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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유럽 경제의 기관차’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다른 선진국과는 달리 서비스업보다는 여전히 제조업에 강점이 있고, 내수보다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 경제 모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16일 “독일이 지난해 60년 만의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나 다시 유럽의 엔진으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경제지표 모두 유럽 최고 수준 독일 정부는 최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보다 2.2% 늘어났다고 밝혀 세계를 놀라게 했다. 독일의 이번 성장률은 전문가들의 예상치(1.3%)를 뛰어넘은 것은 물론이고 1990년 통일 이후 최대 기록이다. 독일의 빛나는 성적 덕분에 전체 유로존의 2분기 평균 성장률도 1.0%로 최근 4년 이내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번 ‘성장률 서프라이즈’에 고무된 독일 정부는 올해 전체의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1.4%)의 2배 이상인 3.0%로 재조정했다. 다른 경제지표들도 모두 긍정적이다. 독일의 6월 수출액은 전달 대비 3.8%, 전년 같은 달 대비로는 29% 증가했다. 세계 경기회복과 기업투자 증가에 힘입어 공장 주문량도 1년 전보다 24.6% 늘어났다. 독일의 지난달 실업자 수도 전달보다 2만 명 감소한 321만 명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독일의 실업률은 7%대 중반으로 평균 10%, 최대 20%에 육박하는 유럽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신뢰지수 역시 지난달 106.2로 전월(101.8)보다 큰 폭 상승했다.○ 위기에서 빛난 ‘라인 강 경제의 저력’ 독일 경제는 1990년대만 해도 통일 후유증과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로 ‘유럽의 늙은 병자’ 취급을 받았다. 아시아의 개발도상국처럼 제조업과 수출에 의존하는 모습은 아일랜드나 아이슬란드 등 유럽 내 신흥 경제강국들이 금융·서비스업을 무기로 매년 고성장을 지속하는 것과도 자주 비교가 됐다. 하지만 이들 나라가 금융위기로 하루아침에 무너진 반면 독일은 발 빠른 정책대응과 견고한 산업기반을 무기로 미국과 일본, 유럽의 다른 나라들을 제치고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FT는 “자동차 및 기계류, 화학제품, 전자제품 산업 등 4개 업종이 독일 경제를 이끌고 있다”며 “공장 주문량의 증가는 그동안 현금만 쌓아놨던 기업들의 신규 사업 및 생산 장비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이 오래전부터 세계 각국에 판매망을 갖고 있어 글로벌 경기회복의 흐름을 빠르게 탔다는 점, 경제위기 때 최대한 해고를 줄여 소비자의 구매력이 어느 정도 유지됐다는 점 등도 높은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것은 여전히 위험요소로 남아 있다. 최근 1년 독일의 대중(對中) 수출액은 전해보다 30%나 증가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독일이 일자리의 기적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실업률 감소의 많은 부분은 임시직이나 저임금 일자리가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파키스탄 서북부에서 고철 줍는 일을 하며 하루 1파운드(약 1850원)를 버는 디다르 굴 씨(60). 그는 최근 마을을 휩쓴 대홍수로 두 딸 나지아(25)와 살마(24)를 한꺼번에 잃었다. 굴 씨는 물이 목까지 차고 올라온 집에서 막내딸은 구했지만 모든 가족을 살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급류에 휩쓸린 살마를 구하러 언니인 나지아가 손을 뻗쳐봤지만 수마(水魔)는 결국 둘을 모두 삼키고 말았다. 2주 전 시작된 파키스탄 대홍수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까지 1600명이 목숨을 잃었고 30만 채의 집이 파괴됐다. 또 파키스탄인 2000만 명, 전 국토의 4분의 1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 수십만 명이 죽은 지난해 아이티 대지진이나 2004년 인도양 지진해일(쓰나미)에 비해 사망자 수는 아직 적은 편이다. 하지만 현지에 나간 국제기구 관계자나 외신기자들은 “그 참상이 지금까지의 어떤 자연재해에 못지않다”며 “사상자 수는 갈수록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5일 파키스탄 현지를 방문해 “내 가슴이 찢어지는 날”이라며 “지금까지 많은 자연재해를 목도했지만 이런 재해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유엔은 성명을 내고 “수재민의 식량과 의약품 공급을 위해 4억6000만 달러를 긴급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이 가운데 20%만 실제 지급됐다”고 밝혔다. 유사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이 재앙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수해로 인한 아동 피해도 크다. 이날 외신들은 수해지역으로 통하는 교통이 두절돼 식량 공급이 끊겨 파키스탄 어린이 5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압둘 사미 말리크 유니세프(UNICEF) 대변인은 “600만 명의 어린이가 수해로 피해를 입었다”며 “어린이들이 오염된 물을 마시면서 설사와 콜레라 말라리아 등 질병에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구호 약속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는 14일 32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미국 영국 호주도 최근 지원 의사를 나타냈다. 반 총장도 “구호단체 종사자들의 파키스탄 입국을 위한 비자 문제가 해결됐다”며 본격적인 구호활동이 시작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 전달되는 구호물품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16일 AP통신은 전했다. 이재민 수천 명과 함께 살고 있는 무크타르 알리 씨(45)는 “우리는 거지와 다름이 없다”며 “제일 최근에 받은 식량은 어제 작은 밥 한 덩이였는데 그걸 15명이 나눠 먹었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러시아 중서부 지역을 휩쓸고 있는 산불이 예전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했던 지역까지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에 남아 있는 방사능 물질이 대기로 분출돼 다른 곳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방사능 수치는 어느 곳에서나 정상이라며 진화에 나섰다.러시아 산림청은 11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서부 브랸스크의 2.7km²에 이르는 지역에서 28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으며 이곳은 방사능 오염 지역”이라고 밝혔다.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스 접경지대에 위치한 브랸스크는 1986년 인근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심각한 피해를 본 곳이며 아직까지 토양이 방사능에 오염돼 있다.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한 관리는 “원전 오염 지역의 지도와 산불이 발생한 지역의 지도를 놓고 비교해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데 왜 이 사실을 부인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현지 인테르팍스통신은 전했다. 그동안 러시아 관리들은 방사능 오염 지역의 화재 발생 자체를 부인해 왔다.러시아 정부는 산림청의 성명이 나온 후 방사능 수치는 이상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러시아 정부의 한 기상담당 관료는 12일 “(대기 흐름 등을) 세밀히 모니터하고 있지만 아직 러시아 어디에서도 산불로 인해 방사능과 관련된 상황이 악화됐다는 보고는 들어오지 않았다”며 “괜히 공황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한편 러시아를 ‘국가재난 상태’로 몰고 갔던 이번 산불 사태는 일단 규모 면에서는 어느 정도 잦아든 상태다. 러시아 비상사태부에 따르면 여전히 수백 건의 산불이 진화되지 않은 채 남아 있지만 10일 이후 중부지방의 산불 면적은 이전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헤지펀드들이 최근 불안한 금융시장에 대응해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미국 국채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컨설팅 회사인 그리니치 어소시에이츠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헤지펀드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전체 미국 국채시장 규모(약 10조 달러)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보유율 3%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 신문은 “한때 조용하던 채권시장이 최근 시장변동성이 늘어나고 정부의 채권 발행이 증가하면서 다시 요동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헤지펀드 가운데 브레번 하워드, 튜더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 무어 캐피털 등이 최근 요동치는 시장에서 수익을 얻으려는 주된 펀드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 열기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및 정치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브레번 하워드가 운용하는 200억 달러 규모의 한 펀드도 지난달에는 2.3%의 손실을 냈다. 11일(현지 시간)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하락(채권 값은 상승)한 2.68%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였던 올 4월의 3.99%보다 1.31%포인트나 내려간 것으로 그만큼 시장에 미국 국채 수요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더러워서 못 해먹겠다”고 느낄 때 직장을 그만두는 방법으로 이보다 더 화끈한 게 있을까.미국 항공사 제트블루의 베테랑 승무원 스티븐 슬레이터 씨(38)는 9일 뉴욕 케네디 공항에 착륙한 비행기가 완전히 멈추지도 않았는데 여성 승객이 일어나 가방을 꺼내려 하자 주의를 줬다. 하지만 슬레이터 씨는 오히려 이 승객에게 욕설을 들었고 떨어지는 가방에 머리까지 맞았다.화가 잔뜩 난 그는 기내 방송 마이크를 잡고는 “20년 동안 이 일을 해왔지만 이젠 끝”이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기내 카트에 있는 맥주를 몇 모금 마시고는 비상 탈출문을 열고 미끄럼틀로 비행기를 빠져나왔다. 경찰은 공항 인근 자택에서 슬레이터 씨를 체포했다. 부주의한 행동으로 승객을 위험에 빠뜨린 혐의였다. 하지만 기내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하나둘씩 알려지면서 여론은 그를 동정하는 쪽으로 급격히 확산됐다.미국 누리꾼들은 “아무리 손님이라지만 그렇게 (승무원에게) 모욕을 줘선 안 된다”며 “비행기에서 내렸어야 하는 건 승무원이 아니라 손님”이라고 주장했다. 슬레이터 씨의 페이스북에는 10일 현재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해 지지의사를 밝혔고 일부는 “슬레이터 씨를 위해 변호사 비용을 모으자”고 나섰다. 급기야는 그를 돕기 위해 슬레이터 씨의 자화상을 그려 팔겠다는 화가까지 나타났다.사람들은 이 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슬레이터 씨가 모든 직장인의 꿈을 대신 이뤄냈다”고 즐거워했다.2년 반 동안 승무원으로 일했다는 한 누리꾼은 “나도 승무원에게 침을 뱉고 욕을 하는 등 별의별 손님들을 다 겪었다”며 “슬레이터 씨의 행동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승객들이 최소한 우리들의 지침을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점 점원으로 일했던 한 시민도 슬레이터 씨의 기내 방송을 떠올리며 “이전 직장에서 사표를 내는 날, 나도 가게 마이크를 켜고 주인에게 왕창 욕을 쏟아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더러워서 못 해 먹겠다"고 느낄 때 직장을 그만두는 방법으로 이보다 더 화끈한 게 있을까.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의 베테랑 승무원 스티븐 슬레이터(38)는 9일 뉴욕 케네디 공항에 착륙한 비행기가 완전히 멈추지도 않았는데 여성 승객이 일어나 가방을 꺼내려 하자 주의를 줬다. 하지만 슬레이터는 오히려 이 승객에게 욕설을 들었고 떨어지는 가방에 머리까지 맞았다. 화가 잔뜩 난 그는 기내 방송 마이크를 잡고는 "20년 동안 이 일을 해왔지만 이젠 끝"이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기내 카트에 있는 맥주를 몇 모금 마시고는 비상 탈출문을 열고 미끄럼틀로 비행기를 빠져나왔다. 경찰은 공항 인근 자택에서 슬레이터를 체포했다. 부주의한 행동으로 승객을 위험에 빠뜨린 혐의였다. 하지만 기내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하나둘씩 알려지면서 여론은 그를 동정하는 쪽으로 급격히 확산됐다. 미국 네티즌들은 "아무리 손님이라지만 그렇게 (승무원에게) 모욕을 줘선 안 된다"며 "비행기에서 내렸어야 하는 건 승무원이 아니라 손님"이라고 주장했다. 슬레이터의 페이스북에는 10일 현재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해 지지의사를 밝혔고 일부는 "슬레이터를 위해 변호사 비용을 모으자"고 나섰다. 급기야는 그를 돕기 위해 슬레이터의 자화상을 그려 팔겠다는 화가까지 나타났다. 사람들은 이 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슬레이터가 모든 직장인의 꿈을 대신 이뤄냈다"고 즐거워했다. 2년 반 동안 승무원으로 일했다는 한 네티즌은 "나도 승무원에게 침을 뱉고 욕을 하는 등 별의별 손님들을 다 겪었다"며 "슬레이터의 행동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승객들이 최소한 우리들의 지침을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점 점원으로 일했던 한 시민도 슬레이터의 기내 방송을 떠올리며 "이전 직장에서 사표를 내는 날, 나도 가게 마이크를 켜고 주인에게 왕창 욕을 쏟아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한승수 전 국무총리(사진)가 9일(현지 시간) 전 세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는 유엔 고위급 패널 ‘글로벌 서스테이너빌리티(Global Sustainability)’의 위원으로 선정됐다. 각국 전현직 지도자들로 구성된 이 패널은 앞으로 기후변화 및 저탄소 성장, 빈곤, 식수문제 등에 초점을 맞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조언하고 내년 말까지 최종 보고서를 발간하게 된다.}
“독사와 악어, 전갈은 수도 없이 만났다. 원주민에게 끌려가 억류당하고 권총과 활로 무장한 인디언들에게 쫓기기도 했다.” 전 영국 육군 대위인 에드 스태퍼드 씨(34)가 아마존 강을 2년 반 동안 걸어서 종주한 끝에 9일 브라질 북부 대서양 연안도시인 마루다에 도착했다.스태퍼드 씨는 2008년 4월 2일 페루의 태평양 연안에 있는 카마나를 출발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무모해 보였던 이 도전을 시작했다. 859일 동안 그가 걸은 거리는 6760km. 과거에도 아마존을 종주한 탐험가는 여럿 있었지만 모두 보트 뗏목 등 수상운송수단을 이용했다. 걸어서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이 열대우림을 관통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그는 “내 탐험계획을 말했을 때 주변에선 모두들 목숨을 잃을 것이라며 만류했다”며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 살아 있고 사람은 무엇이든 간절히 원하면 이뤄낼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말했다.그가 2년 반을 내내 혼자 걸은 것은 아니다. 처음 스태퍼드 씨를 따라나섰던 한 친구는 3개월 만에 종주를 포기했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페루인 산체스 리베라 씨가 도전에 합류해 끝까지 동행했다.스태퍼드 씨는 매일 모기에 물리고, 길이 5m가 넘는 악어와도 마주쳤으며 거대한 아나콘다의 먹잇감이 될 뻔도 했다. 탐험대의 주된 식량은 쌀과 콩, 식인 물고기인 피라니아 등이었고 그 외의 식량은 강가 주변의 상점에서 구입했다. 하루하루 생존 자체가 기적인 생활 속에서도 그는 밤에는 인터넷으로 TV 드라마나 코미디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즐기고 자신의 여정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긴장을 풀었다. 스태퍼드 씨는 “아마존은 처음엔 모든 게 무서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치 내 집처럼 편안한 곳이 됐다”고 회고했다.그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 도전의 목적은 “아마존이 갖고 있는 경이로움과 문제점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썼다. 이날 브라질 해변에서 스태퍼드 씨는 리베라 씨와 함께 샴페인을 터뜨리며 탐험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자축했다. 그는 “영국에 돌아가면 가장 먼저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세계 3위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최근 극심한 가뭄 등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말까지 밀을 비롯한 곡물 수출을 전격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공급 부족 현상을 야기해 국제 곡물가격을 상당히 끌어올릴 것으로 우려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5일 각료회의에서 “국내 식품가격 급등을 막고 내년을 대비해 식량을 비축해야 한다”며 “비록 러시아의 현재 곡물재고량은 충분하지만 수출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출 금지 조치는 이달 15일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 적용된다고 러시아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번 수출금지령은 최근 러시아에 130년 만의 폭염과 가뭄이 찾아오면서 곡물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러시아를 비롯해 지구촌에 불어 닥친 이상기후 현상으로 7월 한 달간 국제 밀 가격은 42%나 급등해 월간 기준으로 5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는 동시다발적 산불로 ‘국가적 재난’ 상태에 빠져 있어 곡물을 재배할 수 있는 농경지가 더 유실될 우려가 크다. 러시아의 이번 발표에 따라 국제 곡물가격은 심하게 요동쳤다. 5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가격은 하루 제한폭인 0.6달러 올라 2년 내 최고치인 부셸당 7.85달러까지 급등했고 프랑스 파리거래소에서도 장중 10%나 상승했다. 지난해 1억 t의 곡물을 생산한 러시아는 올해 생산량이 7000만∼7500만 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밀 가격의 상승은 빵과 과자 등 가공식품의 소매가격 인상도 유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3∼5세기경 인도에 세워진 세계 최초의 대학이 전쟁으로 파괴된 지 800여 년 만에 복원돼 다시 학생을 받을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와 현지 언론들은 4일 “인도 의회가 비하르 주의 날란다대 유적지 인근에 캠퍼스를 재건하고 이를 위해 외국 정부 등의 투자를 유치한다는 내용의 법률안을 이번 주에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날란다대는 전성기 때 교수진이 2000명에 이르고 세계 각지에서 1만 명의 유학생이 모여들었던 당대 세계 최고의 대학이었다. 당나라 현장 법사를 비롯해 중국 페르시아 티베트 한국 일본 터키 등의 승려들이 유학했고, 신라의 혜초 스님도 순례길에 이곳을 거친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날란다대에선 불교 전공과목들을 비롯해 철학과 수학, 과학, 약학, 의학 등 다양한 강의가 열렸으며 강의실과 도서관은 물론이고 학생을 위한 기숙사와 공원, 사원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12세기 말 이슬람군의 침입으로 건물과 교정이 모두 불타고 대부분의 승려가 학살당하면서 15만 m²의 드넓은 교정은 폐허가 됐다. 당시는 유럽에서 이탈리아 볼로냐, 영국 옥스퍼드 등 서양 최초의 대학들이 갓 태동하던 때였다. 날란다대의 재건 논의는 1990년대 이후 꾸준히 나왔지만 계획이 구체화한 것은 2006년 인도 정부가 국내외 전문가들을 모아 재건을 위한 자문그룹을 조직하면서부터다. 인도 정부는 재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싱가포르 등 외국에 손을 뻗쳤고 이 사업에 관심이 있는 종교단체와 개인투자자들도 모집했다. 이 밖에도 인도는 하버드, 옥스퍼드, 예일 등 세계 유명대학들에도 대학 건립에 관한 협력을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인도 정부는 건축과 용지 조성공사 등 전체 재건비용을 약 1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자문그룹의 위원장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아마르티아 센 교수는 “날란다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지적인 성취”라며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는 대로 재건에 착수해 2년 내에 공사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날란다대의 재건에 대해선 인도 의회를 비롯해 외국 정부나 학자들도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준비 과정에서 일부 논란도 있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티베트 불교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이번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두고 중국의 투자를 이끌어내야 하는 인도 정부가 일부러 눈치를 본 결과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지구촌 이상 기후로 세계 곡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러시아의 올해 곡물 수출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요즘 낮 기온이 평균 섭씨 42도에 이르는 등 130년 만의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작황이 나빠졌기 때문. 이 같은 세계 곡물 생산량 급감에 따른 우려로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 거래된 국제 밀 가격은 2일 하루에만 7∼8% 폭등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기상 이변이 곡물 생산량 감소와 그에 따른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국제 밀 가격 하루에 8% 폭등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7월 한 달 국제 밀 가격은 42%나 급등해 월간 상승률로 1959년 이후 51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러시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광활한 곡창지대를 갖고 있는 국가에서 나타난 이상 고온과 가뭄이 가장 큰 요인이다. 특히 러시아는 최근 국가 비상사태를 야기한 산불이 농촌지역까지 번지며 작물 생산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주요 밀 생산국 중 하나인 캐나다는 파종기에 쏟아진 폭우 때문에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6%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중국에서는 최근 10여 년 만에 발생한 대홍수로 벼농사가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의 쌀 생산량이 올해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 쌀값은 6월 말 이후 15%나 뛰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자연재해가 농산물 공급에 타격을 주면서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등 경제 전체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인도는 가뭄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는 인도의 설탕 작황에 영향을 미쳐 국제 설탕 가격은 지난달 말에 최근 4개월 내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상승추세 몇 주간 지속될 듯”특정 작물의 공급 부족이 대체작물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전체 농산물 가격이 함께 들썩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귀리도 최근 값이 올라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옥수수 값도 1년 전보다 16%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곡물 가격의 상승은 2년 전 지구촌을 덮쳤던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값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떠올리게 한다”며 “현재의 상승 추세는 앞으로 몇 주간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2008년에 곡물가격이 폭등했을 때는 일부 식량 부족 국가에서는 폭동이 발생하고 각국이 경쟁적으로 수출 제한 등의 긴급조치를 내렸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미국의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음향기기 제조업체인 ‘하먼 인터내셔널 인더스트리’의 설립자인 시드니 하먼 씨(91)에게 팔렸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전했다. 이번 매각내용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하먼 씨는 뉴스위크의 금융부채 5000만 달러(약 584억 원)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1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스위크는 1933년 창간된 뒤 1961년 워싱턴포스트가 인수해 운영했지만 판매부수와 광고수입이 급감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07년 이후 누적 영업손실은 4400만 달러에 이른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어린 시절 문화혁명으로 부모와 생이별을 하고 20년 뒤엔 톈안먼 민주화 운동의 주역이 됐다.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헤지펀드 매니저로 명성을 쌓았으며 이제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30일 역사의 고비마다 극적인 반전을 거듭한 이 40대 중국인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WSJ는 “올해 44세의 펀드매니저 리루(李路)가 버핏의 유력한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다”며 “역발상과 가치투자를 중시하는 리 씨의 투자철학도 버핏의 그것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올해 80세인 버핏 회장은 아직까지 은퇴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자신이 하던 투자업무를 2, 3명에게 나눠주는 방식의 후계구도를 오래전부터 구상해왔다. 리 씨가 이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란 뜻이다.리 씨의 삶은 시작부터 평범하지 않았다. 그가 한 살도 채 안 됐을 무렵 기술자였던 아버지는 문화혁명으로 숙청돼 탄광으로 끌려갔고 어머니도 강제노동 캠프에 들어갔다. 리 씨는 이때부터 이집 저집에 맡겨지며 입양생활을 시작했다. 부모가 없는 학창시절은 싸움과 방황의 연속이었지만 이를 안타깝게 지켜본 할머니의 노력으로 마음을 다잡아 난징대에 입학했다.리 씨 인생의 물줄기를 또 한 번 바꾼 것은 1989년 톈안먼 사태였다.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을 규합하고 단식투쟁에도 나선 그는 데모가 무력진압될 즈음 미국으로 망명해 컬럼비아대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버핏 회장과의 인연은 1993년 우연히 대학 교정에서 그의 강연을 들었을 때 시작됐다. 리 씨는 “중국에서 살 때는 금융시장 자체를 신뢰하지 않았지만 그의 강연을 들은 후 주식시장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극복하게 됐다”고 회고했다.학비 마련을 위해 혼자 주식투자를 해 적지 않은 돈을 번 리 씨는 졸업 후엔 아예 자신의 투자회사를 차렸다. 그는 인권운동가로서의 전력을 이용해 버크셔의 찰스 멍거 부사장을 비롯해 부유한 투자자를 상당수 모았다. 비록 아시아 외환위기 등으로 손실도 여러 번 겪었지만 1998년 이후 펀드의 연환산 수익률이 26.4%나 될 만큼 실적이 준수했다.그때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잘나가는 중국계 펀드매니저’였던 리 씨가 결정적으로 버핏 회장의 눈에 든 것은 2008년. 그해 리 씨는 자신이 이미 투자해 재미를 보고 있던 중국의 전기자동차 기업 비야디(BYD)를 멍거 부사장에게 추천했고 이에 버크셔는 2억3000만 달러를 BYD에 직접 투자했다. 지금 이 주식의 평가액은 원금의 6배가 넘는 15억 달러로 불었다. 리 씨의 조언이 투자에 있어 친환경 에너지를 중시하는 버핏 회장의 철학과 정확히 맞아떨어진 것이다.WSJ는 리 씨의 버크셔 합류 가능성에 대한 버핏 회장의 직접적인 코멘트를 싣지는 않았다. 하지만 멍거 부사장의 발언을 인용해 “리 씨가 조만간 회사의 최고투자책임자 자리 가운데 하나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리 씨는 “내가 버크셔의 이너서클이 된 것은 엄청난 행운이며 이는 꿈에서도 이룰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미국 애플이 마우스를 대신할 수 있는 기기인 ‘매직 트랙패드’(사진)를 내놓았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8일 보도했다. 마우스가 컴퓨터상에서 위치를 이동해 클릭하는 방식이라면 트랙패드는 평면 패드를 이용해 간단한 손가락 동작으로 확대와 축소, 이미지 회전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작동법은 애플의 노트북컴퓨터에서 예전부터 쓰이던 ‘멀티 터치’ 방식과 유사하다. 마우스의 첫 시제품은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처음 내놓았다. 1984년 처음 판매된 매킨토시 컴퓨터에 마우스가 장착된 뒤 모든 개인용 컴퓨터에 일반화됐다. 포브스는 “이미 아이폰 등 새로운 전자제품들의 사용법이 오랫동안 전파됐기 때문에 애플은 많은 컴퓨터 사용자가 마우스에서 트랙패드로 옮길 준비가 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미국 일자리 문제가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공식 실업률은 9.5%다. 1년 이상 10% 안팎에서 내려올 기미가 없다. 특히 캘리포니아 등을 중심으로 15%, 20% 이상 고(高)실업률에 허덕이는 도시들도 적지 않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LG화학의 미국 공장 기공식을 전격 방문하는 등 정부가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실직으로 인한 소득과 소비감소, 다시 고용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수년내 실업률 개선 난망 미국 노동부는 28일(현지 시간) 지난달 전국의 374개 도심 지역 중 78%에 해당하는 291곳의 실업률이 5월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12곳은 실업률이 15%를 넘었다. 여름을 맞아 대학생 등 젊은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취업전선에 대거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P통신은 이날 “경기회복으로 올해는 어느 정도 나아지는 듯했지만 5, 6월에 고용이 둔화되면서 실업률이 다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이 최근 경제학자 40여 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부분은 “현재 9.5%의 실업률은 올 연말까지 낮아지지 않을 것이며, 적어도 2015년은 돼야 5%대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 큰 문제는 장기 실업자들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한번 일자리를 잃고 나면 재취업을 하는 게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미국 실업자들의 평균 실직기간은 2008년 경기침체 이전만 해도 15∼20주에 머물렀지만 지난달엔 35.2주로 급증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 실업자 중 절반 정도는 6개월 이상 실직 상태에 빠져 있다.○ 신규고용 꺼리는 기업들 국제금융센터는 29일 보고서에서 “실업기간 장기화에 따른 실직자들의 기술력 저하는 재취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며 “특히 50대 후반∼60대 초반의 고령 실직자들은 재취업을 하지 못하고 은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실업률이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주택경기 침체로 구직을 위해 다른 도시로 이사를 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실업급여 기간을 대폭 연장한 것도 구직동기를 감소시키는 요인이 됐다. 무엇보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고용창출과 직결된 업종들의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골칫거리다. CNN머니는 27일 “미국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쌓아둔 현금이 1조 달러에 육박한다”며 “유럽 재정위기,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에 짓눌린 기업들 사이에 고용과 투자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최근 의회에 출석해 “2008년과 지난해에 사라진 850만 개의 일자리를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비록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돌과 최루탄에 고생은 많이 했지만 나는 이곳에서 희망의 불씨를 봤다. 팔레스타인 일부가 ‘비폭력 저항’이라는 새로운 방식에 눈을 떴기 때문이다. 이들은 마하트마 간디나 마틴 루서 킹 목사 식의 비폭력 저항이 그들만의 국가를 세우는 데 있어 로켓포나 미사일보다 더 강력한 무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얼마 전 요르단강 서안의 빌린 지역에서 열린 시위는 바로 이 비폭력 방식을 실험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날 시위를 따라나서 직접 체험했다. 시위대 대부분은 팔레스타인 사람이었지만 이들 주장에 동조하는 유대인과 외국인도 일부 있었다. 이들은 구호를 복창하고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시위 초반은 마치 축제와 같은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그때 한 무리의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이 이스라엘 군인을 향해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최루가스로 응사했고 우리는 이내 흩어졌다. 시위대 중 일부는 달아나면서도 돌을 던지며 저항을 계속했다. 이 같은 모습은 ‘두들겨 맞더라도 곤봉을 막기 위해 손도 들지 않았던’ 간디의 방식과는 사뭇 다른 광경이었다. 만약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에게 돌을 던지지 않거나 시위대 맨 앞줄에 평화주의자인 여성들을 내세운다고 상상해보자. 또 이들이 도로에 앉은 채 아무런 무기도 쓰지 않고 날아오는 최루가스를 맞거나 폭행을 당한다고 생각해보자. 이 광경은 단번에 전 세계에 TV로 중계될 것이다. 비폭력을 주장하는 팔레스타인의 무스타파 바르구티 박사는 이스라엘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그런 상황이라고 말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간디의 그 유명한 1930년대 ‘소금의 행진’과 같은 자기만의 비폭력 저항운동을 개척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평화적 저항의 대표적 사례는 유대인 정착지구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었다. 또 가자 지구에서는 농민들이 이스라엘의 통행금지 구역에 항의하고자 총탄 세례를 각오하고 이 지역을 공개 행진한 적도 있다. 아직까지 마틴 루서 킹에게 필적하는 팔레스타인 운동가는 없지만 굳이 뽑으라면 아예드 모라르가 유력한 후보다. 머리가 약간 벗어진 온화한 성격의 이 운동가는 이미 수년 전 서안의 부드루스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안전펜스 설치에 항의하는 집회를 주도하며 비폭력 시위의 모범을 보인 바 있다.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치고는 언론감각도 탁월한 편이다. 모라르는 “평화적 저항이라면 여론전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다. 언론은 흔히 팔레스타인이 폭력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비폭력 방식을 도입한다면 우리는 피해자일 뿐이고 이스라엘 자체가 아닌 이들의 ‘점령’ 행위를 반대한다는 점을 부각할 수 있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팔레스타인 시위는 남성 위주지만 부드루스에선 여성이 중심역할을 한다. 예전에 이곳에서 시위를 주도했던 모라르의 딸은 이스라엘군의 불도저를 단신으로 막았다. 불도저는 결국 물러섰고 그녀는 다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폭탄테러범을 다루는 데는 능숙하지만 평화적인 팔레스타인 여성 앞에선 당황스러워했다. 그들은 폭력진압을 견뎌냈고 결국 이스라엘은 이에 항복해 안전펜스를 우회 설치하기로 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과연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평화적 저항운동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들의 첫째 과제는 폭력시위를 삼가고 여성을 집회의 맨 앞자리로 끌어내는 일이다. 이 같은 풀뿌리 운동이야말로 변화를 위한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다.니컬러스 크리스토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에 0-7로 지는 등 참패를 당한 북한 축구대표팀이 귀국 후 사상비판에 회부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북한 소식에 정통한 중국인 사업가’를 인용해 “2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월드컵 축구선수들을 놓고 사상투쟁회의가 있었다”며 “다만 (재일교포인) 정대세와 안영학 선수는 여기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가는 “평양에 있는 간부들을 통해 직접 들은 이야기”라고 전하면서 “사상투쟁회의가 어떤 형식으로 진행됐고 선수들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양의 한 소식통은 “이날 인민문화궁전에서 중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과 박명철 체육상이 참석한 가운데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대논쟁 모임이 있었다”며 “회의엔 체육성 산하 선수들과 대학 체육학부 학생 400여 명이 모였으며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날 회의는 이동규 북한 축구해설원이 직접 참가해 선수들의 결함을 일일이 들춰내면 다른 참가자들이 연이어 비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회의 마지막에는 대표팀 선수들을 한 명씩 내세워 김정훈 감독을 비판하게 했다”고 덧붙였다.“김정은 장군 믿음 저버렸다” 선수들이 감독 비판하게 해 RFA는 또 신의주의 다른 소식통 전언을 인용해 “이번 대논쟁의 내용이 ‘김정은 청년장군의 믿음을 저버렸다’는 것이어서 누구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김 감독이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RFA는 “북한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됐을 때 ‘김정은 청년대장의 영도의 결과’라며 요란하게 선전했다”며 “체육문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온 북한 권력의 특성상 이번 축구대표팀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세계 자원의 블랙홀’ 역할을 하는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최근 둔화되면서 주요 광물을 비롯한 국제상품 가격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중국이 부동산 긴축 정책을 단행한 이후 알루미늄과 구리 등 광물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이 부동산 과열을 억제하기 시작한 4월 중순 이후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18% 하락했고 구리는 13%, 납은 19%, 니켈은 27% 각각 폭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 내 철강 가격도 15%가량 내렸다. 그동안 중국의 건설경기 붐은 글로벌 원자재 수요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특히 호주 브라질 캐나다 아프리카 등 자원수출국들의 경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중국이 높은 집값을 잡기 위해 앞으로도 한동안 부동산 긴축기조를 유지할 방침이기 때문에 이들 국가의 경제정책도 상당 부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일례로 올 5월 높은 상품가격을 근거로 금리를 인상했던 호주 중앙은행은 이달에는 “중국의 성장 속도가 누그러지는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다”며 금리 동결을 선언했다. 중국이 최근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0.3%로 1분기(11.9%)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둔화돼 올 4분기에는 8%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단기간 내에는 과거와 같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지난달 철광석 수입은 1년 전에 비해 15% 줄었고, 구리도 31% 감소했다. 또 석탄 수입량도 5월에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과학자들이 별을 둘러싼 우주 먼지구름 속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큰 분자를 발견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 장 카미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스피처 적외선 망원경을 이용해 ‘버키볼(Buckyball·사진)’이라 불리는 축구공 모양의 탄소 분자를 확인했다. 분자가 발견된 곳은 지구에서 6500광년 떨어진 제단(Ara)자리의 한 별 근처다. 버키볼은 60개의 탄소 원자로 구성돼 있으며, 원자들이 5각형 또는 6각형 형태로 서로 연결돼 있어 겉에서 보면 완벽한 축구공 모양을 하고 있다. 또 주변 환경 변화에 견딜 수 있는 매우 안정된 구조를 갖고 있어 앞으로 산업용 신물질 등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카미 교수는 “애초부터 버키볼을 찾아낼 목적으로 연구한 것은 아니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신호를 포착했다”며 “버키볼은 우주 공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진동을 하며 특정 주파수대에서 적외선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버키볼은 원래 현재 미 플로리다주립대 교수로 있는 해리 크로토 등이 1985년 실험실에서 처음 합성에 성공해 세상에 알려졌고 이후 많은 과학자들은 실제 우주공간에서도 이 독특한 구조의 분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왔다. 크로토 교수는 버키볼의 발견 소식을 듣고 “이번 연구성과는 버키볼이 우주의 태곳적부터 존재해 왔다는 내 오랜 추측을 확인하는 증거”라며 기뻐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발견이 아직 규명되지 않은 우주먼지의 신호를 밝혀내는 등 천체의 물리, 화학적 현상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미 교수는 “버키볼의 안정된 구조를 감안했을 때 우주에 한번 생성된 이상 쉽게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전문 잡지 사이언스에 실렸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 주택 시장에 다시 적색 경고등이 켜졌다. 주요 도시의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고 팔리지 않는 주택이 쌓여가면서 건설업체들은 주택 신축 계획을 속속 철회하고 있다. 특히 주택 시장을 살리기 위한 미국 정부의 세제 지원책이 올 4월로 끝나자 시장은 더욱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20일 발표한 지난달 단독주택 착공 건수는 45만4000채(연간 환산 기준)로 전달에 비해 0.7% 감소했다. 주택시장의 버블이 터지기 전인 2006년(147만 채)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미래 전망은 더 어둡다. 주택 신축 허가 건수 역시 올 4월부터 큰 폭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현재 미국 주택시장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저점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며 “이 같은 시장 침체는 여러 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의 고용 부진, 주가 하락 등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 부동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경제동향 분석기관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패트릭 뉴포트 씨는 “3년 전에는 주택시장이 경제 전반을 침체에 빠뜨렸지만 지금은 거꾸로 침체된 경제가 주택 경기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 재고(팔리지 않은 매물) 문제는 캘리포니아 지역이 가장 심각하다. 부동산컨설팅 회사인 존번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샌디에이고의 주택 재고는 1년 전보다 33%나 늘었고 로스앤젤레스와 오렌지카운티도 각각 19%, 15% 증가했다. 이 같은 재고 물량의 증가는 주택 가격을 더욱 끌어내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낮은 금리도 주택 수요를 늘리는 데는 별다른 역할을 못하고 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만기 평균 모기지 금리(고정금리)는 4.57%로 1971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았다. 그러나 주택 구입 모기지 수요는 지난 2개월간 44%나 급감하면서 14년내 최저치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신규 주택 구입자에게 최대 8000달러의 세금 혜택을 주는 세제 지원책이 올 4월로 종료됨에 따라 부동산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19일 발표한 이달 주택시장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NAHB의 밥 존스 의장은 “세제 지원 기간에 주택 판매가 집중됐기 때문에 한동안 주택 시장은 소강 국면을 맞을 것”이라며 “여기에 경제 전반과 일자리 시장의 불안감까지 겹쳐 주택 수요자들이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