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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의 연 3%대 예금 상품 200여 개가 두 달여 만에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장금리가 내려간 데다 정부의 대출 총량 감축으로 나갈 돈이 줄다 보니 저축은행들이 받을 돈도 늘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12개월 만기 기준으로 금리를 연 3% 이상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8월 말 188개에서, 9월 말 86개로 절반 넘게 줄어든 뒤, 10월 24일경 자취를 감췄다.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낮아지는 추세다. 3일 12개월 만기 예금의 평균 금리는 2.68%로 9월 말(2.87%) 대비 0.19%포인트 낮아졌다. 원래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가 높은 편인데 이제는 비슷해졌다. 같은 날 4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평균 2.60~2.65%였다.저축은행의 금리 인하 배경으로는 시장금리 인하가 꼽힌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024년 10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총 1%포인트 내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4년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1.5%포인트 내렸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 저축은행이 대출이자를 못 높이는데 고금리로 예금을 유치하면 대출 이자 수익보다 예금 이자 비용이 많아지는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무엇보다 금융 당국의 연이은 대출 총량 규제로 시장 왜곡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저축은행도 대출을 줄여야 하다 보니 여신을 많이 받을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6·27 규제 이후 대출로 나갈 돈이 줄어들면서 수신을 많이 들고 있을 필요성이 사라졌다”면서 “당분간 유동성과 건전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상호금융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예금 비교 사이트인 마이뱅크에 따르면 농·축협에서도 연 3%대 금리는 사라졌다. 일부 신협, 새마을금고 등에서도 지역 일부 지점에서만 3%대 초반 금리에 가입할 수 있다.반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이는 올해 4분기(10~12월)에 대규모 예·적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자금 유출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대표 1년 만기 예금 상품을 9월부터 10월까지 네 차례 인상했고, 신한·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각각 세 차례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9월 한 차례 0.1%포인트 올렸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이재명 정부의 장기 연체자 빚 탕감을 위한 배드뱅크인 ‘새도약기금’이 출범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가장 많은 연체 채권을 쥔 대부업권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차질을 빚고 있다. 6조 원이 넘는 연체 채권을 보유한 대부업체들은 “정부가 제시한 헐값에 채권을 넘기기 힘들다”며 버티고 있다.●대부업체 “헐값에 넘기느니 폐업하겠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새도약기금 출범 이후 채권을 넘기기로 협약한 대부업체는 12곳이다. 이 중 대부업 상위 10위에 포함되는 곳은 1곳뿐이었다. 상위 30개사 중에서도 4곳만 참여했다.앞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부업) 상위 10개사가 시장 점유율의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협조하겠다는 의사 표명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실제론 대형 대부업체들이 협조하고 있지 않은 셈이다.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에 따르면 대부업권이 보유한 새도약기금의 매입 채권(7년 이상, 5000만 원 이하) 대상은 약 6조7000억 원으로 전체 금융권 보유액의 절반을 차지한다. 카드(1조9000억 원), 은행(1조2300억 원), 보험(6400억 원), 상호금융(6000억 원) 등 개별 업권들 중 가장 크다. 대출 심사 문턱이 비교적 낮아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상호금융 보유액의 11배가 넘는다.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협약을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너무 싼 값에 연체 채권을 사들이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차라리 폐업하는 게 낫다고 말하는 업체들도 있다”고 전했다. 대부업체 연체 채권의 평균 매입가율(25%)에 비해 정부가 제시한 비율(약 5%)이 너무 낮다는 주장이다. 매입가율은 채권 매입가액을 채권가액으로 나눈 수치다. 이 관계자는 “상위 업체일수록 보유한 연체 채권 규모가 크다 보니 매각 결정을 쉽게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용자 감소하는 대부업, 유인책 요구대부업 시장 규모는 2021년 법정 최고금리가 연 20%로 인하된 뒤 계속해서 줄고 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발생한 연체 채권은 차주의 원활한 재기 지원을 위해 매입이 제한돼 대부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말 98만9000명에 달했던 대부업체 이용자는 지난해 말 70만8000명으로 집계되는 등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새도약기금이 자율 협약으로 운영돼 강제성이 없는 만큼 정부가 빨리 적절한 유인책을 마련해 더 많은 대부업체들의 협약 가입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업계의 버티기가 길어질수록 채무자들이 빚을 탕감받고 재기할 기회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업체들은 우수 대부업자들에만 허용되는 은행 자금 차입을 허용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은행 차입은 저축은행, 캐피털 등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보다 금리를 1~2%포인트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대부업체들이 다 협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의미한 인센티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계속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삼성증권이 자사 해외파생상품 거래 경험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올 8월부터 진행한 ‘해외주식 헷지(Hedge)?’ 이벤트가 다음 달 28일 종료된다. 총 세 가지 혜택으로 구성된 이번 이벤트는 해외주식 옵션 거래를 시작하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시장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먼저 매월 선착순 투자자 1000명에게 미국주식 옵션 1계약을 증정한다. 당첨 고객은 실제로 거래할 수 있는 옵션 1계약을 지급받아 투자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번 달 신청에 실패하더라도 다음 달에 다시 신청할 수 있다. 또한 선착순 혜택 대상자 중 이벤트 신청일 직전 5년 내 해외주식 거래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옵션 2계약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주식 거래 조건을 충족해 추가 혜택을 받은 고객 중 이벤트를 신청한 달 기준 해외선물, 해외옵션을 각각 1계약 이상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해 총 10명에게 100만 원의 투자지원금을 지급한다. 최대 옵션 3계약과 투자지원금 1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단 미국주식옵션 종목과 콜풋은 선택할 수 없고 20∼30달러 가격대의 포지션이 임의로 증정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는 고객들이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준비한 이벤트”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혜택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해외투자 저변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해외선옵션 계좌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거래 수수료 할인,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연말까지 진행하고 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삼성생명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10월을 ‘보이스피싱 예방의 달’로 지정하고 고객의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보이스피싱 STOP 캠페인’을 전국 고객플라자에서 전개했다.이번 캠페인은 임직원들이 고객플라자 내방 고객들에게 보이스피싱 예방 자료를 전달하고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보이스피싱 대응 요령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험설계사를 통해 상담을 받는 고객에게 보이스피싱 예방 안내가 적힌 냉장고 부착형 마그넷을 선물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0월 보험업계 최초로 이상 거래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구축해 보이스피싱 등 금융 사고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있다. 주요 부서가 참여하는 ‘FDS 거버넌스 협의체’를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대책을 수립하는 등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 6월에도 사칭 등 비대면 금융 사고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AI) 음성 분석 기술로 고객 통화 중 실시간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AI 성문일치도 분석’ 서비스를 도입했다. 콜센터 상담 중 동의받은 고객의 목소리를 AI가 분석하고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영상통화 등 2차 인증 절차가 진행된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달 25일 소비자보호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고객 섬김 실천의 의지를 다지는 ‘제1회 금융소비자의 날’ 행사를 열었다. 매년 9월 셋째 주 목요일을 사내 금융소비자의 날로 제정해 ‘공정한 판매, 신뢰받는 보험, 안전한 금융’이라는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데 힘쓸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은 단순한 금융사기가 아닌 고객의 신뢰를 해치는 사회적 문제”라며 “앞으로도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삼성화재가 지난해 7월 공개한 ‘마이핏 건강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가족 결합 할인 혜택과 요양이 필요한 고령 고객을 위한 맞춤형 보장 조합이 추가됐다. 마이핏 건강보험은 고객이 자신의 건강 상태와 생애주기에 맞춰 필요한 보장을 선택할 수 있는 모듈형 건강보험이다. 주요 모듈로는 시니어 모듈, 주거 모듈, 생활 모듈이 있으며 가입 후 1년간 수술이나 입원 이력이 없으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최초로 ‘위고비’ 등 비급여 비만 치료제도 특약으로 추가해 보장받을 수 있게 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삼성화재는 이번 개정을 통해 가족 결합 할인을 신설했다. 피보험자의 배우자, 직계 존·비속 등 가족이 할인 대상이며 2인 이상 가족 결합 시 월 보험료의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는 또한 기존 모듈에 더해 치매, 장기요양 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요양 모듈’을 신설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마이핏 건강보험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점점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필요한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핏 건강보험은 16세부터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보험 기간은 90세 또는 100세까지 선택할 수 있다.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진단과 치료비 담보도 포함돼 있다. 월 납입 보험료가 10만 원 이상인 고객은 헬스장 이용을 지원하는 서비스 ‘그래비티’ 또는 혈당 관리 서비스 ‘슈가핏’ 중 하나를 선택해 제공받을 수 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한국수출입은행은 미주투자공사와 3억 달러(약 4300억 원) 규모의 금융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미주투자공사(IDB 인베스트)는 미주개발은행(IDB) 그룹의 민간 부문 투자 전문 기구로 중남미의 카리브해 지역에서 민간기업의 성장, 고용 창출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안종혁 은행장 직무대행과 일란 골드판 IDB 그룹 총재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중남미 지역 협력 및 공동 금융지원 강화 등을 담은 MOU에 서명했다. 한국의 IDB 가입 20주년에 맞춰 진행된 이번 협약은 수은의 개발 금융기관(DFI) 기능을 확대하고 중남미 지역의 민간 부문 투자와 지속가능한 개발사업 지원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수은은 미주투자공사와 ‘개도국민간투자자금(PDIF)’을 비롯한 다양한 여신 상품을 활용해 향후 5년 동안 최대 3억 달러 규모의 공동 금융을 추진할 계획이다. PDIF는 개발도상국의 성장, 경제협력 효과가 예상되는 사업에 대출을 지원하는 금융 상품이다. 수은이 지난해 신설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양 기관은 △개발도상국 민간 부문 발전 및 금융 포용성 확대 △인프라·에너지·디지털전환 등 양질 사업 공동 발굴 △기후변화 대응 및 공급망 회복력을 위한 공동 금융지원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수은은 국내 기업이 경쟁력이 있는 인프라·에너지,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디지털 분야를 협력과제로 포함해 수출시장 다변화가 절실한 국내 기업의 중남미 진출 확대와 현지 민간 부문 성장 지원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수은은 이에 앞서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한-중남미 혁신·무역 포럼’에서 중남미 지역 인프라 사업에 협조 융자를 제공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안종혁 은행장 직무대행은 “이번 협약은 수은이 미주 지역 주요 개발 금융기관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국내 기업의 중남미 지역을 포함 수출시장 다변화를 지원하는 한편 AI 전환,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의제에 적극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미주투자공사 등과 함께 현대건설 등이 수주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해저터널 건설사업에 대해 중장기 수출 채권 매입 방식으로 총 15억9000만 달러를 이달 안에 지원할 예정이다. 수은의 매입 금액은 5억9000만 달러다. 1959년 설립된 IDB는 중남미 최대 다자개발은행으로 워싱턴DC에 본부가 있다. 중남미 지역 경제사회 개발과 역내 경제통합을 목표로 48개 회원국(역내 28개국, 역외 20개국)이 활동 중이다. 주요 공여국인 한국도 2005년 IDB에 가입한 이후 개발자금 지원, 기술협력, 조달사업을 통해 중남미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2015년에는 IDB 부산 연차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제작지원: 한국수출입은행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오경석 두나무 대표(사진)가 “블록체인 혁명은 한국이 새로운 금융 질서를 이끌 기회”라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로 그 성장 잠재력은 실로 막대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은 흔히 ‘미래의 금융’이라 불리지만 오랫동안 전통 금융 시스템과 단절된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이 둘을 잇는 가교가 스테이블코인”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지금은 더 이상 ‘돈을 설계하는 시대’가 아니라 ‘신뢰를 설계하는 시대’”라며 “두나무는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며 ‘통화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최근 한 달 새 주요 시중은행 예치금이 32조 원 가까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 선을 돌파한 가운데 은행이 제시하는 연 2%대 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27일 기준 638조4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669조7238억 원에서 한 달 만에 31조7755억 원 급감(-4.7%)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요구불예금 잔액이 한 달간 큰 폭으로 감소한 지난해 7월(-29조1395억 원) 이래 1년 3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코스피가 3,900 선을 뚫은 24일 이후 3영업일 만에 10조 원이 넘는 예치 자금이 추가로 빠져나가는 등 코스피 상승 폭에 따라 감소 폭도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27일까지 18.1% 급등했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워 언제든지 주식, 부동산, 코인 등 시장에 흘러 들어갈 수 있는 투자 대기 자금으로 분류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잔금의 총합인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이달 13일 사상 처음으로 80조 원을 돌파했고, 27일 현재 81조911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스피 최고치 랠리에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번 달은 정부 10·15 부동산 대책 전후로 빠르게 계약금을 넣으려는 움직임이 더해지며 잔액이 빠르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고, 향후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요구불예금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면서 은행들은 수신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예·적금 금리를 높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22일 ‘하나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기존 연 2.55%에서 2.60%로 올렸다. 우리은행도 이튿날 ‘WON플러스예금’ 최고금리를 연 2.55%에서 2.60%로 올렸다. 코스피는 28일 전 거래일 대비 0.80% 하락했지만 4,010.41로 마감하면서 4,000 고지를 유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서 금융·자본 시장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으며, 금융·자본 시장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크게 향상됐다”면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SC제일은행이 예치금을 알아서 절반으로 나눠 세전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SC제일 스마트박스통장’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통장은 매일 계좌 잔액을 절반으로 나눠 ‘스마트박스’와 ‘기본박스’로 분류한 뒤 각 구간에 서로 다른 금리를 적용하는 수시 입출금 상품이다. 스마트박스에는 조건에 따라 3∼5%의 우대금리가 적용되고 나머지 잔액 절반인 기본박스에는 0.3%의 기본금리가 적용된다. 단, 스마트박스 잔액이 100만 원이 넘어야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대 금액 제한은 없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지난해 10월 개인채무자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은행권에 매일 50건이 넘는 채무조정 신청이 쏟아졌지만 절반도 승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금을 감면해준 은행은 3곳 중 1곳에 불과했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7일 법 도입 이후 올해 8월 말까지 은행권에 접수된 채무조정 신청은 1만9596건으로, 하루 평균 52건씩 신청된 셈이다. 하지만 이 중 8797건(44.9%)만 승인됐다. 은행권 승인율은 보험(99.1%), 저축은행(60.2%), 상호금융(76.6%), 여신전문금융(95.2%), 대부(85.5%) 등 타 업권에 비해 낮았다. 개인채무자보호법은 과도한 연체이자와 추심을 방지하기 위한 법이다. 3000만 원 미만의 빚을 연체한 채무자가 연체 발생 직후부터 직접 금융사에 채무조정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채무조정 요청권 등을 명시하고 있다. 은행권의 원리금 감면 실적은 2051건(중복 포함·약 99억 원)으로, 은행권 전체 채무조정 건수의 14.2%에 그쳤다. 여신전문금융(32.2%), 대부(88.5%)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은행권 18곳 중 KB국민·신한·하나·SC제일·카카오·토스 등 6곳만 원리금 감면이 이뤄졌다. 이자만 감면한 곳까지 포함하면 씨티은행까지 총 7곳이었다. 은행권에서는 단기 연체자 비중이 높은 만큼 원리금 감면보다는 분할변제·대환대출을 주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신전문 사업에서는 회수 가능성이 낮은 무담보·소액채권이 많아 원리금 감면이 더 활성화된 것으로 분석된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최근 2년간 경찰에 접수된 불법 주식 투자리딩방 피해액이 1조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경찰에 접수된 불법 주식 투자리딩방 관련 신고는 총 1만4629건이었다. 피해액은 1조2901억 원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이 중 1만2722건의 불법 투자리딩방 사건에서 범죄와 연루된 5181명을 검거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9월부터 불법 투자리딩방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매달 평균 580여 건의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액은 월평균 500억 원을 넘어섰다. 로맨스 스캠 범죄 피해 규모도 컸다. 지난해 2월부터 올 9월까지 접수된 피해 건수는 2830건, 피해액은 1675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검거 건수는 895건, 검거 인원은 309명이었다. 불법 투자리딩방 근절을 위해 금융감독원이 운영 중인 포상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강원국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포상제도가 도입된 2017년 3월부터 올 8월까지 6300건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포상금이 지급된 경우는 104건(1.7%)에 그쳤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지난해 10월 개인채무자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은행권에 매일 50건이 넘는 채무조정 신청이 쏟아졌지만, 절반도 승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금을 감면해 준 은행은 3곳 중 1곳에 불과했다.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7일 법 도입 이후 올해 8월 말까지 은행권에 접수된 채무조정 신청은 1만9596건으로, 하루 평균 52건씩 신청된 셈이다. 하지만 이 중 8797건(44.9%)만 승인됐다. 은행권 승인율은 보험(99.1%), 저축은행(60.2%), 상호금융(76.6%), 여신전문금융(95.2%), 대부(85.5%) 등 타 업권에 비해 낮았다.개인채무자보호법은 과도한 연체이자와 추심을 방지하기 위한 법이다. 3000만 원 미만의 빚을 연체한 채무자가 직접 금융사에 채무조정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채무조정 요청권 등을 명시하고 있다. 은행권의 원리금 감면 실적은 2051건(중복 포함, 약 99억 원)으로, 은행권 전체 채무조정 건수의 14.2%에 그쳤다. 여신전문금융(32.2%), 대부(88.5%)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은행권 18곳 중 국민·신한·하나·SC·카카오·토스 6곳만 원리금 감면이 이뤄졌다. 이자만 감면한 곳까지 포함하면 씨티은행까지 총 7곳이었다.은행권에서는 단기 연체자 비중이 높은 만큼 원리금 감면보다는 분할변제·대환대출을 주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신전문사업에서는 회수 가능성이 낮은 무담보·소액채권이 많아 원리금 감면이 더 활성화된 것으로 분석된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지난달 신혼부부들의 주거 마련을 위한 정책대출인 ‘신생아특례대출’ 승인 건수가 8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태어나 막 가정을 꾸린 30대 실수요자 위주의 정책대출 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재명 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인 6·27 대출 규제 이후 석 달 만이다. 정부가 정책대출을 25% 줄이고, 은행도 주택담보대출 조이기에 나서자 대출 승인 건수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신생아특례 ‘디딤돌’(주택 구입 자금) 대출 승인 건수는 476건으로, 지난해 1월 첫 시행 이후 처음으로 1000건 밑으로 떨어졌다. 6·27 대책이 발표된 6월(2842건)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2366건(83.3%) 급감한 것이다.올 들어 디딤돌 대출 승인 건수는 월별 2600∼3300건대를 유지했지만 8월 들어 1585건으로 떨어졌고, 9월에는 500건 미만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전세대출인 신생아특례 ‘버팀목’ 대출 승인 건수도 810건에서 393건으로 51.5%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대출을 신청한 뒤 승인을 받기까지 한두 달가량 소요되므로 6·27 대책 발표 직후 감소 효과가 늦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신생아특례대출은 신생아 출산 가구의 주거 안정을 위해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을 저리(1.4∼4.5%)로 대출해주는 제도다. 전체 신생아특례 디딤돌 실행분 중 2030세대 비율이 84.7%에 달할 정도로 신혼부부 주거 마련 자금줄이 돼왔다.하지만 정부가 6·27 대책에서 정책대출 연간 총량을 공급계획 대비 25% 축소하고, 한도도 줄이자 실수요자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디딤돌 승인 한도는 5억 원에서 4억 원으로, 전세대출은 3억 원에서 2억4000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6·27 대책에 이어 나온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 등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데다 스트레스 금리가 상향돼 정책대출을 포함해 2030 실수요자 대출 압박이 더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내년 정부 예산안에서 정책대출 지원 예산도 급감한 상태다. 주택 구입 및 전세자금대출 융자는 올해 14조571억 원에서 내년 예산안 10조3015억 원으로 3조 원 넘게 줄었다. 반면 공공임대주택 출자 예산은 올해 2조9492억 원에서 내년도 8조3274억 원으로 2.8배 늘었다. 김재섭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공공임대주택 확대에만 집중하고 신혼부부가 스스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실질적 제도적 사다리는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와 집값 상승 우려를 고려한 결정이다. 금리가 인하되지 않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0원대까지 치솟았고 코스피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3,900 선을 돌파했다.● “집값, 너무 높은 수준… 코스피는 버블 걱정할 정도 아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50%로 동결했다. 금리는 7월과 8월 금통위 회의에 이어 이번까지 3회 연속 동결됐다. 금리 동결 결정 배경에는 수도권 집값 상승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우리나라의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기에는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코스피의 급등세를 놓고서는 “국제비교를 하면 전반적인 주가 평균 수준은 버블을 걱정할 정도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23일 장중 3,902.21을 찍으며 사상 처음으로 3,900 선을 넘겼다. 21일 장중 사상 최고치(3,893.06)를 2거래일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다만 최고점을 찍은 이후 상승세를 반납해 전 거래일 대비 0.98% 하락한 3,845.56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 급등도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지난달 30일 이후 단 한 번도 1400원대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한미가 논의 중인 3500억 달러(약 504조 원) 대미 투자 계획이 현실화하면 외화가 대량 유출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23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장중 1441.5원을 찍었다. 장중 1440원대에 도달한 것은 올해 5월 2일(1440.00원)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9.8원 오른 1439.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총재는 “관세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환율을 올리는 쪽으로 작용했다”며 “불확실성이 좋은 방향으로 사라지면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금통위원 6명 중 2명, “3개월 내 금리 동결” 전망 다음 달 27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 금리 인하가 이뤄질지를 놓고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날 금통위원 6명 중 2명은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8월 금통위 회의에서는 1명뿐이었던 동결 전망이 소폭 늘었다. 이 총재는 “인하 기조는 계속되지만 인하의 폭과 시기가 좀 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다”며 “부동산 대책 효과를 확신할 수 없고 미중, 한미 관세 협상의 난항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관세 협상 타결 등을 거치며 외환시장이 안정되면 금통위의 시각과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22일 ‘하나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55%에서 2.60%로 올렸다. 앞서 지난달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1년여 만에 일제히 금리를 올린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최근 예·적금 금리를 높였다. 카카오뱅크는 17일 정기예금 및 자유적금의 1년 만기 금리를 0.10%포인트씩 올렸다. 케이뱅크도 15일 코드K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의 기본금리를 2.50%에서 2.55%로 0.05%포인트 인상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6일 미국 메릴랜드주 굿윌스토어 본사에서 ‘우리금융식’ 굿윌스토어 사업 모델을 강연했다고 22일 우리금융이 밝혔다. 1902년 미국 보스턴에서 설립된 굿윌스토어는 기부 물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장애인 근로사업장 및 기부 물품 매장이다. 우리금융은 밀알복지재단과 협력해 굿윌스토어를 금융업과 접목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발전시켰다. 스티븐 프레스턴 굿윌스토어 대표이사는 “세계 굿윌스토어에 공유해 본보기로 삼겠다”고 화답했다고 우리금융 측은 전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 ‘대환 대출’도 10·15 부동산 대책상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더 낮은 금리로 ‘대출 갈아타기’가 어려워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담대 대환대출도 LTV 규제 대상에 포함되냐’는 질문에 금융위는 “대환 대출은 새로운 금융회사에서 취급되는 신규 대출이기 때문에 금융회사는 대환 시점에 각 업권별 감독규정에 따라 LTV를 재산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따라서 이번 대책에서 규제 지역으로 묶인 서울 전 지역과 경기 12개 지역 내 차주들은 더 낮은 금리로 대환 대출을 받으려면 LTV가 70%에서 40%로 줄어든 만큼 기존 원금 일부를 상환해야 한다. 만약 대책 발표 전 10억 원 아파트를 구입하여 7억 원을 대출받았을 경우, 앞으로 대환 대출은 4억 원만 이용할 수 있게 돼 남은 원금은 한 번에 갚아야 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6·27 대출 규제 당시에도 정부는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1억 원으로 제한하면서, 대환 대출도 포함시켜 논란이 됐다. 이후 9·7 대책을 내면서 증액이 없는 조건으로 기존 주담대 차주들의 대환 대출을 허용했지만, 이번 10·15 대책에서는 대환 대출에도 새 규제를 적용한 것이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어린이와 청소년을 겨냥한 금융상품이 늘고 있다. 초등학생, 중학생이 된 손주들에게 용돈을 직접 주고 싶은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의 선택지도 넓어지고 있다.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와 주요 시중은행들은 어린이·청소년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담은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카카오뱅크는 올 7월 10대 청소년을 위한 저금 서비스인 ‘미니 내 맘대로 저금’ 상품을 내놨다. ‘친구 선물 저금’ ‘여행 저금’ 등 목적별로 저금 항목을 만들 수 있고, 이용자는 각 저금 화면을 자신이 원하는 사진, 배경, 스티커 등으로 꾸밀 수 있다.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계좌 수 10만 좌를 돌파했을 정도로 청소년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케이뱅크는 청소년 대상 ‘알파카드’와 ‘머니미션’을 선보였다. 선불형 결제 수단인 알파카드는 세 번 결제할 때마다 올리브영, 다이소, 메가커피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별’이 1개씩 적립된다. ‘OO 편의점에서 결제하기’와 같은 머니 임무를 수행하면 리워드가 쌓이고, 3000원 이상이 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다.인터넷은행은 특히 비대면 개설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앞세워 자녀를 둔 부모들을 공략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최초로 부모가 미성년 자녀 명의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도록 한 토스뱅크는 2023년 출시한 ‘아이 통장’의 누적 계좌 수가 2년 만에 100만 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시중은행들도 어린이·청소년 전용 상품 및 플랫폼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7∼12월) 청소년 전용 플랫폼 ‘KB스타틴즈’의 가입 기준을 만 14세 이상에서 만 6세 이상으로 낮출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앱 ‘올원뱅크’에 청소년 전용 플랫폼 ‘틴즈’를 탑재했다. 우리은행은 청소년 용돈 관리 서비스 ‘우리틴틴’ 고객에게 편의점 CU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한편 신분증이 없는 청소년이 편리하게 용돈을 담아 쓸 수 있는 실물 카드를 제공하는 핀테크 플랫폼 ‘아이쿠카’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자녀들은 네이버 이메일만 있으면 용돈카드를 만들 수 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용돈을 쓸 때마다 금액과 사용처를 전송받아 안심할 수 있다. 아이쿠카는 최근 누적 가입자 수 60만 명을 넘겼다.금융권이 어린이·청소년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선 것은 이들이 처음 이용한 은행을 성인이 돼서도 주거래 은행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용 중인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려는 심리인 ‘록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특히 어린 고객들과 오랜 기간 접점이 생기는 적금, 청약저축 같은 상품이 장기적인 충성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고 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한 달 넘게 연체된 카드 대출금액이 1조5000억 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취약 차주들이 카드론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제 강화로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더욱 어려워지며 카드론으로 향하는 서민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카드대출 연체 규모, 4년 새 두 배로 20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된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금액은 1조48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드대출 연체 규모는 2021년 말부터 매년 증가해 올해도 사상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대출 연체 규모는 2021년 말 7180억 원에서 2022년 말 8600억 원, 2023년 말 9830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으며, 지난해 말에는 1조940억 원까지 불었다. 올 8월 말에는 1조4830억 원으로, 약 4년 새 두 배 규모로 늘었다. 반면 전체 카드대출 규모는 같은 기간 44조6650억 원에서 44조7850억 원으로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카드대출 규모 증가세에 비해 연체 규모 증가세가 더 가파른 것이다. 연체 금액이 급격히 늘면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2021년 말 1.9%였던 카드대출 연체율은 2022년 말 2.2%, 2023년과 2024년 말에는 2.4%였다. 이후 올 8월 말에는 3.3%로 뛰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체율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시중은행 등 다른 업권과 마찬가지로 내수 침체와 경기 불황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카드사별 연체 규모는 신한카드가 367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카드 2350억 원, 삼성카드 2100억 원, 우리카드 1770억 원, 롯데카드 1730억 원 순이었다. 카드대출 규모가 클수록 연체 규모도 커졌다. 단기(현금 서비스) 대출 연체율은 비씨카드(22.9%), 우리카드(7.5%), KB국민카드(5.8%), 하나카드(5.6%), 신한카드(4.3%) 순으로 높았다. 카드사들은 연체 채권을 상각하는 시기가 전략에 따라 제각각이어서 회사별로 연체율 편차가 있는 편이다. 금융 통계정보 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총채권 대비 연체 채권(1개월 이상) 비율은 1∼3%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은행 가계대출 총량제 강화에 카드론 수요 늘 듯 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제 강화에 따라 연말 가계대출 총량을 줄이며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접수를 막으면서 당분간 카드대출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 12월 중 실행 예정인 모든 가계대출 모집법인 신규 접수를 중단했다. 신한은행도 올해 말 실행분까지 대출상담사를 통한 신규 대출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NH농협은행은 12월 실행분에 대한 한도를 검토 중이라 대출을 신청받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영업점별 일부 대출 상품의 판매 한도를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강 의원은 “은행 대출 문이 좁아지면서 취약 차주들이 카드론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에 부실채권 상·매각 등 적절한 관리 지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카드사들은 부실이 심각하진 않다고 설명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불경기라서 연체율이 늘고 있긴 하지만 선제적으로 위험을 관리하고 있어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카드론은 대출 심사가 덜 까다로운 만큼 주로 취약 차주들이 생활비로 많이 끌어 쓴다”며 “금리가 높은 편인 결제성 리볼빙(일부 결제 대금 이월 약정)의 최소 결제 비율을 현행 10%에서 더 높여 상환 능력이 없는 사람은 아예 이용을 못 하게 해 연체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한 달 넘게 연체된 카드 대출금액이 1조5000억 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취약 차주들이 카드론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제 강화로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더욱 어려워지며 카드론으로 향하는 서민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대출 연체 규모, 4년 새 두 배로20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된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금액은 1조48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드대출 연체 규모는 2021년 말부터 매년 증가해 올해도 사상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카드대출 연체 규모는 2021년 말 7180억 원에서 2022년 말 8600억 원, 2023년 말 9830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으며, 지난해 말에는 1조940억 원까지 불었다. 올 8월 말에는 1조4830억 원으로, 약 4년 새 두 배 규모로 늘었다. 반면 전체 카드대출 규모는 같은 기간 44조6650억 원에서 44조7850억 원으로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카드대출 규모 증가세에 비해 연체 규모 증가세가 더 가파른 것이다.연체 금액이 급격히 늘면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2021년 말 1.9%였던 카드대출 연체율은 2022년 말 2.2%, 2023년과 2024년 말에는 2.4%였다. 이후 올 8월 말에는 3.3%로 뛰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체율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시중은행 등 다른 업권과 마찬가지로 내수 침체와 경기 불황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국내 카드사별 연체 규모는 신한카드가 367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카드 2350억 원, 삼성카드 2100억 원, 우리카드 1770억 원, 롯데카드 1730억 원 순이었다. 카드대출 규모가 클수록 연체 규모도 커졌다. 단기(현금 서비스) 대출 연체율은 비씨카드(22.9%), 우리카드(7.5%), KB국민카드(5.8%), 하나카드(5.6%), 신한카드(4.3%) 순으로 높았다. 카드사들은 연체 채권을 상각하는 시기가 전략에 따라 제각각이어서 회사별로 연체율 편차가 있는 편이다. 금융 통계정보 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총채권 대비 연체 채권(1개월 이상) 비율은 1~3%대에서 유지되고 있다.●은행 가계대출 총량제 강화에 카드론 수요 늘듯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제 강화에 따라 연말 가계대출 총량을 줄이며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접수를 막으면서 당분간 카드대출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 12월 중 실행 예정인 모든 가계대출 대출 모집법인 신규 접수를 중단했다. 신한은행도 올해 말 실행분까지 대출상담사를 통한 신규 대출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NH농협은행은 12월 실행분에 대한 한도를 검토 중이라 대출을 신청받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영업점별 일부 대출 상품의 판매 한도를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강 의원은 “은행 대출 문이 좁아지면서 취약 차주들이 카드론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에 부실채권 상·매각 등 적절한 관리 지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카드사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카드사들은 부실이 심각하진 않다고 설명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불경기라서 연체율이 늘고 있긴 하지만 선제적으로 위험을 관리하고 있어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카드론은 대출 심사가 덜 까다로운 만큼 주로 취약 차주들이 생활비로 많이 끌어 쓴다”며 “금리가 높은 편인 결제성 리볼빙(일부 결제 대금 이월 약정)의 최소 결제 비율을 현행 10%에서 더 높여 상환능력이 없는 사람은 아예 이용을 못 하게 해 연체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금 가격이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사상 처음으로 4300달러(약 610만 원)를 돌파했다. 특히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10% 이상 높은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 금융당국이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금융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74% 오른 트로이온스(약 31.1g)당 4365.82달러로 장을 마쳤다. 금 가격이 4300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가 기준 나흘째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은 현물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2.24%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54.28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종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사상 처음 54달러대에 진입했다.올해 들어 금과 은 가격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금과 은 현물은 연초 대비 각각 66%, 88%가량씩 올랐다. 미국발 관세 전쟁이 불거지자 각국 중앙은행이 안전자산인 금 매입을 늘렸고, 금·은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 자금이 몰린 탓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글로벌 금 기반 ETF의 운용자산(UAM) 규모는 4725억 달러에 달한다. 6월 말 대비 23%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도 금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신규 발행 채권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금 투자 수요가 늘어난다. 미국 지역은행에서 잇따른 부실 대출 논란이 터진 것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금 투자가 과열되면서 김치 프리미엄 현상도 심화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6일 기준 국내 금 현물 가격은 국제 가격보다 약 13.2% 높다. 금 투자 인기는 치솟고 있는데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아 발생한 일이다.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괴리율이 확대돼 10%를 상회하고 있다”며 “국내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은 가격 상승으로 실버바 품귀 현상도 발생했다. 한국거래소는 시중은행에 이달 20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실버바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NH농협·KB국민·우리은행은 20일부터 실버바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