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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1000포인트를 뛰어넘어 4,000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그간 1000 단위씩 ‘점프’하는 데 9∼18년이 걸렸지만 3,000에서 4,000에 이르는 데 4년 9개월이 걸렸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기대감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뒷받침되자 외국인 투자가 코스피로 몰렸다.● 반도체가 주도한 코스피 4,000 코스피는 27일 4042.83으로 장을 마치며 4,000 시대를 열었다. 1980년 코스피 지수 100에서 1,000을 찍는 데 9년 2개월, 2,000은 18년 4개월, 3,000은 13년 6개월이 걸렸다. 4,000에 도달하는 데에는 4년 9개월이면 충분했다. 코스피는 1000 단위씩 이정표에 이를 때마다 주된 동력이 계속 달라졌다. 1989년 3월 1,000 고지를 뚫을 때는 저유가, 저금리, 저환율의 ‘3저 호황’을 등에 업고 수출 기업이 고성장을 거듭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의 상흔을 딛고 2,000을 돌파한 2007년 7월에는 적립식 펀드의 인기가 주가를 이끌었다. 3,000 고지에 이른 2021년 1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각국 정부가 뿌린 유동성이 바탕이 됐다.4,000 시대를 이끈 주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였다. 우선주를 포함한 두 회사의 시가총액만 27일 기준으로 1058조 원에 이른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고,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D램 가격이 상승해 향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예상된다. 방산, 조선, 원전 등 기술·산업주들도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한미 협력을 통한 사업 확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종목이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도 코스피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정부는 증시 세제 개편을 추진하고, 부동산 규제를 통한 증시로의 ‘머니 무브’ 유도에 힘쓰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갈등 완화, 한미 관세 협상 마무리 기대감까지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각종 호재가 겹치자 외국인들이 움직였다. 외국인은 올해 하반기(7∼12월) 들어 지금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총 17조969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5조78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7조2872억 원어치를 팔며 시세차익을 누렸다.● “반도체 쏠림 벗어나야 지속 가능” 코스피 우상향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가 다른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지 않다는 진단이다.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일 기준으로 1.32배다. PBR은 회사의 순자산(자산―빚)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대만(3.6), 인도(3.5), 일본(1.6) 증시보다는 여전히 코스피가 저평가돼 있다. 1400원대 원-달러 환율도 주식 상승세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통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원-달러 환율은 상승) 외국인이 원화로 산 주식 가치도 떨어지기에 ‘코스피 탈출’ 행렬이 일어난다. 하지만 올해는 원화 가치는 추락하는데 코스피는 상승하는 ‘디커플링’이 뚜렷하다. 김두언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고환율을 앞세워 수출을 늘리고, 그 이익을 해외에 투자해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부동산, 건설 등으로 온기가 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과거 정보기술(IT) 버블 때처럼 인공지능(AI) 버블도 곧 꺼질 것이란 경고도 계속되고 있다. 아직 매듭짓지 못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금 문제도 변수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시가 한동안 상승세일 가능성이 크지만 소외주들이 힘을 내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코스피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1,000’ 포인트를 뛰어 넘어 4,000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그간 1,000 단위씩 ‘점프’하는 데 6~18년이 걸렸지만 3,000에서 4,000에 이르는 데 4년 9개월이 걸렸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기대감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뒷받침되자 외국인 투자가 코스피로 몰렸다.●반도체가 주도한 코스피 4,000코스피는 27일 4042.83으로 장을 마치며 4,000 시대를 열었다. 1983년 코스피가 출범한 이후 지수가 1,000을 찍는 데 6년 2개월, 2,000은 18년 4개월, 3,000은 13년 6개월이 걸렸다. 4,000에 도달하는 데에는 4년 9개월이면 충분했다. 코스피는 1000단위씩 이정표에 이를 때마다 주된 동력이 계속 달라졌다. 1989년 3월 1,000고지를 뚫을 때는 저유가, 저금리, 저환율의 ‘3저 호황’을 등에 업고 수출 기업이 고성장을 거듭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의 상흔을 딛고 2,000을 돌파한 2007년 7월에는 적립식 펀드의 인기가 주가를 이끌었다. 3,000 고지에 이른 2021년 1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각국 정부가 뿌린 유동성이 바탕이 됐다.4,000 시대를 이끈 주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였다. 우선주를 포함한 두 회사의 시가총액만 27일 기준으로 1058조 원에 이른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고,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D램 가격이 상승해 향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예상된다.방산, 조선, 원전 등 기술·산업주들도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한미 협력을 통한 사업 확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종목이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도 코스피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정부는 상법개정안을 통한 주주 권리 강화, 부동산 규제를 통한 증시로의 ‘머니 무브’ 유도에 힘쓰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갈등 완화, 한미 관세 협상 마무리 기대감까지 코스피를 끌어올렸다.각종 호재가 겹치자 외국인들이 움직였다. 외국인은 올해 하반기(7~12월) 들어 지금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총 17조969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5조78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7조2872억 원어치를 팔며 시세차익을 누렸다.●“소외주들 힘을 내야 상승 이어져”코스피 우상향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가 다른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지 않다는 진단이다.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일 기준으로 1.32배다. PBR은 회사의 순자산(자산-빚)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대만(3.6), 인도(3.5), 일본(1.6) 증시보다는 여전히 코스피가 저평가돼 있다.1400원대 원-달러 환율도 주식 상승세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통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원-달러 환율은 상승) 외국인이 원화로 산 주식 가치도 떨어지기에 ‘코스피 탈출’ 행렬이 일어난다. 하지만 올해는 원화 가치는 추락하는데 코스피는 상승하는 ‘디커플링’이 뚜렷하다. 김두언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고환율을 앞세워 수출을 늘리고, 그 이익을 해외에 투자해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부동산, 건설 등으로 온기가 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과거 정보기술(IT) 버블 때처럼 인공지능(AI) 버블도 곧 꺼질 것이란 경고도 계속되고 있다. 아직 매듭짓지 못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금 문제도 변수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시가 한동안 상승세일 가능성이 크지만 소외주들이 힘을 내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4년 연속 투자 기준(벤치마크)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KIC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KIC의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2.32%로 집계됐다. 다만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은 ―2.93%포인트로 미달했다. 벤치마크는 투자 성과를 비교·평가하기 위한 기준 지표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면 코스피, 미국 주식에 투자하면 S&P500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식이다. KIC의 부동산 투자 벤치마크는 ‘주요 7개국(G7)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KIC의 부동산 투자 초과 수익률은 2022년(―3.47%포인트), 2023년(―15.87%포인트), 지난해(―10.97%포인트)에 이어 올해까지 4년 연속 벤치마크를 밑돌았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연 환산 수익률도 0.69%로 손실을 간신히 면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외국인투자가의 코스피 보유 규모와 ‘반도체 투톱’의 시가총액이 나란히 1000조 원을 넘겼다. 외국인이 수급을 주도하고 반도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는 사상 첫 4,000 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개별주식의 시총 합산액은 1124조59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68%다. 외국인 보유 시총은 이달 2일 처음 1000조 원을 넘긴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반도체 투톱’에 10조 원 베팅한 외국인 외국인은 올 6월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주식을 매수하며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이재명 정부 출범(6월 4일) 이후 외국인은 총 19조9136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이 3조357억 원을 순매수하고 개인은 27조1696억 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698.97에서 3,941.59로 1242포인트(약 46%) 넘게 올랐다. 올해 1∼8월 코스피 외국인투자가의 국적별 매매 비중을 살펴보면 영국(44.7%), 케이맨제도(14.1%), 싱가포르(12.1%), 미국(12.0%) 등이 주를 이룬다. 상위 3국의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는데 글로벌 투자은행(IB)의 거점(영국, 미국, 싱가포르)이거나 헤지·사모펀드가 주로 등록지로 활용하는 조세회피처(케이맨제도)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10조 원 넘게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올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조7385억 원, SK하이닉스를 1조2190억 원, 삼성전자 우선주를 1조140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 기준 각각 1위, 3위, 4위다. 2위는 한국전력이다. 외국인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총도 1000조 원을 넘겼다. 올해 삼성전자는 85.7% 오르면서 주당 10만 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7만3900원에서 51만 원으로 193.3%나 급등했다. ● ‘13만 전자-65만 닉스’ 되면 5,000 뚫는다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들은 대부분 10만 원이 넘는 주가를 내놓았다. 14만 원(IBK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 전망도 나왔다. SK하이닉스도 70만 원(IBK투자증권) 전망이 나왔다. 내년 폭발적으로 증가할 메모리 실적을 반영한 수치다. 반도체 주도 성장이 계속된다면 코스피의 상승 흐름도 장기적으론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보통주 기준)와 SK하이닉스가 24일 종가 기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18.0%, 11.5%를 코스피 5,000이 됐을 때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삼성전자 주가는 12만5500원, SK하이닉스 주가는 64만7000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증권사에서 내놓는 전망치가 현실이 된다면 반도체 투톱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커지거나 코스피 5,000에 도달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다만 외국인과 반도체가 주도하는 상승장인 만큼 해당 종목에 투자하지 않은 투자자들의 ‘포모’(소외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 중인 만큼 반도체 기업들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나 코스피 200 등 지수 추종 ETF에 투자하는 것도 개인 투자자에게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와 집값 상승 우려를 고려한 결정이다. 금리가 인하되지 않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0원대까지 치솟았고 코스피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3,900 선을 돌파했다.● “집값, 너무 높은 수준… 코스피는 버블 걱정할 정도 아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50%로 동결했다. 금리는 7월과 8월 금통위 회의에 이어 이번까지 3회 연속 동결됐다. 금리 동결 결정 배경에는 수도권 집값 상승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우리나라의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기에는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코스피의 급등세를 놓고서는 “국제비교를 하면 전반적인 주가 평균 수준은 버블을 걱정할 정도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23일 장중 3,902.21을 찍으며 사상 처음으로 3,900 선을 넘겼다. 21일 장중 사상 최고치(3,893.06)를 2거래일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다만 최고점을 찍은 이후 상승세를 반납해 전 거래일 대비 0.98% 하락한 3,845.56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 급등도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지난달 30일 이후 단 한 번도 1400원대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한미가 논의 중인 3500억 달러(약 504조 원) 대미 투자 계획이 현실화하면 외화가 대량 유출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23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장중 1441.5원을 찍었다. 장중 1440원대에 도달한 것은 올해 5월 2일(1440.00원)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9.8원 오른 1439.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총재는 “관세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환율을 올리는 쪽으로 작용했다”며 “불확실성이 좋은 방향으로 사라지면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금통위원 6명 중 2명, “3개월 내 금리 동결” 전망 다음 달 27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 금리 인하가 이뤄질지를 놓고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날 금통위원 6명 중 2명은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8월 금통위 회의에서는 1명뿐이었던 동결 전망이 소폭 늘었다. 이 총재는 “인하 기조는 계속되지만 인하의 폭과 시기가 좀 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다”며 “부동산 대책 효과를 확신할 수 없고 미중, 한미 관세 협상의 난항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관세 협상 타결 등을 거치며 외환시장이 안정되면 금통위의 시각과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22일 ‘하나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55%에서 2.60%로 올렸다. 앞서 지난달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1년여 만에 일제히 금리를 올린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최근 예·적금 금리를 높였다. 카카오뱅크는 17일 정기예금 및 자유적금의 1년 만기 금리를 0.10%포인트씩 올렸다. 케이뱅크도 15일 코드K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의 기본금리를 2.50%에서 2.55%로 0.05%포인트 인상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코스피가 5일 연속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장중 3,900 선에 바짝 다가섰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점차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미 조선 협력의 핵심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삼은 중국을 압박하자 조선주는 강세를 보였다.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4% 오른 3,823.84로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54억 원, 188억 원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2116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37% 하락한 872.5로 마감했다. 전날 기술주 훈풍을 탄 미국 뉴욕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3,893.06까지 치솟으며 3,900 선에 근접했으나 외국인과 개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세가 꺾였다. 다만 이달 들어서만 399.24포인트가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도체 투톱’은 이날 ‘심리적 저항선’ 격인 10만 원, 50만 원의 가격을 넘지 못하고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9만9900원까지 상승했으나 대규모 매도 물량에 하락 전환하며 ‘10만 전자’의 벽을 넘지 못했다. SK하이닉스도 3%대 강세를 보이며 50만 원을 넘겼으나 결국 1.34% 하락한 47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다만 시장은 두 회사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발표한 16개 증권사는 11만∼13만 원을 목표 주가로 제시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로 60만 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수요는 더 커진 만큼 두 회사의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 통상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조선, 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조선은 HD현대중공업(9.96%), 한화오션(6.16%)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성명에서 “미국의 주요 산업 개발을 돕는 외국 기업에 대해 보복하지 말라”며 중국을 압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정부는 한미 조선 협력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핵심 기업 중 하나인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에 올린 바 있다. 코스피와 함께 신고가 랠리 중인 일본과 대만 증시도 이날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27% 올랐고, 대만 자취안 지수도 0.23%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금융 등 최근 상승한 업종에서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나며 코스피가 하락 전환했다”며 “다만 이런 움직임은 새 총리가 선출된 일본 등에서도 나타났다”면서 국내만의 특수한 흐름이 아니라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코스피가 5일 연속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장중 3,900선에 바짝 다가섰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점차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미 조선 협력의 핵심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삼은 중국을 압박하자 조선주는 강세를 보였다.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4% 오른 3,824.84로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54억 원, 188억 원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2116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37% 하락한 872.5로 마감했다.전날 기술주 훈풍을 탄 미국 뉴욕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3,893.06까지 치솟으며 3,900선에 근접했으나 외국인과 개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세가 꺾였다. 다만 이달 들어서만 399.24포인트가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메모리 반도체 수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도체 투 톱’은 이날 ‘심리적 저항선’격인 10만 원·50만 원의 가격을 넘지 못하고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9만9900원까지 상승했으나 대규모 매도 물량에 하락 전환하며 ‘10만 전자’의 벽을 넘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3%대 강세를 보이며 50만 원을 넘겼으나 결국 1.34% 하락한 47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다만 시장은 두 회사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발표한 16개 증권사는 11만~13만 원을 목표 주가로 제시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로 60만 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수요는 더 커진 만큼 두 회사의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한미 통상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조선, 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조선은 HD현대중공업(9.96%), 한화오션(6.16%)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성명에서 “미국의 주요 산업 개발을 돕는 외국 기업에 대해 보복하지 말라”며 중국을 압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정부는 한미 조선 협력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핵심 기업 중 하나인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에 올린 바 있다. 코스피와 함께 신고가 랠리 중인 일본과 대만 증시도 이날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니케이225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27% 올랐고, 대만 자취안 지수도 0.23%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금융 등 최근 상승한 업종에서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나며 코스피가 하락 전환했다”며 “다만 이런 움직임은 새 총리가 선출된 일본 등에서도 나타났다”고 국내에서 특수한 흐름이 아니라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불장’ 코스피, 3800도 넘었다20일 코스피가 3,800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에 비해 1.76% 오른 3,814.69로 마감했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 한미 관세 협상 진전에 따른 기대로 상장 종목의 70%가 상승 마감했다. 부동산에서 증시로 ‘머니무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까지 더해졌다. 연말 코스피가 4,000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함께 달아 올랐다.》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800을 돌파해 장을 마쳤다. 3,700을 넘긴 지 2거래일 만이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 기대감과 미중 갈등 완화, 부동산 자금의 증시 이동 전망이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6% 오른 3,814.69로 마감했다. 종가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기관이 6000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순매도했다. 인공지능(AI) 훈풍에 따른 반도체 강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하락 출발했으나 0.2% 상승 마감하며 9만8000원 선을 지켰고, SK하이닉스는 4.3% 오른 48만550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 한화오션(+6.06%), 현대로템(+4.71%), 효성중공업(+5.06%) 등 방산, 조선, 전력기기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였다. 특히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에 미래에셋증권(+17.17%), 한국금융지주(+14.02%), 키움증권(+12.1%) 등 증권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 하락하기도 했으나 금세 상승 전환 후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웠다. 주말 동안 미중 갈등 완화에 힘이 실렸고, 미국에서 불거졌던 지역은행의 부실대출 우려도 사그라들었다. 또 서울 전역이 토지허가거래제로 묶이는 등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에 시중 유동성이 증시에 쏠릴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 인사들의 세제 관련 발언들이 노출되면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한미 관세협상 타결 기대감도 증시와 외환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 내린 1419.2원으로 마감하며 1420원 선을 하회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인공지능(AI) 열풍이 아시아 증시 질서도 바꾸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의 시가총액이 아시아 시총 최대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국영기업 아람코의 시총에 근접한 것이다. 한국 ‘반도체 투 톱’의 시총도 합산 1000조 원에 근접하며 중국과 일본의 주요 기업을 앞지르고 있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17일(현지 시간) 대만 TSMC의 시가총액은 1조5300억 달러(약 2174조 원)에 달한다. 사우디 아람코의 시가총액 1조6300억 달러와의 격차를 1000억 달러로 좁혔다. 올해 TSMC의 주가가 30% 넘게 오를 동안 아람코의 주가는 10% 가깝게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연말 무렵에는 아시아 시총 최대 기업의 순위가 바뀔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9년 12월 아람코가 상장 첫날 1조8800억 달러의 시총을 기록했을 때 TSMC의 시가총액은 2900억 달러에 불과했다. 6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TSMC의 주가는 여섯 배 넘게 상승한 반면 아람코의 시총은 뒷걸음질 친 셈이다. TSMC는 현재 미 빅테크 기업들이 이끄는 AI 혁명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최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매년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3분기(7∼9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1%나 증가했다. 반면 아람코는 저유가, 정제마진 하락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올 상반기(1∼6월) 잉여현금흐름보다 많은 배당에 나서자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주가 부양 의지가 없다’고 비판받았다. 아람코와 TSMC를 쫓는 아시아 기업들의 레이스도 AI가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텐센트의 주가는 올해 44.8% 상승하며 시총이 5조5654억 홍콩달러(약 1021조 원)로 커졌다. 메모리 반도체 부족에 따른 ‘슈퍼 사이클’ 기대감으로 올해 주가가 84%나 오른 삼성전자는 시총이 641조 원(우선주 포함) 규모로 커지며 텐센트를 추격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시총 339조 원)의 합산 시총은 980조 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중국 알리바바(약 541조 원), 중국농업은행(약 486조 원), 일본 도요타자동차(약 438조 원) 등의 기업을 제치고 아시아 시총 순위 4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의 시총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약 320조 원), 중국 CATL(약 315조 원) 등을 제치고 아시아 10위권 안에 들어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올해 자사주를 활용해 교환사채(EB)를 발행한 기업이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자사주 의무소각 규제’를 피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EB 발행, 올 6월 10건에서 9월 36건으로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상장기업들이 발행한 EB 규모가 3조3866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된 EB 규모(1조2583억 원)의 약 2.7배 수준이다. 발행 건수도 올해 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건)의 두 배가 넘는다. EB는 기업이 보유한 주식(자사주 또는 타사주)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채권이다. 채권자는 향후 주식 가격 상승에 따른 주식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 대신 이자율이 다른 채권보다 낮은 편이다. 전환사채(CB)와 유사하지만, CB는 신주를 발행해야 하고 EB는 보유 중인 기존 주식과 교환한다는 점이 다르다. 기업들의 EB 발행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급격하게 늘었다. 올해 1∼5월 한 자릿수였던 EB 발행 건수는 6월 10건으로 늘었고 지난달에는 36건까지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3차 상법개정안에 포함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앞두고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이 보유한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든다. 이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반면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신 EB로 발행해 우호 세력에 넘기면 의결권이 생겨 최대 주주에게 유리할 수 있다. 자사주 소각 대신 EB를 발행하면 최대 주주들은 반기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내키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EB 발행을 결정한 뒤 주가가 하락하는 일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교환사채 발행을 처음 공시한 36개 기업 중 25곳(69.4%)의 주가가 공시 이튿날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KCC는 지난달 24일 4300억 원 규모의 EB 발행을 공시했다가 하루 만에 주가가 11.75%나 급락하기도 했다.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KCC는 EB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금융당국 “EB 발행 공시 기준 개정, 20일 즉시 시행” 기업들의 EB 발행과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이 나섰다. 금감원은 EB의 발행 공시 작성 기준을 개정하고 20일부터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 의사결정 과정을 개인투자자들에게 상세히 밝히라는 취지다. 기업들은 20일부터 다른 자금 조달 방법 대신 자사주 대상 EB 발행을 한 이유, 발행 타당성 검토 내용 등을 기재해야 한다. 다만 기업마다 다른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강제적인 자사주 소각이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상장사협의회는 ‘자기주식 의무소각 제도 도입안의 문제점과 대안’ 보고서를 통해 “자사주 소각이 주주가치 상승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이 저해되고 성장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또 차등의결권 등을 통한 경영권 방어가 가능한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사주 소각을 확대하는 것은 긍정적일 수 있으나 빠른 속도로 진행할 경우 기업들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소각 의무화 규모나 속도 등에서 균형을 갖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평가액이 100일 만에 34조 원가량 늘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이 7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기업은 총 293개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이들 기업의 주식 평가액은 6월 말 기준 174조4010억 원에서 이달 10일 208조1101억 원으로 33조7091억 원(19.3%)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식 평가액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5만9800원에서 9만4400원으로 57.9% 상승했고, 그 결과 7.75%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주식 평가액도 27조4265억 원에서 43조2953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도 29만2000원에서 42만8000원으로 46.5% 상승했고, 국민연금의 주식 평가액은 22조8881억 원으로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69억 원), LG에너지솔루션(8964억 원), 삼성물산(7532억 원), 삼성전기(6594억 원), SK스퀘어(6510억 원) 등이 주식 평가액 증가 순위 상위권을 구성했다. 고려아연은 조사 기간 보유 지분 5% 이상 종목으로 새롭게 편입되며 주식 평가액 9660억 원이 새로 반영됐다. 국민연금이 보유 지분 5% 이상 공시 대상으로 새로 편입한 기업은 고려아연을 포함해 파라다이스, 오리온홀딩스, 서울보증기금 등 20개 기업으로 집계됐다. 반면 카카오페이, OCI, LX하우시스 등 18개 기업은 조사 기간 5% 이상 지분 보유 공시 대상 기업에서 제외됐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반도체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평가액이 100일 만에 34조 원가량 늘었다.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이 7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기업은 총 293개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이들 기업의 주식 평가액은 6월 말 기준 174조4010억 원에서 이달 10일 208조1101억 원으로 33조7091억 원(19.3%) 증가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식평가액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5만9800원에서 9만4400원으로 57.9% 상승했고 그 결과 7.75%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주식평가액도 27조4265억 원에서 43조2953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도 29만2000원에서 42만8000원으로 46.5% 상승했고 국민연금의 주식평가액은 22조8881억 원으로 증가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69억 원), LG에너지솔루션(8964억 원), 삼성물산(7532억 원), 삼성전기(6594억 원), SK스퀘어(6510억 원) 등이 주식평가액 증가 순위 상위권을 구성했다. 고려아연은 조사 기간 보유 지분 5% 이상 종목으로 새롭게 편입되며 주식 평가액 9660억 원이 새로 반영됐다.국민연금이 보유 지분 5% 이상 공시 대상으로 새로 편입한 기업은 고려아연을 포함해 파라다이스, 오리온홀딩스, 서울보증기금 등 20개 기업으로 집계됐다. 반면 카카오페이, OCI, LX하우시스 등 18개 기업은 조사 기간 5% 이상 지분 보유 공시 대상 기업에서 제외됐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며 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장중 1430원을 넘겼다. 외환 당국이 1년 반 만에 구두 개입에 나서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환율은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외국인들도 증시 순매도에 나서 코스피는 0.72% 하락하며 3,600 선 밑으로 떨어졌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8원 오른 1425.8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는 4월 29일(1437.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9원 오른 1430원으로 개장한 뒤 1434원까지 상승해 5월 2일(장중 고가 1444원)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이날 오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 당국은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구두 개입을 통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곤 한다. 기재부와 한은의 공동 구두 개입은 중동의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에 근접했던 지난해 4월 이후 1년 반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커진 탓이다. 1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비판하며 다음 달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1달러 고정’ 스테이블코인은 1500원 넘겨… 외국인 코스피 8222억원 순매도환율 장중 1430원환헤지 심리 스테이블코인에 쏠려1달러보다 높은 ‘프리미엄’ 붙어미중 긴장 상황이 고조되기 전부터 원-달러 환율은 불안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한미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대미 수출 악화나 외화 유출에 대한 우려로 지난달부터 원화 약세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 정지(셧다운)가 10일 넘게 이어지고,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커지자 환율이 5개월 만에 장중 1430원을 터치한 것으로 보인다.원화 약세 지속 우려에 13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8222억 원, 코스닥에서 102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코스피를 순매도한 것은 이달 들어 처음이다. 6월 27일(8579억 원 순매도) 이후 최대 순매도 규모이기도 하다. 개인이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 순매도의 영향으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72% 하락한 3,584.55로 마감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1.17%, SK하이닉스는 3.04% 하락하며 전 거래일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원화 약세는 가상자산 시장으로 번져 달러화 스테이블코인 급등세로 나타났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넘길 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와 서클(USDC)의 가격이 개당 1500원을 넘긴 것이다. 업비트 기준 10일 오후만 해도 1450원 안팎이던 테더 시세는 11일 오전에는 1600원대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와 서클은 개당 1달러의 가치가 유지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지만 외환시장에서의 1달러 가치보다 80원 가까이 높아진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1개=1달러’인 스테이블코인에 프리미엄이 붙은 것은 수요가 공급보다 커진 탓이다. 수급 균형이 깨진 이유는 복합적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 국면이 이어지면서 달러를 보유해 환손실을 헤지(회피)하려는 투심이 달러 스테이블코인 수요로 이어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외화예금 통장 등을 활용해 달러를 보유하는 것보다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USDT, USDC 등을 매수하는 것이 수수료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게다가 추석 연휴 기간 외환 시장이 문을 닫은 상태에서 원화가치 하락세가 가상자산 시장에서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환시장과 달리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는 공포와 낙관이 빠르게 선반영될 수 있다”며 “외환시장 개방,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기관투자가들이 유입되는 등 제도화가 이뤄지기 전에 이 같은 급등락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미중 무역갈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급락과 반등이 이뤄진 점도 영향을 줬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은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기 위해 입출금이 편한 테더 등을 활용한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 급락으로 부채를 활용한 레버리지 거래 청산을 피하기 위한 증거금 입금 등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며 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장중 1430원을 넘겼다. 외환 당국이 1년 반 만에 구두 개입에 나서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외국인들도 증시 순매도에 나서 코스피는 0.72% 하락하며 3,600선 밑으로 떨어졌다.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8원 오른 1425.8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 4월 29일(1437.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9원 오른 1430원으로 개장한 뒤 1434원까지 상승해 5월 2일(장중 고가 1444원)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이날 오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외환 당국은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구두개입을 통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곤 한다. 기재부와 한은의 공동 구두개입은 중동의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에 근접했던 지난해 4월 이후 1년 반 만이다.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커진 탓이다. 1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비판하며 다음 달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다시 긴장을 완화하는 발언이 나왔지만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는 원화 약세 압박으로 작용해 환율 불안을 가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알루미늄 가격은 8일(현지 시간) 기준 t당 2681.25달러로 연초 대비 9.1% 상승했다. 구리 선물 가격은 같은 기간 t당 4.026달러에서 5.1817달러로 28.7%나 올랐다.‘닥터 코퍼(Dr. Copper)’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구리 가격은 세계 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선행 지표 역할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고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과 기대감이 구리 가격에 선제적으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미국의 관세가 구리 가격에 변수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관세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하자 관세가 붙기 전 거래하려는 수요가 늘며 프리미엄이 붙었고 구리 가격도 상승했다. 하지만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관세를 실제로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구리 값이 급락했다. 4월 첫 주에만 구리 선물 가격이 16.9% 하락했다. 이후 미국과 주요 국가들이 관세 협정을 마무리 지으며 불확실성이 줄어들었고,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부담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자 구리 값도 재차 상승했다.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영향이다. 이달 3일 이후 구리 선물 가격은 t당 5달러를 웃돌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 증가에 따라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도 구리 수요에 영향을 줬다. 데이터센터의 건설과 운영, 전력 공급 등 다방면에 구리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가격도 2022년 5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이 철강과 함께 알루미늄에 50%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며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중국이 생산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2017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알루미늄 생산 상한(4500만 t) 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대한 제재가 이어지는 것도 공급에 영향을 줬다. 또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유럽 제련소의 가동 중단도 공급을 감소시켰다. 또 미중 갈등의 전선이 희토류로 넓혀진 여파로 희토류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채굴이 어려운 17개 원소를 의미하는 희토류는 전기차, 배터리, 군사장비, 우주탐사 등 첨단산업에서 널리 쓰이는 광물이다.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중국은 수출 통제를 통해 미국의 제재에 반격했고, 트럼프 행정부도 희토류를 전략 자원으로 다루며 중요성이 커졌다. 미 국방부는 미국 희토류 생산업체 MP머티리얼스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고, 리튬 채굴 기업에 대한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희토류 등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은 3개월 수익률이 60.83%에 달하며 국내 상장된 주식형 ETF 중 3위의 수익률을 올렸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코스피의 질주에도 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1420원대로 치솟았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대거 순매수하면 환율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는데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았던 5개월 전 수준으로 뛴 것이다. 한미 관세협상 난항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 유력 차기 총리의 확장재정 시사에 따른 엔화 약세, 미국 행정부 셧다운 불확실성 확산 등 대내외 변수가 원화 약세에 한꺼번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2일 종가 대비 21원이나 오른 1421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4월 30일(1421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원 오른 1423원으로 시작해 장중 1424.5원까지 뛰었다. 이후 하락해 1420원 선에서 횡보했다. 지난해 12월 계엄 이후 1400원 선을 훌쩍 넘은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극에 달했던 4월 초 1480원대를 넘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점을 찍은 바 있다.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6월엔 1360원 선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한미 관세협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넘겼고, 연휴 직후 1420원대까지 뛴 것이다. 미국의 관세 압박이 거세지면 달러를 벌어들이는 한국 수출이 약화되고 해외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에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하락하게 된다. 여기에 추석 연휴 기간 미 행정부 셧다운 지속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상승세를 보인 것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 엔, 유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9일(현지 시간) 0.56% 상승한 99.4로 올랐다. 엔화 약세는 일본 유력 차기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가 ‘돈 풀기’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 기조를 계승할 것이란 인식이 퍼진 영향이다. 원화는 엔, 위안 등 아시아의 주요 통화와 함께 묶여 ‘바스켓’(꾸러미)을 구성하기 때문에 엔화 흐름과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통화당국과 금융권도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시장 상황 점검 회의’에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과 주요국 재정 이슈 등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다소 증대된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환율 상승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자회사별 모니터링에 나섰다. KB금융은 위기 상황에 따른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해 자산관리 전략을 재점검하는 협의체를 운영한다고 밝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반도체 투톱’이 무섭게 질주하며 코스피를 전인미답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올해 코스피는 조선, 방산, 미용, 금융, 지주사 등이 바통을 이어받듯 끌어올렸는데, 이달 들어 인공지능(AI)을 등에 업은 반도체의 힘으로 3,600 돌파에 성공했다. 천문학적 투자가 이어지는 글로벌 AI 경쟁에서 메모리 반도체 부족이 예고되자 본격적인 상승 국면이 이제 시작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77.4%,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46.1%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시가총액 600조 원(우선주 포함), SK하이닉스는 시총 300조 원을 넘겼다. 두 기업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3%에 달한다.● 글로벌 AI 훈풍의 영향 한국 반도체 기업의 질주는 글로벌 AI 투자 광풍의 영향이다. 추석 황금연휴 휴장기간 동안 AI 반도체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는 신고가(192.57달러)를 경신하며 시총이 4조6794억 달러(약 6651조 원)까지 성장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보안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수출을 허가하며 AI 투자 전쟁에 중동의 큰손도 참전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도 4거래일 동안 41.4%가 급등하기도 했다.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가 AMD로부터 AI 반도체를 공급받는 등의 계약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AMD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등 협력 관계다. 막대한 AI 투자가 이어지며 HBM 등 첨단 반도체뿐만 아니라 D램과 낸드플래시 범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진 점도 반도체 몸값 상승에 영향을 줬다. 1일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웨이퍼 기준 월 90만 장의 D램 공급을 요청한 것이 대표적이다. 웨이퍼 기준 월 90만 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생산 능력의 약 75%로 추산된다. 메모리 공급 부족과 이에 따른 가격 상승, 대규모 투자가 결합해 상승 국면이 예고된 셈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8일 ‘메모리 부활(Resurgence)’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도 각각 11만1000원, 48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가 ‘겨울이 곧 닥친다’(지난해 9월), ‘빙산이 온다’(올 4월)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하락세를 경고해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렸던 것과 확연히 다른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나섰다. 10일 기준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놓은 한국투자증권은 ‘12만 전자’와 ‘56만 닉스’를 목표치로 제시했다. ● AI 거품론 지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쏠림은 우려 다만 글로벌 AI 랠리에도 ‘거품론’이 제기되는 상황은 부담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9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심각한 조정 가능성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우려한다”며 “AI는 진짜이며 총량적으로 보면 성과를 내겠지만 모든 기업이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영국은행(BOE)도 증시 고평가에 대한 우려를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반도체로의 쏠림 현상과 높은 환율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증시에서 테슬라의 신차 발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LG에너지솔루션(―9.9%) 등 배터리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고, 중동 휴전 소식에 방산주들의 주가도 약세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20원을 넘은 것이 변수다. 원화가 강세로 전환됐을 때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면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며 “기업들도 기대에 걸맞은 실적을 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600 선을 돌파했다. 올해 11번째 최고치 경신이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등하며 증시를 견인했다. 추석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10일 코스피는 개장 초반부터 3,600 선을 넘어 거래되다가 전 거래일 대비 61.39(1.73%) 오른 3,610.60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3,617.86까지 치솟기도 했다. 장중 고가와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다. 연휴 직전인 2일 3,500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1거래일 만에 다시 3,600 선 고지에 오른 것이다. 연휴로 이어진 5거래일 휴장 동안 누적됐던 호재가 한번에 반영돼 ‘반도체 투톱’의 몸값이 급등했다. 엔비디아, 오픈AI, AMD 등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소식이 이어지자 외국인들이 국내 AI 반도체 기업에 몰린 것이다. 이날 외국인은 1조 원 넘게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5945억 원, 개인은 5020억 원 순매도했다. 이에 삼성전자(+6.07%)는 9만4400원, SK하이닉스(+8.22%)는 42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우선주를 포함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619조3591억 원으로 처음으로 600조 원을 돌파했다. SK하이닉스 시총도 311조5850억 원으로 처음으로 300조 원을 넘어섰다. 시장은 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시작됐다고 본다. 고대역폭메모리(HBM)뿐만 아니라 범용 메모리 반도체 전반에 대한 수요가 커져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도 전망된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을 의미한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원자력 관련주도 뛰었다. 두산에너빌리티(+14.97%), HD현대일렉트릭(+5.6%), 효성중공업(+6.09%)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AI 관련주를 제외한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상승한 종목은 277개인 반면 하락한 종목은 624개에 달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9.90%),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1%) 등 2차전지, 방산주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코스피의 질주에도 한미 관세협상 장기화와 엔화 약세가 겹쳐 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1420원 대로 치솟았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순매수 하면 환율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지만 연휴기간 동안 누적된 원화 약세 요인이 한꺼번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대비 21원이나 오른 1421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4월 30일(1421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3원 오른 1423원으로 시작해 장중 1424.5원까지 뛰었다. 이후 하락해 1420원선에서 횡보했다. 한미 관세 협정 관련해서 우려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달 19일 1390원대로 오른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넘겼고, 이날 1420원까지 상승했다.한미 관세협상 난항 와중에 약세를 보이던 달러 가치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정부가 8일째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중인 상황에서 일본의 엔화 가치 절하가 이뤄지며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엔, 유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9일(현지시간) 0.56% 상승한 99.4로 올랐다. 엔화 약세는 일본 차기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가 ‘돈 풀기’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 기조를 계승할 것이란 인식이 퍼진 영향이다. 아베노믹스 당시 일본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이 문제였다면, 현재는 물가상승률이 3%에 육박해 같은 정책을 펴기 힘들 것으로 분석되지만 시장은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원화는 엔, 위안 등 동북아시아의 주요 통화와 함께 묶여 ‘바스켓(꾸러미)’을 구성하기 때문에 엔화 흐름과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권도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신한금융은 10일 환율 변동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자회사별 모니터링에 나섰다고 밝혔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도 “국내 정세 급변에 따른 금융시장 동향 및 부문별 리스크 관리 차원의 비상 대응위원회를 은행장 주관으로 열고 있다”고 전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코스피가 장중 3,600을 넘겼다. 추석 황금연휴 동안 누적된 호재가 한 번에 반영되며 급등한 반도체 주가가 증시를 끌어올렸다. 정보기술(IT), 에너지 등 인공지능(AI) 관련 산업들의 주가도 강세다. 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수 종목에 수급이 집중되며 다른 테마는 약세다.10일 코스피는 3,598.11로 개장해 1% 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11시 기준 3,602.28로 3,600을 넘겼다. 코스피가 3,600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이날 증시는 외국인이 6000억 원 넘게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순매도 중이다.코스피는 반도체가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5% 넘게 오른 9만3000원대에 거래되며 ‘9만 전자’에 가뿐하게 안착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0% 가깝게 오르며 44만 원에 근접하는 등 강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300조 원을 넘겼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시총 300조를 넘긴 것은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기업도 강세다.이는 7거래일 동안 이어진 휴장 기간 동안 누적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상승세가 한 번에 반영된 영향이다. 미국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대만 TSMC, 네덜란드 ASML 등 글로벌 반도체 관련 주요 기업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국내 증시가 휴장이었던 기간 동안 5% 넘게 상승했다. IT, 에너지 관련 기업 주가도 강세다. 네이버는 5%, 카카오는 3% 강세를 보였다. 올해 큰 폭의 상승세 이후 한동안 박스권에 갇혀있던 두산에너빌리티도 10% 상승하며 시총 순위 10위 안에 재진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추가 수주에 따른 수익성 확대 기대감이 반영됐다.다만 AI 관련 기업들로 수급이 쏠리며 배터리, 방산, 조선, 바이오 등의 기업 주가는 약세다. 배터리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10% 넘게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D현대중공업 등의 주가도 약세다.그 결과 바이오와 배터리 기업이 시총 상위권을 차지하는 코스닥은 보합권에 머물며 코스피의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다. 코스닥은 상승 출발했으나 장초반 하락 전환했다 반등하는 등 보합권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있지만 기관은 순매도 중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