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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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6-05-24~2026-06-23
기업34%
산업29%
경제일반10%
인공지능9%
인물/CEO7%
미국/북미3%
국제일반2%
모바일2%
IT2%
노동2%
  • 세포 속 ‘면역 경보’ 통제해 노화 늦춘다…KAIST, 억제 단백질 규명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울리는 세포 내 ‘면역 경보’가 오작동할 경우 도리어 노화를 앞당긴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확인했다. 이를 통제하면 노화를 늦출 실마리를 찾아내는 것과 동시에 항노화 치료제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한국연구재단은 KAIST 이승재 생명과학과 교수와 김유식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세포 내 ‘이중가닥 리보핵산(RNA)’의 비정상적인 증가가 노화를 촉진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이중가닥 RNA는 바이러스 감염 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물질이다. 외부 감염이 없는 정상 세포 내에서도 자연적으로 만들어진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수록 세포 내에서 이중가닥 RNA가 점차 늘어나며, 이것이 면역 체계를 과도하게 자극해 수명 단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확인했다.또 기존에는 단백질 합성 효소로만 알려졌던 체내 ‘FARSA’ 단백질이 이중가닥 RNA를 통제하는 일종의 보안관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도 함께 규명했다. 이 단백질이 이중가닥 RNA와 직접 결합해 과도한 축적을 막고, 불필요한 면역 반응을 사전 차단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화로 해당 단백질 발현이 줄면 이 방어선이 무너지면서 노화가 빨라진다.면역 체계와 노화의 상관관계를 새롭게 밝힌 이번 연구는 26일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셀’에 온라인 게재됐다. 이승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포 내 이중가닥 RNA 축적이 노화를 촉진하는 구체적인 경로를 밝힌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노화 질환 치료 전략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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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AE-美-동남아로… K자율주행 스타트업, ‘빅테크 틈새’ 공략

    미국 중국 빅테크가 주도하는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이지만 한국 스타트업들은 해외에서 서서히 활로를 뚫고 있다. 거대 자본과 데이터를 앞세운 빅테크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덜하면서도 국내보다 먼저 시장이 열린 중동·동남아 대중교통, 미국 장거리 물류 등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한 결과다. 해외 진출 선두 주자는 가이드하우스 ‘2025 자율주행 리더보드’ 세계 7위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다. A2Z는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42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400만 달러(약 60억 원)를 공동 출자해 800만 달러 규모의 아부다비 자율주행 사업을 따냈다. 2월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정부의 ‘국가핵심기술’ 수출 승인을 받으며 현지 사업화의 걸림돌도 걷어냈다. A2Z는 이를 발판 삼아 완전 자율주행 ‘레벨4’ 무인 모빌리티 ‘로이(ROii)’를 투입하는 등 연내 UAE에서 760만 달러(약 110억 원) 규모 사업을 추가 수주한다는 구상이다. UAE 정부가 2030년 두바이 대중교통의 25%, 2040년 아부다비 전면 자율주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시장 전망도 밝다. 동남아와 일본 시장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A2Z는 싱가포르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해 현지 최대 슈퍼앱 ‘그랩’과 도심 셔틀을 운영 중이다. 3월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 기간에 싱가포르 정보통신기업인 NCS 등 3곳과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파트너십을 넓혔다. 일본에서는 2∼3월 도쿠시마현 나루토시 자율주행 택시 실증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현지 사업화 가능성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특수 목적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마스오토는 3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항과 조지아주를 잇는 약 3379km 고정 노선에서 화물 운송에 나섰다. 운전자 피로 누적으로 사고 위험이 큰 장거리 구간을 자율주행으로 대체한 세계 최장 수준의 실증 사례다. 마스오토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신산업 창출 사업 대상에 올라 2년간 2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는다. 라이드플럭스는 2027년 무인 상용화 시점에 맞춰 일본·동남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토르드라이브는 사우디아라비아 공항에서 자율주행 화물 견인차 상용화에 들어갔다. 이들은 빅테크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지역과 분야를 선점해 급성장하는 세계 자율주행 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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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00조 시장 놓칠라”… 韓 자율주행, 규제 넘어 도심 AI실증 시동

    “테슬라와 웨이모 같은 미국 기업과 중국이 굉장히 잘하고 있다. 모자란 기술을 채우기 위해 우리는 전 세계 어느 회사라도 배울 것이 있으면 배우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에서 진행한 타운홀미팅에 앞서 기자들의 자율주행 관련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시장에서는 정 회장의 발언에서 현대차그룹의 달라진 자율주행 전략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정 회장이 직접 1월 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는 등 최근 현대차는 인공지능(AI) 기업과의 협업이나 합작 등에도 적극적으로 ‘문’을 열고자 자율주행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단 똑똑한 자율주행 두뇌부터 확보하고, 미국과 한국에서 실증해 데이터를 쌓아야 자율주행 상용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 현대차 광주에 자율주행차 대거 투입, 모빌리티 기업들도 ‘잰걸음’최근 자율주행 시장이 급성장하며 세계 곳곳에서 상업화 단계에 들어서자 한국 기업들의 마음도 급해지고 있다.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전장’인 자율주행 시장이 미국과 중국 기업들의 차지로 넘어가고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글로벌 조사기관 CMI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 시장은 2025년 2932억 달러에서 2032년 3조1050억 달러(약 430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절치부심에 나선 현대차에 광주시는 중요한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광주시는 시 전체 도로가 자율주행 실증구역으로 지정됐다. 그동안에는 일부 지역이나 제한된 도로에서 ‘레벨4(감독자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제한된 시간에만 운행됐다. 국내에서 광역시급 대도시의 도로 전체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운행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따라 광주에 하반기 중 자율주행차 200대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카메라 8대와 레이더 1대를 조합한 자율주행차다. 기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레이더나 적외선 센서를 중심으로 활용하던 현대차그룹은 최근 카메라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카메라를 도입하면서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기능 등 안전 사양의 성능을 크게 높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광주 실증 자율주행차에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체계인 ‘아트리아(Atria) AI’도 탑재된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업 포티투닷은 ‘아트리아 AI’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영상을 지난해 12월 공개한 바 있다. 당시에는 “테슬라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그 이후에도 기술력을 끌어올려 왔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특히 광주 실증 사업을 통해 많이 달리면 달릴수록 아트리아의 품질이 개선될 수 있다는 자신이다. 여기에 현대차는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 박민우 사장을 포티투닷 대표 및 첨단차량플랫폼(AVP)본부장 사장으로 영입하는가 하면,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모델 ‘알파마요’도 적극 채용하기로 했다. 모빌리티 진영도 잰걸음이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는 방대한 데이터 자산과 자동화 기술을 무기로 국내 자율주행 생태계 구축에 뛰어들었다. 전국에 깔린 쏘카 카셰어링 차량 2만5000대는 하루 평균 110만 km를 달리며 주행 영상과 사고 데이터를 만들어냈다. 쏘카는 이 데이터를 발판 삼아 게임사 크래프톤과 손을 잡고 1500억 원 규모의 합작법인 ‘에이펙스 모빌리티’를 이달 중 출범할 예정이다.● 뒤엉킨 규제, 컨트롤타워 부재는 ‘과제’다만 아직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기엔 과제가 적지 않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은 89.4점으로 미국(100), 유럽연합(98.3) 중국(96.4), 일본(89.7)에 이어 5위권으로 평가되지만 시장 규모는 10위권에도 이르지 못한다. 자율주행 업계는 시장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키워 나갈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국토부와 산업통상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찰청까지 자율주행 관련 지원 부서와 규제 조직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2024년 발간한 ‘4차 산업혁명 대응 점검 감사보고서’에서 “신기술 도입 과정에서 부처 간 이견으로 정부의 의사 결정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기술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9년부터 국토부와 과기정통부가 자율협력주행시스템 통신기술 표준 방식 결정을 두고 이견을 보여 4년간 시간을 허비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회입법조사처도 2023년 발간한 ‘국내외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입법 동향과 쟁점 분석’ 보고서에서 “운전을 담당하는 자율주행시스템은 자동차관리법에, 운전자의 역할과 책임은 도로교통법에 담겨 있다”며 관련 법령 간 연계성을 살펴 정비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규제가 부처별로 겹겹이 쌓이고 부처 간 협업도 잘 안되니 사각지대도 많다”며 “자문위원회 정도로는 선진국 자율주행 발전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 각 부처에 ‘이 정책은 이렇게 개선하라’고 주문할 수 있는 대통령 직속기구 같은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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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 빼려다 힘 빠질라… ‘벌크업’ 하는 빅파마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글로벌 비만치료제 열풍이 맞물리면서 제약업계의 시선이 ‘체중 감량’에서 ‘근육 보존’으로 옮겨가고 있다. 노보노디스크 ‘위고비’, 일라이 릴리 ‘젭바운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가 비만 치료의 판도를 바꾸고 ‘먹는 비만약’까지 잇따라 출시되는 가운데, 약물 복용 과정에서 근육량까지 함께 줄어드는 부작용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들은 비만약의 빈틈을 메우고 고령층의 신체 기능을 지킬 ‘근감소증(사르코페니아) 치료제’ 시장 선점으로 점차 눈을 돌리고 있다.● GLP-1 그림자가 연 차세대 시장GLP-1 기반 비만치료제 시장은 유례없는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비만·당뇨 치료제를 포함한 GLP-1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660억 달러(약 97조 원)에서 2030년 2790억 달러(약 411조 원) 이상으로 연평균 33.4% 커질 전망이다. 이런 열기 속에서 업계가 새롭게 마주한 숙제가 ‘근육 질(Quality)’ 관리다. 체중을 20% 이상 줄이는 과정에서 빠져나간 무게의 25∼40%가 근육 등 제지방(지방 제외 조직)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근감소증 치료 시장도 이미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지던 근감소증은 2016년 미국과 2021년 한국에서 질병코드가 부여되며 ‘조기 개입이 필요한 독립 질환’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GLP-1 약제의 보완재로 주목받으며 성장세는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근감소증 시장 규모는 2026년 37억4000만 달러(약 5조5100억 원)에서 2031년 49억7000만 달러(약 7조3220억 원)로 연평균 5.85%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이오스타틴 쟁탈전과 규제 장벽GLP-1 시장이 팽창하면서 근감소증이 새 격전지로 떠오르자, 글로벌 빅파마들은 근육 성장을 억제하는 단백질 ‘마이오스타틴’과 ‘액티빈’을 차단하는 신약 개발에 조 단위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와 함께 GLP-1 시장을 양분하는 미국 일라이 릴리는 2023년 근육 분해 신호를 차단하는 항체 ‘비마그루맙’을 보유한 신약 개발사 버사니스 바이오를 약 19억 달러에 인수하며 ‘살은 빼고 근육은 지키는’ 비만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또 다른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도 자사 비만약에 근육 성장 억제 단백질을 막는 항체 ‘트레보그루맙’을 함께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아직 근감소증을 치료 대상으로 정식 허가받은 약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근력 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유일한 표준 치료법으로 꼽힌다. ‘허가 문턱’이 높은 것은 근육량이 늘어도 실제 신체 기능 향상으로 곧장 이어지지 않아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6분 보행검사’, ‘의자에서 일어서기’ 등 기능 향상 입증을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고, 유럽·아시아 학계도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이런 난관을 넘어서는 기업이 시장을 거머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규제 당국이 단순 근육량보다 보행 속도 등 실질적 신체 기능 지표를 엄격히 요구하고 있다”며 “임상 설계 단계부터 정교한 기능 평가 모델로 효능을 입증하는 기업이 차세대 바이오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짚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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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6시간째… ‘퇴근 없는 직원’이 왔다

    미국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업 피겨AI(Figure AI)가 유튜브를 통해 자사 로봇의 물류 창고 작업 현장을 나흘째 생중계하며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로봇이 사람의 개입 없이 80시간 넘게 스스로 판단해 일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공개되자, 업계 안팎에서는 물류 자동화의 새로운 막이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겨AI는 13일(현지 시간) 오전 10시부터 로봇 작업을 생중계했다. 당초 “로봇이 8시간 연속 일하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시작했는데 한국 시간 17일 오후 4시 20분 기준 86시간 넘게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처리한 택배 물량은 10만7000개를 넘어섰다. 24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하루에만 약 3만 개에 달하는 물품을 소화할 수 있는 셈이다.영상에 등장한 로봇은 피겨AI가 자체 개발한 최신 휴머노이드 ‘피겨03’이다. 키 약 173cm, 몸무게 약 61kg의 이 로봇은 사람처럼 두 팔과 다섯 손가락을 갖추고 있다. 3∼4초당 한 개꼴로 컨베이어 벨트 위의 택배물을 집어 든 뒤, 바코드가 아래로 향하도록 방향을 맞춰 목적지별로 쉼 없이 분류한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외부 원격 조종 없이 로봇에 내장된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헬릭스-02(Helix-02)’가 모든 동작을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한다는 점이다. 상체를 앞으로 길게 내밀어 멀리 있는 물건을 집는가 하면, 다섯 손가락을 정교하게 움직여 가벼운 비닐 포장은 한 손으로, 부피가 큰 종이 상자는 두 손으로 들어 올리는 등 물품의 모양과 무게에 따라 동작을 유연하게 바꾸는 모습도 보였다. 로봇의 배터리가 소진돼도 작업은 끊기지 않는다. 영상 속 로봇 가슴팍에는 ‘짐’, ‘밥’ 등 이름표가 달려 있는데 한 로봇이 전력을 거의 다 쓰면 스스로 무선 충전대로 이동하고, 곁에서 대기하던 다른 로봇이 곧바로 그 자리를 메워 공백 없이 작업을 이어받는다. 작업자가 퇴근한 뒤에도 불 꺼진 공장이 24시간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무인 자동화 공장, 이른바 ‘다크 팩토리(Dark Factory)’가 머지않아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피겨AI의 생중계는 온라인에서 화제를 끌어모으고 있다. 미국 기준으로 새벽 시간인 17일 오후에도 1500여 명이 라이브로 로봇의 작업을 지켜봤다. “밥도 먹지 않고, 쉬지도 않는다”, “우리는 결국 이 같은 단순 작업에선 로봇에 대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피겨AI는 2022년 브렛 애드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캘리포니아 기반의 로봇 스타트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를 잇달아 유치하며 기업 가치는 390억 달러(약 58조 원)에 달한다. 이번 생중계는 산업용 로봇의 성능을 과장한다는 일부 회의론과 원격 조종 의혹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기획됐다. 애드콕 CEO는 소셜미디어에 이번 실험을 두고 “실패가 없어서 계속 돌려볼 것”이라며 “완전 자율 구동으로 24시간 내내 작동하는 로봇을 지켜보라”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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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 내달 12일로 앞당길듯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일정을 앞당겨 이르면 다음 달 12일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최대 100억 달러(약 15조 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대 최대 규모 IPO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스페이스X가 6월 12일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이번 주 투자 설명서를 공개하고 다음 달 4일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로드쇼(순회설명회)를 연다. 이어 11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튿날 나스닥에서 거래를 개시한다는 목표다. 종목 코드는 ‘SPCX’가 유력하다. 애초 업계에서는 6월 말 상장을 점쳤으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서류 심사가 빠르게 마무리되면서 일정이 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1조7500억 달러(약 2622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이번 상장으로 약 750억 달러(약 112조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세운 역대 IPO 최대 조달액 290억 달러(약 43조 원)의 2.5배를 웃도는 규모다. 2월 인공지능(AI) 기업 xAI와 합병한 스페이스X의 올해 합산 매출은 약 187억7000만 달러(약 28조 원)로, 이 가운데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114억 달러(약 17조 원)를 차지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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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덤의 힘… 서브컬처 게임 ‘니케’, 韓-日 1위 역주행

    과거 소수 마니아층, 이른바 ‘덕후들만의 전유물’로 평가되던 서브컬처 게임을 바라보는 게임 업계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충성도 높은 팬덤을 기반으로 핵심 ‘캐시카우’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되자 대형 게임사들도 앞다퉈 서브컬처 시장 공략에 나서는 분위기다.‘서브컬처 게임’은 애니메이션, 만화, 캐릭터, 아이돌 문화 등 ‘덕후’들의 문화를 반영한 게임 장르. 서브컬처 게임에 대한 관심을 키운 대표주자로는 시프트업의 모바일 슈팅 롤플레잉게임(RPG)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가 꼽힌다. 출시된 지 3년 반이 지난 니케는 최근 한국과 일본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석권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애플 앱스토어 정상까지 탈환했다. 장기간 팬덤의 결속력을 유지하며 다시 매출이 치솟는 ‘역주행’ 현상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성공의 배경으로는 팬덤의 강한 응집력이 꼽힌다. 서브컬처 게임의 경우 캐릭터와 세계관에 대한 이용자들의 강한 애정을 기반으로 움직인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위해 게임 내 유료 아이템 소비를 아끼지 않을 뿐 아니라 굿즈 구매, 오프라인 행사 참여, 협업 상품 소비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강한 팬덤만큼 서비스 운영에 민감한 편이지만, 뒤집어 말하면 팬들의 기대에 맞는 서비스 운영만 가능하면 이용자들을 오래 붙들어 둘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서브컬처 시장에서는 게임 개발력뿐 아니라 마케팅과 유저 친화적 고객지원(CS), 온·오프라인 이벤트 기획 등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퍼블리싱 역량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이에 서비스 운영에 자신이 있는 대형 게임사들은 유망한 중소 개발사의 서브컬처 게임 퍼블리싱에 앞다퉈 뛰어드는 등 다양한 ‘합종연횡’도 이어지고 있다. 개발사는 콘텐츠 퀄리티와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대형 게임사는 퍼블리셔로서 막강한 자본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케팅, 운영, 커뮤니티 관리에 나서며 유망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것. 실제로 엔씨(NC)는 7일 국내 개발사 디나미스원이 빚어내는 신작 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퍼블리싱을 맡아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서브컬처 명가로 자리 잡은 넥슨 역시 중국 만쥬게임즈의 판타지 RPG ‘아주르 프로밀리아’의 글로벌 서비스를 맡아 15일 비공개 테스트(CBT)에 돌입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이 같은 대형 게임사와 중소 개발사의 협업을 두고 “대형 게임사들은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와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한 타깃 마케팅과 라이브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며 “중소개발사의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서브컬처 게임애니메이션풍 캐릭터와 강한 팬덤 문화를 기반으로 캐릭터의 스토리, 세계관 소비를 중심에 둔 게임 장르.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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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후 전유물’이던 서브컬처 게임, 팬덤 사로잡자 매출 ‘껑충’

    과거 소수 마니아층, 이른바 ‘덕후들만의 전유물’로 평가되던 서브컬처 게임을 바라보는 게임 업계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충성도 높은 팬덤을 기반으로 핵심 ‘캐시카우’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되자 대형 게임사들도 앞다퉈 서브컬처 시장 공략에 나서는 분위기다.‘서브컬처 게임’은 애니메이션, 만화, 캐릭터, 아이돌 문화 등을 ‘덕후’들의 문화를 반영한 게임 장르. 서브컬처 게임에 대한 관심을 키운 대표주자로는 시프트업의 모바일 슈팅 롤플레잉게임(RPG)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가 꼽힌다. 출시된 지 3년반이 지난 니케는 최근 한국과 일본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석권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애플 앱스토어 정상까지 탈환했다. 장기간 팬덤의 결속력을 유지하며 다시 매출이 치솟는 ‘역주행’ 현상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이 같은 성공의 배경으로는 팬덤의 강한 응집력이 꼽힌다. 서브컬처 게임의 경우 캐릭터와 세계관에 대한 이용자들의 강한 애정을 기반으로 움직인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위해 게임 내 유료 아이템 소비를 아끼지 않을 뿐 아니라 굿즈 구매, 오프라인 행사 참여, 협업 상품 소비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강한 팬덤 만큼 서비스 운영에 민감한 편이지만, 뒤집어 말하면 팬들의 기대에 맞는 서비스 운영만 가능하면 이용자들을 오래 붙들어 둘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서브컬처 시장에서는 게임 개발력뿐 아니라 마케팅과 유저 친화적 고객지원(CS), 온·오프라인 이벤트 기획 등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퍼블리싱 역량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이에 서비스 운영에 자신이 있는 대형 게임사들은 유망한 중소 개발사의 서브컬처 게임 퍼블리싱에 앞다퉈 뛰어드는 등 다양한 ‘합종연횡’도 이어지고 있다. 개발사는 콘텐츠 퀄리티와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대형 게임사는 퍼블리셔로서 막강한 자본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케팅, 운영, 커뮤니티 관리에 나서며 유망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것. 실제로 엔씨(NC)는 7일 국내 개발사 디나미스원이 빚어내는 신작 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퍼블리싱을 맡아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서브컬처 명가로 자리 잡은 넥슨 역시 중국 만쥬게임즈의 판타지 RPG ‘아주르 프로밀리아’의 글로벌 서비스를 맡아 15일 비공개 테스트(CBT)에 돌입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이 같은 대형 게임사와 중소 개발사의 협업을 두고 “대형 게임사들은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와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한 타깃 마케팅과 라이브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며 “중소개발사의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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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이스X, 6월 12일 나스닥 상장…종목코드 ‘SPCX’ 유력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일정을 앞당겨 이르면 다음달 12일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최대 100억 달러(약 15조 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대 최대 규모 IPO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1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스페이스X가 6월 12일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이번 주 투자 설명서를 공개하고 다음 달 4일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로드쇼(순회설명회)를 연다. 이어 11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튿날 나스닥에서 거래를 개시한다는 목표다. 종목 코드는 ‘SPCX’가 유력하다. 애초 업계에서는 6월 말 상장을 점쳤으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서류 심사가 빠르게 마무리되면서 일정이 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스페이스X는 1조7500억 달러(2622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이번 상장으로 약 750억 달러(112조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세운 역대 IPO 최대 조달액 290억 달러(43조 원)의 2.5배를 웃도는 규모다. 2월 인공지능(AI) 기업 xAI와 합병한 스페이스X의 올해 합산 매출은 약 187억7000만 달러(28조 원)로, 이 가운데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114억 달러(17조 원)를 차지한다. 스페이스X의 상장은 금융시장에서도 최대 관심사다. 미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블랙록이 5360억 달러(약 802조9500억 원) 규모의 액티브 펀드 자금 일부를 스페이스X에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투자 규모로 50억∼100억 달러(약 7조4900억∼14조9800억 원)가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록은 현재 약 3억 달러어치의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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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적된 데이터로… 테슬라 자율주행, 인파 가득 연무장길도 척척

    13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 플래그십 스토어들이 즐비해 수백 명의 인파가 몰리는 ‘힙한’ 거리지만 차량 두 대가 겨우 지나갈 만큼 비좁았다. 차량과 보행자가 아슬아슬하게 뒤섞여 베테랑 운전자도 진땀을 빼는 이 ‘마의 구간’을 테슬라는 감독형 자율주행 시스템 FSD(Full Self-Driving)만으로 유유히 빠져나갔다. 사거리에서 불쑥 끼어드는 보행자, 길가에 멈춘 화물차,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좁은 틈을 파고드는 배달 오토바이까지 변수가 끊이지 않았지만 주행은 부드러웠다. 8대 카메라의 시각 정보만으로 정차한 트럭이 방향지시등을 켜자 곧장 속도를 줄여 양보했고, 급정거한 택시를 발견하자 스스로 차선을 바꿔 회피했다. 행인의 시선과 손짓까지 읽어 주행 여부를 판단하는 인지력에 함께 탄 기자의 입에서도 “사람이 직접 모는 것보다 훨씬 매끄럽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람의 인지력 뛰어넘은 AI이 같은 부드러운 주행력은 AI가 상황 인지에서부터 판단과 차량 제어까지 운전의 전 과정을 통째로 처리하는 자율주행 기술 덕분이다. 그리고 그를 뒷받침한 것은 테슬라가 쌓아 올린 100억 마일(약 160억 km)의 주행 데이터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초 “완전 무인 자율주행에는 약 100억 마일의 훈련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기술 완성의 분기점으로 ‘100억 마일’을 지목했는데, 테슬라는 판매된 차량들이 실제 도로를 누비며 수집하는 천문학적인 데이터에 힘입어 최근 이 고비조차 예상보다 더 빠르게 넘어섰다. 테슬라 FSD는 자율주행 선진국들이 자랑하는 생태계의 일부일 뿐이다. 이미 미국과 중국에서는 운전자 없는 무인 로보택시마저 일상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구글 자회사 웨이모는 3월 기준 상업용 로보택시로 누적 3억 km를 돌파했다. 이들이 질주하는 사이 한국 기업들 전체의 누적 자율주행 거리는 1300만 km 안팎에 머물고 있다. 해외 선도 기업과의 기술 격차는 글로벌 평가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의 ‘2025 자율주행 리더보드’를 보면 상위 15개 기업 중 순수 한국 기업은 7위에 오른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유일하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합작법인 모셔널(12위)을 더해도 두 곳뿐이다. 반면 상위 그룹은 구글 웨이모와 중국 바이두 등 미중 기업들이 사실상 독차지하고 있다.● 규제, 투자전쟁 속 밀린 K자율주행격차의 근본 원인으로는 데이터 확보를 둘러싼 ‘기울어진 운동장’이 꼽힌다. 미중 기업들은 현지에서 금지한 것만 빼면 다 허용되는 방식의 ‘네거티브 규제’, 즉 최소한의 규제 속에 자율주행 데이터를 쌓고 있다. 게다가 테슬라는 ‘사용자 동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안전기준 면제 조항(연 5만 대)을 발판 삼아, 한국 도로에서도 자사 차량 4200여 대로 도심 골목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영상 원본까지 제약 없이 미국 본사로 보내 AI 고도화에 활용한다. 반면 국내 기업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묶여 행인의 얼굴이나 번호판 등을 일일이 모자이크 처리(비식별화)해야 한다. AI의 학습 효율을 결정짓는 ‘생생한 원본 데이터’를 정작 국내 업체들은 손에 쥐지 못하는 역차별 구조다.‘투자 격차’도 빼놓을 수 없는 벽이다. 글로벌 투자금이 미국, 중국 자율주행 생태계로 집중되고 있는 것.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1∼4월 집계된 글로벌 자율주행 펀드 투자액(약 34조7000억 원) 가운데 82.4%가 미국, 9.0%가 중국에 쏠렸다. 한국에 돌아온 투자금 비중은 0.7%에 그친다. 테슬라와 구글 웨이모가 조 단위 뭉칫돈을 쏟아붓는 동안, 국내 선두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누적 투자액은 1225억 원에 머물러 있다. 현대자동차도 예산을 완성차, 하이브리드 등 여러 분야에 나눠 써야 하는 탓에 빅테크와의 ‘쩐의 전쟁’이 버겁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차가 올해 제네시스 G90에 레벨 2+ 자율주행 기능(HDA)을 탑재하고 정부도 광주에 자율차 200대를 투입해 데이터 확보에 나섰지만, 벌어진 격차를 단숨에 좁히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태 KAIST 조천식모빌리티대학원 교수도 “광주 전역에 자율주행차 200대를 굴린다 해도 단기간에 1300만∼2000만 km 이상의 데이터를 쌓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전 세계를 무대로 데이터를 빨아들이는 테슬라에 맞서려면 좁은 국토 여건상 광주 같은 특정 지역에만 머물 게 아니라 시범지구를 대대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을 10년간 이끈 한 업체 대표는 “기술 격차는 결국 천문학적 자본과 컴퓨팅 인프라에서 비롯되는 만큼, 규제를 모두 풀어도 단숨에 테슬라를 따라잡기는 어렵다”며 “국가 차원의 전폭적 자본 지원과 컨트롤타워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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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자율주행 거리, 한국 전체 기업의 1200배

    테슬라 한 곳의 자율주행 누적운행 데이터가 한국 전체 기업의 1200배를 넘어설 만큼 한국이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데이터 양에서부터 밀리며 ‘자동차 강국’ 한국이 미래차 시장에선 주도권을 잃게 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14일 테슬라에 따르면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FSD(Full Self-Driving)의 글로벌 누적 주행거리는 최근 100억 마일(약 160억 km)을 돌파했다. 지구와 태양 사이를 50번 넘게 오가고, 지구를 40만 번 돌 거리다. 국내에도 지난해 11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안전기준 면제 조항에 힘입어 FSD가 상륙해 도심을 달리며 데이터를 쌓고 있다. 구글 웨이모와 중국 바이두도 각각 3억 km 이상의 누적 운행거리를 이미 확보했다. 반면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추산 기준 한국 기업 전체의 누적 주행거리는 약 1306만 km, 지구를 326바퀴 도는 수준에 그친다. 미국이 자본과 혁신을, 중국이 국가적 지원을 앞세우는 사이 한국은 각종 낡은 규제와 영상 수집을 가로막는 법적 한계, 투자 부재까지 겹치며 뒤처진 것이다. 정부도 올해 광주광역시를 첫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지정하고 하반기(7∼12월) 자율주행차 200대를 투입해 대규모 데이터 확보에 나서기로 하는 등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자본과 기술의 벽을 단기간에 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래 차의 승부처로 떠오른 자율주행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국가적 총력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실증지역을 확산하고 데이터 확보에 국가적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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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포스트 “카티스템 日임상 3상 성공”

    국내 누적 매출 1403억 원에 3만 명 이상이 투여받은 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이 상용화 14년 만에 해외 진출의 첫걸음을 뗐다. 줄기세포 바이오기업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의 일본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메디포스트는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 무릎 연골 손상 2∼3등급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현지 13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됐으며, 대조군인 히알루론산나트륨(HA) 주사군과 52주간 안전성·유효성을 비교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상 과정에서 카티스템은 주요한 유효성 지표를 모두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술 1년 후 통증·기능 개선(WOMAC)과 연골 재생 평가(ICRS)에서 대조군 대비 우월성을 보였다. 카티스템은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은 세계 최초 동종 제대혈유래 중간엽줄기세포치료제다. 탯줄 혈액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연골을 재생시키며 지금까지 3만 명 이상이 카티스템 시술을 받았다. 이승진 글로벌 사업본부 본부장은 “한국에서 증명된 연골재생 효과가 이번 3상에서 재확인됐다”며 “글로벌 진출의 견고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메디포스트는 올해 하반기(7∼12월) 일본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2027년 말 허가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원일 대표는 “세계 골관절염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줄기세포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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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포스트 “카티스템 日임상 3상 성공…내년 허가 취득 목표”

    국내 누적 매출 1403억 원에 3만 명 이상이 투여받은 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이 상용화 14년 만에 해외 진출의 첫걸음을 뗐다. 줄기세포 바이오기업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의 일본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메디포스트는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 무릎 연골 손상 2~3등급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현지 13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됐으며, 대조군인 히알루론산나트륨(HA) 주사군과 52주간 안전성·유효성을 비교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상과정에서 카티스템은 주요한 유효성 지표를 모두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술 1년 후 통증·기능 개선(WOMAC)과 연골 재생 평가(ICRS)에서 대조군 대비 우월성을 보였다. 카티스템은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은 세계 최초 동종 제대혈유래 중간엽줄기세포치료제다. 탯줄 혈액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연골을 재생시키며 지금까지 3만 명 이상이 카티스템 시술을 받았다. 이승진 본부장은 “한국에서 증명된 연골재생 효과가 이번 3상에서 재확인됐다”며 “글로벌 진출의 견고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메디포스트는 올해 하반기(7~12월) 일본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2027년 말 허가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원일 대표는 “세계 골관절염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줄기세포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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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유플러스 ‘AI 통화 비서’ 익시오, 말레이시아 첫 수출길

    “드디어, 익시오(ixi-O)가 세계로 나갑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11일 오전 사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다. 가입자 1000만 명을 둔 말레이시아 최대 통신사 맥시스(Maxis)와 익시오의 현지 상용 출시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직원들에게 전하면서다. 익시오는 단순 음성-문자 변환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의도와 감정, 대화 맥락까지 읽어 맞춤형 답변을 내놓는 AI 통화 서비스다. 하루 뒤인 12일 익시오 수출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홍 대표는 “회사 역사상 첫 소프트웨어 수출이자, 직접 기획·개발한 AI 서비스를 해외에 판매한 첫 사례”라며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홍 대표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6(MWC26)’에서 “통신과 AX(인공지능 전환) 기술의 솔루션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익시오를 앞세워 연내 1, 2개국 수출을 이루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 약속이 두 달여 만에 현실이 된 셈이다. 마침 말레이시아 맥시스가 최근 ‘AI·클라우드 중심 디지털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내걸고 첨단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양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말레이시아판 익시오에는 통화 녹음·요약,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스팸 전화 AI 대신 받기 등 국내와 동일한 기능이 담긴다. 여기에 현지에서 널리 쓰이는 메신저 와츠앱(WhatsApp) 통화 녹음 지원, 말레이시아어·영어는 물론 혼합 영어 ‘망글리시(Manglish)’까지 인식하는 온디바이스 AI 엔진 등 현지 특화 기능이 더해진다. 양사는 이번 출시를 발판으로 AI 기반 스마트홈,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홍 대표는 “말레이시아 통신 환경에 맞게 익시오를 현지화해 고객이 실제로 쓸 수 있는 서비스로 다듬고 있다”며 “국내에서 쌓은 AI 경험을 토대로 서비스형 AI 소프트웨어 중심의 해외 시장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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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유플러스, AI 통화 서비스 ‘익시오’ 말레이시아로 첫 SW 수출

    “드디어, 익시오(ixi-O)가 세계로 나갑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11일 오전 사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가입자 1000만 명을 둔 말레이시아 최대 통신사 맥시스(Maxis)와 익시오의 현지 상용 출시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직원들에게 전하면서다. 익시오는 단순 음성-문자 변환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의도와 감정, 대화 맥락까지 읽어 맞춤형 답변을 내놓는 AI 통화 서비스다. 하루 뒤인 12일 익시오 수출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홍 대표는 “회사 역사상 첫 소프트웨어 수출이자, 직접 기획·개발한 AI 서비스를 해외에 판매한 첫 사례”라며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홍 대표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6(MWC26)’에서 “통신과 AX(인공지능 전환) 기술의 솔루션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익시오를 앞세워 연내 1~2개국 수출을 이루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 약속이 두 달여 만에 현실이 된 셈이다. 마침 말레이시아 맥시스가 최근 ‘AI·클라우드 중심 디지털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내걸고 첨단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양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말레이시아판 익시오에는 통화 녹음·요약,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스팸 전화 AI 대신 받기 등 국내와 동일한 기능이 담긴다. 여기에 현지에서 널리 쓰이는 메신저 왓츠앱(WhatsApp) 통화 녹음 지원, 말레이시아어·영어는 물론 혼합 영어 ‘망글리시(Manglish)’까지 인식하는 온디바이스 AI 엔진 등 현지 특화 기능이 더해진다. 양사는 이번 출시를 발판으로 AI 기반 스마트홈,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홍 대표는 “말레이시아 통신 환경에 맞게 익시오를 현지화해 고객이 실제로 쓸 수 있는 서비스로 다듬고 있다”며 “국내에서 쌓은 AI 경험을 토대로 서비스형 AI 소프트웨어 중심의 해외 시장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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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토스 쇼크’ 대비… 과기부, 앤스로픽과 협력 확대 나선다

    한국 정부가 11일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과 마주 앉아 차세대 AI 모델 ‘미토스(Mythos)’ 대응 방안과 보안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이번 면담을 발판으로 한국이 앤스로픽 주도의 보안 협력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합류할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전 류제명 2차관 등과 마이클 셀리토 앤스로픽 정책 총괄 등이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외에 외교부, 국가정보원, 금융위원회, AI안전연구소(AISI),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보안원이 함께해 미토스 공개로 번진 AI 기반 보안 위협 대응과 국내 보안 생태계와의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국의 ‘글래스윙’ 참여도 타진했지만 확답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토스의 성능이 너무 뛰어나서 위험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앤스로픽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주요 기업 및 기관과 협력체 ‘글래스윙’을 꾸려 제한적으로 미토스를 공개했다. 문제는 프로젝트에 포함되지 않은 곳들은 미토스의 위험을 헤아리기조차 쉽지 않다는 점으로, 보안업계 안팎에서는 우리도 ‘글래스윙’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과기정통부는 “사이버 보안 관련 한국 기업·기관과 앤스로픽 간 협력을 제안하고, 취약점 공개에 사전 대비할 수 있도록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며 “면담을 계기로 AI 모델의 사이버 보안 활용을 두고 적극적인 협력과 실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토스는 앤스로픽이 4월 검증된 일부 기업·기관에만 제한 공개한 차세대 자율형 AI 에이전트(비서)다. 스스로 소프트웨어 결함을 찾아내고 침투 경로까지 설계해 보고하는, 사실상 ‘AI 화이트해커’에 가깝다. 1998년 이후 27년간 잠복해 있던 보안 중심 운영체제(OS) ‘오픈BSD’의 결함을 단 이틀 만에 약 2만 달러(약 3000만 원)의 컴퓨팅 비용으로 잡아냈을 정도다. 그런데 미토스의 뛰어난 성능이 알려지면서 동시에 금융권과 각국 정부를 중심으로 그 악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확산됐다. 이른바 ‘미토스’ 쇼크다. 4월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회의에서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는 “매우 심각한 도전”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고,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도 각 부처의 미토스 활용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미토스 쇼크’로 인해 국내에서도 과기통신부가 주요 정보보호 기업 최고경영자(CEO)·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들을 잇달아 불러모았다. 사이버 보안을 총괄하는 KISA가 최근 앤스로픽 범용 모델 ‘클로드 오푸스 4.7’로 모의 해킹을 돌려 10여 분 만에 국내 기업 서비스에서 취약점 7건을 짚어낸 것도 충격을 키웠다. 류 차관은 “최첨단(프런티어급) AI 모델의 성능이 급격히 증가하고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며 “AI 모델의 안전성 확보와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 등 AI 위험에 대한 예방·대응 체계 강화를 위해 글로벌 AI 선도 기업들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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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앤스로픽과 간담회…차세대 AI ‘미토스’ 대응 방안 논의

    한국 정부가 11일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과 마주 앉아 차세대 AI 모델 ‘미토스(Mythos)’ 대응 방안과 보안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이번 면담을 발판으로 한국이 앤스로픽 주도 보안 협력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합류할 수 있을 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전 류제명 2차관 등과 마이클 셀리토 앤스로픽 정책 총괄 등이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외에 외교부, 국가정보원, 금융위원회, AI안전연구소(AISI),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보안원이 함께해 미토스 공개로 번진 AI 기반 보안 위협 대응과 국내 보안 생태계와의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국의 ‘글래스윙’ 참여도 타진했지만 확답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토스의 성능이 너무 뛰어나서 위험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앤스로픽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주요 기업 및 기관과 협력체 ‘글래스윙’을 꾸려 제한적으로 미토스를 공개했다. 문제는 프로젝트에 포함되지 않은 곳들은 미토스의 위험을 헤아리기조차 쉽지 않다는 점으로, 보안업계 안팎에서는 우리도 글래스윙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과기정통부는 “사이버보안 관련 한국 기업·기관과 앤스로픽 간 협력을 제안하고, 취약점 공개에 사전 대비할 수 있도록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며 “면담을 계기로 AI 모델의 사이버보안 활용을 두고 적극적인 협력과 실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토스는 앤스로픽이 4월 검증된 일부 기업·기관에만 제한 공개한 차세대 자율형 AI 에이전트(비서)다. 스스로 소프트웨어 결함을 찾아내고 침투 경로까지 설계해 보고하는, 사실상 ‘AI 화이트해커’에 가깝다. 1998년 이후 27년간 잠복해 있던 보안 중심 운영체제(OS) ‘오픈BSD’의 결함을 단 이틀 만에 약 2만 달러(약 3000만 원)의 컴퓨팅 비용으로 잡아냈을 정도다. 그런데 미토스의 뛰어난 성능이 알려지면서 동시에 금융권과 각국 정부를 중심으로 그 악용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확산됐다. 이른바 ‘미토스’ 쇼크다. 4월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회의에서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는 “매우 심각한 도전”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고,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도 각 부처의 미토스 활용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국내에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요 정보보호 기업 최고경영자(CEO)·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들을 잇따라 불러 모았다. 사이버 보안을 총괄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최근 앤스로픽 범용 모델 ‘클로드 오푸스 4.7’로 모의해킹을 돌려 10여 분 만에 국내 기업 서비스에서 취약점 7건을 짚어낸 것도 충격을 키웠다. 류제명 2차관은 “최첨단(프론티어급) AI 모델의 성능이 급격히 증가하고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며 “AI 모델 안전성 확보와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 등 AI 위험에 대한 예방·대응 체계 강화를 위해 글로벌 AI 선도기업들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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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 글로벌 협력해야 비용절감… 개방형 플랫폼 길 갈것”

    “자체 칩과 차량을 고수하는 테슬라와 달리, 여러 글로벌 기술 기업과 협력하는 개방형 플랫폼 모델이 비용 면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카사르 유니스 어플라이드 인튜이션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자율주행 업계의 ‘개방형 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개방형 생태계란 자동차 회사 한 곳이 기술을 독점 개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완성차·반도체·소프트웨어 운영사 등이 함께 플랫폼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구조를 말한다.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은 글로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2017년 유니스 CEO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자율주행 가상시험·차량 운영체제(OS)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상위 20곳 중 18곳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기업가치는 150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다. 자율주행과 관련해 테슬라가 설계부터 양산까지 모두 자체 수행하는 수직 통합 모델을 택했다면, 개방형 진영에서는 엔비디아 차량용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모델, 라이다(레이저 거리 측정 센서)·카메라, 완성차 조립이 한 묶음으로 맞물려 돌아간다.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은 이들 부품을 가상 공간에서 미리 검증해 양산차에 맞도록 다듬는다. 외부 부품을 레고 블록처럼 끼워 맞추는 개방형 구조의 한가운데에 있는 셈이다.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은 3월 엔비디아 권장 ‘레벨2+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파트너로 선정된 데 이어 같은 달 LG이노텍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LG이노텍 카메라·라이다·레이더가 이 플랫폼에 풀세트(완전한 묶음)로 탑재된 첫 사례다. 두 회사는 지난달 29일 드론·로봇 등 ‘피지컬 AI’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 완성차 업계에서도 포르셰가 2024년 첫 투자자로 합류했고, 도요타·폭스바겐·닛산·제너럴모터스(GM)가 고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니스 CEO는 이런 협력이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시험으로 초기 단계부터 센서 배치를 최적화하면 추가 센서를 덜 달아도 돼 차량 부품 원가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다른 규제·도로 환경에 맞춰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려운 인도 도로부터 복잡한 서울 도심까지 시장마다 다른 주행 환경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옮겨 시험한다”며 “지역별 교통 흐름과 규제, 운전 습관처럼 데이터만으론 잡아내기 힘든 부분은 현지 고객사와 함께 작업해 채워 넣는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런 개방형 분업 구조가 국내외 자율주행 양산 속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 특히 반도체·AI 모델·센서·검증 소프트웨어를 모듈처럼 결합하는 흐름 속에서 국내 부품·소프트웨어 업체가 글로벌 완성차에 합류할 길도 넓어지고 있다. 유니스 CEO는 “성숙한 산업일수록 수백 개의 제조업체에 걸친 수평적 접근이 비용 면에서 유리하다”며 “사회 자체가 각자 전문성을 갖고 의존하며 사는 생태계인 만큼 자동차 시장도 결국 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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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노조 잇단 균열… 2대 노조, 1대 노조에 사과 요구

    삼성전자 노사가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정작 노조 내부의 균열이 심화되고 있다. 3대 노조가 공동교섭단을 이탈한 데 이어 1·2대 노조마저 충돌하며 ‘노노(勞勞)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전날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공문을 보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위원장이 DX(가전·모바일 등 디바이스 경험 부문)를 챙기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교섭위원에게 ‘교섭 배제’ 등을 거론하며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전삼노는 공문에서 “개인 공격을 넘어 DX 조합원의 목소리를 지우겠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선 4일엔 3대 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동행노조)이 초기업노조가 자신들을 ‘어용 노조’라 비하했다며 교섭단에서 전격 이탈하기도 했다. 근로자의 절반이 넘는 7만3000명 이상이 가입한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와 전삼노, 동행노조는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사 측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총파업을 10여 일 앞두고 동시다발적인 내부 균열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이 같은 노노 갈등의 근본적 배경에는 반도체 직군에 집중된 성과급 요구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 내 다수를 차지하는 반도체 등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커지며 교섭의 초점은 반도체가 되어 왔다. 실제로 현재 노조는 흑자를 낸 메모리사업부뿐 아니라 적자 사업부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에 대해서도 성과급을 요구 중이다. 반면 메모리 원가 상승 등으로 실적 부담을 안은 DX 부문에 대한 논의는 사라지면서 해당 직군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졌다. 정흥준 서울과기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가치나 이념이 아닌 이해관계에 매몰된 상황”이라며 “경제적 이해관계에 치중한다면 (노조가) 5개, 10개로 더 분화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구성원 권익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업을 둘러싼 노사 간의 법적 대응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6일 반도체 웨이퍼 변질 방지 등을 이유로 노조의 쟁의행위(파업)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수원지법은 5월 13일 2차 심문을 진행해 노조 측 입장을 들은 뒤 파업 전에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일 노조 상생지부장 등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법원의 일부 공정 쟁의행위 금지 결정에도 노조가 파업을 강행해 조업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이 사 측의 판단이다. 반면 노조 측은 “면담을 앞두고 조합원의 심리적 위축을 노린 과도한 소송 남발”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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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는 주사 대신 알약으로 살 빼는데… 韓 비만 환자 “우리는 언제”

    《‘먹는 비만약’ 국내 상륙 관심미국에선 주사에 이어 ‘먹는 비만약’ 시대가 열리며 살 빼는 방식은 물론이고 소비 지형까지 뒤바뀌고 있다. 비만치료제 사용자를 겨냥한 소량 고단백 식품이 쏟아지고, 탈모 치료제 등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을 덜어주는 제품 매출도 뛰는 추세다. 한국도 지난해 비만약 시장 성장률이 전년 대비 137%로 그 어느 곳보다 비만약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나라다. 세계 최초의 경구용 비만치료제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필’과 그 후속 주자 일라이릴리의 ‘파운데요’ 중 언제, 무엇이 먼저 국내에 상륙할 것인지를 두고 업계와 소비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바늘 공포 없이 살 빼고 싶다”는 비만 환자들의 바람이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번거롭게 주삿바늘을 꽂는 대신 알약 하나로 체중을 줄이는 ‘먹는 비만약’ 시대가 미국에서 활짝 열린 것. 비만치료제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든 가운데 먹는 비만약의 한국 출시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알약 하나로 살 빼는 시대, 잠재수요자까지 흡수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은 식사 후에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을 낮추는 동시에 뇌의 식욕 중추에 작용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킨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는 이 원리를 흉내 낸 비만치료제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에 비해 부작용이 현저히 낮고 효과는 커, 출시 즉시 돌풍을 일으켰다. 다만 모두 일주일에 한 번씩 자신의 배에 주사를 놔야 하는 주사제 형태로 주삿바늘에 대한 공포와 냉장 보관에 대한 불편함, 비싼 가격이 ‘진입 장벽’으로 꼽혔다.하지만 먹는 비만약의 등장으로 이 같은 장벽이 허물어지며, 업계에서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이전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2031년까지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전체 비만치료제 시장의 21%를 차지할 것이며, 시장 규모는 2025년 32억 달러(약 4조6500억 원)에서 2031년 343억 달러(약 49조9000억 원)로 10배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초기 반응은 뜨겁다.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필’은 지난해 12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올해부터 미국 전역 7만여 곳의 약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의료 데이터 분석 기업 트루베타에 따르면 위고비 필의 출시 후 6주간 처방 환자의 약 3분의 1(36.1%)은 이전에 GLP-1 약물을 사용한 적 없는 신규 환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비만치료제를 맞던 환자들이 아니라 새롭게 유입된 수요자라는 의미다. 마지아르 마이크 두스트다르 노보노디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알약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이제 환자들은 하루 한 알 복용만으로 주사제와 대등한 체중 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사용자의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위고비 필도 한 가지 단점이 있다. 반드시 공복에 복용해야 하며, 소량의 물 외에 다른 음료와 섭취해서는 안 된다는 까다로운 복용 조건이다. 복용 후 최소 30분간은 음식이나 물 외 음료도 마시지 않아야 체내 흡수가 효과적으로 이뤄진다. 이는 위고비 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작은 아미노산의 집합체인 펩타이드 계열이기 때문이다. 펩타이드 약물은 경구 투여 시 체내 흡수율이 1% 미만에 불과해, 흡수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 것이다. 위고비 주사제의 경우 0.25mg부터 최대 2.4mg으로 구성돼 있지만, 위고비 필은 1.5mg부터 최대 용량 25mg으로 제품군이 형성돼 있다.후발 주자인 일라이릴리의 ‘파운데요’는 이 부분을 공략하고 나섰다. 파운데요의 주성분인 오르포글리프론은 펩타이드가 아닌 저분자 화합물로 흡수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 때문에 공복 시 복용과 같은 조건 없이 복약 편의성의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언제 어디서든 한 번만 복용하면 된다는 장점 때문에 후발 주자임에도 출시 첫 주 약 1400건의 처방 건수를 기록했다. 의약품 전문 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집계 기준 위고비 필의 출시 첫 나흘간 소매 약국 기준 처방 건수가 3000여 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업계에서는 후발 주자인 점, 아직 출시 초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국내 출시 시기 두고 노보 vs 릴리 치열한 접전 그렇다면 한국에는 언제쯤 이들 ‘먹는 비만약’이 상륙할까. 제약업계에 따르면 ‘위고비 필’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이달 초까지 심사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 시장을 선점한 위고비 필이 한국 출시도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국내 출시 일정이 글로벌 타임라인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FDA 승인을 받은 위고비 필은 기존 주사형 위고비와 동일한 성분(세마글루타이드)을 경구 제형으로 만든 것이다. 반면 4월 FDA가 승인한 일라이릴리의 파운데요는 기존 주사형 비만치료제인 마운자로(성분 터제파타이드)와 성분이 다르다. 이미 허가된 성분에다 FDA 승인도 먼저 받은 위고비 필이 국내에도 먼저 나올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두 회사가 모두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인 상황이라 어느 약이 먼저 나올지 출시 시점을 단정 짓기 어렵다고 제약업계는 보고 있다. 도리어 일라이릴리가 2023년 파운데요의 글로벌 임상(ATTAIN-1)에 한국인 환자를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국내 출시 속도전에서 우위에 설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려대 안산병원, 아주대병원, 서울대병원 등 국내 7개 기관이 참여해 한국인 환자 데이터가 이미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 허가 준비가 어느 정도 갖춰진 셈이어서, 식약처 신청 시점만 결정되면 신속하게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통상 식약처 신청 시점 기준 1∼2년 사이 신약 출시가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업체의 비만약 모두 내년 이후에나 한국에서 처방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가 발표한 ‘2025년 글로벌 비만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만치료제 매출은 3억7700만 달러(약 5000억 원)를 기록하며 미국, 브라질,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 5위에 올랐다. 매출 성장률이 전년보다 137% 증가해 상위 5개국 중 가장 성장률이 높았다.● 국내 기업들도 비만치료제 개발 나서, ‘춘추전국시대’ 오나 위고비 필과 파운데요의 국내 출시가 더뎌지는 사이 국내 기업들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앞서고 있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식약처에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후보 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지난해 10월 비만 성인 44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투여 40주 차에 평균 9.75%, 최대 30%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회사는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독자 기술 플랫폼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기존 비만치료제의 주요 부작용으로 꼽히는 위장관 부작용을 줄였다고 밝혔다. 이르면 올 하반기(7∼12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신약 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먹는 GLP-1 치료제 ‘ID110521156’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임상 1상을 완료한 상태로, 최고 용량(200mg) 1일 1회 4주간 복용 시 평균 9.9%, 최대 13.8% 체중이 감량된다는 결과를 지난해 9월 공개했다. 회사는 올해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펩트론은 현재 매주 맞는 주사를 한 달에 한 번 맞을 수 있도록 개선한 GLP-1 장기 지속형 주사제 ‘PT403’을 개발 중이다. 펩트론의 독자적인 약물 전달 플랫폼인 ‘스마트데포’ 기술이 적용돼 안정적인 약물 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큐비아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는 시장의 가속화와 신제품 출시로 인해 ‘비만 문제의 미래를 결정짓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비만치료제) 시장의 양강 구도(노보노디스크·일라이릴리)가 무너지고 여러 주요 제약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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