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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남자의 영원한 로망’이다. 멋지고 날렵한 디자인, 잠재되어 있는 질주 본능을 깨우는 엔진 소리와 강력한 주행 성능. 여기에 차를 몰고 도로로 나가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주변의 부러움과 질투 섞인 시선을 느긋하게 즐기는 것은 덤이다. 이쯤 되면 단박에 눈치 챌 수 있으리라. 바로 스포츠카. 활용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니 많이 부족하지만 자동차의 본질인 질주 본능에 가장 가까운 차인 스포츠카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는 소수의 마니아를 위한 자동차에 불과했던 스포츠카는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자동차 저변이 확대됨에 따라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 다른 말이 필요할까.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는 주변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게도 ‘현빈이 탔던 차’라고만 말해주면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BMW의 2인승 로드스터 ‘Z4’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탤런트 현빈이 타고 나와 화제가 됐지만, 사실 그 전에도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포츠카로 꼽혔던 모델이다. 지난해에만 총 241대가 판매됐다. 2009년 5월 선을 보인 Z4는 3.0L 엔진의 ‘sDrive30i’와 트윈터보엔진이 장착된 ‘sDrive35i’, 스포츠버전의 ‘sDrive35is’ 세 종류의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이 중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된 ‘sDrive35i’ 모델은 최고출력 306마력에 최대토크 40.8kg·m의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인다. 다만, 뛰어난 성능만큼 가격은 다소 비싸다. 35is 모델의 경우 부가가치세 포함 9710만 원.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셰의 판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09년 400여 대 수준이었던 포르셰의 연간 국내 판매량은 매년 300대 이상 늘어나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000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포르셰의 대표 모델인 ‘911 터보’는 물론이고 세단인 ‘파나메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카이엔’ 등이 고루 인기를 끈 데 따른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911 터보는 7세대 모델로 3.8L 엔진을 탑재해 무려 500마력의 출력을 갖췄다. 최고속도는 시속 312k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4초에 불과하다. 이처럼 놀라운 성능의 스포츠카를 “쉽게 다룰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드는 것이 사실. 그러나 포르셰 측은 “도로 상황에 따라 즉각 반응하는 구동력 제어장치, 원하는 시점에 멈출 수 있는 고성능 브레이크 등이 안전성을 최대한 보장해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운전에 익숙한 사람이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운전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LK 350 AMG’도 스포츠카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다. 3.5L 배기량에 V6 엔진을 장착한 SLK 350 AMG는 성능에 걸맞은 다이내믹한 이미지가 특징이다. 아우디코리아는 1998년 첫 선을 보인 아우디의 대표 스포츠카인 ‘아우디 TT’의 2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아우디 TT’를 3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측은 “4기통 2L 터보차저 TFSI 엔진과 아우디의 4륜 구동 시스템인 ‘콰트로’ 최신 버전이 탑재됐다”며 “헤드라이트에 발광다이오드(LED)가 추가되고, 뒷부분에는 듀얼머플러가 적용돼 디자인도 한층 다이내믹해졌다”고 설명했다.○ 국산 스포츠카 ‘우리도 있다’ 스포츠카 시장이 커지면서 국산 스포츠카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성능은 수입 스포츠카에 비해 약간 부족하지만 가격은 훨씬 ‘착하다’. 과거 일부 국산차 모델은 ‘스포츠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가 다소 민망했지만 요즘 선보이는 국산 스포츠카들은 다르다. 국산차의 선두주자는 단연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쿠페’다. 국산차 가운데 최초의 후륜구동 방식 2도어 쿠페인 제네시스 쿠페는 과거 ‘스쿠프’, ‘티뷰론’, ‘투스카니’로 이어진 현대차의 스포츠카 계보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6기통 람다 3.8RS 엔진을 장착해 성능은 과거 선조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최대 출력은 303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5초면 된다. 이 밖에 기아자동차의 ‘포르테 쿱’ 역시 판매 시작 이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국산 스포츠 쿠페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포츠카 특유의 주행 성능을 느끼고 싶어 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며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등 포르테 쿱을 대상으로 한 아마추어 레이스가 열리는 것도 판매 확대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의 ‘카마로’는 국내 판매에 앞서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범블비’로 이미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모델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으로 지난해 미국시장에서는 8만 대가 넘게 팔려 스포츠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V‘6 3.6L 직분사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카마로의 가격은 4700만 원, 노란색으로 뒤덮인 ‘범블비 패키지’가 추가된 스페셜 카마로는 4800만 원이다. 한국GM은 카마로와 함께 GM의 스포츠카 라인업을 이끌고 있는 ‘콜벳’도 올해 하반기(7∼12월)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외부만 봐서는 한식당인지 아닌지 도통 알 수 없다. 해외 한식당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한글 간판 하나 없고, 메뉴판에도 한글은 없다. 벽에 걸린 태극무늬 부채만이 ‘한식당이 아닐까’ 추측하게 할 뿐이다. 점심 메뉴는 비빔밥과 불고기밖에 없지만 손님은 끊이지 않는다. 손님의 90%는 독일인이다. 여러모로 여느 해외 한식당과 다른 이 식당의 이름은 ‘마마킴(MamaKim)’.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문을 연 지 이제 갓 석 달이 넘은, 52석 규모의 이 작은 한식당은 ‘꼭 가봐야 할 외국 식당 1위’(프랑크푸르트저널)라는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마마킴을 운영하는 김춘(64), 권분기 씨(60·여) 부부는 20여 년 동안 독일 브레멘 지역에서 한식당을 운영했다. 2월 아들이 사는 프랑크푸르트 지역에서 새롭게 식당을 열며 부부는 “독일인이 주 고객인 한식당을 해보자”고 다짐했다.우선 메뉴를 단순화했다. 김 씨는 “한식에 훌륭한 요리가 많지만, 모든 요리의 재료를 갖추려면 경제적으로 손해가 커 독일인이 가장 좋아할 만한, 잘 팔릴 만한 메뉴로 한정했다”며 “다만 비빔밥은 야채, 쇠고기, 닭고기 비빔밥으로 다양화하고 쌀도 잡곡과 일반 쌀로 세분했다”고 설명했다.또 반찬이 많은 한국식 상차림 대신 개인별로 반찬을 담아 내는 시스템을 선택했다. 개인 접시가 일반화된 유럽식을 따른 것이다. 저녁은 점심보다 푸짐하게 제공된다. 1인당 35유로(약 5만4000원)인 저녁 만찬은 잡채, 김치전, 된장국 등이 나온다. 부부는 저녁 만찬에 포함되는 음식도 현지인들의 반응을 살펴 인기가 적은 요리는 과감히 뺐다. 김치는 손님이 원할 경우에만 제공한다.김 씨는 “한국 사람은 김치가 빠지면 한식이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외국인들은 처음엔 김치를 낯설어한다”며 “몇 번 가게를 찾은 손님에게만 ‘한국의 유명한 전통 요리’라며 슬쩍 권하면 오히려 효과가 좋다”고 귀띔했다. 막걸리 역시 마찬가지다. 아직 막걸리를 팔지는 않지만, 단골 고객들에게는 무료 시음을 권한다. 무조건 전통 한국식을 고집하는 다른 해외 한식당과 다른 부분이다.현지 언론의 호평도 이어졌다. 지역 월간지 ‘FRTZZ’는 마마킴의 음식에 대해 별 5개(별 5개 만점), 서비스 별 4개, 분위기 별 4개를 줬다.김 씨는 “한식도 접근 방법만 달리하면 외국인에게 통할 수 있다”며 “보다 많은 독일인들이 한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프랑크푸르트=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아우디가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아우디코리아는 프랑스 르망에서 11일 오후 3시부터 12일 오후 3시까지(현지 시간) 열린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총 355바퀴를 달려 1위를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참가 차량이 13.629km의 서킷을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주행해 가장 많이 달린 차량 순서로 순위를 매기는 레이스로, 올해는 총 56대의 차량이 참가해 28대만이 완주했다. 아우디코리아는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해 아우디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의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 기아, 2011년형 모하비 판매기아자동차는 신형 S2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동력 성능과 연료소비효율을 개선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11년형 모하비’(사진)를 14일부터 판매한다. 기아차는 “국내 SUV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해 기존 모델보다 15.3% 향상된 L당 12.8km의 연비를 갖췄다”며 “6에어백 시스템, 차동기어 잠금장치, 전방주차 보조센서 등 다양한 안전 및 편의시설도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2륜 구동이 3680만∼4440만 원, 4륜 구동이 3915만∼4905만 원. ■ 방송인 탁재훈 ‘아웃백’ 홍보대사스바루코리아는 방송인 탁재훈을 ‘아웃백’의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13일 밝혔다. 탁재훈이 타게 될 2011년형 아웃백은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해 성능과 기능성, 안전성을 인정받은 스바루의 대표적인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최승달 스바루코리아 대표는 “탁재훈 씨의 친근한 이미지가 스바루가 뛰어난 주행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지닌 매력이 많은 차량이라는 것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홍보대사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LG그룹 계열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업체인 서브원이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사업 확장을 중단하기로 했다. 13일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LG 서브원과 MRO 분야 소상공인 단체인 한국산업용재협회, 한국베어링판매협회는 이 같은 내용에 자율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서브원은 신규 사업을 자체 계열사와 대기업으로 한정하기로 했으며 기존에 거래 중인 중소기업에는 계약이 끝날 때까지 물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삼성 계열의 아이마켓코리아, 포스코 계열의 엔투비, 코오롱 등 10여 개 업체가 투자한 KeP 등은 3일 같은 내용에 합의했지만 서브원은 세부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업 조정에 실패했다. 중기중앙회는 “서브원은 중소기업의 영역 침범을 최소화하는 한편으로 중소 MRO의 적정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매년 초 소상공인 단체와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상반기(1∼6월)의 신차 전쟁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진정한 결전은 하반기(7∼12월)에 시작된다. 국산 자동차회사들이 하반기 굵직굵직한 신차들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많은 중형 및 준대형급의 모델이 속속 선보이는 한편 소형차도 새로운 모델들이 연이어 판매를 기다리고 있다. 하반기 모습을 드러낼 국내 자동차회사의 새로운 모델들을 한데 모아봤다. 》○ ‘구세주가 되어다오’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은 르노삼성자동차의 신형 ‘SM7’이다. 르노삼성차가 오랜만에 내놓는 신차인 데다 준대형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SM7이 2004년 첫선을 보인 이후 처음으로 기능과 디자인이 완전히 바뀐 ‘풀 체인지’로 나오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GM의 계속된 신차 공세에 밀려 국내 시장 판매량에서 4위까지 밀려난 르노삼성차는 SM7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구세주’가 되어주기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르노삼성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5’의 경우 부분 변경 모델을 7월 중순경 선보일 계획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QM5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파워트레인의 성능도 개선했다”며 “새로운 SM7, QM5는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올해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한 뒤 다양한 신차 공세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는 한국GM은 하반기 중형 세단 ‘말리부’를 앞세워 3위 자리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만 20만 대 이상 판매된 말리부는 이르면 7월경부터 한국GM 부평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기아자동차의 ‘K5’, 르노삼성의 ‘SM5’ 등에 대항할 차종이 마땅히 없었던 한국GM은 말리부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도 “말리부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중형차 세그먼트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실상 말리부의 선전 여부가 한국GM이 올해 ‘내수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는 열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4월 새로운 디자인으로 상하이모터쇼에서 선보인 말리부는 4기통 에코텍 엔진에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다이내믹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에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며 “중형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i 시리즈’, 기아차 ‘새로운 경차’ 현대차는 7월 쏘나타에 고성능 2.0L 터보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현대차가 유럽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i40’도 하반기 국내 소비자들을 찾아간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i40는 현대차 유럽연구개발(R&D)센터에서 개발과 디자인을 담당해 큰 관심을 모았다. i40는 국내에서 해치백 모델이 먼저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해치백 시장이 ‘국산차의 무덤’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시켜준 해치백 i30도 올가을 성능과 연료소비효율,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한 풀체인지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형 ‘i시리즈’의 가세로 한국GM의 ‘크루즈5’, 기아차의 ‘포르테 해치백’ 등이 벌이고 있는 국내 해치백 시장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새롭게 선보이는 ‘i시리즈’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세계 시장도 염두에 둔 것이 특징”이라며 “다양한 신차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하반기 소형차 위주로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프라이드’의 후속모델인 ‘UB’(프로젝트명)가 하반기에 국내 소비자들을 찾아간다. 기아차는 UB를 통해 한국 시장뿐 아니라 세계 소형차 시장을 공략할 심산이다. UB는 기존 프라이드 모델보다 길이와 폭이 각각 20mm 이상 길어지고 넓어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4도어 세단형과 5도어 해치백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닝’에 기반을 두고 새롭게 SUV 형태의 박스카로 모습을 바꾼 ‘TAM’(프로젝트명)도 이르면 8월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서킷 사정으로 연기됐던 2011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1라운드가 7월 2, 3일 강원 태백시 태백레이스파크에서 열린다. KSF 조직위원회는 11월까지 4차례의 연간 대회 개최 계획을 13일 발표했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는 9월 3, 4일, 3라운드는 10월 8, 9일 진행된다. 4라운드는 11월 5, 6일 열 예정이지만 기후 상황을 고려해 날짜와 장소는 추후 결정된다. KSF 조직위는 “이번 계획은 3월에 발표한 연간 시리즈 계획에서 1개월 단위로 순연된 것이다. 대회 운영 방식과 상금 등 기타 계획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KSF의 총상금은 1억8000만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프로는 물론이고 아마추어 레이서까지 참여해 ‘국내 모터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슬로건으로 내건 KSF는 동아일보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타이어 현대모비스 등이 공동 주최하고 이노션이 주관한다. KSF 조직위는 1라운드 때 프로 클래스인 제네시스 쿠페 경기에 16대, 아마추어 클래스인 아반떼 경기와 포르테 쿱 경기에는 50대 등 총 66대의 차량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SF 조직위는 “뜻하지 않게 대회가 연기됐지만 연중 진행되는 데는 무리가 없다. 아마추어 레이서는 물론이고 일반 자동차 동호인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로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세계적인 부품기업 보쉬가 자사(自社) 클린 디젤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CP4’ 생산라인을 대전에 건설한다. CP4는 높은 압력으로 디젤 연료를 분사해 불완전 연소를 최소화하고 연료소비효율을 높여주는 엔진 부품으로, 보쉬가 CP4 생산라인을 유럽 이외의 지역에 짓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한편 삼성SDI와 보쉬가 손잡고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설립한 SB리모티브는 2013년 유럽에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신축한다. 보쉬는 7일부터 9일까지(현지 시간) 독일 복스베르크에서 열린 ‘보쉬 자동차사업부 글로벌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보쉬는 한국으로… 보쉬 자동차사업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7∼12월) 대전공장에서 CP4 라인 건설을 시작한다”며 “2013년부터 한국에서 연간 50만 대 분량의 CP4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5년 1월 생산을 시작한 CP4는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5’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부품이다. 보쉬는 현재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5개, 체코 이흘라바에 6개의 CP4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보쉬 측은 “CP4 1개 라인을 짓는 데 대략 300억∼400억 원의 비용이 든다”며 “향후 시장 전망에 따라 한국에서 추가 라인을 증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쉬가 유럽 이외의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공장을 짓는 것은 다분히 현대자동차그룹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현대차그룹의 생산 물량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투산ix’,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R’ 등의 디젤 차량에 CP4가 탑재되는데, 현대차그룹은 연간 35만 대가량의 CP4를 보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보쉬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서 CP4를 유럽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수출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우선 1개 라인만 짓지만 현대차그룹의 생산 물량에 따라 증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유럽 지역에서 36만211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SB리모티브는 유럽으로… 한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만드는 SB리모티브는 2013년부터 유럽에 전기 배터리 생산 공장 신설에 나선다. 2008년 삼성SDI와 보쉬가 합작해 설립한 SB리모티브는 울산에 공장이 있다. 보쉬 측은 “점차 많은 유럽 자동차회사들이 SB리모티브와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에 따라 2013년 유럽 공장 건설에 나서 이르면 2014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B리모티브는 BMW의 ‘i3’와 ‘액티브E’에 리튬이온 전지를, 피아트의 ‘500EV’에는 배터리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롤프 불란더 보쉬 가솔린시스템사업부 사장은 “장기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SB리모티브의 중요성은 더 커지게 될 것”이라며 “공장이 들어설 지역은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공장은 2015년까지 연간 전기차 18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증설할 것”이라며 “유럽 공장 역시 울산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복스베르크=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CP4 ::보쉬가 개발한 CP(Common Rail Pump)의 4번째 모델. 1800BAR(1BAR는 1cm² 공간을 1kg의 무게로 누르는 힘)의 압력을 가해 디젤 연료를 엔진에 분사한다. 압력이 높을수록 디젤 연료가 잘게 쪼개져 분사되기 때문에 불완전 연소가 최소화되고, 오염물질 배출도 줄어들게 된다. }
현대중공업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바다 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기지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및 재기화 설비(LNG-FSRU)’ 건조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회그LNG사와 총 5억 달러 규모의 17만 m³급 LNG-FSRU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LNG-FSRU는 해상에 떠 있으면서 LNG선이 운반해온 LNG를 액체로 저장했다가 필요시 다시 기화해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에 공급하는 설비다.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건조되는 LNG-FSRU는 축구장 3배 크기로 한국의 일일 LNG 사용량에 육박하는 7만 t을 저장해 공급할 수 있다”며 “이달 중 설계에 착수해 2013년 하반기와 2014년 상반기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LNG-FSRU는 육상 LNG 공급기지에 비해 공사 기간도 짧고 비용도 적게 들어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에서 10여 건의 LNG-FSRU 프로젝트를 협상 중이기 때문에 향후 추가 수주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자동차 한 대를 만들려면 3만여 개의 부품이 필요하다. 자동차회사가 이 많은 부품을 모두 생산할 수 없으니 수많은 협력업체가 자동차회사에 부품을 납품한다. 자연스럽게 자동차회사는 ‘갑(甲)’, 협력사들은 ‘을(乙)’이 된다. 대형 자동차회사는 수많은 협력업체에 대해 ‘슈퍼 갑’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의 표적은 늘 자동차산업이 된다. 하지만 이 같은 갑을 관계의 공식에서 벗어난 부품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부품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회사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협상을 한다. 오히려 이 회사가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거나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자동차회사들이 앞다퉈 몰려든다. 올해로 창립 125주년을 맞은 독일의 자동차 부품회사 ‘보쉬’의 이야기다.○ 하루 평균 15건의 특허 신청 “No car without Bosch(보쉬가 없다면 자동차도 없다).” 7일(현지 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보쉬 자동차사업부 본사에서 만난 르네 에이 렌더 디젤시스템 사업부 부사장(52)은 자신이 속한 회사를 이 같은 말로 소개했다. 1886년 슈투트가르트에서 로버트 보슈가 설립한 정밀기계 및 전기공학 작업장에서 출발한 보쉬는 연매출 472억5900만 유로(2010년)의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출보다 더 주목할 점은 수많은 자동차 업체가 몰락을 거듭하는 사이에도 꾸준히 성장해 왔다는 점이다. 1887년 내연기관용 저압 마그네토(점화장치 부품) 개발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보쉬는 가솔린 분사 펌프,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 도입, 전자식 주행안전장치(ESP), 디젤 커먼레일시스템 등 다양한 신기술을 끊임없이 선보였다. 보쉬는 지난해에만 세계적으로 3800건 이상의 특허를 신청했다. 이런 신기술은 자동차의 성능과 안전, 연료소비효율을 높이는 데 목말라 있는 자동차회사들이 가져다 쓸 수밖에 없었고 자연히 보쉬의 입지는 자동차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올라가게 됐다. 보쉬가 세계 1위의 자동차 부품회사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기반이 된 신기술에 대해 렌더 부사장은 “연구개발(R&D)은 보쉬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라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R&D 규모는 총 매출의 8.1%인 38억1000만 유로(약 6조441억 원). 특히 2009년에는 금융위기로 11억9700만 유로의 적자를 봤지만, 오히려 흑자일 때보다 R&D 비중을 9.4%로 더 높였다. 이에 대해 렌더 부사장은 “당장 어렵다고 R&D 예산을 줄이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보쉬는 매출의 7∼10%를 R&D에 투자하고, 전체 임직원 가운데 R&D 관련 인력을 1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최적화된 생산과정 좋은 신기술을 개발해도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에, 시장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공급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제조업이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최고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 보쉬는 ‘ISEC(International Simultaneous Engineering Center)’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ISEC는 생산 공정을 구축하기 전 R&D는 물론이고 생산, 구매, 물류 등 다양한 부서가 참여해 제품의 생산부터 납품까지의 전 과정을 검토한다. 가장 최적화된 원료 및 부품 조달 방법은 무엇인지, 특정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을 가장 낮은 물류비용으로 전 세계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 등을 면밀히 분석한다. 현재 슈투트가르트 디젤사업부에서 생산 중인 ‘클린 디젤’ 시스템의 필수 부품인 엔진용 고압펌프 ‘CP4’의 경우 2006년 양산에 앞서 종이합판을 이용해 실제와 똑같은 제조공정을 구현했다. 한스 페터 식스트 CP4 생산라인 매니저는 “ISEC에서 ‘작업자가 두 걸음만 움직이면 되는 공정’이라고 정했다면 실제로도 두 걸음만 움직여도 되는지를 알아보는 단계를 거친다”라며 “최종 시뮬레이션까지 완벽하게 끝낸 뒤 양산 설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 덕분에 CP4 생산라인은 대형 디젤엔진에서 소형 디젤엔진으로, BMW용 엔진에서 현대자동차용 엔진으로 전환하는 데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탄력적인 생산 공정은 보쉬가 클린 디젤 부품시장의 55%가량을 차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보쉬 한국법인에서 본사 디젤사업부로 파견된 전종규 부장은 “시간이 다소 걸리긴 해도 가장 최적화된 공정을 구현하면 세계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쉬 측은 “지난 125년 동안 좋은 자동차 부품 제조라는 회사의 설립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지금의 자리에까지 이르렀다”며 “지속적인 R&D와 효율적 생산 공정 구축을 통해 더 훌륭한 제품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슈투트가르트=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1983년 출범한 ‘대우’라는 승용차 브랜드가 28년 만인 올해 국내외 신차 시장에서 사라진다. 대우차 브랜드는 3월 국내 공장에서 생산이 중단된 데 이어 연말까지 해외 공장에서도 생산되지 않는다.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53)은 1일 “해외서 ‘대우’ 브랜드를 달고 생산돼 오던 차량 일부에 대해 9월부터 ‘쉐보레’ 브랜드로 완전히 통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높은 대우의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 공장에서 대우 마크를 달고 생산돼 오던 전 차종이 이제 쉐보레 브랜드로 모두 바뀌는 것이다.● “쉐보레로 브랜드 교체 성공적” 아카몬 사장은 최근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 출장이 잦다. 한국GM이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 공장에서 일부 ‘대우’ 브랜드로 차량을 생산 중이기 때문이다. 1996년 대우자동차 시절 준공된 베트남 공장은 2002년 대우차가 한국GM으로 출범하면서 한국GM의 베트남 생산 법인으로 편입됐다. 지난해 1만5148대의 차량을 생산한 베트남 공장에서는 ‘스파크’ ‘크루즈’ ‘캡티바’ 등 쉐보레 브랜드 외에도 대우 브랜드로 ‘젠트라’ ‘라세티’ 등을 생산해 판매해 왔다. 2008년 설립된 ‘GM우즈베키스탄’에서도 대우 브랜드로 ‘마티즈’와 ‘넥시아’ 등의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모두 구형 모델들이어서 차량의 생산 종료 시점이 임박했다는 점도 브랜드 전면 교체의 요인이다.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이 대우 브랜드를 유지하는 이유는 이 지역에서는 ‘대우’라는 이름이 여전히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GM은 본사 차원에서 모든 차종을 ‘쉐보레’ 브랜드로 통일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쉐보레는 GM의 전 세계 매출액 가운데 50%를 책임지는 주력 브랜드로 경차부터 대형 세단, 고급 스포츠카, 밴까지 다양한 차종을 갖추고 있다. 한국GM이 해외에서도 대우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에는 한국에서의 브랜드 교체가 성공적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3월 쉐보레 브랜드를 전면 도입한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 판매가 늘며 르노삼성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3위로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올해 최대 목표인 ‘내수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쉐보레 브랜드 선호도가 생각보다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한국차 품질, 일본보다 나은 수준” 아카몬 사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과 관련해 “이제는 한국차의 품질이 일본차보다 나은 수준이다”라며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밝게 봤다. 10년을 버티지 못하는 차의 보증기간을 10년으로 잡는 무모함도 있었지만 이제는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제 세계 자동차 업계는 한국을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부품업체인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한국 자동차 생산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던 것과 관련해 해외에서는 “또 한국이냐”는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호전적으로 비치는 한국의 노조 이미지를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국GM의 장기 전략과 관련해서는 쉐보레 고급차 모델을 더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별도로 수입하는 캐딜락 관련 전략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카몬 사장은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으로 현재 GM 전체 임원 중에서 서열 15위 정도다. 경영학을 공부했지만 연구소는 물론이고 생산과 구매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토대로 2009년 10월부터 한국GM을 이끌고 있다.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국산은 현대자동차, 수입은 독일차의 독주.” 올해 5월까지의 국내 자동차 시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와 같다. 국산차 브랜드 가운데는 GM대우가 한국GM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롭게 ‘쉐보레’ 브랜드를 들여오며 다양한 신차를 선보였지만 현대차의 독주는 계속됐다. 또 수입차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각 수입차 브랜드들이 다양한 신차를 선보였지만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 ‘아반떼’와 ‘그랜저’의 부활국산차 가운데 베스트 셀링 모델은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였다. 디자인과 성능을 새롭게 개선한 아반떼는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이 5만2518대를 기록했다. 역시 풀체인지를 단행한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가 4만9727대로 그 뒤를 이었다.10년 이상 꾸준히 인기를 누려왔던 아반떼와 그랜저가 모델 교체시기를 맞아 잠시 주춤하다 신형이 나오자 과거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의 경우 감마 1.6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도 나아진 데다 변속기도 6단이 들어갔지만 가격은 합리적인 1340만∼1990만 원대이기 때문에 수요가 많다”며 “올해 들어 매월 1만 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아반떼가 속한 준중형은 판매량이 많은 시장이기 때문에 아반떼의 독주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하지만 판매량 1위 자리를 턱밑까지 쫓아온 그랜저의 인기에 대해서는 자동차업계에서도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형이어서 연료소비효율이 상대적으로 낮음에도 고유가 상황에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있는 것. 그랜저는 국산 경쟁차종인 기아자동차의 ‘K7’, 한국GM의 ‘알페온’, 르노삼성자동차의 ‘SM7’은 물론이고 수입차 경쟁차종의 판매량까지 잠식하고 있는 형국이다.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기존 그랜저는 구매층이 40대 이상이 주를 이뤘지만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면서 구매층이 30대까지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7∼12월)에 출시할 예정인 신형 SM7의 선전 여부가 대형 시장에서 그랜저 독주를 막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산차 누적 판매량 3위는 기아차 ‘모닝’(4만4298대), 4위는 현대차 ‘쏘나타’(3만4281대), 5위는 기아차 ‘K5’(3만3896대) 순이다.○ ‘누가 BMW를 막을 것인가’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입차 판매량 10만 대 돌파가 확실시 되는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일본 브랜드가 주춤거리는 사이 독일 브랜드가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특히 BMW는 4월까지 수입차 시장 점유율 27%(‘미니’ 포함)를 기록하면서 확실한 독주 채비를 갖췄다.올해 수입차 누적 판매량 ‘베스트3’는 BMW ‘528i’(2631대), 메르세데스-벤츠 ‘E300’(2147대), BMW ‘520d’(1518대) 순이다. 아우디의 ‘A4 콰트로’(1005대), 벤츠의 ‘C200’(827대)이 그 뒤를 이었다.‘5 시리즈’의 인기에 대해 BMW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선보인 6세대 모델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에 스포티한 외관을 갖춰 30, 40대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520d가 6240만 원, 528i가 6890만 원이다.BMW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벤츠는 6월 새로운 ‘C클래스’ 시리즈 신차를 선보이며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벤츠는 인기 차종인 C200의 새로운 모델인 ‘C200 CGI 블루이피션시’ 등 4개 모델을 동시에 선보인다. 가격은 4630만∼5800만 원대. 벤츠 관계자는 “새로운 C클래스의 디자인은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하게 바뀌었다”며 “여기에 블루이피션시 기술을 적용해 연료소비를 최대 31%까지 줄였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판매 6위는 폴크스바겐 ‘파사트 2.0 TDI’(814대), 도요타 ‘캠리’(809대), 포드 ‘토러스 3.5’(701대) 등이 올랐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2001년 국내 시장에 렉서스로 첫선을 보인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성장세는 눈부셨다. 한국토요타는 렉서스 ‘ES300’과 ‘ES350’을 연이어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 1위 모델 자리에 올려놨고 전체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도 달성했다. 기세를 몰아 2009년에는 ‘캠리’를 앞세워 도요타 브랜드를 들여왔고 올해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인 도요타 ‘코롤라’의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한국토요타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9.36%로 BMW,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에 이어 4위다. 모델별 판매 ‘톱 10’에서도 한국토요타는 ‘캠리’(7위)와 ‘ES350’(10위)만을 올려놨다. 4일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55)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이유다. 그는 6대 사장을 지낸 도요다 쇼이치로(豊田章一郞)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도요타그룹의 시조인 도요다 사키치(豊田佐吉) 씨의 4대손이다. 도요다 사장의 공식적인 방한 목적은 이날 저녁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딜러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토요타 딜러대회에 참석해 딜러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지만 한국의 시장 상황을 직접 파악하고 영업조직을 추스르겠다는 포석도 있다.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강남전시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요다 사장은 먼저 “동일본 대지진 때 가장 먼저 지원을 한 한국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고맙다”며 말을 꺼냈다. 그는 “지진으로 인해 한국에도 원활한 차량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딜러와 고객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장에 가서 직접 문제를 인식하라는 도요타의 경영철학인 ‘현지현물(現地現物)’에 입각해 한국의 영업일선을 확인하고 현재의 복구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장 취임 후 2년 정도 지났는데, 시련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굉장히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며 “6월부터는 일본에서도 평소의 90% 정도 생산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딜러대회에서는 ‘3년 내 한국수입차 1위에 오르자’는 목표치도 제시됐지만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캠리, ES350 등 주력 모델의 뒤를 이을 신차가 없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신차를 얼마나 선보이느냐가 회복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요타는 미니밴 ‘시에나’를 시작으로 하반기(7∼12월)에 미국 유럽에서 생산한 차종을 한국에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이날 도요다 사장은 세단 대신 시에나를 타고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한편 도요다 사장은 이날 세심하고 따뜻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강남전시장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힘들지는 않은지, 하루에 몇 대나 수리하는지 등을 물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본사 사장이 딜러대회에서는 모든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해 감동을 줬다”고 전했다.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많이 놀랐을 겁니다. 액화천연가스(LNG)로 그 큰 엔진이 움직이는 건 처음 봤을 테니까요.” 지난달 30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만난 이영만 옥포조선소 소장(부사장)은 덴마크에서 열었던 시연회 이야기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18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선박용 엔진 제조사 ‘만 디젤&터보’ 본사에서 이 회사가 개발한 LNG 엔진과 대우조선이 개발한 친환경 선박 추진 시스템의 시연회를 열었다. AP 묄러머스크, MCS 등 대형 선사와 주요 선급 관계자 200여 명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대형 LNG 엔진과 추진 시스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 소장은 “지금까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은 페리선 등 소형 선박뿐이었지만 이번에 개발된 LNG 엔진과 추진 시스템은 1만 TEU급(1TEU는 길이 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상 대형 선박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의 친환경 선박 추진 시스템은 최근 조선업계의 화두인 ‘그린십(Greenship)’ 기술이 구현된 첫 사례다. 당장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20% 감축할 것을 각 선사에 지시하는 등 선박 운항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대우조선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3년 전부터 중앙연구소 선박해양기술연구팀에서 친환경 선박 추진 시스템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소장은 “고(高)유가 시대에 벙커C유 대신 값싼 LNG를 사용하면 선사들은 경제적으로도 이익일 뿐 아니라 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도 기존 선박 건조체계와 똑같은 환경에서 친환경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배를 만들 수 있어 효율적이다. LNG를 원료로 쓰는 추진 시스템은 소형 선박에서는 흔한 일이다. 그러나 이를 대형 선박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대우조선 측은 “LNG의 특성상 낮은 온도와 높은 압력을 유지할 수 있는 연료 전달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특히 이 과정이 어려웠다”며 “고압펌프, 기화장비 등 관련 부품이 전혀 없어 부품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며 실험을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액체 상태인 LNG를 선상에서 기화시켜 곧바로 육상에 공급하는 ‘LNG-RV선’ 개발 등 그동안 축적해온 LNG 관련 기술이 큰 힘이 됐다. 대우조선은 친환경 선박 추진 기술을 먼저 LNG 운반선에 적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LNG의 가격이 벙커C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대형 선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친환경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선박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소장은 “지금까지 한국 조선은 드릴십,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하역 설비(FPSO) 등 특수 목적선을 앞세워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해왔지만 앞으로는 그린십 기술이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며 “가장 큰 라이벌인 중국은 그린십 분야 기술은 기초 상태이기 때문에 1위 수성(守城)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거제=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1차 협력업체의 납품단가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부터 1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2∼5% 수준의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해 대부분 이를 관철시켰다. 이에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3개월 동안 해외에 동반 진출한 한국 1차 협력업체의 납품단가도 비슷한 수준에서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일부 품목의 납품단가를 7∼10%(부품가격에서 재료비와 노무비 등을 뺀 공정비 기준) 낮췄으며 기아차도 3∼5% 낮췄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주에,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 주에 각각 공장이 있는데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는 모두 27개다. 납품단가 인하로 생긴 1차 협력업체의 부담은 그대로 2차와 3차 협력업체로 전가되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국내 중소 부품업체들의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3월 말 대기업 중 처음으로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협약식을 맺는 등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혀왔지만 납품단가를 낮추는 기존의 관행은 되풀이한 셈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최근 국내외 생산물량이 크게 늘면서 납품단가 인하 여력이 생겼으며 인하 요인이 있으면 협의는 항상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납품단가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최근 기아자동차의 한 2차 협력업체 임원은 1차 협력업체 직원에게서 “윗선(기아차)에서 4.5%의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했는데, 도와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 임원은 갑작스러운 인하 요구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이는 정중한 편이다. 현대자동차의 한 2차 협력업체는 지난달 1차 협력업체로부터 “내려야 한다”는 간단한 전화 통보만으로 납품단가를 인하해야 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격적인 납품단가 인하로 자동차 부품 업계가 힘들어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업계 실적이 좋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동반성장이 화두로 떠올랐고 원자재 자격이 오르는 요즘 상황에서 납품단가를 내리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통상 CR(Cost Reduction)라고 불리는 자동차 업계의 납품단가 낮추기는 원래 2∼5년 단위로 이뤄진다. 완성차 업체의 주문 물량이 늘어나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생산비용도 낮아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납품단가를 낮추는 게 일반적이다. 이는 차량 개발 단계에서의 계약서에도 명시돼 있는 등 전반적인 계획이 미리 세워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납품단가 인하는 예정에 없던 것이어서 협력업체들은 당황하고 있다. 한 1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미리 결정된 거면 수용하겠는데 이번엔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매출과 이익이 많이 나서 내린다고 하는데 인건비나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은 올랐기 때문에 수용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른 부품업체 관계자는 “부품을 만드는 원재료 가격이 연초에 비해 8%가량 올랐다”며 “납품가를 올려야 할 시점에서 오히려 낮추라고 하니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한 1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협력업체들 사이에서는 이번 CR가 현대차그룹 최고위층의 의중인지, 실적을 높이려는 중간 간부의 무리한 요구인지를 파악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의 납품단가 인하도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기아차 조지아 주 공장은 2009년부터 생산을 시작했으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2005년에 완공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협력업체들이 고생하다가, 수익성 있게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한 지는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협력업체들 사이에서는 “이제 좀 할 만하니까 납품단가를 내린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부품업체들은 3월 말 현대차그룹이 1585개 협력업체와 맺은 동반성장 협약식 이후에도 2, 3차 협력사들이 개선된 점을 체감하기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 1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납품단가를 낮춘 계약서나 공정의뢰서를 쓸 때는 법적으로 각 사 대표 도장이 필요하지만 원청업체 부서장 도장이 들어간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법적 효력이 없지만 어디다 하소연하지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계약서의 가격대로 납품하고 있다. 거부했다간 납품이 중단돼 사업을 접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한국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업체로는 처음으로 독일 BMW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한국타이어가 유럽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프라임2’가 BMW의 프리미엄 소형차 ‘미니(MINI)’ 시리즈에 장착된다. 한국타이어와 BMW는 벤투스 프라임2를 ‘미니 쿠퍼S’(사진)에 장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니 원’ ‘미니 쿠퍼D’ 등에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타이어 공급은 글로벌 신차용 타이어 시장 공략을 위한 기술개발 노력과 높아진 브랜드 가치가 바탕이 됐다”며 “아우디, 폴크스바겐, GM, 포드, BMW 등 해외 유력 완성차 메이커에 타이어를 공급하게 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고 설명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1969년 설립된 경기 안산시 단원구 ‘포메탈’(옛 협진단철)은 지난해까지 42년 동안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금속에 힘을 가하면 변형되는 성질을 이용해 다양한 금속 제품을 생산하는 단조(소성가공) 분야에만 매진해온 이 기업은 지난해 557억 원의 매출과 3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9월에는 코스닥에도 상장됐다. 은행원 출신에서 기업가로 변신해 포메탈을 이끌어온 오세원 대표(76)는 지난달 2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창업 이후 반세기 가까이 겪어온 어려움을 말하자면 끝도 없다”며 “한눈팔지 않고 오로지 단조 분야에만 매달린 결과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직원 10여 명, 공작기계 1대로 시작한 기업을 종합부품기업을 꿈꾸는 수준까지 끌어올린 오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뿌리산업 분야 중소기업에 필요한 4가지’를 밝혔다.○ ‘쉬운 일만 해선 안 돼’ 포메탈은 매주 월요일 오전 전 직원 250여 명이 모여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오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앞으로의 작업 계획, 지난주 수주 물량, 현재 경영 상황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20여 년 동안 휴일을 제외하곤 매주 이어진 전통이다. 오 대표는 “직원의 수가 많지 않다 보니 중소기업은 대표가 회계, 영업, 생산관리 등 다양한 역할을 혼자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1인 다역’이 문제가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회사의 상황을 대표 혼자 알고 있는 경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회사의 상황을 직원들에게 모두 알림으로써 자연스럽게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메탈은 설립 직후부터 수주 물량의 최소 10%가량은 남들이 꺼리는 ‘까다로운 물량’을 일부러 맡았다. 오 대표는 “손쉽게 생산할 수 있는 물량만 맡으면 공장 가동에는 좋겠지만, 기술은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며 “남들이 못 한다고 손사래 치는 주문도 일부러 받았고, 까다로운 주문 내용을 맞추기 위해 직원들이 매달려 기술 개발도 이뤘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포메탈의 기술력은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어려운 주문을 해결하고 나면, 당연히 후속 발주는 포메탈의 몫이었기 때문에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됐다. 또 직원들의 힘만으로 기술 수준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1990년대 초부터는 일본 기술자를 1년에 4차례 초빙해 기술 조언을 받았다. 그 결과 이제는 일본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제품까지 포메탈이 생산할 정도가 됐다. 실제로 일본의 한 풍력발전 회사는 2005년부터 자국 부품회사가 아니라 포메탈로부터 터빈용 부품을 독점 공급받고 있다.○ ‘경영혁신 컨설팅으로 도약’ 1992년은 중소기업들에 전례 없이 혹독한 해였다. 불경기와 시장 개방의 파고가 동시에 덮치면서 중소기업 1만여 곳이 도미노처럼 쓰러졌고, 부도율은 전년도의 2배에 육박하는 0.12%까지 올라갔다. 매출 감소로 창업 이후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오 대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신문 광고를 통해 알게 된 한국능률협회의 문을 두드렸다.▼ 창사후 적자낸 적 없어… 원전부품 등 720종 생산 ▼회사 경영에 어떤 문제가 있고,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더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였다. 처음엔 ‘중소기업이 웬 컨설팅이냐’는 반응이었던 능률협회는 오 대표의 애원에 경영구조분석에 들어갔다. 포메탈은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1993년부터 7년 동안 능률협회의 경영혁신 컨설팅을 받았다. 오 대표는 “컨설팅을 받은 후 회사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재고 및 생산 관리, 연구개발, 작업 시스템 개선 등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회사는 성장을 거듭했다. 아예 경영혁신만을 전담하는 직원도 뒀다. 그는 “정부의 지원이라고 하면 무조건 ‘자금’만을 생각하는데, 돈보다 더 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 오히려 경영혁신의 성과를 더 크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청은 설립 5년 이상 된 중소기업에 경영 및 기술컨설팅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중기청은 “사업비 5000만 원 한도 내에서 재무·마케팅 전략, 경영체계 등 다양한 부분의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경영혁신 컨설팅을 통해 포메탈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고 현재 720여 종의 제품을 180여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관련 분야도 원자력발전소, 탱크, 미사일 부품, 풍력발전, 자동차 등 다양하다. 당연히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도 낮아, 최대 매출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생산량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또 고객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생산해 독점 공급하니 자연히 비싼 값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오 대표는 “외국처럼 100년 이상 가는 장수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 하나로 버텨왔다”며 “40여 년 동안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에다 2012년 이전할 충남 서산 공장을 토대로 세계적인 종합부품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안산=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성관영 전 창녕성씨 상곡파 회장 별세·락춘 경신철강 대표 부친상·정영훈 대원ENG 대표 장인상=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반 02-3410-6907}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농협중앙회는 31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수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캠페인을 펼쳤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오른쪽)과 이덕수 농협중앙회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시민들에게 장미꽃을 나눠주고 있다.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유성기업 파업 사태와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동일본 대지진, 중국 폭스콘 공장 폭발 사고…. 별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네 가지 사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진행한 최적화된 일대일 부품공급 방식의 약점을 크게 부각시켰다는 점이다. 글로벌 대형 제조업체들은 잇따라 일어난 이들 사건 때문에 딜레마에 빠졌다.그동안 글로벌 기업들은 수요에 맞춰 시장에 물건을 내놓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사활을 걸었다. 재고를 쌓아 두지 않고 필요한 때 부품을 공급하는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과 일원화된 부품 공급망 등은 이러한 시스템의 일환이었다. 부품 개발 단계부터 협업을 한 협력업체에 대부분의 물량을 의존하면 제조기업은 무엇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보안 유지도 쉽다.그러나 천재지변이나 파업 등으로 부품업체의 납품이 중단되면서 완제품 생산도 못하게 되자 이런 비용절감이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천문학적인 비용보다 더 중요한지 고민하게 된 것이다. 공급망을 비용절감이 아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성 파업은 현대차에 예방주사유성기업의 파업은 사회적 갈등에서 비롯된 문제이기는 하지만 부품공급 문제의 연장 선상에 있다. 개당 납품 원가가 1000원 수준인 피스톤링 물량의 70%를 유성기업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생산 차질로 약 216억 원(현대차 56억여 원, 기아차 160여억 원)의 피해를 봤다.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파업이 아니라 화재 등으로 생산 기반이 완전히 붕괴될 수도 있다”며 “현대차가 세계 수위의 자동차 회사로 도약하려면 이번 기회를 계기로 부품 공급망의 리스크 관리를 다시 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아예 부품 구매를 총괄하는 조직을 만들어 세계 곳곳에서 부품을 함께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 일부 범용 부품은 공동으로 구입하고 있다.강민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기업들은 이제 중요한 부품은 비용이 더 들더라도 여러 곳에서 납품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효율과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황금률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화산재로 긴장하는 유럽 자동차 회사24일(현지 시간) 아이슬란드 화산이 뿜어낸 화산재가 북유럽 상공을 뒤덮으면서 일부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자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슬란드에서 화산이 폭발했을 때 대부분의 비행기가 뜨지 못해 물류대란이 일어나면서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한 BMW와 아우디, 닛산, 혼다 등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해야 했다. 하지만 이는 3월 동일본 대지진에 비하면 큰 걱정거리도 아니었다. 지진으로 인해 일본 동북부에 위치한 부품회사들이 피해를 보자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올해 모두 40만 대의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지진 때문에 일본에서 부품과 소재를 가져다 쓰는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생산 차질을 빚기는 마찬가지였다.생산 차질의 원인에는 천재지변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일 발생한 폭스콘의 중국 청두(成都) 공장 폭발 사고가 대표적인 예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대부분을 조립하고 있는 폭스콘의 사고로 인해 애플은 최대 280만 대의 아이패드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미국 정보기술(IT) 업계는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미 아이패드2의 물량이 달리기 시작한 시점이어서 애플은 적지 않은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모두 한두 개의 공장에 부품 생산이나 조립을 맡긴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공급 사슬망 전략을 재고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