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 갓 꾸민 듯한 사무실은 20평 정도로 보였다. ‘OOO’, ‘△△△’, ‘×××’…. 책상, 컴퓨터, 시계, 칠판, 복합기 등 비품 모서리마다 붙어 있는 이름표가 눈에 띄었다. 물품을 기증해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엄마들의 이름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 엄마는 사무실 권리금을 깎아줬고, 다른 엄마는 돈 벌면 갚으라며 임대보증금을 무상으로 빌려줬다. 사무실을 차리는 데 든 돈은 ‘OO교육컨설팅’이라는 로고 비용 정도였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대치동 엄마가 ‘헐값’에 내줬다. “엄마랑 이야기해 보면 아이에게 토익이 필요한지, 경시대회와 봉사활동은 어떤 게 좋을지 다 보이죠. 내가 판단해 줘요. 입학사정관제는 어릴 때부터 관리할수록 좋아요. 아이 교육에 관한 한 어떤 엄마도 내 앞에서 고개를 못 들걸요.” 》○ 엄마들의, 엄마들에 의한, 엄마들을 위한‘대치동 오 선생의 OO교육컨설팅 대표 오××’. 지난달 20일 만난 그가 명함을 내밀었다. 지난해 신문과 방송을 장식한 ‘대치동 오 선생(50)’이었다. ‘오××’라는 본명이 오히려 낯설었다.“작년에는 34명을 데리고 국제중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큰소리 빵빵 쳤어요. 전원 싹 다 합격시켜 버리겠다고. 33명이 붙었어요.” 지난해 9월 지상파 뉴스를 탄 ‘대치동 오 선생’의 어학원 강연 장면은 그를 일약 유명인사로 만들었다. 대치동 엄마들 사이에선 5년 전부터 유명인사였지만….그는 현직 고교 교사 신분이었다. ‘강남 일대 학원에서 특목고 입시 특강을 하며 서류 교정에 50만 원, 개인상담 및 컨설팅 비용으로 한 번에 2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감사원 조사가 시작됐다. 그는 학교를 관뒀다. 모교이자 20년간 교편을 잡았던 곳이었다. 그리고 7월 대치동 한복판에 교육컨설팅 사무실을 차렸다. ‘대치동 오 선생’의 이름을 걸고.문제될 건 없었다. 엄마들이 있었다. 그는 엄마들이 이루고 싶은 미래를 갖고 있었다. 12년 전 노원구 중계동 40평짜리 집을 팔았다. 대치동의 30평 전세금이 안 됐다.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인 큰딸을 제대로 키우려면 어쩔 수 없었다. 이사를 하자마자 신문에 끼어 들어오는 대치동 일대 학원 광고지를 모았다. 학교를 마치면 바로 그곳들을 찾아다니며 특징을 정리했다. 그렇게 6개월간 300여 곳을 돌았다. 그때는 오로지 큰딸을 좋은 학원에 보내기 위해 정보를 사냥하는 ‘대치동 아빠’였다. 결국 큰딸은 민족사관고를 거쳐 올해 9월 미국 컬럼비아대에 입학했다. 그런 발로 뛴 경험에서 나온 컨설팅은 엄마들을 더 열광하게 했다.컨설팅 비용은 학생 한 명당 1년에 100만 원. 분야는 다양하다. 국제중 및 자사고 입시 컨설팅, 특목고 선택 및 입학원서 첨삭, 팀 수업 결성 및 교사 파견 컨설팅, 유학 컨설팅, 취학 전 아동 및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로드맵 작성, 각종 경시대회 준비, 토플 고득점 전략 클리닉, 학생 및 학부모 그룹 강연, 학원 개원 및 이전 컨설팅…. 특목고나 대학 입시 상담 뒤 학생에게 적합한 학원과 과외 강사를 연결해주는 것이 주된 일이다. 입학사정관제를 위한 경시대회 준비용 강사도 소개해준다.○ 처음부터 ‘오 선생’은 아니었다지금까지 만나 관리하는 엄마만 5000명. 문득 궁금해졌다. 학교에 있을 땐 어떤 교사였을까. 그가 근무했던 학교를 찾았다. 1991년 체육교사로 임용된 오 선생은 2003년 체육과목이 축소되면서 사회를 부전공했다.“뉴스에 ‘대치동 오 선생’이라고 나왔을 때 그 사람인지 아무도 몰랐어요. 학교에서는 조용했거든요. 진로 담당 업무도 맡은 적 없어요.”(A 교사)처음부터 컨설팅의 달인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A 교사는 말을 이었다. “학교에 적응을 못했는데 먹고살 길을 찾은 거니 좋게 말하면 잘된 거죠. 2003년 교감이 됐어요. 하지만 동료 교사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하루 만에 교감에서 내려왔죠. 이후 수업에 늦게 들어가기도 하고 끝나면 바로 퇴근하곤 했어요.”졸업생 B 씨도 “애들한테 평판도 안 좋았고, 엄마들 사이에서도 뛰어난 사람은 아니었는데 그런 일(컨설팅)을 하다니…. 사람은 겉만 봐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오 선생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사장의 신임을 받아 교감에 취임했다. 무엇이든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마음에 드셨다고 했다. 젊은 나이에 교감에 오르다 보니 사연이 많았지만 사임했다. 당시에는 안타까웠지만, 계속 했다면 두 딸을 위해 모든 것을 던져버릴 수 없었을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 출세도 버렸다”고 썼다.감사원 조사 때도 그는 “딸을 지도하다 쌓인 노하우를 학부모들에게 이야기해준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문제가 됐던 강사료나 컨설팅 비용을 받았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고 감사원이 학교에 요구한 처분도 경징계였다. 그런데도 그는 사표를 냈다. 그는 “4, 5년 전부터 학부모가 너무 많이 찾아와 감당이 안 돼 (학교는) 사직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고 말했다. ○ 엄마들에게 “저만 믿으세요”오 선생의 명성을 확인해보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영훈 엄마’라고 했다.“중2 아들이 과학고를 가고 싶어 하는데 발명품 대회도 안 나가봐서요. 도와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죠, 어머님. 애들이 무슨 재주로 발명품을 만들겠습니까. 과학 선생 붙여서 두세 번 만나면 다 입상하게 합니다.”“그래도 그게 되나요? 우리 애는 과학에 관심만 있지 한 번도 뒷받침을 못해 줘서요.” “갓 대학을 졸업한 과학도나 과학자 출신들이라 발명품 만드는 데는 전문가예요. 작년에도 전국 단위 과학대회에서 한 명 빼고 7명이 수상했어요. 선생이 (발명품 제작을) 하도 많이 하다 보니 재작년에 출품한 작품을 그대로 내서 한 학생만 탈락했어요. 그게 제 딸이에요. 하하하. 일단 상담 받으러 오시죠.”일주일 뒤 기자 신분을 밝히고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뜻밖에도 그는 쉽게 수락했다. “지난해에는 감사원 조사도 받고 언론에도 시달렸지만 이제는 당당하니까요.”컨설팅 대표가 된 그는 이제 현직 교사들을 비판했다. “매스컴과 감사원은 저를 사교육의 뿌리로 봤지만 학교 교사들이 잘하면 엄마들이 오겠어요?” 그는 되물었다. “교사 중에 국제중, 특목고, 대학 입시 잘 아는 사람 있나요? 원서랑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쓰면 될지 하나도 모르잖아요. 교사들은 노력을 안 해요. 철밥통이에요. 하지만 난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입시 분석하고 노력하죠. 나는 자신 있습니다.” 흥분한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부를 잘 읽을 줄 알면 학생들이 스펙 쌓겠습니까? 학생의 잠재력과 성격을 읽지 못하니 결국 스펙 좋은 애들만 뽑아요. 사정관들은 멍청해요. 바보예요. 교수 포함해 그 어떤 입학사정관도 내 10%도 못 따라와요.”순간 ‘내가 정말 영훈 엄마면 아이를 위해 투자해야겠다’ 싶었다. 엄마들을 설득시키는 매력이 분명 있었다. 한 엄마는 “오 선생이 ‘몇 명을 특목고에 보냈다’고 주장해도 입증이 안 된다는 걸 안다. 하지만 국제중이나 특목고 보내려는 엄마들은 정보가 부족하니 오 선생의 말이 솔깃하다”고 말했다. “오 선생이 말하는 노하우는 사실 이미 공개된 정보들이라 엄마들도 인터넷 찾아보고, 발품만 조금 팔면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정보를 엄마들 입맛에 맞게 잘 가공하는 것일 뿐”이라는 사교육업계 종사자의 반론도 있다.○ 더 치밀해진 그, 피할 수 없는 유혹 지난해 감사원 조사로 톡톡히 치른 유명세가 이젠 홍보수단이 됐다. ‘교육에 관한 그 어떠한 문제도 끌리면 오라. 2009년 KBS, MBC, SBS, YTN 및 각종 언론을 뜨겁게 달구었던 입시의 달인 대치동 오 선생. 국제중, 특목고 입시의 미다스 손, 드디어 20여 년 교직생활을 접고 교육 본고장 대치동에 입성하다!’ 컨설팅 사무실을 차리고 처음 선보였던 국제중 입시설명회 광고지의 문구다.5000명의 엄마를 관리하는 만큼 유명 인사들도 있다. 자녀 교육 상담으로 방송 출연이 잦은 유명 여교수도 상담을 의뢰했다. 아이를 느리게 키우자며 사교육에 부정적인 걸로 유명한 그녀였다. 덕분에 오 선생은 엄마들 사이에서 더 유명해졌다. 한 엄마는 “처음에는 비싸기도 하고 이런 상담까지 받아야 하나 싶었지만 학부모의 마음을 콕콕 짚는다”며 “오 선생이 추천하는 학원에 보내 아이가 전교 60등에서 20등으로 올랐다. 값어치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엄마는 “오 선생이 소개해준 강사가 경시대회용 발명품이나 논문을 아예 대신 해줬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나중에 이 애들이 대학갈 때 큰 문제가 생길 것 같다”고도 했다.그는 더욱 치밀해졌다. 기자가 ‘영훈 엄마’로 “컨설팅 비용을 신용카드로 내도 되느냐”고 묻자 수화기 너머 그가 차분히 말했다. “엄포를 놓는 게 아니라 작년 감사원 조사로 어려움이 많았어요. 저한테 돈 준 흔적 있으면 어머님도 불안해 못 살아요. 차명계좌 입금이나 현금으로 받습니다. 5만 원권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지 않습니까. 대신 저를 믿으세요. 다 해결해 줍니다. 비싼 돈 내는 만큼 최대한 활용해야 하지 않겠어요. 대치동에서 저를 거치지 않은 엄마는 없습니다. 유명한 사람도 많아 제가 입 열면 위험해질 사람 많거든요. 작년에 저한테 상담한 엄마들이 걸릴까 봐 무서워 벌벌 떨었습니다.”신화는 비밀스러워야 더 유혹적이다. “오 선생한테 상담 받는다고 말하면 절대 안 됩니다. 다만 오 선생이 신통하다고 생각되면 마음 터놓는 엄마들한테만 소개해 주세요. 전화 기록도 안 남기려고 하고, 모르는 척해 달라고 하는 분들도 있어요.” ‘오 선생이 소개해준 강사가 OO청소년학술대회에 제출하는 중3 학생의 논문제안서를 대신 작성해 줬다’는 제보 때문에 만난 한 대치동 엄마도 기자에게 “오 선생은 만나본 적도 없다”며 발뺌했다. 하지만 오 선생은 “그 엄마가 아들을 임신하기 전부터 아는 사이다. 오늘 기자가 취재 나왔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다른 엄마들도 마찬가지다. 서로 오 선생을 안다고 하지 않고, 어떤 강사를 소개받았는지도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기자와 이야기하는 2시간 동안에도 그의 휴대전화는 문자와 전화로 네댓 번 울렸다. 이날 잡힌 상담이 빼곡한 것은 물론이었다. 사무실을 나서는 데도 한 엄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영훈 엄마’로 전화를 걸었던 기자에게 그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자식으로 인해 사는 기쁨을 느껴 보셔야죠. 너무 한꺼번에 자세히 알려고 하지는 마시고요. 친해지면 점점 다 알게 될 겁니다. 소문에 걸맞은 사람이니까요. 생후 100일 된 아이 엄마들도 상담 받는걸요. 상담이 오전 9시부터 빼곡해서… 오후 10시도 괜찮으시면 그때 오세요.”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사교육 시장 성장▲2010년 9월8일 동아뉴스스테이션}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정무직 차관급인 국사편찬위원회(국편) 위원장이 교체된다. 국편은 20일 “이명박 정부 출범 시 취임한 정옥자 위원장이 최근 사표를 제출해 수리됐다”고 밝혔다. 국편 관계자는 “교과부 장관이 바뀌면서 국편위원장 교체가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후임 위원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법인 교리쓰(共立) 국제교류장학재단이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하는 ‘제13회 일본체험 콘테스트 인(in) 대한민국’ 입상자와 2011학년도 장학생이 18일 발표됐다. 일본체험 콘테스트 입상자 5명은 1인당 상금 30만 엔과 자신이 작성한 테마계획서대로 일본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얻었다. 장학생 3명은 내년 4월부터 매달 10만 엔씩 2년간 총 240만 엔을 지원받는다. ▽콘테스트 입상자=김미진(부산대 통계학과) 김영미(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과) 김이슬(동국대 관광레저경영학과) 김제곤(동국대 영상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임윤희(고려대 언론학부) ▽교리쓰 국제교류장학재단 장학금 입상자=송시현(숙명여대) 양윤정(한영외국어고) 정보라(경희대)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올해 처음으로 시행돼 다음 달 말 완료될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사 학부모 학생이 모두 참여한 다면평가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등 진보성향 교육감들은 “현행 방법은 문제가 있다. 학생 중심의 서술형 교원평가를 도입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어 평가 방법을 놓고 정부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성적 향상 정도와 학생의 강사 만족도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교육업체 메가스터디가 지난해 7월 재수 정규반 학생 4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강사 만족도평가를 학생들의 성적향상도(2009학년도 수능성적과 2010학년도 6월 수능모의평가 비교)와 비교한 결과 두 변수 간에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었다. 메가스터디는 “재수학원에서 강사를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성적향상도가 높을수록 학생들의 강사만족도도 높게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두 변수 간 상관계수는 0.1230으로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 간 상관관계가 높고 0에 가까울수록 관련성이 낮다. 메가스터디는 재수 정규반 학생들에게 매년 3차례 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 제2외국어, 논술 강사에 대해 △강의만족도 △설명 및 질문 응답 충실도 △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지 여부 등을 매우 만족-대체로 만족-보통-대체로 불만족-매우 불만족의 5단계 평가와 주관식 평가를 하고, 그 결과를 강사 성과평가에 30% 이상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에서 반 평균 성적을 많이 올린 강사에 대한 학생만족도가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었다. 이에 대해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성적 향상 정도가 강사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학생들이 강사만족도에 대한 기준을 모두 동일하게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만족도평가를 할 당시 강사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나 인기도도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전무는 “학생은 교육서비스를 받는 주체인 만큼 평가 결과는 강사 발전에 유의미하다”면서 “다만 강사 성과평가에서 학생 만족도평가의 비중을 좀 줄이고, 정량화되는 성적향상도 등의 비중을 높였다”고 말했다. 학생 중심의 교원평가에 대해 일선 학교에서도 같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 A초교 교사는 “어려서 감정적이라 평가 결과가 얼마나 객관적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만일 그 결과가 인사고과에 반영된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B고교 교사도 “일부 학생은 요새 ‘선생님, 저희가 평가하는 거 아시죠’라고 해 눈치를 보게 된다”며 “그냥 번호를 쭉 찍었다고 하는 학생도 많은데, 신뢰할 수 없는 결과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인식 교육과학기술부 교직발전기획과 연구관은 “교육받는 주체인 학생들의 평가는 중요하지만 학생들 평가로만 교원평가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아무리 온정적이라고 해도 같은 교원이 평가해야 받아들일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다만 초중고교에 따라 평가 문항이나 해석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고등학생은 만족도평가 결과를 좀 더 신뢰할 수 있지만, 초중등생은 판단능력이 미숙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14년부터 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내신) 성적 평가 방식이 절대평가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2006년 도입한 현재 내신성적은 학생들 성적을 백분위에 따라 9등급으로 나눈 상대평가 방식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과정선진화연구에 참여한 지은림 경희대 교수는 16일 “학생부에서 등급 표시를 없애고 원점수, 평균점수, 표준편차, 과목별 이수 학생 수만 공개하는 연구 결과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잠정적으로 2012, 2013년 대학 입시와 관련 없는 일부 전문교과 등에 대해서만 상대평가를 폐지한 뒤 순차적으로 전 교과목에 걸쳐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과부는 공청회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연말경 최종적인 내신 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학점제도 본격화 교과부는 올 2학기에 전국 74개 고교를 ‘학점제’ 시범학교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내신제도를 손질하려는 사전 작업이다. 학점제와 내신 절대평가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시범학교 학생들은 대학생처럼 원하는 과목을 골라서 듣고 점수가 낮으면 해당 과목을 이수하지 못한 것(미이수)으로 처리한다. 예를 들어 100점 만점에 80점을 넘어야 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출석을 기준으로 이수 여부를 결정했다. ▼ 과목별 기준 만들어 ‘내신 부풀리기’ 차단 ▼이렇게 ‘이수/미이수’를 강조하면 현재 ‘내신 9등급제’는 자동적으로 힘을 잃게 된다. 모든 과목이 선택형으로 바뀌는 ‘2009 개정 교육 과정’에 따라 학생들이 서로 다른 과목을 선택하면 석차가하는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를 통해 졸업요건을 제한하는 방안도 교과부에 제시했다.○ ‘MB 교육의 마침표’ 연구진이 2014년부터 절대평가를 전면 도입하자고 제안한 건 이때부터 2009 개정 교육 과정이 본격 적용되고 과목별 평가 기준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결국 △입학사정관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이뤄진 ‘MB 교육’의 마침표인 셈이다. 평소 내신 절대평가 방침에 찬성했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16일 “절대평가 전환은 필연적으로 내신성적 반영 비율 축소와 수능 비중의 강화, 본고사 부활, 고교 등급제의 합법화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한 건 이런 사정을 고려한 결과다. 전교조는 “2009 개정교육과정의 정당성 여부와 국영수 중심의 수능제도 개편 논란, 입학사정관제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평가방식 전환이 과연 얼마나 사회적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일선학교 교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임병욱 인창고 진학지도 교사는 “교육과정과 수능 체제가 바뀌는 상황에서 이젠 상대평가가 의미가 없다”며 “바뀐 내신을 얼마나 강조하느냐는 대학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안연근 잠실여고 진학지도 교사는 “딜레마다. 무조건 절대평가를 강조하면 고려대 사태처럼 특목고와 일반고를 차별하는 방침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공통 기준을 만들면 또 다른 줄 세우기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과부는 “(지 교수팀 등 연구진의 제안은) 여러 의견 중 하나일 뿐”이라며 “교육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심층적인 검토를 마친 후 공론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윤석만 기자 sm@donga.com}
학생과 교사, 교육과정, 대학의 변화 없이는 ‘무늬만 입학사정관제’ 현상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교육계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대학들은 “입학사정관 전형은 모든 자격을 갖춘 인재를 찾으려는 게 아니다”며 “학생들이 입학 전형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흥수 한국외국어대 입학처장은 “대학별로 전형이 워낙 다양하니 학생들이 뭐든 스펙을 많이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적합한 전형을 찾아 자신이 적합한 인재상이라는 것을 사례로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김동석 포스텍 입학사정관도 “학생들이 입학전형을 제대로 파악하기 전 불안감에 무조건 사교육 시장 문을 두드린다”며 “사교육에서 만들어진 인재는 절대 뽑지 않는다. 대학 입학처에 상담을 요청하면 스펙 경쟁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교는 대학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구한다. 학생들이 입학전형을 잘 알도록 대학이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권우 이대부속고 입시전략실장은 “학생 입장에서는 입시요강이 명확하지 않아 잘 모른다. 서류를 사정관이 평가하는 건지, 전형의 주안점이 뭔지 명확히 해줬으면 좋겠다”며 “사정관이 고교 현장을 다니며 입학전형 설명회를 하거나 전국단위 설명회도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입학사정관도 “대학이 입시 때뿐 아니라 인재를 미리 발굴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은 자신이 그 대학에 적합한지, 어떤 걸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텍은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거나 사교육 없이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해 수학과 과학에 뛰어난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잠재력 개발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은 학생은 입학사정관전형에서 혜택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입학사정관제의 특성에 맞게 교육과정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4년간 입학사정관으로 일한 이진우 박사(66)는 “입학사정관제는 자신의 꿈에 맞게 다양한 활동을 한 과정을 중시한다”며 “정규 교육과정에서 비교과 영역 활동을 할 수 있게 보장하지 않으면 그 간극은 사교육이 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병욱 인창고 진학지도교사는 “학생부에 학생이 해온 활동이 기록돼 있어야 한다는 걸 잘 모르거나 귀찮아 하는 교사가 있다”며 “교사는 학생이 적성에 맞는 활동을 할 수 있게 관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 역시 전문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 박사는 “현직 입학사정관들은 주입식 및 결과중심 교육만 받아 과정을 중시하는 입학사정관제형 학생들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입학사정관 전형이 추구하는 △목표설정과 성취과정 △진로탐색과 전공선택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자기생활기록 △근본적 자기생활습관에 대한 교육을 받고 이에 따라 학생들을 사정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입학사정관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정두언 홍준표 의원이 15일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 것. 그러나 대학가에서는 도입 3년이 지나도록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가 부족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얘기한다. ‘한 줄 세우기 식’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데는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콘텐츠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물론이고 입학사정관, 학생, 부모 등 당사자들이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어떤 기준과 방식으로 입학생을 뽑아야 하는지를 제대로 모르다 보니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 ‘무늬만 입학사정관제’ 올해 초 서울지역 일반계고 진학 담당 교사들은 지난해 고려대와 연세대가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뽑은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내신) 성적을 조사해 공개했다. 합격한 학생 모두 1등급 중에서도 최상위권이었다. 당시 교사들은 “학생부에는 교과 성적뿐 아니라 비(非)교과 영역도 포함해야 하는데 대학들이 1단계에서 내신 성적으로 학생들을 걸렀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두 대학에서는 “공정성 시비가 있을까 봐 내신을 선발 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 입학사정관제 지원 자격도 문제다. 연세대 글로벌리더 전형에 지원하려면 외국어, 외국어에 관한 교과와 국제 전문 교과를 최소 36단위 이상 들어야 한다. 일반계고 학생들이 충족하기 버거운 기준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 전형으로 뽑은 496명 중 232명(46.8%)이 외고 출신이었다. 하지만 외고생들은 오히려 ‘입학사정관 전형이 내신을 너무 많이 반영해 우리에게 불리하다’고 한다. 한 외고생은 “연세대 글로벌리더 전형이나 고려대 세계선도인재 전형이 없으면 외고생은 두 대학에 가지 말라는 소리”라고 말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칼을 빼들었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이 두 전형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 줄 세울 수밖에 없는 입학사정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300명을 뽑는 A대는 정원 300명은 등수 구분 없이 뽑는다. 그러나 301등부터는 줄을 세운다. 합격자가 다른 학교로 옮겨갈 것에 대비해 예비 순번을 정해 두는 것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입학사정관제에서 무 자르듯 여기까지는 합격, 저기부터는 불합격이라고 학생들을 정할 수는 없다”며 “그런데 대학에서 정원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순위를 매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증 기간이 한 달 남짓에 불과한 것도 대학들은 불만이다. 학생들의 다양한 면모를 검증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력까지 부족해 입학사정관 혼자서 수백 명의 서류를 검토하기도 한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미국처럼 1년 가까운 기간에 학생을 검증할 수 있어야 진짜 정성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며 “지금은 줄을 세우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초중고 교육과정과 입학 사정관제가 따로 노는 것도 준비가 부족해 빚어지는 일이다. 한 대학 입학처장은 “입학사정관들도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인데 갑자기 잠재력을 평가하라는 건 무리”라며 “일선 고교의 교과과정이 다양하지 못한데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재를 뽑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은 전직 ‘기간제 교사’? 올해 초 경기도 한 대학에서 입학사정관 모집 공고를 내자 1명을 뽑는 데 47명이 몰렸다. 지원자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자기 직업을 ‘기간제 교사’라고 밝혔다. 지난해 5개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 양성 과정을 운영했지만 이 과정을 수료한 인물은 한 명도 없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최고의 교육전문가가 입학사정관이 돼야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는데 지금은 교육에 발만 담근 적이 있어도 전문가 소리를 듣는 실정”이라며 “양성과정을 거친 이들은 모두 어디에 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정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진 이유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달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126개대에서 전임 입학사정관으로 채용한 사람은 511명으로 학교당 4.1명꼴이다. 수도권 모 대학 입학사정관은 “상식적으로 교육학 박사학위가 있고 연륜도 있는 인물이 입학사정관 중에 적어도 한 명은 있어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지 않겠냐”며 “지금은 꼭 입학사정관을 하겠다는 인물이 아니라 ‘일자리’가 필요한 이들도 어쩔 수 없이 채용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학 입학사정관도 “대학 교수들은 입학사정관을 독립 기구가 아니라 입학처의 부속 기관으로 생각하는 성향이 짙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문성보다 ‘부리기 쉬운’ 직원을 뽑겠다는 생각이 강한 대학이 여럿”이라고 전했다. 입학사정관 대부분이 비정규직으로 신분이 불안한 것도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보수를 좀 더 주겠다는 학교로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입학사정관도 적지 않다. 한 입학사정관은 “학교 특성에 맞는 학생을 뽑겠다는 게 입학사정관제의 취지이다. 그런데 학교 사정을 잘 모르는 ‘철새’ 입학사정관이 제대로 학생을 걸러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대학 준비 부족하니 사교육에 귀 기울여 이달 초 한 사교육업체가 주최한 설명회에는 학부모 400여 명이 모였다. 이날 설명회 주제는 ‘엄마가 준비하는 입학사정관제 스펙 만들기’.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 이모 씨는 “입학사정관제는 봉사, 독서, 진로활동 등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고 하니 엄마로서 어떻게 준비시켜야 할지 부담된다”며 “잘 모르고 불안하니까 준비시켜준다는 학원에 현혹되는 게 사실이다. 요새 엄마들끼리 모이면 어떤 학원이 관리를 잘해주는지 정보를 교환한다”고 말했다. 대교협은 공인어학시험 성적이나 교외수상 실적 등 사교육 의존 가능성이 높은 요소를 평가하는 것을 금지했다. 대신 교내경시대회나 독서, 체험활동 등 학교생활과 관련된 요소를 강조했다. 하지만 박모 씨는 “혹시 스펙이 모자라서 합격하지 못할까 봐 불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교외 수상실적을 안 본다고 해도 오히려 공신력 있는 대회는 중요할 것 같고, 요새 교내 경시대회도 경쟁이 붙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이모 씨도 “온실 속 화초를 키우듯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가 관리를 해줘야 아이가 성공하는 것 같다”며 “요새 ‘엄마 노릇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자기주도형 학생을 뽑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14일 “고입 및 대입 전형에서 선행학습 유발요인을 모니터링하는 등 선행학습과의 전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곽 교육감은 ‘선행학습 추방 위한 1차 정책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1학년도 특목고 선발전형 때 외국어시험이나 각종 경시대회 성적을 서류나 면접에서 암시적으로 드러내면 감점하겠다”며 “과학고 신입생 선발에서도 선행학습을 요구하는 내용은 모두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발표는 앞으로 전개할 선행학습 추방 캠페인의 신호탄”이라면서 고입 대입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요인을 파악해 올해 안으로 2차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현재 서울지역 외고와 국제고 입시면접에 참여하는 입학사정관 3명 중 한 명을 파견하고 있어 이들을 통해 위반행위를 감시할 계획이다.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는 2012학년도 입시부터 선행학습 유발요인을 없애는 쪽으로 전형과정을 보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역교육청의 영재교육원 및 영재학급 선발 과정에서 과제수행능력 평가나 심층면접을 폐지하고 교사의 ‘관찰추천’만으로 대상자를 뽑고, 내년 상반기에 실시되는 시교육청 중학생 수학과학경시대회의 출제 범위를 중3 5월까지로 제한키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곽 교육감의 정책보좌관인 이범 씨(41)도 참석했다. 평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 씨가 나선 것은 사실상 이번 정책안을 직접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1997년부터 7년간 메가스터디 등에서 강의하며 한때 1년에 18억 원을 벌 정도로 유명 스타강사였다. 이후 그는 EBS와 강남구, 곰TV에서 무료 인터넷 강의를 하며 사교육을 비판하는 강연을 하거나 글을 기고하는 교육평론가로 변신했다. 곽 교육감은 “이 같은 경력의 소유자가 시교육청에 들어와 일해 주는 건 과분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한 정책안을 두고 사교육 시장은 회의적이었다. 이 씨는 평소 “사교육 현장에 오래 있어서 정책에 따른 시장의 반응이 그려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사교육업체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특목고 입시 방안은 ‘감점’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을 뿐 교외 수상경력을 드러내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이전 방안과 다른 점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사교육업체 관계자도 “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한 무조건 사교육을 잡겠다는 생각은 안일하다고 본다”며 “사교육이 좋은 건 아니지만 공부하겠다는 학생에게 벌을 주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 씨의 경력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메가스터디 창립멤버로 올 초까지도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었다. 이후 ‘무료 인터넷 강의’를 했다지만 업체로부터는 강의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사교육에 회의가 생겨 모든 이익을 버리고 떠났다고 했지만 실상은 아니다”라며 “그런 그가 사교육을 잡겠다고 나선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시교육청이 국제 분야 특성화중학교인 영훈중과 대원중에 대해 내년 신입생부터 내신성적에 혜택을 주는 비교내신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입시부터 서울시내 국제중 입시경쟁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교내신제가 적용되지 않으면 영어 내신성적과 면접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외국어고나 국제고 등 특목고 진학 때 받는 불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의 결정에 두 학교는 “국제중 지원 장점이 사라져 신입생 지원율이 떨어지고 결국 존폐 위기에 몰릴 것”이라며 반발했다. 강신일 대원중 교감은 “비교내신제가 적용되지 않으면 국제중에서도 인문계고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국 영훈중 교장은 “비교내신제는 특혜가 아니라 정당한 것인데 졸업생도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학교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국제중 본래의 취지는 특목고 진학이 아니다”며 “교육감은 국제중 원서 접수 전에 초등학교 6학년에게 비교내신제가 적용되지 않는데도 진학할 건지 선택권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교육과학기술부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사립대학을 감사한 결과 학교재산 유용, 예산 부당 집행, 인사 비리 등 각종 비리로 적발된 교직원이 213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교과부가 펴낸 ‘2009 사립대학 감사백서’에 따르면 사립대 40곳을 감사한 결과 2007년 1365명, 2008년 378명, 2009년 395명을 비리 혐의로 적발해 경고 주의 중징계를 내렸다. 지난 3년간 부적정한 사업계획과 예산 부당 집행으로 회계처리를 잘못한 액수가 406억640만9000원에 달했다. A대학은 운동장 스탠드공사 등 20건의 공사를 수의계약하면서 5개사로부터 공사비를 높게 책정하고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4억6800만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B대학은 적립금 115억 원을 이사회 의결 없이 총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에 빌려줬다. 최근 문제가 된 특별 채용 등 교직원 인사와 입시·학사 관련 비리도 많았다. C학원은 이사장의 손자를 일반 직원의 정원에 속하지 않은 학교기업지원센터 연구원으로 임용하고, 아무 근거 없이 전임교원의 80% 수준의 급여를 지급해 1700만 원을 낭비했다. D대학은 교수 신규 채용 시 2차 심사위원 5명이 전원 모교 출신자로 선발하자고 사전 담합해 합격처리했다. E대학은 스포츠생리학 분야의 교수를 채용하면서 1위였던 응시자에게 터무니없이 낮은 점수를 줘 2위로 떨어뜨리고 다른 응시자를 최종 임용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5개 대학(경북대, 고려대, 서울대, 이화여대, 전남대)에 11억4000만 원을 지원해 운영한 ‘입학사정관 전문 양성·훈련 과정’이 원래 취지에 부합하게 운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세연 의원(한나라당)은 1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받은 ‘2009 입학사정관 양성과정 운영 대학’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과정이 부실하게 운영됐으며 커리큘럼도 대학별로 제각각이라 전문가 양성 취지에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 부실 운영 평가 없이 올해 대학 선정 김 의원은 부실 운영 사례로 “전남대는 지원금 일부를 기자재 구입비로 사용했고 경북대는 교육생과 강사 숙박비로 지급했으며 이화여대와 경북대는 본교 사정관을 수강생으로 선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교과부는 올해 ‘입학사정관 양성과정’ 지원금을 더 늘려 7개 대학(고려대, 부산대, 서울대, 아주대, 이화여대, 전남대, 한국외국어대)에 총 12억2700만 원을 지원하면서 이 중 4개 대학을 지난해에 이어 또 운영 대학으로 선정했다. 김 의원은 “대학의 부실 방만 운영에 대한 어떤 조치도 없이 4곳이 재선정됐다”고 말했다. 교과부가 전년도 사업결과를 보고 받은 것은 6월 25일이었지만 선정은 이보다 7일 전인 18일에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교협 관계자는 “중간 점검(10월) 결과까지는 반영했다”며 “추후 평가를 통해 올해 다시 선정된 대학 중 문제가 있으면 내년도 지원 시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정은 운영 대학별로 제각각 대교협은 이 사업의 교육과정에 대해 ‘강의는 130시간 이상, 교육과정은 주요 교과목 예시를 고려해 융통성 있게 적용한다’라고만 적시해 동일 대상을 위한 교육과정이라도 운영 대학에 따라 강의 시간과 커리큘럼이 천차만별이었다. 서울대는 현직 입학사정관을 대상으로 한 과정(2기)에서 138시간 동안 △공교육 내실화와 대입 전형의 발전과제 △학업 성취·정성 요소 중심의 전형 자료 △학생 평가의 이해 △교육과정 및 도덕성 평가의 준거 등 이론 중심으로 교육했다. 강사진도 60명 중 47명이 서울대 교수로 대부분 사범대 출신이었다. 고려대는 현직 및 예비 입학사정관을 대상으로 140시간 동안 △잠재력과 소질 및 인성과 창의력 평가 기법 △고등학교 방문 개별 조사 △실기 및 인적성검사 △모의면접평가 등 실무 위주로 진행했다. 강사진(36명)은 고려대 교수 9명을 빼고는 통계전문가, 전형개발 전문가, 상담 전문가 등으로 구성했다. 대교협은 “서울대는 교육 내용이 이론에 치우쳤고 고려대는 실습 비중이 커서 입학사정관제의 목표와 다른 전형을 설계할 수 있다”며 “실무와 이론 및 철학적 배경에 대한 수업 과정의 적절한 비중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교 교사는 전형 알고 싶지만… 고교 진학담당 교사 연수과정에 대한 실효성 문제도 제기됐다. 학생을 지도할 수 있게 여러 대학의 전형을 알아야 하지만 각 대학에서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운영 대학 위주일 수밖에 없고, 나머지는 이론 수업에 치중됐기 때문이다. 서울대도 평가보고서에서 “고교 교사는 대학별 입학사정관제의 정확한 평가기준 등 공개하기 부담되는 내용을 제시해 주길 요구해 갈등이 형성됐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운영 대학들은 일정 부분 통일된 교육과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화여대는 “교과부와 대교협이 교육생의 요구를 분석해 공통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각 대학의 특성을 반영해 선택과목 개설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양성과정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각 대학에서 지원금만 받고 부실하게 운영해 수료생만 과잉 양성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내 모든 학교에 30일까지 체벌 관련 생활규정을 전면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또 15일까지 학생 생활규정 제정·개정 추진 계획을 시교육청이나 지역교육지원청에 제출하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체벌 없는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 학교 생활지도 기본계획’을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 시교육청은 “기본계획을 참고해 체벌 대체 프로그램이 반영된 생활규정을 제정·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일선 학교에서는 도구는 물론이고 손이나 발 등 신체를 이용한 체벌, 반복적 지속적으로 신체 고통을 유발하는 기합 형태의 체벌을 금지해야 한다. 또 학생들끼리 체벌하도록 강요하는 행위도 하면 안 된다. 기본계획에는 ‘체벌 예방을 위한 단계별 대응 조치안’도 포함됐다. 이에 따르면 담임교사는 문제가 발생하면 1단계로 학생을 훈계 및 상담하고 2단계로 학생이 교실 뒤에 서거나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 수업을 듣게 한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3단계로 성찰교실로 격리해 자기주도 학습을 하거나 방과 후 상담이나 명상을 하게 한다. 4단계는 생활평점제, 학생 자치법정, 교내 봉사 및 청소, 학부모 상담 등 대체 프로그램을 이행하도록 했다.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마지막 단계로 선도위원회를 개최해 해당 학생을 징계하고 각 지역교육지원청과 연계해 사회봉사나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A고 교장은 “요새 학생들이 ‘선생님, 때리면 안 되는 것 아시죠’라며 대든다”며 “실효성 있는 방안도 마련해주지 못하면서 체벌 금지만 강조해서 앞으로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트위터와 페이스북 열풍이 거세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직장 상사와 일상적인 얘기를 나누고 만나 보지도 못한 유명 인사들의 일면을 쉽게 엿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친구의 개념을 바꾼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새로운 매체를 통한 소통이 인간관계까지 바꿀 수 있을까. ■ 서울 학생인권조례 ‘잰걸음’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33개 진보성향 단체로 구성된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가 ‘서울학생인권조례안 작성을 위한 100인 위원회’를 구성해 조례안을 만드는 등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서울본부가 마련하는 조례안은 경기도 조례안보다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클린턴 국무, 중동평화 설계자로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또 한 번 미국 외교안보정책의 근본을 논했다. 취임 후 세 번째. 이번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의 전도사가 아니라 새로운 미국 외교안보정책의 설계자로 나섰는데….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인 클린턴 장관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 코믹 뮤지컬 ‘스팸어랏’ 감상포인트 코믹 뮤지컬 ‘스팸어랏’(사진)이 웃음거리 삼아 모독하는 것은 표면적 소재로 내세운 영국의 아서왕 전설이 아니다. 어깨에 잔뜩 힘을 준 채 닮은꼴 이야기와 음악을 양산하는 현대 뮤지컬들이다. 주인공 커플의 클라이맥스 연가(戀歌)를 “모든 공연에 꼭 나오는, 오버하는 노래”라며 낄낄대는 이 뮤지컬의 매력을 짚었다. ■ 축구 그라운드 상태가 대체 어떻기에조광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을 마친 뒤 “패스를 주고받기 어려울 만큼 그라운드 상태가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전국적으로 축구장 잔디 상태가 최악이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해결책은 뭐가 있을까. ■ 햇살론 자격요건 강화한다는데…높은 인기 때문에 도입 한 달 반 만에 재원이 고갈될 우려가 제기된 서민전용 대출상품 햇살론의 대출자격 요건이 강화된다. 이달부터 신용등급 6등급 이하여도 연소득이 4000만 원을 넘으면 햇살론 대출을 받지 못하게 된 것. 정부가 마련한 햇살론 개선 방안을 살펴봤다.}

주민 발의를 통해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추진하기로 한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서울운동본부)가 ‘서울학생인권조례안 작성을 위한 100인 위원회’를 구성해 서울시교육청과는 별도로 조례안을 만드는 등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서울운동본부를 이끌고 있는 배경내 인권교육센터 ‘들’ 상임활동가는 현재 시교육청 체벌금지 태스크포스(TF)에서도 활동하고 있으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경기도학생인권조례제정자문위원장일 당시 함께 일했다. 이에 따라 서울운동본부가 마련할 조례안은 서울시교육청이 만들 조례안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운동본부는 8일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안이 도의회 교육상임위원회를 통과한 것처럼 시교육청도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노력을 조속히 해야 한다”며 “서울운동본부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운동본부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교사, 청소년, 학부모와 복지 분야 전문가 등 각계각층 인사 100인으로 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여기서 조례안에 들어갈 내용을 모아 10월 중순까지 초안을 만들고, 주민 발의를 위한 서명운동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운동본부는 11일 전교조 서울지부에서 조례안 초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운동본부 관계자는 “경기도 조례안도 참고하겠지만 집회의 자유 조항이 빠진 등 부족한 부분이 있어 이번 조례안에 반영할 것”이라며 “조례안에는 학생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할 것이다. 현재 서울운동본부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아수나로 같은 청소년 단체들이 100인 위원회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서울운동본부가 제시할 조례안은 경기도 안보다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수나로는 최근 “경기도 최종 조례안 15조 ‘양심·종교의 자유’는 사상이란 말은 빠졌지만 (의미가) 살아 있다. 하지만 (16조에서) ‘집회의 자유’ 조항이 빠진 것은 문제”라고 하는가 하면 “‘두발의 길이를 규제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은 파마나 염색은 규제해도 된다고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운동본부는 내년 2월까지 최종안을 만들어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의회에 조례안을 부의(附議)할 때 함께 제출할 계획이다. 서울운동본부의 방침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운동본부의 조례안도 의견 반영 차원에서 참고할 것”이라며 “경기도교육청이 한 대로 조례제정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 초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 이화여고에서 이 학교 교사의 딸이 교내 수학경시대회 수상 특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시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이화여고가 6월 실시한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 교무차장의 딸인 3학년 A 양의 성적이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과 이화여고에 따르면 A 양은 9등까지 수상하는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 공동 9등으로 입상했다. 그러나 평소 A 양보다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이 수상하지 못한 점을 의아하게 생각한 일부 교사들은 답안지를 확인했고 A 양 답안의 채점이 지나치게 후한 것을 발견했다. 풀이과정 대부분이 틀렸고 답도 틀렸지만 만점에서 1점만 깎여 3, 4점의 부분점수를 받았던 것이다. 이 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은 A 양의 부모와 친분이 있는 교사가 채점을 전담했다며 학교에 재채점을 요구했다. 방학 중 모든 학생의 답안지를 다시 채점한 결과 다른 학생이 점수를 더 받으면서 A양은 12등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학교 측은 그대로 수상을 인정했다. 이 학교 교감은 “교사의 실수로 수상이 결정된 학생이 피해를 보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점수 조작 의혹에 대해 “수학경시대회 모든 문제가 서술형이기 때문에 교사마다 채점 과정에 차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A 양 부모 측은 “이화여고 출신과 타 학교 출신 교사 간의 파벌 싸움에서 나온 모함”이라고 말했다. 한 고교의 교내 경시대회 부정 의혹에 교육청까지 직접 나선 것은 달라진 대학입시제도 때문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4월 대학들이 지켜야 할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을 마련하면서 토익 토플 등 공인어학시험 성적이나 교외 수상 실적 등은 주요 전형 요소로 반영할 수 없고, 교내 경시대회 등 학교 활동에 관련된 것만 반영하도록 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교내 경시대회 성적이 당락의 절대적인 요소가 된 것이다. 이화여고 사태에 대해 일선 학교 교사들은 “교내 경시대회 순위 조작은 내신 성적 조작이나 마찬가지”라며 “경시대회 문제는 단지 이화여고의 문제만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의 A고교 교사는 “학교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큰 학생들 순으로 좋은 상을 주게 된다”며 “잘하는 학생인데 교내 경시대회 상 못 타서 대학 못 갔다는 말은 들을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도 “다른 학교에서도 이화여고와 같은 일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대교협 발표 이후 일선 고교는 각종 교내 경시대회 시행 횟수를 늘렸다. 학생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학교 현장에서는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대교협의 의도에는 공감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B고교 교사는 “학생들이 학교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면에서는 좋지만, 학교는 학생 성적에 맞게 ‘스펙’을 관리해 줘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며 “외부 대회에서 교내로만 옮겨왔을 뿐 결국 스펙 쌓기 경쟁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서울 C고교 교사는 “학생들이 교내 경시대회 대비에 전력을 쏟으면 결국 사교육에서 이와 관련된 대비반을 만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컴퓨터는 제가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이에요.” 7일 2011 서울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워드프로세서 직종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린 경기 고양시 일산직업능력개발원 컴퓨터실. 장애인 14명이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렸다.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40분 내에 문서 1장을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옮기는 것. 타이핑은 물론 표와 문서 테두리 만들기, 간격 조정 등 주어진 형식에 맞게 완성해야 한다. 아무것도 듣지 못하는 국립서울농학교 3학년 장윤영 양(18·청각장애 2급)은 빠르게 타이핑부터 해나갔다. 이날 장 양은 응시자 중에서 가장 어렸지만, 2위를 차지해 2011 서울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생후 8개월 때 고열로 청각을 잃은 장 양에게 컴퓨터는 다른 사람들과 가장 정확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가 처음 컴퓨터를 배운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 이정애 씨(45)는 “딸이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너무 막막했다”며 “일반 학교에 보내고 1, 2학년까지는 계속 쫓아다니며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양은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적응을 잘 해나갔다. 마음이 놓인 이 씨는 장 양이 혼자 살 수 있도록 기술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에 컴퓨터 학원에 보냈다.생후 8개월때 청력 잃고 초등 3학년때 컴퓨터 배워 “다른 사람에 꿈-용기 줬으면” 컴퓨터를 배우면서부터 장 양은 주위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의사소통을 잘 해냈다. 이전에는 장 양이 종종 선생님의 알림 사항을 놓쳐 어머니가 다른 집에 전화해 확인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또 발음이 부정확한 장 양의 말은 친한 사람을 제외하곤 알아듣기 어려웠다. 하지만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면서부터 상황이 변했다. 대화가 되기 시작했다. 장 양은 “컴퓨터는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인 만큼 대학도 컴퓨터과에 진학해 쭉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3인 장 양은 당장 대학 진학이 어려운 실정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이미 정보처리기능사에 합격하고, 워드프로세서 3급과 정보기술자격 ITQ 한글 및 파워포인트 자격증까지 땄지만 청각장애인을 받아주는 학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어머니 이 씨는 “아이가 입 모양을 보고 말도 거의 다 알아듣지만, 아무래도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이니 기술이 있어도 취업도 어려울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가대표로 선발된 장 양은 “나를 보고 다른 장애인들도 꿈과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1981년 이후 4년마다 개최되는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한국은 제4회(1995년) 이후 4연패를 달성했다. 고양=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휴대전화로 수시 경쟁률 확인 진학사는 수험생들이 휴대전화로 대학 수시모집 경쟁률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입시정보 서비스’를 8일부터 시작한다. 대학별 미달학과, 모의지원 현황, 수시 합격예측 리포트, 전년도 경쟁률 등도 알 수 있다. 휴대전화에서 1123을 누른 뒤 인터넷에 접속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1544-7715, www.jinhak.com수능 실전문제 강좌 개설 메가스터디가 고교 3년생 수험생들을 위한 ‘2011 수능 파이널 대특강’을 개설했다. 올해 출제 경향에 맞춰 핵심개념완성 강좌, 실전문제풀이 강좌, 고난도·신유형 문제에 대비한 파이널 강좌 등으로 구성됐다. 6일부터 메가스터디 강좌와 교재를 신청한 선착순 학생 3만 명에게는 ‘수능 기출문제 200선’을 무료로 증정한다. 02-521-8625, www.megastudy.net토플주니어 시험 원서 접수 한국토플주니어위원회는 10월 24일 시행되는 제1회 토플주니어 시험 원서 접수를 30일까지 진행한다. 토플주니어는 ETS가 새로 출시한 중학교 수준의 글로벌 영어 실력 평가 시험이다. 듣기, 언어구조와 의미, 독해 42문항씩으로 구성됐으며 110분간 지필시험 방식(PBT)으로 진행된다. 원서접수는 온라인(www.toefljunior.or.kr)과 전국 지정 접수처에서 할 수 있다. 응시료는 3만9600원. 1566-7158외국계 기업 취업 순회특강 파고다교육그룹의 일대일 영어회화 전문학원 ‘다이렉트 잉글리쉬’가 대학 순회 취업 특강 ‘외국계 기업을 Job(잡)아라’를 개최한다. 외국계 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6일 숙명여대와 7일 서울여대에서 시작한 이번 특강은 성균관대(13일), 건국대(15일), 덕성여대(16일), 국민대(17일)에서도 진행된다. 페어차일드 반도체, 삼성테스코 등 외국계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취업 전략 및 영어 면접 전략을 소개하고 모의 영어 면접도 진행한다. 02-3472-4020, www.directenglish.co.kr대교, 온라인 서점 ‘리브로’ 인수 교육기업인 ㈜대교는 온라인 서점 리브로(www.libro.co.kr)와 6일 온라인 사업부문에 대한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하고 온라인 유통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리브로는 2001년 도서 유통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에는 온라인 사업부문 매출액이 315억 원으로 국내 온라인 서점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대교는 이번 인수 계약으로 온라인 서점 사업을 확장하고 전자교과서를 포함한 전자도서(e북) 등 새로운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서울 이화여고에서 이 학교 교사의 딸이 교내 수학경시대회 수상 특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시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이화여고가 6월 실시한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 교무차장 교사의 딸인 3학년 A양의 성적이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과 이화여고에 따르면 A양은 9등까지 수상하는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 공동 9등으로 입상했다. 그러나 평소 A양보다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이 수상하지 못한 점을 의아하게 생각한 일부 교사들은 답안지를 확인했고 A양에 대한 채점이 지나치게 후한 것을 발견했다. 풀이과정 대부분이 틀렸고 답도 틀렸지만 만점에서 1점만 깎여 3,4점의 부분점수를 받았던 것이다. 이 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은 A양의 부모와 친분이 있는 교사가 채점을 전담했다며 학교에 재채점을 요구했다. 방학 중 모든 학생의 답안지를 다시 채점한 결과 A양은 12등으로 밀려났지만 학교 측은 그대로 수상을 인정했다. 이 학교 교감은 "교사의 실수로 수상이 결정된 학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점수 조작 의혹에 대해 "수학경시대회 모든 문제가 서술형이기 때문에 교사마다 채점 과정에 차이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A양의 답안을 채점한 교사는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답이 비슷하다면 부분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한 고교의 교내 경시대회 부정 의혹에 교육청까지 직접 나선 것은 달라진 대학입시제도 때문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4월 대학들이 지켜야 할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을 마련하면서 토익 토플 등 공인어학시험 성적이나 교외 수상 실적 등은 주요 전형 요소로 반영할 수 없고, 교내 경시대회 등 학교 활동에 관련된 것만 반영하게 했다. 입학사정관전형에서 교내 경시대회 성적이 당락의 절대적인 요소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이화여고 사태에 대해 일선 학교 교사들은 "교내 경시대회 순위 조작은 내신 성적 조작이나 다름없다"며 "경시대회 문제는 단지 이화여고의 문제만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의 B고교 교사는 "학교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큰 학생들 순으로 좋은 상을 주게 된다"며 "잘 하는 학생인데 교내 경시대회 못 타서 대학 못갔다는 말은 들을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도 "다른 학교에서도 이화여고와 같은 일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대교협 발표 이후 일선 고교는 각종 교내 경시대회 시행 횟수를 늘렸다.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C고교 교사는 "학생들이 학교 활동을 중요시하게 하는 목적은 좋지만, 학교에서는 학생 성적에 맞게 스펙을 관리해 줘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며 "외부 대회에서 교내로만 옮겨왔을 뿐 결국 스펙 쌓기 경쟁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교협의 발표에 대해 학교 현장에서는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도에는 공감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서울 A고교 교사는 "학생들이 교내 경시대회 대비에 전력을 쏟으면 결국 사교육에서 또 이와 관련된 대비반을 만들지 않겠냐"고 말했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11학년도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수시모집은 모집인원 확대, 전형간 통폐합, 전형명칭 변경, 우선선발도입 등 2010학년도 전형과 비교해 볼 때 전반적으로 많은 부분이 변경됐다. 수시1차 전형의 학생부우수자전형은 작년과 동일하게 학생부의 교과성적 90%, 비교과 성적 10%를 반영하며(면접 없음), 수시 2차 전형의 일반우수자전형은 작년과 달리 논술시험 성적 100%로 모집인원의 50%를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50%는 논술 60% 학생부 40%로 선발한다. 작년까지 시행한 영어능력우수자 전형과 조기졸업자 전형은 특기자 전형으로 통합해 43명을 선발한다.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시행하는 강원인재육성 전형, 동아시아국제학부 전형, 사회기여자 및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연세한마음 전형은 지원자의 학업능력뿐만 아니라 성장 잠재력, 개인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발한다. 또 서울캠퍼스와 원주캠퍼스 복수지원이 가능해 서울과 원주캠퍼스 수시1,2차에 모두 지원할 수 있다.수능 자격기준은 학생부우수자 전형과 일반우수자 전형의 경우 인문사회계는 수능 3개 영역 등급 합이 10 이하 또는 2등급 이내 1개 이상, 자연계는 수능 2개 영역 등급의 합이 6이하 또는 2등급 이내 1개 이상(의예과는 3개 영역 이상 1등급 적용)을, 강원인재육성 전형, 연세한마음 전형, 사회기여자 및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의 경우 인문사회계는 수능 2개 영역 등급의 합이 6이하 또는 2등급 이내 1개 이상, 자연계는 수능 2개 영역 등급의 합이 7이하 또는 2등급 이내 1개 이상(의예과는 2개 영역 이상 1등급이며 수리(가)또는 과탐 중 한 영역 포함)을 적용하며 특기자 전형, 동아시아국제학부 전형은 수능 자격기준이 없다.}

홍익대는 수시 1차와 수시 2차 원서접수를 9월에 동시 진행한다. 수시 1차에는 일반전형과 함께 다양한 특별전형이 시행되고, 수시 2차에는 일반전형만 진행된다. 서울캠퍼스 수시 1차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의 인문계열(예술학과 포함)과 홍익국제화 특별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논술고사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로 지문을 확대 출제하고, 수험생의 지원 학부(과)에 따라 문항별 가중치를 달리해 배점한다. 서울캠퍼스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의 자연계열과 수학·과학우수자 특별전형에서는 논술고사(수리형)가 시행된다. 서울캠퍼스 캠퍼스자율전공과 조치원캠퍼스의 인문계열, 자연계열, 캠퍼스자율전공은 ‘학생부 40%+면접 60%’로 선발한다. 수시 1차에서 예술학과를 제외한 미술계열 학부(과)는 학생부 100%로 모집인원의 8배수를 선발해 실기고사를 실시하며, 학생부 10%와 실기고사 90%를 합산한 총점 순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수시 1차 캠퍼스자율전공, 사회적배려대상자 특별전형, 홍익국제화 특별전형, 수학·과학우수자 특별전형과 수시 2차 미술계열(예술학과 제외) 학부(과)와 미술대학 자율전공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인·적성을 평가하는 심층면접 또는 서류평가를 시행하며, 미술계열은 학생부 성적 산출 시 미술교과 성적을 반영한다. 수시 2차 수학능력우수자 전형에서 인문계열(예술학과 포함)과 자연계열 학부(과)는 입학정원의 30%를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미술계열(예술학과 제외) 학부(과)와 미술대학 자율전공의 경우 실기고사 대신 서류(미술활동보고서 및 중고교 학교생활기록부)로 미술 관련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평가하고, 심층면접을 본다. hongik.ac.kr, 02-320-10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