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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유입된 외국인투자가 자금이 최근 4년간 9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시행된 이후 국내 은행 계좌 보유 의무화로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들의 신규 거래가 사실상 막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강력한 외국인 규제로 유동성이 부족해지자 국내 코인이 국제 시세보다 비싼 ‘김치 프리미엄’이 심화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들이 내수시장 속 제로섬 게임에만 치중하는 가운데 국내 코인 시장이 고립된 갈라파고스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 국내 코인 거래 사실상 막혀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 및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25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금법이 신설된 2021년(5조6666억 원) 대비 외국인 자금 유입액이 99.9% 감소한 것이다. 올해 1∼9월 외국인 자금 유입액은 4억 원에 불과하다.기존에 국내 거래소 계좌를 가졌던 외국인들의 투자자금 순유출도 꾸준하다. 2021년에는 외국인 순유입액이 1조3463억 원 규모였다. 하지만 2022년(―1037억 원), 2023년(―217억 원), 2024년(―90억 원) 등 매년 순유출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9월까지 순유출 규모가 31억 원이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에서는 외국인 이용자가 거의 의미 없는 수준이 돼 버렸다”고 했다.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외국인이 자취를 감춘 배경에는 특금법이 꼽힌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의 권고를 반영한 특금법에 따르면 실명 확인 국내 은행 계좌가 있어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2017년 국무조정실 주도의 ‘가상통화 관련 긴급대책’을 통해 이미 비거주 외국인에 대한 신규 계좌 개설이 막혔는데 특금법을 통해 아예 구체적으로 명문화한 셈이다. 국내 소재 주소와 연락처 등을 제출해야 은행 계좌가 발급되는 것을 고려할 때 국내 거주 외국인 중에서도 장기 체류자들만 거래소 이용이 가능해졌다.예를 들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거래하려면 외국인을 포함해 누구나 케이뱅크 계좌가 필요하다. 빗썸은 국내 거주 여부를 불문하고 모든 외국인의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이용자가 여권, ID카드(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을 제시하면 거래소 계좌를 만들 수 있는 것과 대비된다.● 유동성 부족 속 ‘김치 프리미엄’ 심화일각에선 외국인에 대한 과도한 규제가 ‘김치 프리미엄’ 현상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 금융기관에서 인증한 계좌를 통해서만 거래가 이뤄지니 금융당국이 내세운 ‘가상자산을 활용한 불법 자금 세탁’은 차단됐지만 국내 코인 유동성 부족 현상이 벌어졌다. 외국인들이 가져오는 코인이 없다시피 하니 국내 수요가 일시적으로 폭등하면 코인값이 비정상적으로 튀는 것이다. 이달 11일에는 ‘1달러=1코인’으로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가 국내 거래소인 빗썸에서 일시적으로 5755원에 거래되기도 했다.외국인 유입이 막히니 국내 거래소들은 국내 시장 나눠 먹기 경쟁에만 몰두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는 사이 고객신원확인(KYC) 절차가 간단한 바이낸스를 비롯한 해외 플랫폼들은 국내 이용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5월 한 달 동안 바이낸스 거래 중 한국인의 비중이 13%에 달했다.정구태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디지털자산인프라협의회장은 “가상자산 산업이 사실상 제도권으로 편입된 지금 국내 시장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출 필요가 있다”며 “건전한 외국인 자본도 어느 정도 들어와야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유입된 외국인투자가 자금이 최근 4년간 9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시행된 이후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들의 신규 거래가 사실상 막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력한 외국인 규제로 유동성이 부족해지자 국내 코인이 국제 시세보다 비싼 ‘김치 프리미엄’이 심화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들이 내수시장 속 제로섬 게임에만 치중하는 가운데 국내 코인시장이 고립된 갈라파고스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외국인의 국내 코인 거래 막혀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 및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25억 원어치로 나타났다. 특금법이 신설된 2021년(5조6666억 원) 대비 외국인 자금 유입액이 99.9% 감소한 것이다. 올해도 1~9월 외국인 자금 유입액은 4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기존에 국내 거래소 계좌를 가졌던 외국인들의 투자자금 순유출도 꾸준하다. 2021년에는 전체 유입액에서 유출액은 뺀 외국인들의 순유입액이 1조3463억 원 규모였다. 하지만 2022년(―1037억 원), 2023년(―217억 원), 2024년(―90억 원) 등 매년 순유출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9월까지 순유출 규모가 31억 원이었다. 국내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에서는 외국인 이용자가 거의 의미 없는 수준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외국인이 자취를 감춘 배경에는 특금법이 꼽힌다. 특급법은 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의 권고를 반영해 만들어졌다. 이에 따르면 외국인들도 사실상 국내 은행에 실명 계좌가 있어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계좌를 틀 수 있다. 2017년 국무조정실 주도로 ‘가상통화 관련 긴급대책’을 통해 이미 비거주 외국인에 대한 신규 계좌 개설이 사실상 막혔는데 특금법이 결정타가 된 것이었다. 현재 국내 소재 주소와 연락처 등도 제출해야 국내 은행 계좌가 나온다. 국내 거주 외국인 중 장기체류자들만 거래가 가능한 셈이다.이에 따라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거래하려면 케이뱅크 계좌가 필요하다. 외국인 거래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을 반영해 빗썸은 현재 국내 거주 여부를 불문하고 모든 외국인의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실명 은행 계좌가 아니라 여권, ID카드(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을 제시하면 거래소 계좌를 만들 수 있는 것과 대비된다. ● 유동성 부족 속 ‘김치 프리미엄’ 심화외국인 유입을 틀어막는 것은 김치 프리미엄을 심화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국내 금융기관에서 인증한 계좌를 통해서만 거래가 이뤄지니 금융당국이 내세운 ‘가상자산을 활용한 불법자금 세탁’은 원천 차단됐지만 국내 코인 유동성 부족 현상이 벌어졌다. 외국에서 유입되는 코인이 없다 보니 일시적으로 국내 수요가 폭증하면 코인값이 비정상적으로 튀는 것이다. 이달 11일에는 ‘1달러=1코인’으로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가 국내 거래소인 빗썸에서 일시적으로 5755원에 거래되기도 했다.외국인 유입이 막히니 국내 거래소들은 국내 시장 나눠 먹기 경쟁에만 몰두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바이낸스를 비롯한 해외 플랫폼들은 본인확인(KYC) 절차가 간단하기에 국내 이용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5월 한 달 기준으로 바이낸스 전체 거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이를 정도다.김 의원은 “철저한 본인확인을 하고 자금세탁방지 절차를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점진적으로 시장을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구태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디지털자산인프라협의회장은 “2017년쯤에 가상자산 시장이 과열되고 자금세탁방지 규정 준수에 대한 필요성이 있어 외국인 거래를 막았더라도 이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출 필요가 있다”며 “건전한 외국인 자본도 어느 정도 들어와야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와 집값 상승 우려를 고려한 결정이다. 금리가 인하되지 않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0원대까지 치솟았고 코스피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3,900 선을 돌파했다.● “집값, 너무 높은 수준… 코스피는 버블 걱정할 정도 아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50%로 동결했다. 금리는 7월과 8월 금통위 회의에 이어 이번까지 3회 연속 동결됐다. 금리 동결 결정 배경에는 수도권 집값 상승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우리나라의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기에는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코스피의 급등세를 놓고서는 “국제비교를 하면 전반적인 주가 평균 수준은 버블을 걱정할 정도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23일 장중 3,902.21을 찍으며 사상 처음으로 3,900 선을 넘겼다. 21일 장중 사상 최고치(3,893.06)를 2거래일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다만 최고점을 찍은 이후 상승세를 반납해 전 거래일 대비 0.98% 하락한 3,845.56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 급등도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지난달 30일 이후 단 한 번도 1400원대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한미가 논의 중인 3500억 달러(약 504조 원) 대미 투자 계획이 현실화하면 외화가 대량 유출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23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장중 1441.5원을 찍었다. 장중 1440원대에 도달한 것은 올해 5월 2일(1440.00원)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9.8원 오른 1439.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총재는 “관세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환율을 올리는 쪽으로 작용했다”며 “불확실성이 좋은 방향으로 사라지면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금통위원 6명 중 2명, “3개월 내 금리 동결” 전망 다음 달 27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 금리 인하가 이뤄질지를 놓고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날 금통위원 6명 중 2명은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8월 금통위 회의에서는 1명뿐이었던 동결 전망이 소폭 늘었다. 이 총재는 “인하 기조는 계속되지만 인하의 폭과 시기가 좀 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다”며 “부동산 대책 효과를 확신할 수 없고 미중, 한미 관세 협상의 난항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관세 협상 타결 등을 거치며 외환시장이 안정되면 금통위의 시각과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22일 ‘하나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55%에서 2.60%로 올렸다. 앞서 지난달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1년여 만에 일제히 금리를 올린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최근 예·적금 금리를 높였다. 카카오뱅크는 17일 정기예금 및 자유적금의 1년 만기 금리를 0.10%포인트씩 올렸다. 케이뱅크도 15일 코드K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의 기본금리를 2.50%에서 2.55%로 0.05%포인트 인상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회 연속 연 2.50%로 동결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에 섣불리 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1430원대를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 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연 2.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7월과 8월 금통위 회의에 이어 세 번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는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성장은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부동산 대책의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영향,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상황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어 현재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부동산 과열 우려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지역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 원으로 일괄 축소하는 6·27 대책에도 불구하고 10월 둘째 주(10월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2주 전(연휴 전)보다 0.54% 더 오르며 상승 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서울 전역과 수도권 주요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10·15 대책을 발표했다. 추가 규제가 나온 직후 한은이 금리를 낮춘다면 부동산 대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20일 국정감사에서 “유동성을 더 늘려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원-달러 환율 불안도 금리 동결을 결정하는 주요 근거가 됐다. 이달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31.0원까지 올랐다. 올해 4월 29일(1437.3원) 이후 5개월 반 만에 처음 주간 종가 기준으로 1430원대에 올라선 것이다. 이후에도 원-달러 환율은 1410~1430원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금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영향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겨 고환율이 고착화할 가능성도 있다.이런 가운데 집값과 환율 불안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한은이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낮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 회의는 다음 달 27일로 예정됐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제 금 가격이 6%가량 하락하며 12년 만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에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금융 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1일(현지 시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약 3.11g)당 4093.18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4356.50달러) 대비 6.04% 하락했다. 인베스팅닷컴 기준 2013년 4월 15일(―8.49%)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하락이다. 은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8.14% 하락한 48.2225달러로 장을 마쳤다. 2021년 2월 2일(―8.14%) 이후 4년 만에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번 하락을 놓고 일시적 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 금과 은 현물 가격이 올해 들어 각각 60%, 80%씩 급등하자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많았다는 의미다. 최근 발표된 미국 주요 기업들의 3분기(7∼9월) 실적이 대체로 좋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 시장의 큰손인 인도가 최대 힌두교 축제인 ‘디왈리’를 맞이해 휴장한 것도 금값 하락에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화 약세에 따른 달러 강세도 금값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금값 하락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라며 “늘어나는 글로벌 유동성과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 등으로 인해 금값 강세 기조는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금값 시세가 국제 가격보다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은 완화됐다. 한국거래소의 23일 종가 기준으로 KRX 금값은 국제 시세 대비 3.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6% 오른 3,883.68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종가 기준 6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빚투’에 대한 경고음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 시간) “한국 개미들은 투자를 장기적 계획이 아니라 마치 ‘오징어 게임’같이 도박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빚투’를 통해 미국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총자산의 40%를 차지하는 등 고위험 자산 투자에 나선다는 것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미국 달러를 대신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인 중국이 한국, 일본과 3자 통화 스와프 체결을 추진 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전했다. SCMP에 따르면 판궁성(潘功勝) 런민은행 총재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를 만나 3자 통화 스와프를 논의했다. 통화 스와프는 각국 중앙은행이 경제 비상 상황에 대비해 자국 돈을 맡기고 상대국 돈을 빌려오기로 약속하는 제도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SCMP에 “한중일은 3자 협력을 추진해 왔으며, 이미 한동안 논의가 진행돼 왔다”고 밝혔다. 또 한중일 3자 통화 스와프가 추진될 경우 어떤 형태로 체결될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이달 말 예정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추가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한국과 중국은 2020년 590억 달러(약 84조 원) 규모의 5년 만기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는데 10일 만료됐다. 중국과 일본은 2024년 3년 만기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한국, 중국, 일본 간 3자 통화 스와프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22일 “지난주 IMF·WB 연차총회를 포함해 그동안 어떤 자리에서도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 3자 간 통화 스와프는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제 금 가격이 6%가량 하락하며 12년 만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금값이 올해만 60%가량 폭등하자 차익실현을 위한 단기 조정이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에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역대 최고점을 갈아치웠다.●상승 랠리 잠시 멈춘 금값글로벌 금융 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1일(현지 시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약 3.11g)당 4093.18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4356.50달러) 대비 6.04% 하락했다. 인베스팅닷컴 기준 2013년 4월 15일(―8.49%)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하락이다.은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8.14% 하락한 48.2225달러로 장을 마쳤다. 2021년 2월 2일(―8.14%) 이후 4년 만에 하락 폭이 가장 컸다.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로 큰 폭의 하락이었지만 이것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국제 금과 은 현물 가격이 올해 들어 각각 60%, 80%씩 급등하자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많았다는 의미다. 최근 발표된 미국 주요 기업들의 3분기(7~9월) 실적이 대체로 좋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든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 시장의 큰손인 인도가 최대 힌두교 축제인 ‘디왈리’를 맞이해 휴장한 것도 금값 하락에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화 약세에 따른 (상대적인) 달러 강세도 금값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금값 하락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라며 “늘어나는 글로벌 유동성과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 등으로 인해 금값 강세 기조는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국내 급값 시세가 국제 가격보다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은 완화됐다. 한국거래소의 23일 종가 기준으로 KRX 금값은 국제 시세 대비 3.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제 시세보다 10% 넘게 비쌌던 국내 금값 시세가 안정화된 모양새다.●6거래일 연속 최고점 경신한 코스피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6% 오른 3,883.68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종가 기준 6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7249억 원, 552억 원어치씩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7633억 원치를 순매수해 상승장을 이끌었다.다만 ‘빚투’에 대한 경고음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 시간) 보도를 통해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빚투’를 통해 미국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총자산의 40%를 차지하는 등 고위험 자산 투자에 나선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보다 위험성이 높은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코인)은 전체 거래량의 80% 이상이기도 하다. 블룸버그는 “한국 개미들은 투자를 장기적 계획이 아니라 마치 ‘오징어 게임’같이 도박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미국 달러를 대신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인 중국이 한국, 일본과 3자 통화 스와프 체결을 추진 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전했다.SCMP에 따르면 판궁성(潘功勝) 런민은행 총재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를 만나 3자 통화 스와프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스와프는 각국 중앙은행이 경제 비상 상황에 대비해 자국 돈을 맡기고 상대국 돈을 빌려오기로 약속하는 것이다.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SCMP에 “한중일은 3자 협력을 추진해 왔으며, 이미 한동안 논의가 진행돼 왔다”고 밝혔다. 또 한중일 3자 통화스와프가 추진될 경우 어떤 형태로 체결될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이달 말 예정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추가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한국과 중국은 2020년 590억 달러(약 84조 원) 규모의 5년 만기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는데 10일 만료됐다. 중국과 일본은 2024년 3년 만기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한편 한국은행은 한국, 중국 일본 간 3자 통화 스와프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22일 “지난주 IMF·WP 연차총회를 포함해 그동안 어떤 자리에서도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 3자 간 통화스와프는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20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과 서울 집값 급등의 책임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 초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결정을 번복한 점을 지적하며 집값 상승의 책임을 물었다. 민주당 복기왕 의원은 “(오 시장의 토허제 해제로)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아파트 값이 평균 36% 올랐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준호 의원도 “무리한 해제가 투기 수요를 자극해 강남 집값 급등을 불렀다”며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의식해 규제를 풀었다가 다시 묶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2월 강남권 일부 구역을 해제했다가 35일 만에 다시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확대한 바 있다. 반면 오 시장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서울의 주택 공급난은 전임인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정책의 결과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박 전 시장이) 재임 당시 뉴타운 재개발 정비구역 683곳 중 393곳을 해제하면서 현재까지 주택 공급난을 겪고 있다”며 “재건축·재개발은 10∼15년 이상 걸리는 사업인데, 과거 뉴타운 해제 등으로 공급 물량이 줄면서 지금의 공급 절벽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0·15 부동산 대책’을 “과도한 규제”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15일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실거주 목적 외 주택 매입을 제한했다. 오 시장은 “이번 조치로 주택을 사기도, 팔기도 어려워지고 전·월세 물량 확보도 힘들어질 것”이라며 “정비사업 추진에도 제약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여권 일각의 보유세 인상 방안에 대해서도 그는 “주택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운항 열흘 만에 멈춘 ‘한강버스’ 사업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이건태 의원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담보 없이 한강버스에 876억 원을 대출해준 것은 배임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자 오 시장은 “상환 가능하며 2∼3년 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는 집값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수도권 주택시장이 다소 안정됐다가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서울에 아무리 집을 지어도 인구 유입이 계속되면 공급이 따라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입시제도 등 교육 요인까지 함께 개선돼야 부동산 가격 안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20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과 서울 집값 급등의 책임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졌다.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 초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결정을 번복한 점을 지적하며 집값 상승의 책임을 물었다. 민주당 복기왕 의원은 “(오 시장의 토허제 해제로) ‘잠삼대청’(잠실 삼성 대치 청담동) 아파트 값이 평균 36% 올랐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정준호 의원도 “무리한 해제가 투기 수요를 자극해 강남 집값 급등을 불렀다”며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의식해 규제를 풀었다가 다시 묶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2월 강남권 일부 구역을 해제했다가 35일 만에 다시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확대한 바 있다.반면 오 시장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서울의 주택 공급난은 전임인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정책의 결과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박 전 시장이) 재임 당시 뉴타운 재개발 정비구역 683곳 중 393곳을 해제하면서 현재까지 주택 공급난을 겪는 중”이라며 “재건축·재개발은 10~15년 이상 걸리는 사업인데, 과거 뉴타운 해제 등으로 공급 물량이 줄면서 지금의 공급 절벽을 초래했다”라고 말했다.오 시장은 ‘10·15 부동산 대책을 “과도한 규제”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15일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실거주 목적 외 주택 매입을 제한했다. 오 시장은 “이번 조치로 주택을 사기도, 팔기도 어려워지고 전·월세 물량 확보도 힘들어질 것”이라며 “정비사업 추진에도 제약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여권 일각의 보유세 인상 방안에 대해서도 그는 “주택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이날 국감에서는 운항 열흘 만에 멈춘 ‘한강버스’ 사업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이건태 의원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담보 없이 한강버스에 876억 원을 대출한 것은 배임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자, 오 시장은 “상환 가능하며 2~3년 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한편 같은 날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는 집값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수도권 주택시장이 다소 안정됐다가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라며 “서울에 아무리 집을 지어도 인구 유입이 계속되면 공급이 따라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입시제도 등 교육 요인까지 함께 개선돼야 부동산 가격 안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기술특례 상장이 도입된 지 20년이 되는 올해 최대 36개 사가 이 제도를 통해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난해(42개 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기업이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이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22개 사다. 이와 별도로 현재 기술특례로 공모를 진행 중인 기업은 14개 사다. 이들 기업이 낙마없이 모두 증시에 입성할 경우 올해 기술특례 신규 상장 기업은 최대 36개 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도 시행 원년에는 2곳이었던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 20년 만에 18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2021년에는 31개 사, 2022년에는 28개 사, 2023년에는 35개 사, 2024년 42개 사가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하는 등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기술특례 상장은 재정 상황은 부족하나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들이 코스닥에 상장해 외부 자금을 수혈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한국의 나스닥’을 추구하는 코스닥이 기술 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한 이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올해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약진이 두드러졌다. 9월 말 기준 상장에 성공한 AI 기업은 5개 사다. 지난해에는 연간 3개 사에 불과했다. 현재 공모를 진행 중에 노타, 아크릴 등이 AI 기업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기술특례로 상장하는 AI기업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금 가격이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사상 처음으로 4300달러(약 610만 원)를 돌파했다. 특히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10% 이상 높은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 금융당국이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금융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74% 오른 트로이온스(약 31.1g)당 4365.82달러로 장을 마쳤다. 금 가격이 4300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가 기준 나흘째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은 현물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2.24%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54.28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종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사상 처음 54달러대에 진입했다.올해 들어 금과 은 가격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금과 은 현물은 연초 대비 각각 66%, 88%가량씩 올랐다. 미국발 관세 전쟁이 불거지자 각국 중앙은행이 안전자산인 금 매입을 늘렸고, 금·은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 자금이 몰린 탓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글로벌 금 기반 ETF의 운용자산(UAM) 규모는 4725억 달러에 달한다. 6월 말 대비 23%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도 금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신규 발행 채권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금 투자 수요가 늘어난다. 미국 지역은행에서 잇따른 부실 대출 논란이 터진 것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금 투자가 과열되면서 김치 프리미엄 현상도 심화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6일 기준 국내 금 현물 가격은 국제 가격보다 약 13.2% 높다. 금 투자 인기는 치솟고 있는데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아 발생한 일이다.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괴리율이 확대돼 10%를 상회하고 있다”며 “국내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은 가격 상승으로 실버바 품귀 현상도 발생했다. 한국거래소는 시중은행에 이달 20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실버바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NH농협·KB국민·우리은행은 20일부터 실버바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금 가격이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사상 처음으로 4300달러(약 610만 원)를 돌파했다.금융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74% 상승한 트로이온스(약 31.1g)당 4365.82달러로 장을 마쳤다. 금 가격이 4300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가 기준 나흘째 최고치를 갈아치웠다.은 현물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2.24%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54.28달러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이틀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사상 처음 54달러대에 진입했다.올해 들어 금과 은 가격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금과 은 현물은 연초 대비 각각 66%, 88%가량씩 올랐다. 올해 들어 미국발 관세 전쟁이 불거지자 각국 중앙은행이 안전자산인 금 매입을 늘렸고, 금·은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시사 발언을 한 것도 금·은으로 투자가 몰리는 요소가 됐다. 최근 미국 지역은행에서 잇따른 부실대출 논란이 터진 것도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금 투자가 과열되자 국내 금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벌어져 당국이 이날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16일 기준 국내 금 현물 가격은 국제 가격보다 약 13.2% 높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부터 괴리율이 확대돼 10%를 상회하고 있다”며 “국내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700 선을 돌파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점을 갈아 치운 데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자동차 종목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4,000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반도체 투톱’ 사상 최고가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9% 상승한 3,748.37로 장을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3,700 고지에 올랐다. 이날 장중에는 3,738.34를 찍어 장중 최고점도 다시 썼다. 코스피는 9월 10일 3,300 선을 돌파해 4년 2개월 만에 최고점을 넘긴 뒤 3거래일 만인 9월 15일 3,400을, 그 후 13거래일 만인 이달 2일 3,500을 넘겼다. 다시 1거래일 만에 3,600의 벽을 허물더니, 4거래일 만인 이날 3,700도 넘어섰다. 코스피는 9월부터 17% 넘게 성장했다.상승을 주도한 것은 삼성전자였다. 9월 1일 ‘6만 전자’(6만7600원)에 머물렀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10월 10일 4년 9개월 만에 ‘9만 전자’(9만4400원)에 복귀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증권가 전망치(10조∼11조 원 수준)를 1조 원 이상 웃돌았기 때문이다. 16일엔 주당 9만77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7.1% 오른 45만2500원으로 신고가를 다시 썼다.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했다. 고율 관세 우려에 짓눌렸던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8.28%, 기아는 7.23% 상승했다. 테슬라의 중국 생산량 증가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은 8.8%, SK이노베이션은 7.71% 오르는 등 2차전지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부동산에서 증시로의 ‘머니 무브’ 조짐이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이 투자 심리를 증시로 유도하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6.7%만 오르면 코스피 4,000 달성 코스피 4,000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6.7%만 더 오르면 달성이 가능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코스피 목표 주가를 기존 3,250에서 3,800으로 상향했다. 약세장이 나타나면 3,100까지 내릴 수 있지만 강세장이 이어지면 최대 4,2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JP모건은 코스피가 향후 12개월 안에 4,000∼5,000대에서 움직일 것이란 의견을 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4,000 달성은 올해 되느냐, 내년에 되느냐의 문제일 수 있다”며 “한미 관세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변수”라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1% 이하 수준인 점과 소비쿠폰 효과 뒤에 내수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돌파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우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대자동차그룹 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7%만 더 오르면 달성할 수 있는 ‘코스피 4,000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코스피, 9월 이후 17% 넘게 상승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9% 상승한 3,748.37로 장을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3,700 고지에 올랐다. 하루 만에 종가 기준 최고점을 갈아치운 것이기도 하다. 이날 장중에는 3738.34를 찍어 장중 최고점도 다시 썼다.6월에 3000을 돌파한 이후 지루한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피는 9월부터 매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9월 10일에 3,300선을 넘겨 4년 2개월 만에 코스피 최고점을 넘긴 이후 그래프가 더욱 가팔라졌다. 이후 3거래일 만인 9월 15일에 3,400을 넘기고, 13거래일 만인 10월 2일에는 3,500을 넘겼다. 곧바로 1거래일 만에 다시 3,600의 벽을 허물더니, 4거래일 만에 3,700도 넘어섰다. 코스피는 9월 이후에만 17% 넘게 성장했다.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삼성전자였다. 지난달 보통주 기준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의 16.5%를 차지한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9월 1일만 해도 ‘6만 전자’(6만7600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10월 10일에는 4년 9개월 만에 ‘9만 전자’(9만4400원)에 복귀했다. 이날 장중 9만7700원까지 오르며 2018년 액면분할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존 장중 최고가는 2021년 1월 11월에 나온 9만6800원이었다. 반도체 실적이 개선되면서 삼성전자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증권가에서 예상한 전망치(10조∼11조 원 수준)를 1조 원 이상 웃돈 것이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그동안 미국발 관세 위기에 짓눌려있던 자동차 종목도 반등했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8.28% 상승했고, 기아는 7.23% 올랐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자 협상 타결에 기대감으로 투자금이 몰린 것이다.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투자금이 증시로 흘러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는 6월과 9월 그리고 이번 달에는 15일에 연달아 부동산 대책을 내놔 규제 지역을 늘리고 대출을 옥죄었다. 투자의 흐름을 부동산에서 증시로 바꾸겠다는 정부 의지가 담긴 정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 심리를 증시로 유도하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6.7%만 오르면 코스피 4000 달성코스피 4000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251.63포인트만 남겨뒀기에 6.7%만 더 오르면 달성이 가능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코스피 목표주가를 기존 3,250포인트에서 3,800포인트로 상향했다. 약세장이 나타나면 3,100포인트까지 내릴 수 있지만 강세장이 이어지면 최대 4,2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JP모건은 코스피가 향후 12개월 안에 4,000~5,000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000이 올해 되느냐, 내년에 되느냐의 문제일 수 있다”며 “다만 한미 관세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변수”라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 이하 수준의 경제성장률과 소비쿠폰 효과가 끝난 뒤에 내수 상황 등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코스피 4000 달성의 관건”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700고지를 밟았다.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오전 11시 코스피는 전장보다 1.59% 오른 3,715.33을 나타내고 있다. 장 중 한때 3,726.42까지 치솟으면서 전날 기록한 장중 역대 최고가(3,659.91)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코스피는 이달 2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3,500을 돌파한 뒤 추석 연휴가 끝난 10일에는 장중 3,600의 벽을 넘어섰다. 이날 다시 3,700선까지 도달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외국인은 3358억 원어치를, 기관은 279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5957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오전 중 주당 9만75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액면분할 이후인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9만6800원)를 약4년 9개월 만에 돌파한 것이다. 전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99% 급등한 데 이어 이날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3분기 실적 발표 기대감 등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오전 11시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 대비 2.42% 오른 주당 9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한편 1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3대 지수의 혼조세가 이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0% 오른 6,671.0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66% 상승한 2만 2,670.08로 마무리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4% 내린 4만 6,253.31에 거래를 마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올해 8월 국내 통화량이 4400조2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간 증가량은 역대 2번째로 큰 약 56조 원으로 나타났다. 시장에 유동성이 급격히 풀리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8월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의 광의 통화량(M2 기준, 평균 잔액)은 전월보다 1.3%(55조8000억 원) 늘어난 4400조2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월간 증가 폭은 지난해 3월(58조4000억 원)이 역대 최대였고 이번이 역대 2번째다. 증가율도 지난해 3월(1.5%)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4월부터 5개월째 통화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M2는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뜻한다.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더해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전신탁, 2년 미만 금융채 등 짧은 시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도 포함돼 있다. M2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유동성이 축적됐고, 증시나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는 투자 대기 자금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M2 가운데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한 달 새 14조3000억 원, 수익증권은 12조8000억 원, 정기 예·적금은 8조3000억 원 늘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25조9000억 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16조9000억 원), 기타금융기관(10조4000억 원) 등의 보유 통화가 모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지방정부 재정집행 자금 일시 예치와 투자 대기성 자금 유입으로 늘었고, 정기 예·적금은 일부 은행의 예대율 관리 목적의 예금 유치 등으로 증가했다”며 “수익증권도 채권형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올해 8월 국내 통화량이 4400조2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간 증가량은 역대 2번째로 큰 약 56조 원으로 나타났다. 시장에 유동성이 급격히 풀리고 있다는 의미다.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8월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의 광의 통화량(M2 기준, 평균 잔액)은 전월보다 1.3%(55조8000억 원) 늘어난 4400조2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월간 증가 폭은 지난해 3월(58조4000억 원)이 역대 최대였고 이번이 역대 2번째다. 증가율도 지난해 3월(1.5%) 이후 1년 5개월 만에 이후 최대치다. 4월부터 5달째 통화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M2는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뜻한다.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더해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전신탁, 2년 미만 금융채 등 짧은 시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도 포함돼 있다. M2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유동성이 축적됐고, 증시나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는 투자 대기자금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M2 가운데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한 달새 14조3000억 원, 수익증권은 12조8000억 원, 정기 예·적금은 8조3000억 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지방정부 재정집행 자금 일시 예치와 투자 대기성 자금 유입으로 늘었고, 정기 예·적금은 일부 은행의 예대율 관리 목적의 예금 유치 등으로 증가했다”며 “수익증권도 채권형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힘입어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13일(현지 시간) 글로벌 금융 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은 이날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412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132.1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금 현물 가격이 4100달러 선에 도달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달 8일 처음으로 4000달러의 벽을 넘은 지 5일 만에 다시 100달러 넘게 상승한 것이다. 은 현물 가격은 13일 트로이온스당 5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역대 최고가이다. 과거 은 가격은 1979년 미국의 석유 부호인 넬슨과 윌리엄 헌트 형제가 차입을 통해 은을 대거 매수해 가격을 조작한 이른바 ‘은파동’으로 이듬해 5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은 적이 있다. 이후 2011년에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은 투자 열풍이 불어 40달러 후반대의 가격을 형성한 바 있다. 이날 은 가격은 역사적 고점을 모두 뛰어넘었다. 금과 은 가격의 동반 상승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발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미중 긴장 관계 지속, 금리 인하, 고평가된 증시 등에 대한 우려가 겹친 것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클 때는 안전자산으로 투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금이나 은은 희소성이 있는 데다 발행 주체가 부도날 일도 없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금과 은 가격은 올해 들어 각각 약 50%와 80%씩 상승했다. 다만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은은 금과 달리 지탱해주는 제도적, 경제적 기반이 부족하다”며 “단기적으로 금보다 은의 가격 변동성이 더 크고 하락 위험 또한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이번 주 국내외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미리 알아보는 동아일보 경제부의 D’s 위클리 픽입니다.14일에 있을 삼성전자 3분기(7~9월) 잠정 실적 발표는 투자자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뛰어올랐습니다. 올해 하반기(7~12월) 들어서만 57.9% 상승해 ‘9만 전자’에 안착했습니다. 10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7% 상승한 9만4400원이었습니다.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준수한 실적을 거두리라 보고 있습니다. 증권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10억1419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수치입니다. 올해 2분기(4~6월)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2% 감소하며 부진했는데 반등에 나선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 실적을 끌어내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가동률 상승 덕분에 적자 규모를 대폭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범용 D램 메모리 가격이 최근 몇 달간 상승 중인 것도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단가가 높은 폴더블 휴대전화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관련 사업부 수익성 전망도 밝은 편입니다.다만 미중 갈등 재점화 국면은 삼성전자 주가를 비롯한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들자 미국은 다음 달부터 중국에 현행보다 100% 높은 관세를 예고하며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1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 내린 45,479.6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71% 내린 6,552.51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3.56% 떨어진 22,204.43에 각각 장을 마감했습니다.삼성전자 이외에도 이번 주에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식 시장을 들썩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존슨앤드존슨, 블랙록, 골드만삭스 △15일(현지시간) ASML, 모건스탠리 △16일(현지시간) TSMC △17일(현지시간)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의 실적발표가 예고돼 있습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도 주목됩니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회의에서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에 나섭니다. 이번 연설의 논조를 통해 이달 중 추가 정책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한국은행은 16일 ‘9월 중 금융시장 동향’ 통계를 내놓습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진정됐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8월의 경우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이 7월 말보다 4조1000억원 불었습니다. 가계대출 증가 폭은 6·27 대책 이후인 7월에는 2조7000억 원으로 줄었다가 8월 다시 4조 원대로 반등했습니다.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회의에 참석합니다. 특히 구 부총리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세 후속 협상 관련해 양국 입장 차가 좁혀질지 관심이 쏠립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