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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구글이 협업해 개발한 인공지능(AI) 글라스가 19일(현지 시간) 베일을 벗었다. 삼성의 정밀한 하드웨어 기술과 구글의 개인화된 AI 서비스는 물론이고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 등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의 디자인이 더해져 가볍고 세련된 일반 패션안경 같은 형태로 구현됐다. 메타의 스마트글라스가 인기를 끈 데다 삼성과 구글까지 뛰어들면서 AI 기반 스마트글라스(이하 AI 글라스) 시장이 스마트폰의 뒤를 이은 차세대 ‘핵심 전장’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6’에서 삼성전자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확장현실(XR) 기반 AI 글라스 2종이 공개됐다. 지난해 I/O 행사에서 구글과 삼성전자, 젠틀몬스터, 워비파커의 협업 계획이 발표된 후 ‘곧 나온다’는 소문만 무성했던 AI 글라스가 공식 석상에서 처음 공개된 것이다.앞서 구글은 2013년 ‘구글 글라스’로 스마트글라스 시장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새로운 혁명’을 예고하며 야심차게 등장했던 구글 글라스는 1500달러에 달하는 높은 가격과 투박한 디자인,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 등 때문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삼성의 손을 잡고 재도전한 이번 AI 글라스는 사용자의 착용감과 편의성을 최우선 순위로 뒀다. 양사는 시야를 가리는 디스플레이를 과감하게 없애고 하드웨어에 내장된 스피커, 카메라, 마이크만으로 사용자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지하도록 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고도 고도화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는 음성으로 스마트폰과 연동된 구글의 고성능 AI 제미나이를 호출해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도 길 안내를 받거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실시간 번역’ 기능도 눈에 띈다. 상대방이 하는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주고,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한 메뉴판, 표지판 등도 번역해 음성으로 들려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생태계도 다른 AI 글라스와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갤럭시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갤럭시탭 등 삼성이 구축한 스마트 기기 생태계를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갤럭시탭 등 다른 기기로 전송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삼성전자 MX사업부 김정현 부사장은 “이번 AI 글라스는 삼성의 AI 비전을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삼성의 모바일 리더십과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갤럭시 생태계 경험을 확장해 더 의미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XR 담당 샤람 이자디 부사장은 “신규 글라스는 AI를 일상에서 더욱 유용하게 만들겠다는 구글과 삼성의 공동 비전이 담긴 제품”이라며 “자연스러운 핸즈프리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AI 글라스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과 구글의 AI 글라스가 공개되며 빅테크 간 시장 선점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는 19일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 에실로룩소티카와 손잡고 개발한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를 25일부터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오픈AI 역시 최근 애플 출신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디바이스 스타트업 ‘io’를 전격 인수하며 AI 하드웨어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쏜 상태다.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우버가 배달의민족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DH는 18일(현지 시간) “우버가 자사 주식과 금융 상품을 추가로 취득하면서 발행 주식 19.5%와 추가 지분 5.6%를 취득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버는 이번 지분 인수로 기존 DH의 최대 주주인 프로서스(Prosus)를 제치고 DH의 최대 주주가 됐다. 앞서 우버는 4월 16일 프로서스로부터 2억7000만 유로(약 4725억3000만 원) 상당의 지분을 매입해 지분 7%를 확보했다. DH는 우버의 이번 투자를 자사 플랫폼과 전략에 대한 신뢰의 표시라며 환영했다. 다만 DH는 우버가 당장 경영권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지분을 확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DH는 이날 공시를 통해 “향후 12개월 이내에 의결권을 추가로 취득하거나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발행회사 의결권의 30% 이상을 취득할 의도가 없다”고 했다. 한편 네이버는 19일 우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배민의 최대주주인 독일 DH에 배민의 인수 의향을 전달했다는 풍문에 대해 “당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아직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배민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사실은 인정한 셈이다. 커머스를 적극적으로 키워온 네이버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배송으로 지적된다. 네이버는 직접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대신에 여러 물류 파트너와의 연합체인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구성해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물류망을 확보하고 있는 쿠팡의 ‘로켓배송’에 비해 배송 서비스가 파편화돼 있고, ‘도착 보장’ 등의 서비스가 제한적이라는 부분이 아쉬움으로 지적돼 왔다. 만약 네이버가 우버와 함께 배민을 인수하게 되면 배송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으로 인해 네이버의 인수 가능성을 낮게 바라보기도 한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우버가 배달의민족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DH는 18일(현지 시간) “우버가 자사 주식과 금융 상품을 추가로 취득하면서 발행 주식 19.5%와 추가 지분 5.6%를 취득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우버는 이번 지분 인수로 기존 DH의 최대 주주인 프로서스(Prosus)를 제치고 DH의 최대 주주가 됐다. 앞서 우버는 4월 16일 프로서스로부터 2억7000만 유로(약 4725억 3000만 원) 상당의 지분을 매입해 지분 7%를 확보했다.DH는 우버의 이번 투자를 자사 플랫폼과 전략에 대한 신뢰의 표시라며 환영했다. 다만 DH는 우버가 당장 경영권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지분을 확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DH는 이날 공시를 통해 “향후 12개월 이내에 의결권을 추가로 취득하거나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발행회사 의결권의 30% 이상을 취득할 의도가 없다”고 했다.한편 네이버는 19일 우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배민의 최대주주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배민의 인수 의향을 전달했다는 풍문에 대해 “당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아직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배민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사실은 인정한 셈이다.커머스를 적극적으로 키워온 네이버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배송으로 지적된다. 네이버는 직접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대신 여러 물류 파트너와의 연합체인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구성해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물류망을 확보하고 있는 쿠팡의 ‘로켓배송’에 비해 배송 서비스가 파편화돼 있고, ‘도착 보장’ 등의 서비스가 제한적이라는 부분이 아쉬움으로 지적돼 왔다. 만약 네이버가 우버와 함께 배민을 인수하게 되면 배송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으로 인해 네이버의 인수 가능성을 낮게 바라보기도 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대기업집단이 다른 회사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20 이상을 소유하게 되는 경우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게다가 현재 네이버가 두나무와의 합병 건으로 금융 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또 다른 대형 인수가 부담이 될 수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플랫폼 네이버가 배달의민족(배민) 인수를 검토하면서 국내 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와 쿠팡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온다. 19일 네이버는 우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배민의 최대주주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배민의 인수 의향을 전달했다는 풍문에 대해 “당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아직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배민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들이 제시한 인수가는 최대 8조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배민 인수 검토가 ‘쇼핑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를 개발하는 등 커머스 경쟁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최근 행보와 맞닿아있다는 분석이다. 사실 커머스를 적극적으로 키워온 네이버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배송으로 지적된다. 네이버는 직접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대신 여러 물류 파트너와의 연합체인 ‘네이버 풀러먼트 얼라이언스(NFA)’를 구성해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물류망을 확보하고 있는 쿠팡의 ‘로켓배송’에 비해 배송 서비스가 파편화돼 있고, ‘도착 보장’ 등의 서비스가 제한적이라는 부분이 아쉬움으로 지적돼 왔다. 만약 네이버가 우버와 함께 배민을 인수하게 되면 배송에 대한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배민을 통해 확보한 광범위한 소비자 데이터를 통해 AI 기반 상품 추천 등 광고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 배민 사용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달 배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340만 명으로, 경쟁사인 쿠팡이츠(1315만 명), 요기요(421만 명)에 비해 월등히 높다. 만약 이들의 배민 인수가 본격화되면 남은 과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대기업집단이 다른 회사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20 이상을 소유하게 되는 경우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현재 네이버는 두나무와의 합병 건으로 금융 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또 다른 대형 인수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우버와 네이버가 컨소시엄을 꾸리되 우버의 지분율이 약 80%, 네이버가 20% 수준일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카카오도 임금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조정 기일이 연장되며 당장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18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경기지노위)는 오후 4시 30분부터 카카오 본사 노사 임금 교섭 절차를 진행했다. 약 6시간 동안의 대화 끝에 노사 합의에 따라 조정 기일을 이달 27일로 연기했다. 당장 파업의 위기는 모면했지만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해, 아직 파업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만약 2차 조정회의에서 합의에 실패할 경우 카카오 본사에서 진행되는 첫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이달 7일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에서 임금 교섭이 결렬됐다며 경기지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조정 절차를 먼저 시작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는 노사 간 합의에 실패해 쟁의권을 확보했다. 카카오 본사와 같은 날 조정 절차를 진행한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에도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카카오 본사를 제외한 계열사 4곳은 쟁의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카카오는 연봉 인상률은 노사가 어느 정도 합의에 도달했지만 노조가 제시한 ‘영업이익의 13~15% 수준의 성과급’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달 20일 낮 12시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양자 역학이 제안되고 레이저, 자기공명영상(MRI), 태양전지 등 수많은 기술이 파생됐습니다. 이 기술들의 경제적 가치는 수십조 원 이상입니다. 양자컴퓨터는 ‘제2의 양자 혁명’입니다.”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BM 아시아태평양 퀀텀 커넥트’ 행사에 기조연설을 맡은 페트라 플로리주네 IBM 퀀텀 글로벌 세일즈 총괄은 양자컴퓨터가 광범위한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 분야에 머무르던 양자컴퓨터가 이제 하나 둘 산업계로 확산되는 시기를 맞이했다는 것이다.플로리주네 총괄은 연설에 이어 진행된 미디어 세션에서 “IBM의 양자컴퓨터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는 양자 우위를 입증하는 해”라며 “이를 발전시켜 2029년에는 대규모 오류 내성 양자컴퓨터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자컴퓨터는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양자’의 특수한 성질을 이용해 빠른 연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차세대 컴퓨터다. ‘양자 우위’는 양자컴퓨터가 고전 컴퓨터보다 확실하게 뛰어나게 되는 지점이다. IBM과 글로벌 금융 그룹 HSBC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식, 채권 등 금용 트레이딩에서 양자컴퓨터는 고전 컴퓨터 대비 34% 더 높은 예측률을 보였다. 이처럼 양자 우위를 달성할 수 있는 문제, 분야별 사용처를 찾는 것도 연구자들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또 다른 과제는 양자컴퓨터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오류’다. 양자는 외부 환경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양자컴퓨터의 신뢰성은 양자의 안전성에서 비롯된다. 최근 양자 분야 연구자들은 양자의 불안정성으로 나타나는 오류를 보정하는 오류 내성 양자컴퓨터를 개발 중이다. 플로리주네 총괄은 “오류 내성 양자컴퓨터가 나오려면 약 2년 반의 시간이 남았다”며 “지금부터 유용한 사용처를 발굴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생태계를 꾸려나가야 제 때 양자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양자컴퓨터의 광범위한 사용을 위해 IBM은 기존 컴퓨터와의 통합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기존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양자컴퓨터의 칩셋 양자처리장치(QPU)를 통합하는 것이다. 이날 미디어 세션에 함께 참석한 백한희 IBM 퀀텀 디렉터는 “현재 일본의 동경대에서 CPU, GPU, QPU를 연결해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며 “한국의 연세대를 포함해 QPU 통합 시스템에 관심이 있는 국가 및 기관들도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간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대결이 벌어졌다.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피겨AI는 17일(현지 시간) 유튜브를 통해 자사 로봇 ‘피겨03’과 인간의 택배 분류 작업 대결을 생중계했다. 10시간 동안 진행된 대결의 승리는 간발의 격차로 ‘인간 인턴’에게 돌아갔다.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0시간 동안 진행된 인간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결에서 사람은 총 1만2924개, 피겨03은 1만2734개를 분류했다. 단 190개 차이였다. 초반에는 인간 인턴이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였지만 중간중간 지친 모습으로 물을 마시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저녁 식사차 쉬기도 하면서 격차가 좁혀졌다. 인간과 피겨03의 대결을 생중계한 유튜브 채널에는 “시간만 좀 더 있었으면 로봇이 이겼을 듯”, “밥도 안 먹고 쉬지도 않는데 로봇이 진 게 더 신기하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피겨AI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택배 분류 작업을 라이브로 생중계하고 있다. 처음에는 8시간만 일하는 것을 보여주려 했으나 반응이 뜨거워지자 “로봇이 고장 날 때까지 해보겠다”며 생중계를 이어갔고, 13일부터 5일째 되는 17일에는 인간과의 대결로 이벤트가 확대된 것이다. 피겨03 모델 로봇들은 한국 시간 18일 오후 4시 기준 약 110시간을 연이어 작업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처리한 누적 택배 건수는 13만 건을 넘어섰다.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자리를 비울 경우 다른 로봇이 와서 일을 이어서 한다. 피겨AI는 공식 X 계정에 “로봇들은 네트워크로 연결돼 24시간 내내 가동되며, 이 모든 것은 완전 자율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 전력망을 흔들고 있다.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가 폭증하면서 미국에서는 전기요금 급등이 현실화됐다. 한국에서도 수도권 전력망 포화 문제가 심화되며 전력 수급 불균형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사인 PJM인터커넥션의 도매 전력 가격은 지난 1년간 76% 급등했다. 미국 전력시장 감시기관 모니터링 애널리틱스가 14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PJM 전력망 내 전력 도매가격은 지난해 1MWh(메가와트시)당 77.78달러에서 올해 136.53달러로 치솟았다. 주요 원인은 AI 데이터센터 급증이다. 특히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가 밀집된 버지니아주 ‘데이터센터 앨리(Data Center Alley)’를 중심으로 대형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폭증했지만 전력 공급 확대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PJM이 이 같은 데이터센터 붐에 따른 전력 수요를 사전에 예측해 공급 확대를 꾀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전기 먹는 하마’로 꼽히는 데이터센터에는 전력 인프라가 필수다. 중국의 경우 데이터센터를 전력 시장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의 중국유나이티드네트워크커뮤니케이션그룹과 중국모바일커뮤니케이션그룹 데이터센터 3곳은 최근 처음으로 전력 현물 거래에 참여했다. 데이터센터가 실시간 전기 가격에 따라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구조다. 이들 데이터센터는 전력 수요가 낮고 가격이 저렴한 시간대에 연산 작업을 집중시키고, 전력 사용 피크 시간대에는 가동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전력망 인프라 확대가 ‘숙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전력계통영향평가 제도 시행 이후 인천 지역에 대규모 전력 사용을 신청한 데이터센터 24곳은 모두 ‘공급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인천 전력망에 더 이상 여유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업계에서는 국내 데이터센터의 약 60%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점도 주요 위험 요소로 꼽는다. 이유수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25년 약 8TWh(테라와트시)에서 2038년 30TWh 수준으로 4배 가까이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데이터센터를 지방에 분산하도록 다양한 요인을 마련해 수급 불균형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국 바이오 생태계의 가장 큰 강점은 혁신의 규모와 질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생물학적 기전이나 접근법을 탐색하고, 보다 복잡한 과제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MSD의 ‘파트너링 데이’에 참석한 맥마흔 그레이스 한 MSD 퍼시픽 BD&L(사업개발 및 라이선싱) 총괄(사진)은 한국 바이오 기업을 만나 본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파트너링 데이는 한국MSD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개최한 행사로, 이날도 MSD와 한국 기업들의 비즈니스 미팅이 줄을 이었다. 한 총괄은 “한국은 펨브롤리주맙(브랜드명 키트루다) 병용 연구 계약 체결 건수에서 미국과 함께 상위권을 차지하는 국가로 꼽힌다”며 “이는 한국 바이오 생태계의 경쟁력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했다. 현재 MSD의 대표 ‘효자 상품’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316억 달러(약 46조 5563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MSD 전체 매출의 48.6%를 차지했다. 키트루다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전 세계 단일 전문의약품 기준으로 매출 1위를 차지해 왔다. 하지만 2028년이면 특허가 만료돼, 현재 MSD는 키트루다를 대체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총괄은 “현재 한국의 12개 기업과 키트루다와 관련한 15건의 임상 연구 협력 및 공급 계약(CTCSA)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곳이 알테오젠이다. 원조 키트루다는 약 한 시간 이상을 병원에서 투약해야 하는 정맥 주사 방식이다. MSD는 알테오젠의 기술을 활용해 1분 내 주사가 가능한 피하주사형 ‘키트루다 큐렉스’를 지난해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MSD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산업창업혁신센터(K-BIC) 내 MSD의 BD&L(Business Development & Licensing) 사무소도 개소했다. 한 총괄은 “한국 기업이 MSD와 협업을 논의하고자 할 때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는 거점을 마련했다”며 “이번 개소는 한국 시장에 대한 MSD의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그는 MSD와 같은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이전(LO)을 하고자 하는 기업의 경우 “회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쟁 환경을 충분히 이해한 뒤 회사의 기술이 어떤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협력사에 모든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유해야 하는 것도 계약이 성사되는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한 총괄은 “예상과 다른 결과나 해석이 어려운 데이터도 숨기지 않고 공유해야 한다”며 “철저한 실험과 반복 검증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명확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양사가 함께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간과 휴머노이드의 대결이 벌어졌다. 미국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업 피겨AI는 17일(현지 시간) 유튜브를 통해 자사 로봇 ‘피겨03’과 인간의 택배 분류 작업 대결을 생중계했다. 10시간 동안 진행된 대결의 승리는 간발의 격차로 ‘인간 인턴’에게 돌아갔다.17일(현지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0시간동안 진행된 인간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결에서 사람은 총 1만2924개, 피겨03은 1만2734개를 분류했다. 단 190개 차이였다. 초반에는 인간 인턴이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였지만 중간중간 지친 모습으로 물도 마시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저녁 식사 차 쉬기도하면서 격차가 좁혀졌다. 인간과 피겨03의 대결을 생중계한 유튜브 채널에는 “시간만 좀 더 있었으면 로봇이 이겼을 듯”, “밥도 안먹고 쉬지도 않는데 로봇이 진 게 더 신기하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피겨AI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택배 분류 작업을 라이브로 생중계하고 있다. 처음에는 8시간만 일하는 것을 보여주려 했으나 반응이 뜨겁자 “로봇이 고장날 때까지 해보겠다”며 생중계를 이어갔고, 13일(현지 시간)부터 5일째 되는 17일에는 인간과의 대결로 이벤트가 확대된 것이다. 피겨03 모델 로봇들은 18일 오후 4시 기준 약 110시간을 연이어 작업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처리한 누적 택배 건수는 13만 건을 넘어섰다.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자리를 비울 경우 다른 로봇이 와서 일을 이어서 한다. 피겨AI는 공식 X 계정에 “로봇들은 네트워크로 연결돼 24시간 내내 가동되며, 이 모든 것은 완전 자율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테슬라의 감독형 자율주행 시스템 FSD(Full Self-Driving) 탑재 차량은 서울시내 골목을 누벼도 한국 자율주행차는 사실상 고속도로만 다닐 수 있다. 테슬라 FSD처럼 앞차가 느리게 가면 스스로 방향지시등(깜빡이)을 켜고 차선을 바꿔 추월을 시도하는 기능도 한국에선 선보일 수 없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올해 안에 제네시스 G90에 ‘핸즈오프(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있어도 되는 것)’가 가능한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넣겠다”고 밝혔지만 이 차도 제한된 구간만 달려야 하거나, 인증 자체를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테슬라는 되고 현대차는 안 되는 이유는 한국의 자율주행 규제 때문이다. 미국에서 수입된 테슬라 모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에 한국법을 우회할 수 있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인공지능(AI) 시장을 둘러싼 빅테크 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한때 ‘동지’로 협력관계를 유지했던 기업들 간에도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오픈AI의 영리 기업 전환을 두고 오픈AI와 초기 투자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오픈AI도 협력 관계였던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오픈AI가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 기대했던 이점을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에 대한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 측 변호인단은 외부 로펌과 함께 애플을 상대로 한 소송부터 계약 위반을 주장하는 통지서를 보내는 방안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플과 오픈AI는 2024년 아이폰의 음성 비서 ‘시리’에 오픈AI의 AI 모델 ‘챗GPT’을 도입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당시 애플은 자체 생성형 AI 개발이 늦어지며 구글, 메타 등 다른 빅테크들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런 여론을 뒤집기 위한 ‘승부수’로 오픈AI와의 협력을 선택했던 셈이다. 그러나 오픈AI 측 주장은 파트너십 이후 애플이 챗GPT를 애플 생태계에 제한적으로 적용하면서 도리어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오픈AI는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 챗GPT 유료 구독 전환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이 역시 실현되지 않았다. 게다가 올해 1월 애플이 자사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에 구글의 제미나이를 활용하기 위한 계약을 맺은 것이 알려지면서 두 기업 간 사이는 빠르게 경색됐다. 오픈AI 역시 지난해 애플의 전 디자인 책임자였던 조니 아이브가 창업한 차세대 디바이스 스타트업 아이오(io)를 인수하면서 AI 디바이스 전쟁에 뛰어들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빅테크들이 AI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법적 공방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오픈AI는 초기 투자자였던 머스크 CEO와 약 200조 원대의 배상금이 걸린 소송을 진행 중이다. 머스크 CEO는 오픈AI 창업 당시 비영리 AI 연구를 위해 거액을 투자했지만, 샘 올트먼·그레그 브록먼 오픈AI 공동창업자가 약속을 어기고 영리 회사로 전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오픈AI는 머스크 CEO가 영리 기업 전환 계획을 알고 있었으며, 자신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픈AI를 공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자율주행 스타트업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8인승 자율주행 셔틀 ‘로이’는 차에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레벨4(운전자 없이 원격으로 감독) 자율주행 차량이다. 하지만 이 차는 서울 청계천 청계광장∼청계5가 광장시장 인근을 오가는 4.8km 구간 외의 도로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공공 도로에서 달리도록 허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데이터만 160억 km가 쌓인 미국 테슬라에 비해 한국 자율주행 기업 전체의 합산 자율주행 누적 거리가 1306만 km에 불과할 정도로 큰 격차가 있는 데는 이처럼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법과 제도의 장벽이 있다. 자율주행차가 달릴 수 있는 구간은 적고,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더라도 여러 법령에 분산된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지 못하면 운행을 하지 못한다. 미국과 중국의 자율주행 차량이 자유롭게 대양을 헤엄치는 고래라면 한국의 자율주행 차량은 ‘수족관에 갇힌 물고기’ 같은 신세인 셈이다.● “고속도로만 달리고 차선 변경 금지”현행 자동차관리법에서는 운전자가 운전대를 놓을 수 있는 ‘핸즈프리’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에 대한 안전기준을 담은 법령이 있다. 2019년에 처음 만들어진 ‘자동차의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 안전 기준’이다. 2023년 일부 개정됐지만 7년이 다되어가도록 큰 틀은 바뀌지 않았다. 이 기준에 따르면 자동차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중앙분리대가 있는’ 동시에 ‘보행자와 자전거 통행이 금지된 도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사실상 고속도로 혹은 고속화도로에서만 자율주행 기능을 쓸 수 있도록 제한한 셈이다. 만약 고속도로 출구 등 차가 운전 가능 영역을 벗어날 경우 스스로 운전하도록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테슬라처럼 교통 흐름을 감지해 스스로 방향지시등(깜빡이)를 켜고 차선을 변경해 추월하는 기능도 쓸 수 없다. 위 기준에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이 “타이어가 차선의 바깥쪽 경계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알아서 차선을 바꿀 수 있는 경우는 위험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위험 최소화 운행’ 모드가 작동할 때뿐이다. 반면 한국에도 상륙한 테슬라의 감독형 자율주행 시스템 FSD(Full Self-Driving)는 운전대를 잡지 않고 전방 주시만 하면 스스로 차선도 변경하고, 추월해가며 운행이 가능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에서 수입되는 차는 미국 안전 기준(FMVSS)을 충족하면 한국의 자동차 인증 기준은 아예 면제돼 만족시키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미국산 차들은 FTA 조항을 활용해 ‘핸즈프리’ 첨단 기능을 선보이는데 정작 국내 기업은 규제에 묶여 동일 기술을 시도할 수 없는 ‘역차별’ 구조에 놓여 있는 셈이다. 국내에선 차선 변경 등의 자동 조작은 ‘레벨4’ 자율주행차에서나 가능하다. 단, 문제는 레벨4 자율주행차는 성능 인증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자동차 등록이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차를 만들어 일반인에게 팔 수 없고 공공 도로를 달릴 수도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 보니 한국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들은 모두 정부가 지정한 ‘자율차 시범운행지구’에 묶여 있을 수밖에 없다.● 데이터도 투자액도 ‘차원이 다르다’ 이렇듯 규제에 꽁꽁 묶여 자율주행차 개발도, 상용화도 쉽지 않다 보니 투자자들도 한국 자율주행 시장을 외면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투자금이 이미 상용화 서비스를 내놓은 미국과 중국의 선두 기업들로 쏠리고, 자금력에 힘입어 이들 기업들의 기술 수준이 더 빠르게 향상되는 등 이른바 ‘승자 독식’의 구조가 점차 굳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 로보택시를 이용한 건수는 1년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1500만 건 정도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이용 증가세에 힘입어 웨이모는 올해에만 약 160억 달러(약 23조9900억 원) 규모의 역대급 투자를 유치했다. 중국 역시 미국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화웨이는 올해 4월 향후 5년간 자율주행차 학습에 필요한 연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 800억 위안(약 17조64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 자율주행 업계를 이끌고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 역시 올해 20억 달러(약 3조 원) 이상을 자율주행 및 비행 자동차(플라잉카)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샤오펑은 연내 ‘레벨4’에 해당하는 기술을 개발해 중국 시장에서는 테슬라 FSD를 완전히 뛰어넘겠다는 청사진까지 내놓았다. 국내 자율주행 시장에서는 현재로선 인공지능(AI)이 데이터를 통째로 학습해 운전을 총괄 제어하는 ‘엔드투엔드(E2E)’ 방식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에는 자본이나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한숨이 흘러나온다. 심현철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엔드투엔드 방식으로 나아가려면 엄청난 양의 빅테이터와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한국이 따라잡으려면 정부 차원에서도 명확한 방향을 잡고 자원을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13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 플래그십 스토어들이 즐비해 수백 명의 인파가 몰리는 ‘힙한’ 거리지만 차량 두 대가 겨우 지나갈 만큼 비좁았다. 차량과 보행자가 아슬아슬하게 뒤섞여 베테랑 운전자도 진땀을 빼는 이 ‘마의 구간’을 테슬라는 감독형 자율주행 시스템 FSD(Full Self-Driving)만으로 유유히 빠져나갔다. 사거리에서 불쑥 끼어드는 보행자, 길가에 멈춘 화물차,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좁은 틈을 파고드는 배달 오토바이까지 변수가 끊이지 않았지만 주행은 부드러웠다. 8대 카메라의 시각 정보만으로 정차한 트럭이 방향지시등을 켜자 곧장 속도를 줄여 양보했고, 급정거한 택시를 발견하자 스스로 차선을 바꿔 회피했다. 행인의 시선과 손짓까지 읽어 주행 여부를 판단하는 인지력에 함께 탄 기자의 입에서도 “사람이 직접 모는 것보다 훨씬 매끄럽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람의 인지력 뛰어넘은 AI이 같은 부드러운 주행력은 AI가 상황 인지에서부터 판단과 차량 제어까지 운전의 전 과정을 통째로 처리하는 자율주행 기술 덕분이다. 그리고 그를 뒷받침한 것은 테슬라가 쌓아 올린 100억 마일(약 160억 km)의 주행 데이터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초 “완전 무인 자율주행에는 약 100억 마일의 훈련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기술 완성의 분기점으로 ‘100억 마일’을 지목했는데, 테슬라는 판매된 차량들이 실제 도로를 누비며 수집하는 천문학적인 데이터에 힘입어 최근 이 고비조차 예상보다 더 빠르게 넘어섰다. 테슬라 FSD는 자율주행 선진국들이 자랑하는 생태계의 일부일 뿐이다. 이미 미국과 중국에서는 운전자 없는 무인 로보택시마저 일상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구글 자회사 웨이모는 3월 기준 상업용 로보택시로 누적 3억 km를 돌파했다. 이들이 질주하는 사이 한국 기업들 전체의 누적 자율주행 거리는 1300만 km 안팎에 머물고 있다. 해외 선도 기업과의 기술 격차는 글로벌 평가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의 ‘2025 자율주행 리더보드’를 보면 상위 15개 기업 중 순수 한국 기업은 7위에 오른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유일하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합작법인 모셔널(12위)을 더해도 두 곳뿐이다. 반면 상위 그룹은 구글 웨이모와 중국 바이두 등 미중 기업들이 사실상 독차지하고 있다.● 규제, 투자전쟁 속 밀린 K자율주행격차의 근본 원인으로는 데이터 확보를 둘러싼 ‘기울어진 운동장’이 꼽힌다. 미중 기업들은 현지에서 금지한 것만 빼면 다 허용되는 방식의 ‘네거티브 규제’, 즉 최소한의 규제 속에 자율주행 데이터를 쌓고 있다. 게다가 테슬라는 ‘사용자 동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안전기준 면제 조항(연 5만 대)을 발판 삼아, 한국 도로에서도 자사 차량 4200여 대로 도심 골목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영상 원본까지 제약 없이 미국 본사로 보내 AI 고도화에 활용한다. 반면 국내 기업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묶여 행인의 얼굴이나 번호판 등을 일일이 모자이크 처리(비식별화)해야 한다. AI의 학습 효율을 결정짓는 ‘생생한 원본 데이터’를 정작 국내 업체들은 손에 쥐지 못하는 역차별 구조다.‘투자 격차’도 빼놓을 수 없는 벽이다. 글로벌 투자금이 미국, 중국 자율주행 생태계로 집중되고 있는 것.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1∼4월 집계된 글로벌 자율주행 펀드 투자액(약 34조7000억 원) 가운데 82.4%가 미국, 9.0%가 중국에 쏠렸다. 한국에 돌아온 투자금 비중은 0.7%에 그친다. 테슬라와 구글 웨이모가 조 단위 뭉칫돈을 쏟아붓는 동안, 국내 선두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누적 투자액은 1225억 원에 머물러 있다. 현대자동차도 예산을 완성차, 하이브리드 등 여러 분야에 나눠 써야 하는 탓에 빅테크와의 ‘쩐의 전쟁’이 버겁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차가 올해 제네시스 G90에 레벨 2+ 자율주행 기능(HDA)을 탑재하고 정부도 광주에 자율차 200대를 투입해 데이터 확보에 나섰지만, 벌어진 격차를 단숨에 좁히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태 KAIST 조천식모빌리티대학원 교수도 “광주 전역에 자율주행차 200대를 굴린다 해도 단기간에 1300만∼2000만 km 이상의 데이터를 쌓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전 세계를 무대로 데이터를 빨아들이는 테슬라에 맞서려면 좁은 국토 여건상 광주 같은 특정 지역에만 머물 게 아니라 시범지구를 대대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을 10년간 이끈 한 업체 대표는 “기술 격차는 결국 천문학적 자본과 컴퓨팅 인프라에서 비롯되는 만큼, 규제를 모두 풀어도 단숨에 테슬라를 따라잡기는 어렵다”며 “국가 차원의 전폭적 자본 지원과 컨트롤타워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테슬라 한 곳의 자율주행 누적운행 데이터가 한국 전체 기업의 1200배를 넘어설 만큼 한국이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데이터 양에서부터 밀리며 ‘자동차 강국’ 한국이 미래차 시장에선 주도권을 잃게 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14일 테슬라에 따르면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FSD(Full Self-Driving)의 글로벌 누적 주행거리는 최근 100억 마일(약 160억 km)을 돌파했다. 지구와 태양 사이를 50번 넘게 오가고, 지구를 40만 번 돌 거리다. 국내에도 지난해 11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안전기준 면제 조항에 힘입어 FSD가 상륙해 도심을 달리며 데이터를 쌓고 있다. 구글 웨이모와 중국 바이두도 각각 3억 km 이상의 누적 운행거리를 이미 확보했다. 반면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추산 기준 한국 기업 전체의 누적 주행거리는 약 1306만 km, 지구를 326바퀴 도는 수준에 그친다. 미국이 자본과 혁신을, 중국이 국가적 지원을 앞세우는 사이 한국은 각종 낡은 규제와 영상 수집을 가로막는 법적 한계, 투자 부재까지 겹치며 뒤처진 것이다. 정부도 올해 광주광역시를 첫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지정하고 하반기(7∼12월) 자율주행차 200대를 투입해 대규모 데이터 확보에 나서기로 하는 등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자본과 기술의 벽을 단기간에 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래 차의 승부처로 떠오른 자율주행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국가적 총력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실증지역을 확산하고 데이터 확보에 국가적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무중력 환경의 우주에서도 인간 배아가 잘 자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중국이 인간의 줄기세포로 만든 인공 배아를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에 보냈다. 연구진은 무중력, 강한 방사선이 존재하는 우주 환경에서 인간 배아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확인할 계획이다.14일 과학계에 따르면 인간의 줄기세포로 만든 인공 배아가 11일 중국 발사체 ‘텐저우 10호’에 탑재돼 텐궁으로 발사됐다. 중국 국영방송 CCTV,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험은 우주 환경이 인간 배아의 초기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이뤄졌다. 우주정거장에서 배아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발사 전날 밤 인간의 줄기세포에서 인공 배아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텐궁의 우주비행사들은 수정한 뒤 14일~21일 사이 배아의 발달 과정을 관찰하게 된다. 이 시기는 척추의 기원인 ‘원시선’이 형성되는 등 배아가 인체로 자라나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정자와 난자가 만나 만들어지는 인간 배아는 윤리적인 이유로 14일 이상 배양을 금지하고 있어, 이 시기의 발달 과정은 ‘블랙박스’로 남아있다. 중국 연구진은 초기 발달 과정만을 관찰할 수 있는 인공 배아를 이용해 이 시기에 일어나는 변화를 우주에서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인공 배아는 텐궁에서 약 5일 간의 관찰 연구를 거쳐 냉동 보관된 뒤 다시 지구로 보내질 예정이다.이번 실험은 우주에서 인간의 배아 발달 과정을 관찰하는 첫 실험인 만큼 학술적인 의미가 크다. 앞서 일본은 2023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냉동된 쥐의 수정란을 해동해 배아 상태까지 키우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는 포유류의 배아가 무중력 상태에서도 정상적으로 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연구다. 중국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무중력이 배아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그 효과를 제어할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실험의 책임자인 위 러첸 중국과학원 동물학연구소 교수는 “(무중력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특정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최근 초여름 날씨로 접어들며 각종 비만·미용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위고비, 마운자로 등 주사형 비만치료제 투여를 중단하고 난 뒤 다시 살이 찌는 ‘요요’ 현상을 막기 위한 방법을 묻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온다. 그런데 최근 요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문 두 편이 나란히 게재됐다. 1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는 요요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미국 코넬대 연구진,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각각 게재됐다. 미국 코넬대 연구진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인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티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주사 치료를 한 경험이 있는 37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먹는 비만약인 ‘파운데요(성분명 오르포글리프론)’를, 다른 한 그룹은 ‘가짜 약(위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파운데요 복용군은 이전에 감량한 체중의 74.7%를 유지한 반면, 위약 복용군에서는 49.2%를 유지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네덜란드 연구팀이 8주간 저칼로리 식단을 통해 체중을 감량한 과체중 및 비만 성인 84명을 대상으로 시험에 나섰다. 한 그룹은 장내 유익균인 ‘아케르만시아 뮤시니필라’ 보충제를 매일 복용하도록 했고, 나머지 그룹은 위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유익균 보충제를 복용한 그룹에서는 감량했던 체중의 13.6%가 다시 증가한 반면, 위약을 복용한 그룹은 32.9% 상당의 체중이 다시 늘어났다. 장내 유익균이 요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빅테크인 구글과 글로벌 우주 기업인 스페이스X가 우주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인공지능(AI) 열풍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부족해지자 빅테크들과 우주 기업들이 협력해 우주 데이터센터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다. 자연 냉각이 가능하고 태양광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우주 데이터센터의 현실화 가능성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간 우주 데이터센터 확보에 관심을 보여 왔던 구글이 스페이스X와 로켓 발사 계약에 대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발사 계약이 체결되면 두 회사는 지구 저궤도에 ‘군집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협력하게 된다. WSJ에 따르면 구글은 현재 다른 로켓 발사 기업들과도 발사 거래에 대해 논의 중인 상황이다. 스페이스X가 가장 유력한 계약 상대로 거론되는 것은 스페이스X 역시 우주 데이터센터에 대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설립한 스페이스X와 xAI(AI 스타트업)의 합병을 알리며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그는 “2∼3년 안에 AI 컴퓨팅을 가장 저렴하게 구현하는 방법은 우주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우주 데이터센터용 위성 100만 기의 발사를 신청하기도 했다. 구글 역시 이번 협력이 시작되기 전부터 우주 데이터센터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해 구글은 AI 연산을 우주에서 진행한다는 ‘프로젝트 선캐처’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태양광 패널과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연산 칩 ‘텐서처리장치(TPU)’를 탑재한 소형 위성들을 궤도에 올려 우주에서 AI 학습과 추론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현재 미국 위성 스타트업 플래닛랩스와 함께 AI용 위성을 제작하고 있으며, 2027년경 첫 시험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해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년 후에는 이런 방식이 데이터센터 구축의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 잡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지상 데이터센터가 점차 포화됨에 따라 구글뿐 아니라 다른 빅테크들도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앤스로픽 역시 최근 우주 인프라 확보를 위해 스페이스X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이달 초 스페이스X의 데이터센터 ‘콜로서스 1’을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장기적으로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 개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우주 데이터센터는 아니지만 올해 4월 위성을 통해 수집된 태양광 에너지를 지상으로 전달하는 기술을 보유한 에너지 스타트업 오버뷰에너지와 협력 계약을 맺었다. 우주에서 에너지를 끌어다 쓰겠다는 것이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우주공공팀장은 “아직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면 많은 공학적인 과제들이 남아 있다”면서도 “부족한 전력 문제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현실화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거대 빅테크인 구글과 글로벌 우주 기업인 스페이스X가 우주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인공지능(AI) 열풍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부족해지자 빅테크들과 우주 기업들이 협력해 우주 데이터센터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다. 자연 냉각이 가능하고 태양열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우주 데이터센터의 현실화 가능성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간 우주 데이터센터 확보에 관심을 보여왔던 구글이 스페이스X와 로켓 발사 계약에 대한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발사 계약이 체결되면 두 회사는 지구 저궤도에 ‘군집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협력하게 된다. WSJ에 따르면 구글은 현재 다른 로켓 발사 기업들과도 발사 거래에 대해 논의 중인 상황이다.스페이스X가 가장 유력한 계약 상대로 거론되는 것은 스페이스X 역시 우주 데이터센터에 대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설립한 스페이스X와 xAI(AI 스타트업)의 합병을 알리며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그는 “2~3년 안에 AI 컴퓨팅을 가장 저렴하게 구현하는 방법은 우주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우주 데이터센터용 위성 100만 기의 발사를 신청하기도 했다.구글 역시 이번 협력이 시작되기 전부터 우주 데이터센터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구글은 AI 연산을 우주에서 진행한다는 ‘프로젝트 선캐처’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태양광 패널과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연산 칩 ‘텐서처리장치(TPU)’를 탑재한 소형 위성들을 궤도에 올려 우주에서 AI 학습과 추론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현재 미국 위성 스타트업 플래닛 랩스와 함께 AI용 위성을 제작하고 있으며, 2027년경 첫 시험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당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해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년 후에는 이런 방식이 데이터센터 구축의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 잡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지상 데이터센터이 점차 포화됨에 따라 구글뿐 아니라 다른 빅테크들도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앤스로픽 역시 최근 우주 인프라 확보를 위해 스페이스X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이달 초 스페이스X의 데이터센터 ‘콜로서스 1’을 임대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장기적으로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 개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우주 데이터센터는 아니지만 올해 4월 위성을 통해 수집된 태양광 에너지를 지상으로 전달하는 기술을 보유한 에너지 스타트업 오버뷰에너지와 협력 계약을 맺었다. 우주에서 에너지를 끌어다 쓰겠다는 것이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우주공공팀장은 “아직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면 많은 공학적인 과제들이 남아 있다”라면서도 “부족한 전력 문제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현실화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최근 초여름 날씨로 접어들며 각종 비만·미용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위고비, 마운자로 등 주사형 비만치료제 투여를 중단하고 난 뒤 다시 살이 찌는 ‘요요’ 현상을 막기 위한 방법을 묻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온다. 그런데 최근 요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문 두 편이 나란히 게재됐다.1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는 요요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미국 코넬대 연구진,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각각 게재됐다. 미국 코넬대 연구진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인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티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주사 치료를 한 경험이 있는 37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먹는 비만약인 ‘파운데요(성분명 오르포글리프론)’를, 다른 한 그룹은 ‘가짜 약(위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파운데요 복용군은 이전에 감량한 체중의 74.7%를 유지한 반면, 위약 복용군에서는 49.2%를 유지했다.또 다른 연구에서는 네덜란드 연구팀이 8주간 저칼로리 식단을 통해 체중을 감량한 과체중 및 비만 성인 84명을 대상으로 시험에 나섰다. 한 그룹은 장내 유익균인 ‘아케르만시아 뮤시니필라’ 보충제를 매일 복용하도록 했고, 나머지 그룹은 위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유익균 보충제를 복용한 그룹에서는 감량했던 체중의 13.6%가 다시 증가한 반면, 위약을 복용한 그룹은 32.9% 상당의 체중이 다시 늘어났다. 장내 유익균이 요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