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에 매인 국제광물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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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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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긴축 이후 급락

‘세계 자원의 블랙홀’ 역할을 하는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최근 둔화되면서 주요 광물을 비롯한 국제상품 가격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중국이 부동산 긴축 정책을 단행한 이후 알루미늄과 구리 등 광물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이 부동산 과열을 억제하기 시작한 4월 중순 이후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18% 하락했고 구리는 13%, 납은 19%, 니켈은 27% 각각 폭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 내 철강 가격도 15%가량 내렸다.

그동안 중국의 건설경기 붐은 글로벌 원자재 수요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특히 호주 브라질 캐나다 아프리카 등 자원수출국들의 경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중국이 높은 집값을 잡기 위해 앞으로도 한동안 부동산 긴축기조를 유지할 방침이기 때문에 이들 국가의 경제정책도 상당 부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일례로 올 5월 높은 상품가격을 근거로 금리를 인상했던 호주 중앙은행은 이달에는 “중국의 성장 속도가 누그러지는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다”며 금리 동결을 선언했다.

중국이 최근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0.3%로 1분기(11.9%)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둔화돼 올 4분기에는 8%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단기간 내에는 과거와 같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지난달 철광석 수입은 1년 전에 비해 15% 줄었고, 구리도 31% 감소했다. 또 석탄 수입량도 5월에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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