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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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도연 기자입니다.

repokim@donga.com

취재분야

2026-05-15~2026-06-14
문학/출판33%
문화 일반33%
음악15%
인사일반10%
학술3%
종교3%
기타3%
  • 세종대왕 나신 날 629돌 기념행사, 15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서 개최

    올해 629돌을 맞은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가 1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흥례문 광장에서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다양한 문화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세종대왕 나신 날’은 1397년 5월 15일 세종의 탄생을 기념하고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24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올해 행사의 주제는 ‘여민락, 세상과 함께 즐기다’로, 배우 류승룡이 사회를 맡았다. 국립국악원의 ‘대취타’와 ‘여민락’ 등 전통예술 공연과 ‘정대업 일무’와 같은 전통 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용 공연 등이 펼쳐진다.이날 행사에선 한국어 및 한글, 문화예술 및 인문과학, 국민 문화복지 및 다양성, 문화 교류협력과 세계화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 문화의 창조적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세종문화상’을 시상한다.본행사 전에도 흥례문 광장에서 다채로운 전시·체험 행사가 열린다.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훈민정음 서문 탁본 뜨기 체험’, ‘해시계 앙부일구 만들기 체험’, 멀티미디어 체험 ‘한글 놀이터’, ‘세종대왕과 한의학’, 전통 악기 ‘단소 제작 체험’, ‘세종시대 사원증 만들기 체험’ 등이 진행된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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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언어 장벽 사라진 ‘X’ 게시글… 가까워진 세계, 뜨거워진 역사 논쟁

    지난달 일본 ‘X’(옛 트위터)에선 한국의 고라니 사진 한 장이 화제였다. 일본인에겐 낯선 고라니를 ‘キバノロ’(기바노로·엄니노루)라 부르며 “얼굴은 육식동물 같은데, 몸은 사슴이라 신기하다”, “뿔 대신 이빨이 나는 것 같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관심이 커지자 베트남 이용자들도 합세했다. “한국에 고라니가 있다면, 우리 베트남엔 ‘아시아의 유니콘’이라 부르는 ‘사올라(Saola)’가 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국경도, 언어 장벽도 없이 동물 얘기가 실시간으로 이어진 모습은 지난달 7일 X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자동번역’이 만들어낸 새로운 풍경이다. X 이용자들은 생성형 AI ‘그록(Grok)’ 기반의 번역을 통해 타 언어로 작성된 게시글들도 즉시 모국어로 볼 수 있게 됐다. 세계 이용자가 하나의 광장에서 모이는 ‘언어의 바벨탑’이 세워졌단 호평도 상당하지만, 갈등의 소지가 고스란히 드러나며 논란이 벌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고 일어나니 이탈리아 아저씨가 우리 집 냉장고를 뒤진 느낌”이라며 불편함을 드러낸 이용자들도 있었다.고라니가 화제였던 일본은 언어 장벽이 허물어진 뒤 역사를 왜곡한 게시물들이 해외로 알려지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근 한 일본 X 이용자가 “옛날엔 한국과 일본이 같은 나라였고, 성산업에 종사하는 건 당시 법률로 합법이었다. 성노예로 삼았다는 사실은 없다”는 글을 올렸는데, 자동번역을 타고 다른 언어로도 퍼졌다. 이에 많은 나라에서 “노예 제도도 합법이었는데, 그게 옳다고 생각해?”,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편에 선 이유를 발견하게 되는 중”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문화권별로 상이한 저작권 의식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18일 저작권해외진흥협회(COA)와 한국 웹툰 회사들이 스페인 당국과 협력해 스페인어권의 최대 불법 웹툰 사이트인 ‘투망가온라인’을 폐쇄한 걸 두고 국내외 이용자들 간에 설전이 벌어진 게 대표적인 경우다.남미 이용자들은 “정식 서비스가 없는 나라에선 (웹툰을) 구매할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으며 “한국인들과 그들의 만화 때문에 엄청난 양의 작품을 잃어버렸다. 저 회사(한국 웹툰사)들이 파산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반면 웹툰 산업이 활발한 한국이나 일본 이용자들은 “불법 번역은 작가에게도 아무런 이득도 없다”고 맞섰다.김도연 국민대 미디어·광고학부 교수는 이런 상황을 두고 “초기엔 과거에 접하지 못했던 정보에 노출되며 새로운 갈등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새로운 깨달음이나 자기 성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꼭 부정적인 결과만을 예상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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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늑구 복귀 2주 만에 그림책이?” 독자들이 먼저 문제 삼은 AI 출판

    “늑구가 상품화될 거라는 건 예상했지만, 이렇게 AI(인공지능)로 그림책을 만들어 파는 건 선 넘었다.”(아이디 ‘호랑이’)“‘늑구의 열흘간의 대모험’ 저도 제미나이가 글 써줬어요! 저도 출간할래요!”(아이디 ‘파천’)지난달 30일 그림책 ‘늑구의 꿈’이 출간되자 한 온라인 서점엔 이런 후기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동화 속 ‘늑구’는 최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다가 돌아온 그 늑대가 맞다. 지난달 17일 생포되고 13일 만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이 나오자, 뿔난 독자들은 온라인서점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등에 낮은 별점과 항의 댓글을 달았다. 실제로도 해당 그림책이 이례적으로 빠른 출간을 할 수 있었던 건 그림 제작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에 AI를 이용했다는 걸 별도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도 독자들의 원성을 샀다.● ‘AI 판독 탐정’ 나선 독자들출판계 안팎에선 그림책 ‘늑구의 꿈’ 논란을 AI 시대 달라진 독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보고 있다. 최근 AI로 만든 ‘딸깍 출판’이 늘어나자 독자들이 직접 나서 이를 선별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책을 고르는 기준’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독자들은 출간 시점부터 역산해 작업 시간을 추정한 뒤 “사람이 이 시간에 만들 수 있나” “창작자의 노동이 실제 있었나” 같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 더 나아가 책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AI를 어디까지 썼는지 밝혀 달라”며 ‘AI 라벨링’을 요구하기도 한다.‘늑구의 꿈’을 낸 출판사 측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저자가 글은 직접 쓰고, 그림은 AI의 도움으로 만들었다. 이후 편집부 디자이너가 전체적인 톤에 맞춰 여러 차례 수정했다. 일각에서 지적하듯 ‘딸깍’ 만든 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책에는 ‘저자 OOO 글·그림’으로 표기됐고, 온라인 서점에도 “OOO가 그린 첫 창작동화”라고 소개돼 있다. AI 활용을 명시한 부분은 없다.일각에선 처음부터 AI 활용 여부와 개입 범위를 공개했더라면 논란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엔 ‘제미나이 글·△△△ 감수’ ‘챗GPT 그림’처럼 AI를 어디에 썼는지 서지정보에 표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장은수 출판평론가도 “서문이나 판권면 또는 인터넷서점 페이지에 AI 활용 여부를 밝혀야 독자의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다”고 했다. 해외에서도 독자들이 집단 검증을 통해 ‘AI 흔적’을 찾아내는 일이 늘고 있다. 올 3월 미국 대형 출판사 아셰트 북 그룹은 공포소설 ‘샤이 걸’의 미국 출간을 취소하고 영국 유통도 중단했다. 세계 최대 독서 커뮤니티 ‘굿리즈’와 유튜브, 레딧 등에서 독자들이 “AI 흔적이 강하다”고 문제를 제기한 뒤 논란이 커지자 출판사가 내부 검토 끝에 철회를 결정했다. ‘샤이 걸’ 작가 미아 밸러드는 AI 집필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프리랜서 편집자가 AI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굿리즈’엔 AI 생성물로 의심되는 책들을 공유, 분석하는 리스트와 토론방이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다. 독자들은 AI 특유의 문체나 어색한 표지 이미지, 비정상적으로 빠른 출간 속도 등을 근거로 의심 사례를 정리한다. ‘계속 출간되는 AI 슬롭 책들’ 같은 목록을 만들어 올리기도 한다. 독자들이 ‘AI 흔적’을 추적하는 집단 탐정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셈이다.● AI ‘딸깍 출판’ 범람에 위기감 고조 이처럼 독자들이 책의 창작 과정을 검증하기 시작한 건 출판 시장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저품질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전자책 제작은 해외에서 일반인도 뛰어드는 ‘AI 부업’처럼 확산되고 있다. 유튜브와 틱톡 등 소셜미디어엔 생성형 AI를 활용해 전자책을 대량 생산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범람한다. ‘1시간 안에 수익성 있는 전자책을 만드는 방법(How to Build a PROFITABLE KDP Book in UNDER 1 Hour)’ ‘AI를 활용해 아마존에서 판매할 어린이책 만들기(Create a Children‘s Book to Sell on Amazon KDP Using AI)’ 같은 제목의 영상들이 숱하다. 베스트셀러 키워드 분석부터 원고 생성, 표지 제작, 아마존 업로드까지의 과정을 단계별로 안내한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유명인의 아동 전기나 구조가 단순하고 검색량이 높은 색칠공부책 등이 주요 타깃이 된다.‘딸깍 출판’이 늘다 보니 명백한 오류와 허위 정보까지 포함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온라인 서점 아마존엔 생성형 AI가 쓴 것으로 의심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관련 가이드북이 여러 권 올라와 있다. ‘성인 ADHD 남성: 집중력·시간 관리·불안 극복을 위한 매우 효과적인 기법’ ‘성인 ADHD 남성을 위한 식단 및 운동’ 같은 책들이다. 가디언이 AI 콘텐츠 탐지 업체에 의뢰해 8권의 샘플을 분석했더니, 모든 책이 ‘AI 탐지 점수 100%’를 기록했다. AI에 의해 작성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된 것이다. 당연히 책에는 부정확하거나 과장된 내용이 상당수 포함됐다. AI ‘딸깍 출판’은 국내 출판 시장에도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한 출판사는 최근 1년 동안 전자책 7311권을 출간했다. 일일 평균 20권꼴로, 하루 만에 최대 78권을 펴내기도 했다. 분야도 인문·사회부터 과학·기술까지 망라한다. 저자명은 대부분 ‘OO팀’ 등으로 표기돼 있다. 기본적인 사실 관계가 틀리거나 고전을 번역하며 역자와 원전을 표기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AI를 활용한 저품질 콘텐츠가 빠르게 늘면서 국가 지식정보 관리 체계에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24∼2025년) 품질 미달 등의 사유로 납본이 반려된 전자책은 1만1651건에 이른다. 전자책 납본 자체가 급증하면서 관련 보상금 부담도 커졌다. 납본 보상금 지급 규모는 2016년 1212만9270원에서 지난해 2억6276만720원으로 22배 가까이 늘었다.● 신뢰 회복 위한 출판계의 고민 출판계에선 업계가 선제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AI ‘딸깍 출판’을 걸러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책은 오랫동안 시간과 노력의 산물로 여겨져 온 만큼, AI를 활용해 대량 생산한 콘텐츠가 인간 저자의 고유한 노동처럼 포장될 경우 독자들이 위화감과 배신감을 느낀다는 지적이다. 윤성훈 클레이하우스 대표(한국출판인회의 AI미래전략위원장)는 “독자들로부터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저자와 출판사는 투명성을 더 확보할 의무가 있다”며 “AI 시대의 출판사는 최초의 검증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책은 인간이 직접 만든 책입니다”라고 ‘무(無)AI 인증’을 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마치 유기농이나 수공예 인증처럼 인간 창작 자체를 일종의 ‘프리미엄 가치’로 내세우려는 시도다. 지난달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는 국내 최초로 “출판물에 인간 저작을 보증하는 마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마크를 받으려면 저자는 ‘AI가 생성한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AI 활용 사실을 은폐하거나 독자를 오인하게 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 담긴 윤리 서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AI를 사용하되, 활용 내역을 공개하는 방식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AI를 무조건 막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최근 광고나 영상 콘텐츠엔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같은 안내 문구를 붙이는 사례가 늘고 있고, 이용자들도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책 역시 제작 과정의 일부를 공개할 수 있다. 예컨대 “표지 이미지에 생성형 AI 활용” “텍스트 초안 작성에 AI 보조 사용” “인간 저자 최종 집필 및 감수”처럼 AI 개입 범위를 공개하는 방식이다. 표정훈 출판평론가는 “출판사나 출판 단체, 관련 기관 차원에서 AI 활용 여부를 밝히는 방향의 권장 조항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이 경우에는 이렇게 표시하면 된다’는 기준을 제시해주면 생산자 입장에서도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소비자도 안심하고 책을 고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와 창작자 스스로 어느 선까지가 책임 있는 활용인지 감각을 형성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표 평론가는 “독자들도 ‘이 책은 선을 넘었다’고 판단하고 걸러낼 수 있어야 하고, 창작자 역시 꼭 규제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의 성실성과 책임감 속에서 작업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출판의 신뢰는 제도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이 같은 사회적 감각 속에서 형성된다”고 덧붙였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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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어 장벽 사라진 X…韓 고라니에 日 열광-역사왜곡 논쟁도

    지난달 일본 ‘X’(옛 트위터)에선 한국의 고라니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이용자들은 이 낯선 동물을 ‘キバノロ(키바노로·엄니노루)’라 부르며, “얼굴은 육식동물 같은데, 몸은 사슴이라 신기하다”, “뿔 대신 이빨이 나는 것 같다”라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팬아트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베트남 이용자도 합세했다. “한국에 고라니가 있다면, 우리 베트남엔 ‘아시아의 유니콘’이라 부르는 ‘사올라(Saola)’가 있다”는 것이다.국경도, 언어 장벽도 없이 동물 자랑이 실시간으로 이어지는 이 모습은 지난달 7일 X(옛 트위터)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자동번역이 만들어낸 새로운 풍경이다. X 이용자들은 생성형 AI ‘그록’(Grok) 기반의 번역을 통해 다른 나라 언어로 작성된 게시글을 즉시 모국어로 볼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세계 이용자가 하나의 광장에 섞여 ‘언어의 바벨탑’이 다시 세워졌다는 평가도, “자고 일어나니 이탈리아 아저씨와 인도네시아 아줌마가 냉장고 뒤지는 느낌”이란 반응도 나왔다.하지만 장벽이 허물어지자 갈등도 격화됐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 부정 같은 일본 내 역사 왜곡 담론이 해외로 더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 일본 X 이용자가 “옛날엔 한국과 일본이 같은 나라였고, 성산업에 종사하는 것은 당시 법률로 합법이었다. 성노예로 삼았다는 사실은 없다”는 게시글을 올리자, 자동번역을 타고 순식간에 다른 언어로 해당 내용이 퍼졌다. “노예제도도 합법이었는데, 그게 옳다고 생각해?”, “언어의 장벽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편에 선 이유를 발견하게 되는 중” 등 세계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문화권별로 상이한 저작권 의식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18일 저작권해외진흥협회(COA)와 한국 웹툰회사들이 스페인 당국과 협력해 스페인어권의 최대 불법 웹툰 사이트 ‘투망가온라인’을 폐쇄하면서 국내 및 해외 네티즌 간에 설전이 벌어진 것이다. 남미의 스페인어권 이용자들에게선 “정식 서비스가 없는 나라에선 (웹툰을) 구매할 방법이 없다”는 하소연과 “한국인들과 그들의 만화 때문에 엄청난 양의 작품을 잃어버렸다. 저 회사(한국 웹툰사)들이 파산했으면 좋겠다”는 극단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콘텐츠가 풍부한 한국과 일본 이용자들은 “불법 번역은 작가에게 아무런 이득도 없다”고 맞섰다.김도연 국민대 미디어·광고학부 교수는 이런 상황을 두고 “초기에는 과거에 접하지 못했던 정보에 노출되면서 새로운 갈등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새로운 깨달음이나 자기 성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꼭 부정적인 결과만을 예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202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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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별자리처럼 연결된 19개의 이야기

    한 추리소설 애독자가 기대를 안고 새 책을 펼친다. 하지만 아무리 읽어도 이야기는 지지부진하고 사건이 일어날 낌새도 보이지 않는다. 답답해진 그는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한다. 자신이 소설 속으로 들어가 등장인물을 살해하기 시작한다.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같은 해 100개가 넘는 각양각색의 여행 이야기들을 엮은 소설 ‘방랑자들’로 인터내셔널 부커상도 수상했던 작가의 초기 단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독자가 작품에 들어가 살인을 저지르는 독특한 첫 작품 ‘눈을 뜨시오,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 등 19개의 단편이 실렸다.작품들엔 다채로운 서술자들이 등장한다. ‘작가’를 화자로 내세우며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탐구하는 메타픽션적 실험이 두드러지는 작품이 있는 한편, 여성이나 농민같이 주류 역사 서술에서 배제된 이들의 삶을 복원하는 작품들도 있다. 서술의 관점과 방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그에 따라 이야기도 다른 형태로 변주될 수 있다는 걸 집요하게 파고든다. 저자는 이 소설집을 두고 “서술자를 훈련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근육을 단련했던, 일종의 체육관 같은 책”이라고 했다.마지막에 자리 잡은 표제작 ‘여러 개의 북을 두드리며’에선 소설집이 다루는 주제가 극대화된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더 이상 고정된 자아가 아니다. ‘나’는 “마술사가 모자에서 토끼를 꺼내듯 서로 다른 존재들”을 꺼내며 계속 변신한다. 여러 개의 북을 연주할 때 다양한 음색이 뒤섞이는 것처럼, 화자 역시 다양한 가능성이 혼재된 상태에서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저자는 작중 인물의 입을 빌려 말한다.“세상 도처에 유사성이 존재한다. 그저 관점의 차이일 뿐, 모든 존재는 서로 닮아 있다.”이 책은 ‘별자리 소설’이라 불릴 정도로 복잡하게 여러 시선과 서사가 교차돼 있다. 그 때문에 작가의 고유한 작법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별을 이어 별자리를 그리듯 언뜻 무관해 보이는 단편들의 연결고리를 발견해 나가다 보면 읽는 맛이 더욱 커진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202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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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성황후 생일 축하’ 아들 순종의 현판, 日서 귀환

    일본으로 반출됐던 순종의 친필 현판과 조선시대 문인의 문화유산이 국내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내로 환수된 ‘순종예제예필현판’과 ‘백자청화이진검묘지’를 공개했다. 일본에서 고미술 업체 ‘청고당’을 운영하는 김강원 씨와 형 김창원 씨가 각각 현지 경매에서 낙찰받거나 수집상에서 구매한 뒤 재단에 기증했다.‘순종예제예필현판’은 가로 124cm, 세로 58cm 크기의 나무 현판으로, 1892년 고종 즉위 30주년과 41세(망오·望五)를 기념해 경복궁에서 열린 진찬(연회)에서 당시 세자 순종이 직접 짓고 쓴 글을 새겼다. 순종은 어머니 명성황후의 생일(음력 9월 25일)을 함께 축하하며 고종과 명성황후의 장수를 바라는 글을 썼다. 재단 측은 “위계가 높은 왕실 현판의 형식이며 흔치 않은 녹색 글씨에서 귀한 글귀란 상징성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기증자인 김강원 씨는 2021년 ‘백자청화 김경온 묘지(墓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4점의 문화재를 기증했다.‘백자청화 이진검 묘지’는 조선 후기 예조판서를 지낸 문신 이진검(李眞儉·1671∼1727)의 묘지(墓誌·고인의 생애와 행적 등을 적어 무덤에 함께 묻은 돌이나 도판)로 1745년에 제작됐다. 총 10점의 백자판으로 구성됐으며 글은 이조판서 등을 지낸 이덕수가 짓고 글씨는 이진검의 아들이자 조선 후기 대표 명필인 이광사가 썼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광사의 글씨가 대부분 행초서인 데 반해, 이번 묘지는 드물게 예서로 작성돼 서예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과 재단 측은 기증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202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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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반출됐던 순종 친필 현판, 고미술상 형제가 입수해 국내 기증

    일본으로 반출됐던 순종의 친필 현판과 조선시대 문인의 문화유산 두 점이 한 형제의 기증으로 국내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합동기증식을 열고 국내로 환수된 ‘순종예제예필현판’와 ‘백자청화이진검묘지’를 공개했다. 일본에서 고미술 거래업체 ‘청고당’을 운영하는 김강원씨와 형 김창원씨가 각각 현지 경매에서 낙찰받거나 수집상에서 구매한 뒤 재단에 기증했다.‘순종예제예필현판’은 가로 124㎝, 세로 58㎝ 크기의 나무 현판으로, 1892년 경복궁에서 고종의 즉위 30주년과 41세(망오·望五)를 기념해 열린 진찬(연회) 당시 세자 순종이 직접 짓고 쓴 글을 새겼다. 순종은 어머니 명성황후의 생신(음력 9월 25일)을 함께 축하하면서 고종과 명성황후의 장수를 바라는 글을 썼다. 재단 측은 “위계가 높은 왕실 현판의 형식이며 글씨를 녹색으로 칠한 것은 흔치 않은 사례로 귀한 글귀라는 상징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글자가 단아하며 세자로서의 서격(書格)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강원씨는 “순종의 글씨로 쓰여진 이 현판은 조선 왕실의 유물이기에 경복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1년 ‘백자청화 김경온 묘지(墓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4점의 문화재를 기증했다. 함께 기증된 ‘백자청화이진검묘지’는 조선 후기 예조판서를 지낸 문신 이진검(李眞儉, 1671~1727)의 묘지(墓誌·고인의 생애와 행적 등을 적어 무덤에 함께 묻은 돌이나 도판)로 1745년에 제작됐다. 총 10점의 백자판으로 구성됐는데 글은 이조판서 등을 지낸 이덕수가 지었고, 글씨는 그의 아들이자 조선 후기 대표 명필인 이광사가 썼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광사의 글씨가 대부분 행초서 인데 반해, 이번 묘지는 드물게 예서로 작성돼 서예사적 가치가 크다. 김강원 대표의 형인 김창원 씨가 일본 도쿄의 한 고미술 거래업체에서 발견했다.국가유산청과 재단은 두 사람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형제가 뜻을 모아 문화유산을 기증한 사례라 더욱 뜻깊다”며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이 국민과 그 가치를 나눌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20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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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라라 주미 강 “사랑-희망 넘치는 연주 펼칠 것”

    “리사이틀은 관객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죠. 저의 음악 세계를 경험하실 수 있는 시간이니까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39·사진)이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38)과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클라라 주미 강 & 김선욱 듀오 리사이틀’을 펼친다. 19일 세종시에서 시작된 전국 투어로, 서울을 거쳐 30일까지 전국 11개 도시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강 연주자는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번 공연은 곡들의 조화와 대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두운 분위기의 바인베르크 소나타 제4번(Op.39)을 연주한 다음 슈트라우스의 E♭장조 소나타로 끝맺는 마지막 순서에 대해 “슈트라우스 곡은 사랑 이야기면서 영웅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대비를 두고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곡으로 끝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 태어난 강 연주자는 네 살에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를 최연소로 입학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를 거쳐 독일 뮌헨 음대를 졸업했다. 2010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그의 파트너인 김 연주자는 한예종 졸업 뒤 2019년 영국 왕립음악원 회원이 됐다. 2006년 18세에 영국 리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기도 했다. 강 연주자는 “바이올린이 단선율 악기인 만큼, 피아노가 채워주는 관현악적 역할이 크다”며 “리사이틀 작품을 고를 때부터 김선욱을 염두에 뒀다”며 신뢰를 드러냈다.“원래도 웅장한 표현을 잘 살리는 연주자였는데, 최근 지휘까지 하며 더 성장한 것 같습니다. 소나타에서 피아노를 맡긴다는 건 굉장히 큰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서로 잘 맞아야 연주의 스토리텔링이 완성되죠.” 이번 공연은 소나타 네 작품으로 구성된다. 베토벤의 소나타 제1번 D장조(Op.12-1)로 시작해, 레스피기의 b단조 소나타가 이어진다. 바인베르크 소나타 제4번(Op.39)을 거쳐 슈트라우스의 E♭장조 소나타로 마무리된다. 모두 중후하고 서정적인 곡들로 채워진다. 두 연주자는 2021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프로젝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호흡을 맞춰 왔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20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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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라라 주미 강 “관객과 가까워질 수 있는 리사이틀, 제 음악 세계 경험하세요”

    “리사이틀은 관객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죠. 저의 음악 세계를 경험하실 수 있는 시간이니까요.”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39)이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38)과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클라라 주미 강 & 김선욱 듀오 리사이틀’을 펼친다. 19일 세종시에서 시작된 전국 투어로, 서울을 거쳐 30일까지 전국 11개 도시에서 연주회를 갖는다.강 연주자는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번 공연은 곡들의 조화와 대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두운 분위기의 바인베르크 소나타 제4번(Op.39)를 연주한 다음 슈트라우스의 E♭장조 소나타로 끝맺는 마지막 순서에 대해 “슈트라우스 곡은 사랑 이야기면서 영웅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대비를 두고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곡으로 끝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독일에서 태어난 강 연주자는 네 살에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를 최연소로 입학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를 거쳐 독일 뮌헨 음대를 졸업했다. 2010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우승했다.그의 파트너인 김 연주자는 한예종 졸업 뒤 2019년 영국 왕립음악원 회원이 됐다. 2006년 18살에 영국 리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기도 했다. 강 연주자는 “바이올린이 단선율 악기인 만큼, 피아노가 채워주는 관현악적 역할이 크다”며 “리사이틀 작품을 고를 때부터 김선욱을 염두에 뒀다”며 신뢰를 드러냈다.“원래도 웅장한 표현을 잘 살리는 연주자였는데, 최근 지휘까지 하며 더 성장한 것 같습니다. 소나타에서 피아노를 맡긴다는 건 굉장히 큰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서로 잘 맞아야 연주의 스토리텔링이 완성돼죠.”이번 공연은 소나타 네 작품으로 구성된다. 베토벤의 소나타 제1번 D장조(Op.12-1)로 시작해, 레스피기의 b단조 소나타가 이어진다. 바인베르크 소나타 제4번(Op.39)를 거쳐 슈트라우스의 E♭장조 소나타로 마무리된다. 모두 중후하고 서정적인 곡들로, 고전주의부터 낭만주의와 현대음악을 아우른다.두 연주자는 2021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프로젝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호흡을 맞춰 왔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 피에르 불레즈 잘 듀오 공연과 올해 1월 미 로스앤젤레스 월트디즈니콘서트홀 무대도 함께 했다. 8월엔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듀오 연주회를 갖는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202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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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혼 팔아 시험 1등 된다면… 교실 속 ‘병맛 호러’

    학생의 성적이 좋으면 학생과 학교 모두 좋겠지만 그를 위해 영혼을 팔아도 될까. 13일 개봉하는 영화 ‘교생 실습’은 성적만능주의가 지배하고 교권은 무너진 교육 현실을 풍자한 호러 코미디 영화다. 100년 넘는 전통을 지닌 세영여고로 교생 실습을 온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교생 강은경(한선화)은 자신의 모교인 이 학교에서 참스승의 꿈을 품고 열정을 불태운다. 학생은 교사를 무시하고 학부모는 ‘갑질’을 하는 데다, 교장은 ‘사고 치지 말고 조용히 왔다 가라’며 나무라지만 그는 굴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은경은 교내 흑마술 동아리 ‘쿠로이 소라’ 3인방이 활동하는 걸 보게 된다. 이들은 수상쩍은 흑마술로 전국 모의고사 언어, 수리, 외국어 각 영역 1등을 차지하고 있지만 학생에겐 선망의 대상으로, 선생님에겐 학교의 자랑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위험한 힘에 빠진 것을 용납할 수 없는 은경은 영혼을 대가로 성적을 높여주는 일본 귀신 ‘이다이나시’와 대결한다. 제작진은 영화의 장르를 호러 코미디, 또는 ‘호러블리’(호러+러블리)라고 규정한다. 영화엔 귀신 같은 요소가 등장하지만 전혀 공포감을 주진 않는다. 귀신이나 오컬트는 코미디의 재료일 뿐이다. 그렇다고 코미디가 제대로 먹혀드는 것 같진 않다. ‘이다이나시’와 그 귀신 부하들이 출제하는 ‘죽음의 모의고사’는 끝말잇기와 아재개그 등 게임으로 점철돼 있는데, B급을 넘어 유치한 유머 코드로 헛웃음을 유발한다. 그래도 ‘병맛 코미디’가 취향인 관객들에게는 가뭄에 콩 나듯 찾아오는 반가운 작품이 될 것 같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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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로 만든 배우-각본, 오스카상 제외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측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출연자와 챗봇 시나리오는 수상 자격이 없다는 규정을 명문화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내년 개최되는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 규정을 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연기 부문에선 영화 공식 출연진 명단에 기재되고 인간이 연기한 역할만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AI로 만든 등장인물이나 다른 배우의 모습을 본뜬 출연자는 수상이 불가능하다. 각본 부문에서도 인간이 저술한 시나리오만을 심사 대상으로 명시했다. 다만 아카데미 측이 ‘영화 제작 과정 모두에서 AI가 사용돼선 안 된다’고 한 건 아니다. 아카데미는 “생성형 AI와 기타 디지털 도구는 후보 지명 여부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지난해 규정을 유지하되, 수상작 선정 시 인간의 창작 관여도를 고려하기로 했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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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적만능주의 사회 겨냥했지만…병맛 코드로 밀어붙인 영화 ‘교생 실습’

    학생의 성적이 좋으면 학생과 학교 모두 좋겠지만 그를 위해 영혼을 팔아도 될까.13일 개봉하는 영화 ‘교생 실습’은 성적만능주의가 지배하고 교권은 무너진 교육 현실을 풍자한 호러 코미디 영화다. 100년 넘는 전통을 지닌 세영여고로 교생 실습을 온 MZ세대(밀레니엄+Z세대) 교생 강은경(한선화)은 자신의 모교인 이 학교에서 참스승의 꿈을 품고 열정을 불태운다. 학생은 교사를 무시하고 학부모는 ‘갑질’을 하는데다, 교장은 ‘사고 치지 말고 조용히 왔다 가라’며 나무라지만 그는 굴하지 않는다.그러던 중 은경은 교내 흑마술 동아리 ‘쿠로이 소라’ 3인방이 활동하는 걸 보게 된다. 이들은 수상쩍은 흑마술로 전국 모의고사 언어, 수리, 외국어 각 영역 1등을 차지하고 있지만 학생에겐 선망의 대상이, 선생님에겐 학교의 자랑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위험한 힘에 빠진 것을 용납할 수 없는 은경은 영혼을 대가로 성적을 높여주는 일본 귀신 ‘이다이나시’와 대결한다.제작진은 영화의 장르를 호러 코미디, 또는 ‘호러블리’(호러+러블리)라고 규정한다. 영화엔 귀신 같은 요소가 등장하지만 전혀 공포감을 주진 않는다. 귀신이나 오컬트는 코미디의 재료일 뿐이다. 그렇다고 코미디가 제대로 먹혀드는 것 같진 않다. ‘이다이나시’와 그 귀신 부하들이 출제하는 ‘죽음의 모의고사’는 끝말잇기와 아재개그 등 게임으로 점철돼 있는데, B급을 넘어 유치한 유머 코드로 헛웃음을 유발한다. 그래도 ‘병맛 코미디’가 취향인 관객들에게는 가뭄에 콩 나듯 찾아오는 반가운 작품이 될 것 같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202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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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퇴화에 대한 공포가 ‘우생학’ 확산시켰다

    오늘날 우생학은 공개적으로 ‘사이비’로 취급받는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우생학적 사고는 완전히 뿌리뽑히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기술 발전으로 선천적 장애와 질병으로부터 해방되고 싶다는 욕구가 ‘벨벳 우생학’이란 새로운 우생학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암암리에 사회의 ‘부적합자’들을 제거하려는 시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태어나는 문제’는 우생학이란 유사과학의 역사를 깊이 추적한 책이다. 고대 그리스부터 그 기원을 발견할 수 있는 우생학은 ‘퇴화’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된다. 빈곤자, 범죄자, 그리고 타 인종(주로 비백인) 등 열등한 족속이 빠르게 번식하면서 위대한 사회, 더 나아가 인간이란 종이 쇠락한다는 논리다. 이런 두려움은 열등 유전자의 신체적 표지를 찾으려는 시도로 이어져 오다가 근대에 들어 ‘우생학의 아버지’ 프랜시스 골턴(1822∼1911)이 생물학과 통계학, 사회학을 엮으며 학문의 지위를 얻게 됐다. 그리고 우생학은 사회와 인류 개선을 명분으로 첨단 과학이 돼 폭주했다. 특히 미국에선 권력자와 자산가가 열렬히 호응했다. 주마다 단종법(斷種法)을 제정하고 이민을 제한하는 한편 인종개량협회와 같은 우생학 연구 단체를 지원하고 국제 우생학 대회를 열어 세계에 우생학을 확산시켰다. 미국 우생학의 가장 훌륭한(?) 제자가 독일이었다. 나치 정권의 계획적 장애인 학살인 ‘T4 작전’은 향후 홀로코스트로까지 이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우생학은 새로운 정당성을 갖춘 채 연명했다. 공산주의 확산 저지, 환경 보호를 위한 인구 통제처럼 이질적인 주제를 하나로 묶으면서. 결국 빈곤과 범죄, 불평등 같은 사회 문제를 교육과 공공 인프라 투자로 해결하려는 의지는 없이, 효율성과 진보를 내세우며 오만했던 과학계와 인종주의에 빠진 정치 경제 엘리트가 결합해 20세기를 현대적 야만의 시대로 만들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오늘날에도 간간이 드러나는 강제 불임수술과 과도한 유전과학에 대한 환상은 ‘신(新)우생학’에 대한 저자의 경고에 무게를 더해 준다. 원제 ‘The Shortest History of Eugenics’.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202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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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억 美경매 최고가’ 분청사기 편병 보물 된다

    약 100년 전 해외로 반출됐다가 미국 경매에서 분청사기 가운데 최고 가격으로 낙찰됐던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사진)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15∼16세기 전라 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문화유산은 몸체의 양쪽 면이 평평하고 납작하며 윗부분에 주둥이가 달린 술병이다. 유산청은 “앞뒤 면의 선문(線文·기하학적 선 무늬)과 파어문(波魚文·물결과 물고기가 어우러진 무늬)이 독창적이며 예술성이 뛰어나다”고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 한 일본인에 의해 국외로 반출됐다. 2018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와 국내의 한 소장가가 공개 구입했다. 당시 낙찰가는 313만2500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33억 원)로, 분청사기 경매 사상 최고액으로 남아 있다. 유산청은 이날 삼불 신앙의 세계를 잘 보여주는 18세기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등 문화유산 6건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삼불 신앙은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약사여래, 아미타여래를 배치하는 불교 전통을 가리킨다. 통일신라 말기에 제작된 철불인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과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문인화가 이경윤이 그린 ‘전 이경윤 필 산수인물도첩’ 등도 포함됐다. 보물 지정은 예고 기간 30일간 각계의 의견을 수렴 및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완료된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202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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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억 몸값’…분청사기 경매 최고가로 돌아온 편병, 보물 된다

    약 100년 전 해외로 반출됐다가 미국 경매에서 분청사기 가운데 최고 가격으로 낙찰됐던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이 된다.국가유산청은 “15~16세기 전라 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문화유산은 몸체의 양쪽 면이 평평하고 납작하며 윗부분에 주둥이가 달린 술병이다. 유산청은 “앞뒤 면의 선문(線文·기하학적 선 무늬)과 파어문(波魚文·물결과 물고기가 어우러진 무늬)이 독창적이며 예술성이 뛰어나다”고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 한 일본인에 의해 국외로 반출됐다. 2018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와 국내의 한 소장가가 공개 구입했다. 당시 낙찰가는 313만2500 달러(당시 기준 약 33억 원)로, 분청사기 경매 사상 최고액으로 남아 있다.유산청은 이날 삼불 신앙의 세계를 잘 보여주는 18세기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등 문화유산 6건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삼불 신앙은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약사여래, 아미타여래를 배치하는 불교 전통을 가리킨다. 통일신라 말기에 제작된 철불인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과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문인화가 이경윤이 그린 ‘전 이경윤 필 산수인물도첩’ 등도 포함됐다.보물 지정은 예고 기간 30일간 각계의 의견을 수렴 및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완료된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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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날 여기 어때… 서울 박물관 체험행사 풍성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의 주요 박물관들이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5일 어린이박물관에서 ‘발견과 공감’을 주제로 42종의 체험전시물로 구성된 ‘어린이박물관 들여다보기’를 진행한다. 같은 날 전시관 곳곳을 누비며 미션을 수행하는 ‘어린이날 미션! 보물 스티커를 찾아라’도 열린다. 미션을 완료하면 회차별 선착순 400명에게 기념품을 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4, 5일 ‘어린이날, 지구 놀이터’를 연다. 공기놀이 같은 민속놀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주한 12개국 대사관·문화원이 참여해 나라별 체험 부스도 운영한다. 중국 장인의 설탕공예, 인도네시아 전통 악기로 아리랑 연주하기, 스페인 부채·기타 만들기 등 각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초등학생들이 참가하는 ‘한판 어린이 씨름대회’를 개최해 한국 전통 스포츠인 씨름을 즐길 기회도 마련한다. 어린이박물관 개관 뒤 처음으로 어린이날을 맞은 서울역사박물관은 두 가지 체험 전시를 선보인다. ‘볼 빨간 돼지의 종이 모험’은 오스트리아 그라츠어린이박물관과 공동 주최한 전시로, 디지털 기기를 배제하고 종이로만 이뤄진 아날로그 체험전이다. 세계적인 동화 일러스트레이터 율리 푈크의 그림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어린이들이 스스로 이야기를 구성하며 체험할 수 있다. 로비전시실에서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다양한 블록으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는 참여형 전시 ‘PUTTO’가 열린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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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트럼프-바이든 사로잡은 ‘자급자족 환상’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다. 이 좁은 바닷길로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30%가 오간다. 이 길이 막히자 유가가 폭등했을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 앞서 2022년에도 러시아가 ‘유럽의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천연가스 수출을 통제하자 식량과 에너지 위기가 찾아왔다. 세계화로 촘촘히 연결된 국제 경제에서 이런 위기가 현실화될 때마다 떠오르는 주장이 있다. 국가안보와 주권,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대외 의존을 줄이고 핵심 산업을 자급자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러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과 관세를 수단으로 동원하자고 주장한다. 영국 경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런 주장을 ‘고립 경제학(Exile Economics)’이라고 명명했다. 자급자족에 대한 이런 환상은 그 기원을 고대 그리스에서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됐다. 정치적 좌우를 가리지도 않는다. 관세 폭탄으로 미국의 산업과 노동자를 지키겠다고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표적인 고립 경제학의 신봉자로 공화당원이다. 그러나 중국의 전기차·반도체 굴기를 안보 위기로 규정한 건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었다. 국내 산업계의 로비와 노동자의 분노에 직면한 정치인이라면 고립 경제학의 유혹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자는 식량과 에너지, 실리콘(반도체), 철강, 사람(인적 자원), 의약품 등 여러 분야를 사례로 들며 자급자족론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강조한다. 세계화가 얼마나 많은 수혜를 가져다주었는지도 상기시킨다. 탈세계화는 식량 안정성 확보와 친환경 기술 발전에 역행하고, 철강의 과잉 생산 문제를 심화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세계화는 분야별로 승자와 패자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풍요와 기술 발전을 가져왔음을 잊어선 안 된다고 책은 강조한다. 공급망의 구멍이 뚫렸을 때를 대비해야 하지만 허황된 자급자족 대신 공급망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핵심 물자를 비축하고, 무역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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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선방사 역사 품은 탑지석 100년 만에 첫 공개

    “선방사의 탑을 수리한 기록이다. 불사리(佛舍利)는 23과이고, 금 1푼을 혜중이 넣고, 은 15푼을 도여가 넣었다.” 경북 경주 선방사(禪房寺) 탑지석(塔誌石·탑을 조성한 내력이나 봉안된 유물을 기록한 돌·사진)에 담긴 내용의 일부다. 오랫동안 학계에 자료로만 알려져 왔던 이 탑지석의 실물이 뒤늦게 확인돼 발견 100년 만에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불교 문화를 소개하는 상설전시관 ‘신라미술관’에서 9세기 후반 신라의 조탑(造塔) 신앙과 사리장엄 의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꼽히는 선방사 탑지석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선방사는 과거 경주 남산 선방곡에 있던 사찰로, 오늘날 삼불사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탑지석은 1926년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 인근에서 발견됐고, 1938년 구로다 간이치(黑田幹一)란 인물이 사진과 탁본으로 돌에 적힌 내용을 공개한 적이 있다. 이후 ‘소재 불명’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2017년 e뮤지엄에 ‘탑지석’으로 등록됐고 최근 다른 전시를 준비하던 신명희 학예연구사가 경주박물관 수장고에서 실물을 찾았다. 박물관에 따르면 이 탑지석엔 879년(신라 헌강왕 5년)에 탑을 수리했다는 사실과 봉안된 공양물의 종류, 불사에 참여한 승려의 명단 등을 적은 60자가 4면에 걸쳐 새겨져 있다. 경주박물관은 이번 신라미술관 개편을 통해 불교 공예품과 사찰 생활용구 93점을 새롭게 전시한다. 주로 신라 최대의 사찰로 여겨지는 황룡사 건물 터와 회랑 터 등에서 출토된 문화유산으로, 그동안 특별전이나 학술보고서에 부분적으로만 공개됐던 것들이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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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선방사 탑지석’ 수장고서 찾아내…100년만에 실물 공개

    “선방사의 탑을 수리한 기록이다. 불사리(佛舍利)는 23과이고, 금 1푼을 혜중이 넣고, 은 15푼을 도여가 넣었다.”경북 경주 선방사 탑지석(塔誌石·탑을 조성하게 된 내력이나 봉안된 유물을 기록한 돌)에 담긴 내용의 일부다. 오랫동안 학계에 문자 자료로만 알려져 왔던 이 탑지석의 실물이 뒤늦게 확인돼 발견 100년 만에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불교 문화를 소개하는 상설전시관 ‘신라미술관’에서 9세기 후반 신라의 조탑(造塔) 신앙과 사리장엄 의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꼽히는 선방사(禪房寺) 탑지석을 최초로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선방사는 과거 경북 경주 남산 선방곡에 있던 사찰로, 오늘날 삼불사가 세워진 자리에 있었다고 추정된다. 탑지석은 1926년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 인근에서 발견됐고, 1938년 구로다 간이치(黑田幹一)라는 인물이 사진과 탁본으로 돌에 적힌 내용을 공개한 적이 있다. 최근 학예연구사가 다른 전시를 준비하던 중 수장고에서 실물의 존재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주박물관에 따르면 탑지석에는 총 4면에 걸쳐 60자가 새겨져 있다. 879년(신라 헌강왕 5년)에 탑을 수리했다는 사실과 봉안된 공양물의 종류, 불사에 참여한 승려 명단 등이 기록됐다. 경주박물관은 신라미술관 개편을 통해 불교 공예품과 사찰 생활용구 93점을 새롭게 전시한다. 신라 최대의 사찰로 여겨지는 황룡사 건물터와 회랑 터 등에서 출토된 유물로, 그동안 특별전이나 학술보고서에 부분적으로만 공개됐다. 야외 전시장에 놓여 있던 나한상(羅漢像)과 경주 석장사 터에서 출토된 탑 불상무늬 벽돌도 신라미술관에서 관람객을 만난다. 경주박물관은 “앞으로도 상설 전시를 꾸준히 개선해 신라 문화의 깊이와 가치를 더욱 충실히 전달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202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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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섯 왕국 좁아 은하계로… 다시 돌아온다 마리오

    1985년 첫 등장 이후 40년 넘게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슈퍼 마리오’ 시리즈 주인공들이 이번엔 은하계를 무대로 활약을 펼친다. 29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2023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후속작. 전작은 전 세계에서 13억6000만 달러(약 2조112억 원)를 벌어들이며 대흥행을 거뒀다. 이번 편도 1일(현지 시간) 북미에서 개봉한 현재 7억4700만 달러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편의 특이점은 무대가 버섯 왕국을 넘어 은하계로 확장됐다는 점이다. 마리오(사진)의 영원한 숙적인 쿠파의 아들 ‘쿠파주니어’가 은하계 수호자인 로젤리나를 납치하며 우주는 위기에 빠진다. 마리오와 루이지 형제, 피치 공주는 로젤리나를 구출하기 위해 우주로 뛰어든다.무대가 확장된 만큼 볼거리는 더욱 풍성하고 화려해졌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화려한 색감과 질감으로 관객 눈을 사로잡는다. 마치 놀이기구를 쉬지 않고 갈아타는 느낌이라 지루할 틈이 없다. 마리오와 피치가 쿠파 행성에서 함정을 돌파할 때 고전 마리오 게임의 도트 그래픽으로 전환되는 연출 등은 원작 팬들이 반길 만한 요소로 보인다. 다만 다소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는 아쉽다. 영화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단지 게임 요소를 선보이기 위한 구실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그마저도 서둘러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전작의 빌런이었던 쿠파가 너무 쉽게 개심했다가 다시 배신하는 등 캐릭터의 설득력도 약한 편. 과하게 말하면, 게임 홍보용 트레일러를 한 시간 반 동안 본 기분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이 영화는 슈퍼 마리오 팬들을 위한 작품.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듯 즐기는 이들에겐 여전히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슈퍼 마리오 아닌가.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202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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