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희

한재희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구독 36

추천

동아일보 사회부 한재희 기자입니다.

hee@donga.com

취재분야

2026-02-22~2026-03-24
지방뉴스54%
사회일반24%
교통6%
사고4%
부동산2%
인물/CEO2%
행정2%
보건2%
복지2%
사법2%
  • 친노동 정책에 고용노동직 채용 18배로… 공시생들 “갈아타자”

    “3년간 교육행정 직류로 시험을 준비했는데 이번에 고용노동 직류로 갈아탔어요.” 10일 만난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 하모 씨(32)는 공무원 시험 신청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공무원 채용은 큰 틀에서 행정, 공업, 교정 등 ‘직렬’로 나뉘고 이를 업무 분야별로 세분화한 ‘직류’(일반행정, 교육행정, 고용노동 등) 단위로 선발한다. 임용 이후 담당할 행정 영역을 구분한 것으로 직류에 따라 시험 과목과 배치 부서가 달라진다. 시험 준비생 입장에서는 직류를 바꾼다는 건 준비 과정도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 씨가 고용노동 직류를 택한 건 최근 공무원 채용 인원 변경 때문이다. 올해 국가직 공무원 공개채용에서 고용노동 직류 채용 인원이 이례적으로 대폭 늘었다. 하 씨는 “고용노동 채용 인원이 늘어난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지난달 마침 경남 고향 집에 있었는데 가족들과 직렬별 채용 정원을 살펴보고 바로 과목을 바꾸기로 했다”며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지만 막상 적성에 맞을지, 일을 잘할 수 있을지는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상 최대 고용노동 직류 채용13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6일 서류 접수가 마감된 국가직 9급 고용노동 직류 일반전형에는 6172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같은 전형 지원자(775명)보다 696% 증가한 수치다. 장애인·저소득 전형을 포함하면 올해 9급 고용노동 직류 지원자는 6467명에 달한다.이처럼 고용노동 직류 지원자가 늘어난 건 올 초 정부가 해당 직류 채용 인원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2일 인사혁신처는 올해 국가직 고용노동 직류 7급과 9급을 일반·장애인·저소득 전형을 합해 총 820명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 고용노동 직류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채용 규모다. 지난해 고용노동 직류 전체 선발 공고 인원(46명)의 18배에 달한다. 고용노동 직류 9급 일반 전형 채용 규모만 해도 546명이다. 큰 폭의 인원 변동에 수험가는 즉각 반응했다. 공무원 시험 전문업체인 공단기에 따르면 지난달 정기 모의고사에서 9급 고용노동 직류 과목을 선택해 시험을 치른 학생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6배로 늘었다. 하 씨처럼 많은 수험생이 고용노동 직류로 갈아탔기 때문이다.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들이 집결해 있는 서울 노량진 인근에서는 한때 고용노동 직류 수험서가 동이 나기도 했다. 한 공시생은 “채용 규모 발표가 있었던 이튿날 곧장 오전에 곧바로 노량진 서점에 갔는데 이미 고용노동 직류 수험서가 다 없어졌더라”며 “인터넷 서점에도 일시적으로 품절이 되어 결국 주문하고 열흘쯤 뒤에야 새로 입고된 책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시생은 “최근에 고용노동 직류 수업을 듣다가 강사가 ‘채용 규모를 확인한 뒤 고용노동 직류로 옮긴 사람이 있냐’고 묻자 강의실에 있던 공시생 중 거의 절반 가까이가 손을 들어서 깜짝 놀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성훈 공단기 교육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고용노동 직류 9급 일반전형은 결시자를 제외하고 515명이 실제 시험을 치렀다”며 “올해는 그 응시자보다도 31명 많은 수를 뽑는 셈이니 공시생들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노동감독관 수요 급증 영향 정부가 고용노동 직류 채용을 대폭 늘린 가장 큰 이유는 노동감독관(옛 근로감독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노동감독관은 임금 체불, 산업재해, 부당해고, 직장 내 괴롭힘 등 노동관계법 위반 여부를 현장에서 조사·감독하고, 위법 사항에 대해 시정 지시나 사법 처리까지 담당하는 공무원이다. 올해 3월 10일부터 하청업체 노조원들이 원청에 교섭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법)이 시행되는 데다 근무시간 외 업무 지시를 제한하는 이른바 ‘퇴근 후 카톡 금지법’도 상반기 중 입법이 추진되는 등 노동 관련 입법이 잇따르면서 노동감독관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현장에서 법 적용 여부를 판단하고 집행해야 하는 데다 새로운 노동 입법으로 노사 간 분쟁과 민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커진 탓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노동감독관 증원 필요성을 언급하며 “안전한 작업환경과 생명 존중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고용노동 직류의 대규모 선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말 노동감독관 인력을 2024년 3131명에서 매년 1000명씩 늘려 2026년 5131명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8년까지 노동감독관을 총 1만 명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감독 대상 사업장 점검 물량도 현재 연 5만 곳에서 올해 9만 곳, 내년에는 14만 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전체 사업장의 약 7%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를 위해 현재 노동부에서 근무하는 인력 중 일부도 노동감독관으로 배치되는 등 인력 이동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국가공무원 채용 규모를 발표하기 전에 부처별로 수요조사를 받는다”며 “올해도 노동부에서 제출한 내용을 바탕으로 검토해 인원을 확정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 親노동 성향 따라 출렁인 채용 인원 고용노동 직류 채용 규모는 정권 교체에 따라 큰 폭의 변동을 반복해왔다. 문재인 정부 시기(2018∼2022년)에는 친노동 정책 기조 아래 노동감독이 강화돼 7·9급 고용노동 직류 공채 규모가 연평균 596.6명에 달했다. 당시 정부는 5년간 노동감독관 1000명 증원 계획을 추진했다. 반면 윤석열 정부 시기인 2023∼2025년에는 연평균 채용 인원이 71.7명으로 급감했다. 당시 노동시장 규제 완화 기조 속에서 노동감독 인력 확충이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 정부 들어서는 다시 노동정책에 무게가 실리며 증원이 추진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산업재해 예방 강화, 반복적 임금 체불 사업장 집중 관리, 직장 내 괴롭힘 대응 강화를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다만 채용 규모가 단기간에 크게 바뀌면서 수험 현장에서는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오랜 기간 시험을 준비해온 장수생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예고 없이 채용 인원이 급변하면 직류 선택 자체가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채용 급증에 현장에선 “부실 교육” 우려도 다른 직류 채용이 줄어든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올해의 전체 국가공무원 채용 계획 규모는 5351명으로 지난해 5272명 대비 소폭 늘었지만, 고용노동 직류를 제외한 선발 규모는 5226명에서 4531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전체 채용 규모 중 고용노동 직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0.9%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15.3%로 급증한 결과다. 특히 지난해에 981명을 뽑아 단일 직류 중에 채용 규모가 가장 컸던 9급 일반행정 일반 전형은 올해 524명으로 줄었다. 산림자원 직류 9급 일반 전형 모집 인원은 지난해 116명 채용에서 올해는 31명으로, 9급 교정직은 665명에서 241명으로, 9급 교육행정은 31명에서 21명으로, 9급 출입국관리직은 134명에서 29명으로 줄었다. 이들 직류가 담당해온 행정 업무에서는 그만큼 신규 충원 인력이 줄어든 셈이다. 고용노동 직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노동 분야 행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대규모 채용이 이뤄졌지만, 실제 현장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인력이 과잉 배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권 교체 등 정책 기조 변화에 따라 다시 채용이 축소되면 단기간에 늘어난 인력이 ‘찬밥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장에서는 급격히 늘어난 고용노동 직류 채용으로 교육이 부실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금 체불이나 산업재해 은폐, 부당해고,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한 사업장을 찾아 노사 갈등의 한가운데서 조사와 판단을 해야 하고, 민원과 항의에 상시적으로 노출되는 노동감독관은 고강도·고위험 업무로 꼽힌다. 이 때문에 충분한 교육과 현장 실습이 필수적이다. 김호균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신규 공무원은 선배로부터 실무를 배우는 도제식 훈련이 필수적인데 이것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자칫 ‘준비되지 않은 공무원’이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동부에서도 신규 임용된 노동감독관 교육을 위해 ‘수사학교 과정’을 신설하는 등 여러모로 대비를 하고 있긴 하지만 워낙 채용 규모가 크기 때문에 교육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내부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들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두거나 중간에 다른 직류로 이전한다면 그동안의 교육과 새로 사람을 뽑는 데 드는 비용 등은 모두 세금의 부담으로 전가된다.● “공무원 특성상 한번 늘리면 줄이기 어려워” 전문가들은 단순한 인원 확대보다 제도적 보완이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 교수는 “노동감독관 등 고용노동 직류는 업무 강도가 높아 충분한 정보와 준비 없이 현장에 투입될 경우 조기 이탈이 잇따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악성 민원으로부터 노동감독관을 보호할 장치와 합리적인 업무 배분 시스템이 먼저 갖춰져야만 증원이 실제 행정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무원 채용 규모를 장기적인 흐름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 수는 한번 늘리면 줄이기 어렵다”며 “정책 수요가 있더라도 점진적으로 늘리고 효과를 점검하면서 조정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도권 쓰레기 직매립 금지 후 ‘원정소각’ 논란에… “공공소각장 건설 12년→8년 줄여 확충”

    정부가 수도권의 공공 소각장 건설 기간을 최대 3년 6개월 줄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수도권 공공 소각장 27곳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올 들어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가 시행된 뒤 수도권 쓰레기를 지방에서 ‘원정 소각’하는 사례가 늘면서 지역 갈등이 커지자 내놓은 대책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공공 소각시설 확충사업 단축 방안’을 발표했다. 각종 인허가 절차를 단축해 공공 소각장 건설 기간을 현재 140개월(11년 8개월)에서 98개월(8년 2개월)까지 줄이기로 했다. 입지 선정부터 주민 협의, 설계, 시공 등 단계별로 인허가를 간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소각장 건설에 대한 주민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편익시설 설치비 등 국고 보조를 확대하고 2030년까지 생활폐기물을 8% 이상 감축할 방침이다.기후부는 이처럼 건설 기간이 단축되면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 공공 소각장 27곳이 2030년이면 모두 준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2021년 직매립 금지 정책을 발표한 뒤 5년 동안 주민 반대 등으로 수도권에 공공 소각장이 단 한 곳도 들어서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 기간 단축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현재 서울, 인천 등 총 19곳의 소각장 건설은 아직까지 주민 협의 단계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 시설 공사에 들어간 곳은 경기 성남시와 인천 옹진군 등 2곳뿐이다. 경기 하남시, 과천시 등 6곳은 설계 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마포구 소각장에 1000t 규모의 소각장을 추가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반대 주민들이 낸 소송에서 또 패소해 급제동이 걸렸다. 서울고법 행정9-3부(부장판사 김형배 김무신 김동원)는 이날 마포구 주민 등 1851명이 서울시를 상대로 제기한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입지 결정 고시 취소 소송에서 서울시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입지 결정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고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원심과 같은 판단을 내렸다.배재호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이 같은 상황에서 지원금 등을 늘린다고 해서 주민들이 소각장 건설에 찬성할지, 건설 기간이 당겨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루이비통·디올·티파니, 고객 개인정보 유출로 총 360억원 과징금 철퇴

    루이비통, 디올, 티파니 등 명품 브랜드 업체 3곳이 고객의 개인정보 관리를 소홀히 해 총 360억33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12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이들 명품 브랜드 3곳에 대한 제재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 사업자는 모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고객관리 시스템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보안 대책을 갖추지 않아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SaaS는 기업이 자체 서버를 두지 않고 외부 클라우드 사업자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접속해 이용하는 방식이다.루이비통코리아는 직원 기기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며 SaaS 계정 정보가 탈취돼 약 360만 명의 개인정보가 세 차례에 걸쳐 유출됐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디올)와 티파니코리아는 직원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SaaS 접근 권한을 넘기는 과정에서 각각 약 195만 명과 46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디올과 티파니는 유출 사실을 인지한 뒤 법정 통지 기한인 72시간을 넘겨 이용자에게 알렸고, 티파니는 개인정보위 신고도 지연했다. 개인정보위는 이에 따라 루이비통에 213억8500만 원, 디올에 122억3600만 원, 티파니에 24억1200만 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 과징금은 회사 매출, 피해 규모, 민감 정보 유출 여부, 고의성 등을 종합 판단해 매겨진다.개인정보위는 또 식음료 분야 10개 사업자의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행위에 대해 총 15억6600만 원의 과징금과 1억1130만 원의 과태료를 결정했다. 보유 기간이 지났거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개인정보를 파기하지 않은 점이 주요 위반 사유다. 특히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BKR)은 법정대리인 동의 없이 만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수집·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9억24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2-12
    • 좋아요
    • 코멘트
  • 12년→8년…수도권 공공소각장 건설 속도 높인다

    정부가 수도권의 공공 소각장 건설 기간을 최대 3년 6개월 줄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수도권 공공 소각장 27곳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올 들어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가 시행된 뒤 수도권 쓰레기를 지방에서 ‘원정 소각’하는 사례가 늘면서 지역 갈등이 커지자 내놓은 대책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공공 소각시설 확충사업 단축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각종 인허가 절차를 단축해 공공 소각장 건설 기간을 현재 140개월(11년 8개월)에서 98개월(8년 2개월)까지 줄이기로 했다. 입지 선정부터 주민 협의, 설계, 시공 등 단계별로 인허가를 간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소각장 건설에 대한 주민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편익시설 설치비 등 국고 보조를 확대한다. 수도권 주민 1인당 종량제 봉투를 연간 1개씩 줄이는 캠페인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생활폐기물을 8% 이상 감축할 방침이다.기후부는 이처럼 건설 기간이 단축되면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 공공 소각장 27곳이 2030년이면 모두 준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2021년 직매립 금지 정책을 발표한 뒤 5년 동안 주민 반대 등으로 수도권에 공공 소각장이 단 한 곳도 들어서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 기간 단축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현재 서울, 인천 등 총 19곳의 소각장 건설은 아직까지 주민 협의 단계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 시설 공사에 들어간 곳은 경기 성남시와 인천 옹진군 등 2곳뿐이다. 경기 하남시, 과천시 등 6곳은 설계 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마포구 소각장에 1000t 규모의 소각장을 추가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반대 주민들이 낸 소송에서 또 패소해 급제동이 걸렸다. 서울고법 행정9-3부(부장판사 김형배 김무신 김동원)는 이날 마포구 주민 등 1851명이 서울시를 상대로 제기한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입지 결정 고시 취소 소송에서 서울시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1월 1심에서 패소한 뒤 서울시가 “판결에 법리 오해가 있다”며 항소했지만, 재판부는 또 마포구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입지 결정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고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원심과 같은 판단을 내렸다.배재호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이 같은 상황에서 지원금 등을 늘린다고 해서 주민들이 소각장 건설에 찬성할지, 건설 기간이 당겨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2-12
    • 좋아요
    • 코멘트
  • 통합특별시에 교통-대학 인가 권한… 지방에 사는 불편 개선

    정부는 현재 추진 중인 대전·충남, 광주·전남, 대구·경북 광역 통합이 현실화할 경우 교통 불편, 교육·의료 인프라 부족, 일자리 한계 등으로 인한 ‘지방 거주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각 지역별 광역 통합 특별법안 3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광역 통합을 전제로 한 교통 인프라 확충 방안이다. 대구와 경북 경산, 광주와 전남 나주, 대전과 충남 일부 지역은 생활권이 맞닿아 있음에도 행정구역이 달라 도로와 대중교통이 단절되거나 환승을 반복해야 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통합 이후에는 생활권 단위로 교통 체계를 정비하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일부 광역 통합 특별법안에는 통합특별시장이 광역생활권을 지정해 도로망 구축과 대중교통 행정을 종합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시·도 간 교통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전용차량 도입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통합 이후 교육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통합특별시장이 교육부 장관과 협의해 미래 신산업 육성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관할 지역 대학을 특성화대학으로 지정·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장관 동의를 전제로 대학 설립 인가 권한을 통합특별시장에게 부여하는 방안과, 인구 감소 지역 유치원의 입학 연령을 낮춰 입학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과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추진된다. 법안에는 통합특별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사회보장과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지방에서 중증 환자가 치료를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해야 했던 문제를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일자리 확충 역시 광역 통합의 주요 기대 효과로 꼽힌다. 일부 특별법안에는 국가 균형발전 정책과 연계해 공공기관 이전과 국가 기능 재배치 과정에서 통합특별시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가 담겼다. 광역 단위 행정체계가 구축되면 공공기관과 연관 산업 유치 여건도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광역 통합을 뒷받침하기 위해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범정부 지방행정체계 개편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통합 대상 지자체 인력도 참여해 행정·재정·조직 개편 등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준비 절차를 본격화해 통합특별시 출범을 지원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통합특별시는 교통, 교육, 의료, 일자리 등 지방이 구조적으로 겪어온 불편을 한꺼번에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전환”이라며 “주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통합특별시에 교통·대학 인가 권한…‘지방 사는 불편’ 해소

    정부는 현재 추진 중인 대전·충남, 광주·전남, 대구·경북 광역 통합이 현실화할 경우 교통 불편, 교육·의료 인프라 부족, 일자리 한계 등으로 인한 ‘지방 거주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11일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각 지역별 광역 통합 특별법안 3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광역 통합을 전제로 한 교통 인프라 확충 방안이다. 대구와 경북 경산, 광주와 전남 나주, 대전과 충남 일부 지역은 생활권이 맞닿아 있음에도 행정구역이 달라 도로와 대중교통이 단절되거나 환승을 반복해야 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통합 이후에는 생활권 단위로 교통 체계를 정비하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일부 광역 통합 특별법안에는 통합특별시장이 광역생활권을 지정해 도로망 구축과 대중교통 행정을 종합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시·도 간 교통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전용차량 도입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정부는 통합 이후 교육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통합특별시장이 교육부 장관과 협의해 미래 신산업 육성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관할 지역 대학을 특성화대학으로 지정·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장관 동의를 전제로 대학 설립 인가 권한을 통합특별시장에게 부여하는 방안과, 인구 감소 지역 유치원의 입학 연령을 낮춰 입학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의료 분야에서는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과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추진된다. 법안에는 통합특별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사회보장과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지방에서 중증 환자가 치료를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해야 했던 문제를 완화하겠다는 취지다.일자리 확충 역시 광역 통합의 주요 기대 효과로 꼽힌다. 일부 특별법안에는 국가 균형발전 정책과 연계해 공공기관 이전과 국가 기능 재배치 과정에서 통합특별시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가 담겼다. 광역 단위 행정체계가 구축되면 공공기관과 연관 산업 유치 여건도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정부는 광역 통합을 뒷받침하기 위해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범정부 지방행정체계 개편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통합 대상 지자체 인력도 참여해 행정·재정·조직 개편 등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준비 절차를 본격화해 통합특별시 출범을 지원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통합특별시는 교통, 교육, 의료, 일자리 등 지방이 구조적으로 겪어온 불편을 한꺼번에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전환”이라며 “주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2-11
    • 좋아요
    • 코멘트
  • ‘핫플’된 종묘-창덕궁… 서순라길 매출 2.5배 뛰어

    서울 종로구 종묘 서쪽의 돌담길, 일명 ‘서순라길’은 주말이면 밤까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이곳의 ‘차 없는 거리’ 운영 시간을 기존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4시간 연장했다. 2010년부터 약 10년에 걸친 정비 사업을 거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거리로 탈바꿈한 뒤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자 운영 시간을 늘린 것이다. ● 서순라길 상권 매출 2.5배 급증 종묘 서쪽 820m 구간의 서순라길은 오랜 정비 사업을 통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종묘 담장과 어울리도록 널찍한 돌을 깔고 나무를 심어 숲길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주변 건물 높이를 2층 이하로 제한하고, 외관은 나무와 기와 등을 활용해 전통미를 살렸다. 나아가 종로구 낙원상가까지 이어지는 1.76km 구간에서 노변 주차장을 없애고 차로 폭을 줄여 보행 공간을 확보했다.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2020년 서순라길 인근 골목상권의 월평균 매출은 172만 원이었지만 지난해 1분기(1∼3월)에는 평균 434만 원으로 약 2.5배 증가했다.이런 변화는 단기간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 도시 전략의 결과다. 서순라길과 종묘·창덕궁 일대 정비는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시기부터 ‘역사·보행·일상 회복’을 목표로 추진돼 왔다. 민선 8기 들어 차 없는 거리 운영 시간 확대 등으로 활용도가 한층 높아졌다. 서울시는 문화재 보존을 전제로 한 보행 친화정책이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종로구 창덕궁과 종묘를 가로지르는 율곡로 일대도 공원화했다. 기존 율곡로 4차로를 6차로로 확장해 지하화하고, 그 상부를 8000㎡ 규모의 녹지로 조성해 2022년 7월 시민에게 개방했다. 녹지에는 소나무와 국수나무, 진달래 등 다양한 수종을 심어 숲을 만들었다. 이 정비 사업은 약 15년에 걸쳐 진행됐다. 그 결과 일제강점기인 1932년 종묘관통도로(율곡로)가 조성되며 단절됐던 종묘와 창덕궁은 조선 시대 본래 모습처럼 숲으로 다시 연결됐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일제가 철거했던 창경궁과 종묘 담장 503m를 복구했고 왕이 창경궁에서 종묘로 이동할 때 사용했던 종묘 북신문도 창덕궁 동문인 월근문을 참고해 복원했다. 발굴된 옛 담장 석대와 기초석의 30% 이상을 재사용해 역사성을 더했다. 현재 이 공간은 시민들이 산책과 휴식을 즐기며 궁궐 유산을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도심 녹지로 활용되고 있다.● ‘王 행차’ 돈화문로에 국악당·박물관 종묘 앞 광장 역시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정비됐다. 과거 불법 노점과 각종 집회로 혼잡했던 이곳에 서울시는 상시 단속 체계를 도입하고 대형버스 주차장을 외부로 이전했다. 오랜 야외 급식으로 경관 훼손 논란이 있었던 노인 무료급식장도 인근 복지센터로 옮겼다. 현재 광장에는 녹지가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됐다. 창덕궁 인근 명소인 돈화문로도 정비 대상이었다. 시는 2009년 조선 시대 왕의 행차로였던 돈화문로에서 수십 년간 영업하던 주유소 2곳을 매입했다. 이후 2016년 한옥 형태의 국악 공연장 ‘서울 돈화문 국악당’을, 2019년에는 국내 최초의 민요 전문 공간인 ‘서울 우리 소리 박물관’을 조성해 이 일대의 문화적 가치를 높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묘와 창덕궁 인근 정비 사업은 역사 자원의 가치를 되살리는 동시에 시민 일상과 자연스럽게 연결하려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문화재 보존과 도시 활력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2-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핫플로 바뀐 종묘·창덕궁 일대…관광객 늘어 상권 매출도 ‘쑥’

    서울 종로구 종묘 서쪽의 돌담길, 일명 ‘서순라길’은 주말이면 밤까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이곳의 ‘차 없는 거리’ 운영 시간을 기존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4시간 연장했다. 2010년부터 약 10년에 걸친 정비 사업을 거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거리로 탈바꿈한 뒤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자 운영 시간을 늘린 것이다. ● 서순라길 상권 매출 2.5배 급증종묘 서쪽 820m 구간의 서순라길은 오랜 정비 사업을 통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종묘 담장과 어울리도록 널찍한 돌을 깔고 나무를 심어 숲길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주변 건물 높이를 2층 이하로 제한하고, 외관은 나무와 기와 등을 활용해 전통미를 살렸다. 나아가 종로구 낙원상가까지 이어지는 1.76㎞ 구간에서 노변 주차장을 없애고 차로 폭을 줄여 보행 공간을 확보했다.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2020년 서순라길 인근 골목상권의 월평균 매출은 172만 원이었지만 지난해 1분기(1~3월)에는 평균 434만 원으로 약 2.5배 증가했다.서울시는 종로구 창덕궁과 종묘를 가로지르는 율곡로 일대도 공원화했다. 기존 율곡로 4차로를 6차로로 확장해 지하화하고, 그 상부를 8000㎡ 규모의 녹지로 조성해 2022년 7월 시민에게 개방했다. 녹지에는 소나무와 국수나무, 진달래 등 다양한 수종을 심어 숲을 만들었다. 이 정비 사업은 약 15년에 걸쳐 진행됐다.그 결과 일제강점기인 1932년 종묘관통도로(율곡로)가 조성되며 단절됐던 종묘와 창덕궁은 조선 시대 본래 모습처럼 숲으로 다시 연결됐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일제가 철거했던 창경궁과 종묘 담장 503m를 복구했고 왕이 창경궁에서 종묘로 이동할 때 사용했던 종묘 북신문도 창덕궁 동문인 월근문을 참고해 복원했다. 발굴된 옛 담장 석대와 기초석의 30% 이상을 재사용해 역사성을 더했다. 현재 이 공간은 시민들이 산책과 휴식을 즐기며 궁궐 유산을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도심 녹지로 활용되고 있다.● ‘王 행차’ 돈화문로에 국악당·박물관종묘 앞 광장 역시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정비됐다. 과거 불법 노점과 각종 집회로 혼잡했던 이곳에 서울시는 상시 단속 체계를 도입하고 대형버스 주차장을 외부로 이전했다. 오랜 야외 급식으로 경관 훼손 논란이 있었던 노인 무료급식장도 인근 복지센터로 옮겼다. 현재 광장에는 녹지가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됐다. 창덕궁 인근 명소인 돈화문로도 정비 대상이었다. 시는 2009년 조선 시대 왕의 행차로였던 돈화문로에서 수십 년간 영업하던 주유소 2곳을 매입했다. 이후 2016년 한옥 형태의 국악 공연장 ‘서울 돈화문 국악당’을, 2019년에는 국내 최초의 민요 전문 공간인 ‘서울 우리 소리 박물관’을 조성해 이 일대의 문화적 가치를 높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묘와 창덕궁 인근 정비 사업은 역사 자원의 가치를 되살리는 동시에 시민 일상과 자연스럽게 연결하려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문화재 보존과 도시 활력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2-10
    • 좋아요
    • 코멘트
  • 설 차례상 비용, 시장 23만원-마트 27만원

    서울 주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설 차례상 차림에 필요한 주요 성수품 가격이 지난해보다 4%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서울 시내 전통시장 16곳과 대형마트 8곳, 가락시장 가락몰 등 총 2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설 차례상 차림 비용’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6∼7인 가족 기준 설 성수품 34개 품목이다. 조사 결과 올해 설 차례상 전통시장 구매 비용은 23만3782원, 대형마트 구매 비용은 27만1228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 4.8% 상승했다. 전통시장은 곶감과 대추 등 임산물, 고사리와 깐 도라지 등 나물류, 조기와 동태 등 수산물,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쌌다. 반면 대형마트는 사과와 배 등 과일류와 청주·식혜 등 가공식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조사에서는 가락시장 내 종합 식자재 시장인 가락몰의 구매 비용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락몰에서 성수품을 구입해 차례상을 차릴 경우 비용은 20만5510원으로 지난해보다 4.3% 하락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보다 각각 12.1%, 24.2% 낮은 수준이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다른 유통 경로보다 저렴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사는 설 명절 연휴 2주 전인 지난달 29일 서울시 물가 조사 모니터단과 공사 ‘어르신 일자리 가격조사요원’이 전통시장 16곳과 대형마트 8곳, 가락몰을 직접 방문해 진행했다. 설 성수품 도매가격과 물량 자료는 공사 누리집에서 13일까지 확인할 수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2-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올해 서울 설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 23만원·대형마트 27만원

    서울 주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설 차례상 차림에 필요한 주요 성수품 가격이 지난해보다 4%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서울 시내 전통시장 16곳과 대형마트 8곳, 가락시장 가락몰 등 총 2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설 차례상 차림 비용’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6~7인 가족 기준 설 성수품 34개 품목이다.조사 결과 올해 설 차례상 전통시장 구매 비용은 23만3782원, 대형마트 구매 비용은 27만1228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 4.8% 상승했다. 전통시장은 곶감과 대추 등 임산물, 고사리와 깐 도라지 등 나물류, 조기와 동태 등 수산물,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쌌다. 반면 대형마트는 사과와 배 등 과일류와 청주·식혜 등 가공식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조사에서는 가락시장 내 종합 식자재 시장인 가락몰의 구매 비용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락몰에서 성수품을 구입해 차례상을 차릴 경우 비용은 20만5510원으로 지난해보다 4.3% 하락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보다 각각 12.1%, 24.2% 낮은 수준이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다른 유통 경로보다 저렴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이번 조사는 설 명절 연휴 2주 전인 지난달 29일 서울시 물가 조사 모니터단과 공사 ‘어르신 일자리 가격조사요원’이 전통시장 16곳과 대형마트 8곳, 가락몰을 직접 방문해 진행했다. 설 성수품 도매가격과 물량 자료는 공사 누리집에서 13일까지 확인할 수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2-09
    • 좋아요
    • 코멘트
  • “첫월급 300만원이래” 9급 공무원 경쟁률 2년째 상승

    올해 9급 국가공무원 공개채용 경쟁률이 2년 연속 상승했다. 정부가 내년 9급 초임의 월급을 300만 원으로 맞추기로 하는 등 처우 개선에 나서고, 경기 침체로 민간 채용 규모가 줄어든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8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6일 마감된 9급 공채 선발에 10만8718명이 응시원서를 제출해 28.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부 단위 경쟁률은 교육행정 일반직이 509.4 대 1로 가장 높았다. 9급 공채 경쟁률은 2024년 21.8 대 1로 1992년(19.3 대 1) 이후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 24.3 대 1로 반등했다. 지원자 평균 연령은 30.9세로 지난해(30.8세)와 비슷했다. 연령별로는 20∼29세 지원자가 5만5253명(50.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39세 4만162명(36.9%) 순이었다. 공무원 경쟁률 상승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처우 개선이 꼽힌다. 그간 민간기업과의 임금 격차 때문에 퇴직하는 젊은 공무원이 많았다. 임용된 지 1년도 안 돼 퇴직하는 공무원은 2014년 538명에서 2023년 3021명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7∼9급 초임(1호봉) 보수를 6.6% 인상해 9급 초임에겐 연 3428만 원(월 286만 원)을 주기로 했다. 여기에 내년엔 월 300만 원 수준으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공무원 채용 규모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공무원 채용 규모는 수년째 줄다가 올해 5351명으로 지난해(5272명)보다 늘었다. 정부의 공무원 채용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올해 안 되면 내년에도 다시 도전하겠다’는 지원자가 늘었다는 것. 다만 ‘불황형 반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산업을 제외하면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줄면서 취업 준비생들이 공무원으로 쏠렸다는 의미다. 최현선 명지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전문직조차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직업 안정성이 높은 공무원으로 취업 준비생들이 눈길을 돌리는 요소”라고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내년엔 ‘월 300’ 맞춰준다…9급 공무원 경쟁률 28.6 대 1

    올해 9급 국가공무원 공개채용 경쟁 선발에 10만 명이 몰렸다. 경쟁률이 2년 연속 상승하면서 최근 주춤했던 공무원 인기가 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온다.8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6일 9급 공채 선발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10만8718명이 지원해 28.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모집하는 세부 단위별 모집 중에서는 교육행정 일반직 509.4 대 1로 가장 경쟁률이 높았다. 9급 공채 경쟁률은 2024년에 21.8 대 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그렇지만 지난해 24.3 대 1로 반등하더니 올해까지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경쟁률 상승 배경에는 공무원 처우 개선이 거론된다. 그동안 공무원 임금인상률이 낮아 민간과의 격차가 너무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공직 이탈 움직임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정부는 올해 7~9급 초임의 경우 총 6.6%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9급 초임(1호봉) 보수는 연 3428만 원, 월 286만 원 수준까지 올라왔다. 정부는 이를 내년에 월 300만 원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충주맨’으로 알려진 김선태 충주시청 주무관도 지난달 한 유튜브 채널에서 “지금이 저점 매수 타이밍”이라며 “경쟁률이 너무 높아 합격 점수가 높을 때는 가성비가 안 좋았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정부가 공무원 채용 규모를 늘린 점도 영향이 있었다. 국가공무원 채용 규모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줄어들다가 올해는 5351명으로 지난해(5272명) 대비 반등했다. 앞으로 수년간 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지원자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다만 공무원 인기 부활은 경기 불황을 의미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민간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민간 채용이 침체하자 공무원 채용으로 사람이 몰린다는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공무원으로 눈길을 돌렸다는 분석도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2-08
    • 좋아요
    • 코멘트
  • “강동숲속-중앙도서관 밤 10시까지 문 엽니다”

    서울 강동구는 지난해 개관한 강동숲속도서관과 강동중앙도서관의 평일 운영 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했다고 5일 밝혔다. 강동구는 두 도서관의 야간 운영을 위해 구비 4억5000여만 원을 편성했다. 그동안 강동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강일·성내·암사·해공 강동구립도서관 등을 야간 운영해 왔다. 이번 조치로 강동구 내에서 운영 시간이 연장된 도서관은 모두 6곳으로 늘었다. 일반열람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어린이자료실은 평일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지난해 10월 야간 시범 운영을 시작한 강동숲속도서관의 월평균 야간 이용자는 295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부터 야간 운영에 들어간 강동중앙도서관의 야간 이용자는 6372명에 달했다. 강동중앙도서관은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대 규모의 도서관으로, 접근성이 뛰어나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숲속도서관은 창문 너머로 숲이 보이도록 설계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강동구 관계자는 “낮 시간대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직장인과 학생,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야간 이용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퇴근 후에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야간 연장 운영을 확대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강동구 도서관 6곳 밤 10시까지 연장 운영

    서울 강동구는 지난해 개관한 강동숲속도서관과 강동중앙도서관의 평일 운영 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했다고 5일 밝혔다. 강동구는 두 도서관의 야간 운영을 위해 구비 4억5000여만 원을 편성했다.그동안 강동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강일·성내·암사·해공 강동구립도서관 등을 야간 운영해 왔다. 이번 조치로 강동구 내에서 운영 시간이 연장된 도서관은 모두 6곳으로 늘었다. 일반열람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어린이자료실은 평일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지난해 10월 야간 시범 운영을 시작한 강동숲속도서관의 월평균 야간 이용자는 295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부터 야간 운영에 들어간 강동중앙도서관의 야간 이용자는 6372명에 달했다. 강동중앙도서관은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대 규모의 도서관으로, 접근성이 뛰어나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숲속도서관은 창문 너머로 숲이 보이도록 설계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강동구 관계자는 “낮 시간대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직장인과 학생,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야간 이용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퇴근 후에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야간 연장 운영을 확대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2-05
    • 좋아요
    • 코멘트
  • 서울시장 선거 전초전, 뜨거운 ‘DDP-태릉-삼표 부지’

    6월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난타전이 시작됐다. 수성을 노리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후보들이 부동산 개발 정책 등을 두고 맞붙은 것. 특히 과거 뉴타운 개발처럼 주택 공급 정책이 아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태릉골프장(CC),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등 서울 주요 거점의 개발 및 활용 계획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吳 시장 대표 사업 DDP, 전현희 “해체”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첫 공약으로 ‘DDP 해체’를 꺼내 들었다. 전 의원은 2일 출마선언식에서 “DDP를 해체하고 그 자리에 7만 석 규모의 국내 최대 복합 아레나 ‘서울 돔’을 건설하겠다”며 “야구와 축구의 성지였던 동대문운동장을 없애고 상권과 단절된 ‘섬 같은 건축물’을 세운 결과 동대문 상권은 죽고 강북은 더 침체됐다”고 했다. 전 의원의 주장에 서울시도 반박에 나섰다. 서울시는 4일 “서울AI재단에 따르면 2014년 개관한 DDP의 누적 방문객은 1억2000만 명이고, 지난해 DDP에서 열린 7건의 문화행사 기간에 인근 동대문 상권의 매출은 평균 10.8%, DDP 내부 매장 매출은 12.2% 늘었다”고 밝혔다.양측이 날 선 공방을 벌이는 이유는 DDP가 오 시장 재임 시절 추진된 핵심 사업이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2006년 첫 번째 서울시장에 당선된 직후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파리 퐁피두센터 같은 디자인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겠다는 정책을 추진했다. 이후 2007년 영국의 유명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가 확정됐고, 2009년 첫 삽을 뜬 후 2014년 DDP가 완공됐다. 개발비용만 5000억 원가량이 투입된 DDP를 두고 오 시장 측은 “서울의 문화, 디자인 경쟁력을 끌어올렸다”고 했지만 민주당은 “오세훈 전시행정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성수동 삼표 부지 두고 오세훈-정원오 격돌지난달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오 시장과 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를 두고 치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성수동은 정 구청장의 안방인 성동구의 대표적 ‘핫 플레이스’로 꼽힌다. 오 시장은 3일 삼표레미콘 부지를 찾아 2033년까지 최대 79층 높이의 주거동과 54층 높이의 업무 복합동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일머리가 있는 시장과 구청장이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빨리 진척됐을 것”이라며 정 구청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이 10년 넘게 표류한 데는 관할 자치단체장인 정 구청장의 탓도 있다는 의미다. 정 구청장은 2014년부터 내리 세 차례 구청장을 지냈다. 오 시장의 공격에 정 구청장은 “이중적인 태도”라고 반박했다. 정 구청장은 채널A 인터뷰에서 “(오 시장이) 주택 문제를 얘기할 때 전임 시장이 잘못해서 그렇다고 전임 시장 탓을 하고, 성수동처럼 잘된 일은 서울시가 도와줘서 그렇다고 얘기하시는데 굉장히 이중적인 태도”라고 응수했다.앞서 두 사람은 종로구 세운지구과 태릉CC 개발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세운지구는 서울시가, 태릉CC는 정부가 각각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곳이다. 국가유산청이 세운지구 개발에 제동을 건 것을 두고 오 시장은 “세운지구가 (개발이) 안 된다면 태릉CC는 더더욱 안 되는 것이고, 반대로 태릉CC가 될 수 있다면 세운지구 또한 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 구청장은 “세운지구는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요구한 사안임에도 서울시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오 시장을 성토했다. ● 정부 1·29 대책 놓고도 공방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을 둘러싸고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오 시장이 정부의 ‘1·29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공공 주도 방식에만 매몰돼서는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기 어렵다”며 민간 개발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정부를 연일 비판하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박 의원은 지난달 30일 한 방송에서 “민간도 빨리 하는 게 맞지만 공공도 역할을 해야 된다”며 “서울시가 공공에 대해 색안경을 자꾸 끼고, 공공을 자꾸 폄훼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간만 고집해서는 속도가 빠르게, 충분히, 그리고 값이 어느 정도 적당한 주거를 공급하기 어렵다”며 오 시장의 부동산 정책 전반을 문제 삼았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2-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DDP 해체론에 삼표부지 공방…서울시장 선거 앞 부동산 난타전

    6월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난타전이 시작됐다. 수성을 노리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후보들이 부동산 개발 정책 등을 두고 맞붙은 것. 특히 과거 뉴타운 개발처럼 주택 공급 정책이 아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태릉골프장(CC),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등 서울 주요 거점의 개발 및 활용 계획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吳 시장 대표 사업 DDP, 전현희 “해체”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첫 공약으로 ‘DDP 해체’를 꺼내들었다. 전 의원은 2일 출마선언식에서 “DDP를 해체하고 그 자리에 7만 석 규모의 국내 최대 복합 아레나 ‘서울 돔’을 건설하겠다”며 “야구와 축구의 성지였던 동대문운동장을 없애고 상권과 단절된 ‘섬 같은 건축물’을 세운 결과 동대문 상권은 죽고 강북은 더 침체됐다”고 했다. 전 의원의 주장에 서울시도 반박에 나섰다. 서울시는 4일 “서울AI재단에 따르면 2014년 개관한 DDP의 누적 방문객은 1억2000만 명이고, 지난해 DDP에서 열린 7건의 문화행사 기간에 인근 동대문 상권의 매출은 평균 10.8%, DDP 내부 매장 매출은 12.2% 늘었다”고 밝혔다.양측이 날 선 공방을 벌이는 이유는 DDP가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시절 추진된 핵심 사업이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2006년 첫 번째 서울시장에 당선된 직후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파리 퐁피두센터 같은 디자인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겠다는 정책을 추진했다. 이후 2007년 영국의 유명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가 확정됐고, 2009년 첫 삽을 뜬 이후 2014년 DDP가 완공됐다. 개발비용만 5000억 원가량이 투입된 DDP를 두고 오 시장 측은 “서울의 문화, 디자인 경쟁력을 끌어올렸다”고 했지만 민주당은 “오세훈 전시행정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성수동 삼표 부지 두고 오세훈-정원오 격돌지난달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오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를 두고 치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성수동은 정 구청장의 안방인 성동구의 대표적인 ‘핫 플레이스’로 꼽힌다. 오 시장은 3일 삼표레미콘 부지를 찾아 2033년까지 최대 79층 높이의 주거동과 54층 높이의 업무 복합동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일머리가 있는 시장과 구청장이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빨리 진척됐을 것”이라며 정 구청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이 10년 넘게 표류한 데에는 관할 자치단체장인 정 구청장의 탓도 있다는 의미다. 정 구청장은 2014년부터 내리 세 차례 구청장을 지냈다. 오 시장의 공격에 정 구청장은 “이중적인 태도”라고 반박했다. 정 구청장은 채널A 인터뷰에서 “(오 시장이) 주택 문제를 얘기할 때 전임 시장이 잘못해서 그렇다고 전임 시장 탓을 하고, 성수동처럼 잘된 일은 서울시가 도와줘서 그렇다고 얘기하시는데 굉장히 이중적인 태도”라고 응수했다. 앞서 두 사람은 종로구 세운지구과 태릉CC 개발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세운지구는 서울시가, 태릉CC는 정부가 각각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곳이다. 국가유산청이 세운지구 개발에 제동을 건 것을 두고 오 시장은 “세운지구가 (개발이) 안 된다면 태릉CC는 더더욱 안 되는 것이고, 반대로 태릉CC가 될 수 있다면 세운지구 또한 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 구청장은 “세운지구는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요구한 사안임에도 서울시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오 시장을 성토했다. ●정부 1·29 대책 놓고도 공방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을 둘러싸고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1·29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공공 주도 방식에만 매몰돼서는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기 어렵다”며 민간 개발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를 연일 비판하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박 의원은 지난달 30일 한 방송에서 “민간도 빨리하는 게 맞지만 공공도 역할을 해야 된다”며 “서울시가 공공에 대해서 색안경을 자꾸 끼고, 공공을 자꾸 폄훼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간만 고집해서는 속도가 빠르게, 충분히, 그리고 값이 어느 정도 적당한 주거를 공급하기 어렵다”며 “부동산을 시장에만 맡겨온 결과가 지금의 서울”이라고 말해 오 시장의 부동산 정책 전반을 문제 삼았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2-04
    • 좋아요
    • 코멘트
  • DDP 12년만에 존폐 기로…서울시장 선거 ‘부동산 격돌’

    서울의 대표적 복합문화공간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호 공약으로 “DDP를 해체하고 7만석 이상 규모의 ‘서울 돔(Seoul Dome)’을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논쟁이 본격화된 것이다.서울시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서울시는 4일 자료를 내고 DDP가 지역 상권과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2014년 개관 이후 12년 만에 DDP의 누적 방문객은 1억2000만 명에 달한다. 서울AI재단이 지난해 DDP에서 열린 문화행사 7건을 분석한 결과 행사 기간 동대문 상권 전체 매출은 평균 10.8% 증가했고, 같은 기간 DDP 자체 매출도 12.2% 늘었다는 설명이다.전 의원은 “DDP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해체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박수빈 대변인도 3일 논평을 통해 “5000억 원 수준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DDP는 동대문 일대 지역경제 활성화나 시민 일상 공간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반면 시의회 국민의힘 윤영희 대변인은 “멀쩡히 운영 중인 건물을 부수고 같은 자리에 또 다른 건물을 짓겠다는 발상에 시민이 동의하겠느냐”며 “해체 비용과 신축 비용은 결국 시민 부담 아니냐”고 반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3일 DDP에서 열린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하며 공개 발언 없이 현장을 찾는 방식으로 DDP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서울시장 선거전이 달아오르면서 부동산 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잇따라 정치 쟁점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도심 주택공급 확대 대책에 태릉골프장(CC) 부지가 포함되자, 서울시는 태릉·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고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과 일부 중첩돼 있다며 문화유산 보호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정부 방침을 두고 “종묘 인근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은 허용하면서 태릉CC는 개발하겠다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며 이중잣대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도심 개발은 추진하면서 주택 공급이 시급한 부지에는 문화유산 논리를 앞세우는 것 역시 이중적”이라며 맞섰다. 이재명 대통령도 SNS를 통해 서울시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논쟁에 가세했다. 태릉CC를 둘러싼 갈등은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서로를 향해 ‘이중잣대’를 거론하는 정면 대립으로 확산됐다.3일에는 성동구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을 놓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주고받았다. 오 시장이 성수동의 성장 배경으로 서울시의 도시계획과 규제 완화 정책을 거론하자 정 구청장이 “잘한 건 서울시정의 공이냐”며 “행정의 연속성을 생각해야 한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정 청장이 본인의 성과로 내세워 온 성수동 개발을 두고 ‘누가 주도했는가’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부동산 개발을 둘러싼 공방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월 지방선거가 서울의 개발 방향과 정책 기준을 놓고 유권자의 선택을 묻는 무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2-04
    • 좋아요
    • 코멘트
  • 삼표 땅에 79층 빌딩… ‘성수 3축’ 개발 속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가 주거와 업무 기능을 갖춘 초고층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 구역 및 삼표레미콘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5일 결정·고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2년 공장 철거 이후 빈 땅으로 남아 있던 삼표레미콘 부지는 토양 정화 등 기초 공사를 거쳐 올해 말 착공이 가능해졌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2033년에는 최고 79층 규모의 주거동과 54층 높이의 업무 복합동이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여금 6054억 원 확보 삼표레미콘 부지는 개발 방향을 둘러싼 논란 속에 장기간 표류해 온 곳이다. 2010년대 중반 서울시는 이 일대를 국제업무 기능을 갖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후보지로 검토했지만 용도 변경과 특혜 논란, 사업성 문제 등이 겹치며 계획이 무산됐다. 이후 공장 이전과 개발 논의가 반복되면서 10년 가까이 뚜렷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다. 개발이 장기간 지연되자 서울시는 사전협상제도를 활용해 민간 개발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았다. 사전협상제도는 대규모 개발 과정에서 공공기여를 전제로 개발 조건을 사전에 협의하는 제도로, 특혜 논란을 줄이기 위해 2009년 도입됐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용도 상향에 따른 갈등을 최소화하고 공공성과 사업성을 함께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번 삼표레미콘 부지 민간 개발 과정에서 공공기여금 6054억 원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2300억 원은 성수동 용비교 인근 교통 정체 해소 사업에 투입된다. 해당 구간은 지역 상인과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해 온 곳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전체 면적 5만3000㎡ 규모의 ‘유니콘 창업허브’를 조성해 성수동을 정보기술(IT) 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현장을 찾아 개발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성수동 개발이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대표 정책 성과로 거론돼 온 것과 관련해 오 시장은 “(정 구청장 재임 중인) 2015년 삼표레미콘 공장 폐수 방류 사건 당시에도 사전협상제도가 있었지만 활용되지 않았다”며 “일머리가 있는 시장과 구청장이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빨리 진척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잘못하면 전임 탓을 하고 잘된 일은 서울시가 도와줘서 그렇다는 건 이중적 태도”라며 “행정은 연속성이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성수 3개 축’ 재편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도 본격화됐다. 성수 1·4지구에서 시공사 선정이 시작됐고 사업 완료 시 약 9000채 규모의 주거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성수동을 ‘강북 전성시대’를 이끄는 핵심 지역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1일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성수 IT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를 준공업지역 전체로 확대하고 권장 업종에 문화콘텐츠 산업을 추가하는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의결했다. 디자인·미디어·패션 기업 입주가 늘어난 흐름을 반영한 조치다. 서울시는 이를 ‘진흥지구 2.0’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진흥지구 확대,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사업이라는 ‘성수 3개 축’을 중심으로 산업과 주거 공간이 재편되고 있다”며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업무·주거 거점 조성, 9000채 규모 첨단 주거단지 공급이 맞물려 성수의 도시 구조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2-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 성동구 삼표레미콘 부지 79층 복합단지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가 주거와 업무 기능을 갖춘 초고층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 구역 및 삼표레미콘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5일 결정·고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2년 공장 철거 이후 빈 땅으로 남아 있던 삼표레미콘 부지는 토양 정화 등 기초 공사를 거쳐 올해 말 착공이 가능해졌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2033년에는 최고 79층 규모의 주거동과 54층 높이의 업무 복합동이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여금 6054억 원 확보삼표레미콘 부지는 개발 방향을 둘러싼 논란 속에 장기간 표류해 온 곳이다. 2010년대 중반 서울시는 이 일대를 국제업무 기능을 갖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후보지로 검토했지만 용도 변경과 특혜 논란, 사업성 문제 등이 겹치며 계획이 무산됐다. 이후 공장 이전과 개발 논의가 반복되면서 10년 가까이 뚜렷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다.개발이 장기간 지연되자 서울시는 사전협상제도를 활용해 민간 개발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았다. 사전협상제도는 대규모 개발 과정에서 공공기여를 전제로 개발 조건을 사전에 협의하는 제도로, 특혜 논란을 줄이기 위해 2009년 도입됐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용도 상향에 따른 갈등을 최소화하고 공공성과 사업성을 함께 확보했다는 설명이다.서울시는 이번 삼표레미콘 부지 민간 개발 과정에서 공공기여금 6054억 원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2300억 원은 성수동 용비교 인근 교통 정체 해소 사업에 투입된다. 해당 구간은 지역 상인과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해 온 곳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전체 면적 5만3000㎡ 규모의 ‘유니콘 창업허브’를 조성해 성수동을 정보기술(IT) 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현장을 찾아 개발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성수동 개발이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대표 정책 성과로 거론돼 온 것과 관련해 오 시장은 “(정 구청장 재임 중인) 2015년 삼표레미콘 공장 폐수 방류 사건 당시에도 사전협상제도가 있었지만 활용되지 않았다”며 “ 일머리가 있는 시장과 구청장이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빨리 진척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행정은 연속성이 중요한데, 잘된 일은 현 시정 덕분이고 못한 일은 전임 탓으로 돌리는 건 이중적”이라며 “성수동 변화는 서울시와 구청이 함께 만들어 온 결과”라고 반박했다.● ‘성수 3개 축’ 재편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도 본격화됐다. 성수 1·4지구에서 시공사 선정이 시작됐고 사업 완료 시 약 9000가구 규모의 주거시설이 들어선다.서울시는 성수동을 ‘강북 전성시대’를 이끄는 핵심 지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1일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성수 IT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를 준공업지역 전체로 확대하고 권장 업종에 문화콘텐츠 산업을 추가하는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의결했다. 디자인·미디어·패션 기업 입주가 늘어난 흐름을 반영한 조치다. 서울시는 이를 ‘진흥지구 2.0’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시 관계자는 “진흥지구 확대,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사업이라는 ‘성수 3개 축’을 중심으로 산업과 주거 공간이 재편되고 있다”며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업무·주거 거점 조성, 9000가구 첨단 주거단지 공급이 맞물려 성수의 도시 구조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2-03
    • 좋아요
    • 코멘트
  • 서울시, 위험한 화재현장에 ‘로봇 소방관’ 먼저 투입

    서울시가 소방대원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위험 재난 현장에 4족 보행 로봇을 투입하고 도심 침수 대응을 위해 기존보다 배수 성능을 7배 높인 대용량 유압배수차를 전진 배치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소방재난본부 신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의 핵심은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재난 대응 사각지대를 줄이고 대도시 특성에 맞는 장비와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다. 지하 공동구나 밀폐 공간처럼 유독가스와 짙은 연기로 소방대원 진입이 어려운 현장에는 ‘4족 보행 로봇’을 선제 투입한다. 이 로봇은 라이다(LiDAR)와 8종 가스 측정기를 탑재해 연기 속에서도 실시간으로 위험 요소와 인명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전통시장 화재 예방을 위한 ‘AI 화재순찰로봇’도 확대 운영한다. 심야 시간대 자율주행으로 순찰하며 고온 물체를 감지하면 경보를 보내고, 화재로 판단될 경우 자동으로 119에 신고한 뒤 자체 소화 장치로 초기 진압을 시도한다. 현재 일부 시장에서 운영 중인 이 로봇은 앞으로 4개 전통시장으로 확대된다. 도심 재난 환경에 맞춘 특수 소방장비도 보강된다. 시는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전고 2.15m의 ‘저상형 소방차’를 전국 최초로 도입해 소방서에 배치했다. 이 차량은 천장이 낮은 곳도 진입할 수 있고 열화상 카메라와 양압 장치를 갖춰 짙은 연기 속에서도 안전한 화재 진압이 가능하다. 침수 피해 대응을 위해서는 분당 50t의 배수 능력을 갖춘 ‘대용량 유압배수차’를 서남권과 동남권 침수 취약 지역에 전진 배치한다.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훈련 인프라도 강화된다. 은평구 서울소방학교에는 국내 최초 돔형 ‘실화재 훈련장’이 준공된다. 실제 화재와 유사한 환경에서 사계절 훈련이 가능하며, 역화현상이나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등 최근 재난 유형을 반영한 시나리오 훈련이 이뤄진다. 도봉구에는 소방대원을 위한 심리상담센터를 건립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예방과 심리 회복을 지원한다. 홍영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첨단 기술과 전문 장비, 그리고 대원의 마음 건강까지 함께 챙기는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