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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광주 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끼었다. 광주 경제의 큰 기둥이던 기아자동차가 부도나면서 지역 하청업체들이 연쇄 도산을 했다. 업체들의 도산 여파로 지역경제는 침체됐다. 당시 광주지역 기아차 1차 협력업체 15곳 중 13곳의 주인이 바뀔 정도였다. 광주지역 기아차의 차체 납품업체였던 한국차량공업㈜(당시 서울차체공업㈜)도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위기 상황에 내몰렸다. 하지만 한국차량공업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도약시켰다. 서혁종 한국차량공업 공장장(59)은 한국차량공업 직원들과 함께 35년간 ‘더 가볍고 더 단단한 자동차 차체 개발’에 몰두한 기술자다. 세계 최고의 차체를 만들고 싶어 하는 서 공장장의 이야기와 꿈을 들어봤다. 서 공장장은 1978년 광주공고를 졸업한 뒤 1980년 조선대 기계학과 야간에 입학했다. 그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병역특례로 한국차량공업 전신인 서울차체공업에서 일을 했다. 그 당시 서울차체공업 공장은 현재 광주 서구 내방동 기아차 광주공장 한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서울차체공업은 기아차에 연간 차체 5000대를 납품하며 어렵지 않게 회사를 운영했다. 그러나 서울차체공업은 기아차 1차 협력회사답게 철판을 자르고 용접, 도장, 조립하는 기술력을 갖고 있었다. 서 공장장은 서울차체공업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1984년 직원으로 입사해 공장장이 됐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의 격랑은 서 공장장이 생산부장으로 재직하던 1997년 기아차 부도라는 파고로 들이닥쳤다. 직원 220명의 월급이 밀리거나 퇴직금을 주지 못할 처지가 됐다. 그러나 서 공장장을 비롯해 생산직원들은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직원들과 논의한 끝에 야간작업을 없애고 낮에 모든 작업을 끝내면 불필요한 임금 지출을 줄이고 전기 등 고정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해답을 찾았습니다.” 서 공장장은 직원들은 물론이고 노조까지 회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던 당시의 살아남으려는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서 공장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2000년 한국차량공업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공장 전체를 인수했다. 현재 한국차량공업 조광철 대표이사(61)는 당시 구매영업부장이었다. 서 공장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힘든 시기였지만 2002년 한국차량공업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술이 무한경쟁 시대를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라 판단한 것이다. 현재 한국차량공업 직원 330명 가운데 20명은 기술연구소 연구원이다. 회사 매출액 4∼5%는 연구비에 투자하는 것이 회사의 전통이 됐다. 서 공장장은 2004년 부사장이 돼 한국차량공업 기술력 확보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 한국차량공업은 18년 동안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종 트럭, 건설장비, 군수장비의 운전석, 짐칸은 물론이고 장갑차까지 총 50여 종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한국차량공업은 현재 자동차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연간 각종 차체 9만 대를 생산하는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차체는 자동차 총생산비용의 3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차체 시장은 친환경자동차의 등장과 함께 연료를 적게 쓰고 멀리 갈 수 있는 강판을 선호하고 있다. 기존 철재보다 얇고 무게는 가벼운 반면 단단한 재질과 구조를 갖도록 요구해 스테인리스, 경합금 등의 자재를 쓰고 있다. 차체 생산도 레이저가 강판을 자르면 로봇이 용접을 하고 기계장치가 도장을 하는 자동설비로 변모하고 있다. 서 공장장은 이 같은 세계 차체 시장의 흐름을 읽었다. 서 공장장을 비롯한 한국차량공업 직원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기아차 1∼1.4t 트럭 짐칸을 만들고 있다. 또 스웨덴 볼보, 스카니아, 일본 이스즈 덤프트럭의 적재함을 제조하고 있다. 한국차량공업은 특히 군용트럭, 제독차, 앰뷸런스, 통신차량 등의 운전석과 적재함 등도 제작해 자주국방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대형 굴착기, 엔진탱크 등도 생산하고 있다. 한국차량공업은 장갑차를 동남아시아 국가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서 공장장은 8일 광주 평동산업단지 본사 공장에서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12인승 장갑차 56대를 조심스럽게 보여 줬다. 한국차량공업의 기술력이 집약된 이 장갑차를 소개하면서도 행여 회사의 기술력이 노출돼서는 안 된다는 당부도 했다. 이 장갑차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 뛰어난 방탄 성능을 비롯해 화생방, 화재 방어 기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갑차의 대당 수출 가격은 4억여 원으로 총수출 단가는 240억 원 규모에 달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대형 군수회사의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서 공장장의 전략이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서 공장장에게 광주지역 사회의 바람인 자동차 100만 대 생산도시 가능성을 물었다. 그는 광주는 기아차가 인수한 아시아자동차가 1965년 설립된 자동차도시라고 설명했다. 아시아자동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가 재건 방안의 하나로 국내 자동차 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설립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가장 먼저 뿌리를 내렸다. 서 공장장은 광주는 반세기 전 자동차산업이 뿌리내려 잠재적 기술·인력 기반이 든든하다고 분석했다. 광주는 또 2013년부터 자동차 엔진을 생산하는 공장도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광주의 자동차 100만 대 생산도시 열쇠는 자동차 회사의 투자와 인기 차종 생산이라는 견해도 내비쳤다. 그는 특히 자동차 100만 대 생산도시의 성공 조건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남미보다 적은 생산비와 좋은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과 가격으로 친환경자동차를 생산하는 곳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생산단가를 낮추고 좋은 기술력을 가지려고 좀 더 많은 노력을 한다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앞선 경쟁력을 확보할 것 같아요.”반평생 이상을 자동차 외형 생산에 몰두한 서 공장장은 적은 비용과 높은 기술력을 토대로 가볍고 튼튼한 차체를 끊임없이 만들고 싶어야 하는 엔지니어였다.■취재를 마치며“우수한 인력이 좋은 제품 만든다” 회사발전 일등공신은 기업문화 한국차량공업에는 사연회라는 직원들의 친선 모임이 있다. 사연회 명칭은 ‘회사가 인연이 된 모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97년 기아차 부도에도 근무했던 직원 220명 중 200명이 회사에 그대로 남아 일했다. 직원 200명은 회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데 온 힘을 모았다. 당시 회사 재건에 힘을 썼던 직원 200명 중 30명은 정년퇴직을 했고 170명 정도가 여전히 일하고 있다. 이들 170명 중 상당수는 시연회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차량공업은 직원들의 주인의식이 회사를 살리고 발전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직원들은 물론이고 노조도 생산원가를 줄이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하나가 됐다. 한국차량공업은 현재 광주 광산구 평동산업단지와 하남산업단지에 공장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280억 원으로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발전했다. 올해 신입사원 6명을 뽑는 데 600명이 지원해 10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혁종 공장장은 한국차량공업이 기사회생을 넘어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건전한 생산조직 문화가 있어 가능했다고 했다. 우수한 기능 인력이 좋은 제품을 만들려는 건전한 생산 활동이 있는 기업문화가 회사 발전의 일등공신이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자신의 집에서 운동을 하던 60대 남성이 역기에 눌려 질식사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10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전 11시 50분경 광주 북구의 한 가정집 2층에서 A 씨(64)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부인(60)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 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무게 60㎏짜리 역기가 A 씨의 목을 누르고 있었다. 집에는 A 씨 혼자 있었고 외부인의 침입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A 씨는 지난해 10월 암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경찰은 A 씨가 운동하던 중 역기를 제대로 들지 못해 목이 눌려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체벌로 12세 여자 초등학생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사설 교육시설 40대 여교사가 항소심에서 1심보다 무거운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서경환)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 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전남 모 사설 교육시설 교사 황모 씨(43·여)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재판부는 황 씨가 12살이던 A 양의 엉덩이 등을 수십 차례 때리고 밤새 재우지도 않았으며, 24시간 이상 B 양에게 음식물을 제공하지도 않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1심보다 무거운 형량을 선고한 이유에 대해 “황 씨가 A 양(당시 12세)이 어른들을 농락했다는 이유로 화가 나 교육목적을 망각한 채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 또는 화풀이 대상으로 삼아 죄질이 나쁘다”고 밝혔다. 황 씨는 2014년 12월 25일 오전 4시부터 오전 7시까지 해당 시설에서 초등학교 6학년인 A 양을 각목으로 수십 차례 때리는 학대행위를 해 쇼크사하게 만든 혐의로 기소됐다. 황 씨는 A 양이 체벌로 인해 몸에 멍이 든 채 누워있었지만 음식물을 제공하지 않고 치료가 필요한지 살펴보지 않는 등 보호에 소홀히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황 씨는 구속당시 경찰에서 “A 양의 잘못된 버릇을 고쳐 달라는 부모의 부탁을 받고 교육하던 중 잠을 재우지 않고 엉덩이 등을 때리는 등 교육 목적으로 체벌을 했다”고 주장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북의 한 기초의회 부의장이 음주운전 상태로 도로에서 잠이 들어 경찰에 입건됐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8일 만취상태에서 운전을 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군산시의회 부의장 한모 씨(46)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 씨는 이날 오전 0시 15분 전북 군산시 수송동 6차선 도로에서 만취상태로 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적발 당시 한 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0.1% 이상)에 해당하는 0.117%였다. 한 씨는 인근 식당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으나 오지 않자 500m정도 떨어진 집까지 직접 운전을 하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음주운전을 하다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에 깜박 잠이 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씨는 도로 가운데에 차량이 멈춘 것을 본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한 씨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광주 남구 양림동이 의향과 예향 광주의 뿌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시는 ‘사랑과 예술의 언덕 양림’이라는 35쪽 책자를 통해 양림동이 의향의 뿌리이자 예향의 자부심이라고 평가했다. 책자는 양림동은 1900년대 초 기독교 선교사들이 근대 의료·교육의 씨앗을 처음 뿌렸던 곳이라고 소개했다. 양림동에는 현재도 선교사 사택, 묘역 등의 유적들이 남아 있다. 책자는 양림동이 의향의 뿌리가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양림동은 1919년 3월 10일 숭일학교, 수피아여학교, 농업학교 학생과 시민 1000여 명이 대형 태극기를 앞세운 채 행진을 했던 곳이다. 당시 수피아여학교 교사와 학생 22명은 일제 헌병대에 체포돼 4개월에서 1년 6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다. 수피아여학교 등은 이후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에 가담했다. 양림동 곳곳에는 항일정신을 담은 유적과 기념물들이 남아 있다. 불의에 항거하던 양림정신은 유신시대를 거쳐 1980년 군부독재 시기에도 목소리를 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양림동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피터슨 목사가 헬기를 탄 계엄군이 시민들에게 기총소사(機銃掃射)하는 것을 세계에 알렸다. 양림동에 있는 광주기독병원은 부상자 등을 치료했다. 선교사들 덕분에 근현대 문물을 접한 양림동은 수많은 예술가를 배출했다. 책은 중국에서 국가 음악가로 지칭되는 정율성(1914∼1976), 검은 머리의 차이콥스키로 평가받는 정추(1923∼2013)가 양림동에서 태어났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 양림동은 다형 김현승 시인(1913∼1975)이 유년기를 보낸 곳이다. 김현승 시인의 흔적은 커피를 끓여 마실 수 있는 다형다방 등이 있다고 책자에 적혀 있다. 책자에는 또 양림동이 한국 현대문학 명작들이 잉태된 곳이라는 설명도 들어 있다. 소설가 황석영은 양림동에서 소설 ‘장길산’을 썼다. 또 작가 문순태는 양림동에서 수몰민의 아픔을 담은 ‘징소리’라는 소설을 집필했다. 시인 곽재구는 양림동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남광주역을 모티브로 시 ‘사평역(沙平驛)에서’를 지었다. 고향인 양림동에 작업실을 두고 있는 화가 한희원, 최인준을 비롯해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등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도 책자에 소개됐다. 영화감독 이장호와 뮤지컬 작가 윤호진도 각각 양림동 선교사 서서평과 정율성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 밖에 양림동은 근현대 선교사 사택과 한옥이 있어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파리 몽마르트르가 순교자의 언덕에서 유래된 이름이듯 양림동은 기독교 선교의 역사를 바탕으로 정의로움과 예술 혼을 키워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아들의 술버릇 문제로 자주 다퉈온 부자(父子)가 광주의 한 저수지와 그 부근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반 광주 광산구 산정동의 한 저수지에 빠진 그랜저 승용차 조수석에서 A 씨(44)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어 오후 3시 18분 저수지 인근 나무에서 A 씨의 아버지(68)도 목 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 사체는 외상이 없었으며 A 씨의 아버지는 물에 젖은 상태였다. 경찰은 전날 오후 10시까지 A 씨가 술에 취해 집에서 아버지에게 행패를 부렸다는 가족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A 씨는 10년 전부터 술에 취해 가족들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7일 오전 6시 A 씨의 아버지가 아들을 차에 태워 나가면서 “병원에 간다. 잘 안되면 죽겠다는 말을 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이들 부자의 행방을 찾았다. 가족들이 뒤늦게 A 씨의 아버지 지갑에서 ‘미안하다. 00저수지로 찾으러 오라. 아들을 데리고 간다’는 내용이 담긴 메모를 발견해 저수지를 수색해 사체를 찾아냈다. 경찰은 A 씨의 아버지가 동반 자살하기 위해 승용차에 아들을 태우고 저수지로 돌진했으나 혼자 생존하자 다시 나무에 목을 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함평의 한 도로에서 3살 여자아이가 차량에 치여 숨져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함평경찰서는 도로에서 부주의하게 운전을 해 A 양(3)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로 승용차 운전자 안모 씨(57)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안 씨는 6일 오후 6시 전남 함평군 대동면 왕복 2차선 도로에서 A 양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치어 숨지게 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반대차선에서 1t트럭을 운행을 하다 A양을 2차로 들이받은 운전자 서모 씨(62)의 입건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A 양이 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외출을 하는 것을 보고 혼자 집에서 도로까지 50m정도를 따라가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신원섭 산림청장(56)이 ‘정원의 도시’인 전남 순천시의 명예시민이 됐다. 순천시는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와 순천만정원이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기까지 힘쓴 것을 높이 평가해 신 청장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고 6일 밝혔다. 신 청장은 ‘수목원·정원법’ 개정을 통해 순천시의 정원정책 추진 기반을 마련하고 순천만 국가정원 지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5일 산림청을 방문해 신 청장에게 명예시민증을 전달했다. 조 시장은 “신 청장이 명예시민으로서 대한민국 대표 정원 순천만의 발전과 정원 산업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광주시 강원도 전북도 교육감들은 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거부할 경우 감사 청구, 검찰 고발까지 불사하겠다는 정부의 압박을 일축하고 국회, 정부, 교육청이 참여하는 토론회 및 연석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정부의 잘못된 세수 추계 탓”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어제 담화문에서 교육감을 겁박해 교육청 책임으로 떠넘기고 있다”며 “누리과정 예산 파행은 정부가 세수 추계를 잘못한 탓에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교육감들은 “교육부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2015년 49조4000억 원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는 39조4000억 원에 불과했다”며 “시도교육청은 누리과정 예산 등을 충당하느라 부채가 2012년 9조 원에서 지난해 17조 원으로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감들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해 “어린이집 예산은 교육감 관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한 증언과 녹취록이 있다고 말했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국회의원이 저 정도로 법률을 못 읽으면 난독증이다. 직무 유기로 교육감을 고발해야 한다면 나부터 먼저 하라”고 최 부총리를 비난했다. 시도교육감협의회는 보육 대란을 막기 위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연석회의를 통해 기획재정부와 교육부, 시도교육청이 참가하는 토론회를 10일 이전에 개최해 달라”고 제안했다. 또 “15일 이전에 여야 당 대표, 기재부와 교육부 장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개최하자”고 촉구했다.○ 뿔난 학부모와 유치원 학부모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아가 35만 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지역 상황이 심각하다. 경기 용인시의 주모 씨(35)는 “다른 선심성 예산은 그대로 두면서 왜 보육 예산만 가지고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돈 없는 사람들은 아이 교육도 시키지 말라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남편 월수입이 200만 원이 조금 넘는다는 주부 김모 씨(39·서울 강서구)는 “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데 지원이 중단되면 보육료와 특별활동비 등으로 1명당 최소 40만 원을 더 내야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광주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는 이모 씨(45·여)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라며 “당장 지원이 끊기면 교사 인건비를 마련하기 위해 빚이라도 내야 할 판”이라고 걱정했다. 전남 목포의 어린이집 원장 윤모 씨(49)는 “지원이 끊기면 급식비, 교사 월급, 교재비 등을 학부모가 내야 한다”며 “이 경우 원아들이 어린이집을 그만둬 어린이집의 생존도 위협받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는 6일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을 검찰에 고발했다.최예나 yena@donga.com·조영달 / 광주=이형주 기자}
전남 곡성군이 교통 약자를 배려한 예쁜 단일요금제 농어촌버스를 운행해 눈길을 끈다. 곡성군은 거리에 상관없이 어른 1000원, 중고교생 800원, 초등학생은 500원만 내면 곡성지역 어디든지 갈 수 있도록 단일요금 농어촌버스를 운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농어촌버스 중 단일요금으로는 가장 저렴하다. 곡성 농어촌버스는 연간 주민 80만 명이 이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교통요금 절감 효과도 3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주민들은 농어촌버스 이용 때 왕복 기준으로 최저 2400원에서 최고 8100원을 내야 했다. 곡성군은 오지마을 주민들과 노인, 학생 등 교통 약자의 대중교통 이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를 마련했다. 단일요금제 시행과 함께 농어촌버스 20대는 모두 이달 말까지 캐릭터 버스로 변신한다. 곡성군은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버스 캐릭터 디자인 공모전을 한 뒤 디자인개발 업체 용역을 거쳐 론이(멜론), 차차(증기기관차), 로타(장미) 등 버스 캐릭터를 개발했다. 곡성 캐릭터 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만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주인공 동물이나 타요버스 캐릭터 등을 사용하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주민 공모를 통해 처음 개발했기 때문이다. 캐릭터 버스에 대한 주민들의 사랑도 남다르다. 유근기 군수는 “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 시행과 캐릭터 버스 운행으로 주민의 교통비용 부담이 줄고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40대 간호조무사가 프로포폴 과다투약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상당수 프로포폴의 출처를 확인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후 1시 5분경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A 종합병원 간호조무사 김모 씨(40·여)가 숨져 있는 것을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김 씨는 왼팔에 링거주사를 꽂은 채 안방 침대에 누워 있었다. 경찰은 김 씨의 집에 불법 보관된 프로포폴 41개 가운데 26개가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프로포폴 1개는 20cc용량으로 성인 5명을 마취시킬 수 있는 분량이다. 의료기관은 보통 환자 1명당 프로포폴 4cc를 1회 주사기로 투약하고 있다. 경찰은 김 씨가 링거로 프로포폴 26개(130명 마취분량)를 한꺼번에 과다 투약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5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김 씨의 사체를 부검한 결과 외상이나 장기파손 등 범죄 피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다만 김 씨가 프로포폴 투약상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점을 고려해 혈액검사를 통해 약물과다 투약여부를 최종 확인키로 했다. 경찰은 김 씨가 최근 A종합병원에서 프로포폴 15개를 훔친 것을 밝혀냈다. 그러나 프로포폴 26개의 출처가 오리무중인 상황일 정도로 의료기관의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서만 사용되는 프로포폴은 구입할 수 없는 약품”이라며 “김 씨가 어디에서 프로포폴 26개를 가져왔는지 출처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남구 광주공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무료 급식소인 ‘사랑의 쉼터’가 연중 무휴로 무료 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 비결에는 휴일 전담 자원봉사자 12명의 숨은 땀방울이 있었다. 사랑의 쉼터는 새해 연휴인 1일부터 3일까지 노인 1900명에게 떡국, 불고기, 팥칼국수를 점심으로 제공했다고 4일 밝혔다. 이모 씨(81)는 “새해 연휴 기간에도 사랑의 쉼터를 찾으면 매일 점심을 먹을 수 있어 끼니를 거르지 않았다”며 고마워했다. 전국 대부분의 무료 급식소가 새해 연휴기간 문을 닫았다. 무료 급식소에서 일하는 공공근로자나 자활근로자들이 쉬는 데다 자원봉사의 손길이 부족한 탓이다. 1987년 문을 연 사랑의 쉼터는 1주일 평균 노인 5000명 정도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사랑의 쉼터는 평일에는 자원봉사자 외에 조리사 2명, 자활 근로자 7명, 노인일자리 근로자 5명 등이 무료 급식을 돕는다. 사랑의 쉼터에는 주부, 직장인, 학생, 정년퇴직자 등 연간 3000명 정도의 자원봉사자가 일을 돕고 있다. 사랑의 쉼터도 휴일이 되면 조리사, 자활근로자, 노인일자리 근로자 등이 쉬고 자원봉사자의 도움 손길도 줄어든다. 하지만 사랑의 쉼터는 빨간 날이 되면 주방을 책임지는 휴일 전담 자원봉사자 12명이 있다. 휴일 전담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이 쉬는 빨간 날이 되면 번갈아가며 사랑의 쉼터에서 일을 한다. 휴일 전담 자원봉사자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사랑의 쉼터에서 땀방울을 흘린 사람은 이만세 씨(65)다. 이 씨는 사랑의 쉼터가 문을 열었을 때부터 30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2008년 건설 회사를 퇴직한 뒤에는 매일 사랑의 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현재 주방에서 칼국수 등 조리를 전담한다. 이들 자원봉사자 중에는 김해룡(58) 박정태 씨(57)같이 어려운 형편에 아픈 몸을 이끌고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김정순 할머니(80)나 서동자(65·여) 안영옥(66·여) 김미자 씨(66·여) 등 주부들도 휴일이면 사랑의 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무료 급식을 돕고 있다. 휴일 전담 자원봉사자들 가운데 봉사시간이 가장 짧은 막내는 황영우 씨(57·광주 남구청 산림담당·6급)다. 황 씨는 2010년 7월부터 매주 한 번씩 사랑의 쉼터에서 무료 급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막내답게 주방의 구석진 곳에서 식판을 닦고 있다. 황 씨는 “2006년부터 자원봉사에 눈을 뜨게 됐다. 봉사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기쁨을 느끼고 만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자원봉사를 800시간 정도 했는데 퇴직하기 전까지 1000시간을 채우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사랑의 쉼터는 매일 노인 624명의 한 끼 무료 급식 비용을 지원받고 있다. 끼니당 지원금은 2500원. 사랑의 쉼터를 찾는 노인이 하루 평균 800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운영비는 항상 부족한 상황이다. 이금자 사랑의 쉼터 팀장(51·여)은 “전국 무료 급식소 가운데 365일 문을 여는 곳은 사랑의 쉼터가 사실상 유일할 것”이라며 “연중무휴 운영은 각계의 후원뿐 아니라 무료 급식을 돕는 자원봉사자 12명이 휴일마다 쉬지 않고 일해 준 덕분”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에서 승용차가 바다에 빠져 가족 단위 탑승객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4일 전남 완도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9분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선착장 앞 바다에 승용차가 빠져있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119구조대원들은 승용차에서 손모 씨(54·여)와 손 씨의 언니(67), 손 씨의 10대 아들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시신을 인양했다. 해경은 선착장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는 전날 오후 7시 29분 손씨 일행이 탄 승용차가 선착장에서 도착한 뒤 1분가량 멈춰 있다가 다시 출발하면서 천천히 바다로 추락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손 씨는 이날 오전 경기도 집에서 출발하면서 가족들에게 “언니와 함께 해남 땅 끝으로 여행을 갔다 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선착장에 안전시설이나 조명시설이 전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사고가 난 선착장은 어민들이 어망, 물건을 내릴 때 사용하는 물량장이어서 안전시설이 설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김모 씨(60)는 “사고가 난 선착장이 어두컴컴한데다 추락사고 위험이 커 항상 불안했다”며 “안전시설이 설치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경은 손 씨 가족들이 해남으로 여행을 왔다가 낯선 지리여건 속에서 바다로 추락해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4일 낮 12시 36분 전남 신안군 압해면 송공리 분재공원 앞 김 양식장 인근 해상에 승용차가 빠져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승용차 안에서는 곽모(32·여)씨와 곽 씨의 아들(5)이 숨져 있었다. 곽 씨의 딸(7)은 3시간 뒤 인근 해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목포해양경비안전서는 이들의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일 오후 5시경 전북 익산시 남중동의 한 가정집. 이모 씨(55)가 이틀 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던 소꿉친구 임모 씨(54)의 집에서 애타게 그를 찾았다. 이 씨가 150㎡ 크기의 마당에서 친구의 이름을 부르자 마당 구석에 있던 폐 우물에서 신음소리와 함께 “나 여기 있다. 살려 달라”는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이 씨가 폭 80㎝, 깊이 8m 우물을 들어다보니 바닥에 임 씨가 쪼그리고 앉아있었다. 그는 임씨를 구출하려다 포기하고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출동한 익산소방서 119구조대 박명권 소방위(48) 등 구조대원 7명은 구조장비를 이용해 임 씨를 같은 날 오후 5시 50분경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임 씨는 다행히 가벼운 찰과상만 입고 생명에 지장이 없었다. 앞서 임 씨는 지난달 31일 낮 12시경 우물 주변을 지나다 추락했다. 우물 입구는 50㎝높이 담장 위에 합판이 덮여있었다. 다리를 절어 거동이 불편한 임 씨는 손으로 합판에 딛고 이동하는 순간 합판이 뒤집히며 떨어졌다. 임 씨가 전날 밤 소주 1병을 마셨다고 말해 음주로 인한 추락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임 씨가 떨어진 우물은 벽면이 시멘트이어서 추락충격이 최소화됐다. 또 우물 바닥은 물이 말라 돌만 있어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임 씨는 해당 가정집에 월세로 혼자 사는데다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아 구조를 요청할 방법이 없었다. 말이 어눌한 임 씨는 우물에서 2015년 마지막 날과 2016년 새해 첫날을 보내며 생존을 걱정할 처지였다. 이 씨는 어릴 때부터 동네친구였던 임 씨가 휴대전화를 계속 받지 않자 걱정돼 집에 찾아가 우물에서 그를 발견했다. 40년 지기 우정과 작은 관심이 임 씨를 30시간 만에 우물에서 구조할 수 있었다. 박명권 소방위는 “이 씨는 3일에도 임 씨를 병원에 데려가 추가 진료를 받도록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씨의 관심이 없었다면 임 씨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고속버스 등 차량 5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4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일 전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와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 호남고속도로 전남 곡성군 삼기면 곡성 나들목(IC) 부근에서 고속버스끼리 추돌했다. 이어 뒤따라오던 승용차 3대도 고속버스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고속버스 기사 고모 씨(44)가 숨지고 승객 오모 씨(73) 등 8명이 중상을 입었다. 또 승객 이모 씨(28·여) 등 38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어 12개 병원에 분산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사고지점은 안개가 자주 끼는 구간으로 당시 가시거리가 40~50m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짙은 안개가 끼어 연쇄 추돌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운전자들이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제한속도를 준수했는지 여부 등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곡성=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가학산에서 붉은 원숭이해의 기운을 느껴보세요.” 월출산국립공원 남쪽 끝자락으로 전남 해남군 계곡면에 위치한 가학산(해발 575m)은 학이 날아오르는 형세다. 가학산 깊은 산속 휴양림에는 좀처럼 보기 드문 일본긴팔원숭이 6마리가 노는 50m² 규모의 사육장이 있다. 원숭이 일가족 6마리가 가학산에 정착한 사연도 흥미롭다. 원숭이 6마리 중 할머니뻘인 ‘해남이’(18∼19세 추정)가 처음 이곳에 정착했다. 해남이는 2001년까지 가학산에서 7km 떨어진 전남 영암군 학산면 한 놀이시설에 있다가 그해 11월 우리를 탈출해 가학산으로 달아났다. 해남이는 등산로에서 등산객의 먹을 것을 뺏는 등 가학산 사고뭉치가 됐다. 해남군 공무원, 119소방대원 등이 수차례 포획을 시도했으나 영리한 해남이는 번번이 빠져나갔다. 야생 상태에서 6년이나 산 해남이를 2007년 모성애를 자극해 유인하는 방법으로 포획했다. 가학산의 임시 우리에 새끼 원숭이를 넣어 놓고 유인한 것. 해남이는 원래 소유주인 놀이시설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해남군이 맡을 수밖에 없었다. 해남군은 해남이가 말썽꾸러기로 유명해지자 잘 길들이면 관광 명물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가학산 휴양림에 보금자리를 만들어줬다. 포획 직후 3개월 동안 ‘순화교육’을 받은 해남이는 대전에서 온 수컷(20세 추정)과 보금자리를 꾸몄다. 이후 해순이를 비롯한 암컷 두 마리를 낳았고 이어 해순이가 수컷, 암컷 한 마리씩을 출산해 가족이 여섯으로 늘었다. 일본원숭이가 보통 25∼30년을 사는 것을 감안하면 해남이는 다소 나이가 많은 편이다. 해남군은 내년에 76m² 규모의 자연친화형 사육장을 지어 해남이 일가족이 이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근친교배를 막기 위해 새로운 식구를 맞아들이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손준민 가학산자연휴양림 관리소장(46)은 “내년 봄에 새로 이사하는 사육장은 현재 우리보다 넓고 천장이 개방돼 햇볕이 잘 들고 주변에 수목도 있다”며 “원숭이해를 맞아 해남이 가족을 보러 오는 관광객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육군 제31 보병사단은 항일운동과 6·25전쟁, 베트남전 참전 관련 호국보훈상징물을 준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준공식은 29일 권혁신 31사단장을 비롯한 장병들과 6·25전쟁과 베트남전 참전용사, 이병구 광주지방보훈청장, 광주지역 6개 학교 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준공식에 참석한 6·25전쟁 참전용사 이병연 씨(83)는 “자칫 잊혀질 수 있는 6·25전쟁과 참전용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준 31사단과 모교 조대부고가 고맙다. 학교기와 동판 등 전시물을 보니 옛 전우들이 생각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호국보훈상징물은 광주 출신 항일운동가, 6·25전쟁, 베트남전 참전용사를 배출한 광주지역 6개 학교의 학교기, 해당 학교의 소개와 호국보훈활동 등이 기록된 동판, 참전용사의 학적부 사본, 당시 교과서, 사진 등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한 해 동안 동전을 먹어 배부른 돼지저금통이 연말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아이들부터 노인까지 해마다 돼지저금통을 연말 기부 선물로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광주 광산구 우산동 주민센터는 라파엘어린이집 원생 20명이 돼지저금통 23개를 기부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이들은 돼지저금통을 건네며 “저금통 주인을 찾아 달라”고 말해 작은 감동을 줬다. 아이들은 집에서 받은 용돈 1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을 어린이집 입구에 있는 돼지저금통에 넣었다. 아이들이 올 9월부터 돼지저금통 23개에 모은 동전은 10만 원 정도였다. 아이들은 2013년부터 연말이 되면 돼지저금통 기부를 하고 있다. 방영주 라파엘어린이집 원장(53·여)은 “아이들에게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 주기 위해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모으고 있다”며 “아이들이 모은 동전이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군 보건소는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전하기 위해 돼지저금통 43개를 개봉했다. 돼지저금통 모금에는 군 보건소, 보건지소 16곳, 보건진료소 직원과 공중보건의 110여 명이 참여했다. 보건소 직원들은 돼지저금통 43개에 모은 235만7920원으로 쌀을 구입해 홀몸노인,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 126가구에 새해 1월 4일 전달하기로 했다. 쌀을 전달하면서 안부 살피기, 건강 체크 등 봉사활동도 진행한다. 위문품은 고흥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삼시세끼 운동에 동참하고자 고흥 쌀로 결정했다. 고흥군 보건소의 돼지저금통 기부는 2012년부터 시작됐다. 박소언 보건소장은 “전달하는 고흥 쌀이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영암군 덕진면사무소는 2013년부터 연말이 되면 70대로 추정되는 촌로가 돼지저금통을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도 이 할아버지는 14일 면사무소를 방문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써 달라’며 동전이 가득 든 돼지저금통 2개를 놓고 사라졌다. 저금통에는 4만8000원이 들어 있었다. 면사무소 직원들은 “기부하시는 어르신에게 존함이라도 알려달라고 간청했지만 말없이 조용히 웃으며 사무실을 떠나셨다”고 말했다. 이 할아버지의 선행은 2013년 12월 돼지저금통 1개를 들고 면사무소를 찾아오면서 시작됐다. 당시 돼지저금통은 10원짜리부터 50원짜리, 100원짜리, 500원짜리 동전이 가득했다. 김현철 덕진면장은 “저금통을 동전으로 가득 채운 것은 이 어르신의 이웃사랑이 얼마나 진실하고 자상한지를 알려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어린이집이나 공부방 등에서 고사리손으로 기부한 돼지저금통이 60개, 200만 원 정도라고 밝혔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광산경찰서는 29일 ‘주한 일본대사관에 오물을 투기하겠다’는 내용의 협박전화를 건 혐의로 강모 씨(33)를 불구속 입건했다. 강 씨는 28일 오후 2시 45분 광주 광산구 자택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주한 일본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대사관에 오물을 뿌리겠다‘며 1분 정도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씨는 협박전화 뒤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받지 않았으나 주일 일본대사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과 함께 28일 오후 7시 경찰서에 출석했다. 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 결과를 보도하는 뉴스를 보고 화가 나 일본대사관에 항의 전화를 걸었지만 오물을 실제 투기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15년 동안 정신과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강 씨가 홧김에 전화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다사다난했던 을미년 한 해를 보내고 새로 시작되는 병신년(丙申年) 붉은 원숭이해를 맞아 호남 제주의 각종 연말연시 축제와 해넘이 해맞이 명소를 소개한다. 광주지방기상청은 호남지역은 31일 오후 구름이 많이 끼겠지만 새해 1월 1일은 구름이 걷히고, 기온은 영하 1도에서 영상 7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안과 명산에서 낙조 못지않게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하면 새해를 맞는 감동과 즐거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 광주시는 31일 오후 8시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1시까지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에서 송년·신년 시민 축제 ‘모태, 모태 항꾸네’를 연다. ‘모태, 모태 항꾸네’는 전라도 사투리로 ‘함께 모이자’라는 의미다. 축제는 시민 공연단 공모에서 선정된 12개팀 공연을 비롯해 이이남 작가 등의 미디어 파사드, 민주의 종각 터 역사성 안내판 제막식, 민주의 종 타종식, 시민대합창이 펼쳐진다.5·18민주광장 옆 민주의 종각에서는 새해를 맞아 타종이 33회 울려 퍼진다. 무등산에서는 해맞이 해넘이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 하지만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시민들이 무등산을 많이 찾는 것을 감안해 전체 직원 80명이 비상 근무할 예정이다. 무등산 문빈정사 앞에서는 탐방객들을 대상으로 떡국 나눠주기 행사가 열린다. ◇전남 전남 19개 시군의 해안과 명산에서도 해넘이 해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국토 최남단인 해남군 송지면 땅끝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땅끝 해넘이·해맞이 축제가 31일과 내년 1월 1일 펼쳐진다. 축제는 송년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관광객 노래자랑, 각설이 품바 공연 등이 이어진다. 다도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완도군 완도읍 완도타워에서는 1월 1일 오전 6시 반부터 8시까지 해맞이축제가 열린다. 완도타워 전망층 입장권은 먼저 도착한 150명에게 배부된다. 진도군 지산면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31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국악공연, 농악놀이 등 민속공연이 펼쳐진다. 남해와 서해가 만나는 끝자락에서 빚어내는 황홀한 세방낙조는 모두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전국 4대 해돋이 명소로 꼽히는 여수시 향일암에서는 31일 오후 8시 반 개막식을 시작으로 축하공연, 탐방객 어울마당이 진행된다. 1월 1일 오전 6시부터 일출 기원 제례 등의 행사가 돌산향교 주관으로 열린다. 이 밖에 장흥군 관산읍 정남진 전망대(45.9m)에서는 1월 1일 오전 6시부터 일출 기원제, 희망의 모둠북 공연 등 해맞이 행사를 연다. ◇전북 대한팔경의 하나로 꼽혔던 변산반도 해넘이축제가 31일 오후 4시부터 전북 부안군 변산면 변산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축제는 사랑의 낙조공원 등에서 풍물, 난타공연 등이 진행된다. 채석강으로 유명한 부안 격포와 고창 구시포해수욕장도 붉은 낙조로 유명한 곳이다. 군산 비응항에서는 1월 1일 오전 6시에 해맞이 행사로 큰북공연, 신년 축하시 낭송, 소망풍선 날리기 등이 열린다.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임실 옥정호 옆 국사봉도 해맞이 명소다. 멀리 진안 마이산 너머로 태양이 떠오르면서 옥정호 안개가 걷히면 호수 내 붕어섬이 모습을 드러낸다. 무주 리조트 곤돌라로 오를 수 있는 덕유산 향적봉과 완주 모악산 대원사도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제주 제주도에서 먼저 해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성산 일출봉이다. 이곳의 일출은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에 새겨져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성산일출축제는 ‘제주의 아침, 성산일출’을 테마로 30일부터 1월 1일까지 사흘간 펼쳐진다. 30일 문화해설사와 함께 ‘성산 10경’을 둘러보는 버스투어에 이어 전통혼례체험, 세계지질공원탐방 등이 마련됐다. 31일에는 기마대와 주민 등이 참여하는 희망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동아리·초대가수 공연 등 10여 개 행사가 이어진다. 밤 12시에는 액운을 날리는 의미로 달집 점화, 폭죽놀이가 열린다. 1일 오전 5시 30분에는 일출봉 일출 기원제가 열려 해맞이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형주 peneye09@donga.com / 정승호·김광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