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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은 6일부터 10주 동안 홀인원을 한 고객에게 총 1억 원의 상금을 지급하는 슈퍼 홀인원 이벤트(사진)를 연다. 골프존 리얼 지정 코스의 해당 홀에서 홀인원을 하면 매주 1000만 원을 그 주에 홀인원을 한 고객에게 균등 배분한다. 다만 홀인원 고객이 1명일 때는 매주 이벤트마다 최대 500만 원까지 수령이 가능하다. 1577-4333 ○ 경기 가평군 아난티클럽 서울은 성탄절 이벤트(사진)를 마련했다. 24일에는 코스 요리와 함께 조나단 매직쇼와 7인조 아카펠라 공연이 펼쳐지고 25일에는 유기농 샐러드, 바비큐 디너와 함께 재즈풍으로 편곡한 캐럴 메들리 공연을 즐길 수 있다. 031-589-3457 ○ 아담스골프는 상급자용 아이디어 A12 OS 하이브리드(사진)를 출시했다. 클럽 페이스에 스프링 효과를 주는 기술을 채택했으며 무게 중심을 과학적으로 분포시켜 미스 샷을 줄여준다. 클럽 페이스를 얇게 해 비거리 향상에도 초점을 맞췄다. 27만 원. 031-758-1872}
프로농구 SK의 안방경기가 열리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천장에 대형 유니폼 2개가 걸렸다. SK 문경은 감독대행(40)과 전희철 코치(38)의 이름과 현역 때 등번호(10, 13번)가 새겨졌다. SK는 이들의 등번호를 은퇴할 때 영구결번 처리했다. 문 감독은 전통 명문인 아마추어 삼성에서, 전 코치는 아마추어 동양의 창단 멤버로 실업 무대에 데뷔했다. SK는 이들의 종착역이었다. 문 감독과 전 코치는 홈코트에 서면 아직도 땀 냄새가 풀풀 날 것 같은 자신의 유니폼을 보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다. 논란을 빚어가며 이런 영광을 준 SK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사실 문 감독과 전 코치는 SK 선수 시절 모래알 같은 팀워크에 한숨을 쉰 적이 많았다. 문 감독은 “다른 팀에 있다 SK로 와보니 버스 정류장 같았다. 후배들이 잠시 들렀다 가는 곳으로 여겼다”고 꼬집었다. 지난 시즌까지 9년 동안 SK가 호화 멤버를 자랑하면서도 포스트시즌에는 한 번밖에 못 오른 것도 이런 분위기 탓이었다. 문 감독과 전 코치는 올 시즌 무엇보다 선수들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기적인 플레이보다는 동료들을 향한 희생과 배려를 주문했다. 올 시즌 SK는 달라졌다. 투지가 넘쳤고 주전이든 후보든 동료들을 챙겨줬다. 약체로 분류됐던 SK는 11승 11패로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SK는 주전 센터 알렉산더 존슨이 무릎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못 뛰게 되는 악재를 만났다. 하지만 KT에서 뛰던 제스퍼 존슨을 영입한 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존슨 하나 때문에 잘했다는 평가를 들어서야 되겠느냐. 뭔가 더 보여줘야 할 때”라며 전의를 끌어올렸다. 부상 중인 SK 김민수는 “뭐라도 맡겨 달라”고 다짐했다. 반면 SK와 잠실 이웃인 삼성은 팀 최다인 11연패에 허덕이며 최하위에 처졌다. 33년 역사를 지닌 삼성은 시즌 전 강혁을 내보내고 차세대 주축이던 김동욱마저 트레이드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줄줄이 사라지면서 삼성은 구심점을 잃고 더욱 휘청거리고 있다. 조직원의 소속감과 충성도는 위기 탈출의 필수 요소다. 상반된 SK와 삼성의 요즘 모습이 그 방증이 아닐까.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겨울이 맞나 싶을 정도로 포근했던 며칠 전. 경기 광주시의 한 골프장으로 향하는 회사원 A 씨(42)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다. 하지만 즐거워야 될 4∼5시간의 라운드가 악몽이 될 줄이야. 동반자 한 명이 지각을 해 3번홀부터 합류한 것은 몸 풀기에 불과했다. OB 말뚝 너머에 놓인 공을 그냥 치더니 숲 깊숙이 공을 보내고도 주머니 속에 있던 다른 공을 떨어뜨린 뒤 “여기 찾았다”며 태연하게 다음 샷을 하기 일쑤였다. 그린에서는 ‘자체 OK’를 남발하며 공을 집어 올렸다. 막가파 라운드에 속을 끓인 A 씨의 스코어는 눈덩이처럼 불었고 언쟁까지 벌어졌다. 운동을 마친 뒤 대충 샤워를 한 그는 있지도 않은 급한 용무를 핑계 삼아 서둘러 클럽하우스를 빠져나왔다. 매너와 에티켓의 스포츠라는 골프에서는 동반자가 중요하다. 이는 동서양이 따로 없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넷판은 7일 ‘열 받게 만드는 파트너의 유형’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라운드 내내 스윙이라도 뜯어고치려고 달려드는 동반자는 결코 환영받지 못할 대상이다. 구력과 핸디캡에 따라 나름대로 플레이에 전념하고 있는데 “백스윙 크기를 줄여야겠어” “스탠스가 너무 좁아” 등 지나친 간섭을 하다 보면 오히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초보자의 스윙을 더욱 망가지게 할 수 있다. 노련한 남녀 프로골퍼들과 라운드를 해보면 끝날 무렵이나 식사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한두 가지 팁을 전해 주는 게 보통이다. 불도저나 허풍쟁이, 사기꾼에 비유될 만한 주말골퍼도 동반자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도저히 칠 수 없는 상황인 깊은 러프나 나무 뒤에 들어갔어도 마치 내 사전에 언플레이어블은 없다는 듯 무모에 가까운 샷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시간만 허비하고 결과는 나쁠 게 불 보듯 뻔하다. 공을 찾는 데 목숨을 걸기도 한다. 규칙에도 5분이 주어질 뿐이다. 투온이 힘든데도 어지간한 파5홀에서 무조건 앞 팀이 그린을 떠날 때까지 서 있는 경우도 있다. 투온이 아니라 포온으로 파를 하기도 힘겨워진다. 그럴 땐 이런 말이 나온다. “앞 팀이 진행이 나빠 너무 오래 기다려서 그래.” 이런 파트너를 만나면 9홀 도는 데 3시간 30분이 넘을지도 모른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휴대전화 벨소리는 훼방꾼이다. 휴대전화를 턱에 낀 채 어프로치 샷이나 퍼트를 하기도 하는데 동반자들이 제대로 플레이에 집중할 수 없다. 미국 골프장에는 카트가 돌아다니며 음료수, 간식 등을 파는데 금발의 미녀들이 판매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추파를 던지며 ‘작업’에만 열중하는 골퍼가 달갑게 보일 리 없다. 국내에서는 캐디들에게 짓궂은 농담을 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치근거려 진상 취급을 받기도 한다. 지나친 음주에 빠진 주당과 너구리 잡듯 홀마다 담배를 피워대는 체인 스모커도 기피 인물로 꼽혔다. 프로샷을 날리면서도 자신의 핸디캡은 20이라고 우기거나 관광지에 온 듯 ‘인증샷’ 찍는 데 열을 올리면 눈총을 사기 마련이다. 골프가 잘되면 마음이 즐겁고 안 되더라도 그만큼 많이 움직여야 하니 몸에 좋다는 말이 있다. 죽기 살기로 플레이에 매달릴 필요는 없는데도 미스샷 하나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면서 감정을 폭발시키면 동반자가 불편하게 느낀다. 알까기 같은 속임수나 시도 때도 없이 멀리건을 요청하는 것도 매너와는 거리가 멀 뿐 아니라 인성까지 도마에 오르게 한다. 요즘 들어 주위에서 라운드하자는 연락이 부쩍 줄었다면 혹시 자신이 이런 꼴불견 동반자는 아니었는지 돌아볼 일이다. 필드에 가면 자신에게는 철저하게, 남에게는 관대하게 하라는 말이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겨울이 맞나 싶을 정도로 포근했던 며칠 전. 경기 광주시의 한 골프장으로 향하는 회사원 A 씨(42)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다. 하지만 즐거워야 될 4~5시간의 라운드가 악몽이 될 줄이야. 동반자 한 명이 지각을 해 3번 홀부터 합류한 것은 몸 풀기에 불과했다 OB 말뚝 너머에 놓인 공을 그냥 치더니 숲 깊숙이 공을 보내고도 주머니 속에 있던 다른 공을 떨어뜨린 뒤 "여기 있다"며 태연하게 다음 샷을 하기 일쑤였다. 러프나 디봇에 떨어진 공을 툭툭 발로 차 옮기는 일도 다반사였다. 그린에서는 '자체 OK'를 남발하며 공을 집어 올렸다. 막가파 라운드에 속을 끓인 A 씨의 스코어는 눈덩이처럼 불었고 언쟁까지 벌어졌다. 운동을 마친 뒤 대충 샤워를 한 그는 있지도 않은 급한 용무를 핑계 삼아 서둘러 클럽하우스를 빠져나왔다.매너와 에티켓의 스포츠라는 골프에서는 동반자가 중요하다. 이는 동서양이 따로 없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넷판은 7일 '열 받게 만드는 파트너의 유형'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라운드 내내 스윙이라도 뜯어고치려고 달려드는 동반자는 결코 환영받지 못할 대상이다. 구력과 핸디캡에 따라 나름대로 플레이에 전념하고 있는데 "백스윙 크기를 줄여야겠어" "스탠스가 너무 좁아" "퍼팅할 때 손목을 너무 쓰네" 등 지나친 조언을 하다보면 오히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초보자의 스윙을 더욱 망가지게 할 수 있다. 노련한 남녀 프로골퍼들과 라운드를 해보면 라운드가 끝날 무렵이나 식사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한두 가지 팁을 전해 주는 게 보통이다.불도저나 허풍쟁이, 사기꾼에 비유될 만한 주말골퍼도 동반자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도저히 칠 수 없는 상황인 깊은 러프나 나무 뒤에 들어갔어도 마치 내 사전에 언플레이어블은 없다는 듯 무모에 가까운 샷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시간만 허비하고 결과는 나쁠 게 불 보듯 뻔하다. 공을 찾는 데 목숨을 걸기도 한다. 규칙에도 5분이 주어질 뿐이다. 투온이 힘든데도 어지간한 파5홀에서 무조건 앞 팀이 그린을 떠날 때까지 서 있는 경우도 있다. 대개 투온이 아니라 포온이 되기도 하는 데 그럴 땐 이런 말이 나온다. "앞 팀이 진행이 나빠 너무 오래 기다려서 그래."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휴대전화 벨소리와 진동음은 훼방꾼이다. 휴대전화를 턱에 낀 채 어프로치 샷이나 퍼팅을 하기도 하는데 동반자들이 제대로 플레이에 집중할 수 없다. 미국 골프장에는 대개 국내와 같은 그늘집이 없다. 대신 카트가 돌아다니며 음료수, 간식 등을 파는데 금발의 미녀들이 판매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추파를 던지며 '작업'에만 열중하는 골퍼가 달갑게 보일 리 없다. 국내에서는 캐디들에게 짓궂은 농담을 하거나 필요 이상의 신체접촉으로 물의를 빚다 진상 취급을 받기도 한다. 골프가 잘 되면 마음이 즐겁고 안 되더라도 공을 찾으러 돌아다녀야 하고 스윙도 많이 하다 보면 몸에 좋다는 말이 있다. 죽기 살기로 플레이에 매달릴 필요는 없는데도 미스 샷 하나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면서 감정을 폭발시키면 동반자를 불편하게 한다. 알까기 같은 속임수나 시도 때도 없이 멀리건을 요청하고 지각하거나 중간에 돌아가는 일 등도 매너와는 거리가 멀 뿐 아니라 인성까지 도마에 오르게 한다.요즘 들어 주위에서 라운드하자는 연락이 부쩍 줄었다면 혹시 자신이 이런 꼴불견 동반자는 아니었는지 돌아볼 일이다. 필드에 가면 자신에게는 가혹하게, 남에게는 관대하라는 말이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남자 골프 기대주 노승열(20)과 배상문(25)이 실패를 딛고 꿈의 무대에 오른다. 이들의 가세로 내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는 한류 바람이 더욱 거세지게 됐다. 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킨타의 PGA웨스트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 6라운드. 노승열은 5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로 공동 3위를 차지해 공동 27위까지 주어진 출전권을 두 번째 도전 만에 따냈다. 2008년과 2010년 낙방한 배상문은 6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11위(12언더파)에 올라 삼수 끝에 합격증을 받았다. 이로써 내년 PGA투어에는 최경주, 양용은, 위창수, 강성훈에 이어 한국 선수 6명이 뛰게 됐다. 해외 교포를 포함하면 케빈 나, 앤서니 김, 2부 투어를 거쳐 출전권을 딴 대니 리, 이번에 Q스쿨을 통과한 존 허와 리처드 리까지 11명으로 불어났다. 리처드 리는 공동 24위(8언더파). 존 허는 공동 27위(8언더파)로 막차를 탔다. 최경주가 처음 PGA투어에 뛰어든 2000년에 혈혈단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노승열과 배상문은 국내외 투어에서 탄탄한 실력을 검증받은 거물 신인이라 기대가 된다. 약관의 나이로 합격해 현지 생중계 인터뷰까지 한 노승열은 지난해 유럽투어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최경주를 꺾고 우승한 뒤 올해 메이저대회에 3번 출전해 모두 컷 통과를 했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300야드를 넘는 장타자인 그는 “큰 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쌓은 결과다. 강한 바람은 유럽투어에서 접했기에 극복했다. 아이언 샷 정확도를 높인 게 좋았다”고 말했다. Q스쿨 출전자 가운데 최고인 세계 랭킹 30위 배상문은 국내 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뒤 올 시즌에는 일본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왕을 차지했다. 배상문은 “정말 후련하다. 6일이나 경기를 치러 고비도 있었다. 어젠 퍼터를 부러뜨리고 싶을 정도로 안 됐는데 오늘 전반 5타를 줄이며 안심할 수 있었다. 내년이 무척 기다려진다”고 기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마치 자신이 합격한 듯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새로운 후배들을 맞게 된 최경주(41·SK텔레콤) 얘기다. 그는 “마지막까지 인내하며 집중력을 잃지 않은 승열이와 상문이가 자랑스럽다. 한국 골프의 위상이 더 높아지게 됐다”며 기뻐했다.최경주는 맏형으로서 후배들에게 여러 차례 도움을 줬다. 노승열에겐 국내외 대회에서 만날 때마다 격려와 조언을 했다. 배상문의 경우 2009년 12월 미국 댈러스 집으로 불러 자신의 전매특허인 벙커샷을 하루 4시간씩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배상문은 “잊을 수 없는 수업이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최경주는 2000년 PGA투어에 데뷔해 30개 대회에서 14차례나 예선 탈락해 상금 134위로 출전권을 잃었다. 그래서인지 무엇보다 투어 카드 유지를 중시했다. “후배들은 내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보다 좋은 환경과 조건에서 뛰고 있어요. 항상 겸손한 자세를 지녀야 해요. 신인으로 빨리 투어에 적응하려면 첫해에 최대한 많은 대회에 출전해 다양한 코스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는 “미국 그린은 국내와 많이 다르다. 겨울 훈련 때 치핑, 퍼팅, 벙커샷 같은 쇼트게임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신인으로서의 자세도 빼놓지 않았다. “뭐든 직접 해보고 독립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해요. 다른 선수, 투어 관계자들에게 인사만 잘해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그건 돈도 안 들잖아요.”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남자 골프 기대주 노승열(20)과 배상문(25)이 실패를 딛고 꿈의 무대에 오른다. 이들의 가세로 내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는 한류 바람이 더욱 거세지게 됐다. 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킨타의 PGA웨스트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 6라운드. 노승열은 5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로 공동 3위를 차지해 공동 27위까지 주어진 출전권을 두 번째 도전 만에 따냈다. 2008년과 2010년 낙방한 배상문은 6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11위(12언더파)에 올라 삼수 끝에 합격증을 받았다. 이로써 내년 PGA투어에는 최경주, 양용은, 위창수, 강성훈에 이어 한국 선수 6명이 뛰게 됐다. 해외 교포를 포함하면 케빈 나, 앤서니 김, 2부 투어를 거쳐 출전권을 딴 대니 리, 이번에 Q스쿨을 통과한 존 허(허찬수)와 리처드 리(이한주)까지 11명으로 불어났다. 리처드 리는 공동 24위(8언더파). 존 허는 공동 27위(8언더파)로 막차를 탔다. 최경주가 처음 PGA투어에 뛰어든 2000년에 혈혈단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노승열과 배상문은 국내외 투어에서 탄탄한 실력을 검증받은 거물 신인이라 기대가 된다. 약관의 나이로 합격해 현지 생중계 인터뷰까지 한 노승열은 지난해 유럽투어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최경주를 꺾고 우승한 뒤 올해 메이저대회에 3번 출전해 모두 컷 통과를 했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300야드를 넘는 장타자인 그는 "큰 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쌓은 결과다. 강한 바람은 유럽 투어에서 접했기에 극복했다. 아이언 샷 정확도를 높인 게 좋았다"고 말했다. Q스쿨 출전자 가운데 최고인 세계 랭킹 30위인 배상문은 국내 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뒤 올 시즌에는 일본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왕을 차지했다. 배상문은 "너무 후련하다. 6일이나 경기를 치러 고비도 있었다. 어젠 퍼터를 부러뜨리고 싶을 정도로 안됐는데 오늘 전반 5타를 줄이며 안심할 수 있었다. 내년이 너무 기다려진다"고 기뻐했다.김종석 기자kjs0123@donga.com}

‘버디-버디-우승.’예전 그 모습처럼 화려한 피날레였다. 18번홀(파4)에서 1.8m 버디 퍼트를 한 공이 홀 속으로 사라졌다. 허공을 향해 오른 주먹을 날린 그는 모자를 벗어 갤러리의 환호에 답했다. 오랜 체증을 확 푼 듯 후련해 보였다. 타이거 우즈(36·미국)가 돌아왔다. 우즈는 5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CC(파72)에서 끝난 셰브런 월드챌린지에서 합계 10언더파로 우승했다. 재크 존슨(미국)을 1타 차로 따돌렸다.2009년 11월 호주 마스터스 이후 섹스 스캔들, 부상, 이혼, 결별 등 쏟아지는 악재로 무관에 그쳤던 우즈. 749일 만에 트로피를 안은 그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비록 공식대회도 아니고 자신이 주최한 이벤트 대회였지만 그 기쁨은 메이저 우승이라도 한 듯했다.“황홀했다”는 그의 첫 소감만큼 짜릿한 승리였다. 16번홀까지 1타 차 2위였던 우즈는 남은 두 홀에서 버디가 절실했다. 반면 예전 같았으면 마지막 날 우즈가 입은 빨간 셔츠의 공포에 휩싸여 무너졌을 존슨은 돌부처처럼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플레이 속도를 늦춰가며 우즈를 압박했다.하지만 우즈는 역시 우즈였다. 17번홀(파3)에서 9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을 핀 4.5m에 붙여 버디로 연결했다. 공동 선두가 된 그는 어퍼컷을 날렸다. 동타로 나선 18번홀에서는 3번 아이언으로 호쾌한 저탄도 티샷을 구사한 뒤 다시 9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존슨이 먼저 퍼트를 한 것도 라인 파악에 도움이 됐다는 게 우즈의 얘기.우즈의 부활에는 찬사가 쏟아졌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칼럼니스트 론 시라크는 ‘이륙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존슨은 “어떤 면에서 슈퍼맨이었다. 내년에도 최고가 될 것 같다”며 갈채를 보냈다.지난 2년이 20년 같았을 우즈가 이중삼중의 중압감을 극복하고 우승하면서 그의 재기에 대한 주위의 의구심도 말끔히 씻어냈다. 우즈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페어웨이 적중률이 48.9%(186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선 3번 우드와 롱 아이언 티샷으로 페어웨이를 지키면서 버디 기회를 노렸다. 그린 주변 쇼트게임이 예리해졌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쐐기를 박는 클러치 퍼팅 능력도 되찾았다. 샷을 하기 전의 반복 동작도 예전보다 느려지고 세밀해졌다. 여유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거듭된 추락으로 실종된 자신감이 이번 우승을 계기로 다시 싹트게 된 것은 내년 시즌 우즈의 경기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최근 두 차례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우즈는 “지난해까지는 좌우로만 움직이는 1차원적인 골프였다. 요즘은 다양한 각도와 탄도를 낼 수 있는 구질이 가능해졌다. 션 폴리 코치와 연구한 스윙 변화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우즈와 호흡을 맞춘 새 캐디 조 라카바는 “18명이 출전했든, 마스터스든 우승 자체가 큰 의미가 된다. 위너스서클에 재가입하면서 비로소 정상 궤도를 향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52위였던 세계 랭킹을 21위까지 끌어올린 우즈는 내년 1월 2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유럽투어 HSBC챔피언십으로 시즌을 연다.우즈의 부활로 내년 PGA투어에서는 ‘골프 황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신구 대결이 불꽃을 튀길 것으로 전망된다. 매킬로이는 6월 US오픈에서 역대 최소타(268타)와 최다 언더파(16언더파), 제2차 세계대전 후 최연소(22세 1개월) 등 각종 기록을 쏟아내며 우승해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매킬로이는 4일 유럽투어 UBS 홍콩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호랑이’가 없는 사이 PGA 무대는 절대 강자가 사라진 혼전 양상을 보였다. 돌아온 우즈는 다시 필드를 평정할 것인가. 팬들의 가슴이 벌써부터 뛰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셰브런 월드 챌린지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다. 1999년 첫 대회가 열렸으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식 대회는 아니지만 이에 못지않은 500만∼600만 달러(약 57억∼68억 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세계 골프 랭킹 포인트도 준다. 메이저대회 우승자와 골프 랭킹 상위 선수 등 18명만 참가한다.}

어머니는 쭈뼛쭈뼛하면서 구단 사무실에 들어섰다. 아들의 경기를 보려고 코트를 찾은 것은 17년 만이었다.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인삼공사와의 경기를 앞둔 SK 문경은 감독대행(40)의 어머니 김순영 씨(64)였다. 김 씨는 “경은이가 연세대 졸업하고 삼성 입단 첫 경기에 간 뒤로 한 번을 안 왔다. 그때 졌는데 내 탓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지도자가 된 자신을 응원하려고 모처럼 농구장 나들이에 나선 어머니를 반갑게 맞은 문 대행은 “꼭 이겨 자주 찾게 해드려야 할 텐데 걱정”이라며 근심을 털어놓았다. 2위 인삼공사에 시즌 1, 2차전을 연패한 데다 이날은 김민수가 부상으로 뛸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SK는 알렉산더 존슨(8득점 8리바운드)이 2쿼터 종료 1분 49초 전 착지를 하다 고질인 왼쪽 무릎을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갔다. 21경기 연속 더블 더블을 기록했던 존슨이 빠지면서 SK는 급격히 무너졌다. 인삼공사가 71-59로 크게 이겼다. 오세근은 양 팀 최다인 22점을 터뜨렸고 SK 출신 김태술도 18점을 보탰다. 문 대행은 “교체 용병을 알아봐야 한다. 어머니가 많이 다쳤느냐고 걱정하셨다”고 한숨을 쉬었다. 인삼공사 로드니 화이트도 허리 부상 악화로 2쿼터 중반 이후 출전하지 못했다. 인삼공사는 레바논 리그에서 뛰던 앨런 위긴스(203cm)로 일시 교체하기로 했다.고양에서 오리온스는 연장 끝에 삼성을 팀 최다인 10연패에 빠뜨리며 85-83으로 꺾었다. 시즌 개막 후 50일 만에 처음으로 탈꼴찌에 성공한 9위 오리온스는 4승 17패. 10위 삼성은 이규섭마저 무릎을 다쳐 결장이 우려된다. 5연패에서 벗어난 오리온스는 김승현을 보내며 영입한 김동욱이 78-78 동점이던 연장 종료 43초 전 3점슛을 터뜨린 뒤 크리스 윌리엄스가 종료 3초 전 결승골로 승리를 마무리했다. 15득점, 5가로채기로 활약한 김동욱은 “이적 후 첫 경기가 친정팀이라 마음이 복잡했다. 나 때문에 질 뻔했는데 새로운 동료들이 잘해줬다”며 울먹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승현(33)의 삼성 이적을 둘러싼 뒷말이 무성하다. 김승현은 원 소속팀 오리온스에 ‘LG로는 갈 수 없다’는 의견을 전해 관철시켰다. 오리온스 역시 LG와 사인만 남은 상태에서 거래를 무산시키는 부담을 무릅쓰고 삼성으로 급선회했다. 김승현과의 갈등을 재연하고 싶지 않은 측면도 있었다. 삼성은 공들였던 김승현을 라이벌 LG에 내줄 수 없다는 절박함까지 곁들여져 당초 오리온스에 내세운 네 가지 안에 없었던 보호선수 김동욱을 포함시켜 성사시켰다. 동부 강동희,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 등은 “멤버가 좋은 LG로 가는 게 나았다”고 지적했다. 김승현은 자신의 영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삼성에 대한 배려, 금전적인 어려움에 따른 현실적인 이유 등을 들어 둥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전력이 약해 한동안 리빌딩을 해야 될 삼성 유니폼을 입는 게 우승을 노리는 LG보다는 부담이 적고 고액 연봉의 가능성도 높다. 김승현의 몸 상태를 점검한 STC 센터장인 안병철 전무는 “허리 디스크는 퇴행된 상태다.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도 손상돼 좌우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안 전무는 “40분을 전부 뛸 수 있는 컨디션을 100으로 본다면 7분 능선 정도다. 오전 3시간 강도 높은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 김상준 감독은 “김승현을 빠르면 다음 주부터 출전시키겠다. 멀리 내다보겠다”고 밝혔다. 구단의 명운이 걸린 듯 김승현 영입에 다걸기한 삼성. 그런 삼성에서 농구 인생을 마무리하겠다는 김승현. 그 상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는 에티켓과 명예의 게임이다. 심판이 따로 없다. 스스로 룰을 지키며 18홀을 돈다. 하지만 눈앞의 이해에 따라 양심을 속이는 불량 골퍼도 있다. 공을 잃어버리고도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공을 슬쩍 떨어뜨리는 알까기를 하거나 디봇에 들어간 공을 슬슬 발로 차는 발차기까지 사례도 다양하다. 이런 유혹은 프로골퍼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나 보다. 미국 골프매거진 내년 1월호 기사를 4일 공개한 골프닷컴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캐디 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4%가 ‘선수가 경기 중 부정행위를 하는 것을 봤다’고 대답했다.한 캐디는“공이 러프에 빠졌는데 3번 우드를 꺼내 공 뒤의 풀을 다져서 치기 좋게 한 뒤 9번 아이언으로 샷을 했다”고 증언했다. 라이 개선으로 2벌타를 받아야 했다. 그린에서 공을 마크할 때마다 홀컵으로 거리를 좁히는 이른바 동전치기도 나왔다. 드롭 상황에서 규칙 적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1991년부터 21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필 미켈슨과 캐디 짐 매캐이는 이상적인 선수와 캐디 관계를 묻는 질문에서 46%의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우즈의 전 캐디 윌리엄스가 과대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50%가 ‘그렇다’, 46%는 ‘아니다’라고 답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깔끔한 마무리였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상금왕, 다승왕, 대상을 휩쓴 김하늘(비씨카드)은 3일부터 이틀 동안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이벤트대회 한양수자인 광주은행 왕중왕전을 앞두고 부담감에 시달렸다. “명색이 올해 최고였는데 망신이라도 당하면 어떡해요.” 올 시즌 상위 성적자 8명만 초청받은 이 대회에서 김하늘은 다시 정상에 섰다. 김하늘은 4일 최종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합계 1오버파로 김혜윤(비씨카드)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상금 4000만 원을 받았다. 3타 차 2위였던 김혜윤은 18번홀(파4)에서 더블 스코어를 챙길 수 있는 까다로운 검은색 핀을 선택해 승부수를 던졌다. 역전의 묘미를 주기 위해 마지막 15∼18번 4개 홀에서는 그린마다 홀을 2개로 조성해 난도가 높은 핀 위치에서는 두 배의 스코어를 매기는 규정을 만들었다. 하지만 김혜윤은 오히려 7m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겨둬 자칫 2타를 잃을 위기에 몰렸으나 파를 세이브해 준우승을 지켰다. 한편 김하늘은 전날 1라운드 15번홀(파3·180m)에서 강한 맞바람에 드라이버로 티샷을 해 2m 버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퍼트를 하려다 바람에 공이 움직여 어드레스를 푸는 과정에서 몸이 흔들려 공을 살짝 건드린 걸 자진 신고해 1벌타를 받아 보기를 적었다. 미세한 움직임이어서 본인밖에는 모를 정도였지만 김하늘은 ‘플레이어가 공을 움직이게 하거나 어드레스에 들어간 뒤 공이 움직이면 1벌타를 받는’ 규정을 준수해 주위의 찬사를 들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농구 스타 출신 한기범 씨(사진)가 설립한 한기범희망재단은 겨울방학을 맞아 청소년 희망 캠프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26일부터 경기 가평군 연인산 다목적 캠프장에서 시작된다. 농구교실, 해병대&산악 포스트 체험, 건강다이어트, 캠프파이어, 눈썰매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수익금은 심장병 환자와 다문화가정, 청소년 농구꿈나무 후원에 쓰인다. 1644-4835}
골프는 에티켓과 명예의 게임이다. 심판이 따로 없다. 스스로 룰을 지키며 18홀을 돈다. 하지만 눈앞의 이해에 따라 양심을 속이는 불량 골퍼도 있다. 공을 잃어버리고도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공을 슬쩍 떨어뜨리는 알까기를 하거나 디봇에 들어간 공을 슬슬 발로 차는 발차기까지 그 사례도 다양하다. 이런 유혹은 프로 골퍼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나보다. 미국 골프매거진 내년 1월호 기사를 4일 공개한 골프닷컴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캐디 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4%가 '선수가 경기 중 부정 행위를 하는 것을 봤다'고 대답했다. 한 캐디는"공이 러프에 빠졌는데 3번 우드를 꺼내 공 뒤의 풀을 다져서 치기 좋게 한 뒤 9번 아이언으로 샷을 했다"고 증언했다. 라이 개선으로 2벌타를 받아야 했다. 그린에서 공을 마크할 때마다 홀컵으로 거리를 좁히는 이른바 동전치기도 나왔다. 다른 캐디는 특정 선수의 이름까지 거명하며 "그 선수는 공을 마크하면 2인치(약 5.1cm) 정도 거리가 줄어든다. 숏 퍼트에서 심리적인 영향을 끼칠 거리"라고 꼬집었다. 드롭 상황에서 규칙 적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간 수입이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를 넘긴 적이 있느냐는 조사에는 78%가 '예'라고 답했다. 보통 캐디는 우승 상금의 10%를 보너스로 받는다. 올 시즌 PGA투어 제프 매거트는 상금 10만108달러로 216위였다. 타이거 우즈의 전성기 때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는 100만 달러를 넘게 번 것으로 알려졌다. 1991년부터 21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필 미켈슨과 캐디 짐 매캐이는 이상적인 선수와 캐디 관계를 묻는 질문에서 46%의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우즈의 전 캐디 윌리엄스가 과대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50%가 '그렇다', 46%는 '아니다'라고 답했다.김종석 기자kjs0123@donga.com}

김중수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51·사진)는 대표팀 감독 시절 요리사로 유명했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느라 1년에 3분의 2 이상을 대표팀과 함께 해외에서 보내야 하는 김 감독은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 전선에 나섰다. 어지간한 찌개와 국, 밑반찬은 물론이고 랍스터 회를 뜰 정도의 실력으로 입맛이 짧은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세계여자단체전에서 한국의 사상 첫 우승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용대-이효정의 혼합복식 금메달은 그런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끝으로 10년 동안 몸담았던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김 이사는 최근 ‘코트의 성찬’을 준비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6일 전남 화순에서 개막하는 빅터코리아 그랑프리골드 국제 배드민턴 선수권의 막바지 준비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대회 유치를 성공시킨 데 이어 부본부장으로 대회 실무를 책임진 김 이사는 “군 단위에서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열려니 어려움도 많다. 화순을 한국 배드민턴의 메카로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보람에 공을 들이고 있다. 셔틀콕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구 7만 명 남짓인 화순은 김 이사와 한국 배드민턴의 대들보 이용대의 고향이다. 김 이사는 2009년인 이번 대회 장소로 20경기를 동시에 치를 수 있는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개관을 이끌어내는 등 지역 배드민턴 활성화에 앞장서 왔다. 김 이사는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선수와 임원을 합해 400명 정도가 참가한다. 경기 진행, 숙박 등에서 빈틈이 없도록 뛰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이 실력뿐 아니라 대회 운영도 수준급이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회는 상금이 12만 달러(약 1억4000만 원)에 종목별 우승자는 내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 데 반영되는 세계 랭킹 포인트 7000점을 받게 돼 열띤 경합이 예상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지난해 말의 기억은 떠올리고 싶지 않다. 객지 생활 3년째였다. 우승은 멀어만 보였다. 이렇게 또 한 해가 지나가는가. 답답했다. 홀로 찾은 미국 집 앞 식당에서 주문한 캘리포니아롤과 국수는 아무 맛도 느낄 수 없었다.’ 그로부터 1년이 흘렀다. 12월의 첫날 서울 강남의 한 카페는 연말을 맞아 모임을 갖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시차 때문에 3시간밖에 못 잤다는 그의 얼굴에도 생기가 넘쳤다. 비음 섞인 목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커피는 달콤했다. “행복하네요. 만나는 사람마다 축하해주고….” 지난달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타이틀홀더스에서 우승한 박희영(24·하나금융그룹)이었다. 전날 금의환향한 그는 바쁜 스케줄을 쪼개 정상을 향해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날을 털어놓았다. ―미국 진출 4년 만이자 96번째 도전 만에 이룬 우승이었는데…. “시간이 참 많이 흘렀네요. 미국 가서 1, 2년은 적응기로 생각했어요. 그 다음에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고 다짐했는데 뜻대로 안 됐어요. 밝던 성격이 변해 대인기피증까지 생겨 호텔 방에 혼자 있는 시간이 늘었어요. 서러워 운 적도 여러 번이에요. 그래도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했죠. 거기에 트로피가 마침표를 찍어준 거죠. 10월에 나상욱 프로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7년 만에 우승하는 걸 보고 코끝이 찡했어요.” ―아쉬운 순간도 많았겠어요. “2009년 혼다 타일랜드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시 겨울 훈련도 열심히 하고 최경주 프로님을 가르쳤던 스티브 밴 코치에게 제대로 배웠어요. 자신감이 넘쳤죠. 그런데 프로암대회 전야제에서 먹은 얼음 때문에 급성 장염에 걸려 응급실에 실려 갔어요. 1라운드에 7오버파를 쳐 공동 꼴찌를 했는데 사흘 동안 연습 한번 못하고도 18언더파까지 스코어를 내려 준우승을 했어요. 뭔 일 날까봐 의료진이 항상 따라다녔죠. 열이 37도까지 올라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우승 상금이 50만 달러(약 5억6000만 원)인데…. “이번 주에 은행 계좌로 입금된다고 하더라고요. 지난해 미국 첫 집으로 올랜도에 방 3개짜리 콘도를 장만했어요. 대출 받은 것을 갚을 수 있게 됐어요. 의미 있는 상금이라 좋은 데에도 쓰려고 고민하고 있어요.” 2008년 미국으로 건너간 박희영은 올해 독립을 선언했다. 함께 다녔던 매니저와도 결별하고 캐디와 고된 투어생활을 했다. 독립심은 그를 강하게 만들었다. ―타향에서 집 없이 다니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3년 동안 유랑자 신세였어요. 큰 트렁크 4개를 갖고 다녔죠. 호텔이라면 진저리가 나요. (신)지애가 애틀랜타로 오라고 했는데 캐디가 사는 올랜도 근처에 정했어요. 혼자 밥 사먹는 게 싫어져서 집에서 삼계탕, 스파게티, 스테이크도 해먹고 다녀요.” ―토끼띠인데 토끼 해가 가기 전에 우승을 했네요. “운동할 때부터 동기가 너무 없었어요. 국내에서도 두세 명밖에 안 됐는데 그나마 다 관두고…. 한 해 아래인 1988년생 용띠들은 최나연, 신지애, 김송희, 김인경 등 너무 많아요. 친구들이 있으면 의지라도 됐을 텐데요.” ―동료 선수들로부터 최고의 스윙을 지녔다는 평가를 들었죠. “팔이 길어서 스윙이 시원스럽게 보이나 봐요. 아버지(박형섭 대림대 사회체육과 교수)의 영향으로 단단하면서 균형 잡힌 스윙을 배웠어요. 피아노와 바이올린, 발레 등을 배운 것도 도움이 돼요. 리듬에 대한 센스와 균형 잡는 요령 등을 자연스럽게 길렀죠.”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59야드(17위)로 장타에 속하는데…. “스윙이 강한 것도 아니고 유연함이 비결 같아요. 군더더기가 없는 스윙으로 임팩트 때 갖고 있는 힘을 100% 다 전달하면서 거리가 나는 것 같아요.” 박희영은 한때 쌍꺼풀 수술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한창 외모를 따질 나이다. ―주위에서 예뻐졌다는 얘기가 자주 나오는데…. “2005년 한영외국어고 졸업반 때 대표팀 선배였던 언니가 성형외과 의사로 일하는 이모부에게 상담 받으러 간다고 같이 가자는 거예요. 얼떨결에 했는데 너무 세게 됐나 봐요(웃음). 한 번씩 쌍꺼풀이 풀리기도 하는데 너무 진해졌어요. 치아 교정 효과도 봤어요. 여드름도 많았는데 미국 물이 좋은지 신경 안 써도 좋아졌네요.” ―LPGA투어에서 코리아 군단의 101번째 챔피언인데 200승을 향한 첫 단추를 끼운 건가요.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언니를 보고 미국에 갔어요. 저 역시 후배들에게 꿈을 주고 싶어요. 올해 한국 선수 우승이 적어 아쉬워하는 분이 많다고 들었어요. 다들 치열하게 하고 있어요. 후배들도 많이 도전해 봤으면 좋겠어요.”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여자농구연맹 인터넷 홈페이지의 우리은행 소개를 보면 이런 글이 나온다. ‘1958년 창단된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농구팀으로 52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구단입니다.’ 여기에는 올 시즌 각오도 있다. ‘김광은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해 젊은 선수들과 소통하여 올해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명문가의 재도약 준비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현주소를 보면 과거의 영화는 사라진 채 공염불만 늘어놓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12연패에 빠졌다. 1승 13패로 승률은 1할도 안 되는 0.071이다. 2007년 성추행으로 구속 기소된 당시 박명수 감독 사건은 재론하고 싶지도 않다. 농구단 창단 50주년이던 2008년을 기점으로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데 이어 이번 시즌까지 4년 연속 꼴찌가 유력하다. 온 힘을 모아도 시원찮을 판에 선수단 분위기는 흉흉하다. 김광은 감독(40)은 한 선수에게 손찌검을 했다는 이유로 30일 사퇴했다. 구단은 사의를 밝혔다고 했지만 대외 이미지를 고려한 경질 조치였다.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연패 스트레스가 컸더라도 주장 선수 머리에 공을 집어던지거나 갑상샘항진증까지 있는 선수의 목을 눌러 상처를 낸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렇다고 우리은행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가 감독 한 명의 책임은 아니다. 구단의 총체적인 난국이 화근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은행은 8월 정태균 감독을 총감독으로 퇴진시키고 김광은 코치를 감독으로 끌어올렸다. 경질에는 정 감독의 지도 스타일이 너무 부드러우며 외부 체력훈련이 많아 힘들다는 일부 선수 면담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코치 부임 5개월 만에 승진한 김광은 감독은 “프로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어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승진 배경은 고교 코치 시절 그가 보여준 강한 카리스마였다. 우리은행 정화영 단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새 감독의 지도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적응 단계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파문을 축소하려 했다. 우리은행은 1년 9개월 동안 단장이 네 번이나 바뀌는가 하면 프런트 직원의 잦은 교체로 구단 운영의 전문성이 떨어졌다. 미래를 내다본 신예 육성을 외치며 사관학교 운운하다가 어느새 성적 부진을 탓하는 등 일관적인 리빌딩 정책도 찾기 힘들었다. 일부 농구인은 우리은행을 ‘워리은행’으로 부른다. 걱정거리(worry)가 쏟아진다는 의미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50 찾아와라.”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지난달 12일 전자랜드에 패한 뒤 매니저를 불러 현급지급기(ATM)에서 150만 원을 찾아오라며 현금카드를 건넸다. 이날 인삼공사는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했다. 3쿼터를 61-50으로 앞선 뒤 4쿼터에 자만한 나머지 23점을 실점하며 9점을 넣는 데 그쳤다. 경기 후 선수들을 다그쳐도 속이 풀리지 않았을 이 감독은 그 대신에 10만 원씩을 넣은 봉투를 일일이 나눠줬다. 호통 대신에 토요일 외출을 지시했다. “숙소에서 얼쩡거리다 눈에 띄면 혼난다. 부모님 선물을 사드리든, 애인하고 어딜 가든 알아서 해라.” 인삼공사 선수들은 그런 이 감독을 보면서 가라앉은 분위기를 되살리며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봉투 효과가 있었는지 인삼공사는 지난달 15일 KCC를 꺾으며 연승 행진에 들어갔다. 30일에는 안양 홈에서 KT에 89-66의 완승을 거둬 6연승을 질주했다. 홈 7연승도 이어간 2위 인삼공사는 14승 5패를 기록해 선두 동부(16승 4패)를 1.5경기 차로 쫓았다. 인삼공사 신인 오세근은 21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로드니 화이트(20득점)와 김태술(18득점)도 승리를 도왔다. KT는 4위로 떨어졌다. 고양에서 모비스는 최다승 감독인 유재학 감독의 막판 지략과 양동근의 결정타에 힘입어 오리온스를 79-77로 힘겹게 눌렀다. 모비스는 74-74로 동점이던 경기 종료 51.9초 전 테렌스 레더의 골밑슛에 이어 양동근이 종료 13.7초 전 레이업슛에 이어 파울로 얻은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5점 차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오리온스 크리스 윌리엄스가 종료 5.2초 전 3점슛을 넣어 두 팀의 점수 차는 2점으로 줄어들었다. 이 위기에 유재학 감독은 상대 공격 코트로 공을 넘기지 않고 백 코트에서 공간을 넓게 활용하면서 공을 돌리는 전술을 주문해 승리를 지켰다. 레더는 36득점, 17리바운드의 괴력을 과시했다. 모비스 박구영(10득점)은 4쿼터에만 결정적인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집중시키며 벤치를 흐뭇하게 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경희대 농구부 최부영 감독(60)은 소문난 맹장이다. 전설적 사연도 많다. 경기 내용이 나쁘면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체육관까지 선수들을 뛰어가게 했다는 건 고전에 속한다. 벤치에서 내뱉는 고함은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듯하다.그런 최 감독이 1일 용인체육관에서 시작하는 연세대와의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에서는 의외로 다소곳한 모습을 보일지도 모르겠다. 한때 자신과 사제관계였던 정재근 감독(42)이 연세대 벤치에 앉아 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 대표팀을 이끌 때 주전 포워드였던 정재근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재근이가 참 잘해줬는데 중국과의 결승에서 슛이 잘 안 들어가 안타까웠죠. 제자이자 후배와 맞붙게 된 걸 보니 세월이 많이 흘렀어요. 다른 경기와는 감회가 다르네요.”현역 시절 ‘저승사자’로 불리다 지난달 15일 모교 사령탑에 오른 정 감독과 맞서는 최 감독은 올 시즌 옥황상제로 불릴 만하다. 경희대는 김종규와 김민구 등 호화 멤버를 앞세워 정규 시즌 22전승에 4강 플레이오프도 2연승으로 통과했다. 전승으로 코트 평정을 노리는 최 감독은 “더 새로운 전술은 없다. 방심하지 않고 압박하겠다. 연세대 박경상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경희대는 정규시즌에 연세대를 4번 모두 제압했다. 정 감독은 “배우는 자세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스승은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제자는 올해 국내 주니어 무대에서 단체전 우승을 석권했다. 싹쓸이로 유명한 이들이 침체된 한국 테니스를 살리기 위해 사제로 손을 맞잡았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남자 테니스 전관왕의 위업을 이룬 뒤 지도자로 변신한 유진선 코치(49)와 테니스 유망주 전남연(16·서울 중앙여고 1)이다. 서울올림픽코트는 유 코치가 아시아경기에서 단체전 단식 복식 혼합복식에서 정상에 섰던 잊지 못할 장소다. 유 코치는 29일 이곳에서 “아직도 당시 기억이 생생하다. 가슴이 뛴다. 남연이도 먼 훗날 승리의 환희를 느끼기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6개 대회에서 중앙여고의 전관왕을 주도한 전남연은 “선생님이 그렇게 대단한 분인 줄 몰랐다. 예전 모습을 인터넷 동영상으로 보고 깜짝 놀랐다”며 고개를 조아렸다. 유 코치가 국내 꿈나무를 본격적으로 지도한 것은 1991년 은퇴 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방송활동과 개인사업 등으로 야인생활을 하던 그는 2002년부터 3년 동안 중국 톈진에서 코치생활을 했다. 귀국 후 방송 해설을 하고 대학 강단에 섰다. 아웃사이더로 불린 그는 “국내 지도자들의 풍토가 잘못됐다. 너무 노력을 안 하고 안주하려는 경향이 짙다. 나 역시 그렇게 휩쓸리고 싶지 않았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 그에게 전남연이라는 존재가 우연히 전해졌다. “지난여름 우연히 플레이를 지켜봤는데 꼭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풋사과가 아니라 이미 많이 익었더라고요. 스윙이 부드러우면서도 파워가 넘쳤죠. 공을 다룰 줄 알고 실력이 또래들보다 몇 수 위였죠.” 올해 신한금융그룹과 3년 동안 후원계약을 한 전남연은 고교 신입생이지만 단체전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단식에서도 우승 3회, 준우승 1회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173cm, 57kg의 뛰어난 체격조건을 지닌 전남연은 지난해 8월 1544위였던 세계 주니어 랭킹을 194위까지 끌어올렸다. 내년부터 해외 대회에도 자주 출전할 계획이다. 다만 경비 문제가 걸림돌이라 주위의 지원이 절실하다. 전남연은 “집중적으로 배운 덕분에 약점이던 서브의 파워를 높였고 포어핸드 스트로크가 더욱 예리해졌다”며 고마워했다. 유 코치는 중국대표팀 코치 시절 현재 성인 세계 랭킹 17위로 발돋움한 펑슈웨이를 가르친 적이 있어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 2주 동안 회복 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절한 전남연은 12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내년 시즌에 대비한 트레이닝에 들어간다. 장신이라 풋워크가 느린 단점을 보완하고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한 체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유 코치는 “내년에 주니어 랭킹 50위 이내 진입을 노리겠다. 5년 안에 성인 세계 랭킹 100위 안에 드는 선수로 길러내는 게 1차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전남연은 “한국인 최초, 아시아 최초라는 기록의 주인공이 되겠다. 그런 상상을 하면 힘이 난다”며 웃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