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혜정

남혜정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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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IT팀 남혜정입니다. 열기가 뜨거운 AI 산업부터 ICT, 스타트업 전반을 다룹니다.

namduck2@donga.com

취재분야

2025-09-09~2025-10-09
산업31%
기업18%
유통18%
경제일반18%
인물/CEO4%
사건·범죄4%
모바일2%
사회일반2%
노동2%
검찰-법원판결1%
  • 1억짜리 위스키-명인이 만든 된장… 올 추석 선물세트 ‘프리미엄’ 경쟁

    올해 유통업계 추석 선물세트 화두는 ‘프리미엄’과 ‘상생’이다. 백화점들은 초고가 선물세트를 앞세워 경쟁에 나섰고, 식품업계는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형 브랜드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5일부터 10월 4일까지 추석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는 프리미엄 라인 ‘엘프르미에’를 강화했다. 암소 한우 라인을 확대하고 물량을 전년 대비 10% 늘렸다. 청과 부문은 선별 기준 당도를 기존보다 1∼2브릭스(brix) 높이고, 과형과 색택까지 고려해 가장 큰 대과만 엄선했다. 브랜드 역사상 최고 숙성 연수를 기록한 ‘더 글렌리벳 55년 이터널 컬렉션’(1억3100만 원) 싱글 몰트 위스키를 단 1병 한정으로 단독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16일부터 전국 13개 점포에서 추석 선물 특판 매장을 열어 선물세트 판매에 나선다. 이번 추석에는 ‘신세계 암소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20%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16일부터 10월 5일까지 전국 점포 식품관과 온라인몰에서 1500여 종의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한우는 가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축산의 최상위 단계인 유기축산 실천 농가 제품을 판매한다. 청과 선물세트는 사과, 배에 다양한 신품종을 혼합한 상품을 내놨다. CJ제일제당은 상생의 가치를 결합한 선물세트 브랜드 ‘제일명인’ 라인업을 강화했다. 올해는 프리미엄 장류 브랜드 ‘무량수’와 협업해 고추장·간장·된장이 담긴 ‘무량수 전통장 세트’를 선보인다. 제일명인은 대한민국 식품 명인·명장의 제품을 선물세트로 만든 것으로, 생산은 중소기업이 맡고, 기획·디자인·유통은 CJ제일제당이 담당한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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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른 초등생 유괴 미수사건에… 호루라기 등 호신용품 판매 급증

    서울, 인천, 경기 광명,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초등학생 대상 유괴 미수 사건이 잇따르자 온라인 쇼핑몰에서 호신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불안한 부모들이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예방책 마련에 나서면서다. 14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에서 초등학생 유괴 미수 사건이 발생한 이후인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호신용품 주요 품목 거래액은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2.5배로 늘었다. 품목별로는 호신용 경보기 거래액이 141%, 호신용 스프레이는 153% 각각 급증했다. 호신용 삼단봉과 잠금장치 등을 포함한 호신용품 기타 카테고리 거래액도 143%로 급증했다. SSG닷컴(쓱닷컴)은 같은 기간 호신용품 카테고리 매출이 전달 대비 18% 늘었다고 밝혔다. 전자 호루라기(호신용 경보기), 호신용 전기충격기 등이 호신용품 상위 카테고리에 올랐다. 에어태그, 스마트태그 등 위치 추적 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자녀 위치 추적 앱 ‘파인드마이키즈는’ 12일 기준 누적 다운로드 5000만 회로 출산·육아 카테고리에서 최고 매출을 차지했다. 호신용품 관련 검색도 증가하는 추세다. 네이버 쇼핑 트렌드에 따르면 같은 기간 호신용품 검색량이 32%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학부모의 주 연령대인 30대와 40대가 가장 많았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이달 12일 호신용품 검색량은 6월부터 8월 중순까지 평균 검색량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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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차례상 비용, 4년만에 20만원대로 하락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구매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4년 만에 20만 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폭우와 폭염 등으로 추석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사과와 배 등 농산물 작황이 회복되면서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다. 14일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는 추석을 3주 앞둔 12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차례상에 오르는 35개 품목 가격을 조사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29만9900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 결과보다 3500원(1.2%) 적은 수준이다. 대형마트를 이용할 경우 전년 대비 2810원(0.7%) 내린 39만135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차례상 비용이 1년 전과 비교해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 특히 전통시장 차례상 장보기 비용은 2021년 27만4500원에서 2022년 30만 원으로 뛰어오른 이후 2023년 30만9000원, 지난해 30만2500원으로 줄곧 30만 원대였다. 올해 29만9900원으로 내리면서 4년 만에 20만 원대로 돌아온 것이다. 차례상 장보기 비용이 줄어든 이유는 과일 가격이 하락했고 공급량이 회복된 채소류 가격도 내린 영향이다. 사과와 배는 폭염과 폭우로 생육이 지연되고 있으나 올해 추석이 작년 추석보다 3주가량 늦어 명절 출하량에는 문제가 없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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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추석선물 화두는 ‘프리미엄·상생’…백화점, 초고가 경쟁 치열

    올해 유통업계 추석 선물세트 화두는 ‘프리미엄’과 ‘상생’이다. 백화점들은 초고가 선물세트를 앞세워 경쟁에 나섰고, 식품업계는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형 브랜드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롯데백화점은 15일부터 10월 4일까지 추석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는 프리미엄 라인 ‘엘프르미에’를 강화했다. 암소한우 라인을 확대하고 물량을 전년 대비 10% 늘렸다. 청과 부문은 선별 기준 당도를 기존보다 1~2브릭스(brix) 높이고, 과형과 색택까지 고려해 가장 큰 대과만 엄선했다. 브랜드 역사상 최고 숙성 연수를 기록한 ‘더 글렌리벳 55년 이터널 컬렉션(1억 3100만 원)’ 싱글 몰트 위스키를 단 1병 한정으로 단독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16일부터 전국 13개 점포에서 추석 선물 특판 매장을 열어 선물세트 판매에 나선다. 이번 추석에는 ‘신세계 암소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20%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16일부터 10월 5일까지 전국 점포 식품관과 온라인몰에서 1500여종의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한우는 가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축산의 최상위 단계인 유기축산 실천 농가 제품을 판매한다. 청과 선물세트는 사과·배에 다양한 신품종을 혼합한 상품을 내놨다.CJ제일제당은 상생의 가치를 결합한 선물세트 브랜드 ‘제일명인’ 라인업을 강화했다. 올해는 프리미엄 장류 브랜드 ‘무량수’와 협업해 고추장·간장·된장이 담긴 ‘무량수 전통장 세트’를 선보인다. 제일명인은 대한민국 식품 명인·명장의 제품을 선물세트로 만든 것으로, 생산은 중소기업이 맡고, 기획·디자인·유통은 CJ제일제당이 담당한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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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유괴미수 사건 잇따르자 호신용품 온라인 주문 급증

    서울·인천·광명·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초등학생 대상 유괴 미수 사건이 잇따르자 온라인 쇼핑몰에서 호신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불안한 부모들이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예방책 마련에 나서면서다.14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에서 초등학생 유괴 미수 사건이 발생한 이후인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호신용품 주요 품목 거래액은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2.5배로 늘었다.품목별로는 호신용 경보기 거래액이 141%, 호신용 스프레이는 153% 각각 급증했다. 호신용 삼단봉과 잠금장치 등을 포함한 호신용품 기타 카테고리도 거래액도 143%로 급증했다.SSG닷컴(쓱닷컴)은 같은 기간 호신용품 카테고리 매출이 전달 대비 18% 늘었다고 밝혔다. 전자 호루라기(호신용 경보기), 호신용 전기충격기 등이 호신용품 상위 카테고리에 올랐다.에어태그, 스마트태그 등 위치 추적 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자녀 위치 추적 앱 ‘파인드마이키즈는’ 12일 기준 누적 다운로드 5000만 회로 출산·육아 카테고리에서 최고 매출을 차지했다.호신용품 관련 검색도 증가 추세다. 네이버 쇼핑 트렌드에 따르면 같은 기간 호신용품 검색량이 32%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학부모의 주 연령대인 30대와 40대가 가장 많았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이달 12일 호신용품 검색량은 6월~8월 중순까지 평균 검색량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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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홈쇼핑, 럭셔리 캐시미어 브랜드 ‘네메르’ 론칭

    롯데홈쇼핑이 최고급 캐시미어 특화 브랜드 ‘네메르‘(neMMER)’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네메르는 ‘새로운 시각’을 뜻하는 ‘ne(neo=new)’와 ‘나를 마주하다’를 의미하는 ‘MMER(me+mirror)’의 합성어로, ‘나를 닮은, 나를 담아낸 옷’을 의미한다.네메르는 수십 년이 지나도 형태가 변하지 않고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옷을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콘셉트 기획부터 상품 발굴까지 1년 이상 공을 들였고, 해외 유명 브랜드 생산 파트너사와 협업했다. 그 결과 기존 홈쇼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최고급 패션 라인업을 구현했다는 것이 롯데홈쇼핑 측의 설명이다. 대표 상품 ‘브러시드 캐시미어 니트’는 기존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아이템보다 캐시미어 함량을 높여 부드러운 촉감을 극대화했다. 네메르는 15일 인터넷쇼핑몰 롯데아이몰 기획전을 시작으로 19일 라이브커머스 엘라이브, 10월 18일 TV홈쇼핑을 통해 순차적으로 판매된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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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 4년만에 30만원 밑돌 듯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구매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4년 만에 20만 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폭우와 폭염 등으로 추석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사과와 배 등 농산물 작황이 회복되면서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다. 14일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는 다음달 6일 추석을 3주 앞둔 12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차례상 품목을 조사해 이 같이 밝혔다. 물가정보는 매년 추석 3주 전에 35개 품목 가격을 조사해 추석 차례상 장보기 비용을 공개한다.조사결과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29만9900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 결과보다 3500원(1.2%) 적은 수준이다. 대형마트를 이용할 경우 전년 대비 2810원(0.7%) 내린 39만135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차례상 비용이 1년 전과 비교해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특히 전통시장 차례상 장보기 비용은 2021년 27만4500원에서 2022년 30만 원으로 뛰어오른 이후 2023년 30만9000원, 지난해 30만2500원으로 줄곧 30만원 대였다. 올해 29만9900원으로 내리면서 4년 만에 20만 원대로 돌아온 것이다. 차례상 장보기 비용이 줄어든 이유는 과일 가격이 하락했고 공급량이 회복된 채소류 가격도 내린 영향이다. 사과와 배는 폭염과 폭우로 생육이 지연되고 있으나 올해 추석이 작년 추석보다 3주가량 늦어 명절 출하량에는 문제가 없다. 홍로(사과)와 원황(배) 품종뿐 아니라 다른 품종까지 더해져 선택지가 넓어진데다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도 없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추석 성수기인 추석 2주 전 사과와 배 출하량이 작년 동기보다 7%씩 늘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쌀과 가공식품, 기온 상승과 국제 정세 영향을 받은 축·수산물류 가격은 상승했다.이동훈 물가정보 팀장은 “추석까지 3주가 남아 장보기 물가에는 태풍 발생 여부와 가을장마 등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올해 농산물 작황이 좋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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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하이볼-화장품까지 나만의 취향대로… ‘믹솔로지’ 열풍

    10일 서울 종로구 북촌의 한 골목.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간을 거닐다 보면 ‘카누 캡슐 테일러’라는 큰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3층짜리 건물 통유리창 너머로 진열돼 있는 다양한 색상의 실 때문에 맞춤옷을 제작하는 곳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커피 캡슐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동서식품이 이달 4일부터 11월 2일까지 운영하는 ‘카누 캡슐 플래그십 매장’으로, 맞춤 정장을 맞추는 ‘테일러숍’ 콘셉트에 맞춰 내 취향에 맞는 커피 캡슐을 맛보고 찾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전담 직원인 카누 테일러가 일대일로 나의 커피 취향을 찾아준다. 직원 안내에 따라 소비자는 ‘테일러링 노트’를 작성하며 산미와 보디감을 비교 시음한 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캡슐을 찾는다. 1만5000원을 내면 자신이 고른 커피와 디저트가 함께 나오는 ‘카누 한 상’을 즐기고, 31가지 캡슐 중 7가지를 골라 나만의 맞춤형 키트를 만들 수 있다. 오픈 직후 하루 400명이 찾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한 방문객은 “일할 때와 쉴 때 마시는 커피가 다르다”며 “직접 맛을 고르고 조합할 수 있는 게 매력적”이라고 했다. 동서식품이 출시한 카누 캡슐 커피는 총 31가지다. 카누 캡슐 출시 당시에는 8가지였지만 계속 맛을 늘리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의 취향은 더 세분화하고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계속 새로운 맛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섞는 재미에 빠졌다최근 유통업계의 화두는 ‘믹솔로지(Mixology)’다. 믹솔로지는 영어 단어 ‘섞다(Mix)’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다양한 재료와 술을 조합해 칵테일을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최근에는 술뿐만 아니라 음료, 식품, 뷰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돼 기존에 없던 새로운 조합을 즐기는 소비 형태를 가리키는 용어로도 쓰인다. 특히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나의 취향’을 우선시하는 소비층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는 이들을 잡기 위한 독특한 조합의 제품과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믹솔로지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곳은 젊은 고객들이 많은 편의점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 구매 빅데이터의 구매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편의점 주류 시장에서 하이볼 등 믹솔로지 제품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기준 지난 1년간 편의점에서 판매된 믹솔로지 주류 구매 추정액은 6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2% 증가했다. 2023년 55억 원에서 2년 연속 큰 폭으로 성장하며 편의점 주류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편의점 업계는 혼합형 주류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격대는 물론이고 용량과 도수, 브랜드 협업까지 제품 다각화에 나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기존 위스키 기반의 하이볼에서 새로운 주종을 활용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안성재 셰프와 협력한 와인 기반의 ‘쇼비뇽 레몬 블랑 하이볼’과 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함께 쌀 당화액을 베이스로 만든 ‘아키 스파클링 하이볼’이 대표적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이달 신제품 ‘생더블 하이볼’ 2종을 출시했다. ‘생레몬과 생청귤 슬라이스’, ‘생레몬과 생오렌지 슬라이스, 레드와인’ 등을 섞은 제품이다. CU가 지난해 4월 선보인 생과일 하이볼 시리즈가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2500만 캔을 돌파하면서 인기를 얻자 ‘더블 콘셉트’를 접목한 후속 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하이볼과 와인을 결합한 와인볼을 출시했다. 뷰티업계도 ‘나만의 취향’을 찾는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뷰티업체 라카는 지난달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여기에는 라카 색조 라인 가운데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꼽히는 제품을 포함해 총 399가지 색을 선보여 선택의 폭을 높였다. 1층에 ‘믹솔로지 바’라는 체험 공간을 마련해 고객이 원하는 색상을 조합해 ‘나만의 틴트’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했다.● SNS 인기 레시피도 상품화기존 상품과 새로운 재료를 섞는 방식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얻은 조합을 제품화하는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오뚜기는 이달 ‘진라면 약간매운맛’을 출시했다. 오뚜기가 6월 한정판으로 선보인 약간매운맛은 기존 ‘순한맛’과 ‘매운맛’ 중 고민하던 소비자들이 두 가지 맛을 섞어 먹는 유행에서 착안했다. 소비자들의 호응이 이어지자 정식 출시까지 된 것이다. 오뚜기 측은 “쿠팡에서 출시 직후 6월 진라면 판매량이 전월 대비 20%까지 증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고 계속 팔아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면서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맵기와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농심은 저칼로리 면 브랜드 ‘누들핏’을 앞세워 중화풍 비빔면 신제품 ‘누들핏 마라탄탄’을 선보였다. 기존 다이어트식의 밋밋한 이미지를 깨고 취향형 소비자도 만족시킬 수 있는 조합을 시도한 셈이다. 삼양식품은 여름철 한정판으로 ‘맵탱 쿨 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을 내놨다. 매운 비빔면 소스에 시원한 김치의 아삭함을 결합해 색다른 조화를 선보였다.오리온은 기존 제품에 찍어 먹는 소스를 추가한 ‘찍먹’ 시리즈를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오리온 대표 상품인 ‘오!감자’와 ‘예감’, ‘나쵸’에 치폴레마요와 양념바비큐소스, 갈릭청양마요 등 이색 소스를 찍어 먹을 수 있도록 곁들였다. 찍먹 시리즈 제품은 올해 1∼8월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같은 기간 역대 최고 매출을 냈다. 코카콜라사는 최근 대표 탄산음료 브랜드 환타의 신제품 2종을 연이어 출시했다. ‘환타 멜론’은 간식 업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멜론맛 트렌드를 반영했다. 또 다른 제품인 ‘환타 제로 상큼 피치’는 복숭아향에 제로 슈거, 제로 칼로리를 결합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층의 니즈를 반영했다. 버거킹은 SNS 유행 흐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버거킹이 8월 출시한 ‘닥터페퍼 제로 피클팝’은 해외에서 유행이 시작된 탄산음료 닥터페퍼와 피클 조합을 응용한 메뉴다. 이는 출시되자마자 예상보다 큰 인기를 얻었다. 버거킹은 “단순한 이색 조합을 넘어 고객들의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하고,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전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써브웨이는 온라인에서 유행한 레시피인 타코 샐러드를 정식 메뉴로 선보였고, 이 제품 역시 큰 인기를 끌면서 재료가 소진돼 조기에 판매가 종료됐다. GS25가 판매하는 ‘얼박사’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자양강장제와 사이다를 섞어 먹는 ‘편의점 꿀조합 음료’ 유행을 반영해 탄생했다. GS리테일과 동아제약이 공동 개발한 얼박사는 6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250만 개를 돌파하며 음료 매출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취향 세분화가 이끄는 열풍 유통업계 전반에 확산되는 믹솔로지 열풍은 다양해진 소비자 취향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이다. 그 배경에는 옴니보어 소비 확산이 큰 영향을 미친다. 옴니보어는 원래 ‘잡식성’이라는 의미로 나이와 세대에 상관없이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나의 취향’을 우선시하는 소비 행태를 가리킨다. 이들은 명품과 가성비 제품을 동시에 소비하고, 전통적인 카테고리 구분을 넘나들며 상황과 기분에 맞춰 선택한다. 가령 편의점에서 하이볼을 즐기면서도 프리미엄 캡슐 커피를 찾고, 라면 한 그릇에도 ‘맵기 단계’를 세밀하게 요구하는 태도가 대표적이다. 제품 자체보다 경험과 다양성,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자기만의 스토리에 가치를 두기 때문에 조합과 변주를 즐기는 믹솔로지 상품이 이들의 취향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동시에 ‘잘파세대(Z+알파세대)’가 소비시장 핵심축으로 부상한 것도 믹솔로지 확산에 힘을 싣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짧고 강렬한 경험에 익숙한 이들은 소비 자체를 개인의 개성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행위로 활용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소비자의 취향이 세분화될수록 단일 제품만으로는 만족시키기 어렵다”면서 “소비자가 자기 취향을 표현할 수 있는 믹솔로지 상품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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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퉁’ 반클리프-까르띠에 판친다… 위조품 규모 4061억 달해

    올해 7월까지 특허청이 적발한 ‘짝퉁(위조 상품)’ 장신구 규모가 정품 가액 기준 3000억 원을 넘어섰다. 전체 위조상품 적발액의 90% 이상을 반클리프아펠과 까르띠에 등 명품 주얼리가 차지했다. 10일 특허청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위조상품 단속 현황’에 따르면 2025년 1∼7월 적발된 위조상품 규모는 4061억9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역대 최대 규모다. 적발된 위조상품 중 장신구가 3762억60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가방(129억4000만 원), 시계(94억4000만 원), 의류(22억7000만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장신구는 올해 처음으로 품목별 위조상품 적발 현황과 적발 금액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적발액은 최근 5년간 가장 높았던 2022년(124억8000만 원) 대비 30배 넘게 급증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압수 가액 1위는 의류, 가방, 화장품이 주를 이뤘으나 올해 들어 장신구가 압수량과 적발액 모두 가장 많았다.브랜드별 쏠림도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1∼6월) 적발액에서 반클리프아펠이 1838억6000만 원, 까르띠에가 1423억8000만 원으로 두 브랜드 합계(3262억4000만 원)가 전체 적발액의 80%가량을 차지했다. 디올, 샤넬, 에르메스를 포함한 상위 5개 브랜드 합계는 3804억 원으로 전체의 93%에 달한다. 위조 시장이 하이주얼리 브랜드에 집중되는 구조임을 보여준다.불황 속에서 럭셔리(명품) 소비 트렌드가 가방에서 주얼리·시계로 옮겨간 점이 위조상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불황 속에서도 ‘투자 가치’와 ‘상징성’을 따지며 주얼리·시계를 선호하자 위조업자들도 수요가 몰리는 품목을 집중적으로 모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온라인 플랫폼은 위조상품들이 빠르게 확산되는 통로다. 해외 전자상거래 플랫폼뿐만 아니라 틱톡·유튜브 라이브 방송(실시간 방송)을 통해 가품 판매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신고하더라도 라이브 방송을 종료하고 다시 새로운 방송을 하는 식으로 손쉽게 도주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한국소비자원 집계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2월까지 주요 온라인 플랫폼의 가품 관련 상담은 1500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정부는 유통업계와 협의해 상습 판매자 계정 퇴출, 상품 등록 제한 등의 방안을 논의 중이다. 롯데온은 외국인 판매자를 중심으로 가품 판매가 늘자 10월부터 패션·잡화·명품 등 일부 품목에서 외국인 판매자의 등록 권한을 제한하기로 했다. 특허청은 ‘위조상품 유통 방지기술 콘퍼런스’를 열어 민관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허 의원은 “최근 가품 시장이 명품 주얼리·시계로까지 번지며 소비자 피해는 물론이고 정품 시장 위축까지 불러오고 있다”며 “지식재산권 보호 제도를 정비하고, 세관 단속과 국제 공조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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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퉁’ 많은 브랜드는 반클리프, 까르띠에, 디올 순…보석-가방 많아

    올해 7월까지 특허청이 적발한 ‘짝퉁(위조상품)’ 장신구 규모가 정품가액 기준 3000억 원을 넘어섰다. 전체 위조상품 적발액의 90% 이상을 반클리프앤아펠과 까르띠에 등 명품 주얼리가 차지했다.10일 특허청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 간 위조상품 단속 현황’에 따르면 2025년 1~7월 적발된 위조상품 규모는 4061억9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간 역대 최대 규모다.적발된 위조상품 중 장신구가 3762억60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가방(129억4000만 원), 시계(94억4000만 원), 의류(22억7000만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장신구는 올해 처음으로 품목별 위조상품 적발 현황과 적발금액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적발액은 최근 5년 간 가장 높았던 2022년(124억8000만 원) 대비 30배 넘게 급증했다.2021년부터 2024년까지 압수가액 1위는 의류, 가방, 화장품이 주를 이뤘으나 올해 들어 장신구가 압수량과 적발액 모두 가장 많았다.브랜드별 쏠림도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1~6월) 적발액에서 반클리프앤아펠이 1838억6000만 원, 까르띠에가 1423억 8000만 원으로 두 브랜드 합계(3262억4000만 원)가 전체 적발액의 80% 가량을 차지했다. 디올, 샤넬, 에르메스를 포함한 상위 5개 브랜드 합계는 3804억 원으로 전체의 93%에 달한다. 위조 시장이 하이주얼리 브랜드에 집중되는 구조임을 보여준다.불황 속에서 럭셔리(명품) 소비 트렌드가 가방에서 주얼리·시계로 옮겨간 점이 위조상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불황 속에서도 ‘투자 가치’와 ‘상징성’을 따지며 주얼리·시계를 선호하자 위조업자들도 수요가 몰리는 품목을 집중적으로 모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온라인 플랫폼은 위조상품들이 빠르게 확산되는 통로다. 해외 전자상거래 플랫폼 뿐만 아니라 틱톡·유튜브 라이브 방송(실시간 방송)을 통해 가품 판매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신고하더라도 라이브 방송을 종료하고 다시 새로운 방송을 하는 식으로 손쉽게 도주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한국소비자원 집계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2월까지 주요 온라인 플랫폼의 가품 관련 상담은 1500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정부는 유통업계와 협의해 상습 판매자 계정 퇴출, 상품 등록 제한 등의 방안을 논의 중이다. 롯데온은 외국인 판매자를 중심으로 가품 판매가 늘자 10월부터 패션·잡화·명품 등 일부 품목에서 외국인 판매자의 등록 권한을 제한하기로 했다. 특허청은 ‘위조상품 유통 방지기술 컨퍼런스’를 열어 민관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개인 간 거래(C2C)에서 짝퉁을 중고로 위장해 판매하는 사례에 대응하기 위해 리커머스 플랫폼 번개장터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검수업체를 인수하며 기술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허 의원은 “최근 가품 시장이 명품 주얼리·시계로까지 번지며 소비자 피해는 물론 정품 시장 위축까지 불러오고 있다”며 “지식재산권 보호 제도를 정비하고, 세관 단속과 국제 공조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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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현대 글로벌’ 업계 최초 대만 진출…석달간 팝업스토어 운영

    현대백화점 ‘더현대 글로벌’이 일본에 정규 매장을 오픈하는데 이어 대만 유명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백화점이 대만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현대 글로벌은 경쟁력 있는 한국 토종 브랜드를 소싱해 해외 유명 리테일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K-콘텐츠 수출 플랫폼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일부터 12월 25일까지 3개월 간 대만 신광미츠코시 백화점 신이 플레이스 A11점에서 K브랜드를 소개하는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신광미츠코시 백화점은 타이베이, 타오위안, 타이중 등 6개 도시에서 15개 점포를 운영하는 대만의 대표 백화점으로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은 연간 1억 명에 달한다.이번 팝업스토어는 신광미츠코시 백화점 신이 플레이스 A11점 1층 정문과 가까운 위치로 86㎡(26평) 규모로 조성된다. 11개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4월 중국 상하이와 미국 뉴욕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스탠드 오일’, 남녀 공용 화장품 제품을 선보이는 ‘라카’, 2030세대에 인기가 높은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인사일런스’ 등이 대표적이다.현대백화점이 대만에서 팝업스토어를 여는 건 한류 문화가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4월 대만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톱 10에 3편의 한국 작품이 포함됐다. 한국의 연예인과 아이돌 팬덤층이 형성돼 있어 K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현대백화점은 팝업스토어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만에서 더현대 글로벌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내년 하반기에 대만의 주요 도시인 타이중과 타이난에서 팝업스토어를 추가로 선보이는 것도 검토 중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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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 깨고, 즐거움 더하고… 러닝 열풍의 중심 ‘런푸마팸’

    요즘 러닝 열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 한강 러닝 트랙 곳곳에서 함께 달리는 무리를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러닝크루’ 문화가 러닝 열풍의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혼자 뛰는 운동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달리고 인증샷을 남기는 등 러닝크루 모임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가 운영하는 러닝 코칭 프로그램 ‘런푸마팸(RUN PUMA FAM)’이 러너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첫 기수를 시작한 이후 2년 만에 4기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치열한 경쟁을 거쳐 최종 80명이 선발됐습니다. 런푸마팸 4기는 7월 다섯째 주부터 6주 동안 서울 잠원 한강공원에서 진행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전문 코치진의 지도로 페이스 조절과 주법, 레이스 전략 등 실전 노하우를 배우며 훈련했고, 10월 12일 열리는 ‘2025 서울레이스’에서 개인 기록 경신에 도전합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서울레이스 참가권과 함께 푸마의 대표 러닝화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엘리트 3(Deviate NITRO Elite 3)’ 패키지가 제공됐습니다. 이는 푸마의 혁신 기술인 ‘나이트로폼’이 적용돼 장거리에서도 발에 무리가 덜 가는 모델로, 기록 단축을 노리는 러너들에게 ‘필수템’으로 꼽힙니다. 서울레이스는 매년 서울 도심 주요 도로를 달리는 행사로 ‘하프 코스’와 ‘11km 코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푸마는 서울레이스 공식 파트너로 러너 커뮤니티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런푸마팸4기’ 해시태그가 수천 건 달리며 훈련 인증샷과 착용 후기를 남기거나 서울레이스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게시물이 쏟아졌습니다. 자연스럽게 푸마와 함께하는 러닝 문화가 확산된 셈입니다. 푸마코리아는 서울레이스에서 ‘BREAK THE BEST(최고 기록을 깨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인 기록을 경신한 러너를 위한 시상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가을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러너들의 발걸음에 합류해 보는 건 어떨까요. 기록은 덤, 즐거움은 기본입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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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메프, 결국 파산 수순… 법원 회생절차 폐지 결정, 12만명 6000억 못받을듯

    지난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메프(티몬·위메프)’ 중 위메프가 결국 파산 수순을 밟게 됐다. 파산이 확정될 경우 미정산으로 피해를 본 판매자들은 피해액을 사실상 돌려받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수석부장판사 정준영)는 위메프 사건과 관련해 “회생절차를 폐지한다”고 9일 공고했다. 법원이 기업의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진행 중이던 회생 절차를 중도에 끝내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위메프는 지난해 7월 29일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한 지 1년여 만에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기업회생절차에 따른 회생계획을 수행할 수 없어 절차가 폐지된 경우 채무자 기업이 밟을 수 있는 선택지는 사실상 파산뿐이다. 폐지 결정 이후 회생절차를 다시 신청하는 재도의(재신청)도 가능하지만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는 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작다. 폐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 또는 재신청이 14일 이내에 제기되지 않을 경우 법원은 직권으로 파산을 선고한다. 앞서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그룹이 4월 위메프 인수를 검토하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최종적으로 인수하지 않기로 하면서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이 무산됐다. 이번 결정으로 피해자들은 사실상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사라졌다. 통상 파산 선고가 내려지면 법원이 지정한 관재인이 회사의 남은 자산을 처분해 채권자들에게 배분하거나, 채권자들이 직접 강제집행을 신청해 나눠 가질 수 있지만 위메프에 남은 재산이 없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피해액을 보상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티메프 피해자 모임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추산되는 위메프 미정산 피해자 수는 약 11만∼12만 명, 피해액 규모는 4000억∼6000억 원 정도다. 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약 50만 명이 피해를 봤고, 피해액은 1조5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티몬은 신선식품 새벽 배송 전문 기업 오아시스에 인수돼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티몬의 일반 회생채권의 변제율은 약 0.75%에 그쳤다. 검은우산 비대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법원의 위메프 회생절차 폐지 결정은 피해자에 대한 ‘구제 포기’ 선언”이라며 “사법 시스템이 피해자 구제를 외면한 이상 행정과 입법부가 피해자를 위한 특별 구제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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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메프 사태’ 위메프 파산…법원, 회생절차 폐지 결정

    지난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메프(티몬·위메프)’ 중 위메프가 결국 파산 수순을 밟게 됐다. 파산이 확정될 경우 미정산으로 피해를 본 판매자와 소비자는 피해액을 사실상 돌려받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서울회생법원 회생3부(수석부장판사 정준영)는 위메프 사건 관련 “회생절차를 폐지한다”고 9일 공고했다. 법원이 기업의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진행 중이던 회생 절차를 중도에 끝내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위메프는 지난해 7월 29일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한 지 1년여 만에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재판부는 “채무자는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고, 법원이 정한 기간인 4일까지 회생계획안의 제출이 없었다”며 회생절차 폐지 이유를 밝혔다.기업회생절차에 따른 회생계획을 수행할 수 없어 절차가 폐지된 경우 채무자 기업이 밟을 수 있는 선택지는 사실상 파산뿐이다. 폐지 결정 이후 회생절차를 다시 신청하는 재도의(재신청)도 가능하지만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는 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작다. 폐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 또는 재신청이 14일 이내에 제기되지 않을 경우 법원은 직권으로 파산을 선고한다. 이번 결정으로 판매자와 소비자는 사실상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사라졌다. 통상 파산 선고가 내려지면 법원이 지정한 관재인이 회사의 남은 자산을 처분해 채권자들에게 배분하거나, 채권자들이 직접 강제집행을 신청해 나눠 가질 수 있지만 위메프에 남은 재산이 없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피해액을 보상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티메프 피해자 모임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추산되는 위메프 미정산 피해자 수는 11만 명, 피해액 규모는 4000억~6000억 원 정도다. 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50만 명이 피해를 봤고, 피해액은 1조5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티메프 중 티몬은 신선식품 새벽 배송 전문 기업 오아시스에 인수돼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티몬의 일반 회생채권의 변제율은 약 0.75%에 그쳤다.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법원의 위메프 회생절차 폐지 결정은 피해자에 대한 ‘구제 포기’ 선언”이라며 “이번 사태는 단순 경영 실패가 아니라 구영배 전 대표와 경영진의 탐욕이 빚어낸 범죄인 만큼 사법부는 책임자들에게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 시스템이 피해자 구제를 외면한 이상 행정과 입법부가 피해자를 위한 특별 구제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등을 제정하여 제2, 제3의 티메프 사태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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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뷰티 이끈 아모레퍼시픽 창립 80돌 “이젠 뉴 뷰티”

    창립 8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그룹은 글로벌 뷰티와 웰니스 산업을 선도해 2035년까지 매출 1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아모레피시픽그룹에 따르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4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개최된 창립기념식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0년간 격동의 시대를 헤쳐 오며 한국 뷰티 산업의 성장과 K뷰티의 세계화를 이끌어 왔다”며 “향후 10년간 매출 15조 원 규모의 글로벌 대표 뷰티·웰니스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945년 9월 5일 설립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 공헌한다’는 창업 정신을 바탕으로 혁신을 이어 왔다. 회사는 1954년 국내 최초로 화장품연구소를 만들며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해 왔고, 인삼과 녹차 성분을 처음 화장품에 적용해 한국 기능성 화장품의 가능성을 열었다. 세계 최초로 ‘쿠션 파운데이션’을 개발해 글로벌 뷰티 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크리에이트 뉴 뷰티(Create New Beauty)’를 비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이를 구체화할 5대 전략을 수립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프리미엄 스킨케어 부문에서 글로벌 톱3에 진입하고, 글로벌 성장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 비중은 43%다. 이를 위해 우선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쏟는다. 북미와 유럽, 인도·중동, 중국, 일본·아시아태평양 등 핵심 5대 시장을 집중 육성한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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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Z세대 최애 음식점 ‘치폴레’, SPC 그룹과 손잡고 내년 상반기 한국 상륙

    SPC그룹이 내년 상반기 미국의 멕시칸 프랜차이즈 ‘치폴레 멕시칸 그릴(치폴레)’ 매장을 서울에 낼 예정이다. 8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SPC그룹은 치폴레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 또는 합작 법인 형태로 국내에 치폴레를 들여올 계획이다.치폴레는 1993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시작된 멕시칸 프랜차이즈 업체다. 부리토와 타코, 볼 등을 판매하는데, 주재료와 토핑 등을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선택해서 만들 수 있다. 이 업체는 ‘푸드 위드 인테그리티(책임있는 음식 철학)’ 정책 아래 글루텐프리(무글루텐) 등 몸에 좋은 재료를 쓰고, 되도록 유기농이나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다는 걸 강조해 왔다.미국 투자튼행 ‘파이퍼 샌들러’에 따르면 2022년부터 미국에서 Z세대가 좋아하는 패스트푸드 3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2025년 2분기 기준 전 세계 매장 수는 3800개를 넘어섰다.치폴레가 서울에 들어서면 이는 아시아 지역 첫 매장이 된다. SPC그룹 오너가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이 이끄는 쉐이크쉑 운영사 빅바이트컴퍼니가 한국 상륙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PC가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사업을 오랫동안 운영해온 데다 2016년부터 쉐이크쉑 국내 사업을 키워온 운영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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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주년 맞은 아모레퍼시픽…서경배 회장 “뉴뷰티 전략으로 2035년 매출 15조 달성”

    창립 8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그룹은 글로벌 뷰티와 웰니스 산업을 선도해 2035년까지 매출 15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8일 아모레피시픽 그룹에 따르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은 4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개최된 창립기념식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0년 간 격동의 시대를 헤쳐 오며 한국 뷰티 산업의 성장과 K-뷰티의 세계화를 이끌어왔다”며 “향후 10년 간 매출 15조 원 규모의 글로벌 대표 뷰티·웰니스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1945년 9월 5일 설립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 공헌한다’는 창업 정신을 바탕으로 혁신을 이어왔다. 회사는 1954년 국내 최초로 화장품 연구소를 만들며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해 왔고 인삼과 녹차 성분을 처음 화장품에 적용해 한국 기능성 화장품의 가능성을 열었다. 세계 최초로 ‘쿠션 파운데이션’을 개발해 글로벌 뷰티 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크리에이트 뉴 뷰티(Create New Beauty)’를 비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이를 구체화할 5대 전략을 수립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프리미엄 스킨케어 부문에서 글로벌 톱3에 진입하고, 글로벌 성장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 비중은 43%다.이를 위해 우선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쏟는다. 북미와 유럽, 인도·중동, 중국, 일본·아시아태평양 등 핵심 5대 시장을 집중 육성한다. 이밖에 ‘통합 뷰티 솔루션 강화’,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개발’, ‘민첩한 조직 혁신’,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전환’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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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0만 달러 쓰고도 비자쿼터 못 늘려… 대통령실 “개선 추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근로자들이 단기 체류 목적의 무비자로 입국했던 것을 두고 산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에서 비자 문턱을 높인 데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한다. 한국 기업들이 ‘조(兆)’ 단위 투자금을 쏟아부어 미국 현지 공장을 짓고 있는데, 미국의 비자 발급이 한층 까다로워지고 한국인을 위한 별도의 비자 쿼터도 제공하지 않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비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는 것이다. ● “조 단위 투자하는데, 전문직 쿼터 제공 안 돼” 기업들은 미국이 한국에 대미 투자를 늘리라고 요구하면서도 정작 입국 문턱은 높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부터 공장 완공 후에도 단기간 직원을 급파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정식으로 취업 관련 비자를 발급받을 길이 막혀 있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의 미국 법인에서 합법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E(상사 주재원이나 투자사 직원), H(임시 근로자), L(일반 주재원) 비자 등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주재원(L1·E2) 비자 취득 조건은 극히 까다롭고 제한적이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외국인에게 주어지는 H-1B 비자가 존재하지만 H-1B 취득은 기본적으로 추첨제(lottery)다. 매년 3월 한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데다 취득률은 10%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때부터 미국에 한국인을 위한 별도 전문직 종사자 비자 쿼터를 설정할 것을 요구해 왔다. 외교부는 7일 “2012년 이후 한국인 전문인력 대상 별도 비자 쿼터(E4 비자)를 신설하는 ‘한국 동반자법(PWKA·Partner with Korea Act)’ 입법을 위해 미국 정부·의회를 대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최근 10년간 관련 로비단체에 550만 달러의 예산을 사용하고도 법 개정 논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국내 일각에선 대미 투자에 내실을 기하려면 미국과의 ‘비자 동맹’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미경제포럼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이 FTA를 체결한 칠레는 1400명, 호주는 1만500명, 싱가포르는 5400명의 ‘전용 취업비자 쿼터’를 할당받았다. 동맹국인 한국은 안정적인 고용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7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및 관련 기업과 공조하에 대미 프로젝트 관련 출장자의 비자 체계 점검·개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자 제때 안 나와 불가피하게 ESTA 의존 이같이 기업들이 적기에 비자를 받기 어렵거나 ‘운’에 기대야 하다 보니, 산업 현장에서는 공사 기한 등을 맞추기 위해 ‘ESTA’(전자여행허가제)를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이용해 왔다. 미국에 공장을 건설 중인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지 인력만으로는 새로운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국내에서 기술자를 파견해야 하는데 정식 비자를 받으려면 수개월이 걸리고 프로젝트 일정에 맞지 않아, 공장 가동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ESTA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자동차 부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구금을 두고 “공장 완공 전 초기 설비 설치나 시운전 등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을 가려면 현실적으로 ESTA나 단기상용(B1) 비자밖에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올 1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비자 발급이 더욱 까다로워졌다는 반응도 있다. 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최근에 회사 직원이 비자를 발급받았는데 수년간 미국에서 체류한 경험도 있고, 심지어 자녀는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몇 달을 질질 끌다가 겨우 비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협력사 등 파견 인력들에겐 애초에 합법적 선택지가 없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L1 발급은 한국 회사가 미국 법인을 보유하고 있을 때만 가능하고, E2는 미국 내 고용 계약이나 투자가 전제돼야 한다”며 “협력사 소속 엔지니어들은 구조적으로 이런 조건을 충족할 수 없어 합법적 파견 루트가 막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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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0만 달러 쓰고도 비자쿼터 못 늘려…대통령실 “개선 추진”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근로자들이 단기 체류 목적의 무비자로 입국했던 것을 두고 산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에서 비자 문턱을 높인 데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한다. 한국 기업들이 ‘조(兆)’ 단위 투자금을 쏟아부어 미국 현지 공장을 짓고 있는데, 미국의 비자 발급이 한층 까다로워지고 한국인을 위한 별도의 비자 쿼터도 제공하지 않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비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는 것이다. ● “조 단위 투자하는데, 전문직 쿼터 제공 안 돼”기업들은 미국이 한국에 대미 투자를 늘리라고 요구하면서도 정작 입국 문턱은 높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부터 공장 완공 후에도 단기간 직원을 급파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정식으로 취업 관련 비자를 발급받을 길이 막혀 있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의 미국 법인에서 합법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E(상사 주재원이나 투자사 직원), H(임시 근로자), L(일반 주재원) 비자 등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주재원(L1·E2) 비자 취득 조건은 극히 까다롭고 제한적이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외국인에게 주어지는 H-1B 비자가 존재하지만 H-1B 취득은 기본적으로 추첨제(lottery)다. 매년 3월 한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데다 취득률은 10%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때부터 미국에 한국인을 위한 별도 전문직 종사자 비자 쿼터를 설정할 것을 요구해 왔다. 외교부는 7일 “2012년 이후 한국인 전문인력 대상 별도 비자 쿼터(E4 비자)를 신설하는 ‘한국 동반자법(PWKA·Partner with Korea Act)’ 입법을 위해 미국 정부·의회를 대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최근 10년간 관련 로비단체에 550만 달러의 예산을 사용하고도 법 개정 논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국내 일각에선 대미 투자에 내실을 기하려면 미국과의 ‘비자 동맹’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미경제포럼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이 FTA를 체결한 칠레는 1400명, 호주는 1만500명, 싱가포르는 5400명의 ‘전용 취업비자 쿼터’를 할당받았다. 동맹국인 한국은 안정적인 고용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7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및 관련 기업과 공조하에 대미 프로젝트 관련 출장자의 비자 체계 점검·개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자 제때 안 나와 불가피하게 ESTA 의존 이같이 기업들이 적기에 비자를 받기 어렵거나 ‘운’에 기대야 하다 보니, 산업 현장에서는 공사 기한 등을 맞추기 위해 ‘ESTA’(전자여행허가제)를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이용해 왔다. 미국에 공장을 건설 중인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지 인력만으로는 새로운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국내에서 기술자를 파견해야 하는데 정식 비자를 받으려면 수개월이 걸리고 프로젝트 일정에 맞지 않아, 공장 가동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ESTA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도 “비자를 받을 수 있다 해도 발급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해 ESTA로 가는 경우가 많아진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이날 자동차 부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구금을 두고 “공장 완공 전 초기 설비 설치나 시운전 등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을 가려면 현실적으로 ESTA나 단기상용(B1) 비자밖에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올 1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비자 발급이 더욱 까다로워졌다는 반응도 있다. 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최근에 회사 직원이 비자를 발급 받았는데 수년간 미국에서 체류한 경험도 있고, 심지어 자녀는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몇 달을 질질 끌다가 겨우 비자가 나왔다”고 말했다.산업계에서는 “협력사 등 파견 인력들에겐 애초에 합법적 선택지가 없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L1 발급은 한국 회사가 미국 법인을 보유하고 있을 때만 가능하고, E2는 미국 내 고용 계약이나 투자가 전제돼야 한다”며 “협력사 소속 엔지니어들은 구조적으로 이런 조건을 충족할 수 없어 합법적 파견 루트가 막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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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경산업, 태광그룹이 품는다…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

    태광그룹이 애경그룹의 모태 기업인 애경산업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애경산업의 지분 63%를 인수할 우선 협상 대상자로 태광산업과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산업은 1954년 애경유지공업으로 출발한 애경그룹의 모태 사업으로, 1985년 4월 그룹에서 생활용품 사업 부문을 떼어내 설립된 회사다. 현재 케라시스, 2080 등 생활용품 브랜드와 루나, 에이지투웨니스 등을 비롯한 화장품 브랜드 등을 갖고 있다. 애경산업의 지난해 매출 6791억 원, 영업이익 468억 원이다.애경그룹은 그룹의 재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애경산업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총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4조 원 수준으로, 부채비율이 328.7%에 이른다. 태광그룹은 애경산업 인수를 통해 K-뷰티 열풍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화장품 산업에 뛰어든다는 구상이다. 태광그룹은 7월 석유화학 불황으로 사업구조 재편 방침을 공개하면서 신규 진입을 모색하는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관련 기업 인수에 자금의 상당 부분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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