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일 중국 항저우(杭州)의 시후국빈관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회동은 두 사람에게는 마지막 정상회담이었다. 내년 1월 퇴임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둔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거듭 강조했다. 시 주석도 2013년 6월 캘리포니아 주 서니랜즈에서 첫 회담을 가질 때부터 내세웠던 ‘신형대국 관계’가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오바마의 후임 대통령에게도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서로 할 말은 다 하면서도 우호적인 분위기는 깨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식 전엔 팔꿈치 부분까지 부여잡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측은 공항 영접에서부터 정상회담장에 이르기까지 의전 측면에서 미국을 홀대하고 견제하면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여 껄끄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유엔 해양법 협약에 따른 의무 준수를 강조하며 시 주석을 압박했다. 중국 주변 아시아 동맹국들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며 중국을 옥죄기도 했다. 회담에 앞서 가진 CNN 인터뷰에서는 “중국이 필리핀이나 베트남보다 큰 나라라고 해서 상설중재재판소의 결정을 우회하거나 근육질을 과시할 수는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지만 백악관이 회담 후 발표한 자료에는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대목은 빠져 있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마지막 미중 정상회담인 만큼 파리기후협정 등 양측이 합의를 본 내용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시 주석 발언을 보면 △한반도 비핵화 △평화와 안정 수호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이른바 ‘한반도 3대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반대를 분명히 했다. 남중국해 문제도 주권 수호와 해양권익 보호를 위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핵심 쟁점에선 조금도 물러서지 않은 것이다. 다만 중국이 처음 개최하는 G20 정상회의의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는 듯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종교와 인권 탄압, 사이버 안보, 중국시장의 폐쇄성 등에 대해서도 비판했으나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 소개하지 않았다. 오바마의 비판에 시 주석은 “세계 경제의 회복에 모멘텀을 제공하고 자신감을 높이는 것은 중국과 미국의 책임”이라며 경제로 화제를 돌렸다. 회담이 열린 시후국빈관은 44년 전 양국 수교의 디딤돌인 ‘상하이 코뮈니케’가 합의된 역사적인 장소라는 점도 시 주석은 언급했다. 이날 안보 분야와 경제 분야에서 핵심 참모가 참여한 정상회담과 양국 정상이 국빈관 옆 시후(西湖) 호 주변을 걷다 차를 마시고 산책 등 비공식 회담까지 합쳐 4시간 넘게 회담이 이어졌다. 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항저우(杭州)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가 4일 밝혔다. 한중 정상회담은 7월 8일 한미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를 공식 발표한 이후로는 처음 열리는 것이다. G20 정상회의는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워싱턴에서 처음 열린 회의로 경제 문제를 주로 논의한다. 하지만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한 미중 간 갈등,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 한미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동북아 정세를 뒤흔들 수도 있는 치열한 ‘안보 외교전’이 펼쳐지고 있다. 3일 항저우에서 열린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회담은 이런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시 주석은 “미국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전략적 안전 이익을 실질적으로 존중할 것을 미국에 요구한다”며 “각 당사국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피해 형세가 전환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유엔 해양법 협약에 따른 의무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상설중재재판소 결정을 수용하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한중 정상회담도 사실상 ‘사드 담판’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회담에서 사드 논란의 큰 가닥이 잡혀 냉각기에 있는 한중 관계의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오히려 갈등의 확산으로 이어질지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북한의 핵 위협이 제거되면 사드 배치 필요성도 없어질 것’이라고 했던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는 자위권적 방어 조치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대통령은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및 경제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은 불과 수 분의 사정거리에 있는 우리에게는 삶과 죽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책임 있는 정부라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는 평양의 자칭 핵 보유 지위를 용인할 수 없다”며 “한반도 핵 문제가 동북아에서의 전반적인 군사·정치의 (긴장) 완화 틀 내에서 해결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한-러 정상은 기자회견에서 사드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블라디보스토크·항저우=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역시 주빈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었다.’ 4일 오후 중국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 서호(西湖) 인근의 국제엑스포센터(HIEC). 이날 오후 3시 센터 4층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각 국 정상은 센터 2층에서 한 명씩 시진핑(習近平) 주석에게 다가가 악수하는 가진 환영식과 단체 촬영을 했다. 단체 촬영을 마친 후에는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4층 원탁 회의실까지 올라갔다. 시 주석은 5분 이상 이동하는 동안 줄곧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갈 때는 중러 정상이 가장 앞에서 위로 오르고 다른 국가 정상이 뒤를 따르는 모습이 연출됐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정상들이 회의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상당 부분을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움직임에 맞췄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잠깐 시 주석 말을 붙여보다 말을 받던 시 주석이 다시 푸틴 대통령에게도 얼굴을 돌리자 그대로 걸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 같은 모습이 전 세계로 전해진 화면을 통해 노출된 것에 대해 베이징(北京)의 한 소식통은 “여러 손님을 초대해 놓고 한 사람에게만 신경 쓰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결례가 아닌가”고 의문을 나타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14일 이번 G20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푸틴 대통령을 ‘최고 주빈’으로 대접할 것이라고 보도한 것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었다. 당시 러시아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예프 아시아태평양 프로그램 대표는 “중국은 G20 정상들의 단체 사진 촬영 등 현장에서 푸틴 대통령을 예우할 것”이라며 “중국은 푸틴 대통령이 고립되지 않았으며 적극적인 참가자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러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을 갖고 양자협력 강화, 국제현안에 대한 공조 강화 등에 뜻을 모았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시 주석은 “중러 양국은 전방위적인 전략적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강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상대국의 주권과 안전(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하려는 노력을 확고히 지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에 대해 이번 회담에서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국 외교부는 발표문에서 “두 정상이 공동으로 관심 있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소개했다. 러시아가 하루 전 한국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중국이 하루 뒤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비공식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5개국 정상회담에서도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이날 중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러시아 브랜드 아이스크림을 선물한 것도 양국의 신 밀월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당신에게 가져다 주기로 약속했다”며 “아이스크림 한 통을 통째로 들고 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누가 러시아를 방문할 때마다 아이스크림을 사다달라고 부탁하고는 한다”며 “당신들이 쓰는 신선한 크림은 최고”라고 화답했다. 중러간 밀월은 시베리아 석유와 가스 등을 통한 경제 협력에서 군사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림공화국을 합병한 뒤 서방의 제재를 받을 때는 러시아가 중국의 협력이 절실했으나 지금은 중국이 러시아에 손을 내밀고 있다. 미국이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중 견제 전선이 점차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은 국제 중재재판소의 중재 판정과 한반도 사드 배치, 일본과의 동중국해에서의 갈등 심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와 같은 대국 우군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모스크바(5월 9일)와 베이징(9월 3일)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기념에서 서로 ‘품앗이 참가’하는 등 신밀월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일 항저우(杭州)의 서호(西湖)국빈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44년 전 양국 지도자가 이곳에서 ‘상하이 코뮤니케’에 합의해 양국 관계 정상화의 역사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최근 양국 정상의 회담을 계기로 1972년 2월 27일 발표된 ‘상하이 코뮤니케’가 항저우에서 극적으로 타결된 것이 주목받고 있다며 뒷얘기를 소개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중국을 방문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 1972년 2월 21일 베이징(北京)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 닉슨 대통령이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동안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매일 3시간 이상 씩 닉슨 대통령과 만나는 등 양국 간에 공동 선언문 작성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진전이 없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과 대만에 대한 호칭 문제였다. 중국은 ‘중국과 타이완 혹은 두 개의 중국 등의 표현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저우 총리는 갑자기 중국의 유명 관광지 중 한 곳인 항저우로 가자고 제안한다. 미국 측과 사전에 전혀 상의하지 않았던 일정이었다. 조용한 환경이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으며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닉슨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 등은 26일 에어 포스 원이 아닌 저우 총리의 비행기를 타고 항저우로 갔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쉽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저우 총리와 당시 차오관화(喬冠華) 외교부 부부장은 서호국빈관에서 밤샘 작업을 계속했다. 27일 새벽 동틀 무렵 키신저 장관은 차오 부부장에게 서호의 중간에 있는 둑의 이름을 물었다. ‘쑤디(蘇提)’라고 했다. 남송 때 이곳에서 지방관을 지낸 인물로 문장가로도 널리 알려진 소동파가 서호 물관리를 위해 세운 길이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키신저 장관은 쑤디의 동쪽 호수의 이름을 묻자 “서호”라고 했다. 그럼 제방의 서쪽은 뭐냐고 묻자 역시 “서호”라고 했다. 그러자 키신저 장관은 “제방의 동서쪽이 모두 서호인 것처럼 (대만) 해협의 양쪽도 모두 중국인으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양국 지도부가 이 제안을 받아들여 상하이 코뮤니케의 최대 난제가 해결되고 그날 양국은 역사적인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의 관련 구절은 “미국은 대만 해협 양쪽의 모든 중국인들은 하나의 중국을 유지하고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임을 인정한다. 미국은 그런 지위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세계 최장수 여성으로 알려진 중국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 시 톈푸(天府)신구의 푸쑤칭(付素淸) 할머니가 3일 사망했다고 중국 언론이 4일 보도했다. 푸 할머니는 지난달 21일 119번째 생일을 맞았고 4일 전에는 5대손인 현손이 태어났다. 푸 할머니의 증손녀 렁팅(冷¤)씨에 따르면 푸 할머니는 3일 아침 식사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일어나 앉아있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할머니를 부축해 침대에 기대어 앉아있게 한 뒤 거실에서 식사를 하는데 털썩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가족들이 가서 부축하자 눈은 뜨고 있었으나 호흡은 멈췄다. 렁팅 씨는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어서 친척들이 4일 장례에도 올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푸 할머니의 관 위에는 “세계 최장수인”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올려졌다. 푸쑤칭 할머니는 6명의 자녀를 두었다. 5대손까지 합치면 자손이 68명 정도 된다고 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2일 ‘북핵 위협 제거 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불필요하다’는 조건부성 발언을 한 것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정부의 설득 전략을 내비친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사드가 아니라 북한인 만큼 북핵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에 응집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 중국 라오스 3개국 순방 중 중국 러시아 미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한일 정상회담도 할 가능성이 높다. 7월 8일 한미 양국의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소원해진 한중, 한-러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외교적 기회인 만큼 적극적인 설득 작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는 국제사회에 ‘북핵 문제를 더욱 시급한 현안으로 다뤄야 한다’고 호소할 명분을 제공했다. 북한 내부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에서 환송을 나온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북한 내부의 급변상황이 상당히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4, 5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사드가 북핵 위협에 대비한 자위적 조치로,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님을 강조해 중국 측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G20 정상회의 주최국인 중국이 사드 문제로 마찰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한국으로서는 입장을 설명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3일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같은 논리로 설득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극동지역 개발에 관심이 높은 러시아 측에 북핵 문제 해결이 활발한 경제협력의 토대가 될 것임을 내세우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로시야 시보드냐’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극동 개발을 비롯한 양국의 공동 발전에 큰 동력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한-러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한국 기업 33개사가 참여해 총 2억1325만 달러(약 2388억 원)의 성과를 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일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3시간 동안 만찬을 포함한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베 총리는 회담 직후 “평화조약에 대해 상당히 깊은 논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대 현안이자 평화조약 체결의 걸림돌이던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협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또 “11월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12월 15일에 야마구치(山口) 현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야마구치는 아베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다. 아베 총리는 대규모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12월 정상회담에서 영토 반환 문제에 대해 결론을 짓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쿠릴 4개 섬 반환과 관련해 “섬을 반환할 경우 현재 살고 있는 러시아인 1만7000명의 거주권을 인정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일본 친구들과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싶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블라디보스토크=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도쿄=장원재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캐나다가 영국 호주 한국에 이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기로 결정하자 미국이 즉각 AIIB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캐나다가 이달 말까지 가입을 신청하면 미국의 최우방국 중 AIIB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는 사실상 일본만 남게 된다.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와 빌 머노 캐나다 재무장관은 지난달 31일 베이징 AIIB 본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캐나다의 AIIB 가입을 공식화했다. 캐나다 재무부 당국자는 “9월말까지 신청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즉각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양국 간 접촉이 있었다”며 캐나다가 사전에 미국에 통보했다는 점을 강조한 뒤 “캐나다가 투명성과 공정한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견해를 같이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AIIB 가입을 발표하는 회견이 끝난 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시 주석은 가입을 환영하며 양국 간 고위급 방문을 늘리자고 화답했다. 트뤼도 총리가 AIIB 가입이라는 큰 선물을 중국에 안겨주면서 양국 간 쟁점들도 손쉽게 해결됐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만나 중국이 1일부터 시행을 예고했던 캐나다산 카놀라에 대한 강화된 검역 규정의 시행을 연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또 리 총리는 2014년 중국과 북한 접경지역에서 활동하다 공안에 체포된 후 1월 간첩죄 및 국가기밀 누설 혐의 등으로 기소된 캐나다 국적의 케빈 개럿 선교사에 대해 “인간적인 처우와 법에 따른 처리”를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우방인 호주에 대해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미국 쪽에서 터져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육군 참모본부의 톰 존슨 대령은 최근 호주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주가 미국과의 군사동맹과 중국과의 경제관계의 경계선을 걷는 것은 힘들다”며 “호주에 어느 쪽이 더 핵심적인 국가 이익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는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기대는 이른바 ‘안미경중(安美經中)’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 주도의 AIIB에 창립회원국으로 가입하고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도 지난해 12월 발효시키는 등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호주는 올해 남중국해 상공에서 초계 활동을 벌여 중국의 항의를 받았지만 미국이 지난해부터 남중국해에서 벌이고 있는 항행의 자유 작전에 동참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이 서구 생활방식 추종을 금지하는 등 연예 프로그램에 대한 통제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출연료가 제작비의 30%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미디어를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최근 발표한 ‘사회 오락 뉴스 프로그램 관리 통지’에서 연예 관련 뉴스는 공산당의 이념에 부합해야 하고 긍정적이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또 서구적 생활방식을 추종하고 중국의 전통 가치를 폄하하는 뉴스를 내보내는 것도 규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예인이나 거부(巨富), 인터넷 스타 등을 선망하게 하는 소식 △개인의 사생활과 감정싸움, 가족 갈등에 중점을 둔 뉴스 △하룻밤 사이에 벼락부자가 되거나 유명해지는 얘기 △부를 과시하고 자랑하는 것과 관련한 뉴스 등은 방송할 수 없도록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광전총국 통지에 따라 서구 생활방식을 부추기는 노래와 춤이 등장하는 연예 프로도 제재를 받을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현재 TV와 온라인에서 약 400개의 연예 버라이어티 프로가 방영 중”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외국어대 차오무(喬木) 교수는 FT 인터뷰에서 연예 프로그램이나 뉴스에 대한 광전총국의 통제에 대해 “퇴보적인 조치로 국민들에게 ‘가난할수록 더 영광이었다’고 생각했던 옛날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의 국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출연료 총액을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배우들의 출연료가 지나치게 올라가는 것을 막아 전체적인 작품의 질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전국인대 상무위원회가 심의 중인 영화산업촉진법 초안은 배우들의 출연료 총액이 전체 제작비의 30%를 초과하지 않도록 했다. 고액 출연료로 사회적 위화감을 불러일으키고 작품의 질도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청년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요즘 인기 배우의 출연료는 작품당 최저 2500만 위안(약 42억5000만 원)에서 최고 1억 위안(약 170억 원) 수준이다. 지난 30년간 5000배 넘게 오른 것으로 과학자 교수 등 다른 업종의 근로자들 수입과 크게 대조된다고 중국 언론은 지적했다. 전국인대의 쑨바오수(孫寶樹) 위원은 “할리우드는 물론이고 한국도 출연료 비중이 전체 제작비의 20∼30%인데 중국은 50% 이상으로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인기 궁정사극 ‘루이촨(如懿傳)’에서 남녀 주연배우 2명의 출연료 합계가 1억5000만 위안(약 255억 원)으로 드라마 제작비의 대부분을 차지해 드라마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액 출연료 제한은 한류 스타들의 중국 방송 출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광전총국은 또 직업윤리를 위반한 연예인 퇴출과 배금주의 풍조 확산을 막는 방안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마약이나 성 스캔들, 범법 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연예인의 출연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청룽(成龍)의 아들인 배우 팡주밍(房祖名), 가수 리다이모(李代沫), 배우 장모(張默) 등이 마약 흡입이나 성매매 등으로 처벌을 받는 등 물의를 일으킨 데 따른 것이다. 광전총국은 2014년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배우가 출연한 영화의 상영은 금지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최고 명문 베이징(北京)대의 자칭궈(賈慶國) 국제관계학원 원장이 한반도 고고도미사일 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의 근원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고집하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사드 배치를 이해하는 견해를 나타내 주목된다. 이는 중국 정부가 사드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자 북한 핵과 미사일 방어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 더욱이 사드 체계의 일부인 AN/TPY-2 X-밴드 레이더(사드 레이더) 배치에 관해서도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자 원장은 최근 중국 포털 신랑망(新浪網)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그동안 북한에 대해 너무 우호적인 태도를 견지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사드에 대해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의견을 나타냈다. 자 원장은 사드 문제로 최근 한국과의 관계가 긴장되고 있는 것에 대한 견해를 묻자 중국이 과거 북한에 대해 일부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다는 점을 먼저 지적했다. 북한을 중국의 군사 완충 지역으로 보는 것으로 이는 매우 전통적인 관점이란 것. 지금은 비행기와 미사일 시대로 외국이 중국을 침입하려면 일본이 북한을 통해 들어온 것처럼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둘째는 북한이 사회주의 국가로 중국과 공통된 의식 형태를 가졌다 생각하는 것을 들었다. 사실 북한은 김일성의 주체사상으로 움직이지만 이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자 원장은 말했다. 세 번째는 중국이 북한을 혈맹관계라고 여긴다는 것. 하지만 현실은 중국은 그렇게 생각해도 북한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북한은 요구 사항이 있을 때만 이런 마음을 표시한다고 지적했다. 자 원장은 “북한에 대한 인식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북한을 정상 국가로 다루면서 국가 이익과 가치 추구를 북한과 관계 발전의 기초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우리의 국가 이익과 가치에 부합한다면 북한을 지지하지만, 그에 반하면 반대해야 한다”며 “북한은 현재 핵무기 개발을 고집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 국가의 안전 이익에 심각히 손상을 주기 때문에 결연히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 중국과 미국이 힘을 합칠 필요성도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는 미국과 공통이익에 대한 인식이 충분하지 않지만, 중미 양국은 핵 비확산 문제에서 중대한 공통이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곳에 핵무기가 있고 어떤 곳에서 핵전쟁이 발생하면 우리 국민에게 해를 주며 이런 문제는 미국도 같다. 그래서 이런 문제로 중미 양국은 서로 트집 잡지 말고 확실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 교수는 마지막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언급하면서 북한 책임론을 폈다. 그는 “한국의 사드 배치 문제는 미국과 한국에서 나왔다”면서도 “근원은 북한에 있다”고 강조했다. 자 원장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미국도 한국에 사드를 배치할 이유가 없고 한국도 사드 배치에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 원장은 “결론적으로 보면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면 미국은 이를 구실로 삼을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다음 달 4일과 5일 중국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45)가 30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첫 방중이다. 트뤼도 총리는 다음 달 6일까지 베이징과 상하이(上海)를 거쳐 항저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홍콩에도 들를 예정이다. 방중 일정에는 만리장성 방문과 은퇴한 농구 스타 야오밍(姚明)과의 농구 경기도 들어 있다. 트뤼도 총리가 방중 일정을 일찍 시작한 것은 지난 10년간 보수당 정권에서 삐걱된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티븐 하퍼 전 총리가 2014년 11월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불참을 선언했다가 번복하고 참석했을 정도로 양국 관계는 곡절을 겪었다. 진보 성향의 자유당 소속인 그는 방중 전 현지 TV 인터뷰에서 “중국의 중산층 증가는 캐나다에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2분기(4∼6월) 성장률이 1.5%에 그치는 등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캐나다 경기 회복의 출로를 중국에서 찾겠다는 기대감을 표현한 것이다. 트뤼도 총리는 중국 시장에 대한 캐나다 상품 및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캐나다가 가입하는 문제와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30일 트뤼도 총리가 경제협력 필요 때문에 중국에 유화 제스처를 쓰고 있으나 캐나다의 여론이 중국에 부정적이어서 이를 조화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방중에 앞서 캐나다 언론에 중국의 인권 및 민주주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스파이 혐의로 2014년 중국에서 체포된 캐나다 국적의 선교사 케빈 개럿 씨의 석방 문제도 거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용유 원료로 캐나다의 주요 농산품 수출 품목인 카놀라에 대해 최근 중국 측이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한 것도 현안이다. 트뤼도 총리는 개인적으로도 중국과 인연이 깊다. 그의 아버지인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2000년 작고)는 1968년 총리 취임 이후 서방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1970년 중국과 수교했다. 이어 1973년 캐나다 총리로는 처음 중국을 방문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대만 민진당 출신 차이잉원(蔡英文) 총통(5월 20일) 취임 100여 일을 맞은 양안(중국과 대만)이 상대방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상륙 작전 훈련을 벌이는 등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전임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총통 시절 ‘제 3국공 합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밀월 관계는 완전히 바뀌었다. 중국 인민해방군에서 대만을 담당하고 있는 동부전구의 부대로, 저장(浙江) 성 후저우(湖州)에 주둔하고 있는 제 1집단군은 8월 중순 동부 연해에서 ‘대만 상륙 작전 훈련’을 실시했다. ‘31시간 연속 공방전’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훈련에는 수륙양용 기계화 보병사단이 참가해 특수 병력을 항공기를 이용해 목표 도서에 낙하시킨 뒤 상륙 부대와 군함을 인도하고, 공중에서 타격하는 등의 훈련이 실시됐다고 홍콩 밍(明)보는 30일 보도했다. 밍보는 이번 훈련을 통해 중국군은 대만해협을 건너 상륙해 직접 타격할 수 있으며, 대만 상륙작전에 화력 지원 능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에 동원된 PHL-03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140km 이상의 유도미사일로 푸젠(福建) 성에서 발사하면 대만 서해안까지 도달한다고 전했다. PHL-03 미사일은 폭이 약 130km인 대만 해협을 지나 신주(新竹)까지 날아가고 대만 상륙작전을 벌일 때 엄호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밍보는 전했다. 이에 맞서 대만 육해공군이 동원돼 진행 중인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漢光)’ 훈련에서는 중국의 기습 공격이나 침투에 맞서 상륙 차단 및 긴급 대응과 관련한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고 밍보는 전했다. 차이 총통은 25일 방탄복과 방탄 헬멧으로 무장하고 훈련장을 찾아 연설해 대만 수호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앞서 대만 해군은 중국 공산당 창당 95주년 기념일인 7월 1일 남부 펑후(澎湖) 해역의 군함에서 ‘항모 킬러’용으로 자체 개발한 사거리 300km의 대함 미사일 ‘슝펑(雄風)-3’ 발사 훈련도 실시했다. 미사일은 2분가량 순항하다 인근 해역에 있던 대만 어선에 떨어졌지만 발사 방향이 대륙을 향하고 있어 중국군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차이 총통이 1월 당선된 이후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한 ‘92년 공식(共識)’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차이 총통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양안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외교 무대에서도 양안의 대립이 이어져 아프리카의 소국 감비아가 3월 중국과 수교 관계를 회복했다. 최근에는 대만의 22개 수교 대상인 교황청이 중국과 수교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어 대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여배우이자 김태용 감독(47)의 부인 탕웨이(湯唯·37·사진)가 25일 홍콩에서 첫딸을 낳았다. 탕웨이는 27일 웨이신(微信·중국판 카톡)에서 “여러분께 알립니다. 그제 홍콩에서 딸을 순산했습니다. (몸무게가) 3.41kg으로 건강해서 울음소리가 병원에서 가장 낭랑했습니다”라고 알렸다. 이어 탕웨이는 “어머니와 아버지, (김)태용에게 감사드린다”며 “도리스 등 순산을 위해 돌봐준 모든 이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탕웨이가 소속된 영화사인 안러(安樂)영화사도 회사 홈페이지에 탕웨이가 올린 글을 실어 출산 사실을 널리 알리고 축하했다. 탕웨이는 현재 퇴원해 김 감독과 함께 딸을 돌보고 있다고 중화권 언론은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 “축하한다” “탕웨이의 딸도 상당한 미인이 될 것”이라는 등 출산 축하 글을 올리고 있다. 탕웨이는 2009년 개봉한 ‘만추’에서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추면서 인연을 맺은 뒤 2014년 8월 결혼했으며 올해 2월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탕웨이는 이달 초 자신이 광고모델을 하고 있는 한 화장품 브랜드 홍보영상에서 임신한 모습을 공개하면서 아이가 태어나면 몽골 초원에 가서 3년간 사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지난달 12일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영토 주권을 부인한 헤이그 상설 분쟁재판소(PCA) 판결 이후 남중국해 주변 동남아시아 각국이 군비 경쟁이나 동맹 강화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판결을 전면 부인하는 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동시에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남중국해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나선 데 따른 반응이다. 필리핀과의 핵심 영유권 분쟁지역인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을 중국이 추가로 매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이번 판결을 전후해 가장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는 나라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남중국해 분쟁 직접당사국이 아니지만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이 중국이 설정한 9단선(九段線)의 내부 수역과 일부 겹쳐 중국과 어업권 등을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업권 갈등이 벌어지는 대표적인 곳이 남중국해에 인접한 나투나 제도로 인도네시아는 이곳에 새 항만과 활주로를 건설하는 등 내년 말 까지 군사기지 확장 공사에 나선다. 중국이 올해 6월 해당 해역을 ‘중국의 전통적 어장’이라고 주장하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같은 달 23일 이곳에 파견한 군함에서 함상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베트남은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 5개 섬에 중국의 인공섬을 타격할 수 있는 로켓 발사대를 설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베트남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킬로급 잠수함 6대를 구매해 배치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5월 방문을 계기로 미국의 대(對) 베트남 무기 수출 금지 조치도 사실상 해제되면서 베트남은 고성능 해안 레이더 체계와 P-3 대잠초계기, F-16 전투기 등의 도입을 타진 중이다. 필리핀은 판결 이후 중국과의 대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지만 2014년 미국과 맺은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올해 3월 마닐라 북부 바사 공군기지 등 5개 군사기지를 미군에 제공하기로 했다. 미군은 6월 필리핀 현지에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 4대와 120명의 지원 병력을 배치했다. 필리핀은 일본과도 합동 군사훈련을 벌이며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한국은 작은 나라가 아니다. 이젠 어엿한 중등대국(中等大國)이다. 외교적 적극주의(diplomatic activism)로 미국과 중국 간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 주펑(朱鋒) 중국 난징(南京)대 교수 겸 남중국해연구소 소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중국은 한국을 매우 ‘낯선 나라’로 여기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을 자주 방문하면서 한국 공무원 및 학자들과 교류하는 ‘지한파’인 그는 “한국의 친구로서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얽힌 복잡한 국내외 사정을 이해한다”면서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주 교수는 미국과 일본 간 동맹 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드 문제까지 불거져 “동북아는 지금 매우 경각심을 가질 만한 상황”이라며 한국에 ‘외교적 적극주의’를 주문했다. 미국에 대한 적극적인 외교를 통해 중국의 이해관계에 상충되는 사드 배치를 막고 그 대신 중국을 압박해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 저지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주 교수는 인터뷰 중간 중간에 ‘한국이 대국(大國)이 될 만한 동북아의 핵심 국가’라고 치켜세우기도 했지만 방점은 ‘사드 배치 결정은 한국이 미국에 떠밀려 한 것으로 한국의 이익만을 따지면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결정’이라는 중국 측의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사드 배치가 서울 또는 한국의 안전을 지키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반격 수단이 될 것이라는 미국 측 주장은 현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반면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중국의 핵전력을 손상시키는 전략적 위협으로 작용해 한중 관계를 훼손할 것이 분명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핵문제 해결은 한국 미국 중국이 반드시 손잡고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주 교수는 “북한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 방지의 열쇠는 한중미 3국의 협력에 있는데 한국은 사드 배치라는 또 다른 출구를 선택했다”며 사드 배치를 통해서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협력을 얻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에 ‘북한을 버리라’고 성급히 요구해서는 안 되며 중국이 남북한의 통일을 적극 도와주리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상주의”라고 지적했다.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은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도 겨냥하고 있어 미국이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미국 본토 공격 주장은 북한의 외교책략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장거리 미사일 실험에서 드러난 치명적인 기술적 결함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미국을 위협할 만한 돌파구를 만들기 어렵다는 반론이다. 주 교수는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높아지고 있는 중국 내 한국 보복 주장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사드 배치 때문에 한국에 어떤 제재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분명히 반대한다”며 “하지만 사드 배치 이후 한국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받거나 영향력을 빌릴 수 없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 주펑 프로필 ::○1964년 출생○장쑤 성 쑤저우 출신○1981년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입학, 1991년 박사 학위 취득 ○1993년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베이징 시 정협위원○미국 하버드대 방문학자, 영국 국제전략 문제연구소(IISS) 비상임연구원○2014년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 원장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다음 달 4일과 5일 이틀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의 경비가 대폭 강화됐다. 이번 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등 G20 국가 정상들 외에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총재 등 국제금융기구 수장(首長)들과 라오스 싱가포르 태국 등 개발도상국 국가수반들이 참가한다. 중국이 바짝 긴장하는 것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G20 정상회의를 겨냥해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됐기 때문이다. IS 대원 중에는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위구르족의 테러 조직 동투르크스탄의 인물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중국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항저우 경찰은 최근 시내 식당과 오락장에 대한 융단 폭격식 검문을 벌여 위구르족이 경영하는 식당은 모두 강제 영업 중단하고 식당 문에도 정지안내문을 붙이도록 했다고 홍콩 밍(明)보가 2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 중앙군사위원회는 1급 경계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지나친 보안조치 강화로 도시민들의 일생 생활이 방해를 받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주 회의장인 빈장(濱江) 구 ‘아오티보란청(奧體博覽城)’으로부터 거리에 따라 핵심 구역(50㎞ 이내), 엄격 통제구역(100㎞ 이내), 관리 통제구역(300㎞)의 3단계로 나눠 경계를 강화했다. 시내에 3중, 외곽에 3중 등 모두 6중 방어막이 펼쳐졌다. 항저우의 대표적인 관광지 호수인 서호(西湖) 둘레에는 5~10m 간격으로 보안요원들이 배치됐다. 중화권 매체 보쉰에 따르면 항저우 시내 보안은 최근 파견된 무장경찰 2개 사단이 담당하며 장갑차도 시내 곳곳에 배치됐다. 외곽 경비는 5대 전구(戰區) 중 동부 전구가 맡았는데 지대공 미사일인 훙치(紅旗) 미사일 부대까지 배치됐다. 보안 강화 조치에서 대표적인 것은 2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정상회의장이 위치한 일정 지역을 봉쇄 관리에 들어간 점이다. 이 구역 내 우편과 택배 서비스는 당국이 지정한 중국우정그룹과 저장우정택배회사만 제공할 수 있다. 28일 0시부터 6일 24시까지 G20 정상회의 관련 호텔로 우편 및 택배를 보내는 것도 중단된다. 항저우 시민들은 20일부터 31일까지 신분증을 지니고 안전검사를 받은 후 지정된 3곳의 환승센터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봉쇄관리 지역에 들어갈 수 있고 다음 달 1일부터 6일까지는 아예 출입이 중단된다. 따라서 회의 기간에 봉쇄관리 구역에서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시민들은 전용 무료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워둬야 한다. 또 9월 1~7일을 집단휴가 기간으로 지정하고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항저우 시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항저우에서는 올 초부터 거리 보도블록을 갈아엎어 교체하는 등 시내가 온통 흙먼지 가득한 공사판으로 변해 시민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G20 정상회의를 겨냥해 도로 정비 공사 200여 개, 인프라 건설 공사 90여 개가 진행됐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 화성 도달을 목표로 2020년에 화성탐사선을 발사하겠다고 발표했다. 24일 관영 신화통신과 반관영 통신 중국신원왕(新聞網) 등에 따르면 국가국방과기공업국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화성탐사선과 지표 탐사 차량의 외형도를 공개했다. 또한 화성탐사 프로젝트에 붙일 명칭을 공모했다. 중국의 화성 탐사는 2007년 창어(常娥) 1호 발사 이후 진행된 달 탐사,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한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건설 등과 함께 3대 우주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화성에 탐사선을 보낸 나라는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인도 등이다. 화성은 지구로부터 4억 km 떨어진 행성으로 지구와 가장 근접한 환경을 갖고 있다. 이날 공개된 화성 탐사 차량의 외형은 달 탐사 로봇인 ‘위투(玉兎·옥토끼)’와 유사하지만 달보다 화성에서 태양 조도가 약하고, 화성 대기가 태양광을 약하게 하는 점을 감안해 위투보다 날개가 2개 더 많아졌다. 또 독자적으로 태양광 에너지를 받도록 4개의 큰 날개에 태양광 전지판이 부착됐다. 탐사 차량은 중량이 200㎏으로 수명은 3개 화성월(지구의 5.5개월 정도)이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이 주일 중국대사를 통해 일본 정부에 ‘남중국해 레드라인(금지선)’을 제시하고 이를 넘을 경우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벌이고 있는 ‘항행의 자유’ 작전에 일본 자위대 군함이 참가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사전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일본은 중국 함정들의 동중국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접근에 맞서기 위해 대응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홍콩 밍(明)보와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는 6월 말 일본 정부의 고위 관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이 자위대를 파견해 남중국해에서 미군과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이면 일본은 중국이 허용할 수 없는 한계를 넘는 것이 된다”며 “중국은 군사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불사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이 같은 청 대사의 경고는 6월 9일 0시 50분 중국 군함이 센카쿠 열도의 영해 접속 구역(12해리 영해 밖 12해리 수역)에 진입했을 때 일본 외무성이 당일 오전 2시에 청 대사를 외무성으로 초치한 자리에서 나왔다. 밍보는 당시 일본 측은 청 대사에게 “중국 군함이 센카쿠 해역(12해리 안)에 들어오면 필요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해상자위대 출동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중국의 센카쿠 영유권 무력화 시도에 맞서 신무기 개발과 방위비 증강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2차 추경 예산에 센카쿠 방어 부대에 대형 순시선 3척을 추가하는 용도로 600억 엔(약 6700억 원)을 편성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방위성은 또 센카쿠 방어를 위해 요격 능력을 높인 개량형 지대공 미사일을 규슈(九州) 남단과 대만을 잇는 난세이(南西) 제도에 배치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전했다. 일본은 또 대중(對中), 대북 억지력을 높이기 위해 ‘꿈의 무기’로 불리는 ‘레일건(전자가속포)’에 대한 연구 개발에 독자적으로 착수할 방침을 굳히고 관련 비용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미 해군이 개발 중인 이 무기는 화약이 아니라 자기장과 전류를 이용해 포탄을 발사하는 신형 무기다.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도쿄=장원재 특파원}
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인 지린(吉林) 성 바이산(白山) 시 창바이(長白) 조선족자치현에서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북한 무장 군인이 중국군과 총격전을 벌인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대북 전문매체 뉴포커스는 22일 “지난 17일 초소를 이탈한 북한 군인 2명이 무기를 휴대한 채 압록강을 건너 창바이 현 인근 야산에 숨어 있던 중 이를 발견한 중국 변방부대 병력과 총격전을 벌였다”며 “중국 군인들은 추격 끝에 18일 이들을 체포했다”고 북한 내부 통신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체포 과정에서 중국 변방 부대원이 북한 탈영병의 총탄에 상처를 입어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탈영 병사의 송환을 중국 측에 요구했지만 중국은 군인에게 총상을 입힌 북한 병사를 중국의 현행법으로 처리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국경 경비병들의 탈영은 뇌물 수수 등에 대한 당국의 단속이 강화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렸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중국 언론 매체는 이번 북한군과의 총격 사건을 일체 보도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창바이 현의 한 주택가에서 북한군 무장 탈영병들이 국경을 넘어 강도 행각을 벌이다 중국 공안에 검거됐다. 당시 북한군 탈영병 강도 5명은 중국군 변경 부대 병력 및 공안과 총격전을 벌이다 2명은 붙잡혔고 3명은 달아났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압록강 건너 북한 양강도 혜산 시에서 넘어왔으며 창바이 현 얼스다오거우(二十道溝)와 샤오리수거우(小梨樹溝) 마을 등을 돌며 강도 행각을 벌여 중국 군경의 추격을 받아왔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미얀마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역 겸 외교장관은 중국 방문 사흘째인 19일 베이징(北京)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만났다. 지난해 6월 11일 야당 지도자 신분으로 방중해시 시 주석과 만난 뒤 약 10개월 만이다. 다음달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을 앞두고 있는 수지 장관은 18일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만난 데 이어 시 주석과도 회담을 가져 중국과의 외교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는 이날 시 주석과는 별도로 장더장(張德江)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과도 회견했다. 이날 시 주석은 “오랜 우호의 역사를 가진 이웃인 양국은 실제적인 이익을 위해 좋은 친구, 형제, 동반자가 되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미얀마가 자국의 국가 상황에 맞는 발전의 길을 가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혀 2011년 군부 정치에서 민선 대통령 시대로 바뀐 후 민주화의 길을 가고 있는 것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수지 장관은 “중국이 미얀마의 경제 사회 발전에 협력해주고 특히 농업 위생 교육 등의 분야에 대한 지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중 관영 중앙(CC)TV는 보도했다. 수지 자문역은 “양국은 변경 지역의 안정에 협력해야 한다”고 밝혀 큰 골칫거리인 변경 지역 소수 민족의 활동에 대한 대응에 중국의 협력을 바란다는 뜻을 나타냈다. 변경의 소수 민족은 중국과 미얀마 국경을 넘나들며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시 주석은 “양국은 대형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하고 에너지 금융 등 협력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간에 최대 현안으로 2011년 공사가 중단된 북부 카친 주 이라와디강의 미트소네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야당 지도자 시절 미트소네 발전소 건설에 반대했던 수지 장관은 전날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원만한 해결을 기대한다”고 말해 발전소 건설 사업 재개가 이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 전했다. 류젠민(劉振民) 중 외교부 부부장은 회담 후 가진 브리핑에서 수지 장관의 발언을 전하면서 “미얀마 정부는 이미 댐 건설 재개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정부가 구성한 조사위는 11월 11일까지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미얀마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역 겸 외교장관(사진)이 1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과 회담을 가지며 ‘국가수반급’ 예우를 받았다. 수지 자문역을 위해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 베이징대청(廳)에서 국가수반과 같은 환영식이 열렸으며 그는 리 총리와 함께 3군 의장대도 사열했다. 중국중앙(CC)TV 신원롄보(新聞聯播)에 따르면 리 총리는 회담에서 “미얀마의 민주화 노력을 지지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밝혀 수지 자문역이 민주화운동 지도자 출신임을 강조했다. 수지 자문역은 “에너지 및 국경의 안전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길 바란다”고 밝혔으나 초미의 관심사인 미트소네 수력발전소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수지 자문역은 17일부터 4박 5일 방중 일정을 시작하면서 운수통신장관, 전력에너지장관, 계획재정장관 등과 함께했다. 수지 자문역의 방중에 대해 중국의 외교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 미얀마 군사정권을 상대로 민주화를 촉구해 온 미국에 앞서 중국을 먼저 방문했기 때문이다. 그는 다음 달 초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이번 방문은 미얀마가 중국 측 요청을 받아들여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수지 자문역의 방중에 공을 들인 것은 미얀마 북부 카친 주 이라와디 강에 건설하려다 중단된 미트소네 수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재가동하기 위해서이다. 양국은 미얀마 군사정권 시절인 2009년 중국 자본의 투자로 댐을 건설하기로 합의했으나 현지 주민들이 반발하자 2011년 테인 세인 당시 대통령이 중단시켰다. 환경운동 단체들도 댐 건설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카친 주의 환경단체들은 “댐에서 생산된 전력의 90%가 중국으로 가는 데다 댐 건설로 싱가포르 면적의 수몰지가 생기는 등 환경 파괴가 심하다”며 댐 건설 재개가 결정되면 반대 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수지 자문역도 야당 지도자 시절 댐 건설에 반대했다. 중국 지도부는 또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중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이 없는 미얀마가 나서 갈등의 균형자 혹은 조정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