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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돋보기 없이 스마트폰 글씨가 잘 보이기 시작했다면 시력이 좋아진 걸까.전문가들은 오히려 백내장의 신호일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할리우드 배우 앤 해서웨이(44)가 30대 초반 백내장으로 약 10년간 왼쪽 눈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로 지냈다고 밝히면서 조기 백내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앤 해서웨이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팟캐스트에 출연해 “30대 내내 왼쪽 눈 시력을 거의 잃은 채 생활했다”고 밝혔다. 그는 40대에 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 시력을 회복했으며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기적 같다”고 말했다.백내장은 흔히 노화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도근시 증가와 디지털 기기 사용 확대, 자외선 노출 등 생활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노인병 아니다…30~40대도 늘어나는 조기 백내장정소향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최근 임상 현장과 여러 역학 조사 결과 조기 백내장 환자의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젊은 백내장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고도근시가 꼽힌다. 근시가 심해지면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정체 주변의 대사 이상이 발생해 백내장이 이른 나이에 발병하기 쉽다.안내렌즈 삽입술 등 안구 수술 병력이 있는 경우에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 밖에도 대사증후군, 자외선 노출,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인한 눈 비빔, 스테로이드 제제 장기 사용, 안구 외상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정 교수는 “스마트폰 노출로 인한 블루라이트가 직접적으로 백내장을 유발했다는 근거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장시간 근거리 작업으로 인한 근시 증가, 눈 깜빡임 감소에 따른 건성안, 야간 사용에 따른 생체리듬 변화 등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젊은 백내장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돋보기 없이 글씨가 보인다?…백내장의 뜻밖의 신호백내장은 초기 증상이 노안과 비슷해 단순 노화로 오인하기 쉽다.노안은 수정체 탄력이 떨어지면서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반면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흐려지고 빛 번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특히 일부 핵성 백내장 환자는 가까운 글씨가 갑자기 잘 보여 눈이 좋아진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정 교수는 “수정체가 경화되는 핵성 백내장의 경우 노안으로 가까운 곳이 잘 안 보이던 사람이 돋보기 없이 가까운 글씨를 잘 보게 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는 시력이 회복된 것이 아니라 백내장 진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빛 번짐이 동반된다면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백내장을 방치하면 수술 난도가 높아질 수 있다. 백내장이 과도하게 진행돼 수정체 핵이 단단해지면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합병증 위험도 증가한다.심한 경우 수정체가 팽창하면서 눈 속 방수의 흐름을 막아 급성 폐쇄각 녹내장을 유발할 수도 있다.● 젊은 직장인도 수술 받는다…달라진 치료 기준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최근에는 단순히 시력 수치만 보기보다 환자의 직업과 활동량, 주관적인 불편함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추세다.정 교수는 “컴퓨터 작업이나 운전 등 시각적 요구도가 높은 젊은 연령층은 시력의 질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끼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최근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기술이 발전하면서 원거리와 근거리를 동시에 교정할 수 있는 치료도 가능해졌다. 과거보다 빛 번짐 등 부작용은 줄고 난시 교정까지 가능한 렌즈도 개발되고 있다.전문가들은 40대 이후에는 1년에 한 번 안과 검진을 통해 백내장뿐 아니라 녹내장과 망막질환 여부도 함께 확인할 것을 권고한다.정 교수는 “다른 위험요인이 동반된 환자라면 30대에도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적절한 시기에 백내장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야외활동 시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며, 알레르기 결막염 등 동반 안과질환 치료와 대사질환 관리도 필요하다”며 “디지털 기기 사용 시 블루라이트 차단 필터를 활용하는 것도 장기적인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애플이 아이폰으로 영수증 사진을 찍으면 모임 참석자별 비용을 자동으로 나눠 계산해주는 기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치페이 정산 과정을 간소화하면서 기존 비용 정산 앱과의 경쟁도 예상된다.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영수증을 촬영한 뒤 각 메뉴를 참석자별로 배정하고 자동으로 결제 요청을 보내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이 기능은 이르면 다음 주 열리는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차세대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 27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사용자는 식당 영수증을 촬영한 뒤 메뉴별 비용을 특정 인물에게 배정할 수 있다. 이후 시스템이 세금과 팁까지 포함해 각자의 부담액을 계산하고 자동으로 송금 요청을 생성한다.새 기능은 애플의 전자지갑 서비스인 월렛 앱 또는 메시지 앱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워치를 통해 결제를 승인하는 기능도 지원될 전망이다.이번 서비스는 애플의 개인 간 송금 서비스인 애플 캐시와 연동될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앞서 기기끼리 맞대는 것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해당 기능은 애플 캐시 기반으로 작동하는 만큼 실제 서비스 지역은 국가별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누가 얼마 먹었더라?”…정산 앱 시장 정조준블룸버그는 이 기능이 스플릿와이즈, 탭, 세틀업 등 비용 정산 앱과 직접 경쟁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페이팔의 벤모, 블록의 캐시앱 등 개인 간 송금 서비스와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실제로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뉴욕증시에서 페이팔과 블록 주가는 장중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애플은 2014년 애플페이를 출시한 이후 애플카드, 고금리 저축계좌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금융 서비스 영역을 꾸준히 넓혀왔다.블룸버그는 이번 기능이 전통 은행보다 앱 기반 금융 서비스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금융 사업 확대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애플은 지난해 선구매 후결제(BNPL) 서비스를 출시한 지 약 1년 만에 종료하기도 했다.● AI 기능도 대거 탑재 예정이번 더치페이 기능은 올가을 공개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일부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iOS 27에 인공지능(AI) 기반 사진 편집 기능과 새로운 시리 카메라 모드, 성능 개선 기능 등을 함께 탑재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월렛 앱에서는 행사 입장권이나 헬스장 출입증, 멤버십 카드 등 각종 디지털 패스를 사용자가 직접 만들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나이가 들면서 깜빡깜빡하는 일이 잦아지고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이런 뇌 노화로 인한 기억력 저하를 개선할 수 있는 코 스프레이 치료법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아직 동물실험 단계지만 노화한 생쥐의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확인되면서 향후 치매 치료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평가받고 있다.미국 텍사스 A&M대 연구팀은 줄기세포에서 얻은 미세 물질을 코를 통해 투여한 결과 노화한 생쥐의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포외소포 분야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엑스트라셀룰러 베시클스(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에 게재됐다. 연구는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연구진은 사람으로 치면 약 60세에 해당하는 18개월령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생쥐들은 2주 간격으로 두 차례 코 스프레이 형태의 치료를 받았다.그 결과 치료를 받은 생쥐는 새로운 물체를 기억하고 구별하는 능력이 향상됐고, 주변 환경의 변화를 인식하는 공간 기억력도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연구를 이끈 아쇼크 셰티(Ashok K. Shetty) 텍사스 A&M대 재생의학연구소 부소장은 “치매와 같은 노화 관련 뇌 질환은 전 세계적인 건강 문제”라며 “이번 연구는 노화한 뇌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기능 회복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억력 떨어뜨리는 뇌 염증 줄였다연구진은 노화한 뇌에서 흔히 나타나는 만성 염증에 주목했다. 나이가 들면 뇌 속에 염증 반응이 쌓이는데, 이는 기억력 저하와 인지 기능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실제로 치료를 받은 생쥐의 뇌에서는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포의 에너지 생산을 담당하는 미토콘드리아와 관련된 유전자 활동은 증가했다.미토콘드리아는 흔히 ‘세포 발전소’로 불린다. 기능이 떨어지면 뇌세포도 충분한 에너지를 얻지 못해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치료가 뇌 염증을 줄이는 동시에 세포 에너지 시스템 회복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또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과 관련된 주요 염증 신호의 활성도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 스프레이가 주목받는 이유이번 연구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투여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약물이 뇌에 도달하려면 ‘뇌혈관장벽(BBB)’이라는 보호막을 통과해야 한다. 이 장벽 때문에 많은 치매 치료제가 실제 뇌 조직까지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공동 연구자인 마히다르 코달리(Maheedhar Kodali) 수석연구원은 “이번 접근법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전달 방식”이라며 “비강 투여는 침습적 시술 없이 치료 물질을 뇌에 직접 전달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코를 통한 투여가 뇌혈관장벽을 우회해 치료 물질을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사람에게도 효과 있을까연구진은 수컷과 암컷 생쥐 모두에서 비슷한 효과가 나타난 점에도 주목했다. 특정 성별에만 효과가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치료 적용 범위가 넓을 수 있다는 의미다.다만 이번 연구는 생쥐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연구다. 실제 사람에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앞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뇌 노화와 치매 연구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관련 논문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법원 결정만 받으면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경기도에 거주하는 40대 A 씨는 부친 사망 이후 빚이 재산보다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한정승인을 신청했다. 상속받은 재산 범위 안에서만 채무를 부담하면 된다는 설명을 듣고 안도했지만, 이후 예상하지 못한 절차들이 이어졌다.채권자 공고부터 상속재산 목록 작성, 차량 처분, 예금 정리, 채권자 안분배당 문제까지 사실상 직접 상속재산 정리 절차를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인터넷에서는 한정승인을 ‘빚을 떠안지 않는 안전장치’ 정도로 간단히 설명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법원 결정 이후에도 상속인이 직접 처리해야 하는 절차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대한법률구조공단 본부 조정사업부장 최무영 변호사는 “실제 상담 현장에서는 한정승인을 법원 결정만 받으면 끝나는 절차로 오해하는 사례가 많다”며 “채권자 공고 이후 절차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특히 피상속인과 왕래가 거의 없었거나, 채무뿐 아니라 적극재산도 많은 경우에는 상속재산 목록 작성 자체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정승인 결정 뒤가 더 중요”…채권자 공고·재산 목록 작성해야민법 제1032조에 따르면 한정승인을 받은 상속인은 원칙적으로 5일 이내에 한정승인 사실과 채권 신고 기간 등을 공고해야 한다. 실무에서는 신문 공고 방식 등이 활용된다.다만 공고 기간이 지났거나 일부 절차가 누락됐다고 해서 곧바로 한정승인 효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최 변호사는 “한정승인 이후에는 상속재산 목록 작성과 채권자 확인 절차가 중요하다”며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나 부동산 조회 등을 통해 재산·채무 내역을 최대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피상속인의 개인 간 채권·채무 관계를 누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가족이나 지인 사이 돈거래, 차용증 등 사적 채무 관계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아 뒤늦게 분쟁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최 변호사는 “단순 실수로 일부 채무가 누락된 경우에는 한정승인 효력 자체에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고의 누락으로 판단될 경우에는 민법 제1026조 제3호에 따라 ‘법정단순승인’으로 간주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정 채권자 먼저 변제하면 문제될 수도상속인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 중 하나는 특정 채권자에게 먼저 돈을 갚는 경우다.예를 들어 가까운 친척이나 지인 채무를 먼저 갚거나, 상속재산 일부를 임의 처분하는 경우 이후 다른 채권자들과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최 변호사는 “한정승인 이후에는 채권자별 채권액 비율에 따라 안분배당을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채권자에게 우선 변제한 경우 추후 소송 과정에서 한정승인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위험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경우 결과적으로 상속인 개인 재산으로 피상속인의 채무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실무에서는 채권자 수가 많거나 채권액 배분이 복잡할 경우 상속재산 상당 금액을 공탁하는 방법이 활용되기도 한다.● “한 명은 한정승인, 나머지는 상속포기” 방식도 활용실무에서는 상속인 중 1명이 한정승인을 하고 나머지 가족이 상속포기를 하는 방식도 자주 활용된다.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는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가 공동상속인인 경우 성인 배우자가 한정승인을 하고 자녀들이 상속포기를 하는 형태나, 자녀들 가운데 절차 진행이 가능한 1인이 한정승인을 맡는 방식 등이 많이 활용된다고 설명했다.다만 상속인마다 상속 사실을 알게 된 시점이 다를 경우 상속포기·한정승인 신청 기간 계산이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특히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2019다232918)에 따르면 친권자인 배우자가 상속 개시 원인을 알게 된 날이 미성년 자녀가 안 날로 판단될 수 있다. 배우자가 시기를 놓칠 경우 미성년 자녀의 상속포기 기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또 한정승인 역시 조건부 상속의 일종이기 때문에 적극재산이 채무보다 많을 경우에는 상속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최 변호사는 “상속재산과 채권 관계가 복잡하거나 채무 규모가 큰 경우에는 상속재산파산 절차를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유족 입장에서는 혼자 판단하기보다 최대한 빨리 전문가 도움을 받아 절차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팩트필터|“한정승인 했는데 끝이 아니었다”…확인해야 할 5가지· 한정승인 결정 이후 채권자 공고를 했는가→ 채권 신고 절차 진행 필요· 상속재산 목록을 정확히 작성했는가→ 금융조회·부동산 조회 필요· 개인 간 채권·채무도 확인했는가→ 지인 간 차용증·사적 채무 누락 주의· 특정 채권자에게 먼저 변제하지 않았는가→ 안분배당 원칙 문제될 수 있음· 직접 정리가 어렵다면 추가 절차를 검토했는가→ 공탁·상속재산파산 등 고려 가능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낮 기온이 최고 25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찾아오면서 블루베리와 바나나를 넣은 홈메이드 스무디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건강식으로 여겨졌던 이 조합이 오히려 블루베리 속 항산화 성분의 체내 흡수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UC데이비스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푸드 앤드 펑션(Food & Function)’에 발표한 연구가 최근 사이언스데일리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블루베리 등 베리류 스무디에 바나나를 함께 넣을 경우 플라바놀의 체내 흡수율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플라바놀은 블루베리·블랙베리·포도·사과·코코아 등에 풍부한 식물성 생리활성 물질이다. 심혈관 건강과 혈압 조절, 인지 기능 개선 등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는 성분으로 주목받고 있다.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바나나가 들어간 스무디 ▲믹스 베리 스무디 ▲플라바놀 캡슐을 각각 섭취하게 한 뒤 혈액과 소변 검사를 통해 체내 흡수 정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바나나가 들어간 스무디를 마신 그룹은 플라바놀 최고 혈중 농도가 캡슐 형태의 대조군보다 약 84% 감소했다. 반면 베리류 중심 스무디는 캡슐 섭취군과 비슷한 수준의 흡수율을 보였다.연구진은 바나나 속 ‘폴리페놀 산화효소(PPO·Polyphenol Oxidase)’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PPO는 바나나나 사과를 잘라 놓았을 때 갈색으로 변하게 만드는 효소다. 연구팀은 이 효소가 베리류 속 플라바놀 성분을 빠르게 산화시키고 체내 이용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연구를 이끈 하비에르 오타비아니 UC데이비스 영양학과 연구원은 “바나나 기반 스무디 같은 흔한 음식 조합이 플라바놀 흡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질적으로 확인하고 싶었다”며 “바나나 한 개만 추가해도 스무디 속 플라바놀 수치와 체내 흡수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는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따로 먹어도 안심 못 한다…위장 속에서도 효소 작용 지속연구팀은 바나나와 베리를 따로 갈아 번갈아 마시는 추가 실험도 진행했다. 입안에서 직접 섞이지 않도록 했지만 체내 전체 플라바놀 흡수율(AUC)과 배설량은 여전히 약 40% 가까이 감소했다. 연구진은 PPO 효소가 위장 환경에서도 일부 살아남아 플라바놀 분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실제 연구팀은 위장 환경을 모사한 실험에서 바나나의 PPO 효소가 소화 효소인 펩신과 산성 환경 속에서도 60% 이상 활성을 유지하는 점도 확인했다.● 플라바놀 흡수율 높이는 더 나은 스무디 조합다만 연구진은 바나나 자체가 건강에 나쁜 음식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바나나는 칼륨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이며, 이번 연구는 특정 식재료의 우열이 아니라 ‘음식 궁합’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는 설명이다.연구진은 식재료 조합과 준비 방식에 따라 실제 체내 영양 흡수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라바놀 섭취를 늘리고 싶다면 베리류를 망고·파인애플·오렌지·요거트 등 PPO 활성이 낮은 재료와 조합하는 방법을 제안했다.이번 연구는 과일과 채소를 어떤 방식으로 조합해 먹느냐에 따라 실제 체내 영양 흡수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관련 논문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이경률 SCL그룹 회장이 연세대학교 총동문회장에 연임됐다. 이 회장은 향후 3년간 국내외 동문 네트워크 확대와 세대 간 연결 강화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연세대학교 총동문회는 27일 정기총회를 열고 이경률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제31대 총동문회장에 이어 제32대 회장으로 다시 추대된 이 회장의 임기는 2029년 6월까지다.1985년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 회장은 연세대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과 교수(1992~2002년)를 지내며 후학 양성과 국내 보건의료 발전에 참여해왔다.현재는 검사 전문기관 SCL(재단법인 서울의과학연구소), 건강검진 전문기관 하나로의료재단을 비롯해 SCL사이언스, 바이오푸드랩, 홈즈에이아이 등을 아우르는 SCL그룹을 이끌고 있다.● “40만 동문은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이 회장은 연임사에서 “제32대 총동문회는 ‘연결과 확장’을 핵심 가치로 삼고 세대와 지역, 세계를 잇는 더욱 단단한 동문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어 “40만 동문으로 구성된 총동문회는 단순한 숫자의 연합이 아니라 서로를 지지하고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라며 “변화의 시대 속에서 연세인의 도전과 성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지난 3년간 운영 성과에 대해서도 “동문 간 신뢰를 기반으로 의미 있는 변화와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연세의 이름 아래 동문 사회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총동문회 측은 향후 국내외 동문 교류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청년 동문 참여 확대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이 회장은 의료계와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현재 (사)지구촌보건복지재단 이사장과 세계한인의사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해외 의료 지원과 저개발국 의료환경 개선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SCL그룹 역시 최근 몽골 국립의대병원과 협력해 호흡재활 장비 지원 및 현지 의료진 교육 사업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의료지원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삼성전자 노사의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합의를 두고 주주단체가 “위장 배당에 해당한다”며 무효확인소송을 예고하고 나섰다. 노사 간 임금협약 문제를 넘어 상법상 주주 권한 침해 논란으로 번지면서 향후 법적 공방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27일 경기 수원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와 노동조합의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합의는 상법과 헌법 질서를 훼손하는 위법 행위”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앞서 삼성전자 노사 공동교섭단은 이날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찬성 73.7%로 최종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삼성전자와 노조는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 20일 체결한 잠정합의안 가운데 성과급 조항을 문제 삼고 있다. 이들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과 영업이익 10% 기반 초과이익성과급(OPI) 체계가 “사실상 세전 영업이익 약 12%를 사전 배분하는 구조”라고 주장했다.단체 측은 “형식은 임금협약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상법상 배당 절차를 거치지 않은 ‘위장된 위법 배당’”이라며 “영업이익은 법인세 공제와 배당가능이익 산정 절차를 거쳐야 하고, 최종적으로는 주주총회 결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세금도 떼기 전에 영업이익 일정 비율을 나눠 갖는 것은 투자자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발언도 인용하며 상법상 절차 준수를 촉구했다.● “성과배분은 상법 영역”…주총 권한 침해 주장주주운동본부는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을 ‘주주총회 권한 침해’로 보고 있다.단체 측은 기자회견 이후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기본 임금협약은 노조법 영역이지만 성과배분 협약은 상법 영역”이라며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은 이사회의 전속 제출 사안이자 주주총회 의결 사안”이라고 주장했다.또 “성과배분안에는 각 노조의 주장과 근거, 사측 입장 등이 충분히 공개된 상태에서 주주총회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주주운동본부는 협약 무효확인 소송과 함께 위법행위 유지청구, 이사 충실의무 위반에 대한 주주대표소송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현재로선 효력정지 가처분보다는 본안 소송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 동행노조가 제기한 찬반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 결과를 확인한 뒤 본격적인 소송 절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주주운동본부는 “성과급 지급 시점이 내년인 만큼 당장 가처분 실익은 크지 않다”면서도 “사측이 무리하게 지급 절차를 진행할 경우 유지청구권 행사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현대차까지 확산…“재계 전반 상법 충돌 우려”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 사례뿐 아니라 카카오와 현대차·기아, HD현대중공업, LG유플러스 등 재계 전반으로 확산 중인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흐름에도 우려를 나타냈다.특히 이날 오후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이 예정된 카카오 노사 협상과 관련해서도 “영업이익 연동 보상안 자체가 상법 질서와 충돌할 수 있다”며 동일한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단체 측은 삼성전자에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신청했으며 이날 관련 실행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전자메일 정보 등을 포함한 완전한 명부 제공이 필요하다”며 추가 자료 제공도 촉구했다.주주운동본부 관계자는 “삼성전자 IR팀으로부터 주주명부 열람·등사 거부는 아니라는 취지의 메일을 받았다”며 “추가 논의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또 국민연금공단 등 기관투자자에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을 요구하고,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와 연대해 이사 충실의무 위반 관련 주주대표소송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민경권 주주운동본부 대표는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이 새로운 관행으로 자리 잡으면 자본시장 질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정부와 노동당국도 이번 사안을 노조법 문제로 볼 것인지, 상법 문제로 볼 것인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비트 주스를 하루 두 번, 2주간 마신 고령층에서 혈압이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단순한 영양 효과를 넘어, 입속 세균 변화가 혈관 건강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에 주목했다.25일(현지시간)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영국 엑서터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프리 래디컬 바이올로지 앤드 메디신(Free Radical Biology and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서 질산염이 풍부한 비트 주스가 고령층의 구강 미생물 환경과 혈압에 변화를 일으켰다고 밝혔다.연구진은 30세 미만 성인 39명과 60~70대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2주 동안 하루 두 차례 질산염이 풍부한 비트 주스를 마셨고, 이후 질산염을 제거한 위약 음료를 마시는 방식으로 비교 실험을 했다. 각 실험 사이에는 2주의 휴지기를 뒀다.그 결과 젊은 층과 고령층 모두 입속 세균 구성이 바뀌었지만, 실제 혈압 감소는 고령층에서만 확인됐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프레보텔라(Prevotella) 균이 줄고, 건강과 연관된 나이세리아(Neisseria) 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입속 세균이 질산염을 산화질소 생성 과정에 활용하는 점에 주목했다. 산화질소는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류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 산화질소 생성 능력이 감소하는데, 비트 주스가 입속 미생물 변화를 통해 이를 보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연구 저자인 애니 반하탈로 엑서터대 교수는 “질산염이 풍부한 식단은 건강상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고령층은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산화질소를 생성하는 능력이 감소하고 혈압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시금치, 루콜라, 펜넬, 셀러리, 케일 같은 대체 식품이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한국인의 식단에 자주 오르는 시금치나물이나 케일 등도 질산염이 풍부한 식품으로 꼽힌다. 연구진은 식습관과 입속 미생물 환경이 혈관 건강과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가글 너무 자주 하면 혈압 오른다?” 연구진이 주목한 이유후속 연구에서는 강한 살균 성분의 구강청결제가 질산염 대사를 방해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부 연구에서는 클로르헥시딘 계열 구강청결제가 산화질소 생성 감소와 연관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입속 세균을 과도하게 제거하면 비트나 채소 속 질산염을 활용하는 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공동 저자인 앤디 존스 엑서터대 교수는 “질산염이 풍부한 식품은 구강 미생물 환경을 변화시켜 염증 감소와 혈압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생활 습관과 성별 등에 따라 효과 차이가 왜 나타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다만 연구진은 비트 주스가 고혈압 치료제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신 질산염이 풍부한 채소 섭취가 고령층의 심혈관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생활습관 전략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관련 논문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SCL그룹(회장 이경률)이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 몽골국립의과대학병원(MNUMS)과 함께 몽골 내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 확대를 위해 뜻을 모았다.지난 5월 22일 SCL그룹은 몽골국립의과대학병원에서 의료기기 기증식을 갖고, 몽골 중증 호흡부전 환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의료 기술 전수를 골자로 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SCL그룹이 몽골국립의과대학병원에 기증한 ‘기침유발기(CoughAssist E70)’는 스스로 가래 배출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필수적인 의료장비다.특히 환자의 호흡 주기에 맞춰 공기를 주입한 뒤 빠르게 전환해 기침을 유도하는 비침습적 방식으로, 통증이 동반되는 기존 기도 흡인(Suction) 방식에 비해 환자의 편의성과 치료 효과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SCL 관계자는 “몽골 현지에서는 중증 호흡재활 장비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침유발기는 기관절개 환자나 가래 배출이 어려운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장비”라고 말했다.이번 행사는 단순히 의료기기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가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호흡재활센터는 기기 사용법을 비롯해 전문 의학기술을 전수하며, 기증된 장비가 현지 환자 치료에 즉각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SCL그룹 이경률 회장은 “강남세브란스병원, 몽골국립의대병원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몽골 환우들에게 건강한 숨결을 선물할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의료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한편 SCL그룹 계열사인 재단법인 서울의과학연구소(SCL)는 지난해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해외 중증 호흡부전 환자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 기관은 해외 의료기관 교육 및 지원, 국제 의료 사회공헌사업 등 다양한 협력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KMI한국의학연구소(이하 KMI)가 후원하는 ‘제2회 KMI 청년의사 글로벌 헬스 리더십 캠프’가 오는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2박 3일간 경기도 용인 써닝리더십센터에서 열린다.청년의사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와 KMI가 후원하는 이번 캠프는 국내 의과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의료환경 변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미래의료 역량 함양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최근 초고령사회 진입과 의료 AI 확산 등으로 미래 의료환경 변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의 대국민 조사에서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이 부족하다고 답한 비율이 46.9%로 집계됐다.캠프에서는 감염병, 기후변화, 의료 불평등 등 국제보건 이슈와 함께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케어 등 미래 의료환경 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강연과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주요 연사로는 이종구 국립암센터 이사장(전 질병관리본부장), 윤창교 전 세계보건기구(WHO) 기술자문관, 이훈상 라이트재단 전략기획이사 등이 참여해 국제보건 분야 경험과 현장 사례를 공유한다.또 신재용 연세의대 교수, 정재훈 고려의대 교수, 노유식 스탠퍼드의대 교수 등이 디지털 헬스와 의료 AI 등 미래 의료환경 변화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이외에도 참가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과 소통 역량 함양을 위해 인권의학,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캠프 기간 동안에는 조별 활동과 그룹 토의 프로그램도 운영되며, 참가비 전액은 참가자 이름으로 인권의학연구소에 기부될 예정이다.이번 캠프는 국내 의과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지원 동기 등을 바탕으로 총 80명을 선발한다. 신청은 오는 6월 21일까지 청년의사 홈페이지와 캠프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KMI 이광배 이사장은 “미래 의료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보건과 디지털 헬스 분야에 대한 이해와 역량이 중요하다”며 “이번 캠프가 의과대학생들이 다양한 의료 현안과 미래 의료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미국의 강도 높은 대중(對中) 반도체 제재를 받아온 중국 화웨이(Huawei)가 2031년까지 1.4나노급 고성능 칩 생산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미국의 수출 통제로 최첨단 반도체 장비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공정 미세화 대신 시스템 효율 개선을 통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포스트 무어’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현재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는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5나노 이하 첨단 공정 양산에 사실상 필수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화웨이는 EUV 없이도 첨단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제재가 오히려 중국 반도체 업계의 ‘우회 기술’ 개발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TSMC와 5년 격차”…화웨이의 1.4나노 로드맵 공개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허팅보 사장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반도체 콘퍼런스에 이례적으로 공개 등장해 신기술 ‘로직 폴딩(Logic Folding)’을 발표했다.허 사장은 “자체 개발한 로직 폴딩 기술을 통해 2031년까지 1.4나노 공정에 준하는 집적도의 고성능 칩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1위인 TSMC는 2028년 1.4나노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블룸버그는 현재 화웨이와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의 기술력이 TSMC 대비 약 5년 정도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수출 통제로 접근이 막힌 ASML의 EUV 장비 없이도 첨단 반도체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화웨이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모바일 프로세서 ‘기린’ 칩에 최초로 로직 폴딩 구조를 적용할 계획이다. 로직 폴딩은 회로 배치와 데이터 이동 구조를 최적화해 칩 내부 배선 길이와 신호 지연을 줄이는 방식이다. 허 사장은 “올해 업계 전체를 놀라게 할 거대한 도약을 준비했다”고 말했다.이번 발표 직후 중국 반도체 관련 주식은 급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기술주 중심의 상하이 과창판(Star 5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SMIC 주가는 상하이 증시에서 18% 이상 급등했다. 홍콩 증시에서도 SMIC는 7.6% 상승 마감했다. 화훙 반도체(Hua Hong Semiconductor) 역시 하루 가격제한폭인 20%까지 치솟았다.● “공정 미세화 대신 시스템 효율”…中 반도체 전략 바뀌나로이터는 화웨이의 이번 전략을 중국 반도체 산업이 ‘공정 미세화 경쟁’에서 ‘시스템 효율 경쟁’으로 방향을 바꾸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화웨이가 공개한 ‘타우 스케일링 법칙(Tau Scaling Law)’은 트랜지스터를 더 작게 만드는 대신 데이터 이동 속도와 시스템 효율을 높여 성능을 끌어올리는 개념이다.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허후이 연구원은 로이터에 “전통적인 노드(공정) 중심 경쟁에서 시스템 수준 효율 경쟁으로 이동하려는 접근”이라며 “첨단 노광장비 확보가 제한된 중국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IDC 차이나의 키티 복 총괄 책임자 역시 블룸버그에 “중국 반도체 산업이 공정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화웨이는 지난 6년 동안 타우 스케일링 기반으로 381개의 칩을 설계·양산했다고 밝혔다. 로직폴딩 구조는 향후 AI용 ‘어센드’ 칩과 대규모 데이터센터용 AI 클러스터에도 적용될 예정이다.현재 중국 기업들은 미국 수출 규제로 고성능 AI 반도체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엔비디아의 대안으로 화웨이 AI 칩 채택을 확대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화웨이의 어센드 칩은 중국 AI 기업 딥시크의 최신 AI 모델 ‘V4’를 구동하는 핵심 반도체 중 하나로 쓰이고 있다.● “발열·수율 한계 여전”…실제 양산 가능성은 미지수다만 화웨이의 공언이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EUV 없이 집적도를 높이기 위해 회로를 여러 번 반복 식각하는 ‘SAQP(Self-Aligned Quadruple Patterning·자체 정렬 4중 패터닝)’ 기술 특허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생산 비용과 수율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브래디 왕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비용, 전력, 발열, 시스템 통합은 특히 클라우드 AI 서버 분야에서 여전히 거대한 과제”라며 “단기적으로 격차를 좁힐 순 있어도 글로벌 선두 기업과의 최첨단 공정 격차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화웨이 역시 새로운 설계 방식에서 과열 방지와 새로운 설계 툴 개발이 핵심 과제임을 인정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방송인 이경규가 당뇨 전 단계 진단 사실과 과거 스텐트 시술 경험을 공개하면서 혈당 관리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뇨 전 단계를 “아직 병이 아니라는 뜻이 아니라, 혈당 조절 이상이 이미 시작됐다는 경고등”이라고 설명한다.이경규는 최근 유튜브 채널 ‘갓경규’에서 “5년 전부터 당뇨와 전쟁이 시작됐다”며 “삶의 질이 진짜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과거 혈당 스파이크로 인해 생긴 혈전이 혈관을 막아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까지 받았다고 밝혔다.또 당화혈색소 수치가 한때 6.8까지 올랐다가 식단 관리 후 5.8까지 떨어졌고, 최근에는 다시 6.2~6.3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 평균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5.7~6.4%는 당뇨 전 단계, 6.5% 이상은 당뇨병 진단 기준 중 하나로 본다.● “당뇨 전 단계, 이미 대사 이상 시작된 상태”안지현 KMI한국의학연구소 수석상임연구위원(내과 전문의)은 “많은 사람들이 ‘아직 당뇨병이 아니니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몸이 이미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는 경고등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실제 대한당뇨병학회의 ‘2024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1~2022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41.1%, 약 1400만 명이 당뇨 전 단계에 해당한다. 65세 이상에서는 47.7%로 2명 중 1명 수준에 가깝다.안 위원은 “당뇨 전 단계는 흔하다는 이유로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미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복부비만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당화혈색소 5.7~6.4도 심혈관 위험 증가와 연관”전문가들은 당화혈색소가 당뇨병 진단 기준에 미치지 않더라도 혈관 건강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안 위원은 “식후 혈당이 과도하게 오르거나 인슐린저항성이 동반되면 혈관내피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산화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53개 전향적 코호트 연구, 총 161만 명 이상을 분석한 메타분석에서도 당뇨 전 단계는 정상 혈당 대비 심혈관질환과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전체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다만 그는 “당화혈색소 수치 하나만으로 모든 위험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혈압, LDL 콜레스테롤, 흡연, 복부비만, 운동 부족 등을 함께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복되는 ‘혈당 스파이크’가 혈관 부담 키워최근 건강 관리 분야에서 자주 언급되는 ‘혈당 스파이크’에 대해서도 경고가 나온다. 혈당 스파이크는 식후 혈당이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는 현상을 뜻한다.안 위원은 “혈당이 급격히 오르내리는 변동 자체가 혈관내피세포에 반복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혈관은 평탄한 상태를 좋아하는데, 롤러코스터 같은 혈당 변동이 지속되면 혈관 안쪽 표면에 자극이 반복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특히 단 음료와 정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 야식과 과식 등이 반복되면 혈당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직 되돌릴 수 있는 골든타임”전문가들은 당뇨 전 단계가 생활습관 개선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나는 시기라고 설명한다. 실제 당뇨병 예방 분야의 대표 연구인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DPP)’에서는 체중을 약 7% 감량하고 주당 150분 정도 운동한 그룹의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안 위원은 “당뇨 전 단계는 아직 되돌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체중과 식사, 운동, 혈압, 콜레스테롤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또 식사 순서를 채소, 단백질, 탄수화물 순으로 조절하고 식후 10~15분 정도 걷는 습관도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세입자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현관문은 몇 달째 열리지 않았다. 상속인들은 보증금 문제로 갈렸고, 임대인은 새 세입자를 받지 못한 채 공실과 관리비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최근 임차인 사망 이후 상속인들 사이 보증금·점유 갈등으로 임대차 정리가 장기간 표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가족들이 유품과 계약 문제를 비교적 빠르게 정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가족 간 연락이 끊겨 있거나 상속인들 사이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임대인과 상속인 모두 발이 묶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 서울에서 다가구주택을 임대하던 A 씨는 계약 만기를 앞둔 임차인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뒤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상속인들 사이 입장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한 상속인은 기존 집에 계속 거주하겠다고 했고, 다른 상속인들은 보증금 반환을 요구했다. 임대인 입장에서는 누구에게 보증금을 반환해야 하는지, 누구를 상대로 집을 비워달라고 요구해야 하는지조차 불분명했다.특히 상속포기나 한정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면 최종 상속인이 누구인지 확정되지 않아 임대인이 협의 상대를 정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결국 상속인 간 갈등이 길어지면서 집은 수개월째 새 임차인을 받지 못했다. 임대인은 공실 부담과 관리비를 떠안았고, 상속인들 사이 협의도 좀처럼 진전되지 않았다.법조계에 따르면 임차인이 사망했다고 해서 임대차계약이 자동으로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임대차계약상 권리·의무와 임대차보증금반환채권 등은 상속인들에게 승계된다. 문제는 상속인들 사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다. 일부는 점유를 이어가고, 일부는 보증금 분배를 요구하면서 임대차 종료와 부동산 인도 문제가 동시에 꼬이게 된다.엄정숙 법도종합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임대인이 특정 상속인 한 명에게만 보증금을 반환하거나 일부 상속인과만 협의해 문제를 정리하려 했다가 이후 다른 상속인이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임차인의 보증금반환채권은 상속인 전원에게 나뉘어 승계되기 때문에 잘못 대응하면 같은 보증금을 두 번 지급해야 하는 이중변제 위험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공탁했는데 왜 못 나가나”…끝나지 않는 명도 분쟁실무에서는 상속인 간 분쟁이 길어질 경우 변제공탁과 명도소송 절차가 함께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변제공탁은 채권자가 누구인지 불분명하거나 채권자 사이 다툼이 있는 경우 채무자가 법원에 돈을 맡김으로써 채무를 이행한 것으로 인정받는 제도다.다만 공탁만으로 점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거주 중인 사람이 계속 집을 점유하고 있다면 결국 명도소송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엄 변호사는 “임차인이 사망하면 임차권과 점유 상태 역시 상속인 전원에게 공동 승계되는 구조”라며 “일부 상속인만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다가 강제집행 단계에서 다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실무에서는 상속인 전원을 상대로 명도소송을 제기한 뒤 보증금 반환과 부동산 인도를 함께 정리하는 동시이행 판결을 받고, 이후 상속인들을 피공탁자로 한 변제공탁 절차를 진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가족 단절, 고독사 증가 등이 임대차 분쟁 양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연락이 끊긴 가족들이 갑작스럽게 상속 문제로 얽히거나 상속인 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임대차 정리가 수개월 이상 지연되는 사례가 이전보다 늘고 있다는 것이다.법조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가족 내부에서 정리되던 문제가 이제는 법률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임대인과 상속인 모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상속과 임대차 절차를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팩트필터 : 세입자 사망 뒤 임대인이 하면 안 되는 행동· 특정 상속인 1명에게만 보증금 전액 반환→ 다른 상속인이 다시 반환을 요구할 경우 이중변제 위험 발생 가능· 상속인 동의 없이 고인의 짐 임의 처분→ 재물손괴 등 형사 문제로 번질 가능성· 연락이 안 된다는 이유로 잠금장치 교체·강제 점유 회복→ 자력구제 금지 원칙 위반으로 불법행위 책임 가능성· 상속관계 확인 없이 성급하게 합의 진행→ 상속포기·한정승인 여부에 따라 법적 책임 구조 달라질 수 있음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탈모와 손톱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비오틴 영양제가 암 검사 결과를 왜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혈액검사 수치를 실제보다 낮거나 높게 보이게 만들어 암 재발 발견이나 치료 결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최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JCO 온콜로지 프랙티스(JCO Oncology Practice)’를 통해 암 환자의 비오틴 보충제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비오틴은 비타민 B7의 일종으로 모발과 손톱,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탈모 영양제로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복용 사례가 크게 늘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비오틴 자체가 몸속 호르몬 수치를 바꾸는 것은 아니더라도 혈액검사 과정에 간섭해 결과를 부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혈액검사 장비와 시약은 비오틴을 활용한 화학 반응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 때문에 혈중 비오틴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실제와 다른 검사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암 재발 신호 가릴 가능성연구에 따르면 비오틴은 전립선암, 갑상선암, 난소암, 유방암 등과 관련된 일부 혈액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대표적으로 전립선특이항원(PSA)이나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가 실제보다 낮게 측정될 경우 암 재발 신호를 가릴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에스트로겐이나 테스토스테론 같은 생식호르몬 수치는 실제보다 높게 측정돼 치료 결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브리트니 덜매지 박사는 “많은 환자들이 비오틴 보충제를 무해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혈액검사 결과를 부정확하게 만들어 치료 계획 변경이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심근경색 검사에도 영향 가능성”비오틴은 암 검사뿐 아니라 응급 상황 검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심근경색 여부를 확인할 때 활용되는 ‘트로포닌(troponin)’ 수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로포닌은 심장 근육 손상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브리트니 덜매지 박사는 예정된 혈액검사의 경우 최소 72시간 전부터 비오틴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심근경색 같은 응급 상황은 사전에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실제 브리트니 덜매지 박사가 운영하는 탈모·피부 클리닉에서는 탈모 문제로 방문한 환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온라인 정보나 입소문 등을 통해 자의적으로 비오틴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최근에는 고함량 비오틴 제품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무분별한 복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효과는 제한적인데 복용은 급증”연구진은 항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탈모에 대해 비오틴 효과를 입증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비오틴 결핍 자체도 드문 편이다. 비오틴은 육류와 달걀, 유제품, 채소 등 다양한 식품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브리트니 덜매지 박사는 탈모 개선이 필요할 경우 FDA 승인을 받은 미녹시딜 등 치료법을 의사와 상담 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조부모 빚을 상속받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한 채권추심 업체로부터 예상하지 못한 연락을 받았다. 수년 전 사망한 할아버지의 채무와 관련된 내용이었다.아버지는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고, 조부모와도 사실상 왕래가 끊긴 상태였기 때문에 A 씨는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실제 상속 문제였다. 아버지가 할아버지보다 먼저 사망한 상태였기 때문에 A 씨가 조부모 채무의 상속인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가족 단절과 이혼·재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상속관계가 복잡해지면서 뒤늦게 조부모의 채무 문제를 알게 되는 사례가 이어진다는 게 법조계 설명이다.● “부모가 조부모보다 먼저 사망했다면?”…손자녀도 상속인 될 수 있다민법상 상속은 원칙적으로 직계비속에게 우선 이어진다. 다만 상속인이 될 자녀가 상속개시 전에 이미 사망했거나 상속결격자가 된 경우에는 그 자녀의 직계비속이 대신 상속인이 될 수 있다. 이를 ‘대습상속’이라고 한다.예를 들어 아버지가 할아버지보다 먼저 사망한 상태에서 이후 할아버지가 사망하면, 원래 아버지가 받을 상속분을 손자·손녀가 대신 승계하는 구조다. 문제는 재산뿐 아니라 채무 역시 함께 상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류원용 변호사(류원용 법률사무소)는 “대습상속은 손자녀가 자신의 지위로 상속을 받는 것이 아니라, 먼저 사망한 부모의 상속 순위를 대신 이어받는 개념”이라며 “상속은 재산뿐 아니라 채무도 함께 승계된다는 점을 놓치기 쉽다”고 설명했다.다만 2023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결정과의 혼동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당시 대법원은 피상속인의 배우자와 자녀 중 자녀 전부가 상속을 포기한 경우, 손자녀가 아니라 배우자가 단독상속인이 된다고 판단했다.반면 부모가 조부모보다 먼저 사망한 대습상속의 경우에는 다르다.조부모의 배우자가 생존해 있더라도 손자·손녀가 공동상속인이 될 수 있어 별도로 상속포기나 한정승인 절차를 검토해야 한다.● “독촉장 받고 처음 알았다”…3개월 기준은 언제부터?상속포기와 한정승인은 원칙적으로 상속 개시 사실을 안 날부터 3개월 안에 진행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가족의 사망 사실을 알았는지가 아니라, 그 사망으로 자신이 실제 상속인이 됐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여부다.예를 들어 채권추심 연락이나 법원 서류 등을 통해 뒤늦게 상속 문제를 알게 됐다면, 법원은 해당 서류를 받은 시점과 그 내용, 가족관계 단절 여부 등을 종합해 ‘상속인이 됐다는 사실을 안 날’을 판단할 수 있다.실제 판례에서도 △지급명령 정본 △2차 승계집행문 △상속 대위등기 안내장 △경매절차 관련 결정경정정본 등을 받은 시점과 그 내용 등을 근거로 당사자가 자신이 상속인이 됐다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를 판단한 사례들이 있다.법원은 가족과 장기간 연락이 끊긴 상태였는지도 함께 고려한다. 실제 판례에서도 오랫동안 왕래가 단절된 상태에서 뒤늦게 상속 사실을 알게 됐다는 점이 판단 과정에서 언급된 사례가 있다.다만 이후 법적 분쟁 가능성에 대비해 문자, 통화 기록, 우편물 수령일 등 자신이 언제 해당 사실을 알게 됐는지 입증할 자료를 남겨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상속포기만 하면 끝?”…가족관계 따라 결론 달라져전문가들은 가족관계 단절과 이혼·재혼 등으로 상속 문제가 과거보다 복잡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본다. 상속인들이 서로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오랫동안 연락 없이 지내다가 뒤늦게 채무 문제를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특히 상속포기는 가족관계와 상속 순위에 따라 다른 가족에게 채무 문제가 이어질 수 있어 무조건 포기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배우자 존재 여부, 자녀 전부 포기 여부, 대습상속 여부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류 변호사는 “실무에서는 한 명이 한정승인을 하고 나머지 가족들이 상속포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면서도 “어떤 방식이 유리한지는 가족 구성과 채무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전문가 상담을 거쳐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채권추심 연락이나 법원 서류를 받았다면, 최대한 빨리 변호사 상담을 통해 대응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팩트필터|“나는 상속인이 아닌 줄 알았는데”…확인해야 할 5가지· 부모가 조부모보다 먼저 사망했는가→ 손자녀가 대습상속인이 될 수 있다.· 조부모의 재산과 채무를 함께 확인했는가→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나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 등을 통해 재산·채무 내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내가 상속인이 된 사실을 언제 알았는가→ 상속포기·한정승인 3개월 기산점이 될 수 있다.· 법원·채권추심 서류를 받은 날짜를 남겼는가→ 추후 소명 자료가 될 수 있다.· 상속포기와 한정승인 중 무엇이 유리한지 검토했는가→ 가족관계와 채무 구조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달아서 혈당 관리에 불리할 것 같던 수박이 최근 혈관 건강 연구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상황에서 혈관 기능 저하를 줄이는 데 도움 가능성을 보였고, 수박을 자주 먹는 사람들은 전반적인 식단 질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발표된 영양·혈관 건강 연구들에 따르면 수박은 단순한 여름철 수분 보충 과일을 넘어 혈관 건강과 식단 개선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이번 내용은 단일 연구가 아니라 기존 영양·혈관 건강 연구들을 종합 소개한 것이다.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기반 식단 연구와 루이지애나주립대 임상시험, 이후 발표된 메타분석 및 문헌 리뷰 등이 함께 인용됐다.●식후 혈당 급등 상황서 혈관 기능 유지 도움 가능성가장 주목받은 연구는 루이지애나주립대 연구진이 진행한 임상시험이다.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18명을 대상으로 2주 동안 수박 주스를 섭취하게 한 뒤 혈관 기능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박 주스 섭취군은 일시적으로 혈당이 높아진 상황에서 혈관 기능 저하가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고, 심박수 변동성에도 긍정적 변화가 관찰됐다.연구진은 수박 속 ‘L-시트룰린(L-citrulline)’과 ‘L-아르기닌(L-arginine)’ 성분에 주목했다. 이 성분들은 체내에서 산화질소 생성 과정에 관여한다. 산화질소는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류 순환을 돕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특히 연구진은 수박이 자연계 식품 가운데 L-시트룰린을 풍부하게 함유한 대표적 공급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다만 연구진은 이번 시험이 건강한 젊은 성인 소규모를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수박 먹는 사람, 설탕·포화지방 더 적었다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수박 섭취자들의 식단 구성 차이도 확인됐다. 수박을 먹은 성인과 어린이 모두 전반적으로 식단의 질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해당 연구는 2022년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됐다.연구에 따르면 수박 섭취자들은 식이섬유와 마그네슘, 칼륨, 비타민 C·A, 라이코펜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첨가당과 포화지방 섭취량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수박이 약 92%가 수분으로 구성돼 있고 2컵 기준 열량도 약 8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의 약 25%도 포함하고 있다.최근 연구자들은 수박 속 라이코펜과 L-시트룰린 성분이 혈관 탄력성과 순환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 분석하고 있다. 특히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은 붉은색 수박 품종에 더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단정하기에는 아직 장기 대규모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운동 후 근육통 완화 가능성 연구도수박은 운동 후 회복과 관련해서도 연구가 진행돼 왔다.2013년 미국화학회(ACS) 학술지 ‘농업·식품화학 저널(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운동 전 수박 주스를 마신 참가자들이 운동 후 근육통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수박 속 아미노산인 L-시트룰린이 근육 회복과 피로 완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관련 논문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한양대 경영대학(학장 임규건)은 다음달 13일 서울 성동구 본교 경영관에서 ‘2026 한양 회계학 연구 심포지엄(Hanyang Accounting Research Symposium)’을 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인 심포지엄에서는 인공지능(AI), 기업지배구조, ESG, 감사, 자본시장, 세무 등 현대 회계학의 핵심 의제에 대해 하버드대, 싱가포르국립대(NUS) 등 해외 17개 대학 및 KAIST 등 국내 대학 연구자들이 총 20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한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전문 영역 성과 및 다크웹 분석(AI)’, ‘글로벌 공급망 내 성별 쿼터제 효과(기업지배구조)’, ‘ESG 활동 동기 및 위반 시 임원 보상 조정(ESG)’, ‘감사보고서 정보성의 머신러닝 분석(감사)’, ‘공정가치 회계 편의가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자본시장)’ 최신 주제를 다루는 학술세션과 함께 업계의 최신 화두를 놓고 토론하는 ‘실무 세션(Practitioner Session)’도 열린다. 참가 등록은 이달 31일까지(www.hanyanghars.com)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세계 최대 비상장 기업으로 꼽혀온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하며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재무 상태와 지배구조를 공개했다. 공개된 투자설명서에는 대규모 적자와 함께, 창업자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절대적 지배력, 계열사 간 대규모 내부거래 구조까지 담겼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당국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나스닥 시장에 ‘SPCX’ 종목 코드로 상장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최소 1조5000억 달러(약 2200조 원)를 넘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몸값 2000조 원 이상 거론되는데…수조 원 적자공개된 재무자료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해 약 187억 달러(약 28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49억 달러(약 7조 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47억 달러에 43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손실 규모가 더 커졌다.사업별로는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Starlink)’가 지난해 114억 달러 매출을 올리며 핵심 수익원 역할을 했다. 반면 우주 발사 사업은 41억 달러 매출에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2000조 원을 넘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공개된 실적만 놓고 보면 대규모 적자 구조가 확인된 셈이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47억 달러 가운데 43억 달러를 잃으며 사실상 매출 대부분이 손실로 사라졌다.● xAI 합병 뒤 커진 손실…AI 데이터센터 비용 폭탄손실 확대 배경에는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와의 합병 영향이 컸다. xAI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지난해 3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스페이스X는 AI 기업 앤스로픽(Anthropic)과 데이터센터 연산 용량 임대 계약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월 12억5000만 달러 수준으로, 연간 기준 약 150억 달러(약 22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다.지난해 전체 자본적지출은 207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 중 xAI 관련 지출만 127억 달러였다.● “머스크 해임 사실상 불가능”…의결권 85% 장악IPO 서류에서는 머스크의 강력한 지배구조도 드러났다.머스크는 차등의결권 구조를 통해 전체 의결권의 약 85%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 대상 클래스A 주식은 1주당 1표지만, 머스크가 보유한 클래스B 주식은 1주당 10표의 의결권을 갖는다.머스크는 클래스A 주식 8억4900만 주와 클래스B 주식 56억 주를 보유 중이다. WSJ는 “이 같은 구조 때문에 투자자들이 머스크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축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머스크의 보상 체계도 눈길을 끌었다. 스페이스X는 올해 1월 머스크에게 클래스B 주식 10억 주 규모 보상 패키지를 부여했는데, 지급 조건에는 “최소 100만 명이 거주하는 영구적인 화성 식민지 건설”이 포함됐다. 또 다른 보상안에는 우주 공간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 조건도 담겼다.● “테슬라 87번 언급”…머스크 제국 내부거래도 공개IPO 서류에서는 머스크 기업 간 자금 흐름도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스페이스X는 지난해 테슬라(Tesla)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할인 없는 정가(MSRP) 기준으로 약 1억3100만 달러어치 구매했고, 에너지저장장치 ‘메가팩’도 5억600만 달러 규모로 매입했다.반대로 xAI는 2024년 이후 올해 2월까지 테슬라에 약 7억3100만 달러를 지급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반도체 공장 ‘테라팹(Terafab)’과 AI 프로젝트 ‘매크로하드(Macrohard)’에서도 협력 중이다.IPO 서류에서 테슬라는 총 87차례 언급됐다. IPO 서류는 테슬라·xAI·스페이스X가 독립 기업이라기보다 하나의 ‘머스크 생태계’처럼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짐은 백팩 하나였다. 밤에는 PC방에서 잠을 자고, 낮에는 카페와 편의점을 전전했다. 일정한 집은 없었지만, 그는 자신을 ‘노숙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시원과 무보증 월세방, 시설과 지인 집을 오가며 불안정한 주거 상태에 놓인 ‘노숙위기청년’ 문제가 새로운 청년 주거 사각지대로 떠오르고 있다.아름다운재단은 연세대 연구진과 함께 진행한 ‘노숙위기청년 실태조사 및 자립안전망 구축방안 연구’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신한은행과 함께 추진 중인 ‘주거위기청년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만 18~34세 청년 1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실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거주 형태는 고시원·무보증 월세 등 불안정 거처가 59.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용시설 17.6%, 거리생활 17.1%, 생활시설 5.3% 순이었다. 여기서 이용시설은 식사·샤워·단기 보호 등을 제공하는 일시보호시설이나 쉼터를, 생활시설은 장기 거주하며 자활·재활을 지원하는 상주형 시설을 뜻한다.연구진은 청년 주거위기가 전형적인 거리 노숙보다 불안정 거처와 시설 이용 형태로 더 많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기존 노숙 통계에 잘 드러나지 않는 ‘은폐형 주거위기’ 청년층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이다.거리생활 집단에서는 남성과 20대 비중이 높았다. 남성의 거리생활 비율은 24.1%로 여성(11.5%)보다 2배 이상 높았고, 20대는 20.7%로 30대(10.8%)보다 높게 나타났다. 별거·이혼 상태(66.7%)나 동거 경험자(50.0%)에서 거리생활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등 가족관계 불안정과 거리생활 위험 사이 연관성도 확인됐다.사회적 고립도 심각했다. 응답자의 63.1%는 가족·친척과 한 달에 한 번도 연락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친구와 연락이 끊겼다는 응답도 35.3%였다. 특히 거리생활 청년의 경우 가족 단절 비율은 81.3%까지 올라갔다.경제 상황 역시 불안정했다. 최근 한 달 소득이 100만 원 이하인 응답자는 66.9%였다. 응답자의 54.5%는 임시·일용직에 종사하고 있었고, 79.7%는 부채를 안고 있었다. 3000만 원 이상 고액 부채 비율도 22.1%에 달했다.건강 상태도 취약했다. 조사 대상자의 절반 가까이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나쁨’ 또는 ‘매우 나쁨’이라고 답했다. 몸이 아프거나 다쳐도 병원에 가지 않고 참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42.2%였다. 수면장애(71.2%), 무력감(66.9%), 외로움·무기력(66.3%), 우울감(65.3%) 등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비율도 높았다.보고서는 현재 청년 주거정책과 노숙 지원 체계 모두 이런 청년들을 충분히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현재 청년 주거정책은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이나 가족 기반을 전제로 설계된 경우가 많다. 반면 노숙 지원 체계는 중장년 거리생활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고시원·무보증 월세·시설 등을 전전하는 청년층은 정책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는 것이다.특히 가족과 단절된 청년 상당수는 부모와 떨어져 살아도 독립 가구로 인정받지 못해 공공 지원 체계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청년 정책과 노숙 정책 사이에서 노숙위기청년이 배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연구진은 많은 청년들이 스스로를 ‘노숙 상태’라고 인식하지 않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낙인 우려 때문에 지원 체계 접근 자체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이번 연구는 단순 실태 파악을 넘어 ‘주거 우선’ 방식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연구진은 안정적인 거처를 먼저 제공한 뒤 심리 상담과 의료·생활·취업 지원 등을 연계하는 방식이 청년들의 자립 기반 형성에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송아영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존 통계와 정책에서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던 노숙위기청년의 삶과 주거 현실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며 “청년들의 상황을 반영한 정책과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의 국내 결제 규모가 올해 1조6000억 원을 넘어선 가운데, 앱 사용자 수에서는 테무가 처음으로 알리익스프레스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가 전략과 고빈도 구매를 앞세운 중국계 e커머스(C커머스)의 한국 시장 침투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9일 앱·결제 데이터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4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의 합산 결제추정금액은 1조6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1조 원) 대비 67.5% 증가한 수치다.결제추정금액은 알리익스프레스가 가장 많았고, 테무와 쉬인이 뒤를 이었다. 반면 앱 사용자 수와 결제 횟수에서는 테무가 강세를 보였다.특히 지난 4월 기준 테무 앱 사용자는 842만 명으로, 알리익스프레스(831만 명)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쉬인 앱 사용자는 219만 명으로 집계됐다.다만 실제 소비 규모에서는 여전히 알리익스프레스 우위가 뚜렷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4월 알리익스프레스의 순 결제추정금액은 테무보다 4배 이상 많았다.업계에서는 테무가 초저가 상품을 중심으로 이용자를 빠르게 늘리는 ‘박리다매형’ 전략을 펼치는 반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높은 상품군에서 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인 절반 깔았다”…C커머스 침투 가속중국 직구 플랫폼의 국내 침투율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올해 4월 기준 한국인 스마트폰 이용자 중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가운데 1개 이상 앱을 설치한 비율은 50.2%로 나타났다. 실제 사용자 비율은 27.2%였다. 사실상 한국인 스마트폰 이용자 2명 중 1명은 중국 직구 앱을 설치한 셈이다.세대별 소비 성향도 뚜렷하게 갈렸다. 알리익스프레스는 30·40대의 결제 금액 비중이 가장 높았고, 테무는 50대 이상, 쉬인은 30대 이하 젊은 층의 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1인당 평균 결제금액은 알리익스프레스가 가장 높았다. 올해 4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의 1인당 평균 결제금액은 41만6000원으로, 2024년 4월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갔다.반면 1인당 평균 결제 횟수는 테무가 월평균 3.5회로 가장 많았다. 자주, 소액으로 구매하는 이용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번 조사는 와이즈앱·리테일이 한국인의 신용카드·체크카드 결제 데이터를 표본 조사해 추정한 결과다. 계좌이체·현금·상품권 결제는 제외됐으며 실제 기업 매출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