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국민은행과 삼성생명이 여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막판까지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을 계속했다.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6연패를 달성한 최강 신한은행과 맞대결하는 4위를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KDB생명이 10일 2위를 확정한 가운데 열린 11일 국민은행과 삼성생명의 청주 경기는 사실상의 3위 결정전이었다. 국민은행은 이날 패할 경우 삼성생명과 동률이지만 상대 전적에서 뒤져 4위로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결국 국민은행이 삼성생명을 75-45, 30점 차로 대파하고 정규시즌 3위(23승 17패)를 확정했다. 이긴 팀이 3위를 차지하는 만큼 격전이 예상됐지만 승부는 의외로 쉽게 판가름 났다. 국민은행은 베스트 멤버가 모두 출전한 반면 삼성생명은 간판 가드 이미선이 부상으로 장기 공백 중인 가운데 센터 김계령마저 컨디션 난조로 선발로는 출전하지 못했다. 국민은행 정선화는 김계령이 빠진 삼성생명의 골밑을 공략해 18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베테랑 정선민은 16점을 보태며 승리를 굳혔다. 정선민과 정선화의 위력적인 골밑 플레이에 강아정(17점)의 3점슛이 터지면서 국민은행은 3쿼터에 55-37로 점수 차를 벌렸다. 4쿼터 중반을 넘어서 점수 차가 더 벌어지자 국민은행과 삼성생명은 모두 벤치 멤버를 기용했다. 삼성생명은 4위(21승 19패)로 떨어지며 최강 신한은행과 4강에서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4강 플레이오프는 14일 안산에서 시작한다. 국민은행과 KDB생명은 15일 구리에서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펼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험난한 길을 선택했다. 정규시즌 막판에 느슨한 경기로 6위를 했다면 플레이오프 우승 경험이 없는 인삼공사(2위), KT(3위) 등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비스는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5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6강에서 ‘단기전의 강자’ KCC(4위)와 만났다. KCC를 꺾고 4강에 올라도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동부(1위)와 맞대결해야 한다. 유 감독은 9일 전주에서 계속된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그때의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함지훈과 양동근, 외국인선수 테렌스 레더가 손발을 맞추기 바쁜데 느슨하게 경기할 여유가 없었다”며 “쉽게 가는 것보다는 상대를 연구해 정면승부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6강 상대로 유력한 KCC를 염두에 두고 협력 수비를 가다듬는 등 치밀한 준비를 했다. 1차전을 91-65 대승으로 이끈 유 감독의 정공법은 2차전에서도 통했다. 모비스는 KCC를 76-68로 꺾고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전반까지는 KCC의 흐름이었다. 모비스는 KCC 하승진에게 2쿼터에만 10점을 허용하는 등 높이에서 열세를 드러내며 전반을 32-37로 뒤졌다. 모비스 쪽으로 분위기를 바꾼 건 ‘히든카드’ 박구영이었다. 박구영은 1차전에서 전태풍의 부상 공백으로 스피드가 떨어진 KCC의 외곽을 공략해 12득점(7어시스트)하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박구영은 이날도 3쿼터 고비 때마다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53-4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박구영 양동근 등 가드 2명을 활용해 KCC의 장신 숲을 공략하겠다는 유 감독의 전략이 두 경기 연속 적중한 것이다. 모비스는 4쿼터 들어 자밀 왓킨스와 임재현이 5반칙으로 퇴장당해 동력을 상실한 KCC를 끝까지 몰아붙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구영은 3점슛 6개 등 26득점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레더도 26득점 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유 감독은 경기 직후 “3연승으로 끝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KCC는 하승진이 22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왓킨스(11득점)의 부진이 아쉬웠다. 3차전은 11일 울산에서 열린다.전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제러미 린(24·뉴욕 닉스)의 후배들이 일을 냈다. 린의 모교인 하버드대가 1946년 이후 66년 만에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농구 6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하버드대는 7일 NCAA 디비전1 산하 31개 콘퍼런스 중 하나인 아이비리그에서 정규시즌 우승(12승 2패)을 확정했다. 31개 콘퍼런스의 정규시즌 우승팀은 68강 토너먼트 자동진출권을 얻는다. 하버드대는 이날 2위 펜실베이니아대가 프린스턴대에 52-62로 패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프린스턴대와 정규시즌 공동 우승을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68강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던 한을 푼 것이다.하버드대는 세계적인 지도자를 배출한 아이비리그 명문이지만 스포츠에선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기량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이비리그는 서부 명문 스탠퍼드대와 달리 스포츠 장학금이 없다. 입학 시에도 운동선수 경력보다는 학업 성적이 더 중요하다. 고교 유망주들이 입학에 성공해도 미국 최고 수준의 학사 기준을 통과해가며 엘리트 선수생활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4년 전 농구 명문 듀크대 출신인 토미 아마커 감독(46)이 부임하며 하버드 농구팀이 변모하기 시작했다. 아마커 감독은 현역 시절 1986년 세계선수권 우승을 이끈 명 포인트가드 출신. 그는 ‘하버드대 학생은 농구를 못한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유례없이 강도 높은 훈련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우수 신인들을 발굴하기 위해서 미국 전역을 누비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부임 초 학업 부담을 느끼며 반발했던 선수들도 공부와 농구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으며 달라졌다. 이 과정에서 아마커 감독은 린을 키워내기도 했다. 하버드대는 아마커 감독 부임 후 2008년 리그 7위(3승 11패), 2009년 리그 6위(6승 8패), 2010년 리그 3위(10승 4패)까지 상승한 뒤 지난해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코트의 여우’로 통했다. 감독 데뷔 후에는 현란한 용병술로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파고드는 것으로 유명했다. 7일 전주에서 열린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은 유 감독의 치밀한 수비 전략이 빛난 한 판이었다. 경기 시작 전 유 감독은 KCC의 외국인선수 자밀 왓킨스에 대한 걱정을 늘어놨다. KCC가 왓킨스를 영입한 뒤 하승진의 높이로 인한 위력은 배가되고 덩달아 팀의 외곽슛까지 좋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왓킨스의 농구가 많이 늘었다. 왓킨스-하승진이 버티고 있는 KCC를 볼 때마다 갑갑하다”고 엄살을 떨었다. 반면 KCC 허재 감독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능구렁이다. 모비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왓킨스에 대비한 협력수비를 연습하더라. 결국 왓킨스를 물고 늘어질 것이다”라고 경계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유 감독의 걱정은 엄살로 판명됐고 허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모비스는 왓킨스를 꽁꽁 묶고 적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첫 판을 91-65 대승으로 장식했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4강 진출 확률은 96.7%다. 모비스는 전반부터 왓킨스와 하승진이 공을 잡을 때마다 강력한 협력수비를 펼쳤다. 협력수비로 생길 수 있는 KCC의 외곽 찬스를 차단하기 위해서 가드들이 한 발 더 뛰었다. 왓킨스는 모비스의 치밀한 수비에 막혀 이날 겨우 8득점에 그쳤다. 모비스는 3쿼터에서 시도한 7개의 3점슛이 모두 림을 가르며 67-49로 승기를 잡았다. 4쿼터에서 KCC 허 감독이 체력 안배를 위해 주전을 대거 빼면서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공격에서는 국가대표 주전 포인트가드 양동근이 빛났다. 양동근은 경기 내내 코트를 휘저으며 3점슛 6개(성공률 67%)를 포함해 26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테렌스 레더도 33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모비스 유 감독은 “전반에 33점만 내주는 등 수비가 성공적이었다. 부상으로 오늘 결장한 KCC 전태풍이 돌아오면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9일 전주에서 계속된다.전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청춘 같은 70대를 보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2012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3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의 질주를 준비하고 있는 이학이(72) 신건웅(71) 이영정 씨(70)가 그 주인공들이다. 달리기를 멈추지 않고 있는 ‘70대 마라토너’ 3인방에게서 마라톤 철학과 안전한 레이스 비법을 들어봤다.이영정 씨는 42.195km의 마라톤 풀코스를 153회 완주했다. 마라톤보다 훨씬 긴 거리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에도 도전했다. 때로는 며칠에 걸쳐 100km 이상을 달리기도 했다. 이 씨가 공개한 마라톤 일지에는 1966년 이후 약 46년 동안 그가 달려온 기록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이 씨는 “지금까지 지구 두 바퀴가 넘는 8만7464km를 달렸다. 100세 때까지 운동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신 씨는 50대 후반에 마라톤에 입문해 2000년 동아마라톤에서 생애 첫 풀코스 완주에 성공한 늦깎이 마라토너다. 신 씨는 “동아마라톤이 제2의 인생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동아마라톤에서 4시간 1분대를 기록했다. 이후 1년 동안 모래주머니를 차고 훈련해 이듬해 3시간대에 진입했다”고 말했다.이학이 씨도 나이에 굴하지 않고 각종 마스터스 마라톤대회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그는 “60대 초반 때와 비교해도 요즘 기록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70대에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싶다면 기록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3인방은 입을 모았다. 신 씨는 “60대 후반부터는 이전보다는 다소 느린 4시간 30분대로 달리도록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며 “풀코스를 뛰면 몸속 찌꺼기가 모두 빠져나가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이학이 씨는 “30대부터 여러 운동을 했지만 마라톤이 최고의 보약이다”라며 “술 담배는 전혀 안 하고 요즘에도 하루에 한 시간씩은 반드시 운동한다”고 말했다. 남다른 체력과 건강을 지닌 70대 3인방은 청춘 못지않은 열정으로 18일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를 기다리고 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겉으론 웃고 있지만 진짜 웃는 게 아니었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개막을 이틀 앞둔 감독들의 심정이 그렇다.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국농구연맹(KBL) 센터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스트시즌에 오른 6명의 감독은 밝은 분위기 속에 목표를 밝히면서도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동부 독주 계속될까?감독들의 집중 견제 대상은 동부의 강동희 감독이었다. 강 감독을 제외한 5개 구단 감독들은 정규시즌에서 최다승(44승), 최다연승(16연승), 최단기간(47경기) 우승 등 기록 행진을 펼친 동부의 통합챔피언 등극 가능성을 높게 봤다. 강 감독은 “KCC나 모비스처럼 우승 경험이 있는 껄끄러운 상대와 4강에서 만나게 돼 신경이 쓰인다”며 “감독 데뷔 후 2년간 플레이오프 우승을 못했다. 이번만은 통합 우승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2009∼2010시즌에는 4강에서 모비스(1승 3패)에, 지난해에는 챔프전에서 KCC(2승 4패)에 패했다. 4강에 직행한 동부는 공교롭게도 모비스-KCC의 승자와 챔프전 진출을 다툰다.정규시즌 2위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동부는 최고의 피치를 올리고 있어 두렵다. 만약 챔프전에서 만난다면 패기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6강 맞대결 신경전 ‘팽팽’자밀 왓킨스 영입 후 하승진의 파괴력이 배가된 KCC(4위)와 ‘함지훈 효과’가 두드러진 모비스(5위)의 6강전은 높이 대결이 관심거리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높이가 뛰어난 KCC와 6강에서 만났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 먼저 맞든지 때리든지 해야겠다”는 의미심장한 각오를 밝히는 한편 “정규시즌 막판 5경기를 KCC를 대비해 치렀다”고 말했다. KCC 허재 감독은 “함지훈도 위력적이지만 유 감독의 경험이 더 무섭다”며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이틀 뒤에는 긴장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KT(3위)와 전자랜드(6위)는 정규시즌 막판 맞대결에서 감정 대립 양상을 보였기에 흥미롭다. KT 전창진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전자랜드의 ‘6강 상대 고르기’를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전자랜드가 KT를 편한 상대로 여겨 고의로 패배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던 것이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정규시즌 상대 전적이 KT에 앞섰지만 접전이 많았다.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에 전 감독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팀이 단합되는 모습을 봤다. 전자랜드가 신장이 높고 터프하기 때문에 정교하고 빠른 농구로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KT는 포스트시즌에 시즌 내내 교체 문제로 홍역을 치른 찰스 로드를 투입하기로 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눈빛부터가 달라졌다.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게 느껴진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삼성의 내야수 조동찬(29)과 외야수 정형식(21)이 그렇다. 이들이 올해 달라진 데는 같은 이유가 있다. 다른 팀에서 뛰고 있는 형제를 위해서다.○ 재활 중인 형을 위해 조동찬은 그동안 매년 2월이면 오키나와에서 친형 조동화(SK·31)를 만났다. 각 구단이 연습경기를 치르기 위해 오키나와로 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형제는 만나지 못했다. 지난해 무릎 부상을 당한 조동화가 한국에서 재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동찬은 “오키나와 캠프의 휴일엔 형의 숙소를 방문해 회포를 풀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형이 없어 가슴 한쪽이 텅 빈 것 같다”고 말했다. 조동찬은 지난해 12월 형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 기간과 겹치면서 훈련소에서 간단히 전화만 했을 뿐이다. 조동찬은 “형에게 너무 미안했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내서 멋진 동생이 되고 싶다.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다짐했다.○ 방황을 끝낸 형을 위해 정형식은 광주 진흥고 재학시절 ‘정영일의 동생’으로 유명했다. 정영일(24)이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날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인 무대에서는 명암이 엇갈렸다. 정영일은 2006년 미국 메이저리그 LA에인절스에 입단해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지난해 5월 방출됐다. 올해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독립야구단 고양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반면 정형식은 지난해 11월 아시아시리즈 결승 소프트뱅크전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는 등 미래의 삼성을 책임질 기대주로 성장했다. 그는 “형이 방황 끝에 국내로 돌아와 마음이 든든하다. 형을 위해 내가 먼저 한국 프로야구에 터를 닦겠다”고 말했다. 정영일은 2년 동안 국내 프로 구단에 입단할 수 없는 상태다. ‘1999년 이후 해외에 진출한 선수는 국내 복귀 후 2년 동안 한국 팀과 계약할 수 없다’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 때문이다. 그나마 고양은 독립구단이어서 입단이 가능했다. 정형식은 “형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야구 형제가 되겠다”고 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프로농구 KCC가 4연승을 달리며 KT와 함께 공동 3위(30승 23패)를 이뤘다. KCC는 2일 전주 안방에서 KT를 92-75로 대파했다. KCC 하승진은 26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동부(1위), 인삼공사(2위), 모비스(5위), 전자랜드(6위)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정규시즌 최종 순위는 4일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가려진다. 모비스는 울산 안방에서 SK에 88-8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울산 경기가 열린 동천체육관에서는 3쿼터 중 7분가량 조명이 꺼져 경기가 중단되는 소동이 일어났다.}

동부가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8할 승률을 완성했다. 동부는 1일 안양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방문경기에서 64-55로 이겼다. 이로써 동부는 역대 시즌 최다승 기록을 44승(9패)으로 늘리며 승률 0.830을 기록해 4일 모비스와의 남은 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8할이 넘는 승률로 정규시즌을 끝내게 됐다. 종전 한 시즌 최고 승률은 팀당 21경기의 약식 리그였던 프로농구 원년(1997년)에 기아가 세운 0.762(16승 5패)다. 당시 기아에서 뛰며 최우수선수에 뽑혔던 강동희 동부 감독은 현역 시절 세웠던 기록을 지도자로 깨뜨리며 최고 시즌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동부의 대기록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강 감독은 경기에 앞서 “남은 두 경기 중 하나를 꼭 잡아야 8할이 되는데 변수가 생겼다”며 걱정했다. 이번 시즌 내내 아프다는 소리 한 번 없던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이 무릎 통증을 호소해 뛸 수 없게 된 것이다. 강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어 무리해서 내보낼 수 없다. 그래도 국내 선수들로 오늘 경기를 꼭 잡아보겠다”고 다짐했다. 동부는 경기 초반 크리스 다니엘스와 오세근을 앞세운 인삼공사에 골밑을 내주는 듯했으나 특유의 ‘짠물 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동부는 박지현이 19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김주성(14득점, 8리바운드)과 윤호영(9득점, 10리바운드)은 벤슨의 빈자리를 메워가며 동부 골밑을 지켰다. 김주성은 “주변에서 8할 승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서 부담이 됐는데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이제 동부는 남은 한 경기에서 역대 최소 실점 기록을 노린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70.1점으로 역대 최소 실점 기록을 세웠던 동부는 1일 현재 평균 실점 67.7점을 기록하고 있어 이마저도 무난히 갈아 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랜드는 인천 안방에서 LG에 69-73으로 패해 정규시즌 6위(26승 27패)가 확정됐다. 5위는 모비스에 돌아갔다.안양=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항상 외로웠다. 국내에는 기량을 겨룰 동료 선수가 없었다. 국내대회도 거의 없었다. 1년의 절반은 해외를 돌며 기술을 배워야 했다. 불과 1년 전까지 그를 인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스키 하프파이프’ 국가대표 1호 김광진(17·구리 동화고) 얘기다. 스키 하프파이프는 프리스타일 스키의 한 갈래다. 파이프관을 반으로 자른 듯한 U자 모양의 구조물에서 점프 기술로 승부를 가른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국내 팬들에게 익숙하지만 스키 하프파이프는 아직 생소하다. 그럼에도 김광진은 국제스키연맹(FIS) 랭킹 63위(29일 현재)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달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유스올림픽에서 8위에 오르기도 했다. 28일 강원 홍천 대명비발디파크리조트에서 맹훈련 중인 김광진을 만났다. 김광진은 다섯 살 때 스키를 처음 접했다. 경기 의정부시 새말초등학교 4학년 때 경기 이천시 지산리조트에서 스키를 즐기다 김춘수 감독의 눈에 들어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울룩불룩한 눈 둔덕을 타고 내려오는 프리스타일 스키)에 입문했다. 본격적인 지도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초등부를 평정한 신동이었다. 김광진은 남양주시 진건중 1학년 때인 2008년 뉴질랜드 오픈에 다녀온 뒤 스키 하프파이프로 전향했다. 그는 “남들은 비전 없는 종목이라며 말렸지만 점프 기술만으로 승부하는 스키 하프파이프에 도전하고 싶었다.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될 거라는 믿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스키 하프파이프는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2018년에는 평창에서 겨울올림픽이 열린다. 김광진은 “올림픽 무대에서 후배들과 함께 멋진 점프를 보여주고 싶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선 결선 진출, 2018년 평창 대회에선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김광진은 2일부터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열리는 ‘2012 휘닉스파크컵 FIS 프리스타일 스키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는 스키 하프파이프와 모굴스키 두 종목이 열린다. FIS 공인 스키 하프파이프 대회가 열리는 건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토비 도슨 국가대표팀 코치가 이끄는 모굴스키팀도 출전한다.홍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약점이 없다. 완벽에 가까운 전력이다.”프로농구 동부에 대한 농구계의 평가는 찬사 일색이다. 동부는 역대 최다승(27일 현재 43승), 최다 연승(16연승)에 이어 최고 승률(0.827) 기록까지 새로 쓰고 있다. 동부는 14일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2경기를 남겨두고 2위 인삼공사와의 승차를 8경기 차까지 벌렸다. 동부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까. 6강에 오른 감독들로부터 동부의 통합우승을 막을 비책을 들어봤다. ○ ‘닥속(닥치고 속공)’인삼공사, KT, KCC, 모비스, 전자랜드 등 동부를 제외한 6강 진출 팀 감독은 “정상적인 경기를 해서는 동부를 깨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김주성(205cm), 윤호영(197cm), 로드 벤슨(207cm)의 삼각편대를 깨기 위해선 허를 찌르는 전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닥속(닥치고 속공)’을 강조했다. 그는 “정상적으로 맞서면 승산이 없다. 공격은 상대 수비가 자리를 잡기 전에 한 템포 빨리 진행해야 한다. 수비는 전면 강압 수비로 상대 가드진의 발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협력 수비 대신 일대일 마크동부를 깨기 위해 협력 수비보다는 대인 방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김주성과 벤슨은 협동 공격에 능한 선수다. 일대일 돌파 능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따라서 둘이 협력 공격을 못하도록 일대일로 철저히 수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KT 전창진 감독은 동부의 외곽포를 막는 게 열쇠라고 했다. 그는 “동부 슈터들의 고감도 3점포는 1등 전력의 원동력이다. 김주성 등에게 더블팀 수비를 하다 상대에게 3점슛 기회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부의 3점슛 성공률은 10개 구단 중 1위(36.57%)다.○ 상대의 감정을 흔들어라‘고도의 심리전’을 사용하는 게 동부를 깨는 방법이라는 견해도 있다. 동부의 간판선수들이 파울 트러블에 예민하게 반응하다 경기를 망친 적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동부는 파울 트러블에 걸렸을 때 자주 흔들렸다. 초반부터 상대를 심리적으로 자극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동부 강동희 감독도 다른 팀의 플레이오프 준비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16연승을 마감한 뒤 외곽포가 주춤하는 등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며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때의 경기력을 되찾아 지난 시즌 준우승의 한을 풀겠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머니볼(Moneyball)’ 정신을 잃어버린 것인가. 머니볼 신화를 창조했던 미국프로야구 오클랜드 빌리 빈 단장(50·사진)의 구단 운영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머니볼은 이름값보다는 저평가된 유망주를 영입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핵심은 타율보다는 OPS(출루율+장타력)를, 평균자책보다는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아웃카운트를 늘릴 가능성이 높은 희생번트와 도루도 지양한다. 야구 저술가 빌 제임스가 정립한 이론이다. 빈 단장은 이를 적용해 만년 꼴찌였던 오클랜드를 2002년 미국프로야구 사상 첫 20연승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팀은 포스트시즌에까지 진출했다. 몸값 비싼 팀의 주축 선수를 모두 내보내고 새로 뽑은 유망주들로 성적을 냈기에 ‘저비용 고효율’의 대표적인 사례로 여겨졌다. 이 과정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러나 최근엔 오히려 빈 단장에 대한 의구심과 비난이 커지고 있다. 성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클랜드는 2006년을 마지막으로 2007년부터 포스트시즌에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최하위권인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개 팀 중 3위에 머물렀다. 게다가 빈 단장은 지난 시즌 후 외야수 코코 크리스프(33)와 2년 동안 1400만 달러(약 158억 원)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도루(2011시즌 49개)는 많지만 출루율(0.314)은 평범한 크리스프와 대형 계약을 맺은 것은 머니볼 이론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다. 연봉 50만 달러(약 5억6000만 원)의 헐값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금지약물 복용으로 100경기 출장정지를 받은 뒤 은퇴를 선언한 매니 라미레스(40)를 영입한 것도 논란거리다. 대졸 유망주를 선호하던 빈 단장이 실패를 거듭하자 한물간 스타들에게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송재우 OBS 해설위원은 “라미레스는 선구안이 좋지 않다.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할지도 의문이다”라며 “빈 단장의 머니볼은 2000년대 중반부터 방향을 잃었다. 올 시즌도 최하위권이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송 위원은 “빈 단장이 머니볼 신화를 재현하려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미네소타처럼 유망주를 발굴해 스타로 키워내야 한다. 미네소타는 지난 10여 년 동안 꾸준하게 주전의 절반가량을 팜(마이너리그) 출신으로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축구 월드컵대표팀 평가전 △한국-우즈베키스탄(14시·전주·KBS2)▽프로농구 △동부-전자랜드(원주·SBS-ESPN) △삼성-KCC(잠실실내·OBS·이상 15시) △인삼공사-모비스(17시·안양·이상 MBC스포츠플러스)▽프로배구 △삼성화재-KEPCO(14시) △인삼공사-현대건설(16시·이상 대전·이상 KBSN)▽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우리은행(17시·용인·SBS-ESPN)▽농구 춘계전국중고연맹전(12시·안동실내체육관)}
프로농구가 역대 정규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 치웠다. 올 시즌 관중 수는 252경기를 치른 23일 현재 역대 최다인 109만1030명을 기록해 종전 기록인 2008∼2009시즌의 108만4026명을 넘어섰다. 경기당 평균 관중도 지난해보다 15.7% 늘어난 4329명을 기록 중이라 기존 최다인 2008∼2009시즌의 4015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8경기가 남아 있어 현재 추세라면 120만 관중도 기대할 수 있다. 동부의 최다 연승(16연승), 최다승(42승) 기록행진과 오세근(인삼공사), 김선형(SK), 최진수(오리온스) 등 특급 신인들의 가세가 관중 몰이의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프로농구가 경사를 맞은 23일 열린 두 경기는 홈팀이 모두 승리했다. KCC는 전주 안방에서 인삼공사를 98-85로 꺾고 시즌 27승째(23패)를 챙겼다. 4경기가 남은 4위 KCC는 3위 KT와의 승차를 3경기로 줄였다. KCC 전태풍은 성공률 80%에 이르는 고감도 3점슛 4개를 포함해 21득점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추승균은 19득점을 해 통산 1만 득점 대기록 달성에 단 25점만을 남겼다. 전자랜드는 인천 안방에서 삼성을 88-73으로 꺾어 이날 경기가 없는 모비스를 6위(25승 25패)로 밀어내고 5위(26승 25패)로 올라섰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21일 프로농구 KT의 프런트들은 첩보영화 속 주인공과도 같이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오전 입국한 일시 대체 용병 레지 오코사(나이지리아)를 당일 오후 곧바로 경기에 투입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먼저 오전 6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코사를 맞이한 뒤 오전 8시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병원 두 곳에 들렀다. 취업비자 신청을 위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및 마약 검사를 받기 위해서였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주변 지하철역에서 오코사의 즉석 증명사진도 찍었다. 숨 가쁘게 움직인 끝에 정오경 오코사를 선수단 숙소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 합류시켰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선수 변동 사항을 알리는 한국농구연맹(KBL)의 공시 마감은 오후 5시. 그 전까지 모든 행정 절차를 마무리해야 했다. 직원들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 센터에서 비자 추천서를 받아 서울 양천구 목동 출입국사무소로 달려갔다. 급히 KBL 센터로 되돌아와 마지막 행정 절차를 마친 시각은 마감 시간인 오후 5시를 10분가량 남긴 때였다. 경기 장소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 도착해 이날의 첫 식사로 햄버거를 먹으면서 KT 관계자는 말했다. “다행입니다…. 미션 임파서블을 수행한 기분입니다.” 당시 KT는 정규시즌 3위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미 확정한 상황. 오코사는 찰스 로드의 부상 공백을 메울 2주짜리 대체 용병이다. 한 경기 정도는 용병 없이 경기를 하다 패하더라도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KT 전창진 감독은 ‘한결 같음’을 강조했다. 전 감독은 “플레이오프 결과가 나왔다고 대충 하면 되겠느냐. 시즌 막판이라고 게임 초반부터 주전들을 빼는 건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다른 팀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시종여일(始終如一)을 강조하는 KT의 자세는 긴장감을 상실한 요즘 농구 판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최근 플레이오프 6강 진출 팀들은 정규시즌 막바지 경기들에서 주전 선수들을 1쿼터부터 빼는 경우가 허다하다. 6강 상대를 고르기 위한 ‘노골적인 져주기’가 의심되는 경기도 있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지친 선수를 쉬게 하며 전력을 재정비하려는 의도가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 타 종목 승부조작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기를 보는 팬들의 마음은 유쾌하지 않다.유근형 스포츠레저부 noel@donga.com}
프로농구 삼성의 주장 이규섭은 최근 후배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 올 시즌 리그 최하위가 확정됐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규섭은 “시즌 막판에 아깝게 지는 경기가 많다. 어린 후배들이 이기는 경험을 많이 해야 다음 시즌에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은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그 어느 구단에 뒤지지 않는다. 팬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안방경기에서 삼성 선수들의 끈기가 빛났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삼성은 4쿼터 막판 역전극을 펼치며 KT를 80-77로 꺾었다. 시즌 12승째(38패). 삼성의 외국인선수 아이라 클라크는 41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주장 이규섭도 3점슛 4개를 포함해 18점을 보탰다. 6강 탈락이 확정된 오리온스는 고양 안방에서 정규시즌 2위가 결정된 인삼공사를 83-70으로 눌렀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올 시즌 여자 프로농구에는 예년과 비슷한 두 가지 흐름이 있다. 신한은행이 독주 끝에 플레이오프 시작을 한 달가량 앞두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게 그중 하나다. 신한은행엔 찬사를 보내야 하지만 너무 일찍 1위를 확정해 흥미가 반감돼 정규시즌 막판 맥 빠진 경기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도 지난 시즌과 흡사하다. 특히 올 시즌에는 마지막 라운드를 앞둔 상황에서 4강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다. 4강에서 신한은행을 피하기 위한 KDB생명(20일 현재 2위), 국민은행(3위), 삼성생명(4위)의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지만 주목도는 확연히 떨어진다. A 감독은 “정규시즌 결과가 시즌 중반부터 예상 가능했다. 막판 순위싸움은 소모적인 양상이 짙다”고 지적했다. ‘신한은행의 4강전 상대 고르기 설(說)’이 나오고 있는 것도 후유증 중 하나다. 신한은행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20일 열린 첫 안방경기에서 국민은행에 74-80으로 패하며 홈 16연승을 마무리했다. B구단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시즌 중 고전한 3위 국민은행을 4강에서 피하기 위해 져주기를 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3위를 해야 피할 수 있어 3위를 굳혀주기 위해 졌다는 얘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홈에서 지고 싶은 팀은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정규시즌 개혁을 위해 떠오르는 대안은 프로야구식 준플레이오프제 도입이다. 정규시즌 3, 4위간 준플레이오프를 만들고 그 승자가 2위와 플레이오프를 하게 하면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규시즌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맞붙는 현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 우승의 혜택도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정규시즌이 지나치게 긴 점을 감안해 6라운드로 축소하고 컵 대회를 신설하자는 주장도 있다. 컵 대회는 아마추어 팀을 참가시키는 것과 국제대회로 치르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최근 일본 중국 대만 팀들이 여름 전지훈련차 방한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참가팀 섭외엔 문제가 없다.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관계자는 “다음 시즌 정규 라운드 축소를 포함한 변화 방안을 구단들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당신이 낯선 나라에 왔다고 가정하자. 마중 나온 사람들이 당신의 캐리커처가 담긴 기념품을 선물로 건넨다면 어떤 기분일까? 처음 만난 사람들의 정성 어린 선물로 방문 국가에 대한 애정이 샘솟지 않을까?런던 올림픽을 5개월여 앞두고 ‘감성’을 무기로 올림픽 장외 전쟁을 시작한 이들이 있다. 16일 경북 구미에서 열릴 아시아선수권을 준비하는 대한레슬링협회가 그랬다. 이들은 대회 준비와 함께 국제레슬링연맹(FILA) 관계자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FILA는 통상 대륙별 선수권에 이사 2, 3명을 파견한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라피 마르티네티 FILA 회장 부부(스위스)와 이사 10여 명이 방한한다.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아시아 레슬링에 관심이 늘었기 때문이다. 레슬링협회는 이를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기회로 생각했다.레슬링협회는 FILA 관계자를 사로잡기 위해 FILA 방문단 10여 명의 캐리커처를 기념품에 새겨 넣었다. 이들의 캐리커처를 경기장 곳곳에도 부착할 예정이다. ‘한식 마니아’로 알려진 마르티네티 회장의 부인을 위해 김치 된장 간장 등 전통 음식도 준비했다.레슬링협회가 FILA에 각별한 정성을 쏟는 건 런던 올림픽에서의 판정 불이익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한국은 올림픽 무대에서 판정 때문에 몇 번을 울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여자 핸드볼이 결승전에서 덴마크에 진 것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체조에서 양태영이 금메달을 놓친 것도 편파 판정 때문이었다. 베이징 대회 당시 레슬링 자유형 55kg의 김효섭 역시 8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겼지만 경기 직후 비디오 판독에서 승부가 뒤집히며 좌절했다. 이 악몽 같은 순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레슬링 ‘노(NO) 골드’로 이어졌다.레슬링협회 관계자는 “레슬링은 심판 판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 중 하나다. 마르티네티 회장은 심판위원장 출신으로 심판들에게 절대적인 존재이기에 각별히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태극전사들은 런던 올림픽을 위해 4년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려왔다. 이들이 자신의 기량 외적인 이유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한다. 다른 종목 관계자들이 레슬링협회의 감성 마케팅을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유근형 스포츠레저부 기자 noel@donga.com}
공교롭게도 나란히 간 연장 승부. 홈팬들이 모두 웃었다. 부산과 전주에서 열린 10일 프로농구 두 경기는 연장 승부 끝에 승부가 갈렸다. KT는 부산 안방에서 연장 접전 끝에 SK를 79-71로 잡았다. KT는 4쿼터 종료 직전 SK 주희정에게 66-66 동점을 이루는 골밑슛을 허용했다. 하지만 KT는 연장에서 조성민(28득점)과 박상오(23득점 10리바운드)의 정확한 중거리슛이 연달아 터지며 승리를 낚았다. 3위 KT는 시즌 28승째(17패)를 거두며 2위 인삼공사를 3경기 차로 쫓았다. 반면 8위 SK(16승 29패)는 7위 LG에 1경기 차, 6위 모비스와는 5경기 차로 벌어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KCC는 전주 안방에서 역시 연장 혈투 끝에 전자랜드를 101-100으로 간신히 제압했다. 시즌 26승째(20패)를 거둔 4위 KCC는 5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프로는 돈으로 말한다’고 했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680만 관중을 돌파했다. 그 덕분에 올해 억대 연봉 선수도 112명(외국인 및 신인선수 제외 425명 대상)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8일 발표한 ‘2012년 소속 선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선수 평균 연봉은 지난해보다 8.5% 오른 9441만 원이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1215만 원)보다 677% 상승한 수치다.연봉을 가장 많이 준 구단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인 삼성. 평균 연봉 1억1768만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2.6%가 인상됐다. 지난해 SK의 평균 연봉 1억1402만 원을 깬 역대 최고액이다. 한화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보다 75.6%가 오른 9438만 원으로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중도에 돌아온 김태균에게 역대 연봉 최고액(15억 원)을 주는 등 통 큰 대우를 해준 덕분이다.선수 개인으로는 LG 투수 임찬규가 지난해보다 233.3% 오른 연봉 8000만 원을 기록해 개인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LG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친정팀 넥센으로 돌아온 이택근은 지난해에 비해 4억3000만 원 오른 7억 원에 도장을 찍어 최고 인상 금액 신기록을 세웠다.선수들의 체격 조건도 갈수록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KBO 등록선수들의 평균 키와 몸무게는 182.6cm와 84.3kg으로 프로 원년인 1982년(176.5cm, 73.9kg)보다 우람해졌다.가장 무거운 선수로는 일본 오릭스로 떠난 이대호(127kg·전 롯데) 대신 최준석(115kg·두산)이 이름을 올렸다. 최장신은 두산의 외국인선수 니퍼트(203cm), 최단신은 KIA 김선빈(165cm)이었다. KIA 이종범(42세)은 2년 연속 최고령 자리를 지켰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