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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원을 편취하려던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피해자의 기지로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와 경찰은 필담으로 의사소통하며 상황을 공유한 뒤 수거책을 현장에서 검거했다.1일 경찰청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광진구의 한 파출소에 20대 여성 A씨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들어섰다. A씨의 손에는 “보이스피싱 도와주세요”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가 들려 있었다.A씨는 960만 원을 인출해 접선 장소로 향하던 중, 통화 상대방의 어눌한 말투와 현금 전달 요구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파출소를 찾았다. 경찰관은 즉시 종이에 “요구사항?”이라고 적어 물었고, A씨는 “돈”이라고 적어 답하는 등 필담을 이어갔다.상황을 파악한 경찰은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A씨와 함께 접선 장소로 향했다. A씨가 준비한 가짜 돈 봉투를 수거책에게 건네고, 수거책이 이를 들고 자리를 뜨려는 순간 경찰이 급습해 현장에서 체포했다.검거된 수거책은 20대 외국인 유학생으로, 고액 아르바이트 모집 글을 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하며 후회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수거책을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A씨에겐 포상을 검토 중이다.A씨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범죄인 걸) 알고 나서 그냥 단순히 끊는 것보다, 주범을 잡지는 못하겠지만 이제 전달책이라도 잡자라는 생각으로 (파출소를 찾았다)”고 전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일본 도쿄에서 한국 국적의 4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한국인 남성이 도주 끝에 공항에서 검거됐다. 피해 여성은 사건 발생 사흘 전 교제 상대인 남성과의 갈등을 이유로 파출소를 찾아 상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1일(현지 시간) NHK,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 경시청은 이날 오후 1시 35분경 “여성이 (흉기에) 찔리고 젊은 남성이 도주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시청은 도쿄 세타가야구 고마자와 다이가쿠역에서 북동쪽으로 약 500m 떨어진 주택가 노상에서 의식 불명 상태의 4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목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경시청은 현장에서 달아난 남성 B씨의 행방을 추적한 끝에 같은 날 저녁 하네다 공항에서 그를 붙잡았다. 마이니치신문은 B씨가 한국 국적의 30대 남성으로, 지난달 23일 A씨를 만나기 위해 일본에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B씨가 해외로 출국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시청에 따르면 A씨는 한국 국적의 일본 영주권자로, 현지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9일 지역 파출소를 찾아 “교제 상대 남성에게 이별 이야기를 꺼냈더니 문제가 생겼다”는 취지의 상담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경시청은 B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일 전용열차로 출발해 2일 새벽 국경을 넘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 전쟁승리 80돌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일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며 “전용열차는 2일 새벽 국경을 통과했다”고 밝혔다.신문은 “김정은 동지의 중국 방문에 당과 정부의 고위 간부들이 동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국제부장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우자인 리설주 여사나 딸 주애의 동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앞서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 전쟁승리 80돌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전용열차로 출발했다”고 김천일 외무성 보도국장이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해외 방문 사실을 출발 직후 공식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김정은이 탄 열차는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을 거쳐 베이징으로 향한 것으로 관측된다. 평양에서 베이징은 열차로 최소 16~20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김 위원장은 2일 낮에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김 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80주년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톈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차 먼저 중국에 도착했다. 북-중-러 3국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탈냉전 이후 처음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다자 외교 무대에 데뷔하게 된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우상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1일 검찰개혁 논의 과정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공개 비판한 검찰정상화특위 민형배 위원장과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을 겨냥해 “논쟁을 하라고 그랬더니 싸움을 거는 것“이라며 ”논쟁을 하는 게 좋다”고 비판했다.우 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이런 방안이 제일 좋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건 좋은데 사람을 거명해서 공격하는 방식은 썩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견이 있지만 해결 못한 이견은 아니다”라며 “다만 이 문제를 토론하면서 인신공격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지지를 못 받는 개혁은 성공하지 못한다”며 “아무리 옳은 주장을 해도 개혁을 추진하는 정치인끼리 혹은 검찰 내 인사끼리 서로 싸우는 모습은 개혁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했다.앞서 민 의원은 기소 전담 조직에 보완수사권 부여를 거론한 정 장관을 겨냥해 “너무 나가신 것 아닌가”라며 날을 세운 바 있다. 임 검사장은 나아가 정 장관 등을 ‘검찰개혁 5적’으로 규정하고 “정신 차리기 바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이 대통령은 최근 “검찰개혁은 일종의 보여주기 식은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검찰개혁 관련 토론회를 직접 주재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우 수석은 이에 대해 “싸우지 말고 논쟁하라 했지 않나. 대통령의 뜻을 제가 전달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직접 진짜 토론회를 진짜 하겠다 이런 취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우 수석은 검찰청 폐지에 따라 신설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의 소속을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중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데 대해서는 “검찰청이라는 이름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이것에 따르는 기관을 어디에 두냐 이거는 사소한 문제로 보인다. 이 문제를 놓고 막 엄청나게 다툼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가 볼 때는 법무부 밑에 두나 행안부 밑에 두나 그게 무슨 큰 차이인가”라고 했다.한편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의 주례회동에서 검찰개혁 관련 의제가 언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리는 지난달 30일 정성호 법무부 장관, 윤호중 행안부 장관 등 주무 장관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검찰개혁 이견을 논의한 바 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서울구치소 내 폐쇄회로(CC)TV를 열람한 것과 관련해 “전직 대통령을 망신주기 위해 형의 집행과 공공기관의 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체계를 위반하는 국회 법사위의 의결은 명백히 위법”이라며 반발했다.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수용자의 안전과 시설의 질서 유지를 유해 설치된 CCTV의 영상을 특혜 제공 및 수사방해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열람하고 공개한다는 것은 관련 법률의 취지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대리인단은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제94조는 자살·자해·도주·폭행·손괴, 그 밖에 수용자의 생명·신체를 해하거나 시설의 안전 또는 질서를 해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 CCTV를 이용해 계호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또한 수용거실 내 CCTV의 설치는 자살 등의 우려가 큰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가능하다”고 했다.이어 “즉, CCTV는 수용자 또는 시설을 계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국회가 의결한 것과 같이 특혜 제공이나 수사 방해 목적을 확인하기 위해서 사용하거나 열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또 “교정시설 내부 CCTV는 보안시설 영상물로 비공개 원칙이 적용되고 있다”며 “이는 수용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 뿐 아니라 교정시설 내부 구조나 경비체계가 노출될 경우 보안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대리인단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은 진행 중인 재판, 수사와 관련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할 경우, 사행활의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비공개 대상 정보로 하고 있다”며 “개인정보보호법 역시 개인정보의 목적 외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목적 외의 용도로 이용하거나 제3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체포의 위법성에 대한 법적 판단은 사법부의 영역이며 국민의 알권리에 속하는 사항이 아니다”라며 “당사자가 불법성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신청한 정보공개 조차 거부했으면서 수사기관이나 법원도 아닌 국회가 이를 확인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목적으로 법률을 위반할 수 있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전 대통령 수감 특혜 제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현장 검증에 불참했다. 앞서 추미애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전체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윤 전 대통령의 특검 출석요구 당시 CCTV 등 영상기록을 열람해 수사 방해 정황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법사위에서 CCTV를 열람한 뒤 대국민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김건희 여사에게 공직 임명을 대가로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장관급)이 1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매관매직 의혹’이 불거진 지 나흘 만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오늘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사실 여부는 조사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그동안 국가교육위원회에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일가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던 중 금고에 들어 있는 금거북이와 이 위원장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금거북이 유통 과정을 추적해 이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28일 이 위원장 자택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은 조만간 이 위원장을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압수수색 이튿날인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 불참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31일 성명문을 내고 “대통령실의 재가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29일 무단결근을 했고, 1일 예정돼 있는 예결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 위해 ‘개인 사정’을 사유로 불출석 사유서까지 제출했다”며 “국교위 무단결근과 국무회의 불참은 증거인멸을 위한 의도적 회피가 아닌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총장 출신 역사학자인 이 위원장은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도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가 처음 출범시킨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초 임기는 이달까지였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부산의 한 3층 건물 옥상에서 누군가 돌을 던져 차량이 파손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자칫 행인이 맞을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달 31일 ‘실시간 옥상에서 돌던지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작성자 A씨는 “옥상에서 실시간 돌 던지기”라며 “밑에 사람이 맞을 뻔하고 1층 가게 직원 바로 눈앞에 돌이 떨어졌다.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A씨가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여러 개의 돌이 횡단보도와 인근 도로에 떨어져 있다. 건물 앞 주차된 차량은 돌에 맞아 지붕이 파손된 모습이었다. 해당 차량은 고가의 테슬라 차량으로 전해졌다.A씨는 ‘범인이 누구냐’는 댓글에 “건물에 있는 학원 다니는 애들인 듯하다”며 “던지려고 자세 잡던 애한테 ‘던지지 말라’고 소리치니 숨어버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간차로 저도 맞을 뻔했다”며 “가는 데 순서 없다는 말이 떠오르는 하루”라고 덧붙였다.이를 본 누리꾼들은 “촉법소년 제도가 폐지되어야 할 이유” “저건 반드시 잡아야 한다” “부모 금융치료 꼭 가야 한다” “살인미수다. 강력히 처벌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높은 곳에서 돌 등을 던져 인명·재산상 피해가 발생하는 사고는 반복되고 있다.2023년 11월에는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주민이 10층 높이에서 떨어진 성인 주먹 크기 돌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다리가 불편한 아내를 부축해 계단을 오르덩 중 변을 당했다. 돌을 던진 이는 초등학생으로, 그는 “별생각 없이 돌을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물건을 던져 타인의 신체나 재산에 피해를 입히면 재물손괴죄(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실치상(5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고의성이 인정되면 상해죄(7년 이하 징역, 10년 이하 자격정지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나 특수상해죄(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로 처벌된다.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면 과실치사나 상해치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다만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은 형사처벌 대신 소년원 송치와 같은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만 10세 미만인 ‘범법소년’은 형법과 소년법 모두 적용되지 않는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인터넷 생방송 중 다툼을 연출하기 위해 흉기를 꺼냈다가 실제로 다른 출연자를 다치게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1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31일 과실치상 혐의를 받는 20대 A씨를 입건해 조사했다.A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0시30분쯤 인천 서구 청라동 한 사무실에서 30대 남성 B씨를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사건은 유튜브 생방송 도중 발생했다. 영상에는 A씨가 갑자기 흉기를 꺼내 들자 이를 막으려던 B씨가 손을 움켜쥔 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는 8000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A씨는 “다투는 상황을 연출하려다가 다치게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보고 A씨의 혐의를 과실치상으로 변경해 불구속 입건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북유럽 국가 아이슬란드가 ‘2025년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 선정됐다. 한국은 41위, 북한은 149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호주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의 ‘세계평화지수 2025’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슬란드는 1.095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아이슬란드는 2008년 이후 줄곧 선두를 지켜왔다.아이슬란드는 세계 행복지수 평가에서도 3위에 올랐다. CNN은 “북반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여행지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2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아일랜드(1.260점)가 차지했으며, 이어 뉴질랜드(1.282점), 호주(1.294점), 스위스(1.294점)가 3~5위를 기록했다.한국은 163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1.736점을 받아 지난해보다 두 계단 상승한 41위에 올랐다.IEP는 사회 안전·안보 단계, 국내외 갈등 규모, 군사화 정도 등 기준에 따라 나라별 순위를 매겼다. 점수는 1점에 가까울수록 평화로운 상태다.가장 평화롭지 않은 국가는 러시아(3.441점)로 꼽혔으며, 우크라이나(3.434점)가 뒤를 이었다. 두 나라는 2022년 이후 3년 넘게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북한은 2.911점을 받아 지난해와 동일하게 149위에 머물렀다. 아시아에서는 153위 미얀마(3.045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순위다.미국은 2.443점을 기록하며 128위에 올랐다. 온두라스, 방글라데시, 우간다보다 낮은 순위다.보고서는 “2008년 평화지수가 만들어진 이후 평균 점수는 5.4% 악화됐다. 또 가장 평화로운 국가와 가장 평화롭지 않은 국가 간 격차는 11.7% 벌어졌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세계는 폭력적인 분쟁 위기에 직면해 있다. 2023년에는 59건의 국가 기반 분쟁이 발생했는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라고 설명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보이스피싱 범죄를 사전 차단한 대전서부경찰서 이진웅 경사에 대해 “날카로운 직감과 관찰력으로 신속히 대처했다”며 공로를 칭찬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에 “투철한 사명감이 사회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헌신으로 우리가 평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이 경사는 이달 13일 오후 12시 16분경 대구 중구의 한 아파트 앞 상가에서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으로 의심되는 남성을 현장에서 검거한 바 있다. 당시 휴가 중이던 그는 30대 남성이 휴대전화로 건물을 촬영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고 전화금융사기를 직감했다.이 경사는 남성을 미행하던 중 한 피해자가 종이가방을 건네는 장면을 목격하고 현장을 급습했다. 종이 가방에는 현금 1700만 원이 들어 있었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그는 피해자에게 범죄 사실을 설명했다.당시 소매가 없는 휴가 복장을 입은 이 경사를 보고 피해자는 “경찰이 맞느냐”고 의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경사가 동료 경찰에게 통화를 연결해 주는 등 10여 분간 설득한 끝에 피해자도 상황을 인지했다. 이 경사는 피해자에게 현금을 돌려주고, 현금 수거책을 경찰에 인계한 뒤 현장을 떠났다.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을 위해 금융권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 6월 4일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보이스피싱과 관련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대책에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은행 등 금융회사로부터 피해액의 일부나 전부를 배상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다섯 번째 특검 출석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 김건희 특검은 29일 김 여사와 그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 씨를 구속기소할 방침이다.오정희 특검보는 28일 브리핑에서 “김건희 씨 관련해서는 오전 10시 14분부터 오전 11시1분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휴식시간을 가진 뒤 오전 11시11분부터 11시40분까지 조사하고 점심 시간을 가졌다”며 “오후 1시23분 오후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이날 조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여사가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공범으로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앞서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경 호송 차량을 타고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김 여사의 구속 기한은 오는 31일 만료되므로, 이날 조사는 특검의 구속기소 전 마지막 대면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검은 ‘김건희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에 대해서도 29일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오 특검보는 “(혐의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기소하면서 말하겠다”고 밝혔다. 특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 기업들이 김 씨 관련 렌터카 플랫폼 업체인 IMS모빌리티에 ‘보험성 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한편 특검은 전날 정치자금범 위반 혐의를 받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해 예정된 조사를 전부 마쳤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출마한 20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통일교 측으로부터 억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특검은 조사에서 권 의원이 통일교와 접촉하게 된 계기와 현안이나 인사 청탁을 위해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추궁했다. 권 의원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의 추가 소환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대통령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 참석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28일 밝혔다. 열병식은 내달 3일 열린다.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며 “아는 것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관계 기관을 통해 인지하고 있었고, 발표가 난다는 것을 아침에 보고받았다”고 밝혔다.이어 “이번 한미 정상회담도 이런 영향들이 베이스로 깔려있다”며 “우리가 잘 된 것들도 이쪽이 이렇게 움직이는 흐름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부연했다.10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김 위원장 참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공간이나 방식, 시기 등을 확정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적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는 보여준 것”이라며 “그것을 부정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향후 남북 채널을 열고 대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북중러 밀착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의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북한과 언제든 대화할 뜻이 있고 북한의 동향 파악을 면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강 실장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무엇보다 중요한 성과로는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굳건한 신뢰관계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미 동맹은 군사를 넘어 안보·경제·기술을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진화했다”며 “기술·경제 동맹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다.아울러 “외교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두 정상의 첫 만남을 통해 양국 관계의 청사진을 공유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필요성에도 뜻을 모았다. 이 신뢰는 한미 관계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강 실장은 “큰 산은 넘겼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남아 있다.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고, 미국과의 협상은 계속 이어지는 ‘뉴노멀’이 자리 잡을 것”이라며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슬기롭게 가져가야 하는 과제도 있다”고 덧붙였다.정상회담에서 합의문이 채택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협상이 빨리 되는 게 유리하다는 근거는 별로 없다”며 “전술적으로 시간을 가지는 게 나쁘지 않다는 내부적 판단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품목 관세 뿐 아니라 나중에 어떤 명문화 형식들은 갖춰질 가능성이 높다”며 “여러 복합 요인에 기인해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강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당시 오찬장에서 있었던 뒷이야기도 소개했다. 그는 “오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손 글씨로 작성한 메뉴판과 명패를 보여주며 자랑했다”며 “서명을 해서 기념품으로 남겨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측 인사들에게 기념품으로 준 모자에도 일일이 사인을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강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그렇게 40~50번 서명하는 건 나름의 정성을 들이고 있다는 기분 지울 수 없었다”며 “신뢰관계가 많은 성과 중 하나라고 말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일이 서명하고 건네주면서 정성을 들이는 미국의 따듯한 아저씨 같은 인상을 받았다”며 “가기 전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 서명으로 많이 풀어졌다”고 덧붙였다.강 실장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의 핫라인 구축을 위해 한미 정상회담 기간 미국을 방문했다. 그는 “수지 비서실장과 만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라며 “우리 안보실이 주도해서 (일정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생각보다 백악관과 직접 소통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다른 방식으로 찾아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이 대통령도 추진해 보라고 했다. 외교·안보 라인들이 실무적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와의 회동을 즉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장 대표는 “의제가 없으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강 실장은 “공식 제안이라면 문서로 보내야 하나”라며 “의제도 말씀드렸다. 장 대표의 당선 축하와 한미 정상회담 성과 및 후속 대책을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야당의 어떤 주제라도 논의해 볼 수 있다. 야당과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다”며 “의제가 안 맞아서 못 만나겠다거나, 형식이 안 좋아서 못 만나겠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답답한 마음을 함께 해결하는 마음으로 장 대표가 성의 있는 제안을 헤아려달라”고 덧붙였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주중 일본대사관이 다음달 3일 열리는 중국의 전승절 행사를 앞두고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 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27일(현지 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대사관은 “일중 간 역사 문제와 관련된 날에는 반일 감정이 고조되기 쉬워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대사관은 구체적으로 ▲외출 시 주변 상황을 살피고 안전 확보에 힘쓸 것 ▲공공장소에서 큰 목소리로 일본어 사용을 자제할 것 ▲일본인으로 쉽게 추정될 수 있는 복장이나 물품을 피할 것 ▲일본인끼리 집단으로 모여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말 것 ▲일본인이 자주 찾는 장소 이용을 가급적 피할 것 등을 권고했다.중국 정부는 일본이 연합군 항복 문서에 공식 조인한 1945년 9월 2일 다음날을 ‘항일 전쟁 승리의 날’로 여기며 매년 9월 3일을 기념해 왔다. 특히 올해는 8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행사를 앞두고 양국 간 신경전도 이어졌다. 일본 정부가 24일 “중국의 기념식이 반일 정서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에 참석 자제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외교부는 “일본이 진정으로 역사 문제의 전환점을 맞이하고자 한다면 과거 침략 역사를 솔직하게 직시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중국과 피해국 국민의 감정을 진심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왕이었던 쇼와(昭和·1926~1989년) 천황 히로히토(裕仁)를 조롱하는 인공지능(AI) 이미지 합성 영상이 확산돼 일본 정부가 공식 항의하기도 했다. 문제의 영상에는 히로히토 일왕이 개처럼 짖거나 기는 모습이 담겼다.한편 중국 정부는 이번 기념행사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표로 참석하며, 이외에도 각국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SK텔레콤이 대규모 유심(USIM) 해킹 사태와 관련해 약 134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는 2022년 구글(692억 원)과 메타(308억 원)에 부과된 1000억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부과된 과징금 중 역대 최대 규모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SK텔레콤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와 관련해 안전조치 의무 위반 및 유출 통지 위반으로 과징금 1347억9100만 원, 과태료 960만 원을 부과했다고 28일 밝혔다.개인정보위는 지난 4월 22일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 신고를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LTE·5G 서비스 전체 이용자 2324만4649명의 휴대전화번호, 가입자식별번호(IMSI), 유심 인증키(Ki) 등 25종의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유출 규모는 총 2696만 건에 달했다.해커는 2021년 8월 SK텔레콤 내부망에 최초 침투해 다수 서버에 악성 프로그램을 심었고, 2022년 6월에는 통합고객인증시스템(ICAS)에 추가 거점을 확보했다. 이후 올 4월 18일 홈가입자서버(HSS) DB에 저장된 9.82GB 규모의 개인정보를 외부로 유출했다.개인정보위는 SK텔레콤의 기본적인 보안 조치 미비와 관리 소홀로 인해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인터넷·관리·코어·사내망을 동일한 네트워크로 연결해 운영하면서 국내·외 인터넷망에서 내부 관리망 서버로의 접근을 제한없이 허용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SK텔레콤이 침입탐지 시스템의 이상행위 로그를 확인하지 않는 등 불법적인 유출 시도에 대한 탐지·대응 조치를 소홀히 했다고도 지적했다. SK텔레콤은 2022년 2월 해커가 HSS 서버에 접속한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비정상 통신, 추가 악성프로그램 설치 여부 등을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계정정보가 저장된 파일을 관리망 서버에 제한 없이 저장·관리하고, HSS에서 비밀번호 입력 등 인증 절차 없이도 개인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운영했다.보안 업데이트 조치를 하지 않은 점도 확인됐다. 2016년 10월 BPF도어 보안 경보 발령 후 보안 패치가 공개됐음에도 SK텔레콤은 유출 당시까지도 보안 업데이트를 실시하지 않았다. 유심 인증키 2614만건을 암호화하지 않고 평문으로 저장한 점도 지적됐다. 개인정보위는 SK텔레콤이 유출 사실을 인지한 뒤에도 피해자 통지를 지연한 점을 문제 삼아 과태료를 부과했다. SK텔레콤은 4월 19일경 유출 사실을 파악했지만 법에서 정한 72시간 내 통지를 하지 않았다. 개인정보위가 5월 2일 긴급 의결로 즉시 통지를 요구했으나 SK텔레콤은 일주일이 지난 5월 9일에야 ‘유출 가능성’을 알리는 수준의 안내를 했고, 7월 28일이 돼서야 ‘유출 확정’ 사실을 통보했다. 개인정보위는 이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길어졌다고 봤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사태가 과징금 산정 판단 기준 중 최고 수준인 ‘매우 중대한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고학수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유출된 정보의 성격, 2300만 명의 정보 유출, 회사가 지난 몇 년간 취약 상태에 노출돼 있던 점 등이 고시의 여러 가지 항목을 위반한 것을 고려해 매우 중대함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이어 “회사가 전반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있었고, 이를 장기간에 걸쳐 인지하고 조치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놓쳤다”며 “대한민국 국민 절반이 가입자로 이용하는 상황에서 유심이 매우 중대한 정보임에도 회사가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이 대부분 위원들에게 있었다”고 덧붙였다.개인정보위는 재발 방지 차원에서 ▲이동통신 서비스 전반의 개인정보 처리 현황 점검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 권한 강화 ▲개인정보보호관리체계(ISMS-P) 인증 범위 통신 이동통신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확대 등을 명령·권고했다.또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대규모 개인정보 처리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보안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개선책을 담은 ‘개인정보 안전관리체계 강화 종합대책’을 9월 초 발표할 계획이다.고 위원장은 “이번 사건이 기업들에게 개인정보보호 투자가 필수적 투자임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와의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28일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오늘 서울에 도착한 후 바로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장 대표와의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24일 한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기내 간담회에서도 “공식적인 야당의 대표가 법적 절차를 거쳐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며 협치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당시 이 대통령은 “저는 여당의 도움을 받아 여당의 입장을 갖고 대선에서 이겼지만, 당선돼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 여당이 아닌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며 “물론 여당과 조금 더 가깝긴 하지만 야당을 배제해서는 안 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이어 귀국하자마자 우 수석에게 다시금 빠른 회동 추진을 지시한 것이다.우상호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은 전날 장 대표를 예방하며 “대통령께서 초대의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야당과의 대화를 매우 중시하고, 같이 협력할 건 협력하신다는 생각”이라며 “언제든 말씀을 주시면 경청하고, 대통령께 잘 전달해 국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우 수석으로부터 대통령의 축하 난을 받은 장 대표는 “오늘 본회의장에선 국민의힘 추천 몫 인권위원 선출안이 부결되는 난(亂)이 일어났다”며 “단순한 만남은 큰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고 최은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했다.한편 강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영수회담’이란 표현을 쓴 데 대해 “‘영수회담’은 과거 권위적인 정치문화에서 쓰던 용어”라며 “지금은 ‘대통령과 (여야)지도부 회동’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알렸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톨릭 학교 내 성당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범인은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범행 시 사용한 총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증오 문구가 적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27일(현지 시간)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총격범은 이날 오전 미니애폴리스 가톨릭 학교 내 성당에 접근해 창문 안쪽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이로 인해 신도석에 앉아있던 8세, 10세 어린이 두 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또 6~14세 어린이 14명과 성인 3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총격범은 소총과 권총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으며, 범행 직후 성당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총격에 사용한 소총, 산탄총, 권총은 모두 최근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미 연방수사국(FBI)은 범인을 23세 ‘로빈 웨스트먼’으로 특정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그는 2020년 ‘로버트 웨스트먼’에서 현재 이름으로 개명했으며, CNN이 확보한 졸업앨범 사진을 통해 그가 2017년 해당 학교를 졸업한 사실이 확인됐다.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이 몹시 병든 살인자는 소총 탄창에 ‘아이들을 위해’, ‘너의 신은 어디에 있나’, ‘도널드 트럼프를 죽여라’ 등의 문구를 휘갈겨 썼다”고 적었다. 놈 장관은 또 “총격범은 23세의 남성으로, 자신이 트랜스젠더라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청장은 CNN인터뷰에서 총기와 탄창에 적힌 문구가 웨스트먼이 유튜브에 올린 ‘선언문’(manifesto)에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이며, 수사당국은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CNN에 따르면 영상에는 예수 이미지가 그려진 사격 표적과 함께 총기, 탄창, 탄약이 침대 위에 놓인 모습이 담겼다. 총기들에는 ‘사이코 킬러’ ‘이거나 먹어라’ 등의 낙서와 인종·종교에 대한 비방이 적혀 있었다. 또 “600만 명으로는 부족했다”는 반유대주의적 문구와 “도널드 트럼프를 죽여라”라는 메시지도 포함돼 있었다. 또 다른 탄창에는 2012년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26명을 살해한 애덤 랜자의 이름을 비롯해 악명 높은 학교 총격범 6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오하라 청장은 웨스트먼에게 전과 기록이 없으며,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번 사건을 가톨릭 신자들을 향한 국내 테러 행위이자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미니애폴리스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충분히 보고받았다”며 “백악관은 이 끔찍한 상황을 계속 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도의 뜻으로 오는 31일까지 모든 연방정부 기관에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양궁 대표팀의 5관왕 달성을 이끌었던 박성수 인천 계양구청 양궁팀 감독(55)이 27일 별세했다.경찰에 따르면 박 감독은 이날 오전 9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박 감독은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참석을 위해 청주를 찾아 숙소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감독이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박 감독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 선수로 출전해 양궁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지도자로 활동하던 박 감독은 지난해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대표팀을 이끌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양궁은 혼성전을 포함한 금메달 5개를 휩쓸며 세계 최강의 명성을 재확인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내년 3월부터 초·중·고교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 등 스마트기기의 사용이 금지된다.국회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개정안은 학생이 수업 중 휴대전화 등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학교가 필요한 경우 교내 스마트기기의 사용과 소지를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 기준·방법, 스마트기기의 유형 등을 학칙으로 정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다만 스마트기기의 소지 자체를 금지하진 않는다. 또 교육 목적이나 장애·특수교육 학생의 보조기기 사용, 긴급 상황 대응 등의 상황에서는 학교의 장과 교원의 허가를 받아 사용할 수 있다.교육부는 이미 2023년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에 ‘학생은 수업 중 휴대전화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명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을 둘러싼 각종 민원과 갈등이 이어졌고, 학생 인권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교사가 직접 제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법 개정으로 수업 중 스마트기기 사용 제한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 개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25일 공개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예고 영상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은 “삼성의 폴드폰을 쓰고 있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선물로 받아 돈은 내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게이츠 이사장은 수년째 삼성의 폴더블 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22년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진행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행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묻는 질문에 ‘갤럭시Z폴드3’라고 답했다. 이듬해 4월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서는 “현재 제 휴대폰은 삼성 갤럭시Z 폴드4”라고 직접 밝혔다.예고 영상에서 게이츠 이사장은 ‘하루에 얼마나 쓰느냐’는 질문에 “저는 꽤 많이 쓴다”고 답하는 등 솔직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게이츠 이사장은 개인 재산의 99%와 재단 기부금을 합쳐 오는 2045년까지 약 2000억 달러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내게 남은 자원을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진짜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뭘까’라는 질문으로 자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3년 만에 방한한 게이츠 이사장은 이달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회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글로벌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게이츠재단이 저개발 국가를 위해 2011년 시작한 위생 화장실 보급 프로젝트 ‘RT’를 위해 협업한 인연이 있다.게이츠 이사장이 출연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27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작품에 등장한 한국의 세신(때밀이) 문화를 외신이 소개했다. 외신은 세신을 ‘아줌마의 바디 스크럽(the ajummas’ body scrubs)’이라고 전하며 상세히 다뤘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현지 시간) 한 여행 전문 기자의 한국 찜질방 체험기를 보도했다. 이 기자는 “1만7000원(약 12달러)으로 입장 가능한 고급 찜질방에서 사우나, 한증막, 소금방, 냉탕·온탕, 레스토랑까지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가족 ·연인·친구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용 공간을 찜질방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요가 매트가 구비된 스트레칭 룸, 오락실 게임기, 식당과 간식 코너, 네일샵 등 다양한 부대시설과 라커 키를 디지털 지갑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간편한 결제 시스템도 장점으로 봤다.특히 한국의 세신 문화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기자는 “이용객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바로 아줌마들의 전신 때밀이 때문”이라며 “수세미로 몸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문질러 주는 이 서비스는 두려움과 사랑을 동시에 받는다”고 표현했다.이어 “스스로 제거할 수 없는 각질까지 벗겨내고 물로 깨끗이 헹궈내는 간단하지만 꼼꼼한 시술로, ‘새로 태어난 듯한’ 기분을 줬다”며 “한국식 때밀이는 이스탄불 터키탕과 상하이식 스크럽을 합쳐놓은 듯한 독특한 경험”이라고 묘사했다.이 기자는 “(찜질방을 경험한) 네 시간은 너무 짧았다”며 “다음에는 페디큐어를 받기 위해 시간을 두 배로 늘려야겠다”고 후기를 마쳤다.한편 케데헌 공개 이후 실제 외국인 관광객의 대중목욕탕 체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국내 인바운드 관광 전문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최근 천연 입욕제와 전용 샤워룸을 갖춘 프라이빗 세신숍이 입소문을 타며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19일까지 한 달간 대중목욕탕 여행 콘텐츠의 외국인 관광객 거래액은 전월 동기 대비 8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