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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새해 벽두부터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물가와의 전쟁’에 나섰지만 의도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최악의 경우 5% 성장과 3% 물가라는 두 가지 목표 중 어느 한쪽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국내 물가 불안을 촉발한 직접적인 요인은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인데 그 뒤에는 ‘사상 최저 수준의 달러화 가치’와 ‘제로(0) 수준의 미국 초저금리’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두 대외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형성된 세계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로 한국 정부로서는 달리 손을 쓸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달러화지수는 84.5190으로 역사적 최저점(2008년 4월 84.0028)에 바짝 다가섰다. 달러화지수는 1973년 3월 지수를 100으로 해 미국의 주요 교역대상 2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나타낸 것이다. 미국 정책금리 역시 2008년 12월 이후 0.25%라는 초저금리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국내에서 돈은 넘쳐나도 저금리로 마땅히 투자할 곳이 떠오르지 않자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에서 낮은 금리로 달러를 조달해 성장이 빠른 신흥국 증시나 가격 변동성이 큰 원자재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신흥국, 특히 한국에 2중 거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당장 물가를 부추긴다. ▼ 弱달러 탓에 몰리는 자금, 국내증시 거품 키울 수도 ▼미국에서 빠져나온 투기자금이 원자재 시장으로 몰리면서 금, 구리 등의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배럴당 평균 78.12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최근 90달러를 넘어섰고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가 임박했다는 경고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한국의 높은 원자재 수입 비중을 감안하면 관련 제품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부터 설탕과 밀가루, 옥수수 등 곡물 가격 역시 오르면서 국내 가공식품의 가격도 10∼20% 뛰었다. 곡물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은 이상기온이지만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으로 인해 투기자금이 유입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리가 지불하는 원자재 구입 대금을 원자재 수출국뿐 아니라 투기꾼들도 챙겨가는 셈이다. 당분간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여 한국의 물가 상승 압력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올해를 포함해 2015년까지 3%대를 보이면서 33개 선진국 중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물가 잡기 노력이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입물가가 오르는 현상은 국내 금리 인상 및 원화가치 상승으로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으로서는 이 경우 수출품의 가격이 올라 수출 규모가 줄어들면서 경제성장을 희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이 작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이미 벗어난 신흥국들은 물가 상승 우려가 큰 부담이 된다. 미국의 약(弱)달러와 초저금리는 한국의 자산시장에도 거품을 만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 약세가 시작된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자본시장에 유입된 외국 자본은 920억 달러(주식 454억 달러, 채권 466억 달러)로 주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주역이 됐다. 정부는 외국 자본이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위기가 닥치면 한꺼번에 빠져나갈 위험이 크다는 점에 주목해 달러 유출입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본격화되면 국내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질 것”이라며 “5% 성장과 3% 물가 사이에서 최적의 대안을 찾는 것이 올해 우리 경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지금까지 부실 저축은행 처리가 지지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질 것이다. 새로 취임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강한 해결 의지를 갖고 있다.”(금융위원회 고위 당국자) 각종 경제 문제가 터질 때마다 ‘대책반장’ 역할을 맡았던 김 위원장이 저축은행 문제 해결에 나섰다. 대형 금융지주사가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고 예금보험기금 내 공동계정을 설치해 저축은행을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부 역할을 시중은행에 떠넘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고 공동계정 설치에 대한 은행권의 반발도 심해 저축은행 문제를 속전속결로 끝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 증가와 함께 위기에 빠졌다. 당장 수면 위로 드러난 해법은 4대 대형 금융지주사가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것이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5일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저축은행 인수 의견을 밝혔고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저축은행 문제 해결에 동참할 뜻을 시사했다. KB금융지주도 보도자료를 내고 “소매금융 전문 금융회사로서 서민금융의 활성화와 확대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저축은행 인수 의향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류시열 신한금융지주 회장대행도 “조건이 맞으면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5일 “전적으로 환영한다. 취임 후 주요 금융권 인사와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저축은행 인수에 부정적이었던 금융지주사들이 갑자기 의견을 바꾼 것은 소위 ‘김석동 효과’ 때문이었음을 읽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6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서민금융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융지주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금융권 전체의 시스템이 안정되고 사업다각화를 할 수 있다. 주가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해 금융지주사의 저축은행 인수를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지주사의 주가는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반면 솔로몬 진흥 서울 한국 제일 등 상장된 7개 저축은행은 모두 상한가까지 급등했다. KB금융이 전날보다 3.13%(1900원) 내린 5만8800원에 마감한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2.89%), 신한지주(―2.44%), 하나금융(―1.00%)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저축은행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일부가 망하더라도 큰 위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작은 혼란을 막기 위해 정부가 원칙을 어기고 임무를 은행에 떠넘겨 은행의 부실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위 측은 “대형 금융회사들이 저축은행 몇 개를 인수한다고 해서 큰 위험이 되지 않는다.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공동계정’ 설치와 구조조정 병행 김 위원장은 6일 예금보험기금 내 공동계정을 신설하는 문제와 관련해 “각 금융권역과 협력하면서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예금보험기금은 은행 보험 증권 저축은행 등이 부실에 대비해 돈을 적립해 놓은 것을 말한다. 공동계정은 이 중 50%씩 거둬 별도 계정에 모아 문제가 생기는 금융기관을 지원하는 제도다. 현재 예금보험기금을 든 6개 금융권역 중 기금에 적자가 난 곳은 저축은행뿐이기 때문에 결국 은행과 보험 고객의 돈으로 저축은행의 부실을 메워주는 셈이 된다. 금융위 측은 “저축은행의 부실이 전 금융권으로 퍼지기 전에 막기 위해서는 공동계정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국회 입법화가 끝나는 대로 조속하게 공동계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은행과 보험업계는 공동계정에 반대하고 있다. 또 금융위는 저축은행에 대해 대주주 증자를 유도하고 구조조정도 병행하기로 했다.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빠진 저축은행은 정부의 구조조정기금을 투입해 부실채권을 매입해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올해 5조 원 한도로 구조조정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13일 새해 처음으로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올릴지 주목된다. 금통위는 6일 발표한 ‘2011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서 “기준금리는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유지하면서도 물가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 데 중점을 두되 국내외 금융·경제상황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매월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확고히’라는 표현을 추가해 물가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는 물가안정 목표 중심치(3%)를 웃도는 3%대 중반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범위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신용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예전보다 물가상승을 더욱 강하게 억제하기 위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금통위는 “주요국 경기, 유로지역 재정문제 영향 등 세계경제의 위험요인 추이를 봐가며 금융 완화의 정도를 적절히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 안팎에서는 올해 금리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우리은행은 6일 CJ엔터테인먼트와 공동 마케팅 협약을 맺고 영화가 흥행할수록 금리가 올라가는 ‘시네마 정기예금 2호-글러브’를 판매한다고 알렸다. 영화 ‘글러브’의 관람객이 100만 명을 넘으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며 300만 명을 돌파하면 0.1%포인트를 더 준다. 최고 연 3.95%까지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강우석 감독의 영화 ‘글러브’는 한때 잘나갔던 투수가 음주폭행으로 징계를 받은 뒤 청각장애 야구부의 임시 코치직을 맡아 이 야구부를 승리로 이끈다는 내용의 휴먼 드라마다. 이 상품은 6일부터 27일까지 판매하며 6일 현재 기본 금리는 연 3.75%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5일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해소를 위한 정책 방향이 이미 결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두 개 이상의 저축은행을 인수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저축은행 문제 해결에 동참할 뜻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세심하게 시장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걱정을 안 해도 잘될 것”이라며 “나름대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있고 기본 방향은 이미 결심이 서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저축은행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으며 우리금융의 규모가 큰 점을 고려하면 한두 곳은 넘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저축은행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제1금융권에도 파장이 올 수 있어 금융권 전체가 나서서 저축은행을 빨리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우리금융의 민영화 일정은 2, 3월에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우리금융은 부실 저축은행 여러 개를 싼값에 사들여 정상화시킬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감독당국과 경영정상화 약정(MOU)을 맺고 자본 확충과 부실자산 매각 등을 진행하고 있는 61개 저축은행 가운데 몇 개를 인수한 뒤 한 개로 합치겠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도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문제는 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이라며 “저축은행 대주주 등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지고 당국도 지원해야 하며 주요 금융그룹들도 금융시스템 유지를 위한 노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신언호 배재고 야구부 감독 모친상·한영광 삼영토건 사장 장모상=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3010-2295}

카드회사들이 알뜰하게 새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새해맞이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연초에는 포인트를 평소보다 많이 쌓아주고 설 연휴(2월 2∼4일)를 기해 여행자를 위해 카드로 결제할 때 할인 혜택을 준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과 짝지어 특정 상품을 살 때 가격을 깎아주는 혜택도 곁들였다. 신한카드는 다양한 마트들과 손잡고 고객에게 저렴한 쇼핑 기회를 준다. 12일까지 이마트에서 하루에 10만 원 이상의 물품을 산 뒤 신한카드로 결제하면 5000원 할인권을 준다. 이달 말까지 위니아만도 대리점에서 신한카드로 50만 원 이상을 결제하면 5% 할인해준다. 이를 하이세이브로 낸다는 약정을 한 뒤 50만 원 이상을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5%는 물론이고 하이세이브 약정 금액의 5%에 해당하는 만큼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각종 공과금을 이용할 때도 카드 혜택이 쏠쏠하다. 신한카드로 3월 31일까지 통신요금을 자동이체하도록 신청하면 2개월간 매달 3000원의 캐쉬백이나 SPC 상품권 5000원권을 받을 수 있다. 전기요금은 3개월간 매달 전기요금의 3%에 해당하는 캐쉬백을 준다. 토끼띠라면 특히 주목해야 할 행사가 있다. 삼성카드는 6일부터 31일까지 토끼띠 회원을 대상으로 고객이 쌓은 포인트를 2배로 불려주는 ‘더블 포인트 적립 이벤트’를 펼친다. 행사 기간에 1만 점의 포인트를 쌓았다면 자동으로 2만 점으로 불어난다. 삼성카드 홈페이지(www.samsungcard.com)에 들어가 신청한 뒤 행사 기간에 50만 원 이상을 이용하면 된다. 홈쇼핑 마니아라면 BC카드의 신년 이벤트를 주목하는 게 좋을 듯하다. BC카드는 31일까지 현대홈쇼핑 CJ홈쇼핑 GS홈쇼핑 롯데홈쇼핑 농수산홈쇼핑 등 5대 홈쇼핑몰은 물론이고 예스24, 갤러리아 인터넷 등에서 주말에 ‘TOP 포인트’를 쓸 때 사용한 포인트의 10%를 적립해준다. 이 기간에 ‘TOP 포인트’를 쓴 회원을 2주에 한 번씩 추첨해 2011명에게 경품을 주기도 한다. 하나SK카드는 알뜰한 설 준비를 돕는다. 17일부터 설 연휴인 다음 달 2일까지 이마트에서 선물세트를 10만 원 이상 사면 상품권 1만 원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마트에서 모바일 카드로 구매하면 2만 원권을 준다. 1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5만 원 이상 결제한 뒤 해당 승인번호를 하나SK카드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여행상품권, 갤럭시탭 등을 추첨을 통해 주기도 한다. 외환은행은 외환카드와 함께 다음 달 10일까지 ‘새해맞이 운수대통 고고고 페스티벌’을 연다. 사용한 카드전표의 승인번호를 카드 홈페이지(www.yescard.com)에 등록하면 2011년을 기념해 2011명의 고객에게 각종 경품이나 포인트를 선물한다. 현대카드의 경우 이달에 가맹점에서 할인과 무이자 할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카드 홈페이지에서 외식, 쇼핑, 주유 등 다양한 가맹점에서 활용할 수 있는 600여 종의 할인 쿠폰을 내려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15일까지 휴대전화로 신년 해돋이 사진을 찍어 보내고 이 카드로 음식점이나 커피전문점에서 2만 원 이상 결제하면 선착순 1000명에게 롯데시네마 티켓 2장을 준다. 해돋이 사진과 카드번호를 ‘#8210-6100’으로 보내면 되며 다음 달 9일 홈페이지에서 당첨자를 발표한다. KB카드는 31일까지 국민은행 홈페이지 이벤트존에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현금 100만 원 등 경품을 총 2011명에게 준다. 당첨자는 마찬가지로 다음 달 9일 발표한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5만 원권 사용이 확대되고 경조사비 상승 등 현금 쓸 일이 많아지면서 시중에 도는 현찰이 40조 원을 돌파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유통 화폐 잔액은 43조3000억 원이다. 이는 2009년 말 37조3000억 원보다 6조 원(약 16.0%) 늘어난 규모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연간 유통 화폐 잔액은 1999년 20조 원대를 기록한 데 이어 2008년 30조 원을 넘어섰고 불과 2년 만에 40조 원을 돌파했다. 단순히 인구 규모로 나눠 계산하면 어림잡아 1인당 현찰을 60만∼70만 원을 갖고 있는 셈이다. 43조3000억 원 가운데 약 10조 원은 각종 금융회사의 시재금(대고객 영업을 위해 준비한 현금)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시중 유통 화폐가 늘어난 것은 우선 경제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9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999년보다 93.6% 증가했다. 지난해 물가상승분을 뺀 실질 GDP 증가율이 6%가량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제규모도 10년 사이 거의 2배가 됐다. 2009년 6월 말 유통되기 시작한 5만 원권이 널리 쓰이게 된 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조군현 한은 발권기획팀장은 “화폐 발행으로 잡히지 않는 수표와 다른 결제 수단을 5만 원권이 상당 부분 대체하며 시중에 현찰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고액권 발행으로 현금 휴대가 간편해져 경조사비나 생활비를 쓸 때 현금이 더 많이 쓰인 것으로 보인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허문회 프로야구 LG트윈스 2군 타격코치 조모상=3일 부산 대동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반 051-550-9981}

한국재무학회는 박상수 경희대 경영대학원 원장(57·사진)이 제2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고 4일 밝혔다.}

‘신(新)4강 체제에 대비하라.’ 새해를 맞은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이 3일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 본격화할 영업대전에서 승기를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특히 올해는 은행권 경쟁구도가 자산 300조 원 이상의 우리, KB, 신한, 하나금융그룹의 4강 체제로 바뀜에 따라 리딩뱅크의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영업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각오가 많았다. 이를 위한 경영전략 키워드로는 비(非)은행부문 경쟁력 강화, 글로벌 시장 진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제시했다.○ 리딩뱅크 각축전 예고 은행권 CEO들의 신년사는 다가올 영업대전의 예비전을 떠올리게 했다. 우선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경영 전략 방향을 ‘질적 성장을 통한 리딩 금융그룹’으로 정하고 세계 50위, 아시아 10위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종휘 우리은행장도 “금융권이 4강 체제로 재편됨에 따라 은행 간 영업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며 ‘선발제인(先發制人)’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의지를 다졌다. 이는 먼저 행동해 남을 제압한다는 뜻으로 초반에 영업경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도 개인금융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기업금융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내외 시장에서 대기업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종합금융 솔루션 제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연초로 예상하는 외환은행 지분 인수를 통해 강한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되고 ‘글로벌 톱 50’이라는 꿈도 한층 더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류시열 신한금융지주 회장대행은 “새로운 형태의 4대 금융그룹 체제에 대비한 유기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성장 동력을 재점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로 눈을 돌려라” 은행권 CEO들은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리딩뱅크를 향한 은행권 기(氣)싸움이 과당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시장질서와 기강’을 강조하는 금융당국의 시선을 감안해 성장 축을 다양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도 “레드오션이 된 국내를 벗어나 아시아 중심의 세계로 영업무대를 넓혀나가야 한다”며 “건설과 플랜트, 발전 등의 동반 진출을 견인하는 금융수출의 역할모델을 만들고 현지 은행 영업망 인수를 통한 글로벌 확장 전략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인수합병 적극 모색 은행부문 외에 카드, 보험, 증권 등 비은행부문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것도 다수의 은행권 CEO가 밝힌 포부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은행 중심으로 시작된 금융권 M&A가 앞으로는 비은행부문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팔성 회장은 이와 관련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것부터 M&A에 이르기까지 제로베이스에서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수립해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차지완 기자 cha@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올해부터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받아왔던 일부 카드사가 1일부터 이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30일까지 농협과 씨티은행 등 2곳이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수협과 씨티은행, 우리은행 3곳이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받아왔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해당 카드사들에 문의한 결과 모두 새해부터는 취급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는 소비자가 카드사로부터 돈을 빌릴 때 발생하는 이자수수료와 별도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사용할 때 따로 내는 거래비용이다. 2003년 카드 대란 때 카드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수익을 올리기 위해 도입했다가 최근 카드사들의 경영이 호전되며 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해 1월 1일 하나SK카드가 0.4%의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폐지한 것을 시작으로 다른 카드사들도 0.2∼0.6%의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순차적으로 없앴다. 카드사들은 비슷한 성격의 카드론 취급수수료도 같이 폐지했다. 이는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처럼 카드론 서비스 이용에 대한 제반 비용으로 회사에 따라 취급액의 0∼2%였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0년은 경제학자들의 입에 ‘불확실성’이란 표현이 많이 오르내린 한 해였다. 그만큼 미국 경제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조짐과 유럽 재정위기의 재발 등 돌발 변수가 많이 나왔다. 2011년 세계 경제를 점쳐볼 때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불확실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새해 경제의 앞길에도 안개가 자욱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분석 내용을 토대로 안개를 조금씩 걷어낼 지표들을 찾아본다. 》○ 국제통화기금 “내년 세계 경제 4.2% 성장” 새해 세계 경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타격을 벗어난 지난해처럼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지난해에 비해 회복 흐름이 둔화된다는 것이 여러 기관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BNP파리바, 골드만삭스, HSBC, JP모간 등 10개 투자은행(IB)의 새해 세계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4.0%다. 지난해 성장률 평균 전망치인 6.0%에 비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새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7월 4.3%로 내놨다가 10월 4.2%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2010년도 전망을 애초 4.6%로 발표했다가 4.8%로 상향 조정했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IMF와 같이 성장률 전망치를 4.2%로 발표한 바 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세계 경제의 ‘엔진’인 미국은 지난해에 비해 훈풍이 불긴 하겠지만 완연한 봄이 오리라고 보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2011년 경제전망’에서 “미국은 2차 양적 완화 등 경기 부양을 위한 거시정책 기조가 유지되고 기업이익이 호전되며 투자여건이 개선되겠지만 고용 및 주택시장의 회복이 지연되고 저축률 개선 추세가 계속되는 등 경기회복 모멘텀이 크게 강화되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세계 2위 경제대국 자리를 중국에 내주고 이례적인 ‘슈퍼 엔화 강세’로 수출경쟁력을 빼앗기는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은 올해도 비슷한 경험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을 2010년 3.4%에서 2011년 1.0%로 대폭 낮췄다. 국제금융센터는 “일본은 내수가 위축돼 수출 동향에 따라 일본 경기가 좌우되는 상황”이라며 “아시아의 경기가 둔화되며 일본 수출이 부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달러화를 시장에 많이 풀며 달러화 약세가 대세를 이루면 엔화 가치 강세(엔-달러 환율 하락)도 불가피하다. ○ 유럽 재정위기, 살아있는 뇌관 올해는 유럽국가에 세계 경제의 흥망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경제의 중심축인 미국은 유럽 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수출의 상당 부분을 유럽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휘청거리면 세계 각국에 충격이 급속히 파급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중요성을 지닌 유럽 국가의 올해 경제 전망은 지난해보다 더 암울하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6% 성장한 유로존 경제는 올해 1.3% 성장하는 데 그칠 예정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의 성장은 비교적 견조하지만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는 성장세가 취약하다. LG경제연구원은 “현재 유럽국가의 구제금융이 위기국가의 부채상환 능력을 근본적으로 제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구제금융 규모를 확대하고 채무 재조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유로 체제의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영국 경제도 호전을 기대하긴 어려울 듯하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3분기에 0.8%의 성장률을 나타낸 영국 경제가 올해 1∼2분기에 0.3% 내외로 다소 시들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봤다. 영국 경기의 동력은 주택가격 회복세와 가계 소비에 달려있는데 이 두 변수 모두 내년에는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 성장세 둔화 속 인플레 우려 지난해 기업들의 ‘어닝 쇼크’ 등으로 선진국의 부러움을 샀던 신흥국 경제는 지난해보다는 약간 둔화되겠지만 여전히 성장세를 뽐낼 것으로 보인다. IMF는 올해 선진국의 성장률을 2.2%로 본 반면 신흥국은 6.4%에 이를 것으로 봤다. 신흥국 성장세를 견인하는 것은 지난해 일본을 누르고 경제 대국 2위로 올라선 중국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0%에 이어 올해에도 9%대 중·후반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은 중국의 경제여건이 악화돼서가 아니라 정부가 정책 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집안 살림을 키우기 위해 수출 증가 열기를 잠시 식히겠다는 것. 중국은 12차 5개년 계획을 통해 종전에 수출과 제조업에 기댔던 성장 방식을 소비와 서비스업 중심으로 바꿔나간다고 공언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한중 경제포럼에서 “중국 경제는 1분기에 투자와 수출이 줄어들며 약간 하락하겠지만 2분기부터 지방정부의 투자 프로젝트 등으로 빠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물가와 임금이 치솟는 ‘차이나플레이션’으로 신흥국에 인플레이션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최저임금 상승률은 2009년 12.6%에서 2010년 24.0%로 두 배 가깝게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한국의 경우 중국이 최대 교역국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최근 “중국의 임금 및 물가 오름세가 수입 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해 7%가 넘는 고성장을 자랑한 브라질은 올해 4∼5%대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통화 긴축 정책을 펴면서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에 따라 해외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 조용히 실속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해 미국이 달러를 대량으로 풀자 석유,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자원대국으로서 수익을 쏠쏠하게 올렸다. 올해에도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 바람과 내수 회복세를 타고 경기가 기지개를 펼 것으로 보인다. IMF는 2011년 러시아 경제성장률을 4.3%로 전망했다. 인도도 농업생산 회복과 민영기업 및 정부의 투자 증가로 올해 8%대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세계경제 돌발변수유럽 재정위기-中 긴축정책이 뇌관… 원자재값 상승-환율전쟁 재발 우려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경제 회복세를 거꾸로 돌릴 만한 폭발력을 가진 변수들은 아직 도처에 산재해 있다. 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환율 갈등은 물론이고 고비를 넘긴 듯하다가도 되살아나는 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정책 등으로 2011년 세계경제를 둘러싼 주변 환경도 탄탄대로보다는 살얼음판에 가까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세계경제에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변수로 6가지를 들었다. 6대 변수는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유럽 재정위기 △차이나 리스크 △원자재값 상승 △2차 환율전쟁 등이다. 가장 큰 위험요소는 유럽 재정위기 재발과 차이나 리스크다. 올 한 해 세계경제를 불안으로 몰고 갔던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경기침체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남유럽 국가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는 데다 복지수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재정적자가 이른 시일에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기둔화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은행권 부실이 확대되고 유럽중앙은행의 장기대출 제도가 종료되면서 내년 초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구제금융에 이어 포르투갈, 스페인, 벨기에까지 재정위기 공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의 남유럽 국가에 대한 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21%, 37%에 이르는 만큼 남유럽 재정위기가 전체 유럽지역으로 전염될 우려도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긴축정책 강화에 따른 충격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중국은 내년에도 높은 물가상승률과 부동산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체 고정자산 투자의 22.2%, 정부 세입의 23.4%가 부동산에 의존하고 있어 부동산 가격하락 폭이 커지면 중국의 소비와 투자 위축을 피하기 어렵다. 중국의 1, 2위 수출시장인 유럽과 미국의 수입증가율이 꺾이는 것도 중국경제의 위험요인이다. 중국의 수출 감소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 둔화로 이어져 내년 한국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소지도 있다.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역시 세계경제 회복세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대체 투자수단인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로 진정되는 듯했던 환율 갈등도 재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미국의 경기회복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경제 회복세가 꺾일 경우 언제든 ‘2차 환율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개별 국가들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국가 간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며 “갈등이 재발할 경우 환율·원자재 가격이 급변하거나 금융시장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꼽은 2011년 7대 국내외 불안 요인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7대 불안 요인 중 세계경제에서는 △세계 재정여력 약화 △환율·무역전쟁 지속 △미국 부동산 침체 지속이 꼽혔으며 국내에서는 △수출 주력산업의 경기둔화 △투자 부진 △가계부채 부실화 △남북관계 긴장 지속 등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국가부채와 재정적자가 쌓이면서 재정확대 정책의 여력이 줄어들고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세계경제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경기 둔화는 국내에도 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 내년 국내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수출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 또 현대경제연구원은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어 가계 부실 위험도 크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단기간에 남북관계의 긴장구도가 해결되기 어려운 점도 국내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국내 리딩 뱅크 중 하나인 신한금융지주를 이끌어온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빅3’의 내분은 고소·고발전이 벌어진 지 118일 만에 결국 공멸(共滅)로 끝났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29일 신 전 사장과 이 행장을 각각 횡령 및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행장은 검찰의 이날 수사결과 발표 직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이 행장은 “고객과 주주,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혼란과 걱정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 전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하던 2006, 2007년 투모로와 금강산랜드에 모두 438억 원을 부당대출해 은행에 손해를 끼쳤고, 이희건 신한금융지주 명예회장의 계좌를 임의로 개설해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회삿돈 15억66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했다. 신 전 사장은 재일교포 주주 이모 씨와 양모 씨에게 8억60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전 사장이 실무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투모로 등에 부당대출을 직접 지시하는 한편 빼돌린 자문료를 라 전 회장의 변호사비용과 자신의 법인카드 결제대금 등으로 썼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2008년 2월 이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 가운데 3억 원을 빼돌리고 재일교포 주주 김모 씨에게 5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 행장이 빼돌렸다는 3억 원은 라 전 회장의 지시로 정치권 인사 등에게 건네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으나 이 행장이 횡령 혐의 자체를 부인해 이 돈이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가 밝혀지지 못했다. 검찰은 라 전 회장에 대해서는 재일교포 4명의 명의로 개설한 차명계좌를 이용해 50억여 원을 관리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금융실명제 위반은 과태료 처분 사안이어서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차명계좌로 관리한 자금 가운데 30억 원가량은 재일교포 주주에게서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고발 사건의 당사자들이 최대 피해자인 신한은행을 되살리려는 노력 없이 권력다툼에 몰두하는 등 죄질이 나빠 당초 신 전 사장과 이 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했지만 대외신인도 하락과 금융권에 주는 충격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퇴의사를 밝힌 이 행장에 앞서 라 전 회장은 10월 말 물러났으며 신 전 사장도 이달 6일 자신을 고소한 이 행장과 화해하고 사장직을 떠났다. 하지만 이들이 내년 3월까지는 이사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영향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빅3’의 퇴진으로 차기 행장에 대한 논의도 본격 진행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경영 공백 최소화를 위해 자회사경영위원회를 열어 차기 행장을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위성호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차기 행장 조기 선임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 선임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보험연수원은 29일 임시총회를 열고 신임 원장에 조병진 전 금융감독원 생명보험서비스국장(55·사진)을, 부원장에 양두석 전 손해보험협회 상무(56)를 선임했다. 조 신임 원장은 건국대를 졸업한 뒤 금감원에서 보험계리실장, 보험검사국장, 생명보험서비스국장 등을 지냈다.}
연말연시를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기부활동이 활발하다. 우리금융그룹은 29일 10억 원의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 그룹은 올해 임직원 600여 명이 참여하는 ‘한마음 김장 나눔’ 활동을 실시해 3만 포기의 김장 김치를 홀몸노인 및 저소득 가정에 전달한 바 있다. 이날 신한은행은 서울 중구 태평로 본점에서 임직원과 은행이 모은 6600만 원의 성금을 해피빈재단에 전달했다. KB국민카드도 28일 ‘KB포인트리카드’ 기부 프로그램으로 모은 기부금 3억 원을 굿네이버스, 유니세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씩 총 3억 원을 전달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한 뒤 폐쇄된 외환은행 미국 지점을 재건해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제동이 걸렸던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금융권 영업대전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최근 본보 기자를 만나 “(외환은행 인수 이후) 적극적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할 것”이라며 “미국에 200만 명의 교포가 있는 만큼 해외진출 과정에서 미국시장의 지점 재건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한 뒤 외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를 살려 미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미국 법인의 소매금융 기능을 부활시키고 장기적으로 미국 내 지점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또 미국 외에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영업을 확대해 해외영업 자산 비중을 현재의 5.4%에서 앞으로 최대 2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해외진출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내년 5월경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또 호주 시드니에 지점을 신설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인도 첸나이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내년 중국 내 지점을 증설하고 동남아시아 시장에 지점과 현지법인의 설립에 나선다. 신한은행 역시 베트남, 중국, 미국 시장을 집중 공략해 현지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포화상태에 빠진 국내 금융시장에서 무분별한 출혈경쟁을 벌이기보다는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해외진출 관련 규제 완화 방침을 밝힌 만큼 내년부터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금융권의 해외진출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이 이르면 내년 2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연말에 마감하려 했던 주식투자자 인수의향서(LOI)를 내년 1월 초까지 접수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MBK파트너스, 칼라일, 코세어캐피털 등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만간 실사를 진행해 내년 1월 말이나 늦어도 설 연휴(2월 2∼4일) 전까지 최종 참여 투자자와 증자 가격, 투자 지분, 투자 조건 등을 결정하고 내년 2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위한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1개 재무적 투자자의 참여 지분을 최대 8∼9%로 제한하고 원하는 투자자에 한해선 경영 참여 기회도 제공한다. 증자 가격은 기준가 대비 최대 10% 할인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하나금융은 최근 이사회에서 1조5000억 원 한도의 회사채 발행 안건을 통과시키고 시장 금리에 따라 수시로 채권을 발행해 1조2000억 원가량을 마련하기로 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소비자들의 부동산 가격에 대한 전망치가 최근 9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SI)에 따르면 이달 주택과 상가 가격을 전망하는 C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오른 106으로 최근 9개월 내에 가장 높았다. 토지와 임야 가격을 전망하는 CSI도 104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올라 최근 8개월 가운데 가장 높았다. 주택·상가 가격 및 토지·임야 가격 관련 CSI는 8월에 기준치(100) 이하인 94, 93까지 낮아졌다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가격과 관련된 CSI가 기준치를 넘으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이 내릴 것으로 보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장완섭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주택·상가 전망 CSI 상승은 최근 몇 개월간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대체로 오름세에 있었던 주식 가격과 관련한 CSI는 102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내렸다. 최근 주가가 2,000시대를 열면서 이보다 좋긴 힘들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기 전반에 대한 CSI는 109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기준치를 웃돌아 경기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다만 현재 경기 판단과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CSI가 지난달보다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떨어졌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물가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은행에서는 새해 물가폭등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과 같은 물가의 향배를 가늠할 주요 변수들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5%로 전망한 한은은 23일 소비자물가가 3% 중반 오름세를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물가안정 목표범위가 ‘3.0±1.0%’이기는 하지만 중심축인 3.0%를 넘어섰다는 것은 심각한 것인데 정부에선 비교적 안이하게 보는 듯하다”며 “내년 물가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국제 원자재 값, 환율 동반상승 우려 전문가들은 물가폭등을 부추길 불안 요인으로 우선 ‘국제 원자재 값’과 ‘원-달러 환율’을 꼽는다. 이 두 변수는 과거와 달리 동반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두바이유 국제가격은 21일 종가 기준으로 2년 2개월여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넘은 데 이어 22일에도 여전히 90달러를 웃돌았다. 종전에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더라도 미국 달러화 가치의 약세(원-달러 환율 하락)로 수입물가 상승을 상쇄하는 효과를 나타낸 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속에도 환율이 떨어지지 않아 물가 상승을 증폭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 전후에서 움직이며 최근 몇 개월간 상승세다. 예기치 못했던 ‘북한 리스크’가 불거져 환율 하락을 제어하고 있다.○ 차이나플레이션과 전세가 상승 중국의 물가 및 임금 상승을 의미하는 ‘차이나플레이션’이 국내에 상륙할 수 있다는 우려도 현실화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중국산 마늘의 t당 평균 낙찰가격은 11월 2408달러로 3월의 1362달러보다 1000달러 이상 올랐다. 중국산 팥은 1월 t당 1222달러에서 11월 1286달러로 뛰었다. aT 관계자는 “마늘의 경우 현지에서 가격이 워낙 뛰어서 수입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중국에서 물가가 오르는 품목이 채소류에서 육류로, 임금 상승 분야가 제조업계에서 서비스업계로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인 만큼 수입관세 인하를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가고 수입처를 다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년 뒤의 물가 수준을 전망하는 일반인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4분기에 3.3%로 상승세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 주체들의 물가에 대한 심리는 임금 협상, 기업들의 가격 책정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생활 물가인 전세 가격의 오름세도 주의해야 할 변수다.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상승률은 올해 1분기 1.4%, 2분기 1.8%, 3분기 2.0%에 이어 4분기에 2.2∼2.3%로 전망된다. 전세 가격은 다양한 내구성 소비재에 비해 직접적이고 자주 접하는 지표라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