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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도요타와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전 세계 완성차그룹 판매 3위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그룹이 판매량 ‘빅3’에 진입한 건 사상 처음이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총 684만5000대를 팔아 일본 도요타(1048만3000대)와 독일 폭스바겐그룹(848만1000대)에 이어 판매량 3위 자리에 올랐다. 4위는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미쓰비시가 합쳐진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615만7000대), 5위는 미국의 GM(593만9000대), 6위는 푸조·시트로엥·피아트크라이슬러가 합쳐진 스텔란티스그룹(583만9000대)이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톱5 완성차그룹 중 유일하게 2021년 대비 판매량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은 2.7%였지만, 도요타(―0.1%)와 폭스바겐(―1.1%), 르노-닛산-미쓰비시(―14.1%), GM(―5.7%) 등은 모두 판매가 줄었다. 2021년 현대차그룹의 판매량 순위는 4위였는데,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판매량이 10% 이상 급감하는 틈을 타 3위에 진입했다. 지난해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생산과 판매에 차질을 빚었다. 현대차는 주력 차종에 대한 맞춤형 반도체 공급 전략을 펼치는 등 생산 차질을 최대한 줄인 반면 다른 업체들은 반도체 수급 차질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또한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EV6 등 완성도 높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았고, 특히 현대차그룹 차량의 성능과 품질 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유럽과 미국 시장 점유율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8%로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유럽의 경우 9.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유럽 시장 최고의 성과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순위는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2000년 10위였던 현대차그룹은 2010년 미국 포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톱5’에 들었다. 2020년 4위에 이름을 올린 이후 2년 만에 3위에 안착했다. 하지만 3∼6위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아 3위 자리를 수성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경쟁사들의 생산 정상화와 친환경차 시장 진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보호무역 기조의 법안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도 현대차그룹엔 부담이다.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주홍 자동차산업협회 수석본부장은 “빅3 도약은 한국 차량에 관한 기술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주도권 확보를 위해 수출경쟁력 유지와 노동유연성 확보, 투자세액 공제 등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다시 사랑받을 수 있는 항공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사진)가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이스타항공은 신생 항공사가 아니다. 숙련된 인력들이 있는 만큼 새롭게 시작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전과 재운항에는 문제가 없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일본 불매운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2020년 3월 24일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파산 직전까지 몰렸지만 ㈜성정이 새로운 인수자로 등장하면서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과 연관된 각종 논란이 생기면서 재취항은 계속 미뤄졌고 그 사이 사모펀드인 VIG로 재인수됐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8일 운항을 위해 꼭 필요한 항공운송면허(AOC)를 재취득했다. 이스타항공은 3월 26일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재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13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하계 시즌 김포∼제주 노선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고 15일 오후 2시부터 편도 총액 9900원 특가운임도 오픈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기재 및 노선, 채용, 안전 투자 등이 담긴 5개년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3대의 B737-800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연내에 항공기를 10대로 늘릴 계획이다. 도입되는 항공기는 보잉사의 차세대 항공기 737-8이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가 6대로 늘어날 때까지는 김포와 지방발 제주 노선에 집중하고, 7호기 도입이 예상되는 하반기(7∼12월)에는 김포∼쑹산 노선을 시작으로 일본과 동남아 노선 등에 취항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사명을 기존대로 유지한다. 조 대표는 “VIG가 인수를 하면서 1100억 원을 운영자금으로 투입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안전과 통제 시설 구축, 훈련 장비 강화, 예비 엔진과 부품 확보 등에 2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말 10대 기재를 확보해 146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2024년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5년 후인 2027년에는 20대 이상의 기재와 매출 8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런 경영계획에 맞춰 올해에만 200여 명의 추가 채용을 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회생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500여 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들의 재고용을 먼저 하되, 기존 인력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분야는 신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이스타항공은 국민의 항공사다. 다시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이스타항공은 신생 항공사가 아니다. 오랜 기간 업계에 종사하던 인력들이 있는 만큼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운항과 정비 분야에 장기간 근무해온 직원들이 그대로 있는 만큼 안전과 재운항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3년 만의 재운항… B737-8 도입 예정 이스타항공은 2020년 3월 24일 일본 불매운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파산 직전까지 몰렸지만 ㈜성정이 새로운 인수자로 등장하면서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재운항을 위해 준비하던 중 창업주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과 연관된 각종 논란이 생기면서 재취항은 계속 미뤄졌고, 그 사이 사모펀드 운영사 VIG에 재인수됐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8일 운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항공운송면허(AOC)를 재취득했다. 이스타항공은 3월 26일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재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13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하계 시즌 김포-제주 노선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고 15일 오후 2시부터 편도 총액 9900원 특가 티켓도 내놓을 예정이다.이스타항공은 기재 및 노선, 채용, 안전 투자 등이 담긴 이스타항공의 5개년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3개의 B737-800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연내 항공기를 10대로 늘릴 계획이다. 도입되는 항공기는 보잉사의 차세대 항공기 B737-8을 낙점했다. 이스타항공은 국내에서 2019년 최초로 B737-8을 도입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 측은 “경영이 안 좋아지면서 B737-8을 반납했지만, 연료 효율성이 기존보다 15% 이상 좋고 운항 및 정비에 대한 노하우도 있어 운영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VIG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재 도입 업무는 선제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운영자금이 투입되고 AOC 발급 이후 리스사들도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재 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2024년 흑자 전환 목표… 7호기부터 국제선 취항”이스타항공은 운항 초기에는 김포와 지방발 제주 노선에 집중하고 7호기 도입 이후 국제선 취항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항공기가 6대로 늘어날 때까지는 김포-제주 노선과 지방 공항(청주 등)발 제주 노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제주행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에서, 이스타항공의 기재 투입으로 공급석이 늘어나면 운임 하락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호기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김포~타이베이(송산)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 기재 도입 상황과 시장 추이를 살펴 인천~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노선과 베트남, 동남아 등의 노선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VIG로 인수되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인수 이후 1100억 원을 운영자금으로 확보하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이스타항공은 안전과 통제 시설 구축, 훈련장비 강화, 예비 엔진 및 부품 확보 등에 2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VIG로 인수되면서 가시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며 항공시장의 회복 탄력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을 확보했다”며 “올해 말 10대 기재를 확보 해 1460억 원의 매출 달성하고 2024년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5년 후인 2027년에는 20대 이상의 기재와 매출 8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200여 명 추가 채용… IT 집중 투자”이날 조 대표는 IT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AI 및 IT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다. 단순히 항공권을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IT와 AI 기반 솔루션 및 플랫폼을 통해 여행과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IT를 잘하는 IT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 투자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런 경영계획에 맞춰 올해만 200여 명의 추가 채용을 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회생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500여 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들의 채용을 먼저 고려하되, 기존 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분야에서는 신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이상직 전 창업주의 채용 비리 의혹 등 이스타항공에 얽혀 있는 각종 논란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조 대표는 “창업주와 연관된 채용 비리는 아직 재판 중이긴 하지만, 결과에 따라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채용 과정도 투명성을 확보하도록 절차를 개선했다고, 외부에서 감사도 받으면서 경영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이미지 개선을 위해 사명을 바꿀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이스타항공은 일단 기존 이름을 유지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이스타항공은 현재 공급자가 주도하는 국내선 시장에 총 운임 9900원짜리 항공권부터 판매를 시작한다”며 “투명하고 깨끗하게 운영을 하고, 각종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도 다시는 회사가 어려워져서는 안 된다는 간절함이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가 13일 준중형 세단 ‘더 뉴 아반떼’를 출시했다. 2020년 4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로, 중형차급에 준하는 신기술과 편의 품목을 적용하고 상품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더 뉴 아반떼는 △고강성 경량 차체 △동급 최초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좌우)을 적용한 8에어백 기본 적용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안전 하차 경고(SEW) 등의 첨단 안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전·후방 주차 거리 경고 등 주행과 주차를 돕는 편의 품목도 적용했다. 판매 가격은 가솔린 모델 1960만 원, LPI 모델 2099만 원, 하이브리드 모델 2578만 원부터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50인 미만 기업도 내년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지만, 해당 기업 3곳 중 1곳은 산업 안전 강화를 위한 위험성평가를 여전히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3일 국내 359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위험성평가 실시 현황 및 제도개선 방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위험성평가는 노사 스스로 유해하고 위험한 요인을 파악하고 안전대책을 수립하는 절차다. 조사 결과 50인 이상 기업의 97.0%는 위험성평가를 실시한다고 답했지만, 50인 미만 기업은 69.9%만이 위험성평가를 한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이 위험성평가 실시에 애로를 겪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문인력 부족’과 ‘근로자의 관심과 참여 미흡’이 각각 32.5%, 32.2%로 가장 많았다. 응답 기업의 67.0%가 위험성평가가 산업재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다만 기업 대다수(93.1%)는 위험성평가 제도에 벌칙이 도입된다면 ‘시정명령 후 과태료 부과’ 방식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법 위반 적발 시 시정 기회를 우선 부여해 사업장 스스로 위험요인을 발굴,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법령을 개정해 위험성평가를 사업장 규모에 따라 의무화할 계획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국내 항공사들이 부가서비스 매출 강화를 위해 채식주의자, 반려동물 동반 승객 등을 위한 다양한 기내식 메뉴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개인의 취향에만 맞으면 돈을 쓰는 소비자층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한식을 접목한 ‘한국식 비건(Vegan) 메뉴’를 신규 개발했다. 전통 사찰 음식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식물성 재료와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우엉보리밥과 버섯강정, 탕평채, 매실두부무침 등 육류를 뺀 음식들로 구성했다. 기존 서양채식, 동양채식, 인도채식 등에 한식 비건 메뉴까지 더한 건 채식을 선호하는 승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도 대두와 밀, 토마토 등을 활용한 비건 함박스테이크를 선보였다. 에어부산은 동물성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두부야채볶음밥을 채식 메뉴로 제공하고 있다. 진에어의 비건 메뉴는 대체육을 사용한 칠리 라이스를 비건 메뉴로 내놓고 있다. 각 항공사들은 비건식 외에도 다양한 기내식을 내놓거나 개발 중이다. 에어부산은 올해부터 분기별로 기내식 메뉴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부산 지역 특산물을 이용하거나 부산의 대표 음식 브랜드와의 협업을 늘려가기로 했다. 기내식 메뉴도 샌드위치와 핫도그에서부터 스테이크, 치킨까지 10여 가지 이상으로 구성한다. 제주항공은 최근 반려동물 전용 기내식 개발에 착수했다. 이르면 상반기(1∼6월) 중 공개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펫족’을 겨냥한 것이다. 진에어는 많은 승객이 승무원들이 기내에서 먹는 ‘크루밀’을 궁금해한다는 점에 착안해 ‘승무원 기내식’을 고객용 메뉴에 추가했다. 항공사들이 기내식 개발에 열중하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달라진 여행 패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개인 취향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와 기내식, 여행 방식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여객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돈을 더 내고서라도 본인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받길 원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한 항공업계 임원은 “국내 항공사들은 외국 항공사들에 비해 기내 부가가치 서비스 매출 비중이 작았다”면서 “서비스를 통한 고객 만족을 높여야 항공사 매출도 올라간다고 인식한 것이 기내식 다양화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실제 해외 항공사들의 경우 부가서비스 매출 비율이 높은 편이다. 에어아시아와 비엣젯, 사우스웨스트 등 해외 유명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부가 수익은 코로나19 이전의 경우 전체 매출의 약 20% 수준이었다. 스피릿항공과 프런티어항공, 라이언에어 등의 부가서비스 비중은 30∼40%에 이른다. 국내 항공사들은 2010년대만 하더라도 전체 매출 중 부가서비스의 비중이 5% 수준에 그쳤다. 최근에서야 기내식 다양화, 기내 면세품 판매 강화, 유료 좌석 확대 등을 통해 이 비율이 10∼15%로 올랐다. 일부 승객은 항공사들이 유료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것을 두고 ‘얌체 마케팅’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한 항공사 임원은 이에 대해 “2030세대의 특징이 다르고 중장년층의 선호가 또 다르다”며 “소비자들로서는 유상 서비스가 많아진다는 것 자체가 불편할 수 있겠지만, 결국 맞춤형 서비스로 가야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019년 9월 18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 공항. 공항 직원들과 현 관계자들이 공항에 나와 1열로 늘어서 있었습니다. 직원들은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또 만나길 바랍니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습니다. 이날은 이바라키 공항에 한국 항공사로는 유일하게 취항하고 있던 이스타항공이 정기 노선 운영을 중단한 날이었습니다. 한일 무역 갈등으로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으로 수익성이 떨어지자 약 1년간 운영한 노선을 포기 한 겁니다. 시작만큼 끝맺음도 중요하다 했던가요. 이바라키현 직원들은 떠나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을 그렇게 끝까지 배웅했습니다. 두 손을 모아 인사를 했고, 눈시울을 붉히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바라키현 공항 정책을 이끌었던 모리즈미 국장은 “우리는 인연을 너무 소중하게 여긴다”라고 말했습니다. 외교·정치적 갈등이 심화하고 있었지만, 하루하루를 평범하게 열심히 살던 사람들은 아쉬운 작별을 슬퍼하고 있던 날이었습니다. ●3년 6개월 만의 운항 재개곧 회복될 것 같던 하늘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또 한 번 굳게 닫힙니다. 공항이 언제 다시 열릴지, 기약 없는 기다림은 계속됐죠. 그리고 2023년 3월. 정기 노선을 중단한 지 3년 6개월 만에 이바라키의 하늘길이 다시 열리게 됐습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3월 25일~4월 6일까지 주 3회(화,목,토) 인천~이바라키 노선에 부정기편 (전세기)을 띄우기로 한 겁니다. 일본은 코로나 기간 강도 높은 방역 규제를 실시했습니다. 지난해 봄이 지나서야 닫았던 국제노선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죠. 그런데 코로나 기간 일본 공항의 인력들이 많이 빠져나갔고, 국제선 재개는 했으나 공항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초반엔 10개 도시에만 국제선 정기편 취항을 허락했죠. 공항 보안과 검역, 수하물 처리 등의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국제선을 늘리고 싶어도 늘리지 못한 겁니다. 공항 재개를 빨리하고 싶어 한 지방 소도시들과 중앙정부 사이에 엇박자가 있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바라키현은 빠르게 공항 인프라와 공항 인력을 정상화한 도시 중 하나였습니다. 이바라키현 관계자는 “국제선의 운항이 하네다와 나리타 등 주요 공항으로 제한됐지만, 이바라키는 공항의 수요 환기를 위해서 국내선을 2500엔(약 2만4000원)에 다닐 수 있는 항공권을 팔기도 했습니다. 특히 국제선의 운항 재개를 위해서, 공항 조업사나 CIQ(세관, 출입국, 검역) 관계 기관을 유지하면서 버텼다”고 말했습니다. 이바라키현은 올해 초부터 한국 노선 재개에 열을 올렸습니다. 오이가와 가즈히코 이바라키현 지사가 “한국으로의 취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라고 지시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2017년 이바라키현 지사로 당선된 오이가와 지사는 이바라키 공항과 이바라키 여행 및 관광을 살리기 위해 강도 높은 리더십을 발휘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2018년 이스타항공 정기노선을 유치한 것도 오이가와 지사 때의 일이었죠. 특히 이바라키는 오래전부터 한국 여행 및 항공업계를 잘 아는 한국인을 채용해 한국과의 네트워크를 유지해왔습니다. 또한 2019년 당시 현 직원과 전문가 80여 명으로 구성된 전략부서를 만들어 공항과 여행콘텐츠를 연계한 관광 아이디어를 만들었죠. 현 직원들이 몇 번이고 직접 한국 항공사를 찾아 취항을 부탁하기도 했죠. 한 도시에 항공사를 취항시키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항 관계자들이 직접 항공사를 찾아다니며 이른바 ‘영업’을 해야 합니다. 항공사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인센티브와 여행지, 각종 혜택을 줘야 하죠. 한국 취항을 간절하게 원한 이바라키현과 진에어, 세연투어 등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부정기편 취항을 이뤄낸 겁니다. 이바라키현의 한 한국인 관계자는 “이바라키 국제선이 재개되면 한국 항공기가 가장 먼저 착륙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 염원이 이뤄졌다.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미운 오리에서 백조가 된 이바라키 공항 일본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80km 떨어진 이바라키 공항은 ‘저비용 고효율’을 대표하는 지방 공항 중 하나입니다. 2010년 3월 11일 개항한 이바라키 공항은 도쿄 하네다 공항과 나리타 공항으로 몰리는 항공기와 여행객 수요를 분산할 목적으로 약 280억 원을 들여 지어졌죠. 하지만, 개항 초기 성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연간 이용객을 80만 명으로 추정했지만, 실제 이용객은 4분의 1 수준인 20만 명도 채 안 됐다고 합니다. 일본 언론은 공공 예산의 전형적인 낭비 사례라고 비판하기도 했죠. 일본 정부는 이바라키 공항을 끝으로 “더 이상 일본에 공항은 없다”라고 선언했을 정도입니다. 이바라키 공항은 군 공항도 있어서 민영화도 불가능했습니다. 이바라키현은 ‘일단 여행객들을 이바라키에 오게 하자’는 목표로 공항 살리기 프로젝트를 가동합니다.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바라키 공항에 있는 3500석 규모의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합니다. 일단 오게 하기 위함입니다. 공항에 무료로 주차하고 인근 지역 여행을 유도하기 위한 유인책이었죠. 공항 이용객들에게 공항에서 도쿄역까지 500엔(약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셔틀버스를 제공했고, 하루 ‘1000엔 렌터카’ 이벤트도 진행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 2011년 공항 이용객 3만3000명에서 2018년엔 13만 명으로 급증합니다. 2014년 회계연도부터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습니다. 한때는 중국 춘추항공과 대만 타이거에어, 한국 이스타항공 등이 정기편을 띄우기도 했죠. ●골프와 야외 액티비티 강화하는 이바라키이바라키의 전략은 간단합니다. “일단 이바라키에 오게 한 뒤, 여행 및 관광 콘텐츠로 감동을 주자”입니다. 공항과 여행업계가 함께 손을 잡아야 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이번 진에어 부정기편의 핵심 여행 상품은 ‘골프’입니다. 이바라키는 일본에서도 유명한 골프 여행지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이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해발 400m에 있는 보보스(BOBOS) 컨트리클럽 등 유수의 골프장을 가지고 있죠. 이바라키현 관계자는 “이바라키에는 토너먼트가 열리는 명문 코스부터 손쉽게 골프를 칠 수 있는 코스, 세그웨이(두 바퀴로 달리는 전동 모빌리티)를 타고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코스 등 다양한 골프장이 있다. 한국 여행사와 항공사에도 골프장과 체험형 액티비티를 어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일본을 대표하는 사이클링 루트인 ‘쓰쿠바 가스미가우라 린린 로드’와 현 내 모든 양조장의 일본술(사케)을 즐길 수 있는 ‘지자케(고장 술) 미토’, 위스키 증류소인 ‘기우치 주조 야사토 증류소’등도 대표적인 관광지라고 이바라키현은 설명했습니다. 인천~이바라키 하늘길이 중단된 지 3년 6개월의 부정기편 운항 소식이 반가워 이바라키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봤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한국 노선을 담당했던 이바라키현의 한 공무원은 틈틈이 한국어를 배웠고, 한국에서 만났을 땐 거리의 간판을 읽고 한국어 대화도 할 수 있다며 자랑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바라키현은 한일 관계가 악화되던 때에도 이바라키 공항에서 한복을 소개하고 김치와 회오리 감자 등 한국의 음식을 선보이는 행사도 열었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던 순간들입니다. 누군가는 한일 관계 개선과 노선 재개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어느 한 노선이 새로 열리고 또 다시 열리는 이야기엔 사람의 내음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못다 한 이야기들이 하늘길에 여럿 흩어져 있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움츠러들었던 양국의 하늘길이 만개해서 항공·여행 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여행객들에게는 무수히 많은 추억과 기억들이 생겨나길 바랍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영향이 가시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12만2111대로 전년 동월(10만5088대) 대비 16.2%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역대 2월 최다 판매 실적이다. 도요타(―2.4%)와 혼다(―1.4%)의 2월 실적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전체 차량 중 전기차의 판매량은 오히려 줄었다. 현대차그룹의 지난달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5925대)보다 14.1% 줄어든 5091대로 집계됐다. 기아의 전기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2268대가 팔렸는데 이는 전년 동월(3305대)보다 31.4%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서는 “IRA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IRA 충격이 가시화하며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만들어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생산거점을 외국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 경우 국내 전기차 생태계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이에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일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로드맵상 전기차·수소차 450만 대 보급 대상 차량을 '국내 생산 전기차' 위주로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국내 전기차 생태계 육성 및 유지를 위해 세액공제 등 적극적인 투자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국가 대사들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초청행사에 참석했다. 아프리카에서는 말라위, 말리, 모리셔스, 부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토고의 주미대사가 참석했다. 카리브해 지역의 가이아나, 바베이도스, 바하마, 세인트키츠네비스, 앤티가 바부다와 태평양 연안의 마셜제도까지 총 12개국 주미대사들을 초청했다. 이날 행사에서 정 회장은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 및 각국 대사들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광범위한 협력,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미래 자동차 산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국이 신흥국과 선진국 사이에 교량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글로벌 과제 해결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최근 전기료와 도시가스 가격 등이 급등하면서 빚어진 관리물가 상승세가 고물가 현상을 장기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물가 현상 언제까지 지속되나? 관리물가로 본 고물가 현상’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관리물가 상승률은 2021년 하반기(7∼12월) 플러스로 전환한 뒤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 수치 5.8%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5.2%)을 웃돌았다. 관리물가는 정부가 가격 결정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품목으로 소비자물가지수 내 비중이 20% 정도다. 전기료, 도시가스 요금, 담뱃값, 휴대전화료, 외래진료비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관리물가 상승세는 전기료와 도시가스의 영향이 컸다. 1월 공공부문 품목 중 전기료, 도시가스의 관리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각각 2.38%포인트, 2.15%포인트로 관리물가 상승세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경연은 2021년의 경우 관리품목들이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제한하는 역할을 했지만 올해는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리물가 상승 폭은 향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상반기(1∼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평균 3.9∼4.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료와 도시가스, 시내버스비 등 관리품목이 추가로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경연은 “관리물가가 전체 물가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모순적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받는 품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영국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승인했다. 1일 대한항공은 영국 경쟁당국(CMA, 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 경쟁당국은 지난해 11월 28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기업 결합 관련 시정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했다고 밝히고, 시정안에 대한 시장의 의견을 청취해왔다. CMA는 1월 26일 시정조치안 승인 결정을 앞두고 추가 검토를 위해 3월 23일까지 심사 기한을 연장했다. 이번 결정은 애초 계획보다 빠르게 나온 것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CMA 측에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경쟁 제한성 해소 방안 등을 담은 수정안을 제출했다. 영국 버진애틀랜틱 항공사를 아시아나항공사의 대체 항공사로 낙점하고, 인천~런던 노선 취항을 돕는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기존에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던 인천~런던 노선 운수권과 슬롯을 영국 항공사에 줘서, 대한항공의 독과점 논란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영국 경쟁당국의 승인은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 조치가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방증”이라며 “진행 중인 미국, EU, 일본의 기업 결합 심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대한항공은 미국, EU,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만 남겨놓게 됐다. EU는 약 2년여간의 사전협의를 거쳐 지난 1월 16일 본 심사를 개시했으며, 2월 20일부터 2단계 심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의 경우 경쟁당국에서 시간을 좀 더 두고 검토하기로 한 상태다. 일본 경쟁당국과는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통합을 위해 2021년 1월 14일 이후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영국을 포함해 11개국은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 및 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 EU와 미국, 일본 중 한 곳이라도 기업 결합을 승인해주지 않으면 통합은 무산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동국제강이 설비 투자와 제품 개발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친환경 전략 ‘Steel for Green’을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10% 감축할 계획이다. 정부의 감축 목표인 2.3%보다 약 4배 높은 목표다. 전 세계 철강업계에 친환경 신기술을 요구하는 탄소중립 이슈가 대두됨에 따라 이와 관련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갈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국내 3위 철강 회사지만 탄소배출량은 철강업 전체에서 2% 수준이다.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타사 대비 탄소배출량이 적은 것이다. 동국제강은 전기로에 고철을 연속 장입하여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에코아크 전기로’를 2010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동국제강은 친환경 전기로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동국제강은 딥러닝 기반 스크랩 영상 검수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전기로의 원료는 고철이다. 대량의 고철 안에는 위험물이나 불순물이 들어 있는데, 이를 사람 눈이 아닌 AI 기반 축적된 영상 데이터로 구별해 내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위험물 제거와 고철 등급 정확성 향상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인 전기로 가동이 가능하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공정 디지털화를 통해 친환경 조업 기술 최적화에 나섰다. 각 공정별로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여 똑똑하게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에너지 사용은 줄이고, 탄소 배출은 낮추는 스마트 전기로 공정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동국제강은 친환경 컬러강판 제품 확대 및 공정 기술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친환경 무용제 컬러강판 ‘럭스틸 BM 유니글라스’를 개발했다.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용제(solvent)없이 옥수수, 콩, 사탕수수로 만든 바이오매스 도료를 컬러강판에 입히는 데 성공한 것이다. 동국제강은 열연 부문은 전기로 제강사의 강점을 활용하고, 냉연 부문은 신제품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친환경 철강 시대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LS그룹은 지난해 매출 36조3451억 원, 영업이익 1조1988억 원을 달성했다. 2003년 그룹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그룹 출범 이후 지난해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은 전임인 구자열 회장님이 뿌린 씨앗을 임직원들이 잘 경작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는 추수를 했을 뿐이다”라며 “올해부터는 기존 주력 사업 위에 구자은이 뿌린 미래 성장 사업의 싹을 틔움으로써 비전 2030을 달성하고 그룹의 더 큰 도약을 일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구 회장은 올해 신년하례 행사에서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선포하며 ‘비전 2030’의 핵심으로 ‘CFE(Carbon Free Electricity·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를 선언했다. 구 회장은 “전 세계 향후 30년 공통 과제는 ‘넷 제로’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고, ‘넷 제로’의 핵심은 CFE”라며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우리 LS에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LS그룹은 비전을 통해 현재 25조 자산 규모에서 2030년 두 배 성장한 자산 50조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8년간 총 2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LS는 그룹의 주력인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LS그룹은 주주, 고객, 시장 등 LS와 함께하는 모든 파트너들과 더욱 소통하고 ESG 경영을 통해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발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ESG를 단순히 리스크 관리 차원이 아니라, 친환경 이슈로 인해 ‘전기의 시대(Electrification)’가 도래할 것에 대비한 LS만의 차별화된 사업기회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 각 계열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분야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이 올해 4월로 예정된 마일리지 제도 변경 시행을 전면 재검토한다. 변경 내용 중 일부가 소비자들의 기존 마일리지 가치를 하락시킨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계획을 중단한 것이다. 22일 대한항공은 “올해 4월 1일 예정이었던 마일리지 제도 변경 시행을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적립 및 공제기준 변경 △신규 우수회원 도입 등 마일리지 제도 전반을 원점에서 검토할 계획이다. 마일리지 개편 내용 중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장 컸던 장거리 노선 마일리지 공제율과 신규 우수 회원제도 자격 및 요건 등을 다시 살피겠다는 것이다. 다만 발표 시점은 미정이다. 마일리지 개편은 수개월간 계획을 세워야 하고, 관련한 내부 시스템을 다 바꿔야 한다. 새로운 개정안을 시행하려면 15개월 이상의 유예기간도 필요하다. 대한항공 측은 “새로운 마일리지 개편안이 나오는 시점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며, 신규 제도 시행 전까지는 현행 제도가 유지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 마일리지 제도 변경 시행 재검토와는 별도로 고객들이 보다 원활히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마일리지 좌석(보너스 좌석) 공급 확대 △다양한 마일리지 할인 프로모션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기내면세품 구매, 진에어 등)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마일리지 복합결제 서비스인 ‘캐시앤마일즈’는 3월 중에 달러를 결제 통화로 추가해 운영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유진그룹이 대한적십자를 통해 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성금 2억 원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성금 기탁에는 유진기업, 유진투자증권, 동양, 푸른솔골프클럽 등 유진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기부금 모금에 동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이날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1억 원을 기부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16일 오르한 투란 튀르키예경제인협회장에게 위로 서한을 보내 “많은 인명 피해와 인프라 붕괴에 깊은 슬픔을 통감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최근 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이재민 구호 및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1억 원을 기탁했다고 21일 밝혔다. 구호 성금은 긴급 구호품과 식료품 지원, 피난처 확보 등 지진 피해 구제와 복구를 위해 지원된다. 이와 별도로 최근 주요 회계법인들과 관련 임직원들도 자발적 참여로 3억여 원을 모금 기관에 기탁한 바 있다. 부국증권은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 구호 성금 5000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성금은 긴급구호품과 식료품 등 현지 이재민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인천국제공항에 전용 라운지를 운영했던 제주항공이 결국 라운지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LCC 에어부산은 22일부터 김해국제공항 라운지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운영에 들어간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2019년 6월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영했던 고객 전용 ‘JJ 라운지’ 운영을 중단했다. 제주항공은 늘어나는 여객 수요에 발맞춰 한 층 더 높고 차별화 한 고객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서 LCC 최초로 전용 라운지를 운영했다. JJ라운지는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 4층에 있었고, 140여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크기였다. LCC도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상징과도 같았다. 특히 제주항공은 제주도 특산물 등을 이용한 음식을 제공했고, 취항지와 관련된 작품 등을 전시하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도 활용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이용자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었던 것이 문제였다. 더군다나 임대료까지 계속 나갔다. 한편, LCC 에어부산은 22일부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출국장 내에 ‘에어부산 라운지’를 재운영한다고 밝혔다. 2018년 9월 LCC 최초로 공항 라운지를 운영했던 에어부산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0년 3월부터 라운지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에어부산 라운지는 월 평균 4000명의 이용객이 다녀갔던 에어부산의 대표적인 서비스였다. 에어부산은 라운지 운영 재개에 맞춰 새로운 가구들을 들여왔고, 공간을 리모델링해 쾌적한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서비스도 개선했다. 기존 식음료 구성에서 유제품 메뉴를 다변화했고, 디저트 종류도 추가했다. 기존에는 생맥주만 제공했지만, 와인과 안주류를 추가해 주류 서비스를 강화했다. 에어부산 라운지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이용권 구매는 출발 당일 공항 현장 또는 에어부산 홈페이지, 모바일 웹·앱을 통해 출발 2일 전까지 가능하다. 가격은 1인 2만5000원, 24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입장할 수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라운지 재오픈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 중 유일하게 라운지 서비스가 가능해져 손님들에게 탑승 전부터 편안한 여정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에어부산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합리적인 운임으로도 풍부하고, 개성 있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독창적인 서비스를 늘려 가겠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이 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단 4월 시행은 불투명해졌다. 소비자 불만이 갈수록 커지는 데다 정부와 정치권까지 연일 비판에 나서면서 대한항공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을 거란 시각이 우세하다.● 대한항공 “전반적 개선 대책 검토”대한항공은 20일 “마일리지와 관련해 현재 제기되는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반적인 개선 대책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짧은 입장문을 냈다. 소비자들의 불만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개편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미다. 대한항공은 이번 제도 개편 시 마일리지를 현금처럼 쓰는 ‘복합결제’를 도입하는 등 소비자 편익 조치도 포함시켰다고 항변해 왔다. 최근에는 사용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마일리지 전용 특별 전세기’를 미국과 유럽 노선에 100회 이상 띄우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다. 하지만 소비자 불만이 가라앉기는커녕 더 불어나고 있다. 게다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이어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및 성일종 정책위의장까지 ‘대한항공 때리기’에 합류하면서 기름을 부었다.● 장거리 노선 차감률, 소급 적용 등 변경 가능성공정거래위원회도 기존 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한 약관 심사 및 법리 심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과 관련해) 4월 이전까지 약관의 공정성 문제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 처음 개편안이 나왔을 때 공정위는 약관 자체의 위법성 여부보다는 소비자 편익에 도움이 되는지를 먼저 살폈다. 그러나 이번엔 약관 심사를 하겠다는 것이어서 항공업계에서는 시정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있다. 공정위의 시정 조치가 나오면 대한항공은 개편안 수정을 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개선안을 마련하면서 장거리 노선의 마일리지 공제율(차감률)을 기존 개편안보다 다소 낮추는 방안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소비자 불만 중 가장 빈번하게 거론되는 이슈이기 때문이다. ‘소급 적용 원칙’도 바뀔 수 있다. 제도 개편 전에 쌓은 마일리지는 과거 기준을 적용하고, 개편 후 적립한 마일리지는 새로운 제도에 맞춰 사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전용 전세기 외에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 방안이 추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정위, 과거에도 ‘소급 변경’은 불허과거에도 항공사의 마일리지 정책 변경으로 소비자들이 반발하자 공정위가 심의에 나선 사례가 있다. 2003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보너스 마일리지 제공 기준을 변경하면서 소급 적용 계획을 밝혔다. 그런데 일부 소비자들이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공정위에 민원을 넣었고, 공정위는 약관 심사에 착수했다. 2003년 공정위 의결서에 따르면 공정위는 “서비스 내용이 변경되는 경우에도 기존 회원이 이미 취득한 서비스 받을 권리를 소급해 변경하는 건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당시 공정위는 제도 변경을 불허하진 않았고, 대신 유예 기간을 9개월에서 추가로 늘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당시 항공사들은 유예 기간을 15개월로 연장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에도 대한항공이 일단 유예 기간부터 더 늘린 뒤 추가 개선안을 마련할 시간을 벌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대한항공이 논란이 되고 있는 항공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한 수정안을 검토하고 있다. 애초 2023년 4월로 예정돼있던 개편안도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업계에서는 “개편안을 아예 없던 수준으로 되돌리지 못한다면, 현실적으로는 유예가 최선”이라는 말이 나온다. 20일 대한항공은 “마일리지와 관련해 현재 제기되는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반적인 개선 대책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불만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대한항공 개편안에 대해 각종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자, 개편안을 원점에서 다시 보겠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존 마일리지 개편안을 중심으로 약관 심사 및 법리 심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공정위가 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한 시정 조치를 내릴 경우, 이를 바탕으로 대한항공이 개편안 수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항공사가 마일리지 정책을 바꾼 뒤 소비자들이 반발하면서 공정위가 개입했던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항공업계에서는 2003년 공정위의 ‘항공사 회원안내서상 불공정약관조항’ 의결을 주목한다. 2003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보너스 마일리지 제공기준을 변경하면서 소급 적용할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자 소비자들은 “항공사를 믿고 이용했던 고객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공정위에 시정을 요구하는 민원을 넣었다. 마일리지 좌석의 예약이 힘들다는 민원도 제기되면서, 공정위는 약관 심사에 착수했다. 2003년 공정위 의결서에 따르면 공정위는 “사업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고 상당수 고객의 이익을 부당하게 침해하는 것으로서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급부의 내용을 변경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약관조항으로 판단된다”라며 “상당한 이유 없이 급부의 내용을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조항을 무효로 하도록 하는 약관법에 따라 시정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이어 공정위는 “항공사의 마일리지 서비스제도를 신뢰하고 일정한 경제적 희생을 감수하면서 장기간에 걸쳐 누적시키고 있는 마일리지의 경제적 가치를 변경하고자 할 경우에는 기존회원의 신뢰와 기회손실을 충분히 감안해서 변경해야 한다. 또한 마일리지의 경제적 가치는 고객이 마일리지를 적립할 당시에 이미 결정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므로 서비스 내용이변경되는 경우에도 기존회원이 이미 취득한 서비스 받을 권리를 소급하여 변경하는 것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한다 할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항공사가 고객과 약속한 내용을 이유 없이 변경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마련한 것이다. 그러면서 공정위는 하나의 조건을 더 붙였다. 마일리지에 대해 경제적 가치를 저감시키는 약관 변경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약관변경은 할 수 있지만, 고객들이 충분히 상황을 인식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충분히 주라는 것이다. 당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개편되는 마일리지 정책을 9개월 유예 했는데, 공정위는 9개월이 너무 짧다고 봤다. 이후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약관에 마일리지 제도 변경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상황을 명시했고, 변경에 대한 유예 기간도 사전 공시를 포함해 15개월로 연장했다. 2003년 공정위 판단에 비춰 보면, 공정위가 상당한 유예 기간을 더 주라고 판단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2003년과 다른건 당시 대한항공 약관에는 마일리지 변경을 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명시가 없었다. 그런데 현재 대한항공은 스카이패스 약관에 마일리지를 변경할 수 있는 각종 상황을 구체적으로 명시해놨다. 또한 이번 마일리지 개편안에는 마일리지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단거리 노선의 마일리지 차감정도를 낮추는 등 소비자 편익을 고려한 조치도 포함돼 있다. 대한항공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개편안 시행 시기를 2021년 4월에서 2023년 4월로 미뤘지만, 코로나 상황에 항공 교통을 이용하지 못했던 상황을 감안해 유예시기를 더 주라고 할 수도 있다. 또한 대한항공은 내부적으로 ‘마일리지 전용 특별 전세기’를 100회 이상 띄우기로 한 상태다. 마일리지 좌석 운용을 늘리기로 한 상황에서 유예기간을 좀 더 주면 많은 고객들이 마일리지 사용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공정위는 이번 개편안에 대해서 약관의 불공정성을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2019년 당시 공정위는 “약관 자체의 위법성 여부 판단보다는 마일리지 사용을 보다 쉽게 하는 자율적인 제도 개선이 소비자의 편익을 제고시킨다는 판단에 따라, 현금과 마일리지를 혼합하여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복합결제제도 도입, 마일리지 좌석 비율 확대 등을 항공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유예를 한다고 해서 소비자들 불만이 줄어들진 않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충분히 유예를 두고, 마일리지 좌석을 넓혀서 소비자들이 최대한 불편함이 없게 하는 것이 최선의 상황”이라며 “마일리지 개편 전에 쌓은 마일리지는 과거 기준을 적용하고, 개정 공시 이후에 쌓은 마일리지는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는 방식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소급해서 불이익을 주는 건 지양해야 한다. 개편안을 시행해야 한다면 기존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4월 시행 예정이던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 관련 논란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장기간 쌓아온 마일리지의 가치가 한순간에 추락했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정부와 정치권도 “소비자를 우롱한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다. 대한항공 등 항공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국제적 흐름에 따른 만큼 일방적인 비판은 과도하다”는 볼멘소리를 내놓는다. ● “일방적 소급 적용은 불공정”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마일리지 논란은 2019년 12월 개편안이 나왔을 때 이미 시작됐다. 일부 소비자는 당시 개편안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까지 했다. 소비자들에게 불리한 내용을 강제해 ‘신의성실 원칙’(상대방의 신뢰에 반하지 않도록 성의 있게 행동할 것을 요구하는 원칙)을 위반했다는 이유였다. 소비자 불만의 핵심은 장거리 노선에 대한 마일리지 공제율 상향과 일부 좌석에 대한 적립률 하향이다. 예를 들어 인천에서 미국 뉴욕까지 가려면 편도 이코노미석 기준으로 지금은 3만5000마일리지면 되지만 개편 이후에는 4만5000마일리지가 필요한 식이다. 특히 과거부터 마일리지를 모아온 사람들에게 ‘소급 적용’을 한 것을 문제 삼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도 대한항공 비판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때 고용유지 지원금과 국책 금융을 통해 국민들의 성원 속에 생존을 이어 왔다”며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할망정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다시 한 번 비판했다.대한항공도 할 말은 있다. 개편안 내용의 일부는 정부와도 협의를 거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 12월 공정위원장과 국토부 차관 등이 참석한 제4소비자정책 추진위원회에서 공정위는 “항공 마일리지의 유효기간 설정 등 약관 자체의 위법성 여부 판단보다는 마일리지 사용을 좀 더 용이하게 하는 자율적인 제도 개선이 소비자의 편익을 제고시킨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복합결제 도입, 보너스 항공권 배정 비율 확대, 비항공 서비스 사용처 확대 등을 협의 중이라고 했고, 실제 개편안에 이 내용들이 포함됐다.이 때문에 항공업계에서는 “개편안 발표 후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별말 없던 국토부와 정치권이 시행을 앞두고 갑자기 문제 삼기 시작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는 말이 나온다.● “마일리지 좌석 턱없이 부족”소비자들은 또 마일리지를 쓰고 싶어도 예약할 좌석이 없다고 성토한다. 마일리지를 오랜 기간 모아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장거리 노선에서 한꺼번에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의 경우다. 인기 노선의 경우 소수인 마일리지 좌석은 금방 동나기 마련이어서 경쟁이 치열하다. “마일리지를 모으려고 모은 게 아니고 쓸 곳이 없어 모인 것”이란 불만이 나오는 배경이다.국토부는 항공사들에 마일리지 좌석 비율을 편당 전체 좌석의 5%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를 준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 들어 평균적으로는 10%, 좌석 여유가 있으면 40% 이상으로까지도 운영한다는 설명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한 편당 수익 마지노선이 있기에 보너스 항공권이 늘어나면 다른 일반 승객들의 운임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고객의 70~80%가 3만 마일리지 미만을 가지고 있다. 3만 마일은 평상시 동남아시아를 편도로 갈 수 있는 수준이다. 마일리지를 운임의 20% 내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복합결제’를 도입하면서 예전에는 사용처가 마땅치 않았던 수백, 수천 마일리지도 쓸 수 있게 됐다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항공업계 안팎에서는 “코드셰어 등 외항사와의 협력이 늘면서 마일리지 정책도 국제적인 흐름에 맞게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그러나 대한항공을 향한 비난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만큼 이미 논의 중인 ‘유예 기간 연장’ 외에도 “마일리지 현금 사용 비율 조정, 과거 적립 마일리지에 대한 소급 적용 배제 등이 추가로 검토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4월 시행 예정이던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 관련 논란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장기간 쌓아온 마일리지의 가치가 한 순간에 추락했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정부와 정치권도 “소비자를 우롱한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다. 대한항공 등 항공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국제적 흐름에 따른 만큼 일방적인 비판은 과도하다”는 볼멘소리를 내놓는다. ● “일방적 소급 적용은 불공정”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마일리지 논란은 2019년 12월 개편안이 나왔을 때 이미 시작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당시 개편안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까지 했다. 소비자들에게 불리한 내용을 강제해 ‘신의성실 원칙’(상대방의 신뢰에 반하지 않도록 성의있게 행동할 것을 요구하는 원칙)을 위반했다는 이유였다. 소비자 불만의 핵심은 장거리 노선에 대한 마일리지 공제율 상향과 일부 좌석에 대한 적립률 하향이다. 예를 들어 인천에서 미국 뉴욕까지 가려면 편도 이코노미석 기준으로 지금은 3만5000마일리지면 되지만, 개편 이후에는 4만5000마일리지가 필요한 식이다. 특히 과거부터 마일리지를 모아온 사람들에게 ‘소급 적용’ 한 것을 문제 삼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도 대한항공 비판을 이어갔다 “대항항공은 코로나 때 고용유지 지원금과 국책 금융을 통해 국민들의 성원 속 생존을 이어왔다”며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할망정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다시 한 번 비판했다.대한항공도 할 말은 있다. 개편안 내용의 일부는 정부와도 협의를 거쳤기 때문이다. 갑자기 내놓은 개편안이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 2019년 12월 공정위원장과 국토교통부 차관 등이 참석한 제 4소비자정책 추진위원회에서 공정위는 “항공 마일리지의 유효기간 설정 등 약관 자체의 위법성 여부 판단보다는 마일리지 사용을 보다 용이하게 하는 자율적인 제도 개선이 소비자의 편익을 제고시킨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복합결제 도입, 보너스 항공권 배정 비율 확대, 비항공 서비스 사용처를 확대 등을 협의 중이라고 했고, 실제 개편안에 이 내용들이 포함됐다. 때문에 항공업계에서는 “개편안 발표 후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별말 없던 국토부와 정치권이 시행을 앞두고 갑자기 문제 삼기 시작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는 말이 나온다.● “마일리지 좌석 턱없이 부족” 소비자들은 또 마일리지를 쓰고 싶어도 예약할 좌석이 없다고 성토한다. 마일리지를 오랜 기간 모아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장거리 노선에서 한꺼번에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의 경우다. 인기 노선의 경우 소수인 마일리지 좌석은 금방 동나기 마련이어서 경쟁이 치열하다. “마일리지를 모으려고 모은 게 아니고 쓸 곳이 없어 모인 것”이라는 불만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사들에게 마일리지 좌석 비율을 편당 전체 좌석의 5%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를 준수하는 것은 물론 최근 들어 평균적으론 10%, 좌석 여유가 있으면 40% 이상으로까지도 운영한다는 설명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좌석을 사전에 대폭 늘려놓긴 힘들다. 항공기 한 편당 수익 마지노선이 있기에 보너스 항공권이 늘어나면 다른 일반 승객들의 운임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고객의 70~80%가 3만 마일리지 미만을 가지고 있다. 3만 마일은 평상시 동남아시아를 편도로 갈 수 있는 수준이다. 마일리지를 운임의 20% 내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복합결제’를 도입하면서 예전에는 사용처가 마땅치 않았던 수백, 수천 마일리지도 쓸 수 있게 됐다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코드쉐어 등 외항사와의 협력이 늘면서 마일리지 정책도 국제적인 흐름에 맞게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그러나 대한항공을 향한 비난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미 논의 중인 ‘유예 기간 연장’ 외에도 “마일리지 현금 사용 비율 조정, 과거 적립 마일리지에 대한 소급 적용 배제 등이 추가로 검토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