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민

하정민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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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정민 기자입니다.

dew@donga.com

취재분야

2024-04-29~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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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약탈-원유밀매 등으로 2014년 1조원 수입”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점령지에서의 약탈 및 과세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을 대원들의 급여로 지불해 사기를 높여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2014년 6월 IS가 이라크 2대 도시 모술을 장악했을 때 이들의 자산은 8억7500만 달러(약 9538억 원)였다. 즉 1조 원에 육박하는 탄탄한 재정 기반이 이들을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테러 단체로 만든 셈이다. 현재 IS의 4대 수입원은 약탈 및 과세, 국영은행 강탈, 원유 판매, 인질 장사다. 이들은 2014년 한 해 동안 약탈 및 과세로 6억 달러, 은행 강탈로 5억 달러, 원유 밀매로 1억 달러, 인질 몸값으로 2000만 달러 등 총 12억2000만 달러(약 1조3298억 원)를 벌어들였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대원 급여에 가장 많이 들어간다. 매달 300만∼1000만 달러의 돈이 조직원 급여로 쓰인다. 점령지에서 국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언론, 법원, 규제 당국 등을 유지하는 데도 상당한 돈이 들어간다고 NYT는 분석했다. 반면 IS는 교통, 통신, 전력 등 사회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되도록 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습 목표가 되기 쉽고 자신들의 점령지도 자주 바뀌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무기 등 각종 군사 장비도 훔쳐 쓰는 식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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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바그다드 코앞까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에 SOS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의 주도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라마디가 17일(현지 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함락되면서 수도 바그다드까지 위험해졌다. IS가 이라크 영토의 절반 가까이를 점령한 상황에서 바그다드까지 IS 수중에 넘어가면 이번 전쟁이 IS의 승리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CNN 등 외신은 라마디를 점령한 IS가 바그다드 쪽으로 진군을 시작했으며 이라크 정부군과 미국의 바그다드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고 19일 전했다. 라마디는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불과 11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바그다드에서 시리아나 요르단으로 가는 도로가 거치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이라크 정부는 라마디와 바그다드 사이 도시인 칼리디야와 후사이바에 지역 민병대와 연방경찰 등으로 구성된 방어선을 구축하고 IS의 진군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또 이란의 배후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 ‘하시드 알샤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하시드 알샤비는 3월 이라크 정부군이 IS 수중에 넘어갔던 티크리트를 재탈환할 때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하지만 이란이 배후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의 개입이 종파 갈등을 부추겨 더욱 많은 희생자를 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바그다드 인근에는 신도시 건설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한화건설 직원 600여 명이 머물고 있다. 기세를 올린 IS는 라마디 점령 하루 만인 18일 인터넷에 유포한 40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이제 다음 목표는 바그다드와 카르발라”라며 바그다드 진격 의지를 밝혔다. 동영상의 발언자는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로 추정된다. 한편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최근 시리아 동부 아므르를 습격해 IS의 금고지기 아부 사이야프를 사살한 지 며칠 만에 이라크의 전략적 요충지가 무너지자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IS 격퇴 전략도 도마에 올랐다. 미군은 지난 3주 동안 라마디로 진격하는 IS 군대에 32차례의 공습을 퍼부었으나 라마디 함락을 막지 못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 26일까지 미국이 투입한 IS 격퇴 작전 비용은 19억6000만 달러(약 2조1350억 원)에 이른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습이 힘을 쓰지 못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며 “라마디 함락으로 가장 낙관적인 IS 격퇴 시나리오도 의심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의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17일 “라마디 함락은 정말로 심각한 문제”라며 “더 많은 사람(지상군)을 지상에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 백악관과 국방부는 이날 라마디 한 곳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며 라마디 재탈환 및 IS 격퇴 의지를 거듭 밝혔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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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IS, 지난해 1조3300억원 벌어”…4대 수입원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점령지에서의 약탈 및 과세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을 대원들의 급여로 지불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 안보전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 미 국방부 등의 자료를 인용해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2014년 6월 IS가 이라크 2대 도시이자 북부 거점도시인 모술을 함락했을 당시 IS의 자산은 8억7500만 달러(약 9538억 원)였다. 즉 1조 원에 육박하는 탄탄한 재정기반이 이들을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테러조직으로 거듭나게 한 셈이다. NYT에 따르면 IS의 4대 수입원은 약탈 및 과세, 국영은행 강탈, 원유 판매, 인질 장사다. 이들은 2014년 한 해 동안 약탈 및 과세로 6억 달러, 은행 강탈로 5억 달러, 원유 밀매로 1억 달러, 인질 몸값으로 2000만 달러 등 총 12억2000만 달러(약 1조3298억 원)를 벌어들였다. 특히 IS는 점령지의 이라크 공무원에 대해 최고 50%, 기업에는 최고 20%의 세금을 매긴다. 최근 저유가로 원유밀매 시장이 타격을 입자 과세율을 올리는 움직임마저 포착되고 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대부분 대원들의 월급으로 쓰인다. 매월 최소 300만 달러(약 33억 원), 많게는 1000만 달러(약 109억 원)의 돈이 조직원 급여로 지출된다. 점령지에서 나름의 국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언론, 법원, 규제당국 등을 유지하는데도 상당한 돈이 들어간다. 다만 IS는 교통, 통신, 전력 등 사회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되도록 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습 목표가 되기 쉽고 자신들의 점령지도 자주 바뀌기 때문. 마찬가지로 무기와 각종 군사장비 등도 훔쳐 쓰는 식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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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르시 사형선고’ 이집트 정국 혼돈

    2013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64)에게 16일 사형이 선고됐다.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정치적 판결”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집트 법원은 2011년 초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당시 혼란을 틈타 교도소를 탈옥하고 경찰을 공격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무르시 전 대통령에게 이날 사형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무슬림형제단 지도자 105명도 사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무슬림형제단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무르시 전 대통령 등 이슬람주의 재소자들의 탈옥을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무르시 진영은 이에 대해 “지역 주민이 교도소 문을 열었다”며 외부 세력의 개입을 부인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정 한쪽에 마련된 철창에서 자신의 사형 선고를 들은 무르시 전 대통령은 주먹을 들어 올리며 거센 불만을 표시했다. 무슬림형제단 죄수들은 판사를 향해 “신은 위대하다”는 구호를 외쳤고 재판이 끝난 뒤에도 “타도 군부 통치”를 소리 높여 합창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사형 선고는 다음 달 2일 이집트 최고 종교지도자(무프티)에 의해 최종 확정된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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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뱀, 자투리 시간… 한국어 표현력에 매료”

    “한국에서 ‘꽃뱀’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꽃 모양의 뱀’이란 뜻인 줄 알았어요.” 주재원 부인으로 3년간 서울 생활을 한 50대 일본 주부가 한국에서의 경험을 재기발랄한 필치로 엮어 ‘이상하고 신기한 것이 많은 한국(不思議がいっぱい韓國)’이란 책을 펴냈다. 주인공은 오사카에 살고 있는 전직 중국어 교사인 주부 나카노 요코(中野葉子·53·사진) 씨. 그는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에서 거주했고 올해 3월 이 책을 출간했다. 최근 내한한 그를 16일 서울 성북구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나카노 씨는 “2004년 관광을 위해 한국을 처음 찾은 후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배울수록 재미있는 어휘와 표현이 많아 한국어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주로 쓰이는 ‘절정’이란 단어를 벚꽃이 활짝 필 때 사용한다든지, 남은 천 조각과 시간이란 개별 명사를 결합해 자투리 시간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내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그는 서울에서 살면서 가장 어리둥절했던 순간이 강남에서 ‘올바른 성형외과’라는 간판을 봤을 때라고 했다. “사람의 외모를 어떻게 옳고 옳지 않다는 형용사로 수식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많은 한국 여성이 외모에만 집착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카노 씨는 “한국 서점을 둘러보면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일본 작가들의 소설이 매장 내 제일 좋은 위치에 여러 권 진열돼 있지만 지금 일본 서점에 가보면 한국 관련 책들은 어느새 혐한(嫌韓) 서적들이 대부분이 됐다”며 “일본의 지한파 지식인들조차 한국 예술에는 큰 관심이 없는데 일반 한국인들이 일본 소설이나 영화를 이렇게 즐기고 아낀다는 점이 일본에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 김환기 화백의 그림과 고 장영희 교수의 수필을 좋아한다는 그는 “비록 평범한 주부가 썼지만 이 책이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쉽고 재미있는 주제로 글을 써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면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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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뱀’ 단어 처음 들었을 땐…” 日주부의 ‘신기한 한국’

    “한국에서 ‘꽃뱀’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뱀이 꽃밭에 있다’는 뜻인 줄 알았어요.” 주재원 부인으로 3년간 서울생활을 한 50대 일본 주부가 한국 경험을 재기발랄한 필치로 엮어 ‘이상하고 신기한 것이 많은 한국(不思議がいっぱい韓國)’이란 제목으로 펴냈다. 주인공은 오사카에 살고 있는 전직 중국어 교사였던 주부 나카노 요코(中野葉子·53)씨. 그는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에서 거주했고 올해 3월 이 책을 펴냈다. 최근 내한한 그를 16일 서울 성북구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나카노 씨는 “2004년 관광을 위해 한국을 처음 찾은 후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배울수록 재미있는 어휘와 표현이 많아 한국어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주로 쓰이는 ‘절정’이란 단어를 벚꽃이 활짝 필 때 사용한다든지 남은 천 조각과 시간이란 개별 명사를 결합해 자투리 시간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내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그는 서울에서 살면서 가장 어리둥절했던 순간이 강남에서 ‘올바른 성형외과’라는 간판을 봤을 때라고 했다. “사람의 외모를 어떻게 옳고 옳지 않다는 형용사로 수식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많은 한국 여성들이 외모에만 집착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카노 씨는 “한국 서점을 둘러보면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일본 작가들의 소설이 매장 내 제일 좋은 위치에 여러 권 진열돼있지만 지금 일본 서점에 가보면 한국 관련 책들이 어느새 혐한(嫌韓) 서적들이 대부분이 됐다”며 “일본의 지한파 지식인들조차 한국 예술에는 큰 관심이 없는데 일반 한국인들이 일본 소설이나 영화를 이렇게 즐기고 아낀다는 점이 일본에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 김환기 화백의 그림과 고 장영희 교수의 수필을 좋아한다는 그는 “비록 평범한 주부가 썼지만 이 책이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쉽고 재미있는 주제로 글을 써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면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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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에 손내미는 사우디…美와의 ‘70년 우호관계’ 흔들리나

    70년간 돈독한 우방이었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 이란 핵협상, 예멘과 시리아 내전 등 각종 현안에서 미국이 사우디의 숙적인 이란에 기우는 듯한 태도를 취하자 사우디는 미국과 거리를 두고 프랑스와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친불원미(親佛遠美)’ 노선을 걷는 모양새이다. 사우디 국왕은 13일부터 열리는 미-걸프만 6개국(GCC) 정상회담을 불과 이틀 앞두고 불참을 통보했다. 이는 양국이 심각한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분석했다. 1945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당시 미 대통령이 수에즈 운하에서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의 정상회담 후 두 나라는 ‘미국은 안보, 사우디는 석유’라는 원칙을 충실히 따랐다. 걸프전과 이라크전의 발발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2008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등장으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 미국이 아시아 중시 전략을 취하며 중동에서 한 발 물러나고, 이 와중에 사우디의 앙숙 이란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예멘 등 중동 각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자 사우디의 불만과 불안은 증폭되기 시작한 것. 각각 수니파와 시아파 종주국인 사우디와 이란은 중동 패권, 사우디 정부의 자국 시아파 탄압, 아랍과 페르시아의 자존심 대결 등으로 오랫동안 반목해왔다.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이란 등 외부 공격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과 아랍이 굳건한 군사 동맹을 체결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F35 전투기, 무인기(드론) 등 미국산 첨단무기를 대거 사들이겠다는 뜻도 수차례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미국 내 유대계의 반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오바마 정권은 의회 비준 등을 핑계로 이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우디는 요즘 미국과 선을 긋고 프랑스 쪽으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살만 국왕은 5일 GCC 정상회담에 서방 정상으로는 처음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초청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중동시장의 무기, 항공, 발전소 등 각종 대형사업에서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이날 올랑드 대통령을 수행한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사우디와 수백억 달러의 개발사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혀 미국의 속을 긁었다. 올랑드는 사우디 방문 하루 전인 4일 카타르를 방문해 70억 달러(약 7조6300억 원)의 라팔 전투기를 판매하고 왔다. 사우디 정치평론가 압둘라 알사마리 씨는 사우디의 친불 노선과 관련, “미국이 사우디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듯 사우디도 미국과의 동맹에 덜 의존하기로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우디의 친불 노선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당연히 싸늘하다. 보수성향 정치주간지 위클리스탠더드의 빌 크리스톨 편집장은 12일 한 방송에 출연해 “사우디 국왕의 갑작스런 방미 취소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이자 미국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미국과 사우디 관계는 단기적으로 흔들려도 장기적으로는 다시 우호관계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사우디입장에서는 동맹국가 중 미국을 대신할만한 나라가 사실상 전무하고, 각종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에 이골이 난 미국 역시 중동의 경찰국가 역할을 맡아온 사우디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NYT는 분석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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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취업 30, 40대가 유리… ‘와스타’ 문화는 알고 가야”

    기자는 올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직후인 3월 말∼4월 초 쿠웨이트 정부 초청으로 5박 6일간 쿠웨이트시티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현지인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호감을 보였다. 현지에서 본 쿠웨이트 시장의 가능성을 키워드로 정리한다.○ 와스타(Wasta)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교민 강동진 씨(44)는 “중동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와스타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아랍어로 ‘인맥’을 뜻하는 와스타는 단순한 인맥 차원을 넘어 영향력, 수수료, 때로는 뇌물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개념이다. “운전면허증을 발급받더라도 담당 공무원과 잘 아는 쿠웨이트 친구를 대동하고 가야 면허증이 나온다. 엄연히 법규에 정해진 대로 하면 되는데 매번 현지인을 통해야 하니 비효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싫든 좋든 와스타는 중동인들의 생활을 지배하는 개념이다. 문화적 다양성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시작해야 한다.”○ 디와니야(Diwaniya) 낮에는 금식해야 하는 라마단 기간에 늦은 밤 가정집 1층 넓은 홀에서 열리는 모임이다. 새벽까지 각종 다과와 차를 들며 이야기를 나눈다. 남자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옛날 부족장이 부족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던 전통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현지 알와탄 방송의 기자 마이 셰하베딘 씨는 “얼마 전 타계한 알사바 전 국왕이 왕세자 시절 장기간 입원한 후 퇴원하자마자 제일 먼저 참가한 모임도 디와니야였다”며 “누구든지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민심 파악 장소로 최적”이라고 했다.○ 할랄(Halal)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할랄’은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 도축 처리 유통 포장된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을 총칭한다. 할랄의 원래 의미는 아랍어로 ‘신이 허용한 것’이란 뜻이다. 돼지고기와 알코올 성분이 들어가면 안 되고 육류는 반드시 성인 무슬림이 ‘신의 이름으로’라는 주문을 외운 뒤 날카로운 칼로 정맥을 끊어 도살한 것만 먹어야 한다. 독이 없고, 사람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지 않아야 하며, 사람의 건강을 해치면 안 된다는 ‘3무(無) 기준’도 충족시켜야 한다. 교민 이병옥 씨(67)는 “동물 피를 다 제거하지 않는 일반 도축과 달리 할랄식 도축은 피를 완전히 제거하기 때문에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고 육질도 부드럽다”며 “참살이(웰빙) 바람을 타고 세계 곳곳에 할랄 전문 식당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한국에도 더 많은 전문점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료 관광 아랍인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 대신 단 음식과 음료를 즐기고 더위를 피해 오후 9∼10시에 식사를 하다 보니 이와 위(胃)가 안 좋다. 이삼식 KOTRA 쿠웨이트 무역관장은 “한국의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받길 원하는 중동 사람이 많다”며 “중동 특수를 ‘아웃바운드(outbound·한국에서 중동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인바운드(inbound·중동에서 한국으로)’까지 넓혀야 한다. 대표적으로 경쟁력 있는 산업이 의료관광”이라고 했다. ○ 청년보다 30, 40대가 취업 유리 교민 조성환 씨(60)는 “30대 후반∼40대 후반 한국인들이 현지 취업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많은 중동 회사가 오너는 아랍인, 중간관리자는 고학력 인도인 이집트인 시리아인, 일반 근로자는 저학력 인도인 파키스탄인 네팔인 식의 인력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들 중간관리자의 경우 부정부패 및 ‘갑질’이 심해 근면성실하고 투명하게 일처리를 하는 한국인들이 인기다. 한국 엔지니어들을 잘 쓰지 않던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정유회사들도 지난해 직접 한국으로 가서 엔지니어를 공채하기도 했다. 한국인들이 가장 취약한 ‘영어’만 극복하면 수요가 많기 때문에 유리하다. 급여 수준도 높다.” 쿠웨이트시티=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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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스타? 디와니야? 중동 쿠웨이트서 비즈니스 성공하려면…

    기자는 3월 박근혜 대통령 순방 다음달인 4월 쿠웨이트 정부 초청으로 5박6일간 쿠웨이트시티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현지인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호감을 표시했다. 현지 취재를 통해 본 쿠웨이트 시장의 가능성을 키워드로 정리한다. ●와스타(wasta) 의류업을 운영하는 교민 강동진 씨(44)는 “중동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와스타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아랍어로 ‘인맥’을 뜻하는 와스타는 단순한 인맥차원을 넘어 영향력, 수수료 때로 뇌물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개념이다. 그의 말이다. “운전면허증을 발급받더라도 담당 공무원과 잘 아는 쿠웨이트 친구를 대동하고 가야 면허증이 나온다. 엄연히 법규에 정해진 대로 하면 되는데 매번 현지인을 통해야 하니 비효율이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싫든 좋든 와스타는 중동 국민들의 생활을 지배하는 개념이다. 문화적 다양성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시작해야 한다.” ●디와니야(Diwaniya) 낮에는 금식해야하는 라마단 기간 동안 늦은 밤 가정집 1층 넓은 홀에서 열리는 모임이다. 새벽까지 각종 다과와 차를 나누며 이야기를 나눈다. 남자라면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옛날 부족장이 부족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던 전통에서 기원했다고한다. 현지 알와탄 방송의 기자 마이 쉐하베딘 씨는 “얼마 전 타계한 알사바 전 국왕도 왕세자 시절 장기간 입원 후 퇴원하자마자 제일 먼저 참가한 모임도 디와니야였다”며 “누구든지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민심파악 장소로 최적”이라고 했다. ●할랄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할랄’은 이슬람 음식을 통칭한다. 아랍어로 ‘신이 허용한 것’이란 뜻이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 도축 처리 유통 포장된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을 총칭한다. 돼지고기와 알코올 성분이 들어가면 안 되고 육류는 반드시 성인 무슬림이 ‘신의 이름으로’라는 주문을 외운 뒤 날카로운 칼로 정맥을 끊어 도살한 것만 먹어야 한다. 독이 없고, 사람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지 않아야 하며, 사람의 건강을 해치면 안 된다는 ‘3무(無) 기준’도 충족시켜야 한다. 교민 이병옥 씨(67)는 “동물 피를 다 제거하지 않는 일반 도축과 달리 할랄식 도축은 피를 완전히 제거하기 때문에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고 육질도 부드럽다”며 “웰빙 바람을 타고 세계 곳곳에 할랄 전문 식당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한국에도 더 많은 전문점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료 관광 아랍인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 대신 단 음식과 음료를 즐기고 더위를 피해 저녁 9~10시에 식사를 하다보니 이빨과 위(胃)가 안 좋다. 이삼식 코트라 쿠웨이트 무역관장은 “한국의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받기를 원하는 중동사람들이 많다”며 “중동 특수를 ‘아웃바운드(outbound·한국에서 중동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인바운드(inbound·중동에서 한국으로)’까지 넓혀야 한다”며 “대표적으로 경쟁력있는 산업이 의료관광”이라고 했다. ●청년보다 30, 40대가 취업 유리 교민 조성환 씨(60)는 “30대 후반~40대 후반 한국인들이 현지 취업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많은 중동 회사들이 오너는 아랍인, 중간관리자는 고학력 인도인 이집트인 시리아인, 일반 근로자는 저학력 인도인 파키스탄인 네팔인 식의 인력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들 중간관리자들의 경우 부정부패 및 ‘갑질’이 심해 근면성실하고 투명한 일처리를 하는 한국인들이 인기다. 한국 엔지니어들을 잘 쓰지 않던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정유회사들도 지난해 직접 한국으로 가서 엔지니어를 공채하기도 했었다. 한국인들이 가장 취약한 ‘영어’만 극복되면 수요가 많기 때문에 유리하다. 급여수준도 높다.”쿠웨이트시티=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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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집권 15년 성적표… 러 국민 소득 8배 늘었다가 저유가에 곤두박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집권 15주년을 맞았다. BBC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이 그의 15년 집권이 낳은 러시아의 변화를 집중 분석하는 기사를 쏟아 냈다. 그의 집권 15년을 키워드로 정리해 본다. ▽경제=푸틴 집권 1기(2000년 5월∼2008년 5월) 러시아 경제는 연평균 7%씩 성장했다. 2000년대 초 20달러대를 맴돌던 국제 유가가 한때 10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러시아 수출의 약 67%를 차지하는 석유 및 천연가스 산업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덕이 컸지만 1998년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경험했던 국민은 이를 푸틴의 덕으로 기억하고 있다. 같은 기간 러시아 국민의 가처분소득(미 달러화 환산 기준)은 8배 증가했다. 하지만 막대한 오일달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경제 다변화나 산업 현대화에 성공하지 못했고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자 고속 성장세는 멈췄다. 여기에 최근 저유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러시아 경제는 2014년 0.6% 성장에 그쳤고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까지 예측되고 있다. ▽인구=소련이 해체된 1991년 1억5000만 명 정도이던 인구는 출산 기피, 남성들의 조기 사망 등으로 매년 거의 100만 명씩 줄었다. 그러다 2010년 다시 성장하기 시작해 2008년 1억4000만 명이던 인구는 현재 1억4600만 명을 웃돌고 있다.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으로 220만 명이 늘기도 했지만 경제성장에 따른 긍정적 현상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경제 전망은 다시 불투명해졌고 올해 1월 출산율은 4% 감소했다. ▽아시아 중시=푸틴은 최근 몇 년간 러시아의 에너지를 원하면서 인권 문제에는 덜 비판적인 아시아 국가들과의 군사 경제 협력에 힘써 왔다. 반면 지난해 3월 크림 반도 합병 후 서방과의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서방의 경제제재에 반발해 지난해 말 흑해 해저와 서유럽을 연결하는 천연가스 운송 프로젝트 ‘사우스 스트림’ 계획을 폐기했다. 영국 가디언은 “푸틴 전임자인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은 나토와 ‘떨떠름한 협력 관계’를 유지했지만 푸틴은 완연한 반(反)나토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독재와 탄압=푸틴은 3선 금지 헌법 때문에 2008년 3월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자 대학 후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총리로 물러난 뒤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리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012년 다시 집권한 후 네 번째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2018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2024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다. 1922년부터 31년간 집권한 이오시프 스탈린 전 소련 서기장을 제외하고 가장 오랫동안 러시아를 통치한 지도자가 되는 셈이다. ▽부패=푸틴의 은닉 재산은 최대 700억 달러(약 78조48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의 부패 전문 독립 언론 OCCRP는 푸틴을 ‘2014년 올해의 부패 인물’로 선정했다. 2014년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러시아의 국가 청렴도 지수는 174개국 중 136위에 그쳤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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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뱃속 아기 만지며…” 3D 프린팅, 시각장애 임신부에 기적 선물

    3D 프린팅 기술이 한 시각장애 임산부에게 뱃속 아이의 모습을 선물해 화제다.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은 브라질 임산부 타티아나 구에라 씨(30)가 유아용품 전문기업 하기스 브라질 지사의 도움을 얻어 뱃속 아이와 교감했다고 6일 보도했다. 17세에 시력을 잃은 구에라 씨는 현재 임신 20주차로 남자 아기를 배고 있다. 하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탓에 그간 태아의 심장 박동소리로만 자신의 아이를 느껴왔다. 평범한 임산부들이 3D 초음파로 아기의 얼굴을 미리 보는 기쁨을 누리지 못한 것. 구에라 씨의 딱한 사연을 들은 하기스 측은 산부인과 의사로부터 전송 받은 초음파 이미지를 토대로 3D 프린터를 사용해 태아의 얼굴을 인쇄해 선물했다. 아이의 얼굴 위에는 ‘나는 엄마의 아들이에요’라는 글도 점자로 새겨져 있었다. 이를 건네받은 구에라 씨가 아이 얼굴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도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하기스 측은 이 모든 과정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했다. 동영상 속의 구에라 씨가 태아 초음파를 촬영하는 의사에게 “아기가 누구를 닮았나요?”라고 묻자 의사는 “코가 엄마를 닮았다”고 답한다. 이에 그는 “아마 아이의 코가 감자를 닮았을 것 같다”는 농담을 하며 기쁨과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구에라 씨에게 축복을 선사한 이번 기술은 고도의 신기술은 아니라고 씨넷은 전했다. 이미 3D 베이비즈라는 IT 업체가 예비 부모들에게 태아 얼굴을 3D 프린터로 인쇄해주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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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알 세발 맞고도 두 아이 구해… 美 울린 엄마

    온몸에 총알 3발을 맞고도 두 자녀를 난사범의 무차별 총격에서 구출한 한 용감한 미국 엄마의 위대한 모성애가 화제다. CNN 등 미 언론은 북부 위스콘신 주 매나샤의 32세 주부 에린 스토펠 씨가 3일 남편 조너선 스토펠 씨(33)와 세 아이들을 데리고 한 다리 위를 건너다 생각지도 못한 총격을 당했다고 5일 보도했다. 군인 출신인 히스패닉계 청년 세르히오 발렌시아 델토로(27)가 약혼녀에게 파혼 당하자 홧김에 길에서 무차별 총격을 퍼부은 것. 이번 총격으로 그의 남편 조너선 씨, 딸 올리비아 양(11), 행인 애덤 벤달 씨(31) 등 3명이 숨졌다. 에린 씨도 복부, 오른쪽 넓적다리, 왼손 등 세 군데에 총을 맞아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는 이 와중에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빗발치는 총알을 뚫고 아들 이즈라 군(7)과 딸 셀라 양(5)에게 달려갔다. 그는 두 아이를 감싸 안은 뒤 사건 현장인 다리 바깥으로 밀어내며 빨리 달려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소리쳤다. 이날 참극은 델토로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막을 내렸다. 에린 씨는 응급차량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아직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미 사회는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두 아이를 구해낸 에린 씨의 모성애에 찬사를 보냈다. 팀 스티카 매나샤 경찰서장은 “수차례 총에 맞았음에도 아이들을 살려낸 에린 씨의 행동은 경이로울 정도”라며 “그의 빠른 대응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고 칭찬했다. 현재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www.gofundme.com)에서는 에린 씨 가족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5일 현재 약 11만5000달러(약 1억2400만 원)가 모였다고 CNN은 전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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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알 3방 맞고도 두 아이 감싸안아 지켜낸 ‘위대한 엄마’

    온 몸에 총알 3발을 맞고도 두 자녀를 난사범의 무차별 총격에서 구출한 한 용감한 미국 엄마의 위대한 모성애가 화제다. CNN 등 미 언론은 북부 위스컨신 주 매너샤의 32세 주부 에린 스토펠 씨가 3일 남편 조너선 스토펠 씨(33)와 세 아이들을 데리고 한 다리 위를 건너다 생각지도 못한 총격을 당했다고 5일 보도했다. 군인 출신인 20대 히스패닉계 청년 세르히오 발렌시아 델토로 씨(27)가 약혼녀에게 파혼당하자 홧김에 길에서 무차별 총격을 퍼부은 것. 이번 총격으로 그의 남편 조너선 씨, 큰 딸 올리비아(11), 행인 애덤 벤트달 씨(31) 등 총 3명이 숨졌다. 에린도 복부, 오른쪽 넓적다리, 왼손 등 세 군데에 총을 맞아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는 이 와중에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무차별 난사되는 총알을 뚫고 아들 에르자(7)와 딸 셀라(5)에게 달려갔다. 그는 두 아이를 감싸 안은 뒤 사건 현장인 다리 바깥으로 밀어내며 빨리 달려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소리쳤다. 이날 참극은 델토로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막을 내렸다. 에린은 응급차량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고 아직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미 사회는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두 아이를 구해낸 에린의 모성애에 찬사를 보냈다. 팀 스티카 매너샤 경찰서장은 “수차례 총에 맞았음에도 아이들을 살려낸 에린의 행동은 경이로울 정도”라며 “그의 빠른 대응이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살렸다”고 칭찬했다. 현재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www.gofundme.com)’에서는 에린의 가족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5일 현재 약 11만5000달러(약 1억2400만 원)가 모였다고 CNN은 전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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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세때 탈옥해 56년간 ‘도망자 인생’…79세 노인 다시 교도소로

    23세 때 탈옥한 미국 도망자가 경찰의 끈질긴 추격 끝에 56년 만에 붙잡혔다. 미 언론은 법무부 산하 연방보안관실(USMS)의 오하이오 주 지부가 1959년 9월 교정 시설을 탈출해 약 56년간 도망자로 살던 79세 노인 프랭크 프레시워터스 씨를 4일 미 남부 플로리다 주 멜버른에서 체포했다고 5일 보도했다. 1936년 오하이오 주 애크런에서 태어난 그는 1957년 7월 건널목을 건너던 24세 행인 에드워드 플린트 씨를 자신의 차로 들이받아 숨지게 했다.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그는 20년 형을 선고받았고 집행유예 기간 중 또 운전을 하다 발각돼 1959년 2월 악명 높은 오하이오 주립 소년원에 수감됐다. 이 곳은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영화 ‘쇼생크 탈출’의 배경으로 더 유명하다. 몇 달 후 경비가 덜 삼엄한 주내 다른 교도소로 옮겨진 그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1959년 9월 30일 탈옥했다. 이 때부터 윌리엄 해럴드 콕스라는 가명을 쓰며 미국 곳곳을 전전한 그는 1975년 웨스트버니지아 주에서 다시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아치 무어 당시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를 오하이오 주로 돌려보내는 것을 거부하고 그를 풀어줬다. 무어 전 주지사는 올해 1월 숨져 그가 왜 프레시워터스 씨를 풀어줬는지, 당시 웨스트버지니아 경찰이 그를 어떻게 붙잡았는지 알 길이 없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후 트럭 운전사 등으로 일하며 40년간 은둔해 온 그가 붙잡힌 것은 올해 초 출범한 USMS 오하이오 지부의 끈질긴 노력 덕분이다. 이들은 총 1950~1970년대에 달아난 15명의 탈주범 중 한 번 경찰에 체포된 경력이 있는 프레시워터스 씨가 가장 찾기 쉬울 것으로 보고 집요하게 그의 뒤를 쫓았다. USMS 오하이오 지부는 세월이 많이 흐른 탓에 용의자 식별 사진만으로 그를 검거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USMS 플로리다 지부를 통해 몰래 그의 지문을 채취했다. 이를 그의 고향 애크런에서 수집한 과거 지문과 대조해 동일인임을 확인하고 곧바로 그를 체포했다. 프레시워터스 씨는 검거 당시 경찰이 자신의 20대 시절 사진을 내밀자 처음에는 “이 친구를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거듭된 추궁에 “당신들이 나를 붙잡았다”며 순순히 체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플로리다 주 브리버드 카운티 보안관 구치소에 수감 중인 그는 곧 고향인 오하이오 주 교도소로 이감될 예정이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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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美거주 한국인 대학생 불법입국 적발”

    북한이 최근 불법 입북 혐의로 억류 중이라고 밝힌 미국 거주 한국계 대학생이 한국 국적자로 확인돼 남북 간 해빙 기류에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북한이 최근 불법 입북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주원문 씨(21)가 대한민국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주 씨가 재학 중인 뉴욕대의 존 베크먼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주 씨가 뉴욕대 경영학과인 ‘스턴(Stern)비즈니스스쿨’ 3학년에 재학 중”이라고 밝히고 “(그가) 이번 학기에는 강의를 듣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주 씨가) 4월 22일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건너 비법(불법) 입국하다가 단속됐다”며 “해당 기관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우리 국민은 주 씨를 포함해 4명으로 늘었다. 북한에는 2013년 10월에 붙잡힌 김정욱 선교사, 올해 3월 남한 ‘간첩’이라며 북한이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김국기, 최춘길 씨 등 4명이 억류돼 있다. 정부는 주 씨의 입북 경위 등을 파악한 뒤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에 공개적으로 석방을 요구하거나 대북 통지문을 보내는 것 외에 해법이 없는 상태다. 북한이 향후 이들을 지렛대로 삼아 한국 정부를 압박하면 남북 간 해빙 기류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김정안 jkim@donga.com·하정민 기자}

    • 201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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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남편, 가족과 해외여행중 급사…왜?

    여성의 사회 참여를 독려한 베스트셀러 ‘린 인’의 저자로 유명한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46)의 남편인 데이비드 골드버그 서베이몽키 최고경영자(CEO·48)가 1일 급사했다고 미 언론이 3일 보도했다. 고인의 형 로버트 골드버그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의 동생이자 샌드버그의 사랑받는 남편이며 멋진 두 아이의 아버지인 데이비드 골드버그가 지난 밤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가 어디서 어떻게 숨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 언론은 골드버그가 부인 샌드버그 및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하던 중 숨졌으며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골드버그가 우울증을 앓아왔으며 그가 자살했다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샌드버그는 2일 급거 귀국했다. 1996년 샌드버그와 만나 2004년 결혼한 그는 부인의 사회활동을 적극 지원한 ‘외조의 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샌드버그는 저서 ‘린 인’에서 ‘나의 커리어와 결혼은 분리할 수 없을 정도로 밀접히 엮여 있다. 2008년 1월 페이스북 합류 당시 6개월짜리 갓난아기가 있었음에도 남편이 나의 페이스북 합류를 적극 지지해줬다. 그가 아니었으면 나는 지금의 커리어를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는 나의 진정한 파트너’라고 밝히기도 했다. 1967년 미 중부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난 골드버그는 부인 샌드버그와 유대계, 하버드대 출신, IT 사업가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컨설팅회사 베인, 음반회사 캐피털 레코드와 론치 미디어, 야후의 음악 부문 부사장 등으로 일했으며 2009년 온라인 설문조사업체 서베이몽키에 합류했다.하정민기자 dew@donga.com}

    • 201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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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배우, 한국계 여성장관 앞에서 알몸 시위…왜?

    프랑스의 중년 남성 배우 겸 극작가가 한국계 여성 장관 앞에서 알몸 시위를 벌였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배우 겸 극작가 세바스티앙 티에리 씨(45)는 27일 파리 베르제르 극장에서 열린 연극상 시상식 ‘몰리에르의 밤’ 행사에서 사회자의 호명 직후 알몸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청중 속에 있던 플뢰르 펠르랭 문화장관(42)에게 “배우와 의상팀 등 연극 스태프는 실업 급여를 받을 수 있는데 왜 극작가는 받을 수 없느냐”고 따졌다. 심지어 그는 객석으로 내려와 장관 앞에 선 채 “극작가들의 몸이 흉하기 때문에 실업 급여를 주지 않느냐”며 “이는 공평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티에리 씨의 돌발 행동에 펠르랭 장관은 잠시 당황했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은 채 4분 넘게 소신 발언을 이어갔고 펠르랭 장관 등 청중의 큰 박수를 받으면서 퇴장했다. 그의 알몸 시위는 프랑스 전역에 고스란히 TV로 중계됐다. 프랑스 연극계 종사자들의 알몸 시위는 새삼스럽지 않다. 2014년 6월에도 몇몇 배우와 연극 스태프들이 당시 문화장관이자 역시 여성인 오렐리 필리페티(42) 앞에서 알몸 시위를 벌인 바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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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내라, 네팔”… 그들의 눈물 닦아주려 지구촌 뭉쳤다

    26일 오후 1시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리히터 규모 6.7의 여진이 일어나자 한 임시 막사에서 아이들이 울면서 뛰어나왔다. 대부분이 이번 지진으로 부모를 잃고 구조된 아이들인데 이들은 하루에 한 번 다른 나라 긴급 구호팀이 트럭에서 던져주는 빵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10세 안팎의 아이들은 하루아침에 소년소녀가장이 돼 어린 동생들을 돌보고 있다. 물을 구하지 못한 아이들은 이틀째 손도 씻지 못하고 지진이 일어난 집 근처의 오염된 지하수를 먹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이날 “지진으로 인해 최소 94만 명의 네팔 아동이 인도주의적인 도움의 손길을 긴급히 요청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힘내라 네팔’ 세계 최빈국의 참사를 목격한 국제사회는 ‘힘내라 네팔’ 캠페인을 자발적으로 벌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각국 유명인사와 일반인들의 격려가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은 ‘네팔을 위해 기도하자(#Pray for Nepal)’라는 해시태그(특정 내용을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로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는 27일 ‘네팔의 안전을 기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유명 팝가수 샤키라도 트위터에 기부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내 누리꾼들도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더는 희생자가 없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힘내세요 네팔!’이라고 기원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7일 긴급재난구호봉사대를 네팔 현지에 보내기로 했다. 종정 진제 스님은 “우리 불자와 국민이 한시라도 빨리 도와야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깊은 상처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계좌가 없어도 휴대전화로 구호단체에 곧바로 기부할 수 있는 ‘캐시태그(cashtag)’도 나왔다. 미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은 유니세프 등에 바로 기부가 가능한 ‘cash.me/$unicef’ 사이트를 만들고 송금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비정부기구(NGO)의 대응은 민첩했다.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진으로 접근로가 끊기자 지진 현장 부근에 대형 창고 3곳을 마련해 잠자리 등 기본적 구호물품을 배분하고 있다. 국경 없는 의사회(MSF)도 3000개의 의료 세트를 보냈으며 아메리케어스, 핸디캡 인터내셔널(HI) 등 구호 단체도 네팔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섰다.○ ‘네팔을 돕자’ 이번 재난 구조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반목하던 미국과 러시아도 한뜻으로 동참했다. 참가국 간의 대립과 분쟁도 일시에 멈췄다. 미국은 26일 버지니아 주에 있는 긴급 재난구호팀 등 70명과 45t의 원조물자를 실은 군용기를 보냈다. 러시아도 26일 지진 구조 활동 경험이 풍부한 90명의 구조대원과 구조 장비 등을 태운 수송기 2대를 우선 보내기로 했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도 구조대를 보냈다. 중국도 26일 오전 구조대원 등 62명을 구조 현장에 보내 지진 발생 24시간 이내에 구조작업에 들어갔다. 중국을 견제해 왔던 인도도 26일 공군 비행기에 구호물품 43t과 구조대원 200명을 긴급 파견했다. 유럽위원회는 300만 유로를 긴급 구호 자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긴급 구호자금 5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주교회의 산하 해외원조기구인 한국 카리타스도 특별 모금에 나서기로 했다. 개신교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모금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유엔에 따르면 26일 현재 15개의 국제 구조 및 수색팀과 14개 의료 지원팀이 네팔로 향하고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하정민 기자}

    • 201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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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말라야 등반객 최소 17명 사망… 눈사태 속 수백명 고립

    “구조 헬기가 빨리 도착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이 에베레스트 산에서 죽을 겁니다. 부상자가 많고 부상 정도도 매우 심각합니다.” 26일 루마니아 산악인 알렉산드루 거반 씨는 네팔 지진 여파로 히말라야 등정로 일대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구조를 요청했다. 세계 각국 탐험가들이 찾는 최고봉 에베레스트 산에서는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25일부터 대규모 눈사태가 일어나 최소 17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수백 명이 고립됐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눈사태로 네팔인 가이드 16명이 죽은 것을 뛰어넘는 최악의 참사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는 탐험가들이 등반 계획과 몸 상태를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고봉 등정의 첫 번째 관문이다. 네팔 정부는 25일 지진 당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인근에만 등반객과 현지인 안내원(셰르파) 등이 최소 1000명 있었고 이 중 400여 명이 외국인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지진은 히말라야 등반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에 발생해 관광객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 있던 네덜란드 산악인 에릭 아르놀트 씨는 “갑작스러운 굉음에 놀라 텐트 문을 열었더니 어마어마한 크기의 눈이 세 갈래로 무너져 내려와 죽기 살기로 도망쳤다”고 떠올리며 몸을 떨었다. 중국 신징보도 26일 지진 당시 히말라야 남쪽을 통해 등반 중이던 여성 등반대가 눈사태로 고립됐으며 다수가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한 여성 대원은 40여 명이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며 부상한 대원이 누워 있는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숨진 외국인들은 눈사태 직후 산꼭대기에서 쏟아진 바위와 얼음 조각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긴급 의료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현지인들은 전했다. 히말라야에서 숨진 사람 중에는 구글의 고위 임원인 댄 프레딘버그 씨(33)도 포함됐다. 여동생 메건 씨는 26일 “오빠가 구글 직원 3명과 함께 약 20일간 에베레스트를 트레킹 중이었으며 이번 산사태로 머리를 크게 다쳐 숨졌다”고 밝혔다. 다른 직원들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딘버그 씨는 2007년 구글에 입사해 무인 자동차와 구글 글라스 등을 개발하는 혁신 연구소인 ‘구글X’의 개인정보 담당 이사를 지냈다. 그는 ‘구글의 길 찾기 서비스인 구글 스트리트뷰를 에베레스트 산 꼭대기와 같은 오지로도 확대하겠다’는 꿈을 안고 사내 벤처인 구글 어드벤처를 공동 창립하기도 했다. 지구 온난화를 경고하는 ‘세이브 디 아이스’ 운동 출범에도 관여했다. 그는 또 ‘시카고 PD’ ‘원 트리 힐’ 등 미 인기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활약한 인기 여배우 소피아 부시(33)의 전 남자친구로도 유명하다.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약 1년간 그와 교제한 부시는 그의 사망 소식을 접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 어떤 말도 떠오르지 않고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은 슬픔만 느낀다’라고 추모했다. 구글은 프레딘버그 씨의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구호 성금으로 100만 달러(약 10억9000만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지진이 일어난 에베레스트 산기슭은 눈보라 때문에 헬기 이착륙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 상태 악화와 의료 자원 부족에다 사상자 파악도 난항을 겪고 있어 사망자가 몇 명인지, 고립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정확히 알기 힘든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26일 오후 1시경엔 규모 6.7의 강력한 여진이 카트만두 동북쪽에서 발생해 에베레스트 산 주변에서도 다시 눈사태가 일어났다고 산악인들이 전했다. 인도 산악인인 아르준 바이파이 씨는 에베레스트 인근 마칼루 베이스캠프에서 통화하던 도중 “오 제길, 또 다른 눈사태가 발생했다”고 소리를 질렀고 전화기 너머로 비명소리와 눈사태가 밀려드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히말라야에서 숨진 사람도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도 카트만두에 더 큰 지진 피해가 발생한 까닭에 네팔 당국이 히말라야 피해자까지 구조할 여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히말라야에서 숨진 사람들의 시신을 실어 나르기 위한 첫 헬리콥터도 26일 아침에야 간신히 출발했다. 히말라야 중부의 안나푸르나 봉을 오르던 한국 등반팀 등 한국인 전문 산악인 20여 명도 눈사태를 만나 급하게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대한산악연맹 관계자는 26일 “눈사태 이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있던 산악대원 한 명에게서 ‘모두 무사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연맹에 따르면 현재 히말라야에서 고봉 등정을 준비하는 국내 원정대는 장헌무 대장이 이끄는 구미산악연맹 등 모두 3개 팀이다. 한편 네팔 대지진과 비슷한 시기에 중국 시짱(西藏·티베트), 대만, 칠레 등 세계 각국에서 강도 높은 지진이 일어나 대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5일 오후 5시경 시짱 르카쩌(日喀則)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5.9의 지진이, 26일 오전 4시경에는 대만 동부 화롄 현 앞바다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칠레 남부 칼부코 화산이 1972년 이후 43년 만에 폭발해 인근 주민 1500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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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릭 월시 대사 “서울 대중교통 시스템 완벽… 관용차 없어도 되겠네요”

    “세계 최고 수준인 서울의 대중교통 시스템에 반했습니다. 차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을 것 같네요.” 2월 초에 부임한 에릭 월시 신임 주한 캐나다 대사(43)가 14일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주한 캐나다 대사관저에서 동아일보와 첫 언론 인터뷰를 가졌다. 월시 대사는 주로 고급 외제차를 관용차로 타는 많은 다른 나라 대사들과 달리 국산 중형차인 2000cc 쏘나타를 택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살아봤지만 서울처럼 대중교통 시스템이 완벽한 곳은 없다”며 “직접 운전할 일도 많지 않아 굳이 큰 차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 출신으로 명문 맥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캐나다 외교통상부에 들어가 동아시아국 과장, 독일 부대사 등을 지냈다. 월시 대사는 “부임한 지 한 달 만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이 발생하고 북핵 문제도 상존해 캐나다에 계신 부모님이 다소 걱정을 하셨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전혀 불안감을 느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영연방 국가인 캐나다의 국가원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다. 월시 대사는 “한국과 캐나다는 여성 국가수반이라는 공통점 외에 겨울스포츠 강국, 겨울올림픽 개최국 등 비슷한 점이 많다”며 “대사 임명장을 받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과 겨울올림픽에 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를 비용이나 효율성 측면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했으면 한다고 조심스레 조언했다. 이어 “이미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의 강자인 한국이 더 많은 겨울스포츠 종목에서 우수한 선수를 키워낼 수 있는 기회가 아니겠느냐”며 “‘제2의 김연아’를 발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월시 대사는 외교통상부 동아시아국 과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1월 북한을 며칠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많은 고층빌딩 등 평양의 겉모습은 생각보다 화려했지만 사람들의 표정이 무척 경직되고 어두워 보여 안타까웠다”며 “한국 대사로 재직하는 동안 다시 북한을 다시 방문해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국어인 영어와 프랑스어 외에 독일어 헝가리어 루마니아어 폴란드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그는 최근 한글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 대학생 때 한국인 친구로부터 김치를 접한 후 김치 맛에 매료됐다는 월시 대사는 “토론토에도 많은 한국인이 살아 한국문화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와서 살아 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다”며 “사람들이 서울을 떠올릴 때 흔히 연상하는 케이팝이나 화려한 밤 문화보다 고궁, 성곽길 등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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