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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이 함께 가입할 경우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삼성 가족대표 건강보험(무배당, 무해약환급금형)’을 출시했다. 삼성 가족대표 건강보험은 가족이 함께 가입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삼성생명의 대표 건강보험 상품이다. 기존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중심이었던 할인 적용 대상을 형제·자매까지 확대했다. 또한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중대질병으로 보험료 납입면제 대상이 될 경우 다른 가족 계약의 보험료 할인율이 기존 5%에서 최대 10%까지 확대된다. 이와 함께 응급실 내원, 독감, 깁스 등 생활밀착형 보장을 담은 특약 6종을 신설해 가족 구성원 중 1인이 별도 심사 및 고지 없이 한 계약으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상품은 암 및 순환계질환 치료에 필요한 핵심 보장을 강화하고 고령화에 따른 보장 공백을 보완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암 보장 영역에서는 상급종합병원과 국립암센터 등에서 비급여 수술·항암약물치료·방사선치료를 받을 경우 암 진단일로부터 10년간 보장하는 ‘프리미엄클래스Ⅱ 암주요치료보장(상급종합병원플러스)특약’을 신설했다. 암 환자의 치료 비용이 초기에 집중된 점을 고려해 3년 이내 치료 시 가입 금액의 3배, 5년 이내 치료 시 가입 금액의 2배, 그 이후는 가입 금액을 지급하는 ‘초기집중보장형 프리미엄클래스Ⅱ 암주요치료보장(상급종합병원플러스)특약’도 개발했다. 아울러 70세 또는 80세 시점 이후 보장 공백이 발생되는 고객을 위해 암, 뇌혈관질환, 허혈심장질환 등 주요 질병의 진단·치료·입원 보장을 담은 ‘7080+ 특약’ 16종을 마련했다. 최근 응급의료 이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응급실 재이송 내원까지 보장하는 ‘응급실내원(재이송내원 포함)특약’도 업계 최초로 신설했다. 재활치료 수요 증가에 맞춰 ‘회복기재활환자입원(재활의료기관)특약’을 탑재해 보장 범위를 확대했다. 이 밖에도 암 진단 고객과 가족을 위한 현물 제공형 특약 2종을 제공한다. ‘암 진단 후 암 스크리닝 검진 지원 특약’ ‘특정 유방암 진단 후 예후·예측 검사 지원 특약’ 등 단순 현금 형태의 보험금이 아닌 검진 예약권 및 검사 제공을 통해 보장 영역을 넓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삼성증권이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신규 및 기존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중개형 ISA 파워-업! 이벤트’를 올해 7월 말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웰컴 이벤트, 리스타트 이벤트, 타사 이전 이벤트 총 세 가지로 진행된다. 웰컴 이벤트는 신규 고객 대상으로 기간 내 최초로 중개형 ISA 계좌를 개설한 고객 또는 올해 4월 말 기준 중개형 ISA 잔고가 10만 원 미만인 고객이 7월 말까지 중개형 ISA 계좌에 순입금할 경우 입금 금액 구간에 따라 최대 상품권 3만 원을 달성 고객 전원에게 지급한다. 리스타트 이벤트는 중개형 ISA 계좌 복귀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대상 고객이 이벤트 기간 중 중개형 ISA 계좌에 100만 원 이상 순입금할 경우 이 역시 입금 금액 구간에 따라 최대 상품권 3만 원을 달성 고객 전원에게 지급한다. 마지막으로 ‘타사 이전 이벤트’는 타 금융사에 보유 중인 ISA 자산을 삼성증권으로 이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전 금액에 따라 최대 60만 원 상당의 상품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엠팝(mPOP) 내 부가서비스를 통해 중개형 ISA 투자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절세 계산기’ 기능을 통해 일반 계좌 대비 세제 혜택을 수치로 보여주고 ‘고수 PICK’을 통해 실제 고객 투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익률이 높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종목을 제시해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그룹의 헤드쿼터(본사)를 짓는 사업이 준공됐다고 26일 밝혔다. 하나금융이 본사 이전을 통해 본격적인 청라 시대를 연다. 그룹 헤드쿼터 건물은 청라국제도시역 앞에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2만8000㎡ 규모로 지어졌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하나에프앤아이, 하나생명보험, 하나펀드서비스, 하나금융티아이 등 10개 관계사 임직원 2200여 명은 9월부터 이곳으로 이전한다. 하나금융 청라 이전은 2012년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금융타운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첫발을 뗐다. 2017년 1단계로 통합데이터센터를, 2019년 2단계로 하나글로벌캠퍼스(인재개발원)를 지었다. 인천경제청은 하나드림타운 1∼3단계 사업에 따라 청라에서 근무하게 되는 하나금융그룹 직원은 모두 4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발판으로 청라를 핀테크, 블록체인 등 첨단 금융산업이 집적된 글로벌 디지털 금융 중심지로 육성해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윤백진 인천경제청장 대행(차장)은 “하나드림타운이 한국 금융이 세계의 중심에 서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그룹의 헤드쿼터(본사)를 짓는 사업이 준공됐다고 26일 밝혔다. 하나금융이 본사 이전을 통해 본격적인 청라 시대를 연다. 그룹 헤드쿼터 건물은 청라국제도시역 앞에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2만8000㎡ 규모로 지어진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하나에프앤아이, 하나생명보험, 하나펀드서비스, 하나금융티아이 등 10개 관계사 임직원 2200여명은 9월부터 이곳으로 이전한다.하나금융 청라 이전은 2012년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금융타운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첫발을 뗐다. 2017년 1단계로 통합데이터센터를, 2019년 2단계로 하나글로벌캠퍼스(인재개발원)를 지었다.인천경제청은 하나드림타운 1∼3단계 사업에 따라 청라에서 근무하게 되는 하나금융그룹 직원은 모두 4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발판으로 청라를 핀테크, 블록체인 등 첨단 금융산업이 집적된 글로벌 디지털 금융 중심지로 육성해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윤백진 인천경제청장 대행(차장)은 “하나드림타운이 한국 금융이 세계의 중심에 서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국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연 5%대로 오르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며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자 시장 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중동 전쟁이 마무리되더라도 당분간 고물가 대응을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시중 고금리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번 주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를 지표 금리인 5년물 금융채 금리 최근 상승 폭인 0.10%포인트만큼 인상한다. 이에 따라 이 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 하단은 연 5.07%로 오른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2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53∼7.13%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리 상단이 이미 7%를 돌파한 가운데 금리 하단도 점차 높아지는 흐름이다. 중동 전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3월 27일(연 4.41∼7.01%)과 비교해도 상·하단이 2개월 새 각각 0.12%포인트 높아졌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지고 정부 정책도 부동산을 규제하는 방향”이라며 “시장금리를 내릴 요인이 적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당분간 내려가긴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국제 유가가 낮아지더라도 증시 쏠림에 따른 채권시장 자금 이탈, 확장 재정 등으로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국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연 5%대로 오르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며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자 시장 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중동 전쟁이 마무리되더라도 당분간 고물가 대응을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시중 고금리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번 주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를 지표 금리인 5년물 금융채 금리 최근 상승 폭인 0.10%포인트만큼 인상한다. 이에 따라 이 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 하단은 연 5.07%로 오른다.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53∼7.13%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리 상단이 이미 7%를 돌파한 가운데 금리 하단도 점차 높아지는 흐름이다. 중동 전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3월 27일(연 4.41∼7.01%)과 비교해도 상·하단이 2개월 새 각각 0.12%포인트 높아졌다.이는 세계 국채 금리 고공행진 영향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19일(현지 시간) 5.20%까지 오른 뒤 소폭 하락해 21일 5.09%였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한 것은 2007년 7월 이후 약 19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도 4.03%까지 오르면서 1999년 30년물 발행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5.64%)과 독일(3.31%) 역시 30년물 국채 금리가 각각 27년, 1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사라지고 정부 정책도 부동산을 규제하는 방향”이라며 “시장금리를 내릴 요인이 적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당분간 내려가긴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국제 유가가 낮아지더라도 증시 쏠림에 따른 채권시장 자금 이탈, 확장 재정 등으로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500조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수익률 상위 10%와 하위 10%의 차이는 40배 가까이 벌어져 투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익률 상위 10%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실적배당형에 투자했고, 하위 10%는 예금 및 보험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투자했다. 20일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16.1%(69조7000억 원) 늘어났다. 2024년에 퇴직연금 적립금 400조 원을 돌파한 뒤 1년 만에 다시 500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연간 수익률은 6.47%로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인 국민연금(19.9%)과 코스피 상승률(75.6%), 글로벌 연기금 등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운용 방법별로 보면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16.80%로 원리금보장형(3.09%)의 5배에 달했다. 제도 유형별로는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높은 확정급여형(DB) 수익률이 3.53%에 그쳤다. 반면 DC(확정기여형·8.47%), IRP(개인형 퇴직연금·9.44%)는 더 높았다. 하지만 대다수 적립금은 원리금보장형에 쏠려 있었다. 원리금보장형이 75.4%를 차지한 반면 실적배당형은 24.6%였다. 현재 가입자 절반의 수익률은 2%대로, 물가 상승률을 방어하는 수준이었다. 퇴직연금 운용 방식에 따라 수익률 상위 10%와 하위 10%의 결과도 극명했다. 상위 10% 계좌는 평균 19.5%의 수익률을 낳았다. 적립금의 약 84%를 ETF 등 실적배당형에 투자한 덕분이다. 반면 하위 10%는 수익률이 0.5%였다. 상위 10%와 하위 10%의 수익률이 40배가량 차이를 낸 셈이다. ETF 투자금액은 48조7000억 원으로, 3년 연속 매년 100%대 증가율을 보였다. ETF 투자액은 실적배당형의 약 40% 수준까지 확대됐다. 실적배당형 투자가 늘며 연금을 굴리는 전략도 더 치밀해지고 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지금처럼 증시가 많이 오른 부담이 높아졌을 때는 목돈인 퇴직연금을 분산해서 투자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푼이 아쉬운 노후를 위해 연금을 투자하면서 세금을 아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강희 우리투자증권 IRP상품부 과장은 “퇴직금으로 계속 투자할 생각이라면 IRP로 옮겨 세금을 당장 내지 않고 납부를 미루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500조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수익률 상위 10%와 하위 10%의 차이는 40배 가까이 벌어져 투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익률 상위 10%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실적배당형에 투자했고, 하위 10%는 예금 및 보험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투자했다. 20일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16.1%(69조7000억 원) 늘어났다. 2024년에 퇴직연금 적립금 400조 원을 돌파한 뒤 1년 만에 다시 500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연간 수익률은 6.47%로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인 국민연금(19.9%)과 코스피 상승률(75.6%), 글로벌 연기금 등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운용 방법별로 보면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16.80%로 원리금보장형(3.09%)의 5배에 달했다. 제도 유형별로는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높은 확정급여형(DB) 수익률이 3.53%에 그쳤다. 반면 DC(확정기여형·8.47%), IRP(개인형 퇴직연금·9.44%)는 더 높았다.하지만 대다수 적립금은 원리금보장형에 쏠려 있었다. 원리금보장형이 75.4%를 차지한 반면 실적배당형은 24.6%이었다. 현재 가입자 절반의 수익률은 2%대로, 물가 상승률을 방어하는 수준이었다.퇴직연금 운용 방식에 따라 수익률 상위 10%와 하위 10%의 결과도 극명했다. 상위 10% 계좌는 평균 19.5%의 수익률을 낳았다. 적립금의 약 84%를 ETF 등 실적배당형에 투자한 덕분이다. 반면 하위 10%는 수익률이 0.5%였다. 상위 10%와 하위 10%의 수익률이 40배가량 차이를 낸 셈이다. 하위 10%는 자산의 74%를 예금과 보험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넣어뒀다.ETF 투자금액은 48조7000억 원으로, 3년 연속 매년 100%대 증가율을 보였다. ETF 투자액은 실적배당형의 약 40% 수준까지 확대됐다. 실적배당형 투자가 늘며 연금을 굴리는 전략도 더 치밀해지고 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지금처럼 증시가 많이 오른 부담이 높아졌을 때는 목돈인 퇴직연금을 분산해서 투자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한푼이 아쉬운 노후를 위해 연금을 투자하면서 세금을 아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강희 우리투자증권 IRP상품부 과장은 “퇴직금으로 계속 투자할 생각이라면 IRP로 옮겨 세금을 당장 내지 않고 납부를 미루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한국, 대만, 싱가포르 같은 나라들은 금융으로 ‘중진국의 함정’을 피할 수 있습니다. 금융은 창조적 파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명예교수(80)는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창조적 파괴의 시대, 혁신 금융의 길’을 주제로 열린 ‘2026 동아국제금융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맡아 “한 국가가 계속 선진국을 유지할지 가늠하려면 금융 시스템을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윗 교수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첨단 기술이 산업 판도를 재편하고 있는 가운데 혁신 기술 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혁신 금융의 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과거 중진국으로서 선진국의 성공 공식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고속 성장을 했지만, 이제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스타트업 키워 대기업 혁신을 자극하라” 하윗 교수는 기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혁신하려면 스타트업을 키워 혁신의 자극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존 주자(대기업)들이 계속 혁신하도록 독려하려면 스타트업이 자극제가 될 수 있다”며 “이런 신생 업체는 금융의 도움을 받아야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윗 교수는 일례로 미래 화폐로 떠오르는 스테이블 코인 개발 스타트업을 들었다. 모험 자본을 수혈한 스테이블 코인 신생 기업들이 영향력을 키워 기존 은행들에 위기 의식을 주고 ‘혁신해야 한다’는 압박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정책 금융, 대기업의 지분 투자는 자금력이 풍부한 만큼 혁신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윗 교수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은 과거 성공이 혁신을 방해하지 않도록 AI 같은 기업 지분을 확보하는 등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정부 주도의) 정책 금융은 스타트업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대기업의 경쟁을 장려할 수 있다”고 봤다. 실패를 인내하는 태도도 강조됐다. 하윗 교수는 “예금 등 수신을 기반으로 한 대형 은행이 기업에 돈을 대는 방식을 넘어서야 한다”며 “스타트업이 성공할 때까지 오랫동안 묻어둘 수 있는 금융이 지원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 주도로 혁신 기업에 대출을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의 성공을 위해서는 금융사들의 전문성이 강화돼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 하윗 교수는 “각계 전문가의 전문성과 금융 전문성이 결합한 것이 벤처캐피털(VC) 생태계”라면서 “(혁신 금융을 위해) 기술이 좋은지 나쁜지 구별할 수 있는 VC 시스템과 식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시대, 수익성보다 흥미와 호기심을 좇아라” 하윗 교수는 혁신 성장의 필수 요소로 정부-기업-대학의 협력을 꼽았다. 그는 “규제가 없는 시장을 지향하는 미국조차 컴퓨터 산업 등에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하며 깊이 개입했다”면서 “복잡한 기술 발전에 맞게 정부가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학계는 재계로 넘어가 연구하고, 다시 학계로 돌아오는 등 피드백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윗 교수는 기조 강연 후 이어진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과의 대담에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색다른 해결책을 제시했다. 단순히 인구를 늘리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 아니라, 고품질 인적 자원에 집중해 경제 성장 해법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인구 감소의 부정적 효과를 상쇄하자는 것이다. 하윗 교수는 “미국이 혁신을 이룬 비결은 특허를 만드는 이민자를 자석처럼 빨아들인 덕분”이라면서 “이민에 우호적이지 않은 (현재의) 미국 환경이 다른 국가에서는 기회인 만큼, 전 세계 인재를 한국에 유치할 수 있도록 기관, 학계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AI로 채용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미래 세대가 수익성이 아니라 흥미와 호기심을 좇아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제 AI를 평생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고 직장은 하나 이상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노고를 견디면서도 할 만한 일, 진짜 좋아하는 일, 온몸을 바칠 만한 일을 찾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작년 노벨상 美하윗 교수는… ‘창조적 파괴’ 발전시켜 AI 혁신시대 주목받아2026 동아국제금융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맡은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명예교수는 ‘창조적 파괴’의 개념을 발전시키고 혁신과 성장의 관계를 규명해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창조적 파괴는 오스트리아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가 1942년 제시한 개념으로, 기술 혁신이 경제 성장의 동력이며 새로운 혁신이 기존 방식을 파괴한다는 것이 핵심이다.하윗 교수와 필리프 아기옹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교수는 특정 기업의 실패가 새로운 기업의 등장과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계량화해 수학적 모델로 제시했다. 한 기업이 창조적 파괴를 통해 내놓은 더 나은 제품과 효율적인 서비스로 1위 자리에 오르면 후발 주자도 이를 뒤쫓으면서 경제 전반의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내용이다. 인공지능(AI) 등 기술의 혁신이 산업 생태계를 뒤바꾸면서 하윗 교수의 이론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하윗 교수의 연구는 단순히 혁신과 성장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저성장 고착화를 우려하는 국가들에 평균적인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혁신을 촉진하는 자율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반독점 경쟁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1946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태어난 하윗 교수는 캐나다 웨스턴대(옛 웨스턴온타리오대)에서 석사를,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브라운대 경제학과에는 2000년에 합류한 뒤 2013년부터는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하윗 교수는 현재까지 거시 경제학 및 화폐 이론과 관련해 100편 이상의 학술 논문을 발표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강원 강릉시 강릉역 앞 육거리 회전교차로. 1일 회색 중형 승용차 한 대가 바깥 차로를 통해 진입하더니 갑자기 안쪽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안쪽에서 회전하며 빠져나가려던 다른 차량은 급히 멈춰 서며 경적을 울렸다. 두 차가 뒤얽히면서 교차로는 순간적으로 정체를 빚었다. 이미 회전 중인 차량을 무시하고 속도를 내어 진입하는 차량도 부지기수였다. 모두 ‘안쪽 회전 차량이 먼저’라는 기본 수칙을 무시해 벌어진 풍경이었다. 이 교차로를 매일 지나는 마을버스 운전사 이모 씨(69)는 “회전교차로에 진입할 땐 이미 진입한 차량에 양보하는 게 상식이지만, 대다수 진입 차량은 앞차가 가면 눈치를 보다가 그냥 따라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 때문에 급정차하거나 사고가 날 뻔한 위험한 상황이 많다”고 했다. 강릉에서 렌터카 업체를 운영하는 임동건 씨(53)는 “관광객과 시민이 자주 오가는 길목인데 한 달에 한 번꼴로 사고가 난다”며 “교차로에 들어서거나 나갈 때 방향지시등을 켜는 차량도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17년째 안 지켜지는 ‘회전교차로 수칙’국내에 2010년 회전교차로가 도입된 후 1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확한 통행 방법을 모르는 운전자가 적지 않아 도로에서 아찔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회전교차로는 중앙에 놓인 원형 교통섬을 차량이 우회하면서 빠져나가는 구조다. 신호등이 없지만 차량이 천천히 서로 양보하며 운전하기 때문에 일반 교차로에 비해 대형 사고 위험이 적고, 신호 대기나 과속으로 인한 공해를 저감하는 효과도 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회전교차로 설치 전후 교차로 내 사망사고는 평균 73% 감소했고, 사고도 46% 적게 발생했다.문제는 2021년 1871곳이었던 전국 회전교차로가 지난해 2993개로 늘어나는 등 크게 확대되고 있지만 ‘회전 차량이 먼저’, ‘들어설 땐 천천히’라는 간단한 수칙을 지키지 않는 차량이 많아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회전교차로 내에서 1503건의 사고가 발생해 12명이 숨지고 2140명이 다쳤다. 2021∼2024년 4년간 평균 사고 발생 건수(1479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취재팀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기차역과 용산구 청파초교 앞에 각각 설치된 회전교차로를 관찰하니, 기본 수칙을 지키지 않는 차량을 여러 대 확인할 수 있었다. 회전교차로를 지나 직진하려는 차량이 이미 회전 중인 차량을 아랑곳하지 않고 빠르게 들어서거나, 회전 차로에 있던 차량이 눈치를 보다 직진 차들 사이로 끼어드는 경우가 많았다.● 2차로형 회전교차로에서 혼란 극대화 특히 회전 구간이 2개 차로인 회전교차로에선 혼란이 더욱 심했다. 2차로형 회전교차로는 통행 방법이 기본적으로 일반 교차로와 같다. 좌회전 차량은 안쪽 차로로, 우회전 차량은 바깥 차로로 교차로에 진입하면 된다. 예컨대 6시 방향에서 들어와 9시 방향으로 나가려면 안쪽 회전 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회전교차로 진입 시에는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진출 시에는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 주변 차량에 주행 방향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모른 채 무분별하게 아무 차로로 들어선 뒤 회전 구간에서 차로를 바꾸다 보니 충돌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회사원 차모 씨(28)는 올 3월 렌터카로 여행하던 중 2차로형 회전교차로에서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어 급정차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등에는 회전교차로가 많지 않아서인지 통행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2차로형 회전교차로 내 사고가 크게 줄지 않는 점을 우려했다. 유형목 한국교통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전체 (회전교차로) 설치 개수와 비교하면 1차로형 회전교차로의 경우 사고 감소 효과가 확실하고 사고가 나더라도 가벼운 수준에 그친다”면서 “하지만 2차로형 회전교차로에선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운전자 절반이 몰라, 도로주행 시험에 넣어야” 앞으로도 회전교차로는 확대될 예정인 만큼 관련 사고를 예방하려면 정확한 통행 방법을 알리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24년 한국교통연구원 설문에서 회전교차로 통행 방법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운전자는 35.6%에 그쳤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통행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의미다. 좌회전은 안쪽 차로를, 우회전은 바깥쪽 차로를 이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두 가지 모두 맞힌 운전자는 전체 응답자 3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법령의 공백도 해결해야 할 지점이다. 2021년 말 개정된 도로교통법에는 회전교차로 통행 방법이 △반시계 방향 통행 △회전교차로 진입 전 서행 또는 일시 정지 △회전 중인 차량에 진로 양보 등으로 명기됐다. 하지만 2차로형 회전교차로 통행 방법은 담기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교육과 제도의 허점을 서둘러 메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연환 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회전교차로는 구조적으로 사고 피해가 줄어들게 설계된 곳이라 집중 단속보다는 홍보와 교육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운전 면허시험 학과 시험 문제은행에도 회전교차로 관련 문항 수가 조금씩 느는 추세다. 예충열 한서대 특임교수(전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는 “적어도 회전교차로가 많은 비수도권에서는 운전면허 도로 주행 시험에 회전교차로 구간을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사고 82% 급감시킨 ‘나선형 도로’진입로 나눠 회전 중 혼선 차단“유럽-미국처럼 국내 확대를”현재 회전교차로 사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2차로형 회전교차로의 회전부 내에서 발생하는 충돌 사고다. 2024년 기준 회전교차로 사고의 58.5%는 ‘차 대 차 ’ 충돌이었다.김영춘 한국교통연구원 주임연구원은 “기존 2차로형 회전교차로는 바닥에 진행 방향 화살표가 없어 운전자가 어느 차로로 진입해 어디로 나가야 할지 알기 어렵다”며 “원형 유도선이 백색 점선으로 되어 있다 보니, 바깥쪽 차로에서 무리하게 좌회전(회전 유지)을 해도 된다고 착각해 안쪽에서 나가는 차량과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이에 전문가들은 구조적으로 차로 변경의 혼선이 없도록 2차로형 회전교차로의 설계를 바꾸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고 있다. 대표적인 대안이 나선형 회전교차로다. 중앙 교통섬을 달팽이 모양으로 변형해 차로를 나선형으로 설계하면, 들어가는 차로와 나오는 차로가 1 대 1로 연결된다. 운전자가 진입할 때 선택한 차로가 나가는 길까지 자동으로 연결되는 구조여서 회전 구간 내 차로 변경에 따른 사고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1990년대 후반 네덜란드에서 개발된 이 방식은 현재 유럽과 미국 등지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국토교통부도 2022년 회전교차로 설계 지침을 개정하면서 △나선형 △차로 축소형 △차로 변경 억제형 등 세 가지 개선안을 제시했다. 차로 축소형은 회전교차로 내 원형 도로를 1차로로 줄이는 대신 우회전 차량은 별도 차로로 미리 빠지게 하는 방식이다. 차로 변경 억제형은 기존 부지를 유지하면서 차로 배열만 새로 짜, 차로 변경을 제한하는 경제적 모델이다.효과는 입증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2차로형 회전교차로 시설 개선 시범사업에 따라 기존 회전교차로 3곳을 나선형이나 차로 변경 억제형으로 바꿨다. 그 결과 교통사고 확률이 82.4% 감소했다. 현재 국토부가 관리하는 국도 내 회전교차로 40곳은 시설 개선 사업이 완료됐으나,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나머지 회전교차로의 개선은 진척이 더디다.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달 29, 30일 전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개선된 설계지침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국토부는 현장 여건에 따라 나선형이나 차로축소형 중 적합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 중이다. 김 연구원은 “새 지침이 적용된 교차로는 구조 자체가 길을 안내한다”며 “구형 교차로를 신형으로 빠르게 교체하는 것이 실질적인 사고 감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특별취재팀▽팀장 권구용 사회부 기자 9dragon@donga.com▽김윤진(국제부) 임유나(산업2부) 주현우(경제부)최효정(사회부) 한채연(산업1부) 기자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로 받습니다.}
정부가 올해 8조 원을 투입해 미래차·자율주행차 산업을 육성한다. 향후 5년간 15조 원을 모빌리티 분야에 투자한다. 금융위원회와 산업통상부는 14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민간 합동 미래차 전환 간담회와 미래차 부품산업 협의체 출범식을 열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 전환을 촉진하는 종합 지원 체계를 만들고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금융위는 자동차 산업이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설비 및 연구개발에 투자할 자금 여력이 없는 중소·중견 부품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향후 5년간 모빌리티 분야에 15조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자동차 부품업계 체질 개선에 9조7000억 원을, 미래차·자율주행차 산업 육성에 8조3000억 원 등 18조 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할 예정이다. 새로 출범한 협의체는 금융, 연구개발, 수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부품업계의 애로사항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자동차 부품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 사업체 2만1000개 중 미래차 전용 부품업체는 578개사뿐이었다. 사업전환·다각화를 추진하거나 계획 중인 업체는 전체의 6.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정부가 올해 8조 원을 투입해 미래차·자율주행차 산업을 육성한다. 향후 5년간 15조 원을 모빌리티 분야에 투자한다.금융위원회와 산업통상부는 14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민간 합동 미래차 전환 간담회와 미래차 부품산업 협의체 출범식을 열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 전환을 촉진하는 종합 지원 체계를 만들고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자 마련된 자리다.금융위는 자동차 산업이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설비 및 연구개발에 투자할 자금 여력이 없는 중소·중견 부품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향후 5년간 모빌리티 분야에 15조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올해는 자동차 부품업계 체질 개선에 9조7000억 원을, 미래차·자율주행차 산업 육성에 8조3000억 원 등 18조 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할 예정이다. 새로 출범한 협의체는 금융, 연구개발, 수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부품업계의 애로사항을 지원할 계획이다.이날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자동차 부품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 사업체 2만1000개 중 미래차 전용 부품업체는 578개 사 뿐이었다. 사업전환·다각화를 추진하거나 계획 중인 업체는 전체의 6.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암 보험에 가입한 뒤 한 달 이내에 중도 해지하는 청약철회율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도에 생명보험을 깬 뒤 받아가는 해약환급금도 늘고 있다. 내수 경기 부진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보험료 부담이 커지면서 사람들이 보험을 깨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주식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으면서 보험료로 부을 돈으로 주식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암보험 청약철회율은 12.02%로 전년 동기(8.47%) 대비 3.55%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종신보험 청약철회율도 7.73%에서 8.78%로 1.05%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상해와 질병을 주로 보장하는 손해보험에서도 나타났다. 상해보험과 질병보험의 청약철회율도 각각 5.30%에서 5.92%로, 4.26%에서 4.84%로 높아졌다. 청약철회율은 전체 신계약 중 청약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청약을 철회한 계약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단순 변심 영향도 있지만 통상적으로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보험 해약과 함께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 교수는 “통상 경기가 어려울 땐 사망했을 때나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 암보험처럼 리스크 체감도가 낮은 보험을 먼저 해약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보험을 중도에 해지하고 해약환급금을 받아 가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해약환급금은 납입 보험료보다 적기 때문에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이를 감수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생명보험사 22곳의 질병보험 해약환급금(원수보험료 기준)은 33조7560억 원으로 2024년 하반기(32조7297억 원)보다 1조263억 원(3.1%) 늘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 16곳의 상해보험 해약환급금은 144억9475만 원으로, 2024년 하반기(101억383만 원)보다 43억9092만 원(43.5%) 늘었다. 올해도 이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주요 생명보험 3사(삼성·한화·교보생명)의 보장성 보험 해약환급금은 2조69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9150억 원) 대비 1547억 원(8.1%) 늘었다. 5년 전인 2022년 1분기(1조2729억 원)에 비해서는 6421억 원(50.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보험 청약철회율이 높아지고 해약환급금 규모가 늘어나는 원인을 복합적으로 진단한다. 내수 침체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보험료 부담이 커진 것과 동시에 증시 호황에 따른 주식 투자 열풍으로 보험자산이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각종 보험 비교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더 합리적인 보험을 찾아 계약을 갈아타는 소비자가 더 많아진 영향도 있다. 이경재 전주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올해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도 보험 해약환급금이 늘어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런 현상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보장 공백이 확대되면 공공의료 재정 부담이나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 재정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암 보험에 가입한 뒤 한 달 이내에 중도 해지하는 청약철회율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도에 생명보험을 깬 뒤 받아가는 해약환급금도 늘고 있다. 내수 경기 부진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보험료 부담이 커지면서 사람들이 보험을 깨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주식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으면서 보험료로 부을 돈으로 주식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1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암보험 청약철회율은 12.02%로 전년 동기(8.47%) 대비 3.55%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종신보험 청약철회율도 7.73%에서 8.78%로 1.05%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상해와 질병을 주로 보장하는 손해보험에서도 나타났다. 상해보험과 질병보험의 청약철회율도 각각 5.30%에서 5.92%, 4.26%에서 4.84%로 높아졌다.청약철회율은 전체 신계약 중 청약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청약을 철회한 계약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단순 변심 영향도 있지만 통상적으로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보험 해약과 함께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 교수는 “통상 경기가 어려울 땐 사망했을 때나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 암보험처럼 리스크 체감도가 낮은 보험을 먼저 해약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보험을 중도에 해지하고 해약환급금을 받아가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해약환급금은 납입 보험료보다 적기 때문에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이를 감수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생명보험사 22곳의 질병보험 해약환급금(원수보험료 기준)은 33조7560억 원으로 2024년 하반기(32조7297억 원)보다 1조263억 원(3.1%) 늘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 16곳의 상해보험 해약환급금은 144억9475만 원으로, 2024년 하반기(101억383만 원)보다 43억9092만 원(43.5%) 늘었다.올해도 이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주요 생명보험 3사(삼성·한화·교보생명)의 보장성 보험 해약환급금은 2조69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9150억 원) 대비 1547억 원(8.1%) 늘었다. 5년 전인 2022년 1분기(1조2729억 원)에 비해서는 6421억 원(50.4%) 증가했다.전문가들은 최근 보험 청약철회율이 높아지고 해약환급금 규모가 늘어나는 원인을 복합적으로 진단한다. 내수 침체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보험료 부담이 커진 것과 동시에 증시 호황에 따른 주식 투자 열풍으로 보험자산이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각종 보험 비교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더 합리적인 보험을 찾아 계약을 갈아타는 소비자가 더 많아진 영향도 있다.이경재 전주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올해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도 보험 해약환급금이 늘어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런 현상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보장 공백이 확대되면 공공의료 재정 부담이나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 재정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사진)이 올해 경영 목표로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과 지역 균형발전을 내걸었다. 책임 있는 포용금융 실천도 약속했다. 장 행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급격한 기술·경쟁 환경 변화 속에서,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며 “과거의 성공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IBK가 추구하는 금융의 목적과 제공 방식, 작동 원리를 새롭게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행장은 가장 먼저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선도하겠다”며 첨단·혁신산업에 대한 종합 지원 체계 구축과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중소기업의 지방 이전을 지원하고 비수도권에 자금 공급을 늘려 지역 균형발전을 돕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위한 포용금융과 안전한 소비자 보호체계 등 신뢰금융을 실천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장 행장은 지금이 고금리, 고물가로 어려운 상황임을 강조하며 “금융이 사회 전체를 고르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금융의 공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성장 전략으로는 ‘인공지능(AI) 네이티브 뱅크’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초개인화 시대에 맞춰 AI를 활용한 여신심사 체계를 고도화하고, 업무 환경 역시 AI 에이전트를 토대로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뜻이다. 장 행장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 등 디지털 자산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고 글로벌 금융허브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콘래드호텔에서 ‘IBK 코스닥 붐업 데이’ 행사를 함께 열었다. 코스닥 상장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행사로 IBK투자증권이 추천한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반도체 등 30개 기업이 참석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사진)이 올해 경영 목표로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과 지역 균형발전을 내걸었다. 책임있는 포용금융 실천도 약속했다.장 행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급격한 기술·경쟁 환경 변화 속에서,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며 “과거의 성공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IBK가 추구하는 금융의 목적과 제공방식, 작동원리를 새롭게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장 행장은 가장 먼저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선도하겠다”며 첨단·혁신산업에 대한 종합 지원 체계 구축과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중소기업의 지방 이전을 지원하고 비수도권에 자금 공급을 늘려 지역 균형발전을 돕겠다는 구상도 밝혔다.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위한 포용금융과 안전한 소비자 보호체계 등 신뢰금융을 실천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장 행장은 지금이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운 상황임을 강조하며 “금융이 사회 전체를 고르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금융의 공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성장 전략으로는 ‘인공지능(AI) 네이티브 뱅크’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초개인화 시대에 맞춰 AI를 활용한 여신심사 체계를 고도화하고, 업무 환경 역시 AI 에이전트를 토대로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뜻이다. 장 행장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 등 디지털자산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고 글로벌 금융허브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콘래드호텔에서 ‘IBK 코스닥 붐업 데이’ 행사를 함께 열었다. 코스닥 상장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행사로 IBK투자증권이 추천한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반도체 등 30개 기업이 참석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금융권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부족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의 재원으로 열악한 소상공인에게 대출을 지원하는 신용보증 지원 사업마저 고신용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고물가 속에서 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권 문턱을 넘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신용보증 사업이 경기 침체에 취약한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2025년 소기업·소상공인 신용보증 지원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신규 보증 공급액 14조6708억 원 중 신용등급 1, 2등급인 이용자에게 공급한 금액은 8조7096억 원(59.4%)이었다. 고신용 공급 비중이 59.5%에 달했던 2020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신용등급 1, 2등급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점수 890∼1000점에 해당한다. 저신용자로 분류되는 8∼10등급 차주에게는 54억 원(0.037%)만 돌아갔다. 고신용 공급 비중은 팬데믹 기간인 2021년(54.9%), 2022년(45.5%)을 지나며 5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2023년 53.8%로 반등한 뒤 2024년 58.0%까지 올랐다. 신용점수를 기준으로도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900점이 넘는 차주에게 공급한 금액은 7조6517억 원(52.2%)이었다. 비중은 2022년(37.2%) 집계 이래 가장 컸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제1금융권을 이용했을 때의 금리와 신용보증재단을 거친 뒤 낮아진 금리의 차이를 토대로 지난해 소기업·소상공인이 아낀 금융 비용이 2235억1000만 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절반가량에 달하는 1048억 원(46.9%)이 고신용 차주에게 돌아간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대해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신용점수가 과하게 높게 책정되고 있어 신용등급이 1, 2등급인 이용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보증재단이 발급한 보증서를 토대로 최종적으로 대출을 승인해 주는 은행들이 고신용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정책금융에서도 고신용 쏠림이 공통으로 발견됐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햇살론 상품 중 하나인 ‘근로자 햇살론’ 이용자 중 950점 이상 ‘초고신용자’ 비중은 2021년 대비 3배 넘게 늘었다. 햇살론은 연 소득이 3500만∼4500만 원일 경우에는 신용점수 하위 20%여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해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연 소득 3500만 원 이하 차주에 대해선 보증 심사 과정에서 신용점수를 고려하지 않는다. 햇살론 보증기관인 서금원은 고신용 쏠림에 대해 신용등급은 높지만 소득은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지역신용보증재단 신용 보강 사업은 소상공인들이 주로 이용해 서민대출과 달리 매출과 담보를 확인하므로 평균 신용점수가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며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더라도 상환 능력을 따져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금융권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부족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의 재원으로 열악한 소상공인에게 대출을 지원하는 신용보증 지원 사업마저 고신용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고물가 속에서 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권 문턱을 넘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신용보증 사업이 경기 침체에 취약한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1일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2025년 소기업·소상공인 신용보증 지원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신규 보증 공급액 14조6708억 원 중 신용등급 1, 2등급인 이용자에게 공급한 금액은 8조7096억 원(59.4%)이었다. 고신용 공급 비중이 59.5%에 달했던 2020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신용등급 1, 2등급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점수 890~1000점에 해당한다. 저신용자로 분류되는 8~10등급 차주에게는 54억 원(0.037%)만 돌아갔다.고신용 공급 비중은 팬데믹 기간인 2021년(54.9%), 2022년(45.5%)을 지나며 5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2023년 53.8%로 반등한 뒤 2024년 58.0%까지 올랐다.신용점수를 기준으로도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900점이 넘는 차주에게 공급한 금액은 7조6517억 원(52.2%)이었다. 비중은 2022년(37.2%) 집계 이래 가장 컸다.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제1금융권을 이용했을 때의 금리와 신용보증재단을 거친 뒤 낮아진 금리의 차이를 토대로 지난해 소기업·소상공인이 아낀 금융 비용이 2235억1000만 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절반가량에 달하는 1048억 원(46.9%)이 고신용 차주에게 돌아간 것으로 추산됐다.이에 대해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신용점수가 과하게 높게 책정되고 있어 신용등급이 1, 2등급인 이용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보증재단이 발급한 보증서를 토대로 최종적으로 대출을 승인해 주는 은행들이 고신용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다른 정책금융에서도 고신용 쏠림이 공통으로 발견됐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햇살론 상품 중 하나인 ‘근로자 햇살론’ 이용자 중 950점 이상 ‘초고신용자’ 비중은 2021년 대비 3배 넘게 늘었다.햇살론은 연 소득이 3500만~4500만 원일 경우에는 신용점수 하위 20%여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해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연 소득 3500만 원 이하 차주에 대해선 보증 심사 과정에서 신용점수를 고려하지 않는다. 햇살론 보증기관인 서금원은 고신용 쏠림에 대해 신용등급은 높지만 소득은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지역신용보증재단 신용보강 사업은 소상공인들이 주로 이용해 서민대출과 달리 매출과 담보를 확인하므로 평균 신용점수가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며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더라도 상환 능력을 따져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금융당국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잇달아 지적한 취약계층을 소외시키는 이른바 ‘잔인한 금융’을 개선하는 태스크포스(TF)를 이르면 이달 중 출범시킨다. 저신용자가 고금리를 부담하는 신용평가 체계와 신용이 높은 고객 중심의 대출 관행을 빠르게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포용금융추진단’(가칭) 첫 회의를 열기 위해 분과 구성 등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 청와대를 중심으로 금융의 공적 기능을 강조하고 일부 계층이 고금리를 부담하거나 대출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현실을 질타하자 이를 속도감 있게 논의할 기구를 꾸린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6일 국무회의에서 “상위 등급에게만 대출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취급을 안 해줘서 전부 제2금융·대부업·사채업에 의존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했다. 김 실장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간 계단이 통째로 빠져버린 끊어진 사다리”라며 금융권의 중저신용자 대출 부족을 꼬집기도 했다. 현행 신용평가 체계와 고신용 위주의 영업 관행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도 당국의 움직임에 관련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카드사들도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을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르면 올해 하반기(7∼12월)에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상대적으로 작은 자동차 사고에도 손해보험회사가 제공하는 렌터카를 과잉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6일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 등 4대 손해보험사 통계를 종합한 결과, 이들 4개 보험사가 렌터카 업체 등에 지급한 대차료는 72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업계로 환산하면 지급 규모는 8500억 원에 달한다. 2020년(5528억 원)과 비교하면 5년 사이 30.6%(1689억 원) 늘었다. 이 기간 동안 대차료로 지급한 보험금 증가율은 부품비 증가율(42.9%)보단 낮지만 수리비 증가율(22.7%)보다는 높아 영업손실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자동차 사고로 차량 수리를 맡기면 보험금으로 렌터카를 빌리거나 교통비를 받을 수 있다. 교통비를 받으면 현금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렌트 비용의 35% 금액만 받기 때문에 이용자가 손해를 본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일부 업체는 “일단 공짜니 빌리시라”며 과잉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서는 일부 렌터카 업체가 불법 영업을 한다고 보고 있다. 정비업체와 렌터카 업체가 짜고 임의로 차 대여 기간을 늘리는 식으로 보험금을 타간다는 것이다. 올해 2월에는 한 정비업체가 제네시스 뒤 범퍼 스크래치를 3시간 만에 수리하고도 9일 넘게 업체 인근에 방치한 뒤 고객에게 9일분 대차료를 청구하게 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손해보험협회는 정비업체의 부당한 수리 지연, 출고 지연으로 통상적 수리 기간을 초과하면 렌터카 사용 기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동차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10일까지 렌터카 사용이 인정된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