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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거래일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반도체 수출에 실적 호조 기대감이 커진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신고가 기록을 썼다.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여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반도체에 치우친 양극화 회복이 실물 경제뿐만 아니라 증시에서도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끌고, 소비재 밀며 사상 최고가 달성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7%(95.46) 오른 4,309.63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4,300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코스피는 장중 4,313.55까지 상승하며 장중 고점 신기록도 세웠다. 전 거래일보다 2.17%(20.10) 상승한 코스닥은 945.57로 마감했다. 새해 첫 거래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동학개미 열풍이 불며 국내 주식 ‘사자’ 분위기가 강했던 2021년 1월 4일(2,994.45)이다.반도체가 이날 증시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7.17% 상승한 12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2024년 11월 15일(+7.21%)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SK하이닉스(+3.99%), 삼성전자 우선주(+5.83%) 등도 크게 상승했다. 시총 기준 삼성전자는 837조7015억 원, SK하이닉스는 492조8576억 원으로 덩치가 커졌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일본 시총 1위 도요타자동차(약 487조4500억 원)를 제치는 이색 기록도 세웠다.인공지능(AI) 열풍으로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1734억 달러·약 250조3896억 원)이 역대 최대액을 경신한 것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붓는 경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장비 기업 주가로도 훈풍이 확산했다”고 말했다.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재 기업 주가도 상승했다. 특히 게임, 엔터테인먼트 기업인들이 이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두고,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조치)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퍼졌다. 하이브(+4.85%), JYP엔터(+6.75%), 아모레퍼시픽(+6.19%)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외국인 매수세가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피에선 외국인이 7127억 원 순매수하고 개인은 4766억 원, 기관은 2730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13억 원, 899억 원씩 순매수하고 개인은 2150억 원 순매도했다.● 하락 종목 多, 고환율 등 리스크 여전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하락 종목이 더 많은 탓에 온도 차가 컸다. 이날 코스피에서 하락한 종목이 523개로 상승한 종목(374개)보다 많았다. 실물 경기뿐만 아니라 증시에서도 치우침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 수출이 좋아서 전체 성장률을 끌어올리기는 하지만 내수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실물 경제, 환율, 증시가 모두 따로 움직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고환율도 리스크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8원 오른 1441.8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 순매수에 나섰지만 1440원대로 반등한 것이다.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은 미국과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차이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다시 오를 수 있다”며 “환율이 오르면 환차손 우려로 외국인 투자 심리가 위축돼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한편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1.33%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중국 공장에 미국산 장비 반입을 허가받은 TSMC 주가가 2% 넘게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도 2.76% 상승했다. 이날 일본과 중국 증시는 휴장이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 “해외 투자은행(IB)들이 1400원 초반 환율을 전망하는데, 국내 유튜버들만 원화가 곧 휴지 조각이 된다고 한다”며 원화 약세 전망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올해 한국 경제가 양극화가 심화다는 이른바 ‘K자형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 총재는 이날 신년사에서 “환율 적정 수준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1400원대 후반의 환율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는 괴리가 큰 수준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환율이 높아진 배경에는 한미 간 성장률 및 금리 격차,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10월 이후 달러화 움직임보다 원화 절하 폭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은 지속적으로 늘어난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최근 3년간 이어진 원화 약세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도 영향을 준 만큼 구조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이 거시적 영향을 고려한다면 지금보다 헤지를 더 많이 해야 하고 해외 투자를 줄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국민연금도 최근 해외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라는데, 외환시장 영향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올해 경제 성장률이 일정 수준 나오더라도, 체감 경기와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짚었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1.8%로 잠재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1.4%에 그친다”고 밝혔다. 양극화 양상 회복을 가리키는 ‘K자형 회복’은 지속 가능한 완전한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한국 정부가 미국과 약속한 연간 대미 투자 200억 달러 집행에 대해서는 “절대로 기계적으로 안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내가 한은을 떠난 뒤라도 금융통화위원들이 안 해줄 것이다. 한은이 금고지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지난해 미국 증시에 투자한 ‘서학 개미’들이 47조 원 규모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 개미가 지난해 가장 선호한 해외 주식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었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해 1월 2일부터 12월 30일까지 326억868만 달러(약 47조54억 원) 규모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2024년 순매수 규모(105억4500만 달러)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본격적인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이 불기 시작했던 2021년(207억9181만 달러 순매수)을 제치고 사상 최대 순매수다. 서학 개미들은 지난해 10월에 68억55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하며 월간 순매수 사상 최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해 서학 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알파벳으로 집계됐다. 알파벳 A주(20억4245만 달러)와 알파벳 C주(2억8959만 달러)를 합쳐 23억3204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포털 검색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구글이 지난해 11월 자체 개발한 반도체 텐서처리장치(TPU)로 학습시킨 ‘제미나이 3’를 공개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기술주 투자를 꺼렸던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의 은퇴 전 마지막 투자가 구글이었던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구글 주가는 지난해 65%가량 올라 시가총액 3조 달러 벽을 넘어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2위)와 나스닥100지수 추종 ETF(4위) 등 패시브 상품도 서학 개미가 많이 사들였다. 비트마인(3위), 아이렌(6위), 서클(써클·9위) 등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관련 종목도 주된 매수 종목이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는 순매수 순위 5위(10억8688만 달러)에 올랐다. 2024년 서학 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했던 종목인 테슬라는 지난해 5억4535만 달러 순매수에 그쳤다. 순매수 순위는 17위다. 다만 테슬라는 지난해 연간 매수와 매도가 각각 218억 달러, 212억 달러에 달하는 등 거래 규모는 가장 큰 종목이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4월 214.2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2월 498.83달러로 반등하는 등 주가가 심하게 널뛰었다. 지난해 주가 상승으로 지난해 12월 29일 보관금액 기준으로는 테슬라가 284억367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엔비디아(179억5457만 달러)와 알파벳 A·C주(75억9053만 달러), 팔란티어(66억7583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올 한 해 미국 증시에 투자한 ‘서학 개미’들이 47조 원 규모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 개미가 올해 가장 선호한 해외 주식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었다.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올해 1월 2일부터 12월 30일까지 326억868만 달러(약 47조54억 원) 규모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다.이는 2024년 순매수 규모(105억4500만 달러)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본격적인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이 불기 시작했던 2021년(207억9181만 달러 순매수)을 제치고 사상 최대 순매수다. 서학 개미들은 10월에 68억55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하며 월간 순매수 사상 최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서학 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알파벳으로 집계됐다. 알파벳 A주(20억4245만 달러)와 알파벳 C주(2억8959만 달러)를 합쳐 23억3204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포털 검색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구글이 11월 자체 개발한 반도체 텐서처리장치(TPU)로 학습시킨 ‘제미나이 3’를 공개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기술주 투자를 꺼렸던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의 은퇴 전 마지막 투자가 구글이었던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구글 주가는 지난해 65%가량 올라 시가총액 3조 달러 벽을 넘어섰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2위)와 나스닥100지수 추종 ETF(4위) 등 패시브 상품도 서학 개미가 많이 사들였다. 비트마인(3위), 아이렌(6위), 서클(써클·9위) 등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관련 종목도 주된 매수 종목이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는 순매수 순위 5위(10억8688만 달러)에 올랐다.지난해 서학 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했던 종목인 테슬라는 올해 5억4535만 달러 순매수에 그쳤다. 순매수 순위는 17위다. 다만 테슬라는 연간 매수와 매도가 각각 218억 달러, 212억 달러에 달하는 등 거래 규모는 가장 큰 종목이었다. 테슬라 주가는 4월 214.2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2월 498.83달러로 반등하는 등 주가가 심하게 널뛰었다.올 한 해 주가 상승으로 29일 보관금액 기준으로는 테슬라가 284억367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엔비디아(179억5457만 달러)와 알파벳 A·C주(75억9053만 달러), 팔란티어(66억7583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올해 백금 가격이 121%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금은 귀금속이면서 동시에 산업용으로도 쓰이는데, 수요가 늘었지만 공급은 제한된 탓에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달 유럽연합(EU)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방침을 철회한 것도 산업용 수요를 늘렸다.31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4월 금 백금 선물은 온스당 2042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거래일 보다 8%가량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해 1월(922.4달러)에 비하면 약 121% 상승한 가격이다. 백금 선물 가격은 지난달 26일에는 온스당 2491.1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백금 가격은 특히 지난달에만 20% 넘게 상승했다. 지난달 EU가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조치를 번복하면서 백금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백금은 내연기관차의 배기가스 정화장치(촉매 변환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글로벌 백금 수요의 40%가량이 촉매 변환기로 쓰인다.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판매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백금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후 내연기관차 산업을 육성하고, 자국 내 공급망 구축에 나선 것도 백금 수요를 키웠다. 지난해 11월 미국 지질조사국(USGS) 백금, 팔라듐 등 60개 광물을 경제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로 지정해 발표했다.지난해 11월부터 중국 광저우 선물거래소(GFE)에서 백금, 팔라늄 등의 선물 계약 거래를 시작한 것도 수요를 늘렸다. 중국의 대규모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면서 가격이 급등하자 광저우 선물거래소는 가격제한폭을 상향하고, 거래증거금을 인상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세계백금투자위원회(WPIC)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만성적인 전력난과 노후화된 광산 인프라 탓에 백금 공급은 구조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남아공은 글로벌 백금의 70%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30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39.0원으로 마감하며 올해 마지막 주간 거래를 마쳤다. 외환 당국의 강력한 구두 개입,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등으로 4거래일 동안 환율을 40원 넘게 끌어내렸지만 연말 종가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1400원대 고(高)환율이 뉴노멀로 굳어지며 기업들은 환차손과 외화 조달 비용 증가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가 산정부터 투자·차입 계획까지 새해 경영 판단 전반에 변수가 커졌다. 고환율에 따른 원자재 가격 및 수입 가격 상승으로 서민 생활 물가 부담도 늘어나게 됐다. ● 역대 최고 연평균 환율 기록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2원 오른 1439.0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1.97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394.97원)보다 높았다. 사상 최고치다. 하반기(7∼12월)에 계속 오른 원-달러 환율은 23일 1483.6원까지 치솟았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이어지고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투자 등으로 달러 수요가 증가해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자 외환 당국이 전방위 환율 안정 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을 사면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비과세하는 방안을 내놨다. 은행이 달러를 과도하게 보유하지 않도록 감독 유예 조치 등도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헤지를 실시했고, 외환 당국자는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발표했다. 다각도의 개입에 환율 고공행진은 일단 제동이 걸리며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동안 44.6원 하락했다.정부는 올해 마지막 환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마지막 거래일 환율은 기업 외화자산·부채, 금융기관 건전성 지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날 거래 시간 동안 이뤄진 외환거래의 환율과 거래량을 바탕으로 ‘매매기준율’이 산정되고, 기업들의 자산과 부채는 매매기준율을 기준으로 환산된다.● 기업 경영 계획 수립-서민 물가 전방위 비상 기업들도 이날 마감 환율을 예의주시했다. 매매기준율이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따라 기업들의 달러 부채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항공사 항공기 리스료(리스 부채), 석유화학 기업 원유 수입 외상 거래 등이 대표적이다. 석화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로 원가 비용 부담이 커지면 수익성이 나빠지고 부채비율이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등은 이날 결정되는 외화 대출 취급을 확 줄이고 외화 표시 채권을 내다 파는 등 분주했다. 환율 상승으로 외화 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불어나면 위험가중자산(RWA)도 함께 커져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환율 부담으로 외화자산들을 정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말 결산을 앞두고 환율은 일시적으로 눌렸지만 내년에 다시 오르면 악영향은 커질 수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석유 판매가격이 높아지면 공산품을 비롯한 전방위적 물가 불안이 예상된다. 쌀 정도를 제외하고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특성상,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구매력이 약화돼 서민 지갑이 얇아지는 효과도 나타난다. 고환율 불씨는 여전하다. 주간 거래 이후 이튿날 오전 2시까지 이어지는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폭을 키워 1440원대로 올랐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에도 1400원대 환율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12곳이 내놓은 향후 3개월 원-달러 환율 전망 평균치는 1440원으로 집계됐다. 12개월 전망치 평균도 1424원이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화 약세의 근본적인 배경에는 한국이라는 국가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점이 있다”며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개월 만에 연 4%를 넘겼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19%포인트 오른 연 4.17%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를 넘긴 것은 3월(연 4.17%) 이후 8개월 만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2개월 연속 상승하며 연 3.9%로 올랐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8%포인트 오른 연 4.32%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금리도 올랐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는 연 4.1%로 전월(연 3.96%) 대비 0.14%포인트 오르며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대기업·중소기업 대출 금리 모두 높아졌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11월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 변화 경로가 반영되면서 (국고채 등) 지표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이달 들어서도 장·단기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라 대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4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고 금리 인하 관련 문구를 다소 약한 어조로 바꿨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개월 만에 연 4%를 넘겼다. 전세자금 대출 및 가계대출 금리도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19%포인트 오른 연 4.17%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를 넘긴 것은 3월(연 4.17%) 이후 8개월 만이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2개월 연속 상승하며 연 3.9%로 올랐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8%포인트 오른 연 4.32%로 집계됐다.기업 대출금리도 올랐다. 지난달 기업 대출금리는 연 4.1%로 전월(연 3.96%) 대비 0.14%포인트 오르며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대기업·중소기업 대출금리 모두 높아졌다.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11월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 변화 경로가 반영되면서 (국고채 등) 지표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이달 들어서도 장·단기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라 대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4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고 금리 인하 관련 문구를 다소 약한 어조로 바꿨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적립금이 20조9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5조8148억 원) 대비 27%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은 37%,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은 59% 증가했다. 올해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후 계약이전으로 약 1조 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상장지수펀드(ETF) 930여 개 등 다양한 투자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정부가 각종 대책을 동원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하며 1430원대로 내려왔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3원 내린 1440원으로 출발해 낙폭을 키워 장중 1432.6원으로 하락했다. 연말을 맞아 거래가 줄었고, 특별한 대외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외환당국의 개입을 경계하며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정부는 기업의 회계 기준이 되는 연말 환율 종가를 낮추기 위해 각종 대책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연말 환율 종가는 달러 부채가 많은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재무 건전성에 큰 영향을 주고, 내년 상반기(1~6월) 환율과 물가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해 연말 종가는 1472.5원으로 1997년 말(1695.0원)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았다.정부는 서학개미들의 국내증시 복귀를 유도하는 내용을 포함한 환율 안정대책을 발표했고,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서며 23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1483.6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 중이다.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이라면 1~2개월 추가 하락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이후 되돌림 사례는 5번 정도인데 평균 60영업일에 걸쳐 하락세가 이어졌다.다만 최근 환율 하락은 추세적인 원화 강세보다는 수급의 영향으로 형성됐던 고점에서 조정이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한편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는 강세다. 이날 오전 11시 4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2% 오른 4,196.55로 4,200선 돌파를 노리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올해 국내 증시가 전인미답의 경지인 4,000을 뚫고 고공 행진하며 주요국 증시의 상승률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상반기(1∼6월)에는 뷰티와 식품,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 등 수출 경쟁력을 증명해낸 주도주가 강세를 보였고, 하반기(7∼12월)에는 반도체 관련 주가 급등하며 증시를 한 단계 위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동학개미들도 미국 등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증시 제친 코스피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6일까지 코스피는 72.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7.82%)와 나스닥종합지수(22.18%)를 크게 앞질렀다. 코스닥지수는 35.61% 올라 코스피의 상승률을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주요 증시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27.1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8.26%), 홍콩 항셍지수(28.51%), 대만 자취안 지수(23.17%) 등은 모두 코스닥 상승 폭을 하회했다.올해 뜨거웠던 코스피에서 가장 크게 상승한 종목은 동양고속(984.35%)과 천일고속(923.64%)으로 집계됐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9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했다. 천일고속과 동양고속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각각 16.67%, 0.17% 보유 중이다. 다만 두 종목 모두 유통 주식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단기 급등에 따른 거래정지 조치가 끝난 뒤 급락하는 등 큰 변동을 보였다.하반기 반도체 주가 강세에 더해 지주사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생겨나며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 주가가 218.04%나 올랐다. 특히 두산의 우선주인 두산우(370.56%)와 두산2우B(339.17%)는 모두 보통주보다 많이 올랐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을 더 받을 수 있다.시가총액 부동의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주가가 108.83%, 238.13%나 상승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에 시가총액이 436조 원까지 불었다. 일본 시총 1위 종목인 도요타자동차(약 493조 원)와의 격차를 좁혔고, 지난달에는 한때 제치기도 했다. ● ‘AI’와 ‘수출’ 양 축으로 날았다올해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긍정적이었던 한국 경제의 모습이 증시에도 반영됐다. 지난해 코스피에 직상장한 뷰티 기업 에이피알은 올해 주가가 366%나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 4위에 올랐다. 1988년생인 김병훈 대표가 창업한 에이피알은 올 연말 미국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 행사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세계적인 데이터센터 구축 열풍에 힘입어 전력기기 업체들은 실적과 주가 모두 한 단계 위로 올라섰다. 효성중공업(355.47%), LS일렉트릭(188.87%), HD현대중공업(80.52%) 등 전력기기 3사는 수익성이 높은 수출 비중의 증가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조선, 방산, 원자력은 올 한 해를 관통한 테마였다. HD현대중공업(80.52%),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3.09%), 두산에너빌리티(332.48%) 등 각 테마의 대장주들은 올해 주가가 크게 오르며 시가총액 순위 5위 다툼을 치열하게 벌였다. 조선은 친환경선박 교체 수요에 따른 슈퍼사이클이 시작됐고 제조업 부흥을 노리는 미국과의 협력 기대가 커졌다. 방산과 원자력은 내수 역량을 바탕으로 대규모 수주를 따내며 내년까지도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가 힘을 얻었다. 그 결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올해 수익률 상위권을 원자력과 방산 테마 ETF가 차지했다. 올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한 테마는 로봇이었다. 코스닥 수익률 상위권에는 원익홀딩스(1315.69%), 로보티즈(1083.69%), 클로봇(647.47%) 등 로봇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원익홀딩스는 올해 들어 26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으로 꼽혔다.● 서학개미 이긴 동학개미뜨거웠던 국내 증시의 영향으로 동학개미의 수익률이 서학개미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6일까지 매수·매도가 이뤄진 국내 주식 투자 고객 216만 명과 해외 주식 투자 고객 62만 명을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 투자자는 31.38%의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해외 주식 투자자는 12.33%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동학개미는 올해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는 엔비디아를 가장 많이 순매수하고, 애플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성별로는 동학·서학개미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수익률이 좋았다. 여성 동학개미의 수익률은 34.76%로, 남성 동학개미(27.83%), 여성 서학개미(14.10%), 남성 서학개미(10.61%)를 모두 앞질렀다. 동학·서학 개미 모두 여성 투자자의 회전율이 남성 투자자보다 현저히 낮았다. 남성 동학개미는 229%, 남성 서학개미는 181%가 넘는 회전율을 보였지만 여성 동학개미는 111.6%, 여성 서학개미는 회전율이 86%에 그쳤다.사고파는 대신 우량종목을 매수해 보유하는 ‘바이 앤드 홀드’ 전략이 높은 수익률을 가져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연령대별 성과에서도 나타났다. 연령대별 수익률을 보면 동학개미(35.22%)와 서학개미(15.84%) 모두 19세 이하 세대의 수익률이 전 세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부모가 자녀의 계좌를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 우량주를 산 뒤 자주 사고팔기보단 보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9세 이하 해외 주식 투자 고객의 회전율은 61%에 그쳐 20대 고객(171.3%)보다 매수·매도가 훨씬 적었다. 20대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선 28.32%, 해외 증시에선 11.38%의 수익률을 올렸다.ETF를 제외하고 19세 이하 고객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국내 증시에서는 SK하이닉스, 해외 증시에서는 테슬라였다. 20대도 개별 종목 중에선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를 많이 순매수했지만 사고파는 빈도가 수익률 차이를 가져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 덕에 삼성전자 주가가 5%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양도세를 피하기 위한 큰손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가 상승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1% 오른 4,129.68로 장을 마쳤다. 이날 개인이 2조2998억 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조7604억 원, 기관이 4686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증시 상승의 원동력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삼성전자는 5.31% 오른 11만7000원으로 마감하며 신고가를 썼다. SK하이닉스는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돼 신용거래 등이 막힌 상황에서도 1.87% 상승했다. SK그룹의 중간지주사로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한 SK스퀘어도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4.21% 올랐다.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메모리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다. 특히 메모리 시장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발표한 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커졌다. 최근 일본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각각 21조5000억 원, 17조5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15조6965억 원, 14조7223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인공지능(AI) 투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며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심화됐다. 특히 주요 메모리 3사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하면서 비AI 서버나 스마트폰 같은 전가기기 등에 쓰이는 범용 D램 등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그 결과 HBM과 범용 D램, 낸드 플래시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AI 투자 과잉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메모리는 과거와 다른 대접을 받고 있다. 우선 AI가 학습에서 추론 영역으로 넘어가면서 필요한 메모리 용량이 3배로 늘어나면서 구조적인 수요가 커졌고, 메모리가 활용되는 영역이 피지컬 AI 등으로 넓어졌기 때문이다. HBM의 경우 고객 맞춤형 제품이 늘어나면서 파운드리(위탁생산)와 같은 장기계약 사업모델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객사들이 선제적 구매에 나섰고 공급업체들은 예측보다 더 높게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며 “의미 있는 메모리 공급은 빨라야 2028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도 “향후 2년 동안 D램 공급 증가가 수요 증가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마감했지만, 자금 유입이 반도체에 집중된 탓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았다. 이날 코스피 상장 종목 중 상승 종목은 253개인 반면 하락한 종목은 643개로 하락 종목이 두 배 이상 많았다. 특히 대주주 지정을 피하기 위한 개인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사업연도 종료일(12월 31일) 기준 종목당 50억 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경우 대주주로 지정되는데, 대주주로 지정될 경우 향후 주식을 매도했을 때 22%에서 33%에 달하는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주주명부에 등재되지 않도록 마지막 거래일(30일)을 2거래일 앞둔 이날까지 주식을 매도해야 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장중 1420원대까지 내려오며 50여 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외환 당국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한 데 이어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율 급등 국면에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서면 시장에 달러를 내놓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줘 환율은 떨어지게 된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5원 내린 1440.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24일 33.8원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하락하며 2거래일 동안 43.3원(2.9%)이나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11월 4일(1437.9원) 이후 가장 낮다.● 결국 국민연금 나섰나… 환헤지 소식에 급락 이날 환율 하락은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 의지를 보인 것과 더불어 실제 개입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한국은행과 외환스와프를 통해 투자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해외 자산의 10% 규모까지 선물환(미래의 환율을 지금 확정해 두는 계약)을 매도해 환차손을 헤지할 수 있다. 국민연금이 선물환을 매도하면 이를 사들인 은행은 달러를 풀어야 하는 등 시장에 보다 직접적으로 달러를 수급하게 된다. 또 주요 시장 참여자들이 줄줄이 국민연금 포지션에 따라 움직이기에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4일에 이어 26일에도 외환시장에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23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헤지 탄력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용하며 국민연금의 환헤지가 가능한 조건을 마련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도 “은행과 기업의 회계기준이 되는 환율이 보통 분기 말 환율이기 때문에 30일 종가가 중요하다”며 “외환당국이 30일 환율을 낮추기 위해 23일부터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고환율의 원인으로 꼽은 외환시장 수급과 그로 인한 심리 과열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여럿 발표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원-달러 환율이 1480원까지 뛰어오르자 24일 국내 증시에 복귀하는 서학개미들에게 양도소득세 감면이라는 파격적인 세제 혜택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이례적으로 강력한 메시지의 구두 개입을 통해 이후 여러 조치가 가능함도 시사했다. 시장은 이를 외환당국의 직접 개입, 국민연금 환헤지 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서면서 이날 외환시장은 높은 변동을 보였다. 전 거래일 대비 0.1원 오른 1449.9원으로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54.3원으로 오르는 등 상승세였다. 하지만 오전 중 1429.5원까지 떨어졌고 이후 등락을 이어가다가 1440원 선에 안착했다. 이날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24.8원에 달했다. 1월 초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을 때도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서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에 20원 넘게 움직이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인 바 있다.● “환율 꺾였지만… 과도한 하락은 경계해야”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의 전방위적인 조치로 2거래일 연속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급한 불은 끈 상황이다. 다만 추세가 완전히 꺾였을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이날 아시아 통화 전반이 강세를 보이는 등 국외 요인들은 외환시장에 긍정적인 상황이다. 원화는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일본도 외환당국이 강력한 구두 개입에 나섰고,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가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도 밝히자 엔화의 강세가 이어졌다. 다만 외환보유액이나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이 한정돼 있고, 기업과 개인의 해외 투자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내년에 다시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누적된 조치와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현 상황이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과 비슷한 상황인 일본도 환율 안정화에 나서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정부 조치는 변동성을 관리하며 적정선을 찾겠다는 취지인 만큼 환율이 과도하게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장중 1420원대까지 내려오며 50여일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외환 당국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한데 이어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율 급등 국면에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서면 시장에 달러를 내놓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줘 환율은 떨어지게 된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5원 내린 1440.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24일 33.8원이나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하락하며 2거래일 동안 43.3원(2.9%)이나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11월 4일(1437.9원) 이후 가장 낮다.●결국 국민연금 나섰나…환헤지 소식에 급락이날 환율 하락은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 의지와 더불어 실제 개입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한국은행과 외환스와프를 통해 해외자산에 투자하거나, 보유 중인 해외자산의 10% 규모까지 선물환(미래의 환율을 지금 확정해 두는 계약)을 매도해 환차손을 헤지할 수 있다. 국민연금이 선물환을 매도하면 이를 사들인 은행은 달러를 풀어야하는 등 시장에 보다 직접적으로 달러를 수급하게 된다. 또 주요 시장 참여자들이 줄줄이 국민연금 포지션에 따라 움직이기에 외환시장에 미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4일에 이어 26일에도 외환시장에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23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 탄력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용하며 국민연금의 환헤지가 가능한 조건을 마련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도 “은행과 기업의 회계기준이 되는 환율이 보통 분기 말 환율이기 때문에 30일 종가가 중요하다”며 “외환당국이 30일 환율을 낮추기 위해 23일부터 시장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고환율의 원인으로 꼽은 외환시장 수급과 그로 인한 심리 과열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여럿 발표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원-달러 환율이 1480원까지 뛰어오르자 24일 국내 증시에 복귀하는 서학개미들에게 양도소득세 감면이라는 파격적인 세제혜택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이례적으로 강력한 메시지로 구두개입을 통해 이후 여러 조치가 가능함도 시사했다. 시장은 이를 외환당국의 직접 개입, 국민연금 환헤지 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서면서 이날 외환시장은 높은 변동을 보였다. 전거래일 대비 0.1원 오른 1449.9원으로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54.3원으로 오르는 등 상승세였다. 하지만 오전 중 1429.5원까지 떨어졌고 이후 등락을 이어가다가 1440원 선에 안착했다. 이날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24.8원에 달했다. 1월 초 비상계엄-탄핵정국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을 때도 국민연금이 환 헤지에 나서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에 20원 넘게 움직이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인 바 있다. ● “환율 꺾였지만…과도한 하락은 경계해야”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의 전방위적인 조치로 2거래일 연속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급한불은 끈 상황이다. 다만 추세가 완전히 꺾였을 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이날 아시아 통화 전반이 강세를 보이는 등 국외 요인들은 외환시장에 긍정적인 상황이다. 원화는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일본도 외환당국이 강력한 구두개입에 나섰고,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가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도 밝히자 엔화의 강세가 이어졌다. 다만 외환보유액이나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이 한정돼 있고, 기업과 개인의 해외 투자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내년에 다시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누적된 조치와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현 상황이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과 비슷한 상황인 일본도 환율 안정화에 나서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정부 조치는 변동성을 관리하며 적정선을 찾겠다는 취지인 만큼 환율이 과도하게 하락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정순구}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 덕에 삼성전자가 5%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양도세를 피하기 위한 큰손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가 상승했다.2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51%오른 4,129.81로 장을 마쳤다. 이날 개인이 2조2998억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조7604억 , 기관이 4686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이날 증시 상승의 원동력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삼성전자는 5.31% 오른 11만7000원으로 마감하며 신고가를 썼다. SK하이닉스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돼 신용거래 등이 막힌 상황에서도 1.87% 상승했다. SK그룹의 중간지주사로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한 SK스퀘어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4.21% 올랐다.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메모리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다. 특히 메모리 시장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발표한 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커졌다. 최근 일본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각각 21조5000억 원, 17조5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15조6965억 원, 14조7223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인공지능(AI) 투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며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심화됐다. 특히 주요 메모리 3사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하면서 비AI 서버나 스마트폰 같은 전가기기 등에 쓰이는 범용 D램 등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그 결과 HBM과 범용 D램, 낸드 플래시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가격이 급등했다.특히 AI 투자 과잉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메모리는 과거와 다른 대접을 받고 있다. 우선 AI가 학습에서 추론 영역으로 넘어가면서 필요한 메모리 용량이 3배로 늘어나면서 구조적인 수요가 커졌고, 메모리가 활용되는 영역이 피지컬 AI 등으로 넓어졌기 때문이다. HBM의 경우 고객 맞춤형 제품이 늘어나면서 파운드리(위탁생산)과 같은 장기계약 사업모델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노무라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객사들이 선제적 구매에 나섰고 공급업체들은 예측보다 더 높게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며 “의미 있는 메모리 공급은 빨라야 2028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도 “향후 2년 동안 D램 공급 증가가 수요 증가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이날 코스피는 상승 마감했지만, 자금 유입이 반도체에 집중된 탓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았다. 이날 코스피 상장 종목 중 상승 종목은 253개인 반면 하락한 종목은 643개로 하락 종목이 두 배 이상 많았다.특히 대주주 지정을 피하기 위한 개인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사업연도 종료일(12월 31일) 기준 종목당 50억 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경우 대주주로 지정되는데, 대주주로 지정될 경우 향후 주식을 매도했을 때 22%에서 33%에 달하는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주주명부에 등재되지 않도록 마지막 거래일(30일)을 2거래일 앞둔 이날까지 주식을 매도해야 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성탄절을 앞두고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미국 뉴욕 증시에 이어 코스피도 강세다. 대주주 지정을 피하기 위한 개인 매도 물량이 쏟아졌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섰다. 메모리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삼성전자가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26일 오전 11시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7% 오른 4,130대에 거래 중이다. 개인이 1조2000억 원 가량 순매도 중이지만, 외국인이 9200억 원, 기관이 2700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가 강세다.이날 개인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선 것은 대주주 지정을 피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사업연도 종료일(12월 31일) 기준 한 종목당 50억 원 이상 보유한 경우 대주주로 지정되고, 향후 매도할 때 22~33%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주주명부에 등재되지 않도록 마지막 거래일(30일)을 2거래일 앞둔 이날까지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반면 외국인은 반도체 투 톱을 중심으로 집중 매수에 나섰다. 미국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 후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서버향 범용 D램 수요가 예상보다 매우 강력해 메모리 가격 강세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5% 이상 상승해 11만6900원까지 오르며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달 3일(11만1100원)이 고점이다. SK하이닉스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로 2% 강세를 보이며 60만 원을 넘겼고 SK스퀘어 주가도 4% 강세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정부가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복귀에 세제 혜택을 내놓은 뒤 ‘서학개미’들이 술렁이고 있다. 국내 증시 유인책이 나와도 미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산타랠리’를 벌이자 국내 증시가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탓이다. 24일(현지 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2% 상승한 6,932.05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6%), 나스닥종합지수(0.22%)도 동반 상승했다. 연말 연초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 회복에 힘입어 내년 미 증시도 강세일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와 웰스파고는 내년 S&P500지수 전망치를 7,800으로, UBS와 HSBC는 7,500으로 제시했다. 미국 증시의 장밋빛 전망과 정부의 회유책을 두고 서학개미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국내 시장 복귀계좌(RIA)’를 활용하면 수백만 원의 양도소득세를 아낄 수 있지만 1년 이상 국내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 조건이 부담이다. 자칫 미 증시가 오르고 국내 증시가 하락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 “비과세 혜택 기회” vs “국장이 미장 대체 못 해”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국내 증시에 복귀하는 서학개미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힌 양도세 한시 혜택이 뜨거운 감자다. 정부는 24일 ‘외환시장 안정 세제 패키지 대책’을 발표하며 RIA를 활용해 23일까지 보유한 해외 주식을 매각하고 환전해 국내 증시에 투자하면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미 증시 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올린 투자자들이 움직이고 있다.2021년부터 미국 증시에만 투자한 직장인 구모 씨(35)는 최근 ‘부분 귀순’을 결심했다. 구 씨가 2021∼2022년 매수했던 나스닥100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100%를 넘겼기 때문이다. 구 씨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켤 때마다 흐뭇했지만 언젠가 매도할 때 부담해야 할 양도세가 늘 고민이었다. 구 씨는 “RIA가 도입되는 즉시 미 증시 매도액을 옮겨 성장 전망이 밝은 국내 주식에 투자할까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양천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모 씨(39)는 미국 주식을 꽉 쥐고 있을 생각이다. 서 씨는 투자금의 절반은 알파벳(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우량주에 투입하고, 나머지 절반은 공격적인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다. 그는 올해 레버리지 ETF 매매로 2000만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려 300만 원가량의 양도세를 내야 한다. 서 씨는 “미장(미국 증시)에서는 세금을 내지만 국장(국내 증시)에서는 원금을 잃는다는 말이 있다”며 “국내 증시에서는 대체재가 없다”고 말했다.한 미국 주식 투자자는 “미국 주식 팔고 국내 주식 사라는 말은 강남 아파트 팔고 지방 아파트 사라는 말과 비슷하다”며 “정부 고위 관계자들부터 해외 주식 팔고 국내 주식을 사는 솔선수범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양도세 면제 혜택은 확실히 작지 않은 인센티브이지만 투자자마다 향후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 전망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복귀 효과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제도의 빈틈 노리는 투자자들 RIA가 달러의 국내 유입 효과를 제대로 내려면 ‘꼼수’를 차단하는 꼼꼼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RIA 계좌를 활용해 해외 주식을 팔아 국내 주식을 사고, 다른 계좌에서 국내 주식을 팔아 해외 주식을 다시 사자’는 말이 오간다.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양도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다른 계좌에서 국내 주식을 팔고 해외 주식을 사는 것이 가능하다면 조세 손실만 발생하고 실익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발표한 개인용 선물환은 소비자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의 독려로 환헤지 상품에 가입했다가 원-달러 환율이 올라 버리면 집단 손실이 날 수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선물환 매도 상품은 손실이 날 수 있는데 어떻게 안전하게 설계할지 의문이고, 개인 투자자들이 아직 생소한 선물 투자에 많이 뛰어들지도 미지수”라고 전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2021년부터 미국 증시에만 투자한 직장인 구모 씨(35)는 최근 ‘부분 귀순’을 결심했다. 구 씨가 2021~2022년 매수했던 나스닥100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100%를 넘겼기 때문이다. 구 씨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켤 때마다 흐뭇했지만, 언젠가 매도할 때 부담해야 할 양도소득세가 늘 고민이었다. 구 씨는 “내년 초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가 도입되는 즉시 미 증시 매도액을 옮겨 성장 전망이 밝은 국내 주식에 투자할까 한다”며 “미국 지수 투자는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반면 서울 양천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모 씨(39)는 미국 주식을 꽉 쥐고 있을 생각이다. 서 씨는 투자금의 절반은 알파벳(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우량주에 투입하고, 나머지 절반은 공격적인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다. 그는 올해 레버리지 ETF 매매로 2000만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려 300만 원가량의 양도세를 내야 한다. 서 씨는 “미장(미국 증시)에서는 세금을 내지만, 국장(국내 증시)에서는 원금을 잃는다는 말이 있다”며 “글로벌 우량주와 레버리지 ETF 모두 국내 증시에서는 대체재가 없다”고 말했다.● “미 주식 팔라니, 강남 아파트 팔란 건가”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국내 증시에 복귀하는 서학개미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힌 양도세 한시 혜택이 뜨거운 감자다. 정부는 24일 ‘외환시장 안정 세제 패키지 대책’을 발표하며 23일까지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을 매각하고 환전해 국내 증시에 투자하면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미국 주식을 사들이는 데 적극적이었다.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팔고 미국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는 올해 코스피에서만 24조9519억 원 순매도했는데, 특히 코스피가 3,100에서 4,100으로 오른 9월과 10월 17조 원 이상 순매도했다. 반면 올해 미국 주식은 327억4118만 달러 순매수했다.이 때 해외주식 양도세가 서학개미들에게 ‘손톱 밑 가시’였다. 매년 거둔 매매차익 중 25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22%의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국내 주식이나 주식형 ETF의 매매차익이 비과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률을 갉아먹는 규제다. 때문에 연말이면 수익을 본 종목과 손실을 낸 종목을 판 뒤 다시 매수해 비과세 한도를 맞추거나, 배우자에게 한도까지 증여한 뒤 1년 뒤 매도하는 방식으로 양도세를 피해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이런 이유로 RIA 계좌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회원 43만 명의 미국주식 커뮤니티에는 “장기투자로 수익률이 커진 종목을 매도하고 방산, 조선 등 성장성 큰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안전한 국내 상장 단기채 ETF 등을 매수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냐”는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다만 미국 증시를 국내 증시가 대체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미국주식 투자자는 “미국주식 팔고 국내 주식 사라는 말은 강남 아파트 팔고 지방아파트 사라는 말과 비슷하다”며 “정부 고위관계자들부터 해외주식 팔고 국내주식을 사는 솔선수범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투자자 리스크와 취지 고려한 제도 설계 필요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강력한 조치를 잇따라 취하면서 세밀한 부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정부의 대응은 더 차분하고 침착해야 한다”며 “양도소득세 감면이 단기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더라도 다른 계좌에서 국내주식을 팔고 해외주식을 사는 것이 가능하다면 조세 손실만 발생하고 실익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실제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RIA 계좌를 활용해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팔아 국내주식을 사고, 다른 계좌에서 국내주식을 팔아 해외주식을 다시 살 경우 포트폴리오 변동 없이 양도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정부가 발표한 개인용 선물환은 소비자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구체적인 상품이 나오지 않았지만, 환헤지 상품의 경우 비용과 기회비용 모두 발생할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선물환 매도 상품은 상황에 따라서 손실이 날 수도 있는 것인데 어떻게 안전하게 설계할지 의문이고,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선물 투자에 많이 뛰어들 것인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KB증권은 영업점과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연계한 ‘하이브리드 상담 전략’을 통해 연금 컨설팅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면과 비대면을 결합한 상담 체계를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1대1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 만족도 제고와 차별화된 연금 관리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KB증권은 고객별 연금자산 구조와 생애주기, 노후 목표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한 뒤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연금 솔루션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연금 컨설팅 전문 인력을 통해 세밀한 진단과 체계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시에 모바일·온라인 기반의 비대면 채널을 확대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연금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대면 상담 부문에서는 최고 수준의 연금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라이빗뱅커(PB)를 ‘연금마스터’로 선정해 전국 주요 영업점에 배치했다. 고객은 영업점을 방문해 1대1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필요할 경우 연금본부 소속 세무사·노무사·계리사 등 전문가가 직접 영업점 또는 고객이 원하는 장소를 방문해 심층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전문성 기반의 대면 컨설팅은 고객의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복잡한 연금 제도나 세제 관련 문의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대면 상담 서비스도 강화했다. 연금자산관리센터 프라임PB를 통해 전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KB M-able(엠마블)’에서 상담 예약을 하면 전문 상담원이 고객이 지정한 시간에 직접 연락해 맞춤형 연금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고객센터 연결 대기 없이 빠르고 편리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KB증권은 이러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오프라인의 전문성과 온라인의 접근성을 동시에 구현하며 고객만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KB증권은 하이브리드 상담 체계를 기반으로 연금 자산의 효율적 운용과 장기적 성장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디폴트옵션, 추천 포트폴리오, 자동투자 솔루션 등 연금 특화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수익률 개선과 안정적 자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송상은 KB증권 연금본부장은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연금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해 온 KB증권의 노력이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노후자산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연금 특화상품과 상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 KB증권 연금본부는 고객이 든든하고 풍요로운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대표 연금자산관리 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투자증권(이하 한투증권)은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을 펼치며 ‘K-금융’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금융리더들과 맺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세계 각지에서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이를 상품화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올해 10월 대형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영국 만그룹과 만나 국내 글로벌 금융상품 공급 확대 및 향후 협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과 로빈 그루 만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양사의 주요 임원들이 참석해 △국내·외 투자시장 전망 △국내 투자자 맞춤형 상품 전략 △신규 공동상품 개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협력해 ‘한국투자MAN다이나믹인컴펀드’ 등의 월지급식 공모펀드를 국내 시장에 공급해 왔다. 이번 논의를 통해 국내 투자자의 글로벌 크레디트 상품 접근성을 높이고 유럽과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 투자 범위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투증권은 앞서 JP모건과도 비즈니스 협력을 논의했다. 국내 투자자를 위한 상품 출시와 JP모건자산운용의 글로벌 리서치 국내 제공 등 다양한 협력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다.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은 물론 부동산, 인프라, 사모·헤지펀드, 멀티에셋, ETF 등 다양한 대체투자 영역까지 아우르는 JP모건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자산관리 역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투증권은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고객들을 위한 글로벌 상품 공급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체결한 전략적 협업을 기반으로 8월 말 출시한 ‘한국투자 골드만삭스 미국 테크펀드’는 설정 첫날에만 2160억 원의 투자 자금이 몰렸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선별한 미국 기술주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글로벌 성장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낸 사례로 평가된다. 앞서 5월 출시한 ‘글로벌 스트레티지(Global Strategic) 멀티인컴’ 펀드 역시 설정 3일 만에 판매금액 1500억 원을 돌파했다. 역외펀드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절반씩 분산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으로 글로벌 우량자산을 기반으로 한 월지급식 구조를 통해 투자자들의 생활 금융 니즈에 부합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변동성이 높은 시장 환경에서도 안정적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투증권은 아폴로, 블랙록, 스텝스톤, 뮤지니치, 베어링 등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해 다양한 월지급식 펀드를 공급하고 있다. 각 상품은 연 7∼8% 배당 목표를 제시하고 있으며 설정 직후 판매가 완료되는 사례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2023년부터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PEF) 칼라일과 손잡고 사모 형태로 공급해 온 ‘한국투자칼라일CLO펀드’는 여러 기업의 담보대출(레버리지론)을 한데 모아 여기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구조화 상품이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1100조 원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투자 문턱을 낮춘 사례로 평가된다. 한투증권의 글로벌 협업은 단순한 상품 판매 채널을 넘어 국내 개인투자자와 글로벌 금융사를 잇는 플랫폼 역할로 확장되고 있다. 5월에는 칼라일그룹 하비 슈워츠 CEO 방한 시 국내 첫 투자자 미팅을 주선했다. 행사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글로벌 크레디트 시장 전망과 대체투자 전략을 직접 청취하며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눌 수 있었다. 8월 골드만삭스자산운용과 함께 ‘2025 글로벌자산관리 세미나’를 개최하고 글로벌 채권 및 사모대출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했다. 한투증권의 글로벌 전략은 검증된 글로벌 금융사의 상품과 투자 기회를 국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23년 말 10% 수준이던 글로벌 자산 비중은 올해 상반기(1∼6월) 17%까지 확대됐다. 협업 기반 상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향후 글로벌 자산 비중 30% 달성 목표도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고객의 자산관리 수요는 단순한 수익 추구에서 안정적 현금흐름, 세제 효율, 글로벌 다변화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