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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팀 하루 16시간 강훈 ‘헉헉’“정말 힘들어요.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져요.”쇼트트랙 대표팀은 2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빙상장에서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대표팀이 가장 많이 한 말은 훈련이었다. 일부 선수는 훈련의 ‘훈’자만 나와도 한숨부터 내쉬었다. 보통 대표팀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여름에 체력훈련을 중점적으로 한다. 시즌 중에는 스케이팅 훈련에 집중한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3, 4차 월드컵대회에서 성적이 부진했고 여자 대표팀은 중국에 밀렸다. 이를 위해 꺼내든 카드가 바로 체력훈련이었다. 대표팀은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강훈련을 하고 있다. 스케이팅은 물론 웨이트 트레이닝, 사이클, 점프, 자세 훈련 등 훈련 내용만 10개가 넘는다. 1시간 동안 쉬지 않고 뛰는 장거리 러닝도 매일 한다. 김기백 트레이너는 “마지막 훈련이 끝나고 나면 선수들은 곧장 침대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정(전북도청)은 훈련 이야기를 꺼내자 “너무 힘들다. 날짜를 보면서 매일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바란다”고 토로했다. 한 여자 선수는 “너무 힘들어 변비에라도 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했다. 성시백(용인시청)은 “하루만 대표팀에서 훈련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된다”며 웃었다.쇼트트랙 대표팀의 체력훈련은 평소에도 힘들기로 정평이 나있다. 덕분에 태릉선수촌 체력 테스트에서 쇼트트랙은 항상 상위권이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한국체대)은 “체력에는 자신이 있다”며 “동양인이 약한 장거리에서 내가 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쇼트트랙에서의 체력훈련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힘든 훈련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올림픽 금메달이다. 조해리(고양시청)는 “금메달을 따고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며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밴쿠버에서 웃고 싶어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40여 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빙상 대표팀이 2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쇼트트랙을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등 3종목 20여 명의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참여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숫자로 풀어봤다.1 피겨 곽민정(군포 수리고)과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한국체대)은 이번 올림픽이 첫 올림픽 무대다. 각오도 남달랐다. 곽민정은 “올림픽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목표를 이뤘다. 후회 없이 잘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모태범도 “한 가지 생각밖에 없다. 이런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후회하지 않게 멋지게 타보자고 생각한다”고 했다.3 스피드스케이팅 문준(성남시청)은 유독 담담했다. 올림픽에 세 번째 출전하지만 지금까지 이룬 게 없기 때문이다. 문준은 “나는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다. 운동을 10년째 하면서 1등을 해본 적도 없다”며 “이번에는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다짐했다. 4 스피드스케이팅 이규혁(서울시청)은 올림픽에만 네 번 나갔다. 이번이 다섯 번째 출전이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참가 횟수. 이규혁은 “다섯 번 나가는 것은 잘했기 때문이 아니라 (메달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더욱 신중하게 준비해 좋은 색깔의 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5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은 지금까지 계주에서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만큼 이번 올림픽에서의 연속 우승에 대한 부담이 크다. 김민정(전북도청)은 “부담도 많고 정신적으로도 힘들다. 달력의 날짜를 보고 있으면 하루하루가 왜 이리 긴지 한숨이 나온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생각으로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29 쇼트트랙 대표팀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17개를 비롯해 29개의 메달을 땄다. 지금까지 한국이 겨울올림픽에서 딴 메달은 31개. 쇼트트랙이 ‘효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곽윤기(연세대)는 “피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쇼트트랙의 인기는 떨어졌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역시 올림픽에는 쇼트트랙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주먹을 쥐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22일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호텔 직원식당 앞. 사람들이 근처에 앉아 있는 5명을 보더니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이내 “안녕하세요” “힘내세요”라고 인사말을 건네며 사인을 요청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1시간여 동안 약 400명이 다녀갔다. 유명 연예인의 팬 미팅을 방불케 한 사인회의 주인공은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었다. 한 달간의 해외 대회 출전과 전지훈련을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한 대표팀은 오후에 팬 사인회와 스키 강습회 등으로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냈다. 대표팀이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영화 덕분이다. 스키점프 선수들의 좌충우돌 도전기를 그린 영화 ‘국가대표’는 관객 837만 명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다큐멘터리는 물론이고 광고와 책도 나왔다. 국내에서는 소외 종목 중 하나였던 스키점프가 어느새 최고의 인기 종목이 된 것이다. ○연락 뜸하던 친구도 연락 대표팀은 김흥수 코치(29)를 비롯해 최흥철(28) 최용직(27) 김현기(26) 강칠구(25) 등 5명이다. 이들은 막내인 강칠구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18년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들이 느끼는 영화 개봉 이전과 이후는 확연히 다르다. “17년 8개월과 나머지 4개월간의 생활은 하늘과 땅 차이죠.” 최흥철은 “예전에는 스키점프 선수라고 소개할 때 종목 설명부터 했다. 이제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눈빛부터 다르다”고 했다. 김현기는 “1년에 한두 번 안부만 묻던 친구들이 영화 개봉 이후 거의 매일 전화한다”며 웃었다. 대표팀은 막노동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이제 생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최흥철과 김현기가 하이원에 입단했고, 최근 김 코치와 나머지 선수 2명도 하이원 소속이 되면서 일정한 수입이 생겼기 때문이다.○훈련 여건과 불안한 미래는 여전 관심이 커졌다고 근본이 바뀌지는 않았다. 훈련 여건과 불안한 미래는 그대로다. 훈련비를 대줄 팀 스폰서가 없기 때문이다. 외국 대표팀은 대여섯 개 기업에서 후원을 받는다. 김현기는 “팀 스폰서가 없다 보니 예나 지금이나 훈련 여건은 비슷하다. 이번 해외 대회 경비는 하이원에서 대줬지만 제대로 된 훈련을 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평창에 스키점프 경기장이 완공됐지만 눈을 만들 제설 경비가 없어 훈련은 꿈도 못 꾼다. 최흥철은 “무주에 경기장이 하나 더 있지만 거의 방치된 수준이라 사용할 수 없다. 외국에 나가 경기 전 잠깐 훈련하는 것이 실전 훈련의 전부다”고 말했다. 이들을 더욱 괴롭히는 것은 후배 양성의 어려움이다. 김현기는 “스키점프 선수가 되고 싶다는 학생들에게 e메일을 많이 받는다. 그럴 때마다 난감하다. 지도자가 부족해 가르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갑작스러운 관심에 부담되기도 갑자기 많은 관심을 받다 보니 부담도 크다. 최흥철은 “내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이야기만 나오면 ‘금메달 꼭 따세요’라고들 덕담을 한다. 우리 실력으로는 메달 따기가 힘든데 너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김현기는 “부담이 커서 개인 홈페이지를 폐쇄했는데 일부에서 ‘인기 좀 얻었다고 거만해졌느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며 씁쓸해했다. 어쨌든 언제까지나 영화 속 주인공으로만 머물 수는 없는 일. 선수들은 “스키점프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영화의 힘이었지만 앞으로는 우리가 만들어가겠다”고 입을 모았다.정선=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또 하나의 ‘국가대표’가 떴다. 신작 영화가 아닌 실제 얘기다. 봅슬레이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겨울올림픽에 출전한다. 한국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출전권을 따냈다. 전통적으로 겨울 스포츠에 강한 일본을 제치고 획득한 티켓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크다.○ 봅슬레이는 한국이 일본보다 ‘고수’ 봅슬레이 대표팀은 21일 미국 뉴욕 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아메리카컵 4인승 7차 대회에서 55초92의 성적으로 5위를 차지했다. 6차 대회에 이은 연속 5위. 2차 대회부터 6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며 이번 시즌 국가랭킹 15위(포인트 378점)로 17위까지 주어지는 밴쿠버 겨울올림픽 출전을 사실상 확정했다. 팀 리더인 강광배(36·강원도청)는 “올림픽 예선 성격인 아메리카컵이 끝난 현재 포인트를 계산해보면 378점으로 남은 대회를 고려해도 국가 랭킹 17위 이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전권 획득의 또 다른 의미는 4인승에서 일본을 누르고 올림픽 티켓을 땄다는 점이다. 강광배는 “일본(304점·19위)은 4인승 종목에서 대회를 두 차례 더 남겨놓고 있지만 한국과 포인트가 70점 이상 벌어져 사실상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다. 국가랭킹은 출전한 여러 대회 가운데 성적이 좋은 5개 대회 포인트를 합해 순위를 매긴다. 일본은 아메리카컵에서 한 번도 한국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적이 없다. 남은 대회에서 1위(120점)∼3위(100점) 안에 두 번 모두 오르지 않는 한 70점 차를 극복하기는 힘들다. 일본은 이번 1∼7차 아메리카컵에서 1차 때 기록한 6위(76점)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한국은 남은 한 차례 대회에서 일본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도 있다. 한편 강광배는 세계 최초로 썰매종목(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턴) 3종목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한국대표팀은 2인승에서도 올림픽 출전권을 노리고 있다. 현재 2인승은 국가랭킹 19위로 내년 1월 열리는 유럽컵 7차 대회에서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 한국판 ‘쿨러닝’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걸어온 길은 험난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1월 아메리카컵 2차 대회 봅슬레이 4인승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다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졌다. 국내에는 경기장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훈련장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트 훈련장마저 없다. 썰매도 2인승과 4인승 1대씩이 전부다. 선수도 4명뿐이다. 한 명만 부상을 해도 곤란하다. 지원도 부족해 이번 시즌 훈련과 대회 참가는 대한체육회에서 제공한 800만 원으로 버텼다. 부족한 돈은 선수들이 갹출해서 메우고 있다. 일본만 하더라도 상황은 다르다. 일본은 대학팀 등 20여 개의 봅슬레이팀이 운영되고 있다. 썰매도 30여 대에 선수는 80여 명에 이른다. 그나마 조금씩 환경은 나아지고 있다. 최근 고등학교 봅슬레이팀이 창단이 돼 선수 수급에 숨통이 트였다. 내년에 스타트 훈련장이 완공된다. 2003년 강원도청 실업팀이 창단되고 6년 만에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라는 큰 결실을 봤다. 이제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한국판 ‘쿨러닝’의 기적을 만들 일만 남았다. 쿨러닝은 겨울이 없는 자메이카의 봅슬레이 대표팀이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내용의 영화. 눈물겨운 훈련 끝에 메달 후보로까지 거론된 자메이카 대표팀은 마지막 경기에서 썰매가 고장 나는 사고를 당하지만 모두 일어나 썰매를 어깨에 메고 결승점을 통과해 감동을 전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오늘부터 본격 훈련 돌입“이제는 금메달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네요.”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사진)가 19일 자신의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 크리켓 스케이팅 앤드 컬링 클럽에서 국내외 언론이 참여한 가운데 미디어행사를 열었다. 김연아는 취재진 앞에서 이례적으로 1시간 정도 공개 훈련도 했다. 그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이 끝난 뒤 2주 동안 휴식을 취하며 틈틈이 점프 연습을 해왔다. 김연아는 올 시즌에 있었던 세 번의 그랑프리 대회에서 심리적 압박감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내년 2월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생각은 뒤로 미뤘다. 현재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은 이변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올림픽은 어릴 때부터 꿈꿔온 무대이고 그동안 해온 대로 훈련을 계속할 것이다. 스스로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21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는 김연아는 20일 밴쿠버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 캐나다 온타리오 주 해밀턴 시내 구간 약 300m를 달렸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이청용(21·볼턴)의 16일 시즌 3호골에 이어 프랑스 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는 박주영(24·AS 모나코)이 시즌 4호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은 17일 모나코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린 스타드 렌과의 정규리그 홈경기에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20분 선제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다. 10월 25일 볼로뉴와의 경기 이후 5경기 53일 만에 터진 시즌 4호골이다. 박주영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면 팀이 승리하는 방정식도 계속됐다. 박주영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6경기에서 모나코는 모두 이겼다. 박주영이 기록한 4골 중 3골은 결승골, 2도움은 모두 결승골을 도왔다. 모나코는 툴루즈와의 개막전에서 박주영의 도움으로 1-0으로 이겼고 9월 14일 파리 생제르맹전에서는 박주영의 결승골로 2-0으로 이겼다. 이날 박주영의 골은 벼락같이 터졌다. 하프라인 왼쪽에서 네네가 올린 프리킥을 페널티 지역 부근에 있던 세바스티앵 퓌그르니에가 백 헤딩으로 떨어뜨렸고 이때 박주영이 오른쪽에서 달려들며 오른발로 차 골망을 흔든 것. 박주영의 기습적인 골에 스타드 렌 수비수들은 고개를 내저었다. 이로써 모나코는 지난달 1일 보르도전 이후 1무 4패를 기록하다가 6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프랑스 언론의 호평도 잇달았다. 프랑스 스포츠 일간지 레키프는 결승골을 도운 퓌그르니에(7점)에 이어 박주영에게 두 번째로 높은 6점을 매겼다. 프랑스 축구 전문 인터넷 매체인 풋볼365도 박주영에게 평점 6점과 함께 “원톱으로 출전해 팀에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고 평가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힘들고 외로운 선수의 길… 때론 동료로 때론 경쟁자로, 채찍과 위안 돼 주는 그대… 가족!!!작은 사건이 형제의 운명을 갈랐다. 초등학생이던 1980년대 후반 겨울. 형제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회에 함께 출전했다. 동생은 선두로 달리다가 형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2위에 머물렀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아버지는 동생에게 스피드스케이팅을 그만두라고 권했다. 피겨스케이팅 코치였던 어머니도 형제가 같은 종목에서 경쟁하는 것보다 한 명은 다른 종목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동생은 결국 어머니를 따라 피겨로 종목을 바꿨다. 형제의 인생은 그렇게 바뀌었다.이규혁-규현, 빙속선수로 피겨코치로 밴쿠버 참가“1년에 3, 4번밖에 못만나지만… 서로에게 큰힘 돼” 20년이 흘렀다. 형제는 내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나란히 참가한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간판 이규혁(31·서울시청)과 피겨 여자 싱글 곽민정(16·군포 수리고)을 지도하는 이규현 코치(29) 형제. 1998년 나가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각각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대표 선수로 참가한 뒤 세 번째다. 이들 형제는 1년에 겨우 서너 번 만날 정도로 서로 얼굴을 거의 못 본다. 종목이 다른 데다 해외 전지훈련이 잦기 때문이다. 오히려 올림픽에서 자주 만났다.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찍은 사진이 가장 최근에 함께 찍은 것이다. 이규혁은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 동생이 어떻게 사는지도 모를 정도”라며 “두 달 전 동생을 만났는데 많이 늙었더라”며 웃었다. 이규현도 “형과 통화는 자주 하지만 얼굴을 맞대고 얘기한 적은 거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의 성격은 전혀 딴판이다. 이규혁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답게 직설적인 성격에 다혈질이다. 반면 이규현의 성격은 차분하고 꼼꼼하다. 이규혁은 “종목이 다르다 보니 성격도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규현은 “예전에는 형의 성격을 이해할 수 없어 자주 부닥치곤 했지만 이제는 체육인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서로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형제는 8년 만에 함께 나가는 밴쿠버 올림픽을 앞두고 가슴이 설렌다. 이규혁은 경기 이외의 시간은 동생과 함께 보낼 생각이다. 이규현 역시 “형의 경기를 응원하고 방도 함께 쓰고 싶다”며 웃었다. 이들은 서로의 종목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 기분을 상하게 할까 봐서다. 그러나 이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서 가장 큰 적은 긴장감이에요. 코치로서 선수를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으면 해요.”(이규혁) “형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부담을 털어내고 지금껏 해온 만큼만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형을 믿어요.”(이규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청용(21·볼턴)이 7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축구 관계자들은 반신반의했다. 180cm에 69kg인 그가 건장한 체격의 힘 좋은 선수들이 즐비한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하지만 그는 반년도 되지 않아 팀의 키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69kg 가냘픈 체격 핸디캡 극복입단 반년만에 키플레이어로박지성 첫시즌 활약 뛰어넘어○ 3호 골… “대단한 골” 평점 8점 16일 영국 볼턴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정규리그 홈경기. 이청용은 후반 19분 선제골을 뽑아내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13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뒤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이며 10월 26일 에버턴전 이후 51일 만에 정규리그 3호 골. 이청용은 최근 팀의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왼쪽과 오른쪽을 오가며 적절한 타이밍에 정확하게 동료들에게 패스했다. 이날 터진 골은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했던 어떤 한국인 선수도 보여 주지 못한 환상적인 골이었다. 후반 19분 공을 몰고 왼쪽으로 파고들던 그는 페널티 지역에 있던 동료에게 패스했다. 수비수 뒤쪽으로 돌아간 그는 리턴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제치고 오른발로 툭 밀어 차 넣어 골로 만들었다.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대단한 골”이라며 이청용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점을 줬다. 13일 맨체스터 시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최고 평점이다.○ “볼턴 에이스로 성장 가능성” 이청용의 프리미어리그 적응 속도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빠르다. 박지성은 첫 시즌인 2005∼2006시즌에 2골 7도움을 기록했는데 데뷔 골은 25경기 만에 나왔다. 이청용은 팀의 19경기 중 14경기에 나서 3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만 봤을 때 이청용은 완벽하게 리그에 안착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박지성과 이청용은 팀의 수준이 달라 객관적인 비교는 힘들다”고 전제한 뒤 이청용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요인’ 4가지를 밝혔다. 첫 번째는 기술. 한 위원은 “이제 프리미어리그도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성공하는 리그가 됐다. 체격과 힘으로만 밀어붙이던 시대는 끝났다. 이청용처럼 기술이 뛰어난 선수를 팀들은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스피드. 이청용은 몸싸움은 약하지만 스피드로 보완하고 있다. 세 번째는 패스 감각. 이청용은 미리 동료들의 움직임을 읽고 원터치 패스를 하는 감각이 뛰어나다. 마지막은 팀과의 궁합이다. 한 위원은 “볼턴은 플레이가 투박하고 거친 선수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이청용의 존재는 가뭄 끝 단비와 같다. 앞으로도 팀의 에이스로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청용(21·볼턴)이 7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축구 관계자들은 반신반의했다. 180cm에 69kg인 그가 건장한 체격의 힘 좋은 선수들이 즐비한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하지만 그는 반년도 되지 않아 팀의 키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3호 골…"대단한 골" 평점 8점16일 영국 볼턴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정규리그 홈경기. 이청용은 후반 19분 선제골을 뽑아내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13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뒤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이며 10월 26일 에버턴전 이후 51일 만에 정규리그 3호 골. 이청용은 최근 팀의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왼쪽과 오른쪽을 오가며 적절한 타이밍에 정확하게 동료들에게 패스했다.이날 터진 골은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했던 어떤 한국인 선수도 보여주지 못한 환상적인 골이었다. 후반 19분 공을 몰고 왼쪽으로 파고들던 그는 페널티 지역에 있던 동료에게 패스했다. 수비수 뒤쪽으로 돌아간 그는 리턴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제치고 오른발로 툭 밀어 차 넣어 골로 만들었다.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대단한 골"이라며 이청용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점을 줬다. 13일 맨체스터 시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최고 평점이다.●박지성의 첫 시즌 활약 뛰어넘어이청용의 프리미어리그 적응 속도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빠르다. 박지성은 첫 시즌인 2005~2006시즌에 2골 7도움을 기록했는데 데뷔 골은 25경기 만에 나왔다. 이청용은 팀의 19경기 중 14경기에 나서 3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만 봤을 때 이청용은 완벽하게 리그에 안착했다.한준희 KBS해설위원은 "박지성과 이청용은 팀의 수준이 달라 객관적인 비교는 힘들다"고 전제한 뒤 이청용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요인' 4가지를 밝혔다. 첫 번째는 기술. 한 위원은 "이제 프리미어리그도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성공하는 리그가 됐다. 체격과 힘으로만 밀어붙이던 시대는 끝났다. 이청용같이 기술이 뛰어난 선수를 팀들은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스피드. 이청용은 몸싸움은 약하지만 스피드로 보완하고 있다. 세 번째는 패스 감각. 이청용은 미리 동료들의 움직임을 읽고 원터치 패스를 하는 감각이 뛰어나다. 마지막은 팀과의 궁합이다. 한 위원은 "볼턴은 플레이가 투박하고 거친 선수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이청용의 존재는 가뭄의 단비와 같다. 앞으로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삼성화재가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캐피탈과의 프로배구 V리그 홈경기에서 가빈 슈미트(17득점)와 손재홍(11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3-0(25-21, 26-24, 25-20)으로 이겼다. 10연승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11승 1패가 돼 LIG손해보험(10승 2패)을 1경기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여자부에서는 KT&G가 GS칼텍스를 3-0(25-19, 25-19, 25-18)으로 꺾었다.}
그는 올림픽과 참 인연이 없다. 4회 연속 출전한 올림픽을 제외한 각종 국제대회에서는 금메달을 휩쓸었다. 하지만 꿈에도 그리던 올림픽 메달에는 딱 한 뼘이 모자랐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이규혁(31·서울시청)은 “나이도 많고 4년간 힘든 훈련을 견뎌낼 자신이 없다. 은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13세의 어린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고 승승장구해 오던 그였기에 올림픽 노메달 징크스는 뼈아팠다. ○ 전초전 월드컵서 금3 - 은2 그런 그가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아경기에서 2관왕에 오르며 다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스케이트화 끈을 동여맨 지 2년여.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약 2개월 앞둔 이규혁은 14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끝난 월드컵 5차 대회 500m 1, 2차 레이스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00m에서도 한국 타이기록(1분07초07)을 세우며 2위를 차지했다. 월드컵 4차 대회 500m 금메달 등 두 번의 월드컵에서 금 3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31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 올림픽 5修… “이번엔 자신있다”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힌 그는 “벌써 5번째 올림픽이다. 대회를 잘 알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순 없다. 한순간에 결과가 좌우되는 종목이다. 하지만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은 총 2개(은 1개, 동 1개). 아직 금메달은 없다. 그가 올림픽 5수 만에 한국의 첫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을 안겨줄 수 있을까.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 모터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국내 모터스포츠 주관단체인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의 정영조 회장(48·사진)이 국제자동차연맹(FIA) 포뮬러원(F1)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선출됐다. 내년 10월 전남 영암군에서 열리는 국제자동차경주대회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운영법인 KAVO는 14일 “10일 모나코에서 열린 FIA F1 상임위원회에서 정 회장이 F1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국제자동차기구에서 한국인이 핵심 위원으로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IA는 미국 일본 등 세계 200여 개국 자동차 관련 조직을 회원으로 둔 유엔 협력 국제기구로 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단체다. 특히 정 회장이 상임위원을 맡게 된 F1위원회는 FIA 산하의 각종 위원회 중 핵심 조직으로 F1 대회의 주요 규정과 정책 등을 논의하는 기구다. 이 위원회에서 한 해 5000억 원가량의 스폰서십과 각종 용품 계약의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정 회장은 “한국 모터스포츠의 국제 홍보와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올 시즌 프로축구의 왕별은 누구일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해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포지션별 베스트 11 최종 후보를 14일 발표했다. 15개 구단이 제출한 팀별 후보 리스트를 취합한 뒤 후보선정위원회가 올 시즌 기록과 공헌도 등을 종합 평가해 최종 후보를 골라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은 MVP. 최종 후보는 이동국(전북), 김정우(광주), 슈바(전남) 등 3명이다. 이동국은 올해 정규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전북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1999년 안정환(부산)을 빼고 모두 우승팀에서 MVP가 나왔기 때문에 수상이 가장 유력하다. 신인왕은 김영후(강원)와 유병수(인천)의 2파전이 치열하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득점왕인 김영후는 올 시즌 13골 8도움을 올리며 K리그에 안착했다. 유병수는 14골 4도움을 올리며 팀의 6강 플레이오프를 이끌었다. 감독상은 정규리그 통합우승을 이끈 전북 최강희 감독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이 다툰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하는 수상자는 22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발표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올 시즌 프로축구의 왕별은 누구일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해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포지션별 베스트 11 최종 후보를 14일 발표했다. 15개 구단이 제출한 팀별 후보 리스트를 취합한 뒤 후보선정위원회가 올 시즌 기록과 공헌도 등을 종합 평가해 최종 후보를 골라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은 MVP. 최종 후보는 이동국(전북), 김정우(광주), 슈바(전남) 등 3명이다. 이동국은 올해 정규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전북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1999년 안정환(부산)을 빼고 모두 우승팀에서 MVP가 나왔기 때문에 수상이 가장 유력하다. 신인왕은 김영후(강원)와 유병수(인천)의 2파전이 치열하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득점왕인 김영후는 올 시즌 13골 8도움을 올리며 K리그에 안착했다. 유병수는 14골 4도움을 올리며 팀의 6강 플레이오프를 이끌었다. 감독상은 정규리그 통합우승을 이끈 전북 최강희 감독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이 다툰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하는 수상자는 22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발표된다.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왕기춘, 국내 최다 52연승新▼도쿄 국제유도 대회 3연패 왕기춘(21·용인대)이 최다 연승 기록을 다시 썼다. 왕기춘은 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그랜드슬램 국제대회 남자 73kg급 결승에서 일본의 아와노 야스히로를 꺾기 한판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6일 대통령배 전국대회까지 46연승을 달렸던 왕기춘은 이번 대회에서 부전승을 포함해 6승을 보태며 52연승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이원희가 2003년에 달성한 48연승. 도쿄 그랜드슬램은 지난해까지 가노컵으로 불린 대회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 때문에 은메달에 그쳤던 왕기춘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연승 행진을 시작했다.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왕기춘은 국제대회 연속 우승 기록도 6회로 늘렸다. 여기에는 8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세계선수권 2연패도 포함돼 있다. 세계선수권에서 4차례 우승하고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일본 유도의 전설 야마시타 야스히로는 무제한급에서 203연승을 기록했다. 한편 황희태(31·수원시청)는 대회 마지막 날인 13일 남자 100kg급 결승에서 일본의 아나이 다카마사를 안뒤축걸기 유효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금 2, 은 2, 동메달 2개로 일본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이규혁, 월드컵 500m 싹쓸이▼5차대회 1, 2차 레이스 金 이규혁(31·서울시청)이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에서 500m 우승을 휩쓸며 내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이규혁은 13일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남자부 500m 2차 레이스에서 34초26으로 이강석(의정부시청·34초28)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규혁은 전날 1차 레이스에서도 34초26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한국체대)는 여자부 500m 2차 레이스에서 37초24로 왕베이싱(중국·37초02)과 예니 볼프(독일·37초17)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전날 1차 레이스에 이어 이틀 연속 동메달. 한국 신기록도 쏟아졌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한국체대)은 남자 5000m에서 6분14초67의 한국 기록으로 7위에 올랐다. 6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6분16초75)을 2초08 앞당겼다. 올해 월드컵 시리즈에서 한국 기록을 3번이나 경신하는 상승세다. 노선영(한국체대)은 여자 1500m에서 1분56초38로 14위에 머물렀지만 대표팀 선배 이주연(한국체대)이 2007년 11월에 세운 한국 기록(1분57초09)을 0.71초 앞당겼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김인경, 유럽투어 ‘첫 포옹’▼두바이 레이디스 정상에 김인경(21·하나금융)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미셸 위(20)를 제치고 우승했다. 김인경은 1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츠GC(파72)에서 끝난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미셸 위(15언더파)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초청 선수로 출전해 LET에서 첫 승을 거둔 김인경은 우승 상금 7만5000 유로(약 1억2800만 원)에 타이틀 스폰서인 오메가에서 제공한 3000만 원 상당의 시계를 부상으로 받았다. 내년 시즌 LET 전 경기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김인경은 “미셸 위가 매섭게 쫓아왔지만 내 경기에만 집중했다. 올해를 잘 마무리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이날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한 그는 캐디 테리 맥나마라를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맥나마라는 안니카 소렌스탐의 캐디 시절인 2006년과 2007년 이 대회 우승을 거든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 코스가 낯설었던 김인경을 도왔다. 미셸 위는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지만 전날 김인경과 벌어진 6타 차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나이지리아 축구는 여전히 우리에게 낯설다. 2001년 이후 한 번도 맞붙은 적이 없다. 웬만한 축구팬이라도 나이지리아 선수들 이름을 모두 아는 이는 드물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은 유럽 무대에서 활발하게 뛰고 있다.○ 22세 미켈, 2006 네이션스컵 MVP 유럽 프로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존 오비 미켈(22)과 포츠머스의 은완코 카누(33)다. 이들은 11세의 나이 차를 무색하게 할 만큼 신구 조화를 적절하게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이지리아의 흑표범’으로 불리는 미켈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같은 미드필더다. 2005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가 준우승을 차지할 때 미켈은 중원을 휘저으며 팀의 기둥으로 활약했다. 미켈은 그해 아프리카 올해의 신인상에 이어 2006년 아프리카 대륙 최강팀을 가리는 네이션스컵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2006년 첼시에 입단한 미켈은 주전급 미드필더로 뛰며 공수 밸런스를 갖춘 선수로 성장했다. 첼시에서는 수비에 비중을 둔 멀티 플레이어로 뛰지만 대표팀에서는 플레이 메이커다. 경기 흐름을 읽는 재능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 197cm 카누, 아프리카 대표 공격수 중원에 미켈이 있다면 공격에는 백전노장 카누가 있다. 197cm의 장신임에도 유연함과 화려한 개인기를 갖춘 카누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현존 최고 선수 중 하나다. 그는 1993년 17세 이하 세계선수권에서 나이지리아를 우승으로 이끌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네덜란드 아약스에 입단해 3시즌 동안 25골을 터뜨리며 1995년 아약스를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기세를 몰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나이지리아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후 심장 판막 수술을 받고 선수 생명이 끊길 위기에 놓였지만 기적처럼 부활해 아스널에서 5년간 44골을 터뜨리며 간판 공격수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조직력 앞세워 10승1패 승승장구… 수비부문 1위 휩쓸어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는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지 못했다. 심지어 약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전문가들조차 이번 시즌 삼성화재의 과제는 ‘체질 개선’이라고 말했다. 팀당 10, 11경기를 치른 현재 삼성화재의 성적표는 10승 1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 용병의 힘? 삼성화재가 올 시즌 약체로 분류된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선수 안젤코 추크의 공백이었다. 사람들은 안젤코가 떠나자 삼성화재의 화려한 시절은 갔다고 말했다. 가빈 슈미트를 데려왔지만 안젤코만큼의 활약을 기대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막상 뚜껑이 열리자 가빈은 11경기를 하는 동안 득점과 공격성공률에서 1위를 달리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세터 최태웅의 역할도 컸다. 최태웅이 용병들에게 때리기 좋게 공을 잘 토스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 솔선수범의 팀 색깔 삼성화재의 배구를 말할 때 빼놓지 않고 나오는 말이 ‘조직력’이다. 현재 삼성화재는 리시브, 세트, 디그 등 수비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가빈과 고희진을 제외하면 주전 선수들은 모두 30대다. 하지만 노장이라고 몸을 아끼는 법이 없다. 리시브와 디그도 몸을 날리며 받아낸다. 이는 신치용 감독의 솔선수범론과도 일맥상통한다. 신 감독은 삼성화재에 부임한 뒤 가장 먼저 체육관의 불을 켰다. 자신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는 선수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제 감독이 시키지 않아도 훈련을 한다. 신 감독은 “이제는 내가 뭐라고 하기 전에 선수들이 알아서 한다. 이런 분위기 덕분인지 위기에서도 흔들리는 법이 없다”고 칭찬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연봉 얘기가 나와서 당황했어요.”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54)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내년 1월 남아공과 스페인 전지훈련에 나설 대표팀 예비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웃음을 터뜨렸다. 전날 아르헨티나의 한 언론은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감독의 연봉 순위를 발표했다. 허 감독의 연봉은 60만 달러(약 7억 원)로 32개국 중 20위에 올랐다. “집에서 들볶이게 생겼습니다. 집에서 차액을 내놓으라고 하면 어쩌죠.” 허 감독은 자신의 연봉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어떤 근거로 이런 발표가 나왔는지 몰라도 누가 내 연봉을 좀 확인해 달라”고 했다. 그는 처음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을 때 축구협회에 ‘국내 감독이라고 쉽게 생각하지 말고 외국인 감독이 받은 만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듯했다. 허 감독은 “축구협회가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행 여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며 여운을 남겼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내년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페인 전지훈련에 참가할 35명의 예비 명단을 10일 발표했다. K리그 득점왕 이동국(전북)을 비롯해 노병준 신형민 최효진(이상 포항)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대표 구자철(제주) 이승렬(서울) 김보경(홍익대) 등 ‘젊은 피’도 포함됐다.}

훈련… 대회… 훈련… 대회…스키점프-루지등 일부종목올림픽 직전까지 강행군“외국생활 너무 길어지니여친도 제대로 못사귀죠” 스키점프 대표팀 김흥수 코치(29·하이원)의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져 있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봅슬레이 강광배 감독 겸 선수(36·강원도청) 역시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들은 요즘 모두 해외에 나가 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해서다. 바야흐로 동계스포츠의 계절이다. 동계 종목 선수들에게 겨울은 기나길다. 국내 또는 해외에서 각종 대회에 참가하거나 지루하고 힘든 훈련을 견뎌내야 한다. ○ 올림픽 출전 위해 설날도 외국에서 일부 종목은 이미 밴쿠버행 티켓을 땄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19·고려대)와 곽민정(16·군포 수리고)은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싱글 티켓 2장을 획득했다.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달 북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남녀 4종목 출전권을 모두 획득했다. 알파인 스키 4명과 크로스컨트리 남녀 1명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의 서정화(19·사우스캐롤라이나대)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김호준(19·한국체대)도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하고 국내에서 맹훈련 중이다. 그러나 아직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 종목은 고난의 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스키점프 대표팀은 한 달 넘게 유럽을 돌며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대표팀 4명 중 2명만 출전권을 얻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나머지 2명도 출전권을 획득할 계획이다. 봅슬레이는 4인승 종목에서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거의 확정된 상태. 하지만 2인승은 20일 끝나는 아메리카컵 6, 7차 대회에서 추가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 내년 1월까지 해외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일단 외국에 나가면 2∼3개월 동계 종목 대표팀 대부분은 10월부터 해외 전지훈련과 대회 참가를 병행해 왔다. 눈이 내리지 않는 시기에도 유럽이나 북미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나간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각종 대회에 참가하느라 올해 240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해외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일반인 같은 생활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 봅슬레이 대표팀의 한 선수는 “외국에 2개월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한 달 남짓 국내에 머물다 다시 외국에 나가는 생활이 반복된다”며 “이 때문에 여자친구도 제대로 사귀어 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 머무는 스키점프의 강칠구(26·하이원)는 “호텔에 오래 머물다 보니 주인이 특별히 이것저것 챙겨줄 정도”라며 “한국에 있는 친구와 연락을 하는 것도 비싼 국제전화보다 e메일로 하고 있다”고 했다. 김흥수 코치의 어머니는 “아들이 오면 이제는 손님 같은 생각이 든다”고 푸념했다. 동계 종목 선수들은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생활은 접을 수 있지만 올림픽 출전이라는 큰 꿈은 접을 수 없기 때문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