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별들 vs 세계의 얼굴… 2015년 한국서 ‘골프 스타워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아시아 첫 프레지던츠컵 유치

160개국 5억명 시선 한국에

한국이 라이더컵과 함께 양대 골프 대항전으로 꼽히는 프레지던츠컵을 2015년 아시아 최초로 개최한다. 팀 핀첨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커미셔너는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개회식에서 “2015년 대회를 한국에서 연다”고 발표했다. 그는 “한국과 아시아 골프가 많이 성장했고 한국이 PGA투어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고 덧붙였다. 박삼구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은 2006년부터 대회 유치에 공을 들였다.

라이더컵이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이라면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세계 연합팀(유럽 제외)이 맞붙는다. 양 팀에서 12명이 출전하는데 선수 선발 자체를 영광으로 여길 만큼 세계 최고의 골프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1994년 창설돼 격년제로 열리며 미국과 그 외 지역에서 번갈아가며 개최된다. 그동안 미국을 제외한 개최국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뿐이었다.

한국 골프는 2009년 양용은이 PGA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한 데 이어 최경주가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세계 정상급 실력을 과시했다. 올해 프레지던츠컵에는 최경주 양용은 김경태 등 역대 최고인 3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했다.

이번 유치로 한국 골프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개최되기에 전 세계 골프팬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최경주는 “프레지던츠컵 유치는 월드컵이나 F1만큼이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KPGA는 “대회 주관방송사인 미국 NBC를 통해 전 세계 160여 개국에서 5억 명 이상이 시청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국 웨일스에서 열린 라이더컵은 24만4000명의 갤러리가 찾았으며 경제 효과는 8240만 파운드(약 1500억 원)로 추산됐다. 프레지던츠컵 역시 2000억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장소로는 입지와 숙소 여건 등을 고려해 경기 여주시 해슬리 나인브릿지, 경기 광주시 곤지암CC,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 잭 니클라우스클럽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최경주는 17일 포섬(공 1개를 번갈아치는 방식) 경기에서 애덤 스콧(호주)과 같은 조로 타이거 우즈-스티브 스트리커 조와 맞붙는다. 우즈는 7월 결별 후 스콧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처음 마주친다. 절친한 선후배 양용은과 김경태는 데이비드 톰스-헌터 메이헌과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