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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은 예전처럼 승차권 예매를 위해 길게 줄을 설 필요가 없게 됐다. 이번 승차권 예매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인해 100% 비대면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추석 코레일 승차권 예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예매 첫날인 31일은 우선 고령자와 장애인들이 신청한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만 65세 이상 고령자나 장애인에게 전 노선 전체 좌석의 10%를 우선 배정해 예매하게 된다. 이날은 09시부터 13시까지 온라인 ‘명절승차권 예매 전용 홈페이지’를 통하거나 전화 ‘1544-8545’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1일은 경부.경전.동해.충북.경북.동해남부선 승차권을, 2일은 호남·전라·강릉·장항·중앙·태백·영동·경춘선 승차권의 예매를 시행한다. 1일과 2일 승차권 예매는 07시부터 13시까지 온라인으로만 진행된다. 예매 대상 날짜는 9월 17일부터 22일까지고, 1인당 편도 4매, 왕복(4+4) 8매, 전화접수는 1인당 편도 3매, 왕복(3+3) 6매를 예매할 수 있다. 수송 기간 거리두기를 위해 창측 좌석만 예매하고, 내측 좌석은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정해질 예정이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진짜 많이 준비했었어요. 어쩌면 코로나19가 진행 중일 때 가게를 시작한 제 잘못 이죠” 지난해 신림동에서 포장마차 가게를 시작한 40대 후반 소상공인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책하듯 말했다. 가게 매출이 계속 떨어지고 “아이 학원 끊으면 안 될까?”라고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볼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공원에서는 10여 명의 소상공인들이 ‘모이자 소상공인 수도권 걷기운동’ 주최로 ‘자영업자 한마음 한걸음 걷기’ 가 예정됐지만 방역법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영업시간을 9시에서 10시로 늘렸다가 다시 12시까지 할 수 있다고 했을 때 설레였어요. 하지만 9시로 다시 줄인다는 것은 줬던 것을 뺐는 거잖아요. 얼마나 힘든지 모르겠어요” 오늘 모인 이들은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알리기 위해 ‘우리의 첫걸음은 설렘. 두 걸음은 행복… 세 걸음은 아픔… 네 걸음은 절망… 마지막 걸음은 희망이길 바랍니다.’ 라는 문구를 정해 자신들이 처한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앞으로 더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어요. 날이 추워지는데 주변 가게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는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난해 코로나19로 ‘착한 임대인’ 캠페인을 할 때 임대료 할인을 받았냐란 질문에 “건물주에게 임대료 할인은 못 받았어요.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대출 받아서 건물 사고, 월세 받아서 생활하신다고 하는데 차마 이야기를 못 하겠더라구요” 라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이 이렇게 모인 것에 대해서는 “정치인들보다는 주변에서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코로나 때문에 가게가 힘들구나 라는 이야기 말 이죠” 라고 하면서 그는 다른 소상공인들 속으로 들어갔다. 이 자영업자는 두 딸아이, 그리고 부인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아직은 어두운 터널 속이지만 자영업자들 모두에게 ‘희망’이 생겨나길 바래본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탈레반의 위협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시민들이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에 도착했다. 주요국들은 자국민을 비롯해 자국에 협력한 조력자와 그 가족들을 탈출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아프간 현지 조력자 390명을 카불에서 무사히 탈출시켜 한국으로 이송했다. 카불에서는 공포감에 휩싸여 있던 이들도 비행기를 타고 안전한 나라에 도착하면서 표정도 달라졌다. 이는 사진에서도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등 다른 나라에 도착하는 이들의 눈빛에서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고, 밝게 웃는 표정에서 그동안 안타까웠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들의 얼굴을 공개하지 못했다. 외교부를 비롯해 관련부처에서 이들의 얼굴을 특정되지 않도록 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외교부가 보낸 공지엔 취재진은 ‘영상2팀, 사진2명’으로 제한했고, ‘군용기, 아프간 사람 얼굴은 촬영 시 특정되지 않도록 블럭처리. 끝’으로 되어있다. 이에 재차 확인 했음에도 한국 정부는 얼굴 공개를 하지 못하게 했다. 반면 한국에서 취재하는 외국 통신사는 이들의 얼굴을 공개했다. 외국 통신사에서는 이러한 모자이크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오히려 이러한 조치에 대해 1)넓은 공항에서 왜 자유 취재가 제한되는지? 2)아프간 조력자들이 얼굴을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 했는지? 3)만약 요구를 했다면, 사진 기자들이 얼굴이 잘 안나오게 찍어서 모자이크 할 필요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던지 4)도착 시 동선을 미리 전달해 멀리서 촬영기회를 만들어줘서, 모자이크 할 필요 없는 사진을 찍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번 아프간 협력자 보도를 기회로 무조건 모자이크가 아닌 ‘글로벌 스탠다드’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램 이다. 여러분은 어떤 사진이 보고 싶은가요?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슬람 무장단체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면서 위험에 처한 현지인 조력자를 한국으로 이송하는 ‘미라클’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아프간인 390명은 26일과 27일 양일에 거쳐 공군 수송기를 타고 안전하게 대한민국 땅을 밟게됐다. 어제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조력자와 가족 377명은 인천공항에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 이에 27일 오전 김포 임시숙소를 나와 버스를 타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14일 격리 기간 동안 2차례 더 코로나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어제 파키스탄에 남은 세 가족 13명은 오늘 오후 공군 수송기 C-130J를 타고 입국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조력자들에 대해 ‘특별 기여자’로 인정해 단기 방문 비자를 발급하고, 앞으로 관련 시행령을 개정해 이들에게 취업이 자유로운 F-2비자를 발급해 장기 체류 자격을 부여할 예정인 걸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에 입국한 아프간 조력자들은 한국정부 기관에 종사했던 협력자들이고, 한국기업과 한국 NGO 등에서 종사했던 협력자들은 배제돼 공정하지 않은 구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프간에서 거주하면서 한국 대사관에서도 근무했던 장영수 선교사는 오늘 아침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아프간에 남아있는 협력자들이 800여명이 넘는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한국기업과 NGO에 종사하면서 실질적으로 현장에 투입됐던 협력자라고 전했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5일 오후 1시를 앞두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는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당사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예비후보자들의 비전발표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회에는 처음으로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전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질의응답 없이 7분 동안 자유롭게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엔 12명이 추첨을 통해 장성민, 안상수, 박찬주, 장기표, 윤석열, 홍준표, 황교안, 박진, 원희룡, 하태경, 최재형, 유승민 예비후보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부동산 관련 불법의혹을 받고 있는 윤희숙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후보 및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날 발표회는 당 공식 채널 ‘오른소리’를 포함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슬람 무장 세력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는 속보가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카불에 있는 미국대사관 위로 대형 헬리콥터가 직원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비행하는 장면을 비롯해 총을 들고 대통령궁을 차지한 탈레반 사진이 회사 단말기를 통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탈레반의 위협을 피해 외신기자들이 대부분 현지에서 철수하게 된 탓에 기자의 눈으로 현장 소식을 전하는 게 어려워졌다. 그렇다 보니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해지는 카불의 사진과 영상이 보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SNS엔 아이들만이라도 탈출시키려고 철조망 너머 미군에게 올려 보내는 영상과 담을 넘어 공항 안으로 들어가려고 북새통을 이룬 장면들이 공유됐다. 활주로에서 민항기에 타려고 사람을 밟고 트랩을 올라가는 모습과 미군 수송기를 따라 뛰거나 랜딩기어 위에 올라탄 장면은 충격 그 자체였다. 600명이 넘는 아프간 시민들이 수송기에 빼곡히 앉아 있는 사진은 한 명이라도 더 탈출시키려 했던 절박함이 그대로 기록돼 있었다. 그리고 이륙하는 비행기에서 추락하는 시민의 영상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게시물들은 목숨을 걸고 떠나려는 현지의 급박한 상황을 전달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아프가니스탄 사태처럼 긴박한 상황에서는 형식이 중요치 않다. 현장의 생생한 모습이면 된다. 수평이 안 맞아도, 포커스가 흐려도 괜찮다. 탈레반은 정상 국가처럼 단상을 설치하고 형식을 갖춘 듯 기자회견을 공개했다. 하지만 자신들에게 불리한 총격이나 시민 폭행 같은 장면은 은폐하거나 통제했다. 오히려 언론인들의 집을 찾아다녔고, 남아있던 가족을 사살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취재활동은 제한적이었고, 시민들이 찍은 것이 실상을 알리는 장면으로 다가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SNS로 알려진 사진과 영상들은 대부분이 계속 리트윗된 것들이기 때문에 정확한 출처를 알 수 없다. 정황을 통해 추정은 가능하지만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 가능성도 의심해 봐야 한다. 탈레반과 반(反)탈레반 진영에서 자신의 모습을 정당화하거나 상대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를 가지고 퍼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보도 여부를 결정할 때는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둔다. 이번 사태처럼 현장 접근이 어려운 경우에는 현지 언론과 다른 유수 언론 등을 통해 팩트체크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통제됐던 카불 공항이 운영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SNS에는 수많은 인파가 대형 건물 내부로 뛰어 들어가는 혼란스러운 장면이 게시돼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하지만 이는 2019년 미국 풋볼 경기장에 들어가는 영상에 카불 공항이라는 제목을 단 가짜뉴스로 확인됐다. 이런 게시물을 살펴보고 진위를 판단하는 데는 비슷한 상황에서 사진을 찍었던 경험이 도움이 된다. 과거엔 사진기자들이 사건사고 현장을 찾아가지 않으면 현장의 모습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부피가 크고, 고가인 카메라 장비를 일반인이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전 세계 어디에서든 시민들이 카메라 렌즈가 달린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고, SNS를 통해 공유하는 것이 너무나 익숙하다. 누구나 현장을 기록하고 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기자가 직접 취재할 수 없다면 현장 모습이 담긴 SNS를 찾고 게시물이 얼마나 사실에 가까운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게 됐다. 과거 미국 뉴욕 허드슨강에 비행기가 불시착했다는 소식을 사진과 함께 SNS에 최초로 알린 사람도 구조 보트에 타고 있던 청년이었다. 이 트윗을 보고 CNN 등 전 세계 언론들이 기사화했다. 지난해 백인 경찰의 목조르기로 숨진 플로이드 사망 사건도 인근에서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어 올린 소녀가 있었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졌다. 사건사고 현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정리되기 때문에 그 찰나를 담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져 버린다. 그러다 보니 그 순간 현장에 있는 사람만이 가장 잘 기록할 수 있다. 사진은 언어의 장벽이 없는 세계인의 소통 수단이다. 글자는 알아보기 힘들 수 있지만, 사진은 설명이 없더라도 보는 사람에게 즐겁고 행복한 순간부터 슬프거나 감동적인 모습까지 전해줄 수 있다. SNS에 여과 없이 유통되는 수많은 게시물 가운데 어떤 것이 진짜 뉴스인지 가려내는 것이 이제 사진기자의 새로운 업무가 된 것 같다. 김재명 사진부 차장 base@donga.com}

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하고 북상하자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어선들은 항구로 피항하거나 육지로 옮겨졌다.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는 천막이 날아가지 않도록 기둥에 모래주머니를 설치됐다. 23일 태풍이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 22개 전체 시.군과 광주에는 태풍 예비특보가 발표됐고, 흑산도와 홍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홍수통제소, 기상청, 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국립공원공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태풍 대비 긴급점검회의를 열었다. 이와 더불어 태풍이 우리나라를 빠져 나갈 때까지 ‘홍수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그리고 댐 수위를 낮추기 수문을 열어 전국 20개 다목적댐의 홍수조절용량 54억 톤을 확보했다. 태풍은 현재 제주 서귀포 남서쪽에서 시속 46km로 북상중이며 오늘 자정께 여수를 통해 남해안으로 상륙할 전망이다. 중심기압 996hPa, 최대풍속 초속 20m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중국의 3대 백주 브랜드 중 하나인 멍즈란이 최근 출시한 ‘멍즈란 M3 크리스탈’과 ‘멍즈란 M6 플러스’. ‘하늘보다 넓은 꿈’이라는 뜻의 멍즈란은 시진핑이 즐겨 찾는 술로 잘 알려져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아기만이라도… ’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가운데 수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인근은 탈출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공항은 안전을 위해 미군에 의해 통제되고 있으며, 공항 출입도 허가받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주요국들은 자국민과 자국을 위해 협력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탈출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15일 이후 카불에서 대피시킨 인원이 1만 7000명이고, 그 중 2500명 정도가 미국인이라고 발표했다. 독일은 첫 비행기에 200여명, 두 번째 비행기에는 20여명만을 태우고 카불공항을 이륙한 걸로 전해졌다. 한편 공항 밖에 있는 부모들은 자신들은 탈출하지 못하지만, 아이들만이라도 보내려고 담 위로 아이들을 올려 보내고 있다. 이런 사진과 영상은 절박한 부모 심정을 전해준다. 미군 품에 보내진 아이들은 안전하게 보살핌을 받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군인이 팔에 안겨 잠을 자는 갓난아이 모습을 비롯해 장난치는 어린이 모습도 전해졌다.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하루빨리 평화롭게 종료되기를 기대해 본다.김재명 기자base@donga.com}

어느덧 뜨거웠던 여름이 조금씩 물러가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살랑살랑 바람이 붑니다. 가을의 초입에 다가온 듯합니다. 이렇게 또 시간은 지나가고, 새로운 희망을 기다리게 됩니다.―서울 중구 을지로 입구에서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12일 오후까지도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양 위원장은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했다. 대신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에 출석해 구속영장의 적절성 여부를 따지는 것보다 당장 노동자들이 받는 고통을 해결하는 것이 절박하다”고 했다. 현재 법원은 양경수 위원장에 대한 구인영장을 16일까지 발부한 상태로, 서면 심리를 진행 중인 걸로 알려졌다. 한편 구속영장실질심사 당일 구인영장을 집행하지 않은 경찰은 “양 위원장의 자진출석 의사가 확인됐었다. 충돌우려가 있는데도 구인영장을 집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 7.3 전국노동자대회를 비롯해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것과 관련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감염병예방법 위반,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된 바 있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골목길 돌담 근처에 노랑 루드베키아가 무더기로 피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자꾸 꺾어가나 봅니다. 꽃 꺾지 마세요. 그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더위를 피해 한강 다리 아래 그늘로 들어온 참새 한 마리. 마침 벤치에서 누군가 먹다 남은 밥알을 발견했습니다. 도심 속 쉴 곳이 많지 않은 참새의 피서에 살짝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서울 영등포구 한강시민공원에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앞에 점심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이 천막 안에서 대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급식소들이 문을 닫았지만 사회복지원각(원각사) 노인 무료 급식소는 계속 운영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방호복 입고 화투로 그림 맞추기 놀이를 하는 간호사 사진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사진은 지난해 8월 1일 서울 삼육서울병원 음압병상에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치매 상태의 93세 박 모 할머니와 해당 병원의 20대 간호사로 확인됐다. 할머니는 요양원에서 감염돼 고열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사들은 고령인 할머니의 낙상 위험 때문에 병실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았다. 그리고 적적해 하시는 할머니를 위해 치매 환자용 그림 치료를 제안했다. 그게 바로 사진 속 화투를 이용한 꽃그림 맞추기와 색칠하기였다. 사진 속 이수련 간호사는 “격리병상에서 환자가 말을 나눌 사람은 간호사 밖에 없잖아요. 할머니의 기운을 차리게 하는 방법이 없을지 궁리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병원에서 보름간 치료 받은 뒤 퇴원했다. 현장의 한 간호사는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는 것은 저도 감염될까 두렵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환자들에게 배려하고, 잘 치료받고 퇴원하시도록 돌봐주는 것밖에 없어요”라고 전했다. 사진은 올해 대한간호협회가 공모한 ‘제 2차 간호사 현장 수기 사진전’에 출품된 작품으로 현재 심사 과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3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계란 한 판에 1만원이 넘는 가격표가 붙어있습니다.같은 날 통계청은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7% 상승했습니다. 특히 계란은 57.0% 급등했습니다. 월별 소비자물가는 2.6% 상승해 4개월 연속으로 2%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장바구니 물가에 총체적으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부는 상반기에만 2억 개가 넘는 계란을 수입했으나, 아직은 뚜렷한 가격 안정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 밖에 사과(60.7%), 배(52.9%), 포도(14.1%) 등 과일과 돼지고기(9.9%), 국산 쇠고기(7.7%), 닭고기(7.5%) 등 고기류, 마늘(45.9%), 고춧가루(34.4%), 미나리(11.7%) 등 채소류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윤석열 예비후보가 2일 국회를 전격 방문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30분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윤석열이 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주제로 강의도 했다. 윤 후보는 강연에서 “집권 연장을 위해서 핵심세력은 이권카르텔로 뭉치고, 넓은 지지세력은 포퓰리즘으로 감싸 안고, 국민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집권을 위한 갈라치기 선거 전략을 일상 행정에도 적용함으로 해서 다 생긴 문제고, 이런 이권 카르텔 부패가 적발 안 되기 위해 부패사슬을 파헤칠 수 없게 했다”고 말했다. 이후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 지도부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꽃다발과 함께 정책자료집을 윤석열 예비후보에게 전달했다. 당 대표와 접견을 마친 뒤에는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와 인사를 나눴고, 사무처 노조와 간담회도 가졌다. 그리고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를 방문했다. 윤 예비후보는 “제가 정치초년생 이다보니 여러분께서 기탄없이 말씀 주시고, 저도 당과 함께 나라를 정상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회 의원회관 국민의힘 의원실을 다니며 인사를 나눴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윤석열 예비후보가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지난달 29일 윤봉길 기념관에서 정치선언을 한 지 한 달 여 만에 제1 야당에 입당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입당식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의힘 경선에 초기부터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제가 늘 공정과 상식을 주장하는 만큼 다른 대안을 생각하기 어려웠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리고 입당을 미뤄온 이유는 “다양한 국민을 만나는 데 당적이 없이 해야 저와 만나는 상대도 마음이 편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리고 “시작할 때도 본선에 나간다면 국민의힘의 2번을 달고 나갈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 드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 후보가 국민의힘 당사를 찾을 당시에 이준석 당대표는 지방일정으로 자리를 비웠고, 김기현 원내대표는 휴가 중이었다. 이에 다음주쯤 지도부 전체가 모인 상황에서 입당식을 하기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여름은 매미의 계절입니다. 종일 울어댑니다. 매미는 3∼7년간 땅속에서 살다가 나무 위로 기어올라 허물을 벗습니다. 그러다 겨우 1∼3주 살고 생을 마감한다고 합니다. 매미가 남긴 허물을 보며, 오랜 기다림을 떠올리니 그 울음소리도 참아줄 수 있을 듯합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첫 번째 수사대상으로 해직교사 부당채용 혐의를 받고 있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7일 오전 소환됐다. 조희연 교육감은 8시 50분경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내 공수처 건물로 들어서면서 기자들에게 “교사들이 복직하는 게 사회적 정의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했다”며 “감사원이 절차상 문제로 주의조치를 내리고서도 왜 고발했는지 지금도 납득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직권남용 혐의를 전부 부인하는 것이냐’의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조 교육감은 2018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해직 교사 5명을 특별채용 하도록 교육청 관계자들에게 지시하거나 이를 반대하는 당시 부교육감 등은 업무에서 배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교육감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지난 4월 감사원 고발 뒤 공수처의 1호 직접수사 대상이 되었다. 이날 공수처에 출석한 조희연 교육감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손을 잡으며 배웅했다. 과천청사 입구에서는 서울교육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조 교육감과 주먹인사를 나누는 등 응원을 하기도 있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