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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리는 벚꽃이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일대를 수놓았다. 전국에서 찾아온 상춘객들이 제49회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구 여좌동 여좌천변 일대를 걸으며 벚꽃의 정취에 푹 빠졌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 마산시와 진해시, 창원시가 전국 첫 자율통합시로 출범한 후 맞는 첫 군항제다. 창원=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1일부터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금연구역으로 변신한다. 금연구역은 단지 전체로, 각 동 1, 2층 로비와 공용 휴식공간, 지하주차장 등이 모두 해당된다. 주민뿐 아니라 외부인 및 상가 직원들의 흡연도 단지 내 보안요원들이 24시간 단속할 예정이다. 타워팰리스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시도된 금연인 만큼 별도의 벌금 등 페널티는 따로 없지만 주민들의 적극적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국내 대학 사회과학 계열 동아리들이 최근 10여 년간 신입생을 받지 못해 동아리가 폐지되는 등 명맥이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1일 서울대와 고려대의 1996년 중앙동아리 명단과 15년 후인 올해 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이 기간에 지성의 상징이던 상아탑에서 학술 연구 활동을 하는 사회과학 분과 동아리는 대부분 폐지됐거나 중앙동아리에서 밀려났으며 대신 전시창작이나 연행예술 분과 동아리가 신설되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사회과학 동아리 몰락 1996년 서울대 학술사회 분과 소속 동아리 17개 중 15년 후인 올해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동아리는 고작 6개. 마르크스주의를 연구하는 ‘프로메테우스’와 여성문제를 연구하는 ‘한울타리’, 과학기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고민하는 ‘과학철학연구회’, 북한탐구 동아리 ‘조국사랑’, 통일 관련 학술 동아리 ‘통일문제 연구회’ 등은 모두 중앙동아리 명단에서 사라졌다. 신입생을 받은 6개 동아리는 동서양 고전을 연구하는 ‘고전연구회’와 농활 동아리 ‘녀름지기’, ‘손말사랑’(수화), ‘씨0’(환경운동), ‘통합과학연구회’, ‘호우회’(국가유공자 자녀 모임)뿐이다. 고려대 역시 1996년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던 사회과학 분야 16개 동아리 중 ‘KUCC’(옛 고대컴퓨터클럽), ‘한국사회연구회’, ‘철학마을’(옛 독일철학강좌회), ‘UNSA’(국제연합학생회), ‘한국근현대사연구회’ 등 7개만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사회문제연구회’, ‘한국상경학회’, ‘일하는 사람들’(민중운동) 등은 살아남지 못했다. 사라진 동아리는 20년 이상 역사를 이어오던 곳이 대다수. 1988년 창립된 ‘일하는 사람들’은 신입생의 외면으로 22년 만인 지난해 중앙동아리에서 퇴출됐다. 지난해 동아리회장인 장현수 씨(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07학번)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사회운동에 대한 대학가의 관심이 사라지면서 2009년부터 신입생이 아예 들어오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1975년 4월 설립된 서울대의 국가유공자 자녀 모임인 ‘호우회’는 모임 목적을 국가유공자 위상 찾기에서 대중문화 연구로 바꿨다. 호우회 측은 “국가유공자 자녀 수가 줄어든 데다 학생들의 관심 부족으로 3년 전부터 가입 자격을 서울대생 모두로 개방하고 연구 목적도 덜 부담스러운 영화나 연극 등 대중문화 공유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소믈리에, 파티플래닝, 흑인음악… 이념학술 분야의 쇠퇴와 함께 최근 몇 년간 예술 분과나 생활문화 분과에 신설된 동아리들이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새로 생긴 동아리로는 와인이나 흑인 솔, 애니메이션, 마술 등 신세대의 입맛에 맞는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동아리들. 고려대 와인동아리 ‘소믈리에’ 회장 임재영 씨(21·생체의공학과 10학번)는 “올해는 신입생 선발 경쟁률이 치열해 이력서와 에세이를 통한 서류전형과 면접까지 거쳤다”며 “14명을 뽑는 데 경쟁률이 거의 3 대 1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서울대에서도 스트리트댄스나 흑인 음악 등 새로운 사회적 관심을 반영한 동아리들이 신입생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대 스트리트댄스 동아리 H.I.S 소속 온대권 씨(25·재료공학부 05학번)는 “최근 신입생들에게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로 올해는 140명이나 지원서를 내서 30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념보다는 재미와 실용 사회과학 동아리의 쇠퇴는 10여 년 전부터 두드러진 ‘탈이념’ 현상과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고려대 동아리연합회 회장 임용수 씨(26)는 “사회과학 분야의 동아리들이 주로 관심을 가지는 이념이나 민주화 등의 구호는 이제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며 “음악, 춤 등 재미가 있거나 실질적으로 취업 등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회가 학생의 관심을 한쪽으로 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려대의 한 사회과학 분과 동아리 회장은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기업이 원하는 경제학, 경영학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며 “과거처럼 자본주의와 철학에 대해 논하는 학생을 시대에 뒤떨어진 ‘구닥다리’로 인식하는 한 사회과학 동아리는 예전처럼 인기를 모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정부 합동조사단이 25일 이른바 ‘상하이 스캔들’에 대해 단순 ‘공직기강 해이 사건’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이번 발표는 사건의 핵심 인물인 덩신밍 씨의 정체나 주요 자료의 유출 경로, 금품 거래 유무 등 대부분의 의문점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부실 조사라는 지적이 많다.○ 덩 씨 정체 여전히 미스터리 합조단 발표에도 불구하고 덩 씨의 정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합조단에 따르면 덩 씨는 비자 청탁 등을 목적으로 이미 알려진 H 전 영사 외에도 일부 영사와 현지 호텔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이 때문에 해당 영사들이 덩 씨에게 약점을 잡혀 비자 발급 등 덩 씨의 요청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덩 씨가 이권을 노린 단순 브로커라면 그동안 알려진 덩 씨와 중국 정부 고위인사들의 친분을 설명하기 어렵다. 김정기 전 총영사를 비롯해 덩 씨에게 업무 협조를 요청해 온 영사들은 덩 씨가 위정성(兪正聲) 상하이 당서기(부총리급·당 정치국 위원) 등 주요 정치인들과 환담을 하는 등 인맥이 상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물론 중국 권력구조의 특성상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 혼맥이나 혈연관계 없이 이들과 같은 고위층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것은 극히 드물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덩 씨가 실제 재력가인지, 한국인 남편과는 정략결혼을 한 것인지 등 세간에 떠도는 의혹도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MB 선대위 명단 유출 경로 미궁 합조단이 상하이총영사관에서 유출된 것으로 밝힌 자료는 총 7종 19건. 이 중 이명박 대통령 등 우리 정부 관계자 및 정치인 연락처 명단의 유출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전 총영사가 평소 관저에 보관해 온 해당 자료는 덩 씨의 카메라로 찍혀 유출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유출 장소와 시점, 유출한 사람은 특정되지 않았다. 김 전 총영사는 그동안 누군가가 관저에 침입해 연락처 자료를 찍은 뒤 제자리에 다시 두고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이 연락처 원본을 갖고 있다며 기자들에게 제시까지 했다. 하지만 합조단 현지 조사 결과 연락처를 찍은 사진의 배경인 대리석은 김 전 총영사 관저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합조단 조사 결과대로 관저에서 찍은 게 아니라면 누군가가 침입해 찍어갔다는 김 전 총영사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외부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관저에 침입해 몰래 빼낸 연락처 자료를 밖에서 찍은 뒤 다시 위험을 감수하며 관저까지 들어와 돌려줄 가능성은 극히 낮기 때문이다. 엑셀 파일 형태로 재작성된 주요 인사 206명의 명단 역시 공관에서 작성된 것이 아니라는 점 외에는 새롭게 드러난 사실이 없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해당 파일은 연락처 명단이 사진으로 찍힌 다음 날 덩 씨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민모 씨의 컴퓨터에서 제작됐다. 하지만 합조단은 민 씨의 관련성조차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 수수 의혹 여전 합조단에 따르면 덩 씨는 비자 발급 등 편의를 받고 이권을 챙기기 위해 영사관에 접근해 복수의 영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실제 덩 씨가 밀었던 중신은행 계열사인 중신국제여행사는 지난해 4월 기존 단체관광뿐 아니라 개별관광 비자 발급 보증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덩 씨가 영사들에게 부적절한 관계 외에 어떤 대가를 줬는지 이번 조사에서는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합조단은 “금품수수 유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만 밝혔다. 이는 영사들의 기억에만 의존한 허술한 조사 때문으로 보인다. 합조단은 덩 씨의 부탁을 받고 내준 개인비자뿐만 아니라 중신은행 관련 건에도 영사들의 개입을 인정했지만 돈이 오간 부분은 더 파헤치지 않은 셈이다.○ 김 전 총영사 사진 파일 의문투성이 사건이 불거진 직후 김 전 총영사는 “나를 음해하려는 일부 정보기관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22일 덩 씨와 함께 밀레니엄 호텔 라운지에서 찍힌 사진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촬영 일시를 조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덩 씨가 수십 장의 사진 가운데 이 사진만 촬영일시를 조작했다고 하기엔 설득력이 떨어진다. 합조단은 이날 오전 2시 36분으로 기록된 촬영 시간에 대해 정황상 잘못됐을 수는 있으나 카메라 설정상 착오인지, 실제 누군가가 고의로 시간을 변경한 것인지는 판명해 내지 못했다. 시간뿐 아니라 지난해 12월이라는 시점도 의혹으로 남았다. 지난해 12월은 법무부 H 전 영사와 지식경제부 K 전 상무관이 덩 씨 문제로 조기 귀국한 지 불과 한 달이 지난 때라 지역에서 상당한 파문이 일었다. 이에 대해 김 전 총영사는 “해당 사진은 덩 씨 스캔들이 불거지기 전인 9월에 찍었다”고 해명해 왔다. 법무부에 처음 의혹을 제보한 덩 씨의 한국인 남편 진모 씨(37)의 e메일 계정 도용 사건도 미제로 남았다. 10일 일부 언론사에는 진 씨의 e메일 주소로 ‘주요 인사 명단은 부인의 자료가 아니며 음모를 꾸민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전달돼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진 씨는 해당 내용이 기사화된 직후 “누군가가 내 e메일을 해킹해 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누군가가 이 사건을 뒤집기 위해 진 씨 명의로 조작한 메일을 보낸 것이지만 합조단은 제보 과정에 다른 영사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지 못했다고 밝혔을 뿐이다. 그러나 합조단은 메일 조작 등 외부세력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둘째 아들이 뺑소니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4일 승용차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로 김 회장의 차남 김모 씨(25)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4시경 강남구 청담동의 한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자신의 재규어 승용차를 타고 학동교차로 방향으로 달리다 반대방향 차선에서 유턴하려고 대기 중이던 SM5 승용차의 좌측을 들이받은 뒤 그대로 달아났다. 이 사고로 당시 SM5 차에 타고 있던 김모 씨(29)와 또 다른 김모 씨(29)는 경상을 입었다. 김 씨는 사고 이틀 뒤 경찰에 자진 출석했기 때문에 음주운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매년 12월이 돼야 볼 수 있던 구세군 자선냄비가 동일본 대지진 피해 특별모금을 위해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 사옥 앞에 등장했다. 이날 오후 인기가수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와 지누션의 션 등도 모금 현장에 참여해 시민들의 후원을 독려하고 있다. 구세군대한본영이 자선냄비를 도입한 1928년 이래 모금 활동을 연말이 아닌 때에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8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산호수공원 내 고양꽃박람회 전시장에서 열린 ‘제17회 대한민국 난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동양란과 서양란 등 국내외 난 2000여 점이 공개됐다. 고양=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마음 편히 귀국할 수 있도록 귀국권고 조치 좀 내려주세요.’ 일본 전역에 방사성 물질 확산 공포가 퍼지면서 일본에 머물고 있는 현지 기업 직원이나 유학생들이 정부에 귀국권고 조치를 내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귀국하고 싶지만 생업과 학업이 걸린 문제라 쉽게 자리를 뜰 수 없다는 것. 특히 영국 외교부가 16일 도쿄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해당 지역을 떠날 것을 권고한 데 이어 스위스와 러시아 등 각국 정부도 귀국권고 조치를 내리고 재일 외국인의 ‘일본 엑소더스’가 이어지면서 재일 한국 교민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17일 주일 한국대사관의 페이스북 등에는 ‘대사관의 귀국권고 조치가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일본에 남아 있거나 다시는 직장이나 학교로 돌아오지 못할 각오를 하고 떠나고 있다’는 교민의 호소 글이 줄을 이었다. 김재경 씨는 “대사관에서 귀국을 권고해 주면 일본 회사와 일 마무리가 수월해진다”며 “정부의 귀국권고 발표가 일본에서 취업비자로 일하는 많은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조치”라고 적었다. 유학비자로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신선미 씨 역시 “귀국권고 등의 공식적인 조치가 내려져야 (떠날 때) 눈치가 덜 보인다”고 했다. 외교통상부 홈페이지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폭주했다. 이날 다음 아고라 사이트에 올라온 청원 글에도 오후 3시 현재 누리꾼 1342명이 서명을 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측은 “아직 귀국권고를 발표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며 “조금 더 지켜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거나 일본에 대해 여행금지 경보가 내려지면 귀국권고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중국 상하이(上海) 주재 한국총영사관을 뒤흔든 덩신밍 씨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국내 인사 및 기관이 일제히 관련 사실을 아예 부인하는 등 김정기 전 총영사와 전직 영사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덩 씨가 상당한 외교적 수완과 중국 정부 고위 인사들과의 인맥을 통해 국내 기관과 인사들의 부탁이나 민원을 처리해줬다는 이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김 전 총영사는 특히 소명자료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국내 정치인 및 고위 공직자들이 덩 씨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실명을 밝혔지만 당사자들은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 부인했다. 2009년 4월 덩 씨의 도움을 받아 한정(韓正) 상하이 시장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오세훈 서울시장 측은 “당시 한정 시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상하이 시장은 결코 만나기 어려운 자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치인 신분인 당 서기와의 면담은 추진하기 어려운 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공식기구의 장(長)에 불과한 시장을 만나려고 브로커까지 동원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전 상하이 총영사는 자신의 소명자료에서 덩 씨가 오 시장과 한 시장의 면담을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사공일 무역협회장 측도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K 전 상무관은 이번 사건 보도 전인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상하이 엑스포 의전을 위해 덩 씨의 힘을 빌렸다”고 말했다가 10일 “사실 이 대통령이 아니라 사공일 무역협회장의 의전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사공 회장이 신체 검문검색 없이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는 문제와 행사장 내에서 전기차로 이동하는 등의 편의 부분에 대해 덩 씨가 도와줬다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해 무역협회 고위 관계자는 “당시 엑스포 준비를 위해 협회 직원 8명이 상하이에 나가 있었다”며 “사공 회장의 의전은 협회 직원들이 새벽까지 고생해 준비한 것인데 무슨 소리냐”고 반박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중국 상하이(上海) 주재 한국총영사관을 뒤흔든 덩신밍(鄧新明·33·여) 씨에게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주요 정치인의 연락처는 한국 기업인으로 추정되는 민모 씨 컴퓨터에서 엑셀 파일로 작성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 파일에는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를 비롯해 136명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가 담겨 있다. 덩 씨와 함께 사진을 찍은 인사 중 지금껏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던 한 사람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인 스킨푸드화장품무역 중국 본사의 민모 전 이사로 확인됐다. 또 엑셀 파일 작성에 사용된 컴퓨터 소유자의 이름과 민 전 이사의 이름이 같았다. 따라서 민 전 이사가 덩 씨의 부탁을 받고 자신의 컴퓨터로 엑셀 파일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덩 씨는 현재 스킨푸드의 고문으로 있다.동아일보가 엑셀 파일 등록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 자료는 지난해 6월 2일 낮 12시 59분 민 씨의 컴퓨터에서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오후 4시 9분 민 씨는 해당 파일의 내용을 인쇄한 뒤 저장했다. 파일이 작성된 6월 2일은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가 관저에 보관해 오던 MB 선대위 명단 및 국회의원 연락처가 사진으로 찍힌 다음 날이다. 덩 씨 또는 민 씨가 민 씨의 컴퓨터에서 해당 사진을 바탕으로 엑셀 파일을 작성했을 개연성이 높은 셈이다. ▼ 덩씨 e메일에 민모씨 이름 등장… 같은 동네 아파트 구매 문제 논의 ▼민씨 “鄧과 한때 동업 구상… 안만난지 6개월 돼”물론 덩 씨가 민 씨 몰래 민 씨의 컴퓨터를 이용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덩 씨 자료에 민 씨가 여러 차례 등장하는 데다 두 사람이 아파트 구입 문제까지 논의했다는 점에서 민 씨가 적어도 이번 상하이 총영사관 기밀 유출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더 나아가 덩 씨와 공모해 기밀을 유출했을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덩 씨와 함께 사진을 찍었던 한국인 남성 7명 중 김정기 전 총영사와 K 전 경찰영사, P 전 외교통상부 영사, H 전 법무부 영사, K 전 상무관, O 전 차관 등 6명은 신원이 확인됐다. 반면 민 씨는 지금껏 베일 속에 있었으며 사진 속 민 씨는 식당으로 보이는 곳에서 덩 씨와 나란히 앉아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민 씨의 이름은 덩 씨가 지난달 4일 자신의 지인에게 보낸 e메일에도 등장한다. ‘친애하는 진(陳) 총(總·총경리의 줄임말·총경리는 중국어로 사장이란 뜻)’으로 시작한 e메일의 내용으로 미뤄볼 때 덩 씨는 자신과 민 씨 등 4명의 아파트를 구매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덩 씨는 ‘진 총’에게 “대출 은행은 당초 결정된 은행을 이용할지 아니면 우리가 선택한 은행으로 할지를 문의드린다”고 썼다. 덩 씨와 민 씨가 같은 동네의 아파트를 구매하려 했을 정도로 친밀한 사이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민 씨는 2000년 이후 줄곧 상하이에서 무역 업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스킨푸드 중국 본사의 이사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2009년부터 덩 씨를 고문으로 고용해 제품 위생 등록 소요기간 단축 등 상하이 시정부를 상대로 한 업무를 맡겨 왔다. 민 씨가 2006∼2008년 근무했던 W건설 중국지사 역시 덩 씨가 한때 근무했던 것으로 현지 교민사회에 알려졌다.민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때 덩 씨와 함께 사업을 하려다 접었으며 지금은 접촉을 하지 않은 지 6개월이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덩 씨가 어떤 사람인지는 언론에 보도된 것 외에 알지 못하며 설사 안다고 해도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덩 씨와 함께 아파트를 구매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 덩 씨의 e메일에 대해서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부인했다. 민 씨는 본보와 통화가 끝난 뒤 휴대전화를 끄고 전화를 받지 않았다.한편 본보는 그동안 계속해서 덩 씨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했으나 덩 씨는 한 번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상하이=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을 뒤흔든 중국 여성 덩신밍 씨가 올해 1월경 중국 당국에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9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H 전 영사가 덩 씨의 남편 진모 씨(37)에게 보낸 e메일에 따르면 H 전 영사는 “오늘 등신명(덩신밍의 한국식 한자 음독) 씨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등신명 씨도 저와 마찬가지로 조사를 받는 등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H 전 영사는 1월경 덩 씨와의 불륜관계 및 이중 비자를 발급해준 의혹을 받아 소속 기관인 법무부에 사표를 냈다. 이 e메일은 진 씨의 e메일에 대한 답신으로 1월 24일 작성됐다. 당시는 사건이 국내에 공개되기 전이고 덩 씨가 중국인이기 때문에 e메일에서 언급한 조사는 중국 당국의 조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H 전 영사는 이 e메일에서 “그(덩신밍)의 이야기로는 구속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둘 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대단히 예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침부터 등신명 씨가 당장 상하이로 오라고 독촉했는데 직장(법무부)에서 상하이로 가지 말라는 당부가 있어 거절했다”며 “이 일로 하루 종일 등신명 씨와 언성을 높여 싸워야 했다”고 말했다. H 전 영사는 지난해 11월 귀국한 뒤 1월 말까지 국내에 머물렀으며 이후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또 “등 씨가 내린 결론은 제 사랑을 믿을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헤어지자는 것이었다”며 “등 씨 역시 자신이 속한 직장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직장을 그만뒀다. 직장 핑계를 대며 돌아가지 못하는 나를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로서는 머리가 멍한 상태”라며 “저는 등신명 씨와의 사랑을 위해, 그녀와의 신의를 위해 직장도, 가족도, 사회적 체면과 세간의 평가, 부모님의 기대까지 다 버렸다”고 말했다.H 전 영사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해 법무부 검찰사무직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비서로 근무하는 등 법무부에서도 촉망받던 엘리트 관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상하이 마타하리’ 덩신밍(鄧新明·33·여) 씨가 이명박 대통령 등 주요 정치인 200여 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김정기 전 상하이(上海) 총영사로부터 직접 빼냈을 정황을 보여주는 중요 단서가 9일 드러났다. 본보가 입수한 사진 파일정보를 분석한 결과 덩 씨는 지난해 6월 1일 오후 6시 55∼56분 상하이 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김 전 총영사와 기념사진 2장을 찍었다. 이어 2시간 20여 분 뒤인 오후 9시 19∼21분에는 같은 소니 DSC-TX1 기종의 디지털카메라에 MB 선대위 비상연락망 등 정부 여권 실세 연락처가 줄줄이 찍혔다. 김 전 총영사는 그동안 “해당 자료는 내가 관저에 보관하고 있던 것이 맞지만 유출 경로는 나도 모르는 일”이라며 “나를 음해하려는 세력이 이 같은 일을 꾸민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는 특히 국내 정보라인이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덩 씨가 소유한 카메라로 보이는 똑같은 기종의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이 찍힌 것으로 드러나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관저에서 몰래 유출했을 것이라는 김 전 총영사의 주장이 무색하게 된 셈이다. 나아가 덩 씨가 직접 빼냈거나 또는 김 전 총영사 등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이 자료를 빼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전 총영사는 앞서 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당시 MB 선대위 비상연락망 사진들에 대해 “사진 배경을 자세히 보면 대리석 또는 카펫으로 보이는데 내 생각엔 관저 바닥 또는 탁자에 내려놓고 급하게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당시 일부 사진에 연락망들이 서로 겹쳐진 채 찍힌 사진을 가리키며 “내가 작정하고 덩 씨에게 자료를 내줄 생각이었다면 깔끔하게 찍어서 주지 왜 이렇게 급하게 찍은 티를 내고 찍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진 정보를 분석한 결과 총 8장의 사진은 19분부터 21분까지 3분에 걸쳐 상당히 여유 있게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金씨 작년 9월 찍었다던 鄧과의 또다른 사진, 12월에 촬영 ▼‘스캔들 영사’ 2명 한국 보낸 후 한달뒤 찍어… 비상식적 만남 해당 자료를 평소 2층 관저 책상 세 번째 서랍 속 명함지갑 안에 보관해왔다는 해명에도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신도 평소 안 쓰던 자료를 다른 사람이 찾아내 찍었다는 부분이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 김 전 총영사가 지난해 9월 찍었다고 주장한 덩 씨와의 사진도 지난해 12월 22일 오전 2시 36분경 상하이 밀레니엄호텔에서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덩 씨와의 스캔들에 휘말린 법무부 H 전 영사와 지식경제부 K 전 상무관을 조기귀국 시킨 지 한 달여 만에 문제의 덩 씨와 사진을 찍은 셈. 김 전 총영사는 직접 쓴 소명자료에 “지난해 9월 프랑스 총영사와 면담 중 덩 씨가 와서 인사를 하기에 함께 찍었던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진이 찍힌 시간대인 오전 2시가 넘은 시점에 유부녀와 함께 호텔에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해명 역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김 전 총영사가 직접 기밀 자료를 유출했거나 덩 씨의 유출을 방조했을 가능성이 드러남에 따라 상하이 스캔들 파문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영사관의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김 전 총영사가 덩 씨의 정보 수집을 도와줬다면 지금껏 알려진 것보다 훨씬 방대한 한국의 기밀자료가 새나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김 전 총영사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총영사관의 정보라인을 자신에 대한 ‘음해 세력’으로 꼽아 왔던 터라 파문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사건을 두고 “4월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 나가려는 나의 계획을 무산시키려는 일부 정치 세력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직접 쓴 공개 소명 자료에 총영사관에서 함께 근무했던 정보라인의 장모 부총영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장 부총영사가 나와의 악연에 대해 보복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 외에도 김 전 총영사는 해당 사건이 불거진 이후 총영사관 책임자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계속해 왔다. 언론과의 인터뷰와 소명자료를 통해 ‘탈북자 송환’ ‘상하이 당서기와 한국 고위인사 면담’ 등 민감한 사안에 덩 씨가 도움을 준 사례를 일일이 열거하며 덩 씨를 높이 평가하는가 하면 공개 자료에 이를 “총영사관 ×× 영사에게서 들었다”고 실명을 적시하기도 했다. 외교관으로서 나아가 총영사관의 최고책임자로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계속해 온 셈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 전 총영사가 뭔가를 감추기 위해 사건 공개 이후 계속 무리수를 던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그분’의 이름은 영사관 내에서도 함부로 말하지 않는 금기어였다.”(K 전 상무관)“덩 씨는 ‘위’에 있는 사람.”(P 전 영사)중국 상하이(上海) 주재 한국총영사관을 뒤흔든 덩신밍(鄧新明·33·여) 씨에 대해 총영사관 출신 영사들은 이같이 말했다. 덩 씨와의 불륜 및 정보 유출 의혹으로 이미 사표를 제출한 법무부 소속 H 전 영사 외에도 지식경제부 소속 K 전 상무관과 외교부 소속 P 전 영사, K 전 경찰영사 등 3명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전화 및 대면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이 기억하는 덩 씨에 대해 털어놨다. 세 사람 모두 최근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 덩 씨와의 첫 만남 사건에 연루된 전 영사들은 덩 씨를 영사관 관계자를 통해 소개를 받거나 우연한 기회에 만났다고 말했다. K 전 상무관은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상하이 발령 이후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내 이삿짐이 밀수품으로 오인되는 일이 있었다”며 “영사관 차원에서 해결이 안 돼 검찰 조사까지 갈 뻔했는데 K 전 경찰영사로부터 소개받은 덩 씨의 전화 한 통으로 바로 해결됐다”고 첫 만남 과정을 소개했다. 이삿짐 문제가 마무리된 직후 K 전 상무관은 시내의 한 고급 음식점인 ‘시자오빈관(西郊賓館)’에서 덩 씨를 처음 만났다. 그는 “와인 한 병을 시켜놓고 앉아 있는데 한눈에도 그 기가 느껴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K 전 경찰영사는 “2008년 이전 한 선배로부터 덩 씨를 소개받았다”며 “도움이 급한 K 전 상무관에게 덩 씨를 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덩 씨가 우연을 가장해 의도적으로 접근한 정황도 보인다. H 전 영사는 평소 주변 지인들에게 “덩 씨를 자동차 접촉 사고 현장에서 우연히 알게 됐다”고 말하고 다녔다. 하지만 덩 씨가 영사들을 대상으로 미행과 도청 등을 수시로 해왔다는 영사관 관계자들의 증언으로 미뤄 볼 때 덩 씨가 폐쇄회로(CC)TV를 통해 H 전 영사의 위치정보를 의도적으로 파악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P 전 영사는 자신이 덩 씨와 접촉하게 된 계기가 잦은 공항 출입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무상 의전 등을 위해 공항 출입을 자주 했다”며 “(덩 씨는) 위에 있는 사람이니까 누가 오가는지 보고 관심이 가면 연락을 해 오는 식으로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함부로 버릴 수 없는 끈 K 전 상무관과 P 전 영사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덩 씨의 외교적 능력이나 중국 정관계 인사와의 인맥을 높이 사고 있다. K 전 상무관은 인터뷰 중 덩 씨를 ‘그분’이라고 표현하며 영사관 내부에서도 함부로 덩 씨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모두 덩 씨의 미행 및 도청 가능성을 염려하면서도 그의 도움이 필요할 때에 대비해 끈을 놓지 못했다는 것. K 전 상무관보다 1년 앞선 2009년 8월 귀국한 P 전 영사는 덩 씨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를 극도로 꺼렸다. 동아일보와의 통화 도중 덩 씨를 ‘위에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덩 씨를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국 최고지도자의 손녀로 보느냐는 질문에 P 전 영사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다른 영사들과 달리 K 전 경찰영사는 덩 씨의 출신 및 능력에 대한 세간의 소문이 상당히 허황된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덩 씨가 말로는 시장도 알고 당서기도 안다고 떠들고 다녔지만 20년 수사 경력이 있는 내가 보기엔 허풍에 가까웠다”며 “덩샤오핑의 손녀라는 소문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너 죽인다’ 돌변한 그녀 덩 씨에게 협박을 당해 각서까지 써야 했다고 주장해 온 K 전 상무관은 “지난해 5월 상하이 엑스포까지만 해도 친절을 베풀던 덩 씨가 H 전 영사와의 스캔들 유포자로 나를 의심하면서 협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K 전 상무관은 “지난해 10월 초 덩 씨가 차 유리창에 협박 쪽지를 꽂아 놨다”고 말했다. 손바닥 절반 정도 크기의 종이쪽지에는 ‘아들 2명 다 죽인다. 너네 부부 재수 없다. 18세기야(욕설)’라고 적혀 있었다. 이후로도 수차례에 걸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욕설 및 협박을 보내오던 덩 씨가 이윽고 폭력배까지 동원해 한 호텔 커피숍에서 각서를 쓰고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협박했다는 것. K 전 경찰영사는 “덩 씨를 만나면 만날수록 정체가 불분명하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중국 여성 덩신밍(鄧新明·33) 씨가 중국 상하이(上海) 주재 한국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수집한 정보는 국내 현 정권 실세 200여 명의 휴대전화번호, 상하이 비자 발급 현황 등 영사관 내부 자료와 이명박 대통령 등 상하이를 방문한 국내 주요 인사의 방문 일정 및 구체적인 동선 같은 정보가 담긴 문건 등 세 가지다. 특히 휴대전화는 번호만 알아도 도청이 가능하다는 것이 통신·보안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결국 덩 씨에게 흘러간 정보는 단순한 ‘연락처’ 정도가 아니라 ‘국가기밀’을 알 수 있는 도구가 됐다는 지적이다. ○ 덩 씨의 개인 금고 속엔 무슨 자료가 ‘MB 선대위 비상연락망’이라는 이름이 붙은 자료에는 이 대통령을 포함해 현 정부 실세와 여당 의원들의 휴대전화번호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이 같은 자료는 덩 씨를 의심한 남편이 덩 씨가 사용하던 개인 금고와 휴대전화 컴퓨터 디지털카메라 등에서 확보한 것이다.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만들어진 선대위 비상연락망의 번호를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본 결과 명단에 포함된 이들 중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별보좌관,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 이방호 지방분권촉진위원장,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 박진 이군현 차명진 의원 등 상당수가 현재까지 여전히 같은 번호를 사용 중이었다. 이 위원장은 “20년 정도 써 온 개인 휴대전화번호이지만 중국 쪽으로 넘어간 정황이 있다니 어쩔 수 없이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차관 측도 “보안에 문제가 있을 경우 즉시 바꾸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번호가 공개됐다는 점에 불쾌함을 드러낸 의원도 적지 않았다. 차 의원 측은 “이런 식으로 번호가 원치 않게 공개된 것이 심히 불쾌하다”며 “늦었지만 보안 문제 때문에 번호를 아예 바꾸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김 특보와 박 의원 등도 “당황스럽고 번호 변경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덩 씨의 남편 진모 씨는 이 같은 자료를 국무총리실 등에 제공한 직후 주변 지인들에게 “아내가 평소 대형 개인금고 두 개에 주요 문건 및 귀금속 등을 보관해왔다”며 금고 한 개는 수십번 시도한 끝에 우연히 비밀번호를 맞춰 열 수 있었지만 나머지 한 개는 비밀번호를 끝내 맞추지 못해 열어보지 못했으며 이 금고에 어떤 내용이 있을지 상상도 못할 정도”라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정보 말고도 덩 씨를 통해 유출된 국가기밀이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 ○ 대통령 일정·동선도 고스란히 덩 씨는 이 외에도 각종 민원을 해결해주며 고급 정보를 수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게 지난해 5월 상하이 엑스포 개막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의 일정 및 동선 관련 정보다. 대통령 일정은 테러 등의 위험 때문에 국내에서도 사전에 알려질 경우 담당자가 문책을 당하는 1급 비밀이다. 당시 상하이총영사관 상무관으로 재직 중이던 K 전 영사는 별도 검문, 검색 절차 없이 이 대통령을 행사장에 출입시키는 문제와 행사장 내부에서 전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부분이 중국 측과 협의되지 않자 덩 씨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덩 씨는 대통령 일정 및 의전과 관련된 공문을 요구했고 결국 K 전 상무관은 이를 덩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K 전 상무관은 “대통령 의전 관련 문건 및 정보를 덩 씨에게 내가 직접 넘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덩 씨에게 급하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대통령뿐만 아니라 상하이를 찾았던 신정승 전 주중대사 등 주요 국내 인사들의 정보도 덩 씨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덩 씨는 상하이 총영사관 내부 자료도 수집했다. 덩 씨는 상하이 총영사관 월별 비자 발급 현황 및 비자 심사 대리 기관, 비자 대행신청 여행사 현황 등이 상세히 적힌 대사관 내부 자료도 가지고 있다. ○ 만만치 않은 유출 파장 중국을 비롯해 주요 국가 정보기관들의 도청 수준은 전화번호만 알아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중국 정보기관에 국내 정부 요인의 휴대전화번호 및 영사관 내부연락망 등이 넘어갔다면 통화 내용 역시 고스란히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양훈기 광운대 전파공학과 교수는 “휴대전화번호만 알고 있으면 얼마든지 해외에서도 도청이 가능하다”며 “기지국 역할을 하는 장치를 만들어 도청하고자 하는 상대방의 휴대전화기 영향권 안에만 위치시키면 통신 내용을 그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태명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 역시 “휴대전화번호만 있으면 휴대전화 속 USIM 카드의 ID 및 일련번호를 파악해 그대로 복제할 수 있다”며 “복제한 USIM 카드를 별도 휴대전화기에 삽입하면 통신 데이터를 그대로 듣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의 한 도청 전문가는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상대방의 통신 내용을 도청하는 기술을 나도 직접 본 적이 있다”며 “특히 중국과 미국에서 휴대전화 감청 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전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중국 상하이(上海) 주재 한국총영사관 영사들은 덩신밍(鄧新明·33·여) 씨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았을까. 상하이 총영사관은 덩 씨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던 대표적 사건으로 아래 여섯 가지 사례를 들었다.가장 화제를 모았던 사건은 탈북자 및 국군포로 11명의 동시 송환건이었다. 덩 씨는 2008년 11월경 상하이 총영사관에 장기 수용돼 있던 국군포로 및 탈북자 11명의 동시 송환을 성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소속 P 전 영사에 따르면 덩 씨는 당시 상하이 총영사관에 장기 수용되어 있던 이들을 중국 당국에 요청해 한꺼번에 송환할 수있도록 도와줬다. 당시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탈북자 업무를 맡고 있던 한 서기관은 “11명의 탈북자 및 국군포로 동시 송환은 주중 재외공관에서 유례가 없는 파격적인 일이라 그 비결을 물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한국 고위 인사들과 중국 권력 실세들의 면담을 성사시킨 배후에도 덩씨가 있었다. 2008년 11월경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 위정성(兪正聲) 당서기(부총리급·정치국원) 면담 일정을 잡았으나 면담 전날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갑작스러운 상하이 방문으로 면담 불가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P 전 영사가 덩 씨에게 비선으로 도움을 요청하자 당일 오전 다시 면담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 2009년 4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정(韓正) 상하이 시장의 면담을 성사시킨 것도 덩 씨 덕분이었다는 후문이다. 김정기 전총영사는 “당시 하루 전까지도 면담성사 여부 자체가 불투명했으나 덩씨의 전화 한 통으로 가능해졌다고 뒤늦게 영사들에게서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2008년 8월 박진 의원이 이끄는 국회경제문화포럼 방문단과 상하이대 주임(장관급) 간의 면담을 주선한 것도 덩 씨였다.2008년 5월경 신정승 당시 주중대사가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 위 당서기와 한 시장을 동시에 만날 수 있게 해준 것도 중국 외교가를 놀라게 한사건이었다. 일반적으로 주요국 대사가 방문하더라도 당서기나 시장 중한 사람만 만나는 게 관례임에도 덩씨의 한마디로 곧바로 두 거물의 동시 면담이 성사됐기 때문이다.2009년에는 제주도와 상하이 간의 우호도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당시 영사관에 재직 중이던 제주도 출신 K 전 치안영사가 덩 씨에게 고향과 상하이 간의 MOU 체결 건을 부탁했고 같은 해 9월 협약이 성사됐다. 서울시도 당시 3년 가까이 협약 체결을 위해 힘썼으나 결국 무산될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과정에도 덩 씨가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내에서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원저우(溫州) 지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KOTRA의 투자설명회에 당시 불참하기로 했던 원저우 시장을 전화 한 통으로 불러내기도 했다. 2009년 6월 상하이 총영사관이 저장(浙江) 성 원저우 시에서 주최한 설명회에는 70여 명의 정부 유관기관 및 증권, 은행, 보험 등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당일 비행기를 타고 원저우 지역 공항에 내리고 난 뒤 축사를 해주기로 했던 원저우 시장이 다른 일정이 생겼다며 갑작스레 불참 통보를 해왔던 것. 이에 K 전 상무관이 덩 씨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덩 씨는 직접 저장 성 성장과 통화해 문제를 해결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이 밖에도 덩 씨는 우리 공무원이 중국해관(세관)에 적발된 밀수사건 무마는 물론이고 각종 민원을 처리했다. 한 영사관 관계자는 “덩 씨가 젊은 나이에도 중국 내에서 상당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어에 능통하고 한국인 지인도 많아 교민사회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영사는 “2009년 10월 1일 중국 국경일 행사장에서 한 상하이 시장과 환담 중인 덩 씨를 처음 목격했다”며 “지난해 10월 상하이 엑스포 폐막식 행사장에서도 위 당서기 옆에 서 있는 덩 씨를 만나 함께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폐쇄적인 중국 공직사회 특성상 30대 초반에 불과한 덩 씨가 부총리급인 당서기 옆에 자연스럽게 서 있는 모습에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중국 상하이(上海) 주재 한국총영사관을 뒤흔든 중국 여성 덩신밍(鄧新明·33) 씨가 수집한 한국 관련 정보 중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수행원들의 상하이 방문 일정 및 동선(動線), 대통령부인 김윤옥 여사와 국내 주요 정치인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1월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의 보고를 통해 관련 사건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국무총리실 등 관계 부처가 확보한 유출 자료에 따르면 김 여사의 휴대전화 번호를 비롯해 이 대통령이 2007년 17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활동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원이던 현직 한나라당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 등 현 정권 주요 관계자 연락처 200여 개가 사진 및 엑셀 파일 형태로 정리돼 있었다. 이 자료는 중국에 거주 중인 덩 씨의 한국인 남편 진모 씨(37)가 덩 씨의 개인금고 및 컴퓨터,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 등에서 확보해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가 진 씨를 통해 입수한 덩 씨의 자료에는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해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동관 대통령언론특별보좌관, 박형준 대통령사회특별보좌관 등 현 정권 실세,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 원희룡 사무총장, 박진 홍정욱 의원 등 현직 의원들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포함돼 있다. 김윤옥 여사의 휴대전화 번호는 한때 실제 사용한 번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등에 따르면 덩 씨와의 문제로 조기 귀국한 지식경제부 소속 K 전 상무관은 감찰조사에서 지난해 5월 상하이 엑스포 당시 이 대통령의 의전차량 이동 일정 및 수행원 관련 정보가 담긴 문건을 덩 씨에게 제공했다고 시인했다. 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정무를 담당했던 P 전 영사도 2008년 5월 신정승 전 주중대사의 상하이 당서기 및 시장과의 면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 전 대사 관련 정보를 덩 씨에게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덩 씨는 상하이 총영사관 내부 자료도 수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진 씨가 총리실 등에 제출한 자료에는 영사관 월별 비자 발급 현황 및 비자 심사 대리 기관, 비자 대행신청 여행사 현황 등 내부 자료들이 ‘대외보안’이라고 적힌 영사관 내부 연락망과 함께 담겨 있었다. 이 자료들은 덩 씨가 한국 비자 대행 이권을 노렸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한편 지난달 사표가 수리된 법무부 소속 H 전 영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에서 파견 근무를 했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수행비서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어 전 정부의 자료도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감찰하는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의 고발이나 수사 의뢰가 있으면 수사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의 핵심 참모는 “1월 조사를 시작한다는 보고를 받았고 2월에 1차 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며 “엄정하게 조치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과의 연계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도 2004년 5월 상하이 주재 일본총영사관에서 근무하던 40대 관리가 중국 측으로부터 외교기밀 누설을 강요받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중국 상하이 한국총영사관을 뒤흔든 ‘상하이 마타하리’ 덩신밍 씨의 정체가 점차 베일을 벗고 있다. 덩 씨는 2001년 결혼한 남편 진모씨(37)에게 자신을 ‘홍콩의 몰락한 사업가 딸’로 소개했으며 중국 산둥(山東) 성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반면 상하이 총영사관을 거친 한국 영사들은 하나같이 덩 씨를 중국 최고권력가 출신으로 믿고 있었다. 덩 씨로부터 협박당한 K 전 상무관은 “덩씨가 자신을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자’인 덩샤오핑(鄧小平)의 손녀라고 스스로 말했다”고 말했다.동아일보 취재 결과 덩 씨는 2001년 12월 29일 진 씨와 경기 수원시에서 혼인신고를 했으며 결혼식은 한국과 중국 양쪽에서 올렸다. 2004년 딸을 낳았지만 본인만 여전히 중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의 한 한중 합작기업에서 일하는 진 씨는 “아내를 상하이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만나 결혼했다”며 “결혼 이전에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학교를 나왔는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는 “두 사람이 함께 살지 않는 점을 보면 위장결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동아일보 취재진이 입수한 이들의 결혼사진과 진 씨가 임신한 상태에서 찍은 가족사진, 덩 씨를 만나본 진 씨 가족의 증언 등을 종합하면 실제 결혼생활을 유지했다는 진 씨 주장이 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평범한 가정주부였던 덩 씨가 변신을 시작한 것은 결혼 6년여가 지난 2007년부터다. 덩 씨는 당시 진 씨에게 “외삼촌이 상하이 당서기로 새로 부임했다”며 “앞으로 상하이 시에서 공무원으로 일할 예정”이라고 말한 후 집에 들어오는 횟수가 줄었다고 한다. 덩 씨의 귀가는 오후 11시, 밤 12시로 점점 늦어졌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도 늘었다. 2007년은 시진핑 당시 상하이 당서기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후계자로 사실상 내정되면서 태자당(太子黨)의 선두주자인 위정성 전후베이(湖北) 당서기가 신임 상하이 당서기로 선출된 해다. 이 즈음부터 덩씨는 상하이 한국총영사관을 드나들기 시작했다.덩 씨는 평소 상하이 시 고위 당국자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한국 외교관들에게 자신이 ‘숨은 실력자’라는 인상을 심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영사는 “덩 씨가 한정 상하이 시장은 물론이고 위정성 상하이 당서기 등 상하이 최고위 관계자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 줬다”며 “관계를 중요시하는 중국 사회에서 그런 인맥은 쉽게 만들기 힘들다”고 말했다.상하이 현지 교민사회에도 덩 씨가 덩샤오핑의 손녀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상태다. 김 전 총영사는 “(덩씨를) 덩 전 주석의 방계 손녀로 보고있다”며 “설령 국정원이 직원 1000명을 동원해도 덩 씨의 정체를 밝히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덩 씨는 다른 한인 관계자들에게는 ‘상하이 푸단(復旦)대 총장’이나 ‘상하이 시 부시장 비서관’ 등으로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덩 씨와 인연을 맺었던 김 전 총영사를 비롯해 외교통상부 P 전 영사, 지식경제부 K 전 상무관, 법무부 H 전영사 등도 덩 씨를 상하이 시 정부와 통하는 비공식 라인으로 보고 각종 민원을 부탁하는 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이들 외교관은 “덩 씨의 힘이 막강하다”며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도 덩 씨를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덩 씨는 이들을 ‘실적’과 ‘힘’으로 압박하며 민원 해결의 대가로 대통령 정보 등 각종 자료를 모은 것으로 추정된다.이처럼 한국총영사관 및 상하이 시 당국에 대한 영향력이 막강하다 보니 민간 기업에서도 거액을 주며 덩 씨를 모셨다. 중국에 진출한 화장품회사인 스킨푸드는 2009년 5월 덩 씨를 고문으로 위촉하고 85만 위안(약 1억4400만원), 지난해 7월엔 90만 위안(약 1억 5300만 원)의 고문료를 지급했다. 당시 조건은 5개월 걸리는 화장품 수입 검사 기간을 1개월로 줄이는 내용이었다. 교민들 사이에서는 L건설과 W건설 등 다른 한국기업들도 덩 씨에게 거액의 고문료를 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중국 현지법 인장이 덩 씨를 2008년 영입했다”며 “당시 법인장이 퇴직해 지금은 정확한 채용 경위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다른 시각도 있다. 상하이 총영사관 치안영사 출신인 K 씨는 “덩 씨가 워낙 말을 잘해 총영사를 비롯해 많은 총영사관 직원이 속았다”며 “실제 덩씨의 ‘라인’은 그다지 고위급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어느 날 시댁에 왔는데 코팅된 종이 하나를 주더군요. 거기에는 한국 대통령과 국회의원, 청와대 비서관 등 30여 명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자신은 이런 걸 많이 가지고 있으며 우리도 가지고 다니면 좋을 거라고 자랑하더군요.”‘상하이(上海) 마타하리’ 덩신밍(鄧新明·33·여) 씨의 시댁 사람들은 덩 씨를 좀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중국인 며느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8일 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에서 만난 덩 씨 남편 진모 씨(37)의 이모 박모 씨(61)와 이모부 이모 씨(67)는 “(덩 씨가) 처음에는 외국인답지 않게 가족에게 싹싹하게 너무 잘했다”며 “그러다 3년 전부터는 아예 시댁에 코빼기도 비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열린 덩 씨 결혼식에 ‘부모 역할’을 할 정도로 덩 씨 부부와 친밀했다. 덩 씨 부부는 1년에 두 번 설과 추석 때 이 씨 집에 들렀다.이들에 따르면 덩 씨는 여러 가지 이름을 쓰고 있었다. 그는 “코코, 신디에서부터 덩신밍이라는 이름까지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쓰는 것 같았다”며 “사실 정확한 이름과 나이도 잘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직업도 가끔 시댁에 올 때마다 매번 바뀌었다. 진 씨의 이종사촌 누나 이모 씨(38·여)는 “상하이 부시장 비서가 됐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경찰복을 입고 와서 상하이 경찰 간부라는 소리도 하더라”며 “항상 ‘내가 그 유명한 등소평 손녀’라고 말해 입만 열면 거짓말만 한다고 다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은 원래 진 씨와 거의 매일 통화할 정도로 친밀했지만 최근에는 거의 통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누나 이 씨는 “최근에는 (진 씨가) 덩신밍이 도청해서 듣고 있다고 말해 간단한 인사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덩 씨의 도청 및 감시 능력에 대해 상당히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덩 씨는 한국에 올 때마다 수원의 이 씨 집에 머물렀다. 그때마다 하루 이틀 정도 집에 들어오지 않고 외박하는 일도 잦았다는 것이 가족의 전언이다. 이모부 이 씨는 “(덩 씨가) 한국에 올 때마다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도 만나고 식사도 하고 왔다’고 말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에 갔을 때 자신이 통역을 한 적이 있다고도 말하더라”고 전했다. 덩 씨는 한국에 올 때도 3대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끊임없이 통화를 계속했다. 이들에 따르면 진 씨 부부 사이에는 딸 하나만 있다. 상하이 총영사관 측에 따르면 진 씨 부부가 친딸 외에 2, 3명의 입양한 아이가 있다고 한다. 누나 이 씨는 “입양한 아이는 없으며 (덩 씨가) 가끔 미혼이라고 말하기 위해 본인 아이를 입양했다고 평소에 거짓말을 계속하던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모 박 씨도 “유산을 세 번 하고 낳은 아이라 평소에는 아이를 끔찍이도 아꼈다”며 “하지만 상하이 H 영사와 바람이 난 이후부터 우리에게 전화해 ‘아이를 버리겠다’고 말하는 등 사람이 변했다”고 전했다. 덩 씨의 한국어 실력에 대해서는 “조카(진 씨)와 사귄 이후부터 배우기 시작했으며 결혼한 이후에 한국어가 확 늘었다”며 “그전에 한국어를 공부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진 씨는 지금도 덩 씨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모부 이 씨는 “한 번은 코코가 남편과 싸우다 권총을 꺼내 위협한 적도 있었다고 스스로 말하더라”며 “조카(진 씨)는 지금도 도청될까 두려워 우리와 통화할 때도 늘 짧게 통화를 끝낸다”고 말했다.수원=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던 H, K 영사 두 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국내로 조기 소환됐다. H 전 영사는 법무부 감찰조사가 진행되던 지난달 말 사표를 냈다.임기 9개월을 남기고 조기 귀국한 K 전 영사 역시 현재 국무총리실과 소속 부처의 조사를 받고 있다. P 전 영사는 임기가 끝나 2009년 여름 귀국했지만 뒤늦게 감찰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이 모두 상하이를 떠나게 된 것은 한 중국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면서부터다. 지난해 상하이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 한국 외교가 초유의 ‘여성 스캔들’지난해 11월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는 외교통상부로 긴급 공문을 보냈다. ‘영사 2명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현지 근무가 어려운 상태이니 조기 귀국을 희망한다’는 내용이었다. 외교부에서 뒤늦게 현지의 진상을 파악한 결과 상하이 영사관에서 비자 담당 업무를 맡고 있던 H 전 영사는 중국 여성인 덩(鄧)모 씨(33)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덩 씨에게 ‘이중 비자’를 내주고 덩 씨 주변 사람들에게 불법으로 비자를 발급해준다는 소문이 교민 사회에 파다하게 퍼졌다. 또 K 전 영사는 덩 씨를 H 전 영사에게 빼앗긴 뒤 복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H 전 영사의 부인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벽보 수십 장이 상하이 영사관 인근에 나붙기도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H, K 전 영사 모두 영사관에 남아 있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각자 한국의 소속 부처로 복귀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두 영사가 조기 귀국을 한 뒤 파장은 더욱 커졌다. 덩 씨가 H 전 영사뿐 아니라 K 전 영사, P 전 영사와도 부적절한 관계를 가져 온 것으로 의심되며 이 과정에서 영사관의 주요 자료까지 유출됐다는 제보가 올해 초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 등으로 접수된 것. 총리실 등이 확보한 증거자료에는 K 전 영사가 “나는 다시는 덩 씨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고 내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벌금으로 6억 원과 제 손가락 하나를 잘라 드리겠다”며 직접 자필로 작성하고 서명까지 한 각서도 포함돼 있다. P 전 영사가 덩 씨와 얼굴을 맞대는 등 서울 남산과 택시 안 등에서 친밀한 포즈로 찍은 사진도 발견됐다. 덩 씨 사건을 조사한 총리실 등에선 덩 씨가 일종의 첩보원이 아니었느냐는 의심도 하고 있다. 단순한 남녀 사이의 불륜관계라면 이처럼 한꺼번에 여러 명이 동시에 연루되긴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덩 씨가 접촉한 인사들이 모두 상하이 영사관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는 점도 이런 해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감사를 진행 중인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 품위 손상 부분에 대해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될 경우 엄정히 처벌할 것”이라며 “국가기밀 유출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인사들은 총리실 및 각 부처의 조사에서 “덩 씨와 친하게 지낸 것은 사실이지만 불륜관계이거나 국익에 해가 될 만한 정보를 흘린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상하이판 ‘마타하리(?)’이 사건에 연루됐거나 덩 씨를 알고 지냈던 상하이 영사관 출신 영사들은 하나같이 덩 씨가 상하이 시 정부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덩 씨가 상하이 시 정부와 관련된 민원을 손쉽게 해결해 줬다는 것. 이 때문에 문제가 된 해당 영사들이 먼저 덩 씨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상하이 근무 당시 덩 씨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K 전 영사에게 덩 씨를 직접 소개했다는 한 전 영사는 “나도 2008년경 한 선배로부터 처음 그 여자를 소개받고 그 뒤로 가깝게 지냈다”며 “공무원인지 아닌지는 지금까지도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덩 씨가 중국 공안 쪽으로 끈이 닿아 있었으며 그것도 굵은 동아줄이었다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해외에 나와 일은 해야 하는데 의지할 데가 없는 외교관들이 상하이 시 정부 쪽과 연결하고 싶은 욕심에 먼저 접근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덩 씨를 알던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중국에는 정식 공무원 외에 비공식으로 활동하는 공산당원이 있는데 덩 씨도 이 중 한 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덩 씨 사건을 감찰한 한 정부 부처 관계자는 “그가 국가정보를 캐내는 스파이가 아니라면 정보를 사고파는 브로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왜 접근했을까일각에서는 덩 씨가 한국 영사들과 친분을 쌓은 뒤에는 적지 않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한국 비자 대행 이권을 노렸을 수 있다는 추정을 하고 있다. 덩 씨는 2009년 10월 상하이 한국대사관 비자 발급 대행 기관 중에 중국 J은행의 일부 부서를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한국 비자를 받기 위해 ‘웃돈’까지 쓰는 중국인이 적지 않았다. 결국 ‘땅 짚고 헤엄치는’ 짭짤한 수입이 보장되던 사업권을 달라고 한 것. 하지만 사업 추진이 막히자 태도가 돌변했다고 한다. 당시 영사관에 있었던 한 전 영사는 “상하이 총영사관에서 J은행의 비자 대리 업무를 불허한 지난해 이후 덩 씨의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 이 과정에서 그동안 친밀하게 지내던 한국영사관 사람들에게 협박에 가까운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자신과 H 전 영사 간의 관계를 폭로하는 교민의 투서가 상하이 총영사관에 전달되고 점차 자신에게 좋지 않은 소문들이 교민 사이에서 돌면서부터 그의 협박은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한 상하이 영사관 관계자는 “자신(덩 씨)과 H 전 영사가 ‘부적절한 관계’라는 교민 투서가 대사관으로 들어오고 점점 영사관 내 자신의 입지도 축소되자 덩 씨가 영사들에 대해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며 “당시까지만 해도 덩 씨의 영향력을 믿을 수밖에 없는 영사들이 꼼짝없이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내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각서를 썼던 K 전 영사는 “덩 씨가 불러주는 대로 각서를 쓰지 않으면 내 아이들을 죽이고 내가 중국에서 그릇된 행동을 해왔다고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며 “평소 미행과 도청으로 내 신상에 대해 샅샅이 모르는 바가 없는 덩 씨임을 잘 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쓰라는 대로 썼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 전 영사와 함께 상하이에서 근무했던 또 다른 영사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영사관에서 처음 사건을 조사했을 당시 K 전 영사가 덩 씨에게 꾸준히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연서도 전달하는 등 업무 이상의 관계가 있었다는 말이 돌았다”며 “업무상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았던 K 전 영사가 덩 씨에게 나아가 애정까지 느꼈던 게 아닌가 정황상 판단했다”고 전했다.한편 덩 씨와 상하이에서 인연을 맺었던 영사관 관계자들은 아직도 덩 씨의 영향력을 두려워하며 덩 씨에 대해 말을 꺼내는 것조차 극도로 경계했다. 한 전직 상하이 영사는 “내가 베이징(北京)에서도 근무해 중국 사회에 대해 조금 아는데 중국에선 사람 하나 죽이는 것쯤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한국에 귀국한 이후에도 여전히 덩 씨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서울 강남경찰서는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가 교통사고를 낸 혐의로 탤런트 유서진 씨(34·여·사진)를 7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는 5일 오전 3시 50분경 아우디 승용차를 몰고 강남구 신사동 을지병원 사거리에서 도산대로 사거리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던 중 맞은편 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최모 씨(59)의 택시를 들이받은 혐의다. 경찰 조사에서 유 씨는 “대학 친구들과 샴페인 3잔을 마셨다”고 주장했으나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 알코올 농도 0.164%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유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소주 1병가량 마셔야 나오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유 씨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주인공 ‘주원’의 주치의 역으로 출연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