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선 D-2… 안정이냐 변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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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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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연맹 총장 출신 무사 ‘무슬림형제단’ 아불포투, 12명 혼전 속 유력후보로
군부 지지 샤피크도 복병

지난해 2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민주화 혁명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집트 대통령 선거가 이틀(2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유권자 3분의 1 이상이 부동층으로 남아있는 등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명의 후보 중 선두그룹으로 꼽히는 5명은 구체제 인사와 무슬림형제단 출신이다. AP통신은 “혁명 주도 세력과 세속주의자, 좌파세력이 마땅한 후보를 내놓지 못함에 따라 국민들이 무바라크 체제 전 요직 인사들을 선택할지가 선거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최근(14일) 여론조사에서 40.8%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암르 무사(76)는 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무바라크 체제에서 주유엔 이집트대사와 이집트 외교장관, 아랍연맹 사무총장을 오랫동안 역임한 무사는 가장 안정적으로 정국을 이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바라크 정권 출신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지난해 아랍연맹 사무총장 재직 당시 민주화 혁명이 일어나자 공개 지지해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무사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25년간 무슬림형제단에 몸담으면서 무바라크 체제에 저항해 온 민주화 운동가 출신의 압델 모네임 아불포투 (61)다. 온건 이슬람주의자인 그는 서민층에서 인기가 높다. 무슬림형제단의 공식 후보인 무함마드 무르시 자유정의당(FJP) 대표(61)와 무슬림형제단의 지지표를 나눠 가져야 하는 것이 약점이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무사와 아불포투의 2파전을 뒤흔들 ‘다크호스’로 무바라크 체제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메드 샤피크(71)를 꼽고 있다. 공군 지휘관 출신으로 2월 2일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진압의 배후로 지목되는 그는 군부와 산업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샤피크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자신의 롤 모델로 꼽으며 공개적으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옹호해왔다. 샤피크는 1차 투표는 19.9%의 지지율로 무사에게 더블스코어로 뒤지지만 결선투표에서는 접전이거나 오히려 이기는 것으로 조사되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유력 후보는 전과 경력이 문제가 돼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무슬림형제단의 알 샤테르 대신 출마한 무르시와 1952년 이집트 혁명을 일으켰던 가말 압델 나세르 전 대통령이 주창한 아랍민족주의를 추종하는 나세르주의자인 함딘 사바히 존엄당 대표(58)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이집트#이집트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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