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리

신나리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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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나리 기자입니다.

journar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대통령44%
남북한 관계14%
국방10%
외교10%
정치일반7%
칼럼3%
산업3%
검찰-법원판결3%
기업3%
사건·범죄3%
  • ‘세계 10위’ 호주 콴타스항공 직장폐쇄

    호주 국적항공사 콴타스항공이 노사분쟁으로 이틀째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세계 10위 규모의 항공사인 콴타스항공은 7월 22일 국제선 조종사들의 파업을 시작으로 약 120일 동안 노사분쟁을 겪고 있다. 인원 1000명 감축 등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에 노조가 반대하면서 분쟁이 계속되자 사측은 29일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운항 전면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31일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뒀다. 콴타스항공은 이틀간의 운항 중단으로 총 447편의 항공편이 취소돼 승객 약 7만 명이 항공기를 이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호주 퍼스에서 열린 영연방 회의에 참석한 20개국 지도자들 중 일부는 콴타스항공의 운항 중단으로 귀국 비행기편을 마련하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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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청, 미사 전례문 50년만에 큰 손질… “또한 사제와 함께” → “당신의 성령과 함께”

    가톨릭 미사 중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The Lord be with you)”라는 사제의 말에 “또한 사제와 함께(And also with you)”라고 답하는 신자들의 답변이 바뀐다. 한국천주교가 어떤 문구를 사용하게 할지는 미정이지만 영문 표현이 “당신(사제)의 성령과 함께”라는 의미인 ‘And with your spirit’으로 바뀜에 따라 한국어 표현도 변경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은 영어권 국가에서 사용하는 미사 전례 문구를 다음 달 27일부터 일부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써오던 영어 전례문을 최대한 라틴어 원문에 가깝게 고치기 위한 것이다. 이미 관련 서적들에 대한 교체 및 수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 전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영어 전례 문구를 번역해 사용해왔기 때문에 당장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내 가톨릭교구들의 협의체인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30일 동아일보의 질의에 “한국에서도 변경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 논의한 바 없다”며 “만약 문구를 바꾼다면 주교회의를 통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관계자는 “당초 한국어 번역에서 ‘당신의 성령과 함께’가 아니라 ‘또한 사제와 함께’라고 정할 때도 일부 이견이 있었지만 한국 교회의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960년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라틴어로만 미사를 진행하도록 한 규정을 폐지한 후 가장 큰 변화인 이번 결정에 대해 “신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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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난리 방콕, 도심도 침수위기… 교민 탈출러시

    태국 수도 방콕의 침수 위기가 이번 주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쑤쿰판 빠리바트라 방콕 주지사는 “방콕 도심을 종단하는 짜오프라야 강의 수위가 25일 위험수위인 2.35∼2.4m에 달했다”며 “바닷물 만조 때인 28∼31일은 강의 수위가 홍수방지벽(2.5m)을 넘어서는 2.6m에 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쑤쿰판 주지사는 “강 주변의 길이 86km가량인 홍수방지벽을 모래주머니로 더 이상 높게 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잉락 친나왓 총리는 25일 밤 TV 성명을 통해 “상류지역에서 거대한 양의 물이 흘러 내려와 방콕 내 홍수방지벽이 이를 견디지 못할 수 있다”며 “도심도 침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방콕 북부에서 아래로 흐른 물의 양은 15억 m³로, 이 중 7억 m³는 방콕으로 들어와 돈므앙, 삼센 지역 등이 침수됐다. 앞으로 추가로 내려올 물의 양은 총 38억 m³에 달한다. 정부는 27일부터 5일간을 공휴일로 선포했다. 방콕 도심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과 기업 주재원들도 침수에 대비해 방콕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현지 관광업체 직원은 “주재원 가족들이 가장 많이 피신하고 있는 파타야 지역의 숙소는 이미 방이 다 찬 상태라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방콕 중심가에 위치해 있는 한인 식당가는 손님이 끊기고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타야, 푸껫 등 홍수 피해가 없는 지역은 방콕 관광 대체 수요로 예약특수를 누리고 있다.한편 한국 외교통상부는 방콕 시와 방콕 이북지역을 2단계인 여행자제 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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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 일부 빈국 “카다피 괜찮았는데…”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사망에 대해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그를 ‘서구 제국주의에 맞선 혁명가’ 등으로 그리워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카다피가 생전에 오일 머니를 이웃 가난한 나라에 뿌리며 환심을 얻었던 것이 그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카다피는 우간다에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모스크를 건립해줬으며 통신사에서부터 과자 제조공장까지 다양한 기업에 약 3억7500만 달러(4231억 원)를 투자했다. 사하라 사막 서부의 가난한 나라 말리는 카다피의 지원으로 국영TV 방송국을 세우고 정부청사도 지어 청사 건물 이름이 ‘카다피 행정동’이다.카다피 정권이 차드, 니제르, 모리타니, 부르키나파소 등 아프리카 빈국에 투자하고 원조한 금액은 약 1500억 달러(170조 원)로 추산된다고 AP통신이 25일 전했다.리비아 오일머니는 서방에 맞서 카다피가 주창한 ‘하나된 아프리카’주의를 실현하는 데도 쓰여 2002년 아프리카연합(AU)을 출범시켰다. 카다피의 지원은 아프리카 국가 내 독립 의지를 고취하는 데도 한몫을 했다. 남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백인정부의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저항할 때도 지원했다. 리비아 벵가지 외곽에 세워진 ‘세계혁명본부’는 숱한 무장반군 게릴라를 배출했다.카다피가 실제론 막대한 재산을 은닉했지만 평상시 아프리카 민중들 앞에서 소탈한 모습을 보인 것도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말리 수도 바마코의 상인 체르노 디알로 씨는 “다른 지도자들은 리무진을 타고 홱 지나가지만 카다피는 차에서 내려 경호원을 밀치고 우리 손을 잡아주었다”고 회상했다. ANC 청년조직은 “카다피는 반제국주의의 순교자”라며 “그는 아프리카 대륙이 다시 식민지화되는 것을 막은 용감한 군인이며 투사”라고 치켜세웠다.하지만 실제론 카다피는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 전 대통령이 최후의 발악을 할 때 600명의 병력을 파견해 그를 지원하는 등 아프리카 곳곳에서 자행된 숱한 악행을 지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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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 45개棟 폭삭… 곳곳서 “살려달라”… 터키 쿠르드 거주지 규모 7.2 강진

    지진에 놀란 주민들은 일제히 거리로 뛰쳐나왔다. 공황 상태에 빠진 사람들 일부는 무작정 달릴 뿐 어디로 피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다.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기를 들었지만 전화와 전기는 이미 모두 끊긴 상태였다.23일 오후 7번의 여진을 동반한 강진에 터키 동부의 가난한 도시 반 시는 아수라장이 됐다. 반 시로부터 남쪽 100km 떨어진 하카리에서도 약 10초 동안 건물이 흔들렸다. 한 지역관리는 지진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다층 건물과 호텔, 기숙사들이 무너졌다”며 “무너진 건물에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다급하게 말했다. 공항도 피해를 입어 비행기들은 인근 도시로 회항했다.구조대와 주민들 일부는 삽을 들고, 나머지는 맨손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시멘트 블록을 헤치며 건물 더미에 매몰된 사람들을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부상자가 속출하며 50여 명의 부상자가 반 시 주립병원의 마당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터키 전역에서 군대와 비상 구조팀도 현지에 파견돼 구출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AFP통신은 23일 전했다. 현지 통신시설이 붕괴돼 정부는 위성전화들을 현지로 공수했다.터키 적신월사는 에르시스 시에 있는 기숙사 붕괴현장에서 부상자 여러 명을 구해냈다고 밝혔다. 첼레비바 시의 베이셀 케이세르 시장은 “건물 더미 속에 사람들이 숱하게 있다. 살려달라고 외치는 비명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고 NTV에 말했다.수도에서 1200km 떨어진 반 시는 인구 38만 명의 도시로 주로 쿠르드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가난한 지역이다. 터키에서 분리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쿠르드족은 터키 남동부에 주로 살고 있으며 반군조직은 정부군과 경찰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벌여왔다. 터기 정부는 최근 수년간 건물 안전 규정을 강화했으나 여전히 이를 지키지 않는 건물이 많아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되고 있다. 반 시에서는 1976년에도 강진이 발생해 3840명이 숨진 바 있다.이번 지진의 진앙은 첫 강진의 깊이가 땅속 7.2km, 여진은 땅속 20km로 상대적으로 매우 얕은 것이어서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진은 인접국 이란에서도 느껴졌으며 일부 이란 도시 주민들도 공황 상태에 빠져들 정도로 강력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진 발생 직후 특별부대 파견 등 즉각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동영상=‘아비규환’ 터키 7.2 강진 현장}

    • 20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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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레, 보고 있나? 카다피의 말로를!”

    “살인마 살레는 보고 있나? 지금 카다피가 어디에 있는지.” 22일 예멘의 수도 사나 내 ‘변화의 광장’에 모인 반정부 시위대들이 큰 소리로 외친 구호다. 이들은 “카다피의 군대도 결국 그의 목숨을 지키지 못했다”며 리비아 혁명기(왕정시대 사용된 삼색기)를 흔들어댔다. 무아마르 카다피의 죽음이 수개월째 가혹한 탄압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웃 나라 예멘과 시리아의 민주화 시위대에 힘을 불어넣으며 시위대와 정부군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2일 사나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정부군이 무력 충돌해 최소 20명이 숨졌다. 사나는 이날 온 종일 도시 전체가 매캐한 연기와 화염에 휩싸였다. 또 정부군에 맞서 하셰드 부족 연합을 이끌고 있는 셰이크 사데크 알 아마르 가문의 거점인 하사바 지역은 유령도시가 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1일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고 정권을 이양하라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시리아에서도 카다피의 사망 소식을 듣고 달려 나온 시민들이 21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다 정부군과 충돌하며 3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리아 지역조정위원회(LCC)는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의 퇴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감옥행에 이은 아랍 혁명의 ‘세 번째 승리’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우리들의 자유를 향한 갈망에 후퇴는 없다”고 밝혔다.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움직임은 온라인에서도 계속됐다. 반정부혁명 단체 ‘시리아 혁명 2011’의 페이스북은 “알아사드, 이제 당신 차례가 왔다”며 대대적인 시위를 예고했다. 시리아 정부는 국제 사회의 비난에도 반정부 시위대를 무차별 진압해왔다. 유엔은 3월 15일부터 6개월간 계속돼 온 시리아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3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카다피의 죽음 이후 시위대가 군의 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기를 들기 시작했다는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군 중 일부가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에 분노해 군을 이탈한 뒤 반정부 시위대에 합류했다는 전언도 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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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 시위 영향… 아동인권 보호… 美법원 엄중한 판결 2題

    “주식 내부자거래는 자유시장 질서를 공격하는 바이러스다.” 미국 뉴욕 연방지방법원은 13일 ‘갈레온 헤지펀드’ 공동설립자인 라지 라자라트남(54·사진)에게 주식 내부자거래 혐의로 11년 형을 선고하고 1000만 달러(약 115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월가에서 내부자거래 혐의로는 20여 년 만에 가장 중형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월가 점령 시위로 ‘부당이득을 취한 월가의 백만장자’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 같은 판결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라자라트남은 2009년 체포될 당시 재산이 15억 달러(약 1조7300억 원)가량인 ‘신흥 백만장자’로 주목을 받았다. 라자라트남은 골드만삭스나 구글 등의 주식을 거래하면서 내부 공모자나 동료들과 불법적인 정보를 주고받았으며, 그 같은 대화 내용이 검찰이 그의 옷에 몰래 부착한 녹음기에 포착됐다. 리처드 홀월 판사는 “내부자거래는 자유시장 질서에 대한 공격으로 그의 범죄는 우리 비즈니스 환경에서 근절해야 할 바이러스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홀월 판사는 스리랑카 출신인 라자라트남이 2005년 스리랑카의 지진해일(쓰나미)과 2001년 9·11테러 피해자에게 기부를 했으며 심한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 등을 고려해도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 동거녀 아이 허리띠로 때려… 32년형 ▼미국 시카고 서부 우드데일에 사는 30대 남성이 동거녀의 네 살짜리 아이를 허리띠로 때려 징역 32년형을 선고받았다. 13일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프랭크 웨스트모어랜드(31)는 1월 키우던 강아지의 귀를 잡아당겼다는 이유로 동거녀의 아들(4)을 금속 징이 박힌 허리띠로 때렸다. 이웃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아이는 이미 가슴 부위를 비롯해 몸 전체에 심한 멍과 열상을 입은 상태였다. 아이의 상처 부위를 정밀 검사한 의사는 “아이가 오랫동안 매를 맞은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일리노이 주 듀페이지 카운티 법원의 블랭시 힐 파월 판사는 “상식 수준을 넘은 훈육으로 무력하고 죄 없는 아이를 고문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1999년 자신의 생후 8개월 된 아들을 때려 눈을 다치게 한 혐의로 복역한 전과가 있는 웨스트모어랜드에게 가중처벌을 적용해 중형을 선고했다. 25년을 복역한 이후에나 가석방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웨스트모어랜드는 법정에서 “허리띠로 아이를 때리는 것이 법에 어긋나는 줄 몰랐다”며 “나도 어릴 적 허리띠로 맞고 자랐다. 범죄를 저지르려고 한 게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피해아동은 현재 위탁가정에 맡겨져 있다. 아이를 돌보고 있는 위탁모는 “아이가 물컵을 엎지르자마자 ‘제발 절 죽이지만 마세요’라며 흐느꼈다”며 “악몽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곤경에 처하면 오줌을 싸 바지가 젖곤 한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 201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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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 화 풀어주려면 요염하게”… 란제리CF에 뿔난 브라질 정부

    청초한 하얀 드레스를 입은 세계적 슈퍼모델 지젤 번천(31)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여보, 당신 차를 부수고 말았어요”라고 말한다. 그러자 곧바로 ‘틀렸음’이라는 문구가 뜬다. 곧이어 야한 속옷을 입은 번천이 입술을 둥그렇게 모아 “여보∼, 할 말이 있어요”라며 요염한 자태를 뽐낸 뒤 “당신 차를 부수었어요”라고 말한다. 이번에는 ‘정답’이라는 문구가 뜬다.최근 브라질에서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광고의 내용이다. 브라질 속옷 브랜드 ‘호프’사가 만든 이 광고의 요지는 부인들에게 남편의 화를 돋울 수 있는 문제를 알려야 할 때 ‘여성의 매력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야한 란제리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뒤 입술을 부풀린 채 침실로 뛰어들면 누구나 남편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다. 광고대로라면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문제, 신용카드 한도초과 등 말만 꺼내도 시끄러워질 수 있는 부부싸움거리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그런데 이 광고는 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여성부 관료들을 단단히 화나게 만들었다. 여성부는 광고의 선정성 여부를 조사해 달라며 의회 내 광고심의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타임지 최신호는 전했다. 여성부 관료들이 화가 난 진짜 이유는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성차별적 관념을 재생산하고 고착화함으로써 그동안 브라질 여성들의 권리 신장을 위해 쌓아온 여권 운동가들의 노력을 훼손시킨다는 것이다.호프사 측은 “실생활에서 효과적인 팁을 농담조로 제시한 것뿐”이라며 정부가 과잉 반응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타임지도 “브라질 남성들은 호세프 대통령보다 란제리 입은 번천에게 귀 기울일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 개입이 결코 최적의 해결은 아닌 듯하다”고 평가했다.브라질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낮은 교육률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또 5명 중 1명꼴로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정부 차원의 통계가 알려주듯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보는 성차별적 관념이 여전히 강해 현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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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7명과 바꾼 병사 1명

    2006년 6월 25일. 길라드 샬리트 상병(24·사진)은 여느 때처럼 이스라엘 가자지구 남부 인근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날 후임 근무자와 교대하지 못했다. 국경 밑 땅굴을 파고 넘어온 팔레스타인 최대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의 기습공격을 받고 납치됐기 때문이다. 1994년 한 병사가 하마스에 납치돼 살해된 이후 12년 만에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인 샬리트 상병을 구출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사흘 뒤인 6월 28일 가자지구에 대규모 보복공습을 가했다. 하지만 샬리트 상병을 돌아오게 하지는 못했다. 납치된 지 1934일. 샬리트 상병은 마침내 고국의 품에 안길 수 있게 됐다. 계급도 병장으로 승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극적 합의로 다음 달 석방되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1일 샬리트 상병과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1027명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 등이 전했다.샬리트 상병의 송환 문제를 놓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006년부터 5년 3개월여간 지난한 협상을 계속해왔다. 하지만 협상은 매번 결렬됐다. 하마스는 샬리트 상병의 석방 조건으로 줄기차게 팔레스타인 재소자 1000명의 석방을 요구했고 이스라엘은 그때마다 고개를 가로저었다. 샬리트 상병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귀환시켜야 할 ‘이스라엘의 아들’이 됐다.  ▼ “이스라엘의 아들 구하라” 국내외 압력에 마라톤협상 타결 ▼하마스는 샬리트 상병이 생존해 있음을 알리는 친필 편지와 육성 테이프를 간간이 내놓으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2009년 10월에는 샬리트 상병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건네는 대가로 이스라엘로부터 여성 재소자 20명을 받았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테러를 저지른 중범죄인은 절대 석방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해 온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요구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스라엘의 고민도 커져갔다. 샬리트 상병의 송환 문제가 징병제 국가인 이스라엘 내각에 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샬리트 상병 피랍 1000일을 기점으로 그의 가족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관저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였고, 이를 계기로 샬리트 상병을 풀어줄 것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시위와 행진도 잇따랐다. 자녀가 19세가 되면 의무적으로 군대에 보내야 하는 부모들에게 샬리트 상병의 피랍은 남의 일이 아니었다. ‘제2, 제3의 샬리트 부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협상 초부터 중재자로 나섰던 이집트에 독일까지 가세했고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노력도 이어지면서 이스라엘 정부의 부담은 더욱 커져갔다.네타냐후 총리는 샬리트 상병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맞교환하는 합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11일 오후 6시경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했다. 회의 후 이어진 투표 결과는 26 대 3.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가 최선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믿고 싶다”며 합의안이 타결됐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칼레드 마샤알 하마스 최고지도자 또한 TV 연설을 통해 같은 소식을 전했다.샬리트 상병의 석방 협상 타결을 계기로 미온적이던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평화협상에도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AP통신은 전망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 201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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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관방 “위안부 이미 해결”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일본 관방장관은 한국 정부가 협의를 요구한 일본군위안부의 청구권 문제와 관련해 “완전하고도 최종적으로 해결이 끝났다”고 밝혔다. 후지무라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방침에는 어떤 변화도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당시 청구권 협정 체결로 위안부의 배상청구권 문제도 법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 201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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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매일 저녁 숙제는 ‘국민의 편지 읽기’

    “의회가 모든 법안을 통과시킬 때는 다수의 지지를 얻어야 하며, 양당의 지지를 얻기 힘들면 통과시키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옳은 일을 하시오. 정치적인 일을 하지 말고. 모든 미국인이 지지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라는 말입니다.” 지난해 3월 미국 텍사스 주에 사는 토머스 리터 씨는 폭스TV를 통해 건강보험 개혁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을 듣고 울분을 참지 못했다. 그는 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마뜩잖게 생각해 온 ‘모태’ 보수주의자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부터 건보개혁까지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는 마침내 펜을 들었다. 대통령에게 직접 분노가 가득 담긴 편지를 보내기로 한 것이었다. 얼마 뒤 리터 씨는 오바마 대통령의 친필답장을 받았다. “친애하는 리터 씨, 입법 과정에 있어 당신과 같은 비판의 목소리도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건보개혁안 통과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옳은 결정’이었습니다. 분명 정치적으로는 매끄럽지 못했지만요….” 생각의 차이는 평행선이었지만 비판에 귀를 기울여준 대통령의 성의에 감동한 그는 오바마 정책이 갖는 장단점을 찬찬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일 저녁 일과를 마친 뒤 ‘숙제 보따리’를 푼다. 국민들이 보낸 편지 중 엄선된 10통을 읽고 이 중 두 개 정도를 골라 친필로 답장을 써주는 것이다. 국민과의 소통, 가공되지 않은 민심을 듣기 위해 취임 둘째 날부터 거르지 않고 해오는 ‘방과 후 숙제’다. 대부분의 편지는 실업, 할부 구입, 경제적 곤란에 관한 내용이다. 때로는 ‘수업 분위기를 망치는 못된 애들을 선생님들이 내버려두고 있어요’라는 내용의 교육현실을 질타하는 열한 살 초등학생의 편지도 있었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에게 배달된 편지들이 ‘10통의 편지: 미국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으로 묶여 이번 주 발간된다. 워싱턴포스트 백악관 출입기자를 지낸 저자 엘리 사슬로 씨는 미 공영라디오 NPR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가끔 편지를 읽고 무력감을 맛본다”며 “문제가 시급하고 절망적인 데 반해 행정은 느려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인 듯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에게 보내는 국민의 편지는 꽤 과학적이고 세심한 시스템에 의해 분류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하루 2만 통가량의 편지와 e메일, 팩스로 넘쳐나는 백악관에는 서신을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다. 백악관 인근 건물에 사무실을 두고 편지분석관 55명과 인턴 25명, 약 1500명의 자원봉사자가 매일 배달된 모든 편지를 읽은 뒤 사법, 실업, 건강보험개혁, 이민 등과 같은 주제별로 분류한다. 이후 주제별로 골고루 총 10통의 편지가 최종 선정된다. 이 같은 방식에 대해 사슬로 씨는 “오바마 대통령의 성격을 드러내는 단적인 예”라고 평했다. 국민과 직접 편지를 주고받은 대통령이 오바마가 처음은 아니다.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은 하루에 5장 정도는 꼭 답장을 썼다. 1930년대 대공황 시기 ‘노변정담’으로 국민과의 거리 좁히기에 힘썼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어려운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털어놓으라”고 말한 뒤 1주일에 무려 45만 통에 달하는 편지를 받았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섹스 스캔들로 시끄러웠던 1998년 한 해에만 226만 통의 편지와 100만 통이 넘는 e메일을 받았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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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콥트교도-軍 충돌 24명 사망

    이집트 카이로에서 9일 시위를 벌이던 콥트교도들에게 진압 군대가 발포해 시위대 21명과 군인 3명 등 최소 24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다. 이번 충돌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2월 퇴진한 이후 최대 규모의 유혈충돌이라고 AFP통신 등은 보도했다. 시위대가 이날 정부군 차량에 불을 지르자 군은 발포했고 이슬람교도들이 진압하는 군 쪽에 가세해 시위대와 투석전을 벌이는 등 충돌했다. 군 당국은 이튿날 새벽인 10일 오전 2시부터 7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렸으며 긴급 군사위원회 회의를 소집했다. 콥트교 시위대는 9월 30일 이집트 남부 아스완 지역에 있는 콥트교도 교회가 괴한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불이 난 사건과 관련해 무스타파 알사예드 주지사의 경질과 콥트교도들에 대한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를 4일부터 벌여왔다. 앞서 알사예드 주지사는 국영TV를 통해 “콥트교도들이 게스트하우스로 쓰여야 할 건물을 규정을 어겨가며 교회로 사용할 목적으로 전용하려 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콥트교도들은 건축 규정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특히 “교회를 새로 짓거나 증축하게 되면 이슬람 교회보다 정부 규정이 까다롭게 적용되며 허가 과정도 행정적으로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이집트에 자생적으로 뿌리내린 콥트교 신자들은 인구의 80∼90%를 차지하는 무슬림들로부터 차별을 받아왔다고 주장한다. 무슬림과 콥트교인들 간의 분쟁은 끊이지 않아 왔다. 3월에도 한 무슬림이 콥트 교회에 방화한 것을 계기로 유혈 충돌이 빚어져 10여 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다쳤다. 게다가 무바라크 정권의 철권통치가 무너진 뒤 권력공백 상태에서 양측의 갈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집트의 민주화 이행 과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총선은 다음 달 28일 예정돼 있다. 무바라크가 물러난 이후의 첫 공식 선거지만 권력을 잡은 군부가 여전히 대선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권 안정에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도 있다. 인권운동가인 테리 로 씨는 “기독교도들에 대한 불평등이 잔존하는 한 이것을 아랍의 봄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재스민 혁명의 와중에 불안에 떠는 비(非)무슬림은 이집트 콥트교도뿐만 아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잔혹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 축출에 힘을 모으고 있지만 시리아 내 기독교도들은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질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전체 시리아 인구 중 10% 내외에 그치는 기독교인들이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종교탄압을 받게 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아사드 정권은 그동안 다수인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의 움직임을 무력으로 통제해 왔다. 시리아 내 기독교도들은 이라크와 레바논처럼 정권이 무너진 후 어떤 권력이 등장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태에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콥트교도 ::콥트는 기독교의 한 분파로 중동 내에서 가장 큰 기독교 공동체다. 이집트 전체 인구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콥트의 어원은 아랍 무슬림들이 640년경 이집트를 침략하면서 이집트를 부르던 ‘아이깁토스’에서 유래한다. 가톨릭계 콥트와 다양한 신교 계열의 콥트로 나뉜다. 무슬림이 지배 세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오랜 차별의 역사를 겪어왔다.  }

    • 201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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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브 잡스 1955∼2011]신분노출 자제해 온 잡스 부인… 교육-여권 등 사회개혁 활동가

    남편만큼이나 신분 노출을 극도로 자제해왔던 스티브 잡스의 부인 로렌 파월 잡스 씨(47·사진)의 사회활동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한때 ‘테라베라’라는 자연식품회사를 창립했던 로렌 씨는 “가족에게 더 집중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며 비영리 사회활동으로 눈을 돌렸다. 그가 특히 관심을 기울였던 분야는 교육과 여성권리 운동이다. 맡고 있는 교육 관련 단체 이사직만 5개가 넘는다. 그는 “소수계 학생들이 도움을 받지 못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할 때 화가 났다”며 1997년 빈곤층 가정의 자녀들에게 대학 진학을 위한 방과후 과외수업이나 멘토, 금융지원을 해주는 ‘칼리지 트랙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이스트 팰러앨토와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등지에 지부를 두고 있다.또 기업가들과 함께 국내외 사회개혁에 앞장서는 ‘에머슨 컬렉티브’를 창립해 회장직을 맡고 있다. 2005년에는 세계 여성들의 교육 개선을 위한 기금 2000만 달러를 모금한 ‘여성 글로벌 펀드(GFW)’의 공동의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뉴저지 출신의 로렌 씨는 1985년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투자은행에서 일했다. 이후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해 경영학을 공부하던 시절 잡스를 만나 1991년 결혼했으며 아들 리드, 딸 에린과 이브를 낳았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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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브 잡스 1955∼2011]“함께 못한 아이들이 날 이해하게 전기 허락”

    스티브 잡스는 사망하기 몇 주 전부터 병세가 악화돼 거동조차 힘들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잡스의 전기 집필을 맡은 월터 아이잭슨 전 타임 편집장은 몇 주 전 캘리포니아 주 팰러앨토에 있는 잡스의 자택을 마지막으로 찾았을 때의 일화를 17일 발간될 시사주간지 타임에 에세이 형식으로 소개했다. 그는 “당시 잡스는 계단을 오르내리지도 못할 정도로 허약해져 있었고 통증이 심했다”며 “잡스가 2층 침실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1층으로 침실을 옮겼다. 밀려오는 통증에 몸을 침대에 뉘워 웅크린 채였지만 여전히 그의 정신은 또렷했고 유머 감각 또한 발랄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잡스가 이미 2월부터 생명이 다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가까운 몇몇 지인에게 “병세가 악화돼 생을 곧 마감할 것”이라고 알렸다고 6일 보도했다. 또 사망 몇 주 전부터 그의 자택 앞에는 잡스와 이별의 시간을 가지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부인 로렌 파월 씨가 “남편이 작별인사를 하기엔 너무 지쳤어요”라며 정중히 돌려보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잡스는 꼭 필요한 사람들과는 개별적인 만남을 가졌다. 절친한 내과 의사인 딘 오니시와는 단골식당인 팰러앨토의 초밥집 ‘진쇼’에서 식사를 함께했고, 벤처 자본가인 존 도어, 애플 이사회 멤버인 빌 캠벨, 디즈니사의 로버트 아이거 최고경영자(CEO)와도 작별 자리를 가졌다. 직원들에게는 직설적이고 깐깐하기로 소문난 잡스지만 자녀들 앞에서는 한없이 자상한 아빠였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철저한 ‘비밀주의’를 고수했던 잡스가 자신의 전기 집필을 허락한 것은 순전히 자녀들을 위해서였다. 아이잭슨 씨는 “잡스는 ‘늘 아이들 곁에 함께하지 못했다. 전기를 읽고 내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아이들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잡스의 여동생인 모나 심슨 씨는 “동생은 생의 마지막을 대부분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보냈다”며 “가족 곁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힘겨워했으며 때로는 상냥한 어투로 사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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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브 잡스 사망]잡스가 걸렸던 췌장암은

    스티브 잡스를 56세라는 한창의 나이에 무릎 꿇린 췌장암은 수술 후 5년 생존율 약 7.6%로, 암 중에서 완치율이 가장 낮아 최악의 암이라 부른다. 췌장은 후복막에 다른 장기들에 둘러싸여 있고,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다. 암이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발견 당시 수술로 절제가 가능한 경우가 20% 이내이다.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암 발생 원인으로 작용하는 암 전 단계의 병변 역시 다른 암에 비해 뚜렷하지 않다. 크게 선암과 신경내분비종양으로 나눈다. 10명 중 9명은 췌장관에 생기는 선암으로, 간으로 전이될 경우 생존기간은 6개월 정도다. 잡스가 걸렸던 것은 신경내분비종양으로 호르몬을 만드는 췌장 안의 세포에 생기는 암이다. 선암에 비해 진행이 느리며 5년 생존율도 다소 높은 편이다. 2003년 10월 췌장암 진단을 받은 잡스는 이후 신제품 발표회 등을 통해 건재를 과시했지만 건강 악화설은 끊이지 않았고 2009년 1월 두 번째 병가를 냈다. 그는 예전처럼 다시 활동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지난해 1월 아이패드 출시 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쩍 야윈 모습이었지만 이후 1년 동안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킨 그는 올 초 업무에서 손을 뗐다. 8년간의 투병기간에 잡스는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마지막까지 철저한 ‘비밀주의’를 고수했다. 애플은 5일 잡스의 사망 사실을 발표하면서도 구체적인 사인이나 사망 장소, 장례 일정을 전혀 밝히지 않았다. ‘장례식이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농구장 인근에서 열릴 계획이라고 들었다’는 글이 트위터에 올라오고 있을 뿐이다. 올 8월 애플 CEO 공식 사임 이후의 행적도 대중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 201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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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브 잡스 사망]유산 67억 달러

    스티브 잡스의 재산은 6일 현재 최소 67억 달러(약 7조9395억 원)에 이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디즈니 지분 7.4%(1억3800만 주·약 44억 달러)와 애플 주식 550만 주(약 21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에서 2006년 이후 받은 배당금이 2억4200만 달러에 이른다.잡스는 1997년 애플로 복귀한 뒤 8월 최고경영자(CEO) 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애플 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았다. 연봉도 1달러로 14년간 14달러(약 1만6590원)만 받은 것으로 연차보고서에 나온다. 유산 처리와 관련해서는 아내와 세 자녀에게 일정액이 상속되고 다른 세계의 부호들처럼 재단이 만들어져 기부활동 등에 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한편 잡스가 태어나자마자 그를 입양 보냈다가 최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생부 압둘파타 존 잔달리 씨(미국 네바다 주 리노의 붐타운 카지노 부사장·80)는 5일 잡스의 사망소식에 대한 소회를 묻는 언론들과의 어떤 인터뷰도 거부했다. 잡스는 자신 역시 딸을 버린 적이 있다. 고교 시절부터 동거해온 크리산 브레넌과의 사이에서 1978년 딸 리사를 낳았지만 “나는 불임환자”라며 아버지임을 부인했다. 잡스는 양육비조차 주지 않았으며 10년 뒤 친자확인소송까지 제기됐다. 이후 잡스는 브레넌과 화해하고 리사를 딸로 받아들였다. 그는 전설적 컴퓨터 ‘매킨토시’를 출시하기 전에 딸의 이름을 따 ‘리사’를 출시하기도 했다.잡스는 1991년 로렌 파월과 정식으로 결혼한 후 자녀 3명을 뒀다. 이웃들은 그를 자상한 아버지로 기억한다. 이웃인 수필가 리센 스트롬버그 씨는 지난달 24일 지역 온라인신문 기고문에서 “그는 아이들과 수영을 즐기는 평범한 좋은 아빠였다. 집 주변에서 청바지와 검정 티셔츠 차림으로 아들과의 대화에 푹 빠져 걸었다”고 썼다.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 201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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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기업 추락해도 CEO 임금은 왜 오를까

    ‘실적은 끝없이 추락해도 최고경영자(CEO)의 임금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 미국 기업 CEO의 비상식적인 연봉 인상을 꼬집으며 미국 거대 바이오테크 회사 중 하나인 암젠을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암젠은 지난해 3%를 포함해 지난 5년간 총 7%의 투자 손실을 기록해 공장 문을 줄지어 닫았다. 2만여 명에 달하던 인력도 1만7400명으로 줄였다. 하지만 CEO인 케빈 셰어러 씨(63)의 연봉은 지난해 약 1532만 달러(약 182억 원)에서 올해는 2100만 달러(약 250억 원)로 37%나 올랐다. ‘우리 기업의 CEO가 다른 동종업계 CEO보다 적어도 더 많이 받아야 한다’는 이른바 ‘동종업계 벤치마킹’에 이사회의 주주들이 동의한 것이다. WP는 이 같은 관행이 미국 기업 전반에 만연해 있다며 “자신들의 CEO가 동종업계보다 능력이 모자란다고 생각하지 않는 ‘워비곤 호수 효과’ 때문에 CEO 임금은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워비곤 호수 효과는 미네소타 주의 가상의 마을 ‘워비곤 호수’에서 유래한 말이다. 1973년 라디오 쇼 DJ 개리슨 케일러가 ‘워비곤 호수 소식’이라는 코너를 진행하면서 이곳을 “모든 여성은 강하고, 모든 남성은 잘생겼으며, 모든 아이는 평균 이상”인 마을로 묘사했다. 이후 워비곤 호수 효과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비교해 자신이 평균 이상일 것으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 됐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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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2년 살아보고 싫으면 헤어져” 멕시코시티 임시결혼 허가증 검토

    멕시코에서 기간제 결혼 제도가 논의되고 있다. 2년마다 혼인 유효기간이 갱신되는 방식이다. 결혼은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사랑하는’ 평생의 약속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는 것이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의회의 다수당인 민주혁명당은 ‘시한부 결혼 허가증’을 발급하는 조례안을 추진 중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최근 전했다. 새로 결혼하는 커플의 혼인 유효기간을 2년으로 제한하고 본인들이 원할 경우 계속 연장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결혼한 지 2년 뒤에도 여전히 행복하고 사이가 좋다면 갱신을 신청하면 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별다른 이혼 절차 없이 ‘남남’으로 갈라서면 된다. 허가증에는 이혼 시 자녀 문제와 재산 분할 문제에 대한 사항도 담긴다. 좌파 성향의 리오넬 루나 멕시코시티 민주혁명당 시의원은 “이제 복잡하고 끔찍한 이혼 절차를 더는 밟지 않아도 된다”며 “이 조례안은 지지를 얻고 있으며 연말 안에 (조례 개정)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인구 850만 명의 멕시코시티에서는 매년 1만여 쌍이 이혼하는 등 이혼율이 50%를 넘나들고 있으며 주로 결혼 1, 2년차 부부의 이혼율이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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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의학상 선정 스타인먼 수상자 발표 사흘전 숨져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가 발표됐다. 하지만 수상자 1명은 이미 수상 발표 사흘 전 세상을 떠났다. 세상을 떠난 사람에겐 상을 주지 않는 게 노벨상의 규정이다. 수상자가 이미 숨진 걸 모른 채 발표한 노벨상 위원회는 안타까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캐나다 출신의 저명한 면역학자인 뉴욕 록펠러대의 랠프 스타인먼 교수(68)는 4년 전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평생을 감염과 암, 염증에 작용하는 면역반응 시스템 연구에 바쳐온 그에겐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었다.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자신이 직접 발견하고 설계한 면역제 치료법을 자신의 몸에 적용시켜 생명을 연장해 가며 연구를 계속했다. 그는 자신이 발견한 체내 면역 시스템을 총괄하는 수지상(樹枝狀)세포 연구를 계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2011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3일 발표됐다. 역시 면역체계 활성화 연구에 기여한 브루스 보이틀러(53·미국), 율레스 호프만(70·룩셈부르크)과 3명이 공동 수상한 것이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 시간) “스타인먼 교수 등은 면역체계의 비밀을 밝힘으로써 암과 염증, 감염에 대한 치료와 예방법을 발전시키는 데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 자신이 개발한 면역치료 받으며 암투병 ▼세 사람이 받을 상금은 총 1000만 크로나(약 17억 원). 이 중 절반은 1973년 수지상세포의 존재를 처음 규명한 스타인먼 교수에게 돌아간다. 또 이를 바탕으로 선천 면역 활성화 메커니즘을 밝혀낸 공로로 보이틀러와 호프만이 각각 250만 크로나를 받는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하지만 그 낭보가 전해졌을 때 스타인먼 교수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췌장암이 악화돼 이미 지난달 30일 숨을 거둔 것이다. 부인이 대신 노벨상 수상 통보를 받았다. 스타인먼 교수가 재직했던 록펠러대는 3일 성명에서 “스타인먼 교수가 4년간 앓아오던 췌장암으로 지난주 금요일 사망했다”며 “그는 자신이 직접 설계한 ‘수지상세포 면역제 치료법’으로 생명을 연장해 왔다”고 밝혔다.1943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스타인먼 교수는 캐나다 맥길대에서 과학학사를 받고 1968년 하버드대 의대에서 의학박사를 받았으며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밟았다.그는 1970년부터 뉴욕의 록펠러대에서 연구원으로도 활동하면서 1973년 후천성 면역 작용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면역세포를 발견해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s)’로 명명했다.1988년 이래 록펠러대 면역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면역학 및 면역계 질환 센터의 소장도 맡아 왔다. 스타인먼 교수의 딸 알렉시스는 “아버지는 돌아가실 때까지도 수상 사실을 몰랐다”라면서 “아버지의 노력이 노벨상으로 인정받게 된 것에 대해 모두 감동하고 있다”고 말했다.스타인먼 교수의 사망으로 노벨상 수상 규정이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노벨위원회가 사망자에게는 노벨상을 주지 않는다는 규정을 1974년 명문화했기 때문이다. 그 이전엔 사후 노벨상을 수상한 경우가 딱 2번 있었다. 1961년 콩고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현지로 가던 중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다그 함마슐트 유엔 사무총장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함마슐트 총장은 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얼마 앞둔 9월 18일 사망했다. 노벨위원회는 그가 생전에 평화상 수상자로 추천돼 있었다고 설명했다.다른 사례는 1931년 4월 사망해 그해 문학상을 수상한 에리크 악셀 카를펠트 시인이다. 카를펠트 시인은 1912년부터 사망한 1931년까지 노벨 문학상을 수여하는 권한을 가진 스웨덴 아카데미 종신 상임서기를 지냈다. 함마슐트 사무총장과 카를펠트 시인은 둘 다 스웨덴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10월에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12월 정식 상을 수상하기 전에 사망한 경우에는 상이 예정대로 수여된다. 1996년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지 불과 며칠 뒤 사망한 윌리엄 비크리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는 12월에 예정대로 상을 받았다.하지만 스타인먼 교수처럼 노벨위원회가 당사자가 숨진 사실을 모르고 수상자로 선정한 사례는 아직 없었다. 이와 관련해 노벨위원회는 이번 경우 어떻게 처리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1974년에 사후 수상을 금지한 조항을 명문화했기 때문에 스타인먼 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노벨위원회 관계자는 “위원회가 수상자를 발표하기 전 수상자가 사망한 것을 모르기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3일 말했다.스타인먼 교수가 노벨상 수상자로 발표된 직후 그가 이미 사망했음을 발표한 미국 록펠러 대의 마르크 테시어 라비뉴 총장은 “스타인먼 교수의 수상 소식은 ‘기쁘고도 씁쓸하다(bittersweet)’며 대학도 3일에야 가족들로부터 그가 오랜 투병 끝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 201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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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반던지기 선수는 어지럼증… 해머 선수는 왜 안어지러울까

    미국 하버드대가 수여하는 괴짜 노벨상인 ‘이그(IG·Improbable Genuine·일어날 법하지 않은 진짜)노벨상’의 2011년도 수상작이 결정됐다. 이그노벨상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있는 시상식 포스터가 보여주듯 고정관념을 깨는 이색 연구에 상을 수여한다. 하버드대가 과학 대중화를 위해 발간하는 유머 섞인 과학잡지인 ‘AIR’가 1991년 제정했다. 9월 29일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 의학, 심리학, 생리학, 평화 등 총 10개 부문에 걸쳐 시상된 이그노벨상의 상금은 0원. 자비를 들여 시상식에 참가한 영광의 수상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조악하게 손으로 문구를 쓴 상장과 은박지 메달뿐이다. 하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심오한 과학지식 및 탐구 노력과 결합한 수상작들의 콘텐츠와 의미는 결코 만만치 않다. 화학상은 일본팀의 ‘와사비 알람’에 돌아갔다. ‘한밤중 화재가 일어났을 때 비상벨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고추냉이(와사비)를 분사할 경우 어느 정도의 농도가 좋은가’에 대한 연구다. 생물학상은 버려진 맥주병을 암컷으로 착각해 수컷 딱정벌레가 병에 붙어 교미하려는 현상을 관찰한 호주 캐나다 미국 연합팀에 돌아갔다. 프랑스 네덜란드 연합팀은 ‘왜 원반던지기 선수는 어지럼증을 느끼는데, 해머던지기 선수는 그렇지 않은가’를 판별한 공로로 물리학상을 받았다. 의학상 수상자들은 ‘바쁜 순간에 생기는 소변 욕구를 참아야 하는 현상’이라는 해묵은 과제에 천착했다. 벨기에 등 연구팀은 ‘소변을 참으면 참을수록 나쁜 결정을 내리기 쉽다’는 결론을 얻었다. 한편 장갑차를 동원해 불법 주차된 벤츠 승용차를 뭉개버려 화제가 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아르투라스 주오카스 시장에게는 평화상을 수여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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