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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정구의 대들보 김경련(25·안성시청·사진)이 마지막으로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를 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경련은 1일 경북 문경시민정구장에서 끝난 제14회 세계정구선수권 혼합 복식 결승에서 김태정(이천시청)과 짝을 이뤄 스보-자오레이 조(중국)를 5-1(4-2, 4-1, 2-4, 4-1, 4-1, 4-1)로 눌렀다. 남녀 단체전에서 우승했던 김경련과 김태정은 나란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김경련에게 이번 대회는 8년 동안 달았던 태극마크를 사실상 마무리하는 무대였다. 김경련은 2007년 안성 세계선수권에서 2관왕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금 2개와 동메달 2개(단식, 여자 복식)를 따냈다. 소아마비로 왼쪽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 김창환 씨와 청각 장애가 있는 어머니 이순례 씨를 모시는 효녀로 잘 알려진 김경련은 “내년에 은퇴를 계획하고 있는데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며 웃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김애경(농협)과 김동훈(문경시청)의 남녀 단식 우승을 포함해 금메달 5개와 동메달 6개를 따 3회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남녀 복식을 휩쓴 일본이 금 2, 은 4, 동메달 1개로 종합 2위에 올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국내 골프 최고의 장타자 김대현(23·하이트·사진). 그에게 지난여름 드라이버 스윙을 지도받을 기회가 있었다. 당시 그는 “선수 하는 동안 장타왕만큼은 뺏기고 싶지 않다”고 큰소리쳤다. 프로 데뷔 후 4년 연속 장타 1위에 올랐기에 그의 각오는 예사롭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끝난 올 시즌 결과를 놓고 보면 김대현은 장타왕이 될 운명을 타고난 것 같다. 김대현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치르느라 시즌 최종전인 NH농협오픈에 불참했다. 지난주까지 장타 순위에서 이진규에게 뒤진 2위였다. 그러나 이진규는 마지막 대회에서 비거리가 줄어 역전을 허용했다. 최종 순위는 김대현이 296.929야드를 기록해 이진규(296.875야드)를 0.054야드(4.9cm) 차로 제쳤다. 300m 가까이 날리는 괴력의 사나이들이 한 뼘도 안 되는 차이로 희비가 교차했다. 비거리 측정은 대회마다 2개 지정 홀에서 이틀에 걸쳐 이뤄지는데 이진규는 2개 홀에서 3번 우드를 잡아 평균 비거리가 줄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머물고 있는 김대현은 결과가 궁금해 현지 시간 밤 12시를 넘겨 관련 웹사이트를 검색했다. “대구 집 장식장에 5번째 트로피를 두게 됐네요. 운이 참 좋았어요. (이)진규는 동갑내기 친구로 주니어 시절부터 잘 알기에 미안하기도 해요.” 김대현은 올 시즌 무관에 그쳤어도 장타왕을 지켰고 처음으로 평균 타수 1위에 올라 덕춘상을 받게 됐다. 김대현은 “올해 미국, 유럽, 아시아 투어 등을 다니며 새롭게 눈을 떴다. 비거리보다는 페어웨이를 지키는 전략과 쇼트게임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겨울 훈련 동안 멘털 코치와 함께 정신력을 보강하겠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여름 야구, 겨울 농구를 즐기는 서울의 극성 스포츠팬이라면 올해 스트레스깨나 받을 것 같다. 프로야구 두산, LG, 넥센이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지난달 개막한 프로농구에서도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잠실이 안방인 SK와 삼성이 하위권에 처져 있기 때문이다. 2연패 후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던 SK는 다시 3연패에 빠져 8위다. 최근 4연패에 빠진 삼성은 2승 6패로 9위. 올 시즌 처음 사령탑에 오른 SK 문경은 감독대행(40)과 삼성 김상준 감독(43)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 지난달 30일 인삼공사와의 경기에 앞서 문 대행은 “어제 맥주 1500cc를 먹고 잤다. 배불러도 기어이 다 비웠는데 저번에 전자랜드 경기 때 그렇게 했더니 완승했기 때문”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최근 문 대행은 승률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상하의가 다른 콤비 양복을 고집하는 등 이런저런 미신을 양산하고 있다. 그만큼 자신감이 떨어진 탓이다. 중앙대 시절 전승 신화를 이끈 김상준 감독도 시즌 전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꼭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으나 한숨만 늘고 있다. 김 감독은 2년 동안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SK와 삼성은 허술한 수비가 약점이다. 삼성의 실점은 평균 82.8점으로 8위이며 SK는 85.7점으로 최하위다. 삼성은 실책이 122개로 가장 많다. 어이없는 턴오버로 상대에게 번번이 손쉬운 속공 기회를 주면서 무너졌다. 삼성은 주전 가드 이정석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올 시즌 트렌드인 상대의 변칙적인 압박 수비를 풀어나갈 마땅한 가드가 없는 것도 아킬레스건이다. 문 대행은 “선수 교체와 작전 타임을 부르는 타이밍에서 엇박자가 날 때가 있다. 시행착오 속에서 배우는 게 많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SK는 평균 30점 가까이 넣는 알렉산더 존슨을 중심으로 내외곽의 조화가 절실하다. 김 감독은 “대학 때와는 심판이나 전술이 너무 다르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것 같은데 집중력과 팀워크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남녀 정구가 제14회 세계선수권에서 단체전 우승을 휩쓸었다. 남자 대표팀은 29일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2-0으로 꺾고 1991년 서울 대회 이후 2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여자 대표팀은 일본을 2-0으로 눌러 3회 연속 우승했다. 박상하 대한정구협회 회장은 4년 임기의 제14대 국제정구연맹 회장 선거에서 만장일치로 선임돼 국제정구연맹 회장을 5차례 연임하게 됐다.}

프로농구 SK는 2002년 간판스타였던 서장훈이 삼성으로 떠난 뒤 9시즌 동안 한 번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2007∼2008시즌이 유일했다. 당시 주역은 신인 가드 김태술이었다. 신인상을 거머쥔 김태술은 이듬해 KT&G(현 인삼공사) 주희정과 트레이드된 뒤 입대했다. 올 시즌 인삼공사로 복귀한 김태술이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친정팀 SK와의 방문경기에서 부산 동아고 7년 선배이기도 한 주희정과 맞대결에 나섰다. 그는 스피드를 앞세운 빠른 공수 전환과 경기 초반부터 압박 수비를 펼쳐 95-72의 완승을 이끌었다. 김태술은 32분을 뛰며 15득점, 5어시스트, 3가로채기를 기록했다. 22분 동안 3득점에 묶인 주희정은 1개만 하면 완성할 수 있었던 사상 첫 통산 가로채기 1300개 달성도 다음 경기로 미뤘다. 동부는 전날 LG를 91-69로 완파하고 시즌 개막 후 최다 연승 신기록인 8연승을 질주했다. 인삼공사는 김태술의 활발한 경기 운영 속에 오세근(24득점), 로드니 화이트(19득점), 양희종(14득점)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5승 3패로 KCC, KT와 공동 2위가 됐다. SK는 72-82로 뒤진 4쿼터 종료 4분 57초전부터 5분 가까이 무득점에 그치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6307명 관중을 안타깝게 했다. 부산에서 KT는 최하위 오리온스에 69-65로 역전승했다. KT 찰스 로드는 27득점, 15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문태종(27득점)이 4쿼터에만 12점을 집중시킨 전자랜드는 삼성을 4연패에 빠뜨리며 74-67로 이기고 인천 홈경기 9연승을 달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그도 한때는 골프 신동으로 불렸다. 2006년 호주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당시 나이는 16세 6개월 18일. 역대 LET 최연소 챔피언이었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호주의 미셸 위’라는 찬사를 듣던 양희영(22·KB금융그룹). 2008년 LET에서 두 차례 더 우승했던 그는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후 3년 가까이 무관에 그쳤다. 올 시즌 역대 최고인 상금 89만 달러를 벌며 상금 랭킹 9위에 올랐으나 최근 세계 최강 청야니(대만)에게 막혀 두 번이나 준우승에 머무는 아픔을 겪었다. 정상의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던 양희영이 고국 무대에서 처음 트로피를 안았다. 그것도 자신의 메인 스폰서가 주최한 대회에 초청선수로 참가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양희영은 30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끝난 국내 마지막 메이저 여자골프대회인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이민영 김하늘 이정연을 4타 차로 제쳤다. 우승상금은 1억4000만 원. 2004년 12월 호주로 골프 유학을 떠났던 그는 “최근 두 번 준우승을 할 때 어이없는 실수가 쏟아져 속이 상했다. 이번 우승으로 LPGA투어 정상을 향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양희영은 스포츠 가족으로 아버지 양준모 씨는 국가대표 카누 선수, 어머니 장선희 씨는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창던지기 동메달리스트 출신이다. 김하늘은 공동 2위 상금 5716만 원을 보태 시즌 상금 3억9829만 원을 기록해 상금 2위 유소연(3억1879만 원)과의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한편 여주 스카이밸리CC(파72)에서 끝난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 시즌 최종전인 NH농협오픈에서는 신인 이상희(19)가 합계 12언더파로 깜짝 우승했다. 19세 6개월 10일의 나이로 우승한 이상희는 김비오가 가진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9세 11개월 18일)을 갈아 치웠다. 상금왕은 일본투어를 뛰느라 국내 5개 대회에만 출전한 김경태에게 돌아갔다. 홍순상은 대상을 확정지었다. 재미교포 존 허가 신인왕에 올랐다. 김대현은 최저타수 1위(71.389타)와 5년 연속 장타왕(평균 드라이버 296.929야드)에 등극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오리온스가 SK에 2점 앞선 경기 종료 6.4초 전. 작전 타임을 건 SK는 마지막 공격을 김효범에게 맡겼다. 주희정의 패스를 받은 김효범이 던진 7m짜리 3점슛은 짧아 림 앞을 때린 뒤 떨어졌다. 경기 종료 버저와 함께 오리온스의 축포가 시즌 개막 후 7경기 만에 처음으로 터졌다. 올 시즌 새롭게 오리온스 사령탑에 오른 추일승 감독은 이름과 달리 힘겹게 1승을 신고했다. 오리온스는 28일 새 안방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80-78로 이겨 6연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1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4쿼터 초반 SK 알렉산더 존슨이 4반칙에 걸려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오히려 27점을 터뜨린 간판스타 크리스 윌리엄스가 2점 앞선 종료 2분 33초 전 존슨에게 공격자 반칙을 해 먼저 퇴장을 당했다. 위기 속에서 오리온스 이동준의 활약이 빛났다. 이동준은 자유투와 레이업슛으로 4점을 내리 넣었다. 종료 1분 15초 전 6점 차로 달아난 오리온스는 SK의 마지막 공세를 막아냈다. 이동준은 19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윌리엄스는 27득점에 10어시스트, 9리바운드로 트리플 더블을 아깝게 놓쳤다 추일승 감독은 “연패 중이었지만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준비했던 수비도 살아났다.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존슨이 30점을 터뜨린 SK는 2승 4패로 삼성과 공동 8위에 처졌다. 인천에서 전자랜드는 문태종(20득점), 신기성(12득점) 등 5명이 10점 이상을 넣은 데 힘입어 5연승을 노린 인삼공사를 78-75로 꺾었다. 전자랜드는 3승 3패를 기록해 모비스, KT, LG와 공동 4위가 됐다. 인삼공사는 4승 3패로 KCC와 공동 2위.고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빨간 유니폼을 입은 그들은 코트에서 두려울 게 없었다. 1990년대 후반 프로농구 기아에서 뛴 ‘코트의 마법사’ 강동희(45)와 ‘사마귀 슈터’ 김영만(39). 중앙대 선후배이기도 한 이들은 1999년 2월 21일 SK전을 시작으로 3월 14일 나산전까지 기아의 9연승을 이끌었다. 역대 유일한 라운드 전승 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그로부터 12년도 넘게 흘러 이들은 올 시즌 지도자로 다시 한 번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강 감독과 김 코치가 이끄는 동부는 시즌 개막과 함께 역대 최다 타이인 7연승을 질주했다. 29일 LG, 11월 2일 KT를 꺾으면 1라운드 9전 전승을 완성한다. 강 감독은 라운드 전승을 세웠던 1998∼99시즌 평균 15.9득점, 7.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김 코치는 20.2득점의 공격력을 과시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 이들은 선수 때의 풍부한 경험을 코트에 쏟아 붓고 있다. 강 감독은 기아 시절 쌍돛대 김유택(197cm) 한기범(207cm)과 호흡을 맞춘 기억에서 한술 더 떠 김주성(205cm) 윤호영(197cm) 로드 벤슨(207cm)의 트리플 타워를 형성했다. 장신 3명은 효율적인 로테이션 수비로 골밑에 철옹성을 쌓는가 하면 빠른 발로 외곽까지 활동폭을 넓혔다. 국내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이름을 날린 강 감독의 눈부신 개인기는 박지현 안재욱 등에게 전수됐다. 김 코치는 현역 시절부터 정평이 난 효과적인 수비와 철저한 자기관리 요령을 가르쳤다. 동부는 올 시즌 최소 실점(62.9점)과 블록슛(38개)에서 1위에 올랐고 어시스트도 132개로 가장 많다. 효율 농구가 동부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강 감독은 “외곽슛은 한계가 있다. 수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김 코치가 옆에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감독님과는 선수와 지도자로 20년 가까이 붙어 다녔다. 푸근한 형님 같은 이미지 속에 냉철한 지도자의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힘을 합쳐 남은 두 경기를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26일 안양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에 앞서 이례적으로 모비스 가드 양동근을 칭찬했다. “정말 성실하다. 연봉이 5억7000만 원이나 되는 거물 스타인데 훈련 태도나 코트에서 뛰는 걸 보면 마치 신인처럼 열심히 한다. 세근이가 꼭 본받아야 할 선수다.” 이 감독은 인삼공사 대형 신인 오세근의 롤 모델로 양동근을 꼽았다. 경기 후에도 그는 “세근이에게 양동근 얘기를 또 해줘야겠다”며 웃었다. 이날 울산에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 나선 양동근의 플레이가 만점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반면 오세근은 파울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며 이 감독의 애를 태웠다. 오세근은 1쿼터 중반 일찌감치 반칙 3개를 해 벤치로 물러났다. 3쿼터에 오세근은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수비자 반칙을 받아 다시 코트를 떠나야 했다. 오세근의 공백 속에 인삼공사는 오리온스에 고전한 끝에 89-81로 이겼다. 인삼공사는 2009년 3월 8일 LG와의 경기 이후 963일 만에 4연승을 달렸다. 4승 2패를 기록한 인삼공사는 2008년 2월 2일 이후 처음으로 단독 2위에 올랐다. 파울 트러블에 발목이 잡혔던 오세근은 2점 앞선 4쿼터 막판 공격 리바운드 2개를 연이어 잡아내 승리를 지켰다. 오세근은 25분29초를 뛰며 22점을 넣었다. 인삼공사 이정현과 로드니 화이트는 나란히 25점을 터뜨렸다. 크리스 윌리엄스가 36점으로 버틴 오리온스는 시즌 개막 후 6연패의 부진에 허덕이며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대표팀에서 오세근과 한솥밥을 먹었던 양동근은 전자랜드를 맞아 40분을 모두 뛰며 24점을 꽂아 모비스의 77-74 승리를 이끌었다. 4쿼터에만 17점을 집중시킨 양동근은 1점 뒤진 종료 50.8초 전 3점슛을 적중한 뒤 종료 10초 전 레이업슛에 이은 보너스 자유투까지 성공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2연패를 끊은 모비스는 3승 3패로 KT, KCC와 함께 공동 4위가 됐다.안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의 루크 도널드가 탄생할 것인가. 도널드는 24일 끝난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하며 상금 랭킹 2위였다가 극적으로 상금왕에 올랐다. 도널드는 “사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에서 살아남았다”며 웃었다. 27일 여주 스카이밸리CC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시즌 마지막 대회인 NH농협오픈에서는 홍순상(SK텔레콤)과 박상현(앙드레김골프)의 처지가 도널드와 비슷하다.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1억 원을 차지하면 상금왕에 등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금 1위(4억5100만 원) 김경태가 일본투어 대회 타이틀 방어를 위해 불참한 가운데 홍순상은 3억9200만 원으로 2위, 박상현은 3억8200만 원으로 3위여서 두 마리 토끼가 절실하다. 일본투어에 전념하고 있는 김경태는 올 시즌 국내 5개 대회만 출전했지만 메이저급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로 상금 선두에 올랐다. 연초 KGT는 상금왕 자격을 7개 대회 이상 출전으로 정했으나 최근 기록 부문상과 달리 상금왕은 무조건 상금이 많은 선수에게 주기로 규정을 변경했다. 미남 스타인 홍순상과 박상현은 국내파의 자존심까지 걸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27일 인천 스카이72GC 하늘코스에서 시작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의 우승 상금은 1억4000만 원이나 된다. 올 시즌 유일하게 2승을 거두며 상금 선두에 나선 김하늘(BC카드)과 5위 정연주(CJ오쇼핑)의 차이가 8000만 원밖에 되지 않아 우승만 하면 단번에 상금 순위표 맨 앞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KLPGA투어 상금 여왕 경쟁이 최대 분수령을 맞게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 명만 확실히 잡으면 된다.” 시즌 개막 후 패배를 모르는 동부 강동희 감독의 한 가지 전술은 명확했다. 상대 핵심 선수를 철저하게 봉쇄하는 것이다. 동부는 경기당 평균 30점 이상을 터뜨리던 오리온스 크리스 윌리엄스를 7점으로 묶었다.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25점 안팎을 넣던 주득점원 말콤 토마스를 11점으로 막았다. 동부 수비의 핵심은 김주성(205cm), 윤호영(197cm), 로드 벤슨(207cm)의 장신 트리플 타워가 효율적인 번갈아 막기로 골밑을 봉쇄하는 데 있다. 25일 원주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강 감독의 표적은 평균 30점을 터뜨리고 있는 알렉산더 존슨이었다. 경기 전 강 감독은 “존슨만 한 용병이 없어 보인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동부는 김주성, 윤호영, 벤슨을 앞세운 강력한 수비로 존슨에게 20점만 내주며 79-66으로 이겨 6연승으로 1위를 질주했다. 존슨은 전반에 5점을 넣는 데 그쳤다. 양 팀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다. 올 시즌 동부의 5경기 평균 실점은 59.6점으로 가장 적은 반면 SK의 평균 득점은 86점으로 1위. 이날도 동부는 짠물 농구를 앞세워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던 SK를 잠재웠다. 김주성은 4쿼터에 13점을 포함해 31점을 터뜨리며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동부 가드 박지현은 21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벤슨이 3쿼터 중반 4반칙으로 벤치로 물러나 부담이 커진 김주성은 4쿼터 중반 공격 제한시간에 몰려 던진 3점슛까지 적중시키며 승리를 지켰다. 부산에서 KT는 KCC를 94-69로 크게 누르고 3승 3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퇴출설에 휩싸인 찰스 로드는 32득점, 11리바운드로 전창진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KCC도 3승 3패.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마치 디즈니랜드의 마법쇼 같은 짜릿한 뒤집기 드라마였다. 시상식에서 도널드 덕 캐릭터 인형과 나란히 선 세계 남자 골프 랭킹 1위 루크 도널드(34·잉글랜드)는 구름 위를 나는 듯 황홀한 표정이었다. 24일 미국 플로리다 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의 디즈니골프장(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호스피털스 클래식. 시즌 최종전인 이 대회는 환희와 탄식이 엇갈리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기적의 사나이상금 랭킹 2위로 떨어졌던 도널드는 이 대회에서 우승이나 준우승을 차지하고 상금 선두 웹 심프슨(미국)의 성적을 따져봐야 상금왕에 오를 수 있었다. 전날까지 선두에게 5타 뒤진 공동 14위였던 도널드는 이날 전반까지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희망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10∼15번홀에서 6연속 버디를 낚는 집중력을 보였다. 퍼트 수를 26개까지 떨어뜨리며 8타를 줄인 그는 합계 17언더파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우승 상금 84만6000달러를 받아 올 시즌 668만3214달러를 기록해 심프슨(634만7353달러)을 제치고 첫 상금왕에 등극했다.도널드는 유럽투어에서도 385만 유로를 획득해 2위 로리 매킬로이(254만 유로)에게 크게 앞서 있다. 6개 대회가 남아 있기는 해도 격차가 커 사상 첫 미국과 유럽투어 상금왕 석권을 예약했다. 평균 타수 1위(68.86타)로 바든트로피를 확보했고 동료들이 뽑는 PGA투어 올해의 선수상도 유력해졌다. 도널드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84.1야드로 147위에 불과하지만 정교한 쇼트게임으로 장타자를 압도했다.○ 불운의 연속심프슨은 상금왕을 향한 의욕을 보이며 톱스타들이 좀처럼 출전하지 않는 가을시리즈에 2주 연속 나섰다. 지난주 대회 준우승으로 도널드를 밀어내고 상금 선두에 나섰다. 훨씬 유리한 처지였던 심프슨은 같은 조인 도널드의 매서운 뒷심에 막혔다. 공동 6위로 마감한 심프슨은 도널드에게 축하 박수를 보내며 쓴입을 다셨다. 심프슨은 10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도 3차전을 1위로 마쳤으나 최종 투어챔피언십에서 22위로 부진하며 페덱스컵 포인트 2위에 머물렀다. 1000만 달러는 페덱스컵 포인트 25위였다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빌 하스(미국)에게 돌아갔다.○ 기사회생강성훈은 지난주까지 상금 랭킹 141위였다. 125위 안에 들어야 내년 출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실패하면 6라운드를 치르는 지옥의 레이스 퀄리파잉스쿨을 거쳐야 한다. 생존을 위해 이번 대회 3위 이내의 성적이 절박했다. 전날 공동 9위였던 강성훈은 18번홀에서 2.5m 버디 퍼트를 넣으며 공동 3위(14언더파)로 마감해 상금 순위를 120위로 끌어올렸다. 강성훈은 “마음을 비웠더니 오히려 잘됐다. 살아남아 날아갈 것 같다. 내일부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지난주 상금 랭킹 144위였던 저스틴 레너드(미국)는 이번 대회 2위에 힘입어 랭킹을 91위까지 끌어올려 출전권을 지켰다. 반면 공동 3위였던 김비오는 4타를 잃고 공동 20위까지 밀려나 상금 순위 162위로 시즌을 마쳤다. 150위 안에 들었다면 조건부 시드라도 받아 내년에 15개 대회 출전을 보장받을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는 잭 니클라우스와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게 우승 트로피를 받은 적이 있다. 신구 골프 황제로 이름을 날렸던 이들이 주최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대회(니클라우스)와 AT&T내셔널(우즈)에서 정상에 섰을 때였다. 이런 경험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대회를 만들겠다는 꿈을 키워 성사시킨 최경주가 자신의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 타이틀까지 안았다. 누군가의 승리를 축하하는 대신 자축의 기쁨을 누린 그의 표정은 날아갈 듯 밝았다. 최경주는 23일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에서 끝난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쳐 합계 17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지난해 3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최경주를 1타 차로 꺾고 우승한 노승열(타이틀리스트)이 이번에는 2타 차로 2위에 머물렀다. 최경주가 국내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SK텔레콤오픈과 신한동해오픈 이후 3년 만이다. 우승 상금 11만8875달러는 최경주재단에 전달해 자선 사업에 쓰기로 했다. 개막 전에 이미 우승자 시상을 대회 후원사인 CJ 측에 양보한 최경주는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에게서 트로피를 받았다. 해외의 다른 대회처럼 호스트가 트로피를 주게 됐다면 묘한 장면이 연출될 뻔했다. 선수 플레이에 방해를 줄 수 있는 갤러리의 휴대전화를 보관소에 맡기도록 하는 제도는 이날도 시행돼 입장객 8000명 중 621명이 휴대전화를 맡기고 입장했다. 최경주는 “갤러리의 도움으로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3주 동안 대회를 준비한 보람이 컸다. 내년에는 편하게 관전할 수 있도록 공간을 넓히고 PGA 선수 두세 명을 더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3타 차 3위로 출발한 최경주는 9번홀(파4)에서 승기를 잡았다. 진행이 더뎌 오랜 대기 시간으로 리듬을 잃은 앤서니 김이 티샷을 연못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했고 이기상도 보기를 한 반면 최경주는 파를 낚아 공동 선두가 됐다. 10번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로 나선 그는 16번홀(파4)에서 2단 그린 위쪽을 향해 굴린 5m 넘는 버디 퍼트를 넣어 승리를 결정지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과 전날 선두였던 이기상은 나란히 13언더파로 공동 3위.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KCC 하승진은 23일 삼성과의 전주 홈경기를 앞두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 “그저 분위기를 바꿔 보고 싶었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지만 삼성 피터 존 라모스를 의식한 듯 보였다. 하승진은 이날 처음으로 자신보다 키가 큰 선수와 맞붙었다. 프로필에 나오는 라모스의 키는 222cm로 하승진(221cm)보다 크다. 거인 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주인공은 KCC 외국인 선수 드션 심스였다. 심스는 34분을 뛰며 42점을 퍼부어 KCC가 91-80으로 이기는 데 앞장섰다. 하승진은 32분 동안 수비에 치중하면서 4득점, 8리바운드에 그쳤다. 하승진과 기 싸움을 하면서 1쿼터 무득점에 묶인 라모스는 40분을 모두 뛰며 22득점, 9리바운드. 전태풍이 17점을 보탠 지난 시즌 챔피언 KCC는 3승 2패로 인삼공사, LG와 공동 2위가 됐다. 동부는 원주에서 모비스에 81-50의 대승을 거두고 시즌 개막 후 5연승을 질주하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동부는 후반에 역대 두 번째 최소 실점 기록인 18점만을 내주며 짠물 농구의 위력을 떨쳤다. 동부 가드 박지현은 15득점에 4어시스트를 보탰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준비한 수비가 잘 풀렸다. 김주성과 윤호영이 버틴 골밑뿐 아니라 박지현이 5경기 모두 외곽에서 매끄럽게 게임을 풀어준 게 연승의 힘”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시즌 첫 승의 꿈이 다시 깨진 채 5연패에 허덕였다. 오리온스는 창원에서 LG를 맞아 연장 끝에 87-88로 역전패했다. 3쿼터까지 10점 앞선 오리온스는 4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킨 김현중(12득점)을 앞세운 LG에 추격을 허용했다. LG 서장훈은 전날 KT와의 경기에서 사상 첫 정규시즌 통산 5000리바운드를 달성했다. 12시즌 동안 통산 616경기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서장훈은 “1만 득점을 올린 것보다 더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랜 시간 쌓아온 내 자존심과 열정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스 크리스 윌리엄스는 시즌 1호 트리플더블(30득점 리바운드 12개, 어시스트 11개)을 기록했지만 팀이 져 빛이 바랬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나리(경동도시가스)-강서경(수원시청) 조가 삼성증권배 국제남녀챌린저테니스대회에서 우승했다. 김나리-강서경 조는 23일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끝난 여자 복식 결승에서 류미-김지영 조(강원도청)를 2-1로 꺾었다. 남자 단식에서 루옌쉰(대만)은 지미 왕(대만)을 2-0으로 누르고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여자 단식 우승자는 셰수웨이(대만).}
청야니(대만)가 모국 대만에서 열린 최초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서 트로피를 안았다. 세계 랭킹 1위 청야니는 23일 대만 양메이의 선라이즈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만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만 6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로 우승했다. 공동 2위 양희영(KB금융그룹)과 아자하라 무노스(스페인)를 5타 차로 따돌린 완승이었다. 2만 명에 가까운 대만 갤러리는 국기인 청천백일기를 흔들며 청야니에게 열광적 응원을 보냈다. 청야니는 이번 우승으로 시즌 7승째를 거두며 독주 체제를 더욱 굳혔다. 대만 대회 1승과 유럽 투어 2승을 포함하면 올해만 10번 우승했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를 챙긴 청야니는 시즌 상금 287만 달러를 기록해 300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주 말레이시아 사임다비 대회에서 청야니를 1타 차로 꺾고 우승하며 코리아 군단의 통산 100승을 장식했던 최나연(SK텔레콤)은 공동 29위(3오버파)에 머물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의 두툼한 손이 며칠 새 더 커진 것 같았다. “악수하다 손이 얼얼해 보긴 처음이에요. 사인도 많이 해드렸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습니다.” 최경주는 19일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에서 열린 자신의 이름을 건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의 프로암대회를 마친 뒤 150명이 넘는 참가자를 일일이 환송했다. “다른 대회 같으면 내 할 일만 끝내면 쉴 수도 있는데 이번엔 다르죠. 손님맞이를 소홀히 할 수 있나요.”며칠 전 최경주는 코스 구석구석을 돌며 갤러리 통제와 선수 동선 확보에 쓰이는 로프를 설치할 구역에 빨간색 페인트 스프레이를 직접 뿌리고 다녔다. 스코어를 알리는 피켓을 들거나 리더보드를 관리하는 대회진행요원들과도 자주 손을 잡고 격려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12년을 뛰며 보고 배운 대회 운영 노하우를 쏟아 붓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대회 주최자로 소매를 걷어붙였던 최경주가 20일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몰아쳐 김도훈과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쯤 되면 북치고 장구까지 쳤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6언더파로 깜짝 선두에 나선 이민창(볼빅)과는 1타 차.3, 4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5번홀(파3)에서 티샷을 컵 30cm에 붙여 ‘OK’ 거리의 버디를 낚은 그는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트로 올 시즌 PGA투어 상금 랭킹 4위다운 저력을 과시했다.이날 골프장 입구에는 국내 골프대회 최초로 갤러리 휴대전화 보관소가 설치됐다. 경기 도중 휴대전화 벨소리와 카메라 셔터 소리 등으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방해할 수도 있어 최경주를 비롯한 대회 주최 측이 새로운 관전문화를 유도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당초 이 조치에 논란도 있었지만 오전 7시 20분 티오프한 최경주를 보려고 골프장을 찾은 293명 중 112명이 휴대전화를 맡기며 동참했다. 최경주는 “단 한 번의 갤러리 방해도 없었고 거기에 경기력으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순위표 꼭대기에 이름을 올린 이민창은 목포고 2학년 때 고향 완도를 방문했던 최경주에게 지역 유망주로 한 수 지도를 받은 ‘탱크 키즈’ 출신이다. 최경주의 초청으로 출전한 재미교포 앤서니 김은 동행한 여자친구의 응원 속에 2타 차 공동 4위(4언더파)로 마쳤다.여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 여제 청야니(대만·사진)가 19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확정했다. 청야니는 16일 준우승을 한 말레이시아 사임다비 대회까지 301점의 랭킹 포인트를 기록해 121점인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의 격차를 180점으로 벌려 남은 4개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결정지었다. 이 상의 2연패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에 이어 8번째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이다. 시즌 6승을 거둔 청야니는 상금(257만3629달러), 평균타수(69.46타), 그린적중률(70.4%),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268.6야드), 최다 버디(312개) 등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신한은행 전주원 코치(39)가 공식 은퇴식을 갖고 지도자로 새 인생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까지 여자프로농구 최고령 선수로 코트를 누빈 뒤 은퇴한 전 코치는 19일 안산에서 열린 KDB생명과의 홈경기를 끝낸 뒤 은퇴식에 나섰다. 1991년 선일여고 졸업 후 성인무대에서만 20년을 뛴 그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 1997년과 1999년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의 6연패를 주도한 전 코치는 “코치로서 제2의 인생을 더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전 코치가 달던 등번호 ‘0’을 영구 결번했다. 이날 경기에서 신한은행은 김단비(19득점), 강영숙(18득점, 8리바운드), 하은주(14득점), 최윤아(15득점)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83-76으로 이겨 전 코치에게 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전 코치가 선수 때 풍부한 경험을 살려 팀에 큰 도움을 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신한은행 포워드 진미정도 이날 은퇴식을 치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동부 강동희 감독은 지난 시즌 짠물 농구로 유명했다. 정규시즌 평균 실점은 70.1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아 질식 수비라는 평가까지 들었다. 올 시즌에는 더욱 상대 숨통을 조이고 있다. 시즌 개막 후 2경기에서 평균 실점을 64.5점으로 떨어뜨리며 2연승을 달렸다. 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도 동부는 실점을 52점으로 묶으며 69점을 넣어 17점 차의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동부는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올 시즌 동부의 3경기 평균 실점은 60.3점으로 역시 1위. 2위인 인삼공사의 실점이 69.3점인 것을 감안하면 동부 압박 수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올 시즌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 윌리엄스는 앞선 2경기에서 평균 32.5득점의 가공할 공격력을 과시했지만 이날 동부의 철저한 로테이션 수비에 막혀 7점에 그쳤다. 양 팀 최다인 18점을 터뜨린 동부 김주성은 “우리 팀은 지난 시즌과 선수 변화가 거의 없다. 수비 응용력이 강해지고 감독님이 다양한 패턴을 준비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가드가 취약해 좀처럼 동부의 압박 수비를 풀지 못한 오리온스는 역대 최소 득점 기록인 47점을 갈아 치우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으며 첫 승에 실패한 채 3연패에 빠졌다. 인천에서는 전자랜드가 2연승을 달리던 KCC에 시즌 첫 패배를 안기며 79-76으로 이겼다.고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