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채널A 성장동력센터

구독 3

추천

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kjs0123@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칼럼50%
건강37%
생활/가정13%
  • [김종석기자의 퀵 어시스트]삼성-LG- 전자랜드가 뒤숭숭한 이유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시즌 전 한 가지 선언을 했다. “올 시즌 트레이드는 없다. 우리 선수들이 마음 편히 운동에만 전념하면 좋겠다.”인삼공사는 최근 몇 시즌 동안 리빌딩 작업을 거쳐 포지션별로 우수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중복되는 자리까지 발생해 ‘혹시 내가 밀려서 딴 데로 가는 게 아닐까’ 좌불안석하는 선수가 늘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이 감독은 문단속을 통해 결속을 다졌다. 다른 팀의 입질을 막는 효과도 있었다. 인삼공사의 연봉 랭킹 1, 2위는 최선참 김성철(35·3억 원)과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은희석(34·2억9000만 원)이다. 연봉 협상 책임자였던 당시 김호겸 사무국장(현 홍보2부장)은 “이들은 출전시간이 줄어 기록은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리더십과 성실한 태도, 고참으로서의 예우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인삼공사는 개인기록만 의식한 무리한 플레이를 찾아보기 힘들며 탄탄한 팀워크와 희생적인 수비가 돋보이고 있다. 인삼공사가 올 시즌 초반 2위를 유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데는 이 같은 조직문화가 응집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임의탈퇴선수 김승현이 트레이드를 전제로 오리온스에 복귀했다. 그를 영입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삼성 LG 전자랜드 등의 분위기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관계자 몇몇이서 은밀히 추진하던 일반적인 사례와 달리 공개 트레이드 상황이 되면서 감독이나 선수가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게 됐다. 구단과 코칭스태프, 선수의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다. 모 구단에서는 감독이 구단 버스에서 특정 선수에게 “넌 아니니까 염려 말라”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다른 선수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단견이 아닐 수 없다. 트레이드 의향을 밝힌 3개 구단의 지난주 성적은 바닥을 헤맸다. 전자랜드는 1승 2패에 그쳤다. 삼성과 LG는 3연패에 빠졌다. 설사 김승현을 잡는 데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만능 해결사가 될 수는 없다. 일단 트레이드는 빨리 매듭짓는 게 좋다. 문제의 본질은 김승현 영입 후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 푸느냐에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국서 보여주고 싶어요, 살아난 박지은을…”

    “전화가 늦어 죄송해요. 사우나 다녀오느라…. 호호.”생기가 넘쳤다. 무거운 짐 하나를 훌훌 털어낸 듯했다. 학창 시절 큰 시험을 마친 뒤 홀가분하게 목욕탕 다녀온 기억이 떠올랐다. ‘버디 퀸’ 박지은(32·사진)이었다.그는 지난 주말 전남 무안CC에서 끝난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시드전 본선에서 합계 이븐파로 32위에 올라 당당히 합격증을 받았다. 내년부터는 동갑내기 이정연과 함께 KLPGA투어 출전 최고령 선수가 된다. 4라운드로 치러진 이 대회는 내년 시즌 출전자를 선발하는 일종의 필드 수능시험이었다. “주위에서 다들 말렸어요. 잘해야 본전 아니겠어요. 된다는 보장도 없어 부담이 심했죠. 하지만 어떤 특혜도 없이 정정당당하게 평가를 받고 싶었어요.”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 랭킹으로 1차 시드전을 면제받은 박지은은 2차 예선에서 3라운드 합계 3오버파로 92위에 그쳐 100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출전 티켓을 간신히 얻었다. 30대에 처음 접한 시드전은 낯설기만 했다. 명색이 프로 대회인데 전담 캐디 없이 4백 1캐디로 라운드를 돌아야 했다. 어드레스에 들어갔는데 카트가 ‘삑삑’ 소리를 내며 이동하고 그린에서 퍼팅 라인을 밟는 일도 벌어지는 등 황당한 일들이 일어났다.박지은의 골프 인생에 이번 같은 테스트에 해당하는 퀄리파잉스쿨은 처음이었다. 주니어 무대에서 수십 승을 올린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쌓은 그는 2000년 LPGA투어에 진출할 때는 전년도 2부 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직행했다.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 바로 뛰어든 것은 한국 선수로는 그가 처음이었다. LPGA투어에서 6승을 올린 그가 고국 무대로 돌아올 결심을 한 이유는 뭘까. “골프를 처음 시작한 한국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어요. 오랜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거쳤잖아요. 이제 서서히 플레이가 살아나고 자신감도 되찾고 있어요.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골퍼가 아닌 제2의 삶을 설계해야 하기도 하고요.”박지은은 모국에서 뛸 내년에 자신의 모든 걸 걸겠다는 각오다. 겨울 훈련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할 계획. “선수로 뛰는 마지막 해가 될 수도 있어요. 그동안 못해본 KLPGA투어 우승을 꼭 하고 싶어요. 진정한 프로로 컴백하는 기분이에요. 후회 없이 해볼래요.”박지은은 2012년이 끝나면 많은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고 운을 띄웠다.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남자친구의 응원도 큰 힘이 된단다. “아마 국수를 한 그릇 먹게 해드릴 수도 있어요. 지켜봐 주세요.”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통했다, ‘萬手’의 믿음 농구

    그를 처음 만난 건 프로농구 출범 1년 전인 1996년이었다. 대우 창단 코치였던 그에게 연락하려면 ‘012’로 시작되는 삐삐 번호를 눌러야 했다. 농구를 향한 열정은 30대 초반이던 그때나 쉰을 바라보는 요즘이나 변함이 없다. 농구 전술을 묻기라도 하면 팔과 목에 통증을 느낄 정도로 전화기를 붙잡고 있어야 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48). 그는 26일 전자랜드와의 울산 경기에서 74-58로 이기며 정규시즌 통산 363승째(330패)를 거둬 사령탑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1998년 35세의 나이에 대우에서 감독에 오른 뒤 693경기 만에 달성해 지난해 55세로 656경기 만에 362승을 올린 신선우 감독을 넘어섰다. “오래 하다 보니 이런 날을 맞네요. 14시즌을 쉬지 않고 감독직을 맡은 게 의미가 있다고 봐요.” 롱런의 비결은 믿음과 실력으로 압축된다. 스타 출신 유 감독은 기아에서 뛸 때 출신 학교에 따른 파벌 싸움과 부상에 휘말려 27세의 젊은 나이에 은퇴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학연과 지연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경쟁을 통해 살아남은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 자신이 세운 원칙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지킨다. 고참이나 고액 연봉자라고 봐주는 일도 없다. 부상 선수에 대한 재활에 공을 들이고 눈앞의 성적에 급급해 완쾌가 안됐어도 급하게 복귀시키는 일도 없다. 3년 전 모비스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전지훈련에 갔을 때 일이다. 기러기 아빠였던 유 감독과 임근배 코치는 캠프 근처에 가족이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호텔 생활을 하며 오전 8시 아침 식사부터 선수들과 함께했다. 모비스는 아침식사를 다 함께 하는 규칙이 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PC게임이나 TV에 빠져 늦잠을 자는 일을 막을 수 있어 컨디션 조절에 효율적이다. 하루를 함께 시작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모비스에 교체 선수로 합류한 테렌스 레더는 다혈질에 평소 아침식사를 안 했지만 예외가 없었다. 유 감독은 무명 선수, 한물갔거나 부상 전력이 있는 선수들을 키워내 모비스를 두 차례 정상으로 이끈 ‘저비용 고효율’의 대명사다. 모비스가 역대 최다인 5명의 우수 후보선수상 수상자를 길러낸 것도 그의 공이다. “수비할 때 50cm만 더 나가라” “왼쪽을 파는 게 90%이니 그쪽을 막아라”는 등 전술 마련에 현미경을 들이댄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만수(萬手)다. 모비스 황열헌 단장은 “사심 없이 선수들을 냉정하게 이끈다. 리더십뿐 아니라 경기마다 10개 이상의 패턴을 준비하는 노력파”라고 평가했다. 유 감독은 “어려울 때 팀을 위해 희생해준 선수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감독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인데 바람직하지는 않다. 오래도록 선수들과 코트에 남고 싶다”며 웃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 2011-11-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핀 포인트]‘인센티브 여왕’ 최나연, 보너스만 7억 쥘 듯

    SK텔레콤 스포츠단의 골프 담당자는 올 시즌 막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 랭킹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소속 선수 최나연(23·사진)의 인센티브 지급 여부가 걸려 있기 때문이었다. 최나연은 상금 랭킹 5위 이내에 들면 1억 원의 보너스를 추가로 받게 돼 있었다. 지난달 초 상금 7위에 머물렀던 최나연은 시즌 막판 4개 대회에서 우승 1회를 포함해 3차례 5위 이내에 드는 뒷심으로 상금 3위로 마쳤다. 최나연은 상금 랭킹, 최저 타수상, 올해의 선수, 상금왕에 오를 경우 추가로 인센티브를 받는 플러스 옵션 계약을 해뒀다. 반대로 상금 랭킹이 특정 순위 아래로 떨어지면 계약금의 일정 부분을 깎는 마이너스 옵션 계약도 했다. 올해 성적 인센티브의 상한선 5억 원을 꽉 채운 최나연은 특별 보너스 1억 원에 서브 스폰서인 의류업체 헤지스골프와 외제차업체 랜드로버의 보너스를 합하면 올해 인센티브 액수만도 7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반면에 지난해 인센티브로 5억 원 넘게 벌었던 신지애(미래에셋)는 올 시즌 무관에 그치며 보너스 전선에도 한파를 맞아 2억 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왕을 눈앞에 둔 배상문(우리투자증권)은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엔화가 아닌 원화로 계약했다. 우승하면 5000만 원, 2∼5등은 2000만 원, 6∼10등은 1000만 원이었다. 불안한 엔화 환율을 감안한 조치였다. 배상문은 3승을 거두는 호성적을 앞세워 3억 원에 가까운 성적 인센티브를 확보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여자프로농구]힘 빠졌다 해도… 신한 올해도 독주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이 10승(2패) 고지에 선착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 5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긴 했어도 올 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간판스타 정선민은 국민은행으로 트레이드 됐다. 그 대신 영입했던 곽주영은 연봉 협상 실패로 KDB생명으로 가버려 손실이 컸다. 반면 국민은행, KDB생명 등은 전력이 강화됐다.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이번에도 역시 신한은행의 독주 양상이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너무 힘들다. 경기마다 살얼음판을 걷는다. 2위와 2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아직 모른다”고 겸손해했다.신한은행은 올 시즌 연장전을 4번이나 치렀다. 10승 중 40%를 연장전을 거쳐 따냈을 만큼 접전에 강했다. ‘연장 불패’의 비결에 대해 임 감독은 “하은주 효과가 크다. 큰 경기를 많이 해봐 집중력을 유지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체력이 떨어져 외곽슛 적중률이 낮아지는 시점에서 하은주는 큰 키(202cm)를 앞세워 득점 성공률을 높였다.신한은행은 특정 선수 한두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 공격을 펼친다. 10점 이상을 넣는 선수가 6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명이다. 임 감독은 “다양한 공격 루트가 강점이다.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며 (상대를)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평균 득점은 79.4점으로 1위이며 2점슛 성공률도 52%로 가장 높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도 돋보인다. 키 168cm인 가드 최윤아는 평균 5.5개의 리바운드를 낚아 하은주(5.58개)와 비슷하다. 임 감독은 “리바운드는 키가 아니라 심장의 크기로 낚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 팀엔 그런 열정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고 칭찬했다. 이 밖에도 강영숙, 이연화, 김단비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임 감독은 예전보다 상대 전력 분석에 공을 들인다. 남자 프로농구도 자주 분석한다. 수비가 강한 KT와 동부, 어린 선수들의 적응이 빠른 모비스, 하승진 같은 장신을 보유한 KCC 경기가 주된 벤치마킹 대상이다. 임 감독은 “12월에 10경기를 치른 뒤 1월에는 4경기밖에 없다.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가 과제다”라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승현 앞에서 역전패한 오리온스…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100승

    오리온스 김승현(33)은 자신에 대한 임의탈퇴 철회 결정이 내려진 24일 고양체육관을 찾았다. 오리온스와 전자랜드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 만에 코트를 찾은 김승현은 오리온스 벤치 바로 뒤 3m 정도 떨어진 자리에 앉아 동료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쉬는 동안 그는 농구를 향한 미련으로 다른 사람 눈에 안 띄는 밤 12시 무렵 서울 서초구 양재 시민의 숲의 옥외 코트에서 공을 튀겼다. 코트 복귀를 앞두고 있었기에 그의 가슴은 더욱 뛰었다. 가만히 앉아 경기를 보던 김승현은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몸을 들썩이며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모처럼 만나 눈인사를 나눴던 오리온스 동료들이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이겼다면 삼성을 제치고 41일 만에 탈꼴찌할 수 있었던 오리온스는 70-77로 패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승현은 25일부터 오리온스에 합류해 고양체육관에서 몸만들기에 나서며 이적 구단이 결정되기를 기다리게 된다. 오리온스 심용섭 사장은 “3개 구단의 단장이 영입 제의를 했다. 구체적인 카드가 나오면 검토해 빠른 시일 안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4연패로 한숨지었던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정규시즌 통산 100승을 채웠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 뛴 전자랜드 강혁은 4쿼터에만 12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22점으로 맹활약했다. 잠실에서 인삼공사는 삼성을 역대 홈경기 최다인 8연패의 늪에 빠뜨리며 92-77로 완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인삼공사 특급 신인 오세근은 22득점 13리바운드를 올렸고 로드니 화이트는 29점을 퍼부었다. 김승현 영입에 소매를 걷어붙인 삼성은 6연패의 부진에 허덕였다.고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1-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명하 씨 프로골프협회 회장에 당선

    이명하 씨가 제14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에 당선됐다. 이 씨는 23일 서울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 열린 KPGA 회원 총회에서 참석 인원 523명 중 267표를 얻어 최상호 후보(250표)를 제치고 회장으로 뽑혔다. 프로골퍼 출신으로 국내 대회에서 5승을 올린 이 씨는 “공약에 따라 KPGA 회원만 회장이 될 수 있는 정관을 고쳐 풍산그룹 류진 회장을 새 회장으로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류 회장은 이미 고사할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 2011-1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로농구]삼성 “김승현 찜!”

    복귀는 결정됐다. 이젠 어디에 둥지를 틀 것인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프로농구 오리온스 가드 김승현(33·사진) 얘기다. 김승현은 12월 8일까지 타 구단 이적을 조건으로 오리온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2010년 3월 이후 오랜 공백 끝에 김승현이 컴백한다는 소식에 프로농구 감독들은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영입과 관련한 견해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김승현 영입에는 삼성 김상준 감독이 일찌감치 큰 관심을 보였다. 주전 가드 이정석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삼성은 9위까지 내려갔다. 김승현을 구원투수로 꼽는 이유다. 교체 외국인 선수 클라크는 오리온스 시절 김승현과 호흡을 맞춰 4강 플레이까지 이끌었던 경력도 있다. 다만 김승현과 맞바꿀 카드가 마땅치 않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 역시 “포인트가드를 보강해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금 트레이드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은 이정석이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팀별 연봉 총액 상한선(샐러리캡)에 2억8000만 원 정도 여유가 생겼다. 김승현은 오리온스와 2억5000만 원에 계약하기로 해 가능한 시나리오가 됐지만 돈 주고 선수를 넘기는 게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LG, 전자랜드는 가드진이 풍부한 데다 김승현과의 이런저런 인연으로 이적 대상으로 떠올랐다. LG 김진 감독은 오리온스 시절인 2002년 신인이던 김승현과 우승을 엮어냈다. LG 서장훈은 김승현이 가장 따르는 선배다. LG 가드 김현중의 연봉이 김승현과 같은 2억5000만 원인 것도 눈길을 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승현이가 LG로 가면 애런 헤인즈와 전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계했다. 김승현의 고향 인천이 연고지인 전자랜드는 부상 중인 정병국이 복귀를 앞두고 있으며 이현민도 제대를 하게 돼 신기성과 강혁까지 가드가 넘쳐난다. 김승현의 몸 상태는 최근 테스트 결과 정상 컨디션의 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동안 김승현이 뭔가를 보여준다면 자신의 가치를 올릴 수 있다. 오랜 기간 그를 기다려온 팬들에게도 큰 선물이 된다. 김승현 복귀에 따른 후폭풍이 코트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농구연맹은 24일 김승현의 임의탈퇴 처분을 철회하기로 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승현, 코트에 돌아온다…오리온스와 계약 갈등 해소

    김승현(33·사진)이 마침내 코트에 돌아온다. 연봉 계약을 둘러싼 갈등으로 임의탈퇴 처분까지 받은 김승현은 22일 오리온스와 복귀와 관련한 최종 합의서에 도장을 찍었다. 주요 합의 내용은 12월 8일까지 타 구단 이적 완료, 14억 원(이자 포함)에 가까운 미지급 연봉 포기, 올 시즌 연봉 2억5000만 원으로 계약, 관련 소송 취하 등으로 전해졌다. 오리온스는 이날 “김승현 측이 제시한 합의서를 구단이 받아들였다. 24일 김승현과 심용섭 구단 사장이 참석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발표했다. 당초 23일 기자회견을 가지려 했으나 김승현의 예비군 훈련 때문에 하루 미뤄졌다. 김승현은 오리온스에서 한 시즌은 뛰어야 한다는 구단 측의 요구에 맞서 즉각적인 이적을 주장한 끝에 타협에 이르렀다. 이로써 오리온스와 김승현은 한국농구연맹(KBL)에 임의탈퇴 공시 해제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선교 KBL 총재는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면 김승현의 복귀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승현은 2010년 3월 6일 전자랜드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코트를 떠나 있었다. 김승현이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뛸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김승현의 몸 상태를 봐야 한다. 5경기 정도가 해당되는데 예전 기량을 갖고 있다면 가뭄에 내리는 단비처럼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용섭 사장은 “이적 구단은 김승현의 희망을 반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포인트가드 보강이 절실하다”는 추 감독의 발언을 감안할 때 삼성, LG 등이 김승현의 유력한 이적 후보로 떠올랐다. 한편 이날 인천에서 동부는 전자랜드에 69-68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단독 선두를 지켰다. 동부는 3점 앞선 종료 5.6초 전 전자랜드 문태종에게 3점슛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지만 윤호영이 종료 1.1초 전 자유투로 1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윤호영은 20득점에 블록슛을 6개나 하며 맹활약했다. 개인 통산 100승에 1승만을 남겨둔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4연패에 빠졌다. 조동현이 16점을 넣은 KT는 삼성을 5연패에 빠뜨리며 59-54로 이겼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1-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골프]7차 연장끝… 조영란 뚝심 더 빛났다

    극적인 피날레였다. 악천후 탓에 예정된 대회 기간 사흘을 넘겨 21일로 순연된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 최후의 승자는 18홀 정규 라운드로도 부족해 7차 연장 접전 끝에 가려졌다. 그 주인공은 조영란(23·요진건설)이었다. 비록 우승 트로피는 날렸어도 김하늘(24·비씨카드)은 막판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올 시즌 국내 골프 여왕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조영란은 이날 서귀포 스카이힐제주CC(파72)에서 끝난 최종 2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쳐 합계 1오버파로 김하늘과 동타를 이뤘다. 18번 홀(파5)에서 계속된 연장전에서 조영란은 결정적인 기회를 잡고도 벙커샷을 다시 벙커에 빠뜨리거나 짧은 퍼트를 놓치는 실수를 쏟아내며 땅을 쳤다. 7번째 연장에서 조영란은 3온 2퍼트로 천금같은 파를 낚아 3온 3퍼트로 보기를 한 김하늘을 제쳤다. 티오프한 뒤 8시간 10여 분 만에 경기를 마친 조영란은 2007년 11월 KBS스타투어 5차 대회 이후 4년 만에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8000만 원. 이미 상금왕과 다승왕(3승)을 결정지었던 김하늘은 준우승 상금 4600만 원을 보태 시즌 상금 5억 원을 돌파해 5억2429만 원을 기록했다. 또 대상 포인트 30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하늘은 “유종의 미를 잘 거둔 것 같다. 올해 거둔 자신감으로 내년 시즌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저 타수상은 일본 투어에 출전하느라 불참했던 이보미(71.84타)에게 돌아갔다. 71.88타의 유소연이 2위였고 김하늘은 3위(71.91타). 강풍에 타수를 잃었던 1라운드 성적이 아쉬움을 남겼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박희영, 4년 도전 끝 LPGA 감격의 첫 승

    “김 기자. 딸 둘이라고 했죠. 절대로 운동시키지 마세요. 혹시 주위에 미운 사람 있으면 애들 골프 시키라고 권유해 보고….” 아버지의 한숨은 깊어만 갔다. 프로골퍼인 두 딸 걱정에 폭음이 계속되면서 덜컥 통풍까지 걸렸다. 왼쪽 발바닥이 퉁퉁 부어 신발을 제대로 신을 수 없었다. 맨발에 슬리퍼가 눈에 들어왔다. “발목을 잘라버리고 싶을 정도의 아픔은 애들이 겪을 마음고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마 전 만난 박희영(24·하나금융)의 아버지 박형섭 씨(50)였다.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나온 박 씨는 대림대 사회체육과 교수로 골프 베스트 스코어는 남서울CC에서 기록한 67타. 그의 부친 박길준 옹(83)은 체조(링)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았으며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와 동아대 학장 등을 역임한 체육학계 원로로 싱글 골퍼였다. 박희영의 외할아버지인 고 한정호 씨는 한양CC클럽 챔피언 출신으로 핸디캡 5의 고수였다.아버지의 영향으로 11세 때 골프를 시작한 박희영은 타고난 유전자(DNA) 덕분에 이름을 떨쳤다. 국가대표를 거쳐 17세 때인 2004년 아마추어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컵에서 우승했다. 이듬해 프로로 전향해 최나연을 제치고 신인상을 수상했다. 국내 무대가 좁았던 그는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4년이 다 되도록 무관에 그쳤다. 좌절 끝에 박희영은 일본 투어에 눈을 돌려 퀄리파잉스쿨을 수석 합격했지만 여기서도 적응에 실패했다. 박형섭 씨는 1등만을 기억하는 스포츠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한숨짓는 큰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가슴은 무너져갔다.육상(멀리뛰기) 선수였던 동생 박주영(21)은 언니 응원을 다니다 중 2때 골프에 입문했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성적이 신통치 않아 출전권을 놓쳤다. 지난해 말 시드전 본선에서 1타 차로 투어 카드를 되찾는 데 실패했다. 그런 막내딸 곁에는 아버지가 있었다.그 아버지가 21일 다시 눈물을 흘렸다. 박희영이 LPGA투어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합계 9언더파로 트로피를 안는 모습을 TV로 지켜볼 때였다.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투어 데뷔 4년 만이자 96번의 도전 끝에 첫 승을 따냈다. 우승상금은 50만 달러(5억7000만 원)로 지난주까지 벌었던 35만1781달러(4억 원)보다 많았다.박희영도 “많은 사람이 그동안 왜 우승이 없었냐고 물었다. 이제 나도 대답할 수 있다. 꿈이 이뤄졌다”며 울먹였다. 철부지 딸은 오랜 시련 속에 철이라도 든 듯했다. “너무 오래 기다려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려요. 내일부터 동생이 무안에서 내년 시즌 출전권이 걸린 시드전 본선에 나가는 데 동기 부여가 됐으면 좋겠어요.”박형섭 씨는 “큰일을 해냈다.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다. 희영이 골프 인생은 새 전기를 맞게 됐다”며 기뻐했다.박희영은 지난주 멕시코 대회에 출전했다 테킬라 한 병을 사 갖고 왔다. “축배를 들고 싶다”는 그의 머릿속에는 아버지와의 건배 장면이 그려졌을 것 같다.한편 코리아 군단은 올 시즌 통산 100승의 이정표를 세우기는 했어도 2000년(2승) 이후 가장 적은 3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혼자 7승을 거둔 청야니(대만)의 독주, 1승도 못 올린 신지애의 부진, 길어진 코스 전장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OK 버디!… 우즈, 모처럼 웃었다

    얼마 만에 맛보는 승리의 쾌감인가. 경기를 마친 그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마치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은 듯했다. 추락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였다.20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멜버른GC(파72)에서 끝난 미국 팀과 세계연합 팀(유럽 제외)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최종 라운드 싱글 매치플레이. 14번 홀까지 에런 배들리(호주)에게 4홀 차로 앞선 우즈는 15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다. 그린까지 35야드를 남기고 폭발적인 벙커샷으로 볼을 핀 50cm에 붙였다. ‘OK 버디’였다. 우즈가 배들리를 상대로 4홀 차 완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우즈가 보탠 승점 1점에 힘입어 미국 팀은 이번 대회 우승을 결정짓는 데 필요한 승점 18점을 채우며 세계연합 팀을 무너뜨렸다.우즈는 당초 선발 자격이 없었지만 프레드 커플스 미국 팀 단장의 추천으로 출전해 이번 대회에서 전날까지 1승 3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비난을 샀다. 하지만 우즈는 압박감을 견뎌내며 해결사 면모를 되찾아 미국 팀의 4회 연속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자신을 뽑아준 커플스 단장과 감격의 포옹을 한 우즈는 “기분이 너무 좋다. 동료들이 앞에서 잘해 줬으며 나 역시 지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살아난 퍼트 감각이 이날 우즈가 완승을 거둔 비결이었다. 커플스 단장은 “우즈는 스윙을 되찾았고 건강도 회복했다. 한 달 동안 꾸준히 준비한 결과”라고 만족스러워했다.미국 팀은 마지막 12번째 주자였던 스티브 스트리커가 양용은을 1홀 차로 제쳐 19-15로 대회를 매듭지었다. 미국 팀은 역대 전적에서 7승 1무 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미국 팀이 당한 유일한 패배는 13년 전 올해와 같은 코스에서 열렸던 대회였기에 설욕의 무대도 됐다. 2013년 대회는 미국 오하이오 주 더블린에서 열리며 2015년 대회는 한국에서 개최된다.짐 퓨릭(미국)은 역대 4번째이자 양 팀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유일하게 5전 전승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주 강풍 때문에… ADT캡스 최종R 하루 연기

    제주의 바람은 역시 강했다. 그린 위에 마크한 공이 속절없이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깃대는 마치 갈대처럼 휘어져 부러질 것 같았다. 몸을 가누기도 힘든 상황에서 골프가 제대로 될 리 없었다. 20일 제주 서귀포시 스카이힐제주CC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 최종 2라운드가 강풍으로 순연됐다. 18일 1라운드가 300mm의 폭우와 안개로 취소된 데 이어 다시 하루가 늦춰졌다. 국내 골프 대회로는 유일하게 예비일 제도를 뒀기에 21일 경기를 치르게 됐다. 예비일이 없었다면 규정에 따라 한 라운드만 치른 이 대회 기록은 인정받지 못하며 총상금 4억 원의 75%를 출전선수들이 똑같이 나눠가질 뻔했다. 한 라운드 전체가 월요일로 순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속 11m에 이르는 강풍이 이틀 연속 몰아치면서 선수들은 진땀을 흘렸다. 허허벌판인 12번 홀에서는 어프로치한 공이 바람에 서지 않을 정도여서 7개 팀이 대기를 하기도 했다. 김자영은 “네 홀 치는 데 2시간이 걸렸다”며 혀를 내둘렀다. 맞바람에 드라이버는 160야드를 날아가는 데 그쳤고 파3홀에서는 3클럽 이상 크게 잡아도 그린에 한참을 못 미치기도 했다. 올 시즌 평균 타수 1위를 달리는 심현화는 1라운드를 85타로 마무리했다. 평균 타수 2위 유소연은 77타, 4위 김하늘은 75타를 기록했다. 일본 투어에 출전하느라 불참한 평균 타수 3위 이보미가 앉아서 최저 타수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수들과 부모들은 항공과 숙박 예약을 연기하느라 애를 먹었다.서귀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LPGA투어 최고 전성기 맞은 김하늘 “공 보며 늘 웃어요”… 3년 무관 날린 긍정의 힘!

    150mm의 폭우가 그친 제주에는 짙은 해무(海霧)가 몰려들었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은 낮인데도 5m 앞을 분간하기 힘들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그의 골프 인생이 이랬다. 2008년 3승을 거둔 뒤 3년 가까이 무관에 허덕였다. 하지만 먹구름 사이로 밝은 햇살이 비쳤다.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최고 전성기를 맞은 김하늘(23·비씨카드)이다. 18일 제주 서귀포시 블랙스톤골프리조트에서 그를 만났다. 이날 롯데스카이힐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ADT캡스 챔피언십 1라운드가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었다. 잔뜩 찌푸린 날씨와 달리 그의 표정은 노란색 스웨터와 바지만큼이나 환하게 보였다. “솔직히 한 라운드가 줄어들어 아쉬워요. 남은 두 라운드에 집중해야죠. 잘 마무리할 거예요.”김하늘은 4월 서울경제 여자오픈에서 2년 7개월 만에 정상에 복귀한 것을 시작으로 시즌 3승을 거두며 다승왕과 상금 여왕을 확정지었다. 대상 포인트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평균 타수 1위도 노리고 있다. 4관왕을 바라보게 된 원동력은 향상된 드라이버였다. “비거리가 20야드 정도 늘어 260야드를 치면서도 방향성까지 좋아졌어요. 평소보다 스윙 템포를 빠르게 한 게 도움이 됐죠.”김하늘은 2009년 대회 도중 갖고 있던 공을 모두 잃어버려 실격될 뻔한 사건으로 유명하다. 평소 공을 4개밖에 갖고 다니지 않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그는 “한 라운드에 공 3개면 충분했거든요. 6홀마다 한 번씩 바꾸고요. 그 후로는 3줄(9개)씩 갖고 다녀요” 하며 웃었다.김하늘은 자신의 공을 식별하기 위한 볼 마크로 스마일 페이스를 그린다. “공을 보며 늘 웃으려고 해요. 징크스는 스스로 만든다고 생각해요. 화나는 순간을 맞아도 바로 잊어요. 쉽게 버려야 채울 수 있거든요. 긍정의 힘이 중요해요.”김하늘은 주니어 시절 최나연 김송희 신지애 김인경 등 쟁쟁한 동기들에 밀려 상비군 한번 해본 일이 없다. “나이별로 대표 인원이 정해져 있거든요. 다른 기수는 50점이면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전 150점으로도 못 달았죠.” 치열한 경쟁은 그를 키운 자양분이다. 침대 맡에는 늘 캐디백이 있다. 자기 전에 9번 아이언 빈 스윙과 퍼팅 연습을 빼놓지 않는다.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유명한 김하늘은 올해 초 일기에 ‘상금왕과 세계 랭킹 30위 진입’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그는 세계 랭킹 39위. “상금왕 자격으로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5, 6번 출전할 수 있어요. 한국 최고다운 실력을 보여야죠. 벙커샷, 퍼팅, 어프로치 같은 쇼트 게임을 연마할 거예요.” 김하늘의 시선은 어느새 더 높은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서귀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악수는 해도 미소는 안돼”…우즈, ‘흑인 멍청이’ 발언 前캐디와 차가운 인사

    굴욕에 가까운 패배를 떠안은 뒤 악수를 하는 그의 얼굴은 차갑게 굳었다. 그래도 상대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마치 설욕을 다짐하는 듯했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그의 전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였다. 12년 동안 호흡을 맞추며 동료애를 나눈 이들은 7월 결별 후 원수처럼 으르렁거렸다. 윌리엄스는 우즈를 향해 “흑인 멍청이”라며 인종차별 발언까지 했다. 17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멜버른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팀과 세계연합팀(유럽 제외)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1라운드는 우즈와 윌리엄스의 재회 무대로 관심을 모았다. 헤어진 뒤 처음으로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이다. 우즈는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 짝을 이뤘고 윌리엄스는 새 주인 애덤 스콧(호주)의 가방을 멨다. 스콧의 파트너는 ‘탱크’ 최경주(SK텔레콤)였다.공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의 이날 6경기 가운데 이들은 가장 늦게 티오프했지만 2시간 30여 분 만에 맨 먼저 가방을 쌌다. 최경주와 스콧 조가 6홀을 남기고 7홀 차의 대승을 거뒀다. 12번홀(파4)에서 스콧이 두 번째 샷을 2.1m 거리에 바짝 붙인 뒤 최경주가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역대 이 대회에서 12번홀에서 승부가 갈린 것은 1996년 이후 두 번째이며 최악의 참패 타이기록이다. 씁쓸하게 그린을 떠난 우즈와 대조적으로 최경주와 스콧은 캐디 윌리엄스와 밝은 미소로 껴안으며 완승을 자축했다. 스콧은 “최경주와 내가 모두 좋은 샷을 날린 덕분”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영입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스콧은 최경주와 탄탄한 호흡을 보였다. 우즈와 스트리커는 미국팀이 내세운 필승 조였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4전 전승을 거뒀다. 그만큼 완패는 충격적이었다. 오랜 부진으로 자력으로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으나 미국팀 주장 프레드 커플스의 추천 케이스로 선발된 우즈의 경기력은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스트리커도 목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우즈-스트리커 조는 단단한 그린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으며 하나의 버디도 없이 한 홀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첫날 결과에선 미국팀이 승점 4-2로 앞섰다. 최경주-스콧 조에게만 패했을 뿐 나머지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했다. 양용은과 김경태는 헌터 메이헌-데이비드 톰스 조에 6홀 차로 무너졌다. 18일에는 2인 1조로 각자 공을 친 뒤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포볼 방식의 6경기가 열린다. 최경주는 제프 오길비(호주)와 같은 조로 빌 하스-닉 와트니 조와 겨룬다. 우즈는 더스틴 존슨과 한 팀을 이뤄 에런 배들리-제이슨 데이 조(호주)를 상대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경주-스콧, 우즈 조에 완승…프레지던츠컵 1라운드

    굴욕에 가까운 패배를 떠안은 뒤 악수를 나누는 그의 얼굴은 차갑게 굳었다. 그래도 상대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마치 설욕을 다짐하는 듯했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였다. 12년 동안 호흡을 맞추며 동료애를 나눴던 이들은 7월 결별 후 원수처럼 으르렁거렸다. 17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멜버른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팀과 세계연합팀(유럽 제외)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1라운드는 우즈와 윌리엄스의 재회 무대로 관심을 모았다. 헤어진 뒤 처음으로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이다. 우즈는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 짝을 이뤘고 윌리엄스는 새 주인 애덤 스콧의 가방을 멨다. 스콧의 파트너는 '탱크' 최경주(SK텔레콤)였다.공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의 이날 6경기 가운데 이들은 가장 늦게 티오프했지만 2시간 30여분 만에 맨 먼저 가방을 쌌다. 최경주와 스콧 조가 6홀을 남기고 7홀 차의 대승을 거뒀다. 12번 홀(파4)에서 스콧이 두 번째 샷을 2.1m 거리에 바짝 붙인 뒤 최경주가 버디 퍼트를 넣으면 승리를 확정지었다. 역대 이 대회에서 12번 홀에서 승부가 갈린 것은 1996년 이후 두 번째다.씁쓸하게 그린을 떠나는 우즈와 대조적으로 최경주, 스콧은 캐디 윌리엄스와 밝은 미소로 껴안으며 완승을 자축했다. 스콧은 "K.J와 내가 모두 좋은 샷을 날린 덕분"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영입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스콧은 최경주와 탄탄한 호흡을 보였다. 우즈와 스트리커는 미국팀이 내세운 필승 조였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4전 전승을 거뒀다. 그만큼 완패는 충격적이었다. 오랜 부진으로 자력으로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으나 미국팀 주장 프레드 커플스의 추천 케이스로 선발된 우즈의 경기력은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우즈-스트리커 조는 단단한 그린 적응에 애를 먹으며 버디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첫 날 결과에선 미국팀이 승점 4-2로 앞섰다. 최경주-스콧 조에게만 패했을 뿐 나머지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했다. 양용은과 김경태는 헌터 메이헌-데이비스 톰스 조에 6홀 차로 무너졌다. 18일에는 2인 1조로 각자 공을 친 뒤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포볼 방식의 6경기가 열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1-17
    • 좋아요
    • 코멘트
  • 미국의 별들 vs 세계의 얼굴… 2015년 한국서 ‘골프 스타워즈’

    한국이 라이더컵과 함께 양대 골프 대항전으로 꼽히는 프레지던츠컵을 2015년 아시아 최초로 개최한다. 팀 핀첨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커미셔너는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개회식에서 “2015년 대회를 한국에서 연다”고 발표했다. 그는 “한국과 아시아 골프가 많이 성장했고 한국이 PGA투어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고 덧붙였다. 박삼구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은 2006년부터 대회 유치에 공을 들였다.라이더컵이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이라면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세계 연합팀(유럽 제외)이 맞붙는다. 양 팀에서 12명이 출전하는데 선수 선발 자체를 영광으로 여길 만큼 세계 최고의 골프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1994년 창설돼 격년제로 열리며 미국과 그 외 지역에서 번갈아가며 개최된다. 그동안 미국을 제외한 개최국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뿐이었다.한국 골프는 2009년 양용은이 PGA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한 데 이어 최경주가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세계 정상급 실력을 과시했다. 올해 프레지던츠컵에는 최경주 양용은 김경태 등 역대 최고인 3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했다.이번 유치로 한국 골프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개최되기에 전 세계 골프팬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최경주는 “프레지던츠컵 유치는 월드컵이나 F1만큼이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KPGA는 “대회 주관방송사인 미국 NBC를 통해 전 세계 160여 개국에서 5억 명 이상이 시청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국 웨일스에서 열린 라이더컵은 24만4000명의 갤러리가 찾았으며 경제 효과는 8240만 파운드(약 1500억 원)로 추산됐다. 프레지던츠컵 역시 2000억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대회 장소로는 입지와 숙소 여건 등을 고려해 경기 여주시 해슬리 나인브릿지, 경기 광주시 곤지암CC,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 잭 니클라우스클럽 등이 거론되고 있다.한편 최경주는 17일 포섬(공 1개를 번갈아치는 방식) 경기에서 애덤 스콧(호주)과 같은 조로 타이거 우즈-스티브 스트리커 조와 맞붙는다. 우즈는 7월 결별 후 스콧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처음 마주친다. 절친한 선후배 양용은과 김경태는 데이비드 톰스-헌터 메이헌과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로농구]SK 존슨이 사는 법… ‘슛 도우미’

    현역 시절 ‘람보 슈터’로 이름을 날린 SK 문경은 감독. 폭발적인 3점슛 능력을 지닌 문 감독은 “골밑에 든든한 센터가 버티고 있으면 그만큼 편하게 던질 수 있어 성공률이 높아진다. 설사 실패해도 리바운드를 잡아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SK에는 외국인 센터 알렉산더 존슨이 문 감독이 원하는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다. 208cm, 113kg의 육중한 체구에 스피드까지 지닌 존슨은 일대일 마크로는 대적하기 힘들다. 문 감독은 존슨에게 수비가 몰리면 외곽에 있는 동료들에게 노마크 기회를 주기 위해 패스 아웃하라는 주문을 자주 내렸다. 이런 전술은 16일 울산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제대로 먹혀들었다. 존슨에게 모비스의 수비가 집중되는 틈을 노려 SK 김효범과 주희정이 4쿼터 막판 3점슛을 연이어 터뜨리면서 80-7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6위 SK는 7승 7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7위 모비스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존슨은 28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해 시즌 개막 후 14경기 연속 ‘더블 더블’의 괴력을 과시했다. 모비스 시절 유재학 감독의 지도로 기량을 꽃피운 김효범은 4쿼터에만 11점을 집중시키는 등 21점을 넣으며 친정팀을 울렸다. SK는 경기 막판 10점 차까지 뒤졌으나 4쿼터에만 3점슛 6개를 몰아 넣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인천에서 2위 KT는 찰스 로드(30득점)를 앞세워 전자랜드를 76-59로 꺾고 10승 5패를 기록해 선두 동부를 2.5경기 차로 쫓았다.울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종석기자의 퀵어시스트]김승현과 오리온스의 마지막 기회

    석 달 전 본 코너의 제목은 ‘손 내미는 오리온스-맞잡는 김승현’이었다. 연봉 계약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일으킨 오리온스와 김승현이 시즌 개막에 앞서 상생의 길을 찾기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아직 악수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양측이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고 있어 조만간 임의탈퇴 신분인 김승현이 복귀할 것 같다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바라던 화해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다 반전이 이뤄진 데는 서로 처지가 다급해졌기 때문이다. 1년 넘게 임금을 받지 못한 김승현은 살던 집이 경매 처분 위기를 맞을 정도로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스의 시즌 초 성적은 최하위로 처졌다. 둘 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어 보인다. 김승현은 미지급 연봉과 이자를 합쳐 14억 원에 가까운 거금 포기를 조건으로 트레이드해 달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오리온스 심용섭 사장은 15일 “양측 변호사가 합의문 초안 작성에 90% 가까이 접근했다.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심 사장은 “김승현에게 5억9100만 원까지 연봉을 줄 수 있는데도 그는 2억5000만 원에 계약해 달라는 의견을 전해왔다. 다른 팀과 사전 접촉이 있었던 것 아니겠느냐. 1년 정도 우리 팀에서 뛰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수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트레이드 수용과 김승현 복귀가 가시화되면서 벌써부터 ‘어느 팀으로 갈 것 같다’ ‘우리 팀에 왔으면 좋겠다’ ‘어느 팀의 주선으로 메디컬 체크를 받았다’ 등 루머가 쏟아지고 있다. 섣부른 예단은 사태를 더 꼬이게 할 수도 있다. 김승현의 가세는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즌 판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진흙탕 싸움으로 프로농구 이미지를 실추시킨 이들에 대한 어떤 액션도 없이 무조건 복귀를 받아들이는 듯한 한국농구연맹(KBL)의 허술한 규정도 짚어볼 대목이다. 김승현 사태는 코트 안팎에서 많은 실망을 남겼다. 깊어진 상처를 봉합하기 위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팬들이 떠나기 전에 제대로 손을 잡아야 할 때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희경 “생큐, LPGA”… 코리아군단 8번째 신인왕 땄다

    “주말골퍼들이 흔히 몸 풀리니까 마지막 홀이라고 하잖아요. 요즘 그런 기분이에요. 시간이 참 빨리 흘렀네요.”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는 밝기만 했다. 전날 멕시코에서 열린 골프대회에 출전한 뒤 미국 올랜도 집으로 돌아온 지 2시간밖에 안 됐다는데도 여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서희경(25·하이트·사진)이었다. 그는 18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대회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결과에 상관없이 신인왕 타이틀을 확정지었다. 신인상 포인트에서 655점을 기록해 2위 크리스탈 불룐(네덜란드)에게 385점을 앞섰다.서희경은 국내 프로에 데뷔한 2006년 신인상 타이틀을 당시 슈퍼 루키로 이름을 날렸던 2년 후배 신지애에게 내줬다. 평생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이번 수상으로 풀게 됐다. 한국(계) 선수로는 8번째로 LPGA투어 최고 신인의 영광을 안았다. 그것도 ‘코리아 군단’ 최고령 기록까지 세우게 돼 의미를 더했다. “아직 상을 받는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아요. LPGA에 적응하느라 고생하고 힘들었던 기억도 떠오르고요. 올해 초 세운 목표 하나를 이뤄 정말 자랑스럽답니다.” 서희경은 18일 올랜도 하이엇호텔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멋진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해 트로피와 부상(롤렉스 시계)을 받게 된다.지난해 초청선수로 출전했던 LPGA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올해 빅리그에 진출한 서희경. 큰 꿈을 꾸고 태평양을 건너왔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2연패를 노렸던 올 KIA클래식에서 예선 탈락의 충격을 맛보기도 했다. 스트레스를 푸느라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을 잔뜩 먹다가 살이 쪄 체력 트레이너에게 혼이 나기도 했다. “대회 때마다 코스와 잔디가 다르다 보니 주눅이 들었어요. 자신감이 없다 보니 소극적으로 쳤던 것 같아요.”그래도 빠른 속도로 적응했다. 7월 US여자오픈에는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해 유소연과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14일 끝난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도 공동 4위로 마쳤다. 20개 대회에서 컷 탈락은 3번에 그쳤을 만큼 안정된 실력을 보였다. “쇼트게임이 많이 늘었어요. 늘 웨지만 갖고 하다 다양한 클럽을 쓰는 요령을 알게 됐죠. 러프에서의 공 처리도 향상됐고요.” 비거리 증대는 여전히 과제다. 한국에서는 거리 걱정이 없었다는 서희경은 “15∼20야드 늘려야 할 것 같다. 청야니나 최나연을 보면 탄도가 높으면서도 멀리 친다. 이런 선수들의 공은 스핀이 많아 그린에서도 많이 도망가지 않았다. 겨울에 체력훈련을 많이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