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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둔 대한민국은 체조하면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기계체조 여자 대표팀 김은지 코치(36)의 생각은 다르다. 김 코치는 여자 기계체조의 유일한 선수인 허선미(18·제주 남녕고)를 위한 전담 코치다. 여자 기계체조는 단체전 출전이 좌절돼 허선미 1명만 개인종합 경기에 나선다. 제주 출신 중 첫 체조 올림픽 대표에 선발된 허선미는 개인종합 결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2일 런던 노스그리니치 경기장 인근의 체조 훈련장에서 만난 김 코치는 “체조에 대한 관심이 (손)연재에게만 쏠려있어 아쉽다.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어쩔 수 없이 예뻐야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당시 여자 기계체조가 선전했지만 언론이 철저히 무관심했던 것에 대해서도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당시 연재가 리듬체조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땄는데, 기계체조 조현주도 마루운동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조현주는 완전히 묻히고 손연재는 국민 여동생이 됐다.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김 코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여자 기계체조의 명맥을 잊고 있는 허선미에 대한 응원을 당부했다. “선미도 종목은 다르지만 연재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함께 결선에 나가서 같이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 김 코치는 험난했던 현역 시절을 보냈다. 그래서인지 기계체조에 대한 자부심이 그 누구보다 크다. 그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리듬체조 선수였다. 초등 4학년 때 루마니아 ‘체조 여제’ 나디아 코마네치의 강인함에 반해 기계체조 선수가 됐다. 유망주로 성장하며 탄탄대로를 가는 듯했다. 하지만 서울체고 시절 불의의 척추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마음을 다잡고 체조 이론과 스포츠심리학을 전공해 대한체조협회 기술위원과 심판 등으로 활동했다. 그는 결국 지난해 대표팀 코치로 기계체조계의 심장부에 복귀했다. 김 코치는 여성 기계체조의 매력을 런던 올림픽에서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기계체조 선수들은 일반 여성이 갖지 못하는 강인한 몸을 갖고 있다. 유럽에서는 리듬체조보다 기계체조가 더 인기가 많다. 응원해주는 만큼 선미가 힘을 낼 것이다.”런던=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머리 안에 종양이 있습니다.”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결혼 후 6년 동안 세 번의 유산 끝에 얻은 아기였다. 엄마 배 속에서 심장이 뛰기 시작한 지 고작 8개월밖에 안 됐는데…. 국내 최연소 시각장애인 철인을 꿈꾸는 박성수 씨(19)와 어머니 최영임 씨(51)의 치열한 삶은 그렇게 시작됐다. 세상에 나온 박 씨의 머리는 평균보다 1.5배는 컸다. 종양이 혈관과 신경을 눌러 신체 기능이 떨어졌다. 링거주사를 달고 살았다. 심장 기능도 떨어졌다. 생후 6개월 만에 심장수술을 받았다. 의사는 “얼마 살지 못할 텐데 1000만 원이 넘는 심장수술을 하겠냐”고 물었다. 엄마는 울었다. 심장수술, 무릎 인대 재건술, 골반 수술까지…. 아들은 취학 전까지 수차례 대수술을 받았다. 매년 12월 31일 엄마는 같은 기도를 올렸다. “성수가 올해를 다 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까지만 살게 해주세요.” 최 씨의 노력에도 아들의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초등학교 입학 무렵 종양이 시신경을 눌러 시야의 범위가 60도까지 좁아졌다. 의사는 “곧 시력을 잃을 것이다”고 했다. 엄마는 그전에 하나라도 더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촉각을 키우기 위해 피아노부터 가르쳤다. 하지만 손 떨림이 점점 심해졌다. 건반을 ‘꾹’ 누를 수 없어 소리의 웅장함이 떨어졌다. 아들은 중학교 3학년 때 시각장애 1급, 뇌병변장애 5급 판정을 받았고 피아노 교사의 꿈도 멀어졌다. 이 무렵 다른 희망이 생겼다. 재활 목적으로 해 온 수영에 재능을 보였다. 2008년 지인의 권유로 참가한 인천지역의 한 장애인청소년수영대회에서 자유형 50m, 100m 우승을 차지했다. 엄마는 처음으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아들은 2009년 장애인수영 국가대표로 뽑혔다. 그해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 주최 유소년선수권 접영 5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지난해 국제장애인수영연맹이 아들의 뇌병변장애 등급을 인정하지 않았다. 미세한 국내외 기준 차이와 복잡한 서류 절차 때문이었다. 장애인 올림픽인 패럴림픽 출전의 꿈도 날아갔다. 엄마는 체육인을 찾아다니며 아들의 진로를 의논했다. 국내 트라이애슬론 아이언맨코스(수영 3.8km-사이클 180.2km-마라톤 42.195km) 1인자 출신으로 철인3종 아카데미를 열고 있는 박병훈 코치(41)를 만난 건 지난해 5월이었다. 그런데 박 코치는 뜻밖에 사이클 선수로의 전향을 권유했다. 불편한 손으로 수영에 매달리기보다는 그동안 길러진 심폐기능을 이용해 자전거를 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엄마는 인천 집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의 사이클 클럽을 지하철로 함께 다녔다. 앞좌석에는 코치가, 뒤에는 장애인이 앉는 2인 사이클을 탔다. 아들은 틀어진 골반 탓에 앉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전방 10cm 정도의 형체를 식별할 정도의 시력을 지녔지만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 눈을 감고 있어야 하는 것도 고역이었다. 박 코치의 세심한 조련 속에 아들은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박 코치는 올해 초 조심스럽게 트라이애슬론 올림픽코스(수영 1.5km-사이클 40km-마라톤 10km) 도전을 권유했다. 달리기만 보강하면 아들에게도 가능한 목표라고. 엄마는 망설이지 않았다. 손수건으로 아들의 손을 묶고 인천대공원을 달렸다. 처음엔 3km를 달리는 것도 버거워하던 아들은 10km를 56분에 주파할 정도로 실력이 좋아졌다. 최근엔 주 2회씩 약 13km를 뛴다. 아들은 9월 경남 통영 트라이애슬론대회에서 국내 최연소 시각장애인 올림픽코스 완주에 도전한다. 아들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인 최초로 트라이애슬론에 출전하는 허민호(22·서울시청)의 열성 팬이다. “스포츠를 통해서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민호 형은 제 희망입니다. 형, 런던 다녀온 뒤 제 통영 경기 때 오실 거지요?”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 여자의 이야기 어릴 적 어머니는 베트남 하노이의 쌔옴(오토바이 택시) 운전사였다. 아버지는 변변한 직장이 없었다. 작은 방 하나였지만 가족은 화목했다. 그땐 ‘가난’이 뭔지도 몰랐다. 유일한 불만은 큰 키였다. 열 살 때 이미 동급생 남자아이보다 컸다. ‘운동선수가 돼라’는 말은 죽기보다 싫었다. 베트남 ‘태권도 여신’ 쭈 호엉 지에우 린(18·175cm) 얘기다. 태권도와의 만남은 우연에 가까웠다. 12세 때 길을 걷다 건물 1층 도장에서 발차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됐다. 베트남 전통무술 ‘보비남’보다 화려한 발차기에 묘한 매력을 느꼈다. 엄마를 졸라 다음 날부터 곧장 도장에 나갔다. 그 운동이 ‘태권도’라는 사실도 모른 채. 태권도는 린의 운명을 바꿔 놨다. 입문 1년 만인 2007년 하노이 시 체육국에서 선수로 뛰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왔다. 300달러(약 34만 원)의 월급은 가족 생계에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전국대회만 나가면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체격 조건은 좋았지만 체계적인 체력 훈련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린은 주니어 국가대표였던 2009년 한국인 최초로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김재식 감독(현 잠실고 감독)을 만나며 일취월장했다. 김 감독은 정신력 강화를 위해 태권도 예절부터 꼼꼼히 가르쳤다. 린에게 한국식 체력 훈련은 매일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고됐다. 하지만 체력에 자신이 붙자 경기 운영 능력도 배가됐다. 린은 결국 베트남 1인자에 올랐다. 1년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김 감독이 한국으로 돌아가던 날 린은 눈물을 쏟으며 약속했다. “올림픽에서 만나요.” #한 남자의 이야기 어릴 적 홀어머니는 담배 장사로 생계를 꾸렸다. 고향인 베트남 호찌민 시의 한 외곽 마을에서는 마약과 도박이 판을 쳤다. 소년의 유일한 희망은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며 가난을 탈출한 삼촌처럼 되는 것이었다. 그 소년은 런던 올림픽에서 베트남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레 후인 쩌우(25·179cm)였다. 태권도는 쩌우 가족 모두의 꿈이었다. 호찌민 시 체육국 선수로 발탁돼 받기 시작한 월급 300달러(약 34만 원)는 가족의 젖줄이었다. 18세 나이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자 살림살이는 조금 더 나아졌다. 새집도 장만하고 누나의 결혼 비용도 전액 부담했다. 쩌우는 베트남 스포츠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경북 경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메달을 목에 건 순간 눈물이 났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 딴 메달이라 더 감동적이었다.” #베트남 ‘태권 남매’의 이야기 린과 쩌우는 한국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경기 용인시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CJ그룹이 ‘글로벌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5월부터 3개월 동안 훈련비, 체류비, 유럽 전지훈련비 등 약 3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린은 “한국에서 최고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CJ는 금메달 11만 달러(약 1억2000만 원), 은메달 3만 달러(약 3400만 원), 동메달 1만 달러(약 1100만 원)의 포상금까지 걸었다. 베트남의 태권도 남매는 19일부터 이탈리아 현지 적응 훈련을 거쳐 다음 달 7일 런던 현지에 입성한다. 린과 쩌우의 가장 큰 산은 종주국 한국의 황경선(67kg이하급)과 이대훈(58kg이하급)이다. 린과 쩌우는 5월 아시아선수권에서 나란히 이들에게 패했다. 쩌우는 “한국 선수만 만나면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강한 스파링 상대와 훈련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린은 아직 김재식 감독을 만나지 못했다. “큰 무대를 앞둔 제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김 감독이 만남을 한사코 사양했기 때문이다. 린은 사부의 깊은 배려에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생각이다. “김재식 감독님 너무 보고 싶어요.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오면 훈련 끝나고 종종 함께 먹던 한국 라면 끓여 주실 거죠?”용인=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동영상=손연재, 액땜… 볼 연기 도중 뼈아픈 실수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사진)가 런던 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실전 무대에서 ‘예방주사’를 맞았다. 그는 14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후프(28.050점)-볼(26.300점)-곤봉(27.250점)-리본(28.125점) 등 합계 109.725점으로 9위에 그쳐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볼 연기 도중 뼈아픈 실수를 범한 게 아쉬웠다. 런던 올림픽에서 입을 의상을 입고 나온 손연재는 후프와 리본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특히 후프는 4월 러시아 펜자 월드컵 동메달 당시와 같은 시즌 최고 점수를 얻었다. 다만 주종목인 볼에서 연기 막판 볼을 튕긴 뒤 놓쳐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이번 대회는 세계 랭킹 1위 예브게니야 카나예바 등 정상급 선수 대부분이 참가했다. 국가당 2명씩 참가하는 올림픽과 달리 이 대회에는 러시아 선수 3명이 참가해 톱10에 들었다. 손연재가 현재의 컨디션만 유지하면 올림픽에서 자신의 1차 목표인 상위 10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손연재는 “볼 실수는 아쉽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겠다. 두 종목에서 목표했던 28점대가 나온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연재는 15일 종목별 결선에서 후프 6위(27.875점), 리본 7위(27.975점)를 기록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어제도 똑같은 대답을 했는데요…. 마∼ 올해 안에 홈런 한 개는 안 치겠습니까?”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초반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가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을 당시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류 감독은 그때마다 똑같은 대답을 내놨다. 최형우에게 최대한 부담을 덜 주면서도 희망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류 감독은 한때 마음속으로는 ‘최형우와 관련된 질문에는 말하지 말자’는 생각까지 했지만 참았다고 했다. 최형우는 류 감독의 인내 속에 지난해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12일 LG와의 대구 경기는 최형우의 집중력이 빛난 한판이었다. 최형우는 3-3으로 맞선 7회 2사 1, 2루에서 상대투수 이상열의 시속 124km짜리 몸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오른쪽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4호이자 통산 100호 홈런. 최형우 직전 타자인 박석민이 고의 사구로 1루에 출루한 터라 자존심이 상했는데 보란 듯이 대포로 복수한 것이다. 6-3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8회부터 권오준 오승환 필승 계투조가 LG의 추격을 막고 6-5로 이겼다. 최형우는 이날 2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선두 삼성은 2위 롯데를 2경기 차로 따돌렸다. LG는 6연패. 최형우는 “상대 투수 이상열이 변화구를 잘 던지는 걸 노린 게 주효했다.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날려 기쁘다. 올해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기본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KIA는 광주에서 롯데를 5-1, 8회 강우콜드게임으로 잡고 5할 승률을 돌파(34승 4무 33패)했다. KIA 선발 소사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포함해 7안타 1실점(무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4패)째를 거뒀다. KIA의 특급 불펜으로 떠오른 박지훈은 시즌 2세이브(2승 2패)째를 기록했다. SK는 문학에서 넥센을 10-2로 잡고 8연패를 끊었다. SK 이호준은 2-2로 맞선 6회 결승 2점 홈런을 기록하며 고참의 힘을 보여줬다. 선발 송은범에 이어 5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엄정욱은 시즌 3승(2세이브 3패)째를 올렸다. 두산은 잠실에서 한화를 9-2로 꺾었다. 두산 선발 김승회는 5이닝 3안타 2실점 호투로 시즌 4승(5패)째를 거뒀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인천=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대한체육회 산하의 한 경기단체 간부 A 씨는 최근 건축 설계회사들의 로비 전화에 시달렸다. 충북 진천선수촌 2단계 건립 사업의 설계회사 선정에 힘을 보태 달라는 부탁이었다. A 씨는 철저하게 비공개로 관리돼야 할 체육계 투표인단 50명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는 현재 공모에 참가한 건축 설계회사 5곳 중 4곳에서 ‘도와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투표인단 구성 방법이 알려지면서 전방위 로비가 펼쳐지고 있는 것. 진천선수촌의 2단계 건립 사업이 첫 삽을 뜨기도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이번 사업은 163만5891m²의 터에 용지 매입비 약 102억 원, 공사비 약 2919억 원, 부대시설비 약 285억 원 등 사업비만 3306억 원에 이른다. 공모에서 선정된 설계회사는 기본설계와 인허가 과정에서 발생하는 약 60억 원의 예산을 사용할 수 있다. 대한체육회는 전문평가위원 7명, 체육계 평가단 50명의 의견을 반반씩 반영해 선정할 계획이었다. 체육계 평가단은 산하 25개 경기단체에서 간부 1명과 메달리스트 1명 등 2명씩을 추천받아 투표인단을 구성했다. 전문평가위원 명단은 공개됐지만 체육계 투표인단과 구성 방법은 공정한 선정을 위해 비공개로 했다. 2일 진천선수촌에서 5개 건축 설계회사가 프레젠테이션을 한 뒤 투표로 의견을 모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정한 투표가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평가단 구성 방법이 알려지면서 업체들이 이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는 진천선수촌 설계회사 선정에 로비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진천선수촌 2단계 공사 TF팀 주용범 팀장은 “평가단이 공개돼 로비가 펼쳐지고 있다는 건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본보 취재 결과 이미 투표인단 중 다수가 설계회사들로부터 부탁 전화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로비스트가 직접 찾아왔다는 B 씨는 “투표인단 명단이 유출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국가체육의 백년대계를 위한 사업을 이처럼 허술하게 추진해서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스포츠의 생명은 페어플레이(공정한 경쟁)다. 스포츠사업에도 ‘꼼수’가 통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그는 연봉 2억5000만 원을 받는 잘나가는 야구 선수다. 프로 생활 7년 동안 적지 않은 돈도 모았다. 하지만 이 남자, 이상하다. 자기 명의로 된 자동차 한 대 없다. 동료 선수 대부분이 고급 외제차를 모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게다가 집도 없다. 아직도 일부 총각과 2군 선수들이 머무는 구단 기숙사에 산다.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다승 공동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의 왼손 에이스 장원삼(28·사진) 얘기다.○ ‘대기만성’형 야구 인생 그가 처음부터 잘나간 건 아니었다. 경남 마산용마고 재학 시절 프로는 꿈도 꾸지 못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30km대 중반에 그쳤고 청소년 대표 유니폼 한 번 입어 보지 못했다. 전체 89순위로 현대에 지명됐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로 경성대 진학을 결정했다. “선수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었다. 밑져야 본전이었다. ‘야구로 안되면 대학 졸업 후 다른 일을 하자’고 편하게 생각했다.” 욕심을 버리니 실력이 늘었다. 팔에 힘이 붙고 직구 속도도 최고 시속 140km를 넘었다. 대학 3학년 때 세계대학선수권 대표에 처음 발탁됐다. 2006년 현대에 입단해 신인으로서 12승을 챙겼다. 인생 2막이 펼쳐진 것이다.○ 씁쓸한 2인자 인생 서광이 비치려던 순간 먹구름이 끼었다.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다는 괴물 신인 류현진(한화)이 2006년 화려하게 등장한 것이다. 신인왕과 최우수선수상(MVP)은 모두 류현진의 차지였다. 2007년엔 류현진의 대항마로 떠오른 김광현(SK)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장원삼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제 몫을 했지만 그의 역투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장원삼은 2011년 아시아시리즈에서 2승을 거두며 MVP가 됐을 때도 아쉬운 기억이 있다. 장원삼은 “1회 대회 MVP 부상이 자동차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트로피만 달랑 받고 왔다. 내 인생이 원래 좀 그렇다”며 웃었다.○ 롱런의 비결은 ‘무욕’ 그렇다. 장원삼에게는 류현진의 빠른 공과 김광현의 와일드한 투구폼 같은 화려함은 없다. 하지만 그는 꾸준함을 무기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했다. “2인자라는 수식어라도 없었으면 지금만큼 주목받았을까. 만약 내가 류현진처럼 주목받는 스타였다면 야구에 집중하지 못했을 것이다. 욕심 없이 야구를 했기에 큰 수술 한 번 안 하고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다.” 장원삼은 ‘바람둥이’ 같은 곱상한 외모지만 속이 꽉 찬 총각이다. “내 야구 인생처럼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집도, 차도 별로 관심이 없다. 무욕(無慾)이 내 롱런 비결이다.” 만년 2인자였던 장원삼은 올 시즌 1인자가 될 기회를 잡았다. 시즌 초 1이닝 8실점 수모를 당했지만 10일 현재 다승 공동 1위(9승)에 올랐다. 그는 “올해만큼은 15승 이상 해보고 싶다. 무엇보다 왼손 대표 에이스 류현진 김광현 옆에 내 이름을 나란히 끼워 넣고 싶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57·사진)이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임시총회에서 제6대 총재로 추대됐다. 최 신임 WKBL 총재는 “처음 총재직을 권유받고 사양해 왔지만 올림픽 예선 한일전 참패를 지켜보고 수락을 결심했다. 미력이나마 여자 농구 재건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여자 프로농구는 4월 신세계가 팀 해체를 결정해 5개 구단으로 줄어들며 위기를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5∼8위전에서 일본에 51-79로 크게 져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최 총재는 “선수 출신을 위원장으로 한 여자농구 회생위원회(가칭)를 만들어 근본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하겠다. 신세계팀을 인수할 곳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연맹이 지원해 6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산삼의 힘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쟁취하자!” 6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의 ‘방아실 농원’. 평소 같으면 조용한 시골 마을이 40여 명의 근육질 레슬링 전사들로 북적였다. 27일 개막하는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심신이 지친 레슬링 대표팀을 위한 산삼파티가 열렸기 때문이다. 한국 레슬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노 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협회는 침체기를 깨야 한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큰 무대를 망치는 적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잠시 쉬어가는 자리를 마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혜진 대한레슬링협회장은 “레슬링은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강도가 가장 세다. 하지만 계속 몰아치기만 했지 쉬어가는 법을 몰랐다. 옥천에서 피로를 씻고 런던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오겠다”고 다짐했다. 레슬링협회가 내세운 피로해소제는 ‘산삼’이다. 산삼은 피를 맑게 하고 혈액 순환과 체력 강화에 도움이 돼 레슬링 선수들이 애호하는 보양식품이다. 뿌리째 먹거나 달인 물을 마시기도 한다. 협회는 도핑과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도 확인했다. 산삼파티는 김명기 서울시레슬링협회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부회장은 4월부터 한 뿌리에 15만 원 상당의 12년산 장뇌삼(인공적으로 키운 산삼)을 선수, 코치는 물론 훈련 파트너에게까지 공급했다. 지금까지 선수들에게 공급한 장뇌삼은 시가 1억5000만 원이 넘는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코치를 지낸 김 부회장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당해 좌절했던 한이 남아 있다. 한국 레슬링이 부활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평소 자신들이 복용하던 장뇌삼을 재배하는 곳에서 선배 사랑을 되새겼다. 장뇌삼 밭을 둘러보고 직접 장뇌삼을 캐기도 했다. 만찬 메뉴도 장뇌삼 백숙이었다. 대정리 마을을 돌며 청소 봉사활동도 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지현(삼성생명)은 “레슬링 대표팀은 든든한 선배 덕에 산삼 달인 물을 수시로 마셨다. 선배들의 사랑을 런던 올림픽 금메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동영상=‘체조요정’ 손연재, 러시아 현지 훈련 영상 “꺅∼. 재형 쌤(선생님)∼.” 러시아에서 2012 런던 올림픽 준비에 한창인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는 최근 눈물이 날 뻔했다. 전담 물리치료사 겸 트레이너 송재형 씨(45)가 지난달 29일 러시아까지 한걸음에 달려왔기 때문이다. 손연재는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장소인 모스크바 인근 노보고르스크에 머물며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노보고르스크는 한국의 태릉선수촌에 비견되는 러시아 체육의 산실이다. 선수들을 위한 의사나 물리치료사가 항시 대기 중이다. 하지만 손연재는 큰 무대를 앞두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자신을 지켜봐 온 송 씨의 방문을 강력히 원했다. 왜 그랬을까. 손연재는 러시아에 머물면서도 평균 3개월에 한 번씩은 국내에 들어와 송 씨에게 몸 상태와 관련해 총괄적인 관리를 받아 왔다. 하지만 런던 올림픽이 다가옴에 따라 손연재가 국내에 들어오기 어려워지자 송 씨가 손수 러시아를 찾았다. 송 씨는 “러시아 스태프가 연재만을 세심하게 챙겨 주기는 어려울 것이다”라며 “리듬체조 선수들은 매일 물리치료를 받아도 허리와 발목 등에 노폐물이 계속 쌓인다. 3개월에 한 번은 총괄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때에 따라선 훈련 프로그램도 수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 씨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손연재의 허벅지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근력 관리다. 리듬체조 선수들은 한 발에 체중을 실은 상태에서 몸을 꺾는 동작을 많이 한다. 강한 허벅지 근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허벅지 근육이 너무 두꺼워지면 곤란하다. 신체의 라인도 점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송 씨는 “연재의 허벅지는 옆에서 보면 일반인만큼 굵다. 하지만 앞에서 보면 무척 가늘어 보인다. 이런 형태는 육상의 높이뛰기 선수들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송 씨에 따르면 손연재의 현재 컨디션은 최상이다. 다리야 콘다코바(러시아) 등 정상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반면 손연재는 최상의 근력과 유연성을 유지하고 있다. 송 씨는 손연재가 영국에 입성하는 22일부터 대회 당일까지 리듬체조 요정의 올림픽 여정에 동행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비인기 종목의 설움은 잊었다. 주목받지 않아도 좋다. 금메달이 보장된 ‘효자’ 종목은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올림픽에 모든 것을 걸었다. 나는 대한민국 최고인 ‘국가대표’니까!”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선 체조 양학선, 근대5종 이춘헌 정훤호,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겨울 아시아경기에선 알파인스키 정동현 김선주 등이 본보 ‘나도야 간다’에서 만난 뒤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이다.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비인기종목 선수들을 소개한다. 》천생 여자였다. 쑥스러운 듯 인터뷰 내내 배시시 웃었다. 곤란한 질문에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는 “그런 건 묻지 마세요”라며 부끄러워했다. 방금 전까지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던 여전사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여자 레슬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꿈꾸는 김형주(28·창원시청) 얘기다. 4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필승관에서 김형주를 만나 ‘여자 레슬러로 산다는 것’에 대해 들어봤다. ○ 레슬링은 내 운명 여성미 넘치는 김형주가 거친 스포츠의 대명사인 레슬링에 입문한 사연은 ‘운명’에 가깝다. 그는 서울체고 시절 유도를 했지만 엘리트 선수로 성공하기엔 2%가 부족했다. 체대 진학을 진지하게 고민하던 중 용인대에서 여자 레슬링 선수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이거다 싶었다. “저도 왜 레슬링에 꽂혔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냥 꼭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운명적인 만남이었죠.” 김형주는 레슬러가 되기 위해 한동안 손을 놓았던 공부에 몰두했다. 그는 체육특기자 전형이 아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러 당당히 용인대 격기지도과를 차석으로 입학했다. 본격적인 레슬링 수업을 받은 김형주는 승승장구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은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레슬링 간판으로 성장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숨은 금메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여자 레슬러로 산다는 것 김형주에게 여자 레슬링의 삶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에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까지. 한때는 자신이 레슬링 선수라는 것을 숨긴 적도 있다. “프로 레슬링 선수 아니냐는 말을 들을 때 가슴이 아팠어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호기심의 대상밖에 안 된다는 생각에 눈물도 많이 흘렸죠.” 하지만 그는 고참이 되면서 부끄러움보다 자부심이 더 크다고 했다. 레슬링 선수 특유의 부은 귀도 이제는 당당히 드러내고 거리를 활보한단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이제는 저의 넓은 어깨와 근육질 몸매가 자랑스러워요.” ○ 나 그리고 후배들을 위해 김형주는 런던 올림픽에서 세계 최강 일본 중국 등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약점으로 꼽히던 심리적인 부분은 여자 레슬링 1세대인 이나래 코치(33)의 지도를 받으며 많이 보완했다. 4월 카자흐스탄에서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걸고 열린 쿼터대회에서는 세계 2, 3위권 선수를 연달아 격파했다. 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김형주는 “나는 물론이거니와 여자 레슬링 전체를 위해서도 메달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 여자 레슬링의 첫 올림픽 메달을 따고 싶어요. 후배들이 희망을 갖고 여자 레슬링에 도전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야 비인기 약세 종목이라는 꼬리표도 뗄 수 있겠죠.”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스턴리그(삼성 롯데 SK 두산) 감독을 롯데 양승호 감독으로 바꾸는 게 어때요?” 2012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이스턴리그 지휘봉을 잡게 된 삼성 류중일 감독은 3일 LG와의 잠실경기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의미심장한 농담을 던졌다. 이스턴리그의 베스트10 중 롯데 선수가 2일 현재 무려 9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팬들의 사랑이 조금은 편중된 것 같다”며 걱정했다. 실제로 팬들 사이에서는 성적과 정비례하지 않는 올스타 투표 결과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했을까. 5주 연속 올스타 최다 득표(2일 현재 72만7063표)를 차지한 롯데 포수 강민호는 3일 사직 SK전에서 인기와 실력을 겸비했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 맹타를 휘둘렀다. 강민호 쇼는 0-0으로 맞선 2회 시작됐다. 강민호는 SK 선발 윤희상과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바깥쪽 높은 시속 144km 직구를 밀어 쳐 비거리 105m짜리 선제 1점 홈런을 터뜨렸다. 1-2로 끌려가던 4회 1사 만루에는 좌측 담장을 맞히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4-2 역전을 이끌어냈다. 이후 2점을 더 뽑은 롯데는 SK의 추격을 따돌리고 6-4로 승리해 3연패를 끊었다. 강민호는 3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강민호는 “헛스윙을 한 뒤 몸에 힘을 빼고 배트 중심에 맞히자고 마음먹은 게 홈런으로 이어졌다”며 “동료들이 잔부상을 달고 사는데도 경기를 거르지 않는 투혼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8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3실점만 허용하며 시즌 3승(5패)째를 거뒀다. SK는 롯데(10안타)보다 많은 장단 11안타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4득점에 그치며 4연패했다. 두산은 광주 방문경기에서 KIA에 5-4 역전승을 거두고 5연승을 달렸다. KIA는 7연승을 마감했다. 두산 고영민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넥센은 목동 안방에서 한화를 7연패에 빠뜨리며 4-2로 이겼다. 선두 삼성은 잠실에서 LG를 9-4로 잡고 4연승을 달렸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의 추신수(30)가 대만 출신 왼손 투수 천웨이인(27·볼티모어)과의 첫 맞대결에서 압승했다. 추신수는 29일 볼티모어 방문경기에서 천웨이인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1안타 1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1회 천웨이인과의 첫 대결에서 낮은 직구에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3회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지만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기회는 5회 2사 이후에 찾아왔다. 추신수는 천웨이인의 시속 145km짜리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7호.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75에서 0.276으로 올랐다. 클리블랜드는 조니 데이먼,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추신수의 홈런에 힘입어 볼티모어를 7-2로 꺾고 5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네! 아들 맞아요.” 순순히 인정해버렸다. 사람들은 한 살배기 딸을 “아들이냐?”고 물었다. 애써 설명하기 귀찮을 정도로 자주였다. 태몽은 산 중턱 호수에 떠 있는 연꽃이었는데…. 딸은 남자아이처럼 가만히 있지를 않았다. 뛰어놀기를 좋아하고 목소리도 컸다. 딸이 훗날 ‘국민 여동생’으로 사랑받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를 키운 어머니 윤현숙 씨(44) 얘기다.○ 남자아이 같던 연재 안전하게 뛰어놀 공간이 필요했다. 여성스러움도 함께 키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 고심 끝에 여섯 살 무렵 리듬체조, 발레, 무용을 함께 가르치는 클럽에 딸을 보냈다. 윤 씨는 처음 딸의 손을 잡고 체육관에 간 날을 아직 잊지 못한다. “그렇게 행복한 미소는 처음이었어요. 머슴아이 같던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게 보였어요.” 손연재는 리듬체조 명문인 서울 광진구 세종초등학교에 입학하며 영재로 자랐다. 초등부대회에선 적수가 없었다. 하지만 엘리트 선수로 키워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취미나 특기 정도로만 여겼다. 가족이나 친척 중 운동선수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집에 메달이 늘어가면서 불안했어요. 운동하다 실패하면 어쩌나 고민이 많았지요. 우리 집안엔 스포츠 DNA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요.” 엄마는 딸에게 공부도 열심히 시켰다. 딸은 교내 수학경시대회, 영어듣기평가대회에서 상을 탈 정도로 영특했다. 초등학교 4학년 이후 딸이 일본, 뉴질랜드 등지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 나갈 때면 아예 한두 달씩 현지에 체류하며 어학공부를 시키기도 했다. ‘운동이냐 공부냐.’ 초등학교 6학년 무렵 선택의 순간은 다가왔다. 결정은 온전히 딸에게 맡겼다. 엄마는 ‘경우의 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뿐이었다. 딸은 엄마를 다독이며 말했다. “엄마 리듬체조가 내 평생 일인 것 같아.” 그 순간 엄마는 더이상 뒤돌아보지 않기로 했다.○ 어른스러운 독종 연재 헌신적인 엄마가 돼야 했다. 먼저 손연재가 진학한 광진구 광장중 주변으로 이사를 했다. 전세금은 비싸졌는데 평수는 되레 작아졌다. 경기복도 한땀 한땀 손수 만들었다. “내가 손수 만든 옷을 입고 연재가 매트에서 실수 없이 연기를 잘 마무리할 때만큼 행복한 적은 없었어요.” 러시아로 떠날 때도 딸의 선택을 믿었다. 훈련 환경의 변화 없이는 세계와의 격차를 줄이기 어려웠다. 2010년부터 딸은 시즌 대부분을 세계 최강 러시아 국가대표팀의 훈련소가 있는 모스크바 인근 노보고르스크에서 보내고 있다. 그 결과 딸은 국내 최강자가 되는 것을 넘어서서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동메달리스트로 성장했다. 올 시즌에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 두 대회 연속 동메달도 따냈다. 딸은 독하다. 어떤 어려움도 잘 견딘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 뒤에야 엄마에게 살짝 귀띔하곤 한다. 러시아에서 전화할 때는 절대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어른스러운 딸 때문에 며칠 전 눈물을 쏟았다. 딸이 초등학교 때 체벌을 받으며 운동했다는 사실을 털어 놓은 것이다. “운동시키지 말 걸 그랬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부모로서 지금까지 그 사실을 몰랐다는 게 한스러웠다.”○ 엄마와 함께 행복한 연재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꿈꿨던 런던 올림픽 무대를 앞두고 엄마는 차분해지려 애쓴다. 여느 스타들처럼 정점을 찍고 내려올 일만 남은 인생을 살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요. 가진 재능이 많은 아이인데, 올림픽 결과에 따라 모든 삶이 좌우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딸도 엄마의 행복을 생각하고 있다. 사생활까지 포기해가며 자식의 성공을 위해 다걸기(올인)하는 스포츠맘이 되지 않길 바란단다. 운동선수인 딸과 뒷바라지하는 엄마가 항상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은 ‘스포츠 모녀’들은 자주 갈등을 겪기도 한다. 딸과 엄마는 이런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한다. 윤 씨는 딸에게 부담을 줄까 봐 런던 올림픽도 조용히 숨어서 지켜볼 생각이다. “마음속으로 딸을 많이 내려놓으려고 해요. 연재도 행복하고 엄마도 행복해야 진정으로 성공한 인생 아닐까요? 연재야 런던에서 훨훨 날아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두 번 실패는 없다.” 방대두 레슬링 국가대표 감독은 런던 올림픽 개막을 30일 앞둔 27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D-30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4년 전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 예전의 레슬링 명성을 되찾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올림픽 때마다 빠짐없이 금메달을 한두 개씩 수확해 오던 레슬링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맥이 끊겨 효자 종목으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방 감독은 “사선(死線)을 넘는 훈련을 해왔다. 효자 종목의 명성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4년 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베이징 대회 은메달 리스트 3명의 다짐이 눈길을 끌었다. 남현희(펜싱)는 “금메달을 위해 4년을 기다렸다. 베이징 올림픽 때에 비해 부담감은 적다. 이번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재범은 “이번만큼은 끝까지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고, 왕기춘(이상 유도)은 “국민의 기대가 큰 줄 알지만 부담은 없다. 금메달을 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윙크 왕자’ 이용대(배드민턴)는 “4년 전 혼합 복식에서는 금메달을 땄지만 남자 복식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했다. 실패 원인을 4년 동안 분석해 왔다. 이번에는 남자 복식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용대는 정재성과 짝을 이뤄 남자 복식에, 하정은과 짝을 이뤄 혼합 복식에 출전한다.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역도의 사재혁과 장미란은 역도와 런던의 인연을 강조해 관심을 모았다. 사재혁은 “1948년 런던 올림픽은 역도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올림픽 첫 메달(동메달)이 나온 대회다. 올림픽 첫 메달의 의미가 있는 런던에서 역도뿐 아니라 모든 종목의 선수들이 좋은 기운을 받아 선전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장미란은 “올림픽 첫 메달이 역도에서 나왔기 때문에 역도 대표팀이 느끼는 자부심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런던 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은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행사 시작에 앞서 “4년 전에 비해 각계의 후원이 많이 부족하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성원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올림픽 개막이 아직 한 달 남았지만 기업 등이 선수단에 전달한 후원금은 2억7000만 원에 불과하다. 베이징 올림픽 때의 후원금은 18억 원이었다.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태권도, 하키, 탁구, 양궁, 체조 등 11개 종목 선수와 감독 41명이 참석했다. 선수단은 7월 11일 결단식을 갖는다. 7월 20일에 본진이 런던으로 향한다.: : 올림픽 미디어데이 말말말 : :▽ 올림픽에 여러차례 나가봤지만 오늘 같은 취재 열기는 처음이다.(양궁 장영술 감독)▽한국이 중국을 열 번 중 한 번은 이길 수 있다. 그 한 번이 런던 올림픽이 될 것이다. (탁구 유남규 감독)▽ 10년 만에 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을 받아 떨린다. 노장의힘, 아줌마의 힘을 보여주겠다.(탁구 김경아)▽ (라이벌 토마스 부엘이 올림픽에 못 나오게 됐는데) 어차피 가장 큰 라이벌은 나 자신. (체조 양학선)▽ 유럽 선수들이 2m가 넘는 큰 키를 자랑한다면 한국 선수들에게는 빠른 발놀림과 스피드가 있다.(태권도 차동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오∼승∼환∼. 세이브 어스(Save Us·우리를 구한다)∼!” 장엄한 배경음악 속에 그가 마운드로 걸어 나온다. 대구 야구장 전광판에는 ‘끝판대장’이라는 대형 글자가 나타난다. 마치 링에 오르는 복서를 맞이하듯 팬들은 한목소리로 그의 테마 음악을 합창한다. 그는 전매특허인 ‘돌직구’를 앞세워 경기를 간단히 마무리한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그는 포수와 함께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한 편의 쇼를 마무리한다. 통산 226세이브를 거둔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30)의 명품 세이브쇼 장면이다. 오승환이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5년 데뷔 후 8시즌 만인 26일 현재 LG 김용수(중앙대 감독)의 227개에 1개 차로 다가섰다. 아시아 최다 세이브(47개), 최다 경기 연속 세이브(28경기), 최소 경기(334경기) 최연소(29세 28일) 200세이브 등 마무리 투수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그가 한국 최고의 소방수에 오르는 순간이 머지않았다. 역대 구원왕들은 이런 오승환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오승환의 트레이드마크는 돌직구다. 올 시즌 최고 시속 155km를 기록한 볼 스피드도 일품이지만 공의 묵직함과 홈 플레이트에서의 공 움직임은 현역 최고로 손꼽힌다. 하지만 역대 구원왕들은 오승환의 제1 성공 요인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자기 공에 대한 믿음 없이 스피드만으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이다. 1994년과 1996년 구원왕에 오른 정명원 두산 코치는 “오승환처럼 자기 공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자신감 있게 던지는 투수는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강한 정신력도 오승환을 완성시킨 원동력으로 손꼽혔다. 오승환은 차분하고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다.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180도 달라진다. 두산 시절인 2000년부터 3년 연속 구원왕을 차지한 진필중 경찰청 코치는 “마무리 투수는 공 하나에 경기 결과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홈런을 맞고도 전혀 흔들림이 없는 오승환의 정신력은 역대 최고”라고 했다. 오승환이 롱런하기 위해선 변화구를 다듬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용수 중앙대 감독은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들과 비교해 슬라이더와 커브의 각도가 밋밋하다”며 “시속 160km대 직구도 몰리면 맞는 게 현대 야구다. 직구 승부로는 2, 3년 안에 한계가 올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오승환이 변화구를 많이 던질수록 투구 밸런스가 나빠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1984년 세이브왕 윤석환 SBS-ESPN 해설위원은 “변화구를 많이 던질수록 직구의 위력이 반감될 수 있다. 오승환은 직구 제구력을 갖췄기 때문에 유인구도 직구로 던지면 된다”고 조언했다. 역대 구원왕들은 자신의 전성기와 현재의 오승환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만큼은 만장일치로 후배의 손을 들어줬다. 송진우 한화 코치는 오승환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마무리 투수 시절 짜릿한 기억도 있지만 아픔도 많았다. 오승환은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무아지경이 되는 것 같다. 그에게 마무리는 천직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오승환 “美 리베라의 608세이브에 도전” ▼“226세이브 가운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없다.”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의 숙명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 같았다.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는데도 덤덤했다. 226번의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은 그에게 기억에 남을 명장면이 하나도 없는 이유가 궁금했다. “매번 위기 상황에서 집중하다 보니 기억이 안 나는 것 같다. 마무리 투수는 순간이 소중하다. 지나간 일은 잘 잊어야 좋다.” 하지만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로서의 꿈에 대해서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43·26일 현재 608세이브),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의 이와세 히토키(38·336세이브)의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후배 투수들이 프로에서 ‘선발 10승’ 못지않게 ‘40세이브’를 꿈꾸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전문 불펜 투수들이 성공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미녀와 야수?’ 7월 15일 오후 1시 경기 수원시 라마다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백년가약을 맺는 국내 최장신 센터 KCC 하승진(27·221cm)이 미모의 피앙세 김화영 씨(25·170cm)와 찍은 웨딩사진을 25일 공개했다. 앉은키가 머리 하나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연합뉴스}
◇신윤기 대진대 교수 홍기 대진대 교수 부친상=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3010-2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