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김현지 기자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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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현지 기자입니다.

nuk@donga.com

취재분야

2025-11-19~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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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린 금융 버틀러… 돈보다 비싼 경험 서비스”

    최재헌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투자자문팀 이사는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 ‘경영학 과외 선생’으로 통한다. 그는 자산 규모 100억 원 이상인 거물급 부자들의 2세들과 함께 전국 각지의 기업 경영 현장을 둘러본다. 경영학 수업 방식의 하나인 ‘케이스 스터디’를 일대일로 가르치는 셈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20여 년간 증권사와 투자자문사를 거치며 쌓은 인맥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최 이사는 “고객들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전달하는 게 목표”라며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은 한국적인 특성이 반영된 서비스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금리 하락으로 금융권 수익성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들이 고액 자산가 대상 영업인 ‘프라이빗뱅킹(PB) 사업’을 앞다퉈 강화하고 나섰다.○ 돈으로 못 사는 경험 전달 자산 규모 10억 원 이상의 슈퍼리치를 주 타깃으로 하는 PB는 세무 컨설팅부터 가업승계 관련 업무 처리, 자녀 교육 대행 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일종의 ‘금융 버틀러(butler·집사)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슈퍼리치 자녀를 겨냥한 서비스가 강화되고 있다.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이용한 것으로, 경제 전망 강연이나 콘서트에 초청하는 것보다 만족도가 높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슈퍼리치의 대학생 자녀들을 대상으로 증권사 사장이나 은행 임원이 강사로 나서는 금융 전문가 양성과정을 개설했다. 예전에는 은행 인턴을 시켰지만 인턴 경험은 다른 곳에서도 쌓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평소 만나지 못하는 금융계 인사와의 만남을 주선하니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고 귀띔했다. 하나은행 PB는 커플매니저 역할도 한다. 슈퍼리치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나 프라이빗 뱅크 멤버스’라는 회원제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는데, 매년 10쌍의 부부가 탄생한다. 관련 조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삼성증권은 금융 자산 30억 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를 전담하는 ‘SNI본부’를 이달 초 신설했다. 하나대투증권도 20억 원 이상의 고객 대상 영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이들을 전담할 인력 50여 명을 최근 사내에서 공모한 뒤 영업점에 투입했다. ○ 자산가 기준 낮춰 PB 시장 확대 금융권은 PB 대상 고객을 자산 규모 1억 원 안팎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부자의 기준을 낮춰 고객층을 두껍게 하는 이른바 ‘매스티지(mass와 prestige의 합성어·대중화된 럭셔리) PB’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금융 자산 1억∼3억 원 규모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어 창구’를 개설해 올해 초부터 운영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PB고객이 되기에는 자산이 적은 계층에서도 전문적인 금융투자상담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결과다. 김영웅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팀장은 “신흥 부유층이 거물급 부자는 아니지만 젊기 때문에 앞으로 부자가 될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며 “이들을 선점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도 올해 3월 금융자산 2000만∼1억 원 규모의 고객군을 ‘신흥 부유층’으로 명명하고 이들에게는 은행 영업시간이 아닌 시간에도 금융 상담을 해준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9월부터 금융 자산 3000만∼1억 원의 신흥 부유층을 타깃으로 하는 ‘전 국민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의 PB 서비스 강화 경쟁은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은 금리 하락으로 예대마진이 줄어 순익이 급감했고, 보험사도 저금리로 역마진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증권사 역시 주식 거래가 줄면서 거래수수료 수입에 기반을 둔 천수답(天水沓)식 영업이 한계에 부닥쳤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사는 PB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판매로 비(非)이자 수익인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다양한 상품 개발과 PB 역량 강화로 수익 기반을 탄탄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유영·김현지 기자 abc@donga.com}

    • 201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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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마켓 뷰]2013년 中투자, 내수산업을 노려라

    미식가들의 군침을 돋우는 중국 음식 가운데 이맘때 특히 인기 있는 것이 있다. ‘다자셰(大閘蟹)’라고 불리는 민물털게다. 우리에게는 ‘상하이크랩’으로 알려져 있으나 원래는 상하이에서 1시간 남짓 떨어진 장쑤 성 쑤저우에 있는 천연호수 양청(陽澄) 호가 원산지로 해마다 9∼11월이 제철이다. 한국에서 전어 맛을 잊지 못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처럼 중국에선 상하이 털게 맛을 잊지 못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미식가가 참 많다. 얼마 전 서울에서 온 투자가들에게 다자셰를 대접하고자 양청 호에 간 적이 있다. 양청 호 입구부터 색색의 파라솔을 펼친 장사꾼의 요란한 호객 행위와 가격을 흥정하는 관광객들로 북적일 거라고 생각했다. 투자자들을 최고의 접대 코스로 모신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마음을 한번에 사로잡을 것 같은 즐거운 착각에 빠졌다. 그런데 양청 호의 모습은 몇 해 동안 보아왔던 북적거리는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차가운 호수 바람으로 휑하고 썰렁했다. 최고의 접대는커녕 얼굴이 붉어지고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중국 경기가 죽긴 확실히 죽었네요.” 계면쩍은 설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허사였다. 중국 경기가 죽었는데 무얼 투자하면 좋겠냐는 힐책이 뒤따랐다. 말문이 딱 막히는 순간이었다. 2012년 11월 18차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를 필두로 제5세대 지도부가 등장했다. 5세대 지도부는 보수와 개혁으로 구분하자면 개혁파에 가깝지만 과거 지도부와 마찬가지로 집권 초반기에는 정치개혁보다는 경제성장 정책에 주력할 것으로 판단된다. 가뜩이나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책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미국의 재정절벽(재정지출이 줄면서 경기가 침체되는 현상) 논란으로 세계경제가 시끄러운 가운데 중국의 경제성장 정책은 세계 경제에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도부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8% 내외로 예측한다고 하니 기대해볼 만하다. 지도부의 자신감 있는 설명으로 추측해보면 2013년의 경제성장 정책은 2012년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은 정권교체기여서 경제운용 정책에 운신의 폭이 작았지만 2013년부터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사업을 계획한다면 중국의 정책방향 속에서 해법을 찾는 것이 좋겠다. 5세대 지도부가 생각하는 중국 경제의 목표는 후진타오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을 계승 발전시켜 고부가가치 산업을 확대하고 산업구조 개편 등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제7대 전략산업(항공우주 철강 화공 자동차 인터넷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절감)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내수시장을 살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미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000달러를 넘는 나라가 됐다. 따라서 내수산업에 특히 좋은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길거리에서 화장을 곱게 한 중국 여성을 전보다는 쉽게 만나게 된다. 이래서 한국의 화장품 회사들이 잘나가는 것 같다. 골프인구도 많이 늘었고 레저산업에 대한 관심도 부쩍 커졌다. 앞으로는 패션 미용 인터넷 자동차 레저 온라인교육 같은 내수산업이 많이 부상할 것 같다. 투자자들과 양청 호를 다녀오던 날, 마지막으로 쑤저우에서 녹차 한잔을 마시며 대화를 나눌 겸 ‘평탄’ 연주를 들으러 갔다. 독특한 중국 문화상품을 소개해 접대효과를 한층 끌어올릴 셈이었다. 평탄은 두 사람이 중국의 전통악기인 삼현금(三弦)과 비파(琵琶)로 반주를 하며 민간소설과 사랑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한국의 판소리에 가깝다. 그런데 그날따라 평탄 소리마저 구슬프게 들렸다. 손님들의 표정도 가라앉아 보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효과적인 접대가 아닌 것만 같았다. 필자처럼 중국에서 일하는 주재원들은 가급적이면 중국을 좋게 보려는 경향이 있지만 요즘은 경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중국 새 지도부의 계획은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된다. 투자자 한 분이 필자에게 말했다. “윤 소장, 내년엔 중국 경제가 괜찮아지겠죠. 차근차근 검토해 봅시다.” 그렇다. 투자자들에게도 중국은 멀면서도 가까운 나라, 어려우면서도 버려서는 안 되는 투자 대상인 것이다. 투자자의 한마디에 긴장감과 피로감이 단번에 날아가는 것 같았다.윤현성 SK증권 상하이사무소장}

    • 20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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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큐 QE4” 코스피 2,000 돌파

    미국의 사실상 4차 양적완화(QE)인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연속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며 연중 최저 기록을 또다시 갈아 치웠다. 코스피는 두 달 반 만에 2,000 선을 회복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내린 1073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7일(1071.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날에 세운 연중 최저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도 전날보다 27.33포인트(1.38%) 오른 2,002.7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000을 넘은 것은 9월 24일(2,003.44) 이후 두 달 반 만이다.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의 매수세다. 이날 외국인은 537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최고가(종가 기준)인 153만3000원을 기록하며 150만 원대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미국의 4차 양적완화 발표가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2일(현지 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내년부터 매달 450억 달러(약 48조 원) 규모의 국채를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1월에 이어 이달에도 연 2.75%로 유지했다. 10월 이후 두 달째 동결이다. 한은은 수출이 회복된 데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다소 호전된 데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지도 않겠지만 더 나빠진다고도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김유영·김현지 기자 abc@donga.com}

    • 201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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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마켓 뷰]월街, 불황일수록 IT-인재에 공격적 투자

    연임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 간 재정절벽(재정지출이 급격히 줄면서 경기가 침체되는 현상) 문제 해소를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낙관론도 조금씩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되지 않았다. 또 최근 발표된 거시지표를 보면 여전히 기업 환경의 불확실성은 제거되지 않고 있다. 민간소비 부문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설비투자 부문의 회복세는 더디다. 기업들은 신규투자를 주저하고 오히려 계속 비용을 절감하는 분위기다. 금융회사도 이런 상황에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어려운 기업환경 속에서 오히려 더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강구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의 경영혁신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은 정보기술(IT)에 대한 투자와 우수인재 확보 의욕이다. 미국 시장 내 글로벌 금융리더 중 선도 기업들은 최근 들어 IT 투자와 우수인재 확보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이 다시 반등할 때를 대비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금융업의 핵심이 IT와 인력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혁신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얼마 전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뉴욕에서 주관한 ‘은행·자산서비스 콘퍼런스’에서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은 골드만삭스의 기업가치 증대 전략들을 소개하며 그중 하나로 ‘저비용’을 언급했다. IT와 영업지원 부문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저비용 전략을 추구하고 이를 통해 골드만삭스의 이익성장률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이다. 골드만삭스는 예전부터 IT 부문에 투자를 많이 해 왔다. 그래서 블랭크페인 회장의 이 같은 발표는 어떻게 보면 지난 전략의 되새김질이라고 평가 절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골드만삭스의 저비용 전략에 대한 의지가 단순히 과거 전략의 재발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불확실한 시장상황을 적극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경영혁신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골드만삭스가 2011년 중반 이후 전사적으로 인력을 8% 줄여 왔지만 IT 관련 인력 채용은 2009년 이후 6% 늘려왔다고 추가 언급하는 것을 보면 더욱더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첨단 IT 시스템을 도입한 덕에 골드만삭스는 주식 거래의 60∼70%를 트레이더가 참여하지 않고 자동적으로 체결할 수 있다고 한다. 골드만삭스는 주식 거래에 적용한 시스템을 채권, 파생상품 등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물론 금융회사가 원하는 대로 저비용 구조가 쉽게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얼마 전 뉴욕 주의 고용·임금 관련 보고서는 “뉴욕 소재 금융회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2년여 간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했지만 살아남은 직원의 연봉 수준은 오히려 사상 최고치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많은 직원을 해고했는데도 살아남은 직원들의 임금수준은 오히려 높아졌기 때문에 비용절감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시장상황이 좋지 않고 다양한 상품 운용이 어려운 국면에서 금융회사들이 오히려 우수인재 확보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제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감원과 함께 절감해 온 인건비 분야는 급여가 아닌 비급여 분야였다. 금융회사들이 직접적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감원 등 구조조정을 하고 있지만 우수한 인재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eFiancialCareer.com’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불황일수록 우수인재에 대한 투자가 강화되는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이 조사의 응답자 중 41%는 “올해 연간 보너스 금액이 작년보다 증가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월가에서 소위 ‘우수인력’으로 평가받는 인재들의 보상수준에 대한 기대치는 시장상황이 나빠질수록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현재 월가의 금융회사들은 악화된 시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이라는 수단을 사용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 IT 투자와 우수인재 확보에 더 적극적이다. 이들은 이를 통한 경영혁신 추구, 궁극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효과 또한 기대하는 것이다.김준한 삼성증권 뉴욕법인장}

    • 201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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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철수 골드만삭스, 임원급에 4억~5억 위로금 줄듯

    한국 철수를 결정한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임원급 직원들이 억대의 위로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골드만삭스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회사는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임원 조기 퇴직프로그램 안건 승인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주로 구조조정이나 법인을 철수하는 과정에서 활용되는 것으로 퇴직금과는 별개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측은 “직원들이 회사를 정리하는 약 6개월간 쓸 돈 이외에 책임 있게 일을 마무리 해달라는 의미를 담아 주는 돈”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위로금이 4억∼5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골드만자산운용은 위로금 규모을 ‘15개월+(2×근무연수)’로 계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년 근무한 사람은 2에 1을 곱하고 여기에 15를 더해 총 17개월 치의 위로금을 받는다. 연봉 3억 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상무급 직원이 1년 일했다면 4억2000만 원을 손에 쥐게 된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측은 “평균 연봉으로 알려진 금액은 보너스를 더한 수치”라며 “실제 (위로금)지급액은 이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2007년 맥쿼리IMM자산운용을 인수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며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진출한 지 약 5년 만인 지난달 국내법인 철수 결정을 내렸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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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채권투자, 아직 늦지 않아, 해외·우량채 특판 노려라”

    요새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채권투자를 지금 시작하면 늦은 것 아니냐”고 물으면 공통적으로 “수개월 전부터 채권으로 돈이 몰리고 있지만 지금 시작해도 늦지는 않다”는 답변을 듣는다. 하지만 채권 투자를 하더라도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기보다는 언제 어떻게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고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내면 만족할 것인지를 생각해 본 뒤 자신에게 맞는 채권 투자를 해야 후회가 없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식지 않는 해외 채권 인기 해외 채권투자는 채권 투자 중 가장 먼저 제안되는 상품이다. 해외 채권 중에서도 브라질 국채를 많이 추천한다. 브라질은 국가부도 가능성이 낮아 투자처로서 안정적이며 금리가 높고 절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면 6개월마다 이자가 나오고 한국과 브라질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에는 과세되지 않는다. 브라질 국채는 처음 투자할 때 6%의 토빈세(최초 투자 때 부과되는 금융거래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단기 투자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길게 내다보고 투자한다면 토빈세를 감안하더라도 연 6∼7% 정도의 수익률은 얻을 수 있다. 최근 원화 강세로 브라질 국채 기존 가입자 가운데 환차손을 입은 사례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러나 원화의 일방적인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최훈근 동양증권 채권운용팀장은 “최근 1년간 브라질 헤알화는 원화 대비 15% 이상 평가절하된 상황”이라며 “향후 헤알화 강세 때 추가 수익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러울 때는 펀드에 가입하라고 추천한다. 해외 채권 펀드들은 하이일드 채권이나 신흥시장(이머징마켓) 채권 등 다양한 해외 채권에 분산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채권 투자에 경험이 없어도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펀드 1년 수익률이 5%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해외 채권형펀드 1년 수익률은 평균 10%대를 달리고 있다.○ 국고채 장기물보다 물가채 추천 국내 채권 중에서는 국고채 장기물보다는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추천이 많다. 그동안 국고채 30년물 등 장기채권이 인기를 끌었지만 장기채에 수요가 집중되다보니 금리가 올라가 일부 국고채 30년물 투자자들 중에서는 두 달 사이 5% 정도 평가 손실을 본 사례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물 금리는 앞으로 조금씩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대한 안전한 투자처를 찾으려면 물가연동국채가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물가연동국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동하는 채권이다. 물가가 오르는 만큼 원금이 늘고 늘어난 원금에 비례해 이자가 지급된다. 물가연동국채는 물가상승 덕에 늘어난 원금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는다. 가령 물가지수가 10년 뒤 20% 상승했다면 원금 1억 원이 1억2000만 원이 된다. 원금 상승분은 비과세되기 때문에 2000만 원은 고스란히 순수익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다 이자는 분리과세(세율 33%)되고 이자소득세 부과 기준인 표면금리도 낮아 세금이 적다. 다만 물가연동국채는 소비자 물가가 예상만큼 오르지 않을 때 기대했던 수익률이 나오지 않을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소비자물가 전망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 신평사 등급에만 의존하면 안돼 국내 회사채 혹은 공사채에 투자를 하려면 증권사들의 특판을 노려보자. 최근 웅진홀딩스가 갑작스럽게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시장에서 회사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AAA급 등 우량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사들은 이런 수요를 노리고 우량채 특판에 나서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고 3.7%의 표면금리로 AAA등급의 금융채·공사채 특판을 실시하고 있다. 10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한도 소진 때까지 선착순 판매한다. 대신증권은 “투자자들은 6개월에 3.40%, 1년에 3.70%의 세전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시장수익률 대비 각각 0.60%포인트, 0.90%포인트 초과수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은 국채에 비해 위험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회사채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행회사의 재무 건전성인 만큼 투자하기 전에 발행회사의 영업현황, 재무유동성 등을 복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무상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신용평가사에서 부여한 등급만 보지 말고 회사의 실제 상태를 알아봐야 한다”며 “증권사 여러 군데서 경쟁적으로 판매하는 회사채라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증권사에서는 취급하지 않는데 특정 증권사에서만 팔고 있다면 혹시 무슨 문제는 없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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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지펀드가 뭐 이래!… 절반 이상이 원금 손실

    ‘금융투기 세력.’ ‘돈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자금.’ ‘헤지펀드’ 하면 먼저 떠오르는 말들이다. 기대 반 우려 반 속에서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한 지 1년을 맞았다. 수탁액 규모는 7배로 늘었지만 ‘새로운 시장 형성’ ‘금융기법의 진화’라는 기대를 안고 출범한 것에 비해서는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다.○ 여전히 계열사 종잣돈으로 연명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한국형 헤지펀드는 총 19개, 수탁액은 1조 원을 조금 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월 ‘스마트Q아비트라지전문사모투자신탁1호’를 설정하면서 8000억 원의 자금이 한꺼번에 늘었고 한동안 새 펀드 소식이 뜸하다 9월 들어 브레인자산운용이 19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으로 ‘브레인 백두 전문사모투자신탁1호’를 출범하며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12개 펀드 1490억 원으로 시작했던 것에 비하면 펀드 총규모는 6.7배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수탁액 1조 원은 해외 유명 헤지펀드들과 견주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은 규모다. 미국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트의 수탁액은 761억 달러(약 82조 원)로 한국 헤지펀드 수탁액을 전부 합친 것보다 80배 이상으로 많다. 더구나 헤지펀드 운용실력만 보고 돈을 맡긴 ‘진짜 투자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수탁액 대부분은 펀드 운용사의 관계사나 종잣돈을 지원하는 프라임 브로커들에게서 나온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은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4대 연기금도 아직 헤지펀드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은 한국형 헤지펀드의 실력을 좀 더 지켜보고 “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 뒤에야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개인은 약 110명이 700억 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펀드별 수익률 들쭉날쭉 헤지펀드 운용실력도 들쭉날쭉하다. 절반 이상(52.6%)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며 투자 원금을 까먹고 있다. 11월 29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에쿼티 헤지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와 브레인자산운용의 ‘브레인 백두 전문사모투자신탁1호’가 8%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반면에 산은자산운용의 ‘KDB 파이오니어 롱숏 뉴트럴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11.13%의 손실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헤지펀드 3개 모두 플러스 수익률로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초창기에는 수익률이 낮아 펀드 하나를 청산하는 시행착오도 겪었다. 더 좋은 수익률을 내려면 좀 더 다양한 자산에 다양한 전략으로 투자할 수 있어야 하지만 한국형 헤지펀드의 운용전략은 해외 헤지펀드에 비해 단순하다. 대부분 국내 주식 롱숏(저평가된 주식을 사고 고평가된 주식을 파는) 전략에 의존할 뿐 해외시장 투자,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구조조정 기회를 활용하는 데는 미숙하다.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 운용인력도 부족하다. 해외 헤지펀드는 회사당 애널리스트만 수십 명이지만 국내 헤지펀드 운용 전문인력은 현재 57명 수준이다. 이 중 미국 홍콩 등 해외에서 헤지펀드 운용경험을 지닌 전문가는 7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금융투자업계가 한국형 헤지펀드에 거는 기대는 작지 않다. 또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투자처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헤지펀드가 새 투자처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크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지난해와 올해는 채권에 투자해 일부 수익을 냈지만 앞으로도 채권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느냐라는 질문엔 쉽게 대답할 수 없다”며 “2∼3년 뒤면 시장에서 검증받은 헤지펀드가 대체 투자수단으로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사모펀드의 하나로 주식을 비롯해 부동산 원유 금 등 실물자산과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같은 다양한 대상에 투자해 시장의 등락에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 다만 한국형 헤지펀드는 차입(레버리지)투자와 투자 대상에 제한이 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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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르락 내리락]경영권 분쟁 소문 현대엘리베이터 상한가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독일 쉰들러 홀딩 아게(Schindler Holding AG)가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상한가로 마감했다. 3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전날보다 1만1400원(15%) 오른 8만7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전 거래일인 11월 30일 장 마감 후 쉰들러 측의 소송 소식을 공시했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 보통주에 관해 NH농협증권, 대신증권 등 5개 금융회사와 맺은 파생금융계약의 만기를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이 소송을 경영권 분쟁으로 확대 해석하는 투자자들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며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35.07% 보유한 반면 현대그룹의 엘리베이터 우호 지분은 50% 이상이므로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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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me&Dream]전 가구에 테라스 설치… 업무도 거주도 OK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297 ‘동남권 유통단지 내 활성화단지(동남권 유통단지)’ 2-2BL에서 송파아이파크 오피스텔 1403실을 분양한다. 동남권 유통단지 2-2BL 주변은 2011년 4월 한화건설이 송파 한화오벨리스크를 공급한 뒤 같은 해 6월 대우건설이 송파푸르지오시티를 추가 공급하는 등 대규모 오피스텔촌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송파아이파크까지 포함하면 총 4185실의 오피스텔촌이 형성되는 셈이다. 송파아이파크는 지하 4층∼지상 16층 규모로 지하 1층은 주민공동시설 및 각종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되고 지상 1층은 판매시설, 2층부터 16층까지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전용면적 25∼59m²로 구성된다. 송파아이파크의 특징은 모든 가구에 테라스가 설치된다는 점이다. 일부 가구에 테라스를 설치한 오피스텔은 없지 않지만 전 가구에 테라스를 설치하는 오피스텔은 송파아이파크가 유일하다. 1베드룸 타입으로 구성되는 38∼49m²는 주거와 업무를 병행하기에 적합하도록 구성됐다. 59m²형에 적용된 2베드룸 타입은 가족이 있는 실거주자를 위해 설계됐다. 지하철 3호선 수서역이 직선거리로 1km 이내에 있어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고 단지 인근으로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송파나들목 등이 지나 승용차를 이용해 서울 안팎으로 이동하기 편하다. 단지 바로 옆에는 문정 센트럴파크가 있고 단지 주 출입구가 센트럴파크 산책로와 바로 연결돼 산책이나 운동하기에도 좋다. 입주는 2015년 5월 예정이다. 1899-3999}

    • 201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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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me&Dream]골프·스키·오션월드 마음껏 즐기는 정회원권

    대명리조트는 ‘델피노 골프 앤 리조트’ 오픈을 기념해 오너십 정회원권을 특별 한정 모집한다. 일시불 가입하면 정상가에서 약 10%를 할인해 준다. 객실에 대한 등기제 분양이므로 법적 재산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정회원권을 소유하게 되면 골프, 스키, 오션월드 및 각 직영 아쿠아월드 시설을 무료 혹은 할인된 금액에 이용할 수 있고 전국 대명리조트 10곳을 별장처럼 자유롭게 예약해 사용할 수 있다.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는 스키월드, 정규골프장C.C, 오션월드, 퍼블릭 9홀 골프장 등 각종 부대시설과 2600여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또 맞춤형 예약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엄격한 교육과정을 수료한 레저컨설턴트들이 최초 계약에서부터 예약 관리까지 1:1 담당제로 회원을 관리하기 때문에 모든 회원은 최상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대명리조트 측은 “답답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가족, 친구들과 삶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바로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02-555-5965}

    • 201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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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파일]해외 채권형펀드 가입 고객 이벤트

    한국투자증권은 연말까지 저금리시대 대표 투자상품인 ‘해외 채권형펀드’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에 해외 채권형펀드로 1000만 원 이상 가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고급 화장품 세트를 제공하며 이벤트가 끝난 뒤 총 10쌍을 추첨해 부부동반 해외여행권(2장)을 준다. 이벤트 대상 해외채권형 펀드는 한국투자 이머징마켓증권펀드, 미래에셋 글로벌다이나믹증권펀드, 피델리티 이머징마켓증권펀드, 한국투자 글로벌타겟리턴증권펀드, 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증권펀드, JP모건이머징국공채펀드 등 총 6종류이다.}

    • 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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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현대車-기아車가장 많이 샀다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은 현대차그룹 종목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올해 1월부터 이달 23일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 2위는 현대차와 기아차였다. 외국인은 현대차를 2조587억 원, 기아차를 2조402억 원어치 각각 사들였다. 외국인 상위 순매수 종목 20개 가운데 현대차그룹에 포함된 종목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4개 종목이었다. 외국인이 이들 현대차그룹 4개 종목을 사들이는 데 모두 5조6720억 원을 들였고 이 규모는 상위 순매수 20개 종목에 투입한 전체 금액의 40% 이상이었다.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SDI 등 삼성그룹 종목에 대한 순매수 금액은 총 2조1348억 원이었으며 상위 20개 종목에 투입한 금액의 15.2%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SK그룹 종목을 사는 데는 2조608억 원을 투입해 전체 순매수 금액의 14.7%를 SK그룹에 집중시켰다. 반면에 기관투자가들은 외국계 투자가처럼 특정 대기업집단에 매수를 집중하는 대신 골고루 분산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삼성그룹 매수금액은 총 매수금액의 27.5%를 차지했고 이어 LG그룹(14.9%), GS그룹(9.2%), 현대차그룹(8.9%), 현대중공업그룹(6.1%) 순이었다. 업종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었던 덕에 기관이 선택한 종목의 수익률은 외국인보다 대체로 좋았다. 상위 순매수 20개 종목의 올해 첫 거래일 기준가 대비 23일 종가의 등락률을 보면 외국인 순매수 20개 중 절반인 10개 종목이 첫 거래일보다 23일 주가가 낮았지만 기관은 4개 종목만 주가가 더 낮았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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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파일]수도권 4개 지점서 투자 설명회

    동부증권은 29일 서울 서초지점과 인천지점, 경기 분당지점, 진접지점 등 4개 지점에서 각각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초지점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지점 객장에서 ‘당신도 슈퍼개미가 될 수 있다’는 주제로, 분당지점은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손해 안 보는 주식투자’라는 주제로 설명회를 한다.}

    • 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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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핫 이슈]세계적 금융회사들 잇따라 한국 철수-사업 축소 왜

    홍콩상하이은행(HSBC) 서울지점, 골드만삭스자산운용, ING생명, 우리아비바생명. 이들은 한국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하려는 외국 금융회사이다. 이들이 이런 결정을 내린 표면적인 이유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본사 차원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구조조정이다. 하지만 해당 회사의 국내 실적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게 금융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 같은 외국 금융사들의 잇단 철수 결정은 글로벌 금융회사의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유치해 한국을 동북아 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정부 계획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진한 실적에 발목이 잡히다 한국에서 철수하거나 사업 규모를 줄이려는 외국 금융회사 중 ING생명을 제외한 세 곳은 모두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2011년 회계연도에 72억 원의 당기순손실로 외국계 운용사 중 가장 큰 적자를 냈다. 28일 방한한 마이클 에번스 골드만삭스 부회장은 이날 전광우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수익성이 좋지 않아 구조조정 차원에서 한국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HSBC서울지점은 지난해 2000억 원이 넘는 당기순익을 올리기는 했지만 모두 기업금융 부문의 흑자를 통해서다. 소매금융은 오히려 적자였다. 우리아비바생명은 흑자를 내고는 있지만 국내 24개 생명보험회사 중 20위권에 머물 정도로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철수설이 끊이지 않는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실적 부진이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SC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0년 3438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2719억 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SC은행 관계자는 “이익이 줄고 미래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에서 더 사업을 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전망에 잠잠해 질만 하면 철수설이 불거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규제와 ‘토종’ 금융회사의 벽에 막히다 까다로운 한국 정부의 금융규제와 ‘토종’ 금융회사의 높은 경쟁력도 세계 금융시장을 호령하는 이들 글로벌 금융회사가 유독 한국에서 맥을 추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설계사 조직은 최소화하고 은행을 통한 보험판매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수익의 극대화를 노렸다. 하지만 상황은 기대와 다르게 흘러갔다. 금융당국이 전체 보험 판매에서 방카쉬랑스 비중을 50%에서 25%로 축소하도록 규제하면서 영업전략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선 설계사 조직을 늘려야 했지만 삼성생명 등 국내 대형 보험사들이 버티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HSBC는 국내 토종 은행들에 밀려 지방자치단체나 대학 같은 기관 고객을 거의 확보하지 못했다. 조달금리가 높아서 소매금융을 통해서는 이익을 많이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한국 금융서비스 시장의 특성을 무시한 채 본사 중심의 경영을 고집한 것도 악재가 됐다. 본사가 한국법인(지사)으로부터 정보기술(IT)시스템 사용료와 각종 정보 제공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등을 과도하게 떼어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법인의 수익구조를 악화시킨 것이다. 국민연금관리공단 고위 관계자는 “외국 금융사에 대한 국내 정서가 부정적이고, 정부 규제가 강화되는 것도 이들에게는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한국을 금융허브로 발전시키려는 정부의 노력 가운데 핵심이 자산운용 분야인데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등이 철수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황진영·김현지 기자buddy@donga.com}

    • 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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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파일]CFA 자격증 수여식 外

    CFA한국협회(회장 김성수)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2012년 CFA 자격증 수여식을 개최했다. 올해 CFA 3차 시험 합격자는 모두 227명이며 CFA 자격증 수령자는 116명이다. CFA 자격증을 얻으려면 3차 시험을 통과한 뒤 최소 4년 이상 투자분석, 자산운용 등 관련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야 한다. CFA협회는 “올해 국내 CFA 1차 시험 응시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며 “국내 금융시장의 국제화로 CFA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모투자펀드 독점판매 계약삼성증권은 글로벌 대체투자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과 부동산 및 글로벌 인프라 투자 사모투자펀드(PEF) 상품에 대한 독점판매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1899년 설립된 브룩필드는 세계적으로 1700억 달러(약 185조 원)의 자금을 27개의 사모펀드를 통해 운용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브룩필드자산운용은 부동산, 재생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로 꼽힌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계약을 통해 브룩필드의 글로벌 부동산 및 인프라 PEF를 국내 연기금 및 기관투자가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 27일 자산관리 세미나미래에셋증권은 2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파트 ‘래미안퍼스티지’의 단지 내 대연회장에서 자산관리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 강창희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부회장은 ‘100세 시대의 인생설계와 자산관리’를 주제로 노후대비 전략을 설명한다. 비과세 브라질 국채 및 해외채권 투자전략은 이관순 미래에셋 고객자산기획팀장이 담당한다.}

    • 201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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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ose Up]“여보, 아이들 과외 끊고 연금 하나 들까?”

    한 시중은행의 차장인 신모 씨(45)는 중학교 3학년 아들이 받던 수학 과외를 조만간 끊을 예정이다. 수학 과외비로 50만 원, 학원비로 50만 원 등 매달 100만 원씩 사교육비를 썼지만 이 중 과외비 50만 원을 자신의 퇴직연금 적립자금으로 돌리려는 것이다. 신 씨는 “빠르면 4, 5년 안에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명예퇴직한 선배들이 불안한 노후로 고민하는 것을 보았다”며 “은퇴할 때까지 노후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결국 자식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겨 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사교육비를 아끼더라도 은퇴 이후를 미리 준비하는 게 장기적으로 아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자녀 교육’과 ‘내 집 마련’에 다걸기(올인)하던 30∼50대 가장들 사이에서 ‘우선순위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자녀와 내 집에서 본인의 노후를 최우선 관심사로 삼는 ‘신(新)중년’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동아일보가 금융분야 리서치전문업체 나이스알앤씨와 2009∼2012년 전국 1만957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재구성한 결과 ‘왜 저축 및 투자를 하느냐’는 질문에 ‘노후자금 마련’ 비중이 대학생과 미혼 직장인을 제외한 전 계층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 노후는 내가 준비한다’ ‘노후 대비를 위해 저축 및 투자 한다’는 답변 비중은 2009년 27.9%에서 2012년 32.7%로 증가했다. 자녀 교육비에 가장 많이 지출하는 30∼50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자녀가 초중고교생인 30∼50대에서 ‘노후 대비’ 응답 비중은 2009년 31.2%에서 2012년 37.8%로 늘었다. 반면에 ‘자녀교육비 마련’ 비중은 24.7%에서 21.3%로 감소했다. 교육비 감소 경향은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서도 확인된다. 매년 5% 이상 꾸준히 늘어나던 교육비는 2010년 2.4%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뒤 2011년에는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환이 고령화와 자녀의 부모 부양이 더이상 당연시되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한다. 60세에 모든 경제활동에서 은퇴한다면 30년 이상 소득 없는 상태로 살아야 하지만 자녀의 부양을 바라기는 힘들기 때문에 돈을 버는 동안 저축을 늘리는 것 이외엔 해결책이 없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내년 4월 은퇴할 예정인 장민두 씨(55)는 “아이들도 자기들 사는 게 빠듯하니까 부모를 부양하리라고 기대하기 힘들다”며 “부모 스스로 앞날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지금까지는 자녀들에게 노후를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노인을 부양하는 것은 더이상 사회적 규범이 아닌 시대가 됐다”며 “현실적으로 노후를 바라보게 되니 저축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노후 스스로 준비하기는 신중년뿐만 아니라 아직 결혼하지 않은 20, 30대도 관심이 많다. 회사원 민모 씨(33)는 매달 퇴직연금에 70만 원씩 납입하고 있다. 생활비와 학자금 대출 상환금을 제외하면 여유자금의 절반 이상을 노후 준비에 쏟아 붓는 셈이다.▼“노후대비 위한 묻지마 저축, 경기둔화 원인 될 수도”▼많은 친구들이 노후 준비 대신 집이나 차를 사려고 저축하지만 민 씨는 생각이 다르다. 그는 “집값이 앞으로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집을 굳이 사기보다는 착실하게 노후 준비를 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20, 30대에서는 취업이 늦어 윗세대보다 돈 버는 기간이 짧은 만큼 은퇴 대비도 더 많이 하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미혼 직장인의 저축 및 투자 목적에서 노후 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2.2%에서 2012년 13.4%로 늘었다.○ 자녀들의 홀로서기에도 도움 소득은 한정돼 있는데 노후 준비에 들어갈 몫이 커지다 보니 자녀 교육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지만 이것이 자녀들의 경각심을 자극해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교육철학을 가진 신중년도 늘고 있다. 세 딸을 키우는 배종우 하나은행 PB센터 부장(48)은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60세 은퇴 뒤 40년이나 더 살아야 하니 공부 안 하는 사람은 굳이 도와주지 않겠다’고 말한다”며 “이러면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고교를 다니는 둘째딸과 막내딸을 학원에 보내거나 따로 과외를 시키지 않는다. 그 대신에 두 자녀는 값싼 인터넷 강의로 공부하고 있다. 자녀 교육에 다걸기하지 않는 경향에는 ‘아이 인생은 아이 것이고 내 인생은 내 것’이라는 생각도 깔려 있다. 김영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몇년 전 연구에서는 여성의 경력 단절이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30대 중후반에 가장 많이 생겼지만 최근에는 상당히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며 “자녀 교육을 위해 경력을 포기하겠다는 인식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고단한 노후 대신 즐거운 노후 원해 병들고 빈곤한 노후가 아닌 즐기며 사는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욕구도 노후 준비를 더 절실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은퇴를 1년 앞둔 최욱신 씨(54)는 “직장생활 25년 하면서 가족을 위해 허리띠 졸라매며 살았지만 이젠 애들도 다 컸고 나를 돌아볼 시기인 것 같다”며 “은퇴 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지내려면 나를 위해 쓸 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심리는 저축 및 투자 목적에서 여가자금 마련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는 데서 엿볼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여행·여가비 마련을 위해 저축 또는 투자한다’는 응답 비중은 2009년 3.4%에서 2012년 4.1%로 늘어났다. 하지만 노후 준비를 위해 저축을 늘리기만 하면 경기 둔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미국 경제예측연구소 HS덴트의 해리 덴트 소장은 미국의 향후 10년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근거의 하나로 소비 위축을 들었다. 그는 “47세에 미국인들의 소비가 최고조에 이르지만 노후가 불안해지면서 이들이 자녀를 위한 소비를 줄이는 대신 노후 대비 저축을 늘리고 있어 내수가 위축되고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노후 준비가 현재의 소비 위축을 불러오지 않으려면 저축한 돈이 실버산업에 활발하게 투자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정근 고려대 교수(경제학과)는 “저축된 돈을 새로운 투자로 유인해야 한다”며 “저축이 투자로 선순환되지 않으면 우리도 장기불황에 빠진 일본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김현지·문병기·송충현 기자 nuk@donga.com}

    • 201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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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마켓 뷰]시진핑시대의 홍콩 ‘仁者見仁, 智者見智’

    홍콩에는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란 홍콩인과 홍콩에 투자하기 위해 온 외부인들이 한 공간에서 다른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 홍콩이 고향인 홍콩인들은 15년 전 중국 정부가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반환 받은 이후 자신들이 지켜왔던 민주주의가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하며 살아왔다. 양국 정부 간 ‘50년 동안 홍콩의 자치권과 홍콩의 민주주의를 보장한다’는 약속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올해 3월 렁춘잉이 홍콩 행정장관에 당선되고 어느 때보다 강력한 권력을 지닌 시진핑을 총서기로 하는 중국의 5세대 지도부가 공식 출범하자 홍콩인들은 본토의 새로운 정부 출범이 향후 홍콩시민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데 새로운 제약이 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까지 직접 나서 “중국 중앙정부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이지만 홍콩인들이 독립적인 행정관리권과 입법권, 사법권을 행사)’와 ‘항인치항(港人治港·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린다)’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홍콩인들은 중국 정부의 홍콩에 대한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홍콩인들이 이런 걱정으로 머리가 복잡한 사이 미국의 3차 양적완화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으로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은 중국 본토의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경제 바닥론을 앞세워 홍콩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외국인투자가의 관점에서 시진핑 시대의 개막은 홍콩에 투자하기 좋은 기회인 것이다. 최근 홍콩은 외국에서 밀려들어오는 핫머니로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에 홍콩 통화당국까지 나섰다. 홍콩 통화당국은 지난달 19일 환율시장에 개입하면서 달러당 7.75홍콩달러의 비율로 총 6억 달러를 매입했다. 홍콩은 환율을 달러당 7.75∼7.85홍콩달러로 고정하는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다. 통화당국이 환율시장에 개입한 것은 2009년 12월 이후 3년 만이다. 또 외국 핫머니가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됨에 따라 홍콩 주택가격도 급등했다. 홍콩 정부는 부동산 버블을 우려해 26일 외국인과 외국기업에 주택 구입가격의 15%에 해당하는 인지세(BSD·Buyer's Stamp Duty)를 내도록 하는 새로운 부동산 억제책을 발표했다. 외국기업에 대한 부동산 억제는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것이다. 주택 전매 인지세(SSD·Special Stamp Duty) 면제기간도 3년으로 연장되고 부동산 보유 기간에 따른 세율도 인상된다. 홍콩 재경사무국은 “자본이득세뿐만 아니라 다른 형태의 세금 도입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생각해 보면 중국이 홍콩을 돌려받은 덕에 홍콩인들의 살림살이는 번창했다. 홍콩은 중국에 반환된 뒤 15년간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약 29% 급증했고 홍콩증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1997년 4135억 달러에서 2011년 2조2461억 달러로, 외환보유액은 1997년 820억 달러에서 2011년에는 2854억 달러로 늘었다. 홍콩 경제는 같은 기간 55%나 성장했고 일자리는 50만 개 늘어났다. 중국 대외 위안화 거래의 80%가 홍콩을 통해 이뤄지면서 지난해 말 기준 홍콩 내 위안화 예금 규모는 6273억 위안(약 114조 원) 수준에 도달했다. 이뿐 아니라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홍콩-광저우-마카오를 중심으로 주장(珠江) 강 삼각주 지역의 산업과 금융의 협력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이곳을 서비스업 현대화와 제조업 첨단화의 중심지로 삼을 방침이다. 금융투자업에 종사하는 외부인 중 한 명인 필자는 시진핑 시대를 맞아 더욱 가속화될 중국-홍콩 간 경제통합이 투자처로서의 홍콩의 매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홍콩 시민들이 걱정하듯 반중 감정이나 홍콩 내 빈부격차 등 사회문제를 심화시킬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인자견인, 지자견지(仁者見仁,智者見智·어진 사람은 어질게 보고 지혜로운 사람은 지혜롭게 본다)’라는 말이 있는데 홍콩시민이 보는 홍콩과 외부인이 보는 홍콩도 이렇게 서로 다르다.김종선 KDB대우증권 아시아퍼시픽 헤드쿼터 본부장}

    • 20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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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측 전문가 덴트 박사 “팍팍한 세상 10년 더 겪을 것”

    “커리어우먼인 패티는 30여 년간 꾸준히 저축과 투자를 해왔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회사가 어려워져 50세가 되던 2010년 해고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집과 투자자산의 가치도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패티는 ‘차라리 번 돈을 다 쓰는 게 나았어. 아껴 쓰고 저축하고 세금도 꼬박꼬박 내왔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 힘들어’라며 절규한다.” 1980년대 말에 일본 경제 장기불황을 예측했던 해리 S 덴트 박사(사진)는 심각한 경제 버블의 후유증을 겪는 미국인들의 고통을 ‘패티’라는 여성의 사례를 들어 이렇게 설명했다. 경제예측연구소 HS덴트의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향후 10년간 세계경제는 지금보다 더 깊은 경기 하강과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겪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내놓았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신증권 인베스트포럼 2012’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덴트 박사는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 감축과 과도한 부채라는 두 가지 요인으로 2013∼15년에 역사상 최대 부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심각한 디플레이션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국가도 2013∼15년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적 경기하강과 주식시장 붕괴를 피해 가지 못한다”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가동하고 있는 경기 부양책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한국은 서양 국가들에 비해 위험이 적은 편이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아 대외 여건 악화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이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피는 2015년 말쯤 지금의 50% 수준인 950 선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때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수출 대신 내수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겨울’을 견디기 위한 전략으로 △소득 대비 부채를 줄이고 △채권에 투자하는 한편 주식 투자는 2014년 이후를 고려하며 △지금의 일자리를 지키라고 조언했다. 이어 2023년 이후에는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남미 등 신흥(이머징) 국가들이 주도하는 경제 붐이 이어지고 이후 약 80년간은 다시 겨울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덧붙였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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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稅테크 필수 ‘연금저축’… 수익률·수수료 꼼꼼히 따져야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들어선 데다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연금저축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노후 준비도 할 수 있고 연말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연금저축이기 때문이다. 연금저축은 연금신탁, 연금보험, 연금펀드를 아울러 부르는 말이다. 은행에서 파는 연금저축은 연금신탁이고 보험에서 파는 연금저축은 연금보험, 증권사에서 파는 연금저축은 연금펀드라고 부른다. 연금저축은 적금처럼 꾸준히 돈을 넣고 55세 이후부터 매달 연금 형태로 투자금을 돌려받는다. 매년 납입한 금액 중 400만 원 한도로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올해도 다 끝나 가는데 지금 상품에 가입해서 소득공제를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이라도 가입하는 것이 가입하지 않는 것보다는 몇만 원이라도 아끼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월 400만 원을 받는 근로자가 10만 원을 불입하기로 하고 연금저축에 가입하면 11월과 12월 두 달간 불입액 20만 원에 대해 약 3만3000원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신탁, 연금보험, 연금펀드는 납입 방법과 수수료, 수익, 원금 보장 등에서 서로 다른 특징이 있기 때문에 각자의 재무 여건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익률, 연금펀드가 가장 좋아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특징은 연금저축의 수익률이다. 일반적으로 자산운용사에서 내놓는 연금펀드가 수익률이 가장 좋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8년 이전에 설정된 연금저축 상품 가운데 설정 이후 2012년 9월까지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상품은 신영자산운용의 ‘신영연금60 증권 전환형 투자신탁(주식혼합)’으로 17.2%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나UBS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등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수익률도 10% 이상이었다. 은행의 연금저축과 보험사의 연금보험의 수익률은 3∼4%대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일부 연금보험 상품은 3% 이하의 수익률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을 무시하고 금융회사를 골랐다가는 후회할 수 있다. 또 연금펀드는 언제 상품에 가입했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양지차이므로 연금저축, 연금보험과 수익률을 단순 비교하기보다는 투자자의 성향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연금펀드 중에는 주식형, 채권형, 주식·채권 혼합형이 있어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각각 수익률이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각 회사 및 상품에 대한 수익률은 금융감독원 홈페이지(www.fss.or.kr) 내 ‘연금저축 통합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10년 차 수수료율, 연금신탁이 가장 낮아 10년 불입했을 때 내야 하는 원금 대비 수수료율(총 납입원금의 합계를 총 수수료의 합계로 나눈 금액)은 연금신탁이 3∼9%, 연금펀드가 2∼31%, 연금보험이 5∼13% 수준으로 연금신탁이 가장 저렴했다. 연금신탁 중 원금 대비 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상품은 광주은행의 ‘연금신탁채권형1호’로 10년 차 수수료율이 3.83%였다. 이어 외환은행 ‘연금신탁 안정형2호’(4.1%), 국민은행 ‘KB실버웰빙연금신탁 채권형(4.37%) 순이다. 생명보험사의 연금보험 중에서는 삼성생명의 ‘연금저축 골드연금보험’(공시이율형)이 5.22%로 가장 낮았고 한화생명의 ‘연금저축 행복&하이드림Free연금보험Ⅱ’가 8.32%로 가장 높았다. 연금펀드는 수수료율이 극에서 극으로 벌어진다. 채권에 투자하면 수수료율이 낮지만 주식에 투자하면 높아진다. 투자리스크가 높은 만큼 수수료도 많이 내야 하는 것이다. 채권형은 대개 3∼4%이고 주식형은 10% 이상이다. 채권형 중에서는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행복한연금증권자투자신탁1호(채권)’ 수수료율이 1.86%로 가장 낮았다. 주식형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평생연금만들기2025년증권전환형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의 수수료율이 4.8%로 가장 낮았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골드플랜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1호(주식)’는 수수료율이 31.59%나 됐다. 연금저축은 멀리 내다보고 가입을 해야 하는 상품이라 중도 해지하면 세금을 많이 떼인다. 가입 후 5년 이내에 해지하면 해지가산세(2.2%)가 부과되고 그때까지 소득공제 받은 금액을 다시 물어내는 개념으로 기타소득세(22.0%)도 부과된다. 가입 후 5년이 지나면 해지가산세를 물지 않아도 되지만 10년이 되기 전이라면 기타소득세가 부과된다. 즉 가입 후 8년째 해지했다면 해지가산세가 없지만 기타소득세는 부과되는 것이다. 따라서 만기까지 유지가 가능한지 꼼꼼히 따져보고 최소 10년 이상 유지하겠다는 생각으로 가입해야 해지가산세 및 기타소득세를 피할 수 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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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맞춤 세테크]농사짓던 땅, 양도세 감면 받으려면?

    《[Q]박모 씨(52)는 10여 년 전 사업에 실패한 후 고향에 돌아가 아버지를 도와 농사를 짓고 있다. 귀농을 결심했을 때 박 씨는 아버지로부터 격려의 의미로 농지 일부를 증여받았다. 그런데 정부가 박 씨의 고향에 보금자리주택을 짓기로 하면서 박 씨는 고민을 하고 있다. 토지보상금을 받을 때 적잖은 양도세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아버지나 고향 선후배들은 모두 자경농민에 해당돼 양도소득세 감면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박 씨는 상황이 애매하다. 자신의 주민등록은 고향으로 옮겼지만 아내와 자녀들은 교육문제로 도시에 그대로 뒀다. 또 농민임을 보여주는 농지원부도 갖고 않지 있다. 과연 박 씨가 내야 할 양도세는 얼마나 될까?》[A]농촌에 살면서 8년 이상 농사지은 땅을 팔면 양도세를 100% 감면받을 수 있다. ‘자경농지에 대한 양도세 감면’ 조치 때문이다. 다만 이를 받으려면 8년 동안 ‘재촌(在村)’과 ‘자경(自耕)’이라는 두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 ‘재촌’이란 농지 소재지나 인접한 시군구에 거주해야 한다는 뜻이다. 농지로부터 직선거리로 20km 이내에 거주하고 있어도 재촌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된다. 이는 주민등록초본상의 전입일로 확인을 받는다. 만약 주소를 옮겨두지 않았다면 당사자가 재촌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만 한다. 이때 전화가입증명원이나 전기요금 납부확인서, 각종 공과금 납부서 및 우편물, 동네 주민들의 보증서 등이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박 씨의 경우 10년 전에 귀향하면서 주민등록 주소를 옮겨뒀기 때문에 이런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인과 자녀의 주소가 도시로 돼 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세법상 가족 전원이 농촌에 거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자경’은 직접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뜻이다. 농작물의 2분의 1 이상을 자기의 노동력으로 경작해야만 자경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본다. 따라서 본인 외의 다른 사람이 대신 경작해 주는 것은 자경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다만 농지가 너무 넓어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어 다른 사람을 이용한 경우에는 자경으로 인정받는다. 본인이 직접 농사를 지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려면 농지원부나 농협조합원증명원, 농약 및 비료 구입 영수증, 농기계 구입 영수증, 자경농지증명원, 인우보증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박 씨가 농지원부를 갖추지 않았더라도 다른 입증 서류를 꼼꼼하게 챙겨뒀다면 직접 농사를 지었다는 사실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

    • 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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