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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유행하는 피부 관리법 상당수가 과장됐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단순한 세정·보습·자외선 차단만 지켜도 피부 건강에는 충분하다는 것이다.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소 지방 화장품’, ‘LED 마스크’, ‘레티놀 크림’ 등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효과가 과장됐을 뿐 아니라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SNS 피부 관리 트렌드, 효과는 정말 있을까?16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예일대 의대 피부과 캐슬린 수오지 교수는 “SNS가 스킨케어 루틴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대부분의 제품은 피부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그는 최근 화제가 된 소 지방(beef tallow) 화장품과 LED 마스크(light-therapy) 역시 과대 포장됐다고 강조했다. ■ ‘안티에이징’ 제품, 남용하면 도리어 노화 촉진SNS상에서 콜라겐 생성을 돕는다고 알려진 레티놀도 주의를 요했다. 전문가들은 레티놀 크림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피부 장벽이 손상돼 오히려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특히 청소년의 경우 이런 제품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리조나 피부과 전문의 브룩 제피 박사는 “10대가 주름 개선 크림을 쓰면 피부 장벽이 망가져 조기 노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콜라겐 생성이 줄어드는 30세 이후부터 사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피부 건강 지키는 기본 3단계는?피부과 전문의들이 꼽은 기본 관리법은 △세정 △보습 △자외선 차단 세 가지다. 순한 클렌저로 자극 없는 세안을 하고, 충분한 보습제로 수분을 유지하며, SPF 30 이상 선크림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면 된다는 것이다.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이다. 베일러 의대 피부 클리닉 오예테와 아셈파 박사는 “나를 찾는 환자의 10명 중 9명은 자외선이 원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주름, 색소침착, 여드름 흉터 등 대부분의 피부 문제가 자외선 노출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이다.■ 각질 제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전문의들은 각질 제거는 죽은 피부를 제거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다만 물리적으로 긁어내는 방식은 권장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AHA·BHA 성분이 포함된 화학적 각질 제거제를 권장하며, 특히 각질 제거 후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고 당부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명품 브랜드를 겨냥한 해킹 범죄가 잇따르면서 고액 소비자들의 지출 내역까지 유출돼 2차 범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케링, 티파니앤코, 루이비통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잇따라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정했다.■ 케링 고객 정보 유출…지출 내역까지 포함15일(현지 시각) 더 가디언, BBC 등 외신은 프랑스 명품 그룹 케링(Kering)이 일부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하고 당국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케링은 구찌,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등을 운영하는 명품 브랜드 그룹이다.케링 측은 카드·계좌 등 금융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BBC가 입수한 데이터에는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뿐 아니라 고객별 총 지출액까지 포함돼 있었다. 일부 고객은 1만 달러 이상, 많게는 8만6000달러를 사용한 기록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고액 소비자를 노린 2차 해킹 및 사기 위험이 제기된다.■ 해킹 그룹 “740만 건 확보”…케링 “몸값 협상 없었다”이번 공격을 자행한 해킹 조직은 ‘샤이니 헌터스(Shiny Hunters)’로, 이들은 총 740만 개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4월 케링 시스템에 침투해 비트코인 몸값을 요구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케링은 “해커와 직접 대화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케링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6월경, 외부인이 시스템에 접근해 일부 고객 데이터에 접근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 이후 IT 시스템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티파니앤코·루이비통도 털렸다명품 브랜드를 겨냥한 해킹은 케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티파니앤코는 15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개인정보 일부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이름, 주소, 이메일, 전화번호, 판매 데이터 등이었으며, 최초 유출은 5월 13일 발생했으나 회사가 인지한 것은 9월 15일이었다.루이비통도 지난 7월 초 한국 법인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렸다. 이름, 성별, 국가, 전화번호, 이메일 등이 유출됐으며, 사고 발생은 1월이었으나 인지 시점은 5월 7일로, 현재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조사 중이다.■ 개인정보위 “보안 소홀”…몽클레르에 과징금개인정보 유출로 과태료 처분까지 내려진 사례도 있다. 개인정보위는 10일 심의회를 열어 몽클레르 코리아에 8101만 원의 과징금과 72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몽클레르는 2022년 1월 해킹으로 약 23만 명의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했음에도 보안 강화 조치를 소홀히 했고, 당시 법이 정한 24시간 이내 신고 의무도 지키지 않았다.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은 1000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경우 기한 내에 보호 위원회 및 전문 기관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기존에는 24시간 이내에 유출 신고·통지를 해야 했으나, 현재는 72시간 내에 이뤄지도록 개정됐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후쿠시마 원전 제염 작업에서 나온 흙이 도쿄 도심으로 옮겨졌다. 일본 정부가 인식 개선 캠페인의 일환으로 화단에 투입했지만, 안전성 검증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과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로 이동한 ‘방사능 오염토’일본 환경성은 14일 후쿠시마 제1원전 제염 작업에서 나온 흙 45㎥ 가량을 도쿄 도심의 화단에 투입했다고 밝혔다.이번 실증 사업은 경제산업성·재무성·환경성 등 세 정부 부처 건물에 이뤄졌다. 모두 도쿄역 인근의 사무지구에 위치해 평소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작업은 흙이 흩어지지 않도록 깊이 55㎝에 제염토를 묻고, 위를 일반 흙 20㎝로 덮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옮겨진 제염토의 방사능 농도는 1㎏당 약 4000Bq(베크렐) 수준이다. 이는 일반 표토(704Bq)의 약 5.7배이며, 일본 정부는 최대 8000Bq까지 재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왜 도쿄 한복판에…일본 정부의 ‘캠페인’ 목적은?제염토는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주택·농지 등에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2045년 3월까지 이 제염토를 모두 후쿠시마 밖에서 처리하도록 법률로 제정하고 있다. 현재 보관된 흙은 1410만m³ 가량으로, 이는 25톤 트럭 94만 대 분량이다.이에 따라 일본정부는 전체의 4분의 3을 공공사업 등에서 재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7월에는 총리 관저 앞뜰에도 제염토를 사용했으며, 앞으로 9개 정부 부처 건물의 화단과 지반 공사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주민들 “무리한 사업…IAEA에 항의”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도쿄와 사이타마 지역 주민 단체 ‘신주쿠교엔 방사능 오염토 반입 반대 모임’은 “무리한 실증 사업”이라며 지방 정부에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비영리 시민 단체인 ‘방사능 확산 반대 모임’ 역시 “덮개를 씌우면 안전하다는 설명만 반복한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항의문을 전달하고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이에 환경성은 주민 반발로 일시적으로 사업을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도심 이전을 통해 재활용 논의를 다시 촉진하려는 의도로 보고있다. 환경성 관계자는 “공사 전후 측정된 방사능 농도는 거의 같다”며 측정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표하겠다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AI 활용 사례를 꼽는 ‘AI 다윈 어워드’가 신설됐다. 맥도날드, 오픈AI,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기업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고 13일(현지 시각) 유로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기존 다윈상은 잘못된 선택으로 황당한 사고를 당한 사례에 주어졌지만, 이번엔 AI 오용으로 큰 손해를 입거나 경고를 무시한 사례가 심사 대상이 된다. 언론 보도나 리콜 등 긴급 조치가 뒤따르면 보너스 점수까지 주어진다.■ ’글로벌 브랜드들‘ 후보에 올라첫 번째 후보는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다. 채용 과정을 단순화하려고 AI 챗봇 ‘올리비아’를 도입했지만, 관리자 비밀번호를 ‘123456’으로 설정하는 바람에 보안이 뚫려 64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또 다른 후보는 인공지능(AI) 분야를 선도하는 챗GPT 제작사 ‘오픈AI’다. 지난달, 최신 모델 GPT-5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아이에게 자살 방법을 알려준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데이터 과학자 세르게이 베레진은 “직접적으로 위험한 요청을 하지 않아도 위험한 답변을 만들어 낸다”고 지적했다. 주최 측은 “AI가 원인이 된 최초의 살인 사건”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예스맨’이 됐다”고 꼬집었다.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 맨해튼에서 한 호스트가 AI로 조작한 사진을 제출하며 투숙객에게 1만2000파운드(한화 약 2300만 원)의 손해를 주장했다. 회사는 처음에 이를 근거로 5314파운드(약 1000만 원) 배상을 통보했다가 사진 조작이 드러난 뒤 전액 환불과 사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AI도 심사위원”…아이러니한 운영 방식AI의 잘못된 활용을 풍자하는 이번 어워드는 아이러니하게도 AI가 후보 검증 과정에 참여한다. 주최 측은 “사실 확인을 위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다”며 “여러 AI 모델에 질문을 던져 평균값으로 진위를 판단한다고 밝혔다. 후보 추천에는 제한이 없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주최 측 “교훈적 사례로 삼아야”AI 다윈 어워드의 수상자는 내년 1월 투표를 거쳐 2월 발표된다. 상금은 없지만, 주최 측은 “책임감 있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하지 말았어야 할 사례를 모아 AI 사용의 교훈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최근 전국에서 아동·청소년을 노린 유괴 미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사건에서는 경찰의 초기 대응이 안일했다는 지적까지 나오며 제도적 보완 필요성이 제기된다.■ 입 막고 강제로 끌고 가…“성범죄 목적” 자백11일 수원지법 남성우 부장판사는 경기도 광명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여자 초등학생을 끌고가려 한 10대 고교생 A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A 군은 지난 8일 오후 귀가 중이던 여학생을 따라 내려 입을 막고 강제로 끌고 가려 했으나, 피해 아동이 울며 저항하자 달아났다. 경찰은 부모의 신고를 받고 같은 날 밤 자택에서 긴급 체포했고, A 군은 성범죄 목적이었다고 자백했다.■ 이틀 만에 연달아 세 건…“매우 심각한 상황”비슷한 사건은 불과 이틀 새 전국에서 연이어 발생했다.9일 서울 관악구에서는 60대 남성이 학원에 가던 여학생의 손을 잡으려다 발각됐다. 그는 “발레를 하라는 말이었다”고 변명했다.같은 날 제주 서귀포시에서는 30대 남성이 초등학생에게 아르바이트를 권하며 접근했다가 학생의 신고로 당일 검거됐다.10일 대구 서구에서는 한 남성이 초등학생에게 “짜장면 먹으러 가자”며 유인하려다 부모 신고로 3시간 만에 검거됐다. 그는 “손을 잡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유괴 의심” 신고에도…경찰 초기 대응 허점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초등학교 인근에서도 남성들이 학생들을 유인하려 한 사건이 있었지만, 경찰이 초기에 허위 신고로 결론 내려 논란이 됐다.신고 차량은 ‘흰색 스타렉스’였으나, 실제 범행 차량은 ‘회색 쏘렌토’로 뒤늦게 밝혀졌다. 당시 경찰은 “사실이 없다”고 발표했으나, 인근 학교는 이미 가정통신문을 보내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었던 상황이었다.그러나 얼마 후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실제 범행 차량이 ‘회색 쏘렌토’라는 점을 뒤늦게 확인된 것이다. 경찰은 “신고 당시 차량과 범행에 쓰인 차량이 달랐다”며 “사실관계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떠는 학부모들…“회사 그만둬야 할까”학부모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수년째 통학로 위험을 지적했지만 개선이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서대문구에서 아이를 키우는 한 학부모는 맘카페에 가장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등교 시간에 경찰 순찰을 본 적이 없다며 “아이들 놓친 다음에 후회하고 무릎 꿇어봤자 아무 소용 없다”고 경고했다. 서대문구청에는 홍제초 주변을 일방통행으로 바꾸는 등 등하굣길 안전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경력 총동원” 서울시 전력 대응논란이 확산되자 서울경찰청은 12일 청소년 범죄 대응 시스템 ‘긴급 스쿨벨’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전역 1373개 초·중·고교와 학부모 78만 명에게 범죄 관련 정보를 전송하는 시스템이다.이와 더불어 경찰은 등하굣길 순찰을 강화하고, 아동 대상 범죄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했다.또한 서울시는 기존에 1~2학년만 지원하던 ‘초등안심벨’을 내년부터 전 학년으로 확대한다. 위급 시 100dB 이상의 경고음이 울리는 장치로, 5월 무상 보급 이후 호응을 얻었다.또한 신고와 동시에 CCTV 관제센터와 연결되는 ‘안심헬프미’도 하반기에 10만 개 추가 보급할 예정이다. 안심헬프미는 신고와 동시에 CCTV 관제센터와 연결돼 경찰 출동을 요청할 수 있으며, 보호자 5명에게도 위치와 구조 요청 메시지를 보낸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이은 범죄가 크게 우려된다”며 “(서울시 경보시스템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스페인의 한 해변에서 거센 파도에 휩쓸린 6세 소년을 구하기 위해 휴양객들이 ‘인간 사슬’을 만들어 구조하는 장면이 포착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손을 맞잡은 시민들의 용기가 아이의 생명을 구했다.■ 거센 파도에도 ‘빨간 깃발’ 무시한 아이들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2시경 코스타 델 솔 해변에서 발생했다. 이날 해안선에는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며 ‘빨간 깃발’이 세워져 있었고, 안전요원도 경고했지만 아이들은 바다로 들어갔다.그러나 그들은 점점 해변과 몸이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다행히 함께 있던 친구 4명은 간신히 해변으로 빠져나왔으나, 소년은 약 15m 바다로 떠밀려 나오지 못하고 위기에 처했다.■ 구조 시도도 난항…“훈련된 요원도 버거운 상황”현장에 있던 한 남성이 직접 소년을 구하려 들어갔으나, 그 역시 파도에 휩쓸려 응급처치를 받아야 했다. 구조요원들이 제트스키를 타고 접근했지만 높은 파도로 인해 가까이 다가가기조차 어려웠다.구조대 곤살로 보타 베치아 대장은 “바람과 파도가 워낙 거세 방파제 벽까지 물이 차올랐다”며 “훈련된 요원조차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아이 구하려 손 맞잡은 휴양객들결국 구조대는 주변 휴양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10여 명의 관광객이 팔짱을 끼고 바다로 들어가 ‘인간 사슬’을 만들어 소년에게 다가갔고, 끝내 아이를 물 밖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소년은 다행히 큰 부상 없이 응급처치를 받고 회복했다. 구조대 베치아 대장은 “바다는 두 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며 “들어가기 전 반드시 위험 신호를 확인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는 ‘2025 분장대회’에 신라 유물 ‘황오동 금귀걸이’를 재현한 참가자가 등장해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황금빛 장식으로 온몸을 감싼 화려한 의상은 “벌써 대상이 나왔다”는 찬사를 끌어냈다.11일, 스레드에 사진을 올린 A 씨는 “국중박 분장대회 나간다”며 직접 만든 의상을 공개했다.■ 신라 금속공예품, 분장으로 되살아나다A 씨가 재현한 의상은 보물 제2001호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다. 이 귀걸이는 1949년 경북 경주 황남리에서 발굴된 5~6세기 신라시대 대표 금속공예품으로, 중심고리·연결구·샛장식으로 이어진 전형적인 구조가 특징이다. 신분과 재력을 상징하며, 입체적인 볼륨과 정교한 미감을 갖춘 작품으로 평가된다.■ 7통의 금 스프레이로 완성한 ‘금귀걸이 의상’A 씨는 사촌 동생과 함께 전신을 금빛으로 꾸며 귀걸이의 위용을 표현했다. 특히 잎 모양 샛장식은 금색의 넓은 종이로 제작해 실물을 연상케 했다.그는 10일 걸려 완성한 의상이라며 “황금 스프레이를 7통을 썼다”고 설명했다. 또 “시상하러 가면 정말 큰 일이다”라며 “앞이 잘 안 보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이 분장은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작성자는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장식이 흔들리는 모습도 공개했다.온라인에서는 “사람이 어딨는지 못 찾겠다”, “벌써 대상감이다”, “상 받으러 걸어갈 수 있냐”는 댓글이 이어졌고, A 씨는 “종종걸음으로 가능하다”고 답해 재미를 더했다.■ ‘국중박 코스프레’ 올해도 “대박 조짐”국립중앙박물관 분장대회는 소장품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표현하는 참여형 행사다. 지난해에는 국보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을 드레스 형태로 재현한 참가자가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됐다.올해 공개 행사는 오는 27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 마당에서 열리며, 참가비는 무료다. 온라인에서 주목받은 ‘황오동 금귀걸이’ 분장 역시 현장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독일의 한 아파트에서 한밤중 원인 모를 초인종이 계속 울려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긴장 속 범인은 다름 아닌 민달팽이로 밝혀졌다.8일(현지 시각) 독일 빌트지에 따르면, 바이에른주 슈바바흐에 사는 부부 리사(30)와 도미니크(30)는 지난달 20일 새벽 12시 30분경 갑작스러운 초인종 소리에 잠에서 깼다. ■ 한밤중 계속 울린 초인종, 누가?처음에는 청소년들의 장난이라 생각해 문을 열지 않았지만, 초인종은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위층에 사는 시누이도 “우리 집 초인종도 계속 울린다”며 전화를 걸어왔다. 리사가 카메라 영상을 확인했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움직임 감지 센서에도 아무 흔적이 잡히지 않았다.■ 경찰 출동까지…결국 잡힌 ‘달팽이 범인’불안해진 부부는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현관과 마당, 지하실까지 샅샅이 수색했지만 범인을 찾지 못했다. 주민들이 모두 현관 앞에 모이는 소동까지 벌어졌다.그러던 중, 초인종을 자세히 살펴보던 도미니크의 갑자기 “범인을 잡았다”고 외쳤다. 범인은 다름 아닌 ‘민달팽이’였다. 센서가 달린 초인종 위를 민달팽이가 기어다니며 계속 신호가 울린 것이었다.경찰은 민달팽이들을 모아 인근 초원에 풀어주었고, 그 뒤로는 초인종이 울리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민달팽이를 엄하게 꾸짖어 다시는 아파트에 오지 못하도록 교육했다”고 농담을 덧붙였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해프닝민달팽이가 초인종 소동의 원인이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21년 영국 에식스에서도 한밤중 계속 울리는 초인종의 정체가 민달팽이로 밝혀졌다. 당시 집주인 리엔 제닝스(35)는 CCTV에서 초인종 위를 기어가는 민달팽이를 확인하고 “외계인처럼 보였다”며 “놀랐지만 아주 재미있는 해프닝이었다”고 전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머스크가 세계 부자 1위 자리를 잠시 내줬다. 주인공은 미국 클라우드·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인 래리 엘리슨이다.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우드 인프라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의존하는 IT 공룡으로, 최근 AI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루 만에 자산 1000억 달러↑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엘리슨의 재산은 한때 3930억 달러(한화 약 547조 원)로 일론 머스크의 3850억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장 마감 무렵 오라클 주가가 조정을 받으며 다시 머스크가 1위로 올라섰고, 현재 격차는 약 10억 달러다.■ 오라클 주가 급등, 이유는 무엇?이번 변동은 오라클의 분기 실적 발표가 계기가 됐다. 오라클은 올해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77% 늘어난 18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4년 뒤에는 지금보다 8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발표 직후 오라클 주가는 한때 43% 급등해 345.72달러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9222억 달러까지 불어났다.덕분에 엘리슨의 순자산은 이날 하루에만 1000억 달러(약 139조 원)가 불어났다.다만 영국 경제지 포브스는 머스크의 순자산이 4360억 달러로 엘리슨보다 여전히 많다고 집계했다.■ AI 인프라가 성장의 핵심오라클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AI 기업들에게 맞춤형 클라우드 인프라를 공급하며 급성장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챗GPT 제작사 오픈AI와 오라클이 5년간 3000억 달러 규모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이라고 전했다.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들도 “20년 넘게 소프트웨어 산업을 분석해왔지만 이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은 드물다”며 “진정으로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美 정부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추진미국 정부는 오라클을 비롯해 소프트뱅크, 오픈AI 등과 함께 2029년까지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입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서울 시내 대중교통에서 운행 전 음주 적발이 반복되고도 회사별 처벌은 미미해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택시와 마을버스까지 포함한 음주 운전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경기문 의원(강서6)은 8일 업무보고에서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종사자의 음주 운전 관리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65개 버스 회사 중 64곳 적발…“실효성 떨어져”2024년도 서울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서울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65개 회사 중 64곳에서 운행 전 음주 사실이 적발됐다. 일부 회사는 70건이 넘는 사례가 보고됐다.서울시는 2020년부터 ‘온라인 음주 측정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운전기사들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징계 기준은 회사마다 달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처벌 기준 회사마다 달라…”모호한 부분 많다”서울시는 노선을 정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실제 버스 운영 주체는 각 회사에 있어 음주 적발에 따른 처벌도 회사 재량에 맡겨져 있다. 이 때문에 중징계 사항인 음주 적발에서도 미미한 처벌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서울시 관계자는 “법률상 운행 전에 음주 측정을 해야만 한다. 0.01% 이상이 나오면 운전을 할 수 없다”면서도 “관리 기준은 동일하나, 징계 기준이 다소 다를 수 있다. 회사와 직원 간의 계약이라 모호한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하철·택시도 예외 아냐…“전수 조사 필요”비슷한 문제는 지하철에서도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서울교통공사에서 음주 상태로 운행하려다 적발된 기관사는 33명이었으나, 실제 징계는 3건에 그쳤다.경 의원은 “음주 운전은 단순 위법이 아니라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며 “택시·버스·마을버스·지하철 기관사까지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면허 취소 수준 만취 상태로 10km 운전한 버스 기사도지난 7월에는 부산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10km를 운행해 논란이 됐다. 그는 운행 전 음주 측정에서 ‘운행 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출발했다. 다행히 차량에는 승객이 없었고, 회사 직원이 확인해 운행을 중단시켰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다이어트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말차가 오히려 철분 흡수를 방해해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철분 수치가 낮거나 채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8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말차 음료를 매일 마셨다가 빈혈을 겪은 사람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말차가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말차는 찻잎을 곱게 갈아 만든 가루 형태의 차로, 일반 엽차보다 진하고 간편하다. 신진대사 촉진과 다이어트 효과로 알려지며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실제 빈혈 사례도 보고됐다미국 간호사 린 샤진(28)은 평소 빈혈기가 있어 의사로부터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건강을 위해 특별한 음료를 찾던 그는 말차가 항염과 활력 증진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마시기로 했다.하지만 말차를 꾸준히 마신 지 약 3개월쯤 지나면서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이유 없이 몸이 으스스 떨리고,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졸음이 쏟아졌다. 혈액 검사를 받아보니 철분 수치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져 있었다. 린은 “내 식단에서 달라진 건 말차뿐이었다”며 “의사와 함께 여러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결국 원인은 말차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까?영양학자들은 철분 수치가 낮거나, 간헐적 단식·채식 등으로 영양 균형이 부족한 사람은 말차 섭취로 인한 철분 결핍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두통·피로·어지럼증 등 빈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말차에 들어있는 탄닌과 카테킨은 철분이 몸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되게 만든다. 이 때문에 과도하게 말차를 섭취하면 철분 결핍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건강기술기업 헬리오스엑스의 소피 딕스 박사는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한다면 하루 한두 잔은 문제없다”면서도 “철분이 부족하거나 채식 위주의 식단을 하는 사람은 말차를 마시기 1~2시간 전 철분제나 비타민C를 함께 섭취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한편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는 세계 말차 시장 규모가 지난해 5조3457억 원에서 올해 5조9025억 원으로 10.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일본 도쿄에서 한국 국적 여성을 살해한 30대 한국인 남성이 범행 전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열람하고 현장을 답사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피해 여성은 사건 나흘 전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지만, 참극을 막지 못했다.9일 NHK에 따르면, 도쿄 세타가야구에서 발생한 교제 살인 사건의 피의자 A 씨는 사건 사흘 전 피해 여성 B 씨의 스마트폰을 몰래 열람해 동선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전날에도 현장 배회했다휴대전화에서는 메신저 앱 라인(Line) 대화 내용을 한국어로 번역한 이미지 파일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피해자의 일정과 위치를 추적하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신용카드 기록에 따르면 A 씨는 사건 전날인 31일경 피해자 자택 인근 슈퍼마켓에서 과도를 구입했다. 이후 택시를 타고 현장을 10여 분간 둘러보며 범행을 답사한 정황도 확인됐다.■ 피해자, 경찰에 보호 요청했지만 막지 못한 이유는?피해 여성은 사건 사흘 전인 지난달 29일 파출소를 찾아 “이별을 통보하자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상담을 요청했다. 당시 A 씨는 무릎 꿇고 사과하거나 귀국을 약속하며 선처를 요구했다.현지 경찰은 A 씨에게 이별에 동의한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작성하게 하고 귀국을 권유했으나 강제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경찰은 도쿄역 신칸센 승강장과 나리타공항까지 동행했지만, A 씨는 곧바로 도쿄로 되돌아왔다.사건 직전인 30일에도 그는 피해자 자택 인근을 배회하는 모습이 경비원에 의해 목격됐다.■ 결국 벌어진 비극…주택가에서 살해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일 도쿄 세타가야구 주택가에서 흉기로 피해자의 목을 찔러 살해했다. 그는 범행 직후 하네다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다 체포됐다.피해 여성은 지난해 10월 일본어 학습 앱을 통해 A 씨와 알게 돼 올해 4월부터 교제를 시작했으나, 지난달 29일 이별을 통보한 직후 비극을 맞았다. 현재 A 씨는 구속 상태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의 새 작품이 영국 런던의 왕립 법원 건물에 등장했다. 법원 측은 발견 1시간 만에 작품을 가렸으며, 곧 지우겠다고 밝혔다.뱅크시는 8일(현지 시각) 자신의 SNS 계정과 공식 홈페이지(banksy.co.uk)를 통해 왕립 법원 외벽에 그려진 벽화가 자신의 작품임을 인증했다.뱅크시는 1990년부터 활동한 영국 태생의 ‘그라피티(길거리 벽화) 화가’다. 주로 정부 비판과 사회 이슈에 대한 풍자를 공개된 장소에 몰래 그린 뒤, SNS를 통해 본인 작품임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활동해왔다.■ ‘법봉’ 내리치는 판사 그림…”테러방지법 풍자”해당 그림은 런던 왕립 법원(Royal Courts of Justice)의 퀸즈 빌딩 외벽에 그려졌다. 판사가 법봉을 들어 시위대를 공격하는 장면을 묘사한 벽화로, 시위대의 피켓에는 피가 튀어 있다. 쓰러진 시위대가 손을 들어 판사를 막으려 하지만, 판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법봉을 내리친다.이 벽화는 특정 인물이나 사건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지만, 이틀 전 런던에서 벌어진 친팔레스타인 시위와 대규모 체포를 암시한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현지 경찰은 약 900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이는 영국에서 지난 7월 제정된 테러방지법에 따른 것으로, 법원은 최대 14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 해당 법안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상원의원 “시위 탄압 증거 없어”법원 측은 즉각 조치에 나섰다.영국 왕립 법원은 그림을 대형 비닐과 금속벽으로 가렸다. 현지 경찰은 조사에 착수했다.법원 대변인은 벽화를 그려놓은 건물은 영국의 문화 유산이라며 “원형 자체를 유지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정치권에서도 부정적 반응이 나왔다. 노동당 상원의원 해리엇 하먼은 “의회는 법을 만들고, 판사들은 해석할 뿐”이라며 “판사들이 시위를 탄압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전쟁 비판하는 작품 이어 온 뱅크시뱅크시는 이전에도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뱅크시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분리하는 장벽 앞에 세운 ‘월드 오프(Walled Off) 호텔’ 내부에는 여러 작품이 전시돼 있다.이 중 2019년 성탄절을 앞두고 공개된 ‘베들레헴의 상흔’은 분리 장벽을 배경으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묘사했다. 장벽 가운데 폭발로 생긴 구멍이 뚫려 있으며, 그 아래에는 ‘사랑(Love)’과 ‘평화(PAIX)’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작품이 공개된 월드 오프(Walled Off) 호텔의 지배인 위삼 살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설명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챗GPT가 사실과 다른 답을 자신 있게 말하는 ‘환각 현상’은 정답만 점수를 주는 평가 방식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오픈AI 연구진은 “모른다”는 답보다 틀리더라도 찍어서 답하는 게 유리한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환각 현상, 왜 생기나오픈AI는 5일 ‘왜 언어모델은 환각 현상을 일으키는가’라는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환각(hallucinations)이란 AI가 그럴듯하지만 사실과 다른 답을 꾸며내는 현상이다. AI가 등장한 이후 꾸준히 지적돼 온 문제로, 지금도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고질적인 한계다.■ “찍어서라도 맞추는 게 더 유리하다”연구진은 AI가 정답만 점수를 받는 평가 체계에 맞춰 학습하다 보니, 틀리더라도 무언가 답을 내놓는 쪽을 택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내 생일이 언제야?”라는 질문에 “모른다”라고 하면 정답 확률은 0%지만, “9월 8일입니다”라고 답하면 365분의 1 확률이라도 맞을 수 있다. 게다가 답변이 구체적이고 단정적일수록 점수가 더 높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틀린 답을 맞는 것처럼 자신 있게 내놓게 된다는 것이다.■ 사전 학습의 한계도 영향언어모델의 학습 과정 자체가 환각을 키운다는 분석도 나왔다. AI는 사전 학습(pretraining) 단계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옳고 그름’ 구분 없이 받아들인다. 그래서 문법이나 철자, 상식처럼 규칙이 뚜렷한 부분을 제외하면 ‘가장 그럴듯한 답’을 만들 뿐, 정답과 오답을 구별하지 못한다.■ GPT-5와 이전 모델 비교해 보니오픈AI는 자사 모델의 평가 결과도 공개했다. 최신 모델 ‘GPT-5-싱킹-미니’의 정답률은 22%, 이전 모델 ‘o4-미니’는 24%였다. 정답률에서는 수치상 큰 차이가 없지만, 오류율은 달랐다. GPT-5는 확신이 없을 땐 답하지 않아 오류율이 26%였으나, o4-미니는 거의 모든 질문에 추측으로 답해 오류율이 75%에 달했다. 모르면 모른다고 답하는 GPT-5가 상대적으로 ‘솔직한’ 모델이라는 것이다.■ 환각 완전히 없앨 수 있을까그렇다면 환각 현상을 완전히 없앨 수 있을까. 연구진은 “절반은 가능하고 절반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암호 해독처럼 비밀키가 필요한 문제, 개인 정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사실처럼 처음부터 답을 낼 수 없는 질문은 환각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그럼에도 환각을 줄일 방법은 있다. AI에 “확신이 있을 때만 답하고, 확실하지 않으면 ‘모른다’고 하라”는 조건을 학습시키는 것이다. 동시에 평가 방식도 고쳐야 한다. 틀린 답을 자신 있게 내놓으면 페널티를 주고, 추측임을 밝히거나 “모른다”고 답하면 부분 점수를 주는 식의 다층적 평가 체계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바둑판이 사라진 탑골공원 북문 앞, 노인들의 손은 허공에서 맴돌았다. 매일같이 장기알을 튕기고 바둑돌을 쥐던 손끝은 갈 곳을 잃었고, 수십 년 쌓아온 인연도 함께 잘려나간 듯했다. 누군가는 멍하니 장기판이 놓여 있던 자리를 바라보다 허탈한 웃음을 지었고, 또 다른 이는 부채질만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가 큰 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노인들의 푸념은 곧 소외감으로 번졌다. 사회가 자신들을 ‘애물단지’ 취급하는 것 같다는 씁쓸한 정서가 공원에 가득했다.지난 7월 31일, 종로구청은 탑골공원 내에 오락행위 전면 금지 안내판을 설치했다. 안내판에는 “탑골공원은 3·1 독립정신이 깃든 국가유산 사적”이라며 바둑·장기 같은 오락은 물론 흡연·음주가무·상거래까지 모두 금지한다는 문구가 적혔다.■ 왜 오락행위가 금지됐나?탑골공원 북문과 동문에서 노인들이 바둑·장기를 두는 과정에 술판이 벌어지고 폭력이 오가며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잦아졌다. 종로구청과 경찰은 결국 치안 유지를 이유로 지난 7월 말부터 공원 내 오락행위를 전면 금지한 것이다. 조치 시행 후 한달이 흐른 5일, 탑골공원의 풍경은 달라져 있었다.구청이 설치한 노란 경계선 안에서는 장기판과 바둑판이 모두 치워졌다. 그 자리에 모였던 40~50명의 노인들은 팔각정이나 원각사비 앞에 앉아 대화만 나누거나 부채질로 더위를 달랠 뿐이었다. 일부는 공원 외곽에 임시 장기판을 펴거나, 종로구청이 대안으로 내놓은 서울노인복지센터 분관 바둑실과 인근 종묘광장공원으로 옮겨가 활동하고 있다.■ “복지센터 가세요”…시큰둥한 노인들종로구청이 탑골공원 바둑판 대안으로 마련한 서울노인복지센터 분관 장기실에는 오전 시간에도 대부분의 좌석이 가득차 있었다. 시설을 이용하려면 개인정보를 적고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공원에서 안내를 받고 온 노인들은 “귀찮다”며 불만을 표했다.센터 홍보 담당자는 “탑골공원에서 오신 분들은 가입 절차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한 달이 지났지만 신규 유입은 크지 않다. 이곳에서 장기를 두는 분들은 대부분 예전부터 오던 이용자”라고 전했다.실제 탑골공원에서 바둑을 두다 복지센터로 옮겼다는 양모 씨(79)는 “야외에서 장기를 두던 우리가 하루아침에 ‘골칫덩이’가 된 것 같다”며 “정책에서 자꾸 밀려나는 느낌이라 서운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치안은 나아졌나?종로구청 관계자는 “바둑판과 장기판을 치운 뒤 경찰 출동 건수가 줄어든 건 사실”이라면서도 “아침부터 술에 취해 눕거나 시비를 거는 주취자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곽진규 서울종로경찰서 종로2가지구대 팀장도 “바둑·장기 자체로 사건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문제는 주취자들이 끼어들어 폭행이나 소란으로 이어지는 경우”라며 “오락행위 금지로 치안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건 아니다”라고 했다.실제 기자가 찾은 날에도 북문 인근 길바닥에는 술에 취해 드러누운 사람들이 있었고, 일부는 행인에게 시비를 걸다 구청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했다. 공원 내 장기판은 사라졌지만 고성방가와 음주는 여전했다.치안을 이유로 바둑판은 치워졌지만, 그 자리에 남은 건 더 깊어진 노인들의 소외감과 외로움이었다.■ “주취자와 바둑노인들 분리했어야”…노인들의 반발20여년간 탑골공원에서 자주 장기를 뒀다는 김모 씨(80)는 오락행위 금지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그는 “3년 전만 해도 구청이 장기판을 제공하며 오락생활을 장려했는데, 이제 와 하루아침에 금지하니 황당하다”고 말했다.그는 “보라매공원처럼 다른 공원은 장기·바둑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단순히 오락을 막는다고 치안 문제가 풀리진 않을 것”이라며 “차라리 주취자들과 노인들을 분리 관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노인 소외감 줄이는 대책 병행돼야”최영민 백석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번 조치를 “너무 앞선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치안을 위해 일정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바둑·장기판 자체를 없애는 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마치 아이들이 장난감을 두고 다툰다고 장난감을 빼앗는 격”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요즘 노인들이 마땅한 소일거리도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탑골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게 바둑과 장기인데, 이를 없애는 건 지나친 행정”이라며 “노인들이 공원에서 건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소외감을 줄이고 치안도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극심한 가뭄으로 양동이를 주문한 강릉 시민이 판매업체로부터 “무료로 보내드리겠다”는 깜짝 문자를 받은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을 따뜻하게 달구고 있다.4일 네이버 카페 ‘행복한 강릉맘’에는 강릉에 거주하는 A 씨가 양동이를 주문한 뒤 판매자로부터 받은 문자를 공개한 글이 올라왔다.■ 물 아끼려 주문한 양동이에…”도움 드리고 싶어”A 씨는 극심한 가뭄 속에서 설거지·세탁기 물을 받아 재활용하려고 양동이를 구매했다. 하지만 곧 주문이 취소됐고, 이어 판매자로부터 “강릉의 물 부족 상황 때문에 구매하신 것 같아 도움이 되고 싶다. 물건은 무료로 보내드리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A 씨가 감사 인사를 전하자 판매자는 “조금만 힘내시면 반드시 좋아질 것”이라며 다시 한번 응원의 말을 건넸다.■ 업체 사장 “우연히 했던 행동…가뭄 빠르게 해결되길”업체 측은 판매 페이지에 “강릉 시민을 돕고 싶어 한 작은 행동이 이렇게 큰 응원으로 돌아와 부끄럽다”며 “극심한 가뭄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도 “주문지를 보고 강릉 주소를 확인해 취소했다. 보탬이 되고 싶어 무료로 보낸 것”이라며 “강릉에서 응원과 주문이 이어지고 있고, 악용 사례는 없다. 곧 상황이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돈쭐 내주자” 감동 사연에 누리꾼 응원 쇄도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뭉클하다”, “가슴이 따뜻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가뭄이 끝나면 구매해서 보답해야겠다”, “돈쭐 내주자”며 업체를 응원했다.한편 강릉시는 가뭄 악화로 6일 오전 9시부터 아파트와 대형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제한급수에 들어간다. 시는 “가뭄이 계속되면 오는 24일경 상수원인 오봉저수지가 고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남극 빙산 ‘A23a’가 빠르게 부서지고 있다. 한때 서울과 인천을 합친 것보다 큰 면적을 자랑했지만, 수 주 안에 완전히 조각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3일(현지 시각) CNN 보도에 따르면, 영국 남극 조사단(BAS)은 ‘현존하는 가장 큰 빙산’으로 불려온 A23a가 부서지고 있는 장면을 확인했다. 현재 면적은 약 1700㎢로, 1986년 발견 당시 3672㎢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현존하는 가장 큰 빙산” A23a, 결국 쪼개졌다빙산은 수면 위로 높이가 5m 이상 나타난 얼음 조각으로, 극지방 대륙에서 빙산 분리(calving)돼 바다로 흘러 나온 것이다.발견 당시 A23a는 무게 1.1조 톤에 제주도의 두 배 크기였으며, 이후 두 차례 더 큰 빙산(A68, A76)이 등장했지만 모두 조각나면서 여전히 최대 빙산 타이틀을 지켜왔다. 그러나 이번 붕괴로 더 이상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BAS 해양학자 앤드루 마이어스는 “빙산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으며, 떨어져 나온 조각마저도 여전히 거대하다”며 “내년 봄쯤에는 완전히 쪼개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류 따라 북상…남반구 봄 맞아 붕괴 가속 전망A23a는 펭귄의 대표 서식지인 남극 웨들해 부근 해저에서 30년간 멈춰 있었다. 그러다 2020년 다시 해류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했고, 올해 5월부터는 사우스조지아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사우스조지아는 남대서양에 위치한 영국령 섬으로, 남극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이 대서양으로 진입하는 주요 통로다. 이 지역의 해류는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해 빙산을 북쪽으로 이동시키고, 이 과정에서 빠르게 무너져 내린다.마이어스는 “앞선 대형 빙산들이 사우스조지아 부근에서 소멸했듯, A23a도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며 “남반구의 봄이 시작되면서 붕괴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러운 현상?…기후변화와의 연관성은과학계는 A23a의 분리를 지구온난화의 직접적 결과로 단정하지는 않는다. 빙산은 기후변화 이전에도 자연스럽게 빙산 분리가 일어났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대형 빙산이 잇따라 등장하고, 붕괴 속도가 빨라진 현상은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마이어스는 “빙산 분리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지난 수십 년간 해수 온도 상승과 해류 변화로 수조 톤의 얼음이 녹았다”며 기후변화의 파급력을 지적했다. 앞서 BAS 대변인도 “지구온난화로 남극 대륙에서 갈라져 나온 대형 빙산이 많아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경기도교육청이 실시한 고3 자격증 취득비 지원 사업을 두고 교육청과 교사 노조 간의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3일, 경기교사노동조합(경기교사노조)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교육청의 ‘사회진출 역량 개발 지원 사업’을 규탄했다.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이 사업을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관내 모든 고등학교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이 사업에 편성된 예산은 372억 원가량으로, 자격증 취득 시 1인당 30만 원을 지원한다.■ 교사 노조 ‘도민 기만 중단하라’ 반발경기교사노조는 이를 두고 “학교 현실과 교육 본질을 외면한 궤변”이라고 비판하며 전면 중단을 요구했다. 또 “이미 경기도청이 19세 이상 청년에게 운전면허 취득비를 지원 예산을 200억 편성했다”며 “(졸업 전까지) 굳이 쫒겨서 따려는 학생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노조는 특히 대학 원서 접수·진로 상담 등 맞춤형 지도가 필요한 시기에 행정 업무가 가중돼 결국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교육활동 지원 예산이 2023년 2269억 원에서 2025년 460억 원으로 대폭 축소된 점을 거론하며 “정작 필요한 예산은 줄이고 선심성 예산만 늘린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반겨…참여 희망 12만 명 중 7만 명은 운전면허반면 학생들은 사업 확대를 크게 환영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3월 실시한 가수요 조사에서 도내 고3 학생 12만4000여 명 중 8만8575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 가운데 7만2751명(82.1%)은 운전면허 취득을 희망했으며, 어학 시험(4430명, 5%), 한국사능력검정(1772명, 2%) 등이 뒤를 이었다.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전에 각 학교에 수요 조사를 요청했으며, 운전면허 수요가 가장 높아 포함시켰다”며 “선심성 정책이 아니라 학생 사회진출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청 지원과 중복?…“대상·취지 달라”중복 지원 논란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도교육청은 재학생 대상, 도청은 청년 대상이라 취지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경기도청 관계자도 “예산은 편성했으나 아직 집행하지 못했다”며 “내년에도 추진 계획은 있지만 교육청 사업과는 대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인도에서 아내의 피부색을 조롱하던 남편이 아내에게 불을 붙여 살해한 혐의로 사건 발생 8년 만에 사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는 결혼 1년 내내 모욕을 견디다 결국 20대 초반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 “피부를 하얗게 해준다” 아내 속여 불태운 범죄3일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우다이푸르 지방법원은 “피부가 검다”며 아내 라크슈미를 조롱하고 불을 붙여 살해한 남편 키샨다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사건은 2017년 6월 발생했다. 당시 남편은 “피부를 희게 해주는 약”이라며 정체불명의 액체를 아내 몸에 바른 뒤 불을 붙였다. 라크슈미가 고통을 호소하자 남편은 남은 액체를 모두 부어 잔혹하게 범행을 이어갔고, 현장에서 도주했다.■ 피해자 진술에 드러난 모욕의 일상부모와 여동생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목숨을 구하지 못했다. 당시 라크슈미는 스무 살을 갓 넘은 젊은 나이였다.라크슈미는 숨지기 전 남긴 진술에서 “결혼 후 1년 동안 남편에게 ‘칼리(Kali·검둥이)’라는 모욕을 반복적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라훌 초우드하리 판사는 판결문에서 “불타는 도중에도 액체를 붓는 잔혹한 행위는 인류에 대한 범죄”라며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남편과 변호인은 끝까지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인도, 피부색 차별 범죄 반복…왜 처벌 못하나?인도에서는 피부색 차별로 인한 범죄가 반복돼 왔다. 2014년과 2019년에는 20대 여성이 남편의 조롱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2018년에는 14세 소녀가 학교에서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다 숨졌다.인도 헌법 제15조는 종교·인종·카스트·성별·출생지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피부색 차별을 명시적으로 규율하지는 않는다. 특히 해당 조항은 국가와 공적 영역에서의 차별 금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민간 고용이나 일상적 차별 사례까지 직접적으로 처벌할 법적 장치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실제로 인도 광고 표준 위원회(ASCI)는 어두운 피부색의 사람을 부정적으로 묘사할 수 없게 규정하고 있으나, 이는 권고에 그쳐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해삼 한 접시에 7만 원을 요구해 ‘바가지 논란’이 일었던 부산의 횟집이 시정 명령과 6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2일 부산 중구청은 해삼 가격을 ‘시가’로 기재했다가 계산 과정에서 7만 원을 청구한 가게에 시정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보건증 유효기간 만료 등으로 총 6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가게 주인이 직접 사과, 환불 의사” 앞서 지난달 29일 부산 자갈치시장의 한 횟집이 해삼을 과도한 가격에 판매했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제보자는 이 횟집에서 ‘시가’ 표기된 해삼을 주문했으나, 계산서에는 7만 원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후 제보자는 3일 새 글을 올려 “가게 주인이 직접 사과하고, 환불도 해주시겠다 했지만, 사과를 받은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환불은 거절했다”고 후기를 전했다.아울러 “주변 상권 전체가 부정적으로 비춰지게 된 것은 의도와 다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싶다”며 “가격을 미리 확인하지 않은 제 불찰도 있다”고 밝혔다.■ 해삼 외에도 ‘시가’ 표기…시정 명령·과태료 처분현행 소비자기본법에 따르면, 사업자는 소비자가 알아볼 수 있도록 정해진 표시 기준을 지켜야 한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가격이 없거나 표기된 가격과 다른 금액을 받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논란이 된 횟집은 해삼 이외에도 멍게, 낙지 등의 가격 또한 제대로 표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부산 중구청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삼이 시가라고만 표기돼 있어 1차 조치인 시정 명령을 내렸다”며 “만일 ‘시가’ 표기를 사용하더라도 당일 가격을 같이 기재해야 한다”고 말했다.현장 점검에서는 영업주와 종업원의 보건증 유효기간이 지난 사실도 발견됐다. 이에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총 6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중구청 관계자는 “구청에 영업 신고된 업체는 단속 대상으로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며 “구청 차원에서 상인 간담회 및 캠페인 등을 통해 지도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체부 ‘공정가격 모니터링단’ 운영…“관련 법령 강화할 것”대통령실에서도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에서 “부산 바가지 얘기가 있다”며 “바가지 씌우는 것을 단속할 방법이 없나. 법률적으로 불가능하느냐”고 물었다.이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법률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해 봐야 한다”며 “우선 각 상권 활성화 재단이나 상인연합회 등이 자율적으로 (단속)하는 것을 유도해보겠다”고 답했다.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4월부터 ‘공정가격 모니터링단’을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모니터링단이 10개 권역에 100명 정도 활동하고 있다며 “단속이나 과태료 부과를 지자체에서 할 수 있도록 신고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다만 직접 단속은 하지 않고 있다며, “각 소관 부처별로 법령을 강화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