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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올렸다가 몇 분 만에 삭제한 SNS 게시물 하나가 원유 선물 시장을 흔들었다.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오자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퍼지며 원유 선물 가격이 장중 최대 19% 급락했다. 이후 게시물이 삭제되면서 시장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전쟁 상황 속에서 정치 발언과 소셜미디어 정보가 뒤섞이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군이 유조선 호위”…트윗이 시초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X(옛 트위터)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게시했다.라이트 장관은 셰일 에너지 서비스 기업 리버티에너지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에너지 업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오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퍼졌다.게시물이 올라오자 원유·디젤·휘발유 선물 가격이 급락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최대 19%까지 하락했다.● 몇 분 뒤 삭제…10분 사이 8400만 달러 증발하지만 해당 게시물은 몇 분 뒤 삭제됐다. 미 에너지부는 “직원이 영상 설명을 잘못 달아 게시물이 삭제됐다”고 밝혔다. 미 정부 당국자들도 현재 미 해군이 상업용 선박을 호위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이 짧은 혼선 속에서 시장은 급격히 흔들렸다. 약 10분 사이 원유 선물에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 시가총액 약 8400만 달러(약 1230억 원)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즈호증권의 원자재 시장 전문가 로버트 야거는 “용서할 수 없는 실수”라고 말했다.SNS 정보가 알고리즘 매매를 자극하면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쟁 속 ‘정보 혼선’에 시장 변동성 확대최근 중동 충돌 속에서 원유 시장의 변동성은 극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미 원유 가격은 불과 이틀 사이 배럴당 119달러에서 76달러까지 떨어지며 약 36% 급락했다. 이는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이후 가장 큰 변동 폭이다. 월가에서는 정치 발언과 SNS 정보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젤레스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클 로젠은 “정치적 메시지와 시장 반응 모두에서 일종의 무작위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레티놀은 대표적인 항노화 성분으로 꼽힌다. 피부 재생과 주름 개선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수십 년간 연구가 축적돼 왔다. 자외선 차단 역시 피부 관리의 ‘기본 상식’으로 여겨진다. 특히 한국에서는 선크림이 피부 노화를 막는 필수적인 관리법처럼 받아들여진다.하지만 최근 “선크림을 지나치게 사용하고 레티놀 같은 기능성 성분을 과도하게 쓰는 것이 오히려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의 스킨케어 브랜드 창업자이자 피부 재생 전문가로 알려진 바바라 스투름(Barbara Sturm) 박사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레티놀과 각종 필링·레이저 시술은 피부 장벽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며 최소한의 화장품과 생활습관 관리가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의 핵심이라고 말했다.스킨케어 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레티놀과 선크림에 대해 기존 통념과 다른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과연 그의 말은 얼마나 사실일까.● “피부에 너무 많은 일을 시키고 있다”스투름 박사는 최근 뷰티 업계에서 유행하는 강한 각질 제거 시술과 기능성 성분 사용이 오히려 피부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요즘 사람들은 레이저 시술, 산성 필링, 레티놀 등으로 피부를 계속 ‘다시 깎아내려고(resurface)’ 한다”며 “이 과정에서 피부 장벽이 무너지고 피부가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대표적인 안티에이징 성분으로 꼽히는 레티놀에 대해 “피부 미생물 환경을 약하게 만들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스투름 박사는 정형외과 의사 출신으로 염증 반응을 줄이는 방식의 피부 재생 치료를 연구해 왔다. 2002년에는 환자의 혈장을 이용해 피부 재생을 유도하는 ‘뱀파이어 페이셜(vampire facial)’ 시술을 개발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2014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스킨케어 브랜드를 설립해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혔다.그가 제안하는 피부 관리 방식은 비교적 단순하다. 페이스 크림과 히알루론산 제품 정도의 최소한의 화장품만 사용하고 피부의 자생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아침 햇빛은 필요하다”자외선 관리에 대해서도 그는 기존 통념과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스투름 박사는 “큰 모자와 선크림으로 하루 종일 햇빛을 차단하는 것은 몸을 자연광에서 완전히 분리시키는 것과 같다”며 “자외선이 낮은 아침 햇빛은 신체 리듬과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강한 자외선 환경에서는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레티놀 효과는 수십 년 연구로 검증하지만 피부과학계의 시각은 다소 다르다. 레티놀은 수십 년 동안 연구가 축적된 대표적인 항노화 성분으로 평가된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A 유도체인 레티놀은 피부 속에서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 활동을 억제하고 새로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에서는 80세 이상의 노화된 피부에서도 레티놀 사용 후 콜라겐 합성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햇빛으로 손상된 피부(광노화)에 레티노이드 성분을 사용했을 때 주름과 색소 침착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일부 연구에서는 레티놀이 표피 세포 분열을 촉진해 피부 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스투름 박사가 주장한 ‘피부가 얇아진다’는 설명과는 다른 해석이다.● “레티놀, 초기 자극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움”전문가들은 레티놀이 장기간 피부 장벽을 약화시킨다는 주장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신희범 웰니스365의원 원장은 “레티노이드는 여드름 치료와 광노화 개선을 위해 수십 년간 사용돼 온 대표적인 성분”이라며 “사용 초기에는 홍반이나 건조, 각질 같은 자극 반응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각질세포 턴오버 증가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적절한 농도와 사용 방법을 지키면 콜라겐 합성 촉진과 광노화 개선 등 피부 구조 개선 효과가 다수의 연구에서 확인된 성분”이라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 여전히 피부 관리의 기본자외선 관리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신 원장은 “햇빛이 피부에서 비타민 D 합성에 일정 부분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외선 노출은 피부암과 광노화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이어 “비타민 D는 식이나 보충제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자외선 차단을 하지 않은 채 햇빛에 노출될 필요는 없다”며 “상황에 맞는 자외선 차단은 여전히 피부 건강 관리의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핵심은 ‘균형’전문가들은 과도한 스킨케어와 무조건적인 배제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는 스투름 박사의 주장에도 일정 부분 일리가 있지만, 레티놀과 자외선 차단 역시 과학적으로 검증된 피부 관리 방법이라는 점에서 상황에 맞는 활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결국 핵심은 ‘균형’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중국 기업 DJI가 자사 로봇청소기 ‘ROMO’와 관련해 제기된 보안 취약점 문제에 대해 보안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조치했다고 10일 밝혔다.DJI는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정기적인 내부 보안 점검 과정에서 DJI Home 앱의 백엔드 검증 과정과 관련된 취약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앱과 서버 간 인증 과정에서 발생한 취약점으로, ROMO 로봇청소기와 일부 DJI 파워 스테이션 제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이 취약점은 이후 두 명의 독립적인 보안 연구자가 DJI의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통해 동일한 문제를 보고하면서 추가로 확인됐다.DJI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안 업데이트는 이미 배포됐으며 사용자가 별도로 취해야 할 조치는 없다”고 밝혔다. 또 DJI 측 조사 결과 해당 활동의 대부분은 보안 연구자들의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용자 데이터가 악용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앞서 미국 IT 매체 더버지 등은 지난달 DJI가 로봇청소기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앱 보안 취약점 문제가 제기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DJI는 기술 발전에 맞춰 제품 보안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회사 측은 전담 보안팀을 통해 정기적인 코드 검토와 침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 세계 보안 연구자들이 취약점을 제보할 수 있도록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JI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에는 지금까지 300명 이상의 보안 연구자가 참여했다.DJI는 앞으로도 독립적인 제3자 보안 감사와 인증 절차를 확대해 제품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OMO는 DJI가 드론 사업을 넘어 스마트홈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선보인 로봇청소기 제품군으로 ETSI EN 303 645, EU RED(EN 18031) 등 IoT 보안 관련 인증을 획득한 상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오는 17일 ‘비영리 섹터 환경 변화와 제도 동향’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민참여기본법 제정 추진과 고향사랑기부제 확대 등 최근 제도 변화가 시민사회와 비영리 조직에 미칠 영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정부는 현재 시민의 정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시민참여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 역시 제도 확대 논의가 이어지면서 시민사회와 비영리 분야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세미나에서는 시민참여기본법 추진 배경과 주요 내용, 고향사랑기부제 확대 방향 등을 중심으로 제도 변화가 비영리 섹터에 미칠 영향과 과제를 살펴볼 예정이다.김소연 사단법인 시민 정책위원장이 시민참여기본법의 추진 배경과 과제를 발표하고, 장윤주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팀장이 고향사랑기부제 확대 방향과 주요 쟁점을 발제한다. 이후 정진경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부소장과 이희숙 재단법인 동천 상임변호사가 토론에 참여한다.세미나 참여 신청은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홈페이지와 이벤터스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시장이 아니라 코인판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루 사이 5~10%대 급등락이 반복되고 장중 변동 폭도 크게 확대되면서 전통적인 주식시장보다 가상자산 시장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다.10일 오전 장 초반 코스피는 전날 급락 이후 강하게 반등하며 선물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장치다. 전날 중동발(發) 유가 급등과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크게 하락했던 시장이 하루 만에 반등하면서 투자 심리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간밤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 가운데 금융시장 안정 조치에 대한 기대도 투자 심리 완화 요인으로 거론된다.최근 일주일간 한국 증시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코스피는 약 7% 급락했다. 다음 날인 4일에는 장중 낙폭이 12%에 가까워지며 역대급 변동성을 보였다. 이후 5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9% 넘게 급등했고, 6일에는 중동 전쟁 확대 우려 속에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면서 지난주 코스피 주간 하락률은 약 10%를 넘겼다.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투자 심리 때문만이 아니라 한국 증시의 구조적 특성과 대외 변수에 대한 높은 민감도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외국인 수급이 흔드는 시장글로벌 자금 흐름이 최근 변동성을 키운 가장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 실적보다 유가나 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같은 거시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변동성은 펀더멘털 문제가 아니라 유가 변동성이 만든 장세에 가깝다”며 “글로벌 자금이 비중을 줄일 때는 유동성이 높은 시장부터 매도가 나오는데 한국 증시가 그 대상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시장 규모가 커진 점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증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글로벌 8~10위권을 오르내리는 대형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비중을 조정할 경우 매매 규모 자체가 커지면서 지수 변동 폭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 투자자 비중 높은 구조한국 증시는 개인 투자자 참여 비중이 높은 시장이다. 개인 투자자는 기관이나 연기금보다 단기 매매 성향이 강하고 뉴스나 정책, 글로벌 변수에 빠르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특정 산업이나 테마가 형성되면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반대로 악재가 나오면 매도세도 동시에 집중되는 구조다.외국인 매도에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구조가 더해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노 연구위원은 “수급의 핵심은 개인 투자자지만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신용이나 레버리지 투자 물량이 청산되면서 개인 순매도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KB증권 태윤선 시황컨설팅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는 개인 투자자가 많아 투자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정책 변수나 글로벌 이슈에 따라 자금 이동 속도가 빠른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유가·환율에 민감한 경제 구조한국 경제가 유가와 환율 같은 글로벌 변수에 민감한 구조라는 점도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노 연구위원은 “한국은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라 유가 상승이 환율과 외국인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펀더멘털이 바뀌지 않아도 국제 수지 흐름을 타고 매도세가 나타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유가 상승이 환율 변동으로 이어지고, 환율 상승이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으로 연결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반면 미국은 에너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 변동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가 좌우하는 코스피코스피가 일부 대형주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 역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다.태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변동성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결국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라며 “대형 반도체 기업 주가 흐름이 지수 방향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다만 방산과 조선 업종은 최근 수주 증가 기대가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책 기대가 투자 심리 완화시장에서는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 대응도 투자 심리를 일부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태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의 불안 심리가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100조 원 규모의 금융 안정조치가 시장 안정 의지를 보여준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이러한 특성이 겹치면서 한국 증시는 글로벌 시장보다 변동성이 큰 ‘고베타(high beta) 시장’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고베타 시장은 상승장에서는 빠르게 오르지만 하락장에서는 낙폭도 크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변동성 장세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와 같은 글로벌 변수에 따라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노 연구위원은 “한국 증시는 글로벌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종속 변수에 가까운 구조”라며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산유량 조정 같은 변수로 이어지면서 기업 실적(EPS)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사태가 조기에 진정될 경우 반도체 중심의 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어 국내 증시의 중장기 방향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전세 계약이 끝났는데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그런데도 ‘전세사기’가 아니라는 판단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같은 보증금 피해를 입고도 누군 형사 사건의 피해자가 되고, 누군 단순 민사 분쟁 당사자로 남는다.법조계에서는 “전세사기 판단 기준은 계약 종료가 아니라 계약 당시”라는 설명이 나온다. 계약을 체결하던 순간 임대인의 상황과 임차인이 어떤 설명과 자료를 확인했는지가 형사 책임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전세사기와 단순 미반환…결정적 차이는 ‘계약 당시 기망’전세사기로 형사 처벌이 이뤄지려면 임대인이 계약 체결 당시부터 보증금을 반환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음을 입증해야 한다. 단순히 결과적으로 돈을 돌려주지 못했다는 사정만으로는 사기 성립이 어렵다.형사 전문 조수진 변호사(법률사무소 더든든 대표)는 “전세 계약 당시 임대인이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고 계약을 체결했다면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다”며 “반대로 계약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후 경제 상황이 악화돼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하게 됐다면 이는 단순 보증금 미반환 채무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전세 제도의 구조도 이런 판단과 무관하지 않다. 전세 계약은 보통 2년 단위로 체결되고 갱신까지 포함하면 최대 4년 동안 거액의 보증금을 개인 임대인에게 맡기는 방식이다. 이 기간 동안 임대인의 재정 상황이 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분쟁에서 가장 중요한 문서실무에서 가장 자주 문제 되는 서류는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다. 이 문서에는 선순위 임차인의 보증금 규모나 담보권 현황 등 권리관계가 기재된다.예를 들어 다가구 주택에서 선순위 보증금이 ‘2명 1억 원’으로 기재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5명 5억 원’이었다면 임대인의 기망 행위로 판단돼 사기죄가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반대로 선순위 보증금 등 위험 요소가 해당 문서에 기재돼 있었다면 임차인이 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더라도 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법원은 계약 당시 교부된 문서를 핵심 증거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선순위 보증금 등 중요한 정보가 확인·설명서에 기재돼 있었다면 글씨가 작거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인지 가능했다’고 판단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다만 문서 내용과 달리 계약 과정에서 임대인이나 중개인이 사실과 다른 설명을 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계약 당시 녹취도 증거…“설명 기록이 분쟁 좌우”최근 전세 분쟁에서는 계약 당시 중개 과정이 핵심 쟁점이 되는 경우도 많다. 중개사가 어떤 설명을 했는지,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했는지가 책임 판단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조 변호사는 “계약 과정에서 중개인의 설명을 녹음해 두면 민사나 형사 절차에서 중요한 증거로 활용될 수 있다”며 “당사자 간 대화를 녹음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문서와 달리 계약 과정에서 임대인이나 중개인이 사실과 다른 설명을 했다는 녹취나 문자 기록이 있다면 ‘말로 기망한 행위’로 인정될 가능성도 있다.임대인이 정보를 숨긴 경우 중개사가 형사 공범으로 처벌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 다만 중개 과정에서 확인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면 민사상 과실 책임으로 손해액 일부를 배상해야 하는 판결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계약 직전 다음과 같은 사항을 구두로 확인하고 기록을 남겨두는 것도 방법이다.“제 보증금보다 먼저 변제받는 권리는 없는 상태인가요?”“잔금 이후 추가 근저당 설정 계획은 없습니까?”“보증보험 가입에 문제 없는 물건 맞습니까?”“잔금일까지 등기 상태가 유지되는 조건이죠?”조 변호사는 “최근에는 선순위 보증금 규모를 속이는 방식뿐 아니라 신축 빌라 시세를 부풀리거나 변제 능력이 없는 이른바 ‘바지 임대인’을 내세우는 조직적인 전세사기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등기부등본이나 신분증, 확정일자 등을 확인해도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전세 계약 자체가 개인에게 거액을 맡기는 거래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가능하다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보험 가입이 가능한 주택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안전장치”라고 조언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인공지능(AI)이 컨설턴트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글로벌 컨설팅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이 AI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같은 전략 컨설팅 회사들이 AI 도입의 핵심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은 맥킨지, BCG, 액센추어, 캡제미니 등 글로벌 컨설팅사들과 협력해 기업들의 AI 활용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기술 개발 속도에 비해 기업 현장에서의 실제 활용이 더디다는 점이 배경이다.맥킨지가 지난해 직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자사 조직이 AI를 전사적으로 확대 적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최고경영자 약 4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절반 이상이 AI로 아직 의미 있는 재무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AI 기술과 기업 현장 잇는 ‘가교’이 같은 간극을 메우기 위해 AI 기업들은 컨설팅 회사들과 손잡고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하는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단순한 챗봇을 넘어 오픈AI의 ‘프론티어(Frontier)’ 플랫폼은 기업들이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컨설팅 회사들은 이를 활용해 기업 전략 수립부터 AI 시스템 통합,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까지 함께 진행한다.컨설팅 업계도 AI 도입을 계기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처럼 많은 주니어 컨설턴트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엔지니어와 기술 전문가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구조가 늘고 있다.보수 체계 역시 바뀌고 있다. 투입 인력 규모에 따라 비용을 받던 방식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성과에 따라 보수를 지급하는 ‘성과 기반 계약’이 확산되는 추세다.AI 도입 확대는 컨설팅 시장 성장세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시장은 지난해 약 5.5% 성장하며 전년 대비 성장률이 두 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액센추어는 최근 분기에서만 약 22억 달러 규모의 신규 AI 관련 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결국 책임은 인간…AI 시대에도 컨설턴트 필요한 이유다만 장기적으로는 AI가 컨설팅 산업의 일부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I가 데이터 분석과 보고서 작성 등 상당수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기업 경영진은 여전히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인간 전문가의 조언을 원한다. 한 벤처캐피털 투자자는 “기업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결국 전화해서 따질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동시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일주일 만에 60% 넘게 급등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에너지 시장은 사실상 ‘가스 쇼크’에 빠졌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3월 첫째 주 코스피 지수는 약 11% 급락했다.하지만 미국 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올해 들어 S&P500 에너지 업종 주가는 20%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 전체 지수는 약보합세에 머물렀다. 전쟁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 미국 에너지 기업에는 오히려 수익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중동 긴장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미국은 풍부한 가스 생산과 재고 덕분에 충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다.● 유럽·아시아 덮친 ‘가스 쇼크’해외 시장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유럽의 기준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주 약 67% 급등했다.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끊긴 이후 전력 생산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중동 공급 차질까지 겹친 영향이다.아시아 역시 충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페르시아만에서 출하되는 LNG 상당수가 아시아로 향하는 만큼 가격 상승 압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는 페르시아만 시설이 공격을 받은 이후 LNG 생산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LNG 생산 능력의 약 20%가 일시적으로 차질을 빚은 것으로 평가된다.설령 생산이 재개되더라도 LNG 화물을 실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가스는 넘치는데 수출은 ‘병목’반면 미국 시장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같은 기간 미국 천연가스 가격 상승률은 약 10% 수준에 머물렀다.핵심은 미국의 에너지 구조다. 미국은 셰일 혁명 이후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올라섰다.하지만 미국에서 생산된 가스를 해외로 보내려면 LNG 터미널을 거쳐야 한다. 주요 수출 시설이 이미 거의 최대 수준으로 가동 중이어서 추가 물량을 대규모로 늘리기 어렵다.이 때문에 해외 가스 가격이 급등해도 미국에서는 남는 가스가 국내 시장에 머무르게 된다. 결과적으로 국내 가스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완충 장치로 작용한다.● 전쟁이 만든 ‘에너지 양극화’이 같은 구조 차이는 금융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한국 코스피는 약 11%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225, 유럽 스톡스600 지수도 각각 5% 이상 떨어졌다.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에너지 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S&P500 에너지 업종 지수는 올해 들어 20% 넘게 상승하며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미국 기업에는 수익 기회로 작용하는 반면 에너지 수입국 경제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에너지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미국의 대표적인 LNG 수출 기업인 셰니에르 에너지(Cheniere Energy)는 최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다른 LNG 기업 벤처 글로벌(Venture Global) 역시 올해 생산량의 30% 이상을 현물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셰일 혁명이 만든 미국의 ‘에너지 방패’지난 10여 년 동안 이어진 셰일 혁명은 미국 에너지 시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 덕분에 미국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에 대한 완충 능력을 갖추게 됐다.이 때문에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더라도 미국 가계와 제조업이 받는 충격은 과거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BC 캐피털마켓의 크리스토퍼 루니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황에서 글로벌 긴장이 미국 가스 가격을 크게 끌어올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백승주 전 국방부 차관이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백 전 차관은 9일 출마 선언문을 통해 “경북이 다시 대한민국을 이끄는 중심 지역이 되도록 만들겠다”며 경북 발전을 위한 5대 공약을 제시했다.그는 출마 배경에 대해 “2015년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정치를 시작하며 고향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경북 도정에서 실천하기 위해 도지사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백 전 차관은 핵심 공약으로 ▲대구경북신공항 ‘박정희공항’ 명명 및 조기 착공 ▲어르신 장례비 지원 확대 ▲절대농지 제도 개혁 ▲구미 K-방산 산업 육성 ▲포항항 종합 물류항 전환 등을 제시했다.특히 그는 대구경북신공항과 관련해 “공항 이름을 ‘박정희공항’으로 명명하고 민간 개발과 기부채납 방식 등을 활용해 조기 착공과 완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백 전 차관은 또 경북 도정 혁신 방향으로 ‘5가지 OK 정신’을 제시하며 “세대와 지역, 인맥 중심의 낡은 정치 문화를 넘어 공직 사회의 권위주의적 관행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그는 “경북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중심 지역”이라며 “도민의 큰 머슴이 돼 행복한 경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매장 구석 2~3평을 지인에게 디저트 코너로 쓰게 했다가 수천만 원 권리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을까. 상가 임대차 분쟁에서 이런 상황이 실제 쟁점이 되는 경우가 있다. 건물주는 이를 ‘임대인 동의 없는 전대’로 보고 권리금 회수 자체를 거부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은 임차인이 임대인의 동의 없이 건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전대한 경우 임대인이 권리금 회수 기회 보호 의무를 부담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한다.조문만 보면 극히 일부 공간이라도 전대했다면 권리금 보호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분쟁에서는 상황이 그렇게 단순하게 판단되지만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장 일부 전대만으로 권리금 못 받을까9일 법도종합법률사무소 엄정숙 부동산전문변호사는 “조문 문언만으로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전대 규모와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예를 들어 100평 음식점에서 구석 2~3평을 지인에게 디저트 코너로 사용하게 한 경우처럼 전대 면적이 극히 일부에 불과한 상황이라면 권리금 보호 여부를 단순히 조문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실무에서는 매장 일부 공간에 자판기를 설치하면서 자판기 업체에 해당 공간 사용을 허락하거나, 배달 포장 공간을 지인에게 잠시 공유주방 형태로 빌려주는 사례도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는 대법원의 이른바 ‘배신행위론’이 거론된다. 대법원은 무단 전대가 있더라도 그것이 임대인에 대한 배신적 행위로 볼 수 없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면 계약 해지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법리를 인정해 왔다.이 법리가 권리금 보호 배제 사유 해석에도 유추 적용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분석이다.● 법 조문은 임차인에게 불리다만 법 조문 자체는 임차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엄 변호사는 “권리금 규정에서는 일부 전대의 경우에도 보호 배제 사유로 규정하고 있어 임차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분쟁에서는 전대 면적 비율과 기간, 임차인의 직접 영업 여부, 임대인의 묵인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전대 규모가 극히 일부에 불과하거나 임대인의 경제적 이익을 실질적으로 침해하지 않은 경우라면 법원이 이를 형식적 전대에 불과하다고 볼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제한된 실행 환경을 우회해 암호화폐 채굴 코드를 실행하려 한 사례가 확인됐다. 스스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외부 도구를 활용하는 ‘AI 에이전트’ 기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자율 행동이 예상치 못한 보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7일(현지시간) IT 매체 악시오스(Axios)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 연구진 등이 개발한 AI 에이전트 모델 ‘ROME’은 실험 환경에서 주어진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제약을 벗어나려는 행동을 보였다. 일부 상황에서는 암호화폐 채굴 코드를 실행하려 했고, 외부에서 내부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역방향 SSH 터널(reverse SSH tunnel)’ 생성까지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격리된 환경에서도 제약 우회 시도이번 테스트는 외부 접근을 차단한 ‘샌드박스(sandbox)’ 환경에서 진행됐다. 샌드박스는 프로그램이 운영체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격리된 공간에서 실행되도록 하는 보안 장치다.그럼에도 ROME은 일부 상황에서 제한을 우회하려는 행동을 보였다. 연구진은 AI가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추가 연산 자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외부 자원을 활용하려는 방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채굴 선택 이유는 ‘연산 자원 확보’AI가 암호화폐 채굴을 시도했다고 해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AI는 화폐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능한 계산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과정에서 채굴 코드나 네트워크 우회 방식이 선택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다시 말해 AI가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행동했다기보다, 성능을 높이기 위한 계산 자원을 확보하려다 보안상 위험한 방법을 실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자율 AI 확산…새로운 보안 변수최근 AI 기술은 단순한 텍스트 생성 모델을 넘어 프로그램 실행, 인터넷 검색, 외부 서비스 호출 등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형태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이처럼 자율성이 커질수록 예상하지 못한 행동이 나타날 가능성도 함께 높아진다. 특히 AI가 시스템 권한이나 네트워크 접근 권한을 갖는 구조에서는 보안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연구진은 이번 사례가 격리된 실험 환경에서 관찰된 것이지만, 향후 AI 에이전트가 실제 서비스 환경에 적용될 경우 보안 통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연봉 1억2000만원 조건의 합격 통보를 받은 지원자가 몇 분 뒤 채용 취소 통보를 받았다. 출근도 하기 전 상황이었지만 법원은 이를 부당 해고로 판단했다. 합격 통보만으로도 근로계약이 성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서울행정법원은 최근 한 핀테크 기업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노동위원회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보고 회사의 청구를 기각했다. 사건은 회사가 문자로 합격 통보를 한 뒤 몇 분 만에 채용 취소를 통보하면서 시작됐다.이번 판결의 핵심은 채용 취소 자체보다 합격 통보가 언제 근로계약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법적 기준에 있다.● 합격 통보가 곧 계약일 수 있는 이유많은 사람들은 계약서를 작성해야 고용 관계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반드시 그렇지 않다.나정은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는 “채용 공고에서 연봉이나 근무지 등 주요 근로조건이 이미 확정돼 있다면 지원자의 입사 지원은 계약 체결 의사로 볼 수 있고, 회사가 합격 통보를 하는 순간 계약 승낙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경우 계약서를 따로 작성하지 않았더라도 근로계약이 성립한 것으로 볼 수 있다.특히 연봉이나 근무지, 업무 내용 등 핵심 근로조건이 구체적으로 특정된 경우에는 이러한 판단이 내려질 가능성이 더 높다. 이번 사건에서도 회사는 연봉 1억2000만원과 출근 시점, 근무처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했다.● ‘합격 문자’는 증거…‘취소 문자’는 절차 위반이번 사건에서 회사는 합격 통보와 채용 취소를 모두 문자 메시지로 전달했다. 하지만 근로기준법은 사용자가 근로자를 해고하려면 해고 사유와 해고 시기를 서면으로 통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법원은 회사가 채용 취소 당시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문자 메시지로 취소 통보만 했을 뿐, 법이 요구하는 방식의 해고 통지를 하지 않았다고 봤다. 결국 합격 통보 문자 자체는 계약 성립의 증거가 된 반면, 취소 문자는 절차적 하자를 드러내는 근거가 된 셈이다.● 연봉 1억2000이어도 ‘근로자’ 인정이 사건에서 회사는 지원자가 일본 법인의 전문경영인으로 채용될 예정이었고 일반 근로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하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회사 대표가 면접 이후 근무시간, 근무 장소, 연봉 등을 안내했고 지원자가 회사의 지휘·감독 아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단순히 연봉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근로자성을 부정하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출근 전이면 취소 가능?” 흔한 오해이 사건이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는 온라인에서 “출근도 하지 않았는데 왜 해고냐”는 반응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법적으로는 실제 근무 시작 여부와 계약 성립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나 변호사는 “근로계약은 실제 근무 시작 여부와 관계없이 성립할 수 있다”며 “채용 공고에서 조건이 명확하게 제시된 경우 합격 통보 시점에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보는 판례가 있다”고 말했다.다만 이번 사건처럼 근무시간·근무 장소·연봉 등 주요 근로조건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경우에는 합격 통보만으로도 근로계약이 성립한 것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반대로 채용 공고나 합격 통보 단계에서 ‘연봉 추후 협의’ 등 핵심 근로조건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에는 이후 협의 과정이 필요해 계약 성립 여부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합격 통보 뒤 채용 취소…법원이 본 법적 기준합격 통보 이후 채용이 부당하게 취소됐다면, 구직자는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할 수 있다.나 변호사는 “부당해고 사건은 소송에 앞서 노동위원회 구제 절차를 통해 판단을 받을 수 있다”며 “회사 측이 해고의 정당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부당해고로 인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판결은 합격 통보가 단순한 안내가 아니라 법적 책임이 따르는 의사 표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사례로 평가된다.■ 팩트필터|구직자가 부당한 합격 취소를 당했다면· 먼저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 회사에 경영상 긴급한 필요가 있거나 지원자가 허위 경력을 제출한 경우 채용 취소가 정당한 해고로 인정될 수 있음· 실제 근무 전 단계라면 해고 예고제는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큼 (근로기준법상 해고 예고 의무는 통상 3개월 이상 근무자에게 적용)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다이어트 주사’로 알려진 GLP-1 계열 약물이 심근경색 이후 심장 회복을 돕는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됐다. 심장 혈관을 열어도 조직으로 혈류가 돌아오지 않는 ‘노-리플로(no-reflow)’ 합병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영국 브리스톨대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진은 GLP-1 계열 약물이 심근경색 이후 심장 조직의 혈류 회복을 돕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모세혈관 조이는 ‘페리사이트’가 원인…GLP-1이 이를 풀어심근경색 환자는 보통 막힌 관상동맥을 시술로 다시 여는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환자의 약 30~50%에서는 큰 혈관이 열려도 심장 조직의 미세혈관이 좁아져 혈류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는 ‘노-리플로’ 현상이 발생한다. 이 경우 심장 근육 손상이 확대되면서 이후 심부전이나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연구진은 미세혈관을 둘러싼 세포인 ‘혈관주위세포(pericyte)’에 주목했다. 심근경색 초기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 이 세포가 수축하면서 모세혈관이 좁아져 혈류가 차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연구진은 동물 실험에서 GLP-1 계열 약물이 혈관을 조이는 세포의 긴장을 완화해 좁아진 미세혈관을 다시 열어주는 작용을 확인했다. 그 결과 심장 조직으로 전달되는 혈류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 약’에서 심혈관 치료 가능성까지GLP-1 계열 약물은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로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대표 약물로는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 마운자로(Mounjaro) 등이 있다.앞선 대규모 연구에서는 GLP-1 약물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보고된 바 있지만, 정확한 작용 원리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GLP-1이 심장 미세혈관 혈류를 개선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동물 연구 단계…“임상시험 필요”다만 이번 연구는 동물 모델을 중심으로 진행된 기전 연구다. 실제 심근경색 환자 치료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사람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연구진은 “이미 널리 사용되는 GLP-1 계열 약물이 심근경색 이후 회복을 돕는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비만 치료제로 출발한 GLP-1 약물이 당뇨와 심혈관 질환을 넘어 다양한 질환으로 연구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제약업계에서는 GLP-1 계열 약물이 비만 치료를 넘어 심혈관·신장 질환 등 다양한 대사질환 치료로 확장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관련 논문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야, 너는 그대로다.” “아니, 너 왜 이렇게 늙었어?”동창 모임에서 종종 나오는 대화다. 같은 나이인데도 유난히 더 늙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 “피곤해 보인다”는 말을 듣는 사람도 있고 “시간이 멈춘 것 같다”는 말을 듣는 사람도 있다.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명예교수는 피부 노화의 상당 부분이 생활 습관과 환경 요인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피부 노화 연구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피부가 늙는 원인과 관리 방법을 정리한 책 ‘나이 들어 보여서 미치겠어요’(320쪽·1만9000원·해냄출판사)를 최근 펴냈다.정 교수에 따르면 피부 노화는 단순히 세월의 흐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자외선, 열, 흡연, 미세먼지 같은 환경 요인은 피부 손상을 누적시키며 노화 속도를 빠르게 만든다.피부는 손상된 조직을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이 있지만 완전히 복구되지는 않는다. 정 교수는 피부 노화를 “매일 조금씩 축적되는 손상”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하루에 0.001%의 손상이 남는다고 가정하면 10년이면 약 3.6%, 60년이면 20% 이상 손상이 축적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작은 손상이 반복되면서 주름이나 피부 처짐 같은 노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또 피부 노화의 상당 부분은 유전보다 생활 습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연구에 따르면 피부 노화에 미치는 유전적 영향은 약 20% 수준이며 나머지는 환경과 생활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피부를 더 늙게 만드는 일상의 습관정 교수는 피부 노화를 가속시키는 가장 대표적인 요인으로 자외선을 꼽는다. 자외선 노출이 반복되면 피부 손상이 축적되면서 주름과 색소 침착이 진행될 수 있다.특히 사람이 평생 받는 자외선의 상당 부분이 어린 시절에 집중된다는 연구도 소개한다. 평생 받는 자외선의 약 60%가 18세 이전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어릴 때부터 자외선 차단을 생활화하는 것이 피부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피부 관리와 관련해 널리 알려진 상식 가운데 일부는 오해일 수 있다고도 지적한다. 예를 들어 자주 씻을수록 피부에 좋다는 생각은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지나친 세정은 피부에 존재하는 정상 세균을 줄여 피부 장벽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정 교수는 “흐르는 물로 간단히 씻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먼지와 균은 제거된다”며 과도한 세정이 오히려 피부 건조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화장품 효과를 판단할 때도 과학적 검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효능을 확인하려면 유효 성분이 포함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을 비교하는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피부 관리의 핵심은 루틴”정 교수는 피부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값비싼 시술이나 화장품보다 일상적인 생활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수면, 운동, 식습관, 자외선 차단 같은 기본적인 관리가 장기적으로 피부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피부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관리 방식에 따라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노화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속도를 늦추는 것은 가능하다”며 “피부는 우리가 어떻게 관리하느냐를 그대로 기억한다. 매일의 작은 생활 습관이 결국 피부 나이를 결정한다”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전세 사기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세사기피해자법’ 시행 이후 전세사기 피해자로 결정된 사례는 누적 3만6950건에 달하며, 올해 2월에도 501건이 추가로 인정됐다.실제 피해자의 상당수는 보증금 3억 원 이하 임차인으로, 전세 계약 한 번에 수억 원이 묶이는 만큼 작은 계약서 문구 차이가 보증금 회수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전세 사기 피해가 이어지면서 계약 단계에서 위험을 차단하려는 세입자들도 늘고 있다. 등기부등본 확인이나 보증보험 가입만으로는 보증금을 지키기 어렵다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현장에서는 ‘계약서 특약’이 사실상 마지막 안전장치로 주목받고 있다.전세 분쟁의 상당수는 계약 당시가 아니라 ‘계약 이후’에 발생한다. 잔금 전 근저당이 새로 설정되거나 추가 대출이 실행되면 임차인의 보증금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부동산 전문 엄정숙 변호사(법도 종합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등기부 확인만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분쟁은 계약 이후 상황 변화에서 발생한다”며 “특약은 사기를 막는 장치라기보다 문제가 생겼을 때 임차인을 보호하는 법적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잔금일까지 권리관계 ‘동결’ 조항가장 기본이 되는 특약은 계약 체결 시점의 등기 상태를 잔금일까지 유지하도록 명시하는 것이다. 계약 이후 임대인이 추가 담보대출을 받거나 근저당을 설정할 경우, 임차인이 계약을 해지하고 계약금을 반환받을 수 있도록 해야 실효성이 생긴다.전입 직후 신규 담보 설정을 금지하는 조항도 함께 두는 것이 안전하다. 임차인은 전입과 확정일자를 갖춰야 대항력을 취득하는데, 그 사이 설정된 담보에는 후순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엄 변호사는 “가장 흔한 분쟁은 계약 이후 잔금일 사이에 근저당이 새로 설정되는 경우”라며 “권리관계 변동 시 즉시 해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특약에 명확히 적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증보험 불가’는 경고 신호보증보험 가입이 거절되는 주택은 구조적으로 위험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공시가격이나 선순위 채권 규모 등 보증기관의 심사 기준에 따라 가입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계약을 무효로 하고 계약금을 반환하도록 명시하는 조항을 두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으로 꼽힌다.주택 시세 대비 대출과 보증금 합계가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위 채권 비율 제한 조항, 계약 기간 중 세금 체납이나 압류 발생 시 해제권을 부여하는 문구도 실무에서 활용된다. 잔금 시 임대인이 국세·지방세 완납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특약에 명시하는 방식도 체납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으로 꼽힌다.등기부에 가등기나 신탁이 기재된 경우 역시 권리 구조가 복잡해질 수 있어, 해당 사실이 확인되면 계약을 무효로 한다는 내용을 명확히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신탁등기가 된 주택은 수탁자(신탁회사)의 사전 동의 없이 체결한 임대차 계약이 무효로 판단될 수 있어, 계약 전 ‘신탁 원부’와 수탁자 동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억제력은 ‘배액 배상’에서 나온다특약 위반 시 단순 반환이 아니라 계약금 배액 배상을 명시해야 억제력이 생긴다. 다만 과도하거나 이행이 불가능한 조항은 오히려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엄 변호사는 “좋은 특약은 상대를 옭아매는 것이 아니라, 분쟁이 발생했을 때 해석 기준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라며 “전세 계약은 수억 원이 오가는 금융 거래에 가깝기 때문에 문구 하나가 회수 가능성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특약은 만능이 아니다. 계약 당일 등기부 재확인, 전입 신고와 확정일자 확보, 보증보험 가입 여부 점검까지 병행해야 실질적인 보호가 가능하다. 결국 계약서는 형식이 아니라 ‘위험을 어떻게 분산할 것인가’를 설계하는 문서에 가깝다.■ 팩트필터|계약서에 담을 수 있는 특약 예시계약 단계에서 활용되는 대표적인 특약 문구는 다음과 같다.① 권리관계 동결“임대인은 잔금 지급일 다음 날까지 현재 등기부상 권리관계를 유지하며, 신규 근저당권 설정이나 담보대출을 실행하지 않는다.”→ 전입·확정일자 취득 전 대출 실행으로 보증금이 후순위로 밀리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이다.② 보증보험 가입 전제“본 계약은 임대차보증금 반환보증보험 가입을 전제로 하며, 임대인 또는 목적물의 사유로 가입이 거절될 경우 계약은 무효로 하고 계약금 전액을 반환한다.”→ 구조적으로 위험한 주택에서 위약금 없이 계약을 종료하기 위한 장치다.③ 세금 체납 확인“임대인은 계약 체결 당시 국세·지방세 체납 사실이 없음을 고지하며, 잔금 지급 시 완납 증명서를 확인시킨다.”→ 당해세가 보증금보다 우선 변제되는 리스크를 차단하는 목적이다.④ 소유권 변경 고지“계약 기간 중 소유권이 변경될 경우 임차인에게 사전 통지하며, 보증보험 승계가 거절될 경우 임차인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소유권 이전을 통한 책임 회피 가능성을 낮춘다.⑤ 특약 위반 시 배액 배상“위 특약을 위반할 경우 임차인은 즉시 계약을 해제할 수 있으며, 임대인은 계약금의 배액을 위약금으로 지급한다.”→ 특약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억제 장치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OpenAI)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위해 최대 400억 달러(약 58조80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수십조 원을 투입한 상황에서 추가 차입까지 검토하면서 손 회장의 공격적인 AI 투자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오픈AI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 12개월 만기의 브리지론(단기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 등 최소 4개 금융기관이 대출 주선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약 1년 만기의 단기 브리지론 형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향후 기업공개(IPO)나 추가 투자 유치 등 대규모 자금 조달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이번 대출이 성사될 경우 소프트뱅크가 달러 기준으로 조달하는 차입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 확보한 자금의 상당 부분은 오픈AI 투자 확대에 사용될 전망이다.손 회장은 최근 AI 산업을 차세대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오픈AI에 약 300억 달러(약 44조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추가 투자까지 더할 경우 AI 관련 투자 규모는 700억 달러(약 103조 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소프트뱅크는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자산 매각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엔비디아 지분을 처분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오픈AI 투자 자금을 확보해 왔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 지분을 정리하는 등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오픈AI 투자 확대에 나선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소프트뱅크의 주요 자산은 반도체 설계기업 ARM 홀딩스 지분 약 90%와 오픈AI 투자 지분 등으로 구성돼 있다.● AI 투자 확대…재무 부담 우려도다만 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의 공격적인 AI 투자 전략이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최근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오픈AI 투자 확대가 회사의 유동성과 자산 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변수로 꼽힌다. 아직 AI 서비스의 대규모 상업화 모델이 뚜렷하게 자리 잡지 않은 상황에서 막대한 차입을 통한 투자가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그럼에도 손 회장은 AI 산업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반도체·로봇 기업 인수 등 AI 관련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투자자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해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미국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최근 코스피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두고 “기관 투자자들의 단타 매매가 벌어지고 있다”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이런 현상이 대개 시장 과열의 신호로 이어진다며 “종말의 징후 중 하나(one horse of the apocalypse)”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버리는 5일(현지 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의 노트에서 “한국 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구조이며 수년간 외면받아온 시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모멘텀이 붙었고 지난 한 달가량 코스피를 움직인 것은 기관 투자자들이었다”고 분석했다.그는 특히 최근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를 문제로 지목했다. 버리는 “이 같은 변동성은 모멘텀 트레이더들이 시장에 들어왔다는 결정적인 신호”라며 “도대체 기관들이 왜 코스피를 데이트레이딩(단타 매매)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것이 바로 묵시록의 말 한 필”이라고 덧붙였다.‘묵시록의 말’은 성경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네 명의 기사를 뜻하는 표현으로, 재앙이나 위기의 전조를 상징하는 은유다. 버리는 이 표현을 통해 최근 코스피의 과열 양상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왜 기관이 코스피를 데이트레이딩 하나”버리는 특히 “기관들이 왜 코스피를 데이트레이딩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언급하며 한국 증시의 시장 구조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실제 최근 코스피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과 인공지능(AI) 기대감 등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했고 이후 5000선과 6000선까지 잇따라 넘어섰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차익 실현 매물 등이 겹치면서 이틀 연속 급락한 뒤 다시 급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버리는 그동안 AI 산업을 둘러싼 주식시장 과열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해 말에도 AI 산업이 공급 과잉 상태에 가까워질 수 있다며 현재 증시가 ‘닷컴 버블’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빅테크 기업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도 “과대 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번 발언 역시 AI 기대감으로 상승한 글로벌 증시가 점차 투기적 거래로 변질되고 있다는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시장에서는 버리의 발언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코스피 변동성이 커진 배경에 기관 중심의 프로그램 매매와 단기 자금 유입이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그의 지적에 일정 부분 공감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증시 전반의 상승 흐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순한 시장 변동성을 과도하게 해석한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국내 주요 금융지주 임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7000만원을 넘어섰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평균 보수가 1억7600만원에 달하면서 금융권에서 ‘연봉 2억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6일 금융권이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2025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임직원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1억7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평균 1억6725만원보다 875만원 증가한 수준이다.회사별로 보면 KB금융지주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KB금융 임직원 평균 보수는 지난해 1억9000만원으로 전년(1억6400만원)보다 2600만원 상승했다. 신한금융지주는 평균 1억6900만원으로 전년(1억6500만원)보다 400만원 올랐고, 하나금융지주는 1억6500만원으로 전년(1억6000만원)보다 500만원 증가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억8000만원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지주 연봉이 높은 이유는…‘지주 vs 은행’ 구조 차이직급별 보수 격차도 뚜렷했다. KB금융의 경우 임원 평균 보수는 3억6000만원으로 전년(3억원)보다 크게 늘었고 남성 임원 평균 보수는 약 4억원 수준에 달했다.반면 계열 은행 직원들의 평균 보수는 지주보다 낮았다. 국민은행의 경우 임직원 평균 보수는 약 1억19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직급별로 보면 관리자급 이상은 1억8600만원, 책임자급은 1억3900만원, 행원급은 9400만원 수준이었다.금융지주와 계열 은행 간 평균 보수 차이는 조직 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은 수만 명의 영업 인력이 포함되는 반면 금융지주는 전략·투자·재무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 인력 중심으로 구성돼 평균 보수가 높게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행원 연봉 9400만원…“억대 연봉이 평균”금융권에서는 최근 몇 년간 실적 증가에 따른 성과급 확대도 평균 보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KB금융의 경우 부서장급 평균 보수는 2억2000만원으로 전년(1억9000만원)보다 3000만원 상승했다.금융권에서는 억대 연봉이 사실상 평균 수준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은행의 행원급 연봉이 9000만원대에 이르면서 금융권과 일반 산업 간 보수 격차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한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지난해 보수 자료는 현재 작성 중이며 관련 수치는 4월 15일까지 추가 공시될 예정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일본 도쿄고등재판소(고등법원)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가정연합)에 해산 명령을 내리자 가정연합 측이 상고 방침을 밝혔다.6일 일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도쿄고등재판소는 4일 가정연합의 즉시 항고 청구를 기각하고 해산 명령 결정을 내렸다. 앞서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는 지난해 3월 종교법인법에 따라 가정연합에 “1500명 이상에 약 204억 엔의 피해를 초래했다”며 해산 명령을 내린 바 있다.일본 가정연합은 5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1심 판결은 종교의 자유라는 우월적 인권을 침해하는 내용”이라며 “오랫동안 정착된 법 해석을 임의로 변경해 소급 적용한 것은 헌법과 국제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또 “2022년 이후 헌금 확인서 발급과 상담 제도 도입 등 교회 개혁을 추진해 왔으며, 부당 기부 권유 방지법 제정 이후 소비자청의 권고나 명령을 받은 사례도 없다”고 덧붙였다. 가정연합은 변호인단과 협의해 최고재판소 상고를 준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선교본부도 입장문을 내고 “도쿄고등법원의 항소 기각 결정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본부 측은 “일본 사법 질서를 존중한다”면서도 “종교의 자유와 적법 절차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요청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공식 지정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군은 현재 이란 관련 군사 작전에서 이 회사의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와 AI 기업 간 충돌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최근 앤스로픽에 공식 서한을 보내 해당 회사와 제품을 미국 정부 공급망 위험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통보했다. 이 조치가 유지될 경우 향후 펜타곤과 계약을 맺는 방위산업 업체나 하청 기업은 국방 관련 업무에서 앤스로픽 AI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증해야 한다.이번 조치는 미군이 중동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미군은 현재 이란 관련 작전에서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활용해 정찰 데이터와 위성·드론 이미지를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병력 배치나 공격 대상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처리하고 있다.특히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 AI 모델은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의 군사용 AI 플랫폼인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aven Smart System)’에 탑재돼 작전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군이 실제 군사 작전에 활용 중인 AI 기업을 동시에 ‘안보 위험’으로 지정한 셈이다.공급망 위험 지정은 특정 기술이나 기업이 군사 작전이나 국가 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내려지는 조치다. 일반적으로 중국이나 러시아 등 적대국 기업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미국 AI 기업이 대상이 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왜 충돌했나…‘AI 윤리’ vs ‘군사 사용권’이번 갈등의 핵심은 AI 기술의 사용 범위를 둘러싼 충돌이다. 미 국방부는 군이 AI 기술을 합법적인 모든 군사 목적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앤스로픽은 자사 AI가 미국인 대상 대규모 감시나 자율 살상무기 등에 사용되지 않도록 제한하는 조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양측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후 앤스로픽을 국가안보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고 국방부는 최근 공식 통보 절차를 진행했다. 앤스로픽은 해당 조치가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연방법원에서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AI 시장 재편 신호탄 될까이번 사태는 미군이 AI 기술을 군사 작전에 적극 활용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기술 기업 간 권한 충돌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민간 AI 기업이 자사 기술의 군사 활용 범위를 제한하려 한 사례는 드물어 향후 기술 기업과 정부 사이의 협상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AI 산업 측면에서도 파장이 예상된다. 앤스로픽은 그동안 펜타곤 기밀 네트워크에서 활용 가능한 AI 시스템을 제공한 핵심 업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오픈AI와 일론 머스크의 xAI 등이 미 국방부와 기밀 환경용 AI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군 AI 시장에 진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특히 오픈AI는 국방부가 요구한 ‘합법적인 모든 목적의 사용’ 조건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앤스로픽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갈등이 미군의 AI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기업 갈등을 넘어 ‘AI 윤리 기준’과 ‘군사 사용권’이 충돌한 사건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AI 기술이 군사 작전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정부가 기술 기업의 사용 제한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향후 군 AI 계약 구조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