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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올 3월부터 이들 제품에 부과해 온 25%의 관세를 두 배로 올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미(對美) 수출 비중이 9.8%를 차지하는 한국 철강업계의 피해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US스틸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관세가 25%일 때는 허점이 있었지만 50%가 되면 더 이상 (미국 시장 진입) 울타리를 넘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및 투자를 기념해 가진 연설에서 밝힌 ‘깜짝 발표’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4일부터 철강뿐 아니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도 50%로 올리겠다고 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대미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미 의존도가 각각 97.9%, 78.2%에 달하는 유정용 강관과 송유관 제조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철강 수출액이 전년 대비 2.1% 감소해 3년 연속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철강 등 관세 인상에 대해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며 보복을 예고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포스코는 철강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전환해 순환 경제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철강 제품 생산과정에서는 슬래그, 먼지(더스트), 찌꺼기(슬러지) 등 다양한 부산물이 발생한다. 이 중 쇳물을 생산할 때 철광석에서 철을 분리하고 남은 슬래그는 제철소 부산물의 75% 이상을 차지하며 국내에서만 연간 약 2500만 t이 발생한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5000개를 채울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는 제강슬래그를 천연골재 대체재로 활용한 아스팔트 도로포장 기술을 상용화했다. 제강슬래그는 천연골재 대비 높은 강도를 가지며 각진 형상으로 인한 맞물림 효과로 도로 내구성을 일반 아스팔트 포장 대비 최대 2.2배까지 높인다. 각진 제강슬래그가 서로 맞물려서 퍼즐처럼 단단하게 고정되는 원리로 도로의 구조적 강도와 안정성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 아스팔트 포장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으나 고품질 포장에 필요한 1등급 천연골재는 부족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국도 3호선 5개 구간과 올해 2월 광양제철소 내 도로포장에 제강슬래그를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작년 12월에는 도로교통연구원, 한국건설순환자원학회, 현대제철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제강슬래그의 고속도로 활용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협약으로 제강슬래그 골재의 안정적인 품질 확보 및 생산을 통해 향후 신규 고속도로 건설과 도로포장 유지보수에 제강슬래그 활용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 사내벤처 1기인 이옴텍은 제강슬래그와 폐플라스틱을 결합한 복합재 ‘슬래스틱(슬래그+플라스틱)’을 개발해 포항제철소 철도 현장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박영준 대표가 주도한 이 프로젝트는 기존 철도 침목에 사용되는 고가의 유리섬유 소재를 일부 대체해 원가를 절감했다. 슬래스틱으로 만든 철도 침목은 내구성이 우수해 고하중 철도용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가공이 쉬워 다양한 길이와 형상 구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100% 재활용이 가능해 환경적 가치를 더했다. 이옴텍 관계자는 “개발 초기 제철소의 고열·고중량 환경으로 인해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포스코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연구개발을 지속한 결과 포항제철소 철도 현장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측은 “앞으로도 철강 부산물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해 천연자원 절약과 부산물 순환 활용에 이바지하며 철강 부산물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모비스가 국내 1300여 개 협력사의 지속가능경영 역량 강화를 위해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 상생 전략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파트너스 데이’와 업종별 간담회를 통해 협력사 최고경영진 대상 ESG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과 ESG 지표별 대응 전략, 주요 우수 사례 등이 핵심 교육 내용이다. 안전보건 개선을 위해서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무상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며 안전 가이드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협력사 자체 안전관리 체계 정립을 위한 세미나도 상시 운영 중이다. 특히 협력사의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회사 특허를 공유하고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점이 눈에 띈다. 게스트 엔지니어링 제도를 통해 연구 공간과 시설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공동 기술 개발 및 공동 특허 출원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약 1500건의 특허를 협력사에 개방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최신 기술 정보와 품질 개선 방안을 공유하고 있다. 전문위원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애로 사항을 해소하고 기술 지도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중소 협력사들이 200억여 원 규모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협력사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자동차 산업 관련 해외 전시회 참가를 지원하고 협력사와 해외 바이어를 매칭해 구매 상담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현대모비스는 2023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5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으며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존경받는 기업’에도 꾸준히 선정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며 탄소중립 경영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30일 CDP한국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 CDP 코이아 어워즈’ 시상식에서 원자재 부문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를 수상했다. 이 상은 각 산업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상위 3개 내외 기업에만 수여하는 상으로 현대제철의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로 평가된다. CDP는 주요 글로벌 기업의 환경경영정보 공개 플랫폼을 제공하는 국제적 비영리 평가기관이다. CDP한국위원회는 매년 기후변화 대응 및 물 안보 분야에서 기업별 평가를 실시하며 투명한 환경정보 공개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촉진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현대제철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수립과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투자를 비롯한 탄소 저감 생산 체계 구축에 대한 노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탄소 저감 공정 및 강판 구축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고 환경경영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선 점이 주요 수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제철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상식에는 윤호준 현대제철 탄소중립추진실장 상무가 참석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수상을 통해 국내외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유용한 투자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탄소중립 로드맵과 연계한 탄소 저감 계획을 실천해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5% 관세 도입 이후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과 한국에서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선 엔진 생산량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지만 한국에서는 서비스센터를 매각하는 등 투자를 줄이기로 했다. 28일(현지 시간) 미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전날 GM은 뉴욕 토나완다 추진시스템 공장에 8억88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를 투자해 6세대 8기통(V8) 엔진 생산을 늘린다고 발표했다. 초대형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연비 개선 및 성능 향상을 목표로 하는 이번 투자는 해당 공장 역사상 최대 규모다. 예상보다 부진한 전기차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국지엠은 28일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단계적으로 매각하고, 부평공장 내 유휴 자산과 시설 매각을 추진한다고 공지했다. 매각 이후에도 386개 협력 정비센터를 통해 고객 서비스는 지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은 “현재 차량 생산 프로그램이 수년간 지속될 예정인 만큼, 이번 조치는 비즈니스 효율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 측은 경영 효율화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급변하는 한국 사업환경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지엠은 국내 생산량의 85%가량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수입차에 대해 관세 25%를 부과한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는 한국지엠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한국지엠의 올해 1∼4월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8.3% 줄어든 14만8728대에 그쳤다. 관세 파장은 부품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28일 부산에서 자동차 부품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달 3일부터 시행된 25% 부품 관세가 대미 수출 기업들의 영업이익을 크게 감소시켰다고 전했다. 한 업체는 생산하는 300여 종 부품 중 48종이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으로 분류되어 관세 대상이 됐다고 토로했다. 윤진식 무협 회장은 “현장의 피해 상황과 목소리를 면밀히 파악해 정부와 미국 측에 적극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전기 값이 미친 듯이 올라 적자를 봤습니다. 더 오르면 이제 공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어요.”27일 인천 서구 경인주물공단에서 자동차 부품 주물업체를 운영하는 장용환 부천주물 대표(54)는 지난해 3억 원의 적자를 냈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회사가 경영 악화로 적자를 낸 건 1977년 설립된 이래 47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부천주물이 납부하는 전기요금은 2021년 kWh당 129원이었지만 지난해 202원으로 56.6% 올랐다. 상대적으로 값싼 심야 시간대나 주말 등 전기요금도 112.0%나 급등한 탓에 야간, 주말 조업도 부담이 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전력비 인상분만 3억 원으로 적자 규모와 맞아떨어진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가 전기요금 때문에 신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기업도 비슷한 처지다. 국내 2위 철근업체 동국제강은 7월 22일부터 한 달간 인천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철강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와중에 평시 대비 전기료가 20% 할증되는 하절기(6∼8월)가 다가오면서 창립 53년 만에 처음으로 공장 셧다운에 들어가는 것이다. ● 막 내린 염가(廉價) 전력 시대낮은 전기료는 오랜 기간 국내 산업 경쟁력의 생명선이었다. 196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 차원에서 비롯된 저렴한 전기요금 정책은 포스코, LG화학 등 국내 제조업이 세계 일류 수준으로 성장하는 토대가 됐다. 그러나 역대 정권의 ‘에너지 포퓰리즘’으로 인해 주택용 전기료 인상이 상당 기간 정체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전력의 누적 적자와 부채가 천문학적으로 불어나자 당국이 이를 메우기 위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대신 빠르게 인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전에 따르면 국내 산업용 전기료는 2021년 kWh당 105.5원에서 2024년 168.2원으로 59.4%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주택용은 109.2원에서 156.9원으로 산업용보다 15.7%포인트 낮은 43.7% 상승했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는 산업용 전기료가 주택용보다 비싸지는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다. 한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료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누적 적자가 커지면서 전기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며 “가정용(주택용)보단 인상 여력이 있다고 판단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렸다”고 설명했다.이런 급격한 산업용 전기료 인상은 국내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산업용 전기료는 190.4원으로 중국(129.4원), 미국(121.5원)보다 높았다. 국내 제조사 300곳 가운데 70% 이상이 전기료 상승으로 심각한 악영향을 호소했다. ● 산업 경쟁력 갉아먹는 전기료 폭탄비싼 전기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해외 이전도 늘고 있다. 동박 제조사 SK넥실리스는 국내보다 전기료가 더 싼 말레이시아에 신규 공장을 구축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국내 설비투자 대비 해외직접투자(FDI) 비중은 2015년 21.8%에서 2024년 39.1%로 높아졌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원가주의 채택 방침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한국 산업용 전기료가 미국과 중국보다 더 비싸졌다”며 “주력 산업의 해외 이전이 우려된다”고 했다.산업용이 아닌 일반용 전기료가 적용되지만, 전력 사용량이 많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도 높은 전기료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AI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엘리스그룹의 김재원 대표는 “일반용 전기요금도 2년 만에 40% 넘게 올랐다”며 “400억 원 넘게 투자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마련했는데 정작 급등한 전기료 때문에 AI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요금 인상이 한국의 산업 경쟁력에 주는 충격은 미국 대비 2배 이상, 독일과 일본 대비 1.5배 수준이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철강, 화학, 시멘트 등 전력 다소비 업종 비중이 높아 경쟁력 저하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인천=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동국제강이 국내 최대 규모 철근 생산 거점인 인천공장의 가동을 한 달간 완전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만성적 공급 과잉과 건설업 불황이 맞물린 상황에서 나온 이번 조치는 국내 철강업계가 처한 위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날 동국제강은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인천공장 전체 공정을 모두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전기로 2기와 압연 설비 2기를 갖춘 인천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로 연간 220만 t의 철근을 생산할 수 있다. 회사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이 한 달간 ‘셧다운’되면서 약 20만 t의 공급 감소가 예상된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침체, 원가 부담 등 삼중고로 인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동국제강의 설명이다. 국내 철근 시장은 건설시장 침체로 전체 수요가 공급능력(최대 1300만 t) 대비 절반 수준인 600만 t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하절기(4∼9월) 전기료 할증과 원료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업계는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했다. 동국제강은 위기 극복을 위해 단계적 감산 조치를 이어왔다.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야간 제한 조업을 도입해 가동률을 60%로 낮췄고, 올해 초 50%까지 추가 감축했다. 3월에는 일정 기간 생산과 출하를 중단하는 등 수급 안정화에 나섰다. 이번 한 달간 완전 가동 중단은 이러한 조치의 연장선상에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철근 가격이 한계 원가 이하로 형성된 상황에서 출혈 경쟁을 지속하면 업계 전체가 공멸할 것을 우려해 책임감을 갖고 결정했다”며 “8월 시장 상황을 지켜본 후 공급 과잉이 개선되지 않으면 중단 기간 연장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많은 고려와 협상 끝에 US스틸은 피츠버그에 본사를 유지할 것”이라며 “최소 7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140억 달러(약 19조2000억 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미국에 가져올 펜실베이니아주 역사상 최대 투자”라고 밝혔다. 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올해 1월 퇴임을 앞두고 국가안보를 이유로 단행한 승인 불허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올해 인수 계약이 완료되면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와 금융계 거물 존 피어폰트 모건이 1901년 설립한 US스틸이 창립 124년 만에 일본 기업에 넘어가게 된다.● 중국 견제와 동맹국 투자 유치 전략트럼프의 승인 배경으로는 일본제철이 제시한 140억 달러(약 19조1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추가 투자 계획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 금액(149억 달러) 이외에 별도로 집행될 이 투자금의 규모는 2년 전 14억 달러에서 10배로 불어났다. 일본제철은 이 투자를 통해 새로운 제철소를 건설하고 기존 설비를 현대화할 방침이다. 대부분의 투자가 향후 14개월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 내 철강 제조 능력 강화 필요성도 승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의 조선업 부흥과 국방 산업 강화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철강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최우선 관세 협상 대상인 한국, 일본, 영국, 호주, 인도 등 5개국 가운데 영국을 제외하면 성과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일본의 대규모 투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치적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연간 조강 생산능력 세계 4위 일본제철(4366만 t)이 27위인 US스틸(1575만 t)을 인수할 경우 중국 바오우강(1억3000만 t),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6850만 t)에 이어 세계 3위로 도약한다. 국내 철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산 능력 확대 이외에도 미국의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와 저비용 철광석 자원을 확보하고,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한 미국 현지 거점을 마련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58억 달러 투자에도… 대미 경쟁력 악화 우려” 한국 철강업계는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국의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량은 259만 t으로 4위에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3월부터 모든 철강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경쟁 환경이 근본적으로 악화했다. 이에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손잡고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58억 달러를 투자해 2029년까지 연간 270만 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기아의 미국 공장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관세 장벽을 우회하려는 생존 전략이다. 하지만 루이지애나 제철소가 철을 뽑아내기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탓에 US스틸을 통해 즉각적으로 현지 생산이 가능한 일본제철보다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다. 이 기간에 일본제철은 관세 부담이 없는 현지 생산 우위를 바탕으로 미국 철강 시장의 핵심 수요처들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계획된 협력관계’의 구체적 내용이 모호해 일본제철이 애초 목표했던 ‘US스틸의 완전 자회사화’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미국 현지의 높은 인건비와 유지 보수비, 환경 규제 등으로 천문학적인 투자금이 들어가는 이번 투자가 일본제철에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는 “일본제철이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US스틸의 생산품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할 경우 25% 관세를 부담하는 국내 기업들은 만만치 않은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면서도 “현지 노동조합의 반발 등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강종 전환에는 2∼3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현대자동차·기아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손잡고 공항 주차장에 차를 대면 로봇이 알아서 충전해 주는 서비스 구현에 나선다. 22일 현대차·기아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공지능(AI) 기반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기술 검증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은 공항 환경에 맞는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 서비스 실증을 진행한다. 인천공항은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차 기반을 갖춰 ACR 기술 검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장소로 꼽힌다. 이미 관내 모든 업무용 차량은 친환경차로 전환됐고, 2026년까지 1110기의 전기차 충전기가 구축될 예정이다. 실증을 위해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첨단 3차원(3D) 카메라와 AI 알고리즘을 탑재한 외팔형 로봇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로봇은 차량의 충전구를 정밀하게 인식해 충전기를 연결하고, 충전 완료 후 자동으로 분리하는 기능을 갖췄다. 충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동시에 이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 ‘팩토리얼 성수’와 제주 새빌 E-pit 충전소에서의 실증을 통해 국내 품질 보증 인증 제도인 KC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기술 안정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업무용 친환경차를 대상으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을 운영하며 사용성을 검증하고, 공항공사 직원들의 의견(피드백)을 수집해 공유할 예정이다. 실증이 무사히 완료되면 추후 공항 이용 고객들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연구개발(R&D)본부장(사장)은 “로봇 및 AI 기술력과 인천공항의 운영 노하우가 융합된 이번 협약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실질적 효용을 검증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인프라를 구축해 친환경차 보급 확대는 물론이고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선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협력으로 인천공항의 여객 서비스 향상과 운영 효율성 제고가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공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인플레이션과 저성장에도 ‘탈탄소’는 거부할 수 없는 큰 흐름이다.”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21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수소 산업 박람회 ‘월드 하이드로젠 서밋 2025’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경제 시장이 현재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고 있지만 결국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22일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30여 개국 정부 관계자와 500여 개 기업 관계자 등 1만5000여 명이 참석했다. 세계 수소 산업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이기도 한 장 부회장은 행사 이틀째에 열린 패널 토론을 통해 향후 수소 경제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규모의 확대’와 ‘표준화’를 꼽았다. 장 부회장은 “수소 생태계는 각국 정부와 기업 모두의 파트너십을 통해 실현할 수 있다”며 “현대차그룹도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수소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행사장에 부스를 열고 항만 탈탄소와 청정 물류 사업, 수소 사업 디오라마(축소 모형)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또 회사의 수소 사업 브랜드인 ‘HTWO’의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공항에 주차하고 커피 한 잔 마시는 사이, 로봇이 내 차를 충전한다.”공상과학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이 광경이 머지않아 인천공항에서 현실이 될 예정이다. 22일 현대자동차·기아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공지능(AI) 기반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기술 검증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다. 이번 협약은 공항 환경에 맞는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 서비스를 실증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이뤄졌다.인천공항은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차 기반을 갖춰 ACR 기술 검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장소로 꼽힌다. 이미 관내 모든 업무용 차량은 친환경차로 전환됐고, 2026년까지 1110기의 전기차 충전기가 구축될 예정이다.실증을 위해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첨단 3차원(3D) 카메라와 AI 알고리즘을 탑재한 외팔형 로봇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로봇은 차량의 충전구를 정밀하게 인식해 충전기를 체결하고, 충전 완료 후 자동으로 분리하는 기능을 갖췄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서울 성수동 ‘팩토리얼 성수’와 제주 새빌 E-pit 충전소에서의 실증을 통해 기술 안정성을 입증한 바 있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업무용 친환경차 대상으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을 실제 운영하며 사용성을 검증하고, 공항공사 직원들의 피드백을 수집해 공유할 예정이다.양희원 현대차·기아 연구개발(R&D)본부장(사장)은 “로봇 및 AI 기술력과 인천공항의 운영 노하우가 융합된 이번 협약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실질적 효용을 검증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어떤 환경에서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충전 솔루션으로 이용자에게 향상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협력으로 인천공항의 여객 서비스 향상과 운영 효율성 제고가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공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다임러 트럭 코리아가 하반기(7∼12월)에 국내에 공식 출시할 메르세데스벤츠의 주력 트랙터 ‘뉴 악트로스 L 프로캐빈’의 안전 기술을 공개했다. 이번 신차는 공기 저항을 줄인 새로운 외관 디자인과 운전자 중심의 디지털 시스템, 그리고 최신 파워트레인(동력장치) 기술이 어우러져 장거리 운송에서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인 모델이다. 회사 측은 특히 다양한 안전 보조 시스템이 추가되어 실제 도로에서의 사고 예방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형 트랙터에 적용된 진화한 ‘액티브 드라이브 어시스트 3(ADA 3)’는 차로 유지와 차간거리 제어,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등 여러 기능을 하나로 묶어 고속도로뿐 아니라 일반 도로에서도 부분 자율주행을 지원한다. 운전자가 차선을 벗어나면 자동으로 차선으로 복귀시켜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줄이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차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최신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6(ABA 6)’ 시스템은 사람부터 자전거까지 전방 위험을 정밀 감지해 자동 제동으로 사고를 예방한다. 안토니오 란다조 다임러 트럭 코리아 대표는 “디자인, 효율성, 디지털화는 물론이고 안전에서도 프리미엄 트랙터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기아는 21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2025 발명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상식에는 ‘발명의 날 60주년’을 맞아 김완기 특허청장이 참석해 최근 10년간 15건의 우수 특허를 출원한 AVP 개발전략실 차동은 책임연구원에게 특허청장 표창을 시상했다. 실적 보상 부문에서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 회피 조향 제어 기술’과 ‘배터리 셀 카트리지 및 모듈 조립체’가 선정됐다. 우수 특허 최우수상에는 ‘UAM용 모터·인버터 일체형 냉각 구조’와 ‘배터리 건강 상태 정밀 진단 시스템’이 선정됐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2025 세계 올해의 차, 레드닷 어워드(제품 디자인) 수상. 기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는 준수한 주행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 거기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현대자동차그룹 보급형 전기차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기차=고가(高價)’라는 고정관념을 허문 가격 책정이다. 인도네시아산 배터리를 전략적으로 적용해 시작가 3995만 원으로 판매가를 책정했다. 국내 기준으로 전기차 구매의 진입 장벽을 확연히 낮췄다. 서울시 기준 보조금까지 더하면 최저 3373만 원에 ‘미래 모빌리티’인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비가 내리던 10일 오후 EV3를 타고 서울 은평구에서 북부간선도로를 거쳐 송파구의 한 식당까지 왕복 약 80km의 여정을 떠났다. 도심과 고속도로, 그리고 좁은 골목길까지 아우르는 이 코스는 소형 전기 SUV의 기능을 시험하기에 완벽했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150kW(201마력) 모터가 선사하는 즉각적인 토크감이 느껴졌다. 묵직하면서도 경쾌하게 반응하는 EV3를 몰아 보니 운전의 즐거움이 더해졌다. 급가속이 필요한 고속도로 합류 상황에서도 주저 없이 앞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인상적이었다. 파워만큼이나 승차감도 매끄러웠다. ‘노면 진동을 똑똑하게 잡아주는’ 스마트 주파수 제어 댐퍼가 적용된 서스펜션은 맨홀과 울퉁불퉁한 도로를 지날 때마다 그 가치를 증명했다. 빗길 주행에서도 차체가 단단하게 자리를 지키며 불필요한 롤링이나 피칭 없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노면이 젖은 상황에서는 브레이크 성능이 더욱 중요하다. EV3는 이 부분에서도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제동 시 선형적이고 정확한 반응으로 빗길 주행의 불안감을 크게 줄였다. 회생제동 강도를 운전자 취향에 맞게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은 도심 정체 구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강한 회생제동 모드에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거의 밟지 않고도 도심 주행이 가능해 편의성이 돋보였다. 하만카돈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선명한 음질은 빗소리와 도로 소음을 상쇄하며 주행 품질을 한층 높였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프리미엄 오디오의 조화는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감을 크게 줄여주는 요소였다.콤팩트한 외관에 숨겨진 넉넉한 실내 공간은 EV3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다. 4300mm의 전장과 1850mm의 전폭이라는 수치만으로는 체감하기 어려운 공간 활용성이 돋보였다. 전기차 플랫폼의 평평한 바닥(플랫 플로어) 디자인은 무릎 공간을 넉넉히 확보하고, 1560mm의 여유로운 전고는 시원한 시야와 함께 개방감을 선사했다. 머리와 무릎 공간의 여유로움은 동급 내연기관 SUV와 차별화된 경험이었다.목적지 인근 송파구 식당가의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자 이 차량의 진가가 더욱 빛났다. 적절한 차체 크기는 마주 오는 차량을 회피하거나 협소한 주차 공간에 진입할 때 장점이 됐다. 효율적인 공간 설계로 외부에서는 날렵하게, 내부에서는 넉넉하게 느껴지는 균형감이 인상적이었다.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공조 시스템과 오디오가 엔진 소음 없이 작동하는 EV3에서 쉬는 것도 좋은 휴식이 됐다. EV3에 대해선 주행 감각과 공간 활용성, 첨단 기능을 두루 갖춘 차량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국 제조업의 해외 시장 의존도가 세계 주요국을 크게 웃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내수 활성화와 수출지 다변화를 위한 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1일 발표한 ‘우리 제조업 국내 및 해외 수요 의존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제조업 국내총생산(GDP)의 해외 수요 의존도는 58.4%로 2000년(52.7%) 대비 5.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세계 평균 해외 수요 의존도(42.4%)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 한국 경제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에 분석한 국가 중 제조업 GDP의 해외 수요 의존도가 내수 의존도보다 높은 국가는 한국과 독일(69.2%)뿐이었다. 미국과 중국, 일본은 해외 의존도가 절반 이하인 내수 중심 성장 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국 제조업의 해외 의존도를 분석하면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상이 나타난다. 2023년 한국 제조업 GDP 중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각각 13.7%와 10.8%로 1, 2위였다. 미국 의존도는 2000년 대비 1.1%포인트 줄었지만 중국 의존도는 6.0%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두 나라에 대한 의존도가 24.5%로 일본(17.5%)이나 독일(15.8%)보다 크게 높았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장비 부문의 해외 의존도가 76.7%로 가장 높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와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로 미중 의존도가 높은 우리 제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수출 다변화와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지난달 국내 픽업트럭 판매 대수가 1년 전의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신차 출시에 힘입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자동차 시장 조사 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4월 픽업트럭 신규 등록 대수는 233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2.6% 늘었다. 2022년 10월(2205대)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월간 등록 대수 2000대를 넘어선 것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 초 출시된 두 모델이 이끌고 있다. 기아의 중형 픽업 ‘타스만’은 4월 857대가 등록되며 전월 대비 792.7% 증가했다. KG모빌리티의 첫 전기 픽업 ‘무쏘EV’도 504대가 등록됐다. 두 모델 모두 출시 초기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타스만은 2월 출시 후 17일 만에 계약 4000대를 돌파했다. 무쏘EV 역시 2주 만에 3200여 대의 계약을 달성했다. 그동안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제한적인 선택지로 침체 국면을 맞고 있었다. KG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와 코란도 스포츠, 한국지엠의 콜로라도와 시에라가 시장을 형성했지만 등록 대수는 2019년 4만2825대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3년에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등록 대수가 2만 대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1만3954대까지 줄었다. 그러나 올해 신차 출시로 다양성이 확대되면서 시장 회복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캠핑 등 야외 활동 증가로 픽업트럭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타스만과 무쏘EV가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다양한 라인업 추가로 침체됐던 픽업트럭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대한항공이 캐나다 2위 항공사인 웨스트젯 지분 10%를 전략적으로 인수하며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새 도약에 나선다. 이번 투자는 성장세가 두드러진 캐나다 항공시장 진출 강화와 북미·중남미 네트워크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받는다.대한항공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웨스트젯 항공 지분 10%를 약 2억2000만 달러에 전략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델타항공도 웨스트젯 지분 15%(약 3억3000만 달러)를 인수하기로 했으며, 델타항공은 이 중 일부(2.3%)에 대해 추후 에어프랑스-KLM에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세계 7위 규모의 캐나다 항공시장은 빠른 성장세로 글로벌 항공사들에 주목받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국토로 인한 높은 항공 교통 의존도를 바탕으로 2024년 330억 달러(46조 2430억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특히 2019년 이후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대한항공은 웨스트젯과의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여 북미 및 중남미 시장 진출을 가속한다. 양사는 기존 코드쉐어(공동 운항) 협약을 확대해 한국과 북미를 잇는 다양한 노선 옵션을 제공하고, 웨스트젯이 보유한 중남미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목적지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풍부한 여행 옵션과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세계 항공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22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 원메이크 레이싱 대회 ‘현대 N 페스티벌’ 2025시즌이 17일 개막한다. 이 대회는 동일 차종으로 트랙을 달려 드라이버의 실력만으로 승부를 겨루는 방식으로 열린다. 현대자동차는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 제고를 위해 2003년부터 이 대회를 꾸준히 개최해 왔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17, 18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1라운드를 시작으로 총 6개 라운드로 구성된다. 3개의 특색 있는 클래스가 운영되는데, 아이오닉5 N 기반 경주차(아이오닉5 N eN1 컵 카)가 참가하는 ‘그란 투리스모 eN1’, 아반떼 N1 컵 카로 경쟁하는 ‘금호 N1’, 아반떼 N2 컵 카가 출전하는 ‘넥센 N2’ 등으로 나뉜다. 올해는 TCR(Touring Car Racing) 아시아, 월드 투어와의 공동 개최 라운드(3라운드)가 마련됐다. 최종전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주 대회인 SRO TC 아메리카와 중국 N 컵 우승 선수들을 초청해 국내 드라이버들과 국제 교류전을 펼칠 예정이다. 현대차는 각 라운드 현장에 경주 시뮬레이션, N 택시, N 미니카, 서킷 사파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운영한다. 또한 N 모델 보유 고객이 참여하는 ‘N 트랙 데이’도 신설해 모터스포츠의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기아가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 하이브리드의 신규 트림 ‘베스트 셀렉션’(사진)을 2일 출시했다. 프레스티지 트림을 기반으로 개발된 이번 신규 트림은 다양한 안전 사양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요소를 기본 적용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베스트 셀렉션 트림에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를 비롯해 정차 및 재출발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등 다양한 안전 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외관에는 프로젝션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와 LED 후진등이 적용돼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했다. 또한 내비게이션을 선택 사양으로 추가할 경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기능까지 활용할 수 있어 장거리 주행 시 편안함이 크게 향상된다. 이번 신규 트림 출시와 함께 기아는 기존 트림의 상품성도 강화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기본형(엔트리) 트림인 트렌디부터 운전대(스티어링 휠) 진동 경고와 세련된 디자인의 신규 전자식 룸미러를 기본 적용했다.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에는 2열 이중 접합 소리 차단(차음) 유리를 새로 적용해 정숙성을 높였다. 전기차(EV) 모델에는 모든 트림에 스티어링 휠 진동 경고가 추가됐다. 엔트리 트림부터 실내외 V2L(외부로의 전력 공급) 기능이 적용돼 활용성도 증대됐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 및 개별소비세 3.5% 반영 기준으로 베스트 셀렉션 트림의 판매 가격은 3206만 원으로 책정됐다. 2025 니로 하이브리드는 트렌디(2787만 원)부터 시그니처(3497만 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기아 관계자는 “베스트 셀렉션은 다양한 안전 사양과 디자인 요소가 추가돼 고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르노코리아가 5∼6월 두 달간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 7곳에서 연식 3년 초과 차량 고객을 대상으로 ‘보이는 프리미엄 점검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타이어, 공조시스템, 오일류뿐 아니라 내·외부 라이트, 브레이크 패드·디스크, 엔진 마운트 등 36개 항목에 대한 정밀 진단을 포함한다. 점검 중에 발견된 특이 사항은 ‘마이 르노’ 앱이나 문자메시지로 실시간 안내돼 고객이 점검 리포트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예약 방문 고객은 2만 원 상당의 서비스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5월 말까지는 전국 400개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캐빈 필터 교체 시 최대 2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김한식 르노코리아 디렉터는 “차량 연식 증가에 따른 고객분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르노코리아의 투명하고 전문적인 점검 서비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