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성

김태성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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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법조팀 김태성입니다.

kts5710@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검찰-법원판결54%
정치일반27%
사회일반10%
사건·범죄3%
국방3%
기업3%
  • 쏟아지는 환불요구, 쓰레기 된 식재료…자영업자에겐 ‘악몽의 9월’?

    “이미 지난해보다 회원 수가 절반으로 줄었는데 이젠 그마저도 운영을 못 하니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기존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 조치, 즉 ’2.5단계‘가 시행된 30일, 영업 중단 대상인 서울 한 헬스장은 사람은 한 명도 없이 운동 기구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이미 정부가 영업 중단을 발표한 28일부터 이 헬스장에는 환불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헬스장은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회원들에게 운영중단 기간만큼 날짜를 늘려주겠다고 설득하고 있다. 이 헬스장 관계자는 “운영중단이 길어지면 손해는 계속 불어날 수밖에 없다”고 답답해했다. 야간(오후 9시~오전 5시) 영업이 금지된 수도권 술집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 한 술집 주인 전모 씨(58)는 “일단 식재료를 싹 다 버리게 됐다”며 “일주일만 문을 닫아도 생계에 위협이 된다. 아르바이트라도 하고 싶지만 요새는 아르바이트 자리도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방역 ’배수진‘이 30일 시행된 가운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은 불가피한 조치라는 걸 이해하면서도 올해 상반기(1~6월)에 이어 다시 생존의 기로에 내몰리게 됐다고 불안해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달 13~27일 중소기업 315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9월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SBHI)는 67.9로 전월보다 3 하락했다. 올해 5월(60) 2014년 2월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찍은 뒤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고 휴가철 소비 심리가 서서히 살아나면서 3개월 연속 올랐던 지수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기감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 SBH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달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당초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이달 16일 전에 조사한 9월 SBHI는 75.8로 전월보다 4.9 상승했지만 이달 16일 이후 재조사한 결과 67.9로 뚝 떨어졌다. 특히 올해 9월 SBHI는 소비가 몰리는 추석 연휴 덕분에 평소보다 경기전망이 좋은 9월 지수로는 역대 가장 최처지다. 코로나19로 추석 특수마저 기대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가장 충격이 큰 업종은 음식점, 카페, 학원 등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생활밀접 업종들이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의 9월 SBHI는 53.3으로 전월(70.4)보다 17.1 감소하며 32개 세부업종 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 교육서비스업(72.1→60.1),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77.3→68.4)도 전월보다 지수가 급락했다. 제조업 SBHI는 전월보다 3.2 오른 75.1로 4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낙관적인 상황은 결코 아니다. 경기 충격이 즉각적인 서비스업과 달리 제조업에선 그 충격이 통상 2개월 이후부터 나타나기 때문이다. 월간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한 비율로 중소 제조업체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인 평균 가동률은 올해 2~7월 6개월 연속 70%를 밑돌고 있다. 평균 가동률이 6개월간 70% 미만인 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사회보험료 납부유예나 고용유지지원금 90% 지원 등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상당수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끝난다”며 “이를 연장하고 자금을 추가 지원해 기업들이 사람을 자르기 않고 버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 202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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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속 번지는 ‘코로나 포비아’… “공포감보다 방역수칙 준수를”

    “오죽하면 이젠 신고 번호도 외웠어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직장을 다니는 현모 씨(29)는 요즘 길거리를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신경이 곤두선다. 솔직히 지금까지 그는 타인들이 마스크를 쓰건 말건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회사와 인접한 광화문에서 15일 집회가 열린 뒤 생각이 달라졌다. 최근 2주 사이 벌써 7번이나 마스크 미착용을 신고했다. 현 씨는 “아무리 신고해도 다음 날이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이 눈에 띈다”며 “이젠 짜증을 넘어 분노가 치솟는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시민의 협력 없이는 이겨내기 힘들다. 현 씨 같은 시민의식은 권장할 일이지 탓할 게 없다. 하지만 최근 자꾸만 늘어나는 확진자 숫자와 더불어 한쪽에선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이 스트레스로 커지는 ‘코로나 포비아’가 번지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막연한 공포심을 갖는 건 오히려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올바른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키며 차분히 대응해야 확산세를 늦출 수 있다”고 당부했다.○ 마스크 미착용 신고 하루 1000건 넘어 “직접 신고해 본 건 처음이에요. 다시 생각해 봐도 너무 무서워요.” 직장인 이모 씨(23·여)는 최근 일주일 사이 지하철에서 ‘노 마스크 민폐’를 두 번이나 경험했다. 22일 강남역 신분당선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난동을 부리던 행인을 보고 난생처음 경찰에 신고했다. 26일에도 열차에서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여기저기 말을 거는 남성을 마주친 뒤 열차에서 도망치듯 내렸다. 특히 최근 밀폐된 공간인 지하철에서의 마스크 미착용자 신고 건수가 급증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10일부터 17일까지 600∼700건이었던 신고 건수는 18일 1233건으로 2배가량 뛰었다. 이후 주말을 제외하고 1일 평균 1000건이 넘는 신고가 그대로 유지된다. 공사 관계자는 “솔직히 너무 신고가 많아서 최선을 다하곤 있지만 모두 대응할 여력이 없다”며 “그때마다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쳐 더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가 시작된 뒤 경찰에 검거된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관련 피의자로 151명이 검거됐다. 60대 이상이 45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서로가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건 좋은데, 얼굴을 붉히는 일까지 느는 게 문제다. 직장인 정모 씨(46)는 최근 버스정류장에서 한 70대에게 느닷없이 쌍욕 세례를 받았다. 정 씨는 “전화통화 뒤 마스크 안에 가득 찬 땀을 닦으려고 잠깐 턱으로 내렸는데 대뜸 ‘마스크를 왜 벗느냐”며 쏘아붙여 황당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사람들도 무척 예민해진 걸 자주 느낀다”고 전했다.○ 막연한 불안보다 침착한 대응을 일상적으로 드나들던 생활공간에서도 코로나 포비아는 자라난다. 그간 별 문제없는 장소로 여겨졌던 미용실이나 목욕탕 등도 확진자가 발생하며 사람들의 눈초리가 곱지 않다. 경기 고양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A 씨는 “집합금지 해당업소도 아닌데 주위에서 왜 계속 ‘영업을 하느냐’며 항의하는 분들이 있다”며 “편하게 오던 단골손님들도 ‘눈치 보인다’며 당분간 오지 않겠다더라”고 한숨을 쉬었다. 온라인에서 퍼지는 허위 정보도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20일 유튜브에 업로드된 한 영상은 보건소에서 확진된 한 시민이 민간병원에선 음성으로 나왔는데도 노원구가 강제 입원시켰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구 관계자는 “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정밀한 검사를 위해 입원하는 게 원칙”이라며 “마치 방역당국이 불법을 저지른 것처럼 오도하는 건 문제”라고 밝혔다. 이후 서초구보건소에서도 똑같은 사례가 나왔다는 주장도 소셜미디어 등에 퍼졌지만, 실제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셜커머스에선 사재기 조짐도 엿보인다. 냉동식품이나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의 주문량이 급증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17∼26일 냉동 볶음밥과 도시락, 휴지 등의 판매량이 10일 대비 82% 증가했다. 티몬 관계자는 “8∼16일과 비교해 17∼25일의 마스크 판매 매출은 5배가량, 손 소독제는 약 6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온라인 카페 등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등의 글이 올라오며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관련 제품들의 가격도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공포감은 부정확한 정보들이 난무할 때 생기는 감정”이라며 “옳은 정보를 전달할 책임이 있는 당국과 학계의 노력과 아울러,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고 생활에서 실천하려는 국민의 노력도 필요한 때”라 조언했다.박종민 blick@donga.com·김태성 기자}

    •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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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들 덕분에’가 필요한 때[현장에서/김태성]

    “아니, 왜 내가 검사 대상이라는 거야!” 낮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간 25일 서울의 한 보건소 야외 선별진료소. 검사를 받으러 왔던 한 시민은 목소리에서부터 짜증이 묻어났다. 다리까지 내려오는 가운에 마스크와 페이스실드, 두꺼운 장갑까지 착용한 채 땀을 흘리던 직원들이 순간 모두 멈칫했다. 이 시민은 “가까운 보건소에서 검사 받으란 연락이 왔는데 납득할 수 없다”며 한참 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직원 몇몇이 하던 일을 멈추고 거듭 설명한 뒤에야 시민은 입을 꾹 다문 채 대기석에 앉았다. 그새 땀범벅이 된 보건소 관계자는 그제야 구석에서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더위보다도 사람 상대하는 일이 더 힘들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섭게 번지고 있다. 수도권 재확산이 시작된 뒤 확진자 발생은 12일째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많은 시민이 위기의식을 느끼며 조심하고 있지만, 여전히 길거리에선 심심찮게 ‘턱스크’를 마주한다. 자신은 아무 상관없다는 듯이. 그나마 경각심을 느낄 법한 보건소 인근에서도 이런 풍경은 자주 벌어진다. 이날도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보건소 앞을 지나는 이가 여럿이었다. 심지어 몇 m 떨어진 곳에서 마스크를 손에 쥔 채 담배를 피우는 남성도 있었다. 더 큰 걱정은 이제 방역 현장에서도 파열음이 나오고 있단 점이다. 최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와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의 조사에선 코로나19 방역 인력 33.8%가 ‘번아웃’ 상태에 처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경찰들도 마찬가지다. 15일 광복절 집회에 동원됐던 경찰 9536명이 전수 검사를 받는 등 행정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격리시설 이탈자나 자가 격리 위반자를 붙잡는 데 얼마나 많은 경찰이 동원됐는지 모른다. 그런 와중에 집단 감염이 발생한 15일 서울 도심 집회는 열흘이 지난 지금도 참석자들의 코로나19 검사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일부는 연락마저 닿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리 경고를 보내도 자기 일이 아닌 양 외면한다면 이 난국은 타개할 수 없다.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써 달라”는 방역당국의 호소에선 시민들의 협조만이 마지막 동아줄이란 애절함까지 묻어난다. 상반기 국내에 충격적인 코로나19 위기가 닥쳤을 때 그걸 이겨냈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헌신만큼 소중했던 건 시민들의 빛나는 협력과 인내였다. 올해 초 자원해서 대구경북에 파견근무를 다녀왔던 공중보건의 유현호 씨(31)는 “무더운 날씨에 장기전이 되다 보니 지치는 시민들 심정도 이해는 가지만, 지금은 잠깐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생명은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한다. 그게 바로 시민의식이다. 김태성 사회부 기자 kts5710@donga.com}

    •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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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가 유일한 백신인데… ‘미착용-턱스크’ 실종된 방역의식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마스크 착용이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로 가기 전 최후 방역조치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지 못해 3단계로 넘어가면 막대한 경제·사회적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마스크는 현재 우리가 가진 유일한 방패이자 백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인식이다. 하지만 동아일보가 시행 첫날인 24일 서울 여의도와 종로 등을 살펴본 결과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미흡했다. 한 카페에서는 손님 41명 중 21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실외에서도 행인 6명 중 1명꼴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 걸치는 ‘턱스크족’이었다. ○ 카페 41명 중 21명 마스크 안 써 “커피 마시는 중이라 잠깐 벗었어요. 나갈 때 쓸게요.” 24일 낮 12시 반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종업원과 손님 간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종업원이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자 한 남성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 “마스크를 쓰고 커피를 마실 수는 없잖아요. 다 마시면 쓰려고 했어요.” 1인 방문객 중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직장인 박모 씨(28)는 “혼자 구석에 앉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잠시 벗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 기준에 따르면 음료를 마시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혼자 있더라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특히 일행과 대화할 때는 반드시 써야 한다. 관련 확진자가 65명 발생한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의 경우 확진자가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채 3시간가량 일행과 대화를 나눴고 인근 테이블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던 상당수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용객을 제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여의도의 한 카페 종업원은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몰려서 직원들이 일일이 마스크를 써달라고 안내하기가 어렵다. 마스크를 안 쓰고 입장하는 손님에게 써달라고 부탁하는 정도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관악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 씨(32)는 “마스크를 써달라고 부탁하면 ‘없다’고 말하는 손님들도 있다”며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었는데 그냥 돌려보낼 수도 없어 다음부터 착용해 달라고 말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카페나 식당은 정기적으로 환기를 해도 감염에 취약하다. 바이러스는 감염자가 잠시만 머물러도 공기 중에 가득 차고, 3시간 동안 공기 중에 떠다닌다”고 말했다.○ “흡연자들 연기에 바이러스 섞여 나올 수도” 실외에서 2m 이상 떨어져 있다고 해도 이제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수도권은 환자가 워낙 많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많아 지나가는 누가 감염자일지 알 수 없다. 재채기 등을 통해 나온 비말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팀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구 무교동 등 직장인 밀집지를 30분간 지켜본 결과 행인 약 350명 중 61명(17.4%)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다. 17명은 아예 안 썼고 25명은 턱에 걸치는 등 착용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마스크를 내린 채 음료를 마시며 삼삼오오 걷거나(14명), 흡연을 하며 걸어가는 경우(5명)도 있었다. 무교동의 한 골목에서는 15명이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벗은 상태였다. 기자가 한 흡연자에게 마스크 의무화 조치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묻자 그는 “담배 피울 때만 벗었다. 실외인 데다 잠깐이니까 괜찮은 거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담배를 피울 경우 내뿜는 담배 연기에 바이러스가 섞여 나올 수 있고, 연기의 특성상 상당히 먼 거리까지 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조응형 yesbro@donga.com·김소영·김태성 기자}

    • 202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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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푸드코트 8명 확진… 식당-카페 ‘무증상 감염’ 전국 번진다

    2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 인근 카페. 직원 포함 일부 고객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특히 음료 등 주문 음식을 받고 난 뒤엔 대부분 마스크를 벗거나 턱에 걸쳤다. 인근 식당들도 엇비슷했다. 고객들은 한참 동안 벗어뒀던 마스크를 다시 쓰지 않고 대화를 나눴다. 그나마 대형 프랜차이즈 점포는 테이블 수를 줄여 거리를 뒀지만, 일반 식당이나 카페들은 테이블 간 간격도 1m가 채 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에서 대형마트 푸드코트나 패스트푸드 가게 등 외식 업장으로 번지고 있다. 마스크를 내리고 식사를 하는 데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불특정 다수가 모여드는 장소다 보니 방역당국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순천 마트 푸드코트 8명 확진 전남도와 순천시에 따르면 60대 남성 A 씨는 18일 순천에 있는 한 대형마트 푸드코트에서 지인과 식사를 한 뒤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지인은 서울의 한 방문판매 업체를 들렀다가 20일 확진된 70대 여성의 아들이다. 이 지인 역시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두 사람이 푸드코트에서 식사할 때 주변에 머물렀던 30대 여성 등 다른 고객 4명도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측은 “이들은 모두 식사를 하던 상태라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날 A 씨 일행과 대화를 나눴던 푸드코트의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이 푸드코트를 자주 들렀던 해당 마트의 50대 여성 직원도 23일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푸드코트 관련 확진자들은 대부분 무증상이었다는 점에 방역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방문판매 업체에 들렀던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를 추적하면서 푸드코트의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고객들의 인적 사항을 찾아 검사했는데 집단감염이 확인된 것이다. 순천에선 20∼23일 이들을 포함해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지역감염 확산 우려도 높아졌다. 특히 푸드코트로 번진 60대 여성 확진자의 지인들이 순천에 있는 식당에 들러 30대 종업원이 확진됐고, 또 다른 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하던 60대 남성 등 4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외식업계 감염이 잇따랐다.○ 패스트푸드 가게 등에서 확진자 잇따라 서울에서도 패스트푸드 가게와 커피전문점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했다. 한국맥도날드는 “맥도날드 서울역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점포의 영업을 중단했다”고 22일 밝혔다. 맥도날드 서울역점은 서울역 안에 있다. 회사 측은 이날 서울역점을 방역했으며 전 직원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경기 파주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이어, 스타벅스 서울역동자동점에서도 23일 현재 직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스타벅스는 이날 오전 방역당국으로부터 통보받고 방역 조치를 했다. 앞서 롯데리아에서도 11일 이후 점장 등 관련 확진자가 10명 이상 나와 한때 서울 시내 8개 매장이 문을 닫기도 했다. 경남 거제에선 22일 카페 종업원이 확진된 데 이어 해당 카페 사장인 50대 여성 B 씨도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는 카페 옆에서 국숫집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확진 전 법원과 골프장, 병원,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을 다수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김태성 kts5710@donga.com / 순천=이형주 / 강승현 기자}

    • 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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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목사등 ‘여의도순복음’發 감염 6명 추가… 최소 13명

    신병교육대 입소 장병과 교회 목사 등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9, 20일 이틀 사이에 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며 순복음교회 관련 확진자는 지금까지 최소 13명으로 늘어났다. 강원 철원군과 육군 6사단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철원군에 있는 육군 6사단의 신병교육대에 입영한 20대 남성 A 씨는 19일 오후 8시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했던 A 씨는 입영 이틀 전인 16일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7일에는 마포구 홍익대 주변 음식점과 카페 등을 방문했으며, 입영 당일에는 철원군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A 씨는 입영 당시 신병 전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취합 검사에서 1차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취합 검사란 대규모 인원을 검사할 때 여러 명의 검체를 섞어 한 번에 진단검사를 하는 방식이다. 군은 올해 5월부터 모든 입영자들을 대상으로 이 방법으로 검사를 진행해 왔다. 이후 개별적으로 정밀검사를 받은 A 씨는 19일 최종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부대는 A 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A 씨와 함께 입영한 300여 명 가운데 같은 소대원 등 밀접 접촉자 150여 명을 각 부대 생활관 등에 격리 조치했다. 군은 “이들이 입영 당시 검사에서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지만, 전원 개별검사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A 씨는 민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경기 고양에 거주하는 순복음교회 교인 3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형제인 20대 남성 2명과 20대 여성 1명은 모두 A 씨의 지인들이다. 형제는 19일부터 두통과 기침 등 감염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은 뒤 20일 확진됐다. 여성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나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3명 모두 A 씨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기 김포에서는 순복음교회 목사인 40대 남성이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측은 “해당 목사의 감염 경로와 접촉자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금천구에서도 16일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한 교인 1명이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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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광훈, 마스크 안쓰고 수천명앞 설교… 방역수칙 무시한 사랑제일교회 행사

    지난달 2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간격이 채 20cm가 되지 않는다.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턱에 걸친 상태로 입을 크게 벌리며 노래하는 교인도 있다. 전광훈 목사(64)는 설교하는 두세 시간 동안 마스크를 단 한 차례도 쓰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이 교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인 A 씨도 참석했다. 정부가 교회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를 해제한 지 3일 만이다. 이날 모인 전 목사와 교회 방문자들은 정부의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지난달 발표한 ‘교회 핵심 방역수칙’에는 목사 등 책임자, 종사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설교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교인들은 옆사람과 최소 1m 떨어져 앉아야 하고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말하는 것도 가급적 피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관리는 허술했다. 수천 명이 모인 종교 행사였지만 서울시는 아예 현장 점검을 나가지 않았다. 성북구청 직원 2명이 28일 하루만 현장에 간 게 전부였다. 성북구 관계자는 “거리 두기는 다소 미흡했으나 현장에서 계도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시절이었고 평일에 하는 행사를 다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이전에도 서울시 방역 명령을 따르지 않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적이 있다. 현재 사랑제일교회는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지만 일부 교인들은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이 지역은 재개발 대상인데, 조합 측이 철거를 위해 두 차례 강제 집행했지만 “순교 각오로 지키고 있다”는 교인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웃 주민들은 공포감을 호소하고 있다. 교회와 관련된 가짜 뉴스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에서는 ‘사랑제일교회 교인은 무조건 양성으로 판정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심지어 ‘진단검사용 검체에 바이러스를 주입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진단검사의 신뢰성을 훼손하려고 거짓 정보를 만드는 건 국민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김태성·강동웅 기자}

    •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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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병원 탈출 확진자 서울서 검거, 인천 격리 이탈자는 울산서 붙잡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다 무단이탈했던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약 25시간 만에 서울에서 붙잡혔다. 인천에서 자가 격리 도중 울산까지 차를 몰고 간 같은 교회 교인도 검거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8일 새벽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 허락 없이 빠져나간 50대 확진자 A 씨를 19일 오전 1시 20분경 신촌에 있는 한 카페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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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회-예배 참가뒤 확진… 손자-손녀 등 가족 감염 잇따라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나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가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의 가족도 확진되는 n차 감염이 잇따랐다. 확진자 중에는 이들의 손자 손녀도 있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강남구에 사는 A 씨는 15일 광복절 집회에 참가한 뒤 16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였다. 이후 17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A 씨의 가족들도 검사를 받았는데, 강남에 있는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에 다니는 손자 2명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두 아이의 어머니 역시 확진됐다. 이 형제는 강남의 한 영어학원에도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생 형은 14일까지, 동생은 13일까지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으나 15일 이후에는 학원과 어린이집을 등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확진자들의 구체적 동선과 접촉자 여부는 파악 중”이라고 했다. 인천에서는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다가 14일 확진된 60대 여성 B 씨의 남편(66)이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의 가족은 그의 딸(33)과 손녀(3)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가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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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제일교회 인근학원 학생 18명 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같은 구에 있는 한 체육 입시 전문학원에 다니는 학생 18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학생들은 인근 최소 8개 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교육당국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19일 성북구 등에 따르면 해당 학원은 학원에 등록된 학생 60여 명과 강사, 직원 등 관계자 전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권유했다. 최근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난 데다, 성북구에 있는 인근 고교에서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검사에서 학원 수강생 가운데 최소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된 학생들 가운데 17명은 조만간 대학입시 실기시험을 앞둔 고교 3학년 수험생이며, 나머지 1명은 고교 2학년 학생이다. 함께 검사를 받았던 강사 10여 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원 측은 학원 수업 도중에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발열 확인 및 손 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학원은 13일부터 18일까지 방학으로 문을 닫았으며, 19일 다시 수업을 재개하면서 전수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확진된 학생들은 대부분 무증상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학생들이 학원과 학교 등을 오가면서 밀접 접촉자들에게 전파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성북구 관계자는 “확진된 학생들이 성북구뿐만 아니라 종로구, 강북구 등 인근 구에서 검사를 받아 정확한 전체 상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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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안 쓰고, 다닥다닥 붙어 앉아…방역수칙 무시한 사랑제일교회 부흥회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이 교회 부흥회에 참석한 교인과 방문자들이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는 이 교회 코로나19 첫 확진자인 A 씨도 함께 있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7~29일 전광훈 목사(64)가 설교자로 나선 ‘2020 성령 대폭발 콘퍼런스’가 열렸다. 정부가 교회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를 해제한 지 3일 만이다. 하지만 당시 부흥회에 참석한 전 목사와 교인들은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동아일보가 확인한 2~3시간짜리 영상에는 전 목사가 부흥회가 열린 3일 내내 2~3시간 동안 교인들을 대상으로 설교를 하면서 마스크를 단 한 차례도 쓰지 않았다. 교인들도 옆 사람과의 거리를 최소 1m 떨어져 앉아야 하지만 10~20cm 간격만을 유지한 채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마스크를 아예 착용하지 않거나 턱에 걸친 상태로 입을 크게 벌여 노래하는 교인의 모습도 보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지난달 10일 발표한 ‘교회 핵심 방역수칙’에는 목사 등 책임자와 종사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설교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또 교인은 비말감염을 막기 위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말하는 것도 가급적 피할 것을 권하고 있다. 방역 당국의 관리도 허술했다. 수천 명이 모인 종교 행사였지만 서울시는 아예 현장 점검을 나가지 않았다. 성북구청 직원 2명이 28일 하루만 현장에 간 게 전부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에만 교회가 7000개나 있어 자치구 중심으로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며 “당시는 정부 지침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시절이라 나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이전에도 서울시 방역 명령을 따르지 않아 김염병예방법 위반 험의로 고발된 적이 있다. 또 교인 상당수가 전 목사가 주도하는 외부 집회에도 자주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외부 감염 전파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최초 확진자 A 씨가 이 부흥회에 참석한 것이 알려지면서 중대본은 부흥회가 열린 기간을 ‘고위험’으로 분류하고 이 기간 교회를 방문한 명단을 요구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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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 경고음 커져도… 점심시간 다닥다닥, 마스크 벗고 대화

    18일 낮 12시 20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회사에 다니는 이모 씨(23·여)는 식사 뒤 한참 동안 주변 카페들을 돌아다녔다. 서너 곳을 갔는데 앉을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평소 직장인이 많은 여의도는 점심시간 커피숍의 자리 잡기가 쉽진 않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도권 재확산에도 상황은 변하질 않았다. 이 씨는 “무더운 여름에 외부 손님을 모시고 갈 선택지가 카페밖에 없긴 했다”며 “하지만 카페마다 사람이 몰려 있어 불안했다”고 했다.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19 2차 팬데믹(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건 전방위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교회가 가장 주목받지만, 다른 다중이용시설도 만만치 않다. 경기 파주에 있는 스타벅스 관련 확진자도 18일 현재 50명까지 늘어났을 정도로 카페도 요주의 대상이다. 하지만 수해 뒤 찾아온 무더위로 카페 이용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 게다가 먹고 마시는 업종 특성상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이용자가 많다.○ 1m 이내로 밀착, 마스크 착용도 허술 이날 동아일보 취재팀이 점심 무렵 둘러본 카페 10여 곳은 한 곳도 빠짐없이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거나 아예 벗은 고객이 즐비했다. 여의도의 A 카페는 고객 44명 가운데 마스크를 제대로 쓴 사람이 3명뿐이었다. 음료를 마실 때만 잠깐 내리는 게 아니라 아예 벗은 시민도 20명 남짓 됐다. 카페에 머물던 김모 씨(45)는 “솔직히 마스크 쓰고 커피를 마실 순 없지 않으냐. 다만 누군가 ‘기침’이라도 하면 괜스레 서로 마주보며 씁쓸히 웃곤 했다”고 말했다. 불안한 풍경은 자리에 앉는 카페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서울 도심의 한 은행에서 근무하는 직원 A 씨(31)는 이날 점심 뒤 동료들에게 ‘테이크아웃’을 제안했다고 한다. 괜히 커피숍에 머물지 말고 포장해 가져가는 게 나아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테이크아웃 전문점에 갔다가 A 씨 일행은 그냥 발길을 돌렸다. A 씨는 “길게 늘어선 줄 간격이 50cm도 되질 않았다”며 “게다가 날씨와 소음에 대화가 힘들다보니 순간순간 마스크를 내리는 이들도 많아 같이 줄을 서 있기가 께름칙했다”고 전했다. 그나마 종업원이 있는 카페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수시로 마스크 착용 등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 강남역이나 노량진역 인근에 많은 ‘무인 스터디카페’는 훨씬 감염에 취약한 구조였다. 관리 감독할 직원이 없다보니 방역지침을 어겨도 제지하는 이가 없었다. 18일 찾아간 강남의 한 스터디카페도 마스크 착용이나 손 세정이 지켜지질 않았다. 음료를 가지러 가도 옆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쓰는 고객은 30분 동안 한 명도 없었다. 해당 카페에서 만난 B 씨(29)는 “당연히 사람이 몰리니 조심스럽긴 하다. 그런데 공부에 집중하다보면 무심결에 마스크를 벗게 된다”고 털어놨다.○ “밀폐공간은 떨어져 앉아도 위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카페 관련 방역수칙을 별도로 마련했다. 해당 수칙에 따르면 카페 이용 땐 ‘혼잡한 시간대에 방문하지 않고, 불가피하게 방문해도 포장하거나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란 내용이 있다. 하지만 영등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C 씨는 “솔직히 현실적이지 않다. 직장가는 대부분 점심 때 이용하는데 혼잡한 시간을 어떻게 피하느냐”고 되물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름철 카페는 밀폐공간이라 비말(침방울)이 실내에 떠다닐 가능성이 있다. 에어컨 바람을 타면 멀리 떨어진 공간으로도 옮겨 간다”며 “일단 충분한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지키고, 웬만하면 밀폐공간에 머물지 않고 음료를 마실 때만 잠시 마스크를 내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조응형 yesbro@donga.com·김태성·박종민 기자}

    •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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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파주 병원서 심야 탈출… 서울 종로 활보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나 15일 광화문 집회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격리시설을 무단이탈해 경찰이 추적에 나서는가 하면, 자가 격리를 위반하고 집회에 참석한 확진자로 인해 경찰서 일부 시설이 폐쇄되기도 했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18일 새벽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 허락 없이 빠져나간 코로나19 확진자 A 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주시는 A 씨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의료원은 이날 오전 8시 10분경 아침식사 배식을 위해 A 씨가 머물던 격리실에 들어갔다가 A 씨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의료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건물 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A 씨가 이날 0시 18분경 의료원을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A 씨는 바닥에 엎드려 출입문까지 기어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무단이탈 뒤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잠적해 경찰이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A 씨의 동선을 따라 외부 CCTV를 확인한 결과, A 씨가 오전 10시 반경 서울 종로구의 한 커피숍에서 나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커피숍 바깥에 설치된 CCTV 화면에 담긴 영상에는 A 씨가 상의는 흰색 민소매 티셔츠, 하의는 환자복을 입은 차림새였다고 한다. 경기 평택시에 거주하는 A 씨는 9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발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15일 확진됐다. 지난달 2일 미국에서 입국한 A 씨는 2주간 자가 격리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30명 가운데 1명이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확진된 B 씨는 당시 현장에서 붙잡힌 뒤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3일간 수감됐다. 16일 오후 B 씨가 자가 격리 대상자란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뒤 17일 오후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 기간 동안 B 씨는 경찰 25명 및 유치장에 있던 11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가 머물던 강남경찰서 유치장은 18일 폐쇄하고 방역을 벌였다. 경찰은 B 씨와 접촉한 경찰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으며, 유치장에 있던 이들에 대해서도 확인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B 씨는 체포 당시 자신이 자가 격리 대상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가 격리를 위반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사랑제일교회에 다니는 모녀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통보를 받고도 검사를 받지 않은 채 서울에서 전북 군산으로 이동해 지역사회에도 비상이 걸렸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60대 어머니와 30대 딸은 12일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같은 교인인 확진자와 사랑제일교회에서 접촉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 모녀는 7월말부터 이달 12일까지 해당 교회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모녀는 15일 성남시로부터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서 16일 고속버스를 타고 군산으로 내려갔다. 모녀는 17일 군산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산시 관계자는 “모녀가 접촉자로 분류됐는데도 검사를 받지 않고 군산으로 이동해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졌다. 감염병법 위반 여부를 따져 고발 등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이소연 always99@donga.com·김태성 기자}

    •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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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선거법 위반’ 혐의 與 고민정 17일 비공개 검찰 조사 받아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고발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41·사진)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비공개로 받은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서울 광진구 선거관리위원회가 고 의원을 수사 의뢰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전날인 17일 고 의원을 불러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주민자치위원들의 지지 문구 등이 담긴 선거 공보물을 배포한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올 4월 총선을 앞두고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주민자치위원들의 사진과 지지 문구를 담은 선거공보물을 유권자 8만1800여 가구에 배포해 공직선거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고발됐다. 공직선거법은 동주민자치센터의 주민자치위원을 ‘선거활동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에게 선거운동을 하도록 시킨 사람은 같은 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6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할 수 있다. 광진구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 하루 전인 올해 4월 14일 고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다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고 의원 측은 “검찰 조사에 대해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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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檢, ‘선거법위반’ 혐의 고민정 피고발인 신분 비공개 소환 조사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고발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41)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비공개로 받은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서울 광진구 선거관리위원회가 고 의원을 수사 의뢰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지 약 4개월 만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전날인 17일 고 의원을 불러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주민자치위원들의 지지문구 등이 담긴 선거 공보물을 배포한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올 4월 총선을 앞두고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주민자치위원들의 사진과 지지문구를 담은 선거공보물을 유권자 8만 1800여 가구에 배포해 공직선거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고발됐다. 공직선거법은 동주민자치센터의 주민자치위원을 ‘선거활동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에게 선거운동을 하도록 시킨 사람은 같은 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6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광진구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 하루 전인 올해 4월 14일 고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다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고 의원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구글의 개인 프로필에 학력을 허위 기재한 채 선거운동을 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도 검찰에 고발돼있다. 통합당은 경희대 국제캠퍼스를 졸업하고도 구글 프로필에 서울캠퍼스를 졸업한 것처럼 기재했다면서 고 의원을 고발했다. 이에 대해 고 의원 측은 “검찰 조사에 대해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총선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국회의원 당선자 90명을 수사 중이라고 총선 다음날인 올 4월 16일 밝혔다.고도예기자 yea@donga.com ·김태성 기자}

    • 202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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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벗고 다닥다닥…카페發 코로나 확산, 현장 가보니

    18일 낮 12시 20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인근 금융회사에 다니는 이모 씨(23·여)는 점심 식사를 마친 뒤 한참 동안 주변 카페들을 돌아다녔다. 서너 곳을 갔는데도 앉을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평소 직장인이 많은 여의도는 점심시간 커피숍 자리 잡기가 않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도권 재확산에도 이런 풍경은 하나도 변하질 않았다. 이 씨는 “무더운 여름에 외부 고객과 식사를 한 뒤 모시고 갈 선택지가 카페밖에 없긴 했다”며 “하지만 카페마다 사람들이 너무 몰려있어 솔직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19 2차 팬데믹(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주된 이유는 전방위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단 점이다. 교회가 가장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다른 다중이용시설도 만만치 않다. 경기 파주에 있는 스타벅스 관련 확진자도 18일 현재 49명까지 늘어났을 정도로 카페도 요주의 대상이다. 하지만 길었던 수해가 물러간 뒤 찾아온 무더위는 카페 이용을 오히려 늘리고 있는 상황. 게다가 업종 특성상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이용자들이 무척 많다.●1m 이내로 붙어 마스크 착용도 허술뭣보다 18일 역시 전국 곳곳에서 폭염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날씨가 무더웠다. 서울도 낮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오를 정도다보니 냉방이 잘 되는 카페는 더욱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팀이 점심시간 무렵 둘러본 서울 도심의 카페 10여 곳은 한 곳도 빠짐없이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거나 아예 벗은 고객이 즐비했다. 여의도의 A 카페는 고객 44명 가운데 마스크를 제대로 쓴 사람이 3명뿐이었다. 음료를 마실 때만 잠깐 내리는 게 아니라 아예 벗은 시민들도 20명 남짓 됐다. 카페에 머물던 김모 씨(45)는 “솔직히 마스크를 쓰고 커피를 마실 순 없지 않느냐. 다만 누군가가 ‘기침’이라도 하면 괜스레 눈을 마주치며 씁쓸히 웃곤 한다”고 했다. 불안한 풍경은 꼭 자리에 앉는 카페만 적용되는 건 아니다. 서울 도심의 한 은행에서 근무하는 직원 A 씨(31)는 이날 점심 뒤 동료들에게 ‘테이크아웃’을 제안했다고 한다. 괜히 커피숍에 머물지 말고 바로 포장해서 가져가는 게 나아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테이크아웃 전문점에 갔다가 A 씨 일행은 그냥 발길을 돌렸다. A 씨는 “길게 늘어선 줄에서 시민들 간격은 50㎝도 되질 않았다”며 “게다가 날씨와 소음에 대화가 힘들다보니 순간순간 마스크를 내리는 이들도 적지 않아 같이 줄 서기 있기가 께름칙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종업원이 있는 카페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수시로 마스크 착용 등을 일깨워주는 탓이다. 이에 비해 서울 강남역이나 노량진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무인 스터디 카페’는 훨씬 감염에 취약한 시스템이었다. 아예 관리 감독할 직원이 없다보니 방역지침을 어겨도 제지하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18일 찾아간 강남의 스터디카페는 마스크 착용도 손 세정도 제대로 지켜지질 않았다. 음료를 가지러 가서도 바로 옆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고객은 1시간 동안 단 한 명도 없었다. 해당 카페에서 만난 B 씨(29)는 “당연히 사람이 몰리니 조심스럽긴 하다. 그런데 공부에 집중하다보면 무심결에 마스크를 벗고 있게 된다”고 털어놨다.●“밀폐공간은 떨어져 앉아도 위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7일 서울 강남구의 커피전문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카페 방역수칙을 별도로 마련해 시행했다. 해당 수칙에 따르면 카페를 이용할 땐 ‘혼잡한 시간대에 방문하지 않고, 불가피하게 방문해도 포장하거나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란 내용이 있다. 하지만 영등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솔직히 현실적이지 않은 규정이다. 직장가는 대부분 점심시간에 커피숍을 이용하는데 혼잡한 시간을 어떻게 피해서 이용하느냐“고 되물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름철 카페는 밀폐공간이라 비말(침방울)이 실내에 떠다닐 가능성이 있다. 에어컨 바람을 타면 멀리 떨어져 공간으로도 이동이 가능하다“며 ”일단 충분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지키고, 웬만하면 밀폐공간에 머물지 않고 음료를 마실 때만 잠시 마스크를 내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김태성기자 kts5710@donga.com}

    • 202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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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동시다발 집단감염… 올림픽공원 경비-미화원 8명 확진

    최근 수도권에서 교회들에 이어 병원과 학원, 카페 등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발(發) 집단 감염이 올림픽공원과 어린이집, 군부대 등으로 번지고 지방까지 확산되며 2차 팬데믹(대유행)이 전국 규모로 번질 조짐을 보인다. 방역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1차 팬데믹보다 훨씬 빠르고 넓게 번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수도권 동시다발 집단 감염 15∼17일 연휴 전후로 서울 경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양상을 살펴보면 이미 집단 감염으로 커졌거나 번질 가능성이 높은 사례가 최소 10곳에 이른다. 17일 오후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을 비롯한 교회발 집단 감염, 경기 파주에 있는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과 용인에 있는 대지고, 죽전고 등 발생 장소도 전방위적이다. 집단 감염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교회들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7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319명에 이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금까지 발생한 국내 집단 감염 사례 가운데 올해 2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대확산이 벌어졌던 신천지예수교 관련 확진자(5214명) 다음으로 많은 숫자”라고 했다. 용인 우리제일교회 역시 관련 확진자가 17일 131명으로 집계돼 전날보다 5명이 늘어났다. 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도 11명으로 증가했다. 교회만 문제가 아니다. 경기 양평군 마을의 집단 감염으로 이어진 서울 강남구 투자업체 ‘골드트레인’ 관련 확진자도 58명까지 늘었다. 강남구에 있는 학원 ‘코리아IT아카데미’도 관련 확진자가 전날 대비 3명 늘어 총 7명을 기록했다.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일하는 경비원과 미화 직원 8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일 오후 6시부터 23일 자정까지 1주일간 공원 전체를 폐쇄하고 차량·인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도병원에 입원해 있던 70대 환자 2명도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은 각각 10일과 11일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안산시 관계자는 “현재 한도병원 5층 입원 병동은 폐쇄됐고 입원 환자와 의료진 등 67명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어린이집과 군, 콜센터도 확진자 나와 수도권 집단 감염은 올림픽공원과 어린이집, 군부대, 콜센터 등으로 이어지며 전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퍼졌다. 17일 0시 기준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2곳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광진구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A 씨는 11∼14일 광진구 한 어린이집에서 돌봄교사로 일했다. A 씨가 돌본 어린이는 1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9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고 15일 광화문 집회에도 참가했다. 대구 서구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60대 남성도 16일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로 검사를 받은 뒤 확진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해당 남성은 12일 사랑제일교회 기도회와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며 “접촉한 직원 및 어린이를 상대로 정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 가평의 한 군부대에서 근무하는 병사 2명도 부대에 출입한 민간업자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됐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농협카드 콜센터 직원 6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1명이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다. 지금까지 감염자가 없었던 경북 울릉군도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확진 전 관광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B 양(14)은 8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부모와 함께 10일 울릉도를 방문해 4박 5일 동안 친척집에 머물며 천부해수풀장과 독도케이블카 등 주요 관광지에 들른 것으로 조사됐다. 울릉군은 해당 가족의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관련 시설은 모두 방역했다. 15일부터 강원 평창에서 휴가를 보냈던 서울 거주 60대 남성도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은 17일까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24명으로 늘었으며,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도 3명이 발생했다.김소영 ksy@donga.com·김태성·김하경 기자}

    • 202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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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배뒤 함께 식사’ 용인 우리제일교회發 54명 늘어 126명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외에도 수도권 교회발 확진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 기준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최소 126명으로 집계됐다. 주말인 15, 16일 사이 교인 49명과 지인 5명 등 최소 5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에선 고양시 기쁨153교회와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가 각각 26명, 36명으로 늘었다. 서울에선 양천구 되새김교회도 10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 조사 결과 이들 교회에서 예배를 볼 때 교인 간 거리가 1m 이내로 가까웠고 좁은 공간에서 찬송가를 부르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교회는 교인들끼리 식사를 함께하거나 서로 밀접하게 접촉하는 소모임, 가정방문 예배를 지속해왔던 것이 감염을 확산시켰다고 분석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상황이 심각한 만큼 교회에 대해서는 현장예배 제한 등 더 철저한 방역 조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교회발 감염자의 동선이 수도권 밖으로 뻗어나가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도 크다. 9일 우리제일교회를 방문했던 충남 당진 주민 A 씨 등 2명은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 포항에선 9, 10일 경기 용인에 있는 친척 집을 다녀온 포항남부소방서 소속 소방관 B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는 친척이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로 확인되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 여행을 다녀온 확진자는 대형교회 교인으로 확인됐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 C 씨는 충북 충주에 따로 거주하는 부모와 함께 10일 제주도에서 만나 3일간 여행한 뒤 12일 증상이 나타났고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C 씨는 10일 이후로는 교회에 다녀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6일 1만2000명 규모의 예배당에 10분의 1인 1200명이 모인 가운데 주일예배를 가졌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C 씨의 감염이 교회와 연관이 없는데 교회명이 공개돼 피해를 봤다.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태성 kts5710@donga.com·신지환 기자}

    •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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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멍난 水公 댐관리

    8일 집중호우 당시 섬진강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최대 방류 허용치인 계획방류량을 초과해 물을 내보냈던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수자원공사는 호우경보가 이어지는데도 댐이 넘치지 않도록 사전에 적절히 방류하지 않았다. 또 대규모 방류를 하기에 앞서 하류 지역 주민들에게 제때 알리지도 않았다. 수해 지역 주민들은 수자원공사의 부실 대응으로 피해가 커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섬진강댐의 계획방류량이 초과한 것은 1965년 댐 준공 이후 55년 만에 처음이다. 수자원공사는 댐 수량 관리에 계획홍수위와 계획방류량 등의 기준을 적용한다. 계획홍수위는 홍수 때 댐의 물이 넘치지 않게 수위를 특정 높이 이하로 유지하도록 하는 기준이다. 댐 수위가 올라가 방류해야 할 때는 댐의 안전을 유지하고 하류의 범람 등을 막기 위해 계획방류량 이하로만 물을 내보내야 한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수자원공사는 8일 오후 3시 30분에서 4시 10분까지 40분간 섬진강댐의 계획방류량인 초당 1868t보다 평균 4.65t(누적 1만1160t) 많은 초당 1872.65t을 방류했다. 최대 초당 8.52t까지 초과한 때도 있었다. 수자원공사는 폭우가 예상될 때 댐 수위 조절을 위해 예비방류를 한다. 하지만 6일 오후 4시부터 섬진강 유역인 전북 임실 등에 호우 예비특보가 발표됐고 폭우로 7일 하루 평균 초당 812.79t의 물이 댐으로 유입됐는데 초당 방류량은 328.56t에 그쳤다. 예비방류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수자원공사는 “8일 폭우가 쏟아져 방류량을 급히 늘릴 수밖에 없었다. 오후 3∼4시, 오후 4∼5시로 끊어서 시간별 평균을 내면 계획방류량 수준을 유지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1시간 기준을 적용해도 오후 3∼4시 초당 방류량 평균은 계획방류량을 0.195t 초과한다. 수자원공사는 본보가 11일 계획방류량 초과 사실을 처음 보도했을 때 “일부 섬진강 본류가 아닌 다른 지류로 방류한 것을 감안하면 계획방류량을 초과한 것은 아니다”라며 정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본보가 방류량 기록을 분석해 40분간 초과한 사실을 지적하자 “내부적으로 1시간 단위로 집계하는데 그 기준에 의하면 초과한 것은 아니다”라며 말을 바꿨다. 본보가 해당 기준을 적용해도 0.195t이 초과한다고 재차 지적하자 “계획방류량을 넘은 것은 맞다”고 시인했다. 섬진강댐 방류가 이뤄진 8일 강 하류에 위치한 전북 남원과 임실, 전남 구례 곡성, 경남 하동 등 7개 지역에서는 378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주택 2409채가 물에 잠겼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계획방류량을 초과한 것 자체가 규정 위반이다. 다만 수자원공사의 방류가 수해의 원인이었는지 규명하려면 당시 상하류 상황과 유입량, 댐 안정성 등을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구례=조응형 yesbro@donga.com / 김태성·박종민 기자}

    •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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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검찰 수사관인데…” 여성 1명에 26억 보이스피싱

    검찰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50대 여성으로부터 26억 원의 현금을 뜯어낸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범죄에 가담한 조직원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보이스피싱으로 50대 여성 A 씨에게 약 26억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B 씨를 구속하고 C 씨는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B, C 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지난달 A 씨에게 ‘캠핑용품이 집으로 배송될 예정’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캠핑용품을 주문하지 않았지만 문자를 받은 A 씨는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문자가 온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다른 조직원은 자신을 검찰 수사관이라고 밝힌 뒤 “범죄에 연루된 정황이 있어 계좌에 든 돈을 검수 조치해야 하니 금감원 직원에게 돈을 전달하라”고 A 씨를 속였다. 이후 A 씨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억대의 현금 인출이 가능한 대형 우체국 창구에서 돈을 뽑았고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B 씨와 C 씨 등을 만나 전달했다. A 씨는 같은 우체국에서 대부분 1만 원짜리 지폐로 인출했으며 한 번에 최대 3억여 원을 캐리어에 담아 이동했다. 우체국 창구에선 A 씨에게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받았는지 등을 묻는 ‘금융사기 예방 진단표’를 작성하도록 했지만 의심되는 답변이 없어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A 씨는 본인의 아버지로부터 받은 유산을 포함해 계좌에 있던 돈을 모두 전달한 뒤 조직원들과의 연락이 끊기자 5일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현금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B, C 씨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검거했다. B 씨 등이 보관 중이던 현금 수천만 원도 압수했다 경찰과 금감원은 A 씨 사례가 단일 보이스피싱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의 피해액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에게 검찰 수사관이라고 사칭한 조직원 등이 국내에 머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의 소재를 찾고 있다. 경찰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에 따른 연간 피해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피해액은 2017년 2470억 원에서 2018년 4040억 원, 지난해엔 6398억 원으로 늘어났다.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 20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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