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쟁당국,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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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일 2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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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승인했다. 1일 대한항공은 영국 경쟁당국(CMA, 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 경쟁당국은 지난해 11월 28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기업 결합 관련 시정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했다고 밝히고, 시정안에 대한 시장의 의견을 청취해왔다. CMA는 1월 26일 시정조치안 승인 결정을 앞두고 추가 검토를 위해 3월 23일까지 심사 기한을 연장했다. 이번 결정은 애초 계획보다 빠르게 나온 것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CMA 측에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경쟁 제한성 해소 방안 등을 담은 수정안을 제출했다. 영국 버진애틀랜틱 항공사를 아시아나항공사의 대체 항공사로 낙점하고, 인천~런던 노선 취항을 돕는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기존에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던 인천~런던 노선 운수권과 슬롯을 영국 항공사에 줘서, 대한항공의 독과점 논란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영국 경쟁당국의 승인은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 조치가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방증”이라며 “진행 중인 미국, EU, 일본의 기업 결합 심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미국, EU,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만 남겨놓게 됐다. EU는 약 2년여간의 사전협의를 거쳐 지난 1월 16일 본 심사를 개시했으며, 2월 20일부터 2단계 심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의 경우 경쟁당국에서 시간을 좀 더 두고 검토하기로 한 상태다. 일본 경쟁당국과는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통합을 위해 2021년 1월 14일 이후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영국을 포함해 11개국은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 및 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 EU와 미국, 일본 중 한 곳이라도 기업 결합을 승인해주지 않으면 통합은 무산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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