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산화제는 군사용… ICBM 개발 증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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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1단 추진체 분석… 연료통 등 잔해 3점 추가인양

북한이 12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잔해가 추가로 인양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서해 변산반도 서쪽 150여 km 해상, 수심 85m 지점에서 연료통과 연료통 하단부, 연료통과 엔진을 연결하는 링 등 북한 로켓의 잔해물 3점을 인양했다”고 23일 밝혔다.

21일 인양된 잔해는 모두 북한 로켓의 1단 추진체를 구성하는 부품들이다. 낙하 시 해수면과 충돌하면서 심하게 찌그러진 연료통의 표면엔 ‘3’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어 북한이 발사한 ‘은하3호’의 잔해임을 보여준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연료통 하단부는 금속성 튜브가 서로 엉켜 있는 채로 발견됐다. 이에 앞서 해군은 14일 같은 해역에서 ‘은하’라는 글씨가 새겨진 1단 추진체의 산화제통을 건져 올렸다.

국방부는 산화제통에 남아있던 산화제를 분석한 결과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적연질산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적연질산은 북한이 노동과 스커드 미사일의 산화제로 사용하고 있고, 민간 로켓용으론 이용하지 않는 맹독성 물질”이라며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목적이 우주발사체가 아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산화제통의 모양은 이란이 개발한 미사일에 사용된 것과 유사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 북한은 500kg의 탄두를 1만 km 이상 날려 보낼 수 있는 로켓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북한 로켓의 추가 잔해들은 산화제통을 건져 올릴 때처럼 해군 소해함이 ‘사이드스캔 소나(음향탐지기)’로 물속 잔해 위치를 파악한 뒤 구조함인 청해진함과 심해 잠수사 20여 명이 투입돼 인양됐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1998년 8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 14년 만에 북한 로켓의 1단 추진체 중 엔진을 제외한 주요 부품을 모두 확보했다”며 “북한 로켓의 성능과 설계 구조 등을 자세히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잔해들이 발견된 해역 인근에 소해함 등을 투입해 북한 로켓의 핵심 부품인 엔진 탐색 작업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채널A 영상] 北로켓 분석해보니 500kg 핵탄두 거뜬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미사일#산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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