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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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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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9~202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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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한기주, 기죽은 제구력

    22개월 만의 등판, 그리고 최고 시속 152km의 직구. ‘10억 팔’ 한기주(KIA)가 돌아왔다. 팔꿈치 인대 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매달려왔던 한기주는 14일 광주 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2009년 9월 이후 22개월 만의 복귀. 선발 투수로서는 2006년 8월 9일 이후 1799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희망을 봤다. 하지만 숙제도 남겼다. 한기주는 이날 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았지만 2안타 3볼넷 2실점했다. 3회까지 예정된 60개 투구를 채운 뒤 마운드를 물러났다. 스트라이크는 34개, 볼은 26개였다. 구종별로는 직구 39개, 슬라이더 9개, 투심 패스트볼 12개를 던졌다. 직구 구위는 좋았다. 최고 시속 152km의 빠른 공은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 스피드를 이겨냈다. 체중이 줄었지만 투구 밸런스가 더 좋아진 덕분이다. 또 다른 주무기인 슬라이더도 위력적이었다. 옆으로 휠 뿐 아니라 아래쪽으로도 크게 떨어졌다. 구속도 최고 139km까지 나왔다. 3회 선두 타자 이원석을 슬라이더로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제구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3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을 3개나 내줬다. 또 신무기로 익힌 투심패스트볼의 위력도 그리 위협적이지 못했다. 한기주는 1-0으로 앞선 3회 초 1사 만루에서 김현수에게 투심패스트볼을 던지다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한기주가 물러난 뒤엔 두산 타자들의 화끈한 방망이 쇼가 펼쳐졌다. 2-1로 앞선 4회 1사 1루에서 고영민은 바뀐 투수 차정민을 상대로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렸다. 5회에는 정수빈의 3루타 등으로 2점을 보탰고, 6회에도 볼넷 3개와 안타 2개를 묶어 3점을 보탰다. 두산은 이날 KIA를 11-2로 대파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6이닝을 7안타 1볼넷 4삼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째를 따냈다.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4-3으로 신승했다. LG와 SK의 잠실, 넥센과 삼성의 목동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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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두산전 승리, 올해 가장 부끄러운 경기”

    #1. 지난해 6월 16일 사직구장. ‘돌부처’ 오승환(삼성)은 9회말 2사 후 현역 최고 타자 이대호(롯데)를 상대했다. 주무기인 직구로 정면 승부했지만 이대호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6구째 한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140m짜리 초대형 홈런. 오승환은 고개를 숙였다. #2. 올해 5월 25일 사직구장. 연장 12회말 이대호를 상대한 오승환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승부했다. 이대호는 끈질겼다. 볼은 고르고 스트라이크는 커트했다. 11구째 승부구는 바깥쪽으로 걸치는 슬라이더. 오승환은 중견수 뜬공으로 이대호를 잡아내며 설욕에 성공했다. 오승환이 돌아왔다. 한창 좋았던 2005, 2006년 모습 그대로다. 돌처럼 날아온다고 해서 ‘돌직구’로 불리는 직구에는 더욱 힘이 붙었다. 최고 시속 154km까지 나왔다. 슬라이더 제구도 좋아졌고 신무기인 투심 패스트볼까지 장착했다. 13일 현재 24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선두다. 2위 SK 정대현(11세이브)을 2배 넘게 앞섰다. ‘끝판대장’ 오승환의 화려한 부활과 함께 팀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 삼성 야구는 8회까지야구는 연장전을 제외하고 9회까지 하는 스포츠다. 하지만 류중일 삼성 감독은 “우리는 8회까지 야구를 한다”고 했다. 왜? 9회에는 오승환이 등판하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승 24세이브를 거뒀다. 평균자책은 0.79다. 34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을 47개나 잡았다. 살얼음판 같은 1점 차 승부에서 등판해 거둔 세이브는 14개나 된다. 오승환이 올 시즌 가장 부끄러워하는 경기는 1승을 거둔 5월 20일 두산전이다. 4-3으로 앞선 8회에 등판한 그는 손시헌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팀이 5-4로 역전승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유일한 블론 세이브였다. 그는 “승리를 날린 날엔 너무 분하고 화가 나 잠을 잘 못 잔다. 만회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당장 야구장으로 달려가고 싶다. 잘 던진 선발투수들에게 너무 미안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승리를 날려도 훌훌 털어버리는 선수도 있지만 오승환은 뒤끝이 있다. 바로 강한 승부욕이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만들었다. ○ 삼성 불펜의 오승환 효과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오승환의 활약 여부는 미지수였다. 지난 2년간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기 때문. 지난해 7월엔 팔꿈치 수술도 받았다. 오승환은 “마무리는 바라지도 않았다. 중간 계투로라도 불펜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오승환은 언터처블이었다. 마무리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지난해 오승환이 없는 상황에서도 삼성 불펜은 강했다. 정현욱, 권혁, 안지만이 돌아가면서 지키는 뒷문은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여기에 오승환이 최강 마무리로 중심을 잡자 이젠 철옹성이 됐다. 오승환의 복귀는 선발투수들에게는 5회까지만 버티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타자들도 뒤지는 상황에서 언제든 역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 오승환이 올 시즌 목표로 삼고 있는 개인 통산 200세이브에는 이제 11개만 남았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내년이면 김용수가 보유한 최다 세이브(227개) 경신도 유력하다. 오승환은 “팬들이 세이브 하면 떠올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처럼 롱런하는 마무리의 길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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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세대 황제 매킬로이 10월 한국 온다

    타이거 우즈(35·미국)를 이을 차세대 골프 황제로 평가받는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가 한국에 온다. 10월 6일부터 나흘간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내셔널 타이틀인 코오롱 제54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무대다. 매킬로이는 2009년에도 이 대회에 출전해 공동 3위에 오른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2009년에는 미래의 유망주였지만 지금은 최고 스타다. 그는 지난달 미국프로골프(PGA)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역대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했다.세계 랭킹 3위권 선수를 초청할 때 드는 초청 비용은 100만 달러(약 10억600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매킬로이는 13일 현재 4위이지만 지명도와 스타성이 덧붙여져 더 많은 돈을 줘야 모셔올 수 있다.하지만 대회조직위 측은 ‘시장 가격’보다 저렴하게 매킬로이를 데려올 수 있었다. US오픈 우승 전부터 매킬로이와 접촉해 출전 의사 확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회가 열리는 10월 초는 PGA투어 플레이오프가 모두 끝나는 시점이라 다른 대회와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 매킬로이는 한국에 대해서도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킬로이는 한국오픈이 끝난 뒤엔 곧바로 중국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에 참가한다. 매킬로이는 한국오픈에서 디펜딩 챔피언 양용은(KB금융그룹)과 샷 대결을 벌인다. 둘은 올해 US오픈 최종 라운드에서도 동반 플레이를 했다. 매킬로이는 조직위를 통해 “이번 주 브리티시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한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주고 싶다. US오픈에서는 양용은과 타수 차가 많이 났지만 워낙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라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한국오픈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회에는 지난해 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리키 파울러(미국)와 김대현(하이트), 김경태(신한금융그룹), 배상문(우리투자증권)도 출전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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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미’ 김우진, 런던 金정조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양궁 대표팀은 막내 김우진(19·청주시청)을 ‘한양미’라고 불렀다. ‘한국 양궁의 미래’를 줄여서 붙인 별명이었다. 그렇지만 김우진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였다. 중국과의 단체전 결승에서 고비마다 10점을 쏘며 금메달을 이끌었고,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10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김우진은 다시 한 번 한국 남자 양궁의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임동현(25·청주시청), 오진혁(30·농수산홈쇼핑)과 짝을 이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개인전 결승에서도 오진혁을 6-2(29-29, 27-27, 28-27, 29-28)로 꺾고 2관왕에 올랐다.김우진의 에이스 본색은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만난 브래디 엘리스와의 맞대결에서 잘 드러났다. 엘리스는 국제양궁연맹(FITA) 남자 세계랭킹 1위로 이전 FITA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들을 모두 꺾었던 강호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표정 변화가 없는 김우진에게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두 선수는 5세트까지 비기면서 마지막 한 발로 승부를 결정짓는 슛오프에 들어갔다. 슛오프에선 높은 점수를 얻는 쪽이 이기고, 같은 점수일 경우엔 중심에서 화살까지 거리가 가까운 쪽이 이긴다. 먼저 시위를 당긴 엘리스는 10점을 쐈다. 그러자 김우진은 10점 과녁 가운데 정중앙의 엑스텐(X-10)에 화살을 꽂아 넣었다. 이런 강심장을 가진 김우진이기에 대한양궁협회는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개인 역대 첫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 남자 양궁은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3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땄지만 개인전과는 인연이 없었다. 박경모(2008년)와 정재헌(1992년), 박성수(1988년)가 은메달을 딴 게 최고 성적이었다. 그래서 올림픽 개인전에서 지금까지 5개의 금메달을 딴 여자와 비교가 되곤 했다. 김우진은 “내년 런던 올림픽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 양궁의 전설적인 선수인 김진호나 김수녕 선배처럼 영원히 기억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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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 하늘이 내린 상금 294만원

    한국 프로골프에서 참가 선수 전원이 상금을 받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유럽투어로 열리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국내 대회 가운데 코오롱 한국오픈과 함께 가장 많은 10억 원의 총상금이 걸린 채리티 하이원리조트오픈에서 생긴 일이다.우승 상금만 2억 원인 하이원리조트오픈은 예정대로라면 7일에서 10일까지 정선 하이원CC(파72)에서 4라운드에 걸쳐 열려야 했다. 그런데 대회 첫날부터 줄기차게 내린 비가 문제였다. 1라운드가 열린 7일 비구름이 해발 1137m에 위치한 골프장 전체를 덮는 바람에 절반 가까운 선수들이 라운드를 끝내지 못했다. 이틀째인 8일에도 계속되는 비로 수차례 경기가 중단되면서 37명의 선수가 채 1라운드도 마치지 못했다. 3일째인 9일에도 기상 악화로 2라운드를 마친 선수가 3명밖에 되지 않는 등 파행은 계속됐고 대회 조직위는 72홀 경기를 54홀로 축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인 10일조차 하늘은 선수들의 바람을 외면했다. 오전 6시 30분부터 재개될 예정이던 경기는 비와 짙은 안개로 7차례에 걸쳐 4시간 10분이나 지연됐고 경기위원회는 결국 10시 40분에 대회 종료를 선언했다. 공식 대회가 1라운드로 끝난 것은 1958년 제1회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 개최로 한국 프로골프가 본격 태동한 이후 처음 있는 일. 이전까지 2라운드로 끝난 대회는 두 차례(1983년 부산오픈, 1989년 포카리스웨트오픈) 있었다.규정에 따라 대회 조직위는 총상금의 50%인 5억 원을 참가 선수 전원에게 균등 배분했다. 5억 원 가운데 대회 전 약속한 기부금 10%를 제외한 4억5000만 원을 출전 선수 153명(아마추어 3명 제외)에게 294만1176원씩 나눠줬다. 규정에 따르면 3라운드 이상 종료 시에만 상금을 100% 지급하고, 2라운드 종료 시에는 총상금의 75%를 상금분배표에 따라 지급하게 되어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공식 대회로 성립되지 않아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쳤던 이민창(24)의 코스레코드도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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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치일’… 여자양궁 26년만에 노 골드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한국 여자 양궁이 26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노 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정다소미(21·경희대)는 8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리커브 여자 개인전 8강전에서 크리스티네 에세부아(조지아)에게 4-6(27-28, 25-27, 27-27, 29-26, 25-25)으로 발목이 잡혔다. 한경희(19·전북도청)도 펑위팅(중국)과의 8강전에서 슛오프까지 치른 접전 끝에 5-6(28-28, 27-27, 29-29, 28-27, 21-27, 7-9)으로 석패했다. 이에 앞서 세계랭킹 1위 기보배(23·광주시청)는 예선을 1위로 통과해 32강에 직행했으나 MB 하거(덴마크)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 3명으로 팀을 이룬 한국 여자 대표팀은 전날 단체전에서도 인도에 212-216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 양궁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이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못 딴 것은 1985년 서울 대회 이후 26년 만이다. 당시에는 김진호가 개인전 3위에 머물고 단체전에서는 소련에 밀려 은메달을 땄다. 이번엔 잘해야 단체전에서 동메달 1개를 딸 수 있어 역대 최악의 성적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여자 대표 선수들은 올해 열린 두 차례의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터라 충격은 더욱 컸다. 이와 관련해 협회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시작되기 직전 국가대표 지도자 일부의 공금 유용 혐의가 보도된 이후 선수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선수들에게 이토록 타격을 줄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남자 양궁 대표들은 3명 모두 개인전에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임동현(25·청주시청)과 오진혁(30·농수산홈쇼핑)은 10일 준결승전에서 맞붙고, 김우진(19·청주시청)도 최근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브래디 엘리슨(미국)과 결승 출전권을 두고 같은 날 한판대결을 벌인다. 한편 한국 남자 컴파운드 대표 최용희(현대제철)는 남자 96강전서 만점인 150점을 쐈다. 한국 컴파운드에서 만점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최용희는 8강전에서 크리스토퍼 퍼킨스(캐나다)에게 패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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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의 환희]4년전엔 ‘죄인처럼’… 이번엔 영웅으로…

    두 번이나 낙방의 고배를 마신 유치단은 조촐하게 귀국했다. 환영 인파는 없었다. 지인들이 나와 건넨 “수고했다”는 말이 전부였다.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속으로 삼켜야만 했다. 그리고 4년 뒤. 세 번의 도전 끝에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평창 유치단은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공항 곳곳서 “예스, 평창!” 울려 유치단이 도착하기 2시간 전부터 공항 입국장은 환영 인파와 보도진으로 북적거렸다.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 성공을 축하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걸렸다. 강원도, 강릉시, 대한장애인체육회 등 관련 기관에서는 단체로 나와 “예스, 평창!”을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유치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입국장에 모인 1000여 명의 환영 인파는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조양호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비롯해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진선 유치 특임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토비 도슨 등 유치단 200여 명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유치단은 엄청난 환영 열기에 놀란 기색이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나승연 대변인 등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 남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우리 모두의 승리이자 위대한 승리” 간단한 환영회 뒤 유치단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조 위원장은 “이번 승리는 한두 사람의 노력의 결실이 아니라 대한체육회와 정부, 강원도, 유치위원회 등 모두가 단결해서 이뤄낸 것이다. 밤잠을 설치며 성원을 보내준 국민 여러분과 열기를 이끌어준 언론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유치단 가운데 부친상, 장인상 소식을 접하고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함께해준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실무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세 번의 유치 활동에 참가했던 김 특임대사는 “대한민국 강원도 두메산골 평창이 작은 꿈을 꿨다. 10년이 넘는 긴 기간에 그 꿈을 가꿔왔고 이번에 세 번째로 남아공 더반에서 그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윤리 규정 내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과 접촉했다. 사람들의 별도 파일을 만들었는데 1인당 최소 3페이지, 많으면 10페이지까지 만들어 성향을 분석하고 인적 관계 등을 종합했다”고 유치 과정의 뒷얘기를 전했다. 이어 “그 결과 최소 48표, 최대 64표를 예상했는데 총 투표수가 98명에서 100명이라는 전제였다. 95명 투표에 63표를 얻었으니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유치단이 공항 청사를 나가자 밖에서 기다리던 환영 인파는 “예스, 평창!”을 외쳤다.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 201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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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폭우의 선물, KIA 단독선두

    2003년 SK 감독으로 처음 지휘봉을 잡은 조범현 KIA 감독은 7일 현재 499승을 기록 중이었다. 기분 좋은 승리도, 아슬아슬한 승리도 있었다. 질 뻔한 경기를 뒤집기도 했다. 하지만 8일 잠실 LG전과 같이 절묘하게 하늘이 도운 경기는 좀처럼 찾기 힘들 듯하다. ‘조갈량’이라는 별명을 가진 조 감독은 이날 신들린 듯한 대타 작전 성공에 비의 도움까지 받아 기분 좋은 500승째를 거뒀다. 전날까지 선두였던 삼성이 두산에 1-2로 덜미를 잡히면서 팀이 1위에 올라 기쁨은 두 배였다. KIA의 선두 등극은 2009년 9월 25일 이후 651일 만이다. 하늘이 잔뜩 찌푸린 가운데 시작된 경기는 KIA 윤석민과 LG 심수창 등 양 팀 선발 투수들이 호투하면서 빠르게 진행됐다. 5회까지 양 팀은 득점을 못했다. 비가 흩뿌리기 시작한 가운데 펼쳐진 KIA의 6회 초 공격. 1사 후 안치홍의 볼넷과 이범호의 우전 안타로 맞은 1사 1, 2루 찬스에서 조 감독은 지명타자 나지완을 빼고 이종범을 대타로 내세웠다. 이종범은 2스트라이크 1볼로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유격수와 3루수 사이로 빠지는 적시타를 쳐내 귀중한 선취점을 뽑아냈다. 빗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윤석민은 6회 말 LG의 클린업 트리오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KIA의 7회 초 공격 2사 후엔 경기를 더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비가 쏟아졌다. 김병주 구심은 오후 8시 25분 경기를 중단시킨 채 상황을 지켜봤지만 한 번 굵어진 빗발은 그칠 줄을 몰랐다. 김 구심은 결국 오후 9시 정각에 강우 콜드 게임을 선언했다. 스코어는 그대로 1-0이었다. 6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윤석민은 10승을 수확하며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최근 5연승으로 감독 통산 500승 고지에 오른 조 감독은 경기 후 “500승? 전혀 몰랐다. 알고 나니 더 기쁘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 KIA가 11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팀을 잘 이끌겠다”고 말했다. 반면 심수창은 6과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2009년 6월 26일 이후 무려 15연패다. SK는 문학에서 롯데를 10-2로 대파하고 최근 7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한화와 넥센의 대전경기는 우천으로 열리지 못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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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앞으로 7년, 7가지 과제] ‘경제올림픽’ 타산지석

    총생산 유발 효과 20조4973억 원, 고용 창출 효과 23만 명, 대회 기간 외국인 관광객 20만 명….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와 강원도가 내놓은 2018년 평창 올림픽에 대한 예상은 온통 장밋빛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라는 보고서에서 경제 효과가 64조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내실이다. 역대 사례를 살펴보면 성공이 예상됐지만 참혹한 적자를 낸 뒤 두고두고 애물단지가 된 대회가 한둘이 아니다. ○ 겨울올림픽 잔혹사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약 5000만 달러(약 539억 원)의 적자가 난 것은 약과다. 역대 겨울올림픽 가운데 최고 입장권 판매율(88%)을 기록했다는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도 1억3000만 달러(약 1374억 원)의 적자를 냈다. 2010년 대회를 개최한 캐나다 밴쿠버 시는 올림픽 준비를 위해 10억 달러(약 1조573억 원) 이상 빚을 졌다. 1998년 대회를 유치했던 일본 나가노 시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나가노 조직위는 대회가 끝난 뒤 2800만 달러(약 296억 원)의 흑자를 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수십억 달러 적자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회 이후 스키점프 경기장을 비롯한 현대식 건물들은 거의 방치돼 있다. 이 시설물들에 대한 관리비로만 연간 수십억 원씩 나간다. 이 돈은 모두 시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 제2의 레이크플래시드를 향해 나가노와 대비되는 도시가 미국 뉴욕 주의 조그만 마을 레이크플래시드다. 평창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도시다. 레이크플래시드를 찾는 사람들은 먼저 시골 중의 시골이라고 할 만한 도시 규모에 놀란다. 그러고는 이 작은 도시가 사계절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다시 한 번 놀란다고 한다. 2008년 기준으로 인구 2813명에 불과한 이 도시를 찾는 관광객은 연간 200만 명이 넘는다.‘Small Town, Big Dream!(작은 도시, 큰 꿈!)’이라는 레이크플래시드의 모토처럼 이 도시에서는 대형 리조트나 큰 시설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1980년 올림픽을 개최할 때도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의 시설만 만들었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레이크플래시드는 끊임없이 국제대회를 유치했다. 지난해까지 유치한 대회만 350회 정도 된다. 이곳에서 관광객들은 스켈리턴 등 평소에 경험하기 힘든 다양한 겨울 종목을 체험할 수 있다. 겨울이 아닌 계절에는 호수 파워보트, 여객열차, 메이플시럽 슈거 제조 및 시식, 와인 시음 등 다양한 먹을거리, 볼거리를 제공한다. 종합 스포츠 휴양 관광지가 된 이곳엔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질 않는다. ○ 평창의 선택은 과연이미 7개 경기장을 마련한 평창은 2018년 올림픽을 대비해 6개의 경기장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예정된 경기장 건립비만 5264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철도와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대회 운영비용 등을 합치면 20조 원이 넘는 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유치위는 중봉 알파인 경기장은 올림픽이 끝난 뒤 스키리조트로 활용하고 빙상장은 시민체육시설이나 다목적 홀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강릉에 짓는 하키센터는 가건물로 지어 대회가 끝난 뒤 원주로 옮겨 재활용할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더욱 철저한 분석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강원연구발전원의 류종현 박사는 “이전 대회에서 보듯 시설물은 꼭 필요한 것만 지으면 된다. 하키센터처럼 임시시설로 짓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대형 건물들은 대회가 끝난 후 운영 관리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은 만큼 사후 관리 대책까지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레이크플래시드냐, 아니면 나가노냐. 평창이 선택해야 할 길은 자명해 보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 201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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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여자 양궁 26년만에 노골드 수모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한국 여자 양궁이 26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노 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정다소미(21·경희대)는 8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리커브 여자 개인전 8강전에서 크리스티네 에세부아(그루지아)에게 4-6(27-28, 25-27, 27-27, 29-26, 25-25)으로 발목이 잡혔다. 한경희(19·전북도청)도 도펭유팅(중국)과의 8강전에서 슛오프까지 치른 접전 끝에 5-6(28-28, 27-27, 29-29, 28-27, 21-27, 7-9)으로 석패했다. 이에 앞서 세계랭킹 1위 기보배(23·광주시청)는 예선을 1위로 통과해 32강에 직행했으나 MB 하거(덴마크)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들 3명으로 팀을 이룬 한국 여자 대표팀은 전날 단체전에서도 인도에 212-216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 양궁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이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못 딴 것은 1985년 서울 대회 이후 26년 만이다. 당시에는 김진호가 개인전 3위에 머물고 단체전에서는 소련에 밀려 은메달을 땄다. 이번엔 잘해야 단체전에서 동메달 1개를 딸 수 있어 역대 최악의 성적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여자 대표 선수들은 올해 열린 두 차례의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터라 충격은 더욱 컸다. 이와 관련해 협회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시작되기 직전 국가대표 지도자 일부의 공금 유용 혐의가 보도된 이후 선수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선수들에게 이토록 타격을 줄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남자 양궁 대표들은 3명 모두 개인전에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임동현(25·청주시청)과 오진혁(30·농수산홈쇼핑)은 10일 준결승전에서 맞붙고, 김우진(19·청주시청)도 최근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브래디 엘리슨(미국)과 결승 출전권을 두고 같은 날 한판대결을 벌인다. 한편 한국 남자 컴파운드 대표 최용희(현대제철)는 남자 96강전서 만점인 150점을 쐈다. 한국 컴파운드에서 만점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용희는 그러나 8강전에서 크리스토퍼 퍼킨스(캐나다)에게 패했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

    • 201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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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의 환희]3수 김진선 특임대사

    정확히 17년 전이다. 김진선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특임대사(사진)가 처음 머릿속에 겨울올림픽 유치를 꿈꾼 것은. 1994년 당시 강원도 기획관리실장이던 그는 지역 발전을 위해선 겨울올림픽 같은 세계적인 행사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었다. 1998년 도지사가 된 그는 이듬해 겨울아시아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른 뒤 겨울올림픽 유치를 선언했다. 외국인에게 이름도 생소하던 평창이 2003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OC 총회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한 것만 해도 기적이었다. 하지만 2차 결선에서 아쉽게 캐나다 밴쿠버에 패하고 말았다. 김 대사는 곧바로 재도전을 선언했지만 2007년 과테말라시티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는 러시아 소치의 물량 공세에 다시 한 번 좌절을 맛봐야 했다. 고심 끝에 내린 삼수 선언. 3선 지사였던 그는 지난해 6월 도지사 직에서 물러났지만 그동안 쌓은 국제적 인맥을 바탕으로 유치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에는 유치위원회 특임대사로 임명됐다. 3번의 유치 활동 기간에 그는 지구를 22바퀴나 돌았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입에서 평창이 호명되는 순간 김 대사는 자리에 주저앉아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 두 번의 눈물이 통한의 눈물이었다면 세 번째는 환희의 눈물이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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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궁’ 김수녕 FITA서 인생 3모작

    올림픽에서만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신궁’으로 불렸던 김수녕 대한양궁협회 이사(40·사진)가 국제양궁연맹(FITA) 인턴으로 국제스포츠 행정가의 첫걸음을 내디딘다. 김 이사는 “비자가 나오는 대로 스위스 로잔에 있는 FITA에서 인턴으로 일할 계획”이라며 “주위에서 국제기구 경험을 권했고 FITA에서도 때마침 제안이 와 체육인재육성재단의 지원을 받아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17세 때인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것을 시작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는 개인 은메달과 단체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가 1999년 다시 활을 잡고 2000년 시드니 대회에 나서 개인전 동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퇴 후 방송 해설가와 강사로 활동해온 김 이사는 경희대 체육대학원 스포츠산업경영분야 석사 학위를 받는 등 국제스포츠 기구에서 일할 준비를 해 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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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의 남은과제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는 IOC 규정에 따라 개최지 선정일로부터 5개월 이내에 올림픽조직위원회로 탈바꿈해야 한다. 향후 구체적인 일정은 조직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지만 대회가 열리는 2018년까지 각종 경기시설 신설 및 확충에 힘써야 한다.유치위는 평창과 정선 일대에 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다양한 경기장 시설 확충 계획을 세워놓았다. 스키점프대는 이미 지난해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에 지어놓았지만 대다수 경기장은 기본 설계나 입지 선정만 끝낸 상태다. 신설이 필요한 경기장은 알파인 스키장(정선 중봉)을 비롯해 루지 봅슬레이 스케레톤 경기장(알펜시아), 스피드스케이트장(강릉과학산업단지)과 피겨 쇼트트랙 경기장(강릉체육시설단지), 아이스하키 경기장 2곳(강릉체육시설단지, 영동대학교) 등 6개다. 예상 사업비만 해도 5000억 원이 넘는다. 여기에 컬링이 열리는 강릉빙상장이나 스노보드가 열리는 보광휘닉스파크 등은 기존 시설을 보완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평창 겨울올림픽의 진정한 성패는 올림픽이 끝난 뒤 경기장들을 어떻게 활용하는 데 달려 있다. 타산지석으로 삼을 도시는 미국의 레이크플래시드다. 미국 동북부 뉴욕 주의 조용한 시골 마을이었던 이 곳은 1980년 겨울올림픽을 개최한 뒤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스포츠 휴양도시가 됐다. 이 곳에서는 요즘도 각종 국제 겨울스포츠 대회가 심심찮게 열린다. 2009년 김연아는 이곳에서 열린 피겨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다.반면 1998년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겨울올림픽을 유치했던 일본 나가노는 아직까지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대비된다. 대회를 치를 때까진 좋았지만 올림픽 이후 불경기의 직격탄을 맞았고, 지금도 스키점프 경기장 등 올림픽 시설물에 대한 관리비로 연간 수십 억 원이 빠져 나가고 있다.유치위는 이 같은 사태를 피하기 위해 신설하는 중봉 알파인 경기장은 올림픽이 끝난 뒤 스키리조트로 활용하고 빙상장은 시민체육시설이나 다목적 홀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강릉에 짓는 하키장은 가건물로 지어 폐막 뒤 원주로 옮겨 재활용할 계획도 세웠다. 축제는 한 순간이지만 이후에 남는 경기장이나 시설물은 반영구적이다. 평창을 제2의 레이크플래시드로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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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승장구 ‘야통’… 급전직하 ‘야신’

    정현욱, 권혁, 안지만이 돌아가며 뒷문을 지켰던 지난해에도 삼성의 불펜은 철벽에 가까웠다. 올해는 여기에 권오준과 정인욱이 힘을 보태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최고 마무리 투수였던 오승환이 전성기 위력을 되찾았다. 사정이 이러니 5회까지 리드하지 못한 팀이 경기를 뒤집는 것은 힘들다. 반대로 삼성 처지에서는 경기 중반까지 뒤지더라도 언제든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선두를 질주하는 삼성의 원동력은 바로 이 불펜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도 삼성의 승리 공식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경기 중반까지 뒤졌지만 삼성은 정인욱을 시작으로 권혁, 정현욱, 안지만 등 필승 계투조를 모두 투입했다. 역전을 할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투수진이 버텨주자 타자들도 힘을 냈다. 2-5로 뒤진 8회 초 삼성은 박석민의 적시타와 조영훈의 2타점 적시타로 단숨에 5-5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1회초 2사 1, 2루에서는 최형우가 전병두를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결승타를 터뜨려 마침내 6-5로 승부를 뒤집었다.연장 11회말에는 수호신 오승환이 등장했다. 오승환은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켜내며 23세이브째를 따냈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 팀의 강점은 역시 불펜이다. 불펜이 버텨주니 타자들도 힘을 낼 수 있다. 그렇게 신뢰가 쌓이면서 강팀이 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전날까지 5연패였던 SK는 글로버와 선발 요원 송은범, 불펜의 핵심인 정우람과 정대현 등을 모두 쏟아 붓고도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SK의 6연패는 지난해 8월 13∼20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KIA는 군산경기에서 선발 로페즈의 7과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와 7회 신종길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넥센을 3-1로 꺾었다. 3-1로 앞선 9회 2사 후 등판한 김진우는 유선정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 강병식을 삼진으로 잡아내 세이브를 따냈다. 2005년 4월 19일 롯데전 이후 2269일 만의 세이브.한화는 연장 12회말에 터진 이희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LG에 2-1로 역전승했다. 한화 선발 양훈은 10이닝 동안 125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해 팀 승리의 주춧돌을 놨다. 6위 롯데는 5위 두산을 6-2로 완파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 201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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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호 놓칠라’ 日 한신 몸 달았네

    해외 진출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롯데 이대호(29·사진)의 대답은 한결같다. “우선 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생각해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본 구단들은 끊임없이 이대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번엔 일본 언론에서 이대호의 한신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5일자 데일리스포츠는 “한신이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이대호의 영입을 시야에 두고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한신은 조만간 스카우트 관계자를 한국으로 파견해 이대호의 모습은 면밀히 관찰할 계획이다. 또 이대호와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 창구도 만들 것으로 보인다.5월에는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라쿠텐이 이대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이 신문은 한국 롯데와 모회사가 같은 롯데나 오릭스 등도 이대호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대호가 일본 구단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오른손 홈런 타자가 필요한 일본 구단이 많기 때문이다. 젊은 데다 타격의 정확성까지 갖춘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타격 7관왕에 올랐던 이대호는 올해도 4일 현재 홈런(20개)과 타점(64개) 1위, 타율 3위(0.365)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후 FA가 되는 이대호는 아무런 제약 없이 일본에 진출할 수 있다. 올 초 롯데와 연봉조정 신청까지 가서 패하는 등 갈등을 겪은 바 있어 롯데를 떠날 명분도 충분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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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언론 “한신 타이거즈, 이대호 영입 작업 착수”

    해외 진출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롯데 이대호(29)의 대답은 한결같다. "우선 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생각해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본 구단들은 끊임없이 이대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번엔 일본 언론에서 이대호의 한신 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5일자 데일리스포츠는 "한신이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이대호의 영입을 시야에 두고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신은 조만간 스카우트 관계자를 한국으로 파견해 이대호의 모습은 면밀히 관찰할 계획이다. 또 이대호와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 창구도 만들 것으로 보인다. 5월에는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라쿠텐이 이대호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신문은 또 한국 롯데와 모회사가 같은 롯데나 오릭스 등도 이대호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대호가 일본 구단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오른손 홈런 타자가 필요한 일본 구단들이 많이 때문이다. 나이가 젊은 데다 타격의 정확성까지 갖춘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타격 7관왕에 올랐던 이대호는 올해도 4일 현재 홈런(20개)과 타점(64개) 1위, 타율 3위(0.365)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후 FA가 되는 이대호는 아무런 제약 없이 일본에 진출할 수 있다. 올 초 롯데와 연봉조정신청까지 가서 패하는 등 갈등을 겪은 바 있어 롯데를 떠날 명분도 충분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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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베팅의 세계]승부조작 홍역 치른 스포츠토토의 개선 노력과 그동안의 역할, 성과

    소문으로만 돌던 프로축구의 승부조작이 검찰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면서 한국 스포츠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 와중에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것이 스포츠토토다. 대다수 스포츠팬은 건전한 여가 활용의 일환으로 스포츠토토를 구매한다. 스포츠토토는 공정성이 생명이다. 그런데 이번 승부조작 파문을 통해 스포츠토토의 공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 선수는 승부조작 사실을 미리 알고 스포츠토토를 구매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은 지난달 초 승부조작이 발생한 종목의 경기단체들에 스포츠토토에서 나오는 이익금을 받지 못하게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승부조작 관련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국민체육진흥법에는 스포츠토토 이익금 중 10%를 관련 종목에 분배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승부조작이 발생한 종목은 스포츠토토 발행이 중지되고 이익금 지급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스포츠토토는 부정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스포츠토토 판매점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먼저 구매 상한액(1인 1회에 10만 원)을 초과해 판매하는 업소에 대해 계약해지제를 도입한다. 주요 토토 판매점 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징후를 사전에 발견해 조치하기로 했다. 또 검찰과 경찰, 은행의 협조를 받아 매출액 급등과 같은 이상 징후를 미리 파악하고 판매점별 발매 동향도 꾸준히 분석하기로 했다. 판매점주에 대해 인성검사를 강화하고 전과자나 조직폭력배 가담자는 판매점주 선정에서 배제한다. 2001년 첫 발매 이후 스포츠토토의 수익금은 각 스포츠 종목에 든든한 자양분이 돼 왔다. 2004년 이후 402억 원을 지원받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원금의 70% 이상을 초등학교 야구부와 리틀야구단 창단에 썼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까지 1138억 원, 한국농구연맹(KBL)은 425억 원, 한국배구연맹(KOVO)은 39억 원을 지원받았다. 비인기 종목 역시 큰 힘이 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지금까지 토토 수익금 가운데 589억 원을 지원받아 비인기 종목 육성과 꿈나무 발굴 등에 사용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도 연간 2억2000만∼2억7000만 원의 경기력 향상비를 지원받아 ‘제2의 김연아’를 발굴하고 있다. 또 영암 F1코리아 그랑프리,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등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역시 토토 이익금을 지원받게 된다. 스포츠토토와 한국 스포츠는 불가분의 관계다. 스포츠토토의 공정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관중 늘고 소액 베팅문화 정착 ▼국내에 등장한 지 10년이 지난 스포츠토토는 스포츠 레저 문화 전반에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기금 출연을 통해 생활체육 인프라의 확대 기여는 물론 경기 관람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토토를 통해 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뚜렷하게 증가했다. 주중 경기를 대상으로 처음 발매됐던 2004∼2005시즌 프로농구는 사상 첫 정규시즌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스포츠토토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농구 토토 대상 경기의 경우 평균 관중이 다른 경기보다 13.5%가량 많았다. 프로야구도 2004년 야구 토토 대상 경기에서 제외됐던 104경기의 평균 관중은 1264명에 불과했다. 반면 대상 경기의 평균 관중은 4114명으로 3배 이상 많았다. 프로배구, 여자프로농구도 토토 발매와 함께 관중이 늘어났다. 프로배구는 배구 토토를 발행하기 시작한 2006∼2007시즌 관중 수가 전년도 시즌에 비해 50% 이상 늘어났다. 2006년 대상 경기에 포함된 여자프로농구도 처음 발매된 2006년 5월 1회차 대상 경기에 4만3917건이 베팅됐다. 2007년엔 회당 9만3956건, 2008년 이후로는 회당 평균 10만 건 이상의 베팅을 기록하며 여자프로농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한편 소액 베팅 문화도 정착됐다. 특히 노년층은 치매도 예방하고 스포츠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는 여가활용 수단으로 토토게임을 즐기고 있다. 20, 30대 젊은층은 구매한도가 정해진 온라인을 통해서 스포츠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 수단으로 스포츠토토를 활용하고 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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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세… 저무는 이치로, MLB 데뷔 11년 만에 올스타전 출전 못해

    영원할 것 같던 이치로의 시대도 이렇게 저무는 것일까.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의 일본인 선수 스즈키 이치로(38)가 메이저리그 데뷔 11년 만에 올스타전 출전이 무산됐다. 3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제82회 올스타전 출전선수 명단에 이치로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이치로는 팬 투표에서 191만2062표를 얻어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부문 7위에 그쳤고 감독 추천 선수로도 선발되지 못했다.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부문에서는 역대 올스타 최다 득표를 기록한 호세 바티스타(토론토·745만4753표)를 필두로 커티스 그랜더슨(뉴욕 양키스), 조시 해밀턴(텍사스)이 이름을 올렸다. 이치로는 2001년 미국으로 건너온 뒤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3할 타율에 200안타 이상을 쳐내며 ‘안타 기계’로 이름을 날렸지만 올해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타율 0.272에 1홈런 22타점 21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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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814 홈경기 연속 매진… 싱글A팀의 기적

    몇 해 전 미국프로야구 연수를 다녀온 SK 류선규 홍보팀장은 “마이너리그에서는 가족들이 소풍을 가는 것처럼 야구장을 찾는다”고 했다. SK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은 마이너리그 야구장에서 많은 것을 벤치마킹했다. 외야의 잔디 좌석, 바비큐 존,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 등이 그렇다. 이처럼 관중에게 한발 더 다가서는 마케팅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하는 팀이 있어 화제다. 신시내티 산하 싱글A팀인 데이턴 드래건스가 주인공이다. 데이턴은 3일 오하이오 주 피프스서드 필드에서 열린 볼링그린과의 홈경기에 8464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홈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814경기로 늘렸다. 이는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최고 기록과 타이다. 데이턴은 농구의 포틀랜드가 1977년부터 1995년까지 18년간 세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4일부터 원정 6연전을 치르는 데이턴은 10일 홈경기에서 신기록에 도전한다. 싱글A팀인 데이턴의 성공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구나 데이턴의 인구는 1960년 26만여 명에서 지난해 현재 15만여 명으로 40%가량 줄었다. 뉴욕타임스는 3일 인터넷판에서 데이턴 성공 신화의 원동력으로 구단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팬들의 뜨거운 열의, 그리고 데이턴 시의 지원을 꼽았다. 데이턴 구단을 사들인 맨덜레이 엔터테인먼트 그룹은 550만 달러(약 59억 원)를 들여 구장을 새로 짓고 지역 은행인 피프스서드 은행에 20년간 구장 명칭권을 팔았다. 데이턴 시는 야구장 주변 거리와 보도, 시설물 정비에 2250만 달러(약 240억 원)를 투자했다. 데이턴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하는 전략으로 지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놀이기구를 설치했고 다양한 이벤트를 펼쳤다. 티켓 가격도 싸게 책정해 4인 가족이 2800달러(약 300만 원)만 내면 1년 홈 전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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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이승엽, 와∼임창용

    교류전 막판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이승엽(35)의 방망이가 여름을 맞아 뜨겁게 폭발하고 있다. 이승엽은 24일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방문경기에서 6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5-4로 앞선 8회 오른손 투수 우치 다쓰야의 바깥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3-0으로 앞선 5회 1사 2, 3루에서는 왼손 선발투수 나루세 요시히사의 바깥쪽 낮은 직구를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하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까지 0.188에 머물던 타율은 0.200까지 올랐다. 이승엽이 올 시즌 들어 2할대 타율에 오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승엽의 부활은 지난주 열린 주니치와의 교류전부터 어느 정도 예고됐다. 18일 경기에서 이승엽은 시즌 2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의 불꽃타를 휘둘렀다. 19일 주니치와의 경기에서는 안타를 치진 못했지만 희생타로 1타점을 올렸고 볼넷도 2개나 골라냈다. 이후 휴식기를 마치고 이날 재개한 퍼시픽리그 경기에서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전날까지 일본에서 통산 399타점을 기록 중이던 이승엽은 이날 3타점을 보태 400타점 고지를 넘었다. 최근 세 경기 연속 타점으로 세 경기 동안의 기록은 2홈런을 포함해 8타수 6안타(타율 0.750)에 6타점 2득점에 이른다. 이승엽의 활약 속에 오릭스는 6-4로 승리했다. 한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수호신 임창용은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연장 10회 등판해 1이닝을 막고 시즌 2승째를 따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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