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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중동 현안을 논의하며 최근 냉각된 관계를 개선하려고 했으나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관례를 깨고 공항에 영접하러 나오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살만 국왕은 리야드 주지사 파이잘 왕자를 대신 내보내 오바마 대통령이 푸대접을 받았다는 분석마저 제기되고 있다. 21일 CNN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오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도착한 뒤 리야드 외곽의 에르가궁에서 살만 국왕과 약 2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이란 문제 등을 둘러싸고 소원해진 사우디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에 도착했을 때 살만 국왕이나 모하마드 빈나예프 제1왕위 계승자가 공항에 직접 나오지 않았다. 살만 국왕이 같은 날 걸프협력회의(GCC) 정상들을 공항에서 직접 맞이한 것과 비교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푸대접’을 받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우디 국영방송도 이날 GCC 정상들의 공항 도착 장면을 생중계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의 입국 장면은 중계하지 않아 논란을 가중시켰다. 걸프지역 안보 전문가 무스타파 알아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왕가는 미국 전직 대통령들과도 이견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불신이 매우 깊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뒤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 살만 국왕이 회담을 통해 양국 간의 역사적인 우정과 뿌리 깊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또 “이란의 도발적 행위에 따른 지역 내 문제를 논의했으며 역내 분쟁을 감소시키는 데에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알파이잘 사우디 왕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재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리야드에서 하루를 보내고 21일 런던으로 향한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진보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민주당 대선 주자 버니 샌더스를 비난하며 ‘저격수’로 나서자 유명 흑인 배우 대니 글로버가 샌더스의 ‘흑기사’를 자처했다. 글로버는 배우 멜 깁슨과 함께 영화 ‘리쎌 웨폰’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았다. 크루그먼은 최근 뉴욕타임스(NYT) 칼럼,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월가 대형은행 해체, 보편적 건강보험 도입 등 실현 가능성이 다소 떨어지는 샌더스의 공약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샌더스가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보다 적은 대의원을 확보한 것에 대해 최근 “클린턴이 보수적인 남부 주에서 이겼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현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자 크루그먼은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15일 NYT 칼럼에서 “클린턴의 승리는 많은 흑인 유권자의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다. 샌더스의 주장은 흑인 유권자들은 진정한 민주당원이 아니며 투표 계산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격”이라고 했다. 크루그먼의 주장에는 ‘샌더스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뉘앙스가 담겼고 평생 민권운동에 헌신해온 샌더스 지지자들은 이런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글로버는 18일 허핑턴포스트에 “샌더스의 발언은 남부 주에 진보적인 백인 유권자가 적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크루그먼이 학자답지 못하게 샌더스의 발언을 과장,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이 샌더스에 비해 클린턴에 대해서는 특유의 예리한 비판을 삼가자 소셜미디어 등에선 ‘클린턴 내각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싶으냐’ ‘크루그먼도 이제 명예와 부에 안주하고 있는 진보적 기득권자’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미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무인 잠수정 배치를 추진한다. 일반 잠수함의 작전이 제한되는 얕은 바다가 많은 남중국해에 무인 잠수정을 배치해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6개월 전부터 무인 잠수정 개발 프로그램을 공공연히 언급해 왔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15일 남중국해에 있는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호를 방문해 “잠수 전력 관련 투자에는 일반 잠수함과 달리 얕은 바다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크기와 탑재 능력이 다양한 신형 무인 잠수정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내년에 예산 80억 달러(약 9조2000억 원)를 투입해 세계에서 가장 앞선 치명적인 잠수함 전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미군은 지난해 약 3m 길이의 무인 반자동 잠수정을 공개했고 올여름 시험 항행에 들어간다. 현재 개발 중인 무인 잠수정 일부는 2020년 이전에 배치되고 수색 및 구조용인 기존 무인 잠수정과 달리 어뢰 등 무기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FT는 이 같은 소형 무인 잠수정은 기존의 소나시스템(수중음향장치) 등으로는 탐지가 어려워 적의 항구에 몰래 침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中은 인공섬에 군용기 첫 투입 ▼“중환자 수송” 해군 초계기 착륙중국 군용기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의 인공섬에 처음으로 출격했다. 인공섬은 영유권 분쟁에 맞서 중국이 만든 것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식 웹사이트 중국군왕(網) 등은 17일 오전 해군 초계기 1대가 중환자 3명을 수송하기 위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의 피어리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永暑 섬) 비행장에 긴급 착륙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중국 해군은 피어리크로스 암초 건설 현장에서 비상전화를 받고 남중국해 상공에서 정찰 비행을 하던 초계기를 피어리크로스 암초 비행장에 착륙시켰다. 이 초계기는 중환자들인 근로자 3명을 하이난(海南) 성 싼야(三亞)의 425의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근로자 3명 중 한 명은 소화관 출혈을 일으켰으며 다른 2명은 각각 요추 골절과 신장결석이 의심되는 상태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자매지인 환추(環球)시보는 환자를 이송한 군용기가 Y-8 해상초계기라고 전했다. 항공 전문지 ‘항공지식(航空知識)’의 왕야난(王亞男) 편집장은 환추시보에 “피어리크로스 비행장을 군사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며 “작전 반경 500∼1000km인 전투기가 (비행장에) 주둔하면 500km 이내의 제공권(制空權)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중국 군용기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의 인공섬에 처음으로 출격했다. 인공섬은 영유권 분쟁에 맞서 중국이 만든 것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식 웹사이트 중국군망(中國軍網) 등은 17일 오전 해군 초계기 1대가 중환자 3명을 수송하기 위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 비행장에 긴급 착륙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중국 해군은 피어리 크로스 암초 건설 현장에서 비상전화를 받고 남중국해 상공에서 정찰 비행을 하던 초계기를 피어로 크로스 암초 비행장에 착륙시켰다. 이 초계기는 중환자들인 근로자 3명을 하이난(海南) 성 산야(三亞)의 425의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근로자 3명 중 한 명은 소화관 출혈을 일으켰으며 다른 2명은 각각 요추 골절과 신장결석이 의심되는 상태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자매지인 환추(環球)시보는 환자를 이송한 군용기가 Y-8 해상초계기라고 전했다. 항공전문지 ‘항공지식(航空知識)’의 왕야난(王亞男) 편집장은 환구시보에 “피어리 크로스 비행장을 군사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며 “작전 반경 500~1000km인 전투기가 (비행장에) 주둔하면 500km 이내의 제공권(制空權)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유종기자 pen@donga.com}
중국의 한 직업학교(전문대학) 교사가 학생들의 음주량 측정으로 졸업시험을 대신해 파문이 일고 있다. 교사는 술을 잘 마시는 순서대로 학생들에게 좋은 점수를 줬다. 1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구이저우(貴州) 성의 한 직업기술학교 제약과의 학과장인 구(顧)모 씨는 11일 오후 2시반경 학과장 사무실에서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가르치는 과목의 ‘음주 졸업시험’을 치렀다. 그는 평가를 받으려는 학생들에게 “필기 대신 구두시험을 치르기로 했다”며 “학교를 졸업하면 제약회사에서 영업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술을 잘 못 마시면 영업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학과장 사무실 탁자에는 중국 전통 술인 바이주(白酒)가 3분의 2 정도 담긴 1회용 투명 컵 30잔이 놓여 있었다. 구 교사는 학생들에게 “한 잔을 단숨에 마시면 100점을 받을 것이고, 절반만 마시면 90점이다. 한 모금만 마시면 60점이고, 전혀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시험에 떨어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채점 기준까지 제시했다. 바이주는 40~60도로 알콜 함유량이 높다. 일부 남학생들은 음주량 측정 시험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학과장을 위해 축배를 들기도 했다. 여학생들 중에는 단 한 번도 술을 마셔본 적이 없는 학생들도 많았으나 점수를 받기 위해 술을 마셨다. 학생 대부분은 음주량 측정 졸업시험에 참가했다. 이런 사실은 학생들이 음주량 측정 시험이 끝난 뒤 술을 마시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 등에 올리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 건물을 빠져나올 때 술에 취해 비틀거렸으며, 집에 가서 토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화가 난 학부모들은 “교사가 학생들을 데리고 술을 마셨다”며 학교 측에 구 교사의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학교 측은 논란이 커지자 학과장인 구 교사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구 교사는 학생들과 사무실에서 술을 마신 사실은 인정했으나 음주량 측정으로 졸업시험을 대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미국의 이민정책을 대놓고 반대하는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페이스북 연례 개발자 회의 ‘F8 2016’에서 “우리는 하나의 지구촌”이라며 “이민자를 배척하고 무역 거래를 줄이려는 시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사람과 국가들이 서로 연결된 세상이라는 생각과 어긋나게 내부로 향하고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벽을 쌓자고 말하는 무서운 목소리가 들린다”며 “벽을 쌓는 대신 다리를 짓도록 도와야 하며 사람들을 가르는 대신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포를 넘어 희망을 선택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함께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저커버그는 트럼프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FT를 포함한 주요 외신들은 저커버그가 트럼프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고 무슬림 이민자들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과격한 발언을 계속 해왔다. 저커버그의 발언은 트럼프 이름만 거론하지 않았을 뿐 누가 보더라도 트럼프를 겨냥한 것으로 들린다. 저커버그와 트럼프는 지난해부터 이민정책에 대해 설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저커버그가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비자’를 늘릴 것을 주장하자 트럼프는 “많은 미국 대기업들이 H-1B 비자를 악용해 전문직종에 해외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미국인 실업자들이 직업을 갖지 못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매년 H-1B 비자를 발급받는 외국인은 박사가 2만 명, 학사 6만5000명이다. 지난해 말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들을 모두 추방하겠다고 밝히자 저커버그 등이 창립한 비영리단체 ‘포워드유에스’는 트럼프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이민정책을 대놓고 반대하는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페이스북 연례 개발자 회의 ‘F8 2016’에서 “우리는 하나의 지구촌”이라며 “이민자를 배척하고 무역거래를 줄이려는 시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사람과 국가들이 서로 연결된 세상이라는 생각과 어긋나게 내부로 향하고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벽을 쌓자고 말하는 무서운 목소리가 들린다”며 “벽을 쌓는 대신 다리를 짓도록 도와야 하며 사람들을 가르는 대신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포를 넘어 희망을 선택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함께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저커버그는 트럼프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FT를 포함한 주요 외신들은 저커버그가 트럼프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고 무슬림 이민자들의 입국은 금지해야 한다는 과격한 발언을 계속 해왔다. 저커버그의 발언은 트럼프 이름만 거론하지 않았을 뿐 누가 보더라도 트럼프를 겨냥한 것으로 들린다. 저커버그와 트럼프는 지난해부터 이민정책에 대해 설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저커버그가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비자’를 늘릴 것을 주장하자 트럼프는 “많은 미국 대기업들이 H-1B 비자를 악용해 전문직종에 해외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미국인 실업자들이 직업을 갖지 못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매년 H-1B 비자를 발급받는 외국인은 박사가 2만 명, 학사 6만5000명이다. 지난해 말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들을 모두 추방하겠다고 밝히자 저커버그 등이 창립한 비영리단체 ‘포워드유에스’는 트럼프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아들과 딸이 페루 행정부와 입법부의 수장(首長) 자리를 동시에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아들 겐지 후지모리 의원(36·사진)이 원내 제1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해 차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후지모리 의원은 대선에서 득표율 1위(39%)를 차지해 결선투표를 앞둔 게이코 후지모리(41·여)의 남동생이다. 중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는 11일 여론조사기관 CPI의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겐지 의원이 수도 리마의 한 지역구에서 50만 표 이상을 얻어 최다 득표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텔레수르는 이번 총선에서 후지모리 의원이 소속된 대중권력당이 전체 130석 중 60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아버지의 정치적 후광을 입고 있는 후지모리 의원이 국회의장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후지모리 의원은 지난 10여 년 동안 마약 밀거래에 직간접으로 연루됐다”며 그가 국회의장이 될 경우 페루 국회가 마약 스캔들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후지모리 의원의 핵심 후원자들이 2006년 코카인을 운반해 적발된 해운사의 안보팀에서 근무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2013년에는 후지모리 의원이 공동으로 소유한 창고에서 코카인 100kg이 발견돼 파문이 일었다. 후지모리 의원은 2004년 미국 캔자스주립대 농업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2008년 리마의 한 보안회사에서 근무하다 2009년 창업했다. 2011년 총선에서 당선돼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계에 입문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북한이 이동식 탄도미사일의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미국 첩보 위성을 통해 포착됐다고 CNN이 복수의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CNN은 “미국령 괌이나 알래스카 인근까지 도달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무수단(사거리 약 3500km)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나 CNN은 “미국 본토까지 이를 수 있는 ‘KN-08’이나 정확도가 뛰어난 ‘KN-14’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동식 발사대에서 시험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에서 이 같은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처음으로 중대한 군사적 진전이 될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한국 군 당국도 “지난주 중반부터 KN-08 미사일 기지가 있는 북한 양강도, 자강도, 함경북도 일대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이 미사일을 탑재한 채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동시다발적으로 다수의 차량이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11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뒤 지난달 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과한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2270호)를 넘어서는 추가 제재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케리 장관은 또 “우리는 (북한과) 한반도 평화협정과 불가침 조약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왔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것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응하겠다는 결정을 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손효주·이유종 기자}
2011년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리비아에선 내전이 이어져 일반 시민들도 총을 지녀야 할 정도로 치안 상태가 나빠졌다. 시민들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서 소총, 수류탄 등 군사용 무기를 호신용으로 2200∼7000달러(약 255만∼812만 원)에 구입하고 있다. 문제는 테러범이나 반군도 페이스북으로 무기를 쉽게 사들인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리비아 이라크 시리아 예멘 등 내전으로 치안이 불안한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페이스북을 통한 무기 거래 실태를 보도했다. 호주의 군사컨설팅 기업 무기연구서비스(ARES)는 2014년 9월부터 리비아에서 페이스북을 활용해 97차례나 무기 거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ARES는 페이스북에 게시되는 무기 광고가 리비아에서만 매달 250∼300건에 이르며 중동 전체로는 매달 600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카다피 정권 당시 리비아에선 무기 거래나 인터넷 접속이 어려웠지만 정권 붕괴 이후 엄격했던 통제가 풀리면서 소셜미디어가 무기 장터로 떠올랐다. 시리아 이라크 예멘도 비슷한 형태의 무기 매매시장이 형성됐다고 NYT는 전했다. 거래 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판매자는 페이스북에 비공개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구매자를 초대해 판매용 무기를 보여준다. 커뮤니티 방 명칭을 ‘영화 인물(Movie Character)’ 등 무기와 무관하게 설정하기도 한다. 거래되는 무기는 소총, 기관총, 열 추적 미사일, 대전차 미사일, 지대공 미사일 등 다양하다. 미군이 시리아 반군에게 지원한 무기와 똑같은 제품이 시리아 페이스북 무기 암시장에서 거래되기도 한다. 판매자는 무기상부터 반군 대원까지 다양하다. 구매자도 일반 시민부터 반군, 테러범 등 여러 종류다. 판매자가 페이스북을 애용하는 이유는 편리하기 때문이다. 판매자가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면 구매자는 오프라인 암시장보다 더 많은 종류의 무기를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 게시물에 휴대전화 번호, e메일 주소를 남겨 소통하며 흥정도 가능하다. 페이스북은 1월부터 무기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기상들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6곳을 폐쇄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연루돼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대동신용은행(DCB)이 역대 최대 규모로 폭로된 조세회피처 자료 ‘파나마 페이퍼스(Panama Papers)’에도 이름이 등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현지 시간) 파나마 페이퍼스와 관련된 조세회피 전문 법률회사 ‘모사크 폰세카’가 DCB의 계열사인 DCB파이낸스를 고객사로 관리했다고 보도했다. 페이퍼컴퍼니인 DCB파이낸스가 2006년 여름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설립, 등록할 수 있도록 돕고 이후 관리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DCB파이낸스 설립 당시 북한은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지 않았지만 2006년 7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10월 핵실험 강행으로 유엔 제재를 받았다. 모사크 폰세카는 당시 DCB의 주소지가 평양으로 기재돼 있었음에도 북한 금융기관이라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금융조사국이 DCB의 북한 국적 여부를 문의하고 나서야 관련 사실을 파악해 DCB파이낸스의 법률대리인 자격을 그만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모사크 폰세카 본사는 국적 확인이 소홀했던 점과 관련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지사를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DCB파이낸스의 공동대표는 DCB의 대표였던 영국인 은행가 나이절 코위와 북한인 김철삼이다. 영국 에든버러대를 졸업한 코위는 1995년 북한에 들어가 북한의 첫 외국계 은행인 DCB의 은행장이 된 인물이다. 이때부터 20년 이상 장기 거주 중이다. 이번에 폭로된 자료에는 코위의 주소지가 평양국제문화회관으로 나온다. 코위는 북한 문화부와 공동으로 출자한 북한 투자전문회사 ‘피닉스커머셜벤처스’를 운영하고 있다. 김철삼은 미 재무부가 2013년 대동신용은행과 DCB파이낸스를 북한의 핵 개발, 무기 거래와 관련된 금융창구로 지목하고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을 때 등장했던 인물이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 등 각국의 전·현직 정상과 유명인이 포함된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 회피 자료가 공개됐다. 이른바 ‘파나마 페이퍼스(Panama Papers)’로 불리는 이 자료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씨와 주소지를 한국으로 쓴 한국 이름도 195개가 나온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조세 회피 전문 로펌으로 알려진 파나마 최대 법률회사 모사크 폰세카의 내부 자료 1150만 건(1977∼2015년)을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4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름이 공개된 세계 전·현직 정상은 모두 12명으로 이 중 5명이 현직이다. 푸틴 대통령의 경우 미국 재무부가 그의 자금줄로 지목했던 로시야은행이 주도하고 푸틴 딸의 대부인 첼리스트 세르게이 롤두긴 등이 참여해 페이퍼컴퍼니 간에 거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빼돌렸다. 이렇게 조성한 자금 규모는 20억 달러(약 2조3000억 원)이며 로시야은행은 2011년 2월 하루 만에 3개국 2개 은행 4개 회사를 거치면서 거액을 세탁해 푸틴의 측근 회사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매형도 2009년 버진아일랜드에 회사 2개를 설립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아버지 이언 캐머런(2010년 사망)은 탈세를 위해 자신이 운영하던 펀드 ‘블레어모어 홀딩스’를 파나마에 등록했다. 이 회사는 30년간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현직 정상으로는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의 세금 회피 내용이 자세히 공개됐다. 2009년 부인과 함께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가 몇 개월 뒤 자신의 지분을 아내에게 1달러에 팔았다. 이 회사는 2008년 금융위기로 무너진 아이슬란드 은행들의 채권을 수백만 달러어치나 보유하고 있었다. 유명 스포츠인과 영화배우 이름도 나왔다. 아르헨티나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는 2013년 6월 스페인에서 조세 회피처를 통한 세금 회피 의혹을 받자 모사크 폰세카를 법률대리인으로 내세워 파나마에 ‘메가스타 엔터프라이즈’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후안 페드로 다미아니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도 문건에 포함돼 있다. 홍콩 출신 영화배우 청룽(成龍)은 모사크 폰세카를 통해 6개 이상의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유출된 자료는 2010년 11월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외교 기밀문서의 1566배에 이르며 등장하는 페이퍼컴퍼니만 21만4488개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약 1년 전 익명의 취재원으로부터 이 문건을 입수해 ICIJ와 함께 분석했다. 영국 BBC와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일본 아사히신문 등 세계적인 언론사 100여 개와 한국의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도 분석에 참여했다. 문건의 자세한 내용은 5월 추가 공개한다. 모사크 폰세카 공동 창립자인 라몬 폰세카는 파나마 현지 방송에서 “파나마 페이퍼스는 불법적인 해킹으로 유출됐다”고 말해 진짜 내부 문서였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 로펌은 “(1977년 설립 이후) 40년 가까이 법을 준수해 왔다. 고객들이 법을 지키지 못했다고 우리를 질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각국 세무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 제니 그레인저 영국 국세청장은 “탈세자를 위한 안전한 피난처는 없다”며 수사 방침을 분명히 했다. 호주 국세청도 이날 모사크 폰세카에서 유출된 자료에 이름을 올린 부유층 800명에 대한 신원을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파나마 페이퍼스’ 정보를 토대로 탈세 여부를 수사해 사법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세금을 거둬들일 수 있게 된 것은 좋은 일이다. 언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은 이번 폭로가 9월 총선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을 끌어내리려는 서방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ICIJ를 겨냥해 “이런 허위 정보의 주요 표적은 푸틴 대통령이다. 총선, 대선과 관련이 있다. 외국의 ‘푸틴 공포증’의 수준이 이 지경에 달했다”고 성토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파나마 페이퍼’에 등장하는 유명인사들◇전·현직 정상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하마드 빈 할리파 알사니 전 카타르 국왕◇주요 정치인과 친인척들덩자구이(鄧家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매형)리샤오린(李小琳) (리펑 전 중국 총리의 딸)세르게이 롤두긴 등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이언 캐머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아버지)◇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와 축구선수들미셸 플라티니 전 유럽축구연맹 회장제롬 발케 전 국제축구연맹 사무총장에우헤니오 피게레도 전 국제축구연맹 부회장리오넬 메시 아르헨티나 축구선수◇한국 관련 인사노재헌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차를 몰고 남서 방향으로 20분 정도 가면 리서 시가 나온다. 인구가 2만2000명이 조금 넘는 이 작은 도시에선 세계 최대 꽃 축제인 ‘쾨켄호프(텃밭) 꽃 축제’가 한창이다. 면적 32만 m²(약 10만 평)의 쾨켄호프 공원엔 튤립 장미 수선화 등 700만 송이 꽃이 피어 있다. 꽃 축제를 모두 둘러보려면 서너 시간은 족히 걸린다. 쾨켄호프 꽃축제는 20세기 중반 위기에 내몰렸던 네덜란드 농부들이 자구책으로 마련한 신품종 꽃전시회다. 튤립의 대량 생산으로 수익성이 떨어지자 농부들은 수요를 늘리기 위해 꽃전시회를 생각해냈다. 1950년 첫해에만 23만6000명이 다녀갔다. 이후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생산되는 튤립과 장미 품종 중 90% 이상을 보유한 원예 종주국으로 성장했다. 네덜란드 농부들은 농업을 1차 산업이 아니라 자본집약적 장치산업으로 봤다. 농부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식물환경제어장치, 자동운송시스템, 로봇착유기, 양돈자동분류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첨단산업을 지향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30년간 토마토의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2배나 늘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탁월한 기후, 저임금 노동력을 앞세운 중남미와 아프리카 신흥농업국들의 도전에 차별화와 재수출 무역 같은 묘안으로 맞섰다. 신선한 채소 과일 육류는 가까운 독일이나 프랑스에 팔았다. 미국이나 중남미 같은 원거리 시장엔 가공식품을 수출했다. ‘네덜란드’라는 파워 브랜드를 활용해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네덜란드 브랜드로 포장해 다시 수출하는 재수출 무역도 추진했다. 감소세에 접어든 농민의 수를 보완하기 위해 규모화, 조직화에 나섰다. 농가당 평균 경지면적(25.7ha)은 한국(1.5ha)의 17배 규모다. 가족농 중심이라 미국, 남미 등 대규모 농장과 비교하면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 어려웠던 약점은 협동조합, 산업클러스터 등 네트워크로 보완했다. 이런 노력으로 네덜란드는 연평균 소득 9만 달러(약 1억350만 원)나 되는 부자 농가를 탄생시켰다. 네덜란드 수출의 16%가 농업에서 발생하는데 액수만 연간 110조 원 이상이다. 네덜란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농식품 수출국이다. 농업에서도 막대한 수익이 발생하자 농촌 젊은이들은 고향을 떠나지 않고 가업을 기꺼이 이어받기 시작했다. 농업의 미래는 밝다. 네덜란드 정부 부처 이름에는 ‘농업’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2010년 농업부서가 경제부와 통합돼 경제농업부로 이름이 바뀌더니 2012년 부서 이름에서 아예 ‘농업’이라는 단어를 뺐다. 정부는 농가를 직접 지원하기보다는 큰 틀에서 방향만 제시한다. 나머지는 농부들이 스스로 해결한다. 네덜란드의 전체 경지 면적(184만 ha)은 한국(173만 ha)과 비슷하지만 한국의 생산성은 네덜란드의 45%에 불과하다. 위기에 내몰렸던 네덜란드 농부들의 전략을 곱씹어봐야 할 때다. 지원금이 많다고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유종 국제부 기자 pen@donga.com}
프랑스의 여성 장관이 이슬람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을 ‘니그로(negro)’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니그로는 흑인을 비하해 부르는 말로 미국에서는 금기어이다. 지난달 30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로랑스 로시뇰 프랑스 가족·아동·여성권익부 장관은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의류 회사들이 이슬람 패션시장에 진출하면서 (사회적) 책임은 회피하고 몸을 감추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방송 진행자가 “(자발적으로) 히잡을 쓰는 여성도 있다”고 지적하자 그는 “노예제도를 지지한 미국 니그로들도 있다”고 받아쳤다. 무슬림 여성을 니그로에 빗댄 것이다. 방송이 나가자 소셜미디어에선 로시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쏟아졌다. 한 코디미언은 “그를 (막말 대장으로 불리는)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참모로 임명했어야 한다”고 비아냥거렸다. “정치인의 언어폭력에 분노한다”며 처벌을 요구하는 웹사이트도 등장했다. 로시뇰 장관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 단어는 쓰지 말았어야 했다”고 하면서도 “말실수를 제외하면 발언 내용은 번복하지 않는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마크스앤드스펜서 유니클로 망고 등 유명 의류 회사들은 최근 전통적인 무슬림 여성의 의상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옷을 경쟁적으로 내놨다. 세계 이슬람 의류시장 규모는 2014년 2300억 달러(약 264조 원)에서 2020년 3000억 달러(약 345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미국 기업들이 공화당 전당대회 후원을 꺼리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막말을 해대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선출될 전당대회에 돈을 내지 말라며 기업들에 압력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월마트 코카콜라 등 주요 대기업들과 일부 압력단체들이 7월 18∼21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지원할 후원금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거나 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월마트는 2012년 전당대회에 15만 달러(약 1억7250만 원)를 기부했지만 이번에는 후원금 규모조차 정하지 못했다. 애플과 구글도 트럼프의 대선 후보 가능성이 높아지자 후원 계획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후원금 규모를 2012년 66만 달러에서 올해는 7만5000달러로 크게 줄였다. 흑인단체 ‘컬러 오브 체인지’가 10만 명의 서명을 받아 ‘공화당 전당대회에 후원하지 말라’는 청원서를 코카콜라에 보낸 데 따른 것이다. 이 단체는 히스패닉, 무슬림, 여성단체 등과 협력해 구글 시스코 AT&T와도 접촉해 후원 철회 압력을 넣고 있다. 올해 후원금 목표액을 6400만 달러(약 736억 원)로 책정한 공화당은 현재 5400만 달러(약 621억 원)의 후원금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육군 장성 출신인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71)이 54년에 걸친 미얀마 군부 통치를 마감하고 30일 물러났다. 미얀마 민주화의 영웅인 아웅산 수지 여사의 최측근 틴 초(70)가 이날 수도 네피도 국회의사당에서 제9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역사적인 민정 이양을 마무리한 것이다. 미얀마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30일 평화적인 정권 교체로 ‘민주화의 가교’ 역할을 해낸 테인 세인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영국 BBC방송도 “그가 미얀마 개혁이라는 유산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1968년 소위로 임관한 테인 세인은 2010년까지 42년 동안 복무한 군인이었다. 2004년 10월 군정의 핵심 기구인 국가평화개발평의회(SPDC) 제1서기를 맡으며 국정에 발을 들여놓았고 2007년엔 군복을 입은 채 국무총리에 취임했다. 2011년 3월 19년 동안 독재자로 군림했던 탄 슈웨 전 SPDC 의장 뒤를 이어 국가수반인 대통령에 취임했다. 탄 슈웨의 심복이었던 테인 세인은 취임 당시 ‘군부 대리인’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개혁정책을 추진했다. 야당 탄압을 완화하고 정치범을 석방했으며 반세기 이상 이어진 언론 사전검열 제도를 폐지했다. 테인 세인 정부의 잇따른 개혁 조치에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은 경제 제재 해제로 화답했다. 수지 여사마저 언론 인터뷰에서 개혁 조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올 1월 의회 연설에서 “평화적인 정권 교체는 미얀마 국민의 승리”라며 정권 이양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만큼 군부 출신인 자신이 문민정부에 권력을 넘기는 게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테인 세인으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틴 초 신임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연설에서 수지 여사의 대선 출마를 금지한 현행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수지 여사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집권을 이끈 주역이지만 외국 국적을 가진 가족이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헌법 때문에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수지 여사는 영국인 학자와 결혼했고 두 자녀도 영국 국적이다. 하지만 개헌 추진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헌법을 개정하려면 의원 75%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상하원의 25%를 장악한 군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군부는 개헌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사실상 대통령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진 수지 여사는 이날 다른 장관 17명과 함께 취임 선서를 했다. 그는 외교장관을 비롯해 대통령실장, 전력에너지부 장관, 교육부 장관 등 4개 장관직을 맡았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육군 장성 출신인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71)이 54년에 걸친 미얀마 군부 통치를 마감하고 30일 물러났다. 미얀마 민주화의 영웅인 아웅산 수지 여사의 최측근 틴 초(70)가 이날 수도 네피도 국회의사당에서 제9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역사적인 민정 이양을 마무리한 것이다. 미얀마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30일 ‘군부 대리인’에 그치지 않고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보장해 ‘민주화의 가교’ 역할을 해낸 테인 세인을 집중 조명했다. 영국 BBC방송도 “그가 미얀마 개혁이라는 유산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1968년 소위로 임관한 테인 세인은 2010년까지 42년 동안 복무한 군인이었다. 2004년 10월 군정의 핵심 기구인 국가평화개발평의회(SPDC) 제1서기를 맡으며 국정에 발을 들여놔 2007년 군복을 입은 채 국무총리에 취임했다. 2011년 3월 19년 동안 독재자로 군림했던 탄 슈웨 전 SPDC 의장 뒤를 이어 국가수반인 대통령에 취임했다. 탄 슈웨 전 의장의 심복이었던 테인 세인은 취임 당시 ‘군부 대리인’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탄 슈웨가 현직에서 물러나자 예상을 깨고 개혁정책을 추진했다. 야당 탄압을 완화하고 정치범을 석방했으며 2012년 반세기 이상 이어진 언론 사전검열 제도를 폐지했다. 그의 개혁 조치로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은 경제 제재를 해제하기도 했다. 아웅산 수지마저 언론 인터뷰에서 테인 세인 정부의 개혁조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올 1월 의회 연설에서 “평화적인 정권 교체는 미얀마 국민의 승리”라며 정권 이양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만큼 군부 출신인 자신이 문민정부에 권력을 넘기는 게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날 새 대통령에 취임한 틴 초는 현행 헌법에 따라 당장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수지 여사를 대신하는 ‘대리 대통령’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지난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정권을 이어 받을 수 있었지만 영국인과 결혼한 수지 여사는 대통령에 선출될 수 없었다. 군부정권이 2008년 헌법을 고쳐 직계 가족에 외국인이 포함되면 대선 출마를 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수지 여사는 이날 외교부 장관에 취임하며 다른 장관 17명과 함께 취임 선서를 했다. 그는 전체 21개 장관직 중 외교부 장관을 포함해 대통령실장, 전력에너지부 장관, 교육부 장관 등 4개 장관직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총선 직후 “내가 실질적 대통령으로 모든 결정을 내리겠다”며 권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그는 사실상의 대통령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이집트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를 출발해 수도 카이로로 향하던 국내선 여객기가 공중에서 납치돼 인근 섬나라 키프로스에 강제 착륙됐다.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납치범은 가짜 폭탄 조끼를 입고 위협하며 조종사와 승객들을 인질로 붙잡아 현지 경찰과 장시간 대치했다. 급파된 경찰 특공대에 납치범은 붙잡혔고 납치극은 결국 8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29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항공 MS181편은 이날 오전 6시 30분 이륙 직후 한 남성이 “폭탄 조끼를 입고 있다”며 기장을 협박해 항로를 키프로스의 라르나카로 바꾸도록 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이집트인 30명을 포함해 미국인 영국인 덴마크인 그리스인 이탈리아인 등 7개 국적의 승객 56명과 승무원 7명, 안전요원 1명 등 모두 64명이 타고 있었다. 납치범은 대부분의 승객을 내보낸 뒤 승무원 4명과 승객 3명 등 7명을 붙잡고 키프로스 경찰과 한동안 대치했다. 납치범은 1995년까지 키프로스에 살았던 이집트인으로 이름은 세이프 엘딘 무스타파(59)로 확인됐다. 육군 장교 출신으로 키프로스 출신 아내와의 사이에서 5명의 자녀를 뒀다. 그는 라르나카 공항에 도착한 뒤 키프로스 정부에 정치적 망명과 통역을 요구했으며 옛 아내에게 아랍어로 쓴 편지 4장을 전해 달라며 여객기 밖으로 던지기도 했다. 납치범의 옛 아내는 옛 남편을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황급히 이동했고 옛 남편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동기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무스타파는 한때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 그가 전달한 편지에는 이집트 교도소에 수감된 여성들을 풀어주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목적지가 키프로스가 아니라 터키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무스타파가 기장에게 터키행을 요구했으나 연료 부족으로 키프로스에 착륙했다는 것이다.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여객기 납치는 모두 여자와 관계된 일”이라고 했다. 가디언 현지 기자는 트위터에 “납치 배후에는 상사병이 난 로미오가 있었다”고 적었다. 키프로스 정부 당국자는 “납치범이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다”고 전했다. 납치범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경찰 특공대에 체포됐다. 납치범이 손을 위로 올린 채 여객기에서 내려오는 장면이 목격됐다. 범행은 다소 어설펐던 것으로 분석됐다. 마지막까지 남은 인질 7명 중 일부는 무스타파의 체포 직전 조종석 창문을 통해 내려오기도 했다. 이집트 외교부 관계자는 “테러리스트의 소행이 아니다”라며 “테러리스트는 미친 인간들이긴 해도 (이번 납치범처럼) 멍청이(idiot)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라르나카 공항은 이날 폐쇄됐으며 곳곳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저격수 등이 배치됐다. 탈출한 승객들을 위한 대체 항공편도 마련됐다. 이번 여객기 납치 사건은 지난해 10월 이집트 공항을 이륙한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해 224명이 사망한 지 5개월 만에 터져 이집트 공항 당국의 보안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영국 BBC는 “진짜 ‘자폭 조끼’가 공항 보안시스템을 뚫었다면 큰 문제였겠지만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납치범의 허풍에 놀아난 것도 문제”라고 보도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이집트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출발해 수도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국내선 여객기가 납치됐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29일 이집트항공 MS181 여객기가 공중에서 납치돼 납치범들의 요구로 키프로스 동부 라르나카국제공항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키프로스의 공항 관계자는 “피랍 이집트항공의 기내에 폭탄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납치범 중 한 명은 무장을 하고 있으며 MS181 여객기에는 승객 55명과 승무원 5명 등 60여 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주이집트한국대사관은 “피랍 여객기에 한국인이 탑승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유종기자 pen@donga.com}

진보 성향의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26일 마지막 종이신문을 발행했다. 전 세계 신문들이 유가 부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지만 영국의 메이저 언론이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한 것은 처음이다. 인디펜던트는 그 대신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인디펜던트는 마지막 종이신문인 26일자에 빨간색 고딕체로 ‘STOP PRESS’(인쇄를 멈추다)라는 문구를 흰색 바탕에 적어 넣은 특별 표지를 추가해 발행했다. 마지막 종이신문의 1면 기사는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가 압둘라 전 사우디 국왕을 암살하려 했다는 특종 보도였다. 이날 온라인판에는 1986년 발행된 첫 호 신문을 펼쳐 들고 있는 기자들의 사진과 함께 ‘30년의 전쟁’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인디펜던트는 사설에서 “오늘 윤전기는 멈췄고, 잉크는 마르고, 종이는 더이상 접히지 않을 것”이라며 “한 장이 끝나면 새로운 장이 열린다. 인디펜던트의 정신을 계속 꽃피울 것”이라고 밝혔다. 인디펜던트는 1986년 ‘소유주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논조’를 표방하며 기자들을 중심으로 창간됐다. 더타임스(1785년 창간), 가디언(1821년), 데일리메일(1896년)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경쟁 일간지와 비교할 때 역사는 짧지만 유료 부수가 한때 40만 부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 그러나 종이신문 퇴조 등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극복하지 못해 유가 부수는 지난달 5만4000부까지 떨어졌다. 반면 온라인판의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290만 명에 이른다. 경영난을 겪던 인디펜던트는 2010년 러시아의 신흥재벌 알렉산드르 레베데프에게 팔렸다. 당시 레베데프는 채무 인수 조건으로 단돈 1파운드(약 1650원)에 신문을 인수했다. 레베데프는 지난달 종이신문 포기를 선언하면서 “브랜드를 유지하고 온라인에서 더 많은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계속 품질 높은 콘텐츠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