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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9월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 지원자가 50만 명을 넘었다. 정부는 지원자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시험장과 해외 시행 국가를 더 늘릴 방침이다.교육부는 9일 ‘2026년 TOPIK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TOPIK 지원자는 2021년 33만 명, 2022년 36만 명, 2023년 42만 명, 지난해 49만 명, 올해 1~9월 55만3237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TOPIK은 1997년 시작돼 올해 5월 100회를 맞았다. 시험 결과는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대학 입학 및 졸업, 기업 채용, 국내 체류 자격 심사 등에 활용되고 있다.교육부는 증가하는 국내외 수요에 맞춰 인터넷 기반 시험(IBT) 방식 평가 시행 국가를 올해 13개국에서 내년 네팔, 라오스, 바레인, 인도 등 4개국을 더해 17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내년에는 TOPIK 읽기, 듣기, 쓰기 평가(TOPIK I·Ⅱ)는 지필시험(PBT) 6회, IBT 6회 등 모두 12회 시행된다. 말하기 평가는 IBT 방식으로 3회 실시된다. 교육부는 “응시자가 시험장에서 인공지능(AI) 번역 및 작문 기능이 탑재된 기기를 소지하거나 이용하면 시험 정지·무효 처리와 함께 2년간 응시 자격을 정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40여 일 앞둔 가운데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긴 연휴 동안 생활 패턴이 흔들리기 쉽지만, 오히려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막판 기회’가 될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과 함께 수험생이 추석 연휴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정리했다.● 최소 2, 3일은 수능 시간표 맞춰 모의고사 풀기연휴는 하루를 온전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드문 시기다. 전문가들은 이 기간에 실제 수능 시간표인 오전 8시 40분~오후 4시 37분(제2외국어/한문 제외)에 맞춰 전 과목 모의고사를 풀어보라고 조언했다.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평소에는 학교나 학원 일정 때문에 수능 시간표에 맞춰 연습하기 어렵지만 연휴에는 시간 배분과 문제 풀이 감각을 충분히 점검할 수 있다”며 “연휴 동안 적어도 4회 이상은 실전처럼 모의고사를 치러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연휴 중 2, 3일은 반드시 전 과목 실전 모의고사를 풀어봐야 한다”며 “단순히 푸는 데 그치지 말고 틀린 문제를 바로 정리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사탐런’ 대응할 수 있는 학습전략 필요”전문가들은 올해 대입 최대 변수로 꼽히는 ‘사탐런(자연 계열 수험생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응시하는 현상)’에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 수능 고득점자가 늘면서 수시모집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인원이 늘어 문과생끼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과탐은 1, 2등급을 받는 인원이 크게 줄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사례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탐구 영역이 약한 수험생은 학원이나 인터넷 단기 완성 강좌를 활용해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다만 무리하게 수업만 듣고 정작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경우는 피해야 한다. 임 대표는 “수업과 자율학습 시간을 거의 같은 수준으로 분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어와 수학, 영어는 변별력 있는 출제에 대비해야 한다. 임 대표는 “수능 난이도를 예단하지 말고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영어는 9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 비율이 4.5%로 상대평가에 준하는 난이도로 출제된 만큼, 빈칸 추론 등 고난도 문항을 집중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휴는 자신의 학생부 꼼꼼히 읽을 기회”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연휴는 면접 대비에도 좋은 기회다.우 소장은 “많은 수험생이 내신과 수능 준비에 치여 정작 자기 학생부를 꼼꼼히 읽어보지 않는다”며 “연휴 동안 자신의 서류를 다시 살펴보고 예상 질문에 답변을 정리하면서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생활 리듬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늦잠을 자면 생활 리듬이 무너지기 쉬우니 아침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지켜야 한다. 임 대표는 “가족들은 수험생이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잘 마련해줘야 한다. 어설픈 조언보다는 수험생이 원하는 방식대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추석 연휴가 끝나면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다. 이 소장은 “이 시기부터는 더더욱 생활 패턴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으니 마인트 컨트롤에 신경 써야 한다”며 “특히 오전 시간대에 집중력을 유지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대학 과목 선수 학습 제도인 ‘공동 AP 과정’을 밟은 과학고 학생의 학점인정률이 영재학교 학생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공동 AP(Advanced Placement) 과정이란 선형대수학, 일반물리Ⅰ과Ⅱ, 일반생물학 등 고등학교에서 대학 수준의 개설 교과목을 이수한 학생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스텍(포항공대) 등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입학한 경우 해당 과목을 대학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에 2일 제출한 ‘영재학교·과학고 과학기술특성화대학 공동AP 운영 현황(2013~2024년)’에 따르면, 영재학교 학생의 학점인정률은 평균 88.2%였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진학한 학생 2408명 중 2125명이 학점 인정을 받았다. 반면 과학고는 같은 기간 평균 55.1%에 그쳤다. 학점인정률이 가장 높았던 2020년에도 63.7%였고, 가장 낮았던 2017년은 37.5%였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008명이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진학했고, 이중 1656명이 학점을 인정받았다. 조기 졸업이 가능한 과학고는 AP 과목을 이수하지 않고 조기 졸업하는 경우가 많고, 영재학교과 비교해 과학고의 AP 개설 과목이 적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동 AP 과정은 현재 과학기술특성화대학 5개교와 과학고 20개교, 영재학교 8개교 간 협약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영재학교는 2013년, 과학고는 2016년부터 실시했다. 김 의원은 “과학 영재 교육의 효과와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재학교와 과학고 모두 균형있게 지원돼야 한다”며 “교육부는 학점 인정 제도 취지와 공정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제도 전반을 재점검하고 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지난해 초중고교에서 담임교사 스스로 담임을 포기한 사례가 학부모 요구로 인한 교체 건수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국공립 초·중·고교 담임교사 교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담임교사 185명이 중도 교체됐다. 전년(203명) 대비 18명 줄었지만 2020년(71명)의 2배가 넘는 수치다.지난해 담임교사가 스스로 교체를 요구한 사례는 123건(66.5%)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학부모 요구로 인한 담임교사 교체 건수는 62건(33.5%)이었다.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이번 2학기 개학 하루 전에 담임 교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한다고 담임 교체를 통보받았다”며 “담임 교사가 학생이나 학부모 때문에 힘들어해 교체되는 경우가 많아서, 지난 학기에 학급 학생이나 학부모가 담임 교사를 힘들게 한 경우가 있었는지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올해 상반기까지 집계된 담임교사 중도 교체 건수는 81건이었다. 그중 담임교사 스스로 교체를 요구한 사례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2건으로 가장 많았고 학부모 요구로 교체된 사례는 29건이었다.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사례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104건으로 전체의 56.2%에 달했다. 이중 교사 스스로 교체를 요청한 건이 60건, 학부모 요구로 인해 교체된 건이 44건이었다. 이어 중학교 50건(27.0%), 고등학교 31건(16.8%) 순이었다.교사 스스로 담임을 포기한 데에는 학부모 민원 등 교권 침해가 영향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사가 더는 담임을 유지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스스로 포기하거나 휴직 등을 택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교사 스스로 담임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 속에서 더 이상 교사들이 버틸 수 없다는 명백한 신호”라며 “교육부는 교사가 안심하고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서울시교육청은 역사 콘텐츠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 기반 역사교육자료센터를 개통했다고 1일 밝혔다. 온라인 역사교육자료센터는 교육연구정보원이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쌤SE(ZEP)’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교사와 학생뿐만 아니라 누구나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에서 별도 프로그램이나 앱 설치 없이 접속할 수 있다. 센터에는 조선시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체험형 콘텐츠 4종이 순차 공개된다. 콘텐츠 이용 대상은 초등 5, 6학년과 중학생이다. 콘텐츠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해 초등 5, 6학년 역사 교과 내용 중 ‘서울’을 배경으로 한 조선시대 생활사와 사건사를 중심으로 제작했다. 센터 개관과 동시에 공개된 1차 콘텐츠에는 세종대왕 시기 조선 통치 체계, 한글 창제 과정 및 궁중 생활사 등이 담겼다. 12월 말까지 공개될 콘텐츠에는 △조선 전기 과학과 문화, 서울 종로의 백성 생활사 △조선 후기 고종 통치 시기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 개항 이후 주요 사건 및 근대 문물 수용 과정 △조선 후기 근대 문물 수용으로 달라진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 등의 내용이 담긴다. 학생들은 메타버스 콘텐츠 공간 4개로 구성된 가상 공간에서 여러 미션을 수행하며 역사적 상황을 온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고,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역사 학습을 할 수 있다. 역사 관련 자료를 축적하는 온라인 아카이브 공간도 마련돼 있어 교사가 학교 수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교육청 측은 “저성능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조작하기 쉬워 초등학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타 시도교육청 및 학교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콘텐츠 공유가 쉽다”고 설명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학생들이 참여·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역사에 흥미를 갖고 스스로 사고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역사교육자료센터 콘텐츠를 추가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수학 시험에서 50점을 받음.’ ‘다 그만두고 싶다.’ ‘시험공부를 하지 않는다.’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해누리초교 5학년 5반 사회정서 교육 시간. 김민정 해누리초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일상에서 경험한 속상한 기억과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던 경험을 적어 보자고 제안했다. 서너 명씩 모둠을 이뤄 앉은 아이들은 저마다 속상한 기억,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던 기억을 써 내려갔다. “자, 이번엔 각자 떠올린 부정적인 기억과 행동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거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을 적어 봅시다.” 김 교사의 제안에 학생들은 ‘시험 전 예습 복습을 해 성적을 올린다’ ‘더 열심히 해보자’는 내용으로 바꿔 적었다. 모둠별로 발표를 하자 학생들은 친구들의 발표에 “나도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해본 적 있다”며 공감과 격려의 반응을 보였다.● “정서 위기 학생 연령 점점 낮아져” 서울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서울에서 처음으로 올 2학기부터 ‘마음키움 사회정서 교육의 날’을 초중고 전 학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 1학기 초5, 중1, 고1 등 일부 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던 사회정서 교육을 초중고 전 학년으로 확대했다. 올해 2학기에 총 10차시 교육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인성교육, 학교폭력 프로그램 등 학교에서 운영하던 기존 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할 수도 있다. 프로그램 확대는 최근 초중고교에서 자살·자해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했다. 조현석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관내 자살·자해 학생의 학교급별 비중을 보면 중학교 47%, 고등학교 43%로 중고교 학생들의 비율이 높다. 하지만 초등학교도 약 10%를 차지하는 데다 최근 정서 위기 학생의 저연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 불안 등 정신 건강 문제가 6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학생들의 마음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음키움 사회정서 교육의 목표는 학생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타인과 긍정적 관계를 맺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학생과 가장 많이 대면하는 교사가 학교 일과 중 주기적으로 사회정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교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학생들의 사회성이 많이 떨어져 또래 간 상호작용이 줄었고, 아이들이 미디어를 통해 자살·자해 관련 콘텐츠를 갈수록 많이 접하고 있다”며 “예전엔 학생이 친구끼리 놀며 자연스럽게 키웠던 사회성을 이젠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교사가 활동 중심 교육안 제작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직접 초중고 학생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 자료를 개발해 각 학교에 제공했다. 초등 저학년은 자기중심적 사고가 강하고 감정 표현에 대한 연습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반영해 놀이와 표현 활동 중심으로 구성했다. 초등 고학년은 또래와의 관계가 중요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기 성찰 워크북’, ‘관계 기술 훈련’ 중심으로 구성했다. 자아 정체감이 형성되고 인정 욕구가 강해지는 중학생들을 위해서는 소그룹 토론을, 고등학생을 위해서는 공동체 실천형 프로젝트 등의 내용을 담은 자료로 구성했다. 자료 제작 전 과정은 모두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소속 사회정서 교육 분야를 전공한 석박사 출신 교사들이 맡았다. ‘반별 칭찬 릴레이’, ‘감정카드 만들기’, ‘갈등 해결 역할극’ 등 수업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담아 교사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 자료는 지원청 홈페이지에 게시해 누구나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사회정서 교육을 서울 전 학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조 교육장은 “학부모에게 주기적으로 사회정서 분야 내용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는 등 가정과의 연계도 강화해야 한다”며 “가정에서는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자녀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등 긴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수학 시험에서 50점을 받음’ ‘다 그만두고 싶다’ ‘시험공부를 하지 않는다’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해누리초 5학년 5반 사회정서교육 시간. 김민정 해누리초 교사가 학생들에게 일상에서 경험한 속상한 기억과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던 경험을 적어 보자고 제안했다. 서너명 씩 한 모둠을 이뤄 앉은 아이들은 저마다 속상한 기억,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던 기억을 써내려갔다.“자, 이번엔 각자 떠올린 부정적인 기억과 행동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거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을 적어봅시다.”김 교사의 제안에 학생들은 ‘시험 전 예습 복습을 해 성적을 올린다’ ‘더 열심히 해보자’ 는 내용으로 바꿔 적었다. 모둠별로 발표를 하자 학생들은 친구들의 발표에 “나도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해본 적 있다”며 공감과 격려의 반응을 보였다. ●“정서 위기 학생 연령 점점 낮아져”서울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올 2학기부터 ‘마음키움 사회정서 교육의 날’을 초중고 전 학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 1학기 초5, 중1, 고1 등 일부 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던 사회정서 교육을 초중고 전 학년으로 확대했다. 올해 2학기에 총 10차시 교육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인성교육, 학교폭력 프로그램 등 학교에서 운영하던 기존 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할 수도 있다.프로그램 확대는 최근 초중고교에서 자살·자해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했다. 조현석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교급별로 보면 중학교 47%, 고등학교 43%로 중고교 학생들의 비율이 높다. 하지만 초등학교도 약 10%를 차지하는데다 최근 정서 위기 학생의 저연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가 6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학생들의 마음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마음키움 사회정서 교육 목표는 학생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타인과 긍정적 관계를 맺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학생과 가장 많이 대면하는 교사가 학교 일과 중 주기적으로 사회정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교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학생의 사회성이 많이 떨어져 또래 간 상호작용이 줄었고, 아이들이 미디어를 통해 자살·자해 관련 콘텐츠를 갈수록 많이 접하고 있다”며 “예전엔 학생이 친구끼리 놀며 자연스럽게 키웠던 사회성을 이젠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전문가 교사가 활동 중심 교육안 제작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직접 초중고 학생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 자료를 개발해 각 학교에 제공했다. 초등 저학년은 자기 중심적 사고가 강하고 감정 표현에 대한 연습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반영해 놀이와 표현활동 중심으로 구성했다. 초등 고학년은 또래와의 관계가 중요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기성찰 워크북’, ‘관계기술 훈련’ 중심으로 구성했다. 자아 정체감이 형성되고 인정 욕구가 강해지는 중학생들을 위해서는 소그룹 토론을, 고등학생을 위해서는 공동체 실천형 프로젝트 등의 내용을 담은 자료로 구성했다. 자료 제작 전 과정은 모두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소속 사회정서 교육 분야를 전공한 석·박사 출신 교사들이 맡았다. ‘반별 칭찬 릴레이’, ‘감정카드 만들기’, ‘갈등 해결 역할극’ 등 수업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담아 교사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 자료는 지원청 홈페이지에 게시해 누구나 다운로드 받아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사회 정서 교육을 서울 전 학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조 교육장은 “학부모에게 주기적으로 사회정서 분야 내용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는 등 가정과의 연계도 강화해야 한다”며 “가정에서는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자녀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등 긴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서울시교육청은 역사 콘텐츠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 기반 역사교육자료센터를 개통했다고 1일 밝혔다. 온라인 역사교육자료센터(zep.us/@seoulhistory)는 교육연구정보원이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쌤SE(ZEP)’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교사와 학생 뿐만 아니라 누구나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에서 별도 프로그램이나 앱 설치 없이 접속할 수 있다. 센터에는 조선 시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체험형 콘텐츠 4종이 순차 공개된다. 콘텐츠 이용 대상은 초등 5, 6학년과 중학생이다. 콘텐츠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해 초등 5, 6학년 역사 교과 내용 중 ‘서울’을 배경으로 한 조선시대 생활사와 사건사를 중심으로 제작했다. 센터 개관과 동시에 공개된 1차 콘텐츠에는 세종대왕 시기 조선 통치 체계, 한글 창제 과정 및 궁중 생활사 등이 담겼다. 12월 말까지 공개될 콘텐츠에는 △조선 전기 과학과 문화, 서울 종로의 백성 생활사 △조선 후기 고종 통치 시기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 개항 이후 주요 사건 및 근대 문물 수용 과정 △조선 후기 근대 문물 수용으로 달라진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 등의 내용이 담긴다.학생들은 메타버스 콘텐츠 공간 4개로 구성된 가상 공간에서 여러 미션을 수행하며 역사적 상황을 온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고,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역사 학습을 할 수 있다. 역사 관련 자료를 축적하는 온라인 아카이브 공간도 마련돼있어 교사가 학교 수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교육청 측은 “저사양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조작하기 쉬워 초등학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타 시도교육청 및 학교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콘텐츠 공유가 쉽다”고 설명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학생들이 참여·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역사에 흥미를 갖고 스스로 사고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역사 교육 자료센터 콘텐츠를 추가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서울의 한 사립대 A 교수는 최근 조교를 통해 성적 관련 민원을 받고 깜짝 놀랐다. 학부모가 연구실로 전화해 “우리 아이가 C 학점을 받았는데 어떻게 이런 점수가 나올 수가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결국 교수는 학생을 불러 시험 채점 기록과 과제 평가 내용, 석차 등 성적 산정 증빙자료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서울의 다른 사립대 B 교수는 “우리 애가 수강신청 기간에 해외여행을 가는데, 수강신청을 대신해 줄 수 없느냐는 학부모 전화를 받은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대학 인권센터 신고 늘어 “허위 신고도 여럿”최근 일선 초중고교에서 교사를 상대로 한 민원과 협박 등 교권 침해가 문제가 되는 가운데, 대학 교수도 학생·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 교사에 대한 교권 침해는 2023년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공론화되며 관련 법이 정비됐지만 교수 교권을 보호하는 법적 장치는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대 등 국립대 10곳이 국회 교육위원회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29일 제출한 ‘최근 5년간 인권센터 사건 현황’에 따르면 국립대 인권센터에 접수된 신고 및 상담 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217건 △2022년 249건 △2023년 281건 △2024년 320건이었다. 올해는 지난달 기준 227건으로 이미 지난해 건수의 절반을 넘었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2021년부터 대학은 교직원과 학생 등 학교 구성원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인권센터를 설립해야 한다. 각 대학에 인권센터가 설립되며 학생들이 성희롱·성폭력 피해나, 학교에서 겪은 부당한 일을 신고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다. 다만 인권센터에 접수된 일부 사건 중 추후 허위로 판명 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서울 사립대에 재직 중인 C 교수는 “학생이 교수를 인권센터에 신고했는데 조사해 보니 신고 내용이 허위로 밝혀진 경우가 올해도 몇 번이나 있었다”며 “중고교 시절 교사에게 함부로 대하던 학생이 대학에서 교수들에게 비슷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한 국립대에서는 학생이 수업 시간에 발표했던 본인 아이디어를 교수가 수업 자료와 논문 등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훔쳐 갔다고 주장해 학교 윤리위원회에 교수를 고발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교수 교권 보호책 미비, 일부선 노조 결성초중고 교원의 경우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등 교권에 대한 법적 보호책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교수의 교권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법적 보호책은 아직 없다. 일부 교수는 학생들로부터 허위 신고를 당하거나 교권 침해를 겪어도 외부에 알려지면 명예가 손상된다는 생각에 동료 교수에게도 알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학에선 교수노동조합(교수노조)이 결성되고 있다. 한양대는 올해 6월 교수노조 창립총회를 열고 대학 행정 투명화와 함께 교원의 고충 처리 및 권익 보호 활동 계획을 밝혔다. 일부 대학은 교수들을 대상으로 교권 침해 사례를 수집하고, 부당한 사건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의 강의를 개설하기도 했다. 수도권 사립대 D 교수는 “(교권 침해)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교수들이 ‘당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교수 노조에 가입하거나 노조에 신고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정부가 올해 3월 고1 학생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한 고교학점제 개선안을 내놨다. 제도 시행 6개월 만에 폐지 여론이 확산할 정도로 비판이 거세지자, 손질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개선안으로 현재까지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 반발에 ‘누더기 수선’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열린 시도부교육감 회의에서 고교학점제 개선안을 발표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학점을 취득해 졸업하는 제도다. 학점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과목별로 수업의 3분의 2 이상을 출석하고 학업성취율 4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3년간 192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졸업할 수 있다.이번 개선안에는 학점 이수 기준에 미달한 학생을 추가로 지도하는 ‘최소 성취 수준 보장 지도’ 개선 방안이 담겼다. 최소 성취 수준 보장 지도는 현장 교사들의 부담이 크고 학생들의 실질적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아 교원 단체에서 재검토해 달라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던 제도다. 교육부는 교사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 2학기 즉시 보충지도 시수를 기존 학점당 5시수에서 3시수 이상으로 줄이기로 했다. 예컨대 3학점짜리 과목에서 학업성취율 40%에 미달한 학생의 보충 지도 시간을 기존 학기당 15시간에서 9시간으로 줄였다. 또 출석률 3분의 2에 못 미친 학생에 대한 추가 학습은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지금은 어떻게든 학점 이수 기준에 맞추려고 수행평가 기본 점수를 높게 주거나 백지에 이름만 써서 내도 점수를 주는 식으로 억지 운영을 하고 있다”며 “시수를 줄여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이 과목 선택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인력 확충으로 보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현직 교사로 구성된 진로·학업 설계 지원단을 현재 450명에서 6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진로는 대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바뀔 수 있는데 이를 고1 때부터 정해 대입을 준비하도록 압박하는 건 고교학점제가 가진 근본적 한계”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늘어난 교원 수요 등을 반영해 다음 달 1일 중등교원 임용시험 공고를 내고 전년 대비 1600명 증가한 약 7100명의 중등교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학점 이수 기준’ 완화는 국교위서 결정 고교학점제 최대 쟁점인 ‘학점 이수 기준’ 자체를 완화하는 것은 교육 과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다. 따라서 이번 개정안에 담기지 않고 향후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공통과목은 현행대로 학점 이수 기준(출석률과 학업 성취율)을 유지하되 선택과목은 출석률만 적용하는 1안과 공통·선택과목 모두 출석률만 적용하고 학업성취율은 다음에 보완 과정을 거쳐 적용하는 2안을 모두 국교위에 제안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교위에서 내년 2월까지 논의를 마쳐 결정된 내용이 내년 1학기부터 적용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교원3단체(교사노동조합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통해 “내년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실제 현장에 적용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며 “학교 현장의 혼란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변화를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정부가 올해 3월 고1 학생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한 고교학점제 개선안을 내놨다. 제도 시행 6개월 만에 폐지 여론이 확산할 정도로 비판이 거세지자, 손질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개선안으로 현재까지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 반발에 ‘누더기 수선’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열린 시도부교육감 회의에서 고교학점제 개선안을 발표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학점을 취득해 졸업하는 제도다. 학점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과목별로 수업의 3분의 2 이상을 출석하고 학업성취율 4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3년간 192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졸업할 수 있다.이번 개선안에는 학점 이수 기준에 미달한 학생을 추가로 지도하는 ‘최소 성취 수준 보장 지도’ 개선 방안이 담겼다. 최소 성취 수준 보장 지도는 현장 교사들의 부담이 크고 학생들의 실질적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아 교원 단체에서 재검토해달라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던 제도다.교육부는 교사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 2학기 즉시 보충지도 시수를 기존 1학점 당 5시수에서 3시수 이상으로 줄이기로 했다. 예컨대 3학점짜리 과목에서 학업성취율 40%에 미달한 학생의 보충 지도 시간을 기존 학기당 15시간에서 9시간으로 줄였다. 또 출석률 3분의 2 이상에 못 미친 학생에 대한 추가 학습은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하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지금은 어떻게든 학점 이수 기준에 맞추려고 수행평가 기본 점수를 높게 주거나 백지에 이름만 써서 내도 점수를 주는 식으로 억지 운영을 하고 있다”며 “시수를 줄여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이 과목 선택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인력 확충으로 보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현직 교사로 구성된 진로·학업 설계 지원단을 현재 450명에서 6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진로는 대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바뀔 수 있는데 이를 고1 때부터 정해 대입을 준비하도록 압박하는 건 고교학점제가 가진 근본적 한계”라고 말했다.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늘어난 교원 수요 등을 반영해 다음 달 1일 중등교원 임용시험 공고를 내고 전년 대비 1600명 증가한 약 7100명의 중등교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학점 이수 기준’ 완화는 국교위서 결정고교학점제 최대 쟁점인 ‘학점 이수 기준’ 자체를 완화하는 것은 교육과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다. 따라서 이번 개정안에 담기지 않고 향후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교육부는 공통과목은 현행대로 학점 이수 기준(출석률과 학업 성취율)을 유지하되 선택과목은 출석률만 적용하는 1안과 공통·선택과목 모두 출석률만 적용하고 학업성취율은 다음에 보완 과정을 거쳐 적용하는 2안을 모두 국교위에 제안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교위에서 내년 2월까지 논의를 마쳐 결정된 내용이 내년 1학기부터 적용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교원3단체(교사노동조합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통해 “내년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실제 현장에 적용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며 “학교 현장의 혼란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변화를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인데도 버려지는 침구를 보면서 ‘섬유는 왜 플라스틱처럼 재활용되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섬유 재활용에 도전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이었습니다.” 차승수 대표(53)가 운영하는 제클린은 호텔, 리조트 등 숙박업소나 기업이 버리는 침구, 수건, 작업복 등 섬유 폐기물을 수거해 재생 섬유와 원단, 제품으로 탈바꿈시키는 기업이다. 제클린은 섬유 기업 일신방직과 협업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섬유 폐기물을 재활용한 폐섬유 순환 경제 모델을 만들었다. 8일 차 대표를 만나 섬유 재활용으로 환경에 이바지하는 제클린의 전략을 들어봤다. ● ‘수거부터 재활용까지’ 폐섬유가 수건과 침구로 차 대표는 1999∼2016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일하다 침구 세탁 및 관리 대행 사업 도전을 결심했다. 펜션, 호텔 등 숙박업소가 많은 대표 관광지 제주시로 내려가 2017년 제클린을 설립했다. 제클린은 ‘제주’와 ‘클린(clean)’의 합성어로, ‘제주의 깨끗함을 담은 섬유 재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처음에는 펜션, 풀빌라 등 중소형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기업 간 거래(B2B) 형식으로 세탁 대행을 시작했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쌓은 거래 숙박업소는 74곳으로, 그동안 제클린 서비스를 이용한 곳은 281곳에 이른다.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차 대표는 침구와 수건, 작업복 등이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버려지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섬유 폐기물을 활용해 원사·원단 등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런 배경에서 2022년 탄생한 재생 원료·원사·원단 브랜드가 ‘리피트(RE;FeaT)’다. 우선 제휴 숙박업소로부터 폐침구, 수건, 작업복 등 섬유 폐기물을 수거했다. 수거한 폐기물을 파쇄기에 넣어 찢어 솜으로 만든다. 이 솜으로 다시 흰색 재생 원사를 만들어 원단을 생산한다. 흰색 원사는 무늬나 색을 입히는 게 자유로워 응용 폭이 넓은 것이 장점이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리피트 원단으로 재탄생한 섬유 폐기물은 약 18.6t이다. 차 대표는 “과거에는 섬유 폐기물 중 원료화가 가능한 비율이 60% 수준에 그쳤지만, 지금은 단추나 지퍼 등 부자재를 제외하고 폐기물의 100%를 재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에는 리피트 원단으로 만든 재생 섬유 제품 브랜드 ‘2bd(투비디)’를 설립했다. 브랜드 이름에는 ‘버려지는 제품의 두 번째 생일(2nd Birthday)’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리피트 원단으로 만든 제품인 투비디의 수건, 티셔츠, 침구 등을 기업에 납품한다. 제클린은 △섬유 폐기물 수거 △원료화 △재생 면사·원단·제품 생산 △재수거 및 재파쇄 등 폐섬유 순환 모델을 구축했다. 제클린이 거래처인 제주 숙박업소로부터 수거하는 섬유 폐기물이 안정적인 원료 공급원 역할을 한다. ● “재생 섬유가 일상이 되는 세상 꿈꿔” 제클린은 메종글래드 제주, 롯데호텔앤리조트, 제주신화월드 등 기업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공동 제휴를 맺고 있다. ESG 제휴 기업으로부터 섬유 폐기물을 수거하고 재생 섬유 제품 생산 및 납품을 진행한다. 섬유 폐기물을 재활용해 생산한 재생 원사는 2022년부터 총 6.7t에 이른다. 차 대표는 제클린의 이러한 성공에 SE 컨설턴트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초기, 폐기물 및 재활용 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상황에서 SE 컨설턴트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으며 시장 구조 등을 명확히 판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E 컨설턴트는 SK그룹 임원 출신 멘토와 소셜벤처 최고경영자(CEO)를 매칭해 현안 해결과 사업 성장에 대한 경영 자문에 응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순환 경제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 및 확장할 수 있도록 전문가 자문과 컨설팅을 연계한 SE 컨설턴트의 도움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직원과 쉽게 논의하기 어려운 인사, 재무 등 분야 관련 질문을 SE 컨설턴트에 자문해 해결했다. 차 대표는 섬유 순환 재활용 기업이 여럿 생겨 사람들이 재생 섬유를 널리 사용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류 폐기물 및 섬유 순환 재활용 관련 입법을 위해 관련 스타트업을 모으고 있다”며 “10년 후 사람들이 새 옷, 헌 옷 구분 없이 재생 섬유로 만든 의류를 일상적으로 구매하고 입는 시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나래 조민영 본부장은 “제클린과 같은 소셜벤처가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며 “앞으로도 SE 컨설턴트 사업을 통해 소셜벤처가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사회적 기업 ‘세상에없는세상’은 일상 소비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문화를 확산하자는 취지로 2015년 10월 설립됐다. 고교 사회 교사 출신인 이 회사 김정식 대표(사진)는 약 10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선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세상에없는세상’은 설립 초기 공정 여행 사업으로 시작해 2018년부터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는 업사이클링, 친환경 생활용품, 공정 무역 등 다양한 친환경 분야를 아우르는 10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브랜드 중 하나인 ‘프로젝트 1907’은 플라스틱이 처음 등장한 1907년 이전의 라이프스타일을 되살리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수거한 페트병을 세척·분쇄해 원사와 원단으로 가공하고 이를 가방, 커튼, 쿠션 등의 제품으로 만든다. 제품을 포장할 때는 나무 펄프를 사용하지 않은 비목재 사탕수수지와 콩기름 인쇄 스티커를 사용한다. 또 다른 브랜드 ‘자연상점’은 친환경 주방용품, 욕실용품 등을 판매하는 편집숍이다. 소비자가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 중 250개 국내 친환경 브랜드의 600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브랜드 ‘온전히 지구’는 대나무, 라탄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자연분해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폐기 시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일회용품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공정무역 기반 제품을 판매해 이익을 생산자와 나누고 있다. ‘세상에없는세상’은 국제지속가능인증원(IGSC)으로부터 ‘제로 웨이스트 인증’을 획득해 제품과 브랜드 신뢰성을 높였다.‘세상에없는세상’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25,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SOVAC 마켓’에 참여했다. ‘프로젝트 1907’ ‘자연상점’ ‘온전히 지구’ 등 대표 브랜드 제품을 전시해 관람객이 가치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SOVAC 마켓에는 50개 사회적 기업이 참여해 자원 순환 촉진, 미래 세대 육성 등을 주제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행복나래가 운영을 맡았고, 총 2억5000만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작은 시도가 소비자의 선택을 통해 확산할 때 비로소 큰 변화가 시작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소비자가 쉽게 가치소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품과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현 고1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 범위에 심화 수학에 해당하는 ‘미적분Ⅱ’와 ‘기하’가 제외되는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이 2028학년도 입시에서 자연계열 지원 시 해당 과목을 이수하라고 잇따라 요구하고 있다. 현 고1부터 고교학점제가 도입돼 학생들이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과 실제 입시 간의 엇박자로 수험생 학업 부담이 커지고 사교육을 조장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2028학년도 수능에서는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인문·자연계열 상관없이 모든 수험생이 같은 과목을 응시한다. 수험생들은 대수, 미적분, 확률과 통계만 공통으로 응시해 현행 미적분과 기하는 수능 범위에서 제외된다. 대입제도 개편안 발표 당시 주요 대학들은 자연계열 입학생의 기초 수학 역량 부실을 우려하며 반대했지만,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는 학업 부담 및 사교육 완화 등을 이유로 해당 과목을 수능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나 서울 주요 대학 상당수는 2028학년도 입시에서 자연계열 지원자를 대상으로 미적분Ⅱ와 기하 등 수능에서 제외되는 과목을 이수 권장 과목으로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는 최근 2028학년도 전공 연계 과목 선택을 안내하며 자연과학대학 의과대학 공과대학 등에 지원하려면 미적분Ⅱ와 기하 두 과목 모두 이수할 것을 권장했다. 중앙대도 최근 대입 권장과목을 발표하며 기계공학부, 물리학과, 의학부 등은 미적분Ⅱ와 기하를 이수하도록 했다. 경희대도 필수 이수 권장 ‘핵심 과목’에 미적분Ⅱ과 기하를 포함했다. 이 같은 대학 권장 과목 지정은 학생의 적성과 흥미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듣게 하자는 고교학점제의 취지와 충돌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들이 고1 때부터 지망 대학과 학과를 정해 권장 과목을 이수해야 대입에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과목이 학교 여건에 따라 개설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상민 경기 이현고 교사는 “진로가 불분명한 학생의 경우 선택 과목 개수는 한정돼 있는데 학과마다 권장 과목이 달라서 과목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학교마다 과목 개설 현황도 다르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학원가에서는 고교학점제 선택 과목과 학교생활기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대한 컨설팅이 성행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컨설팅 1회에 50만 원, 연간 600만 원가량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이 고교에서 대학이 제시한 권장 과목을 이수했을 경우 감점 아닌 가점을 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이지만 학생이 학업 부담을 덜긴 어렵다”며 “수시와 수능 간 괴리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현 고1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 범위에 심화 수학에 해당하는 ‘미적분Ⅱ’와 ‘기하’가 제외되는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이 자연 계열 지원 시 해당 과목과 함께 특정 과목 이수를 권장한다고 발표하고 있다.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발표 당시 자연계열 입학생들이 기초 수학 역량이 부실해진다며 관련 학계가 반발했지만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는 학업 부담과 사교육 완화 등을 이유로 심화수학을 수능에서 제외시켰다. 또 현 고1부터 학생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수강 할 수 있게 하겠다며 고교학점제가 도입된 상황이다. 그러나 대학이 특정 과목을 이수하고 지원하도록 하면서 정책과 실제 입시의 엇박자로 현 고1 학생들의 학업 부담과 사교육 성행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주요 대학, 수능에서 빠지는 심화수학 이수 권장최근 각 대학이 고교학점제가 시행 중인 현 고1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의 모집단위별 권장 이수과목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 주요 대학 상당수는 자연계열 지원자를 대상으로 미적분Ⅱ와 기하 및 일부 과학 과목을 이수 권장과목으로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서울대는 최근 2028학년도 전공 연계 과목 선택을 안내하며 자연과학대학 의과대학 공과대학 등에 지원하려면 미적분Ⅱ와 기하 두 과목 모두 이수할 것을 권장했다. 또 물리·천문학부 물리학전공 및 기계공학부 등은 ‘물리학’, 의과대학은 ‘세포와 물질대사’, ‘생물의 유전’을 포함해 3과목 이상 이수하라고 권장했다. 중앙대도 최근 2028학년도 대입 권장과목을 발표하며 기계공학부, 물리학과, 의학부 등은 미적분Ⅱ와 기하를 이수하도록 했다. 경희대도 필수 이수 권장 ‘핵심 과목’에 미적분Ⅱ과 기하를 포함했다.문제는 대학이 요구하는 미적분Ⅱ와 기하가 2028학년도 수능 범위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다. 현행 수능 수학 영역은 수학Ⅰ과 수학Ⅱ를 공통 과목으로 치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선택 과목이 3개 있어 미적분과 기하는 주로 자연계열 지원자가 응시했다.2028학년도 수능부터 선택과목이 폐지되며 인문·자연계열 상관없이 모든 수험생이 같은 과목을 응시하는데,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만 공통 과목이다. 미적분Ⅰ은 과목 명칭은 비슷하지만 현행 수학Ⅱ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현행 미적분과 기하는 수능 범위에서 빠진다.권장 과목을 지정하지 않은 대학도 있지만 상위권 상당수 대학의 일부 학과에 지원하려면 수능에서 치르지 않을 특정 과목을 이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권장과목 이수 여부를 정량평가 뿐만 아니라 정성평가로 보겠다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학생 학업 부담…수시-수능 간 괴리 커져사실상 현재 고1 학생들이 고교학점제와 별개로 목표 대학과 학과를 1학년부터 명확하게 정하고 권장 과목을 정확히 이수해야 대입에 성공할 수 있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이 자신의 흥미나 적성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듣게 하자는 고교학점제 취지에 반하는 것이다.특정 과목을 듣고 싶어도 학교에 따라 개설이 안 될 수 있는 것도 문제다. 이상민 경기 이현고 교사(39)는 “진로가 불분명한 학생의 경우 선택 과목 개수는 한정돼 있는데 학과마다 권장 과목이 달라서 과목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각 학교마다 과목 개설 현황도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학생이 가고 싶은 학과를 결정해 2학년 때 수업을 듣다가도 공부하다 흥미가 생기는 분야로 진로를 바꿀 수 있는데 권장과목 때문에 진로를 바꿀 수가 없지 않겠냐고 불안해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학생들은 각 대학이 산발적으로 권장과목을 발표하다 보니 미리 진로를 정하고 관심을 계속 기울이지 않으면 나중에 해당 대학에 지원하기 곤란해지는 상황을 우려한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지난달 말까지 권장과목 발표 협조를 요청했지만 상당수 대학이 완료하지 않아 수험생이 일일이 각 대학 홈페이지를 보며 확인하고 정보를 모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고1부터 학원가에서 고교학점제 선택 과목과 학교생활기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까지 컨설팅 받는 학생들도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이러한 컨설팅으로 1회 50만 원, 연간 600만 원 가량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한 학부모는 “짜여진 시간표대로만 수업을 듣던 아이가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할지도 막막한데 대입에 영향을 미친다니 컨설팅이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했다.수험생들에게는 자연계열 지원시 수능 준비와 별개로 내신으로 심화 수학과 상위권 대학이 요구하는 일부 과학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것도 부담이다. 특히 현 고1학생들부터 등급별 구간이 넓어진 내신 5등급이 적용돼 1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 이 때문에 내신을 위한 사교육도 성행 중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이 고교에서 대학이 제시한 권장 과목을 이수했을 경우 감점 아닌 가점을 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이지만 학생이 학업 부담을 덜 가지긴 어렵다”며 “수시와 수능 간 괴리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지체장애 학생을 위한 서울 성진학교 설립 계획안이 9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했다. 계획안이 12일 시의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면 서울시교육청은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계와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성진학교 신설 계획안’이 시의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성진학교는 서울 동북권 지체장애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통학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이 추진됐다. 서울시내 특수학교는 25개 자치구 중 7개 자치구에만 있어 통학 거리가 먼 학생들이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서울시교육청은 2019년 9월 강서구에 서진학교를, 2020년 3월 서초구에 나래학교를 개교했다. 그러나 서울 동북권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인근에 특수학교가 없어 원거리 통학에 불편을 겪었다. 성진학교는 서울 성동구 성수공고 폐교 부지에 유치원 및 초중고를 포함해 총 22개 학급, 136명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교육청은 폐교 부지 1만3800㎡를 성진학교 8000㎡,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시설 5800㎡로 분할해 활용할 계획이다. 특수학교 설립은 매번 주민 반대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7년 장애 학부모들은 강서구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설립이 주민 반대로 어려움을 겪자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학교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올해 6월 성진학교 설립 설명회에서도 일부 주민 반대로 학교 설립이 보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장애 학생 학부모들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무릎을 꿇고 설립 승인을 호소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지체장애 학생을 위한 서울 성진학교 설립 계획안이 9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했다. 계획안이 12일 시의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면 서울시교육청은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계와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성진학교 신설 계획안’이 시의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성진학교는 서울 동북권 지체장애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통학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이 추진됐다. 서울시내 특수학교는 25개 자치구 중 7개 자치구에만 있어 통학거리가 먼 학생들이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서울시교육청은 2019년 9월 강서구에 서진학교를, 2020년 3월 서초구에 나래학교를 개교했다. 그러나 서울 동북권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인근에 특수학교가 없어 원거리 통학에 불편함을 겪었다. 성진학교는 서울 성동구 성수공고 폐교 부지에 유치원 및 초중고를 포함해 총 22개 학급, 136명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교육청은 폐교 부지 1만3800㎡를 성진학교 8000㎡,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시설 5800㎡로 분할해 활용할 계획이다. 특수학교 설립은 매번 주민 반대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7년 장애 학부모들은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설립이 주민 반대로 어려움을 겪자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학교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올해 6월 성진학교 설립 설명회에서도 일부 주민 반대로 학교 설립이 보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장애 학생 학부모들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무릎을 꿇고 설립 승인을 호소했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과 다수 의원이 성진학교 설립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12일 본회의에서도 계획안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성진학교 설립으로 특수교육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2022년 정부가 초중고교 교육에 지출한 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훌쩍 넘긴 반면 대학에 지원하는 고등교육 재원은 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9일 발표한 ‘OECD 교육지표 2025’에 따르면 한국의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의 공교육비 지출액의 불균형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공교육비는 학부모가 사교육에 쓴 비용을 제외하고, 정부나 민간이 교육에 사용한 전체 비용을 말한다. 2022년 우리나라 초등학생 1인당 공교육비 지출액은 1만9749달러로 2021년보다 32.8%(4876달러) 증가했다. 이는 OECD 평균인 1만2730달러를 훨씬 웃도는 규모다. 중·고등학생은 2만5267달러로 OECD 평균인 1만4096달러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2021년보다 30.9%(5968달러) 증가한 규모다. 반면 고등교육 지출액은 2021년 대비 8.3%(1122달러) 증가한 1만4695달러에 그쳐 OECD 평균인 2만1444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었다.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 지원이 더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교육부 관계자는 초중등교육 1인당 공교육비 지출액 증가폭이 고등교육보다 큰 이유에 대해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연세수로 인해 2022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일시적으로 평년보다 많이 교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연세수란 당해연도 납부해야 할 세금을 경제 상황 등 때문에 일정 기간 뒤로 미뤄 납부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고등교육특별회계를 계속 늘리고 있어 고등교육 부문 또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11월 13일 실시되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탐구 영역 응시 수험생 가운데 사회탐구를 선택한 비율이 60%대로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수능 지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3만 명 증가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8일 발표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3만1504명 증가한 55만4174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재학생은 3만1120명 늘고, 졸업생은 1862명 줄었다. 수능 탐구 영역 응시자 53만1951명 중 두 과목 모두 사회탐구를 선택한 지원자는 61.0%(32만4405명)로 현행 탐구 영역 선택과목 체제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6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두 과목 모두 사회탐구를 응시한 인원인 26만1508명 대비 24.1% 증가했다. 사회탐구 1개, 과학탐구 1개 과목을 선택한 지원자 수도 16.3%(8만6854명)로, 지난해(5만2195명)보다 66.4% 증가했다. 이공계열에 진학하려는 자연계열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공부량이 적은 사회탐구를 선택해 고득점을 노리는 소위 ‘사탐런’ 현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과학탐구 지원자는 12만692명(22.7%)에 그쳐 지난해(19만1034명) 대비 36.8%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런 현상은 입시 안정성에 있어 중대한 문제로 인식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과학탐구 선택 학생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추는 인원이 크게 늘고, 사회탐구를 선택한 수험생은 그 반대일 것으로 보여 수시 및 정시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은 사회탐구 영역에서 사회·문화를,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Ⅰ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지원자 중 49.4%(26만3047명)가 사회·문화를, 21.7%(11만5435명)가 지구과학Ⅰ을 선택했다. 한편 전체 접수 인원의 90.4%(50만1234명)가 올해부터 도입된 수능 응시원서 온라인 사전 입력 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생의 98.3%(36만5736명), 졸업생의 74.3%(13만5498명)가 해당 시스템을 이용해 응시 정보를 사전 입력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11월 13일 실시되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탐구 영역 응시 수험생 가운데 사회탐구를 선택한 비율이 60%대로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수능 지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3만 명 증가했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8일 발표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3만1504명 증가한 55만4174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재학생은 3만1120명 늘고, 졸업생은 1862명 줄었다.수능 탐구 영역 응시자 53만1951 중 두 과목 모두 사회탐구를 선택한 지원자는 61.0%(32만4405명)로 현행 탐구 영역 선택과목 체제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6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두 과목 모두 사회 탐구를 응시한 인원인 26만1508명 대비 24.1% 증가했다. 사회탐구 1개, 과학탐구 1개 과목을 선택한 지원자 수도 16.3%(8만6854명)로, 지난해(5만2195명)보다 66.4% 증가했다.이공계열에 진학하려는 자연계열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공부량이 적은 사회탐구를 선택해 고득점을 노리는 소위 ‘사탐런’ 현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과학탐구 지원자는 12만692명(22.7%)에 그쳐 지난해(19만1034명) 대비 36.8% 감소했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런 현상은 입시 안정성에 있어 중대한 문제로 인식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과학탐구 선택 학생 중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못 맞추는 인원이 크게 늘고, 사회탐구 선택한 수험생은 그 반대일 것으로 보여 수시 및 정시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수험생들은 사회탐구 영역에서 사회·문화를,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Ⅰ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지원자 중 49.4%(26만3047명)가 사회·문화를, 21.7%(11만5435명)가 지구과학Ⅰ을 선택했다.한편 전체 접수 인원의 90.4%(50만1234명)가 올해부터 도입된 수능 응시원서 온라인 사전 입력 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생의 98.3%(36만5736명), 졸업생의 74.3%(13만5498명)가 해당 시스템을 이용해 응시 정보를 사전 입력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