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

전주영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구독 112

추천

안녕하세요. 전주영 기자입니다.

aimhigh@donga.com

취재분야

2026-03-12~2026-04-11
경제일반54%
금융32%
정치일반5%
사고3%
부동산3%
대통령3%
  • “스마트교육때 학생 개인정보 유출 조심해야”

    미국의 대표적인 비영리 정보기술(IT) 전문가단체인 ‘세이프거브(SafeGov)’의 제프 굴드 전문위원(사진)은 “스마트 교육을 시작하려면 컴퓨터 온라인 서버 같은 인프라 확충에 앞서 학생들의 프라이버시, 즉 정보 보호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굴드 위원이 활동하는 세이프거브는 미국과 유럽의 학교에서 학생들의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굴드 위원은 올해 2월 한국을 방문해 ‘새 정부 개인정보 보호정책 방향과 정보인권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스마트 교육을 시작하려는 학교가 기업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무료로 제공받으면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함부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굴드 위원은 지적했다. 그는 “기업이 제공한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기업의 이윤 추구에 이용될 수 있다”며 “적어도 학교에서만큼은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용으로 제공된 일부 클라우드 서비스가 일반 서비스와 똑같이 광고를 싣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굴드 위원은 “미국은 ‘교육권 및 프라이버시(FERPA)’ 같은 법률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문제에 관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면 개선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세이프거브는 유럽 학부모연합회와 함께 행동강령을 완성해 내년 1학기부터 유럽지역 학교들이 따르도록 할 예정이다. 행동강령의 핵심 내용은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학교에서 모은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광고 혹은 다른 용도로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제공하는 서비스에 광고나 데이터 수집 용도의 항목도 삭제하도록 한다. 굴드 위원은 “스마트 교육을 하려면 가격도 중요하지만 프라이버시나 보안을 철저히 따르는 기업의 제품인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프레즈노=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13-10-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서 두번째로 가난한 도시 프레즈노에 위치한 에디슨 컴퓨텍중학교의 기적

    “학생이 가난하다고 스마트 교육 못하나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교사의 노력과 열정의 문제입니다.” 에디슨 컴퓨텍 중학교 제러미 워드 교장의 말이다. 이 학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동남쪽의 도시 프레즈노에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도시로 꼽힌 곳. 농업도시로 빈민율이 25.8%를 넘는다. 에디슨 컴퓨텍은 노트북과 태블릿PC로 스마트 교육에 나서 가난을 극복하고 있다. 2008년부터 BYOD(Bring Your Own Device·개인 전자기기 가져오기)를 시작해 교내 분위기를 학구적으로 바꾸고 성적을 올린 스마트 교육 모범학교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장 뛰어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는 학교에 주는 상을 지금까지 6차례 받았다. 인텔에서 주는 뛰어난 과학 프로그램상도 2차례 연속 수상했다. 비결이 뭘까.○ 스마트한 맞춤형 수업 실시 기자가 16일 오후 이 학교를 찾았을 때, 7학년은 영어와 역사 수업을 하던 중이었다. 학생 20여 명이 수잰 피셔 스테이플스의 소설 ‘바람의 딸 샤바누’를 읽고 토론을 준비했다. 조별로 책걸상을 붙이고 모여 앉아 각자의 전자기기로 게시판에 접속해 토론 주제를 읽고 질문과 의견을 댓글로 올렸다. 토론이 시작되지 않아도 다른 학생이 올린 질문에 자유롭게 의견을 올릴 수 있다. 교사는 게시판에 모인 학생의 질문을 유형에 따라 실시간으로 정리한 뒤 토론을 시작한다. 신시아 캐리잘레스 양(12)은 “컴퓨터와 온라인을 이용하니 토론이 좀더 자유롭고 시간제한 없이 모두가 발언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 학교 홍보담당자인 수전 베디 씨는 “매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실시하는 테스트에서 글쓰기 부문 최상급을 받은 학생 수가 2008년부터 평균 132명씩 증가했다. 스마트 교육이 글쓰기에서 두드러진 효과를 보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수학 시간에는 학생이 자기 수준에 맞는 시험을 볼 수 있다. 온라인에 접속해 교사가 미리 올려놓은 시험지 중 원하는 난이도를 골라 내려받는다. 도형의 각도를 계산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제를 푼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수업을 진행한다. 에드거 카마초 군(12)은 “모두가 칠판만 보고 수업하면 선생님이 우리의 수준을 파악할 수 없다. 컴퓨터를 이용해 개별교육을 받을 수 있으니 더 효과적인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베스 스탬바흐 교사는 “스마트 교육으로 한정된 시간에 학생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니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교사 열의와 무료 SW의 결합 7, 8학년 학생 800여 명은 인종도, 문화적 배경도 다양하다. 히스패닉 51%, 흑인 22%, 아시아인 16%, 백인 9%. 형편이 어려운 70%의 학생들이 무료 점심을 제공받는다. 집이 없는 학생도 있다. 이 학교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 받은 지원금과 학교 기금으로 40만 달러(약 4억2400만 원)를 마련해 이 중 20만 달러를 스마트러닝 인프라 구축에 사용했다. 전자기기가 없는 가난한 학생에게는 ‘미니노트’라는 작은 노트북을 학교에서 빌려줬다. 인프라를 100% 활용하는 일은 교사의 몫이었다. 커트 매든 학교기술담당자는 “매 학기 시작 전 2주 동안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를 위해 스마트교육 세미나를 열었다. 모든 교사가 적극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기업이 제공하는 무료 소프트웨어부터 쓴 것은 또 다른 비결이다. 재정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기업이 제공하는 교육용 무료 소프트웨어부터 활용했다. 제러미 워드 교장은 “한국은 정보기술이 발달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스마트교육이 되지는 않으니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는 등 교사와 학생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프레즈노=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13-10-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교생 “제 나이때 뭐하셨나요” 와르셸 “그땐 과학에 무관심”

    미래과학콘서트 분자과학연구 심포지엄(MFS)의 마지막 날인 29일. 서울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나선 전문가 패널은 모두 여성이었다. 2009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아다 요나트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연구소 박사, 알렉산드라 코드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 박사, 이경미 고려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박유현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 제니 월든 2013 스웨덴 마스터 셰프 우승자. 학생 패널 4명도 마찬가지였다. 이종환 군(17·경기 동화고)을 빼고는 이소영(16·서울 과학고) 양하영(17·전주 상산고) 버니스 우스만 양(16·나이지리아)이 여고생. 토론은 영어로 진행됐다. 주제는 ‘과학 문화 그리고 나의 이야기’였지만 대화는 자연스럽게 여성과 과학을 중심으로 이어졌다. 중동 국가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인 요나트 박사는 여성 과학자의 시각에서 말문을 열었다. 나는 과학을 정말 사랑했고 호기심도 많았지만 사회는 여성을 그다지 지원해 주지 않았다. 비록 어려운 환경이지만 과학을 잘하면서 가정도 잘 꾸려 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 우스만 양은 나이지리아 여성의 질병을 치료하는 산부인과 의사가 꿈이다. 그는 “많은 여학생이 과학을 공부하지만 많은 사람이 과학은 여성이 갈 길이 아니라고 한다”며 조언을 청했다. 코드 박사는 “나는 아이가 다섯이나 된다. 여성이 과학과 가사 두 가지를 모두 해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열정이 있는 분야를 연구하며 아이들 덕으로 삶에 사랑이 충만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답을 줬다. 요리사인 월든 씨도 거들었다. 그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요리사는 거의 다 남자다. 여자에게 좋지 않은 환경이라고 당신을 만류할 수 있다. 그런데 거기에 귀를 기울이면 안 된다. 열정이 있다면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힘을 북돋워 줬다. 요나트 박사가 갑자기 마이크를 켜고 뒷말을 이었다. “임신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 남자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절대 느끼지 못한다. 오늘 이 자리의 젊은 여학생이 이제 과학에서도 여성이 리더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할 것이다.” 청중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 내는 말이었다. 자신감을 얻은 이소영 양이 “열두 살 때부터 요나트 박사의 팬이었다. 생화학을 공부해 치료제를 개발해서 제3세계인을 도와주는 멋진 여성 과학자가 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무대 위 유일한 남자인 이 군이 “연구하면서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어떻게 과학에 대한 열정을 지켜 나갔는가”라고 물었다. 코드 박사는 “물론 나도 연구하다가 힘들고 지루한 적이 있었다. 비즈니스 쪽으로 갈 뻔도 했지만 무엇인가 성취하겠다는 마음으로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토크콘서트 전의 강연과 질의응답 시간에는 고교생 30∼40명이 먼저 질문하려고 객석 통로의 마이크 앞으로 달려 나왔다. 올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아리에 와르셸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교수와 요나트 박사, 코드 박사, C N R 라오 인도 네루 고등과학연구센터 명예센터장, 이 교수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동물 임상실험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은 물론이고 ‘교수님은 제 나이 때 뭐하셨나요?’ 같은 엉뚱한 질문까지 다양했다. 종교를 믿으시면 손을 들어달라는 요청에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와르셸 교수는 “어렸을 때는 과학에 관심이 없었다. 4년간 이스라엘 국방부에서 대령으로 일하다 제대한 뒤 화학과 물리 공부를 했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노벨상 수상의 단골 후보로 거론되는 코드 박사는 “첫째 아이의 귀가 내 귀를 닮았다고 한다. 내가 어떻게 이런 걸 만들어 냈을까? 인간의 힘은 아니겠다고 생각했다”며 과학의 호기심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고교생의 열띤 질문에 감동을 받아서인지 “나는 여러분 나이 때 선생님들이 나더러 좀 멍청하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과학에 뛰어나지 못했다”며 “날카롭고 의미 있는 질문을 많이 하는 여러분을 보니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지 못했으면 계속 질문해 달라”고 얘기했다. 콘서트에 참석한 이보원 군(16·충남과학고)은 “요즘 학교에서 하는 화학실험에서 계속 실패해 의기소침해 있었다. 오늘 만난 노벨상 수상자도 많은 좌절을 겪은 뒤 성공했다고 하니 다시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실험하고 공부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김유진 양(16·민족사관고)도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타게 된 과정과 개인적인 삶과 경험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 오늘을 계기로 여성 과학자의 꿈을 계속 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김예윤 인턴기자 고려대 역사교육과 4학년}

    • 2013-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13 스웨덴 마스터 셰프’ 우승자 제니 월든 “가슴속 피어오르는 기쁨을 좇아가세요”

    검은색 스타킹에 검은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170cm가 넘는 큰 키에 어깨 밑까지 오는 긴 머리, 까무잡잡한 피부. 29일 서울 고려대 인촌기념관 3층 회의실에 들어서면서 말했다. “전화가 잘못 걸려 온 줄 알았어요.” 이 여성은 제니 월든 씨(37·사진)다. 스웨덴 최고의 요리대회에서 우승한 실력파. 요리사가 왜 미래과학콘서트에 초청을 받았을까. 연락을 받고 처음에는 의아했다고 월든 씨는 얘기했다. 미래과학콘서트는 고려대, 스웨덴 왕립과학원 및 산하 분자과학연구재단(MFS), 싱가포르 난양공대가 공동 주최했다. 주최 측은 열정을 지니고 일하는 분을 강연자로 꼭 초대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월든 씨는 흔쾌히 승낙했다. 그에게 요리는 ‘꿈’과 같았다. 원래는 마케팅과 관련한 일을 했다. 요리에는 아마추어였다. 스웨덴 TV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2013 스웨덴 마스터 셰프’에 출전해 2000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우승하며 단번에 최고의 요리사로 올라섰다. “요리도 과학도 인생도 똑같은 것 같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회 때는 떨어지면 바로 탈락이니까 이기려고 하기보다는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우승까지 하게 됐다.” 요리대회 출전은 사실 우연이었다. 그는 “축구 경기를 보면서 나라면 저렇게 안 했을 텐데 하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느냐. 2012년 마스터 셰프 행사를 TV로 보면서 딱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남편이 권유했다”고 전했다. 대회 중 고비가 많았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스웨덴대사관에서 경기하는데 우리 팀엔 프랑스인이 없어 손짓 발짓으로 재료를 샀던 기억이 난다”고 웃었다. 월든 씨는 미래과학콘서트의 강연에서도 가슴속에 피어오르는 기쁨을 쫓으라고 청소년들에게 조언했다. 가슴 속에서부터 기쁠 때, 더 하고 싶은 열정이 샘솟을 때 본인도 성장할 수 있으니 과학이든 인생이든 학생들이 열정을 갖고 임하라는 말이다. 미래과학콘서트에서는 고교생 청중에게서 많은 인기를 모았다. 쉬는 시간에는 고교생들에게 둘러싸였다. 인기 비결을 묻자 그는 “내가 한국인이라서 더 눈길을 받는 게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그는 6세 때 스웨덴으로 입양됐다. 한국말은 못하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입양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기회와 여러 나라를 다닐 수 있는 경험을 준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에 오면 나를 한국인으로 봐 줘 편안하고 환영받는 기분도 든다. 한국은 요리도 맛있고 날씨도 환상적이다.” 월든 씨는 미래과학콘서트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세계적 석학을 많이 만나서 배운 점이 많다고 했다. 요리도 과학과 닮은 게 많다면서 이렇게 비유했다. “재료의 균형을 맞추고 혼합하는 과정이 모두 화학 작용 아닌가요.”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교육청 “전교조 전임자 17명 학교로 복귀하라”

    서울시교육청이 29일 서울지역 교원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전임자로 파견된 17명에 대해 학교로 복귀하라고 통보했다. 다른 시도교육청도 이번 주 중 전교조 전임자들에게 복귀 통보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전교조 전임자가 소속된 학교와 학교법인, 담당 지역교육청에 노조 전임자 허가를 즉각 취소하고 법규에 따라 이들이 업무에 복귀하도록 조치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현재 전교조 전임자로 활동하는 서울지역 교원은 본부 사무처장을 비롯해 17명이다. 전교조 전체 노조 전임자(76명)의 22%를 차지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전임자 복귀 명령에 이어 조만간 전교조 서울지부 교육사업 지원금 지급, 사무실 임대도 중단하기로 했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교원은 휴직 사유가 없어진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임용권자에게 이 사실을 신고해야 한다. 노조 전임자는 복직 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복직 신고를 하지 않으면 직권 면직되거나 징계를 받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노조 전임자가 복귀하면 이들 대신 일하던 기간제 교사가 해고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전임자가 복귀하더라도 이미 근무 중인 기간제 교사의 계약기간은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고용노동부가 전교조에 법외노조라고 통보한 이후 전국 시도교육청 중에서 제일 먼저 후속 조치를 취했다. 앞서 교육부는 고용부의 통보 다음날인 25일 전국 시도교육청 인사 담당자를 소집해 전임자 복귀 등의 후속 조치를 지시한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나머지 시도도 이번 주 중에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 2013-10-29
    • 좋아요
    • 코멘트
  • 노벨상 석학, 과학꿈나무에 물을 주다

    “저는 스도쿠 체스 퍼즐 맞추기를 좋아합니다. 과학도 퍼즐 맞추기와 같아요. 답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쾌감이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일찍 연구실에 가고 싶을 정도예요.” 리처드 로버츠 박사는 과학자라는 직업의 즐거움을 1000여 명의 청중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28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미래과학콘서트 분자과학연구 심포지엄(MFS) 2013’의 강연에서다. 그는 뉴잉글랜드 바이오랩 연구개발 최고책임자로 199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심포지엄은 고려대와 스웨덴 왕립과학원 및 산하 분자과학연구재단(MFF), 싱가포르 난양공대가 공동 주최했다. MFS는 2006년부터 해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주관하는 행사.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렸다. 미래의 과학 꿈나무인 고교생이 직접 참여하는 토크콘서트 형식. 첫날인 28일에는 로버츠 박사를 비롯해 노벨상 수상자 2명과 다른 석학이 강연했다. 올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아리에 와르셸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교수도 토크콘서트에 참여했다. 김병철 고려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MFS는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방법에 보다 초점을 둔다. 좋은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상상력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고 말했다. 벵트 노르덴 MFF 창립자 겸 회장은 “MFF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연료는 호기심이다. 호기심 가득한 청소년과의 대화는 과학자에게 큰 도움을 줬다”며 이번 행사에 기대감을 나타냈다.이샘물 evey@donga.com·전주영 기자}

    • 2013-10-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과학이 궁금”… 객석 마이크 주변 30명씩 줄서 질문 공세

    연단에 아리에 와르셸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교수, 리처드 로버츠 뉴잉글랜드 바이오랩 연구개발 최고책임자, 앤드루 파이어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로버트 랭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교수, 베르틸 안데르손 싱가포르 난양공대 총장, 벵트 노르덴 분자과학연구재단 회장이 모였다. 옆자리에는 한국 고교생을 대표해 배범진 군(경남 창원남고) 김민선 양(경기 용인외고) 최재혁 군(강원 민사고)이 앉았다. 이들은 모두 17세로 고교 2학년. 역대 노벨상 수상자와의 토론 콘서트에 참여할 과학 꿈나무들이었다. 고려대 안암캠퍼스의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미래과학콘서트. 행사 첫날(28일), ‘과학의 개척 시대,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라는 제목의 강연에 이어 토크콘서트 시간이 되자 노트와 펜을 손에 쥔 참가자들의 눈이 더욱 반짝거렸다. 토론은 영어로 진행됐다. 주제는 ‘큰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떻게 창의성을 기를까?’ 파이어 교수는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영국 케임브리지대에는 티룸(차를 마시는 공간)이 있는데 커피 기계가 없다며 운을 뗐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이 이곳에 모여 형식에 매이지 않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다. 커피 기계가 없는 이유는 빨리 커피를 내려 마시고 훌쩍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최 군은 “과학과 철학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철학적인 생각으로부터 과학에서 결론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양은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이 진짜 과학인가요?” 와르셸 교수는 “교과서가 잘못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기초를 알아야 다음 단계에서 더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다”고 대답했다. 안데르손 총장은 “학생들이 교과서를 읽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거의 교과서적으로만 생각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파이어 교수도 “교과서 속 과학이란 게 틀린 게 아니라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얘기다. 여러분이 새로운 내용을 발견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배 군은 “노벨상을 받으려면 상을 노리고 연구 과제를 설정해야 하느냐”고 질문했다. 와르셸 교수는 “과학은 즐기기 때문에 한다. 열정을 가진 분야에서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빛을 본다”고 조언했다. 로버츠 박사는 “노벨상을 받거나 인정받는 데 운도 매우 중요하다. 상을 받지 않아도 혼자서 발견하는 재미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 군은 “생각과 달리 상이나 영광에 집착하지 않고 그저 과학이 좋아서 연구하는 모습들이 인상 깊다”고 얘기했다. 자리를 가득 메운 참가자 1000여 명 중 700여 명은 교복을 입은 고교생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한국 고교생 외에 나이지리아와 일본에서 각각 10명이 왔다. 경제적 이유로 교육 기회가 부족한 미국 뉴욕 시의 할렘에 사는 학생 5명도 보였다. 열띤 질문은 강연과 토크 콘서트 사이의 질의응답 시간에 쏟아졌다. 객석 통로에 설치된 4개의 마이크 앞에 학생들이 30여 명씩 줄을 섰다. 질문의 내용이 길어지자 학생 1명당 질문 1개라는 규칙을 만들어야 했다. “생물정보학으로 DNA를 모두 알게 되면 유전자로 인한 차별은 없겠느냐”는 학생의 질문에 로버츠 박사는 “이미 인간은 남을 차별하는 본성 때문에 항상 차별받는다. 오히려 DNA 정보로 질병을 더 잘 치료할 수 있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적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학생도 있었다. “노벨상 수상이 확정된 후 기분이 어떠했느냐”는 학생에게 로버츠 박사는 “오전 6시에 전화를 받으면서 누가 아침에 전화를 하느냐며 짜증을 냈었다”고 말하자 객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파이어 교수는 “어릴 땐 명탐정이 되고 싶었다”고 운을 떼며 “과학은 퍼즐 맞추기와 같다. 못 맞추는 걸 끝까지 붙들고 답을 캐내는 과정이 쾌감을 준다. 고교생에게 영감을 줄 수 있어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과학 영재들의 궁금증은 끝이 없었다. 과학은 무엇이냐는 철학적인 문제부터 아시아 대학과 서구 대학 중 어디에 가야 하느냐는 진로 고민까지 나왔다. 행사에 참석한 서울 중앙고 2학년 이석현 군(17)은 “장래 희망이 생물학자인데 노벨상 수상자와 같은 대단한 사람들과 토론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며 미소 지었다. 뇌공학자가 꿈이라는 서울 잠실여고 2학년 최유나 양(17)은 “세계적 석학인 노벨상 수상자를 직접 만나 교과서가 아닌 실용적인 분야에 대한 의견을 물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수상자들이 창의성 있는 생각과 연구를 강조했는데 학교에서도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남 거제고 2학년 윤예은 양(17)은 “세계 과학계의 명사들로부터 자극을 많이 받았다. 뛰어난 학생들이 질문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공부해 경쟁력을 키워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이예은 인턴기자 이화여대 역사교육과 졸업}

    • 2013-10-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교육부 “전교조 전임자 30일내 학교로 복귀하라”

    교육부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대한 ‘노조 아님’ 통보에 따라 전임자 복귀 및 단체교섭 중지 등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특히 전교조의 반발 및 투쟁 과정에서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나승일 교육부 차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회의에서 “전교조가 노조 아님 통보를 받게 된 상황이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관계 법령에 따른 후속조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가 끝나고 교육부는 전교조의 전임자 77명에 대해 휴직허가를 취소하고 휴직사유 종료일(10월 24일)부터 30일 이내에 학교로 돌아가도록 하라는 공문을 시도교육청에 보냈다. 30일 이내에 복귀신고를 하지 않으면 직권면직 내지 징계사유에 해당한다. 전교조의 지부와 시도교육감 간에 진행되는 단체협상은 중단해야 한다. 이미 체결된 단체협약은 24일 이후 효력이 없어지므로 협약에 의한 행사지원금 지원도 끊긴다. 또 정부는 전교조 조합원의 월급에서 조합비가 원천 징수되지 않도록 하고 전교조에 무상으로 임대한 시도 지부 사무실을 비우고 교육청의 여러 위원회에 전교조의 참여 자격을 박탈하라고 했다. 교육국장 회의에서는 전교조 법률지원단이 24일 서울행정법원에 냈던 법외노조 통보 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노조 전임자 복직 명령을 냈다가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 어떻게 하느냐는 내용이었다. 교육부는 “일단 시도교육청은 행정 집행을 해달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노조 전임자 복귀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 단체협약은 교육부 장관이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니라 시도교육감의 권한이다”라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13-10-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교육부, 전교조 전임자 77명 휴직취소 등 후속조치

    교육부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대한 '노조 아님' 통보에 따라 전임자 복귀 및 단체교섭 중지 등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특히 전교조의 반발 및 투쟁과정에서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주력하기로 했다. 나승일 교육부 차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회의에서 "전교조가 노조 아님 통보를 받게 된 상황이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관계 법령에 따른 후속조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가 끝나고 교육부는 전교조의 전임자 77명에 대해 휴직허가를 취소하고 휴직사유 종료일(10월 24일)부터 30일 이내에 학교로 돌아가도록 하라는 공문을 시도교육청에 보냈다. 30일 이내에 복귀신고를 하지 않으면 직권면직 내지 징계사유에 해당한다. 전교조의 지부와 시도교육감 간에 진행되는 단체협상은 중단해야 한다. 이미 체결된 단체협약은 24일 이후 효력이 없어지므로, 협약에 의한 행사지원금 지원도 끊긴다. 또 정부는 전교조 조합원의 월급에서 조합비가 원천 징수되지 않도록 하고, 전교조에 무상으로 임대한 시도 지부 사무실을 비우고, 교육청의 여러 위원회에 전교조의 참여자격을 박탈하라고 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가 "전교조 광주지부의 경우 돈을 내고 쓰겠다고 제안했다"고 하자 교육부는 "현행법상 가능한 일이지만 광주시교육청이 좀 더 고민해 정무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교육국장 회의에서는 전교조 법률지원단이 24일 서울행정법원에 냈던 법외노조 통보 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노조 전임자 복직 명령을 냈다가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 어떻게 하느냐는 내용이었다. 교육부는 "일단 시도교육청은 행정 집행을 해달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노조전임자 복귀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 단체협약은 교육부 장관이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니라 시도교육감의 권한이다"고 밝혔다.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 2013-10-25
    • 좋아요
    • 코멘트
  • 송희영 총장 “내년 美 실리콘밸리에 건국대 미래창조센터 세웁니다”

    송희영 건국대 총장(65)은 이 대학의 기획조정처장을 세 차례(1991∼1996년), 부총장을 두 차례(1998∼2000년) 지냈다. 건국대 경제학과 출신. 18일 기자를 만나 취임 1년 소감을 얘기하면서 “무한책임을 느낀다”는 말부터 꺼낸 이유다. 교내 사정을 속속들이 알기 때문일까. 변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학령인구 감소는 상당수 대학의 생존과 직결된다. 명문사학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정치권은 반값등록금을 외치고, 대학에 대한 사회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반값등록금 문제는 재정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실을 직시하는 자성과 뼈를 깎는 노력을 요구한다.” 건국대 동문 출신으로는 세 번째 총장. 상당수 교내 구성원의 대선배이다. 그런데도 이들 모두를 설득하고 의견을 조정하는 일은 힘들다며 변화가 발전이자 안정이라고 했다. 송 총장은 건국대의 축산대와 농대를 자랑했다. 사립대 중 수의과대학은 건국대에만 있다. 과거에는 소나 닭을 고쳤지만 이제는 인간 생명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곳. 동물생명과학과 농생명환경대학은 의대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건국대의 미래 경쟁력이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건국대는 5개 연구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선도 학문 분야’(리딩그룹)라는 이름으로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수의과대학 수의학과 △이과대학 물리학부 양자 상 및 소자전공 △생명특성화대학 특성화학부 △정치대학 부동산학과를 선정했다. 신임교원 우선 충원, 연구인력 증원, 장학금 확대 같은 혜택을 준다. 교육 분야도 마찬가지다. “국제무역, 기술과 경영을 결합한 기술경영 등 경영경제 융합학문, 공공인재, 미디어와 문화콘텐츠, 예술디자인 분야 등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분야별로 2억 원을 지원하고, 현장실습을 강화하려고 한다. 산학협력교수가 학생의 사회 진출을 돕는다.” 국내 상당수 대학은 건국대 법인이 쏟아 붓는 재정을 부러워한다.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238억 원. 스타시티를 개발하면서 생긴 수익 3600억 원 중 1000억 원을 대학병원에 투자했다. 그 덕분에 교육시설 연면적이 9만9674평에서 16만7129평으로 68% 늘었다. 교원 수는 2000년 605명에서 올해 1123명이 됐다. 송 총장은 이런 사례를 하나하나 들면서 인문학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빼놓지 않았다. “캠퍼스가 평탄하고 넓고 호수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마음을 가다듬기에 좋다. 졸업생의 평판도를 조사하면 다른 명문대에 뒤지지 않는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어떨지 모르지만 중견기업에선 굉장히 많다. 작년에 교양교육 전담기구로 ‘소통통섭교육원’을 만들었다. 학생의 인성을 함양하고 자기계발을 돕는 교양 교과목 위주로 운영한다.” 송 총장은 최근에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된 점을 언급하면서 건국대가 노벨상 수상자를 국내 대학 중 가장 먼저 유치했다고 말했다. 2006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로저 콘버그 교수(미국 스탠퍼드대) 등 2명이 건국대 석학교수로 지금까지 교육과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들어설 ‘KU 미래창조센터’는 미래를 향한 건국대의 새로운 발걸음 중 하나다. 글로벌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기구. 1년에 30∼50명이 국내에서 3년간, 센터에서 1년간 공부하며 취업 및 창업교육을 동시에 받는다. 내년 3월 문을 연다. 건국대는 ‘국내 톱5,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학교 곳곳에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플래카드가 걸렸다. 송 총장은 교수 학생 동문이 한마음으로 감동을 주는 대학, 존경받는 대학, 사회와 학생 모두가 만족하는 대학을 만들겠다며 국가와 사회의 관심을 부탁했다. “대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잘못이 있으면 제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어려운 여건에서 애쓴다. 사학에 폭넓은 자율성을 주고 지원해줄 것을 당부한다.”송상근 기자 songmoon@donga.com     ▼ 3박자로 대학 판도에 새바람… 우수성적 입학생에 파격적 장학금 ▼■ 수시2차 11월 11∼15일 원서접수건국대는 올 4월 영국 대학교육전문매체인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발표한 아시아 100대 대학 평가에서 아시아 대학 중 92위, 국내 종합사립대 가운데 8위, 국립대를 포함한 국내 대학 13위에 올랐다. 또 네덜란드 레이던대가 세계 500대 대학의 국제 연구논문의 질적 수준을 평가한 ‘2013 레이던 랭킹’에서 아시아 97위, 국내 사립대 10위에 올랐다. 레이던 랭킹은 대학 구성원이 발표한 논문 중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인용빈도 상위 10%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식이다. 건국대는 상위 10% 이내 논문 비율이 지난해 4.7%에서 5.4%로 상승했다. 국제 데이터베이스를 기준으로 파악한 실질 취업률은 70%. 졸업생이 3000명 이상인 서울의 종합대 중 5위다. 올해부터 2019년까지 7년간 대학원생에게 연구 장학금을 지원하는 ‘BK21플러스사업’에서 서울캠퍼스와 글로컬캠퍼스를 합쳐 모두 11개가 선정됐다. 지원금액 규모로는 서울의 사립대 중 7위. 대학의 발전에 맞춰 입학 경쟁률이 해마다 높아졌다.○ 수시2차 어떻게 뽑나 건국대는 2014학년도 수시2차 모집에서 ‘수능우선학생부전형’으로 434명을 뽑는다. 원서접수 기간은 11월 11∼15일. 수시모집 지원 6회 이내 범위에서 수시1차 모집 지원자도 이 전형에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수능우선학생부전형은 계열별로 최저학력기준과 수능우수자 우선선발기준을 정했다. 모집단위별로 수능 성적이 우수한 지원자가 우선선발 대상이다. 남은 정원은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을 100% 반영해서 선발한다. 수험생은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지원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수능우선선발기준을 충족하면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낮아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험생이 학생부와 수능, 2가지 요소 모두에서 장단점을 상호 보완하는 유리한 전형이다. 합격자 가운데 수능 성적이 장학기준 점수로 건국대 합격자 석차순 20위 이내 학생에게는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또 언어교육원 외국어 교육프로그램의 우선선발 혜택을 부여하고 1년 교육비를 모두 준다.○ 다양한 장학제도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고득점 합격생에게 다양한 장학 혜택을 준다. 장학기준점수가 전체 순위 30위 이내인 합격자를 위해 ‘정시 신입 특별장학’을 새로 만들었다. 4년간 등록금 전액과 4년간 학업장려비 1440만 원, 1년간 기숙사비, 해외어학연수비를 지원한다. 기존 정시모집 신입학 장학제도도 유지한다. 서울캠퍼스 최고득점 합격생에게 4년간 등록금 전액, 4년간 학업장려비 2400만 원, 1년간 기숙사비, 건국대 대학원 석·박사 과정 진학 시 등록금 전액, 해외어학연수비(상허1급 장학)를 준다. 계열별 최고득점 합격생에게는 4년간 등록금, 4년간 학업장려비 960만 원, 건국대 대학원 석·박사 과정 진학 시 등록금 전액, 해외어학연수비(상허2급 장학)를 제공한다. 차순위득점 합격생에게는 4년간 등록금의 75%(상허3급 장학)를 지원한다. 학생의 형편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장학 혜택을 주려고 장학사정관제를 도입했다. 교내외 장학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과 상담하면서 맞춤형 혜택의 방법을 찾는다. 해외연수를 위해 미국 캐나다 유럽 중국 호주 등 54개국 400여 개 대학 및 연구기관과 교류협정을 맺었다. 복수학위, 교환·파견학생, 어학연수, 국제인턴십 등 다양한 형태로 매년 700여 명을 보낸다. 건국대를 찾은 외국인 유학생은 1400명이다. 이 중 교환학생은 583명이다. 최근에는 동남아 및 아프리카 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13-10-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訴 - 연가투쟁”… 교육부 “정부위원회 참여 자격 박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정부의 법외노조 통보를 하루 앞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 퇴진운동까지 불사하는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결국 법외노조 통보를 한다면 정권 퇴진운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교조는 탄압에 굴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기본권 중 하나인 노동기본권을 말살하는 비리정권”이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심지어 박근혜 정권이 임명한 인권위원장까지 고용노동부 명령이 위법 위헌이라 확인했다”며 “하지만 노동부는 이를 단순한 위원장 개인의 성명으로 치부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노동부가 24일 법외노조를 통보하면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중앙지법에 법외노조 통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저녁에는 전국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법외노조 통보 취소소송은 선고까지 2, 3년 걸리므로 가처분 신청부터 우선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보름에서 한 달가량 걸린다. 26일엔 비상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연가투쟁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같은 날 민주노총 집회에 이어 집중상경투쟁도 계획해 놓았다. 교육부는 전교조의 움직임에 상관없이 23일 전교조의 법외노조화에 대응하는 후속 조치를 최종 조율했다. 교육부 고위 당국자는 “‘노조 아님’ 통보를 받는 순간 그동안 교원단체로 전교조가 지녔던 지위가 사라질 것”이라며 “일단 교육부의 각종 위원회 참여 지위부터 박탈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부는 당장 단체협약 해지 및 사무실 지원금 회수에도 나선다. 단체교섭의 권한은 시도교육감에게 있으므로 25일경 전국 시도교육청에 협조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다만 사무실 지원금 회수는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교조 본부에 교육부가 6억 원가량을 현금으로 지원했다. 전교조 측에서 이를 반납하지 않고 소송을 제기하면 지루한 법정 소송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장에선 일부 전교조 교사들의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서울 한 중학교의 전교조 소속 A 교사는 “일부 전교조 간부들의 독촉과 전체 분위기에 휩쓸려 정부 명령을 거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막상 법외노조가 될 상황이 닥치니 불안해하는 교사들이 많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교사 B 씨는 “수만 명 조합원들의 권리와 장기간 투쟁으로 쟁취한 합법단체로서의 권리를 집행부가 너무 쉽게 내팽개친 것 같다.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탈퇴할지를 결정할 생각”이라 덧붙였다.신진우·전주영 기자 niceshin@donga.com}

    • 2013-10-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권위 “전교조 규약 시정명령은 단결권 침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법외노조 통보를 앞둔 22일 고용부의 규약 시정명령이 “단결권과 결사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어 우려된다”는 현병철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냈다. 전교조의 법외노조 통보시점인 24일 이틀 전에 해직교사 9명을 조합원으로 유지하겠다는 전교조에 사실상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인권위는 지난달 26일 전교조의 긴급구제 요청은 거부했었다. 고용부가 전교조 규약 시정요구의 근거로 삼았던 것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시행령 제9조 2항이다. 이미 신고절차를 마친 노조라도 근로자가 아닌 사람의 가입을 허용하면 시정요구를 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법외노조 통보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인권위는 이 조항의 인권 침해성을 인정해 2010년 9월 30일 고용부에 시정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는 당시 조합원 자격에 대한 국가의 과도한 개입이 결사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이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합원 자격 때문에 노조 자체를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단결권과 결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였다. 인권위는 이날 성명서에서 정부 조치로 전교조가 노조 지위를 잃으면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을 파기하는 것일 수 있어 우려된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국은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때 교사와 공무원의 결사의 자유 및 노조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교조 측은 뒤늦게나마 인권위가 이러한 입장을 발표하자 환영하는 분위기다. 전교조 관계자는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것을 거부하고 있는 고용부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 인권위의 연이은 권고를 받아들여 법외노조 통보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13-10-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려大 미래과학 콘서트]주요 참석 연사 6人

    《 ‘분자과학연구 심포지엄(MFS) 2013’인 ‘미래과학 콘서트’에는 노벨상 수상의 단골 후보로 꼽히는 과학자들은 물론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한국계 요리사도 나와 꿈나무들과 대화의 자리를 갖는다. 참석자들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창조성을 기를 것인지에 관한 고민을 나누고 과학과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자아를 형성해가는 과정도 설명한다. 주요 연사들의 전공과 업적을 소개한다. 》 2006년 이후 분자과학연구 심포지엄 산파 역할스웨덴 출신인 벵트 노르덴 분자과학연구재단(MFF) 회장의 경력은 말 그대로 화려하다. 1994∼2004년 노벨화학상 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그중 4년(2000∼2003년)간은 위원장으로 일했다. 스웨덴 정부 산하 과학기술위원회의 화학부문 의장까지 지낸 그는 2006년 MFF를 설립해 지금까지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2006년 이후 매년 재단에서 개최하는 분자과학연구 심포지엄(MFS)도 산파 역할을 했다. MFS는 과학연구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는 한편 꿈나무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매년 스웨덴 왕립과학원에서 열리던 MFS는 지난해 처음으로 싱가포르 난양공대에서 개최됐고 올해는 국내에서 열린다. 노르덴 회장은 연구자로서의 업적도 눈에 띈다. ‘위치 특이성 선형 이색성 분광법’을 개발해 생체 내부 복잡한 화합물의 결합구조 및 분자 사이 상호작용을 밝히는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매우 큰 활성화 에너지를 지닌 홈결합(goove binding)과 층간결합(intercalating binding) 사이 반응속도 선택성 관련 연구에서도 업적이 두드러진다. 세계 유수 학술지에 이미 400편 이상 논문을 게재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고분자 활용한 약물전달시스템·조직공학 선구자로버트 랭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고분자소재를 활용한 약물전달시스템과 조직공학 분야의 선구자다. 2013년 볼프 화학상을 수상하고 2011년 미국 기술혁신 훈장, 2008년 밀레니엄 테크놀로지상을 받았다. 그는 암조직과 같은 인체의 특정한 부위에 정확히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약물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약물의 양과 전달 시기 그리고 전체 시간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기술과 시스템을 다양하게 창안했다. 그는 세포와 생체재료를 이용해 특정 인체조직의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대체하는 기술인 조직공학을 연구하고 있다. 주로 뼈나 연골 혈관 신장 피부 근육 등 인체 내부의 장기를 대체하거나 고장 난 부분을 고치는 연구다. 이를 통해 재생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가고 있다. 랭어 교수는 현재까지 화학 및 화공 분야, 제약 및 생명공학 분야에서 1200여 편에 이르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학계에서는 드물게 500건이 넘는 특허권을 보유해 세계 최고의 특허권 보유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저명한 과학기술자일 뿐만 아니라 관리인 벤처사업가 최고경영자(CEO) 투자자 멘토이기도 하다. 연간 연구비 140억 원 규모의 생체의공학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전령 RNA’ 관련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mRNA는 말 그대로 ‘전령 RNA(messenger RNA)’다. 핵 안에 있는 DNA 유전 정보를 해독해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한다. mRNA를 정밀하게 분석하면 유전정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진다. 이로 인해 최근 학계에선 mRNA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알렉산드라 코드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 박사는 mRNA 관련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덕분에 올해 ‘아이젠하워 멀티네이션 프로그램 펠로’로 선정되기도 했다. 1969년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왕성한 연구력을 자랑한다. 그는 ‘논코딩(non-coding) RNA’ 연구 업적으로도 유명하다. 논코딩 RNA는 단백질 번역에 관여하지 않는 RNA를 말한다. 유전자와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하는 microRNA,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siRNA 등이다. 코드 박사는 최근 논코딩 RNA 연구를 통해 유전병 관련 비밀을 풀어내는 것에 관심을 갖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코드 박사는 뛰어난 연구 업적 못지않게 명강사로도 유명하다. 유머러스한 언변과 호소력 있는 목소리, 권위자로서의 카리스마까지 결합된 그의 강연은 짧은 시간에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초거대자기저항 물질 연구의 선두주자C N R 라오 인도 네루 고등과학연구센터 명예센터장은 전이금속 산화물에서 나타나는 자성학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분야 연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과학자다. 초전도는 임계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이 전혀 없고 자기 부상 효과가 나타나는 양자역학 현상이다. 라오 센터장은 산화물 연구를 통해 초전도 현상의 중요한 기능과 작용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지식을 확립했다. 자기적 성질에 따른 전기적 성질 변화에 대한 연구 업적도 쌓았다. 자기센서로 응용성이 높은 초거대자기저항물질 연구의 선두주자로서 특히 산화물 구성물질의 조성 변화가 미치는 자기적 특성에 대한 연구를 몇 단계 진보시킨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엔 나노 기반 하이브리드 재료 분야 연구에 뛰어들어 나노재료 개발 및 응용 연구에서도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2005년 댄 데이비드 과학상을 받았고 노벨상 수상 후보가 거론될 때마다 0순위로 꼽히기도 한다. 라오 센터장은 “자연과학의 대축제인 MFS 2013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20년 넘게 쌓아온 내 연구업적을 전달하는 한편 다른 권위자들의 연구 노하우까지 습득하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 같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면역학 분야 혁신적 연구 주도하는 학자이경미 고려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는 면역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를 주도하는 학자로 꼽힌다. 서울대 약대에서 학, 석사학위를 받고 1995년 미국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각종 우등상을 휩쓸었다. 1998년 T세포 불활성화에 대해 규명한 논문을 사이언스에 발표한 이래로 T세포와 자연살상(NK)세포의 작용 및 항암 원리에 관련된 연구 결과를 저명한 학술지에 많이 실어왔다. 응용학문 분야에 관심을 갖고 세계 최초로 다양한 나노소자를 사용해 특정면역세포를 분리,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를 세포치료기술에 응용해 2010∼2012년 나노레터(Nano Letters) 등에 발표했고 항암면역세포치료비용을 기존의 10% 수준으로 낮추는 맞춤형세포치료기술을 개발해 올해 암연구(Cancer Research)에 발표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일천젊은과학자상, 2011년 학술지공로상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동아일보가 선정하는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으로 뽑혔다. 이 교수는 최근 난치성 내성암 복합세포 치료개발 부분에 관심을 쏟고 있다. 기존의 항암치료에 내성이 생긴 말기암 환자들에게 이 연구는 희망이 되고 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요리·경영·리더십 등 다방면 식견있는 융합형 인재스웨덴 최고의 요리 전문가로 손꼽히는 한국계 제니 월든 씨는 요리, 경영, 리더십 등 다방면에 전문적인 식견을 갖고 있는 융합형 인재다. 요리사, 요리 창작자, 음식 블로거, 리더십 강연자 등으로 다재다능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텔레비전 요리경연 프로그램인 ‘마스터 셰프’의 2013년 스웨덴 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MFS 2013에서 ‘요리와 과학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흥미로운 강연을 펼친다. 그는 펀라이트, BOB 등 다양한 스웨덴 식음료 브랜드의 마케팅 매니저로 오클라사에 재직하고 있다. 브랜드 매니저들로 구성된 팀을 관리하면서 각각의 브랜드와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수익과 손실, 혁신 프로세스, 제품 포트폴리오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이 업무를 맡기 전에는 3년 간 신사업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면서 마케팅을 통한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프로젝트 관리자, 신사업 관리자, 소비자 인사이트 매니저로 구성된 팀을 이끌면서 트렌드를 파악하고 마케팅 및 리더십 등의 업무를 담당해왔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3-10-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려大 미래과학 콘서트]노벨상 수상 연사 4人

    《 ‘분자과학연구 심포지엄(MFS) 2013’인 ‘미래과학 콘서트’에는 올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아리에 와르셸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교수를 비롯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 2명과 생리의학상 수상자 2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겪은 시행착오와 최근 연구흐름은 물론이고 꿈나무들을 위해 지혜를 나눌 예정이다. 수상자 4명의 주요 업적과 이 중 3명이 보낸 메시지를 통해 ‘미래과학 콘서트’에 거는 기대감을 소개한다. 》▼ 실제 실험 아닌 이론화학 분야서 수상, “눈에 띄는 한국과학자 꼭 만나보고 싶어” ▼아리에 와르셸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9일 3명의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발표하자 관련 학계에선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론화학 분야에서 수상자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노벨위원회는 “빛의 속도만큼 빠르게 일어나는 화학반응을 실제 실험이 아닌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이론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든 공로가 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모든 화학반응은 아주 미세한 수준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거치며 이뤄진다. 전자가 원자 사이를 뛰어다니는 미시 세계를 분석하려면 엄청나게 세밀한 계산이 필요하다. 과거 화학자들은 플라스틱 공과 막대를 통해 이러한 화학분자 모델을 분석했다. 이후 컴퓨터 모델이 개발된 덕분에 훨씬 세밀하고 정확하고 간단한 연구가 가능해졌다. 이 컴퓨터 모델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3명의 공동 수상자 가운데 한 명이 아리에 와르셸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교수다. 와르셸 교수는 1940년 이스라엘 키부츠에서 태어났다. 1966년 테크니온 공과대를 졸업한 뒤 바이츠만 연구소에서 공부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으로 참전할 만큼 조국애도 뜨겁다. 와르셸 교수의 주요 연구 분야는 효소학(Enzymology)이다. 효소는 생체 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화학 반응에 촉매로 작용해 반응이 빠르게 일어나도록 돕는다. 효소가 촉매제로 작용해 일어나는 생체 내 화학반응을 ‘효소-촉매화 반응’이라 부른다. 효소학은 다양한 효소-촉매화 반응을 연구하고 효소의 전반적인 작용을 분석하는 학문이다. 와르셸 교수는 컴퓨터 모델링을 이용한 효소-촉매화 반응 연구를 처음으로 시도한 선구자에 해당한다. 1970년대 중반에 연구를 시작한 뒤 꾸준히 발전시켜 획기적인 업적을 쌓았다. 컴퓨터의 빠른 계산능력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효소-촉매화 반응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원자 수준에서 그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게 가능하도록 했다. 또 와르셸 교수는 다양한 컴퓨터 계산법을 적용해 생체 분자의 구조-기능 사이 상관관계도 연구했다. 양자역학 및 분자역학 계산법, 생체반응에 대한 분자 동력학 모사법, 단백질의 미시적 정전기 모델 및 자유에너지 섭동법 등이 그가 적용한 대표적인 계산법들로 꼽힌다. 현재 과학자들이 화학반응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는 게 가능해진 이유도 와르셸 교수의 계산법 덕분이다. 방한에 앞서 그는 동아일보에 짧지만 인상 깊은 메시지를 보내왔다. 우선 올해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듣고 “기쁨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꿈이 실현됐다”고 표현했다. 노벨상 수상이 확정된 직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선 “한밤중에 자다 오전 2시에 수상 소식을 들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 매우 흥분됐다”며 감격을 전했었다. 와르셸 교수는 공동수상을 한 마르틴 카르플루스 미국 하버드대 화학과 명예교수와 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 구조생물학과 교수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단한 업적을 쌓은 분들이다. 덕분에 화학 연구가 전방위적으로 몇 걸음은 크게 진보할 수 있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와르셸 교수는 최근엔 생체 분자 기능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연구도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그는 “‘MFS 2013’이 매우 기대된다”면서 “특히 최근 눈에 띄는 한국 과학자들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만나보고 싶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한국 고교생 꿈나무들과의 만남을 위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생생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프로필생년: 1940년국적: 미국, 이스라엘소속: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주요 이력2003년 톨만 메달2006년 ISQBP 컴퓨터 생명공학상2013년 노벨 화학상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중동 국가 최초 여성 노벨화학상 수상자“이 행사로 많은 젊은이들이 과학에 관심갖길” ▼아다 요나트아다 요나트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연구소 박사는 중동 국가 최초의 여성 노벨 화학상 수상자다. 세포에서 단백질을 합성하는 리보솜의 소단위체를 3차원 모델로 제시했다. 리보솜 대단위체와 소단위체의 3차원 구조를 각각 규명한 토머스 스타이츠 박사, 벤카트라만 라마크리슈난 박사와 함께 2009년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리보솜은 DNA에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단백질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현재 항생제는 세균성 리보솜을 제어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하고 있기 때문에 생명과학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요나트 박사는 리보솜 소단위체의 3차원 구조를 극저온 X선 결정법으로 규명해 미국 국립과학회원보에 발표했다. 폴리펩티드의 통로를 밝혀내 폴리펩티드가 처음 합성되는 과정부터 단백질을 형성한 뒤 접히는 과정까지 리보솜 안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반응에 관여하는 다양한 요소를 알아냈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랍비의 딸로 태어나 예루살렘 히브리대에서 화학 학·석사학위를 받았다. 바이츠만 연구소에서 X선 결정학을 연구해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해외 학위가 없는 순수 국내파인 셈이다. 이 때문에 자국 연구 인력에게 좋은 모델이 되기도 한다. 여성 노벨상 수상자에 관한 질문을 자주 받지만 과학적 성과와 여성을 한데 묶어 평가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노벨상 수상 이듬해인 2010년 노벨상 수상자 모임인 ‘린다우 미팅’ 강연을 통해 “중요한 것은 과학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다. 과학자 경력에서 여성이라는 사실이 어떤 식으로 더 어렵게 다가올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이 과학을 하기는 어렵다는 말은 옳지 않다”고 강조한다. 젊은 여성들이 과학자로서 가족을 꾸리는 데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의사 간호사 사업가 등도 한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그는 “당신이 과학을 잘한다면 그것은 충분히 배우고 연구하고 즐겼기 때문이지 당신이 남성이라거나 여성이라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요즘 소수만 기초과학에 투신하는 점도 그가 지적하는 부분이다. 그는 “어떤 이들은 교육과 연구를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벌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요즘 학생들은 자신들의 성취가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가 아니라 지식의 정도에 의해 좌우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학과 사회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강의를 수년간 해오고 있다. 요나트 박사는 “과학은 사회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과학의 모든 연구결과는 전적으로 사회에 환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나트 박사는 메시지를 통해 “MFS 2013은 저명 과학자들과의 개인적인 면담을 통해 젊은이들이 과학에 종사하게 하고 다양한 글로벌 이슈를 고분자적 관점에 중점을 둬 보도록 장려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MFS는 근대 과학에 대한 젊은이들의 열정과 영감을 고취시키고자 각기 다른 분야에서 종사하는 저명한 과학자들과 젊은 학생들을 함께 모아 치르는 행사”라고 덧붙였다. 그는 고분자학의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요나트 박사는 “우리는 자연 혹은 합성작용에서 고분자적 원리에 관한 발견의 중요성에 바탕한 과학적, 기술적 약진을 목격했다”며 “이러한 약진은 보건 질병 등의 주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고 최근 하이테크를 활용한 자동차 산업에서 치료법에 이르는 재료 디자인 분야까지의 큰 진전도 고분자적 접근으로 인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프로필생년: 1939년국적: 이스라엘소속: 바이츠만 과학연구소주요 이력2006년 로스차일드 생명과학상2007년 볼프 화학상2009년 노벨 화학상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노벨위 관례 깨고 발견 8년만에 수여“과학·철학 배우고 나누는 세대간 만남 기대” ▼앤드루 파이어 유전 정보의 전달 통제에 대한 연구로 200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던 앤드루 파이어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그는 노벨상 수상이 확정되었다는 전화를 받은 직후 장난전화가 걸려왔거나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보통 노벨상은 중요한 발견을 한 뒤 적어도 10여 년이 지난 뒤에야 수여하는 것이 노벨위원회의 관례였다. 하지만 파이어 교수가 RNA 간섭현상을 발견한 업적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까지는 고작 8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그의 발견이 해당 분야에서 큰 획을 그은 대단한 업적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그동안 RNA는 유전자의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만 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중나선 RNA가 새로운 유전자가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RNA의 간섭이라는 수단으로 통제까지 한다는 것은 당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었다. 파이어 교수의 발견 이후 개발된 RNA의 간섭에 의한 특정 유전자 발현 억제 방식은 유전자 조작을 통한 신약개발 분야에 불을 지폈다. 또 의학계에도 바이러스 감염과 심장혈관 질환, 암, 내분비 장애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에 응용하는 연구가 급증하는 등 수년째 ‘RNA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1959년 미국에서 태어난 파이어 교수는 프리몬트 고교를 거쳐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공부했고 매사추세츠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교를 졸업할 당시 그는 스탠퍼드대에 진학하기를 희망했지만 입학을 거절당했다. 결국 그는 스탠퍼드대병원에서 태어난 지 44년이 지난 2003년 스탠퍼드 의대 병리학 교수로 부임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파이어 교수는 스탠퍼드대에서 특유의 성실성과 겸손함으로 유명하다. 노벨상 수상이 확정된 뒤 스탠퍼드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이 분야는 이미 많은 것이 알려져 있으며 (나는) 전체 퍼즐 중 겨우 한 조각에 기여한 것에 불과하다. 운 좋게도 아주 중요한 조각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료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원래 기초 연구는 아주 지루한 작업이지만 파이어 교수는 꿋꿋하게 일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오랜 친구이자 카네기연구소 동료였던 데이비드 슈왈츠 박사는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도 그는 묵묵히 현미경 앞에 구부리고 앉아 관찰했고 실험용 동물에게는 먹이를 줬다”며 “그를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노벨상 수상이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파이어 교수는 배트를 손에 쥐여주기만 하면 야구공을 멀리 날려버리는 장타자 역할을 과학에서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나는 지금도 그저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할 뿐이다. 여전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동료들과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노벨상을 탄 것은 내 연구실과 연구분야를 넘어서는 목소리를 가지게 되는 것을 의미하므로 그 목소리를 꼭 필요한 곳에 쓰겠다”고 말했다. 파이어 교수는 ‘MFS 2013’ 참가에 앞서 “지구와 다음 세대를 지속시키는 데 있어 앞으로 화학과 생물학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는 “아직 나는 앞날을 생각할 만큼 젊지만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중년 세대가 됐다”며 “지속적인 세대의 발전을 위해 경험이 풍부한 화학자들과 생물학자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중년 세대에서 체득한 다양한 개념 전략 요령 사실 그리고 교훈 등을 청년 세대에게 가르쳐주는 것에 대해 큰 필요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MFS 2013을 통해 과학의 사실과 철학을 배우는 동시에 나누고 전달할 수 있는 세대 간의 만남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프로필생년: 1959년국적: 미국소속: 스탠퍼드대 교수주요 이력2002년 마이엔부르크상2003년 와일리상2006년 노벨 생리의학상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탐정이 되고 싶었던 아이, RNA에서 2개의 ‘분할유전자’ 발견하다 ▼리처드 로버츠어렸을 때는 탐정이 되고 싶었다. 아이의 꿈을 바꿔놓은 것은 선물로 받은 화학실험세트였다. 과학의 세계에 푹 빠졌다. 그런 아이를 아버지는 열정적으로 후원했다. 아이의 화학 실험도구는 점차 늘어났다. 아버지는 서랍과 컵, 보드, 선반이 모두 갖춰진 실험 장비를 구해줬다. 어느덧 아이의 실험은 놀이 수준을 뛰어넘었다. 아버지와 잘 알고 있는 약사로부터 장난감 가게에서 구할 수 없는 화학물질을 얻었다. 아이는 직접 여러 성분을 섞어 화학물질도 만들어냈다. 이 아이는 훌륭한 과학자로 성장했다. 마침내 199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바로 리처드 로버츠 박사다. 로버츠 박사의 연구 분야는 분자생물학이다. 생물의 유전 정보는 DNA에 저장돼 있다. 그래서 DNA를 유전자의 본체라고 부른다. 이 유전 정보는 주로 DNA에서 RNA(리보핵산)로 전달되고 다시 RNA에서 단백질로 전달된다. 이 개념이 분자생물학의 핵심 원리다. 유전 정보가 DNA에서 RNA로 전달되는 과정을 ‘전사’라고 부른다. RNA에서 단백질로 전달되는 과정은 ‘번역’이라고 한다. DNA의 염기순서는 전사 작용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RNA 염기 순서로 전환된다. RNA의 염기 순서는 번역 작용을 통해 단백질의 아미노산 순서로 바뀐다. 이처럼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여러 유전자 물질을 생성하는 과정을 ‘유전자 발현’이라고 한다. 전사와 번역은 중요한 유전자 발현 중 하나인 것이다. 세균류와 남조류처럼 핵이 없는 원핵생물은 전사와 번역이 같은 곳에서 동시에 일어난다. 하지만 나머지 모든 진핵생물의 전사는 DNA가 들어있는 핵, 번역은 단백질 합성에 필수적인 리보솜 등이 들어있는 세포질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그 과정은 훨씬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이 전사와 번역 메커니즘은 분자생물학의 주된 연구 대상 중 하나다. 로버츠 박사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연구도 이 메커니즘에 관한 것이다. 진핵생물에서 전사와 번역이 일어나려면 우선 핵에서 만들어진 mRNA가 세포질로 이동해야 한다. mRNA는 DNA 유전정보를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하는 RNA의 일종이다. 다만 모든 mRNA가 세포질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초보 형태의 ‘전구체 mRNA’는 세포질로 이동하지 못한다. 전구체 mRNA의 양 끝이 어느 정도 가공된 ‘성숙 mRNA’가 세포질로 이동한다. 전구체 mRNA는 ‘인트론’과 ‘엑손’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이 두 부분이 ‘이어 맞추기’란 과정에 의해 인트론이 제거되고 엑손만 남아 성숙 mRNA가 된다. 성숙 mRNA는 세포질에서 리보솜에 붙어 리보솜이 단백질을 합성하는 데 필요한 유전 정보를 제공한다. 따라서 단백질의 아미노산 순서는 DNA 또는 전구체 mRNA가 아닌 성숙 mRNA의 염기 순서에 의해 결정된다. 로버츠 박사는 1977년 아데노바이러스-2 DNA가 인트론과 엑손 부분으로 이루어졌음을 과학저널 ‘셀’에 발표했다. RNA에서 2개의 ‘분할유전자’를 발견한 것이다. 이 업적을 인정받아 16년 뒤인 199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로버츠 박사는 1972년 무렵 수많은 미생물로부터 새로운 ‘제한효소’를 정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제한효소는 유전공학에서 재조합 DNA를 만들 때 사용하는 특수한 효소다. 1980년 무렵에는 세상에 알려진 제한효소의 75% 이상이 그의 실험실에서 분리됐다. 관련 업체들이 이 효소들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기미를 보이자 로버츠 박사는 이를 무료로 과학자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프로필생년: 1943년국적: 영국소속: 미국 뉴잉글랜드 바이오랩스주요 이력1993년 노벨 생리의학상1995년 영국왕립학회 펠로2008년 영국 최하위 훈작사(Knight Bachelor)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3-10-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학생에게 맞은 교사 올해 1학기만 81명

    최근 5년 동안 학생에게 폭행당하는 교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이 13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건수가 2009년에는 31건이었지만 올해는 1학기에만 81건으로 조사됐다. 가장 눈에 띄게 증가한 해는 2012년이었다. 2009년 이후 학생의 교사 폭행 건수는 총 360건으로 2009년 31건, 2010년 45건, 2011년 59건에서 2012년에는 139건으로 전년도보다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올해는 1학기에만 81건으로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교사 폭행 사건은 학생인권조례 제정 논쟁이 뜨겁던 2012년부터 폭증했다”고 말했다. 반면에 교사의 학생체벌 건수는 하락세였다. 2009년 18건, 2010년 28건, 2011년 27건에서 2012년에는 23건으로 줄었고 올해 1학기에는 3건으로 집계됐다. 학교에서 교권을 침해당했다며 교원단체에 상담을 신청한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24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113건에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13-10-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노벨상 역대 수상자 4명 참석… “한국 최대의 자연과학축제”

    말 그대로 ‘드림팀’이다. 노벨상 역대 수상자 4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경우는 드물다. 강연이 끝난 뒤 강연자와 청소년이 대화하는 방식 역시 이채롭다. 과학 꿈나무를 위한 미래과학 콘서트는 고려대와 분자과학연구재단(MFF·Molecular Frontiers Foundation)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MFF는 2006년 이후 매년 분자과학연구 심포지엄(MFS)을 개최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에서 열리던 MFS가 지난해 처음으로 싱가포르 난양공대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고려대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 덕분에 미래과학콘서트란 이름으로 국내에서 열린다. ○ 노벨상 드림팀 한국 찾는다 강연자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역시 올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아리에 와르셸 교수(미국 남캘리포니아대). 그는 이론화학자다. 수학적 계산과 이론을 통해 분자의 세계를 분석하는 이론화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건 1998년 이후 처음이다. 거대 분자의 복잡한 화학반응을 컴퓨터로 실험하고 예측하는 기반을 마련해준 업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와르셸 교수는 연구에 대한 엄청난 집중력과 함께 겸손한 성품, 특유의 유머러스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노벨상 수상이 확정된 뒤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선 “잠을 자다 새벽 2시에 수상 소식을 알았다. 상금은 아내에게 물어보고 쓰겠다”며 웃었다. 이번 방한과 관련해선 “자연과학 축제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다. 한국 청소년과의 만남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출신인 아다 요나트 박사는 단백질 공장인 리보솜에 서로 다른 항생제가 어떻게 달라붙는지를 3차원 모델로 제시해 ‘신의 비밀’을 풀었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 공로로 2009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노벨상 수상 뒤에도 리보솜 구조와 기능에 대해 개척적인 연구를 하는 중이다. 리처드 로버츠 뉴잉글랜드 바이오랩스 과학담당 최고책임자(CEO)도 한국을 찾는다. 그는 199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생화학자이자 분자생물학자인 그는 ‘분리유전자’를 발견해 유전병과 일부 암이 유전자 정보조합의 이상에서 비롯됐음을 밝혀냈다. 최근엔 생물정보학과 생화학 실험법의 조합을 사용해 새로운 효소를 발견하기 위한 방법 연구에 뛰어들었다. 앤드루 파이어 교수는 200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병리학과 교수로 2011년 한국 청소년들과 만난 적이 있다. 서울 강동구 상일여고의 수학·과학 영재 학급이 한양대 자연과학대와 연계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였다. 당시 특강에서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이 알아주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건 최선을 다해 의무를 다한 자신에게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거다. 그게 노벨상 수상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롤 모델 만나 기대돼 미래과학콘서트엔 고교생 600여 명과 고려대 재학생, 해당 분야 과학자 400여 명 등 1000여 명이 참가한다. 나이지리아와 브루나이 등 외국 학생은 물론이고 해외에서 공부하는 한국 고교생이 초청 받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 토크콘서트에서 강연자들과 토론을 펼칠 고교생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김민선 양(용인외고)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귀가 들리지 않아 수술을 받던 청소년을 보고 의공학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의 롤 모델은 앤드루 파이어 교수. 김 양은 “생물책에서만 이름을 보던 파이어 교수님을 직접 뵙게 돼 꿈만 같다. 교수님의 이론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연구에 임하는 과학자의 자세도 상세하게 물어보겠다”며 웃었다. 이소영 양은 서울과학고 학생이다. 국제변호사를 꿈꾸던 중3 때 서울대 김성근 교수(화학부)의 열정적인 강의를 듣고 과학도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양은 요즘 잠이 오지 않을 만큼 설렌다고 했다. 강연 내용도 내용이지만 우선 세계적인 과학자의 에너지를 직접 느껴보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노벨 화학상을 여자 연구자가 탔다는 기사를 초등학교 6학년 때 과학동아에서 봤다. 그때부터 아다 요나트 박사의 팬이 됐다. 노벨상이란 타이틀이 부담될 법한데 꾸준히 성과를 내는 열정을 함께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미래과학 콘서트에 거는 과학 전문가들의 기대 역시 학생과 비슷했다. 고려대 송현규 교수(생명과학부)는 “나와 비슷한 분야의 연구를 하는 요나트 박사는 역사에 꼽을 만한 과학자다. 최근엔 그분이 했던 연구의 일부분을 가르친다. 학생들에게도 꼭 가서 들어보라고 권유할 계획”이라고 얘기했다.신진우·전주영 기자 niceshin@donga.com   이예은 인턴기자 이화여대 역사교육과 졸업}

    • 2013-10-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여학생 체력, 남학생 앞질렀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대체로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체력이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 고교 3학년 중에서는 서울, 경기지역 학생들의 체력이 2년 연속 가장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이 13일 교육부에서 받은 ‘최근 3년간 학생건강체력평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 5학년∼고교 3학년 학생 중 하위등급인 4, 5등급을 받은 남학생 비율이 여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교 3학년 중 가장 높은 1등급을 받은 남학생은 전체의 2.4%(7976명)로 여학생 1등급 3.3%(9483명)보다 낮았다. 반면에 가장 낮은 5등급 남학생은 2.2%(7093명)로 여학생 1.3%(3695명)보다 높았다. 고교 3학년의 체력이 가장 좋은 지역은 부산 광주 경북 순이었다. 부산은 하위 4∼5등급 비율이 16.4%로 가장 낮았다. 반대로 4∼5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시도는 서울 경기 순이었다. 서울은 고교 3학년의 4∼5등급 비율이 25.1%로 1년 전인 고교 2학년 때 비율(19.4%)보다 5.7%포인트 상승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의 시도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상위등급과 중간등급 비율이 낮고 하위등급에서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강원과 광주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체력이 좋지 않았다. 학생건강체력평가는 심폐지구력, 근력, 체지방조절능력 등 체력과 순발력, 스피드 등 운동기능을 측정해 결과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13-10-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강성진 고려대 국제처장 “전국의 과학영재들, 직접 와서 꿈 그려보길”

    미래과학 콘서트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분자과학연구 심포지엄(MFS)이다. 자연과학에 대한 미래 세대의 호기심을 고취시키려고 참가 범위를 고교생으로 늘리고 규모를 확대했다. 강성진 고려대 국제처장(사진)은 “일방적인 강연내용의 전달이 아니라, 세계적 석학과 과학영재의 진정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훌륭한 과학자와의 대화를 통해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우고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의 꿈을 키우도록 설계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개별 강연 12회와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준비했다. 연사와 학생이 자유롭게 대화를 하도록 질의응답 시간을 40분으로 정했다. 하루의 강연이 모두 끝나면 고등학생 3명과 강연자가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패널 토의를 한다. 학생이 강연에 관한 질문만이 아니라 자신의 꿈과 비전, 과학자의 길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다. 강 처장은 “행사가 진행되는 이틀 동안 강의, 질의응답시간, 패널 토의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은 한국 고교생이 미래에 훌륭한 과학자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아리에 와르셸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강 처장은 “저명 과학자를 초청한 단순한 특강 시리즈가 아니다. 한국 고교생이 과학에 대한 꿈과 노벨상에 대해 좀 더 생생한 기억을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첫날인 28일에는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기조연설을 한다. 창조적 과학인재 육성에 관한 한국의 정책과 중점 과제, 성과를 알리는 기회. 고려대 교수들은 개별 연사를 위한 강연 세션의 좌장으로 참여한다.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해 세계적 수준의 과학자와의 교류협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 처장은 “미래과학콘서트가 과학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고양시킬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과학자와 산업계의 연계를 통한 신산업 발전 방향도 강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13-10-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교육청, 법외노조 논란 전교조 보조금 보류

    이달 23일까지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규약을 시정하지 않으면 법외노조가 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법외노조도 감수하겠다는 태도를 보이자 교육기관의 조치가 현실화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전교조 서울지부에 대한 보조금 3000만 원 지원을 잠정 보류했다. 시교육청은 전교조가 추진하는 학생청소년문화사업과 교육활동개선 현장실천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보조금 지급을 23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서울시 조례에 따라 매년 교원단체가 진행하는 학생복지사업, 교원연구사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 달 동안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 교육감 권한으로 최종 결정된다. 예산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지원액이 매년 같지는 않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2010년 4000만 원, 2011년 0원, 2012년에는 3000만 원을 받았다. 올해 전교조 서울지부는 10월 말부터 11월까지 농구대회, 학생신문 발간, 학생의 날 행사 등에 필요한 예산서를 작성해 지난달 23일 시교육청에 신청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전교조가 벌써 불법 노조인가”라며 “법외노조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당장 보조금을 주었다가 23일 전교조가 법외노조가 되면 이를 회수할 수 없다고 보류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8일 교육부는 전교조 교사들이 법외노조화에 반대해 단체 활동을 하면 징계할 수 있다는 공문을 각 시도교육청에 보냈다. 교원노조 조합원들은 단체행동권이 없어 학교장 허가가 있더라도 근무시간과 관계없이 집회에 참가하면 국가공무원법과 교원노조법에 위반된다는 내용이다. 지난달 23일 고용노동부로부터 규약 시정명령을 받은 이후 전교조는 법외노조화 저지 투쟁에 온 힘을 쏟고 있다. 26일엔 국가인권위원회에 노동부 장관의 시정명령을 철회하도록 권고해 달라며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이후 본부와 지부에 투쟁본부를 구성하고 지도부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전교조는 전방위적 법률투쟁에도 들어갔다. 전교조는 “시정명령의 근거가 된 교원노조법이 조합원들의 단결권과 평등권을 침해하고 일반 사기업과 공기업 산별노조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나 위헌”이라며 2일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교원노조법 제2조에 따르면 현직 교원만 조합원이 될 수 있다. 또 방하남 노동부 장관을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노조 설립을 취소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직권을 남용해 시정명령과 법외노조화 예고통보를 했다는 이유다. 16∼18일에는 고용부의 규약 시정명령을 수용할지를 놓고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한다. 주말인 19일엔 전 조합원이 집중상경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13-10-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학업몰입도 떨어진다는 남녀공학 단점을 극복한 사례들

    서울에 있는 남녀 공학 A고교는 주말에 교내에서 애정 행위를 하다가 들킨 남녀 학생의 부모를 호출했다. “대학 가면 연애는 실컷 할 수 있다”고 잘 타일렀지만 학교 밖까지 통제할 순 없기 때문이다. 남녀 학생의 연애 문제는 이 학교 교사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 ‘소문에 A고에는 남녀 학생 간에 안 좋은 일이 많아서 수학여행도 안 간다고 그러네요. 정말 연애를 많이 하나요?’ 이렇게 학부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까지 주시하는 이유다. B 고교는 남녀 분반이지만 교사가 특별 감시하는 두 개의 학급이 있다. 서로 이웃한 남학생반과 여학생반. 학생들이 유독 친해 쉬는 시간마다 붙어 있다. 교사들은 수시로 두 교실을 찾는다. C 고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 S 씨는 아들의 수행평가 점수를 볼 때마다 불만이다. 깔끔하고 예쁘게 꾸며 놓은 여학생의 수행평가지 외관에 점수를 매기는 교사들이 본질적인 내용을 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동아일보와 입시정보업체인 ㈜하늘교육이 전국 1666개 일반계 고교의 학력, 교육 여건, 학부모 선호도를 분석한 전국 고교평가에서도 남녀 공학은 남고 또는 여고보다 순위가 현저히 떨어졌다. 서울지역의 경우 202곳의 절반가량(91개 학교)이 남녀 공학. 상위 20위권에 남녀 공학은 한 곳도 없었다. 인천도 마찬가지다. 20위권까지 남녀 공학 학교는 없다. 광주와 강원(이상 3곳) 전북과 제주(이상 2곳) 역시 20위에 속한 남녀 공학 학교가 적었다. ▶본보 7일자 A1·4·5면 참조 남녀 공학이 고교평가에서 열세를 면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이성 문제로 인해 학업성취도가 떨어지고 △수행평가에서 남학생이 불리하며 △남녀 간 직업 적성 차이로 진로 지도가 어려워 비효율적이라는 점이 꼽힌다. 한국개발연구원의 김희삼 연구위원은 남녀 공학이 수능 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서를 올 초 발표했다. 전국 150개 중학교 1학년 6908명을 2005년부터 추적 조사한 결과다. 이 보고서는 휴대전화 통화와 문자, 개인 홈피와 블로그 관리 등 이성 교제와 관련되는 활동 때문에 학습시간이 부족하고 학업 몰입도가 저하된다는 것을 원인으로 들었다. 동아일보 고교평가에서 일부 남녀 공학은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유는 뭘까. 대구지역 6위인 포산고는 학생 자치회를 열어 이성 문제를 스스로 통제한다.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이 학교는 남녀 학생의 관계가 지나치면 자치회가 교사에게 제보한다. 불미스러운 문제의 발생을 미리 막기 위해서다. 또 학년마다 한 명씩 남학생 1명, 여학생 2명으로 구성된 3인 멘토-멘티 제도를 운영해 공부 고민이나 이성 문제를 나눈다. 공부 노하우를 공유하고 남녀의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어 1석 2조다. 적극적인 수업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도 장점이다. 이성희 포산고 교감은 “남녀 학생이 함께 있으면 서로를 의식해 토론이나 발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남녀 공학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다”고 말했다. 서울 잠신고(서울 21위)와 전북대사대부고(전북 1위)는 절제된 환경에서의 어울림을 잘 활용하려고 한다. 학업에서는 남녀를 구분하되 학업 외 활동에서는 모두 참여하도록 지도하는 방식이다. 최영규 잠신고 교감은 “성역할에 대한 교육 활동을 통해 남녀 공학의 장점을 살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북대사대부고는 내신에서 남학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수행평가에서 남녀 학생을 따로 매긴다. 김선승 전북대사대부고 교무부장은 “수행평가를 하면서 남학생과 여학생의 순위를 따로 계산하는 방식으로 한다”고 전했다. 남고 또는 여고보다 남녀 공학의 학생들이 온화하다는 점은 교사들이 공통적으로 자랑하는 부분이다. 송이섭 경북 점촌고 교감은 “남고 또는 여고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거친 반면 남녀 공학 학생들은 이성의 시선을 의식하며 행동의 절제력을 키운다. 특히 남고 교사들이 남녀 공학 교사를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양성 평등 의식과 사회성 함양의 교육철학 아래 정책적으로 확대해 온 남녀 공학의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남녀공학에서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이해하는 생활지도, 과목 특성과 성별의 관계를 섬세하게 고려한 수업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기오 한국교원대 교육정책대학원 교수는 “남녀 공학은 비용과 전문성이 필요해 통계상으론 학업에 불리하게 보이지만 교사의 관심과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사회생활을 미리 배울 최적의 장소”라고 언급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이예은 인턴기자 이화여대 역사교육과 졸업}

    • 2013-10-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