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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과 불안심리를 해소하기 위한 사교육이 아니라 학업 부진을 보충하는 것이 사교육이 해야 할 역할이 아닐까요?” 장학금 목표 달성, 학원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향상률 공개, 강사에 대한 엄격한 평가 등으로 주목을 받아온 입시전문 교육회사 스카이에듀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이현 대표이사(사진)는 “사람 중심 교육관으로 교육기업의 책임을 강조해왔다”며 “특히 재수 종합반은 입학 시에 장학금을 부여하는 것 외에 대학 합격 후에도 높은 성적으로 좋은 대학에 갔거나 전년도에 비해 높은 성적 향상을 이룬 학생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스카이에듀는 2006년 재수생 학원을 연 이후 2008년부터 매년 재원생들의 성적 향상률을 공개해왔다. 이 대표는 “2012년에는 92.4%의 재원생이 성적 향상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또 2007년 69명의 장학생을 선발한 이후 매년 장학생을 선발해오고 있다. 이 대표는 고교 과정을 잘 연구해 재미있고 열정적으로 수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좋은 강사의 기준으로 보고 있다. 이런 기준을 토대로 강사 평가를 엄격하게 진행하고 있다. 재수종합반에서는 매년 3회에 걸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사 만족도를 조사한다. 이 대표는 “학생들의 만족도 수치뿐만 아니라 강사가 어느 정도 별도 시간을 할애해 학생들과 상담을 하는지, 어느 정도의 사명감과 열정을 갖고 있는지도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를 스카이에듀 재도약의 해로 보고 글로벌 교육전문기업을 꿈꾼다. 그는 “인구 추세에 비추어 볼 때 수능시장은 축소가 불가피하다. 수능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교육의 장점을 살려 세계 교육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꿈이란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가양동 양천초등학교 3학년 1반 수업시간. 이 학교 김일환 교장(58)이 아이들에게 일일이 두툼한 공책을 나눠주고 있었다. 김 교장은 “꿈을 적어 놓으면 꿈이 더 확실하게 이루어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며 “이 공책에 꿈과 꿈꾸는 나의 모습을 하루하루 적다보면 어느새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업은 김 교장의 마지막 수업. 아직 정년퇴임까지는 4년이 더 남았지만 어릴 적부터 꿈꾸던 동화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달 명예퇴직을 한다. 김 교장은 “동화를 쓰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이 따스해지고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분이 든다”며 “어릴 때부터 동화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루고 싶어 명예퇴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말은 겸손하지만 그는 2012년 ‘고려보고의 비밀’이란 작품으로 한국 안데르센상 대상을 수상한 실력파 동화작가. 이 책은 고려 말을 배경으로 소년소녀 주인공들이 보물을 찾기 위해 도전하는 아동추리모험 소설이다. 최근에는 두 번째 동화 ‘홍사’도 출간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 집에서 이탈리아 작가 에드몬도 데 아미치스의 ‘사랑의 학교’를 읽은 뒤 동화작가의 꿈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후 대학에서 단편소설 등을 쓰며 등단의 꿈을 키웠지만 번번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는 “떨어질 때마다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꿈을 버릴 수가 없어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꿈을 가진 지 45년 만인 2012년 ‘고려보고의 비밀’로 마침내 동화작가로 등단했다. 퇴고만 30여 번을 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그가 이날 마지막 수업의 주제로 잡은 것도 ‘꿈꾸는 어린이’다. 아이들은 김 교장이 나눠준 공책에 ‘국민들에게 칭찬을 받는 대통령’ ‘로봇 과학자’ ‘선생님’ ‘축구선수’ 등 자신의 꿈을 적어갔다. 김 교장은 한 명 한 명 머리를 쓰다듬으며 “큰 꿈은 착한 사람만이 이룰 수 있다”며 “남보다 앞서가려고 꾸는 꿈은 가짜 꿈”이라고 말했다. 수업이 끝날 무렵 그의 얼굴에는 교단을 떠나는 아쉬움보다 신세계를 찾아가는 설렘이 더 많아 보였다. 김 교장은 “머리가 더 나빠지기 전에 빨리 동화를 써보고 싶다”며 “내가 쓴 동화를 읽고 아이들의 마음이 더 밝고 아름다워진다면 그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의성김씨대종회(義城金氏大宗會) 김윤철 회장이 14일 동아꿈나무재단에 200만 원을 전달했다. 김 회장은 1990년부터 지금까지 총 4억2530만 원을 기탁했다. 김대기 고려대 경영대 교수도 이날 장학금 100만 원을 동아꿈나무재단에 보내왔다.}

미국 한인단체 가주한미포럼 윤석원 대표(67·사진)가 지난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찾아가 “올해 안에 미국에 위안부 피해자 소녀상 2개를 추가로 건립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미국에서 위안부 피해자 소녀상 건립을 주도해왔던 그의 의지가 이번에도 실현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사교육 1번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가. 4일 오후 ‘논술학원’ 간판을 단 작은 학원 안으로 학생 30∼40명이 몰려들었다. 중학교 3학년인 이들은 2시간 동안 논술 수업을 받은 뒤 추가로 한국사 수업을 1시간가량 들었다. 이 학원 강사 안모 씨는 “한국사가 수능 필수로 지정되면서 발 빠르게 한국사 강사를 모셔왔다”며 “논술 2시간에 한국사 1시간을 더한 ‘2+1 패키지’에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흡족해했다.○ 한국사 포함한 수업에 학생 몰려 교육부가 3일 한국사 사교육 경감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고교 1학년생이 치르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한국사가 필수로 지정되면서 사교육 시장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교육부는 한국사를 현행 교원임용시험 기준인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보다도 쉽게 출제하겠다고 했다. 또 절대평가를 적용해 수험생의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기대와 달리 현장은 시큰둥한 분위기다. 일단 어렵든 쉽든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이상 수험생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고, 사교육 시장 역시 과열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장 일선 학교에선 한국사 대비에 한창이다. 서울 영락고의 정연 역사담당 교사는 “학교 수업만 착실하게 받아도 시험 잘 본다는 건 입시 때마다 나오는 말”이라며 “당장 시험 태세로 돌입해 한국사를 집중적으로 가르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 신목고는 기존 방과 후 학교에 개설했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강좌를 20여 명 규모에서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수능 필수로 한국사 시험을 보게 되는 예비 고교 1학년생들은 교육부 발표 이후에도 불안감이 여전했다. 올해 중학교를 졸업한 김도연 양은 “자칫 몇 문제 실수해 등급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경쟁자들보다 크게 뒤처지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러한 불안감을 타고 이번 윈터스쿨(재학생 겨울방학 특강반)에는 학생들이 몰렸다. 대형학원들은 예비 고교 1학년 윈터스쿨에 기존 국어 영어 수학 3과목 체제에 한국사를 더한 4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입시전문업체 하늘교육이 개설한 윈터스쿨엔 예년보다 수강 인원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역사 전반적인 흐름 알면 1등급 가능 교육부는 EBS 한국사 강의를 대폭 늘려 학생들의 수업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했지만 현장에선 이마저도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양정현 한국역사교육학회장(부산대 교수)은 “EBS 강의를 늘려도 EBS 교재 위주로 강의하는 사교육 시장이 형성될 것이기에 사교육 경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선 토론 중심, 서술식으로 한국사 수업을 진행하라고 하고선 EBS 교재 중심으로 입시를 치른다는 말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의 A고교 역사 교사는 “단순 문제 풀이식 EBS 강의 위주로 수능을 출제하겠다는 정부의 발상 자체가 주입식이 아닌 이야기 방식으로 한국사 수업을 하라는 의도와 상반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한국사 선행학습 열풍도 정부 발표에 아랑곳하지 않고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강남 목동 등에선 이미 초등학생 때 한국사 기본틀을 잡고, 중학생 땐 완전히 마스터시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대세”라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입증하듯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응시한 초등학생 및 중학생이 대폭 늘었다. 시험을 주관하는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 초등학생 응시 인원이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용 논술교재 중에선 한국사를 배경지식으로 하는 교재가 인기를 모으는 추세를 보인다. 한 학습지 업체 관계자는 “초등학생용 학습지 업체 가운데 벌써부터 한국사 출제 예시 문항을 만들고 연관 학습지 출간 계획을 가진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러한 과열된 분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심은석 교육부 교육정책실장은 “학교 교육만 정상적으로 받아도 1등급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른 교육부 관계자는 “새롭게 정책이 나올 때마다 사교육 시장은 어떻게든 요동친다”고 했다. 애초부터 최소한의 한국사는 바로 알자는 취지로 시작한 정책이기에 사교육 관계자들 말에 현혹돼 지나치게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실제 서울의 일부 대학에선 교육부 의도에 맞춰 한국사 반영 비중을 최소화하겠다는 움직임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몇 문제 차이로 한국사 등급이 갈려도 그 성적이 당락까지 흔들 만큼 절대적인 비중 자체는 높이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서울 서초고의 유은규 역사담당 교사는 “현재 분위기라면 고교 교육과정만 충실히 이수하고 모자라는 부분을 EBS 교재로 보충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핵심적인 역사 지식은 암기하되 역사의 전반적인 흐름만 안다면 1등급은 문제없을 것”이라며 “조만간 아주 쉽게 출제한 모의평가를 통해 ‘깜깜이 시험’에 대한 학생들의 불안감만 해소하면 자연스럽게 과잉 열기도 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전주영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규제를 추진했던 학생 두발 자율화를 결국 허용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서울학생인권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학생 두발을 학칙으로 규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진보계열 시민단체와 서울시의회 등의 반대가 심해 갈등을 빚어 왔다. 이에 대해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각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학생 두발은 학교 규칙으로 제한할 수 없다’는 기존 학교 인권조례 조항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달 중순경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개정안을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문 교육감은 취임 초부터 전임 곽노현 교육감이 2012년 1월 공포한 서울학생인권조례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학생인권조례는 두발·복장 자율화, 소지품 검사 금지, 교내 집회 허용 등을 담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자율을 존중한 규정이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이 조례가 악용돼 학생 지도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기존 조례에서 △성소수자, 성적 특수성 등 단어를 삭제하고 △두발은 학칙으로 규제가 가능하며 △필요할 경우 소지품 검사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후 각계 의견을 절충한 결과 현재 조례에 쓰인 ‘성소수자’란 표현은 청소년의 성의식을 왜곡할 우려가 있어 ‘개인성향’으로 변경하고, 논란이 됐던 두발 자율화와 학생 체벌 전면 금지, 학생의 학내외 집회 허용은 기존 조례를 유지하기로 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신진우 기자}

독도에서 기념품 매장을 운영하는 김성도 씨(75·사진)가 지난주 독도에서 번 돈에 대한 세금 19만3000원을 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독도 주민이 세금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씨는 “독도에 내가 살고 있고 세금도 냈다는 기록을 남겨 두면 일본이 함부로 독도를 넘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부실 사립대학 법인이 해산해도 평생교육기관, 장학재단, 요양원, 직업교육기관 등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 이는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구조개혁 방안에 따라 퇴출 대상이 될 부실 사립대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교육부는 “해산하는 사립대학 법인의 잔여 재산을 학교 법인이 아닌 다른 곳에 출연할 수 있는 내용을 올 상반기에 제정할 예정인 ‘대학 구조개혁 및 평가에 관한 법률’에 담을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현행법상 사립대학 법인이 해산 과정에서 부채를 갚고 남은 잔여 재산은 다른 학교 법인에 넘기거나 국고로 귀속하게 돼 있다. 이 때문에 학교 설립자는 대학 운영이 어려워도 대학 문을 닫기를 꺼려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법률이 제정되면 부실 사립대학의 퇴출 경로가 다양해진다”며 “설립자가 학교 운영만을 고집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부실 사립대의 퇴출이 원활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구조개혁 평가 결과 ‘미흡’ 또는 ‘매우 미흡’ 등급을 받아 큰 폭으로 정원을 감축해야 하는 사립대들은 사실상 대학 운영이 어려워져 다른 성격의 법인으로 전환해 자발적 퇴출을 선택할 것으로 교육부는 전망하고 있다. 교육부는 잔여 재산 출연을 허용하는 곳으로 공익법인, 사회복지법인, 직업교육훈련기관, 평생교육기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대로 법률이 제정되면 기존 대학 설립자는 법인 해산 후에도 직업교육기관, 평생교육기관을 비롯해 장학재단, 자선사업, 요양원 등을 운영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부실 사립대가 다른 용도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잔여 재산의 귀속 문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대책에 포함시켜 법률로 제정하려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법인 기본 재산에 일정 기준 이상 출연하거나 기증한 설립자가 법인 해산 후 생계가 곤란해지면 일정 정도의 생계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 실패의 책임이 있는 설립자에게 생계비를 지원하는 것을 놓고 반대 논리도 만만치 않아 법률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앞서 지난 18대 국회에서 발의된 ‘사립대학 구조 개선 법률안’도 ‘설립자에게 잔여 재산의 30%까지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켰지만 반대 여론에 밀려 자동 폐기된 바 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교육부의 이번 대학구조 개혁안이 전체적인 대학 구조조정이 아닌 사실상 비인기 학과 통폐합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가 정원 감축 방식에 대해 대학 자율로 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각 대학으로서는 취업이 잘되지 않는 비인기 학과를 중심으로 정원을 줄이거나 학과를 통폐합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의 학문 탐구 기능은 사라지고 취업학원화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러 대학에서는 취업률이 낮은 인문사회계열 학과를 축소하거나 통폐합하고, 자연계열 생활과학대학 학과들을 비롯한 비인기 학과 정원도 줄이고 있다. 서울 소재 A사립대 입학처 관계자는 “학교로서는 입학 경쟁률과 취업률 등을 고려해 학과별 감축 수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사립대 기획조정처 관계자도 “대학 특성에 맞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학과 인원은 덜 줄이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학과는 인원을 많이 감축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대로 계속해서 학생 수가 줄어들면 앞으로 종합대학으로 남을 대학은 몇 개 안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지방의 한 사립대 교수는 “취업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대학의 존재 이유가 오직 취업만은 아니지 않으냐”며 “하지만 이번 구조조정 태풍이 불면 각 대학이 선택할 길은 기초학문 학과, 비인기 학과, 취업률이 떨어지는 학과의 정원 감축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지방 사립대의 한 관계자도 “일부에서는 1주기(2017학년도까지)가 끝날 때면 박근혜 정권이 끝나가는 시점인데 그 뒤로도 교육부가 계속해서 대학 구조조정을 밀어붙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며 “1주기 때는 적당히 비인기 학과 정원을 조금 줄이다가 정권이 바뀌는 것을 보고 다시 논의하자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19일 새벽 여자 화장실에서 흉기를 휘두르던 강도를 맨손으로 제압한 코레일 천안역 역무원 명대호 씨(41·사진). 명 씨는 지난해 선로에 떨어진 20대 취객을 발견해 열차가 들어오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구출했던 적도 있습니다. 용감한 역무원 명 씨의 선행에 박수를 보냅니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시간선택제 교사’의 형태가 하루 8시간씩 주 2, 3일을 근무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전일제 교사와 동등하게 62세 정년이 보장되고, 공무원연금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교육부 의뢰를 받아 해당 제도의 설계를 맡은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초안에 따른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 같은 내용의 제도 초안을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초안에 따르면 시간선택제 교사는 전일제 교사와 동등한 자격과 지위를 가진 정규직 교육공무원. 단 주당 근무하는 일수만 다르다. 보수와 승진은 근무시간에 비례하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전일제 교사로 전환될 수도 있다. 그 대신 학교에서 근무하는 시간 외에 과외 교습, 학원 강의, 다단계 판매 등을 겸직할 수 없다. 강사로서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 근무시간 외에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맡는 것은 가능하다. 채용은 현직 전일제 교사가 전환하는 경우와 교사자격증이 있는 예비교사를 신규 채용하는 방식 등 두 가지. 현직 전일제 교사의 경우 육아, 가족, 간병, 학업 등의 이유가 있는 경우만 시간선택제로 전환이 가능하다. 한 번 전환하면 최소 3년 동안은 전일제 교사가 될 수 없다. 신규 채용은 현재의 교사 임용시험과 동일한 과목과 수준, 절차를 통해 선발된다. 3∼5년이 지나면 교원 정원 내에서 전일제 교사로 전환이 보장된다. 다만 수업 수가 적은 과목같이 전일제 교사 채용이 어려운 과목의 경우 채용 때 사전에 공지한다. 선발 분야는 초등은 교과 전담 교사를, 중등은 교육과정상 수업 수가 적은 소수 과목이나 전공 불일치, 순회교사 채용 과목을 우선하기로 했다. 정부는 2017년까지 3600명을 시간선택제 교사로 채용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시간선택제 교사는 근무시간이 유연해 경력 단절이 없고, 업무 집중도가 높아져 수업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막상 대학을 들어와 보니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뭘 해야 할지 막막해요.”(고려대 임상병리학과 2학년 유형화 씨) “제대한 후에 제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확실히 알아보고 싶었습니다.”(고려대 화공생명학과 3학년 전학준 씨) 겨울방학을 맞아 대학가에 진로탐색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려대 ‘커리어리더십캠프’, 서강대 ‘진로계발 세미나’, 한양대 ‘직업진로와 미래설계’ 교과목 등 프로그램도 늘고 있다. 열심히 공부해 대학은 들어왔는데 내가 누군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저학년 대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20∼24일 경기 안성시 삼보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려대 커리어리더십캠프’는 고려대 1∼3학년 학생 33명이 머리를 맞대고 4박 5일 동안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다. 체계적인 진로개발을 통해 대학생활 중 조기에 진로계획을 수립해 실천하는 게 캠프의 목표다. 2010년부터 고려대 학생처 경력개발센터에서 운영하기 시작해 현재 8기까지 총 258명이 이 캠프를 거쳤다. 캠프에서는 자아탐색, 진로탐색, 의사결정, 미래상 수립의 단계를 거쳐 가치관과 직업을 결정한다. 참가자들은 4박 5일 동안 기숙생활을 하며 오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1, 2시까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기록을 남긴다. 스파르타식 일정이다. 21일 오후 캠프 강의실은 참가자들의 인생 인터뷰로 시끌벅적했다. 참가자끼리 일대일 인터뷰를 하며 서로 인생 주제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다. “세상에서 가장 화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 20가지를 꼽으면?” “어렸을 때 좋아했던 장난감은?” 등 수많은 질문을 통해 자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할 기회를 갖는다. 중고교 시절 좋아했던 과목, 어릴 때 강렬했던 기억 등 사소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부터 자기 성찰이 시작된다. 질문지를 통하여 참가자의 과거를 탐색하고 인생 주제를 찾아가는 방법이다. 인터뷰가 끝나면 내용을 정리해 캠프 학습관리시스템에 올려놓고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유 씨는 “질문과 대답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현재까지의 나를 꼼꼼하게 짚어 나가다 보니 잊고 있었던 장점과 소질 등이 하나씩 떠올랐다”며 “이 과정을 통해 나의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내고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인지 목표를 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성식 고려대 학생처 경력개발센터 주임은 “일반적인 흥미나 적성검사가 아닌 개인의 내면을 탐색함으로써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인생 주제를 찾고, 그 주제를 통해 진로개발을 촉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에서는 이미지 트레이닝 기법도 사용된다. 캠프 3일차에 진행되는 ‘이상적인 하루 그리기’ 코너는 10년 또는 20년 후의 하루를 상상하는 시간. 참가자들은 어두운 조명 아래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은 뒤 강사가 말하는 장면들을 이미지로 떠올리면 된다. “무엇이 보이나요? 방 안은 어떻게 생겼습니까? 어떤 냄새가 나나요? 혼자 자고 있나요, 아니면 배우자가 옆에 있습니까?” 등 강사가 질문을 던지면 참가자들은 가장 행복하고 이상적인 미래를 구체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이 캠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결과물은 스스로 완성한 자서전이다. 참가자들은 매일 새벽까지 강의실에 남아 자서전을 쓴다. 자서전은 총 9장으로 나뉘어 있다. 3장은 과거에 대해 쓰고 나머지 6장은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 서술한다. 과거를 돌아보며 자아 개념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캠프강사로 활동하는 김민정 씨(23·가정교육과 4년)는 “자서전을 만드는 과정은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라며 “시간이 흘러 다시 펼쳐본 자서전은 자신의 목표를 되새길 수 있는 인생의 가이드 역할을 한다”고 했다. 김 씨는 2011년 3기 교육생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캠프 마지막 날 참가자들은 자신의 비전과 사명을 발표한다. 삶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사는 또래들과 함께 마음을 열고 자신에 대해 사색한 결과물이다. 전 씨는 “3, 4학년이 되면 취업 문제로 다급해져 충분한 고민 없이 진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기회를 통해 자기 성찰은 물론이고 확실한 목표도 세울 수 있어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박진배 고려대 학생처 경력개발센터 부장은 “요즘 학생들은 스펙 쌓기에 너무 바빠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 조용히 생각해 볼 기회를 갖지 못한다”며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명확하고 확고한 미래계획을 세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안성=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1980년대 한국 최고의 농구스타였던 박찬숙 한국여성스포츠회 실무 부회장(55·사진)은 스포츠 행정가가 되기 위해 3월 늦깎이 대학생이 됩니다.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도전하는 그의 자세와 배움에 대한 열정을 응원합니다.}
경기 파주시 한민고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사실상 철회했다. 한민고는 17일 “교학사 교과서가 신뢰를 받지 못해 검토 끝에 올해 1학년 수업으로 편성한 한국사를 2학년 교과로 바꾸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올해는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3월 개교 예정인 한민고는 정부 예산과 국방부 호국장학금을 지원받아 설립된 기숙형 사립학교. 이 학교는 당초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으나,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보 성향 시민단체, 교원 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한민고는 올해 말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할 방침이다. 전국 2300여 개 고교 중 올 1학기부터 한국사를 가르치기로 한 고교는 모두 1794곳. 이 중 47곳이 아직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하지 않았지만 교학사 교과서 문제가 워낙 불거져 사실상 아무 곳도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고교는 올 2학기 또는 내년부터 한국사를 가르칠 예정이라 아직 교과서를 선정하지 않았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상명대는 지난해 서울지역 종합대학 중 처음으로 평생학습 중심대학으로 대학 체제를 개편했다. 평생학습 중심 체제를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지식이 선순환하는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는 것. 기존 대학들에서 해온 성장과 경쟁 위주의 교육을 실제 산업환경과 삶의 현장에 기여하는 교육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과정도 평생학습 중심으로 개편했다. 실무, 핵심 역량 위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전문 취업·창업컨설팅도 지원한다. 평생교육원 원격평생교육원 평생학습사업단 등 대학 내 평생학습 담당조직이 동아리, 커뮤니티 활동을 통한 네트워크 형성 같은 평생학습 기본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 상명대는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과 함께 성남산업단지공단 내에 캠퍼스를 조성했다. 현재 성남산업단지에는 3500개의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다. 여기에 학사학위과정인 기술경영공학 전자공학 패션디자인학 식품공학 등 성남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의 사업 특성에 맞는 전공수업을 개설할 예정이다. 주중 야간, 주말 주간 수업으로 진행된다. 200여 명의 학생을 모집 중이며 3월에 개강한다. 학비의 20%를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학비의 50%는 기업이, 50%는 학생이 부담한다. 기업이 부담하는 학비는 상당 부분 고용보험에서 환급이 가능하다. 경제적 이유로 취업을 선택한 근로자들은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비교적 저렴한 학비로 대학 공부와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상명대 평생학습사업단장 최은정 교수는 “대개 마이스터고를 포함한 공업계 고교 졸업생들은 중소기업에 취업했다가 고졸자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 때문에 대학 학위를 취득하려고 직장을 그만둔다”며 “성남산업단지공단에 위치한 상명대 캠퍼스는 중소기업의 인력 이탈을 방지하고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취약계층에 대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산업단지에 조성된 캠퍼스에서는 대학의 낭만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상명대는 이곳에서 전공수업을 듣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각종 동아리를 조직해 활동을 장려할 예정이다. 축제와 운동회 문화제도 열린다. 윤용건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근로자는 학위를 취득하며 대학문화를 누릴 수 있고 중소기업은 이를 통해 양질의 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는 평생학습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말했다. 캠퍼스의 실무 운용을 담당한 상명대 윤영진 교수는 “산업단지에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입주해 있기 때문에 산업 간 융·복합이 가능하다. 산업단지가 활성화돼 향후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과 제품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기업이 필요한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교육부가 직접 나서서 교과서를 편집하고 수정하는 ‘편수조직’을 만들기로 한 것을 두고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 체제로 돌리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전환이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야당과 좌파 진영에서는 사실상 국정교과서와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개별 교과서의 이념 편향성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대립 구도가 교육부의 검정 개입 문제로 번지는 양상을 보인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10일 “편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국정교과서 전환과 무관하다. 교과서의 정확성을 높이려는 절차이므로 오해가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설명 자료를 내고 “교과서 정책은 교육부 장관의 고유 권한이자 책임이며 교과서 검정은 업무상 효율성을 감안해 외부 기관에 위임해 시행해왔다”면서 “교육부가 편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현행 검정 위임 체제를 유지하되 교육부가 조직과 인력을 보강해 교과서의 질적 수준을 높이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현재 교육부에서 교과서를 총괄하는 교과서기획과에는 3명이 국정 53종, 검정 42종, 인정 494종의 도서를 관리하고 있다. 사실 교과서 규모에 비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민주당과 시민단체는 교육부의 방침을 일제히 비판하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검정에 직접 개입하겠다고 한다. 역사왜곡 교과서를 밀어붙인 교육부 장관이 책임지고 물러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교육부의 편수조직 부활은 유신독재적 발상”이라며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공방이 격해질 조짐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중립적이고 독립된 교과서 책임 기구를 만들어 집필 기준 마련부터 검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가 편수조직을 강화한다고 해도 교과서가 이념과 정치권의 영향을 받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교과서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교육계는 현장의 교육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독립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권익위원회처럼 독립적인 시스템을 갖춘 상설 위원회를 만들되, 교육과정 및 교과서에 대한 전문가와 교육전문직으로 위원회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교육부 외부의 상설기구가 사실에 충실한 역사 교과 내용을 선정하는 기준을 세우고, 검정과 감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한 해결책이라는 논리다. 이와 관련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가칭 국가교육과정위원회를 신설하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정부 부처가 중심이 되는 시스템이라면 교과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역사 전쟁으로 비화하고 국론이 분열되는 문제를 종식시키려면 정권과 이념에 영향을 받지 않는 상설 기구를 가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5년 참여정부 때 교육부 장관을 지낸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교과서 선정에 원천적으로 개입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교육 정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여야 정치권, 행정부, 교사, 학부모, 전문가 등이 포함된 법적기구인 가칭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들자”고 밝혔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도 현재 역사교과서 검정 기능을 가진 국사편찬위원회를 대신해 정권 교체나 좌우 진영으로부터 자유롭게 독립기구화한 교과서검정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김희균 foryou@donga.com·전주영 기자}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와 관련해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는 교과서 검정 과정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편수조직을 만들어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9일 “교육부가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대해 책임을 지는 기관이라면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교육부 내에 책을 일차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편수 전담 조직을 만들어 한국사뿐 아니라 전체 교과서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교과서 검정 업무는 외부 기관에 위임하고 책임은 교육부가 지는 방식으로는 교과서 검정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서 장관은 “과거에 편수실이 있어 일차적으로 검증할 수 있었다. 필요하면 직제를 개편하고 인력을 증원해 교과서 검증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던 경북 청송여고는 9일 채택을 철회했다. 뒤늦게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청송여고는 당초 “외부 압력에 의해 선정을 철회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으나 외압이 커지면서 이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학 청송여고 교장은 “학교운영심의위원회(학운위)와 학부모 회의에서 교학사 교과서 문제가 너무 전국적으로 이슈가 돼 이대로 채택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청송여고는 13일 회의를 열어 교학사를 제외한 나머지 7종을 놓고 다시 선정하기로 했다. 반면 사립특성화고인 서울 용산구 서울디지텍고는 교학사 교과서를 복수 채택하기로 했다. 대신 교학사에 일본군 위안부 서술, 친일 미화 부분을 수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학생들은 비상교육 교과서를 구매하고, 학교는 교학사 교과서를 구매해 교실에 비치한 뒤 함께 수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곽일천 서울디지텍고 교장은 “교학사는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 경제 발전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어 기존 역사 교과서와 차별화된다”며 “학생들이 균형 있는 역사관을 갖도록 해주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복수 채택을 하려면 다음 주 학운위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전주영 aimhigh@donga.com / 청송=이은택 기자}

사교육비 절감, 공신력 있는 대입 상담을 목적으로 8억8000만 원을 들여 개발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진로진학상담프로그램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진로진학상담프로그램은 각 지역 고교 수험생들의 내신성적과 수능점수 등 진학 자료를 모아 합격 여부를 가늠해 보도록 해주는 것. 이를 위해 각 고교는 해당 자료를 대교협으로 보내고, 대교협은 전체 고교 상황을 정리해 다시 일선학교로 보내준다. 이 프로그램은 2011년 일선 고교들이 수험생의 합격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사교육업체에 해당 자료를 제공한 것이 법 위반이라는 지적을 계기로 개발됐다. 당시 일선 고교들은 입시철 학생 진로 상담을 받기 위해 학생의 성적이 포함된 학교 자료를 사교육 업체에 넘겨주고 업체로부터 종합 정보를 제공받았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 초중등교육법상 교사가 직무와 관련해 수집한 정보를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교육업체에 제공하면 처벌을 받게 돼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대교협은 시도교육청마다 산재하는 여러 입시 상담프로그램을 모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학생과 학부모의 사교육 컨설팅 비용을 줄여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정확한 진로진학 정보 제공을 목표로 초기 구축·개발 비용 5억 원, 2012년 1억8000만 원, 지난해에는 2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기준 이 프로그램을 설치한 학교는 자율고와 특목고를 포함한 일반고 2304곳 중 2011곳이다.○ “복잡하고 상위 학교 성적 정보 없어” 하지만 정작 교육현장에 있는 일선 교사들은 진로진학상담프로그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교사들은 프로그램 사용방법이 어렵다는 점을 첫 번째 이유로 꼽는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 점수화된 성적 정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아리 봉사활동 등 학생의 창의적 체험활동 내용이 포함된 입학사정관 전형 정보와 대학 전형, 입시요강별 점수변환기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보급 교육은 지역당 1년에 2회뿐이다. 한 번은 직접 설명하지만 다른 한 번은 인력 부족으로 자료집만 배포하는 경우도 있다. 한 회당 평균 600∼700명의 교사들이 한꺼번에 연수해 교육효과가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서울 종로구 A고교의 진학교사는 “프로그램은 좋은 것 같은데 복잡해서 한 번 보여주기만 하는 것으로는 배우기 어려웠다”며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겠다는 동료 교사들도 있다”고 전했다. 상위권 대학 진학생이 많은 고교에서 자료를 보내주지 않는 점도 자료의 정확성을 의심하게 하는 부분이다. 현재 이 프로그램을 설치한 고교는 2011곳이지만 프로그램을 활용해 성적 자료를 보내고 전체 자료를 제공받는 협력 고교는 1040곳뿐이다. 협력 고교들도 사교육 업체 프로그램과 대교협 프로그램을 함께 쓰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구 B고교 진학교사는 “사교육 업체에서 나오는 자료들이 이미 잘되어 있기 때문에 그 자료들에 더 의존하게 된다. 대교협의 프로그램은 오랫동안 데이터를 누적해온 사교육 업체보다 합격 예측률이 떨어질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C고교 진학교사는 “사교육업체 프로그램은 옛날부터 써오던 거라 본능적으로 쓰는 거다. 실제 전년도 진학 사례를 취합한 대교협 프로그램이 신뢰도가 더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학부모와 학생들이 불안해해 어쩔 수 없다”고 언급했다.○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예산 이 때문에 대교협은 교육부에 프로그램 운용 인력과 예산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매년 다양한 전형에 맞는 성적 정보를 업그레이드해야 하지만 대교협 대입상담센터에 이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요원은 없다. 대교협 대입상담센터 상담직원 중 한 명씩 매년 돌아가며 상담을 병행하는 상황이다. 대교협은 “복잡한 프로그램이지만 대입상담센터 내에 제작·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인력이 없어 프로그램의 수준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장 교육을 희망하는 학교에 방문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교협은 “전국 고교 2000여 곳에 원격교육과 방문교육을 병행하는 등 소규모 교육이 가능하면 프로그램을 보다 더 빨리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육부는 대입제도과 시책사업금으로 매년 2억 원가량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유지관리비 수준. 인력 운용 및 보급을 위한 예산은 별도로 책정되지 않았다. 이에 교육부 해당 부서인 대입제도과 관계자는 “진로진학상담프로그램의 실제 운용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현재 확정을 기다리고 있는 2014년 대입제도과 시책사업금 예산은 15억1900만 원으로 오히려 지난해(16억)보다 깎여 이 프로그램의 운용비를 늘리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신진우 기자}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도개혁 논의가 일고 있는 교육감 선출 방식에 대해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8일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현행 교육감 직선제를 대통령 임명제나 제한적 직선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 2014년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 행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서남수 교육부 장관, 11개 시도교육감 등 정치권과 교육계 주요 인사 400여 명이 참석했다. 안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교육계는 헌법 정신을 준수해 정치에서 독립되길 바란다”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올바른 교육자가 교육감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관련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주민직선제 방식의 현행 교육감 선거는 정치선거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대통령 임명제나 학부모, 교원, 교육기관 종사자 등이 선출하는 제한적 직선제로 바꾸자는 주장이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전북 전주 상산고가 7일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면서 현재까지 파악된 전국 고교 중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곳은 경기 파주 한민고와 경북 청송여고 2곳으로 줄었다. 이 중 한민고는 3월 개교 예정이라 아직 관련 문제를 논의할 기구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 이에 따라 학교 측은 개교 후 학교운영위원회 등 관련 기구가 생기는 대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반면 청송여고 측은 “학교 구성원들과 협의를 거쳐 정당한 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재선정할 계획은 없다”며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아닌 외부 압력에 의해 재검토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검정을 통과한 특정 출판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대대적인 철회 운동으로 일선 고교에서 채택이 취소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 이 같은 배경에는 이념 문제도 작용했지만 본질적으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부실 제작이 더 근본적인 이유라는 지적이다. 교학사 교과서는 지난해 8월 30일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심의위원회를 통과한 이후 우편향, 친일적 서술, 사실 왜곡, 단순 오류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역사학계에서는 “제주 4·3사건, 5·16군사정변 등을 미화했다”며 사관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자체 조사를 통해 지난해 11월 교학사에 대해 △일본의 입장이 반영된 한일합방 용어를 한일병합으로 변경 △일제 치하에서 애국지사들의 민족운동을 축소하는 등 오해를 일으키는 부분 수정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해산 과정에 대한 정확한 서술 등 8건의 수정명령을 내렸다. 수정명령 이후에도 교학사 교과서는 각종 의혹에 휘말렸다. 지난해 12월 16일 민족문제연구소는 “동학농민운동, 신흥무관학교를 서술한 부분은 인터넷 사이트를 그대로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학농민운동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 마당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된 한 역사교사의 수업교재를 짜깁기했고, 신흥무관학교는 인터넷 블로그 글과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축소·왜곡 지적도 나왔다. 1930년대 임시정부에 대한 서술을 누락해 임시정부가 중국 각지를 옮겨 다닌 장정을 서술하지 않고, 1940년대 한국광복군을 창설한 과정도 빼버렸다는 것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날 하루 종일 일부 고교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철회 과정과 교육부가 이들 고교를 특별조사하기로 한 것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전교조 등이 일선 고교의 자율적 선택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간사인 김희정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과 전교조는 교과서 채택 과정에서 자행한 절차적 민주주의 훼손 행위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교육부가 ‘교학사 교과서 구하기’에 나섰다고 맞섰다. 교문위 소속 민주당 간사인 유기홍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2001년 일본의 우익 역사 교과서인 후소샤 교과서가 시민단체의 채택 반대 운동으로 채택률이 0.038%에 그쳤을 때도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일삼은 당시 고이즈미 내각이 이 문제를 조사했다는 어떤 기록도 찾을 수 없다”며 “교육부의 특별조사 자체가 정치적 외압이고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교학사는 이날 오후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판사 박희승)에서 열린 ‘교학사 교과서 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 첫 심문기일에서 “문제로 지적된 부분 중 9곳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심문기일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등 9명이 지난해 12월 26일 “교과서가 일제 침략을 정당화해 강제동원 피해자 및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인격권에 해를 입힌다”며 배포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도 교과서 검정 승인은 유지되지만 교과서 배포와 판매, 구매가 금지돼 사실상 교과서의 기능을 상실한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조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