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

신수정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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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수정 기자입니다.

crystal@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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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신수정]‘아마존’ 꿈꾸는 쿠팡

    우리 집 현관문에는 작년부터 스티커가 붙어 있다. ‘아기가 자고 있어요. 똑똑 노크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스티커의 반향은 생각보다 컸다. 스티커가 붙은 다음 날부터 택배기사들이 벨을 누르는 대신 노크하기 시작했다. 스티커가 붙기 전에는 혹시나 애써 재운 아기가 벨소리에 깨지는 않을까 멀리 발소리가 들리면 미리 문을 열어 보곤 했다. 엄마의 벨소리 긴장감을 덜어 주고 아기의 낮잠 시간을 확보해 준 스티커를 붙인 사람은 내가 아니다. 우리 집에 ‘로켓배송’을 온 ‘쿠팡맨’이 ‘벨 대신 노크해 주면 고맙겠다’는 요청 사항을 보고 다음 배송 때 참고하려고 붙이고 간 것이다. 쿠팡은 ‘최고의 고객 중심 기업을 지향한다’는 목표로 2010년 8월 설립된 소셜커머스 기업이다. 쿠팡은 다른 소셜커머스 기업과 달리 엄청난 적자를 감수하며 자체 배송 시스템인 ‘로켓배송’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통사업자인 쿠팡이 영업용 차량이 아닌 자가용 차량을 이용해 화물을 배달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하는 한국통합물류협회와 갈등을 빚었다. 최근엔 유통 대기업 이마트가 최저가 기저귀를 내세우며 사실상 쿠팡을 겨냥한 가격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유통과 물류 업계 모두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유를 김범석 쿠팡 대표는 ‘고객 만족을 위한 서비스’를 위해서라고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구매의 마지막 단계인 배송 과정에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면 관련 교육을 받은 자사(自社) 직원의 자체 배송만이 답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배송 과정에서 쿠팡맨은 고객과 문자 메시지로 상품을 어떻게 전달받고 싶은지 의사소통을 한다. 직접 받고 싶은지, 문 앞에 놓고 가거나 경비실에 맡기기를 원하는지 등 고객이 원하는 대로 배송해 준다. 빠른 배송을 넘어 고객에게 감성까지 배송하는 것이 목표라는 쿠팡의 경영 철학은 많은 소비자를 충성도 있는 고객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설립 이후 매출액과 회원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승승장구해 온 쿠팡은 지난해 4000억 원대의 대규모 적자설과 쿠팡맨의 정규직 전환 비율 논란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10억 달러(약 1조 원)를 투자받은 쿠팡이지만 수천억 원대 적자를 몇 번 더 내다가는 결국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1990년대 말 1시간 배송을 내걸며 미국 뉴욕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코즈모닷컴이 인프라 투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한 것처럼 쿠팡 역시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내놨다. 하지만 국내 굴지의 유통 및 물류 대기업에 맞서 ‘배송 혁신’을 내세우며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쿠팡을 향한 기대와 응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아마존과의 경쟁은 두렵지 않다. 두려운 것은 고객의 실망”이라며 기업의 최우선 가치를 고객 만족에 둔 쿠팡의 경영 철학을 지지하는 소비자도 많다. 쿠팡이 자신을 향한 비관적 전망을 이겨 내고 ‘한국의 아마존’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신수정 산업부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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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서 신형 아반떼 ‘링둥’ 시판… 현대차, 年25만대 판매 목표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25일(현지 시간) 중국 상하이 엑스포센터에서 중국형 신형 ‘아반떼’ 신차 발표회(사진)를 갖고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2004년 중국시장에 처음 선보인 아반떼는 ‘웨둥(悅動)’, ‘랑둥(朗動)’ 등의 이름을 거치며 지난해까지 총 338만여 대가 판매됐다. 이번에 선보인 중국형 신형 아반떼는 ‘링둥(領動)’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링둥’에는 최근 중국의 대기오염 악화에 따라 오염 물질의 실내 유입 차단 및 공기 정화 기능이 있는 ‘공기 청정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외에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의 커넥티비티 플랫폼 ‘카라이프’를 통해 운전자가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능이 포함됐다. 현대차는 중국형 신형 아반떼의 판매 목표를 연평균 25만 대 이상으로 정하고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중산층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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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소형부터 플래그십 모델까지… 올 봄 뜨거운 ‘SUV 대전’

    주 5일 근무가 확대되고 캠핑, 골프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SUV 판매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했다. 올해는 기존 SUV 열풍을 이끌었던 소형 SUV 모델 외에 중대형 SUV 모델들도 대거 선보여 SUV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과거 SUV는 큰 차를 선호하거나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주로 선택했지만 최근에는 SUV가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을 자랑해 다양한 계층에서 두루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아이를 자주 데리고 다니고 마트에서 장을 보는 주부들 가운데 SUV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동급 세단 대비 여유로운 적재 공간과 실내 공간의 장점 외에도 차체가 높아 운전할 때 시야 확보가 용이한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다양한 SUV 라인업을 내세워 다양해지는 운전자들의 취향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티볼리 돌풍’을 일으켰던 쌍용자동차는 티볼리보다 24.5cm 더 길어진 ‘롱보디(long body)’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최근 선보였다. 전장이 늘어난 만큼 적재 공간은 확대됐고 승차 공간은 조금 더 여유로워졌다. 세단의 트렁크에 해당하는 러기지 룸이 기존 티볼리 모델보다 300L 가까이 확대된 720L에 달한다.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적재 공간은 1440L까지 늘어난다.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온·오프로드 주행능력도 장점이다. 일반도로에서는 앞쪽으로 100% 동력을 전달해 연료소비효율을 향상시키고 눈길이나 빗길 등에서는 자동으로 사륜구동을 하는 방식이다. 2일 시작된 사전계약 접수에 20일 동안 2200여 대가 계약했다.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2106만∼2449만 원(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도요타 고유의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인 ‘E-four’ 시스템이 적용된 ‘올 뉴 라브4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작년 말 선보인 4세대 라브4의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파워백도어, 시트 메모리 등의 편의장치와 운전석 무릎 및 조수석 쿠션 에어백을 포함해 최대 8개 에어백, 사각지대 감지(BSM), 후측방 경고(RCTA), 경사로 밀림 방지(HAC) 등 첨단 안전장치가 기본 장착됐다. 복합 연비는 L당 13.0km이며 가격은 4260만 원이다. 각 자동차 회사의 SUV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스웨디시 럭셔리’의 정수로 꼽히는 7인승 SUV인 ‘올 뉴 XC90’을 최근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올 뉴 XC90’은 새로워진 볼보를 상징하는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 볼보가 럭셔리 브랜드로 부활하는 데 발판이 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후 올해 1월까지 전 세계에서 4만6840대가 팔렸고 대기 수요가 4만 대가량 된다. ‘올 뉴 XC90’에는 반자율주행 시스템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자전거와 동물을 감지하는 안전 시스템, 9인치 터치스크린, 20인치 휠 등이 기본 장착됐다. 상위 트림 모델에는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인 ‘바워스&월킨스’가 적용돼 최대 19개의 스피커를 자랑한다. 평행 주차와 직각 주차를 지원하는 자동주차 시스템은 전 트림에 적용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5년 또는 10만 km의 무상 보증에 해당 기간 동안 소모성 부품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8030만∼1억3780만 원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이전 모델 대비 가벼워지고 연비는 향상시킨 프리미엄 SUV ‘뉴 아우디 Q7’을 최근 공식 출시했다. ‘뉴 아우디 Q7’은 전 모델보다 325kg 가벼워져 한층 민첩한 주행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이번에 선보인 차종은 ‘뉴 아우디 Q7 35 TDI 콰트로’와 ‘뉴 아우디 Q7 45 TDI 콰트로’ 두 가지로 두 차종 모두 V6 3.0 TDI 엔진과 8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두 모델의 복합 연비는 각각 L당 11.9km, 11.4km다. ‘뉴 아우디 Q7’에는 도심 속 차량 정체 시 자동으로 가속 및 제동, 조향을 하는 ‘교통 체증 지원 시스템’과 후방 T자형 자동주차와 후방 일렬주차를 지원하는 ‘자동주차 시스템’이 적용됐다. 특히 저속 주행 시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최대 5도까지 회전하는 ‘사륜조향 시스템’은 좁은 도로에서의 회전 및 주차를 쉽게 해준다는 평가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8580만∼1억1230만 원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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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아이오닉’은 화이트가 제격? 68%가 선택

    국내 최초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화이트 컬러가 압도적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올해 1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출시 이후 계약 추이를 분석한 결과, 10대 중 7대에 해당하는 67.5%의 고객이 외장 컬러로 화이트(폴라화이트)를 선택했다. 단일 차종에 70% 가까운 계약자가 화이트계 컬러를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고객 특성상 블랙 계열이 높을 수밖에 없는 과거 ‘에쿠스’ 모델을 제외하면 한 색상의 인기가 이렇게 높은 모델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처음이다. 현대차의 대표 차종들의 컬러 분포를 보면 대체로 소형차들은 화이트 계열이나 실버 계열의 산뜻한 컬러가 인기가 높고, 대형차들은 블랙 계열을 비롯한 어두운 컬러가 선호되는 편이다. 화이트 계열 컬러는 제네시스 이상의 대형차를 제외하면 두루 인기가 높다. ‘엑센트’ 44.8%, ‘아반떼’ 49.5%, ‘쏘나타’ 35.4%, ‘투싼’ 46.1%, ‘싼타페’ 44.2% 등 현대차의 스테디셀링 모델들은 대부분 화이트 계열 컬러가 선호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화이트 계열의 인기가 높은 편임을 감안해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초반 계약에서 화이트 비중이 70%에 가깝게 나온 것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화이트 계열 색상은 중고차 시장에서 유리해 고객들이 선호하는 색상이지만 단일 차종에서 화이트 계열 컬러가 70%를 점하는 것은 많은 소비자들이 아이오닉에는 화이트가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현대차의 첫 친환경차 전용 모델로 화이트 색상의 이미지가 아이오닉의 친환경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 램프를 검정 소재로 감싼 독창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차량 컬러가 화이트일 경우 강렬한 대비 효과로 강한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공기역학 성능에 최적화된 실루엣을 갖추고 ‘공기의 흐름을 형상화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정제되고 깨끗한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면과 후면 범퍼 하단에는 아이오닉을 상징하는 파란색 계열의 선 디자인을 가미해 산뜻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부여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15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L당 22.4km로 동급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를 자랑한다. 아이오닉 전용으로 개발한 최고출력 105ps, 최대 토크 15.0kgf·m의 신형 카파 1.6GDi 엔진과 최대 출력 43.5ps, 최대 토크 17.3kgf·m의 고효율 영구자석형 모터 시스템을 적용해 동력 성능과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압도적인 연비, 깔끔한 디자인이 입소문이 나면서 1월 중순 출시 이후 3월 중순까지 두 달간 약 3500대가 계약됐다. 국산 첫 친환경차 전용 모델로서는 순조로운 행보라는 분석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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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원 경총회장 “각종 규제로 기업 돈줄 막아놓고 일자리 늘리라니…”

    “국민 부담 덜어주겠다고 정부가 하는 각종 무상 복지 및 요금 인하 정책은 당장 눈앞의 한 수만 보고 바둑을 두는 꼴입니다. 돈을 못 벌게 막아놨는데 무슨 투자가 되고, 어떤 일자리가 생기겠습니까.”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63)은 22일 서울 마포구 경총 집무실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산업 성장을 가로막는 정부의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일부 대기업 노동조합에 대해서는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청년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노동개혁 핵심은 유연한 임금체계” 노동개혁과 관련해 사용자를 대표하는 박 회장은 경직된 노동시장이 청년 실업의 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달 초 경총은 ‘임금체계 유연화’를 노동개혁의 시작으로 삼고 재계가 주축이 된 임금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300인 이상 기업의 80%는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호봉제를 적용하고 있다. 박 회장은 “호봉제를 성과 연봉제로 바꾸는 게 지금 재계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노동개혁”이라고 설명했다. 임금을 깎으려는 꼼수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환하면서 임금 총액을 깎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기업들은 거의 없다”며 “아마 (노조의 반대로) 시도조차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과가 높고 성실한 근로자가 높은 임금을 받고 태만한 근로자는 덜 받는 것이 공정하지 않느냐”며 “과연 기존의 호봉제가 합리적인 방식인지 근로자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것이 노동개혁의 출발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얼마 전 “근로자들이 수당 타내려 야근하고 연차도 안 쓴다”는 발언을 해 직장인 사이에서 이른바 ‘공공의 적’이 됐다. 이 발언에 대해서는 “모든 근로자가 아닌 일부 대기업 생산직 근로자들의 노동 행태를 지적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체 노동자의 10.3%에 불과한 대기업 노조가 전체 근로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 “일자리 나올 서비스업, 규제에 묶여 있어” 박 회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한국 제조업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새 일자리가 나올 곳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일부에선 고부가가치라는 단어를 물가 상승과 연결지어 극렬히 반대하고, 정치권도 이런 눈치를 보느라 서비스산업의 ‘고급화 전략’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며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교육·의료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서 고급화된 서비스를 원하고 있고, 국내에서 이를 충족하지 못한 이들은 결국 해외로 나간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국회에서 표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통과되면 최대 69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서비스산업 관련 규제는 4000여 개로 제조업의 약 10배 수준이다. 박 회장은 “과거 한국의 제조업이 개방을 통해 치열한 생존 경쟁을 이겨내고 경쟁력을 키웠던 방식을 농업과 서비스업에 적용했다면 아마 (이 분야에서도) 세계 최강이 됐을 것”이라며 “이들 산업의 고급화 국제화를 제약하는 요인들을 혁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정부가 각종 요금이나 수수료를 내리도록 기업을 압박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모든 경제 정책의 출발은 장사가 잘되게 하는 것인데 장사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방해해서는 안 된다”며 “명백히 독점 이익을 누리는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업종에도 정부가 나서서 요금이나 수수료를 내리라고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민지 jmj@donga.com·신수정 기자}

    • 201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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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강력한 새 엔진오일 ‘탑텍 4700’… “엔진 보호-연료 절감 두 토끼 잡아라”

    4000여 종의 자동차용 엔진오일과 각종 첨가제를 전 세계 110개국에 판매하고 있는 독일 리퀴몰리의 한국 내 공식 파트너인 ㈜리퀴몰리코리아가 지난해 말 선보였던 엔진오일 ‘탑텍 4700 합성유 5W-30’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탑텍 4700 합성유 5W-30’은 유럽의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6 기준에 적합한 새로운 엔진오일이다. 탑텍 시리즈 오일은 현재 독일 및 유럽에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고 한국에서도 상당한 인지도가 있는 제품군이다. 탑텍 4700은 뛰어난 내마모성으로 엔진의 수명을 연장시킬 뿐 아니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로부터 연료 절감에 의한 연비 향상 기준인 C2 등급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제원인 블루텍 V6엔진에 적용되는 ‘MB 229.52’의 승인을 얻어 벤츠의 고출력 승용차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두루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리퀴몰리코리아 관계자는 “‘탑텍 4700 합성유 5W-30’은 국내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유로6 엔진을 장착한 승용차와 SUV 차량에도 사용할 수 있다”며 “강력한 엔진 보호 기능과 마찰력 저감 기능으로 의한 연료 절감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탑텍 4700 엔진오일은 가솔린 엔진을 비롯해 매연저감장치(DPF)가 장착된 디젤엔진에도 사계절 사용할 수 있는 톱클래스의 저마찰 엔진오일이다. 저출력에서 고출력까지 다양한 속도에서 탁월한 윤활성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독일 내 소비자 선호도 및 브랜드 파워 1위에 선정된 리퀴몰리 브랜드는 유럽 소비자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상당한 인지도가 있는 엔진오일 및 자동차 관련 브랜드다. 한국의 공식 수입원인 ㈜리퀴몰리코리아는 한국의 자동차 관리 문화를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엔진오일과 각종 첨가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해 차량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체계적 예방 정비 매뉴얼을 마련해 보급하고 있다. ㈜리퀴몰리코리아 측은 “국내 환경에 적합한 자동차 관련 오일 및 첨가제를 출시해 자동차 부품의 수명 연장과 유지 보수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소비자가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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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자에 호텔 평생할인권 달라” ‘2년 적자’ 현대重 노조, 사측에 요구

    최근 2년간 4조80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에 정년 퇴직자들이 회사 소유 호텔을 평생 할인받을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해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최근 노사협의회에서 노조는 정년 퇴직자들에게 발급하는 명예사원증 유효기간을 무기한 연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는 퇴직자들에게 유효기간 1년짜리 명예사원증을 주고 있다. 이 사원증이 있으면 현대호텔과 현대예술관 등에서 30%가량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회사가 운영하는 호텔의 연 2회 무료 이용권을 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부모가 울산을 방문하거나 가족 여행 시 이용하도록 하면 애사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노조의 요구에 대해 회사는 “조선 경기 침체로 경영위기가 심각하고 매년 1000여 명의 근로자가 퇴직하는 상황에서 무기한 할인 혜택을 주면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고 거부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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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해커’ 육성 프로그램 보안리더 4기 136명 수료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은 23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삼정호텔에서 ‘제4기 차세대 보안리더(BoB)’ 수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수료생 13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료식에서 미래부는 단계별 평가와 경연을 통해 선발된 최우수 인재 10명에게 ‘BEST10’ 인증서를 수여했다. 차세대 보안 리더 양성 프로그램은 국내 사이버보안의 미래를 이끌어갈 ‘화이트 해커’(착한 해커)를 발굴하기 위한 교육 훈련 프로그램이다. 관련 분야에 역량이 있는 고등학생과 대학생, 대학원생을 선발해 6개월간 정보보호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멘토들이 이론 교육과 실무 프로젝트 실습 등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2012년 시작해 지난 3년간 화이트 해커 300여 명을 배출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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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식탁 선점한 한국산 먹거리…설탕·분유 ‘인기’

    베이징(北京)에 사는 30대 중국인 A 씨는 6개월 된 아이에게 한국산 제조 분유를 먹이고 있다. 한국산 조미김도 A 씨의 가족 식탁에 자주 오르는 반찬이다. 밥 반찬 이외에 맥주와 함께 먹는 스낵용으로도 만족해 마트에 가면 자주 사 먹는 상품이다. 이외에 한국산 라면과 과일주스도 A 씨 가족이 좋아해 장을 볼 때 꼭 장바구니에 넣고 있다. 최근 대 중국 수출의 부진에도 한국산 먹거리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 지부가 발표한 ‘한국 농식품의 대중국 수출 동향과 마케팅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산 농식품의 대 중국 수출액은 2011년 6.2억 달러에서 2015년 8.3억 달러로 증가했다. 특히 한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가공식품 수출액은 2011년에 3.0억 달러에서 지난해 6.2억 달러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로 인해 중국의 가공식품 수입시장 중 한국산의 점유율은 2011년도 3.5%에서 2015년에 4.5%로 뛰어 올랐다. 품목별로는 설탕과 조제분유의 수출 규모가 각각 9587만 달러와 8727만 달러고 전체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조제분유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올해 1억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설탕과 분유를 이을 새로운 수출 강자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혼합 과일주스와 조미김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한국산 과일주스는 대 중국 수출액이 전년 대비 3배가 늘어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혼합 과일주스는 한국이 지난해 처음으로 덴마크를 제치고 수입 대상국 1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5년간 연평균 457.6% 성장했다.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 면세점 등에서 꼭 사간다는 조미김은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조미김 수출액은 2011년에 56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5408만 달러로 10배 정도 늘어 연평균 증가율이 76.2%에 달했다. 중국에서 김은 웰빙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과거 중국에서 김은 일본식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제품의 안전성이 의심되면서 한국산 김의 위상과 인기가 더욱 높아지게 됐다. 라면과 맥주는 2000만 달러가량의 수출액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라면의 대 중국 수출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6.9%로 크게 성장했으나 수입대상국 순위는 오히려 2011년 1위에서 2015년 2위로 낮아져(1위는 타이완) 중국 라면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중국에서 한국산 먹거리들이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중국 내 농식품 수입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0.84%에 불과하다. 한국무역협회는 한국이 지리적으로 중국과 인접해 있어 우유 등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농식품 시장에서 다른 나라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 지부장은 “한국의 높은 농식품 가공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현지 입맛을 고려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다면 최근의 수출부진을 극복하는데 농식품이 지렛대 역할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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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경영]차량용 IT-친환경차 투자확대로 선두업체 노린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해 정보통신과 전자 기술이 융합한 미래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최근 자동차 업계의 생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차량용 정보기술(IT)과 친환경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이 분야의 선두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텔레매틱스 서비스 등 스마트카 분야의 경쟁력도 꾸준히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올해 신성장동력으로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다양한 신차 △‘아이오닉’, ‘니로’ 등 친환경차 전용모델 △자율주행차 등 IT를 적용한 스마트카를 내세우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안착을 위해 ‘EQ900’ 및 후속차들의 성공적인 론칭에 집중하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다 강화하고 물리적 인프라를 갖추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말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 씨를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에 임명했다. 현대디자인센터 안에 신설한 별도 조직인 ‘프레스티지디자인실’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을 전담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아반떼’, ‘투싼’, ‘K5’, ‘스포티지’ 등 지난해 선보인 주력 신차의 글로벌 시장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며, ‘아이오닉’, ‘니로’, 신형 ‘K7’ 등의 다양한 신차도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아차 멕시코 공장, 현대차 중국 창저우 공장과 함께 10개국 34개 생산 공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 체제가 보다 공고해져 환율 등 외부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효율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22차종 이상으로 확대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점유율 넘버 2 진입을 노린다. 엔진 성능 개선, 차량 경량화 등의 노력을 병행해 2020년까지 평균 연료소비효율을 25% 이상 높일 계획이다. 올해 1월에는 현대·기아차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을 출시했으며 ‘니로’도 최근 사전 미디어 공개를 마치고 곧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의 실현을 위해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연구개발 투자 및 인력을 매년 대폭 늘려 나가기로 했다. 2018년까지 총 11조3000억 원을 투입해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하고 모터와 배터리 등 핵심 부품 관련 원천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친환경차 개발 과정에서 글로벌 업체들과의 제휴 대신 핵심 부품에 대한 독자적 기술력과 국내 부품업체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범국가적인 친환경차 기술력 향상에도 기여할 방침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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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경영]친환경-자율주행 등 미래車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점차 복잡해지는 경영환경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 특히 능동적 혁신을 전개하고 미래를 예측해 한 단계 앞선 차세대 기술을 확보해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친환경차는 200만 대 가량이 팔렸고 2020년에는 6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차 시장도 2020년 이후 급성장해 2025년 23만 대, 2035년에는 1180만 대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현대모비스는 업계 화두인 친환경, 자율주행 흐름에 맞춰 성장력과 부가가치가 큰 양대 분야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차 파워트레인 핵심 요소인 구동모터, 전기에너지·전력제어 기술과 연비 절감을 위한 각종 친환경 기술, 자율주행 앞 단계인 DAS(Driver Assistance System·운전자지원시스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친환경차 사업을 본격화한 것은 2009년이다. 관련 분야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총매출액의 1% 수준이지만 친환경 부문 연구개발비는 전체 투자액의 10%가량을 차지한다. 매출액 규모는 크지 않지만 미래 수익성을 보고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장기 투자 안목을 갖고 2013년 세계 최초 양산된 수소연료전지차의 핵심 부품을 개발했다. 이 외에 독자 구동모터, 세계 2번째 차세대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 국내 최초 인휠시스템 등 선행부터 양산 단계까지 폭 넓은 영역에서 친환경차와 관련된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친환경차가 품질, 성능, 가격의 종합적 측면에서 ‘살 만한’ 차가 되도록 친환경 부품의 시스템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첨단운전자지원 기술 가운데 핵심적인 7가지 기술을 모아 대중에게 공개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에서 전시한 DAS 자동차가 그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긴급자동제동시스템,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차선유지보조장치, 능동측면사각감지시스템과 매트릭스빔, 교차로감지시스템, 지능형주차보조시스템 등을 전시했다. 모두 현대모비스가 안전을 보장하는 기술 중심 회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미래생존을 위해 기술개발에 적극 대응 중인 지능형 자동차 아이템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연구인력 2500명 중 1000명이 근무하는 마북기술연구소 전장연구동에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활동이 한창”이라며 “최근 신규 공채로 입사한 319명 중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 부문에 배치했고 이 중 절반가량이 전기전자 및 컴퓨터공학과 출신”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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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145개 전기차 업체 집결… ‘제주 大戰’

    전 세계 주요 전기자동차 업체들이 제주도에서 각 사의 주력 모델을 선보이고 국내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섰다. ‘제3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IEVE 2016)’가 1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회 신재생에너지정책연구포럼, 제주도 등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24일까지 이어진다. 행사에는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닛산, BMW 등 국내외 주요 전기차 업체 145곳이 참여했다. 지난해(73개)보다 참가 업체가 두 배가량으로 늘어 커지는 전기차 시장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현대자동차는 6월부터 판매할 ‘아이오닉’의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1회 충전 후 주행가능 거리는 최대 180km로 현재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중 가장 길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아직 국내는 전기차 태동 단계이지만 올해 ‘아이오닉 일렉트릭’ 4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국의 현대차 서비스센터에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등 전기차 인프라 확충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13년 11월부터 누적 판매대수 1767대로 전기차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한 르노삼성차는 현재 판매 중인 ‘SM3 Z.E.’와 경차보다 작은 2인승 전기차로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트위지’를 공개했다. ‘SM3 Z.E.’는 1회 충전 후 주행 거리가 135km다. 르노삼성은 올해 총 4000대의 전기차가 보급되는 제주도에서 1000대의 ‘SM3 Z.E.’를 팔 계획이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내정자는 “올해는 제주 부산 대구 등에서 ‘SM3 Z.E.’ 전기 택시 보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국닛산은 2010년 12월 출시 후 전 세계에서 총 21만 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링 전기차인 ‘리프’를 전시했다. 기존에 판매되던 리프 모델의 가격을 낮춘 엔트리급 신모델을 출시했다. 리프의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132km이다. 기아차는 현재 판매 중인 ‘쏘울 EV’를, BMW는 ‘i3’를 선보였다. 국내 중소기업인 ㈜새안은 초소형 전기차인 ‘위드’와 전기 스포츠카 쿠페 ‘ED-1’을,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는 국내에 판매할 예정인 전기버스를 전시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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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전기차가 모두 제주도에?…주력 모델 살펴보니

    전 세계 주요 전기차 업체들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각 사의 주력 모델을 선보이고 국내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섰다. ‘제3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IEVE 2016)’가 1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산업통상자원부ㆍ환경부ㆍ국회신재생에너지정책연구포럼ㆍ제주도 등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24일까지 이어진다. 행사에는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닛산, BMW 등 국내외 주요 전기차 업체 145곳이 참여했다. 지난해(73개)보다 참가업체가 두 배 이상 늘어 커지는 전기차 시장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현대자동차는 6월부터 판매할 ‘아이오닉’의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1회 충전 후 주행가능 거리는 180㎞로 현재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중 가장 길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아직 국내는 전기차 태동 단계이지만 올해 ‘아이오닉 일렉트릭’ 4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국의 현대차 서비스센터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등 전기차 인프라 확충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13년 11월부터 누적 판매대수 1767대로 전기차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한 르노삼성차는 현재 판매 중인 ‘SM3 Z.E.’와 경차보다 작은 2인승 전기차로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트위지’를 공개했다. ‘SM3 Z.E.’는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135㎞다. 르노삼성은 올해 총 4000대의 전기차가 보급되는 제주도에서 1000대의 ‘SM3 Z.E.’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내정자는 “올해는 제주, 부산, 대구 등에서 ‘SM3 Z.E.’ 전기 택시 보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국닛산은 2010년 12월 출시 후 전 세계에서 총 21만 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링 전기차인 ‘리프’를 전시했다. 기존에 판매되던 리프 모델의 가격을 낮춘 엔트리급 신모델을 출시했다. 리프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32㎞이다. 기아차는 현재 판매 중인 ‘쏘울 EV’를, BMW는 ‘i3’를 선보였다. 국내 중소기업인 ㈜새안은 초소형 전기차인 ‘위드’와 전기 스포츠카 쿠페 ‘ED- 1’을,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는 국내에 판매 예정인 전기버스를 전시했다.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 201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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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일호 부총리 “전국버스 2만여대, 수소전기차 교체 추진”

    세계 각국에서 수소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수소에너지 인프라 조성 및 수요 창출에 나서기로 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광주 그린카진흥원에서 열린 지역전략산업 간담회에서 국내 수소차 수요 창출을 위해 대중교통을 수소전기차로 교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갖추고 경쟁력 있는 제품도 출시했지만 높은 가격과 충전시설 부족 등으로 시장 형성이 지연되고 있어 관련 부품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에서 수소충전이 가능한 복합시설을 확대하는 등 관련 규제를 해소하고, 수소전기버스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수소는 높은 에너지 효율뿐 아니라 연료전지를 통한 전기 생산 과정에서 물과 공기만 배출되는 청정에너지로 주요 국가들이 기술 개발과 지원을 점차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수소 경제의 원년을 선포한 일본은 수소차, 연료전지 열병합발전 등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은 2020년부터 수소전기버스를 본격적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전기차를 무공해 대중교통으로 지정한 중국에서는 이미 4만4000대의 전기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정부가 수소 기반의 에너지 신산업 지원 및 육성을 적극 검토키로 함에 따라 수소차 및 수소에너지 연관 산업에 대한 기술 개발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1세대 수소전기버스가 2006년부터 시범운행을 시작해 독일월드컵, 여수엑스포 등 국제적 행사에 지원된 바 있다. 2세대 수소전기버스는 지난해부터 광주 울산 등 지자체에서 활용 중이다. 현대차는 3세대 수소전기버스를 2018년 평창올림픽 대회 지원 차량으로 운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개발 중이다. 1월 말 현재 전국에 등록된 CNG 버스(2008∼2016년 1월)는 2만6000여 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연간 2000여 대 규모로 발생하는 CNG 버스 대체 수요가 수소전기버스로 교체되고 전국 200여 곳의 CNG 충전소 터를 활용해 수소충전시설을 병행 설치하면 국내 수소차와 수소충전소는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수소전기버스는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의 수소전기차에 비해 2배 이상의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소전기버스의 보급 확대는 관련 부품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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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서 인수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대우’로 6년만에 개명

    2010년 포스코그룹에 인수된 대우인터내셔널이 6년 만에 사명을 ‘포스코대우’로 바꾸고 새롭게 출범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포스코대우로 변경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2000년부터 대우인터내셔널이라는 사명을 사용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16년 만에 새로운 사명을 갖게 된 셈이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포스코의 정체성뿐 아니라 대우의 브랜드 파워도 함께 표현하기 위해 사명을 ‘포스코대우’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967년 대우실업으로 출발한 포스코대우는 1983년 ㈜대우로 이름을 바꿨고 2000년에는 국제무역, 자원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대우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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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인터내셔널, 6년만에 ‘포스코대우’로 사명 변경

    2010년 포스코그룹에 인수된 대우인터내셔널이 6년 만에 사명을 ‘포스코대우’로 바꾸고 새롭게 출범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포스코대우로 변경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2000년부터 대우인터내셔널이라는 사명을 사용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16년 만에 새로운 사명을 갖게 된 셈이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포스코의 정체성뿐 아니라 대우의 브랜드파워도 함께 표현하기 위해 사명을 ‘포스코대우’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967년 대우실업으로 출발한 포스코대우는 1983년 ㈜대우로 이름을 바꿨고 2000년에는 국제무역, 자원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대우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0년 8월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8%를 3조4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사명 변경을 위한 검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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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 4월 1일 신임 CEO로 취임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64·사진)이 다음달 1일 르노삼성차의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다. 르노삼성에서 한국인 최고경영자(CEO)가 배출된 것은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해 새 법인을 출범한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현 프랑수아 프로보 대표이사는 4년7개월여의 임기를 마치고 한국을 떠나 르노그룹 신임 경영위원회 멤버로서 르노 차이나 오퍼레이션 총괄 부회장 및 동펑르노자동차 사장에 임명될 예정이다. 박 대표 내정자는 1989년 한진건설 볼보 사업부장을 맡으면서 자동차와 첫 인연을 맺었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지냈다.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 201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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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그룹 LA 73층 호텔 상량식 객실 900개… 2017년 하반기 개장

    한진그룹은 내년 하반기(7∼12월)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73층(335m) 높이의 월셔그랜드호텔을 개장한다고 9일 밝혔다. 한진그룹은 8일(현지 시간) 오전 월셔그랜드호텔의 콘크리트 외관 작업을 끝내고 호텔 옥상에 대형 크레인으로 철제 구조물을 설치하는 상량식을 열었다. 월셔그랜드호텔은 한진그룹 산하의 미국 현지법인인 한진인터내셔널(HIC)이 개발 중이다. 2014년 2월 공사를 시작했고 내년 상반기 중 완공해 하반기에 문을 열 계획이다. 73층 건물 중 호텔 로비는 70층에 마련되고 31∼73층에는 900개의 호텔 객실이 운영된다. 저층부에는 상업 공간과 컨벤션 시설이 들어서고 11∼30층에는 3만7000m² 규모의 오피스 공간이 조성된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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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점 많은 여성 벤처인… 최대 걸림돌은 육아∧∧ ”

    8일은 세계 여성의 날. 세계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 리더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국내 벤처업계는 아직 여성의 존재감을 체감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최근 몇 년간 벤처투자 열풍이 불면서 지난해 국내 신규 벤처투자액은 2조858억 원으로 과거 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이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는 벤처기업은 아직 적은 편이다. 여성벤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체 벤처기업 중 여성이 CEO인 기업은 8.2%에 불과했다. 취업보다 훨씬 어렵다는 창업의 길을 걷고 있는 3명의 여성 벤처 CEO를 만나 벤처업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들어봤다.○ “일단 창업하면 도망갈 곳 없어” 문지원 대표(40)는 한국 스타트업의 대표적 글로벌 성공 사례로 꼽히는 동영상 자막 사이트 ‘비키(VIKI)’의 설립자로 잘 알려져 있다. 문 대표는 일본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라쿠텐’에 비키를 2억 달러에 매각한 후 2012년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빙글(Vingle)’을 설립했다. 여섯 살 아들을 둔 문 대표는 벤처기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을 묻자 잠시의 고민도 없이 “육아”라고 외쳤다. 문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밤 12시, 새벽 1시에 들어가야 할 일이 부지기수여서 육아는 외부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항상 마음 한구석에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는데 이를 극복해야 기업을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1∼6월) 가장 기대되는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헤이뷰티’는 인터파크, 디앤샵, 엠파스, 넥슨 등에서 신규 서비스 기획 전문가로 오랫동안 활동한 임수진 대표(39)가 설립한 기업이다. 임 대표는 본인이 뷰티숍 고객으로 느꼈던 불편함을 모바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어 과감히 창업에 나섰다. 임 대표는 “창업 분위기에 편승해 ‘스펙 쌓기’ 식으로 접근했다가는 100% 괴로움이 지속되다가 시장에서 조용히 사라질 것”이라며 “일단 창업을 하면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거래처 뚫으려 하루에 100번씩 방문 대학 졸업 후 줄곧 뷰티시장에서 활동해온 이은영 대표(32)가 설립한 ‘컷앤컬’도 입소문이 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컷앤컬은 이미지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을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는 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대표는 “창업에 지름길은 없는 것 같다”며 “일일이 찾아다니며 정성을 다하는 정공법으로 거래처를 뚫었다”고 말했다. 당장 돈이 안 되더라도 디자이너들이 “인스타그램 팔로어 어떻게 늘려요?”라고 물으면 일일이 가르쳐주는 방식으로 마음을 열게 했다. 미용실과 피부관리실, 네일아트숍 등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는 ‘헤이뷰티’의 경우도 여러 뷰티숍을 거래처로 확보하는 게 중요했다. 임 대표는 하루에 많게는 100곳씩 방문했다. 임 대표는 “완전히 ‘잡상인’ 취급을 받았지만 꼭 뚫어야 하는 곳은 다섯 번 넘게 찾아가 설득했다”며 “장미꽃, 초콜릿 등 남자 CEO들이 보면 ‘좀스럽다’고 생각할 만한 것을 내세웠는데 점차 이런 것들이 통하면서 거래처 수를 늘려나갔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성이 창업에 불리한 점은 거의 없다면서 벤처업계에 보다 많은 여성이 진출했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 대표는 “창업이라는 게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상 ‘무리’의 연속인데 이를 하나씩 극복해나가면서 ‘건강한 행복’을 느낀다”며 “이런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더 많은 여성이 벤처업계에 뛰어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섬세함, 부드러운 커뮤니케이션, 공감 능력은 여성 CEO들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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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330만km 달릴때… 첫 시동 건 국내 무인차

    “지금부터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가겠습니다.” 운전석에 앉은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내리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다. 하지만 차는 시속 30km를 유지하며 달렸다. 운전자가 뒷좌석 쪽으로 몸을 돌려 차량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동안에도 차는 앞차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진행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나 볼 수 있던 자율주행 차량이 일반 차량이 오가는 국내 도로에서 임시면허를 달고 첫 주행을 시작한 순간이었다. 지난해 11월 서울 영동대로에서 진행된 자율주행 차량 시연행사는 교통이 통제된 상태에서 진행됐다. 7일 국토교통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승용차에 제1호 자율주행 임시허가증을 발급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8월 자동차관리법을 개정해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근거조항을 마련한 뒤 이날 처음으로 허가증을 내줬다. 자율주행차는 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이 미래 산업으로 키우는 분야다. 현대차도 관련 기술을 개발해 왔지만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할 법규 마련이 늦어져 경쟁 회사들이 앞서 나가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이 분야 선두권인 구글은 시험 주행을 330만 km 이상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도 규제가 풀리자 지난달 12일 ‘제네시스 G380’ 1대에 대한 자율주행 신청서를 냈다. 국토부는 교통안전공단을 통해 이 차의 ‘전방충돌방지기능’(충돌 위험을 감지해 스스로 멈추는 기능), ‘운전자우선모드 자동전환기능’(위험 상황에서 운전자가 수동으로 차를 모는 기능) 등을 점검하고 주행 허가를 내줬다. 국내에는 40여 대의 자율주행차가 있으며 현재 현대차, 국민대, 언맨드솔루션 등 3곳이 자율주행 신청을 했다. 이날 ‘임1105’ 번호판을 단 제네시스 자율주행차는 강호인 국토부 장관과 기자단 등을 태우고 국토부 청사 주변 왕복 6차로 150m 구간을 자율주행 모드로 달렸다. 커브길, 경사로 같은 ‘고난도’ 구간은 없었지만 앞차와의 간격이 50m 이하로 줄어들면 자동으로 감속하는 실력을 보였다. 주변 자동차나 장애물을 감지하는 레이저 스캐너, 카메라 등의 센서 7개와 방향 가속 엔진 등을 관장하는 중앙처리장치(CPU), 각 CPU 정보를 종합해 운행 속도와 진행 방향을 결정하는 메인 CPU가 운전자를 대신한 것이다. 차선과 교통신호를 인식해 교차로에서 회전하거나 차로 변경, 추월도 할 수 있다. 이 차는 임시면허가 만료되는 2021년까지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신갈 분기점과 영동고속도로 신갈 분기점∼호법 분기점 총 41km 구간과 일반국도 5개 구간(총 320km)을 주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약 10조 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0∼4레벨로 나눈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분류상 구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최고 레벨인 ‘완전 자율주행’(4단계) 기술을 갖고 있다. 운전자가 목적지만 입력하면 출발부터 도착까지 자동차 스스로 주행하는 단계다. 국내 기술력은 3레벨인 ‘조건부 자동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본과 유럽의 추격도 시작됐다. 도요타는 인공지능(AI) 로봇 주행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이다. 볼보도 내년까지 자율주행차 100대를 일반 도로에 달리게 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5년간 다른 차와 함께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게 돼 기술 상용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산 자율주행차가 운전자 없이도 목적지까지 움직이는 ‘완전 자율주행’에 이르려면 해결해야 할 제도적 과제도 남아 있다. 차선까지 표시된 정밀지도가 필수적인데, 현재 임시운행 구간 6곳 중 2곳은 이런 수준의 지도가 없다. 무인자동차 전용 보험도 필요하다. 이날 운행된 제네시스 차량은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일반 자동차보험에만 가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모든 임시운행 구간에 대한 정밀지도를 이달에 완성하고, 보험업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2019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위한 보험제도 개선안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천호성 thousand@donga.com·신수정 기자}

    • 20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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