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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에서 제작진과 방송인 K 씨가 동원한 조직폭력배 사이에 다툼이 벌어졌다는 소문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됨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본보 17일자 A14면 참조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행소동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K 씨와 아이리스 제작진 등을 조만간 불러 조폭 동원설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촬영장의 폭력 사태가 집단폭행에 해당하는지를 가리는 한편 조직폭력배가 개입했다는 소문의 진위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심이 집중된 사건인 만큼 광역수사대에서 직접 수사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14일 새벽 서울 송파구 문정동 아이리스 촬영장에서 폭행 시비가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큰 다툼 없이 해결됐다는 제작진의 말을 듣고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K 씨가 현장에 있던 제작진의 지인들에게 얻어맞자 이후 조폭들을 데리고 와 보복 폭행했다고 제작진이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의문이 증폭됐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네요. 감옥에서 벗어난 첫날밤인 어제는 너무 기뻐서 잠이 오지 않더라고요.” 살인사건에 휘말려 온두라스 감옥에 수감됐던 한인 여성 한지수 씨(26)가 가석방됐다. 한 씨의 가족들과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한 씨의 변호인 측이 3일 법원에 신청한 ‘예방조처 변경’ 신청이 14일 현지 법원 심리에서 받아들여졌다”며 “보석금 1만 달러를 내고 가석방됐다”고 15일 밝혔다. ‘예방조처’란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어 미리 구속을 시키는 것으로 이것이 변경됐다는 것은 불구속 상태가 됐다는 뜻이다. ▶본보 10월 2일자 A13면 참조 이날 본보 기자와 통화를 한 그는 “동아일보 등 국내 언론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씨는 석 달 가까이 감옥에서 지낸 여성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밝고 힘이 넘쳤다. 다이빙 강사를 꿈꾸던 20대 여성 한 씨가 살인사건에 휘말려 감옥에 갇히게 된 사연은 2008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킨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을 따기 위해 온두라스 로아탄에 머물던 중 같은 건물에서 룸메이트 ‘댄’의 친구였던 네덜란드인 여성이 숨진 것. 당시 한 씨는 참고인 자격으로 현지 경찰에 진술을 했다. 이후 다이빙 강사자격증을 딴 한 씨는 이집트에서 2008년 12월부터 다이빙 강사로 활동하다 올해 8월 27일 귀국하러 찾은 공항에서 인터폴에 체포됐다. 그리고는 온두라스로 이송된 뒤 9월 23일 현지 감옥에 수감됐다. 한 씨의 혐의는 살인이었다. 온두라스에서 발생했던 네덜란드인 살인사건이 현지 경찰에 의해 재수사됐고 이 과정에서 한 씨에 대한 용의점이 생겼다며 온두라스 경찰이 인터폴에 한 씨를 수배한 것. 1년 전의 사건 때문에 갑자기 감옥에 갇힌 한 씨는 “나는 살인범이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 씨의 가족들은 최소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현지 대사관에 신원보증을 요청하는 등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때로는 막막하게만 느껴졌다. “처음 감옥에 갇혔을 때에는 갑작스러운 물리적인 변화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힘들었고 심리가 진행되면서부터는 ‘이제 나가겠지’라는 희망이 번번이 꺾여서 힘들었죠.”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고국에서 날아든 관심과 응원이었다. “제 이야기가 알려져 나중엔 생면부지의 사람들까지 나서서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시는 것을 보고 정말 큰 감동을 느꼈어요.” 실제로 이국의 감옥에서 법정싸움을 벌여야 하는 한 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구명운동이 번졌다. 외교부도 지난달 말 직원 2명을 현지로 파견하는 등 문제 해결에 나섰다. 결국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뤄진 한 씨의 가석방. 물론 완전히 무죄판결을 받기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한 씨와 가족들은 다시금 힘을 내볼 작정이다. 한 씨의 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관심을 가져준 이들 덕분에 그래도 한걸음 내디뎠다”고 감사를 표시하며 “무죄를 인정받고 풀려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본심 재판은 내년 2월경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직장생활을 하면서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자기 계발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국립 원격대학, 방송대에는 다른 대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색 동문이 많다. 현재 경기 부천시 승재플라자 관리소장으로 재직 중인 정재철 동문(51)은 방송대에서 11번째 학위에 도전하고 있는 특별한 재학생. 그가 1977년 유한공고를 졸업하고 공무원이 된 후 행정업무의 전문성을 기하고자 1979년 방송대 행정학과의 문을 두드리면서 방송대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경영학과, 컴퓨터과학과, 법학과, 영어영문학과, 무역학과, 중어중문학과, 일본학과, 농학과,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는 등 방송대에서만 10번의 졸업식을 치렀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진행형이다. 국문학과 09학번으로 또다시 입학한 것. “올해로 방송대 학생된 지 30년이 됐는데 방송대 덕분에 평생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지요.” 국문학과를 졸업한 김희주 동문(75)은 17년 만의 졸업이라는 기록을 남긴 주인공이다. 그가 방송대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86년. 퇴직을 앞두고 미래에 대한 고민 끝에 방송대 영문학과에 편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하필이면 공부를 시작한 그때,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심한 두통이 시작됐다.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고 때로 사경을 헤맬 정도로 증상은 심각했다. 그 때문에 등록과 휴학을 반복하길 여러 번, 결국 입학 17년 만인 지난 2003년에야 영문학과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8년 다시 방송대 국문학과에 편입했다. “이젠 인터넷으로 클릭만 하면 등록도 금방하고 공부도 할 수 있게 달라졌더라고요. 컴퓨터는 금방 익혔는데 문제는 기억력이었죠.” 전철에서도 자투리 시간을 내 공부에 몰두한 그는 2009년 후기졸업식에서 졸업장과 함께 최고령 평생학습상을 품에 안았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이국적인 분위기의 펍(pub)을 통해 신촌의 놀이문화를 부흥시켜보겠다’는 야심찬 각오로 2009년 1월 펍 ‘바 플라이’의 문을 연 임천재 사장(37). 하지만 예상외로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자금이 여유롭지 않아 특이한 외부 인테리어도 하지 못한 데다 때마침 불황이 찾아와 어려움은 더했다. 그러던 차에 가게에 곧잘 들르던 연세대생이 귀가 번쩍 뜨이는 얘기를 했다. “학교 컨설팅 수업의 프로젝트로 신촌 가게들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을 벌일 계획인데 참여하시겠어요?” 임 사장은 승낙했지만 학생들의 컨설팅이 얼마나 효과적이겠느냐 싶어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가게에 직접 들러 문제점을 분석하고 손님들의 만족도를 조사하면서 신촌과 홍익대 부근의 경쟁업소들을 분석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사장도 믿음직스러웠다. “바 플라이가 진정한 ‘인터내셔널 펍’으로 자리 잡으려면 내부 인테리어와 음악부터 바꿔야 해요. 또 개강파티, 종강파티보다는 외국어학당에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하고 파티 플래너들과도 꾸준히 접촉하세요.” 드디어 석 달여의 컨설팅을 마치고 학생들은 앞으로의 개선점과 예상 재무상황까지 담긴 컨설팅 보고서를 내밀었다. 그리고 그 안에 담겼던 아이디어들은 현실화되고 있다. “학생들로부터 받은 엄청난 용량의 북미 최신 음악과 뮤직비디오 파일은 이미 상영을 하고 있어요. 조명도 다소 어둡게 바꿨죠.” 임 사장은 이제 외국인 손님들을 위해 영어 공부도 하고 있다. 연세대 경영대 학생들과 동문들이 신촌지역 가게들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신촌상권 살리기’를 위해 상인들과 손을 맞잡았다. 2009년 2학기 ‘경영 컨설팅과 컨설턴트의 세계’ 수업을 통해 신촌지역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세 커뮤니티 컨설팅 프로젝트’를 시작한 연세대 경영대는 12일 컨설팅 보고회를 가진 데 이어 앞으로 이 프로젝트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건신 교수가 담당한 ‘경영 컨설팅과 컨설턴트의 세계’ 수업은 대학, 동문, 지역사회가 모두가 참여한 과목. AT 커니의 심태호 컨설턴트를 비롯한 전현직 경영컨설턴트 동문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강의를 하는 등 직접 학생들을 이끌었다. 이들의 조언하에 학생 3, 4명으로 구성된 7개팀은 지난 3개월 동안 연세대 정문 앞 신촌 명물거리에 위치한 성림갈매기살(고깃집), 레몬트리(카페), 솔레미오(이탈리아음식점), 리빙헛(채식 레스토랑), 바 플라이(펍), 미네르바(카페) 등 6개 업체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했다. 재무재표 분석은 기본이고 고객 설문조사를 벌이고 경쟁업체를 분석하는 등 발로 뛴 이들의 컨설팅은 수준급이다. 리빙헛 컨설팅팀은 “신촌지역 소비자들의 참살이(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파악했다”라며 “단순한 채식이 아닌 몸에 좋은 참살이메뉴로 개선해야 한다”며 직접 메뉴를 재구성했다. 레몬트리팀은 “신촌지역 다른 카페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스터디 카페로의 전환이 길이 될 수 있다”라며 육회집으로의 전업을 고민하던 사장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던져줬다. 임 교수와 학생들은 컨설팅 이후의 성과도 계속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박상용 경영대학장은 “학생들은 대학에서 배운 다양한 경영이론을 현실에 적용해보는 기회를 갖고 지역 상인들은 학생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게 돼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라며 “이 커뮤니티 컨설팅 프로젝트가 신촌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서강대 총동문회(회장 김호연)는 14일 ‘2009 자랑스러운 서강인상’ 수상자로 김태영 국방부 장관(왼쪽)과 민유성 한국산업은행장 겸 산은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을 선정했다. 김태영 장관(60·독어독문 73학번)은 40여 년 동안 군에 복무하면서 육군본부 제1야전군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을 거쳤다. 민유성 은행장(55·경영 74학번)은 우리금융지주회사 부회장과 리먼브러더스 서울지점 대표 등을 지냈다. 시상식은 내년 1월 11일 오후 6시 반 서울 중구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리는 ‘2010 서강대 총동문회 신년하례식’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3일 전국철도노조 총파업을 주도한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김형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부터 3일까지 철도노조 파업을 주도해 코레일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1일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민주노총 사무실로 피신했다가 9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파란 눈의 어머니는 먼 한국땅에서 온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양배추에 식초와 후추를 잔뜩 뿌려서 미국식 김치를 만들어주셨어요. 그때 ‘아, 나에게도 가족이 생겼구나’ 하고 가슴이 뭉클했죠.” 양부모의 이야기를 하던 최석춘(미국명 스티브 모리슨·53) 씨의 눈가가 어느새 촉촉해져 있었다. 최 씨는 미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우주항공연구소의 수석연구원으로 차세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인공위성의 연구개발을 맡고 있는 우주공학자다. 최 씨가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는 모리슨 씨 가정에 입양된 것은 14세 때이던 1970년.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어머니의 가출, 동생과의 생이별 등으로 어린 가슴에 상처를 입고 5세 때 강원도 묵호의 보육원에서 서울의 홀트양자회(현 홀트아동복지회)로 옮겨와 8년을 생활한 그에게 입양은 ‘새로운 출발점’이었다. “항상 사랑으로 서로를 대하는 어머니와 아버지, 누나와 동생들이 있었던 집에서 저도 가족의 사랑이라는 걸 배웠어요.” 그는 생물학자였던 아버지의 가르침 속에 한국에선 낙제를 면치 못했던 수학과 물리과목에서 출중한 성적을 보이며 닐 암스트롱 등 우주인의 산실로 유명한 퍼듀대 우주공학과에 입학했다. 졸업을 앞두자 미국항공우주국(NASA), 보잉사 등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쏟아졌다. “꿈만 같다는 행복감과 함께 ‘이토록 많은 축복을 받았는데 이것을 나눠줘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는 사회에 진출하자 한국의 홀트재단에 월급의 일부를 기부하는 것으로 자신의 생각을 행동에 옮겼다. 꾸준히 기부를 계속한 그는 1982년에는 재단이사로까지 선출돼 활동에 참여했다. 재단이사 임기를 마친 최 씨는 1999년 사단법인 한국입양홍보회를 설립해 한걸음 더 나아갔다. “우리가 입양을 꺼려 아이들이 해외로 나가게 되는 것인데 1988년 서울올림픽 때 보니 해외입양이 지나치게 부정적으로만 다뤄지더군요. 입양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는 다들 ‘쉬쉬’하며 입양을 하다 보니 입양에의 편견이 사라지지 않고 입양을 원하는 가정도 망설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개입양 홍보에 힘썼다. 입양홍보회는 현재 전국 27개 지역 1400여 개 공개입양 가정을 회원으로 둘 만큼 성장했다. 매년 전국입양가족대회, 입양의 날 행사를 주도하고 입양가족들을 위한 캠프와 입양부모 교육 등 다양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 내 입양문화를 바꾸기 위해 발로 뛴 10년, 그도 종종 벽에 부닥친다. 최근에도 미국인과 결혼해 살고 있는 한 한국 여성이 입양절차를 밟다가 입양 가능 연령(만 45세)을 몇 개월 넘겨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하는 일이 생겨 속을 썩이고 있다. “입양과 관련된 제도적인 벽이 적지 않아요. 규정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행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그런 방향으로 고민을 해봤으면 했죠.” ‘입양은 가슴으로 낳는 사랑’이라고 설파하는 그는 스스로도 그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2000년에 오혜성(미국명 조지프·12) 군을 입양해 출산을 통해 얻은 3명의 딸과 함께 키우고 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는 오 군은 그에게는 ‘살인미소’를 가진 귀한 아들이다. “제가 직장에 다녀오면 달려와 가장 먼저 안아주는 아이가 조지프예요.” 최 씨가 휴가임에도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한국을 찾은 이유는 10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 ‘입양아 후원의 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200여 명의 후원자가 참여하는 이날 행사에서 ‘작은 정성’들을 모아 입양홍보회의 활동에 쓸 예정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시청률 30%를 넘기며 인기를 끈 KBS 2TV ‘아이리스’가 17일 20회로 막을 내린다. 드라마 팬들의 관심은 온통 결말에 쏠려있다. 드라마를 공동집필하고 있는 조규원 김재은 김현준 작가(사진 왼쪽부터)를 서울 여의도 작업실에서 7일 만났다. 이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추측이나 소설 ‘아이리스’의 결론과는 다르게 끝난다”며 “해피엔딩인지는 비밀”이라고 답했다.■ 기후 변하면 프랑스 와인 맛볼 수 없다? 이탈리아의 파스타, 프랑스의 와인, 독일의 맥주 그리고 북유럽의 보드카…. 오랜 전통과 세계적인 명성 덕분에 우리에게도 친숙한 각국의 특산물을 더는 맛볼 수 없을지 모르겠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맛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10대 수출품을 선정했다.■ 헬로그린-포스코의 ‘푸른 직장 만들기’ “포스코 이 대리가 ‘쫄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출근하는 까닭은?” 최근 자전거 주차장 운영에 나선 포스코 본사 주변에서는 아침마다 쫄바지 차림의 직장인들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는데…. 자전거 타기, 영상회의 하기, 금연 등 친환경 경영에 나선 포스코의 ‘녹색 생활기’를 들여다봤다.■ 성공한 입양아가 말하는 입양과 사랑 입양고아에서 미국 우주항공연구소의 수석연구원이 된 최석춘(미국명 스티븐 모리슨) 씨. 자신에게 입양은 ‘축복’이었다고 말하는 그는 한국의 입양문화 개선을 위해 1999년 ‘한국입양홍보회’를 설립해 공개 입양을 홍보하는 한편 직접 아이를 입양해 내리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2009년 11월 북한에선 지금 북한의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됐지만 북한은 예상과 달리 활기찬 모습이라고 한다. 평양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이 크게 늘었고, 젊은 보안요원이 컴퓨터 게임을 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게 진짜 모습일까, 아니면 유엔의 제재에도 끄떡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북한의 ‘위장전술’일까.■ ‘우즈 불륜 의혹’ 골프업계 좌불안석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둘러싼 불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우즈 덕분에 호황을 누렸던 골프업계와 그를 후원하던 주요 기업들은 자칫 우즈 스캔들 불똥이 대형 악재로 번지지나 않을까 좌불안석이다. 우즈 같은 슈퍼스타에게 사활을 건 스포츠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맞벌이 부부 연말정산 절세방법 ‘13월의 월급’이라는 연말정산. 맞벌이 부부는 공제 대상을 어느 쪽에 포함시키는 게 좋을까. 소득이 높은 쪽으로 몰아 한꺼번에 공제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국세청의 설명이다. 신용카드도 공제한도를 초과할 경우를 대비해 각자의 명의로 나눠 쓰는 것이 좋다. 맞벌이 부부를 위한 ‘연말정산 팁’을 모았다.}
각계 원로 인사들이 다양한 사회 현안에 대한 반성과 의견을 제시하는 모임을 결성했다. ‘반성하는 시니어 모임(반시모)’은 8일 서울 중구 달개비(옛 세실레스토랑)에서 발족식을 열고 “청소년 의식, 일자리 문제 등 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반시모에는 김윤환 고려대 명예교수,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이필상 고려대 교수 등 사회 각계각층의 전문가 23인이 참여했다. 반시모는 발족과 함께 “현대사회에서는 신분의 높고 낮음이 없듯이 좋은 일자리와 나쁜 일자리도 따로 없다는 사실을 우리 자녀들에게 알리겠다”며 “부모 형제는 물론 다른 사람들과 평화롭게 잘 사는 데 그 목적이 있음을 새기도록 애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뇌물을 받거나 다운계약서 등 땅 투기 같은 비겁한 축재를 하고 또 범법을 해서라도 자녀들에게 상속·증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도부의 편법은 물론 공공에 반하는 노조활동, 님비(NIMBY) 같은 집단이기주의가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반시모는 인터넷 카페 또는 홈페이지를 열고 반시모 멤버들의 글을 소개하고 성명서 등을 통해 사회 중요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기업인들에게는 ‘인수합병(M&A) 콤플렉스’가 있다. 무리한 M&A로 뒤탈이 나거나 M&A가 성사돼도 기업문화 차이로 성공에 이르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 하지만 크고 작은 M&A를 잇달아 성사시켜 회사를 세계 전선업계 3위로 키운 기업인이 있다. LS전선의 구자열 회장(사진)이 주인공. 구 회장은 5년 만에 회사 덩치를 5배 이상으로 불렸다. 그에게서 M&A 성공스토리를 들어봤다.[관련기사] ■ 모바일 상거래 이어 ‘IPTV 결제’ 뜬다TV 드라마를 보다가 여자 주인공의 핸드백에 끌리면 TV 셋톱박스 단말기에 카드를 긁어 바로 산다. 물론 충동구매에 따른 후유증은 본인이 감당할 몫이다. 휴대전화에 여러 개의 신용카드를 내려받은 뒤 결제할 때는 할인율이 가장 큰 카드를 골라 단말기에 갖다댄다. 뉴미디어와 금융이 만나면서 내년부터 T커머스, M커머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관련기사] ■ 다문화 취재기자들의 못다쓴 이야기“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약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거칠고 야만스러운 태도가 창피했습니다.” “다문화는 생활 속에 스며들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중 잣대와 시각으로 다문화가정을 바라봅니다.” 2009년 연중기획 ‘달라도 다함께-글로벌 코리아, 다문화가 힘이다’에 참여했던 기자들의 소감을 소개한다.[관련기사] ■ 행시면접도 고액 과외… 효과있을까해마다 행정고시 면접 탈락률이 높아짐에 따라 행시생들 사이에서 ‘면접 과외’가 합격 필수코스가 됐다. 과외선생님은 행시 면접위원으로 실제 면접에 참여했던 민간 채용전문가들. 이들은 “면접에서 들은 내용을 누설하지 않고, 외부에서 강의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까지 썼지만 ‘실전 노하우를 전수해준다’며 행시생들에게서 고액을 챙기고 있다.[관련기사] ■ “새빈아, 가수 아닌 뮤지션이 돼라” 가수 이승철(오른쪽)의 콘서트장을 찾은 박새빈 군은 잔뜩 멋을 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눈까지 내렸지만 새빈 군은 얇은 정장에 화려한 브로치를 달았다. “꿈에 그리던 이승철 선배님을 만나는데 이 정도 예의는 기본이죠.” 가수가 꿈이라는 새빈 군의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관련기사] ■ 공정위 ‘온라인 공룡 G마켓’ 손 보나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1위 오픈마켓 사업자인 G마켓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이베이가 올 4월 인수한 G마켓이 불공정 거래를 하고 있다고 국내 3위 오픈마켓 ‘11번가’가 공정위에 신고한 것인데….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 전운이 감돈다.[관련기사] ■ 귀신도 놀랄 짝퉁 문화재 만들기유명 화가의 낙관을 위조해 찍은 옛 그림, 그림을 그려 넣고 유약을 발라 다시 구운 백자, 바깥 면은 진짜인데 안쪽 면은 가짜인 청자 대접…. 가짜 문화재 제작방식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가짜 문화재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 ‘진짜와 가짜의 세계’로 안내한다.[관련기사]}

지난달 15일 행정고시 3차 면접을 앞두고 이모 씨(26)와 행시 스터디원들은 과거 행시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던 민간 채용전문가로부터 보름여 동안 ‘족집게 과외’를 받았다. 1인당 3회에 50만 원의 비용이 들었지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손을 놓고 있을 순 없었다. 실제 행시면접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일대일로 면접을 봐준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수업은 3시간으로 개인별로 15분씩 모의면접이 진행됐다. “왜 공직생활을 시작하려는 것이죠?” “자신의 장단점은?” 이 전문가는 면접질문 답변이 끝나면 “말을 빠르게 하지 말라” “자신감 있게 얘기하라”는 등 간단한 총평을 해줬다. 하지만 질문과 총평이 너무 뻔했다. 면접을 치르고 합격한 이 씨는 면접과외가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면서도 “수험생 입장에서는 불안한 마음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라도 과외를 받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며 “일부 직렬은 절반 넘게 면접위원 출신에게서 지도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09년도 행정고시에서 2차 합격자 292명 중 48명이 3차 면접에서 탈락하는 등 면접이 부쩍 강화되면서 2차 합격자 사이에서는 면접과외가 유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과거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던 민간 채용전문가들 중 일부는 “행정고시 면접 노하우를 그대로 전승하겠다”라며 고액과외 수강자를 모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면접 관련 서적을 쓰기도 한 면접전문가 S 씨, 커리어 관련 업체를 운영 중인 P 씨 등은 행시준비생 사이에선 이미 소문난 면접 ‘과외선생님’이다. 수업료가 3회에 50만∼60만 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행시 면접과외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사시와 달리 행시는 최종 관문에서 떨어지면 아예 1차부터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하는 영향이 크다. 필기성적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면접이 치러지기 때문에 응시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면접은 6∼8명이 함께 치르는 조별 집단토론과 개별면접으로 진행되는데 면접위원으로 정부부처 인사와 대학교수, 민간 채용전문가 3명이 참여한다. 민간 채용전문가는 면접이 강화되기 시작한 2005년부터 들어오게 됐다. 이들은 면접 전에 사전교육 및 서약서 작성 절차를 거친다. “면접을 공정히 치르고, 면접에서 들은 내용을 누설하지 않고, 외부에서 강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바로 서약서의 내용이다. 하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기 때문에 이들은 서약서를 뒤로한 채 버젓이 ‘외부강의’를 하고 있다. 이들의 과외는 공정성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민간 채용전문가풀이 작다 보니 과외를 하고 있는 이들이 다시 면접위원으로 초빙될 수 있기 때문. 행정안전부 시험출제과 김정곤 사무관은 “사설 강의를 하는 사람은 면접관 초빙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등 최대한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일이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S 씨는 “개인지도를 해 온 게 사실”이라면서도 “나중에 또 면접위원이 돼도 그 학생을 다시 만날 확률이 극히 낮고 만나도 면접의 특성상 점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30대 여성이 다이어트를 위해 마약 성분이 든 약을 과다 복용하다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0월 초 용산구 한 아파트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모 씨(32·여)의 사인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 결과 '펜터민' 약물 중독으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살 빼는 마약'으로 불리는 팬터민은 식욕을 억제하는 비만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마약성분이 포함된 포함한 항정신성 의약품으로 유럽에선 처방이 금지돼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살을 더 빼고 싶은 욕심에 펜터민을 과다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씨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 펜터민을 구하지 못하자 친구 6, 7명에게 부탁해 계속 처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 씨가 펜터민을 확보하기 위해 친구들을 동원한 사실을 알면서도 처방전을 써준 혐의로 담당 의사를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자연-에스더-양선 자매 “교육이 희망” 프로젝트 1년 현지교사 연수-캠프 열어뜻 공감한 직장인 22명 가세 “재능 모아 세상을 아름답게” 2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특별한 ‘생일파티’가 열렸다. 알록달록한 풍선과 먹음직스러운 케이크,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사진이 어우러진 이 파티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교육문제를 고민하는 ‘호이(HoE·Hope is Education)프로젝트 팀’이 창단 1주년을 맞이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들은 지난여름 케냐 코어지역에서의 교사연수 프로그램 등 활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에 이어 한 회원의 ‘월급 7% 종신기부’ 서약식 등의 행사를 가졌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케냐 코어지역 선생님들과 아이들을 돕겠다’는 A4 2장짜리 계획서와 60만 원의 재원이 전부였던 이들은 시간을 쪼개가며 머리를 맞댄 끝에 ‘꿈’을 현실로 바꿔냈다. 호이프로젝트는 이화여대 동문 세 자매의 의기투합에서 출발했다. 한 시민단체의 인턴으로 케냐에 갔다가 ‘교육이야말로 희망’이라는 걸 체득한 언니 박자연 씨(30)에게 교육학을 전공한 동생 박에스더 씨(28)와 경제학도 출신의 박양선 씨(26)가 힘을 보탠 것이다. 세 자매는 여기에 각기 다른 재능의 지인들을 더 수소문했고 커뮤니케이션, 교육, 디자인 등 5개 팀을 꾸렸다. 교사, 변호사, 회계사, 광고인 등 직업은 제각각이지만 자신의 작은 재능을 나눠 희망의 씨앗을 뿌려보고자 하는 큰 뜻에서 모인 25명의 직장인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는 선생님들 먼저 지원을 해야 한다”는 취지 아래 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프로젝트 계획을 짜고 교육 자료를 만들고 모금행사를 벌여 돈을 모았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직장생활의 유일한 낙인 토요일에 모이기가 쉽지만은 않았죠. 한 번은 회원 중 딱 한 명만 나온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꿈이 현실이 될 날을 그리며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았다. 드디어 8월 2일 3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현직교사를 포함한 10명의 팀원이 케냐 코어지역 티림초등학교에서 16일까지 열흘 남짓 ‘교사 집중연수 프로그램’과 어린이들을 위한 ‘드림캠프’를 열었다. 현지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40여 명의 현지 선생님들과 예비 교사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이들로부터 예체능교육법과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교수법 등을 익혔다. 아이들은 무려 300여 명이나 모여들었다. “탬버린 등 리듬악기들을 기부 받아 갔는데 선생님들이 그 리듬악기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방법을 고민하고, 땀을 흘려가며 합주를 할 땐 정말 감동적이었죠.” 이들은 현지교사 3명이 정식교사 자격증을 딸 수 있게끔 대학 등록금도 지원했다. 뜨거운 1년을 보낸 이들은 내년 여름에 더 나은 교사연수 프로그램과 캠프를 진행하기 위해 벌써부터 고민하고 있다. 더 많은 선생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생님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지인들과 블로그 등을 통해 이들을 알게 된 사람들이 이미 여럿 접수해 면접도 여러 차례 치를 예정이다. “사실 처음엔 재능을 나누면 된다고 쉽게들 느끼지만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는 게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거든요. 모집 과정은 일부러 더 까다롭게 만들죠.” 호이프로젝트의 일원들은 새로운 계획도 그려나가고 있다. 사무실을 얻어 정식으로 법인을 설립하려는 것. 프로젝트 매니저 박자연 씨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무기력한 모습이었던 선생님들이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수업’을 고민하는 모습으로 변화했다”라며 “좀 더 많은 희망의 씨앗을 뿌릴 때까지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름다운 ‘꿈’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탤런트 김영애 씨(58)가 운영하는 화장품 업체 ‘참토원’의 황토팩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내용을 제작 방영해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KBS ‘소비자고발’ PD들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서울남부지검은 26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영돈, 안성진 PD에게 각각 징역 1년을 구형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혐의 사실이 인정되는 데다 양측의 합의가 안 된 점, 참토원 측의 피해가 상당한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PD는 2007년 10월과 11월 김 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업체의 황토팩에서 검출된 자철석이 황토 고유 성분임에도 제조 과정에서 유입된 쇳가루인 것처럼 보도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58·사진)이 20일 열린 제9대 총장 선거에서 203표를 얻어 182표를 기록한 경제학부 김중렬 교수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한국외국어대에서 총장 연임은 이번이 처음이며 새 임기는 내년 3월부터 4년간이다. 이 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한 박 총장은 스페인 마드리드국립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1985년부터 스페인어과 교수, 연구협력처장과 한국서어서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 제8대 총장에 부임한 첫해 대학 직원노조가 216일 동안 장기 파업을 벌였을 때 ‘인사권 등을 양보할 수 없다’며 원칙을 중시한 협상 태도를 끝까지 지켜 화제가 됐다. 박 총장은 “학교에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노조 파업 등 잡음도 있었지만 모든 학생에게 8학기 중 1학기 동안 외국 파견 기회를 주는 ‘7+1’ 제도와 졸업생이 의무적으로 2개 언어 실력을 인증받는 정책 등 글로벌 대학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도입한 점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이번 선거에서 주요 공약으로 학생 지원 강화, 이공계 분야 교육·연구 활성화, 교수 급여 인상 및 연구비 추가 지원 등을 내세웠다. 그는 “앞으로는 외대의 젊은이들을 외국어를 기본으로 1, 2개의 전문지식까지 무장한 세계 속 인재로 키워 나갈 것”이라며 “경제 경영 등 외국어 이외의 분야는 물론이고 약대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32명 선정 계속 지원하기로서울지방경찰청이 동아일보의 심층기획 시리즈 ‘탈북 468명 집단입국, 그 후 5년’ 보도(10월 26∼30일자)와 관련해 북한 이탈주민과 일대일 결연을 맺고 정기적인 지원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19일 서울 거주 북한 이탈주민 가운데 홀몸노인이나 무연고 학생, 중증환자 등 이웃의 도움이 필요한 32명을 선정해 주상용 서울경찰청장 및 각 경찰서 보안협력위원장들과 ‘일대일 한가족 결연’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결연 대상자들은 탈북 주민 가운데서도 생활이 어렵거나 주변의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이다. 서울경찰청 보안협력위원연합회에서는 분기에 1회 이상 이들의 가정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등 가족 같은 따스한 사랑의 손길을 베풀어나갈 예정이다. 여고 2학년생(18)과 결연한 주 청장은 “결연 대상자를 집으로 초대해 저녁식사도 함께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딸이 하나 더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2007년 홀로 탈북해 서울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 박모 씨(22·여)도 “무섭기만 했던 경찰에서 이렇게 결연을 맺고 지원을 해주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나도 성공하면 어려운 사람을 도와 꼭 은혜를 갚겠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세종대는 2010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1080명 모집에 8842명이 지원해 8.1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형별로는 일반학생 전형은 963명 모집에 8037명이 몰려 8.35 대 1의 경쟁률을, 논술과 문학, 제과·제빵 등이 포함된 일반특기자 전형은 22명 모집에 66명이 지원해 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예체능특기자 특별전형은 5.02 대 1의 경쟁률을, 대학 독자적 특별전형은 10.3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음악과(피아노·113 대 1)와 영화예술학과(연기예술·110.15 대 1)는 100 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로 화제를 모았다. 수시전형은 끝났으나 정시전형은 이제 시작이다. 세종대 정시모집의 주요 특징 및 원서 접수 시의 주의사항 등을 알아봤다.》세종대 정시모집 특징논술-면접고사 없고 수능-학생부-실기 전형수능수리 ‘나’ 수험생도 자연계열 응시 가능○ 2010학년도 정시모집 특징 세종대는 정시모집 ‘나’군에 속하며 무용과만 ‘가’군에 별도 모집한다. 2010학년도 세종대 정시모집의 주요 특징은 고등학교 계열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모집단위에 응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능 수리영역의 ‘나’형을 응시자도 세종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 할 수 있으며 탐구영역도 사회, 과학, 직업탐구영역이 모두 동일하게 인정된다. 다만 계열별로 수능 응시영역에 따라 가산점을 주는 것은 주목해야 한다. 인문계열은 사회탐구영역, 자연계열은 과학탐구영역 지원자에게 각각 취득 백분위 점수의 5%를 가산점으로 준다. 또한 수리 ‘나’형 응시자도 자연계열 응시를 허용하되 수리 ‘가’형 응시자가 자연계열에 지원하면 수리영역 반영점수의 10%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정시모집에서 논술이나 면접고사는 따로 실시하지 않는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및 영화예술학과 연출·제작 전공은 수능 70%와 학교생활기록부 30%만으로 전형이 이루어지고 영화예술학과 연출·제작 전공을 제외한 예체능계열은 수능과 학생부 그리고 실기고사를 반영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살펴보면 전년도까지는 인문계열은 수리영역을 자연계열은 언어영역을 반영하지 않았지만 2009학년도부터는 인문·자연계열 모두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을 반영한다.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 30%, 수리 15%, 외국어 35%, 탐구영역 2과목이 각각 10%다. 자연계열은 언어 15%, 수리 35%, 외국어 30%, 탐구영역 2과목 각각 10%가, 예체능계열은 언어 40%, 외국어 40%, 탐구영역 2과목이 각각 10%씩 반영된다. 점수 활용지표는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은 표준점수, 탐구영역은 백분위 점수가 활용된다. 학생부는 전년도와 달리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를 반영하며 교과 성적 90%, 출결상황 10%가 적용된다. 교과 성적 반영교과는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교과이다. ○ 접수 방법 및 합격자 발표 원서접수는 12월 18일 오전 9시부터 23일 오후 5시까지 인터넷으로 가능하다. 기타 서류제출은 24일 오후 5시까지 본인이 직접 혹은 우편으로 마감해야 한다. 예체능계열 실기고사는 무용과는 2010년 1월 9일, 나머지는 10일에서 13일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모집 인원은 일반학생전형 1259명,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92명, 전문계 고교 졸업자 특별전형 116명이고 수시모집 등록결과에 따라 일반학생전형 모집인원이 변동될 수 있으며 변동된 모집인원은 원서접수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일반학생전형의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자(2010년 2월 졸업예정자 포함) 또는 법령에 의해 고등학교 졸업학력 이상이라고 인정되는 자이며 농어촌학생 특별전형과 전문계고교졸업자 특별전형의 지원 자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의 2010학년도 정시모집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세종대 입학안내 홈페이지(ipsi.sejong.ac.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희귀약시 앓는 조소현 양6년동안 20마리 돌봐서강대 봉사 수기 최우수상“상금도 필요한 곳에 기부” “나도 잘 보이지 않을 때면 답답한데 시각장애인 분들은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우리 집을 거쳐 간 안내견들이 그런 분들의 눈이 되어준다는 게 아주 뿌듯해요.” 경기 성남시 분당의 청솔중학교 1학년 조소현 양(13)은 자신과 거의 덩치가 비슷한 안내견인 레트리버종 ‘잔디’를 능숙하게 앉혔다. 옷에 묻은 긴 털들도 쓱쓱 야무지게 털어냈다. 소현이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안내견 학교’ 후보생 강아지 등을 돌봐온 ‘퍼피워킹(시각장애인을 도울 강아지를 집에서 키우는 프로그램)’ 베테랑이다. 소현이네 집을 거쳐 안내견훈련학교에 입학한 강아지가 총 20마리 가까이 된다. 옆에 있는 사람들도 알아채지 못할 만큼 뭐든 척척 해내는 소현이지만 사실 복합 난치성 희귀약시 탓에 안경을 쓰고서야 시력검사표의 첫 줄을 겨우 읽는다. 잘 보이지 않아 답답하고 친구들의 놀림에 한때 상처도 받았던 소현이가 ‘보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자’는 부모님의 말에 용기를 얻어 시작한 일이 바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안내견 자원봉사다. 배변도 못 가리는 작은 강아지를 데려와 안내견훈련학교에 입학이 가능한 수준까지 돌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많을 때면 하루에 30번씩 변을 치워야 했죠.” 하지만 그런 훈련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사람들의 시선. ‘멀쩡한 사람이 송아지만 한 강아지를 끌고 다닌다’는 눈총 때문에 힘들었다. 어떨 때는 욕을 듣거나 쫓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소현이가 악착같이 ‘안내견 동생’들과 동행한 결과, 이제 절대 안내견이 들어올 수 없다고 말하던 몇몇 마트와 식당들도 문을 활짝 열었다. “장애인이 데려오는 안내견이면 몰라도 자원봉사자 안내견은 받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안내견이 마트같이 낯선 곳에 처음 가서는 제대로 시각장애인 분들을 안내할 수 없어서 미리 자원봉사자와의 훈련이 필요한 건데 말이죠. 이런 배경을 잘 설명해 드리니까 몇몇 분은 제 말을 받아들여 주셨어요.” 소현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강아지가 안내견으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봉사의 정신을 배웠다. 지난해 11월 허리까지 오는 머리카락을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한 가발 만들기에 써달라며 기증했다. 요즘은 희귀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주기 위한 책을 모으고 있다. 소현이의 최종 목표는 희귀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이다. 소현이의 이런 진심이 통한 걸까. 19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서강대와 샤프전자가 주최한 제3회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소현이의 봉사수기는 중등부문 최우수작(총장상)에 선정됐다. 14일 시상식에서 상금 200만 원을 받은 소현이는 상금을 어떤 곳에 기부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성남=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조재구 할머니 부푼 기대73세에 뒤늦게 공부 시작“일본어 가이드 봉사하고싶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0일. 떨리는 가슴으로 시험을 기다리는 것은 10대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만이 아니었다. 주부학력인증학교인 서울 마포구 염리동 일성여고의 조재구 할머니(76·사진)도 떨리기는 마찬가지다. 평소 꼼꼼히 메모해 온 노트를 바라보는 눈빛은 평소보다 더욱 진지하기만 했다.“달리기 2등만 해도 속이 상해서 잠이 안 올 만큼 욕심이 많았는데 공부를 계속할 수 없어 울기도 많이 울었죠.” 조 할머니는 어렸을 적부터 공부 욕심이 남달랐다. 하지만 전통적인 유교 집안인 데다 당시만 해도 여자가 보통학교(현재의 초등학교)만 나와도 용하다고 여기던 때였다. 꿈 많던 그도 부모님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집에서 일을 돕다 중매로 결혼을 했고 2남 3녀를 낳고 기르는 동안에는 공부는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러던 2006년 초, 그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큰아들이 갑작스레 그의 앞에 입학원서를 내밀었다. “어머니, 늦었지만 하고 싶었던 공부하셔야죠. 너무 부담 느끼시지 말고 개근만 하세요.”그렇게 73세의 나이로 주부학력인증학교인 일성여자중학교에 입학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삶의 활력이 솟아났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하루 종일 텔레비전 앞을 지키며 스스로가 무기력하게 느껴졌다가 학교에 나와서 공부를 시작하니 생활도 규칙적으로 변하고 자신감도 생겼다. 길거리를 지나가며 만나는 간판이나 외래어의 의미를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새로운 기쁨이었다. 그렇게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마포까지 4년 개근을 하며 공부를 계속해 온 조 할머니는 이번 수능에 도전하기로 했다. 전문대인 인천 경인여대 일본어학과에 수시로 합격은 했지만 수능 성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냥 많이 바라지는 않고 아는 것만 잘 풀었으면 하죠. 떨릴 줄 알았는데 막상 덤덤하네요.”조 할머니는 공부할 시간을 늘리기 위해 대학에 입학하면 아예 인천으로 이사를 할 계획이다. 열심히 공부해 4년제 대학에 편입을 하고 싶다는 희망도 조심스레 풀어놓은 그의 꿈은 수능 뒤로도 ‘진행형’이다. “제가 보통학교를 다니던 때만 해도 일제강점기라 학교에서 일본어만 써야 했죠. 당시에는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는데 어릴 적 배운 거라 머리에 많이 남아있어요. 대학에서 체계적으로 공부해서 일본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가르쳐 주거나 관광객들에게 일본어 가이드를 하는 등 봉사도 하고 싶어요.”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갈갈이패밀리 대표이사이자 개그맨인 박준형 씨(사진)가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사장 박철원)의 청소년지킴이 연예인 홍보대사로 위촉돼 날로 잔인해지는 청소년폭력 사건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는 활동에 나선다. 이 재단은 10일 박 씨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