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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10일 낯선 경험을 했다. LG와의 경기에서 무려 6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6-16으로 대패한 것도 그렇지만 이날 넥센에 승리한 삼성에 2위 자리를 내준 게 더욱 충격적이었다. 두산이 올 시즌 3위로 떨어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현행 포스트시즌 제도에서 정규시즌 2위와 3위는 하늘과 땅 차이다. 2위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하지만 3위는 4위 팀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두산은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2위로 오른 뒤 플레이오프를 통과했지만 두 해 모두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K의 벽에 가로막혔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두산은 그래서 올해 정규시즌 1위를 목표로 했다. 개막 후 9경기에서 8승 1패를 기록하며 한동안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4월 중순 SK에 선두 자리를 내줬고 급기야 삼성에까지 추월당한 것이다. 두산이 못했다기보다 삼성이 더 잘했다. 두산도 꾸준히 승수를 쌓았지만 삼성은 지난달 23일 두산전부터 무려 12연승을 거뒀다. 8일 SK전에서 패하며 연승이 끊겼지만 9, 10일 넥센과의 2경기를 모두 이기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SK의 정규 시즌 1위는 거의 확정적이다. 남은 것은 치열한 4강 싸움과 그보다 더욱 불꽃 튈 것으로 보이는 삼성과 두산의 2위 싸움이다. 11일에도 삼성과 두산은 각각 넥센과 LG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0.5게임 차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다. 삼성은 7회까지 0-1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8회 2사 3루에서 오정복이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쳐내며 기사회생했다. 1-1로 팽팽하던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무사히 벗어난 삼성은 연장 10회초 2사 3루에서 이영욱이 깨끗한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역전에 성공했다. 전날까지 LG에 2연패했던 두산도 5-0으로 낙승했다. 1회 김동주의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3회와 4회 한 점씩을 더 달아난 데 이어 8회 이성렬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외국인 선발 켈빈 히메네스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11승째를 따내며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양현종(KIA) 등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삼성과 두산은 2위 자리를 두고 13일부터 대구 구장에서 3연전을 펼친다. KIA-한화의 광주 경기와 롯데-SK의 사직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KIA가 16연패를 당한 8일 밤. 다음 날 홈경기를 위해 광주로 이동하려던 KIA 선수들은 잠실구장을 빠져나오는 데 애를 먹어야 했다. 무기력한 플레이에 실망한 일부 팬이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거센 항의를 했던 것. 조범현 감독이 버스에서 내려 “부상 선수가 돌아오면 전력을 회복해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후에야 조 감독이 탑승한 버스는 먼저 빠져나갈 수 있었다. 다른 버스 한 대는 30분 정도 더 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가 가까스로 구장을 벗어났다. 9일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도 KIA 선수들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 이 경기마저 패한다면 삼미가 1985년 기록한 역대 최다인 18연패까지도 갈 것 같은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로 등판했지만 긴장한 탓인지 경기 초반 자신 있게 공을 던지지 못했다. 0-0이던 3회 2사 1, 2루에서 최진행에게 펜스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맞고 2점을 먼저 내주자 다시 패배의 기운이 엄습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KIA를 외면하지 않았다. 곧 이은 3회말 공격 1사 만루에서 김원섭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김상훈이 홈에서 포스아웃되면서 기회가 무산되나 했으나 한화 선발 유원상의 폭투가 나오면서 1점을 따라갈 수 있었다. 4회에는 선두 타자 나지완이 솔로 홈런을 쳐내 동점을 만들었다. 이종범이 친 후속 타구는 중견수 방향으로 날아가는 평범한 뜬공이었다. 그런데 유격수와 좌익수, 중견수가 우왕좌왕하다 모두 이 공을 잡지 못하는 사이 2루타가 되면서 KIA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현곤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상훈이 바뀐 투수 양훈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쳐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6회 2사 2, 3루에서 김원섭의 2루수 앞 내야 안타 때 1점을 더 보태 4-2로 승리했다. 6월 18일 SK전 패배 이후 21일 만에 거둔 승리. 이종범은 4회 행운의 2루타로 한국과 일본을 합쳐 개인 통산 20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조 감독은 “연패 기간 질책을 아끼지 않으셨던 팬들에게 감사한다. 팀 분위기를 추슬러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는 9회 터진 홍성흔의 끝내기 안타로 SK에 5-4로 이겼다. LG는 두산에 9-7로 역전승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셸 위(21)가 괴물로 불리는 악명 높은 코스에서 82타로 무너졌다. 미셸 위는 9일 미국 피츠버그 인근의 오크먼트CC(파71)에서 열린 제65회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11오버파로 공동 131위에 처졌다. 버디는 1개도 없었다. 보기 5개에 더블보기 3개로 11타를 잃어 컷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007년 에비앙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12오버파 84타를 친 뒤 최악의 성적이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킨 것은 14번 가운데 네 차례에 그쳤고 코스 곳곳에 산재한 208개나 되는 벙커를 헤매고 다녔다. 파 온에 성공한 홀도 6개밖에 없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14, 16, 17번홀에서 3퍼트로 더블보기를 하는 등 초반 8개 홀에서 8오버파로 주말골퍼 수준의 스코어를 적었다. 약점이던 퍼트는 더욱 나빠졌다. 올 시즌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가 30.77개로 139위였던 그는 이날 퍼터를 34번이나 사용했다. 뭘 가다듬어야 하겠냐는 질문에 “전부”라고 대답할 만큼 총체적 난국이었다. 까다로운 코스에 섭씨 35도를 넘는 폭염까지 몰아닥쳐 156명의 출전 선수 중 46명이 80타 이상을 기록해 한 현지 언론은 한여름에 눈사람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언더파는 5명에 불과했다. 퍼트 수를 28개로 떨어뜨린 2008년 대회 우승자 박인비(SK텔레콤)와 양희영, 허미정(코오롱)이 나란히 1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브리타니 랭(미국)이 2언더파로 단독 선두. 서희경은 1오버파로 김송희 등과 공동 8위. 신지애는 이글 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5개로 공동 62위(5오버파)에 그친 뒤 “이번 주 해야 할 보기를 하루에 다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관심을 모은 252야드의 8번홀(파3)은 243야드로 세팅된 가운데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린 경우가 29%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존 디어 클래식에선 세계 랭킹 137위 폴 고이도스(46·미국)가 한 라운드 59타의 대기록을 세웠다. 투어 17년 동안 고작 두 번 우승했던 고이도스는 미국 일리노이 주 실비스의 디어런TPC(파71)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2개를 쓸어 담아 12언더파 59타를 쳤다. 59타는 PGA 투어 역사상 한 라운드 최저타 타이기록으로 이전까지 3번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가장 최근에는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1999년 밥 호프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기록했다. 알 가이버거는 1977년 멤피스 클래식에서, 칩 벡은 1991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59타를 친 적이 있다. 앞선 3차례 59타는 파72에서 나왔다. 후반 9홀에서 15번 홀(파4)을 제외하곤 매 홀 버디를 낚은 그는 퍼트 수를 22개로 막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던 ‘풍운아’ 최향남(39·사진)이 이번에는 일본 프로야구에 도전한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와 스포츠호치 등은 6일 인터넷판에서 최향남이 이날부터 11일까지 오릭스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는다고 전했다. 최향남이 일본 구단의 정식 테스트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향남은 고베에 있는 오릭스 연습장에서 테스트를 받는 한편 8일에는 1군 훈련에도 참가해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에게 선을 보인다. 오릭스 관계자는 “정말로 팀에 보탬이 될 전력인지 제대로 판별한 뒤 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앨버커키에서 뛰었던 최향남은 최근 방출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9승 2패, 평균자책 2.34라는 좋은 성적에도 나이가 많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던 그는 올해 12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 5.84로 부진해 퇴출됐다. 2006년 버펄로 시절까지 포함한 마이너리그 3시즌 동안의 성적은 18승 9패, 평균자책 2.81이다. 최향남이 일본 진출에 실패하고 국내로 돌아온다면 롯데 복귀가 유력하다. 최향남 보유권을 갖고 있는 롯데는 불펜 보완이 절실한 처지다. 경험 많은 베테랑 최향남의 가세는 롯데의 4강 싸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최향남은 “오릭스 테스트 후 롯데든 일본이든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다. 인연이 닿는 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던 '풍운아' 최향남(39)이 이번에는 일본 프로야구에 도전한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와 스포츠호치 등은 6일 인터넷 판에서 최향남이 이날부터 11일까지 오릭스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는다고 전했다. 최향남이 일본 구단의 정식 테스트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향남은 고베에 있는 오릭스 연습장에서 테스트를 받는 한편 8일에는 1군 훈련에도 참가해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에게 선을 보인다. 오릭스 관계자는 "정말로 팀에 보탬이 될 전력인지 제대로 판별한 뒤 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앨버커키에서 뛰었던 최향남은 최근 방출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9승 2패, 평균자책 2.34라는 좋은 성적에도 나이가 많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던 그는 올해 12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 5.84로 부진해 퇴출됐다. 2006년 버팔로 시절까지 포함한 마이너리그 3시즌 동안의 성적은 18승 9패, 평균자책 2.81이다. 최향남이 일본 진출에 실패하고 국내로 돌아온다면 롯데 복귀가 유력하다. 최향남에 대한 보유권을 갖고 있는 롯데는 불펜 보완이 절실한 처지다. 경험 많은 베테랑 최향남의 가세는 롯데의 4강 싸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최향남은 "오릭스 테스트 후 롯데든 일본이든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다. 인연이 닿는 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

백약이 무효다. 코칭스태프도 교체했고 일부 프런트의 보직 인사도 있었다.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얘기도 해 봤다. 하지만 KIA는 지난주에도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18일 SK전 역전패 이후 4일까지 14연패다. 타이거즈라는 팀이 생긴 후 최다 연패다. 4패만 더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삼미가 1985년 기록한 역대 최다인 18연패와 동률이 된다. 지난해 이맘때 KIA는 투타의 조화 속에 상위권에 올라 있었다. 8월 2일 단독 선두가 된 뒤 한 번도 1위를 빼앗기지 않았고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과연 1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현재 KIA의 위기를 키워드로 정리해 본다.○ 희생 vs 이기주의 지난해 KIA는 희생의 팀이었다. 맏형 이종범부터 그라운드에서 살신성인했다. 타석에서는 팀 배팅을 했고, 설혹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있어도 더 큰 목소리로 팀 동료들을 응원했다. 선수들은 ‘희생 바이러스’에 전염됐다. 하지만 올해 KIA는 이기주의에 휩싸여 있다. 아퀼리노 로페즈는 자신이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역전을 허용하거나 수비수가 실책을 할 때면 어김없이 공을 패대기치거나 의자를 던지는 등 화풀이를 했다. 개인에 대한 자책을 넘어 팀 동료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었다. 에이스 윤석민은 지난달 18일 잘 던지고도 팀이 역전을 허용하자 오른손으로 라커 문을 내리치다 손가락 골절을 당했다. 끈끈했던 지난해의 팀워크는 이젠 찾아보기 힘들다. ○ CK포 vs 최희섭 최희섭-김상현으로 구성된 CK포는 지난해 다른 팀 투수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둘은 지난해 67개의 홈런과 227개의 타점을 합작했다. 둘이 함께 홈런포를 가동하는 날 KIA는 거의 대부분 승리했다. 하지만 올해는 김상현이 시즌 초반부터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팀 공격력이 크게 약화됐다. 김상현은 지난달 겨우 1군에 복귀하나 싶더니 25일 두산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발목을 다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올해 성적은 타율 0.202에 8홈런, 24타점. 최희섭이 14홈런에 56타점으로 분전하고 있지만 둘이 함께 있을 때 나타났던 시너지 효과는 더는 없다. CK포를 받치던 나지완마저 부진해 한 방을 쳐 줄 선수가 없다. ○ 철벽 불펜 vs 최다 블론세이브 지난해 KIA 우승의 요인 중 하나는 유동훈, 손영민, 곽정철이 중심이 된 철벽 불펜이었다. 세 투수가 세이브 기회를 날린 것은 1년 동안 4번(유동훈 3번, 손영민 1번)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0점대 평균자책에 빛났던 유동훈은 올해 벌써 6차례나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8개 구단 투수를 통틀어 블론세이브 1위다. 손영민과 곽정철 역시 각각 4차례와 3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들 셋이 날린 승수만 13승이다. 이 중 반만 건졌어도 KIA는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을 것이다. 다른 팀이 일찌감치 올 시즌을 대비할 때 KIA는 조범현 감독의 재계약이 늦어지며 시즌 준비가 늦기도 했다. 트레이드 등을 통한 전력 보강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가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은 올해 한 케이블 방송사는 1군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는 2군 경기를 중계한다. 만약 2군 경기가 TV 중계를 타지 않았더라면 롯데 김수완(21·사진)이라는 신데렐라 탄생은 없었을지 모른다. 김수완이 삼성 2군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 지난달 14일.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TV를 통해 그의 투구를 지켜본 뒤 큰 관심을 나타냈다.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등 3가지 구질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줄 아는 게 인상적이었던 데다 공격적인 피칭도 마음에 들었다. 닷새 후인 19일 LG전에서 김수완은 2008년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섰다. 결과는 2와 3분의 1이닝 4안타 3실점. 하지만 두 번째 등판이었던 29일 삼성전에서 김수완은 선발 장원준에 이어 3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박석민을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이후 5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다 홈 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이었다. 4이닝 퍼펙트 피칭에 삼진만 무려 8개. 하지만 포크볼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날 8개의 삼진은 모두 포크볼로 결정지었다. 포크볼은 부상 위험이 높고 직구 구속도 떨어뜨리는 구질로 알려져 있다. 포크볼을 앞세워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한 팀 선배 조정훈도 김수완에게 “어릴 때 포크볼을 너무 많이 던지지 말라”고 조언했다. 김수완은 제주관광산업고 3학년이던 2007년 대통령배대회 순천효천고와의 경기에서 노히트 노런을 작성하고도 너무 마른 신체조건(당시 키 185cm, 62kg) 탓에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아픔이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9일 SK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로 나선 KIA 왼손 투수 양현종은 이겨야 할 이유가 너무 많았다. 그의 모자에는 그 이유들이 문자와 숫자로 빼곡히 적혀 있었다. 모자 오른쪽 위의 ‘JL’은 2008년 KIA에서 뛴 적이 있는 호세 리마의 약자다. 리마는 지난달 심장마비로 사망해 큰 충격을 줬다. 바로 밑에 쓰인 ‘CCR’란 글자는 더욱 가슴 아프다. CCR는 며칠 전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난 팬의 이니셜이다. 양현종보다 한 살이 많았던 그 여성 팬은 사망 직전까지 양현종이 건넨 사인공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양현종은 그 팬의 사망 소식을 듣고 난 뒤 안타까운 마음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모자 오른편에 쓰여 있는 87은 최근 뇌경색으로 쓰러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김동재 코치의 등번호다. 45와 28은 2군에 내려가 있는 팀 선배 이대진과 윤석민의 등번호. 더구나 전날까지 팀은 2001년 창단 후 최다인 9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22세의 청년은 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했다. 양현종은 3-0으로 앞서던 5회가 되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나주환 정근우 박재상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고 윤상균의 희생플라이로 또 1점을 줬다. 계속된 2사 3루 위기에서는 폭투까지 범하며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양현종은 6회에도 등판했으나 김강민과 박정권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 3점을 더 내준 KIA는 결국 5-6으로 패하며 최근 10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LG는 난타전 끝에 넥센을 8-4로 꺾고 롯데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이성열의 연타석 홈런 등 솔로 홈런 5방을 앞세워 한화를 10-2로 대파했다.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수준급 좌완 투수 장원삼(삼성)과 장원준(롯데)의 맞대결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진 장원삼이 완승을 거뒀다. 삼성이 6-1로 승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4일 롯데와 한화의 마산경기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9회 말 마지막 수비 때 롯데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허준혁이었다. 허준혁이 1점을 내주고 2사 만루 위기를 맞자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6번째 투수를 등판시켰는데 이 투수 역시 허준혁이었다. 이틀 전인 22일 경기 때도 그랬다. 허준혁이 9회 구원 투수로 등판한 데 이어 연장 10회 2사 후 또 다른 허준혁이 나와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롯데에는 허준혁이 2명이다. 둘 다 투수이고 한자 이름(許埈赫)까지 똑같다. 2004년 입단한 원조 허준혁(25)은 56번이고, 2008년 입단한 허준혁(20)은 20번이라 등번호로 구분한다. 나이 많은 허준혁은 오른손 투수, 어린 허준혁은 왼손 투수다. 이 때문에 팀 내에서 우준혁, 좌준혁이라고 구분해서 부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좌준혁은 좀처럼 1군에 올라오지 못했지만 올해는 32경기에 등판해 1승 1세이브 6홀드에 평균자책 4.37의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우준혁도 20일 1군에 올라온 뒤 고비마다 등판해 힘을 보태고 있다. 가장 유명한 동명이인은 LG의 두 이병규다. 지난해까지 일본 주니치에서 뛰던 원조 이병규(36)가 올해 복귀했고, 최근 몇 년간 거의 2군에 머물던 이병규(27)도 기량이 급상승해 시즌 초부터 줄곧 함께 뛰었다. 둘은 모두 왼손 타자에 포지션도 외야수다. 팀 내에서는 큰 이병규와 작은 이병규로 부른다. LG는 시즌 초반부터 혼란을 피하기 위해 전광판에 이름을 쓸 때 등번호(큰 병규는 9번, 작은 병규는 24번)를 병기하고 있다. 둘은 시즌 성적까지 비슷하다. 28일 현재 큰 병규는 타율 0.300에 6홈런, 36타점, 작은 병규는 타율 0.296에 5홈런, 2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작은 병규는 허벅지 통증으로 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다. SK에도 마무리 투수 이승호(29)와 LG에서 건너온 이승호(34)가 있다. 역시 작은 이승호, 큰 이승호로 구분한다. 작은 이승호는 3승 18세이브 평균자책 2.31로 활약 중이고, 부상에서 회복한 큰 이승호 역시 24일 2군에 내려가기 전까지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승에 평균자책 2.20을 기록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축구 하나로 신(神)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 있다. 세르비아 출신 에미르 쿠스투리차 감독은 2008년 그의 일대기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었다. 이 영화는 최근 국내에서도 개봉됐는데 ‘축구의 신’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주인공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있는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50·사진)이다. 마라도나 하면 떠오르는 게 ‘신의 손’이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그는 공중 볼을 손으로 툭 쳐서 잉글랜드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당시 그는 “내 머리의 일부와 신의 손 일부로 골을 넣었다”고 말했고 이후 신의 손은 그의 수식어가 됐다. 그렇지만 그는 곧 이어 5명의 수비수 사이로 60m 정도를 질주하는 신기의 드리블을 선보이며 골키퍼까지 제치고 2번째 골을 넣었다. 이 골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2년 온라인 투표로 뽑은 20세기 최고의 골이었다. 멕시코 월드컵에서 5골과 5어시스트를 기록한 마라도나는 결국 아르헨티나의 우승까지 이끌었다.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올해. 마라도나는 유니폼 대신 말끔한 신사복 차림으로 남아공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남미 예선을 가까스로 통과한 팀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아르헨티나는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전 4-1 대승을 포함해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이겼고,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도 3-1로 완승했다. 운도 기가 막히게 따른다. 한국전에서 나온 곤살로 이과인의 3번째 골은 경기 후 심판이 오심이라고 인정한 오프사이드 골이었다.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카를로스 테베스가 넣은 첫 골 역시 명백한 오프사이드였지만 심판의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운이 따라준 것은 분명하지만 2008년 처음 지휘봉을 잡은 초보 사령탑 마라도나의 지도력 역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마라도나는 깊이와 다양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갖은 기행으로 구설에 올랐다. 기자들에게 공기총을 쏴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고 코카인 중독으로 사경을 헤매다 위 절제 수술도 받았다. 좌파 운동가로서 정치 무대에도 자주 이름을 올렸다. 오른팔에는 체 게바라, 왼 다리에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지도자의 초상을 문신으로 새겨 넣었다. 2005년에는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항의로 ‘스톱 부시’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었다. 올해 초엔 애견에게 얼굴을 물려 10바늘 이상을 꿰맸고, 탈세 혐의로 이탈리아에서 빼앗긴 귀고리가 경매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거침없는 언변과 선수들에 대한 진한 애정 표현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때 ‘아르헨티나의 유일한 약점은 감독’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정작 선수들은 마라도나에게 깊은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는 “카메라 앞에서는 독설을 하지만 경기장 뒤에서는 매우 다정한 사람이다. 카메라 밖에서 그는 항상 선수단을 감싸 안는다. 이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실제로 그를 섬기는 사람들이 있는 정말 ‘신’이기도 하다. 그를 신봉하는 신흥 종교 ‘마라도나교’는 그의 38번째 생일인 1998년 10월 30일 0시 15분에 창시돼 전 세계 60여 개국에 10만 명 정도의 신도가 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는 2003년에 마라도나 교회까지 세워졌다. 마라도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서 발가벗고 질주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실현된다면 ‘신’이 나체로 도심을 질주하는 희대의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맏형 이운재(37·수원)는 남아공으로 향하기 전에 이런 출사표를 냈다. 이운재는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의 대표 수문장이다. 1994년 미국, 2002년 한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는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다. 조별리그 3경기와, 우루과이와의 16강전까지 4경기 모두 후배 정성룡(25·성남)에게 자리를 내준 채 벤치를 지켰다. 만약 한국이 전후반까지 우루과이와 비겼다면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올 수도 있었다. 승부차기에서만큼은 노련미를 갖춘 이운재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 하지만 1-1 동점이던 후반 35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면서 이운재의 출전 기회도 날아갔다. 이운재는 14일 대표팀 인터뷰에서 “나는 네 번이나 본선 무대에 나섰다. 그리스전 승리도 지켜봤다. 행복한 사람이다. (이제) 아무런 미련이 없다”고 말해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34·다롄 스더) 역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월드컵 무대와 작별하게 됐다. 안정환은 이번 대회 전까지 아시아 선수로서 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많은 3골을 터뜨린 해결사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렸고,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는 연장전 골든 골로 한국의 4강 신화 창조를 이끌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토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7분 역전골을 터뜨려 사상 첫 원정 승리를 이끌었다. 안정환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해결사 본능을 높이 산 허정무 감독에게 발탁됐으나 체력적인 한계를 넘지 못했다. 우루과이전 패배 후 눈물을 흘리는 후배 차두리를 꼭 끌어안으며 위로하는 등 선배의 역할에 충실했다 . 우여곡절 끝에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게 된 이동국(31·전북)에게도 이번 월드컵은 아쉬움이 가득한 대회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막내로 참가했던 이동국은 2002년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대회 직전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번 월드컵 직전에도 허벅지 부상을 당해 위기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에서 9분을 뛴 게 전부였던 그는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후반 16분 김재성(포항)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었다. 1-2로 뒤진 후반 42분에는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닥뜨리는 절호의 기회까지 잡았다. 하지만 오른발에 제대로 걸리지 않은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결국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2경기에 출전해 38분밖에 뛰지 못한 이동국은 “12년 동안 월드컵 무대를 기다려 왔는데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 이건 내가 생각했던 결과가 아니다”라며 쓸쓸히 경기장을 떠났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팀의 수비를 책임졌던 ‘진공청소기’ 김남일(33·톰 톰스크)과 ‘날쌘돌이’ 이영표(33·알 힐랄)도 이번 대회를 끝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할 것으로 보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다시보기=태극전사들 빗속 눈물바다, 대한민국-우루과이 경기 하이라이트}
‘괴물 듀엣’ SK 김광현과 한화 류현진은 왼손으로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직구를 던진다. 여기에 김광현은 슬라이더를,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던진다. 타자들이 알고도 못 칠 정도로 공에 힘이 넘치고 제구도 뛰어나다. 생각만으로도 짜릿한 둘의 맞대결은 지난달 말 성사될 뻔했다가 무산됐다. 양 팀은 5월 23일 김광현과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으나 하필이면 비로 경기가 취소됐다. 비록 맞대결은 아니지만 27일 두 투수는 다른 경기에 선발 등판해 괴물 투수다운 위력을 마음껏 뽐냈다. 김광현은 롯데와의 사직경기에서 5이닝을 5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10승 고지에 올랐다. 최근 6연승으로 KIA 양현종과 다승 공동 선두. 김광현은 6월 5차례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했다. SK는 1-1로 맞선 4회 나주환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은 데 이어 6회 김재현과 김강민이 홈런을 터뜨려 점수차를 벌렸다. 6-4로 승리한 SK는 올 시즌 롯데전 9승 1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6월 들어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던 류현진도 이날 LG와의 홈경기에서 8이닝 6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째를 수확했다. 1일 SK전 완봉승에 이어 26일 만에 거둔 승리.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2회초 권용관에게 2점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으나 이후 8회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LG 타선을 막아냈다. 류현진만 나오면 빈타에 시달리던 한화 타선은 7점을 뽑아내며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화는 최근 6연패 끝. 두산은 잠실에서 KIA에 6-3으로 승리했다. 최근 9연패를 당한 KIA는 2001년 창단 후 최다 연패(종전 2005년 8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삼성은 선발 차우찬이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하는 호투에 힘입어 넥센에 2-1로 승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맏형 이운재(37·수원)는 남아공으로 향하기 전 이런 출사표를 던졌다. 이운재는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의 대표 수문장이다. 1994년 미국, 2002년 한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는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다. 조별리그 3경기와 우루과이와의 16강전까지 4경기 모두 후배 정성룡(25·성남)에게 자리를 내준 채 벤치를 지켰다. 만약 한국이 전후반까지 우루과이와 비겼다면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올 수도 있었다. 승부차기에서만큼은 노련미를 갖춘 이운재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 하지만 한국은 1-1 동점이던 후반 35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면서 이운재의 출전 기회도 날아갔다. 이운재는 14일 대표팀 인터뷰에서 "나는 네 번이나 본선 무대에 나섰다. 그리스전 승리도 지켜봤다. 행복한 사람이다. (이제) 아무런 미련이 없다"고 말해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34·다롄 스더) 역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월드컵 무대와 작별하게 됐다. 안정환은 이번 대회 전까지 아시아 선수로서 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많은 3골을 터뜨린 해결사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 때 동점골을 터뜨렸고,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는 연장전 골든 골로 한국의 4강 신화 창조를 이끌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토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7분 역전골을 터뜨려 사상 첫 원정 승리를 이끌었다. 안정환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해결사 본능을 높이 산 허정무 감독에 의해 발탁됐으나 체력적인 한계를 넘지 못했다. 우루과이 전 패배 후 눈물을 흘리고 있는 후배 차두리를 꼭 끌어안으며 위로하는 등 선배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 우여곡절 끝에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게 된 이동국(31·전북)에게도 이번 월드컵은 아쉬움이 가득한 대회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막내로 참가했던 이동국은 2002년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대회 직전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번 월드컵 직전에도 허벅지 부상을 당해 위기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에서 9분을 뛴 게 전부였던 그는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후반 16분 김재성(포함)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었다. 1-2로 뒤진 후반 42분에는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닥뜨리는 절호의 기회까지 잡았다. 하지만 오른발에 제대로 걸리지 않은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결국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2경기에 출전해 38분밖에 뛰지 못한 이동국은 "12년 동안 월드컵 무대를 기다려왔는데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 이건 내가 생각했던 결과가 아니다"며 쓸쓸히 경기장을 떠났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팀의 수비를 책임졌던 '진공청소기' 김남일(33·톰 톰스크)과 '날쌘돌이' 이영표(33·알 힐랄)도 이번 대회를 끝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할 것으로 보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태극전사들이 때 아닌 정전으로 2시간여 동안 추위에 떠는 일이 발생했다. 현지 시간으로 24일 오전 4시경 한국 선수단의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의 헌터스레스트 호텔에 갑자기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호텔로 연결되는 전선을 현지 도둑들이 몰래 잘라 갔기 때문. 원자재 값이 급등하면서 전선을 잘라 훔쳐가는 도둑이 남아공에서도 기승을 부리는 데 한국선수단이 묵는 호텔에서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 전기장판과 난방기 등을 사용하던 선수들은 갑자기 방이 추워지자 방한용 점퍼를 꺼내 입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2시간여 만에 전기는 정상 공급됐지만 대부분의 선수가 잠을 설쳐야 했다. 하지만 특별히 감기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우루과이전 주심 獨 슈타르크씨 ○…26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주심에 독일 출신 볼프강 슈타르크 씨(41)가 배정됐다. 1999년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한 슈타르크 주심은 한국이 속한 B조의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경기에서는 전반 6분 아르헨티나 가브리엘 에인세가 결승골을 넣을 때 동료 왈테르 사무엘이 반칙을 저질렀지만 파울 선언을 하지 않았다는 오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슈타르크 주심이 지난해에도 한국-우루과이 경기에 판관으로 나섰다는 점. 슈타르크 주심은 지난해 10월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이 우루과이와 대결할 때 주심을 맡았고 당시 한국은 3-1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한-미 16강, 펜타곤서도 화제 ○…24일 미국 워싱턴 국방부 청사 내 중앙정원에서 열린 6·25전쟁 60주년 기념식에서도 한미 양국의 월드컵 동반 16강 진출이 화제가 됐다. 기조 연설자로 나선 조지프 웨스트팔 육군 차관은 “한국 국민과 이 자리에 있는 한덕수 주미대사에게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한 뒤 “우리 미국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16강에 진출했다. 양국이 월드컵 기간에 한 번 만나게 될 것”이라며 양국의 선전을 당부했다. 한국과 미국은 각각 16강에서 승리하면 8강전에서 맞붙게 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도대체 1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KIA 외국인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만 해도 로페즈는 최고 용병이었다. 정규 시즌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 3.12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완봉 한 번을 포함해 2승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180도 달라졌다. 4월 3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1승을 거둔 뒤 개점휴업 상태다. 전날까지 당한 패수는 6패로 지난해 시즌 전체 패수보다 많다. 더구나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으면 동료들에게 짜증을 부리거나 더그아웃의 기물을 파손해 팀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 KIA는 내심 로페즈가 팀의 최근 6연패 사슬을 끊어줄 것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로페즈가 채 3회도 버티지 못하고 초반에 무너지면서 KIA 역시 고스란히 7연패의 늪에 빠졌다. KIA가 7연패를 당한 것은 2008년 4월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두산 타자들은 지난해에 비해 현격히 구위가 떨어진 로페즈를 초반부터 쉽게 두드렸다. 1회 1, 2루에서 최준석은 한가운데 직구를 통타해 선제 좌중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손시헌은 계속된 2사 1루 찬스에서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김동주는 3회 우월 쐐기 1점 홈런을 때려내며 로페즈를 강판시켰다. 두산은 10-5로 낙승했다. LG는 난타전 끝에 한화에 13-8로 승리했고, 삼성은 넥센을 8-5로 꺾었다. 한편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와 SK의 경기는 비로 순연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추신수(28)가 22일간의 홈런 가뭄을 해소하는 시원한 홈런 2방을 쏘아 올렸다. 일본 프로야구 김태균도 6경기 만에 홈런을 터뜨리며 퍼시픽리그 홈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추신수는 24일 필라델피아와의 인터리그 방문 경기에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1회와 5회 각각 2점 홈런을 터뜨리며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회 무사 2루에서 타석에 선 추신수는 상대 오른손 선발 카일 켄드릭의 낮은 체인지업(시속 138km)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3-4로 뒤진 5회 무사 1루에서는 켄드릭의 145km짜리 낮은 싱커를 퍼 올려 역전 중월 2점 홈런을 때렸다. 시즌 9호와 10호로 한 경기 2홈런은 지난달 22일 신시내티전 이후 두 번째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6-7로 역전패하며 4연패를 당했다. 김태균은 오릭스와의 홈경기에서 5-2로 앞선 7회 오른손 투수 가모시다 다카시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잘 밀어쳐 우측 펜스를 넘겼다. 시즌 17호. 이날 홈런이 없었던 호세 오티스(소프트뱅크)와 홈런 공동 선두에 올랐다. 타점도 62개로 1위다. 롯데의 6-2 승리. 한편 워싱턴의 ‘괴물 신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2·사진)는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4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이날 스트라스버그는 6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데뷔전부터 4경기에서 41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1955년 허브 스코어의 기록(40개)을 55년 만에 경신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 시즌 KIA의 ‘5할 본능’은 놀라울 정도다. 개막 후 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곧바로 3연승하며 균형을 맞췄고, 이후에는 연승과 연패를 거듭하면서 줄곧 승률 5할 언저리를 유지해 왔다. 승패 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던 것은 4월 29일 SK에 패했을 때로 10승 15패였다. 하지만 5월 9일까지 정확히 5할 승률(17승 17패)에 복귀했다. 그 이후 KIA는 6주 연속 주중, 주말 6연전에서 반타작을 했다. 거의 대부분 3승 3패를 했고, 우천으로 2경기가 순연된 5월 18∼23일 주간에는 2승 2패를 했다. 지난주에는 주중 한화와의 3연전에서 3연승을 하더니 주말 SK전에서 3연패하며 정확히 5할을 기록했다. 하지만 두 달 가까이 유지해 오던 KIA의 5할 본능이 이번 주에 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광주 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3-7로 패하면서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준 것이다. 5할을 하기 위해서는 주말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데 내우외환이 겹친 현재의 팀 사정상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에이스 윤석민이 자해에 가까운 행동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지난해 우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줄 모른다. 유동훈, 손영민, 곽정철로 이뤄진 불펜진은 승리를 날리기 일쑤다. 최근 6연패를 당한 KIA는 12일 이후 처음으로 4강권 밖으로 밀려났다. 넥센은 올 시즌 처음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하며 낙승했다. 넥센 선발 김성태는 5이닝 3실점으로 잘 던져 2007년 6월 9일 이후 무려 3년여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넥센은 최근 4연승. 롯데는 한화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12일 이후 12일 만에 4위에 복귀했다. 롯데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는 2회 선제 1점 홈런을 치며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3년 연속 20홈런이다. 롯데는 4-4 동점이던 5회말 강민호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은 데 이어 6회 홍성흔이 2점 홈런을 날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홈런 3방(최정, 김강민, 김재현)을 앞세워 LG를 9-2로 대파했다. 삼성은 연장 접전 끝에 두산에 5-3으로 승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독일 월드컵이 열린 2006년 6월. 온 나라가 월드컵으로 들끓었지만 이정수(30·가시마)에게는 남의 나라 얘기나 다름없었다.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꼭 밟고 싶은 꿈의 무대라는 월드컵 본선. 대표팀 승선이 유력했던 이정수 역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최종 엔트리 발표 때 그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마지막 순간 딕 아드보카트 당시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는 몇날 며칠을 술로 지새웠다. 폐인이 따로 없었다. 만약 이정수가 당시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면 한국의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은 이뤄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보란 듯이 시련을 이겨냈고 남아공 월드컵에서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의 16강을 이끈 그리스전 선제골과 나이지리아전 동점골은 모두 그의 발에서 나왔다. ○ 변신경희대 재학 시절 그는 공격수였다. 2002년 안양 LG(현 FC 서울)에도 공격수로 입단했다. 입단 첫해 성적은 29경기 출전에 2골 2어시스트. 그를 뽑은 조광래 감독(현 경남 감독)은 1년 만에 수비수로의 전향을 권유했다. “키가 크고 빠르지만 박주영 같은 날카로움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수비수로 꽃을 피운 것은 2004년 인천으로 이적해 장외룡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부터다. 2005년에는 주전 수비수로 인천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2006년 수원으로 옮긴 뒤로는 차범근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다. 차 감독은 “스피드가 있고 공격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 늦깎이K리그의 간판 수비수로 자리를 굳혔지만 이상하리만치 태극마크와는 인연이 없었다. 처음 대표로 선발된 것은 본프레러 감독 시절인 2005년 7월 동아시아연맹 선수권 때다. 그런데 하필이면 불의의 허벅지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성공적인 재활을 거쳐 2006년 복귀했지만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다시 한 번 미역국을 마셨다. 기회가 다시 찾아온 것은 2008년이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그를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그리고 2008년 3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과의 월드컵 예선에서 잊지 못할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때 나이 28세였다. ○ 골 넣는 수비수키 185cm에 스피드를 갖춘 그는 수비수로 변신했어도 공격수 본능이 꿈틀거렸다. 지난해 9월 5일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첫 골을 터뜨린 데 이어 올 초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골맛을 봤다. 지난해 J리그 교토에선 32경기에서 5골을 넣었고, 올해 명문 가시마로 옮긴 뒤에도 8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2골을 넣었다. 12일 그리스전에서는 기성용의 크로스를 받아 감각적인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고, 23일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역시 기성용과 호흡을 맞춰 골을 뽑아냈다. 나이지리아전의 골은 헤딩을 하는 듯하다가 발로 집어넣어 누리꾼 사이에 ‘동방예의지국 슛(헤딩으로 머리를 숙인 뒤 넣었다는 의미)’으로 불렸다. 마치 상대에게 미리 인사를 한 뒤 골을 넣은 것 같다며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다. 수비수가 월드컵에서 2골을 넣은 것은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 미래이번 월드컵을 통해 이정수의 주가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 교토에 진출한 이정수는 올해부터 J리그 3연패에 빛나는 명문 가시마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클럽이 거액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일본 언론을 통해 나왔다. 유럽 빅 리그 진출은 어려울지 몰라도 공격이 가능한 수비수 이정수에게 많은 팀이 매력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말 오랜 기간 사귀어온 여자친구와 결혼할 계획을 갖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자마자 태극전사들의 병역 특례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23일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끝난 직후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과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모두 병역 특례를 입에 올렸다. 조 회장은 “선수들이 원하는 것은 병역 문제다. 국내(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뤘을 때 선수들에게 병역 특례를 줬다”고 말했다. 허 감독 역시 “이번 16강 진출은 해외파 선수들의 공이 컸다. 실제로 해외에서 좀 더 많은 선수가 뛰고 싶어 하지만 병역 문제 때문에 나가지 못한다. 선수 생활을 마치고 공익근무를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병역을 해결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대표팀 23명 가운데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선수는 해외파 박주영(모나코)과 기성용(셀틱), 상무에서 군복무하고 있는 김정우를 포함해 정성룡 김영광 조용형 오범석 이정수 김동진 강민수 김형일 김재성 김보경 염기훈 이승렬 등 15명이다. 현행 병역법 시행령 47조2에 따르면 올림픽 동메달 이상 또는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만 병역 특례를 받도록 되어 있다. 2002년 월드컵 때는 대한축구협회의 건의를 정부가 받아들여 선수들에게 병역 특례를 줬다. 당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10명이 혜택을 받았다.여론 역시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국위 선양을 한 만큼 병역 혜택을 줘도 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비인기 종목 선수들과의 형평성에서 어긋난다” 등의 반대 의견도 많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다시보기=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 대한민국-나이지리아 경기 하이라이트}

박종훈 LG 감독은 시즌 전 ‘빅5’의 활약과 오른손 에이스 박명환의 부활 여부를 올 시즌 LG호의 향배를 쥐고 있는 핵심 열쇠로 꼽았다.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은 이들의 활약이 왜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경기였다. 국가대표급 외야수 5명(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이택근, 이대형)을 뜻하는 ‘빅5’와 박명환의 호투를 앞세운 LG가 지난해부터 이어오던 SK전 10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8패 끝에 첫 승리다. 이택근은 1회부터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선을 제압한 데 이어 8회에는 쐐기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진영 역시 2-0으로 앞선 6회 우월 1점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박용택도 모처럼 2안타를 때렸다. LG의 안타 10개 중 7개가 이들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조인성은 5-1로 앞선 7회 승리를 굳히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마운드에서는 박명환이 5이닝 동안 1점만 내주는 깔끔한 투구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롯데는 한화와의 마산 경기에서 7회까지 0-1로 끌려가다 8회 3점을 내며 3-1로 역전승했다. 지난 2년간 마산구장에서 1승 10패를 기록했던 롯데는 올해 3전승을 거두며 마산 징크스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세 번 모두 상대는 한화였다. 삼성은 두산을 10-1로 대파하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전날까지 공동 3위였던 KIA는 9회초 넥센 강정호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고 4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5연패.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