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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의 인사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아온 인사담당 장학관 출신의 현직 교장이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성윤)는 16일 서울 강남지역 모 고교 교장 장모 씨(58)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교장 집무실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2007∼2009년 서울시교육청에서 인사 담당 장학관으로 근무한 장 교장은 재직 당시 같은 부서에 근무하던 임모 장학사(50·구속)가 현직 교사들로부터 “장학사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주겠다”며 돈을 받은 것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장 씨가 임 장학사의 차명계좌에 연결된 통장으로 돈을 챙긴 정황을 파악하고 내사를 벌여왔다. 이에 대해 장 씨는 사실무근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검찰은 장 씨의 혐의가 드러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장학사가 구속된 데 이어 인사담당 장학관 출신의 교장까지 체포됨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의 인사비리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건이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해 12월 임 장학사와 고모 장학사(50·여)가 술자리에서 다툼을 벌이면서부터다. 오랜 지인이던 두 장학사는 대화를 나누다 의견 충돌을 빚었고 고 씨는 흥분한 상태에서 구두 하이힐로 임 씨를 폭행했다. 그래도 분을 이기지 못한 고 씨는 경찰에게 “이 사람이 장학사 시험에 합격시켜 주겠다며 2000만 원을 받아갔다”고 털어놓은 데 이어 “또 다른 교사도 임 씨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이 인사비리 수사의 단초가 됐다. 곧바로 수사에 나선 검찰은 지난달 12일 현직 교사들로부터 4000여만 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임 씨를 구속했다. 임 씨에 대한 구속영장에서 “교육청의 구조적 비리를 감추고 윗선을 비호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검찰은 특히 임 씨가 받은 뇌물이 장학사 시험 현장실사 평가자인 교장, 교감, 장학관 등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을 집중 수사해 왔다. 서부지검은 올해 초 인사에서 인천지검으로 발령 난 담당검사까지 남겨두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원인사를 총괄하는 인사담당 장학관이 체포됨에 따라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교원 인사비리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학사 인사는 보통 장학관 선에서 안을 마련한 뒤 담당 국장 등 상관의 결재를 받기 때문에 윗선도 인사비리에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벌, 출신지역별로 파벌을 이루고 인사를 놓고 돈을 주고받는다는 불만이 많았다”며 “직원들은 ‘언제 또 누가 잡혀가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모두들 ‘죽으려 하는 것이냐’고 물었지만 전 살기 위해 간 것이었어요. 제게 하나 남은 자전거로 ‘살아갈 이유’를 찾아보기 위해 떠났죠.” 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3000km 이상을 달려야 하는 죽음의 레이스에 도전하고 돌아온 한국 청년이 있다. 전 세계에서 200여 명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이윤혁 씨(27)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대학에서 체육교육학을 전공하던 시절 이 씨는 소위 ‘몸짱’이었다. 보디빌딩 선수로 전국대회에서 입상까지 할 정도였다. 하지만 2006년 학사장교로 임관해 훈련을 받으면서 몸에 이상신호가 찾아왔다. “다른 동기들은 살이 빠지는데 저만 허리 사이즈가 2인치나 늘어났더라고요.” 병원을 찾았을 때엔 이미 배 속에 종양으로 인한 복수가 가득 차 있었다. 병명은 결체조직작은원형세포암. ‘보디빌더’의 꿈은 날아갔고 항암치료만이 지루하게 반복됐다. 지쳐가는 그를 붙들어 준 것은 고환암을 이겨내고 ‘투르 드 프랑스’ 대회를 7연패한 세계적인 사이클 스타, 랜스 암스트롱의 책이었다. 그의 투병생활은 이 씨의 것과 그대로 겹쳐졌고 책을 읽고 난 후 이 씨는 바로 자전거 한 대를 구입했다. 이렇게 시작된 자전거와의 인연은 이 씨를 2009년 ‘투르 드 프랑스’ 대회로까지 이끌었다. 2009년 5월 경제적인 이유로 더는 항암치료를 할 수 없었던 그는 무작정 프랑스행을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도전해 봐야겠다 싶더라고요. 또 희귀 암 환자들이 보험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실정도 알리고 싶었어요.” 2009년 7월 비록 대회에 정식으로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지도를 보고 선수들이 가는 코스를 그대로 따라갔다. 선수들은 3주면 끝나는 레이스를 이 씨는 7주에 걸쳐 완주했다. 코스 막바지에는 윗배가 부어올랐고 소화도 되지 않았지만 그는 모든 코스를 완주했고 개선문 앞에선 한참을 서럽게 울었다. 이 씨는 현재 그 얘기를 책으로 쓰고 있으며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독립영화에도 참여하고 있다. “랜스 암스트롱이 제게 살아갈 희망을 줬듯이 저도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물론 여건은 좋지 못하다. 부모님은 외아들 수발을 하느라 일을 포기하셨고 이제 어머니만이 간간이 생활비를 번다. 전에 쓰던 항암제는 효과가 떨어져 새로 나온 항암제를 써야 하지만 새 항암제는 보험 적용도 되지 않는다.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측에서 제공하던 약도 1회분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웃는다. “암 환자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몸속의 종양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포기해 버리는 거예요. 전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운전면허시험이 24일부터 간편하고 적은 비용으로 딸 수 있게 간소화된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면허 취득 비용은 시험장에서는 현행 14만4000원에서 13만2000원으로, 전문학원은 평균 89만 원에서 최소 58만 원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단 기능시험(15개 항목)에서는 출발·종료 때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아도 되고 철길건널목, 횡단보도 일시정지 등 4개 항목이 폐지된다. 방향 전환 코스에서 필수과제였던 후면 주차도 전면 주차로 바뀐다. 도로주행시험은 35개 항목이었지만 수신호와 지시속도 도달, 핸들 급조작, 차로이탈 등 4개 항목이 없어져 31개로 줄어들었다. 다만 보행자 보호 위반과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어린이 통학버스 보호 위반 등 4개 항목을 위반하면 실격된다. 1만2000원을 내고 3시간 받는 교통안전교육도 학과시험 전에 1시간짜리 무료 시청각 교육을 받는 것으로 대체된다. 또 현행 도로주행시험 불합격자는 면허시험장에서 도로주행연습 5시간을 받고 3일이 지나고서 응시해야 했지만 이제 도로주행연습 없이 3일만 기다리면 다시 응시할 수 있게 됐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인근의 막걸리 제조업체 ‘초가’는 전체 매출의 99%를 수출하는데 대부분 일본시장에 공급한다. 값은 비싸지만 일본에서 최고급 막걸리로 인기가 높다. ‘초가 막걸리’가 음식에 관한 한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인들을 사로잡은 비결은? ■ 서울 첫 고교선택제 결과는서울시에서 처음 고교선택제로 진학하는 예비 고교생의 학교 배정 결과 3단계에 걸친 모집에서 84.2% 학생들은 자신이 지망한 학교에 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강남, 목동 등 지원자가 몰린 일부 지역에서는 학급당 학생 수가 40명 이상인 과밀학급이 나타나기도 했다. ■ “김 추기경님 보고 장기기증”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위치한 나성순 씨의 ‘영양죽집’에는 테이블마다 장기기증 안내 책자가 마련되어 있다. 이유를 묻는 이에게 조용한 미소와 함께 “찬찬히 읽어보라”며 책자를 내미는 나 씨, 그가 죽집에는 어울리지 않는 이 책자를 놓아둔 사연을 들어봤다. ■ 美‘소년 알카에다’ 처벌 딜레마2002년 7월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 근거지를 소탕했지만 2명이 사상하는 피해를 보았다. 쑥대밭이 된 근거지에서 찾아낸 유일한 생존자는 15세 소년전사 오마르 카드르였다. 8년이 지나 관타나모 수용소 군사법정에 회부된 그에 대한 처벌을 놓고 미국에서는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 바빠진 자동차성능硏르포도요타 리콜 사태로 주목받는 연구소가 있다. 경기 화성시 송산면에 있는 자동차성능연구소다. 이 연구소는 요즘 국내에서 판매된 도요타 차량에 결함이 있는지를 조사하느라 바쁘다. 연구인력 79명 중 30여 명이 도요타 리콜 관련 업무에 투입됐다.■ ‘화성남 금성녀’의 책읽기교보문고가 지난해 판매한 책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남녀탐구생활-독서편’을 꾸몄다. 남자는 경영서 자기계발서 등 실용서적을, 여자는 소설과 에세이에 더 많이 끌렸다. ‘화성남 금성녀’ 현상이 독서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남녀의 서로 다른 독서 패턴을 탐구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성윤 부장검사)는 10일 부동산 관련 청탁을 들어주고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현동훈 전 서울 서대문구청장(51)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 전 구청장은 2005년 12월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부근 도로에서 부동산업자 오모 씨로부터 “내가 갖고 있는 주택이 도시계획사업 대상이 되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2000만 원이 든 가방을 받는 등 4차례에 걸쳐 1억5000만 원을 챙긴 혐의다. 2006년 9월에는 오 씨에게 “입주권 사업에 편의를 제공해주는 대신 보상금 6억 원이 나오면 3억 원을 달라”고 요구해 이를 약속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오후 신촌 기차역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밀리오레 쇼핑몰. 액세서리 매장이 들어선 1층의 분위기는 여느 쇼핑몰과 다르지 않았으나 올라갈수록 상가는 확연히 한산해졌다. 2층 숙녀복 매장은 반가량 차 있었으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3층 스포츠 매장에는 운동화 매장 하나가 썰렁하게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4층은 올라갈 수조차 없었다. 점원들에게 요즘 상황이 어떠냐고 물었다. “보시면 알잖아요, 지금 장사가 되나.” 1층에서 여성 신발 매장을 운영하는 안모 씨(37)는 “점포주는 1억 원을 투자해서 한 달에 겨우 10만 원에서 20만 원을 가져가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이곳에서는 현재 점포주와 시행사 간의 법정 공방도 진행 중이다. 처음 점포를 분양받은 상인들 중 일부가 예상만큼 수익을 거두지 못하자 시행사를 상대로 과장광고를 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법 1심에서는 경의선 복선화작업 등의 광고에 있어 일부 허위가 있었음을 인정해 점포를 분양한 신촌 밀리오레업체가 점포 소유주 124명에게 188억 원의 분양대금을 돌려줘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인근 이화여대 앞 APM 쇼핑몰. 이곳도 문을 연 지 2년 5개월이 지났지만 입점률은 50% 정도였다. 상가 7개층에 총 1000개의 점포가 입점 할 수 있지만 현재 500개 정도만이 분양됐다. 이화여대 APM 관리사무소의 이인효 사무소장은 “연초인 지금이 원래 성수기이지만 입점을 문의해오는 전화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동대문 의류상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동대문의 쇼핑몰 패션TV와 라모도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인근 빌딩 관계자는 “패션TV는 분양이 안돼 아직 쇼핑몰을 열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라모도는 3년 전 쇼핑몰이 문을 열었지만 2개월이 지나 다시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비어가는 상가들’을 두고 전문가들은 공급 과잉을 지적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김상일 박사는 “서울시의 경우 상업용 건축물에 대한 수요는 이미 총량적으로 다 찼다”라며 “어디선가 새로 상업용 건축물을 지으면 다른 곳이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공급이 더 늘어날 예정이라는 것이다. 구로구 신도림동의 대성디큐브시티(22만9992m²·2011년), 영등포구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50만9525m²·2012년) 등 대형 상업용 건축물이 잇달아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원앙, 황조롱이, 직박구리, 참갈겨니, 버들치, 줄장지뱀(사진), 갯버들…. 서울 청계천에서 발견되는 동식물들이다. ‘시멘트로 만든 인공하천에 누가 살까’ 했는데 788종이나 됐다. 먹이사슬이 생겨 생태계도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 숙제는 외래 위해종인 돼지풀, 서양등골나무, 미국쑥부쟁이와의 싸움. 도심 속 청계천에서 벌어지는 동식물 이야기를 알아봤다. ■ ‘세종시 국민투표’ 누가, 왜 제기하나한나라당 주류 일각에서 ‘세종시 국민투표론’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 지도부는 고개를 흔들고 있지만 일부 의원은 6·2지방선거와 세종시 국민투표 동시 실시 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국민투표론은 누가, 왜 제기하고 있는 걸까. ■ 낡은 청사 쓰며 예산 절감 ‘착한 지자체들’청사가 너무 낡아서?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져서? 그래서 청사를 새로 지어야 한다? 아니다. 수십 년 된 낡은 건물을 적은 돈을 들여 고쳐 쓰는 ‘착한’ 지방자치단체도 많다. 지자체의 알뜰 청사 개조 전략을 살펴봤다. ■ 서울 서대문구청에 무슨 비리가…구청장 비서실장에 이은 현동훈 전 서대문구청장의 체포 등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사건에 서대문구는 어수선하다. 최근 현 전 구청장에게서 빠져나간 수표에 대한 추적까지 이루어졌는데 검경의 칼날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일까. ■ 오바마 연설의 힘 ‘웃음 코드’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는 특별한 뭔가가 있다. 바로 청중을 즐겁게 하는 웃음이다. 상대를 후벼 파는 조롱이 아니라 청중을 끌어당기는 훈훈한 유머다. 백악관이 제공한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외에서 했던 연설문 대본을 통해 그의 웃음 제조 노하우를 들여다봤다. ■ 롯데, GS백화점·마트 인수롯데그룹에서 팡파르가 잇따라 울려 퍼지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들이 뛰어든 GS스퀘어 백화점·마트 인수전 결과가 발표된 9일, 롯데가 또 활짝 웃었다. 지난달 편의점 ‘바이더웨이’ 인수에 이은 승전보다. 경쟁사들은 공격적으로 유통업체 인수전에 나서는 롯데에 대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삿대질과 막말, 몸싸움… 기축년 한 해 여야 국회의원들은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의원들이 서로에 대해 품은 마음의 전부일까요? 정치현실 때문에 맞서면서도 가슴속엔 여야를 떠나 서로에 대한 존경과 우정을 간직한 의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경인년 설을 앞두고 여야 의원들이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서로에게 연하장을 보내며 속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판사 못지않은 ‘검찰 막말’“뒈져라.” “죽으려고 환장했느냐.”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인권상담 사례집’에 나오는 검찰수사관의 막말 내용 중 일부다. ‘판사 막말’이 논란이 된 가운데 그보다 한 술 더 뜬 ‘검찰 막말’이 새롭게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는데…. ■ ‘럭셔리’ 대안학교, 어떻게 볼 것인가대안학교가 ‘진화’하고 있다. 1세대 대안학교들이 정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을 대상으로 했다면 최근 문을 연 2세대 학교는 승마, 골프, 스킨스쿠버 등 부유층을 겨냥해 다양한 특별활동과 영어교육 등 ‘럭셔리한’ 프로그램으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2세대 대안학교의 실상을 들여다본다. ■ 대만, 美-中사이 ‘등거리 외교’대만이 실리를 챙기는, 외교의 묘미를 톡톡히 맛보고 있다.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연일 핏대를 세우지만 정작 무기 구매 당사국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추진해온 등거리 외교가 진가를 발휘한 결과라고 하는데….■ ‘아바타’ 보다가 어질어질… 왜‘아바타’를 3차원(3D) 영화로 보려면 일반 영화보다 5000∼7000원이나 비싼 표를 사야 한다. 하지만 3D영화관에 들어갔더니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려 영화를 보기 힘들었다는 사람이 많다. 이른바 ‘3D영화 증후군’이다. 원인은 바로 눈에 있다는데…. ■ 쌀 한 톨서 한반도 문명 DNA 읽는다지역마다 특징에 맞는 연구 주제가 있다. 도시에서는 현대 공간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읽어낸다. 갯벌에서는 그 환경적 의미와 이용 방안을 연구한다. 각 지역 고유의 연구과제에 몰두해온 연구단체를 소개하는 ‘이 지역, 이 연구’ 시리즈. 그 첫 번째로 전북대 ‘인문한국 쌀·삶·문명연구원’을 찾았다.■ 현대차가 뽑은 별 5개 협력업체는현대·기아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는 380여 개. 이 가운데 현대차가 최고 품질의 협력회사에 주는 ‘그랜드 품질 5스타’ 인증을 받은 업체는 단 한 곳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회사가 어려울 때도 연구개발에 100억 원을 투자할 만큼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울산에 있는 이 회사를 가봤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수십 명의 학생이 한 여학생의 교복을 강제로 찢고 머리에 케첩을 뿌리는 등 졸업식 뒤풀이 삼아 집단으로 괴롭히는 장면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7일부터 주요 포털사이트에 ‘말로만 듣던 요즘 졸업식’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1분20여 초짜리 동영상에는 남녀 학생 25∼30명이 한 여중생을 둘러싼 채 집단으로 괴롭히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동영상을 보면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한 여학생이 남녀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피해 여학생의 교복 상의를 강제로 벗겨 상반신을 노출시켰다. 또 다른 여학생은 피해 학생의 머리 위에 케첩을 뿌렸다. 이를 지켜보던 주위의 학생들은 말리기는커녕 손가락질 하며 ‘오∼’라는 환성을 질렀다. 동영상은 피해 학생이 속옷만 입은 채 혼자 다른 장소로 급히 달아나면서 끝이 났다. 이 동영상은 근처 주택에 사는 한 주민이 발코니에서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너무 자주 바뀌잖아요. 우리 애가 괜히 희생양이 될까 봐 걱정도 되고 경쟁력 없는 획일적인 공교육을 받는 것도 싫더라고요.” 1월 말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양재역 근처에서 열린 A대안학교 입학설명회. 이 자리에 모인 학부모들은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대비반을 운영하는 데다 중국어 교육, 미국 중고등학교 과정의 수업을 진행한다는 A학교의 계획에 솔깃해했다.“꼭 명문대에 보내려는 욕심이 아니라 (아이가) 영어와 중국어 구사 등 내실 있는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찾게 됐지요.” 학부모들은 한 해 수천만 원에 육박하는 학비에는 부담스러운 표정이면서도 “어차피 학원이나 과외를 보내며 쓰는 사교육 비용을 따져 보면 별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획일화된 입시교육을 탈피하기 위한 대안교육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1997년 이후 전국에 200여 개의 대안학교가 문을 열었다. 초기의 대안학교들이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주로 대상으로 한 경우가 많았으나 지금의 대안학교는 고급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문을 연 ‘2세대 대안학교’들은 국제화를 모토로 영어 수업과 승마, 골프 등 특별활동 등의 교육 과정을 마련해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 영어 수업에, 각종 특기교육으로 무장한 신흥 대안학교 인기국제반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 도심형 대안학교인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경기국제학교에는 현재 22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3분의 2 이상의 학생이 외국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만큼 영어로 대부분의 교과 과정 수업이 이루어진다. 입학금과 학비를 합치면 1년에 1200만 원가량이 들지만 학생들은 대부분 만족하는 표정이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조모 양(16)은 “외국어고에 낙방한 뒤 일반고를 거쳐 전학을 왔다”며 “토론 수업이 많고 영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유학 준비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등대국제학교 등 국제화를 강조하는 수십 개의 대안학교는 영어 수업을 하고 국제반을 운영한다. 지난해 강원 강릉시에 문을 열고 올해 첫 신입생을 뽑는 자연촌학교는 고교생을 대상으로 문무(文武)를 아우르는 교육을 표방하며 골프, 승마, 바다수영, 산악훈련, 스키, 무술, 요가 등 다양한 특별활동을 내세우고 있다. 수업료 월 90만 원, 기숙사비 월 75만 원, 특별활동비 등을 감안하면 학비가 연간 3000만 원 정도 된다. 경기 이천시에 3월 문을 여는 ‘앤탐슨 아카데미’는 국제화에 초점을 맞춘 기숙사형 대안학교. 수업은 영어로 진행하고 SAT 특별반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되면서 이들의 인기는 더 높아졌다고 한다. 앤탐슨아카데미 관계자는 “소규모로 다양한 체험과 토론수업을 벌이는 대안학교가 입학사정관 제하에서 효과적이라 생각해서인지 방문 또는 전화 상담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일부 학생은 다시 일반학교로, ‘그들만의 학교’ 우려도 하지만 이들 학교에서 부적응 문제를 겪는 학생들도 있다. 영어로 수업을 하는 T대안학교에 다니다 일반 중학교로 전학한 황모 군(15)은 “무조건 영어를 쓰라는 선생님들의 말에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일부러 더 떠드는 등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들 학교는 대부분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비인가 학교이기 때문에 커리큘럼은 자유롭지만 별도로 검정고시를 거쳐야 상급 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 1세대 대안학교 ‘꿈의 학교’의 김의환 교장은 “대안학교법 개정 착수로 학교 인가가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1, 2년 새 50여 곳이 문을 열었다”며 “국내 대학 진학 여부 등 진로를 결정한 뒤 학교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간 수천만 원의 학비에다가 ‘해외 유학’에 집중하는 이들 학교를 ‘대안학교’로 볼 수 있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대안학교인 이우학교의 이수광 전 교감(45)은 “최근 생겨나는 학교들 상당수가 진학과 조기유학 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다”며 “진정한 대안교육의 방향에 대해 학교들이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손현성 인턴기자 고려대 언론학부 4학년최윤영 인턴기자 연세대 교육학과 4학년}

남편은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전담하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손자 손녀를 위해 기저귀를 구입한다. 그동안 가족들의 식사 수발을 드느라 정작 식탁에선 주변인이었던 아내는 “나도 식탁의 당당한 일원”이라고 선언한다. 2010년 대한민국 홈쇼핑방송(사진)에 비친 우리 가족의 자화상이다. 홈쇼핑방송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국 사회의 신(新)가족풍속도를 읽을 수 있다는데….■ 北,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 왜 석방했을까지난해 말 두만강을 건너 무단 입북한 재미교포 로버트 박 씨가 풀려나게 됐다. 북한 매체는 박 씨가 “북한의 실상을 잘못 알고 있었다”며 북한 정부에 ‘사죄’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여기자 2명과는 달리 박 씨를 재판도 없이 신속하게 석방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관련기사] ■ 현역장교가 돈받고 K2소총 불법반출군용 K2 소총이 민간업체에 100일 넘게 반출됐지만 군 당국에서는 전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건 이 같은 총기 반출에 전·현직 군인이 연루돼 있었고 뒷돈까지 오갔다는 점. 문제의 K2 소총은 어쩌다 한 영상시뮬레이션업체 사무실에 가 있었던 걸까.[관련기사] ■ 삼국사기 논문 쓴 한문천재 고교생한 고등학생이 쓴 논문이 국가기관인 한국고전번역원 회지에 실렸다. 번역원 관계자들은 이토록 수준 높은 논문의 저자가 고교생이란 사실에 놀랐고 이미 그 정도 수준의 글을 여러 번 썼다는 사실에 또 놀랐다. 한 대학교수는 ‘진흙 속 진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관련기사] ■ 中企취직 땐 최대 180만 원 장려금 받는다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층 일자리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세부방안이 나왔다. 1월 21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첫 국가고용전략회의가 열린 지 보름 만이다. 취업장려금 차등 지급, 생계비 대출 이자율 인하, 전문인턴제 시행 등 청년 구직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항목이 많다.[관련기사] ■ 유니폼 바꾼 KIA-두산, 특별한 까닭이…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유니폼 교체에 반발하는 팬이 적지 않다. KIA처럼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유니폼을 바꾼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적을 낸 두산도 근 10년 만에 유니폼 디자인을 바꿨다. 두 팀은 왜 유니폼을 교체했을까.[관련기사]}
뇌물을 받고 민간 업체에 허가도 없이 총기를 대여해준 전현직 군인들이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군용 K2소총을 민간업체에 대여해주고 지상군 페스티벌 참가업체 선정을 도와주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예비역 육군중령 송모 씨(53)와 돈을 건넨 N사 전 대표 김모 씨(54)를 구속하고 회사 관계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송 씨의 부탁을 받고 총기를 빼낸 홍모 중령(47)을 비롯한 3명과 뇌물을 받고 사격 관련 장치 개발을 도운 육군 김모 상사(36) 등 현역군인 4명은 군 수사기관으로 이첩됐다. 경찰에 따르면 육군교육사령부에 중령으로 근무하던 송 씨는 지난해 7월 N사 전 대표 김 씨로부터 “2009년 지상군 페스티벌 참가업체 선정을 도와주는 한편 페스티벌에 전시할 K2소총 5정을 대여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50만 원을 받는 등 3300만 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육군교육사령부 무기고를 관리하던 홍 중령 등 3명은 군용 총포를 외부에 반출할 때에는 육군참모총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도 송 씨의 부탁을 받고 지난해 8월 12일 무기고에 보관하던 K2소총 5정을 임의로 반출했다. N사는 군경용 사격 연습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영상 시뮬레이션 업체로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자신들의 부스에 K2소총을 전시하고 여기에 반동구현장치(실제 사격을 하는 것처럼 반동을 주는 장치)와 연결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볼 생각이었다. 지난해 10월로 예정됐던 행사는 정작 신종 인플루엔자A가 퍼지면서 취소됐지만 이들은 총기를 반납하지 않다가 114일 만인 11월 24일에야 총기를 돌려줬다. 경찰 조사 결과 송 씨는 대학생인 20대 초반의 아들을 N사에 취업한 것처럼 꾸며 아들 계좌로 매달 250만 원을 입금 받았으며 매달 100만 원까지 쓸 수 있는 법인카드를 건네받는 방법으로 뇌물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별도로 김 상사는 지난해 2월 강원 원주시 육군지원사령부에서 만난 N사 이사로부터 “반동구현장치를 시범 운영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500만 원을 받는 등 1500만 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소문난 총기 전문가인 김 상사는 반동구현장치 기술을 완전히 개발하는 데는 실패했으나 K2소총과는 연결이 가능하게끔 만들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12일 오전 6시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 고모 씨(21)는 졸린 눈을 비벼가며 홀로 근무하고 있었다. 가게에 손님이라곤 20대 남성 한 명뿐이었다. 한참 동안 물건을 뒤적거리던 그는 드디어 물건을 골랐는지 계산대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가 들이민 건 돈이 아니라 길이 25cm 정도의 날카로운 과도였다. 고 씨는 가게에 있던 현금 155만 원을 그대로 빼앗겼다. 하지만 더 당황스러운 건 그 다음이었다. “바지 벗어.” 갑자기 그는 바지를 벗으라고 명령하더니 고 씨가 바지를 다 벗자 그 바지를 낚아채 허겁지겁 달아났다. 순식간에 바지가 벗겨진 고 씨는 그 상태로 쫓아갈 수 없어 머뭇거리다 김 씨를 놓치고 말았다. 편의점에서 돈을 빼앗고는 종업원이 뒤쫓아 오지 못하게끔 바지를 벗기고 달아난 황당한 범인이 붙잡혔다. 경찰은 편의점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범죄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김모 씨(25)를 붙잡았다고 28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서울지역 편의점 4군데에서 238만 원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3년 전에도 편의점에서 강도질을 하다 붙잡혔던 김 씨가 이번에는 수법을 진화시켜 피해자들의 바지를 벗기고 현장을 빠져나갔다”며 “피해자 가운데 여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영등포경찰서는 김 씨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은 서강대가 28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발전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Making History’라는 이름의 서강대 발전위원회는 공동 위원장으로 이종욱 총장, 김호연 총동문회장, 이글코리아 방성석 대표, 연합뉴스 홍성완 본부장을 추대했다. 서강대 발전위원회는 앞으로 50년을 맞은 서강대의 장기 발전을 위해 발전기금 모금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서강대 동문, 학부모, 교수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검찰이 서울시교육청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시교육청의 인사 비리 및 공사 발주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성윤)는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서울시교육청 일부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학교시설 담당 사무관 A 씨의 컴퓨터와 공사 발주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지난해 10월까지 성동교육청 시설과장으로 근무한 A 씨는 업체의 청탁을 받고 관내 사립학교에 시설공사 예산을 배정해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0월부터 학교 창호공사와 관련해 업자로부터 2000만 원 상당의 승용차를 받은 서울시교육청 공무원 1명과 서울시의회 의원 2명, 창호업체 J사 대표, 브로커 2명 등 모두 6명을 구속한 바 있다. 검찰 측은 구체적인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이번 사건이 시교육청과 시의회, 시공업체, 사립학교 관계자 등이 뒤엉킨 고질적인 비리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이달 초 장학사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주겠다며 수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임모 장학사(50)를 구속하는 등 인사 비리와 관련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새해 들어 금괴 밀반출과 음주운전 등 경찰관들의 비리행위와 기강해이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찰청이 비리척결에 나섰다. 경찰청 감사관실은 국민의 지탄을 받고 법집행기관으로서의 신뢰를 저해하는 각종 ‘고비난성 의무위반행위’에 대한 가중처벌 지침을 하달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기존 징계 수위보다 한 단계 이상 가중처벌하고 그동안 실시해온 표창 등 상훈공적에 따른 징계 감경사유도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국민의 지탄을 받는 고비난성 의무위반행위는 △단속정보 유출 및 고의 단속 기피 △공무상 보관 중인 물품 등 임의처분 △직무관련자와의 금전 및 부동산거래, 골프·사행행위 등이다. 특히 성매매 업주 등 단속대상업소로부터 금품 및 향응, 편의를 제공받는 행위에 대해서도 직무관련성이나 액수와 무관하게 파면 등 엄중 징계조치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금괴 밀반출’ 사건과 관련해 인천공항경찰대 직원의 70%를 교체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인천공항경찰대 근무자 115명 가운데 3년 이상 장기 근무자인 81명(70.4%)을 조만간 있을 정기인사 때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연세대가 2010학년도 등록금을 2.5% 인상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27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으면 교육의 질 유지와 학교 발전이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돼 학부 및 대학원 등록금을 소폭 인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요 대학 중 인상 선언을 한 곳은 연세대가 처음으로 등록금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서강대, 한양대 등 다른 대학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지금 전화 건 번호의 고객님은 당분간 잠수 중이십니다.” 그에게 전화를 걸면 이런 안내 음성이 흘러나온다. 친구들조차 수시로 전화번호를 바꾸는 그에게 연락하기가 쉽지 않다. 1년 넘게 친구들과 지인들을 피해 꼭꼭 숨어 생활하고 있는 신현정 씨(가명·24·여). 평범한 여대생이던 그가 이렇게 변하게 된 사연은 2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예뻐지고 싶어서 한 수술이었어요. 고민 끝에 여기저기 알아보다 병원을 찾아갔죠.” 신 씨가 1500만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한 성형외과에서 눈, 코, 이마, 광대뼈, 턱 수술을 받은 것은 2007년 말경. 수술 후 병원에서는 “수술이 잘됐으니 사진을 찍자”고 몇 차례나 권유했다. 부모님께 알리지 않고 몰래 한 수술이라 촬영을 거부한 신 씨에게 병원 측은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줄 건 아니고 우리만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여러 차례의 권유에 신 씨는 마지못해 사진을 찍었다. 턱이 시리는 등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면서도 신 씨는 자신의 성형수술 사실을 알게 될까 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고 홀로 참았다. 하지만 수술 후 1년여 뒤. 신 씨는 한 친구의 말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병원에서 네 사진을 보여주더라. 너 그렇게 생겼었니? 우리만 본 게 아닌 것 같은데.” 신 씨의 얼굴을 봤다는 사람은 한두 명이 아니었다.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들은 “어쩐지 네 얼굴이 부자연스러웠다”며 조롱 섞인 연락을 해왔다. 신 씨는 병원에 전화를 걸어 따졌다. 처음엔 그런 일이 없다고 발뺌하던 성형외과 측에서는 지인들의 이름을 대자 “초상권은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해서라도 사진을 없애도록 하겠다”고 강하게 항의하자 그때서야 병원 측은 “상담용 사진목록에서 사진을 빼겠다”고 약속했다. 1년이 지난 지난해 12월 겨우 마음을 추슬렀던 신 씨는 또다시 절망에 빠졌다. 문제의 성형외과가 인터넷 홈페이지 광고에 신 씨의 사진을 올려놓은 것. 무서워서 울기만 하다 겨우 들어가서 확인한 홈페이지에는 성형수술을 마친 뒤 메이크업을 하고 미소 짓던 자신의 얼굴이 있었다. “‘나 아니라고 우기면 되겠지’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있었는데 모자이크 하나 없이 올라간 사진은 누가 봐도 저더군요.” 이미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수십 장이 퍼져 있었다. 눈앞이 캄캄했다. 사진 아래 무수히 달린 댓글을 보고 생전 처음 ‘죽어버릴까’란 생각도 했다. 그녀를 더 무너지게 만든 것은 무서우리만치 태연한 병원의 태도였다. “미안한데 병원에 오시면 모델료 드릴게요. 아니면 수술을 더 해드릴까요.” 변호사를 통해 “사진이 홍보에 딱 좋으니 모델료 받고 계속 사진을 사용하게 해주면 안 되겠느냐”는 요청까지 왔다. 신 씨는 결국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산하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냈다. 신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성형외과에서는 ‘그냥 잠깐 쓰고 몇백만 원 던져주면 되겠지’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길에서 웃는 사람만 마주쳐도 ‘혹시 내 사진 봤나’ 싶어서 대인기피증까지 생겼어요. 남자친구를 만나는 것조차 두려워졌어요.”성형외과 간의 고객 유치 경쟁과 홈페이지를 통한 광고가 성행하면서 신 씨처럼 성형수술 과정에서 찍은 ‘성형 전후(Before & After) 사진’이 당사자의 동의 없이 무단 유출돼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행안부 산하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 강달천 사무국장은 “성형 전후 사진을 두고 갈등을 빚어 조정 단계까지 오는 일이 매달 발생한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전반적인 성형외과 관련 분쟁 건수는 2003년 1430건에서 2009년 2016건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성형 전후 사진과 관련한 분쟁 건도 상당수로 추정된다. 사진 유출에 대해 성형외과들은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광고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압구정동의 모 성형외과 실장은 “성형외과를 찾는 손님 중 상당수가 성형 전후 사진을 보고 수술을 결정하는 편이라 병원에서는 사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인터넷 카페, 홈페이지를 통한 광고에 제대로 된 심의나 단속조차 이뤄지지 않는 점도 문제다. 의료광고 심의를 하는 대한의사협회 의료광고심의위원회 측은 “현재 인터넷 광고는 심의 대상에서 빠져 있다”고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 남자 선배가 여자 신입생 20여 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은 한 여학생이 “선배 A 씨로부터 심한 스킨십 등의 성추행을 당했다”며 23일 재학생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공개됐다. A 씨는 신입생 환영 모임자리에서 여학생들이 술에 취하자 몸을 심하게 더듬고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확산되자 이 대학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당사자라는 학교 선배 A 씨의 사과문이 24일 게재됐다.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과 함께 스스로 휴학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학내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단순히 사과만 해서 끝낼 내용이 아니라는 비판들이다. 학교 차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정모 씨(24·법학과 3년)는 “같은 학교 학생으로 부끄러울 뿐”이라며 “사건이 수면 위로 불거진 만큼 제대로 된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측은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며 추후 정해지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지만 최대한 피해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뇌물을 받아 구속된 장학사에서 시작된 교육계 인사비리 사건이 확대되고 있다. 24일 서울서부지검은 최근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임용과 관련해 뇌물을 받아 구속된 임모 장학사(50) 외에 상위직급인 현직 장학관급 교장이 이 사건에 연루됐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13일자 A15면 참조 검찰은 2008년 “장학사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해주겠다”라며 교사들에게서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13일 구속된 임 장학사의 윗선인 모 장학관이 이 사건과 연루됐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임 장학사의 차명계좌를 조사하면서 연결계좌로 거액이 입금된 현직 교사 명의의 또 다른 통장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통장의 실소유주가 이 장학관인지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장학관의 측근은 “검찰 조사나 소환통보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임 장학사의 구속 당시 “교육청의 구조적 비리를 감추고 윗선을 비호하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명시해 고위직 교육공무원의 개입 가능성을 강조했던 서울서부지검은 “아직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구속된 임 장학사는 최근 직위해제 됐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