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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소셜미디어 사용이 청년의 행복도를 떨어뜨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적의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은 1시간 미만으로 조사됐다.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와 갤럽, 영국 옥스퍼드대 웰빙연구센터는 세계 행복의 날(20일)을 하루 앞둔 19일 이 같은 내용의 ‘세계행복보고서 2026’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과다 사용이 행복감을 떨어뜨린 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미권 국가와 서유럽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소셜미디어 과다 사용이 가족이나 지역 공동체와의 유대를 느슨하게 한다는 분석이다. 또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의 화려한 콘텐츠가 서구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안겨준다는 것.특히 보고서는 소셜미디어 유형에 따라 행복감이 달라진다고 짚었다. 틱톡, 인스타그램, X처럼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거나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큰 플랫폼은 행복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반면, 와츠앱 메신저처럼 사회 연결망을 강화하는 플랫폼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행복한 소셜미디어 사용은 하루 1시간 미만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가 47개국 15, 16세 청소년 약 27만 명의 소셜미디어 이용 시간과 삶의 만족도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한편 147개국 가운데 행복도 1위 국가는 핀란드로, 9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한국은 순위가 2년 연속 하락해 올해는 67위를 기록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을 제작한 인물로 유명한 시바야마 츠토무(芝山 努) 감독이 이달 6일 폐암으로 별세했다고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지아도가 17일 밝혔다. 향년 85세. 아지아도에 따르면 시바야마 감독은 1963년부터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했고, 1978년 아지아도를 설립했다. 이후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20여 년간 극장판 도라에몽의 시리즈를 감독했고, TV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의 총괄 디렉터로도 활동했다. 도라에몽 외에도 그는 ‘마루코는 아홉 살’ ‘란마 1/2’ ‘닌자보이 란타로’ ‘쾌걸 조로리’ 등을 제작하며 일본 애니메이션의 황금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후배 양성에도 힘써 ‘일본 국민 애니메이션의 아버지’라고 불렸다. 그는 2013년 건강 등의 문제로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에서 은퇴했다. 장례는 유족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졌다고 한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최근 사망 루머가 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카페 방문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드러냈다. 1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예루살렘 교외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보좌진과 담소를 나누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엔 보좌관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사망설에 대해 묻자 한 손에 커피잔을 든 채 “나는 커피가 좋아 죽지. 그거 알아? 나는 우리 국민이 좋아 죽어”라고 말한다. 히브리어 속어로 무언가에 푹 빠진 상태를 묘사할 때 쓰이는 ‘죽은’이란 단어를 사용한 언어유희로 사망설에 응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이 영상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영상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는 듯 “내 손가락을 세고 싶냐?”며 카메라를 향해 다섯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이날 로이터는 해당 카페의 기존 사진과 영상 속 카페 모습을 대조해 서로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카페 측이 15일 게시한 네타냐후 총리의 방문 영상과 사진을 통해 촬영 날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 사망설은 13일 공개된 그의 영상 연설 때문에 불거졌다. 해당 영상 속 그의 오른손 손가락이 6개로 보인다며 AI로 생성한 가짜 영상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그가 이란 공격으로 숨졌고, 이스라엘 정부가 이를 은폐하기 위해 AI 조작 영상을 만들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촬영이나 조명 각도 등에 따라 순간적으로 손가락이 여러 개로 보일 수 있다며 사망설에 의문을 제기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최근 사망 루머가 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카페 방문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드러냈다.1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예루살렘 교외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보좌진과 담소를 나누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엔 보좌관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사망설에 대해 묻자 한 손에 커피잔을 든 채 “나는 커피가 좋아 죽지. 그거 알아? 나는 우리 국민이 좋아 죽어”라고 말한다. 히브리어 속어로 무언가에 푹 빠진 상태를 묘사할 때 쓰이는 ‘죽은’이란 단어를 사용한 언어유희로 사망설에 응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이 영상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영상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는 듯 “내 손가락을 세고 싶나?”라며 카메라를 향해 다섯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이날 로이터는 해당 카페의 기존 사진과 영상 속 카페 모습을 대조해 서로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카페 측이 15일 게시한 네타냐후 총리의 방문 영상과 사진을 통해 촬영 날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네타냐후 총리 사망설은 13일 공개된 그의 영상 연설 때문에 불거졌다. 해당 영상 속 그의 오른손 손가락이 6개로 보인다며 AI로 생성한 가짜 영상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그가 이란 공격으로 숨졌고, 이스라엘 정부가 이를 은폐하기 위해 AI 조작 영상을 만들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촬영이나 조명 각도 등에 따라 순간적으로 손가락이 여러 개로 보일 수 있다며 사망설에 의문을 제기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받는 세계 각국은 그 항로를 책임져야 한다. 우리(미국)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 일본 등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보낼 것을 요구하며 트루스소셜에 이같이 썼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 발발 뒤 이란이 취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로 안정적인 원유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나라들에 이 해역을 다니는 상선(유조선, 화물선 등)을 보호하라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작전에 대해 “아주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왔다. 하지만 이란이 해안에서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유조선 등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에 나서고, 해협 인근 해역에 기뢰 부설 같은 ‘벼랑 끝 전술’을 감행하자 미군의 작전만으로는 한계를 인식해 동맹국 등에 파병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이 아무리 심하게 패배했더라도 이 수로(호르무즈 해협)의 어딘가에 드론 한두 기를 보내거나, 기뢰를 떨어뜨리거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센터장(중동학)은 “인명 피해 등 리스크가 큰 상선 호위 작전을 미국 단독이 아닌, 다국적군을 구성해 수행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외신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상선 보호 작전에는 큰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해군 제독 출신인 닐 모리세티를 인용해 “현재로선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는 위험이 너무 많이 따른다”고 전했다.● WSJ “호르무즈 해협 상선 보호하려면 지상군 투입 필요”미국이 동맹국 등에 사실상 파병을 요구하고 나선 건 전쟁 장기화 우려와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의 반격에 의해 미군 장병 13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늘고 있다. 또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란 공습 개시 후 6일 만에 113억 달러(약 17조 원)가 소요되는 등 전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폭이 좁은 지점이 3.2km에 불과해 ‘킬 박스(kill box·집중 공격 구역)’로 평가받는 위험 지역이다. 상선 호위 작전 등을 수행하려면 상당한 군사 역량과 비용 투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부터 유조선 1척을 호위하는 데 함선 2척이, 유조선 5∼10척에 함선 12척이 각각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호위 작전이 시작되어도 평소 정상적인 운송량의 10% 정도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최대 6000개의 기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한 점도 미국을 다급하게 만들고 있다. 기뢰는 해류에 따라 계속 움직여 위치 파악이 쉽지 않다. 제거 비용은 부설 비용의 최소 10배, 제거에 걸리는 시간은 부설 시간 대비 최대 200배에 달한다. 이란이 추가적인 군사 조치 없이도 호르무즈 해협을 장기간 봉쇄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만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 작전 위험도도 올라갔단 평가가 나온다.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 절실한 미국은 전력 증강과 함께 향후 일주일간 파상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일본에 주둔 중인 제31 해병 원정대 병력 2500명과 트리폴리함 등 강습상륙함 3척을 중동지역으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 해병 원정대는 상륙작전에 능한 만큼 이들이 이란 본토에 투입돼 드론과 미사일 발사 등을 저지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트럼프 “모즈타바 살아 있다면 항복해야”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패배를 인정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이날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그(모즈타바)가 살아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만약 살아 있다면 나라를 위해 똑똑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항복”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이번 전쟁의 출구전략을 놓고 이견이 불거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급등을 경계하며 조기 종전 메시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에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등 강경파는 이란의 핵 위협 제거를 위해 공세를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란이 기뢰 부설과 드론·미사일을 이용한 상선(유조선과 화물선 등) 공격을 통해 세계 원유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13일(현지 시간) 미국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시설이 자리 잡고 있는 하르그섬의 군사 시설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를 이어가며 유가 급등을 조장할 경우 이란의 ‘경제 생명줄’을 끊을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에 이란은 14일 호르무즈 해협 바깥에 자리 잡고 있어 이번 전쟁 발발 뒤 ‘원유 수출 우회로’로 여겨져 온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항을 공격하며 맞섰다. 핵심 원유 인프라를 둘러싼 양측의 공세가 갈수록 격화되면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북해산 브렌트유에 이어 배럴당 100달러 돌파를 앞두는 등 유가 급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재미 삼아 몇 번 더 공격할 수도” 압박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이란 하르그섬 폭격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미 중부사령부가 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 작전 중 하나를 통해 이란의 핵심 자산(crown jewel)인 하르그섬의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하지만 나는 최소한의 도리로 섬의 원유 시설은 파괴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튿날 미 중부사령부 역시 X를 통해 “해군 기뢰 저장 시설, 미사일 벙커 등 하르그섬에 있는 90개 이상의 이란 군사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를 저장하고 선적할 수 있는 대형 터미널을 갖추고 있다. 섬 크기는 뉴욕 맨해튼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이란에는 핵심 자금줄이며 동시에 경제 심장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나 그 누구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선박 통행을 방해한다면 즉시 이 결정(원유 시설을 제외한 공습)을 재고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물동량은 이란의 계속되는 선박 공격으로 평소의 10%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으로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자, 호르무즈 해협 확보를 위한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NBC방송 인터뷰에서도 “하르그섬을 완전히 파괴했지만 재미 삼아 몇 번 더 공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은 휴전 협상 준비가 돼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며 “조건이 아직 충분히 좋지 않다”고 압박했다.이에 대해 이란은 UAE 푸자이라항 공격으로 맞섰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UAE 동쪽 오만만의 푸자이라항에 여러 대의 드론 공격이 이어져 큰 화재가 발생했다. 푸자이라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 중동산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핵심 통로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UAE 수도 아부다비 인근에 자리 잡은 주요 유전들과 대형 송유관으로 연결돼 있어 매일 약 15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할 수 있다.● 이란 항전 속 유가 급등 계속…트럼프 “걱정 안 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은 유가 급등의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 일각에선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런 가운데 13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8.71달러까지 올라 브렌트유에 이어 1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WSJ는 “가상화폐 기반 24시간 원유 선물 거래 플랫폼에선 가격이 배럴당 103달러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전문가를 인용해 “하르그섬의 원유 생산 능력이 파괴되면 저장 및 수출 시설 부족으로 이란 남서부 주요 유전들이 빠르게 생산 중단 사태를 빚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은 자국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대해선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3일 CNN은 이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정부가 중국 위안화로 거래하는 유조선만 제한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중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원유가 달러로 거래되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새롭게 관리하려는 방안 중 하나”라고 전했다. 유가 전망의 불안 속에도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유가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중간선거 악재란 지적을 일축했다. 그는 “전쟁이 끝나면 이전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전쟁 이전 갤런당 2.94달러였던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13일 현재 3.66달러까지 오른 상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란이 기뢰 부설과 드론·미사일을 이용한 상선(유조선과 화물선 등) 공격을 통해 세계 원유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13일(현지 시간) 미국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시설이 자리 잡고 있는 하르그섬의 군사 시설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를 이어가며 유가 급등을 조장할 경우, 이란의 ‘경제 생명줄’을 끊을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이에 이란은 14일 호르무즈 해협 바깥에 자리 잡고 있어 이번 전쟁 발발 뒤 ‘원유 수출 우회로’로 여겨져 온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항을 공격하며 맞섰다. 핵심 원유 인프라를 둘러싼 양측의 공세가 갈수록 격화되면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북해산 브렌트유에 이어 배럴당 100달러 돌파를 앞두는 등 유가 급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재미 삼아 몇 번 더 공격할 수도” 이란 압박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이란 하르그섬 폭격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미 중부사령부가 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 작전 중 하나를 통해 이란의 핵심 자산(crown jewel)인 하르그섬의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하지만 나는 최소한의 도리로 섬의 원유 시설은 파괴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튿날 미 중부사령부 역시 X를 통해 “해군 기뢰 저장 시설, 미사일 벙커 등 하르그섬에 있는 90개 이상의 이란 군사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를 저장하고 선적할 수 있는 대형 터미널을 갖추고 있다. 섬 크기는 뉴욕 맨해튼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이란에게는 핵심 자금줄이며 동시에 경제 심장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나 그 누구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선박 통행을 방해한다면 즉시 이 결정(원유 시설은 제외한 공습)을 재고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물동량은 이란의 계속되는 선박 공격으로 평소의 10%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 급등으로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자, 호르무즈 해협 확보를 위한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NBC방송 인터뷰에서도 “하르그섬을 완전히 파괴했지만 재미 삼아 몇 번 더 공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은 휴전 협상 준비가 돼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며 “조건이 아직 충분히 좋지 않다”며 압박했다.이에 대해 이란은 UAE 푸자이라항 공격으로 맞섰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UAE 동쪽 오만만에 위치한 푸자이라항에 여러 대의 드론 공격이 이어져 큰 화재가 발생했다. 푸자이라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 중동산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핵심 통로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UAE 수도 아부다비 인근에 자리 잡은 주요 유전들과 대형 송유관으로 연결돼 있어 매일 약 15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할 수 있다.● 이란 항전 속 유가 급등 계속…트럼프 “걱정 안 해”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은 유가 급등의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 일각에선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런 가운데 13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8.71달러까지 올라 브렌트유에 이어 1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WSJ는 “가상화폐 기반 24시간 원유 선물 거래 플랫폼에선 가격이 배럴당 103달러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전문가를 인용해 “하르그섬의 원유 생산 능력이 파괴되면 저장 및 수출 시설 부족으로 이란 남서부 주요 유전들이 빠르게 생산 중단 사태를 빚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란은 자국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대해선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3일 CNN은 이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정부가 중국 위안화로 거래하는 유조선만 제한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중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원유가 달러로 거래되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새롭게 관리하려는 방안 중 하나”라고 전했다.유가 전망이 불안 속에도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유가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중간선거 악재란 지적을 일축했다. 그는 “전쟁이 끝나면 이전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전쟁 이전 갤런당 2.94달러였던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13일 현재 3.66달러까지 오른 상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받는 세계 각국들은 그 항로를 책임져야 한다. 우리(미국)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 일본 등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보낼 것을 요구하며 트루스소셜에 이같이 썼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 발발 뒤 이란이 취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로 안정적인 원유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나라들에 이 해역을 다니는 상선(유조선, 화물선 등)을 보호하라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작전에 대해 “아주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왔다. 하지만 이란이 해안에서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유조선 등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에 나서고, 해협 인근 해역에 기뢰 부설 같은 ‘벼랑 끝 전술’을 감행하자 미군의 작전만으로는 한계를 인식해 동맹국들에 파병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이 아무리 심하게 패배했더라도 이 수로(호르무즈 해협)의 어딘가에 드론 한두 기를 보내거나, 기뢰를 떨어뜨리거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센터장(중동학)은 “인명 피해 등 리스크가 큰 상선 호위 작전을 미국 단독이 아닌, 다국적군을 구성해 수행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외신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상선 보호 작전에는 큰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해군 제독 출신인 닐 모리세티를 인용해 “현재로선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는 위험이 너무 많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WSJ “호르무즈 해협 상선 보호하려면 지상군 투입 필요”미국이 동맹국에 사실상 파병을 요구하고 나선 건 전쟁 장기화 우려와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의 반격에 의해 미군 장병 13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늘고 있다. 또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란 공습 개시 후 6일 만에 113억 달러(약 17조 원)이 소요되는 등 전쟁비용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폭이 좁은 지점은 3.2km에 불과해 ‘킬 박스(kill box·집중 공격 구역)’로 평가받는 위험 지역이다. 상선 호위 작전 등을 수행하려면 상당한 군사 역량과 비용 투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부터 유조선 1척을 호위하는 데 함선 2척이, 유조선 5~10척에 함선 12척이 각각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호위 작전이 시작되어도 평소 정상적인 운송량의 10% 정도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수천 명의 지상군을 이란 남부에 투입해 본토로부터의 드론과 미사일 발사 역량을 원천차단해야 완전한 호위 작전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최대 6000개의 기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한 점도 미국을 다급하게 만들고 있다. 기뢰는 해류에 따라 계속 움직 있어 위치 파악이 쉽지 않다. 제거 비용은 부설 비용의 최소 10배, 제거에 걸리는 시간은 부설 시간 대비 최대 200배에 달한다. 이란이 추가적인 군사 조치 없이도 호르무즈 해협을 장기간 봉쇄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 만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 작전 위험도도 올라갔단 평가가 나온다.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 절실한 미국은 전력 증강과 함께 향후 일주일간 파상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일본에 주둔 중인 제31 해병 원정대 병력 2500명과 트리폴리함 등 강습상륙함 3척을 중동지역으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 해병 원정대는 상륙작전에 능한 만큼 이들이 이란 본토에 투입돼 드론과 미사일 발사 등을 저지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AP통신은 제31 해병 원정대가 대사관 보안 강화 등 다른 임무에 투입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모즈타바 살아 있다면 항복해야”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이란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패배를 인정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이날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그(모즈타바)가 살아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만약 살아 있다면 나라를 위해 똑똑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항복”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가능성에 대해선 “이란은 합의를 원하지만 조건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한편 트럼프 헹정부 내에서 이번 전쟁의 출구전략을 놓고 이견이 불거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급등을 경계하며 조기 종전 메시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등 강경파는 이란의 핵 위협 제거를 위해 공세를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의 이란 공습이 열흘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백악관 내부에서 출구전략을 놓고 이견이 불거지며 혼선을 빚고 있다고 1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 핵심 당국자들이 언제, 어떻게 미국의 승리를 선언할지 논쟁을 벌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방향에 대한 공개 발언을 계속 바꾸고 있다. 예컨대 경제 및 정무팀 중심의 온건파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정치 부담을 경고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 매파 중심의 강경파는 이란에 대한 공세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의 온건파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의 기준을 좁게 설정하고 작전이 거의 마무리됐다는 신호를 보내 유가와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반면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 등 강경파는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고 미군에 대한 위협을 완전 제거해야 한다며 군사작전 지속을 촉구하고 있다. 또 스티브 배넌 등 고립주의 성향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장기전에 휘말려선 안 된다는 기본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한편 13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사전에 보고받고도 이란 공격을 승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란 공습 전 “미국의 공격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취지로 보고했다. 또 그는 이란이 기뢰와 드론, 미사일 등을 배치해 해협을 봉쇄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수 차례 브리핑했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기 전에 항복할 가능성이 높고, 설령 이란이 봉쇄를 시도하더라도 미군이 대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은 이란 공습 승인에 앞서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보도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결정한 배경에는 미 군사력에 대한 깊은 신뢰도 있었다. 케인 의장에 대한 대통령의 신뢰는 지난해 이란 핵 시설 공습과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으로 더욱 깊어진 상태였다. WSJ은 “이번 전쟁 논의에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 소수의 인원만 참여했다”며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나 조언이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란이 11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과 약 800km 떨어진 페르시아만 내 이라크 영해에 정박 중인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넘어 페르시아만 전역으로 공격 목표를 확대하면서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전략 비축유 방출에도 국제유가가 오르는 등 다급해진 미국은 이란 해군기지뿐만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민간 항만에 대한 공습을 예고했다. 이란이 민간 항만 시설에서도 군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유가의 목줄을 틀어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양측의 공세가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이날 CNN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과 직선거리로 800km가량 떨어진 이라크의 바스라 항구에서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아 승조원 1명이 숨지고 25명이 구조됐다. 바스라 항구는 페르시아만에서 가장 안쪽 깊숙이 들어간 지역으로, 또 다른 주요 산유국인 쿠웨이트와도 가깝다. 로이터는 폭발물을 탑재한 이란 보트가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최근 이란은 세계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선박 및 항만시설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까지 태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민간 선박 최소 14척이 공격당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만 살랄라 항구의 대형 연료 저장 탱크도 이란제 샤헤드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이라크 최대 유전인 마즈눈 유전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또 이란 혁명수비대는 12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합동으로 이스라엘 전역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 발발 뒤 이란과 헤즈볼라가 함께 이스라엘 공격에 나섰다고 발표한 건 처음이다. 이에 미국은 이란의 해군기지뿐만 아니라 민간 항만에 대한 대대적 공습을 예고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 해군 부대가 작전 중인 모든 항만시설에서 즉시 피할 것을 이란 내 민간인들에게 촉구한다”며 대피령을 내렸다. 미 국방부는 현재까지 이란 해군 선박 60척을 포함해 총 550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이란의 주력 전투함인 솔레이마니급 전함 4척 중 마지막 남은 1척을 제거했다”고 썼다. 한편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 등 핵심 지도부가 빠른 시일 내 붕괴할 가능성이 낮다는 미 정보당국의 판단이 나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로이터는 “이란 강경파 지도자들이 확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 (미국이) 전쟁을 만족스럽게 끝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란이 11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과 약 800km 떨어진 페르시아만 내 이라크 영해에 정박 중인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넘어 페르시아만 전역으로 공격 목표를 확대하면서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전략 비축유 방출에도 국제유가가 오르는 등 다급해진 미국은 이란 해군기지뿐만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민간 항만에 대한 공습을 예고했다. 이란이 민간 항만 시설에서도 군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제 유가의 목줄을 틀어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양측의 공세가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이날 CNN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과 직선거리로 800km가량 떨어진 이라크의 바스라 항구에서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아 승조원 1명이 숨지고 25명이 구조됐다. 바스라 항구는 페르시아만에서 가장 안쪽 깊숙이 들어간 지역으로, 또 다른 주요 산유국인 쿠웨이트와도 가깝다. 로이터는 폭발물을 탑재한 이란 보트가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전했다.최근 이란은 세계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선박 및 항만시설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까지 태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민간 선박 최소 14척이 공격당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만 살랄라 항구의 대형 연료 저장 탱크도 이란제 샤헤드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이라크 최대 유전인 마즈눈 유전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또 이란 혁명수비대는 12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합동으로 이스라엘 전역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 발발뒤 이란과 헤즈볼라가 함께 이스라엘 공격에 나섰다고 발표한 건 처음이다.이에 미국은 이란의 해군기지뿐만 아니라 민간 항만에 대한 대대적 공습을 예고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 해군 부대가 작전 중인 모든 항만시설에서 즉시 피할 것을 이란 내 민간인들에게 촉구한다”며 대피령을 내렸다.미 국방부는 현재까지 이란 해군 선박 60척을 포함해 총 550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이란의 주력 전투함인 솔레이마니급 전함 4척 중 마지막 남은 1척을 제거했다”고 썼다.한편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 등 핵심 지도부가 빠른 시일 내 붕괴할 가능성이 낮다는 미 정보당국의 판단이 나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로이터는 “이란 강경파 지도자들이 확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 (미국이) 전쟁을 만족스럽게 끝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가 이란의 새 지도자로 선출된 가운데 이란 지도부가 빠른 시일 내 붕괴할 가능성은 없다는 미 정보당국 판단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 시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지도부 선정에 개입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로이터에 따르면 미 정보기관이 ‘이란 정권은 붕괴할 위기에 처해 있지 않고, 이란 국민을 계속 통제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원유 가격 급등으로 정치적 압박이 커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군사 작전을 곧 끝낼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보고서의 내용처럼) 이란 강경파 지도자들이 확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전쟁을 만족스럽게 끝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또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했지만 이란 성직자 지도부의 결속력은 강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지 상황이 유동적이며 이란 내부의 역학 관계가 언제든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또 다른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당국자들 또한 비공개 논의에서 이번 전쟁이 이란 성직자 정부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고 인정했다. 다만 이란의 통치 체제 붕괴가 확실하지 않다고 판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모즈타바의 선출과 관련해 “우리의 승인을 받지 못한 이란의 차기 지도자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또 모즈타바 선출 전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가 완전히 사라지기를 원한다.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인사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하는 등 이란 지도부의 붕괴를 염두에 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급등한 국제 유가를 낮추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제안했다고 1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일본, 독일, 오스트리아 등도 자국 내 원유 비축량의 일부를 방출하기로 했다. IEA는 이날 32개 회원국이 모인 긴급회의에서 4억 배럴의 원유 방출을 권고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 당시 IEA 회원국이 두 차례에 걸쳐 방출한 1억8200만 배럴의 두 배 이상으로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IEA 회원국은 한국,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등이다. 11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IEA의 비축유 방출 권고가 확정되기 전 취재진에게 “IEA의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이르면 16일부터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간 비축유 15일분, 국가 비축유 1개월분을 방출한다는 것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또한 자국의 원유 비축량 일부를 방출할 예정이다. 전쟁 발발 후 이란이 중동산 원유의 핵심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일대를 사실상 봉쇄하면서 중동산 원유의 수송은 거의 중단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은 원유 생산량을 하루 최대 670만 배럴가량 감축했다. 이는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6%다. 이 여파로 최근 국제 유가는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다. 다만 IEA의 비축유 방출 소식 등으로 80달러대로 떨어졌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급등한 국제 유가를 낮추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제안했다고 1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일본, 독일, 오스트리아 등도 자국 내 원유 비축량의 일부를 방출하기로 했다.IEA는 이날 32개 회원국이 모인 긴급회의에서 4억 배럴의 원유 방출을 권고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 당시 IEA 회원국이 두 차례에 걸쳐 방출한 1억8200만 배럴의 두 배 이상으로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IEA 회원국은 한국,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등이다.11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IEA의 비축유 방출 권고가 확정되기 전 취재진에게 “IEA의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이르면 16일부터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간 비축유 15일분, 국가 비축유 1개월분을 방출한다는 것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또한 자국의 원유 비축량 일부를 방출할 예정이다. IEA에 따르면 IEA 회원국들의 비상용 공공 비축량은 12억 배럴, 상업 분야 의무 비축량은 6억 배럴 규모다.전쟁 발발 후 이란이 중동산 원유의 핵심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일대를 사실상 봉쇄하면서 중동산 원유의 수송은 거의 중단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은 원유 생산량을 하루 최대 670만 배럴가량 감축했다. 이는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6%다. 이 여파로 최근 국제 유가는 또한 한 때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다. 다만 IEA의 비축유 방출 소식 등으로 80달러대로 떨어졌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 시간) ‘여성 역사의 달’을 맞아 세계사에 족적을 남긴 여성 112명을 소개했는데 한국인으로는 유관순 열사(1902∼1920)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1928∼2025)가 포함됐다. NYT는 유관순 열사를 ‘때 이른 죽음을 맞이한 여성’ 8명에 포함시켰는데 “일본 식민 통치에 맞선 한국 독립운동가”라고 소개했다. 앞서 NYT는 2018년 3월에도 ‘여성 역사의 달’을 기념하는 기사에 유 열사의 행적을 담았다. 길원옥 할머니는 ‘전쟁, 이주, 폭력, 질병 등 역사적 사건을 겪고 살아남은 여성’ 13명 가운데 한 명으로 소개됐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 전쟁에서 가장 큰 위험은 3일 전에 없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지난달 28일부터 전쟁 중인 이란의 군사력을 대폭 약화시켰고 지도부도 대부분 제거했다면서 전쟁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이미 (미국의 전쟁 목표가) 거의 완전히 달성됐다고 말할 수도 있다”라고도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벌이고 있는 전쟁이 일주일을 넘어선 가운데 언제든 승리를 선언해도 될 만큼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도 10일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공격이 큰 효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의 지도부는 전쟁이 2주째에 접어든 현재 절박함에 몰려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의 이웃 국가들도 이란을 버렸고,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 후티, 하마스는 붕괴되거나 구경꾼 신세가 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전만 해도 이란이 항복하기 전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겠단 뜻을 밝혔다. 그랬던 그가 입장을 바꿔 조만간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건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 여론 악화 등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이란 공습 뒤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자 미국 내 휘발유 가격 또한 갤런당 약 3.50달러로 202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쟁을 끝내지 않는 한 유가를 낮출 수단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과 유권자들의 불안 등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며칠간 대통령의 일부 참모들이 ‘전쟁이 길어지면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 “유가 급등 시 이란 공습 반대” 여론 고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 중 “‘충분한 승리’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들(이란)이 다음 날 바로 다시 핵무기 개발을 시작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들이 아주 오랫동안 미국, 이스라엘과 우리의 동맹국을 공격할 무기 개발 능력이 완전히 사라질 거라고 확신한다”며 “미사일은 이제 거의 미미한 수준으로 줄었고, 드론도 아마 25% 정도만 남았는데 곧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군사역량이 대부분 제거됐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는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을 끝내기 위한 ‘명분 쌓기’ 성격의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앞서 진행된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거의 완전히 끝난 상태(very complete, pretty much)”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앞서 6일 “이란의 ‘무조건 항복’ 외엔 이란과의 합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7일에는 “이란은 매우 강력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분명한 승리 기준이나 출구 전략 등은 설명하지 않은 채 당분간 전쟁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내비쳤던 것이다.그랬던 그가 이란과의 전쟁을 “짧은 외출(short-term excursion)”이라고 규정하며 종전을 거론한 것은 유가 급등에 따른 지지율 하락 등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와 로이터통신이 미국 성인 1282명을 상대로 지난달 28일∼이달 1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는 “이란 공습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27%)보다 16%포인트 높았다. 특히 45%는 “유가 상승 시 이란 공습을 더 반대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9%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에너지 가격 급등은 주가를 끌어내렸고, 광범위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위험을 높였다”며 “생활비를 최우선 관심사로 꼽는 유권자들이 많은 중간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에 위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중 “유가를 낮게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9일 트루스소셜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원유 흐름을 막으면 미국으로부터 지금보다 20배 더 강한 타격을 당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란 체제 결속도 견고 이란의 체제 결속이 강화되고 있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사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28일 이란에서 37년간 최고지도자로 집권했던 알리 하메네이가 숨졌지만 8일 그의 차남 모즈타바가 강경파의 지원을 업고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단기간에 이란 정권과 체제를 흔들기는 어렵다고 여겼을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선출에 “그 선택에 실망했다”고 했다. 다만 모즈타바가 부친처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미국의 군사 목표 달성 시 전쟁을 끝낼 수 있단 말은 이란 국민을 배신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엔 “이란 국민을 돕고 싶지만, 그들이 (먼저) 행동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란의 정권 교체는 민중 봉기 등 이란 국민의 힘으로 이뤄져야 하며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겠단 의미로 해석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전쟁을 “짧은 외출(short-term excursion)”이라고 표현하며 전쟁이 “매우 곧(very soon)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는 등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본격화하자 ‘조기 승리 선언’ 가능성을 내비치며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하원의원 정책 연찬회가 열린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그들을 매우 빠른 속도로 제압 중이고, 당초 예상했던 일정보다 훨씬 앞서 있다”며 “그들(이란)이 가진 것은 모두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한 만큼 (전쟁을) 하겠다”며 장기전도 불사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이틀 만에 갑자기 곧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발언한 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의 여파로 유가가 폭등하고, 전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커지고 있는 정치적 부담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10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작전은 확전을 의도한 게 아니고, 그렇게 확대될 사안도 아니다”라며 “이번 전쟁의 목표 범위는 명확히 제한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적이 완전히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도 “오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또다시 가장 격렬한 날이 될 것”이라며 “가장 많은 전투기와 폭격기, 가장 많은 공습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이며 강경파로 분류되는 모즈타바가 8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데 대해선 “그들의 선택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전쟁을 곧 끝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도 이란을 겨냥한 압박의 고삐는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곧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발언 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건 우리”라고 맞섰다. 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0일 X에 “우리는 휴전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라고 적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 시간) ‘여성 역사의 달’을 맞아 세계사에 족적을 남긴 여성 112명을 소개했는데 한국인으로는 유관순 열사(1902~1920)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1928~2025)가 포함됐다.NYT는 유관순 열사를 ‘때이른 죽음을 맞이한 여성’ 8명에 포함시켰는데 “일본 식민 통치에 맞선 한국 독립운동가”라고 소개했다. 앞서 NYT는 2018년 3월에도 ‘여성 역사의 달’을 기념하는 기사에 유 열사의 행적을 담았다.길원옥 할머니는 ‘전쟁, 이주, 폭력, 질병 등 역사적 사건을 겪고 살아남은 여성’ 13명 가운데 한 명으로 소개됐다. NYT는 길 할머니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게 성노예로 착취당했던 수많은 여성들의 고통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2월 길 할머니가 별세했을 때도 부고 기사를 게재했다. NYT는 일본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로 2024년 작고한 일본의 평화운동가 사사모리 시케코(1932~2024), 헬렌 켈러(1880~1968), 테레사 수녀(1910~1997),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부인 코레타 스콧 킹(1927~2006) 등도 역사적 여성 인물로 선정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주요 중동 국가들의 원유와 천연가스 인프라뿐 아니라 해양 담수화와 전력 생산 플랜트 같은 시설들도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물 부족이 심하고, 고온의 사막 기후인 중동에서 해양 담수화와 전력 생산 플랜트는 식수와 냉방에 꼭 필요해 사실상 ‘생명줄’로 여겨진다. 전쟁이 계속되고 공격 범위도 넓어지면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등 오일머니를 앞세워 화려한 마천루를 만들고, ‘글로벌 허브’를 지향하던 중동 산유국들이 자국민들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날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바다인 걸프만(이란에선 페르시아만, 아랍권에선 아라비아만)에 자리잡은 섬나라 바레인은 “이란의 드론이 우리의 해양 담수화 시설에 피해를 입혔다. 이란이 민간인 목표물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이란을 비롯한 바레인 등 걸프 국가들은 심각한 물 부족 속에 해수를 식수로 바꾸는 담수화 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담수화 시설은 가장 취약한 군사 목표 중 하나이며, 이것 없이는 걸프지역 거대 도시들이 사실상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앞서 2008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주사우디 미국대사관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식수 90% 이상이 오직 한 해수 담수화 시설에 의존하고 있다. 걸프 지역 국가들의 여름 기온은 통상 40∼50도를 오간다. 현재 걸프 지역의 정유와 발전 등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또한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이 길어질 경우 일대 주민들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혹독한 환경에 놓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식수와 냉방 공급이 멈추면 치명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걸프 국가들에 해양 담수화와 전력 생산 시설에 대한 공격은 사실상 ‘레드라인’으로 여겨진다. 이란도 해양 담수화와 전력 생산 시설에 대한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받았다. 7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미국이 자국 케슘섬의 담수화 시설을 공격해 최소 30개 마을의 식수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반면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 측은 “이 공격은 미군과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일 이란 북서부 도시 마하바드의 전기 공급이 완전히 끊겼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해 6월 이란과 벌인 ‘12일 전쟁’ 때 이스라엘은 이란 내 발전소를 대거 공격했다. 이 여파로 지난해 여름 내내 이란 곳곳에서 전력 및 물 공급이 중단됐고 이번 전쟁까지 겹쳐 주민들의 고통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이 길어지는 가운데 걸프국의 해수 담수화 시설이나 전력 발전 시설 등에 대한 타격 우려가 커지면서 식수와 냉방 등 사막 기후에서 생활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들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이란과 바레인에서 해수 담수화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 7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이란 키슘섬의 해수 담수화 시설을 공격해 30개 마을의 식수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는 미군이 해당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다음날에는 바레인의 담수화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 바레인 내무부는 “이란 드론이 바레인의 해수 담수화 시설에 ‘물적 피해’를 입혔다”며 “이란이 민간인 목표물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만 바레인 수자원·전력 당국은 “물 공급이나 상수도망 용량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사막 기후인 걸프 지역 국가들은 해수를 식수로 바꾸는 담수화 시설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쿠웨이트의 경우 식수의 90%를 해수담수화 기술로 얻는다. 오만(86%), 사우디아라비아(70%) 등도 담수화 시설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즉 수백만 명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생명선’인 만큼 해당 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민간인 생존에 커다란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NYT는 “담수화 시설이 없으면 걸프 지역의 거대 도시들이 사실상 붕괴될 것”이라며 “해당 시설은 이 지역에서 가장 취약한 군사 목표물 중 하나”라고 짚었다. 해수담수화 시설은 물론 전력망도 위태로운 상태에 놓이면서 고온 기후 조건에서 생활의 핵심 요소인 냉방 여건까지 열악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이미 2일(현지 시간) 이란의 북서부 도시 마하바드에서는 전기 공급이 완전히 끊겼다. 또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5일(현지 시간) 일부 전력 및 상수도 시설이 포탄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었다며 국민들에게 자원 절약을 당부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미 지난해 미국의 공습이 포함된 12일간의 전쟁 동안 이스라엘은 이란의 석유 저장 시설, 정유 시설, 발전소 등을 공격했다”며 “전쟁 이후 이란은 여름 내내 매일 전력과 물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고, 이로 인해 학교, 대학, 관공서들은 에너지와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매주 며칠씩 문을 닫아야 했다”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