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앞에서 역전패한 오리온스…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100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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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김승현(33)은 자신에 대한 임의탈퇴 철회 결정이 내려진 24일 고양체육관을 찾았다. 오리온스와 전자랜드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 만에 코트를 찾은 김승현은 오리온스 벤치 바로 뒤 3m 정도 떨어진 자리에 앉아 동료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쉬는 동안 그는 농구를 향한 미련으로 다른 사람 눈에 안 띄는 밤 12시 무렵 서울 서초구 양재 시민의 숲의 옥외 코트에서 공을 튀겼다. 코트 복귀를 앞두고 있었기에 그의 가슴은 더욱 뛰었다. 가만히 앉아 경기를 보던 김승현은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몸을 들썩이며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모처럼 만나 눈인사를 나눴던 오리온스 동료들이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이겼다면 삼성을 제치고 41일 만에 탈꼴찌할 수 있었던 오리온스는 70-77로 패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승현은 25일부터 오리온스에 합류해 고양체육관에서 몸만들기에 나서며 이적 구단이 결정되기를 기다리게 된다. 오리온스 심용섭 사장은 “3개 구단의 단장이 영입 제의를 했다. 구체적인 카드가 나오면 검토해 빠른 시일 안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4연패로 한숨지었던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정규시즌 통산 100승을 채웠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 뛴 전자랜드 강혁은 4쿼터에만 12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22점으로 맹활약했다.

잠실에서 인삼공사는 삼성을 역대 홈경기 최다인 8연패의 늪에 빠뜨리며 92-77로 완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인삼공사 특급 신인 오세근은 22득점 13리바운드를 올렸고 로드니 화이트는 29점을 퍼부었다. 김승현 영입에 소매를 걷어붙인 삼성은 6연패의 부진에 허덕였다.

고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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