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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발굴한 ‘2025 규제개선 종합과제’ 총 71건을 국무조정실에 건의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경협은 개발제한구역 지정 이전에 설립된 공장부지의 그린벨트 지정을 해제해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보장하고 지역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그린벨트 지정 이전에 설립된 공장도 시설을 증축, 증설하는 경우 엄격한 연면적 제한, 건폐율 등의 규제를 받고 있다. 또한 한경협은 시설 정기 점검 등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분이 배출권 할당 취소 대상에 포함되고 있는 점도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배출권거래법은 시설의 사용 중지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배출권 할당량에 비해 50% 감소하면 그만큼 할당량을 취소하도록 하고 있다.한경협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10조 원 이상)의 신문사, 방송사 지분 소유를 제한하고 있는 방송법, 신문법이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해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한경협은 공공입찰 낙찰자 결정 시 ‘사고사망 만인율’(연간 근로자 1만 명당 사고 사망자 비율)을 반영하는 기준을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는 건의도 제기했다. 한경협은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와 불합리한 규제를 과감히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가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월드IT 쇼’에 참가해 갤럭시 인공지능(AI)이 제안하는 새로운 일상을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삼성전자는 870㎡ 규모의 전시 공간을 조성하고 갤럭시 S25 시리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갤럭시 AI 기능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AI 쇼룸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에 한 문장으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필요한 앱들이 연결돼 한 번에 실행되는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카메라를 사용해 주변 환경이나 사물을 보여주고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비주얼 AI에 기반한 실시간 답변 제공 기능도 체험 가능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하철과 학교 등 일상 공간에 특화된 갤럭시 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는 관람객들이 갤럭시 AI 기능을 폭넓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AI 클래스도 운영한다.LG전자 또한 ‘공간·미래·연결하다’를 슬로건으로 제품과 기술을 통해 모든 삶이 연결되는 미래를 표현한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관 중앙의 광장 ‘LG AI 스퀘어’를 중심으로 LG AI홈과 LG 스탠바이미2, LG 시네마, LG 웹 운영체제(OS) 시어터 등 집과 엔터테인먼트를 테마로 한 공간을 구성했다. AI 가전,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차량과 결합한 콘셉트카 ‘슈필라움’도 전시한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던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살아생전 남긴 글이나 그림)이 경매에서 낙찰돼 국내에 돌아올 수 있게 됐다.23일 LS그룹과 ㈜태인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일본인 소장자가 출품한 안 의사의 미공개 유묵을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차녀 구혜정 여사(사진)가 9억4000만 원에 낙찰받았다. 이 유묵에는 ‘녹죽(綠竹·푸른 대나무)’이라는 붓글씨와 함께 ‘경술년 2월 뤼순 감옥에서 대한민국 안중근이 쓰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녹죽은 예로부터 구전돼 온 오언시(하나의 구절이 다섯 글자로 된 시)들을 모아 놓은 ‘추구(推句)’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안 의사가 생전 여러 유묵으로 남긴 구절로, 1910년 2월 사형 집행을 앞둔 안 의사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묵을 낙찰받은 구 여사는 “안 의사의 숭고한 뜻을 더 많은 분에게 알리고자 유묵을 낙찰받게 됐다”며 “유묵을 국립박물관 등 공공기관에 기탁해 학술 연구에 활용되도록 하고, 더 많은 시민이 안 의사의 유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공급망을 틀어막으며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럴수록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반도체 자립을 가속화하며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을 장기전으로 몰고 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 ‘H20’의 중국 수출 제한을 발표하자 곧바로 화웨이가 자체 AI 반도체 신제품을 선보인 것은 중국의 준비된 대응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수출 통제 직후 최신 칩 공개한 화웨이22일 외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10일(현지 시간) 자체 AI 반도체 어센드920(중국명 성텅·昇騰920) 칩을 공개했다. 어센드920은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SMIC의 6나노 공정을 통해 제작되며 연산 성능 900TFlops(테라플롭스) 이상, 메모리 대역폭 초당 4TB(테라바이트)의 성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어센드920C 모델은 전작 어센드910C와 비교해 효율성이 최대 40%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어센드920을 공개한 것은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H20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지 하루 만이다. 엔비디아는 “9일 미국 정부로부터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할 시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H20 칩이 중국 슈퍼컴퓨터에 사용되거나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규제의 근거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H20은 미국의 수출 규제를 피하려 성능을 낮춰 설계된 제품이다. H100 등 고성능 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대체품이었지만 중국 내 수요는 끊이질 않았다. 중국이 합법적으로 손에 넣을 수 있는 최고 성능의 AI 반도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H20마저 확보하기 어렵게 되자 화웨이는 어센드920을 공개하며 반도체 자립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일각에서는 화웨이가 H20 수출 규제를 예측하고 기다리다 때에 맞춰 어센드920을 발표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수출 규제에 자체 AI 칩 개발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중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도 동반성장화웨이의 반도체 자립이 속도를 내며 중국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들도 급성장하고 있다. SMIC는 지난해 설비 투자에만 76억7000만 달러(약 10조8800억 원)를 썼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95%에 달하는 금액으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다면 불가능한 투자다. 공격적인 투자에 힘입어 SMIC는 지난해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의 UMC를 처음으로 제치고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올해 D램 생산 규모는 273만 장으로 지난해보다 68%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AI 반도체 설계 기업 캠브리콘은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엔비디아 AI 칩 수출 통제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며 지난해 주가가 5배 가까이 올랐다.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 나우라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과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최대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식각장비 업체 AMEC 또한 최근 4년간 매출 성장률이 연평균 40%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AI 발전 속도에 다소 지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이 AI 학습을 위한 하드웨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을 더욱 가속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구직 중인 청년 2명 중 1명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경력자 위주인 채용시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미취업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7~10일 실시한 일자리 인식 설문 결과에 따르면 미취업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30.0%)’을 구직활동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어 ‘경력직 위주의 채용 구조(20.4%)’, ‘과도한 자격요건 및 스펙 요구(19.6%)’, ‘지속적 실패로 인한 자신감 저하 및 구직의욕 감소(14.6%)’,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6.7%)’ 순이었다.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의 요건으로 ‘급여 수준(31.8%)’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어 ‘고용 안정성(17.9%)’, ‘일과 삶의 균형(17.4%)’, 직장 내 조직문화(7.3%)’, ‘개인 적성과의 일치(7.2%)’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 미취업 청년들이 희망하는 최소한의 세전 연봉은 3468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종 학력이 고등학교 졸업 이하인 구직자들은 평균 3227만 원을, 대학교 졸업 이상인 구직자들은 3622만 원의 연봉을 최소 연봉으로 꼽았다. 한경협은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신산업을 육성하고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활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G디스플레이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를 업무에 도입했다고 21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도입한 AI 어시스턴트는 지금까지 직원들이 직접 해왔던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업무 편의를 돕는다. 각각 다른 나라에 있는 직원들이 화상회의를 진행할 때 실시간으로 통번역 기능을 제공하거나 AI가 회의 내용을 듣고 자동으로 회의록을 작성해 보여준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 AI 어시스턴트를 업무에 도입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LG 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1∼6월) AI가 이메일을 요약해주는 기능, 각종 지표를 분석해주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하반기(7∼12월)에는 보고용 프레젠테이션(PPT) 초안을 작성해주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AI 어시스턴트를 고도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AI 어시스턴트의 활용도를 높여 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이상 끌어올리는 게 LG디스플레이의 목표다. LG디스플레이의 AI 어시스턴트는 LG AI연구원이 만든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 3.5’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LG CNS와 협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자체 개발을 통해 외부 AI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구독하는 비용 100억 원 이상을 절감했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그룹 보안 전문 계열사 에스원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알림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에스원이 개발한 AI 에이전트는 CCTV를 분석해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사용자에게 알린다. 창고 안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AI가 이를 감지해 “창고에서 남성이 쓰러졌습니다”란 알림을 띄우는 방식이다. AI 에이전트는 상황별 표준운영절차(SOP)를 참고해 적합한 대응 방법도 제안한다. 사용자는 AI 에이전트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특정 영상을 조회하고 캡처하는 등 CCTV를 통제할 수도 있다. 에스원은 “‘지하실 입구 5분 전 영상 보여줘’ ‘현관 카메라 화면 캡처해줘’ 등 명령만으로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도 CCTV를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LG전자 공장에서 안전·보건 부매니저로 일하는 리처드 스트리식 씨(사진)를 만났다. 스트리식 씨와 그의 아내, 두 아들은 모두 LG전자 클라크스빌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스트리식 씨는 “가족들이 함께 일하면서 가정적, 재정적으로 안정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스트리식 씨는 1995년 군에 입대해 8년간 복무한 전직 군인이다. 전역 후 2018년까지 케이블TV 설치 회사에서 근무했다. 그는 “TV 설치 일을 할 때는 생활이 힘들었다”며 “LG전자가 클라크스빌에 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내 경력을 바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스트리식 씨 가족은 곧장 클라크스빌로 이주했다. 법률보조원으로 일하던 아내 셰리 씨는 물론이고 직장을 찾고 있던 두 아들 스콧과 리치 씨 역시 그를 따라 LG전자에 취직했다. 스트리식 씨는 “LG전자는 클라크스빌에서 가장 안정적인 일자리”라며 “5년, 7년씩 근무하는 사람이 많다. 회사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가족 또한 LG전자에서 일하며 재정적으로 안정을 찾았다”며 “최근 아내의 건강이 나빠졌는데 LG전자가 제공하는 의료보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클라크스빌=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공항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한적한 마을 클라크스빌. 이곳에 있는 LG전자 테네시 공장에 들어서자 170여 대의 무인 운반로봇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 로봇들은 사출된 플라스틱과 판금을 마친 철판을 쉴 새 없이 나르고 있었다. 자재는 수직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2층 부품 조립 라인으로 이동했고, 조립된 자재는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완제품 제조 공정으로 이동했다. 축구장 13개 면적의 이 생산시설은 2023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등대 공장’으로 선정한 곳이다. 한국 기업의 해외 공장 가운데는 처음이었다. LG화학은 이 공장 인근에 미국 최대이자 미국 내 첫 자동차 배터리용 양극재 공장을 지어 연말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밤하늘에 불을 비춰 길을 안내하는 등대처럼 첨단 기술로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공장들이 LG에 의해 미 테네시주에 속속 건립되고 있는 것이다.● 美 소도시를 바꾼 LG 등대 공장이날 LG전자 테네시 공장의 완제품 조립 라인에서는 생산직 근로자들이 로봇이 수행하지 못하는 섬세한 배선 작업과 제품 검수를 하고 있었다. 모든 과정을 거쳐 완성된 세탁기와 건조기는 공장 끝에 도착해 출고를 기다린다. 자재 생산부터 조립, 검수, 패키징까지 한곳에서 ‘통합 생산’이 이뤄지고 있었다.LG전자는 테네시주에 4억6200만 달러(약 6700억 원)를 투자해 가전 공장을 지었다. 2018년 600여 명을 채용해 세탁기 생산을 시작했고 2022년 건조기 생산 라인을 증설하면서 200여 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이 공장에서는 지금도 8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환경미화, 조경 등과 관련된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하면 LG전자가 이곳에서 만든 일자리는 1000개가 넘는다. 공장 관계자는 “대다수 근로자들이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이나 바로 옆 켄터키주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낯선 한국 기업은 도시 자체를 바꿨다. LG전자가 공장을 세우고 주민들을 채용하자 클라크스빌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일자리가 생기자 이주자가 늘어났다. 이들의 자녀를 위해 학교가 새로 생겼다. 일대 집값은 LG전자 공장 준공 직전인 2018년 대비 3배 가까이로 뛰었을 정도다.LG는 테네시 일대를 ‘LG 생산거점’으로 만들고 있다. LG화학은 LG전자 공장 인근 170만 m² 부지에 약 2조 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말 상업 가동을 시작하는 이 공장은 직원 400여 명을 채용해 매년 6만 t(전기차 약 60만 대 분량)의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2공장 증설 계획도 있어 채용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곳에서 2시간가량 떨어진 곳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도 들어섰다. LG의 테네시 투자가 잇따르자 이 지역의 오스틴피주립대는 한국어 강좌를 신설하기도 했다.● 투자 기업 위한 포럼도 개최 테네시주 등 미국 남부 주들은 기업과 일자리 유치를 위해 세금 감면과 부지 제공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 기업 활동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없애고, 전력이나 도로 등 인프라 관련 민원들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테네시주 남부의 또 다른 소도시 채터누가가 대표적이다. 채터누가는 도시 재생을 위해 세금 혜택과 무상 토지 제공이라는 당근을 제공해 2011년 폭스바겐 공장을 유치했고, 최근에는 마을 전체에 초고속 광케이블을 깔아 원격 근로자 등 외지인 유입에 성공했다. LG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터전을 잡으면서 위스키, 컨트리 음악으로 유명한 테네시주는 동남부의 산업 허브로 변모하고 있다. LG가 테네시주에 과감히 투자해 공장을 지은 것도 연방 정부와 주 정부의 ‘통 큰’ 투자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윤주 LG화학 최고지속가능전략책임자(CSSO·전무)는 이날 미 테네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테네시 제조 포럼’에 참석해 “동일한 양극재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면 한국보다 3배, 중국보다 5배의 비용이 든다”며 “LG화학이 미국에 투자한 것은 정부의 보조금이 중대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포럼은 기업과 주 정부, 학계 등 현지 관계자들이 모여 일자리 유치와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할지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클라크스빌=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모든 것이 LG전자의 투자에서 시작됐습니다.” 앨런 보든 테네시주 경제개발부 차관(사진)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기자와 만나자마자 LG전자의 투자가 그동안 테네시주에 미친 긍정적인 효과를 막힘없이 나열했다. 보든 차관은 “LG전자가 지난 10년 동안 테네시주 전체에서 직간접적으로 창출한 일자리가 약 2800개”라며 “LG전자가 테네시주와 관계를 맺은 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의 계열사에 더해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이곳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보든 차관에 따르면 LG전자가 테네시 공장을 가동하기 이전인 2017년 2월 클라크스빌이 있는 몽고메리카운티 노동인구는 8만1000명이었다. 그런데 LG전자가 공장을 열고 상업가동을 시작하자 2024년 12월 9만2000명으로 늘었다. 취업인구 또한 같은 기간 7만7650명에서 8만8375명으로 증가했다. 보든 차관은 “LG전자의 투자가 노동 참여율 증가와 고용 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보든 차관은 또 “LG전자가 직접 고용한 인력에게 지급하는 총급여는 3억2500만 달러(약 4800억 원)”라며 “이 급여는 주민들이 주택을 구입하거나 자동차를 사고 식료품을 사는 등 경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재투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몽고메리카운티에 따르면 이 지역 중위 가구 소득은 2018년 5만6102달러(약 8000만 원)에서 5년 뒤인 2023년 7만5361달러(약 1억1000만 원)로 5년 동안 34% 넘게 성장했다. 이에 대해 보든 차관은 “우리가 LG전자와 같은 대형 제조업체 유치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보든 차관은 경제 환경 변화에도 테네시주에 투자해 일자리를 만들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선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테네시주에 외국인 직접 투자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테네시에 진출한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받더라도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슈빌=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는 원래 주민들이 농업과 창고업 등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소도시였다. 하지만 SK그룹의 배터리 회사 SK온이 3년 전 이곳에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도시 성격이 완전히 탈바꿈했다. 공장 가동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고 새롭게 상권이 형성되며 덩달아 집값도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 배터리 공장은 모두 2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는데 이는 커머스시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조지아주는 이처럼 SK가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감사의 표시로 공장 인근 도로명을 ‘SK블러바드’로 바꾸기도 했다. 조지아주 SK온 공장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본토에 직접 진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지역 발전에도 이바지하는 한미 경제 윈윈 사례로 꼽히고 있다.[코러스노믹스 2.0, 美서 뛰는 한국기업들] 〈2〉 SK온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전기차 20만대분 배터리 생산…하청기업도 따라와 낙수효과SK 기금으로 시민센터 개보수…지역대학과 협력해 인재 키워농업 위주 시골, 첨단도시 변신…SK “관세 장벽 반사이익 기대”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북동쪽으로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달리면 인구 7000명의 커머스시가 나온다. 이곳에서 5분가량 더 이동하니 축구장 35개 크기인 연면적 25만 ㎡ 규모의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방문한 SKBA 공장 안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SKBA 깃발이 나란히 휘날리고 있었다. 다양한 나이대의 공장 근무자들이 건물 안팎을 오갔고 대형 트레일러와 지게차 등의 장비가 수시로 드나들며 자재를 날랐다. 공장 입구에서는 20대 중후반 남녀 20여 명이 방진복 가방을 들고 이동했다. 공장 관계자는 “새로 채용된 뒤 교육받고 있는 직원들”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19년 이곳에 SKBA 1공장을 짓기 시작해 2022년 1분기(1∼3월)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그 후 2공장도 2022년 4분기(10∼12월)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1, 2공장을 합쳐 전기차 20만 대에 장착할 수 있는 연간 22GWh(기가와트시)의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곳에서 만드는 배터리는 포드와 폭스바겐 전기차에 장착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현대자동차·기아에도 공급하고 있다.● SK온이 3분의 1 책임진 美 커머스 일자리 SKBA 건립은 일자리, 세금, 산업 구조 측면에서 커머스시를 완전히 바꿨다. 인구 1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커머스시는 SKBA가 들어서기 전에 창고업, 농업, 목축업 등을 하던 전형적인 미국 소도시였다. 이런 도시에 SKBA의 첨단 공장이 들어서자 일자리가 생겼다. SKBA의 지역 주민 채용 목표는 2600명이었다. 당초 2024년까지 달성할 계획이었지만 2022년 조기 달성했다. 단순 계산으로 커머스시 전체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SK온 공장이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조지아주는 “최근 10년 동안 SKBA 등 조지아주와 협력한 한국 기업들이 만들어 냈거나 만들어 낼 예정인 총 일자리 수는 3만3600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커머스시는 최근 행정 복합 시설인 시민센터를 개보수해 재개관식을 열었다. 시민센터를 개보수하는 데는 SKBA가 납부한 지역 발전기금이 재원으로 쓰였다. 매슈 헤일리 커머스시 시티 매니저는 “SKBA가 납부하는 자금은 지역 학교의 시설 개선에도 사용하고 있다”며 “SKBA로 우리 도시가 다양한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BA는 지역의 조지아대(UGA), 케너소주립대와 연계해 우수 학생 장학금 수여 등 산학협력도 하고 있다. 특히 ‘캡스톤 프로젝트’가 현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한다. UGA 학생들이 공장 운영, 제조 솔루션 등과 관련된 연구를 통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SKBA 현직 직원들의 피드백을 받는 등 실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제도다. 스티븐 더럼 UGA 공과대 임시 학장도 “캡스톤 프로그램 등 SKBA가 조지아 내 교육을 촉진하려는 노력에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SKBA를 쫓아 다른 기업들도 커머스시에 둥지를 틀었다. SKBA 배터리에 전해질을 공급하는 엔켐, 전기 배선업체 위즈텍 등이 대표적이다. 소도시 커머스가 SKBA 준공 후 ‘낙수효과’를 톡톡히 보는 셈이다. 이날 공장에서 만난 크리스천 보키치 SKBA 홍보 디렉터는 “SKBA는 구내 식당 운영 등도 최대한 지역 업체를 이용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 생산 가치 오를 것” SKBA는 지난해 말 2공장 일부 생산라인을 현대차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 생산용으로 바꿨다.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현대차와 합작해 조지아주 바토에도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SKBA 관계자는 “현대차와의 비즈니스를 통해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안정적인 고용 유지”라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관세 장벽’을 치면서 미국 배터리 공장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온 관계자는 “그동안 유럽이나 아시아 등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수입해 사용하던 미국 내 완성차 업체들이 관세 영향에서 자유로운 미국산 배터리로 눈을 돌릴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며 “미국 현지에서 양산 경험을 쌓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생산시설의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1984년 첫 진출 이후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에 생산기지를 만들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약 5조5000억 원)를 투자해 인공지능(AI) 메모리용 패키징 기지를 짓고 있다. 완공되면 2028년부터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한다. 미 뉴저지주에 위치한 SK바이오팜 미국 법인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현지 판매 중이다. SK그룹은 “최근엔 미국 현지에서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 주요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AI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커머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시 중심가 거리에는 한식당이 한 곳 있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오전 10시경 찾은 식당은 막 영업 준비를 마치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2, 3명 단위의 손님들이 연이어 찾아와 된장찌개 등 한식 메뉴를 주문했다. 식당 사장 로빈 씨는 “평일 점심시간은 SKBA 직원들이 주된 손님이고 주말에는 현지인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커머스시에 따르면 이 식당이 위치한 상점가는 SKBA가 막 들어설 무렵 공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SKBA 공장이 상업 가동을 시작한 이후 이 식당이 들어섰고, 이후 주변 상권도 조금씩 빈자리를 채워가기 시작했다. 커머스 관계자는 “중심가 상가 공실이 한식당의 개업으로 활성화됐다”며 “SKBA가 시 중심지 활성화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머스 주민들은 SKBA가 들어선 이후 지역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 중심가에서 만난 제이크 밀러 씨는 “지역 주민들은 작은 도시인 커머스에 SKBA의 큰 공장이 들어선 걸 혜택으로 느낀다”며 “한적한 시골이었던 커머스의 상권이 살아났고, 도시 여기저기서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차를 타고 커머스 중심가와 외곽 도로를 돌아보니 상가 건물을 새로 짓거나 도로를 정비하고 있는 공사 현장을 여러 곳 찾아볼 수 있었다. 밀러 씨는 “우리 도시로 이주해 오는 사람들이 늘다 보니 집값도 오르고,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 정체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SKBA는 지역 주민들이 선호하는 직장이라고 한다. 미스티 마틴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차관은 “SKBA는 조지아 북동부 지역의 대규모 고용주”라며 “많은 주민들이 과거에는 먼 거리를 출퇴근해야 했지만 이제는 집 근처에서 좋은 직장을 다닐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SKBA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테일러 영 씨는 “SKBA가 다른 지역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를 준다”며 “많은 고교 졸업생들이 SKBA에서 일하기를 선택하고 있다”고 했다. SKBA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채스틴 씨는 “전 직장에서 SKBA로 이직한 후 수입이 크게 늘었다”며 “처음 입사했을 때는 엔지니어링 경험이 전무했지만, 4년 동안 일하며 전문성을 쌓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커머스에서는 한 가족이 SKBA에 입사해 함께 근무하는 사례도 많다. 채스틴 씨의 아내도 3개월 전 품질 관리 부서에 채용돼 일을 하기 시작했다. 커머스에 20년 넘게 거주 중인 폴라 바이어스 씨도 SKBA 전극 부서에서 일하는 사촌의 배우자를 통해 SKBA를 알게 돼 3년 가까이 인사 관련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채스틴 씨는 “우리 부부 모두 SKBA에서 일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이곳에서 장기적인 미래를 함께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어스 씨는 “SKBA가 지역 주민들의 소득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커머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엔비디아가 인텔과 삼성전자를 제치고 지난해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20.1% 성장하며 약 767억 달러(약 109조 원)로 반도체 공급사 가운데 선두에 올랐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와 인텔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급 불균형에 따른 급격한 가격 반등의 영향을 받아 D램과 메모리 분야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2023년에 이어 세계 2위를 유지했다. 반면 2023년 1위였던 인텔은 인공지능(AI) 수요의 수혜를 벗어난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치며 3위로 밀려났다.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전년보다 91.5% 성장한 약 442억 달러(약 63조 원)의 매출을 보이며 6위에서 올해 4위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의 성장률은 상위 10개 업체 중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트너는 “지난해 상위 10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매출 순위 변동은 AI 인프라 구축 수요의 급증과 메모리 매출이 73.4%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총 6559억 달러(약 939조 원)로 2023년 5421억 달러(약 776조 원)에서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발표된 예비 조사 전망치보다 약 300억 달러(약 43조 원)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반도체 위탁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 1위 파운드리 대만 TSMC가 제외됐다. TSMC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8943억 대만달러(약 127조 원)였다. 사실상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는 TSMC인 셈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S일렉트릭이 일본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수주하며 일본 ESS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LS일렉트릭은 최근 일본 미야기현 와타리 지역에 총 사업비 37억 엔(약 360억 원) 규모의 계통연계 ESS 발전소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력변환장치(PCS) 20MW(메가와트), 배터리 90MWh(메가와트시)급 ESS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LS일렉트릭은 현지 건설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계·조달·시공(EPC), 통합운영(O&M) 등 실질적인 ESS 구축과 운영을 맡는다. LS일렉트릭은 “한국 기업이 수주를 따낸 일본 계통연계 ESS 사업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ESS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장치에 담아두었다가 전기가 필요할 때 전력을 공급해 전력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ESS가 일종의 ‘전기 댐’ 역할을 해 발전량 변동폭이 큰 신재생에너지의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LS일렉트릭은 이번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일본 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발전량 기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20년 19.8%에서 2030년까지 36∼38%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필수인 ESS는 최대 50%, 수전 장치는 최대 75% 설치비용을 보조해 주고 있다. 일본은 최근 전기사업법을 개정해 계통연계 ESS를 ‘발전소’의 유형 중 하나로 공식 인정하기도 했다. LS일렉트릭은 2022년 일본 홋카이도와 규슈에 최초로 계통연계형 ESS 발전소를 구축한데 이어 지난해 도쿄 ESS 보조금 지원 사업에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경제계가 기업 승계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상속세 일부를 자본이득세로 대체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도입을 제안했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는 “현행 상속세는 기업 승계를 부의 대물림으로만 인식하던 시대에 도입돼 주식에 대한 상속세를 과도하게 부과하고 있다”며 “상속세-자본이득세 결합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자본이득세는 유산을 매각하는 시점의 가격 상승분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기업 주식은 경영권 유지를 위해 처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세금 납부 시기를 처분 시점으로 미뤄 기업의 안정성을 보장해 주자는 것이다. 대한상의는 구체적으로 피상속인이 사망한 시점에 최고 30%의 상속세를 부과하고, 이후 상속인이 상속받은 주식을 매각하는 시점에 추가로 자본이득세 20%를 내는 방식을 제안했다. 부동산과 채권 등 경영권과 무관한 재산은 현행 상속세(50%)를 적용하되, 경영권 관련 주식은 자본이득세(20%)를 적용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대한상의는 “한국은 높은 최고세율(50%)에 더해 최대주주 할증평가(20%)까지 있어 전 세계에서 기업 승계가 가장 어려운 나라”라며 “일자리 창출과 국가 경제 번영을 위해 소수 기업에 국한된 현행 가업상속공제 제도를 넘어 전반적인 기업 승계 제도를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한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 때문에 두통을 앓고 있다. 미국이 수입품에 과중한 관세를 부여한다고 하다가 며칠 뒤 번복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수출하는 물품은 물론이고 전 세계 생산망까지 동시에 적용되는 문제인 만큼 일부 기업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쇼’에 전례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스트레스’ 겪는 한국 기업들트럼프 행정부가 9일(현지 시간) 70여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부여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하자 기업들 사이에선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상호관세 46%가 책정됐던 베트남에 공장이 있는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공급망을 조정하거나 새로운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다”며 “미국의 관세 널뛰기가 정리돼야 글로벌 경영 전략을 짤 수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다. 이용민 한태상공회의소 회장은 “상호관세가 부과되니 태국 램차방 항구에서 미국으로 출항하는 선적이 대거 취소됐다가 다시 관세 유예로 선적이 재개되는 등 혼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태국 내 한국 기업 주재원들은 본사와 밤낮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비상 경영 체제”라고 전했다. 한국 기업들이 ‘트럼프 스트레스’를 받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이 올 2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하겠다고 했던 게 대표적이다. 당시 관세가 현실화하자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의 무관세 혜택을 누리던 멕시코 소재 500여 한국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공장에서의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실제론 관세 부과가 연기되면서 생산 전략을 또 수정했다. 반대로 2일 미국 행정부가 베트남(46%), 태국(36%) 등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을 때는 해당 지역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이 멕시코나 한국에서 생산을 증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부품 업체 관계자는 “관세가 요동치다 보니 고객사와 계약을 할 때 납품 가격을 얼마로 써내야 할지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멕시코 공장 생산량을 늘릴 수도 있는데, 자꾸 상황이 바뀌니 현재로선 상황을 주시하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협상 통해 불확실성 제거해야” 관세가 요동치면서 미국 내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발 무역 전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수천 대의 차량을 미국 항구에 대기시키거나 일시적으로 선적을 중단하고 있다.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 등의 브랜드는 4월 미국 선적을 중단하거나 최소화했다. 미국 수입업체들도 자동차와 철강에 품목별 개별관세 25%가 부과되고, 일부 국가는 상호관세가 유예되는 등 관세 관련 변화가 너무 많아 계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수입업체에 관세를 계산하고 납부하기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들은 상호관세가 유예된 90일 동안 우리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불확실성을 없애길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의약품 등의 품목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총투자비 440억 달러(약 62조 원)에 이르는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의 한국 기업 참여도 요구하고 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기업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 계획을 짜야 하는데 지금은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며 “관세가 유예된 90일간 정부에서 협상을 잘해 주길 바라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한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쇼’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과중한 관세를 부여한다고 했다가 며칠 뒤 이를 번복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기업들이 경영 전략을 짜는 데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다. ●‘트럼프 스트레스’ 호소하는 기업들트럼프 행정부가 9일(현지 시간) 개별 국가에 부여했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하자 기업들 사이에선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46%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던 베트남의 생산기지가 있는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널뛰기가 정리돼야 글로벌 경영 전략을 제대로 짤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중이긴 하지만 당장은 공급망을 조정하거나 새로운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20여 년간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이용민 한태상공회의소 회장은 “상호관세가 부과되니 람차방 항구에서 미국으로 출항하려던 선적이 대거 취소됐는데, 또 관세 유예로 선적이 재개되는 등 혼란이 많다”며 “태국에 나와 있는 주재원들은 생산 전략을 놓고 한국 본사와 밤낮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비상 경영’ 체제”라고 말했다.한국 기업들은 올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오락가락하는 정책 탓에 ‘트럼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올 2월에 있었던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대표적이다.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으로 인한 무관세 혜택을 누리고자 인건비가 싼 멕시코로 ‘니어쇼어링’(인적 국가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진행한 500여 한국 기업들로서는 낭패였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공장에서의 생산을 늘리고, 기아는 멕시코 공장 생산분의 판매처를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USMCA 규정을 준수하는 품목에 대해 관세를 무기한 연장하며 또다시 상황이 변했다.이달 2일(현지 시간)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46%), 태국(37%), 중국(34%) 등 한국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많은 국가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이날 다시 유예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부품 업체 관계자는 “관세가 요동치다 보니 고객사와 계약을 할 때 가격을 얼마로 써내야 할지 애매한 상황”이라며 “90일 뒤에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 차라리 관세를 한다고 했으면 빨리 시행하는 등 확실성을 주는 게 낫다”고 말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면 멕시코 공장의 생산량이나 품목을 늘리는 것을 고려할 수 있었다”며 “자꾸 바뀌니까 지금으로선 상황을 주시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90일간 협상 통해 관세 낮춰야”관세가 요동치면서 미국 내 수입 업체들 사이에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자동차와 철강에는 품목별 개별 관세 25%가 부과되고,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상호관세가 부과됐다가 곧바로 유예되는 등 변화가 많아 관세 계산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입업체들은 관세 납부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업계에서는 이왕 상호관세가 유예된 만큼 정부에서 미국과 협상을 통해 최대한 관세를 낮추길 기대하고 있다. 90일 뒤라면 대선도 끝난 상태라 한국의 ‘컨트롤 타워 부재’ 문제도 해결됐을 시기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기업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 계획을 짜야하는데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아진 상황”이라며 “지금은 유예된 90일간 정부에서 협상을 잘해주길 바라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최근 국회에서 상속세 개편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기업 승계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상속세-자본이득세 결합 방식’의 개정을 제안했다. 10일 대한상의는 “현행 상속세는 기업 승계를 부의 대물림만으로 인식했던 시대에 도입된 탓에 최대주주 할증평가 등 주식에 대해 상속세를 중과세하며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기업 승계와 관련된 주식 등을 상속하는 경우 자본이득세를 일부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상의는 ‘부의 재분배’와 ‘기업의 계속성’을 함께 달성할 방안으로 ‘상속세-자본이득세 결합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상의가 제안한 자본이득세는 유산을 상속받을 때가 아니라 향후 매각할 때 가격상승분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기업 주식은 경영권 유지를 위해 처분하기 곤란하고 비상장 주식은 거래가 어려워 현금화가 어렵다. 이 때문에 상속 즉시 세금을 부과해 주식을 팔게 하기보다 세금 납부 시기를 처분 시점으로 미뤄 기업 운영의 안정성을 보장해 주자는 취지다. 대한상의는 상속세와 자본이득세의 결합 형태로 △납부시점별 △과세대상별 △상속가액별 등 3가지 방식을 제안했다. 납부시점별 결합 방식은 피상속인이 사망한 시점에 최고 30%의 상속세를 적용하고 이후 상속인이 주식을 매각하는 시점에 20%의 자본이득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방식이다. 과세대상별 결합 방식은 부동산이나 채권 등 경영권과 관계 없는 상속 재산에는 현행 상속세(최고세율 50%)를 적용하고 경영권과 관련된 주식에만 자본이득세(세율 20%)를 적용한다. 상속가액별 결합 방식은 기준금핵 이하의 상속재산에 현행 상속세를 적용하고 초과분에 대해서만 자본이득세를 적용한다. 대한상의는 “국민 일자리의 창출과 국가 경제의 지속적인 번영을 위해 소수 기업에 국한된 현행 가업상속공제 제도를 넘어 전반적인 기업 승계제도를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SK하이닉스가 세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세계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매출액 기준으로 점유율 3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34%, 미국 마이크론이 25%로 각각 그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가 D램 점유율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70%의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이번 성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HBM 수요가 끊이지 않는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D램을 성공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HBM은 고성능 D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 만든다. 일반 D램보다 데이터 처리 능력이 월등히 높지만 만들기가 어렵고 가격이 비싸다. SK하이닉스가 처음 HBM 개발에 성공한 2013년에는 수요가 미미했지만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AI 학습에 쓰이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연산 속도에 맞춰 정보를 저장했다가 꺼낼 수 있는 메모리 반도체가 바로 HBM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상용화된 최신 제품인 HBM3E(5세대) 제품을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6세대인 HBM4 개발도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소한 올해 2분기(4∼6월)까지는 SK하이닉스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발 관세 전쟁의 여파에도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어나는 만큼 HBM 시장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에 중국이 희토류 7종 수출 통제 등으로 맞불을 놓으며 한국 첨단 산업이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4일 미국에 대해 34% ‘맞불 관세’를 예고한 데 이어 국무원 산하 상무부가 특정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희토류 7종에 대해 수출 허가제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계는 디스프로슘이 모터와 배터리 주요 부품 제작에 쓰이는 만큼 희토류 공급이 장기간 제한되면 전기차 등 생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희토류가 들어가는 중간재 재고를 일정 수량 확보해 당장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색 필터, 형광체 등에 테르븀과 이트륨 등이 소량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주력 제품에 사용되는 희토류 양이 미미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배터리 업계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관련한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