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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우 김태희(33)와 열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연예병사 가수 비(본명 정지훈·31)에 대한 특혜 논란이 확산되자 군 당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2일 국방부에 따르면 비는 지난해 3∼12월 약 10개월간 71일의 휴가와 외박, 외출을 사용했다. 나흘에 하루꼴로 휴가와 외박을 나간 셈이다. 연예병사로 활동하기 전 육군 5사단에서 일반 병사로 근무하면서 받은 휴가 등 23일을 합치면 총 94일로 늘어난다. 일반 병사보다 2배 이상의 휴가와 외박, 외출을 챙긴 것이다.군 당국은 잦은 공연과 외부 행사 지원 등 연예병사의 특성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지만 비판 여론은 더 거세지고 있다.결국 국방부는 이날 비를 포함해 현재 복무 중인 연예병사 15명의 휴가와 외출, 외박 실태조사에 착수하는 등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비에 대해선 군모를 착용하지 않고 부대를 나간 의혹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국방부가 지난해 10월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역한 연예병사 32명의 평균 휴가일수는 75일로 일반 병사(43일)의 1.7배에 달했다. 2011년 국방부 국정감사에서도 연예병사 붐(본명 이민호)이 150일의 휴가를 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청와대가 국회를 통과한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법 개정안’(일명 택시법)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많다”라며 거부권 행사를 포함한 대응책 마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일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는 택시법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택시법이 조만간 국무회의로 넘어오면 거부권 행사를 포함해 신중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택시가 대중교통이라면 비행기나 선박도 대중교통 아니냐”라면서 “정부가 택시법 대신 종합대책안을 만들고 특별법까지 제안했지만 (무시되고) 택시법이 그대로 통과돼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수송분담률이 9%에 불과한 택시가 버스(31%) 지하철·기차(23%)와 같은 대중교통으로 간주되면 형평성 논란이 일 수 있으며 이 법으로 택시업계에 투입될 연간 최대 1조9000억 원은 결국 국민 혈세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기간인 지난해 11월 22일 “버스, 택시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처리하겠다”라고 밝힌 만큼 박 당선인 측의 의견을 감안해 향후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이와 함께 올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국회가 방위력 개선 예산을 4120억 원가량 삭감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등으로) 안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시기에 아쉬움이 크다”라며 “몇 년 내 전력 도입 지연 등 손실이 예상된다”라고 지적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청와대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2010년 연평도를 포격한) 북한의 장사정포 및 방사포를 (북한 도발 시) 5분 내에 90% 이상 파괴할 수 있는 ‘번개사업’ 시스템 개발 완료에 5000억 원이 드는데 택시 지원 예산이 있는 줄 알았다면 이 사업에 지원했을 것”이라고 탄식했다. 이 관계자는 “번개사업 외에 공중의 포탄을 요격해 서울의 핵심 시설을 방어하는 체계를 갖추는 비용(5000억 원)을 합해도 1조 원으로, 택시법으로 업계에 들어갈 연간 1조9000억 원보다 적다”라고 덧붙였다.이승헌 기자·윤상호 군사전문기자 ddr@donga.com}

“많은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존경과 여론의 찬양을 받는 인물. 외부 압력과 이해관계에서 자유롭고 정치적 야망이 없는 전략가….” 미국의 대표적 석학인 새뮤얼 헌팅턴 전 하버드대 교수가 저서인 ‘군인과 정부(The Soldier and The State)’에서 제시한 국방부 장관의 자질과 역량이다. 건군 이래 이런 기준을 충족한 국방부 장관은 몇 명이나 될까. 이 질문에 많은 군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손에 꼽기 힘들다”고 답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일부 장관은 ‘정치적 줄타기’를 하거나 무능, 무소신으로 군과 안보태세에 금이 가게 했다”고 지적했다. 차기 정부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국방수장’을 기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전현직 군 수뇌부와 전문가들은 현재와 미래 안보 상황에 대한 통찰력과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결단력을 갖추고, 사심 없이 군 통수권자를 보좌할 수 있는 인물을 국방부 장관의 적임자로 제안했다.① 안보 위기 헤쳐 나갈 결단력 갖춘 인물 국방부 장관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고, 도발 시 단호한 응징을 주저하지 않는 결단력이 꼽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장관 등 군 수뇌부는 안이하고 무른 대처로 ‘안보 무능’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고 말했다. 휴전 이후 처음으로 연평도가 포격당한 준(準)전시 국면에서 허둥대는 군과 국방부 장관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불안과 실망감을 안겨줬고, 결국 당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대응 실패의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다. 6명의 장병이 전사한 제2차 연평해전도 군 수뇌부의 방심과 허술한 대처가 초래한 ‘자충수’였다. 익명을 요구한 전 국방부 장관은 “햇볕정책에 경도돼 ‘설마’ 하며 해군의 손발을 묶어버린 ‘엉성한 교전규칙’을 만든 장관 등 군 수뇌부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당시 한철용 북한감청부대장(육군 소장)은 “몇 차례나 북의 도발 징후 첩보를 보고했지만 장관이 이를 묵살하고 책임을 부하에 떠넘겼다”고 주장해 큰 파장이 일었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결국 김동신 장관은 얼마 뒤 경질됐다. 국방부 장관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기 힘들다는 주장도 있다.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안보 리더십’을 발휘해 장관이 소신껏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합참의장을 지낸 한 인사는 “군 대비태세의 성패는 군 통수권자의 안보의식과 이를 국방정책으로 구현하는 국방부 장관의 결단력에 좌우된다”며 “어느 하나라도 삐걱대면 과거의 시행착오를 반복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② ‘국방 백년대계’를 고심하는 ‘정책전략가’ 한반도 주변의 안보정세를 꿰뚫어 보면서 국가 존립과 국익을 뒷받침할 국방정책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전략가를 주요 자질로 꼽는 전문가도 많다. G2(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격화, 그 틈에서 재무장을 목표로 ‘보통국가’를 추구하는 일본, 주변국 간 첨예한 영토분쟁 등 새 정부가 직면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과 위기감이 높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5년이 대한민국의 안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북의 도발 등 현존 위협뿐 아니라 미래 안보 위협을 내다보는 혜안과 전략적 식견을 갖춘 국방부 장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정 군의 논리에 매몰돼 예산과 조직을 좌지우지하는 인물은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있다. 해군 참모총장을 지낸 한 인사는 “과거 육군 출신의 일부 장관들은 ‘육군 중심주의’에 빠져 국방개혁과 전력 증강을 과도하게 육군 위주로 추진했다”며 “이는 군을 기형적 구조로 만들고, 혈세 낭비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표심’을 노린 ‘안보 포퓰리즘’의 위험성을 군 통수권자에게 직언할 수 있는 용기도 국방부 장관의 자질로 꼽혔다. 군 고위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 여야 후보 모두 군복무 기간 단축을 공약했지만 예산과 안보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실현되기 힘들다”며 “차기 국방부 장관은 이런 현실을 군 통수권자에게 제대로 알려 안보 공백이 초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③ 군 안팎의 존경과 신망은 필수 군 통수권자를 보좌하며 군을 지휘 통솔하는 국방부 장관에겐 다른 고위 공직자보다 더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된다. ‘국방수장’에 대한 군 안팎의 존경과 신망에 금이 가면 군의 기강과 안보 태세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비리나 구설수에 연루된 국방부 장관도 적지 않다. 1996년 10월 이양호 장관은 경전투헬기사업과 관련해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옷을 벗었다. 그는 김영삼 정부 시절 국방사업인 ‘백두사업’ 추진 과정에서 재미 로비스트인 린다 김(본명 김귀옥) 씨와 ‘애정 어린 편지’를 주고받고,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밝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앞서 노태우 정부 때도 율곡사업 등 대규모 무기 도입 사업 추진 과정에서 무기 중개상으로부터 ‘검은돈’을 받은 혐의로 국방부 장관들이 잇달아 구속되기도 했다. 또 김대중 정부에서 국방수장을 지낸 천용택 장관과 김동신 장관은 각각 군납 비리와 진급 비리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파장이 일었다. ④ ‘정치 좇는 해바라기’는 금물 정치 지향적 인물은 반드시 배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합참의장을 지낸 한 인사는 “실명을 밝힐 순 없지만 일부 국방부 장관들은 직위를 다음 자리의 ‘디딤돌’로 이용해 ‘군의 정치 시녀화’ 현상을 초래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군 수뇌부 인사 때마다 정치권에서 ‘지역 안배’를 거론하거나 특정 인사의 진급을 부탁하는 관행은 ‘정치군인’을 양산하고, 국방부 장관이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도록 만드는 주범으로 꼽힌다. 2008년 11월 당시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가 국회에 상주하는 국방부 연락단장(대령)의 진급을 부탁하자 이를 거절했고, 결국 사상 처음으로 국방부 연락단이 국회를 철수하는 등 충돌을 빚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이 정치를 좇게 되면 나머지 군 수뇌부와 일선 군 지휘관들까지 위기 시에도 ‘정치적 계산’을 하게 되고 결국 안보를 위태롭게 만든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해군이 운용할 다목적 해상작전헬기로 미국 시코스키사의 MH-60R(시호크·사진)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MH-60R는 대잠수함 공격과 탐색구조, 수송 및 후송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헬기로 어뢰와 미사일, 기관포 등을 탑재할 수 있다. 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이 지난해 말까지 MH-60R와 영국 업체의 AW-159(와일드캣)를 대상으로 해상작전헬기사업의 후보 기종 평가를 실시한 결과 MH-60R가 AW-159보다 무장 탑재 능력과 출력 등이 뛰어나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군 당국은 해군 구축함과 차기 호위함(FFX) 등에 탑재할 수 있는 다목적 해상작전헬기 8대를 2018년까지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총 사업 예산은 5890억 원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새 정부의 첫 국방 수장은 군 출신 인사가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한의 무력 도발을 강력히 억지하면서 군 통수권자를 보좌해 군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하고 통솔하려면 민간인 출신 장관은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많기 때문이다.우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캠프에서 국방 안보 공약 수립에 힘을 보탠 4성 장군 출신의 예비역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른다.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육사 25기)은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국방안보추진단에서 박 당선인의 국방안보분야 특보를 맡았다.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사 30기)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합참의장으로 재임한 한민구 전 의장(육사 31기)도 국방안보추진단 위원으로 활동했다.군 고위 관계자는 “그간의 관례와 능력 등을 고려할 때 합참의장 출신 인사가 국방장관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기용된 이상희, 김태영, 김관진 국방장관은 모두 합참의장 출신이다.국방안보추진단장을 맡아 박 당선인의 국방 공약을 총괄한 김장수 전 의원(육사 27기)도 거론된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이미 국방부 장관을 지낸 만큼 국가정보원장이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기용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아울러 유엔평화유지군 사령관 출신의 황진하 의원(육사 25기)과 1군 사령관을 지낸 정수성 의원(갑종 202기), 육군교육사령관 출신의 한기호 의원(육사 31기),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성찬 의원(해사 30기), 기무사령관 출신의 송영근 의원(육사 27기)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들은 대선 기간 박 당선인의 국방 안보분야를 보좌하며 보수 세력 결집에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현역 의원이 국방부 장관으로 직행한 전례가 드물어 기용 가능성은 낮다는 게 군 안팎의 대체적 견해다. 일각에선 정승조 합참의장(육사 32기)이 발탁되거나 김관진 장관이 유임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현역 수뇌부가 옷을 벗자마자 국방 수장에 기용되는 것에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고,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차원에서 국방 수장의 교체는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손영일 기자 ysh1005@donga.com}

차기 호위함 1번함인 인천함(2300t·사진)이 1년 8개월의 시험 평가를 마치고 1월 초 해군에 인도된다고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12월 31일 밝혔다. 인천함은 전력화 과정을 거쳐 2013년 하반기 실전 배치돼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서북도서 방어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인천함에는 현재 운용 중인 호위함과 초계함보다 대잠수함 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된 신형 음향탐지장비(소나)와 적이 발사한 어뢰의 음향을 분석해 기만체를 발사하는 국산 어뢰음향탐지체계(TACM)가 탑재됐다. 또 기존 함정에 탑재된 76mm 함포보다 사거리가 크게 늘어난 127mm 함포와 한국형 대함미사일 ‘해성’, 대잠어뢰인 ‘홍상어’ 등을 탑재해 화력이 대폭 보강됐다. 아울러 선체에 스텔스 기법이 적용돼 적 레이더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함체 강도를 강화하는 등 적의 공격으로부터의 안전성도 크게 강화됐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인천함엔 대잠헬기도 탑재돼 기존 호위함보다 작전 반경도 크게 늘어났다”라며 “추가로 건조될 차기 호위함엔 미사일 수직발사시스템(VLS)이 탑재돼 공격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인천함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차기 호위함 20여 척을 양산해 기존 호위함과 초계함 등을 대체할 계획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일본 방위성이 최근 발간된 ‘2012 국방백서’의 독도 영토 표현과 관련해 한국 국방부에 공식 항의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군 당국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21일 ‘2012 국방백서’가 발간된 직후 주일 한국대사관 소속 한국군 무관(준장)을 방위성으로 불러 “일본의 영토인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표기)를 한국 영토로 표기한 국방백서의 내용을 인정할 수 없다”며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 측은 한국 국방부가 ‘2012 국방백서’에서 과거보다 강도 높은 독도 수호의지를 밝힌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2년 전 발간된 ‘2010 국방백서’는 “우리 군은 서북 5개 도서와 마라도, 울릉도, 독도 등 동·서·남해의 영토와 영해, 영공을 확고히 수호하기 위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기술했다. 올해 국방백서는 이 내용과 함께 “특히 지리적 역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군은 강력한 수호의지와 대비태세를 확립하고 있다”고 추가했다. 함정과 전투기의 독도 인근 훈련 사진도 2010년엔 1장을 실었지만 올해엔 3장으로 늘렸다.국방부는 일본 방위성의 항의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한일 군사관계 발전을 위해선 엄연한 한국 영토인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일본이 포기해야 한다는 확고한 방침을 주일 국방무관을 통해 전달했다고 군 당국자는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독립운동가 이민화 선생국가보훈처는 항일투쟁에 헌신한 이민화 선생(1898∼1923·사진)을 내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충남 아산 출신인 선생은 1917년 만주로 건너가 신흥강습소 등 독립군 양성기관에서 활동했다. 1920년 김좌진 장군이 지휘한 북로군정서의 소대장으로 청산리와 백운평 전투 등 만주 일대에서 벌어진 일본군과의 격전을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선생은 1923년 9월 노령에서 북만주로 귀환 도중 일본군의 사주를 받은 중국 토비와 교전하다 전사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 6·25영웅 여방오 일등중사국가보훈처는 여방오 육군 일등중사(1928∼1953·사진)를 내년 1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 전남 완도 출신인 여 중사는 1953년 6월 국군 12사단 52연대 3대대 분대장으로 강원 인제군 원통면에서 벌어진 ‘북방 812고지 전투’에 참가했다. 당시 북한군의 무차별 기관총 사격으로 아군의 고지 탈환이 번번이 실패하자 여 중사는 표지판을 등에 메고 홀로 적의 기관총 진지로 접근해 아군 공군기가 정확히 폭격할 수 있도록 하고 장렬히 산화했다. 정부는 그의 전공을 기려 1955년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 호국인물 유치곤 공군 준장전쟁기념관은 유치곤 공군 준장(1927∼1965·사진)을 내년 1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 대구 달성 출신인 유 준장은 6·25전쟁 때인 1951년 4월 공군 소위로 임관해 그해 10월 F-51 전투기 조종간을 잡은 뒤 1953년 5월까지 200회 출격기록을 세웠다. 그는 1952년 평양 근교 송호리 철교 폭파작전과 평양 대폭격작전 등 주요 작전에서 많은 전공을 세워 을지무공훈장과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그의 장남인 용석 씨도 조종사의 꿈을 안고 공군사관학교 26기로 임관했지만 1982년 비행임무 중 추락사고로 순직했다.}

북한이 12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미사일)의 엔진 잔해가 추가로 인양됐다. 군 당국은 이 잔해가 북한이 보유한 중·장거리 미사일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8일 “군산 서쪽 160km 해상의 수심 80여 m 지점에서 26일부터 이틀간 북한 로켓의 엔진 잔해물 6점을 건져 올렸다”고 밝혔다. 인양된 엔진 잔해 중 가장 큰 것은 폭이 약 60cm, 길이가 약 120cm로 해수면에 추락하면서 충격으로 많이 손상된 상태였다. 이에 앞서 해군은 14일 같은 해역에서 1단 추진체의 산화제통을, 21일엔 연료통과 연료통 하단부, 엔진 연결링 등을 각각 건져 올렸다. 군 당국이 수거한 북한 로켓 잔해는 모두 10여 점이다. 군 당국은 엔진 잔해를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옮겨 민·군 기술진이 참여한 가운데 정밀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군 고위 당국자는 “북한 장거리 로켓의 1단 추진체 엔진은 개량형 노동미사일의 엔진 4기를 묶어서 제작됐다”며 “사상 처음으로 노동미사일의 엔진 실물을 조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 엔진 잔해 발견이 북한 미사일의 성능과 위력을 파악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진 추진기관 내부의 연소기와 분사기, 터보펌프 등의 구조를 뜯어보면 북한의 로켓 기술 수준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엔진의 내부엔 속도 및 자세 제어용 조절기가 포함돼 있어 이번에 건져 올린 잔해에서 이 장치가 발견될 경우 로켓이 우주발사체라는 북한의 주장이 터무니없음을 밝혀낼 수 있다. 북한 로켓의 1단 추진체 핵심 부품들을 거의 모두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해군의 첨단장비와 심해잠수사 요원들의 한 치 오차 없는 탐색 인양작전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잔해 탐지의 일등공신은 해군 기뢰탐색함에 장착된 사이드스캔소나(음향탐지기)였다. 이 장비는 수심 80여 m의 펄 속에 가라앉은 로켓 잔해를 찾아내 인양작전의 단초를 제공했다. 인양작전의 주역은 해군 구조함인 청해진함과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사 대원들. 1996년 실전 배치된 청해진함은 수심 300m까지 도달할 수 있는 심해잠수장비와 심해잠수구조정을 탑재하고 있다.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인양작전 도중 배의 움직임을 방지하는 자동함위유지장치, 제자리에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함수추진기, 크레인 등도 갖췄다. 청해진함은 1998년 동해안으로 침투하다 그물에 걸려 좌초된 북한 잠수정을 예인했고, 1999년 3월엔 전남 여수 해안으로 침투하다 해군 초계함에 격침돼 수심 150m에 가라앉은 북한 반잠수정을 인양했다. 당시 인양 기록은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후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침몰한 해군 고속정을 건져 올리는 등 각종 인양작전에 투입됐다. 얼음장 수온에 육상의 몇십 배 압력이 도사린 컴컴한 바닷속으로 들어가 잔해에 인양 케이블을 연결하는 위험천만한 임무를 완수한 심해잠수사 요원의 공도 컸다. 이들은 서해 훼리호 침몰사건(1993년)과 충주호 유람선 화재사건(1994년) 등 해상 조난사고는 물론이고 제2연평해전의 고속정 인양 같은 군사작전에도 참여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요원들은 특수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생명선에 의지한 채 산소와 헬륨이 섞인 혼합기체를 공급받으며 심해로 내려가 엄청난 압력 때문에 생기는 관절의 통증을 감수하고 작업해야 한다. 심해잠수를 마치면 압력 적응을 위해 감압격실에서 외부와 차단돼 10일 이상 지내야 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해병대가 26일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올해 마지막 정기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40분가량 진행된 사격훈련엔 서북도서의 해병부대에 배치된 130mm 다연장로켓(구룡)과 K-9 자주포 등이 참가했다. 다연장로켓과 K-9 자주포의 최대 사거리는 각각 36km, 40km로 유사시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서북도서를 위협하는 서해안의 북한군 포병 전력과 지휘부를 타격할 수 있다.합참 관계자는 “평소 실시한 훈련과 비슷한 수준인 수백 발을 당초 예고한 백령도 남서쪽과 연평도 남동쪽의 우리 측 관할수역을 향해 발사했다”며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소속 요원 10여 명이 훈련을 참관했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을 전후해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경기 의정부시 고산동의 캠프 스탠리에 주둔 중인 주한 미8군 예하 304통신대대가 이달 말까지 평택 미군기지로 이전한다고 주한미군사령부가 26일 밝혔다. 이는 한국과 미국이 2004년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의 미군기지를 한강 이남으로 이전하고, 주둔지를 한국에 반환하는 내용의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군 관계자는 “대대 병력과 장비를 새 주둔지로 재배치하기 위한 이전계획을 세웠다”며 “한강 이북의 주한미군 대대급 부대가 한강 이남으로 이전하는 첫 사례”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내려간 올해 성탄절에도 그는 한강 물속에 있었다. 서울 천호대교에서 20대 여성이 유서를 남기고 뛰어내렸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그는 한강 바닥을 손으로 헤집었다. 수백 구의 시신을 건져본 베테랑이지만 이날은 빈손으로 나왔다. 서울지방경찰청 한강경찰대 조동희 경위(54)를 만난 건 이날 서울 성산대교 아래에 있는 한강경찰대 세면장 앞에서였다. 구조작업 후 막 씻고 나온 조 경위는 피부가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살얼음이 언 강에 맨얼굴로 2시간 동안 들어갔다 나온 탓이다. 귓바퀴가 닳아 귀 모양도 평평하게 펴져 있었다. 한강 안전요원으로 근무한 22년 동안 해녀처럼 머리까지 뒤집어쓰는 구조복을 수천 번 입었다 벗은 흔적이었다. 제2회 영예로운 제복상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조 경위는 해군 특수전부대(UDT) 출신으로 1984년 경찰에 투신해 1990년부터 한강경찰대원으로 일했다. 한강 투신자살을 시도하거나 홍수 등 각종 재난으로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게 그의 일이다. 그동안 500여 명을 구조했고 시신 300여 구를 인양해 경찰 수상구조의 대부로 불린다. 지난해 7월 팔당댐 방류로 한강에 급류가 생기면서 유람선 선착장에 고립된 중국인 관광객 108명을 구조했고 1994년 성수대교 붕괴 당시 최초로 현장에 출동해 8명을 구조하고 시신 24구를 인양했다. 수상구조는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이다. 조 경위는 2001년 육군 헬기가 강풍을 맞고 한강에 추락한 현장에 출동하다 물속에서 정신을 잃었다. 동체 일부가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에 질식했던 것. “조종사를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헤엄쳐가다 그리 됐죠.” 조 경위는 뒤따라온 동료 대원 덕에 목숨을 건졌다. 조 경위는 “레저용 스쿠버 장비로 한강을 헤매고 다니다 장비 고장으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길 정도로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한강경찰대의 노고를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하는 1시간 내내 책상 위 무전기를 스무 번 가까이 쳐다봤다. “신고 즉시 튀어나가야 합니다. 한강에 빠진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은 딱 5분이거든요.”신광영 기자 neo@donga.com ■ 우수상 김현중 소령… 생사의 위기에서 부하들 먼저 구하게 한 ‘참군인’“세계 각지에 파병돼 국가에 헌신하는 동료 장병들을 대신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해군 특수전전단의 1특전대대에서 작전대장을 맡고 있는 김현중 소령(41·해사50기)은 8년 전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강원 동해시 앞바다에서 해상 강하훈련을 하던 중 타고 있던 고속단정(RIB)이 갑자기 폭발했다. 이 사고로 김 소령과 대원들은 온몸에 심한 골절상과 중화상을 입고 물에 빠졌지만 김 소령은 다가온 구조보트에 부하들을 먼저 구하도록 조치하는 참군인 정신을 발휘했다. 당시 발목뼈가 완전히 으스러지고 무릎뼈도 크게 상한 김 소령은 의료진으로부터 최악의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는 군복을 벗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중상을 입은 부하들은 결국 의병 전역을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1년간 7차례의 대수술 등을 받고 퇴원한 뒤 4년간 피땀 어린 재활치료를 거쳐 휠체어에서 일어나 2009년 작전 현장에 다시 투입됐다. 부하들을 대신해 군인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빚은 ‘작은 승리’였다. 그는 2010년 청해부대 5진의 검문검색대장으로 소말리아 해역에 파병돼 한국 선박 등 450여 척의 민간선박 호송 임무를 완수했다. 같은 해 9월엔 표류하던 소말리아 난민선을 구조하는 등 크고 작은 기여로 160여 통의 감사서한을 받았다. 김 소령은 “이역만리에서 태극기를 단 우리 구축함을 타고 각국의 민간선박을 호송하면서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공군사격장의 수중 불발탄 탐색 제거활동 등 대민업무에도 적극 참여하고, 특전팀 침투전술 정립을 비롯한 전투 준비태세 향상에도 기여한 공로로 여러 차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상금으로 6·25전쟁 전사자 부인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우리 사회에서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더 존중받는 분위기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우수상 강현서 상사… 박봉 쪼개 빈국 어린이 후원 ‘베레모의 기부천사’“기아와 가난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작은 희망을 주고 싶었을 뿐인데 이렇게 큰 격려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6일 ‘영예로운 제복상’ 우수상을 수상한 육군 국제평화지원단 소속 강현서 상사(31·여)는 ‘검은 베레모의 기부천사’로 불린다. 최정예 특전사 요원인 강 상사는 6년 가까이 매달 봉급날이 되면 은행을 찾아 유니세프와 월드비전 등 국제사회복지단체에 20여만 원을 송금한다. 자신이 후원하는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어린이 8명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강 상사는 2007년 다니던 교회를 통해 아프리카 빈민국 어린이들의 참상을 접한 뒤 박봉을 쪼개 후원을 시작했다. “친구들과 식사 한번 하면 몇만 원이 나가는데 그것보다는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을 위해 쓰는 게 더 값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점차 액수와 후원 아동 수를 늘려 지금은 월급의 10%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2010년엔 인천시로부터 모범시민 표창을 받기도 했다. 강 상사는 “평소 아끼고 절약한 돈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후원하는 어린이들의 밝고 건강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볼 때마다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맡은 분야에서도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어릴 적부터 특전사 여군을 꿈꿔 온 그는 12년간 고공강하만 1130여 차례를 기록해 전체 요원 가운데 상위 1%에 속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월 특전사령관배 스카이다이빙 대회에서 여성 대원 중 2위를 기록했고, 세계군인체육대회와 미국 고공강하 연수에도 참여했다. 아울러 응급구조사를 비롯해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도 여러 개 따는 등 자기계발에도 최선을 다하는 그는 올해 1월 우수요원으로 선정돼 ‘특전용사상’을 받았다. 강 상사는 “상금을 받게 되면 후원하는 어린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하고 싶다”며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어린이들을 힘 닿는 데까지 돕고 싶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우수상 이상도 소방장… 위험 뚫고 구미 불산가스 밸브 잠근 ‘소방영웅’“구미 불산 누출사고 때 투입된 소방관만 1000여 명에 이릅니다. 현장에서 구조작업에 힘쓰는 소방대원 동료 모두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9월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사고 때 경북 구미소방서 소속 이상도 소방장(47)은 가장 먼저 사고 현장에 도착해 오후 3시경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경까지 현장을 지켰다. 이 소방장은 동료들과 함께 공장 안으로 투입돼 가스밸브를 잠그는 위험천만한 작업을 맡았다. 한 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가스가 자욱한 데다 공장 설비를 잘 아는 실무자는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밸브 위치조차 알기 힘든 상황이었다. 다섯 벌뿐인 화학보호복을 동료들과 교대로 갈아입으며 공장 안을 8차례 들어갔다 나오면서 밸브를 잠갔다. 그로 인해 불산가스 전체 20t 중 12t이 추가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1992년 8월 임용돼 올해로 21년째 소방관 생활을 하고 있는 이 소방장은 119구조대 업무만 약 15년 동안 해온 베테랑 구조대원이다. 20년 동안 6000여 회 출동해 3100여 명을 구조했다. 지금도 구조요청이나 사고소식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출동해 현장을 지킨다. 9월 중순에는 태풍 산바로 구미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급류에 고립된 등산객을 구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구미의 한 어린이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어린이 260여 명을 대피시키고 화재를 진압했다. 그는 “사고 현장에 도착하면 피곤하거나 두렵다는 생각보다는 사고를 수습하고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고 했다. 여가시간에도 다른 대원들과 함께 홀몸노인들을 방문해 말동무를 해주고 쌀과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10년째 하고 있다. 20년 넘도록 소방관으로 살아왔지만 걱정할까 봐 가족에게는 좀처럼 일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 선정 소식도 아직 알리지 않았다. 이 소방장은 27일자 신문에 소개된다는 말에 “집에 가면 상 탄다는 말부터 해야겠다”며 웃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특별상 황규동 경사… 집념의 과학수사… 백골시신 197구 유족 찾아줘10년 전 여름 321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루사’는 땅속에 있던 망자들에게도 재앙이었다. 강원도 강릉의 한 공원묘원이 빗물에 휩쓸리는 바람에 무덤 700여 기가 유실됐다. 시신 수백 구가 강가에 뒤엉켜 떠다니는 참상이 벌어졌다. 영예로운 제복상 특별상 수상자인 강릉경찰서 과학수사팀 황규동 경사(43)는 당시 비번인 날만 되면 홀로 그 현장을 찾았다. 근무 날은 태풍에 따른 실종자 수색과 복구활동을 하고, 쉬는 날엔 이미 백골이 돼버린 시신의 주인을 찾으러 다녔다. 황 경사는 “아버지 묘를 잃어버린 유족이 저를 찾아와 아버지로 추정되는 시신을 찾았는데 이장 전 확인을 해보고 싶다기에 유전자 조사를 해보니 혈육이 아니었다”며 “몇 년 전 돌아가신 제 아버지가 떠올라 안타까운 마음에 그분들을 돕게 됐다”고 말했다. 묻힌 지 몇 년이 지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은 전례가 없는 작업이었다. 황 경사는 사망자의 지문이 경찰청에 마이크로 필름 상태로 보관돼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시신의 지문을 복원하면 경찰 자료와 대조해 신원을 밝힐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시신은 대부분 나무젓가락처럼 말라비틀어져 있었다. 황 경사는 시신의 손가락 표피를 알코올에 며칠간 담가 물러지게 한 뒤 피부를 자신의 손가락에 직접 끼워 지문을 살려냈다. “시신을 볼 때마다 ‘망자는 내 가족’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시신 틈에서 하루 종일 작업하고 나면 악취가 배어 집에도 못 들어가고 사무실에서 잠을 청했다. 3개월간 쉬지 않고 매진한 끝에 그는 시신 197구의 신원을 확인해 유족에게 넘겨줄 수 있었다. 황 경사는 이런 집요함으로 미제로 묻힐 뻔한 강력사건을 숱하게 해결했다. 2010년 삼척 콘크리트 암매장 살인사건 때 그는 콘크리트 더미 안에서 시신을 꺼내 뜨거운 물에 담갔다 빼는 방식으로 지문을 확보해 범인을 잡았다. 동료들은 그를 ‘망자의 수호자’라고 부른다. 황 경사는 “범행 현장에 처음 도착하면 피해자가 겪었을 공포와 억울함, 유족이 느낄 분노가 뼈저리게 느껴진다”며 “완전범죄라고 자신만만해하는 범인들을 끝까지 추적해 잡았을 때 피해자와 유족의 한을 풀어줬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 화염과 유독가스 속에서 몸던져 인명 구하려다…두산그룹이 후원하는 두산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경남 사천소방서 이상흠 소방사(30)는 올해 1월 경남 사천시 한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해 탈출하던 중 화염에 노출돼 크게 다쳤다. 양손과 어깨, 목 등에 3도 화상을 입어 1년 가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내년 3월엔 수술도 받아야 한다. 간병인 없이는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상태로, 퇴직한 부모님과 대학에 다니는 여동생을 부양해야 해 형편이 어렵다. 이 소방사는 “당연한 일을 했는데 큰 상까지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복귀해도 몸이 불편해 다시 현장에서 일하기는 어렵겠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상을 받게 된 전북 군산소방서 김인철 소방교는 올해 7월 군산의 한 유리공장에서 물탱크에 빠진 인부를 구하려다 가스에 질식해 순직했다. 향년 40세. 급박한 상황이어서 안전장치도 갖추지 못하고 진입했다가 호흡용 공기통을 착용하기도 전에 의식을 잃었다. 2004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고인은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각종 재난현장에서 앞장서 귀감이 됐다. 유족인 부인과 2세, 3세 자녀가 수입원 없이 어렵게 살고 있다. 부인 김수희 씨는 “자상했던 남편이 곁에 없다는 것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아빠를 잊지 않고 항상 자랑스럽게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역시 같은 상을 받는 대구 북부소방서 최홍 소방경은 재난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들이마신 유독가스가 몸에 쌓여 2010년 9월 폐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54세. 몸이 불편해도 참고 현장을 지켰던 고인은 그해 8월 폐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채 한 달도 못 돼 유명을 달리했다. 1984년 소방직에 투신한 고인은 1995년 대구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사고, 2005년 수성구 목욕탕 폭발사고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 사고 수습 및 인명 구조 활동에 앞장섰다. 유족으로는 소방공무원인 아내와 두 자녀가 있다. 부인 변경숙 씨는 “항상 위험을 무릅쓰고 앞장서서 활동해 온 남편이 자랑스럽다”며 “남편의 희생정신이 잊혀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 ▼ 이렇게 심사했습니다… 최근까지 공적 고려… 大賞은 무기명 비밀투표 ▼올해로 2회를 맞은 ‘영예로운 제복상’은 열악한 근무여건에서도 나라를 위해 헌신해온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등 제복 공무원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동아일보사와 채널A가 제정한 상이다. 이 상은 제복 공무원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이해가 부족하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이번 수상자들도 주어진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제복 공무원이다. 수상자는 최근까지의 공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 심사위원 9명은 최근 국방부 경찰청 해양경찰청 소방방재청에서 후보 15명을 추천받아 대상 1명, 우수상 4명, 특별상 1명, 두산특별상 3명 등 모두 9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대상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뽑았다. 대상과 우수상 수상자 중 경찰과 소방공무원은 1계급 특진되고 군인은 이에 준하는 인사 혜택을 받는다. 두산그룹이 후원한 두산특별상은 화재 진압이나 인명 구조 중에 순직했거나 다쳐 장애가 생긴 소방관에게 수여한다. 심사에는 민간 심사위원 3명과 해당 기관 간부들이 1명씩 참여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상명 전 검찰총장은 “대상을 받은 인천해양경찰서 해상특수기동대 전순열 경사는 날로 흉포해지는 불법 조업 중국 어선 단속에서 언제나 몸을 사리지 않고 앞장선 용기와 희생정신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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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은 6·25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0년이 된다. 온 국토를 전쟁의 참화에 빠뜨린 포성은 오래전에 그쳤지만 남과 북으로 갈린 한반도의 냉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정전 60년’은 지금 대한민국에 어떤 화두를 던지고 있는가.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92)은 2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평화를 위해 전쟁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25전쟁 발발부터 휴전에 이르기까지 1128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국군을 지휘하며 생사를 건 격전을 치렀다. 유엔군이 주도한 휴전회담의 초대 한국군 대표로서 수많은 전우를 앗아간 적군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기도 했다.노병은 “시대가 부여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며 “오늘날의 평화와 번영이 숱한 영웅의 희생의 대가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정전 60주년을 맞는 소감은….“감개무량하다. 6·25전쟁을 처음부터 끝까지 치렀고 휴전회담의 초대 한국군 대표로 참석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직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전장에서 부하들과 싸웠던 게 엊그제 같은데….”▼ “오늘의 대한민국은 숱한 희생 대가… 6·25 잊혀진 전쟁돼선 안돼” ▼―정전체제가 이렇게 오래갈 것이라고 예상했나.“당시 많은 사람은 휴전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난 생각이 달랐다. 1군단장 시절 휴전회담의 한국군 대표로 참석하며 북한이 한반도의 공산화 야욕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직감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북한의 최종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 ―이승만 대통령이 반대하는 휴전협상에 한국군 대표로 참석하기가 곤란했을 텐데….“회담 이틀 전 이 대통령이 내게 ‘휴전은 절대반대다’라고 해서 대표를 사양하려 했다. 결국 이 대통령이 ‘미국과 협조하기 위해선 가라’고 해서 1951년 7월 10일 개성 동북쪽 선죽교 인근 내봉장이라는 한옥에서 열린 첫 휴전회담에 참석했다.”―정전협정이 체결되지 않았으면 북진통일이 가능했을까.“(북진통일은) 정치적 문제로 봐야 한다. 우리가 원했더라도 미국의 협조 없이 우리의 힘만으론 불가능했을 것이다. 당시 미국은 빨리 휴전을 하길 원했기 때문에 우리로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6·25전쟁이 갈수록 ‘잊혀진 전쟁’이 되고 있다.“지휘관으로 기꺼이 나라를 위해 산화한 많은 장병의 희생을 목격했다. 당시 우리는 총 한 자루 만들 수 없는 빈곤국이었지만 스탈린의 군사원조를 받아 중무장한 공산군의 남침을 사력을 다해 막아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거저 이뤄진 게 아니다.”―6·25전쟁 중 가장 위태로웠던 순간은….“낙동강전선까지 남하한 공산군 3개 사단과 격전을 치른 다부동전투였다. 죽을힘을 다해 공산군과 싸웠다. 부하들에게 ‘더 도망가면 바다에 빠져죽을 수밖에 없다’고 독려했다. 하루에 700여 명씩 사상자가 났지만 결국 낙동강방어선을 지키고 적을 무찔렀다. 미국도 사력을 다해 싸우는 우릴 보고 적극 지원하기 시작했다.”―북한의 김정은 체제 1년을 어떻게 보나.“3대로 이어진 현 세습체제가 더 위험하다고 본다. 지금의 북한 지도부는 윗대의 고심과 고통을 잘 모르기 때문에 예측하기 힘들고 도발할 위험성도 높다. 북한은 언제나 남한의 종북세력을 부추기고 이와 연계해 도발책동을 벌였다. 절대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북한이 이달 12일 장거리 로켓을 기습적으로 발사했다.“북한의 목표는 핵을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반드시 개발하는 것이다. 국민들이 그 위험성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지금 미국이나 일본이 우리보다 더 심각하게 대응하지 않은가.”―일각에선 북한의 주장대로 ‘실용위성’이라면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유치한 생각이다. 북한의 속셈과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면 그런 얘긴 못할 것이다. 종북세력이 하는 말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천안함 폭침도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게 말이 되나.”이 대목에서 백 장군은 할 말을 잃은 듯 한참이나 허공을 응시하다 노기 띤 얼굴로 목소리를 높여 “기분 나쁘다. 말이 안 되잖은가. (북한이) 세상이 다 아는 거짓말을 하는데…”라고 덧붙였다.―내년은 한미동맹 60주년이기도 하다. 미국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가.“강력한 한미동맹 덕분에 북한의 도발 야욕을 꺾고, 초근목피의 빈곤국에서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한미동맹은 사활적 국익이 걸린 문제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원활한 협조관계를 위해서도 공고한 한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차기 정부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한미연합사령부 해체를 재연기하거나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1953년 (육군)참모총장 시절 워싱턴에서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에게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을 간곡히 요청했다. 한미 동맹의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전작권 전환과 연합사 해체 문제는 한미 양국 지도자들의 정치적 판단에 맡길 문제다. 다만 한미연합사는 강력한 대북억제력을 발휘한 한미동맹의 요체인 만큼 해체하더라도 상응한 조직을 만드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지난달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이 장군을 ‘민족반역자’라고 비난해 논란이 일었다.“허허, 아무것도 아닌 일개 시민인데 무슨 얘길 하겠나. 이미 오래전에 회고록 등을 통해 밝힌 대로다. 난 독립군을 본 적도 없다. 내가 무슨 친일을 했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런 것 얘기하지 말자. 사람이 차원이 높아야지….”―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으로 논란이 불거졌는데….“NLL은 휴전 당시 월등한 해군력으로 동·서해를 점령했던 유엔군이 북한과의 군사충돌을 막기 위해 그은 ‘평화선’이다. 북한도 그 취지를 인정했다. 또 1, 2차 연평해전에서 우리 장병들이 목숨 바쳐 사수했다, 영토선 개념으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남북 충돌의 불씨인 NLL을 대신할 새 해상경계선을 만들고,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자는 주장도 있다.“어리석은 생각이다. NLL을 없애고 새 해상경계선과 공동어로구역을 만들면 북한이 도발을 중단할까. 북한이 서북도서와 NLL에서 저지른 도발 의도와 목적을 보더라도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 깨달아야 한다. 북한을 믿어선 안 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12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잔해가 추가로 인양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서해 변산반도 서쪽 150여 km 해상, 수심 85m 지점에서 연료통과 연료통 하단부, 연료통과 엔진을 연결하는 링 등 북한 로켓의 잔해물 3점을 인양했다”고 23일 밝혔다. 21일 인양된 잔해는 모두 북한 로켓의 1단 추진체를 구성하는 부품들이다. 낙하 시 해수면과 충돌하면서 심하게 찌그러진 연료통의 표면엔 ‘3’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어 북한이 발사한 ‘은하3호’의 잔해임을 보여준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연료통 하단부는 금속성 튜브가 서로 엉켜 있는 채로 발견됐다. 이에 앞서 해군은 14일 같은 해역에서 ‘은하’라는 글씨가 새겨진 1단 추진체의 산화제통을 건져 올렸다. 국방부는 산화제통에 남아있던 산화제를 분석한 결과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적연질산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적연질산은 북한이 노동과 스커드 미사일의 산화제로 사용하고 있고, 민간 로켓용으론 이용하지 않는 맹독성 물질”이라며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목적이 우주발사체가 아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산화제통의 모양은 이란이 개발한 미사일에 사용된 것과 유사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 북한은 500kg의 탄두를 1만 km 이상 날려 보낼 수 있는 로켓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북한 로켓의 추가 잔해들은 산화제통을 건져 올릴 때처럼 해군 소해함이 ‘사이드스캔 소나(음향탐지기)’로 물속 잔해 위치를 파악한 뒤 구조함인 청해진함과 심해 잠수사 20여 명이 투입돼 인양됐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1998년 8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 14년 만에 북한 로켓의 1단 추진체 중 엔진을 제외한 주요 부품을 모두 확보했다”며 “북한 로켓의 성능과 설계 구조 등을 자세히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잔해들이 발견된 해역 인근에 소해함 등을 투입해 북한 로켓의 핵심 부품인 엔진 탐색 작업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쏴 올린 장거리 로켓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는 정황이 군 당국의 잔해 조사 결과 속속 드러나고 있다.가장 유력한 증거는 군이 14일 인양한 1단 추진체의 산화제통에 남아 있던 산화제가 적연질산으로 밝혀진 점이다. 옛 소련에서 개발한 적연질산은 질산(HNO₃)과 사산화질소(N₂O₄)를 94 대 6의 비율로 섞은 물질로 불임 유발 등 독성이 강해 대부분의 국가에선 우주발사체용으로 사용하지 않는 물질이다. 군 관계자는 23일 “우주 선진국들은 나로호에 사용된 것과 같은,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고 환경친화적인 액체산소를 산화제로 이용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적연질산은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 미사일 산화제로 적합해 북한도 대부분의 탄도미사일에 활용하고 있다.북한 로켓의 산화제통 모양이 이란이 개발한 샤하브 계열의 탄도미사일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북한과 이란은 1980년대부터 탄도미사일과 관련 기술을 주고받으며 끈끈한 ‘미사일 커넥션’을 유지해 왔다. 군 당국이 분석한 결과 산화제통에 주입된 산화제(적연질산)의 용량은 48t, 1단 추진체의 추진력은 118t으로 각각 추정됐다. 이를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북한의 장거리 로켓은 500kg의 탄두를 1만 km 이상 날려 보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한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연일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을 자축하며 ‘우주 강국’ ‘지식경제형 강국’을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은 21일 로켓 발사에 공을 세운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위해 평양 목란관에서 개최한 연회에 참석해 “인공지구위성 광명성3호 2호기를 성과적으로 쏘아 올린 정신, 기백으로 여러 가지 실용위성들과 보다 위력한 운반 로켓을 더 많이 개발하고 발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22일 로켓 발사에 기여한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 등 101명에게 ‘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한다고 발표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방부가 21일 발간한 ‘2012 국방백서’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1953년 8월 30일 설정된 이래 지켜져 온 남북 간의 ‘실질적 해상경계선’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이 격년으로 발간하는 국방백서에 NLL을 공식 규정한 것은 처음이다. 임관빈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방부의 공식 입장인 백서를 통해 국민이 NLL에 대해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돕고자 이 같은 내용을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군 안팎에선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으로 불거진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NLL이 더이상 정치적 공방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국민에게 그 의미와 중요성을 제대로 알리려는 취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다만 NLL을 ‘영토선’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NLL이 영토선이냐,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NLL은 휴전과 동시에 60년간 관할해온 수역으로 이미 영토선 개념으로 굳어져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백서는 일본의 영유권 도발에 대응해 독도 수호 의지를 대폭 강조했다. 2010년 백서는 ‘우리 군은 서북 5개 도서와 마라도, 울릉도, 독도 등 동·서·남해의 영토와 영해, 영공을 확고히 수호하기 위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올해 백서는 이 내용과 함께 ‘특히 지리적 역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군은 강력한 수호의지와 대비태세를 확립하고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또 함정과 전투기의 독도 인근 훈련장면을 담은 사진도 2010년엔 1장을 실었지만 올해 백서엔 3장으로 늘렸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선 북한군이 해안지역에 배치된 해안포와 방사포 전력뿐 아니라 상륙 및 공중 전력을 전진 배치하는 등 서해 5도와 주변 지역에 대한 상시적 도발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백서는 평가했다. 북한군이 올해 들어 서해 NLL 인근 기지에 배치한 공기부양정과 공격헬기 등 대남 기습 전력의 위험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백서에 따르면 북한군 병력은 육군 102만여 명, 해군 6만여 명, 공군 11만여 명 등 총 119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사단급 부대는 2년 전보다 2개가 줄어든 88개로 파악됐다. 사단급 부대가 줄었지만 총병력은 변동이 없어 감축된 부대의 장비와 병력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보호하고 평양을 방어하는 평양방어사령부에 전환 배치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北 서해5도 도발능력 강화” ▼북한군의 전차는 4200여 대, 장갑차는 2200여 대, 야포는 8600여 문으로 2년 전보다 각각 100여 대(문)씩 증가했고, 방사포는 4800문으로 300여 문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줄어든 방사포 전력은 대부분 107mm 이하 소구경으로 전체 전력상 큰 감소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미사일지도국이 전략로켓사령부로, 국경경비사령부가 국경경비총국으로 각각 명칭이 바뀌었고, 고사포사령부가 평양방어사령부 소속에서 총참모부 직속으로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사일 전력 증강과 함께 총참모부 중심으로 지휘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백서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심각한 대남 위협이 지속되는 한 ‘그 수행 주체인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기술해 2010년 백서와 같은 대적(對敵) 표현을 유지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과 관련된 시설을 첩보위성 등을 통해 파악하고 추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HEU 프로그램 관련 시설이 한미 정보당국의 영상첩보로 포착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21일 발간된 ‘2012 국방백서’의 북한 HEU 프로그램 내용과 관련해 “한미 공동으로 여러 가지 영상첩보를 분석해 볼 때 (북한의 HEU) 관련 시설과 동향이 식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 관련 시설과 동향을 식별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 평가는 유보하고 있지만 현재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방백서는 ‘북한이 HEU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기술해 2010년 백서가 ‘HEU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표현한 것보다 북한의 HEU 핵능력이 훨씬 진전된 것으로 평가했다. 또 군 관계자는 ‘북한이 2010년 미국의 핵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에게 공개한 영변 핵시설의 우라늄농축시설 외에 또 다른 시설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헤커 박사가 이야기한 것 말고도 여러 가지(시설)를 보고 있다”면서도 “그런 부분을 (공개된 장소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이는 한미 당국이 북한 전역에서 여러 개의 HEU 관련 시설을 포착해 정밀 추적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이 포착한 HEU 관련 시설과 동향에 대해) 발표할 정도로 분석이 되면 적절한 기회에 가능한 범위 안에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방부는 20일 병사의 복무기간을 현재의 21개월(육군 기준)에서 18개월로 단축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당장 21개월에서 18개월로 줄이게 되면 병역자원이 모자라는 문제가 생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정책적으로 정밀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라며 “내년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그때 다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병사의 복무기간은 노무현 정부에서 2014년까지 18개월로 단축하기로 결정돼 현 정부 때까지 이어졌으나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군 전투력 약화와 병역자원 부족 우려가 제기되자 지난해 2월부터 21개월로 동결됐다. 국방부는 복무기간을 18개월로 줄이면 2029년엔 최대 6만9000명의 병역자원이 부족하며, 21개월로 동결하면 3만7000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병사의 복무기간 단축에 따른 부족한 병역자원을 부사관 충원과 전문하사(유급지원병) 확대 등으로 보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방부는 박 당선인의 공약대로 병사의 월급을 2배로 인상하려면 연 5000억 원의 추가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예산 확보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방부가 서부전선 최전방인 경기 김포시 애기봉에서 성탄트리 등탑 점등행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서울 영등포교회에서 7일 애기봉 등탑 점등행사를 요청해 왔다”며 “장병들의 종교 활동 보장 차원에서 22일 등탑 점등식을 개최하고 내년 1월 2일까지 점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는 지난달 애기봉 등탑 점등을 군 당국에 신청했다가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가 반발하자 취소한 바 있다. 이후 군은 추가로 신청하는 종교단체가 없어 등탑 점등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다시 강행하기로 한 것이다. 애기봉 등탑 점등 결정에 따라 이 지역 경계 임무를 맡은 해병대는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지난해 12월 초에도 군 당국이 애기봉 등탑 설치 계획을 발표하자 북한은 “반공화국 심리 모략전을 본격화하겠다는 속셈”이라며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에 군은 애기봉 전망대의 방호시설을 보강하고 병력과 타격전력을 증강 배치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하자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점등행사를 취소했다. 1971년 세워진 애기봉 등탑은 2004년 6월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고 선전 수단을 제거하기로 한 제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 이후 철거됐다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 사건 이후 다시 불을 밝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짬통(잔반통) 땅개(소총수) 깔깔이(방상내피) 등 군에서 남용되는 은어나 비속어가 사라진다. 국방부는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들거나 어법에 맞지 않는 병영 용어를 정비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국방부와 각 군, 방위사업청, 병무청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군 용어 순화 추진단’을 구성하고 군 용어 순화 종합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20여 개의 병영 내 은어와 비속어를 비롯해 일본어식 표현과 축약어 등 110여 개의 병영 언어를 우선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빡세다’는 힘들다, ‘갈구다’는 괴롭히다, ‘꾀돌이’는 PX 관리병, ‘깎새’는 이발병으로 각각 고쳐 쓰도록 했다. 또 ‘작일’은 어제, ‘하명’은 명령이나 지시, ‘분빠이’는 나눔, ‘요대’는 허리띠 등으로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