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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E’의 12단 샘플을 글로벌 고객사에 세계 최초로 공급했다고 29일 밝혔다. 2월 HBM4(6세대)를 세계 최초 양산 출하한 지 3개월 만이다.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 경쟁에서 삼성전자가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HBM4E 12단 샘플이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 외에도 AI 가속기에 HBM을 탑재하는 여러 글로벌 빅테크에 샘플을 공급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HBM4E는 엔비디아의 ‘루빈 울트라’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에 탑재될 예정인 고성능 메모리다. 삼성전자는 3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6’에서 HBM4E를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샘플 공급을 시작으로 고객사의 제품 개발 일정에 맞춰 HBM4E 양산 공급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등 보유 역량을 총동원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HBM4E는 10nm(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급 6세대 미세공정(1c)을 적용한 D램을 사용한다. D램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연결하면서 HBM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로직 다이’는 파운드리의 4nm 공정을 쓴다. 이는 이미 양산 중인 전작 HBM4와 같은 구성이라 HBM4E 역시 빠르게 양산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반적인 구조는 유사하지만 HBM4E는 성능과 효율 등 다방면에서 전작보다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HBM4E가 최대 16Gbps(초당 기가비트)의 속도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1초당 최대 16기가비트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의미로, HBM4보다 20% 이상 향상됐다. 또한 HBM4E는 전작보다 초당 0.3TB 증가한 초당 3.6TB(테라바이트)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저전력 설계와 패키징 구조 최적화를 통해 전작 대비 에너지 효율을 16% 높이기도 했다. 이번 샘플은 12단 적층 구조로 48GB(기가바이트) 용량이지만, 향후 고객사 요구에 따라 8단(32GB), 16단(64GB)으로 제품군을 넓힐 수 있다. 업계는 샘플 공급 시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앞서 황상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개발담당 부사장은 GTC 2026 현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HBM4E 로드맵은 3분기(7~9월)에 샘플을 받고, 올해 말부터는 양산을 하는 것”이라며 “그 일정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HBM4E의 예상 샘플 공급 시점이 3분기였지만, 이를 2분기(4~6월)로 앞당긴 것이다. 이에 따라 양산 출하 일정 역시 앞당겨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HBM은 고객사와 제품을 공동 검증하고, 고객사 제품에 최적화하는 시간이 오래 걸려 샘플 공급 시점이 향후 양산 진입 시점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월 세계 최초 양산 출하한 HBM4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HBM4는 최종 인증 단계인 SiP(시스템 인 패키지) 테스트에서 11.7Gbps로 업계 최고 수준 속도를 내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황 부사장은 “HBM4 양산 성공에 이어 차세대 HBM4E 샘플 공급까지 차질 없이 완수했다”며 “앞으로도 선제적인 생산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AI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G그룹은 자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토종 꿀벌’을 키우기 사회공헌 사업을 운영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다. LG는 2025년부터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 광주시 곤지암의 생태수목원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했다. LG는 100만 마리의 ‘한라 토종벌’을 지난해 200만 마리로 안정적으로 증식한 데 이어 올해 개체 수를 400만 마리로 4배 늘렸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며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종 이상의 작물 생산에 관여한다. 꿀벌이 사라지면 작물 생산량 감소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하는 등 자연 생태계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 특히 토종 꿀벌은 서양 벌이 수분하기 어려운 우리나라 토종 식물의 수분을 도와 자연 생태계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한다. 토종 꿀벌은 2010년대 꿀벌 전염병인 ‘낭충봉아부패병’으로 개체 수가 약 98% 감소했고 최근 기후 위기까지 겹쳐 자생적 회복이 어려운 멸종 위기 상황에 놓였다. 이에 LG는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과 협업해 2027년까지 매년 토종 꿀벌 개체 수를 2배 증식하는 목표를 세우고 보호 사업을 추진 중이다. LG는 김 명인의 꿀벌 사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토종 꿀벌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서식지 인근 화담숲에 꿀과 화분의 공급원 역할을 하는 ‘밀원 식물’을 확대하고 있다. LG는 증식한 토종 꿀벌을 국내 대표 양봉 사회적기업 ‘비컴프렌즈’와 함께 양봉 피해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는 비컴프렌즈와 발달장애인 양봉가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LG 주요 계열사들은 폭염, 홍수 등 기후 위험과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라 정부가 지정한 녹색경제활동 ‘K-택소노미’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업을 제외하더라도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와 전기차 부품, 냉난방공조(HVAC), 히트펌프, 스마트팩토리,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블루수소 제조 등에서 8조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LG는 온실가스 감축에서도 장기적 성과를 내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LG전자 등 7개 계열사에서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행 중이다. LG는 기준점인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34% 감축하고, 2040년까지는 52% 감축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도 2030년 76%, 2040년 89%, 2050년 100%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은 상생 활동을 통해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체계를 확립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동반성장 파트너십 협약식’을 열고 협력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협력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금융 지원과 기술보호 지원, 인력 채용 지원, 경영안정화 지원 등 여러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저리 자금 대출 지원, 신용보증서 발급 절차 간소화, 대금결제 정보의 투명한 관리 체계 구축 등을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기술 분야에서는 핵심 기술 및 영업비밀을 제3의 신뢰 기관에 안전하게 보관하는 기술자료 임치제를 도입해 협력사의 기술 보호에 나선다. 협력사의 인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용 온라인 채용관을 운영하고 채용 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 인재 확보와 육성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규제 대응 컨설팅, 전문 인력 파견 및 교육, 스마트러닝 지원, 복지몰 공유 등 경영 지원도 함께한다.‘동반성장 투자지원펀드’도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적 상생활동 프로그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금융기관에 예치한 자금을 기초로 협력회사에 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대출펀드다. 2020년 1500억 원 규모로 조성됐으며 투자지원펀드를 통해 파트너사가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간 운영하던 생산성 향상 및 품질 개선 지원 제도의 범위를 국내 파트너사에서 해외 파트너사까지 확대했다. 명절 전 정해진 지급 기일보다 조기에 대금을 지급해 파트너사의 자금 유동성 확보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납품대금연동제를 도입해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부담 또한 파트너사와 분담하고 있다. 하도급심의위원회, 자율분쟁조정위원회를 구축해 협력사와 공정한 거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도 적극적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트너사와의 공고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품질 및 기술, 생산성 혁신 강화를 위한 상호 보완과 기술 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진정한 상생 경영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선도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SK이노베이션은 백혈병과 소아암을 앓는 아동들을 위한 치료비 지원을 19년째 이어오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3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이 기본급의 1%를 모아 조성한 ‘1% 행복나눔기금’에서 마련됐다. 이 기금은 아동, 청소년 지원과 발달장애 아동 돌봄, 홀몸노인 지원, 환경 복원, 지역 상생 등 분야에 활용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08년부터 소아암 환아 치료 지원 사업을 이어왔다. 누적 기부금은 67억 원에 달한다. 그동안 약 700명의 아동이 치료비 지원을 받아 수혜 가정의 의료비 부담은 평균 25%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SK이노베이션은 또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할 창업 아이디어를 찾고 지원하는 ‘AI 임팩트 솔루션’도 시작한다. 프로그램은 SK이노베이션이 주최와 후원, 임팩트 투자 및 액셀러레이팅 전문기관인 큐네스티가 운영을 맡는다. 단순 공모전이 아닌 실질적인 역량을 갖춘 초기 창업팀을 키우겠다는 취지다.선정된 10개 팀에는 실증 개발비를 비롯해 AI, 비즈니스, 임팩트 분야 전문가의 멘토링이 제공된다. 제품과 서비스 상용화에 필요한 실질적 지원도 이어진다. 특히 우수팀에는 후속 고도화 자금이 최대 2000만 원까지 추가 지원된다. 모집 분야는 에너지 관련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는 ‘AI for Energy’와 돌봄과 안전 등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찾는 ‘AI for Social Issues’ 두 가지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인천 서구에서 어린이들이 환경과 과학을 주제로 책을 읽고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친환경 독후감상화 그리기 축제’를 개최했다. 참가 어린이들은 기후, 생태, 에너지 등을 다룬 지정 도서를 사전에 읽고 책을 통해 느낀 생각과 인상을 그림으로 풀어냈다. 행사 준비 과정에서 SK인천석유화학은 인천 서구 도서관 102곳에 지정 도서 602권을 전달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부터 지역 학생과 주민들의 환경 인식 제고와 독서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환경, 과학 분야 도서를 기부해 왔다. 올해까지 누적 기부 권수는 5391권에 달한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가 협력사 상생과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5년 동안 5조 원을 내놓기로 했다. 파업 위기로 치달았던 성과급 갈등이 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따른 이익 분배 논란으로 확산되자 사회공헌성 기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이익 분배 논란 속 ‘상생 기금’ 조성27일 삼성전자 사장단은 2026년 임금협약 타결 직후 메시지를 내고 “향후 5년간 총 5조 원을 조성해 ‘상생 및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며 “삼성의 성장과 성과가 우리 사회에 선순환되도록 사회적 책임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금은 △2, 3차 중소 협력사 지원 △산업재해기금 조성 △취약계층과 영세자영업자를 위한 포용적 금융 확대 △AI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청소년 교육 등에 투입된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기존 1차 협력사 지원과 ‘드림클래스’, ‘SSAFY(삼성청년SW아카데미)’ 등 사회공헌 활동을 2, 3차 협력사와 취약계층까지 넓히고 미래 산업 맞춤형으로 바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준법감시위원회 논의를 거쳐 집행할 곳을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사장단이 임금협약 타결 후 대국민 사과와 함께 상생안을 내놓은 것은 ‘1인당 최대 6억 원’에 달하는 억대 성과급을 둘러싸고 분배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삼성전자의 실적에는 수많은 인프라, 수많은 협력기업, 400만 명이 넘는 소액주주, 국민연금 등이 연결돼 있다”며 “삼성전자 실적은 노사만의 결실은 아니다”라고 해 ‘반도체 이익 분배’ 공론화의 신호탄을 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반도체 초호황의 또다른 수혜 기업인 SK하이닉스 역시 협력사 및 지역 사회 상생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인해 사회적으로 유례없는 분배 논의가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상생 자금 마련이 채택된 것은 절묘한 균형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임금협상 73.7% 찬성… 부문별 갈등 여전 5개월에 걸친 노사갈등이 봉합됐지만 삼성 내 부문별, 사업부별 갈등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올해 임금협약의 핵심 내용은 영업이익의 10.5%를 향후 10년간 ‘반도체(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 자사주로 지급한다는 점이다. 이미 지급해 오던 초과이익성과급(OPI·영업이익의 약 1.5%)까지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연간 영업이익의 12%를 임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올해 영업이익이 300조 원이라면 연봉 1억 원을 받는 DS부문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1인당 약 6억900만 원, 반도체연구소 등 공통조직은 4억7100만 원, 파운드리 사업부 등은 2억1200만 원을 받게 된다. 특히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추가 성과급은 1인당 자사주 600만 원뿐이다. 22∼27일 이어진 노조의 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투표율 95.5%, 찬성률 73.7%로 합의안은 가결됐지만 부문별 표심은 뚜렷하게 갈렸다. DS부문 중심의 초기업노조(5만5333명 투표)의 찬성률은 80.6%였지만 비(非)메모리 중심의 전국삼성전자노조(7283명 투표)의 찬성률은 21.1%에 그쳤다. 이호석 전삼노 수원지부장은 “DS 내에서도 성과급이 기대에 못 미친 시스템LSI나 파운드리 직원들이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노갈등 심화 속에 노태문 DX부문장은 이날 별도 메시지를 내고 “많은 분들이 소외감과 박탈감, 회사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DX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다시 성장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일에 더 엄중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삼성전자 노사가 27일 임금협약 조인식을 열고 첫 교섭 이후 5개월을 끈 성과급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도체 파업으로 최대 100조 원 손실이 우려되던 상황에서 벗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5조 원 규모 상생협력 계획도 내놨다. 이날 삼성전자 노사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삼성전자 연수원 더유니버스에서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열고 합의서에 서명했다. 지난해 12월 시작한 노사 교섭 이후 5개월 만이다. 앞서 노사는 총파업 예정 전날인 20일 밤에 극적으로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고, 노조는 22일부터 이에 대한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재적 조합원 6만5593명 중 6만2616명이 투표했고 4만6142명이 찬성해 잠정합의안은 투표율 95.5%, 찬성률 73.7%로 가결됐다. 이번 타결로 반도체(DS)부문 임직원들은 올해 DS부문 영업이익 10.5%에 해당하는 특별성과급과 기존에 지급하던 초과이익성과급(OPI)을 더해 영업이익의 약 12%를 성과급 재원으로 받게 된다. 올해 예상되는 영업이익 300조 원이 실현되면 메모리사업부는 1인당 6억 원 안팎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교섭 타결 직후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향후 5년간 총 5조 원을 ‘상생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장단은 “삼성의 성장과 성과가 우리 사회에 선순환되도록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초호황발 분배 논란이 거센 가운데 사회공헌 성격의 상생협력기금을 내놓기로 한 것이다. 세부 집행 계획은 이사회와 준법감시위원회 논의를 거쳐 확정한다. 파업 위기는 넘겼지만 내부 조직 갈등 봉합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이번 협상 결과 1인당 자사주 600만 원 수령에 그쳤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은 이날 사내 메시지를 통해 “부문별 성과 차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가 중소기업과의 상생과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5년 동안 5조 원을 내놓기로 했다. 파업 위기로 치달았던 삼성전자의 성과급 갈등이 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따른 이익 분배 논란으로 확산되자 사회공헌성 기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이익 분배 논란 속 ‘상생 기금’ 조성27일 삼성전자 사장단은 2026년 임금협약 타결 직후 메시지를 내고 “향후 5년간 총 5조 원을 조성해 ‘상생 및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며 “삼성의 성장과 성과가 우리 사회에 선순환되도록 사회적 책임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금은 △2, 3차 중소 협력사 지원 △산업재해기금 조성 △취약계층과 영세자영업자를 위한 포용적 금융 확대 △AI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청소년 교육 등에 투입된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기존 1차 협력사 지원과 ‘드림클래스’, ‘SSAFY(삼성청년SW아카데미)’ 등 사회공헌 활동을 2, 3차 협력사와 취약계층까지 넓히고 미래 산업 맞춤형으로 바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빠른 시일내에 준법감시위원회 논의를 거쳐 집행할 곳을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사장단이 임금협약 타결 후 대국민 사과와 함께 는 상생안을 내놓은 것은 ‘1인당 최대 6억 원’에 달하는 억대 성과급을 둘러싸고 분배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삼성전자의 실적에는 수많은 인프라, 수많은 협력기업, 400만 명이 넘는 소액주주, 국민연금 등이 연결돼 있다”며 “삼성전자 실적은 노사만의 결실은 아니다”라고 해 ‘반도체 이익 분배’ 공론화의 신호탄을 쐈다. 논란이 확산되자 다른 반도체 초호황 수혜 기업인 SK하이닉스 역시 협력사 및 지역 사회 상생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인해 사회적으로 유례없는 분배 논의가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상생 자금 마련이 채택된 것은 절묘한 균형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임금협상 73.7% 찬성…부문별 갈등 여전 5개월에 걸친 노사갈등이 봉합됐지만 삼성 내 부문별, 사업부별 갈등도 풀어야할 과제로 남았다. 올해 임금협약의 핵심 내용은 영업이익의 10.5% 향후 10년간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 자사주로 지급한다는 점이다. 이미 지급해 오던 초과이익성과급(OPI·영업이익의 약 1.5%)까지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연간 영업이익의 12%를 고정적인 임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올해 영업이익이 300조 원이라면 연봉 1억 원을 받는 DS 부문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1인당 약 6억900만 원, 반도체연구소 등 공통조직은 4억7100만, 파운드리 사업부 등은 2억1200만 원을 받게 된다. 특히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추가 성과급은 1인당 자사주 600만 원 뿐이다. 22~27일까지 이어진 노조의 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투표율 95.5%, 찬성률 73.7%로 합의안은 가결됐지만 부문별 표심은 뚜렷하게 갈렸다. DS 부문 중심의 초기업노조(5만5333명 투표)의 찬성률은 80.6%였지만 비(非)메모리 중심의 전국삼성전자노조(7283명 투표)의 찬성률은 21.1%에 그쳤다. 이호석 전삼노 수원지부장은 “DS 내에서도 성과급이 기대에 못 미친 시스템LSI나 파운드리 직원들이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노갈등 심화 속에 노태문 DX부문장은 이날 따로 메시지를 내고 “많은 분들이 소외감과 박탈감, 회사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DX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다시 성장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일에 더 엄중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규제 특례를 통해 청정수소를 더 저렴하게 만들고 지하 시설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포스코홀딩스 컨소시엄의 ‘고체산화물 수전해기를 포함한 수소 생산 시스템’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컨소시엄의 ‘기체수소 기반시설 지하화 실증’ 등이 산업통상부의 규제 실증특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제품 및 서비스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제한된 범위 내에서 규제를 유예해주는 것이다. 포스코홀딩스 컨소시엄은 뜨거운 수증기를 세라믹 소재의 고체 막에 통과시켜 수소와 산소로 분리하는 기술을 제출했다. 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를 얻던 기존 방식에 비해 전력 소모가 적다. 제철소와 산단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활용하면 생산 비용을 더욱 줄일 수 있다. 이 방법은 현행 수소법이 정하는 기준에 따르면 인허가를 받는 게 불가능했지만, 이날 실증특례로 도입 가능성이 열렸다. 같은 날 실증특례를 받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컨소시엄의 과제는 기체수소 저장 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이 수소에너지를 활용해 발전하는 것이다. 기체수소 누출의 위험성이 있어 안전설계가 핵심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감지와 환기, 폭발방지, 긴급배출 등 안전 방안을 갖춘 기술을 개발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규제 특례를 통해 청정수소를 더 저렴하게 만들고 지하 시설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포스코홀딩스 컨소시엄의 ‘고체산화물 수전해기를 포함한 수소 생산 시스템’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컨소시엄의 ‘기체수소 기반시설 지하화 실증’ 등이 산업통상부의 규제 실증특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제품 및 서비스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제한된 범위 내에서 규제를 유예해주는 것이다.포스코홀딩스 컨소시엄은 뜨거운 수증기를 세라믹 소재의 고체 막에 통과시켜 수소와 산소로 분리하는 기술을 제출했다. 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를 얻던 기존 방식에 비해 전력 소모가 적다. 제철소와 산단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활용하면 생산 비용을 더욱 줄일 수 있다. 이 방법은 현행 수소법이 정하는 기준에 따르면 인허가를 받는 게 불가능했지만, 이날 실증특례로 도입 가능성이 열렸다.같은 날 실증특례를 받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컨소시엄의 과제는 기체수소 저장 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이 수소에너지를 활용해 발전하는 것이다. 기체수소 누출의 위험성이 있어 안전설계가 핵심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감지와 환기, 폭발방지, 긴급배출 등 안전 방안을 갖춘 기술을 개발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맞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원 1인당 최대 연간 6억∼7억 원대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과 SK의 다른 계열사에서도 성과급 제도 개편이 새로운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는 아직 성과급 제도 개선 문제만 매듭짓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올해 ‘최고실적 동기부여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하반기(7∼12월) 중 구체적인 보상 방식을 협의하기로 했다. 2022년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기준이 없어 별다른 추가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노조 측 문제 제기를 사 측이 수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하람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지부장은 “올해 삼성전자 임금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보상 수준을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 역시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출 방식을 경제적 부가가치(EVA)의 20%와 영업이익의 10% 중 택하기로 하고 상반기(1∼6월) 중 직원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신훈식 삼성전기 존중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말 교섭 개시 당시 2800명 정도였던 조합원 수가 현재 4100명 수준으로 늘었다”며 “성과보상 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사내 분위기가 커진 결과”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앞서 영업이익의 10% 성과급 지급을 확정했던 SK하이닉스의 경우 SK 내부 박탈감이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는 SK그룹을 ‘하이닉스, 미들닉스, 로우닉스’로 나누는 자조적인 계급 분류법이 회자된다. 초호황을 누리는 SK하이닉스를 정점으로 인공지능(AI) 바람을 탄 SK텔레콤, SK스퀘어 등은 ‘미들닉스’, 적자를 본 SK온이나 SKC 등은 ‘로우닉스’로 부르는 것이다. 삼성 역시 ‘큰형’ 격인 삼성전자에 대비해 나머지 계열사 직원들이 스스로 ‘삼성후자’로 자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발 성과급 후폭풍은 대만까지 퍼지고 있다. 이날 쯔유(自由)시보와 중스(中時)전자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성과급 15% 삭감설’이 도는 대만 TSMC 직원들 사이에서 삼성전자 노조 사례를 본떠 파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TSMC는 올해 560억 달러(약 84조8000억 원)에 이르는 설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배제된 삼성전자 제3노조인 동행노동조합(동행노조)은 26일 수원지방법원에 투표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동행노조를 제외한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들의 잠정합의안 투표율은 투표 4일째인 25일 오후 5시 10분 기준 87.4%로 집계됐다. 이번 투표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전 세계 14개국의 소비자매체 TV 성능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25일 LG전자는 ‘LG 올레드 TV’가 미국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의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컨슈머리포트는 65형 LG 올레드 에보 인공지능(AI)에 대해 “어떤 자리에서도 화질 저하가 거의 없는 뛰어난 시야각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소비자매체 ‘위치?’ 또한 65형 LG 올레드 에보 AI를 두고 “현존 최고 수준의 OLED TV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포르투갈 소비자매체 ‘데코 프로테스테’는 55형 LG 올레드 에보 AI에 “실질적인 단점이 없다”며 최고점을 줬다. 이 밖에 이탈리아와 프랑스, 호주 등 총 14개국의 주요 소비자매체가 LG 올레드 TV를 1위로 꼽았다. 각국 소비자매체는 제조사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지 않고 직접 구매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올해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맞은 반도체 산업의 성과급 논쟁이 한국을 넘어 대만으로 퍼지고 있다는 해외 보도가 나왔다.25일 경제 매체인 자유재경 등 여러 대만 언론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위탁 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의 올 1분기(1~3월) 매출은 전년 대비 35% 늘었고, 순이익은 58% 늘어난 5725억 대만달러(약 26조8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반면 TSMC 직원들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올해 회사가 직원 성과급을 15% 삭감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아직 TSMC의 공식 성과급 지급 정책은 확정되거나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대만 언론들은 TSMC 직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성과급 삭감설의 주요 배경으로 ‘투자 확대’를 꼽고 있다. TSMC는 현재 미국 등 전 세계 12곳에서 동시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TSMC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가 팽창하는 만큼 올해 설비 투자를 최대 560억 달러(약 84조80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직원 성과급으로 배분한 삼성전자와 달리 설비 투자에 더 집중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TSMC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은 삼성전자의 전례를 따라 파업 위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TSMC 직원은 “매일 엄청난 압박 속에서 회사를 위해 내 삶을 희생하며 일하는데 회사는 주주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직원 보너스를 삭감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직원은 “성과급을 삭감할 것이라면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업무 프로그램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자동으로 꺼야 한다”고 주장했다.자유재경은 이런 소식과 함께 삼성전자 노조의 임금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가 27일 마감된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이 정부 중재를 거쳐 5개월 만에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지난 두 달 동안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웠던 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갈등이 일단락됐지만 한국 산업계는 이번 사태로 적지 않은 생채기를 입었다. 완성차 업계와 정보기술(IT), 바이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노조처럼 이익의 일정 비율을 ‘나눠 갖자’고 요구하는 노조가 늘었다. 반도체 협력사 직원들은 원청 회사를 대상으로 성과 분배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향후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산업계에 퍼지는 ‘성과급 청구서’삼성전자 노사는 20일 줄다리기 논의 끝에 잠정 합의안을 내놨다. 아직 공동투쟁본부 노조원들의 찬반투표가 남았지만, 파업 현실화와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을 내심 우려하던 조합원들 역시 해당 안을 받아들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16일 본교섭 시작 이후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교섭이 1차 종료된 셈이다. 하지만 산업계에서는 ‘진정한 갈등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간 노사 임금협상의 ‘덤’으로 논의됐던 성과급이 이제는 급여에 우선하는 노사 교섭의 주요 의제로 떠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전자 노조가 협상 막판까지 관철을 고수한 ‘영업이익에 연동한 성과급’ 배분 요구는 반도체 업계를 넘어 IT, 조선, 방산, 바이오 등 국가 핵심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카카오 5개 법인(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에서 진행한 파업 투표가 모두 찬성으로 가결됐다. 공정한 성과 보상과 이익 분배가 핵심 요구 사안이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투입할 것을 구체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노조 요구안을 지난해 카카오 영업이익 기준으로 환산하면 13∼15%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 통합 노조는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배분 등을 골자로 한 임금인상 요구안을 작성했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 삼성바이오로직스, LG유플러스 등의 노조가 유사한 요구를 들고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D현대일렉트릭 노조처럼 ‘성과급의 상한 폐지’를 주장하는 노조도 늘고 있다. 이에 한국 주력 제조업이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부담으로 연구개발(R&D) 투자의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매년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고정적으로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관행이 제도로 자리 잡으면 향후 법원에서 성과급의 ‘임금성’이 인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퇴직금을 둘러싼 분쟁이 늘어날 소지가 있다. 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성과급이 제도화될수록 ‘계속성’과 ‘정기성’, ‘회사의 지급 의무’ 등 임금의 조건을 만족하게 된다”며 “임금성을 인정해 달라는 소송이 남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흔들리는 주주 자본주의” 이번 삼성전자 노사 갈등으로 주주 자본주의의 근간이 흔들리게 됐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고정 성과급으로 달라’는 요구는 상법의 기본원칙과 기존 주주자본주의 시스템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것이다.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이미 직원들에게 주는 급여를 뺀 결과물이다. 영업이익에서 법인세, 이자비용 등을 뺀 재원으로 배당 등 주주환원을 하는데, 상법상 영업이익의 처분 권한은 주주에게 있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영업이익을 재원으로 성과급을 달라는 것은 손실 위험은 주주가 지고 근로자는 이익만 챙기겠다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 역시 “영업이익의 15∼30%씩 성과급으로 가져가겠다고 못을 박는 식으로 협상한다면, 영업 손실이 났을 땐 노조가 이를 책임질 거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고 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가 이 같은 제도를 일부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다른 기업들 역시 영업이익을 나눠 달라는 직원들의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재계 1위인 삼성전자가 바꾸면 이는 한국 산업계의 새로운 기준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국 산업계와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디스카운트’로 작용할까 우려된다”고 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일인 21일을 한 시간 앞두고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사상 초유의 반도체 생산 셧다운 위기를 피했다. 18일부터 50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20일 오전 한때 교섭 불성립으로 파국 위기를 맞았으나,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긴급 중재로 재개된 심야 교섭에서 접점을 찾았다. 156일간 이어진 노사의 벼랑 끝 대치는 일단 봉합 수순에 들어갔지만, 성과급 배분을 둘러싸고 폭발한 사내 ‘노노(勞勞) 갈등’은 조직 문화에 무거운 상흔을 예고하고 있다.● 막판 진통 끝 한 발씩 양보노사는 20일 밤늦게까지 이어진 자율교섭에서 이번 사태의 최대 뇌관이던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非)메모리 적자 사업부의 성과급 배분을 두고 팽팽한 진통 끝에 타협점을 찾았다.특별경영성과급 배분 방식은 ‘공통 부문 40%, 사업부 60%’다. 반도체(DS) 부문 총재원 중 40%는 소속 부서의 실적(흑자·적자)과 무관하게 전 직원이 평등하게 나누는 ‘기본급’ 성격의 몫이며, 나머지 60%는 각 사업부 실적에 따라 철저히 차등 지급하는 몫이다. 다만, 적자 사업부인 비메모리에 대해서는 2027년부터는 공통 부문 몫의 60%까지만 제한적으로 지급받도록 상한선이 씌워졌다. 올해 300조 원이 훌쩍 넘는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초호황 성과를 전체 반도체 부문 모두가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적자 사업부에 왜 성과급을 주냐고 할 수 있지만, 메모리 파운드리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똑같이 반도체를 생산하는 엔지니어들이고, 이들에 대해 동기부여를 주는 데 다행히 회사가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간 관심을 모았던 성과급 재원 규모는 ‘영업이익 12%(기존 성과급 1.5%+특별경영성과급 10.5%)’로 타협했다. 노조(15%)와 사측(10%)이 기존 주장에서 한 발씩 물러선 것이다. 다만 특별경영성과급은 최소 영업이익 요건을 달성할 때만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은 세금을 제외하고 전액 자사주로 지급된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지급된 자사주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이 가능하다. 나머지 3분의 1은 1년, 남은 3분의 1은 2년 동안 매각이 제한된다. 특별 성과급 유지 기간은 SK하이닉스와 동일한 ‘10년간 제도화’로 매듭지었다. 또 협력업체들과의 이익 공유를 위해서 상생협력을 위한 재원 조성도 채택됐다. 이는 노사공동이 합의해 ‘상생협력기금’ 형식으로 운용될 전망이다. 극적인 타결 직후 노·사·정과 재계는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교섭장을 빠져나온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내부 갈등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향후 삼성전자 노사 관계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 측 대표로 나선 여명구 삼성전자 피플팀장(부사장) 역시 “이번 합의가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갈 출발점이 되도록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벼랑 끝 교섭을 직접 중재한 김 장관은 이번 사태를 ‘성장통’에 비유하며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갈등을 대화로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 막판까지 살얼음판… 노조 투표는 변수잠정 합의로 21일 예정됐던 파업은 무기한 유보됐고, 노조는 22∼27일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만약 투표에서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합의안은 전면 백지화된다. 이 경우 타협을 이끈 현 노조 집행부는 총사퇴나 재신임 등 거센 책임론에 직면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돼 유예됐던 총파업이 재개될 가능성도 커진다. 초유의 파업은 피했지만 성과급 격차에 따른 분열은 불씨로 남았다. DS 부문 위주로 협상이 전개되며 가전·모바일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소외감이 임계치를 넘었기 때문이다. 흑자를 유지한 스마트폰(MX) 사업부는 내년 초 역대 최저 수준의 OPI를 걱정해야 할 처지인 반면, 만년 적자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단지 DS 부문에 속했다는 이유로 억대 성과급을 보장받게 돼 반발이 극에 달했다. 이는 전례 없는 노노 갈등으로 번졌다. 초기업노조 독주에 반발한 DX 직원들은 18일 법원에 ‘임금교섭 중지 가처분’을 신청한 데 이어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밀실 교섭안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며 법정 다툼을 불사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일인 21일을 한 시간 앞두고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사상 초유의 반도체 생산 셧다운 위기를 피했다. 18일부터 50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20일 오전 한때 교섭 불성립으로 파국 위기를 맞았으나,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긴급 중재로 재개된 심야 교섭에서 접점을 찾았다. 156일간 이어진 노사의 벼랑 끝 대치는 일단 봉합 수순에 들어갔지만, 성과급 배분을 둘러싸고 폭발한 사내 ‘노노(勞勞) 갈등’은 조직 문화에 무거운 상흔을 예고하고 있다.●막판 진통 끝 한 발씩 양보노사는 20일 밤늦게까지 이어진 자율교섭에서 이번 사태의 최대 뇌관이던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非)메모리 적자 사업부의 성과급 배분을 두고 팽팽한 진통 끝에 타협점을 찾았다.특별경영성과급 배분 방식은 ‘공통 부문 40%, 사업부 60%’다. 반도체(DS) 부문 총재원 중 40%는 소속 부서의 실적(흑자·적자)과 무관하게 전 직원이 평등하게 나누는 ‘기본급’ 성격의 몫이며, 나머지 60%는 각 사업부 실적에 따라 철저히 차등 지급하는 몫이다. 다만, 적자 사업부인 비메모리에 대해서는 2027년부터는 공통 부문 몫의 60%까지만 제한적으로 지급받도록 상한선이 씌워졌다. 올해 300조 원이 훌쩍 넘는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초호황 성과를 전체 반도체 부문 모두가 공유하겠다는 취지다.김 장관은 이에 대해 “적자 사업부에 왜 성과급을 주냐고 할 수 있지만, 메모리 파운드리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똑같이 반도체를 생산하는 엔지니어들이고, 이들에 대해 동기부여를 주는 데 다행히 회사가 수용했다”고 말했다.그간 관심을 모았던 성과급 재원 규모는 ‘영업이익 12%(기존 성과급 1.5%+특별경영성과급 10.5%)’로 타협했다. 노조(15%)와 사측(10%)이 기존 주장에서 한 발씩 물러선 것이다. 다만 특별경영성과급은 최소 영업이익 요건을 달성할 때만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은 세금을 제외하고 전액 자사주로 지급된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지급된 자사주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이 가능하다. 나머지 3분의 1은 1년, 남은 3분의 1은 2년 동안 매각이 제한된다. 특별 성과급 유지 기간은 SK하이닉스와 동일한 ‘10년간 제도화’로 매듭지었다.또 협력업체들과의 이익 공유를 위해서 상생협력을 위한 재원 조성도 채택됐다. 이는 노사공동이 합의해 ‘상생협력기금’ 형식으로 운용될 전망이다.극적인 타결 직후 노·사·정과 재계는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교섭장을 빠져나온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내부 갈등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향후 삼성전자 노사 관계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 측 대표로 나선 여명구 삼성전자 피플팀장(부사장) 역시 “이번 합의가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갈 출발점이 되도록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했다.벼랑 끝 교섭을 직접 중재한 김 장관은 이번 사태를 ‘성장통’에 비유하며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갈등을 대화로 해결했다”고 평가했다.●막판까지 살얼음판…노조 투표는 변수잠정 합의로 21일 예정됐던 파업은 무기한 유보됐고, 노조는 22∼27일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만약 투표에서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합의안은 전면 백지화된다. 이 경우 타협을 이끈 현 노조 집행부는 총사퇴나 재신임 등 거센 책임론에 직면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돼 유예됐던 총파업이 재개될 가능성도 커진다.초유의 파업은 피했지만 성과급 격차에 따른 분열은 불씨로 남았다. DS 부문 위주로 협상이 전개되며 가전·모바일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소외감이 임계치를 넘었기 때문이다. 흑자를 유지한 스마트폰(MX) 사업부는 내년 초 역대 최저 수준의 OPI를 걱정해야 할 처지인 반면, 만년 적자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단지 DS 부문에 속했다는 이유로 억대 성과급을 보장받게 돼 반발이 극에 달했다. 이는 전례 없는 노노 갈등으로 번졌다. 초기업노조 독주에 반발한 DX 직원들은 18일 법원에 ‘임금교섭 중지 가처분’을 신청한 데 이어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밀실 교섭안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며 법정 다툼을 불사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전력 안정화를 돕는 핵심 부품 ‘실리콘 커패시터’의 대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일 삼성전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기가 공개한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2년간이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실리콘 커패시터 사업에서 처음 거둔 성과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실리콘 웨이퍼를 가공해 만드는 초소형·고성능 부품이다. 물탱크처럼 전기를 저장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내보내고, 오히려 넘칠 때는 저장해 전자기기를 보호하는 일종의 완충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실리콘 커패시터는 AI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반도체 내부에 탑재돼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AI로 인해 반도체의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며 전력 소모량 또한 급증했는데, 실리콘 커패시터가 순간적으로 전력이 치솟는 걸 방지하는 등 전력 안정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동안 실리콘 커패시터는 기술 진입 장벽이 높고 고객사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 대만 TSMC, 일본 무라타 등 소수 기업만이 시장을 과점해왔다. 삼성전기는 기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기판 사업 등에서 쌓아온 초미세 공정 역량을 바탕으로 이 시장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대규모 계약을 기점으로 AI 서버 외에 자율주행 시스템, 모바일 등 고성능 컴퓨팅 분야로 공급처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AI 시대 핵심 부품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향후 제품군을 확대해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전력 안정화를 돕는 핵심 부품 ‘실리콘 캐패시터’의 대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20일 삼성전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실리콘 캐패시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삼성전기가 공개한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2년간이다.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실리콘 캐패시터 사업에서 처음 거둔 성과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실리콘 웨이퍼를 가공해 만드는 초소형·고성능 부품이다. 물탱크처럼 전기를 저장하고 있다가 필요할때 내보내고, 오히려 넘칠때는 저장해 전자기기를 보호하는 일종의 완충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실리콘 캐패시터는 AI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반도체 내부에 탑재돼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AI로 인해 반도체의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며 전력 소모량 또한 급증했는데, 실리콘 캐패시터가 순산적으로 전력이 치솟는 걸 방지하는 등 전력 안정화에 기여하는 것이다.그동안 실리콘 캐패시터는 기술 진입 장벽이 높고 고객사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 소수 기업만이 시장을 과점해왔다. 삼성전기는 기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기판 사업 등에서 쌓아온 초미세 공정 역량을 바탕으로 이 시장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대규모 계약을 기점으로 AI 서버 외에 자율주행 시스템, 모바일 등 고성능 컴퓨팅 분야로 공급처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AI 시대 핵심 부품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향후 제품군을 확대해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성과급 분배 방식을 둘러싼 삼성전자 노조의 내부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사 측과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최승호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이 “(협상이) 마무리되면 노조 분리를 고민해보자”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번 협상 이후 반도체(DS) 부문 노조와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노조가 갈라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재원을 부문과 사업부에 각각 분배하는 비중을 두고 옥신각신하고 있다. 노조 요구의 핵심은 DS 부문 이익의 상당 부분을 예하 사업부에 고르게 나누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초유의 이익을 내고 있는 메모리사업부 외에 적자인 시스템LSI(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소속 직원들도 수억 원의 성과급을 챙겨 갈 수 있다. 사 측은 이에 대해 ‘성과에 따른 분배’ 원칙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시한다. 노조가 이 같은 분배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로는 ‘협상력 유지’가 꼽힌다. 전체 노조 구성원의 80%가 DS 부문 소속인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이자 유일한 과반 노조다. 초기업노조가 7만 명이 넘는 조합원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엔 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 소속 직원들의 참여가 있었다. 노조가 21일 예고한 총파업 참여율을 높이는 데도 비메모리 부서 직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초기업노조가 파업 참여 의사를 설문한 결과 10일 기준 3만68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 이 중 파운드리 소속 조합원이 7300여 명으로, 메모리 사업부(1만3400여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조가 ‘성과에 따른 분배’ 원칙을 수용하면 가져갈 몫이 줄어드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직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노조의 ‘비(非)메모리 반도체 챙기기’는 결국 삼성전자의 양대 축인 DS 부문과 DX 부문의 대립 결과를 낳았다. 스마트폰, 가전 등을 생산하는 DX 부문 직원들은 적자 부서인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부 직원들이 흑자 부서인 모바일 사업부 직원들의 수 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챙겨 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DX 부문 소속 직원들은 전날인 18일 DS 부문 위주인 초기업노조의 임금교섭을 중단시켜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서도 법원에 제출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성과급 분배 방식을 둘러싼 삼성전자 노조의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사측과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최승호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이 “마무리되면 노조 분리를 고민해보자”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협상 이후 반도체(DS) 부문 노조와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노조가 분리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11, 12일 진행된 첫 사후조정에 이어 가까스로 성사된 18일 사후교섭에서도 삼성전자 노사는 ‘부문-사업부’ 분배 구조를 두고 이견을 크게 좁히지 못 하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편성하고 부문에 70%, 사업부에 30%를 할당해 배분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메모리 사업부가 벌어들인 이익을 시스템LSI(반도체 설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함께 나누는 구조다. 이 같은 방식으로 성과급을 나누면 적자 사업부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소속 직원들도 최소 3억 원 이상의 성과급을 챙겨갈 수 있다. 반면 사측은 ‘성과에 따른 분배’라는 성과급의 대원칙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런 분배 구조에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이 동의하는 이유는 노조의 협상력 유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노조 구성원의 80%가 DS 부문 소속인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초이자 유일한 과반노조다. 초기업노조가 7만 명이 넘는 조합원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엔 시스템LSI, 파운드리 소속 직원들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노조가 회사와의 협상에서 ‘성과에 따른 분배’ 원칙을 수용하면, 가져갈 몫이 없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직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노조가 21일 예고한 총파업 참석자를 확보하는데도 비메모리 부서 직원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노조의 ‘비메모리 챙기기’는 또 다른 내부 분열을 만들어내고 있다. 수 년간 흑자를 내온 모바일 사업부와 지금의 삼성전자가 있게 한 TV·가전 사업부 등 DX 부문이 소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노조 주장대로 부문 70%, 사업부 30%의 분배 방식을 택할 경우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부 직원들은 모바일 사업부 직원들의 수 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챙겨갈 수 있게 된다. 그간 삼성전자는 ‘종합 전자 회사’로서 DS 부문이 만든 반도체를 DX 부문의 완제품에 활용하는 등 시너지를 내며 원가를 혁신해 왔다. 업황의 굴곡이 있는 반도체가 부침을 겪을 때, 세계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유지해 온 모바일, 가전 사업이 성과를 내며 뒷받침했다. 이렇게 버텨내며 얻은 수익이 반도체 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재투자되는 등 순환을 통해 양대 부문이 함께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분배 원칙에 따라 ‘원(ONE) 삼성’의 가치가 분열되고 있다. 전날 DX 부문 조합원들이 모여 DS 부문 위주인 초기업노조의 임금교섭을 중단시켜 달라는 가처분을 법원에 제출했다. 성과급 분배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번진 것이다. DX 조합원들의 가처분 신청을 대리하는 이돈호 변호사는 “현재 삼성전자 노사협의를 주도하는 노조는 일부 직원들만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며 “조합이 DS 부문과 DX 부문 전체의 이익을 대변해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 노사가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는 사이 노조 내부에서는 강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이송이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부위원장은 전날 노조 조합원이 모인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고 발언했다. 노조원들의 파업 동참을 촉구하며 “여기까지 끌고 온 우리(노조 지휘부)가 책임진다”며 “이번에 꺾이면 다시는 삼성전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또 “저는 돈 보고 이거(노조 활동) 하는 거 아니다. 분사 각오로 전달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정부와 사 측이 ‘긴급조정’을 거론한 가운데 나왔다. 17일 김민석 국무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삼성전자 노사의 대화를 통한 타협을 촉구하면서, 사태가 심화될 경우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수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같은 날 사 측 또한 노조와의 비공식 대화를 통해 “긴급조정, 중재로 이어질 경우 노조가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정부가 긴급조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사 측이 타협안 수용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노조 지휘부가 발언 수위를 높인 것을 두고 ‘내부 결속력 다지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부위원장의 발언이 나온 이후 노조 커뮤니티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목표인 코스피 5,000 달성하게 해드리겠다” “코스피 시원하게 빼봅시다” 등 노조원들의 발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