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

김선미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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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선미 기자입니다.

kimsunmi@donga.com

취재분야

2026-02-11~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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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 日노선 수요 감소 ‘직격탄’… 정유社는 단기 수혜 예상

    국내 기업들은 일본 동북부 대지진이 한국 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항공, 여행업계와 일본에서 들여오는 부품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각 업계는 분석했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으로부터의 부품소재 수입은 381억 달러로, 전체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이 많은 업종은 전자부품(68억 달러), 석유화학(46억 달러), 정밀화학(45억 달러), 산업용 전자제품(30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항공 항공업계는 수익성이 좋은 일본 노선의 수요가 감소해 상당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 및 한국으로의 관광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노선은 국내 항공사 매출의 15∼20%를 차지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의 비중이 큰 국내 항공사 구조상 손해가 불가피하다”며 “관광 등 항공수요가 빨리 회복돼야 국내 항공업계의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와 전자 일본 도시바 등은 한국이 세계시장에서 강점을 지닌 D램과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기업이다. 국내 업계는 최근 공급과잉으로 메모리 반도체 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고통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37.5%로 1위, 도시바가 35.5%로 불과 2%포인트 격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낸드플래시 시장의 최대 라이벌인 도시바의 생산 차질이 삼성전자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자업계의 경우 일본 나리타와 하네다 공항의 운영이 정상화됐지만 각 부품회사에서 공항까지 가는 육로 물류가 지진의 타격을 입어 당분간 부품 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 자동차와 철강 이번에 타격을 입은 도요타, 닛산, 혼다 등의 주력 생산모델은 소형차다. 관련 부품회사도 가동이 중단돼 당분간 일본 소형차의 생산 중단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일본 내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폐쇄적 구매정책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닛산과 미쓰비시 등이 구매 다변화 정책을 꾀하면서 현대모비스와 만도 등 한국 부품회사들을 주목할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는 단기적으로 국제가격이 올라 국내 철강업체들이 가격을 올리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한국 철강업의 설비 신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시장에서 한국 철강재 시장점유율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 일본은 석유화학 분야의 주요 생산국으로 국제적으로 우리 기업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품목이 많다. 현재 일본은 여러 곳에서 가동이 중단되고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겨 상당수 생산시설의 가동이 힘든 상황으로 파악된다. 폴리에틸렌, 합성수지, 합성섬유, 합성고무 등 석유화학 분야에서 일본 기업들의 생산량이 줄어든다면 국제 가격의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 정유 이번 지진으로 상당수 일본 정유시설이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국내 ‘빅3’ 정유사인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업계가 단기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JX니폰오일앤드에너지’는 아시아 최대 PX(파라자일렌) 공급회사로 국제시장에 PX 제품을 공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정유공장 수 자체가 적고 공장당 생산량이 10만∼20만 배럴에 불과하지만, 국내 정유업계는 지속적인 투자로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춰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 201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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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왜? ‘코펜하겐 스타일’에 사람들이 열광하나

    #1. 무엇이 코펜하겐을 스타일리시하게 하나 50여 개국에 진출해 있는 덴마크 패션 브랜드 ‘데이(DAY)’가 3일 화려하게 론칭쇼를 하며 국내에 상륙했다. 1997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설립된 패션회사 ‘데이’의 켈트 미켈슨 회장(CEO)을 이날 서울 성북구 성북동 주한 덴마크 대사관저에서 만났다. 지난해 가을 한국에 부임한 페테르 뤼스홀트 한센 주한 덴마크 대사가 기꺼이 관저를 개방해 ‘덴마크 스타일’, 보다 정확히는 ‘코펜하겐 스타일’을 소개한 것이다. 그동안 영국과 프랑스 등 서유럽을 향했던 디자인 애호가들의 관심은 요즘 온통 코펜하겐에 쏠려있다. ‘자전거 천국’다운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일과 가정의 균형, 번지르르한 장식을 꺼리는 실용주의 등이 북유럽의 소도시 코펜하겐에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5년 코펜하겐 인공 섬 위에 문을 연 오페라하우스는 이 도시에 예술적 풍미를 더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당시 서울시장 시절 유럽 순방 중 이곳을 들러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서울 노들 섬 내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지시했다. “무엇이 코펜하겐을 스타일리시하게 만듭니까”란 질문에 미켈슨 회장은 바로 이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를 지목했다. “코펜하겐 사람들은 일을 마치면 오페라하우스에 가서 발레 공연을 봅니다. 코펜하겐에서 ‘샤넬’이나 ‘루이뷔통’ 가방을 든 여성은 좀체 찾기 어려워요. 그러나 많은 사람이 발레를 즐깁니다. 발레 자체도 스타일리시하지만 문화를 그렇게 체화할 수 있는 마인드가 스타일리시한 겁니다.” 한센 대사는 같은 질문에 “이국적인 문화를 자유롭게 믹스해 즐기는 감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직전 부임지였던 베트남에서 베트남 여성과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그래서 주한 덴마크 대사관저의 가구와 조명은 덴마크 것들이지만 벽에는 베트남 화가의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강렬한 색감의 베트남 회화와 선이 간결한 덴마크 가구가 놀랍게도 잘 어울렸다. 한센 대사가 일했던 나이지리아와 탄자니아의 조각품들까지 어우러져 관저는 박물관 같았다. 그는 말했다. “코펜하겐 사람들은 외식을 많이 안 할 정도로 집 안에서 주로 생활합니다. 자연히 집을 꾸미는 데 정성을 쏟지요. 겨울은 춥고 밤이 길어 양초, 조명, 따뜻한 침구에도 관심이 큽니다. 인디언 같은 이국적 문화를 통해 다른 나라를 간접 여행하는 걸 인생의 행복으로 여깁니다.”#2. 코펜하겐 패션 젊은 날 록 가수였던 미켈슨 회장은 40대가 되어 ‘인생의 꿈이었던 패션사업을 시작하는 걸 더는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해 ‘데이’를 설립했다고 한다. 그는 “그동안 글로벌 패션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았더니, 놀랍게도 결과는 코펜하겐 사람들이 일상에서 즐기는 ‘모던+에스닉(민속풍)’이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미켈슨 회장과의 일문일답. ―‘데이’의 특징은? “영원한 진실은 고전에 있다. 데이는 뚜렷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로 역사적 고전에서 영감을 얻고 발전시킨다. 그런데 스칸디나비안 국가 중 덴마크는 인근 핀란드나 스웨덴에 비해 디자인이 여성적이고 섹시하다. 특히 비즈 장식 등 수공예 작업에 큰 가치를 둔다.” 데이 옷은 북유럽 특유의 보헤미안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고전과 현대의 조화다. 옅은 회색과 코발트색, 베이지색 등의 색감은 북유럽의 자작나무와 단풍나무, 정신을 맑게 해 주는 겨울 하늘의 색을 꼭 닮았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디자인=김원중 기자 paranwon@donga.com▲[위켄드]덴마크 코펜하겐 스타일-주한 덴마크대사관저 전격공개}

    • 20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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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없는 설전’ 삼성 - LG 3D TV 기자가 직접 시청해보니

    40대 주부 김모 씨는 지난해 400만 원대의 3차원(3D) TV를 구입했다. 특별히 3D TV를 원한 건 아니었지만 이사하는 김에 큰맘 먹고 비싼 신제품 TV를 고른 것이다. 김 씨는 3D TV용 안경을 쓰고 미국 드림웍스가 제작한 3D 블루레이 영화를 봤다. 하지만 2D로 제작된 다른 일반 TV 프로그램은 3D 효과가 제대로 나지 않아 안경을 벗고 그냥 본다.3D TV 시장은 막 걸음마 단계다. 세계 TV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첫 제품을 내놨다. 지난해 3D TV는 세계적으로 320만 대, 국내에선 20만 대가 팔린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안경을 쓰고 TV 화면을 봐야 하는 점도 번거롭지만 수백만 원대의 비싼 TV 값이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는 데 걸림돌이 됐다.하지만 세계 TV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D TV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320만 대였던 세계시장 규모를 올해는 2000만 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투자를 늘리면 제품 가격도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3D TV, 과연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거실에 들어설 수 있게 될까.○ 삼성과 LG 3D TV, 어떻게 다른가삼성전자는 8일, LG전자는 10일 각각 기자들을 대상으로 3D TV 시연회를 열어 자사(自社)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헐뜯는 인상도 남겼다. 동아일보는 두 시연회를 모두 찾아갔다.3D TV는 현재 기술로는 맨눈으로는 즐길 수 없다. 삼성전자의 3D TV용 안경은 배터리와 전기회로 등이 들어있어 무게가 28g. 묵직한 착용감이 느껴졌다. 가격도 개당 10만 원대다. 반면 LG전자의 안경은 얇은 금속 테의 선글라스 형태였다. 무게는 16g. 평소에 안경을 쓰는 시청자들을 위해 기존 안경에 클립 형태로 덧씌우는 3D TV용 렌즈도 있다.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미국 CES 전시회에서 “3D TV는 안경이 무조건 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10일 시연회에서 “결국에는 안경 없이 3D TV를 보는 시대가 오긴 하겠지만 적어도 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했다.제품 가격은 삼성전자(46인치)가 LG전자(47인치)보다 140만 원 비싸다. LG전자는 “예전에 일본에서 사오던 유리 필터를 LG화학이 필름 형태로 국산화하면서 원가를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색감은 삼성 제품이 더 선명해 보였다.소파에 누워서 보면 어떨까. 3D 안경을 쓰고 90도로 고개를 오른쪽으로 꺾자 삼성전자 제품은 화면이 어두워졌다. LG전자 제품은 화면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순간 겹쳐 보임 현상으로 어지러웠다. 둘 다 오랜 시간 누워 보기엔 무리일 듯했다.○ 2인자, 1등 잡기 위해 신기술 선택3D TV는 ‘새로운 시장’이다. TV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4분기(10∼12월)가 돼서야 세계 3D TV 시장 점유율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1위(점유율 35%), LG전자는 4위(5.7%)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모든 회사가 ‘셔터 안경 식’이란 기술을 썼다.그런데 LG전자는 지난해 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과 함께 ‘필름패턴 편광 식’ 기술을 개발했다. 올해부터 기존 셔터 안경 식을 버리고 새로운 기술로 3D TV를 만들고 있다. 3D TV 시장의 ‘마이 웨이’를 선언한 것이다.여기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별화된 전략이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체계적 마케팅과 유통망으로 1990년대 후반 액정표시장치(LCD) TV, 2009년 발광다이오드(LED) TV, 2010년 3D TV 등 새 시장을 발 빠르게 선점해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며칠 전 강조한 ‘1등론’과 닮았다.반면에 세계 시장 점유율 2위인 LG전자는 필름패턴 편광 식 기술을 앞세워 시장 판도를 바꾸려 한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소니도 최근 우리의 3D TV 새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연 2인자(LG전자)가 1등(삼성전자)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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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실용과 감각 어우러진 북유럽의 매력에 ‘푹’

    ―코펜하겐 여성들은 평소 어떤 스타일로 옷을 입나. “청바지에 자수가 놓인 실크 톱을 입고 그 위에 재킷을 걸친다. 자전거로 출근할 때 입었던 재킷을 카페나 바에서 벗으면 쉽게 여성스러운 느낌을 풍길 수 있다. 그게 코펜하겐 패션의 실용성이다.” ―각 산업 영역에서 ‘친환경’이 대세다. 데이도 친환경 트렌드를 고려하는가. “친환경은 브랜드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이다. 한마디로 당연한 거다. 따라서 ‘친환경’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워 장사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여행 트렁크 등 여행 관련 제품은 어느 누구의 요구가 없더라도 무조건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불필요한 항공기의 연료소비를 줄일 수 있다.” 데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8000만 유로(약 1200억 원). 남성복과 여성복뿐 아니라 전체 상품 구성 중 10%를 ‘홈 컬렉션’으로 내놓고 있다. 가구, 침구 등 각종 인테리어 제품이다. 데이는 소비자들의 ‘지불 가능한 럭셔리(affordable luxury)’를 지향한다. 그만큼 실용성을 중시한다. ―당신의 눈에 비친 주한 덴마크 대사관저의 스타일은…. “1950년대풍의 덴마크 스타일이다. 가구는 전형적인 덴마크 가구인데, 그림들은 베트남 것이다. 흥미롭게도 요즘 한창 ‘잘나가는’ 덴마크 화가의 화풍과 닮았다. 이국적인 것들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것, 그것이 코펜하겐 스타일이다.” ―여가엔 뭘 하나. “주로 여행을 한다.”#3. 코펜하겐 인테리어 주한 덴마크 대사관저의 응접실은 흰색 도자기를 손으로 잡아 구긴 듯한 형태의 화병, 조형미가 돋보이는 조명 등이 어우러져있다. 소박하고 정갈하면서도 ‘에지’가 있다. 덴마크에는 완구 브랜드인 ‘레고’, 유명 오디오 및 비디오 기기인 ‘뱅앤울룹슨’ 등 디자인 분야가 쟁쟁하다. 조명 디자이너인 루이스 풀센과 폴 헤닝센, 가구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센과 베르네르 판톤, 한스 베그너 등은 덴마크가 자랑하는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들이다. 세계 최초로 조명이론을 세운 폴 헤닝센이 1920년대 개발한 ‘PH―램프’는 덴마크 조명의 고전으로 불린다. 조명을 씌운 여러 층의 갓은 크기와 위치, 형태에 따라 빛을 분배하는 역할을 맡는다. 주한 덴마크 대사관저 곳곳에서 볼 수 있듯, 그의 영향을 받아 덴마크 램프들에는 갓을 층층이 단 제품이 많다. 응접실에는 덴마크 ‘에리크 요르겐센’사의 소파 ‘EJ 60’, 신진 디자이너 크리스티나 스트란이 디자인한 ‘렉스 체어’와 테이블 세트가 놓여 있었다. 소파 위의 조명은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디자인한 이외른 우촌이 오페라하우스를 조명으로 재현한 것이었다. 미켈슨 회장이 ‘1950년대 덴마크 스타일’이라고 콕 집어낸 건 정확했다. 대사관저 입구에 있는 빈티지 책상과 의자는 1950년대 당시 유행하던 장미목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한센 대사는 말했다. “코펜하겐 사람들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입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얼마나 안락하게 충분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느냐를 중시하기 때문에 좋은 가구를 사서 대를 물려 씁니다. 여기서 좋은 가구는 신체를 편안하게 해주면서도 심미적인 가구죠.” 이때, 파자마를 입고 ‘레고’ 장난감을 든 그의 7세 아들이 “아빠” 하면서 응접실로 뛰어들어 왔다. 한센 대사는 “아, 또 있네요. 코펜하겐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게 무엇이냐고 묻자 답했다. “늘 ‘왜’라고 묻게 가르치는 교육 시스템이요. 그런 창의적 교육이 코펜하겐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건강한 아름다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아들의 질문에 답하느라 진땀을 빼지만요. 하하.” #4. 코펜하겐의 건강한 스타일 고국에서 온 패션회사 CEO와 기자 손님을 위해 한센 대사의 부인은 베트남 요리를 직접 만들어 대접했다. 기름에 튀긴 베트남식 춘권과 채소 요리였다. 식당에 앉은 미켈슨 회장과 한센 대사는 “무엇이 코펜하겐 스타일인가”란 기자의 궁금증을 계속 풀어나갔다. “코펜하겐 사람들은 지나치게 일에 중독되지 않게 노력합니다. 가족과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수줍어하는 내성적 성향이기도 합니다. 코펜하겐은 좋은 헬스케어와 교육 시스템을 갖춘 동질성이 강한 사회죠. 500만 명이 사는 아주 작은 도시니까요. 사람들은 소파를 살 때도, 옷을 고를 때도 에스닉 터치가 곁들여진 ‘좋은 품질’을 추구합니다.”(한센 대사) “우린 클래식의 미학을 깊이 존중합니다. 디자이너 한스 베그너의 ‘클래식 의자’가 오랜 세월 사랑받는 것도 목재를 정성껏 다뤄 아름다운 수공예 가구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미켈슨 회장) “코펜하겐 사람들은 옷을 사는 데 돈을 별로 안 씁니다. 수입의 10% 이상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한센 대사) “맞아요. 하지만 비싼 브랜드와 싼 브랜드를 너무나 잘 섞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합니다.”(미켈슨 회장) 코펜하겐은 어릴 적 ‘블루마블’ 게임판의 파란색 섹션에서 익숙하게 보고 자란 도시였다. 늘 사회이슈에 대한 토론이 끊이지 않는다는 그 ‘파란’ 복지국가의 건강한 스타일이 부러웠다. 코펜하겐 항구 옆 카페에 앉아 절인 청어를 얹은 샌드위치를 먹으며 그 스타일을 곰곰이 관찰하는 꿈을 꾼다. 주한 덴마크 대사관저에 초대받은 그날 이후 코펜하겐을 향한 짝사랑이 커가고 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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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맨’이 되고 싶나요

    삼성그룹이 10일부터 14일까지 ‘2011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삼성의 올해 전체 채용규모는 작년(8000명)보다 12.5% 늘어난 9000명. 이 중 상반기에 딱 절반인 4500명을 뽑는다. 서류전형 없이 삼성 입사시험인 SSAT와 면접전형만 치르면 된다. 글로벌 경영을 위해 특수 외국어 전공자는 우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삼성 공채에는 전국 4년제 220여 개 대학 중 169개 대학 출신이 응시해 100개 대 출신이 합격했다.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지방대 출신 비율은 28%,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08년(22%)보다 높아진 26%였다. 8개국 출신 외국인 유학생 35명도 선발됐다. 삼성 측은 올해 채용 트위터(@Samsungjob)에 올라온 주요 질문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①지난해부터 계열사당 총 3회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②대졸, 고졸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③이번 공채에선 디자인 직군은 뽑지 않는다.④해외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지원자는 해외 실거주기간이 20개월 이상이면 영어회화 성적이 면제된다.⑤올해 6월 말 이전에 전역하는 장교는 지원이 가능하다.⑥SSAT를 치를 때 계산기는 사용할 수 없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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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회장 경영복귀 1년, 삼성에 어떤 변화 있었나

    올해 초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들어서자 장내가 숙연해졌다. 이 회장은 마치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입장하듯 그룹 임원들이 양쪽에 자리 잡은 통로를 천천히 걸어 연단에 올랐다. 일제히 이 회장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내던 삼성 임원 중 일부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회장도 아랫입술을 깨물며 애써 눈물을 삼키는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비쳤다. 1년 11개월여의 공백을 깨고 지난해 3월 경영에 복귀한 이 회장이 그룹 재경 담당 임원들과 공식 대면한 첫 자리였다. 그동안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날의 분위기를 전한 삼성의 한 임원은 “외부에서는 이상하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이 회장이 자리를 비운 동안 우왕좌왕하던 삼성이 얼마나 ‘이건희 리더십’을 갈망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폭로에 따른 특검 수사 결과에 책임을 지고 2008년 4월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다가 지난해 3월 24일 삼성전자 회장으로 돌아왔다. 이 회장이 돌아온 삼성. 약 1년간 삼성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 회장 복귀 후 ‘통 큰 투자’ 이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비교적 자주 입을 열었다. “조직이 젊어져야 한다”(2010년 10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2010년 11월)…. 이 회장 스스로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 할 말이 쌓였지만 삼성도 그의 ‘입’을 간절히 쳐다봤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 임원은 “회장님이 없는 동안 사업을 추진해도 ‘이게 과연 맞는 방향인가’란 불안감이 팽배했는데, 이젠 자신감과 안정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해 9월 독일 가전 전시회인 IFA 기자간담회 때 ‘이 회장이 복귀한 후 무엇이 달라졌느냐’란 질문에 “주인이 있는 기업과 없는 기업의 퍼포먼스 차이는 크다. 전문경영인이 감행하기 어려운 대형 투자를 회장님이 신속히 결정해 주시기 때문에 삼성에 활기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바이오제약 등 5대 신수종 사업에 2020년까지 23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고용효과 4만4810명)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엔 사상 최대 규모인 43조 원(전년 대비 18% 증가)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 소통하는 젊은 회사 되나 외국 언론과 경쟁회사들은 40여 년간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빠른 추종자)’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을 경이로운 시선으로 본다. 이 전략의 중심에는 늘 시대를 앞서가는 화두(話頭)를 던져온 이 회장의 강력한 오너십이 있었다. 그러나 이 오너십이 오히려 삼성의 창조경영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훈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랫동안 삼성이 개인보다는 ‘톱다운’ 방식의 조직 위주로 움직였기 때문에 창조성 측면에서는 취약한 부분이 있었다”며 “핵심적 의사 결정에 젊고 창조적인 사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도 이런 필요성을 인식해 이 회장이 복귀한 후 ‘젊은 조직’을 강조하며 사내외 소통에 열중하고 있다. 요즘 삼성 사장단회의에서는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의 ‘넷세대(인터넷과 친한 25∼30세)의 이해’,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의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등의 강좌가 열리고 있다. 사외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힘을 쏟은 결과 현재 삼성전자 공식 트위터의 팔로어도 4만1000명에 이른다. 삼성 안팎에선 최근 의욕적으로 뛰어든 신수종 사업도 삼성의 ‘젊은 미래’, 즉 3세 경영체제와 관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5대 신수종 사업의 일부를 담당하는 헬스케어 전담팀의 사업보고를 수시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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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복귀 1주년 앞둔 이건희 회장]‘1등론’ 새 화두 던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얼굴)이 8일 “제대로 된 물건을 세계 시장에 내서 그걸 1등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출국했던 이 회장은 8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이달 24일 맞는 경영복귀 1주년의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10일로 예정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1등론’에 대해 “스마트폰 등 아직 삼성이 세계 1위가 되지 못한 분야, 바이오제약 등 막 시작하는 미래 신수종 사업에서 시장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경영에 복귀할 때는 “지금이 진짜 위기다.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이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위기론’을 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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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제대로 된 물건 세계 1등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8일 "제대로 된 물건을 세계 시장에 내서 그걸 1등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출국했던 이 회장은 8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이달 24일 맞는 경영복귀 1주년의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10일로 예정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1등론'에 대해 "스마트폰 등 아직 삼성이 세계 1위가 되지 못한 분야, 바이오제약 등 막 시작하는 미래 신수종 사업에서 시장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경영에 복귀할 때는 "지금이 진짜 위기다.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이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위기론'을 펴기도 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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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투데이]대한전선 “2020년까지 매출 7조” 外

    대한전선은 5일 충남 당진공장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2020년까지 매출액 7조 원, 영업이익 56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지금보다 매출액은 2.5배, 영업이익은 5배 이상 큰 규모다. 대한전선은 ‘에너지와 정보통신 분야에서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글로벌 리딩기업’이란 기치 아래 △고수익 제품 강화 △해외시장 확대 △원가 경쟁력 제고 △기술력 고도화 등 4가지를 경영전략의 핵심으로 정했다. ■ 아이폰 구입후 2주내 신제품 교환KT는 자사(自社)가 판매하는 아이폰4에 문제가 있을 때 신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기간을 14일부터 기존 ‘구입 당일’에서 ‘구입 후 14일’로 늘린다고 7일 밝혔다. KT 측은 “교환기간 연장에 따른 비용을 모두 이동통신사가 떠안게 되지만 국내 아이폰의 선도사업자로서 이 같은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고객 만족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6일 이 같은 애프터서비스 기간을 ‘구입 후 7일’로 정했다. ■ 한솔제지 “소비자손실 전액 보상”한솔제지는 업계 최초로 소비자가 민원을 제기할 때 손실 전액을 보상하는 ‘클레임 제로, 100% 보상제’를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한솔제지 제품에 흠이 생겼을 때 제품 자체에 대한 보상 외에 재인쇄비 등 후속 공정에 드는 비용까지 100% 돌려주는 제도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권역별로 서비스 엔지니어를 상시 대기시켜 고객 불만이 접수되는 당일 모든 처리를 끝내 고객 불만과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내장재 불량’ SM3 270대 리콜명령국토해양부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4월 16∼19일 생산한 ‘SM3’ 270대에 리콜 명령을 내렸다고 7일 밝혔다. 리콜 사유는 실내 좌석 내장재의 안전기준 미달로, 차량에 불이 났을 때 화염전파 속도가 빨라 피해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해당 자동차 소유자는 8일부터 르노삼성차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수리(실내좌석 교환)를 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자동차 소유자에게 우편으로 결함 시정 방법 등을 알릴 계획이다. 080-300-3000}

    • 201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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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CEO 와인 취향 들여다보니]삼성일가 佛보르도 와인… LG는 신대륙産 즐겨

    삼성은 재계에서 계열사 사장과 임원들이 와인을 가장 ‘열공(열심히 공부)’하는 회사로 꼽힌다. 와인 마니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의 미래’를 강조하며 이렇게 주문했기 때문이다. “해외 출장을 가면 기간을 며칠 늘려서라도 하나라도 더 보고 돌아와라. 명품을 알아야 명품을 만들 수 있다. 사회 지도층으로서 격조를 갖추려면 명품 중 명품인 와인을 알아야 한다. 모르면 배워라.” 재계에선 이 회장의 주문을 가장 충실히 따른 케이스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꼽는다. 한 와인 수입회사 관계자는 “이 사장은 삼성에버랜드 전무(지금은 사장)를 겸한 2009년부터 맹렬한 속도로 와인을 익혀 지금은 와인에 관한 한 ‘리틀 이건희’란 별명이 딱 맞게 됐다”고 말했다. 2007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 때 국내에선 구하기 힘든 1982년산 프랑스 ‘샤토 라투르’를 대접했던 이 회장은 지난달 보광피닉스파크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18년 겨울올림픽 평가단을 영접할 땐 2003년산 프랑스 ‘푸피유’를 내놓아 각별한 관심을 모았다. 푸피유는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재배한 포도로 담근 10만 원대 친환경 와인으로, 몇 년 전 해외 블라인드 와인 테이스팅 대회 결선에서 수백만 원짜리 프랑스 ‘페트뤼스’와 맞붙기도 했다. 페트뤼스 애호가였던 이 회장이 저력을 갖춘 친환경 와인을 내세워 평창의 건강한 이미지를 홍보하려고 했다는 분석이다. 와인을 즐기는 스타일은 그룹마다 다르다. LG그룹에서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와인통’으로 불린다. 구 부회장은 LG상사 부회장 시절(2007∼2010년) 그룹의 와인 계열사인 ‘트윈와인’을 세웠다. 당시 가문의 ‘어르신’들은 “대기업이 무슨 술장사냐”고 반대했지만 구 부회장은 “와인은 독주가 아닌 부드러운 술이라 사람 사이의 소통을 돕는다”라며 설득했다고 전해진다. 구 부회장은 최근 트윈와인에 “하루빨리 그룹 내에 와인 문화를 전파하라”는 과제도 내렸다. 와인 사업에서 빠른 실행력을 보여줬던 구 부회장이 지난해 고전한 LG전자를 어떻게 살려낼지가 관심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평소엔 ‘밸런타인 21년’ 같은 위스키를 즐긴다. 하지만 해외 VIP가 방문하면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 있는 자신의 개인 카브(와인저장고)에 데려가 취향에 맞게 골라 마실 수 있게 배려한다고 한다. 호주의 ‘카트눅 오디세이’는 그가 워낙 즐겨 마셔 ‘구본무 와인’으로 불린다. 골프광인 구 회장은 퍼터 브랜드 ‘오디세이’와 이름이 같다고 수백 병씩 이 와인을 주문한 적도 있다. 오너들은 ‘골프와 와인의 공통점’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눈다. ‘너무 좋아하면 가정에 문제가 생기고, 상대를 배려해야 성공하며, 한번 빠지면 탈출하기 어려우며, 내공이 쌓일수록 더 좋은 것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삼성 오너 일가가 프랑스 보르도 와인을 주로 마시는 반면 LG는 호주와 뉴질랜드, 칠레 등 ‘신대륙 와인’을 마신다. 오너 일가라도 세대별 와인 취향은 갈린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보르도 그랑크뤼 2등급인 ‘코스데스투르넬’을 즐기고, 지인들에게는 1등급인 ‘샤토 마고’를 선물한다. 보수적인 맛을 지닌 최고급 와인들이다. 반면 둘째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여태껏 안 마셔본 와인에 도전하는 실험정신이 강하다고 한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 등 정 회장의 세 딸은 비싸지 않은 화이트와인(소비뇽 블랑 품종)을 마신다. 와인을 마시는 취미를 통해 신사업을 모색하는 오너들도 있다. 이탈리아 ‘사시카이아’를 즐기는 와인 전문가 수준의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내년에 ‘한국의 명품 막걸리’를 만들 계획이다. 한방화장품 ‘설화수’로 ‘코리안 럭셔리’를 이룬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프랑스 부르고뉴의 한국인 와인 메이커 박재화 ‘루뒤몽’ 사장의 집을 종종 찾아가 양조 과정을 지켜본다. 와인 수입사 ‘신세계 L&B’를 세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근 트위터에 추천한 ‘도멘 세실 트랑블레’는 부르고뉴의 ‘차세대 스타 와인’. 국내에선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 와인업계가 그의 ‘와인 내공’에 새삼 놀랐다는 후문이다. SK 오너 일가들은 상대적으로 와인보다는 맥주를 더 즐긴다고 한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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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가능경영Ⅲ]자전거-걷기 열풍 이끌어 건강 사회를···

    ‘프로스펙스’ 등 스포츠 브랜드를 거느린 유통전문기업 LS네트웍스는 에코 브랜드와 에코비즈니스를 중심축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로드맵인 ‘비전 2015년’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 걷기 열풍을 이끈 프로스펙스 워킹화, 고유가 시대에 자전거 문화를 선도하는 ‘바이클로’ 등의 사업이다. 2007년 법정관리상태에 있던 국제상사를 LS그룹이 인수하면서 사명을 ‘LS네트웍스’로 변경했다. 지난해 LS의 인수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3582억 원, 영업이익 299억 원을 올렸다. 에코비즈니스 중심의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 유통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LS네트웍스는 프로스펙스, 스케쳐스, 몽벨, 잭울프스킨 등 친환경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엔 자전거 유통체인 사업인 ‘바이클로’도 론칭했다. 단순히 자전거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전거 문화를 즐기려는 고객들에게 안전교육 등 자전거 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6개 직영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7개의 매장을 추가적으로 열 계획이다. 최근 전국 주요 도시에 자전거 도로가 설립되는 추세여서 자전거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걷기와 여가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아웃도어 전문 멀티숍 브랜드 ‘웍앤톡’도 론칭했다. 웍앤톡은 90여개 국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신발을 위주로 옷과 가방, 모자 등 액세서리부터 아웃도어 전문 용품까지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여행 강도별로 달라지는 준비물과 코디를 구별해 소개한다. LS네트웍스의 에코비즈니스는 친환경 스포츠 아웃도어, 친환경 자전거사업, 공해절감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이다. 이 같은 에코비즈니스의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 부문의 조화를 통해 2015년까지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브랜드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009년 프로스펙스의 하위브랜드 ‘프로스펙스 W’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존재하지 않았던 워킹화라는 새로운 개념의 신발을 출시하며 블루오션을 창출한 LS네트웍스는 현재 확고한 워킹화 브랜드 인지도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로스펙스 W는 한국인 신체 구조에 따른 보행 습관을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한 ‘한국형 신개념 워킹화’다.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올레길, 둘레길에 적합한 트레일 워킹화, 아동의 보행습관에 최적화된 ‘W KIDS’ 아동화 등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의 워킹화 1위 기업을 넘어 글로벌 워킹화 1위 기업을 넘보고 있다. 또 서울 용산구의 랜드마크인 LS용산타워는 지난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치며 지역 환경에 일조하고 있다. 회사 측은 “LS네트웍스의 에코비즈니스는 지속가능경영의 중심축이라 과감한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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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앰배서더 호텔 투숙객 정보 샜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앰배서더그룹의 국내 회원 및 투숙객의 전화번호, 투숙 날짜, e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가 구글 사이트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구글 검색창에 ‘앰배서더 관리자 페이지’라고 한글로 적으니 500여 개의 웹페이지가 검색 결과로 나왔다. 링크를 클릭하면 ‘웹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고 나오지만 ‘저장된 페이지’를 누르면 개인정보가 우수수 떴다. 월별 회원기념일 관리 페이지에는 이름과 생일, e메일 주소, 회원 가입일 정보가 페이지당 10∼20개씩 떴다. 투숙객 정보도 검색됐다. 호텔 영문명인 ‘ambatel’과 투숙한 사람 이름을 치면 이름, 연락처, 휴대전화번호, e메일 주소, 투숙 일정이 다른 투숙객 정보와 함께 떴다. 김 씨, 이 씨, 박 씨 등으로만 같이 검색해도 개인정보가 떴다. 호텔 측은 400여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자세한 검색방법이 4일 오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알려졌는데도 사후 조치가 늦어졌다는 점이다. 앰배서더호텔 측은 “개인정보가 뜨지 못하도록 4일 오후 5시 현재 80% 정도 삭제를 했고 늦어도 5일까지 모두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글이나 호텔 측 모두 개인정보가 든 문서를 검색 결과에서 완벽하게 삭제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웹페이지 관리자가 삭제 신청을 해야만 결과를 삭제할 수 있다”며 “호텔 측이 며칠 전부터 문제를 알고 구글에 문의를 해왔지만 삭제 신청이 늦었고, 절차도 잘못 밟아 일이 더 복잡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호텔 측은 “실무진이 1주일 전쯤 문제를 알았고 그때 구글에 삭제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원인에 대해서도 양측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구글은 웹페이지상에서 문서를 수집하기 위해 검색로봇(검색엔진)을 가동한다. 그러나 웹페이지의 주인이 검색 결과로 노출되기 원치 않으면 ‘우리 집에 들어오지 말라’는 의미의 표시를 해둔다. ‘robot.txt’라는 표시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일종의 신사규약처럼 이 표시가 있으면 문서를 긁어오지 않게 돼 있다”며 “호텔이 이 표시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호텔 측은 “구글의 강한 검색 수집력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호텔 측의 과실로 문서가 수집됐더라도 개인정보를 그대로 노출한 구글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휴대전화번호는 개인이 원해서 올리기도 하기 때문에 구글은 주민등록번호만 수집된 내용에서 걸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검색 결과의 신뢰성을 위해 전적으로 검색로봇에 결과 수집을 맡기는 반면 국내 포털 업체들은 모니터링팀을 운영해 문제가 될 만한 결과를 삭제하고 있다. 한 포털 관계자는 “기계가 사람의 손을 따라갈 수 없다”며 “개인정보 노출에 민감한 국내 상황에선 수작업으로 문제 페이지를 찾아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적인 대응과 관련해서 호텔 측은 “피해 복구가 먼저이며 아직 법적인 부분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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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앰배서더 호텔 투숙객정보 구글에 줄줄 이 검색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앰배서더 그룹의 국내 회원 및 투숙객의 전화번호, 투숙 날짜, e메일 등 개인 정보가 구글 사이트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구글 검색 창에 '앰배서더 관리자 페이지'라고 한글로 적으니 약 500여 개의 웹페이지가 검색 결과로 나왔다. 링크를 클릭하면 '웹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고 나오지만 '저장된 페이지'를 누르면 개인 정보가 우수수 떴다. 월별 회원기념일 관리 페이지에는 이름과 생일, e메일 주소, 회원 가입일 정보가 한 페이지당 10~20개 씩 떴다. 투숙객 정보도 검색됐다. 호텔 영문명인 'ambatel'과 투숙한 사람 이름을 치면 이름, 연락처, 휴대전화번호, e메일 주소, 투숙 일정이 다른 투숙객 정보와 함께 떴다. 김 씨, 이 씨 박 씨 등으로만 같이 검색해도 개인 정보가 떴다. 호텔 측은 약 400여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자세한 검색방법이 4일 오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알려졌는데도 사후 조치가 늦어졌다는 점이다. 앰배서더 호텔 측은 "개인정보가 뜨지 못하도록 4일 오후 5시 현재 80% 정도 삭제를 했고 늦어도 5일까지 모두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글이나 호텔 측 모두 완벽히 개인정보가 든 문서를 검색 결과에서 삭제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 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웹페이지 관리자가 삭제 신청을 해야만 결과를 삭제할 수 있다"며 "호텔 측이 며칠 전부터 문제를 알고 구글에 문의를 해왔지만 삭제 신청이 늦었고, 절차도 잘못 밟아 일이 더 복잡해 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호텔 측은 "실무진이 1주일 전 쯤 문제를 알았고 그 때 구글에 삭제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원인에 대해서도 양측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구글은 웹페이지 상에서 문서를 수집하기 위해 검색 로봇(검색 엔진)을 가동한다. 그러나 웹페이지의 주인이 검색결과로 노출되기 원치 않으면 '우리 집에 들어오지 말라'는 의미의 표시를 해둔다. 'robot.txt'라는 표시다. 구글 코리아 관계자는 "일종의 신사규약처럼 이 표시가 있으면 문서를 긁어오지 않게 돼 있다"며 "호텔이 이 표시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호텔 측은 "구글의 강한 검색 수집력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호텔 측의 과실로 문서가 수집됐더라도 개인정보를 그대로 노출한 구글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휴대전화번호는 개인이 원해서 올리기도 하기 때문에 구글은 주민등록번호만 수집된 내용에서 걸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검색 결과의 신뢰성을 위해 전적으로 검색 로봇에 결과 수집을 맡기는 반면 국내 포털 업체들은 모니터링팀을 운영해 문제가 될만한 결과를 삭제하고 있다. 한 포털 관계자는 "기계가 사람의 손을 따라갈 수가 없다"며 "개인정보 노출에 민감한 국내 상황에선 수작업으로 문제 페이지를 찾아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적인 대응과 관련해서는 호텔측은 "피해복구가 먼저이며 아직 법적인 부분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 201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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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바늘이 절로 그리고, 실이 절로 채색하는···

    그는 자수 작업에 협업 시스템을 도입했다. 자수, 조각, 옻칠 등 그가 ‘지휘’하는 한국의 내로라하는 장인이 수십 명이다. 그래서 작품의 틀인 액자에도 공을 들일 수 있었다. “왜 프레임(틀)은 ‘엑스트라’여야만 하나요? 엑스트라도 주인공이 될 수 있잖아요.” 인천 강화군 전등사 대웅보전 닫집봉황(보물 178호)을 수놓은 작품은 호두기름을 바른 나무 액자에도 조각을 한 뒤 수를 놓았다. 액자에 수를 놓은 것이다. 한국 전통 가옥의 창 이미지로 꾸민 액자, 물푸레나무의 아름다운 결을 그대로 살린 액자도 있다. ‘화성능행도’(보물 1430호)를 자수로 표현한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정조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 사도세자의 회갑을 맞아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행차한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손 씨는 이 그림을 자수로 재현하면서 그림 속 다양한 인물 군상을 매듭 장식으로 따로 만들어 나무 액자 옆에 매달았다. 그래서인지 역사 속 인물들이 액자를 뚫고 튀어나온 것 같았다.○ 자수로 알리는 한국 문화 평생 작품을 판 적이 없다는 그는 청와대와 국립민속박물관 등에 일부 작품만 기증을 해 왔다. 올해 5월엔 지인의 소개로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박물관과 국회의사당, 국무부에 그의 자수 작품들을 기증할 예정이란다. 우리의 소중한 국보와 보물, 고서화가 자수로 거듭나 미국 정가의 심장부에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손 씨는 “오랜 세월 수놓는 고통을 벗 삼아 즐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195m²(약 59평) 아파트 두 채, 경기 용인시 죽전의 294m²(약 89평) 아파트 두 채 등 총 네 채의 아파트에 작품 5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장인 수십 명을 움직이며 마음껏 자수 작업을 해왔던 데엔 알고 보니 남다른 ‘외조’도 있었다. “남편이 수원극장 등 여러 사업체를 갖고 있어요. 결혼하고부터 지금까지 제 자수 작업엔 ‘노터치’였죠. 그동안 수백억 원의 돈을 한국의 문화로 바꿔왔다고 보시면 돼요.” 손 씨의 자수 인생은 교사였던 어머니 이경수 씨의 영향이 컸다. 솜씨 좋던 어머니의 자수를 열 살 때부터 어깨 너머로 배우고 자란 것이다. 그의 자수를 성장시킨 건 뜻밖에도 역경이었다. 한국은행에 다니던 아버지가 세상을 뜨는 바람에 살림이 어려워졌다. 이화여대 시절 유복한 학생들이 내다버린 실을 주워와 서울 미아리 단칸방에서 밤새 손으로 꼬았다. 전통자수는 꼬아 만든 실인 ‘꼰사’를 주로 사용한다. 자수과 수업시간 다른 학생들이 실을 꼬는 동안 그는 이미 집에서 만들어온 꼰사로 남들보다 빨리 수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힘겨웠던 날들을 떠올리며 평생 승용차를 산 적이 없다. 그의 남편도 수년 전 업무용 차를 처분했다. 최근 결혼한 큰딸은 부모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손수 간소한 혼수를 장만했다고 한다. 버는 돈은 오로지 자수 작업에만 썼고, 두 딸도 이런 부모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하며 독립적으로 자랐다는 게 손 씨의 설명이다. 손 씨는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자수박물관을 세우려고 한다. 10여 년 전부터 갖게 된 소망이다. “제대로 숲을 이뤄 놓으면 호랑이가 찾아오지요. 젊은 세대들이 누구나 박물관을 찾아와 우리 문화를 누렸으면 합니다. 고통을 즐길수록 욕심을 버려야겠다는 깨달음이 들었어요. 내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삶이야말로 ‘넉넉한 가난함’ 아닐까요?” 임권택 감독이 손 씨의 집을 찾아와 남긴 방명록 내용은 이랬다. “놀랍습니다. ‘화석이 돼 가는구나’ 개탄했던 우리의 자수문화가 새롭게 태어나고 있었네요. 큰 존경을 보냅니다.” 불타 버린 숭례문의 단청이 그의 집엔 있다. 그가 10년 전 만든 자수다. 그동안 우리는 남의 나라 명품, 남의 나라 장인만 떠받들진 않았나. 고통을 즐겼다는 손 씨의 자수 한 땀 한 땀에 쓸쓸한 외로움은 없었나. 그의 집을 나서면서 불현듯 미안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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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자수의 魂은 숨쉬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초대를 받아 간 그곳은 별천지였다. 예원 손인숙 씨(61)가 안주인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195m²(59평)짜리 아파트는 사실상 박물관이었다.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신윤복의 미인도, 경북 청도의 운문사 비로전, 서울 대모산 숲길 등 옛것과 지금 것이 ‘자수’로 거듭나 집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불화, 흉배, 보자기, 장신구, 목가구 등 손 씨가 자수를 놓은 분야는 21가지나 됐다. ‘섭리’란 제목의 그의 자수 작품 앞에선 할 말을 잊었다. 명주실의 보풀거리는 질감과 역동적인 움직임은 자연이 ‘학학’대는 숨결을 그대로 전하고 있었다. “밑그림을 그려 수를 놓았습니까”라고 묻자 손 씨는 “아니요. 젊은 시절엔 그렇게 했는데 이젠 바늘이 절로, 그리고, 실이 절로 채색합니다”라고 답했다. ‘자수 달인’의 경지였다. 그의 이어진 말. “인간의 만남과 사랑, 끝없는 삶의 대화, 인간과 신의 섭리를 환상적 기법으로 표현한 겁니다.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든 거죠. 저는 사진을 사진으로만 보지 않고, 흉배(조선시대 왕과 왕세자, 문무백관이 입는 관복의 가슴과 등에 장식한 표장)를 흉배로만 보지 않아요. 단순 기능인이 못하는 예술세계를 상상력으로 이루고자 합니다.” 이화여대 자수과(현 섬유예술과)를 나와 지금껏 5000여 점의 자수 작품을 완성했다는 그는 존재의 근원적 의미를 파고들고 있는 듯했다. 반짝이는 흉배 자수 작품은 ‘한국의 스와로브스키’ 같았다. 손 씨는 젊은 날엔 매스컴에 종종 나왔지만 “(밖으로 떠벌리면) 나 자신이 사라질까 두려워 20여 년간 언론에 나오지 않고 작품 활동에만 매진해 왔다”고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곳을 찾아와 “한 땀 한 땀 떠내려간 정성이 기적을 이뤘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썼다. 그의 ‘자수 미학’을 기사로 옮긴다는 건 내심 부담이었다. 그렇게 시간을 끌고 해를 넘기는 동안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임권택 감독, 허영만 화백 등이 다녀갔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지난달 23일 다시 이곳을 찾아가 손 씨와 반나절 동안 인터뷰를 했다. 이날엔 박은주 김영사 사장, 김희진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과 교수 등도 발걸음을 했다. ‘개인이 가진 것(돈과 재능)’을 ‘한국의 자랑스러운 문화’로 바꿨다는 한 예술가의 집념이 지금 우리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알음알음 입소문이 나고 있다. ○ 역발상의 예술가 그의 작품은 신선하다. 뭐든 뒤집어 생각하는 역발상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 ‘우리 전통의 재현’은 옛것을 고스란히 베끼는 게 아니란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언어로 바꾸는 작업이란다. ‘왜 우리 전통 귀주머니엔 손잡이가 없을까?’란 아쉬움으로 실크 손잡이를 달았더니, 멋스러운 한국의 핸드백이 됐다. ‘예술엔 남녀가 공존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여성의 노리개에 남성의 전통 흉배 장식을 했다. 나무 탁자의 윗면에는 홈을 내서 그 속에 각종 장신구를 전시하고 유리를 덮었다. “한 가지 용도로만 쓰기엔 아깝잖아요. 이렇게 전천후로 한국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걸요.” ‘한국의 보자기는 꼭 정사각형이어야 하나?’라며 매듭을 곁들인 직사각형 보자기도 만들었다. 늘 스스로에게 “왜 그러면 안 되나?”란 질문을 던졌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디자인=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 201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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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톡톡 경제]‘뷰티’ 원더우먼… ‘내비’ 아톰… 영웅들의 귀환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그래도 봄은 왔습니다. 새로운 계절과 함께 우리 곁에 찾아온 것이 또 있습니다.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아톰, 바비…. 주로 슈퍼 영웅의 성격을 갖춘 추억의 캐릭터들입니다. 스포츠 캐주얼 패션브랜드 ‘컨버스’는 최근 미국 유명 만화 출판사인 DC 코믹스와 콜라보레이션(협업)해 슈퍼맨과 배트맨을 운동화(사진)에 그렸습니다. 메이크업 브랜드 ‘맥’이 3월 한정판으로 선보인 ‘원더우먼 컬렉션’은 슈퍼 영웅인 원더우먼을 패키지에 프린트한 화장품들을 기존보다 용량이 커진 점보 사이즈로 선보였습니다. 내비게이션 업체인 ‘파인디지털’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스카 오사무의 ‘우주소년 아톰’을 이 회사 브랜드 ‘파인드라이브’의 광고모델로 내세웠습니다. 삼성전자는 ‘센스 노트 PC’ 전면에 바비 캐릭터를 그린 ‘바비 스페셜 에디션 2’를 선보입니다. 왜 요즘 산업계는 이들 캐릭터와 사랑에 빠진 걸까요. 각 회사에 물어봤습니다. “슈퍼 영웅을 동경했던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빈티지한 디자인이 스타일리시하지 않습니까.”(컨버스) “아마존 여전사들을 다스리는 원더우먼의 강인하면서도 여성적인 매력이 당당한 현대 여성의 뷰티 아이콘이 됩니다.”(맥) “강력하고 빠른 아톰이 내비게이션 제품 특징과 맞아떨어집니다.”(파인디지털) “최근 정보기술(IT) 기기가 하나의 액세서리가 되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들의 스타일을 완성해 줍니다.”(삼성전자)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친근함, 강력한 연상 작용이 가져오는 제품 인지도 향상 효과, 요즘 중요하게 떠오르는 ‘펀(fun) 마케팅’ 등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계절적 요인도 있답니다. 봄은 입학, 취업 등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때라 20, 30대 젊은 타깃 소비자에게 희망찬 출발을 응원하는 메시지도 있다고 합니다. 씩씩하고 패기 넘치는 ‘롤 모델’로 슈퍼 영웅 캐릭터만한 게 없다네요. 수십 년 역사를 지닌 복고 캐릭터들은 시대에 맞춰 진화하기 때문에 친숙하면서도 늘 세련된 이미지를 줍니다. 세계적 브랜드들이 “제발 콜라보레이션하자”고 간청하는 ‘한국판 캐릭터’의 탄생과 성장을 기대합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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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가능경영Ⅱ]재무-경제-환경-사회분야 종합평가··· 지속가능성지수 최고점 획득

    롯데쇼핑㈜은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다우존스 지속 가능성 지수(DJSI) World 부문에 2년 연속 편입됨은 물론 리테일러 부문에서 최고점을 획득해 ‘업종 선도기업’으로 선정됐다. DJSI는 기업의 재무성과를 비롯해 경제성(지배구조, 브랜드 관리 등), 환경성(환경경영 성과), 사회성(사회공헌, 협력회사 관계 등) 측면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속가능경영 우수 기업만을 편입하는 지수로,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글로벌 표준이 되고 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미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Global 2000대 기업’에서 아시아 유통업체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들은 롯데쇼핑이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고, 기업 위상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펼친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2004년 유통업계 최초로 환경가치경영을 선포한 이후 ‘STOP CO₂ 캠페인’과 ‘친환경상품 유통 촉진 캠페인’ 등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 환경경영 시스템 국제 규격인 ISO14001 인증도 획득했다. 국제 사회책임 경영 협약인 UN글로벌 콤팩트 가입과 협력회사 그린파트너십 등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임직원들의 지역사회 봉사활동, 해외 어린이 자매결연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써왔다. 2008년 국제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을 딴 롯데백화점은 전국 29개점의 유통망을 활용해 친환경 백화점을 구축하고 있다. 유휴면적인 백화점 옥상을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시민과 고객들에게 친환경 쉼터도 제공한다. 2005년 노원점을 시작으로 일산점(2006년 3월) 청량리점(2010년) 등에 공원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특히 일산점의 경우 2007년 10월 일본 환경성이 주최한 ‘국제 옥상생태공원 컨테스트’에서 해외 백화점 최초로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2009년 7월에는 친환경 캠페인이 더 많은 고객에게 확산될 수 있도록 환경부와 ‘Green 스타트 공동 협약(MOU)’을 맺고, 업계 최초로 ‘1고객 1Green 실천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운동은 롯데백화점이 대한민국 저탄소 녹색화의 허브 역할로 700만 롯데백화점 고객과 6만 여 명의 임직원, 3000여 개 협력회사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1명의 고객이 1가지 친환경 생활을 서약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선도한다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롯데쇼핑은 국제사회에까지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2009년 9월 베트남에 학교와 기숙사가 합쳐진 ‘롯데스쿨’을 열었다. 지난해엔 6·25 60주년을 기리기 위해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의 교육 지원을 위한 ‘롯데 드림센터’ 건립 기공식을 가졌다. 463m² 면적의 3개 건물(교육관, 생활관, 기숙사)인 이 센터는 총 2억 원의 공사비 전액을 롯데백화점 기부금으로 지원한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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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제주신라호텔 내달 ‘신승훈 콘서트 패키지’ 선보여

    제주 뮤직아일페스티벌을 7년째 열어온 제주신라호텔은 국내 호텔업계에서 문화 마케팅의 모범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페스티벌 기간(18∼26일)엔 ‘뮤직 아일 패키지’란 이름의 패키지 숙박 상품도 개발해 팔고 있다. 제주 뮤직아일페스티벌 입장권 2장이 포함된 패키지 가격은 1박에 31만∼41만5000원(세금과 봉사료 별도). 페스티벌 기간 중 세계적 연주자들이 이 호텔에 머물기 때문에 종종 호텔 식당 등에서 마주쳐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많다. 이 호텔은 다음 달 10∼15일엔 ‘신승훈 콘서트 패키지’도 선보인다. 화이트데이 시즌을 맞아 신승훈이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펼치는 쇼의 R석 티켓 두 장과 와인, 케이크, 스파&자쿠지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이 포함됐다. 호텔 곳곳엔 500여 점의 예술품도 비치돼 있어 컨시어지 데스크에 문의하면 작품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여름 야외수영장에 새롭게 설치됐던 카바나(방갈로 형태의 휴식 공간)는 올겨울엔 밤 12시까지 힐링 스톤 세러피를 즐길 수 있는 윈터 스파 존으로 새 단장됐다. 지난해 11월 호텔 정원에 마련된 ‘야외 캠핑&바비큐 존’에서는 실제 캠핑과 같은 분위기에서 흑오겹살, 전복 등을 그릴에 구워 먹을 수 있어 요즘 최고 인기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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