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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브랜드인 ‘에트로’는 우아한 곡선과 깊이 있는 색감의 ‘페이즐리(Paisley)’ 문양으로 유명하다. 이 문양은 에트로 브랜드의 창시자인 짐모 에트로가 인도 카슈미르 지방을 방문했을 때 지역의 고유 문양인 페이즐리가 고풍스러운 캐시미어 숄과 어우러진 모습에서 영감을 받고 디자인됐다. 짐모 에트로와 인도의 만남이 에트로가 ‘페이즐리의 명가’가 되게 한 원동력이 된 셈이다. 에트로는 이번 시즌에서도 다양한 페이즐리 문양이 들어간 상품을 선보였다. 에트로의 ‘버킷백’은 네 가지 디자인으로 나왔다. 버킷백은 가방 밑이 둥글고 끈으로 가방 입구를 조였다 넓혔다 하는 복주머니 모양의 가방. 베이지와 브라운 색상이 은은하게 어우러진 ‘컬러 페이즐리’(100만 원), 화사한 라임 색상과 페이즐리 문양을 기하학적으로 재해석한 ‘페이즐리 카레이도’(135만 원), 화려한 꽃 프린트와 페이즐리가 어우러져 봄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마레 그라나 포카’(82만 원), 인도의 현대작가인 투크랄&타그라(Thukral&Tagra)와 협업해 페이즐리의 일부 문양을 반복한 ‘T&T’(108만 원) 등이다. 에트로 관계자는 “버킷백은 재킷이나 코트 등 여러 의상과 무난하게 어울리고 손으로 들었을 때와 어깨에 멨을 때 느낌이 다르다”며 “버킷백 한 가지로도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트로는 남성용 의류에도 페이즐리 문양을 사용했다. 단, 체크 문양과 함께 디자인해 여성 의류와 달리 현대적인 느낌을 많이 살렸다. 에트로의 ‘체크트 셔츠(checked shirts)’는 역설적이게도 체크 재킷과 잘 어울린다. 재킷이 리넨과 실크를 섞어 가볍고 편안한 분위기가 나면 더 좋다. 체크와 체크가 만났을 때 부담스럽기보다는 재킷과 셔츠가 각각의 체크 문양을 눌러주며 조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에트로는 체크트 셔츠를 헐렁한 바지와 입으면 여름에도 세련된 캐주얼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에트로는 남성용 가방도 선보였다. ‘체크트 메신저백’은 가방의 본체와 뚜껑 등에 각각 다른 체크 문양을 사용했다. 실크와 리넨 소재를 사용해 가볍다. 또 가방의 모서리와 버클에는 가죽을 덧대어 내구성을 높였다. ‘체크트 워크백’은 가방 크기가 넉넉해 출퇴근용으로 들고 다니기에 좋다. 색상은 오렌지와 브라운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또 앞면과 뒷면의 체크 문양을 달리 해서 지루한 느낌을 떨쳤고, 가방 중간에 오렌지색의 가죽 소재를 덧대어 경쾌함을 살렸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최근 와인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와인 종류가 다양해졌지만 정작 선물용 와인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주류전문기업인 ‘아영FBC’는 칠레와 프랑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들로 구성한 ‘명가의 와인: 비기닝 오브 레전드’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 시리즈는 특별한 인물을 헌정하기 위한 시리즈로 ‘명가(名家)의 품격’을 담았다. 프랑스 로칠드가, 세계를 움직이는 가문 바롱 나다니엘 드 로칠드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로 이주한 사업가이자 은행가였다. 프랑스 귀족들이 파티에 직접 생산한 와인을 내놓는 것을 보고 1853년 보르도에 가문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샤토 무통 로칠드’를 사들였다. 이는 무려 6대에 걸쳐 와인의 역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와인 명가인 ‘바롱 필리프 드 로칠드’의 초석이 돼다. 바롱 필리프 드 로칠드는 1930년 최초의 보르도 브랜드 와인인 ‘무통 카데’를 생산했고, 1945년부터 매년 샤토 무통 로칠드의 라벨을 유명한 예술가들에게 의뢰해 와인 라벨의 예술성을 높였다. 샤토 무통 로칠드의 컬렉션은 명화의 컬렉션이기도 하며 와인과 예술의 절묘한 조화로 불린다. 이탈리아 안티노리가, 600여년의 최장수 와인 가문 안티노리 가문은 이탈리아 와인의 상징으로 꼽힌다. 안티노리 가문은 피렌체 와인 길드에 공식적으로 가입한 1385년을 와인 생산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곳은 ‘세계 장수기업, 세기를 뛰어 넘은 성공’에서 세계 최장수 와인회사로 소개되기도 했다. 현재는 25대인 피에로 안티노리 후작이 와이너리를 이끌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고급 와인의 대명사가 된 ‘슈퍼 토스칸 와인’을 만드는 등 저가 와인 생산국의 이미지를 벗지 못했던 이탈리아의 위상을 높였다. 그는 또 안티노리 가문의 포도밭 면적을 3배로 늘려 안티노리가를 이탈리아에서 가장 넓은 포도밭을 소유한 회사로 만들었다. 이 가문은 이탈리아 말로 ‘탁월함을 추구한다(Te Duce Proficio)’를 모토로 삼고 모든 와인은 안티노리 가문이 소유한 포도밭에서 생산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칠레 에라수리스가, 대통령을 배출한 칠레의 케네디가 에라수리스는 칠레 와인의 개척자이자 칠레 와인의 고급화를 이끈 와인 명가로 꼽힌다. 특히 이 가문은 칠레 대통령을 4명이나 배출해 ‘칠레의 케네디가’로 불린다. 가문의 창시자인 돈 막시미아노 에라수리스(1832∼1890)는 칠레 생산자로서는 처음으로 프랑스를 방문해 최고의 포도품종을 직접 선별해서 들여와서 포도밭을 조성했다. 돈 막시미아노의 5대손이자 현재의 오너인 에두아르도 채드윅 회장은 1983년 프랑스 보르도로 건너가 현대 와인 양조학의 아버지인 에밀 페이노에게 자문해 ‘돈 막시미아노 파운더스 리저브’를 탄생시켰다. 그는 칠레 와인이 유럽 와인보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2004년 ‘베를린의 심판’으로 불리는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기획했고, 돈 막시미아노는 여기서 보르도 와인들을 물리치고 1위에 올랐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2020년 중국의 중산층 인구가 7억 명에 이른다. 유럽 전체 인구와 맞먹는 규모다. 이들은 한 해에 평균 2.5차례씩 여행한다. 중국 관광산업은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했을 뿐이다.”(중국 레저기업 ‘미션힐스’의 켄 추 회장) 24일부터 이틀간 중국 하이난(海南) 성 싼야(三亞)에서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주최로 열린 제14회 글로벌 서밋. 이 행사의 관심은 단연 중국이었다. ‘관광·여행업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 행사에는 탈레브 리파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 안 소렌슨 메리엇 인터내셔널 회장, 고든 윌슨 트래블포트 회장, 크리스토퍼 나세타 힐턴월드와이드 회장 등 관광 분야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중국 난팡항공에 따르면 해외 관광을 하는 중국인은 2003년 2022만 명에서 2013년 9819만 명으로 5배 가까이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여행을 하는 중국인도 8억7000만 명에서 32억60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쓰셴민 난팡항공 회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의 관광산업국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중국 정부는 관광산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왕양 중국 부총리는 기조연설에서 “관광은 중국 경제성장의 새로운 영역”이라며 “비자 완화와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규모뿐 아니라 질(質)에서도 최고가 되겠다”고 말했다. 일본도 원전 사고 이후 관광산업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쓰야마 료이치 일본정부관광국(JNTO) 이사장은 오니시 마사루 일본항공(JAL) 회장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으로 찾아오는 해외 방문객을 연간 1000만 명 이상으로 늘리고,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엔 2000만 명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특히 동남아 국가에 대한 비자 면제와 관광객 소비세 면제 등을 통해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덕분에 올 1∼4월 동남아인 관광객을 전년 대비 27% 늘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7% 감소했던 중국인 관광객도 올해 들어 87%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정부와 민간이 손발을 맞춰 홍보전에 나선 두 나라와 달리 한국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한국에서 유일한 WTTC 정회원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 행사에 불참했고, 멕시코, 아일랜드, 콜롬비아, 짐바브웨 등이 여행 담당 정부 관계자를 파견했지만 한국은 없었다. 실제로 WTTC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관광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나 일자리 창출이 각각 세계 17위, 26위로 중국과 일본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는 “한국은 엔화 약세 현상과 반한 감정 등으로 일본인 관광객 비중이 크게 줄었고 최근 급성장하는 ‘동남아 관광객 유치전’에서도 일본과 중국에 뒤져 있다”고 진단했다. 데이비드 스코실 WTTC 회장은 “한국 정부는 관광객에 대한 과세를 줄이는 등 관광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싼야=김용석 기자 nex@donga.com}
과일이나 채소를 갈아 마시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건강 음료의 대명사였던 두유 소비가 줄고 있다. 두유는 2011년 구제역 파동 때 우유의 대체재로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어 왔다. 이마트는 올 1분기(1∼3월) 두유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다고 22일 밝혔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두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하정엽 이마트 바이어는 “두유 외에도 다양한 식사대용 식품이 등장한 데다 해독주스 열풍으로 과일과 채소를 직접 갈아 마시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두유 매출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유업체들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두유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정식품은 뉴질랜드단호박협회와 함께 두유에 단호박을 넣어 갈아 마시자는 ‘건강한 아침 먹기’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다. 또 젊은층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두유에 파인애플, 오렌지, 망고 등의 과즙을 넣은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남양유업도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여성들을 겨냥해 ‘맛있는 두유 GT 1/2 칼로리’를 출시했다. 가격 할인도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3일부터 31개 두유 제품 가격을 최대 35% 내렸다. 롯데마트는 24일부터 30일까지 ‘황성주 국산콩두유 호두아몬드’ 한 박스(190mL 16개들이)를 사면 한 박스를 공짜로 얹어주는 판촉행사를 연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집이나 사무실에서 간편하게 원두커피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의 스틱 원두커피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스틱 원두커피 제품인 ‘비니스트25’의 올해 1분기(1∼3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디야커피는 2012년 7월 국내 커피전문점으로는 처음으로 스틱 원두커피 제품을 출시했다. 다음 달에는 비니스트25의 용량을 줄인 신제품 ‘비니스트 미니’도 내놓을 예정이다. 카페베네의 스틱 원두커피인 ‘마노디베네’의 올해 1분기 생산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카페베네는 여세를 몰아 최근 홈플러스와 함께 믹스커피 제품인 ‘베네믹스’를 내놓기도 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스틱 원두커피 ‘비아’도 성장세다. 비아의 이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코리아는 최근 비아 카페모카와 바닐라라테 등 2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간편하게 프리미엄 커피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면서 커피전문점이 만든 스틱 원두커피 제품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지금처럼 농산물 가격이 폭락할 때뿐 아니라 폭등했을 때도 농민들은 항상 손해를 봤다.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이다. 도매시장과 대형 유통업체가 과점한 상태인 경직된 시장구조도 한몫을 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와 농민이 직접 만날 수 있도록 유통 단계를 줄이고, 기존 유통망 외에 다양한 통로를 만들어 완충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는 끊이지 않았다. 농협이 공들이는 유통 혁신은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유통으로 주목 받는 농산물 꾸러미 사업이 대표적이다. 경기 양평군의 콩나물과 쑥갓, 제주도의 한라봉, 강원 강릉시의 감자, 전북 장수군의 오이맛 고추, 전남 영암군 단감, 경북 칠곡군의 맛타리 버섯, 경남 진주시 청피망…. 주부 최지순 씨(53)가 주문한 ‘농산물 꾸러미’에 담겨 있는 농산물이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공수한 싱싱한 제철 채소와 과일 10여 가지가 라면 상자만 한 포장 상자에 담겨 배달됐다. 대략의 주문량과 상품군을 미리 정해놓으면 그때그때 신선한 제철 과일과 채소, 고기 등을 알아서 배달해 준다. 최 씨는 “장을 따로 보지 않아도 되어 편리하고 품질에 비해 가격이 싸다”고 말했다. 농산물 꾸러미 사업이 새로운 형태의 농산물 유통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산물 꾸러미는 조합이나 공동체에 소속된 농가들이 농산물을 상자에 담아 곧바로 소비자들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중간 유통망을 거치지 않는, 일종의 직구(직접구매)와 비슷하다. 농산물 꾸러미 사업에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가 운영하는 ‘언니네 텃밭’, 농업회사법인 ‘흙살림푸드’와 ‘완주로컬푸드 건강한 밥상 영농조합법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언니네 텃밭은 전국의 16개 조합별로 여성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로 꾸러미를 만들어 배송하며 회원을 1600여 명으로 늘렸다. 농협중앙회도 올해 1월 개장한 농산물 전문 인터넷쇼핑몰 ‘농협a마켓’(nhamarket.com)에서 농산물 꾸러미를 판매한다. 농협중앙회는 올해 1∼3월 농산물 꾸러미를 약 3억 원어치 팔았다. 부산 강동농협과 충북 오창농협, 전남 나주 남평농협 등 지역 농협도 농산물 꾸러미 사업을 벌이고 있다. 농산물 유통에 기업이 참여하는 상생 마케팅도 주목 받고 있다. 기업의 공유가치(CSV) 경영과 농산물 소비를 연결한 사업이다. 기업이 농가를 돕기 위해 후원을 하면 그만큼 가격을 깎아 소비자에게 공급한다. SK그룹은 임직원 1만6000여 명이 농산물 꾸러미를 주기적으로 배달 받는 형식으로 충북 오창농협에서 매년 농산물 70억여 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SK그룹은 농민을 돕고 좋은 농산물도 먹을 수 있어 좋고, 농민들은 든든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어서 좋다. 농산물에 광고를 내는 방식으로 후원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농협은 기업에서 광고를 유치해 농산물에 게재해주는 대신에 광고비로 농산물 가격을 낮추는 데에 사용하는 ‘농산물 기업 상생 광고’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말 채소 가격이 폭락했을 때 서울과 경기 고양시의 하나로마트는 CJ제일제당으로부터 받은 7000만 원의 광고비를 이용해 무를 2개 사면 1개를 더 얹어주는 ‘2+1’ 행사를 벌였다. 무에는 ‘CJ가 우리 농산물을 후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붙었다. 농협은 지난해 20개 기업에서 12억 원을 후원받은 데에 이어 올해 50개 기업에서 100억 원을 후원 받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혹시 중국산이냐고요? 이건 국내산 정도가 아니라 여기 김포에서 키운 ‘김포산(産)’이에요.” 21일 경기 김포시 김포대로에 위치한 김포농협. 200m² 규모의 매장에서 자신이 직접 심어 키운 열무를 진열하던 농부 조기창 씨(60)는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인 ‘로컬푸드(local food)’를 판매하는 매장. 조 씨의 환한 얼굴이 찍힌 사진과 연락처, 블로그 주소 등이 판매대에 걸려 있다. 장을 보러 온 주부 이경순 씨(52)는 “내가 먹는 농산물을 누가 어떻게 길렀는지 직접 볼 수 있으니까 믿고 살 수 있고 가격도 대형마트보다 싸기 때문에 매주 온다”고 말했다. 이곳은 조 씨를 비롯한 농부들의 중요한 수입원이 됐다. 이곳 덕분에 김포농협 조합원 농부 200여 명의 농산물 판매처가 안정적으로 확보됐기 때문이다. 조 씨는 “로컬푸드 매장이 없었더라면 농산물 공판장 등 판매처들을 떠돌면서 제값도 받지 못하는 등 푸대접을 받았을 것”이라며 “도매 시장에 넘길 때보다 20%가량 돈을 더 받게 됐다”고 말했다. ○ 서울 강남의 주부들도 찾아와 로컬푸드 매장은 ‘식탁 혁명 실험’에 불을 댕겼다. 농부가 ‘생산-유통-판매’를 도맡아 지역 주민들에게 판매하면서 농산물 유통 단계를 줄이는 게 ‘식탁 혁명’의 핵심이다. 소비자들은 싱싱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싼 가격에 사고 농부는 제값을 받고 판매해 소비자와 농부가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로컬푸드 매장은 2012년 전북 완주군 용진농협에서 본격적으로 운영된 뒤 현재 김포농협을 비롯해 전국에 20여 곳으로 늘어났다.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지난해 16억여 원의 매출을 올린 데에 이어 올해 매출 3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컬푸드 매장의 성공은 유난히 복잡한 국내 농산물 유통 구조를 단순화한 데서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생산지에서 농부가 농산물을 생산하면 이를 산지 수집상이 도매상에 넘겨 경매 시장과 소매상 등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만큼 최종 소비자가격에서 유통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을 기준으로 채소류는 69.6%, 과일류는 50.4%에 이른다. 하지만 로컬푸드 매장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이를 절감할 수 있다. 이날 김포농협 로컬푸드 매장의 판매 가격은 상추(200g)가 800원, 열무 한 단(4kg)에 3000원 등으로 일반 대형마트보다 20%가량 저렴했다. 엄경렬 김포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차장은 “김포뿐 아니라 서울 강남이나 경기 일산, 인천 등 각지에서 하루에 400∼500명의 소비자가 찾는다”고 전했다. ○ 지역 농업 활성화…다른 산업과 융합 계기도 마련해 로컬푸드는 농가 소득에 크게 기여한다. 김포농협 로컬푸드 매장에서 열무와 무말랭이, 호박 등을 파는 김선두 조합원(80)은 매주 통장에 40만∼50만 원씩 꼬박꼬박 돈이 쌓인다고 했다. 김 조합원은 은퇴한 뒤 텃밭에 심은 채소를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지난해 4월 로컬푸드 매장과 인연을 맺으면서 생활비를 벌 수 있게 됐다. 김 씨는 “여든의 나이에 이만한 일거리가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로컬푸드 매장은 농업인 스스로 판매 가격을 정하고, 팔다 남은 물건을 회수하는 등의 재고 관리도 직접 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그렇다고 해서 매장을 지킬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으로 폐쇄회로(CC)TV를 통해 매장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다가 물건이 떨어지면 가서 채운다. 김 씨는 “매장에서 손님들의 요구 사항들을 반영해서 작물의 종류와 양을 정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올해 경기 고양시 일산농협 및 원당농협, 경기 안산시 반월농협 등 31곳에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고, 2016년까지 로컬푸드 매장 100곳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기존의 하나로마트에도 ‘숍인숍’ 형태로 로컬푸드 매장을 개설하고 있다. 로컬푸드 매장이 활성화되려면 과제도 적지 않다. 한국과 농산물 유통 구조가 비슷한 일본에서는 1981년부터 지역 농산물 소비를 늘리자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이 확산되면서 로컬푸드 매장이 1만6000여 개로 늘었다. 국승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업을 활성화하려면 학교 급식에도 로컬푸드 매장을 통한 지역 농민의 납품을 늘리는 등 수요처를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로컬푸드 매장에선 농산물 판매뿐 아니라 농산물 수확 체험이나 농산물 가공 등 다른 산업과도 연관해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 동김제농협은 올해 로컬푸드 매장을 개설하면서 로컬푸드를 재료로 쓰는 레스토랑도 함께 시범 개장할 예정이다. 홍성현 농협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일본 로컬푸드 매장도 초창기엔 판매가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관광 사업과 연계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한국도 로컬푸드를 향토 음식과 연계해서 산업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 로컬푸드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수산물. 대개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수산 상품을 지칭한다. 생산지와 소비자 간 배송 거리를 줄이고 중간 도매상, 소매상 등 유통 단계를 줄여 식품의 신선도가 높아지고 가격은 낮아진다.김포=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최근 전국의 채소 농가는 ‘풍년의 후폭풍’에 신음하고 있다. 포근한 날씨 탓에 양파와 배추, 감자 등이 대량 출하되면서 가격이 평년의 절반 이하로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 대표는 “이렇게 날씨에 따라 농민이 울고 웃는 식의 사업구조를 바꾸려면 유통을 바꿔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이런 생각에서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만나는 로컬푸드 직매장, 기업이 농산물 가격을 지원하는 상생마케팅 등을 내놓았다. 그는 농산물 시장 개방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라도 유통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가격 폭락 사태에 대한 생각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농산물 유통 분야에 30여 년간 몸담으면서 ‘이건 신과 함께 해야 하는 사업’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때로는 수급 안정 등 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다양한 판로를 늘리는 유통 혁신을 고민했다. 어떻게든 농민이 밭을 갈아엎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농산물 유통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농산물은 공산품보다 부피가 크고 유통 과정에서 변질 우려가 크다. 물류 자동화가 힘들고 소규모 농가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경로가 복잡하다. 도매시장에서 경매로 가격이 결정되다 보니 가격 통제가 어렵다. 이렇다 보니 유통 비용이 최종 가격의 40∼50%를 차지한다. ―산지에서 가격이 떨어져도 소비자가격은 그대로인 경우도 많다. “그것 역시 유통 마진 때문이다. 유통 비용 감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경기 안성물류센터를 운영했다. 센터를 통해 농가 소득은 8.4% 늘렸다. 소비자가격은 6.2% 떨어졌다. 이런 센터를 2020년까지 횡성과 장성 밀양 등에 더 세우려 한다. 경매 때문에 생기는 가격 급등락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외국의 파머스마켓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겠나. “한국은 도시와 농촌이 분리돼 있어 힘든 환경이다. 도시 소비자들도 대형마트에서 농산물을 구매하는 게 익숙하다. 이런 패턴에 맞춰 대도시에선 농협 a마켓의 농산물 꾸러미를 더 이용하도록 유도할 생각이다.” ―농산물 시장 개방의 여파는 어떻게 이겨야 하나. “수출에 힘써야 한다. 일본의 엔화 약세 현상으로 수출에 타격이 크지만 중국 부유층 등 다른 곳에서 기회가 생기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신뢰가 크다. 일반 토마토의 절반 크기에 그치지만 당도가 높아서 2, 3배 비싸게 팔리는 대저짭짤이토마토 같은 경쟁력 있는 농산물을 집중 육성해 수출해야 한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막걸리업체인 ‘우리술’의 박성기 대표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우리술이 최근 내놓은 ‘미쓰리(me 3%) 그린’ 막걸리를 ‘라이스 비어(쌀 맥주)’라고 소개한다. 이 제품은 6∼8도인 기존 막걸리와 달리 알코올 도수를 3도로 크게 낮추고 톡 쏘는 맛인 청량감을 높여 마셨을 때 맥주와 같은 느낌이 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골프나 축구, 등산 등 야외 활동을 한 뒤 가볍게 마실 수 있게 개발했다”고 말했다. 미쓰리 그린은 이달 초 세계 3대 주류품평회인 벨기에의 ’몽드 셀렉션‘에서 금상을 받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막걸리가 맥주처럼 변신을 꾀하고 있다. 맥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코올 도수를 낮추거나 캔 맥주처럼 캔에 담은 ‘캔 막걸리’가 확산되고 있다. 수제맥주처럼 수제막걸리를 파는 도심 양조장도 등장했다. 이는 해외 수출과 국내 소비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활로를 찾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막걸리와 동동주 등 탁주의 수출액은 2013년 1886만 달러(약 196억 원)로 전년(3689만 달러)보다 48.9% 감소했다.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에서 막걸리 주소비층이 저(底)도주를 선호하고 엔저 현상과 반한 감정이 이어진 영향이 크다. 국내에서도 수입 맥주의 확산과 저도주 선호 현상 등으로 막걸리 소비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가정집에서의 탁주 소비량은 지난해 2750억 원으로 전년(2835억 원)보다 3.0% 감소했다. 막걸리 업체들은 도수를 낮춘 막걸리를 내놓으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국순당은 알코올 도수를 4도로 낮춘 ‘아이싱’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중국어로 애정(愛情)을 뜻하는 ‘아이칭’과 발음이 비슷해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서 ‘애정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서울탁주도 도수가 3도로 저도수인 캔 막걸리인 ‘이프(Ee:FF)’를 내놓았다. 수제막걸리를 만들어 파는 주점도 인기다. 매장 내에 ‘도심 양조장’을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느린마을 양조장&펍’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가량 늘었다. 매장에서 막걸리를 직접 빚어 판매한다는 점에서 수제맥주를 파는 ‘마이크로 브루어리’와 비슷하다. 발효통에 쌀가루와 누룩, 효모, 물을 넣고 일주일간 발효를 시켜 막걸리를 빚는 방식이다. 느린마을 양조장&펍을 운영하는 배상면주가의 이재영 과장은 “수제맥주처럼 신선한 술을 마시고 싶어 하는 막걸리 소비자들을 위해 도심 양조장을 고안했다”며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막걸리 시장도 세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한식 위주의 식사로 건강하게 100세를 맞이합시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바른 식습관 전도사’로 나섰다. 농식품부는 16일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이 장관을 비롯해 농협,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소비자단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바른 밥상, 밝은 100세 캠페인’의 발대식을 열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이고, 4명 중 1명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심지어 소아비만이나 소아당뇨 등 어린이 만성 질환도 늘고 있다”며 “적지 않은 국민들이 건강을 잃는 것은 잘못된 식습관의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만성 질환은 ‘생활습관 병’으로도 볼 수 있어요. 밥 중심의 한식보다는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는 탓이죠. 또 서구식 식생활이 확산되고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만성 질환 발생에) 한몫합니다.” 그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조금만 고쳐도 각종 병에 걸리는 확률을 줄일 수 있다”며 “우리 농산물 위주의 한식 식사로 비만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키자”고 제안했다. 실제로 인제대 서울백병원 강제헌 교수팀이 비만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남녀 295명을 대상으로 4주간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게 하는 저열량 식사요법을 실시한 결과 이들의 간기능과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체지방률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이 장관은 ‘바른 밥상, 밝은 100세’를 위한 5대 행동 수칙을 소개했다. 텃밭에 친환경 채소·과일 가꾸기와 채소와 과일을 균형 있게 섭취하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돼지 뒷다리 와 같은 축산물의 저(低)지방 부위 섭취하기 등이다. 농식품부는 이날부터 ‘농식품정보누리’(foodnuri.go.kr)에서 캠페인 참여 ‘100만 명 서명 운동’을 벌이는 한편 시민단체와 협력해 전국 단위의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이 장관은 “바른 식습관을 유도해 온 국민이 건강해지는 100세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안으로 농식품 분야 규제의 12%를 감축하고 2016년까지 20% 이상을 감축하겠다고 16일 밝혔다. 농식품 분야 규제는 81개 법령과 행정규칙 940건에 이른다. 농식품부는 농식품 산업의 발목을 잡는 규제를 중점 개선할 계획이다. 한약재 생산자에게 가공 유통 사업 진출을 허용하고 식용곤충으로 식품을 제조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전통주 시장 참여 대상을 확대하고 왕겨 쌀겨 등의 사료 비료 재활용 절차도 완화해줄 방침이다. 또 화초 선물 규제 완화, 승마 특구 완화 등도 추진한다. 식량안보를 위해 우량농지와 간척지는 보전하되 자투리땅 등 활용가치가 낮은 농지는 규제를 합리화하기로 하고 농지 규제 심사 전문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어떤 용도의 농지를 어떻게 풀 것인지 등 구체적인 개선 방안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파리바게뜨는 ‘순수(秀) 우유케이크’(사진)가 출시 2주 만에 매출 10억 원을 넘어섰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순수 우유케이크는 파리바게뜨 70여 종의 케이크 가운데 판매 1위였던 치즈케이크를 제치고 단숨에 1위에 올랐다. 케이크 매출 1위 자리가 바뀐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케이크 판매 순위 1위가 2004년 고구마케이크에서 치즈케이크로 바뀐 뒤 2014년 우유케이크로 다시 바뀌었다”며 “인기 케이크의 세대교체가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순수 우유케이크의 인기비결로 ‘전지현 효과’와 ‘우유 본연의 맛’을 꼽았다. 이 케이크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인 ‘별에서 온 그대’의 여주인공 전지현을 광고모델로 기용했고, 기존 우유케이크보다 우유 함량을 60% 높여 부드럽고 촉촉한 느낌을 살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본격적인 아웃도어 시즌이다. 겨우내 답답하게 갇혀있던 몸과 마음을 풀어주기엔 아웃도어 활동만 한 게 없지만, 갑작스러운 외부 활동은 발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만큼 무엇보다 활동 목적에 맞게 안전하고 편안한 트레킹화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휠라 아웃도어(FILA OUTDOOR)는 아웃도어 활동을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편안한 착화감에 편의성까지 더한 트레킹화인 ‘샤이너 보아(Shiner Boa)’를 선보였다. 샤이너 보아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인 모태범 선수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이승훈 선수의 부드럽고 안정적인 코너링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 어떤 지형에서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처럼 착용자가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보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해서 ‘SUV 트레킹화’로도 불린다. 샤이너 보아는 ‘4X4 테크놀로지’라는 특수 기술력을 접목했다. 이는 신발 본연의 기능인 안정성을 높인 네 가지 기술력과 편안한 착용감과 편의성을 높인 네 가지 기술력을 뜻한다. 우선 안전한 보행을 위해 충격 완화 인솔과 편안하고 안정적인 착화감을 주는 베어 프리(Bare free) 기능을 적용했다. 또 접지력을 높여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한편 3차원 부티(Bootie) 공법을 적용해 신발 안쪽에서 발을 입체적으로 감싸줘 착화감도 높였다. 이와 함께 착용감을 높이기 위해 방습 및 투습 기능이 뛰어난 옵티맥스 플러스(Optimax plus) 소재를 사용했다. 야간에도 식별이 용이해 안전사고 방지에 도움을 주도록 나이트 라이트(Night light) 야광 소재를 접목했다. 색상은 그레이, 민트, 네이비 등 3가지로 가격은 21만 원. 휠라 아웃도어는 샤이너 보아 출시를 기념해 30일까지 추첨을 통해 선물을 지급한다. 휠라 아웃도어 제품 16만 원 이상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당첨된 1명에게 SUV를 준다. 당첨자는 5월 8일 발표하며, 자세한 내용은 휠라 아웃도어 홈페이지(www.fila.co.kr/outdoor)를 참조하면 된다. 이와 함께 구매 금액별로 선착순으로 선물도 준다. 8만 원, 16만 원, 32만 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핸드크림, 고급 텀블러, 피크닉 런치박스를 각각 지급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봄이 다가왔다. 아침, 저녁엔 쌀쌀하고 낮엔 살짝 덥기까지 한 변덕스러운 날씨. 게다가 갑자기 비가 오거나 바람이 세게 불면 대체 어떻게 옷을 입고 다녀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코오롱스포츠는 변화무쌍한 날씨에 방풍·방수 재킷 하나라면 산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일상을 거뜬하게 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코오롱스포츠는 장동건과 탕웨이를 모델로 내세우면서 아웃도어에 패션을 더한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인 ‘엑소’도 모델로 기용해 10, 20대의 젊은층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남성 방풍재킷 로건은 후드와 어깨 상단에 방수소재를 써서 비가 내려도 물에 젖지 않는 재킷이다. 몸판과 소매 하단에는 투습성을 강화한 소재인 아토텍을 썼다. 또 마찰이 많이 일어나는 어깨와 팔꿈치 부분에는 나일론 원단을 써서 내구성을 높였다. 가격은 19만 원. 여성 재킷인 ‘마이아’는 경량 방풍 재킷이다. 긴 기장의 홑겹으로 페이즐리 무늬가 은은하게 새겨져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몸판 중앙에는 메시 소재와 플랩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통기성을 강화했고, 허리라인과 밑단에는 끈을 달았기 때문에 조이면 몸매를 살리는 등 라인을 조정할 수 있다. 빨간색과 노란색 두 가지로 가격은 19만 원. 또 정장이나 캐주얼에 못지않게 스타일리시하면서 방풍 방수 기능까지 더한 트렌치코트형 제품들도 눈길을 끈다. 여성용 ‘팩라이트 트렌치 방수코트’는 중국 여배우 ‘탕웨이 코트’로도 유명하다. 긴 기장의 코트로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했고, 전체 봉제선을 심실링(옷의 바느질 이음매 부분을 특수 테이프로 밀봉하는 특수가공법) 처리해서 방수 기능도 강화했다. 소매 연결부위에는 신축성이 높은 팩라이트 소재를 사용해서 활동성을 높였다. 그뿐만 아니라 소매 부분을 벌룬(풍선) 형태로 디자인해서 여성스러움을 살렸다. 가격은 39만 원. 남성 사파리인 ‘테오’는 세련된 컬러와 가벼운 소재, 소매 상단에 다이아몬드 퀼팅 스티치 디테일이 조화를 이뤄 감각적인 디자인을 살렸다. 가벼운 느낌의 나일론 소재를 사용해서 따뜻한 계절에 입기 좋고 소매 상단과 팔꿈치 부분에는 잘 긁히지 않은 소재를 사용했다. 후드는 일체형으로 디자인됐고 허릿단에는 끈으로 옷을 조일 수 있어 맵시를 살려준다. 소매단은 버튼을 여미는 방식이어서 깔끔해 보인다. 녹색과 오렌지 등 두 가지 색상으로 가격은 18만 원.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유엔 산하 농업분야 국제기구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의장이 탄생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임규옥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관(51·사진)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국제식물보호협약(IPPC)의 8대 의장으로 선출됐다. IPPC 의장을 아시아인이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51년 설립된 IPPC는 식물 병해충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식물 교역 시 검역 기준 등을 정하고 관련 분쟁을 해결하는 국제기구로 회원국이 181개국에 이른다. 임 연구관은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데이비스)에서 식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최근 4년 동안 IPPC 부의장, 아시아대표 의장단, 재정위원장을 맡으며 IPPC에서 핵심적인 업무를 수행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가 국내 1위 종자기업인 농우바이오를 인수하면서 국내 종자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종자산업은 ‘농업의 반도체’로 고부가산업인 데다 식량주권의 최후의 보루로 불린다. 최근 농우바이오의 매각주간사회사인 얼라이언스캐피털파트너스(ACPC)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농협은 이달 23일 이사회를 열어 인수를 결정한 뒤 실사를 거쳐 7월 말 인수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농협은 이번 인수로 종자주권을 지키고 글로벌 종자전쟁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 농우바이오 인수로 종자주권 지켜 농우바이오는 고추 토마토 양배추 등의 종자를 판매하는 국내 1위(시장 점유율 27%·매출액 기준) 업체다. 창업주인 고희선 명예회장이 지난해 8월 갑작스럽게 별세한 뒤 유족들이 1200억 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농우바이오를 매각하기로 했다. 농우바이오가 매물로 나왔을 때 일각에서는 외환위기 때 국내 굴지의 종자기업들이 줄줄이 다국적기업에 팔려나간 점을 떠올리면서 이번에도 자칫하면 ‘종자주권’을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로 1997년에는 종자업계의 2위였던 서울종묘가 스위스계인 노바티스에 팔려나갔고, 노바티스의 농업부문이 스위스의 신젠타에 합병된 뒤 현재 스위스계 회사가 됐다. 당시 4위였던 청원종묘 역시 일본의 사카타에 팔렸다. 또 1998년 종자업계의 1위와 3위였던 흥농종묘와 중앙종묘가 멕스코계인 세미니스(현재 미국의 몬산토에 인수)에 팔렸다. 하지만 농우바이오는 토종 기업이 되기를 택했다. 농우바이오 역시 외환위기 때 해외 자본으로부터 거액의 투자 유치 제안을 받았지만 고 명예회장은 농우바이오만이라도 토종 기업으로 남아야 한다면서 이를 거절했다. 농우바이오는 이후 매출액의 1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전체 직원의 3분의 1인 약 170명을 R&D 인력으로 채용하는 등 R&D에 힘을 쏟았고 종자산업을 키우는 정책 등에 힘입어 국내 1위 종자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농협이 이번 입찰에 써낸 가격은 2953억 원. 전체 지분의 52.82%를 인수하는 조건이다. 통상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의 20∼30%만 인수하는 것에 비해 지분 52% 인수로 과감한 베팅을 한 셈이다. 이는 농협이 종자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종자산업 전쟁에도 뛰어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농협이 농협종묘를 통해 종자사업을 하고 있지만 현재 시장점유율이 4%에 그친다. 반면 농우바이오는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한편 중국 미국 미얀마 인도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 해외 현지 연구소가 있다. 연구소는 총 200만 m²에 이르는 농장도 보유하고 있다.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 대표는 “농협이 외환위기 이후 좀처럼 오기 힘든 기회를 잡았다”며 “농협은 종자산업이 지니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전략적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매각주간사회사 역시 사모펀드와 같은 재무적 투자자(FI)보다는 전략적 투자자(SI)를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국내 종자산업 경쟁력 강화 주목 2012년 동부그룹이 몬산토코리아의 종자사업을 인수한 데다 농협도 농우바이오를 인수하면서 국내 종자산업 경쟁력이 강화될지 주목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종자시장의 규모는 450억 달러에서 2020년 165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몬산토, 듀폰, 신젠타 등 10대 다국적기업들도 1996년만 해도 시장점유율이 14%에 그쳤는데 2007년 67%로 늘리는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 불리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종자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1%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약 5000억 원을 투입해 ‘세계 10대 종자 강국’으로 올라서겠다는 ‘골든 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노재선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국내 종자산업은 채소와 곡물에 치우쳤는데 과일과 화훼 등으로도 확대해야 한다”며 “자본력이 풍부한 대기업과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 종자기업이 협력해서 세계 종자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지난해 7월부터 폭락했던 마늘 가격이 올해 6월부터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통마늘 도매가격(상품 기준)은 4월 초순 kg당 274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47원)보다 30.6% 떨어졌다. 통상 kg당 3000원대를 유지했던 통마늘 도매가격은 지난해 7월 공급 과잉으로 2708원으로 떨어진 뒤 매달 27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생산된 마늘의 재고가 평년보다 1만7000∼1만8000t 많기 때문에 5월까지는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햇마늘이 본격 출하되는 올해 6월부터는 마늘 공급량이 수요량보다 1만6000t가량 적기 때문에 다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농식품부는 마늘 가격이 쌀 때 구입해 다진 마늘이나 깐 마늘 형태로 냉장 보관하는 방법으로 소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농식품부는 현재 보유 중인 마늘 재고의 저장기간을 늘려 시장 방출을 최대한 늦추는 등의 방법으로 마늘 가격 급등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삼단 접시에 담긴 갖가지 디저트를 홍차와 함께 먹는 것, 이른바 ‘애프터눈 티파티’다. 나른한 봄날의 오후, 창가에서 햇살을 맞으며 애프터눈 티파티를 즐기는 것만큼이나 호사스러운 일도 없을 것이다. 19세기 영국의 귀족사회에서 비롯된 애프터눈 티파티가 국내에도 확산되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에서 지난해 애프터눈 티파티를 즐긴 고객 수가 전년보다 5배로 늘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디저트 시장이 커지면서 애프터눈 티세트의 매출이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고객들이 디저트 메뉴 못지않게 차의 종류에도 신경을 쓰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애프터눈 티의 본고장인 영국 버킹엄 궁 인근 ‘인터콘티넨털 런던 파크 레인’의 베이커리의 도움을 받아 디저트 메뉴를 준비했다. 또 ‘차의 주술사(tea shaman)’로 불리는 스티븐 스미스가 만든 차 브랜드인 ‘스티븐 스미스 티 메이커’를 내온다. 차는 얼그레이보다 좀 더 향기로운 ‘로드 베르가모트’, 금빛 캐머마일을 쓴 ‘메도’, 페퍼민트로 만든 ‘스미스 페퍼민트’ 등 7가지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롯데호텔 서울의 티 하우스인 ‘살롱 드 떼’에서는 독일의 차 브랜드인 로네펠트의 차 45가지를 주문할 수 있다. 스리랑카의 고급 다원인 세인트 제임스에서 따온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인도 아삼 지역의 모칼바리 다원에서 채취한 아삼바리, 히말라야 남쪽에서 따온 어린 찻잎으로 만든 스프링 다르질링 등을 제공한다. 살롱 드 떼는 신관 로비 안쪽에 자리해 편안한 느낌을 준다. 특히 벽에는 책 2500여 권이 꽂혀 있고 카펫 위에는 책상이 있어 마치 귀족의 개인 서재에 초대되어 차를 마시는 듯한 느낌을 준다. JW메리어트호텔 서울의 로비라운지에서는 베르가모트 향을 가미한 얼그레이와 실론 홍차의 풍미를 내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아삼 찻잎과 아이리시 위스키가 조화를 이루는 아이리시 몰트, 복숭아향과 사과향이 어우러진 피치 가든 등을 내온다. 국산차도 있다. 전라도 화개에서 국내 차 명인인 김동곤이 만든 쌍계제다는 재스민 계열의 차로 구수한 맛이 나면서도 꽃향기가 풍긴다. 5월 초순까지는 제철 과일인 딸기를 이용한 디저트도 내온다. 주말에는 무제한 디저트 뷔페로 준비된다. 콘래드 서울의 레스토랑인 ‘37 그릴 앤 바’는 호텔 꼭대기 층인 37층에 위치해 탁 트인 한강과 도시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음료는 프랑스 티 브랜드인 담만 프레르(Dammann Freres)와 커피, 샴페인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디저트는 푸아그라와 송로버섯 등을 사용한 한입 크기의 키슈, 샌드위치, 파이류, 스콘, 와플, 초콜릿 등으로 구성된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호텔의 41층 로비 라운지·바는 계단 모양 디자인의 플레이트에 아기자기한 디저트들을 내오는 게 특징. 라즈베리 마카롱과 딸기로 만든 딸기 파나코타, 레밍턴 케이크에 코코넛 파우더를 입힌 코코넛 큐브, 블루베리 스콘이 나온다. 기본 음료 이외에도 여러 개의 스무디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스무디 테이스터도 포함됐다.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티 칵테일’도 있다. 레몬주스를 기본으로 한 바닐라 실론티와 석류 시럽을 넣은 석류 실론티 칵테일, 로즈 그린 티 칵테일 등 중 선택할 수 있다. :: 애프터눈 티세트 ::19세기 영국 귀족사회에서는 저녁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점심을 간소하게 먹었다. 오후 3∼5시가 되면 허기를 달래기 위해 한입 크기로 간단한 요깃거리를 먹었던 게 애프터눈 티세트의 시초가 됐다. 삼단 접시의 맨 아래층에는 스콘과 샌드위치가, 중간층에는 케이크류가, 맨 위층에는 쿠키나 초콜릿, 마카롱 등 과자류가 담긴다. 위로 갈수록 단맛이 강해 아래부터 먹는다. 대개 홍차와 함께 먹지만 기호에 따라 샴페인이나 티 칵테일 등을 곁들이기도 한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국세청이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빵집인 파리바게뜨의 1800여 가맹점으로부터 약 200억 원의 부가가치세를 추징할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프랜차이즈 업계와 국세청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가맹점 1671곳에 부가가치세 171억 원을 추가로 납부하라고 통보했다. 협의회에 소속되지 않은 가맹점까지 포함하면 추징액은 총 2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이 추징하는 부가가치세는 2011, 2012년 2년 치다. 국세청은 지난해부터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판매시점정보관리(POS·포스) 정보와 신고 매출의 차이를 토대로 세금 탈루 여부를 조사해 왔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세금 추징이 다른 프랜차이즈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류원식 rews@donga.com·김유영 기자}

‘철밥통’, ‘방만경영’, ‘부정부패’ 등 공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팽배한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가 추진하는 일하는 방식의 개선 운동이 관심을 끌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불필요한 회의, 장황한 보고문서, 결재에 걸리는 대기시간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민간 분야에 비해 형식과 의전을 중시하는 경직된 조직문화에 허를 찌르는 처방이었다. 농어촌공사는 업무효율과 생산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임직원의 사기와 책임감이 올라가게 됐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우선 대면보고를 전자 경영보고로 대체했고 보고 양식을 통일하는 등 회의 문화를 간소화했다. 또 전사적으로 스마트워크를 실현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2개 분야 11개 과제를 도출했다. 특히 올해 9월 농어촌공사가 광주전남혁신도시로 본사 사옥을 이전함에 따라 사무 공간 및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조직문화 전반에 성공적으로 적용하여 스마트워크를 직접 실현할 계획이다. ICT 인프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업무정보를 공유해 업무처리와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전자회의 운영 등 통합 의사소통 체계(Unified Communication) 환경을 구축해서 각종 회의자료 등의 정보 공유를 통해 일회성 출력물 낭비를 줄일 수 있게 했다. 스마트워크 정책은 공간에도 적용된다. 농어촌공사는 임원과 부서장실의 면적을 50% 축소하고, 기존 사무 휴게 복지 등의 단일기능 공간들을 융합했다. 이런 방법으로 농어촌공사는 기존의 사무 공간 비율에서 복지 공간을 약 40%를, 협업 공간을 약 30%를 추가 확보해 직원들이 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신사옥 스마트오피스가 정착되면 지역 부서 신사옥을 대상으로 확대할 나갈 계획”이라며 “스마트워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공사 전반을 아우르는 하나의 문화로, 직원들의 일과 삶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여성인재 양성과 양성평등 문화 정착 등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 깨기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공사에 ‘복지여성부’를 만들고 △육아휴직 기간 개선(남성 1년, 여성 3년) △유연근무제 확대(시차 출·퇴근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 등 정부의 여성, 가족 친화적 복지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다만 아직도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공사의 전체 인원 중 여성 인력은 13.4%로 정부의 권고 수준(5.2%)을 웃돌지만 관리직인 2급 이상 여성 직원은 5명으로 1%에 그친다. 농어촌공사는 “여성 관리자 비중을 높이는 방안과 함께 회사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여성들이 안심하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3월에 사장 주재로 ‘KRC 여성발전 소통토론회’를 개최해 전국의 각 부서에 종사하는 여직원들과 5시간에 가까운 의사소통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여성 직원 멘토링 운영 등 네트워크 구축 △여성 대표성 제고를 위한 인사제도 개편 △여성 생애주기별 교육으로 관리자 능력 향상 △일, 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했다. 이와 함께 농어촌공사는 올해부터 ‘행복한 농어촌을 만드는 글로벌 공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농어업 경쟁력의 핵심개념으로 세계화와 지방화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개념의 ‘세방화’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농어업 분야에 있어서 글로벌 경쟁력을 지향하면서 안으로 농어촌 지역의 행복생활을 추구하기 위한 자질과 역량을 키우겠다는 것. 이를 위해 농어촌공사는 농업협력사업 확대로 개발도상국에 대한 농업 사회기반시설(SOC) 사업, 농업기술 지원 등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100년이 넘는 농업용수 관리, 댐, 방조제, 농촌 개발 등 농업 인프라 기술을 개도국에 지원하는 개념이다.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해 방조제, 농업용 댐 건설이 활발한 동남아, 아프리카 등 개도국의 농업 개발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10월에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정부와 세계은행(World Bank)이 추진하는 43만 ha 규모의 농경지 관개시스템 개보수 및 현대화 사업의 설계를 수주하고, 필리핀 정부의 ‘할라우르강 다목적사업’의 설계, 공사 감리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농어촌공사는 이를 포함하여 총 15개국에서 20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