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이동훈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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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동훈 기자입니다.

dhl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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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ECD도 韓잠재성장률 1%대로 하향… “저성장 ‘뉴노멀’ 우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한국의 잠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췄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6년 이후 한국 잠재성장률이 1%대로 떨어진 것은 39년 만에 처음이다. 잠재성장률 하락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외 기관들이 한국의 잠재성장률 전망을 앞다퉈 하향 조정하면서 1%대 저성장이 우리의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비관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국 경제 퇴보할 것이란 경고” 12일 OECD가 최근 업데이트한 경제전망(Economic outlook)에 따르면 내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1.98%로 전망된다. 올해 잠재성장률 전망치(2.02%)보다도 0.04%포인트 낮은 수치다. 잠재 GDP는 한 나라의 노동·자본·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완전히 동원하면서도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 수준을 의미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기초체력’이 그만큼 고갈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가 퇴보할 것이라는 경고”라고 말했다. 이런 전망은 최근 국회 예산정책처,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 기관이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잇달아 1%대로 하향 조정한 것과 흐름을 같이한다. 국회 예정처는 최근 ‘2025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KDI 역시 이달 8일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올해 1.8%, 내년 1.6%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 제시한 2024∼2026년 전망치(2.0%)보다 악화된 수치다. 기초체력 약화로 인한 저성장과 역성장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1분기(1∼3월) 한국 경제성장률은 ―0.2%로 한국은행이 집계한 주요 19개국 중 가장 낮았다. KDI는 이날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써오던 ‘경기 하방 위험’ 또는 ‘경기 하방압력 확대’ 등의 표현을 ‘경기 둔화’로 더 강화한 것이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KDI는 향후 경제 효율성이 최근 10년 평균 수준을 유지할 경우(기준 시나리오) 2050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0.1%로 추락할 것이라고 봤다. 지금과 같은 경제 운용 방식을 유지한다면 15년 후엔 구조적으로 역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앞서 2022년 11월에는 0.5%로 전망됐지만 3년도 채 지나지 않아 0.6%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전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잠재성장률 하락세 더 큰 문제는 한국의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다. 2017년부터 2026년까지 10년간 한국의 잠재성장률 예상 낙폭은 1.02%포인트(3.00→1.98%)로 같은 기간 OECD 평균 하락 폭(0.19%포인트)보다 5배 컸다. 한국보다 하락 폭이 가팔랐던 국가들은 튀르키예를 제외하면 체코나 에스토니아 등 경제 규모가 한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국가들이었다. 선진국에 속하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중소국이나 신흥국 수준으로 급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런 추세의 원인으로는 저출생·고령화가 첫손에 꼽힌다. 한국의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019년 정점(3763만 명)을 찍은 뒤 감소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노동·자본 투입이 급감하며 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생산성을 끌어올릴 기술 혁신마저 후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본 외에 기술·효율성·혁신 등을 통해 얼마나 더 생산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수치인 총요소생산성은 1990년대 2.3%에서 2010년대 0.7%로 하락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출산 제고와 더불어 젊은 인재들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지원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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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경상수지 91.4억 달러… 23개월 연속 흑자 행진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 3월 국내 경상수지 흑자가 90억 달러를 넘어섰다. 2023년 5월 이후 2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91억4000만 달러(약 12조8463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2월(71억8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약 20억 달러 늘었다. 1분기(1∼3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192억6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164억8000만 달러)보다 27억8000만 달러 불어났다. 항목별로는 3월 상품수지 흑자가 84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수출(593억1000만 달러)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도체 수출이 1개월 만에 반등한 데다 컴퓨터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증가율이 커졌다. 자동차, 의약품 등 일부 비IT 품목의 수출도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주변기기(31.7%), 의약품(17.6%), 반도체(11.6%), 승용차(2.0%), 기계류·정밀기기(1.4%) 등이 늘었고 석유제품(―28.2%)과 철강제품(―4.9%)은 줄었다.수입(508억2000만 달러)도 에너지 가격 하락 여파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불었다. 석탄(―34.6%), 석유제품(―15.1%), 원유(―9.0%) 등 원자재 수입이 7.5% 줄었지만 반도체제조장비(85.1%), 반도체(10.6%)를 비롯한 자본재 수입이 14.1%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 승용차(8.8%)나 비내구소비재(3.8%) 등의 소비재 수입도 7.1% 늘었다.1분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한은 예측치를 웃돌았지만 한은은 미국의 고관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연간 전망치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의 영향이 생각보다 강하고, 관세 정책이 광범위하게 시행되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관세가 유예되고 의약품, 반도체의 개별 부과가 확정되지 않는 등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경상수지 전망을 얼마나 낮춰야 할지 진행 상황을 좀 더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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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들 테슬라 사랑… 주가 31% 폭락에도 6.6조원 순매수

    올 들어 테슬라 주가가 30% 넘게 폭락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사랑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주식을 포함해서 테슬라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까지 총 6조 원 넘게 순매수했다. 주가 하락으로 저점 매수세가 몰리면서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가까이 늘어났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까지 올 들어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주식 순매수액은 28억5414만 달러(약 3조9830억 원)로 집계됐다. 테슬라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 상장지수펀드(ETF)의 순매수액도 19억1601만 달러(약 2조6738억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해외 순매수 1, 2위가 모두 테슬라 관련 주식으로 순매수 규모는 6조6000억 원이 넘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 테슬라 관련 주식 순매수 규모(15억3734만 달러)보다 3배 이상으로 늘었다.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유 금액도 6일 기준 188억4143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1억1381만 달러)보다 70억 달러 넘게 늘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국내 금융기관은 8452억 원 규모의 테슬라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자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0.32% 상승한 276.22달러에 마감했지만 지난해 말(403.84달러)과 비교하면 31% 하락한 수준이다. 최고점(479.86달러)보다는 42% 넘게 빠졌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와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친(親)트럼프 행보가 겹쳐 테슬라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공무원 대규모 감축에 나선 것도 미국 내 반(反)테슬라 정서를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의 실적도 급감했다. 올 1분기(1∼3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가량 빠진 33만7000대에 그쳐 글로벌 1위 전기차 판매량 자리를 중국의 BYD(87만5000대)에 내줬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줄었고, 순이익도 71% 감소했다.머스크 CEO가 주가 하락에 대해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면서 테슬라 업무 복귀를 선언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중국 전기차 업체의 성장과 함께, 떨어진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가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환 손실 위험까지 커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하장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주가가 400달러를 넘은 것은 미 대선 때 정치 테마주로 엮였던 영향이 있는 만큼 단기에 고점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전기차 관련 매출이 살아나기 전까지는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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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환율 인하 요구 우려에… 하루에 22.8원 등락 ‘롤러코스터’

    환율 5개월만에 1400원 아래로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이내 1400원 선을 넘기는 등 롤러코스터급 행보를 보인 끝에 전 거래일보다 7.3원 내린 13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11월 29일(1394.70원)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연휴 시작 전인 2일 대비 25.3원(1.81%) 내린 1380.0원에 개장한 이후 장중 한때 1379.7원까지 내려갔다. 12·3 비상계엄과 미국발 관세 전쟁 여파로 추락하던 원화 가치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미국과 중국 간 통상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도 원화 강세를 키웠다. 연휴로 서울 외환시장이 휴장한 사이 대만 달러가 기록적으로 오르며 미국 달러 약세를 의미하는 ‘제2의 플라자 합의’ 가능성이 흘러나온 영향도 컸다. 미국이 관세 협상 의제로 환율을 내걸며 아시아 주요 교역국의 통화 절상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에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외환시장이 요동쳤다.美 환율 인하 요구 우려에… 하루에 22.8원 등락 ‘롤러코스터’[널뛰는 환율]원달러 1398원, 5개월새 최저‘제2 플라자합의’ 루머 퍼지면서… 대만달러 2거래일새 9% 뛰기도‘사실 무근’ 해명에 환율 다시 급등… “관세 협상 진전땐 1300원대 안착”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외환시장이 이달 들어 크게 출렁이고 있다. 미중 간 관세 협상 개시를 기점으로 그간 관세전쟁 여파로 짓눌려 있던 아시아권 통화 가치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더불어 미국이 아시아 주요국 통화 절상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미국이 주요국과 관세 협상을 끝내기 전까지 원-달러 환율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환율에 대해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로이터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역전현상”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연휴 직전 거래일인 2일 종가 대비 25.3원 떨어진 1380.0원에 개장했다. 미중 관세 협상이 개시될 예정이라는 소식과 함께 연휴 기간 대만달러 강세 여파에 따른 원화 가치 상승 영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날 주간 거래 변동 폭만 22.8원이었다.연휴 기간 달러 대비 대만달러의 가치는 무려 9% 넘게 뛰었다. 대만달러 가치 급등은 미국이 대만과의 협상에서 통화 절상을 요구했다는 루머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미국이 아시아 교역국의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이른바 ‘제2의 플라자합의’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 속에 아시아 통화는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도 143엔대로 내려왔고, 위안화-달러 환율도 역외 시장에서 7.18위안대까지 하락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로이터통신은 1997년 아시아 통화 가치 폭락 사태와 반대로 폭등하고 있다며 “아시아 외환 위기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미 관세 협의에 따라) 미국에서 거둔 무역 흑자를 미 국채에 투자해 오던 방식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다만 대만 정부가 여러 차례 미국의 통화 절상 압박이 사실 무근이라고 밝히면서 7일 원화를 비롯해 아시아권 통화 급등은 진정세를 보였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라이칭더 대만 총통도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만달러-달러 환율은 이날 30대만달러대를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오후 저가 매수세 유입 등을 통해 다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중 관세 협상 진전되면 환율 1300원대 안착대만 정부는 통화 절상 압박을 부인했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여전히 미국이 아시아 등 주요 교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인위적인 ‘환율 조정’, 이른바 ‘마러라고 합의’를 추진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마러라고 합의는 미국이 관세와 안보를 무기 삼아 달러화 약세에 대한 다자간 합의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븐 미런 백악관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작년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나온 내용이다. 1985년 미국과 일본 등이 맺은 ‘플라자 협의’의 현대판 버전이다.미중 관세 협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원화 등 아시아권 통화 강세를 이끌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중 무역 갈등 위기론이 퍼지면서 수출 중심의 아시아 국가 통화들이 약세를 나타냈는데,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될 경우 그간 아시아 통화를 위축시켰던 변수가 해소되는 만큼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해 9월 말까지 1300원대 초반에 머물렀다. 중국이 협상 끝에 위안화 절상에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아시아 통화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다만 전문가들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남겨둔 만큼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선 5일(현지 시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환율은 예측하기 어렵고, 최근 상황을 보다시피 굉장히 변동성이 크다”며 “미국이 환율에 대해 어떤 걸 요구하고 있고 앞으로 움직일지, 정확하게 파악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미중 관세 협상이 진전되면 원-달러 환율이 생각보다 이르게 1300원대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내 저성장을 비롯해 각국의 협상 등 환율 변수는 많다”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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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 환율 급락 1380원대 출발…6개월만에 최저

    원-달러 환율이 미중 무역 갈등 완화 조짐에 연휴 이후 첫 개장일에 1380원대까지 하락했다. 장중 기준 6개월 만에 최저치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40분 현재 1391.9원에 거래 중이다.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일 주간 종가(1405.3원)보다 13.4원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 개장과 함께 1380.0원에 거래를 시작, 장 중 한때 1379.7원까지 내려갔다. 장중 기준으로는 6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미중 무역 협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권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들은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가 이번 주 후반 스위스에서 중국 측 협상단을 만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위안-달러 환율은 7.19위안, 엔-달러 환율도 143엔대로 떨어졌다. 미국이 무역 적자 폭이 큰 아시아권 국가들을 대상으로 환율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 최근 대만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자국 통화 절상을 용인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대만달러의 가치가 달러 대비 10%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협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원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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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최상목 사퇴로 곤혹… 대미협상 흔들릴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퇴로 인한 경제사령탑 부재 상황에 대해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미 관세 협상 등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5일(현지 시간) 이 총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차 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대외 불확실성만큼이나 대내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발 ‘관세 폭탄’에 전 세계 국가들이 흔들리는 가운데, 국내 정치 불안까지 가중된 영향이다. 1일 최 전 부총리가 사퇴한 것도 불확실성을 가중시킨 것으로 풀이했다. 이 총재는 최 전 부총리 사퇴가 대미 협상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과 함께 “협상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며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바깥에서 볼 때는 한국이 선진국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느냐에 대해 해명해야 하니 참 곤혹스러운 한 주”라고도 전했다. 한편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라”며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를 충분히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리 인하 속도와 인하 폭, 5월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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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믹스, ‘해킹’ 피해로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서 또 퇴출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가 해킹 피해와 불성실 공시 등으로 인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또 퇴출당했다. 2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위믹스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에 해당하는 조치다.닥사는 국내 5개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간 협의체다. 닥사는 “위믹스의 거래 유의 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으며, 발행 주체의 신뢰성과 보안 관련된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거래지원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에서는 다음 달 2일 오후 3시부터 위믹스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다만 이번 닥사의 결정은 국내 5대 상장거래소에만 적용되는 만큼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에서는 거래를 이어갈 수 있다. 앞서 닥사는 지난달 4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약 90억 원(865만4860개)에 달하는 위믹스 코인이 해킹으로 인해 비정상 출금된 데다, 이 사실을 피해가 발생한 지 4일이 지난 후에야 알렸기 때문이다. 이후 위믹스의 소명자료가 불충분하고 투자자 피해를 보상하는 방안이 명확지 않다고 판단하고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위믹스의 거래 지원 종료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22년 12월에도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 간 차이로 인해 한 차례 거래 지원이 종료됐다가 유통량 관련 문제를 해소한 뒤 재거래됐다.닥사의 거래 지원 종료 소식이 전해지자 위믹스 가격과 위메이드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이날 오전 1350원대에 거래되던 위믹스 가격은 401원까지 떨어졌다. 위메이드 주가도 전날 대비 17.45% 하락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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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국 불안에 환율 다시 상승…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치 불안이 가중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 3대 증시 상승에도 코스피는 외국인들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2일 서울 외환거래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4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3원(1.0%) 오른 1435.3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 때 144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전날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국정을 이끌어 온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나란히 물러나면서 국정 공백 우려가 커졌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데다 최 전 부총리를 중심으로 관리해온 대외 신인도 관리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외환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중 관세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바뀌면서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보다 1.0% 오른 100.199을 보였다.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약 2주 만이다.사상 초유의 ‘권한 대행의 대행’체계가 만들어지면서 국내 증시도 불안감에 짓눌려있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에 2550선을 횡보하고 있다. 전장보다 0.09% 내린 채 개장 한 이후 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도 720대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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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큐 트럼프” 빗썸 대기업 되고, 두나무 재계 36위 껑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가상자산 행보 덕택에 지난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호황을 누리며 몸집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은 처음으로 대기업 문턱을 넘었고 두나무 역시 1년 새 자산이 70% 가까이 커지며 KT&G 등을 제치고 재계 36위에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특수’를 누린 이들과 달리 포스코, GS 등 철강·석유화학 업계는 업황 부진에 재계 순위가 뒷걸음쳤다. 이에 따라 롯데가 포스코를 제치고 재계 5위로 복귀하는 등 10대 대기업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있었다.● ‘트럼프 특수’에 두나무 자산 16조 원으로 껑충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그룹은 92개로 1년 전보다 4개 늘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자산이 5조 원 이상인 그룹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돼 총수 일가 지분과 내부거래 현황 등을 공시해야 한다. 이 중 자산이 국내총생산(GDP)의 0.5%(올해 기준 11조6000억 원) 이상인 기업은 상호출자제한집단(상출집단) 규제를 추가로 적용받는다. 올해 상출집단은 46개로 2개 줄었다. 가상자산 업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기준 빗썸은 자산 총액(5조2000억 원)이 5조 원을 넘겨 대기업 집단 90위에 새롭게 편입됐다. 기존 대기업 집단이었던 두나무 역시 1년 새 자산이 9조5000억 원에서 15조9000억 원으로 67% 넘게 불어나며 상출집단으로 올라섰다. 두나무는 재계 순위 53위에서 36위로 17계단 뛰며 KT&G, 코오롱, KCC, 넥슨, 이랜드 등을 제쳤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발(發) 호재가 겹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데 이어 가상자산 규제 완화 등을 내건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두나무, 빗썸 등의 실적이 급증했다. 방산과 해운 기업들도 몸집을 불렸다.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진 데 따른 반사이익을 봤다는 해석이 나온다. 각국이 경쟁적으로 군비 증강에 나서며 주요 방위산업 회사를 계열사로 둔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 LIG의 자산이 모두 늘었다. 특히 LIG는 자산이 2조 원 이상 늘어 대기업 집단으로 처음으로 지정됐다. 순위는 69위다. 해운업을 하는 HMM, 장금상선도 재계 순위가 올랐다. 두나무, LIG, 유코카캐리어스 외 사조와 대광도 대기업 집단에 신규 편입됐다.● 철강·석유화학 업계는 재계 순위 하락 세계적인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에 직면한 철강, 석유화학 업계는 순위가 하락하는 등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업 업황 악화 영향에 포스코의 재계 순위는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그 대신 토지자산 재평가로 자산이 13조 원 가까이 뛴 롯데가 5위 자리를 차지했다. 롯데는 2010년 이후 재계 순위 5위를 지켜오다가 2023년 포스코에 밀려 6위로 내려간 바 있다. GS 역시 국제유가 하락, 석유제품 수요 부진 등의 직격탄을 맞아 농협에 9위 자리를 내줬다. 보험업 주력 집단 역시 자산이 감소하거나 재계 순위가 하락했다. 이에 교보생명보험은 상출집단에서 올해 대기업 집단으로 하향 지정됐다. 계열사 주가 하락으로 자본이 줄어든 에코프로, 워크아웃 영향으로 계열사를 대거 매각한 태영도 상출집단에서 대기업 집단이 됐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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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감산 철회’ 소식에 국제유가, 4년 만에 최저 수준 떨어져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를 증산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코로나19 이후 약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원유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공급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76% 낮은 배럴당 63.12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도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58.2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66% 하락했다. 브렌트유와 WTI 선물 가격 모두 종가 기준으로 2021년 3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한 달 동안 브렌트유는 15%, WTI는 18% 각각 하락했다.국제 유가 급락은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기존의 감산 방침을 철회하고, 이달 중으로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에 증산을 제안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금 감소를 통해 국제 유가를 떠받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셈이다. 차입금을 늘리고 비용을 줄이는 등 저유가를 감내하기 위한 정부 정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미국의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0.3%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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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개의 미션 성공 땐 미국 소수점 주식 지급

    삼성증권이 삼성금융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인 모니모에서 미국 소수점 주식을 무작위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6월 말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모니모 가입 고객 중 삼성증권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로 총 4개의 미션을 달성하면 미국 소수점 주식 등을 지급한다. 첫 번째 미션은 모니모에서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신청하면 달성된다. 미션 성공 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모니머니’로 교환할 수 있는 일반 젤리를 5개 지급한다. 두 번째 미션은 모니모 채널을 통해 미국 주식을 1달러 이상 매수 체결하는 것으로 달성 시 최소 1000원에서 최대 5만 원 상당의 미국 주식 소수점 주식(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알파벳, 테슬라)을 무작위로 선정해서 지급한다. 세 번째 미션의 내용은 두 번째 미션을 1회 추가하는 것이다. 다만 두 번째 미션과 세 번째 미션을 하루에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션에 성공하면 미국 소수점 주식을 역시 제공한다. 마지막 미션은 미국 주식을 1000달러 이상 누적 매수하는 것으로 미션 성공 시 최소 5000원에서 최대 5만 원 상당의 미국 소수점 주식을 무작위로 추가 지급한다. 네 개의 미션을 모두 달성할 경우 일반 젤리 5개를 포함해서 미국 소수점 주식을 3차례 무작위로 받게 된다. 이벤트 참여를 위해서는 모니모에서 이벤트 기간 내 참여 신청을 하면 된다. 이벤트 화면은 모니모의 하단 메뉴 탭에서 ‘상품’ & ‘PICK’ 배너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미국 소수점 주식 지급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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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성인 ‘금융 이해력’ 2년 전보다 떨어져

    한국 성인의 금융 이해력이 2년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 전 국민 금융 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성인의 금융 이해력 점수는 100점 만점 중 65.7점이었다. 2년 전 조사 때(66.5점)보다 0.8점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2.7점(2023년 기준)보다는 높았다. 한국인들은 특히 재무 상태 점검과 장기 재무 계획에 취약했다. ‘평소 재무 상황 점검’과 ‘장기 재무 목표 설정’ 항목에서 각각 43.4점, 42.5점에 그쳤다. 이들 항목은 2022년 조사 때보다도 점수가 하락했다. 20대 청년층은 평소 재무 상황 점검과 장기 재무 목표 설정이 30점대에 그쳐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인플레이션이 실질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 점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2년 78.3점이었던 해당 항목의 점수는 지난해 56.6점으로 떨어지며 전체 금융 이해력 점수를 끌어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일반인들의 인플레이션 관심도 하락이 이번 조사 결과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2일부터 11월 1일까지 만 18∼79세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금융지식, 금융행위, 금융태도 등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면접 설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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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나가던 한화오션, 산은 블록딜 소식에 11%대 내림세

    올해들어 승승장구하던 한화오션 주가가 산업은행이 보유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11% 넘게 빠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5분 기준 한화오션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09%내린 7만960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부터 내림세를 보이다가 장중 한 때 12% 넘게 빠지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산은의 한화오션 지분 매각 소식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전날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한화오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들어갔다. 산은은 25년 전인 2000년 출자전환을 통해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중공업 지분을 확보한 이후 현재 한화오션 지분 19.5%(5973만8211주)를 보유 중하고 있다. 산은은 이번 블록딜을 통해 1300만주 안팎의 한화오션 지분을 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은은 올해 들어 한화오션 지분이 두배 이상 오르자 지분 매각에 나섰다. 한화오션 주가는 지난해말 3만7350원에서 전날 8만9300원으로 139%나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과 협력을 강조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효과로 인해 다른 조선주들보다 더 높은 주가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HD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의 주가 상승률을 올해 들어 30%대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산은이 이번 블록딜 외에도 추가적으로 한화오션 지분을 더 내다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당분간 ‘오버행’(대량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현상) 이슈가 한화오션 주가를 짓누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산은의 블록딜로 인해 유통 물량이 늘어난다는 점은 향후 주가 흐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또, 한화오션의 대규모 설비투자와 지속적인 수주 성공 등이 실적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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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 일꾼’ 확보 경쟁에 토종 스타트업 ‘상한가’

    국내 대기업들이 산업 현장에서 사람을 대체할 ‘로봇 일꾼’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토종 로봇 관련 스타트업들의 몸값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풍부한 투자수요를 바탕으로, 철근 가공 자동화업체인 로보콘을 비롯해 산업로봇 제조업체인 HD현대로보틱스 등이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 나서는 등 자금 조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 로보콘 등 토종 스타트업, 자금 조달 나서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로보콘은 최근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300억 원대의 신규 자금 유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매출은 87억 원에 불과하지만,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로보콘은 2016년 설립된 국내 로봇 스타트업으로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철근을 로봇을 통해 절단하거나 성형한 뒤 자동으로 조립·용접까지 하는 자동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10월 삼성물산이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투자에 나서면서 최대 주주(전체 지분의 34.8%)에 올랐다. HD현대그룹의 계열사이자 국내 산업용 로봇 1위 업체인 HD현대로보틱스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프리 IPO를 통해 2000억 원 이상의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이를 대체할 로봇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함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은 로봇 스타트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3차례에 걸쳐 산업용 로봇 제조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35%가량을 사들이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LS일렉트릭도 스마트 팩토리업체인 티라유텍에 250억 원을 투자하면서 최대 주주에 올랐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로봇 물류 개발업체인 씨메스(CMES)에 100억 원을 투자했고, 포스코도 협동로봇업체인 뉴로메카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 해외에서도 현대차가 미국의 로봇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1조 원에 인수했고, LG전자도 35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베어로보틱스의 지분 51%를 확보했다.● “로봇, 모든 산업에서 게임체인저 될 것”전문가들은 로봇 관련 투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이 지난해 말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노동력 부족에 따른 생산성 저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52시간제 도입이나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상승 부담도 로봇 도입을 앞당길 요인으로 꼽힌다. 또 자율주행 차량이나 의료용, 군사용 로봇과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 등 장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도 로봇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지던스리서치 등에 따르면 지난해 945억4000만 달러(약 136조 원)였던 글로벌 로봇 기술시장 규모는 2033년 3725억9000만 달러(537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국내 로봇 시장 규모를 2021년 5조6000억 원에서 2030년에 20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김종형 서울과학기술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교수는 “대기업들은 로봇 산업을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게임체인저’로 보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앞서 있더라도, 결국 로봇 기술을 탑재한 최종 상품이 나와야 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로봇 산업에 투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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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MS·아마존·메타 등 실적 발표…트럼프 주니어 방문도 주목[D’s 위클리 픽]

    이번 주 국내외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미리 알아보는 동아일보 경제부의 D’s 위클리 픽입니다. 미·중 상호 관세 이슈가 다소 누그러진 상황에서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이번 주 대거 실적 발표에 나섭니다. 미국의 올해 1분기(1~3월) 경제 성적표에도 관심이 갑니다. 한국은 4월 산업활동동향과 소비자물가 발표가 있습니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국내 경제가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을 방문해 국내 주요 기업 총수를 만나는 것도 주목됩니다. ●애플·MS·아마존·메타 등 실적 발표 미국 상장사들이 이번 주 대거 1분기 실적 발표에 나섭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소속 기업 중 180개 이상의 기업이 실적을 내놓습니다. 그중에서도 빅테크업체들이 대거 실적을 발표하는데요. 미 증시 대형주 7인방인 매그니피센트7(M7·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중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가 이번 달 30일, 아마존과 애플이 다음 달 1일에 실적을 내놓습니다. 1분기 실적도 실적이지만,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향후 실적 전망을 어떻게 내놓을지가 관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완급 조절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가 미 증시의 추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달 30일에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발표됩니다. 지난해 4분기(9~12월) 성장률(2.4%) 대비 크게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큽니다. ●韓 4월 산업활동동향·소비자물가 발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국내 경제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알 수 있는 지표들도 나옵니다. 통계청은 30일 4월 산업활동동향을, 5월 1일에는 소비자물가 동향을 내놓습니다. 시장에서는 관세 인상 여파로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전월 대비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가 현실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이후 미·중 무역 갈등이 깊어지면서, 소비-투자 심리가 모두 꺾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환율 급등이 국내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끼쳤을지 관건입니다. 지난달 물가가 2.1% 상승한 가운데 이번 달도 비슷한 수준에 그칠지 알아봐야 합니다. 트럼프 주니어가 30일 방문해서 국내 대기업 총수와도 회동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1박 2일간의 짧은 일정동안 10여개 그룹의 총수와 면담 계획이 잡혀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이번 면담을 통해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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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美-中 타협 없인 세계 경기하락 위험 줄지 않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과 중국의 타협 없이는 전 세계가 경기 하락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5일(현지 시간) 이 총재는 미 수도 워싱턴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전 세계 각국 주요 인사들과 미팅을 해본 결과 미국이 다른 나라의 관세를 다 낮춰도, 중국과 상호 100% 이상의 관세가 유지되면 경기 하락 위험이 줄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며 “미국과 중국이 타협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제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중국에 과도한 관세를 부과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 마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많은 나라들이 경제 성장률을 낮췄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는 아니다”라며 미중 관세 협상이 타결돼서 글로벌 경기 반등을 꾀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의 계엄 및 대통령 탄핵 등에 따른 경제 상황에 대해선 “지금 정치적 리스크는 많이 개선됐지만 불확실성이 계엄 전 상황으로 100% 돌아온 건 아니다”라며 “6월 3일 대선이 끝나고 나서 완전히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최종적으로 얼마나 낮출지, 어느 정도 속도로 낮출지는 금융 시장과 경제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한미 협상 의제에 환율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는 “환율은 정치화되기 쉬운데, 정치인이 아닌 전문가들이 별도 협상하기로 한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또 “글로벌 무역 분쟁을 기회로 내수도 활성화하고, 몇몇 산업에만 의존하는 수출 구조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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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美·中 타협 없인 세계 경기하락 위험 줄지 않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발 관세 폭탄에 따른 글로벌 무역 전쟁은 미국과 중국의 극적 타결없이는 끝내기 어렵다고 봤다. 한국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진다면서도, 기회를 위기삼아 일부 산업에 의존하는 수출 일변도 경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25일(현지 시간) 이 총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전세계 주요 인사들과 미팅을 해본 결과 미국이 다른 나라의 관세를 다 낮춰도, 중국과 상호 100% 이상의 관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경기 하락 위험이 줄지 않는다”며 “대체로 미국과 중국의 타협을 이뤄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인다”고 말했다. 전세계 제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중국에 과도한 관세를 부과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 마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많은 나라들이 경제 성장률을 낮췄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는 아니”라며 미·중 관세 협상이 타결돼서 글로벌 경기 반등을 꾀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인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기가 더 빠르게 식는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관세 인상과 관련해서 2월 예측이 결과적으로 낙관적이었다”라며 “그간 미국의 조치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고, 얼마나 더 영향을 미칠지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1~3월) 성장률 전망도 기존 한은 전망치(0.2%)보다 낮은 ―0.2%에 그쳤다.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최종적으로 얼마나 낮출지, 어느 정도 속도로 낮출지는 금융시장과 경제 상활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한미 협상에서 환율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기획재정부와 미국의 재무부가 별도로 협상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환율은 정치화 되기 쉬운데 전문가들끼리 협상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글로벌 무역 분쟁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는 지나치게 수출에 의존해왔다”며 “이참에 내수도 활성화하고 수출도 몇몇 산업에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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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관세협상 진전 기대에…국제 금값, 3% 넘게 급락

    안전 자산 수요 증가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국제 금 가격이 미·중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에 3% 넘게 급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6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3.66% 내린 온스당(oz) 당 3,294.10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0.17% 하락한데 이어 이틀 연속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압박 수위를 낮추고, 미·중 관세 협상 진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됐다는 평가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최대 27% 오르는 등 급등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중앙은행이 매수 행보가 이어진데다,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인해 달러화 자산 가격이 추락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 가격의 변동성이 커진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올레 한센 삭소뱅크 상품전략 총괄은 “금값이 온스당 3500달러 선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후 급격히 반락했다”며 “앞으로 조정이 이어질 위험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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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시진핑에 ‘강경대응’ 않겠다” 美재무도 “긴장 완화 기대”

    “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강경하게 나가겠다’고 말하지 않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향후 중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히려 “우리는 매우 친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관세 부과는 물론이고 저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통제와 중국산 선박 대상 입항 수수료 부과 같은 비관세 조치까지 적용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Hybrid) 통상전쟁’을 벌여 왔다. 중국 역시 보복 관세와 희토류 수출 통제 등으로 맞대응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유화 메시지를 내며 중국에 손을 내민 건 관세전쟁 장기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예측 불가능한 발언으로 상대를 혼란에 빠뜨린 뒤 협상 주도권을 잡고, 최대한의 이득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매드맨(미치광이) 전략’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美中 함께 잘 지내고 일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장의 취임 행사에서 중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중국과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코로나19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앞서 백악관은 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겠단 뜻으로도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함께 잘 지내고,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 중국에 부과 중인 145%의 관세율에 대해 “그 수치는 펜타닐(마약류) 등 문제로 올라갔던 것”이라며 “이젠 그 정도로 높지 않을 것이다.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이날 JP모건이 비공개로 주최한 투자 행사에서 미중 무역갈등이 협상으로 봉합될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미중 무역에서 긴장이 완화되면 “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트리플 약세와 산업계 우려 커지자 中에 유화 제스처 고강도 관세 정책을 앞세워 중국을 압박한 트럼프 행정부가 유화 제스처를 취하며 협상을 서두르는 모양새를 보이는 건, 중국과의 통상전쟁이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에 비해 금융업 비중이 큰 미국에서 최근 나타난 주식, 채권, 달러 가치의 ‘트리플 약세’는 간과할 수 없는 빨간불이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며 트럼프 대통령도 의견을 경청한다고 알려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15일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으로 미국의 국가 신뢰도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중국과의 신속한 관세 협상을 촉구했다. 소비자들과 밀접한 유통업계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CEO 세 명이 21일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나 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통상 협상을 시작한 일본, 인도 등과도 제대로 된 무역 합의 대신 ‘잠정 합의’ 형태의 양해각서 등의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이날 전했다. 동요하는 시장을 달래기 위해 민감한 쟁점은 제외한 채 결과물 만들기에 초점을 맞춰 대략적인 합의안을 마련하려 한다는 것.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J D 밴스 부통령이 인도를 방문해 양자 무역협정을 위한 협상운영세칙(TOR)을 체결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에서 중요한 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전문가들은 TOR이 협상 시작 전 범위를 정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중국과의 관세 협상을 앞당기더라도 압박 강도는 일정 수준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향후 협상 시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협상이 되지 않으면 우리가 숫자(관세율)를 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코스피는 23일 미중 무역 갈등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힘입어 38.92포인트(1.57%) 상승하며 2,525.56에 거래를 마쳤다. 상호관세 발표(현지 시간 2일, 한국 시간 3일) 이후 처음으로 2,500 선을 회복한 것이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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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엄 충격 회복 못한 소비심리… 5개월 연속 ‘비관적’

    정치 불확실성 완화에 소비 심리가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비관적인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집값 상승 전망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에도 두 달 연속 이어졌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93.8로 집계됐다. 탄핵 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든 데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부진한 데다, 미국발 관세 폭탄 충격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100을 밑돌았다. CCSI는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낙관적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CCSI는 지난해 11월(100.7)까지 100을 웃돌았지만 지난해 12월(88.4) 비상계엄 사태 이후 5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됐지만 집값 상승 전망은 두 달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3월(105) 대비 3포인트 상승한 108로 집계됐다. 2월(99) 이후 연속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년 뒤 집값을 예측하는 지수로, 100을 넘기면 집값 상승을 예측한 소비자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서울시는 2월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했다가, 집값이 급등하자 한 달여 만에 용산구까지 포함해서 확대 재지정한 바 있다. 이후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소비자의 집값 상승 기대감은 이어지는 모양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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